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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하락⋯3,100선 위태 속 외국인 매도 공세
- 코스피가 20일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를 기록했다. 지수는 미국 기술주 급락과 주 후반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심 속에 한때 3,079.27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1.31% 하락한 777.61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398.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71%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2.85%)와 한미반도체(-3.11%)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AI 관련주 역시 NAVER(-1.77%), 엔씨소프트(-3.43%), 카카오페이(-4.74%)가 하락했고 카카오만 보합세였다. 자동차주는 현대차(0.68%)와 기아(1.06%)가 강세를 보였고 방산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美 기술주 급락으로 3일 연속 하락세 코스피가 20일 사흘째 하락하며 장중 3,1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저점은 3,079.27까지 떨어졌으며, 코스닥도 10.35포인트(1.31%) 내린 777.6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98.4원으로 7.5원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잭슨홀 경계 하락 배경에는 미국 증시 부진이 자리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이 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나스닥지수는 1.4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59% 내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주 약세⋯업종별 명암 뚜렷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약세였다. SK하이닉스(-2.85%)와 한미반도체(-3.11%)가 밀렸고, NAVER(-1.77%), 엔씨소프트(-3.43%), 카카오페이(-4.74%)가 하락했다. 카카오(0.15%)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0.71% 상승하며 방어적 흐름을 보였다. 2차전지주도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SDI(-1.58%)가 약세였고, 바이오주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0.49%), 셀트리온(-0.52%)이 내렸다. 반면 현대차(0.68%)와 기아(1.06%)는 강세를 보이며 자동차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방산주는 한국항공우주(1.62%)가 상승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는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 속에서 신한지주(-0.74%)를 제외하면 KB금융(0.09%), 하나금융지주(0.24%), 우리금융지주(0.40%)가 소폭 상승했다. 환율 상승세, 외국인 매도 지속 원·달러 환율은 1,398.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부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며 "이런 흐름이 원화 약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추가 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22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홀 미팅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AI 등 성장주의 변동성이 큰 만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단기적인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3,1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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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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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하락⋯3,100선 위태 속 외국인 매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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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올해 2분기 EV 판매호조에 '어닝 스프라이즈'
- 중국 스마트폰 대기업 샤오미(小米)가 올해 2분기 전기차(EV) 판매호조에 덕택에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샤오미는 전기차(EV) 판매 호조로 인해 스마트폰 수요 감속을 보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샤오미의 매출액이 지난해보다 31% 급증한 1160억 위안(22조4819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예상치(1150억 위안)을 약간 웃돈 수치다. 순이익은 거의 두배가까이 급증한 119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EV사업 매출액은 206억 위안으로 1분기(181억 위안)보다 13.8% 증가했다. 샤오미의 올 2분기 납차대수는 8만1302대를 기록해 올해 상반기 전체로는 15만대7000대를 넘어섰다. 지난해 연간실적을 넘어선 실적이다. 샤오미 창업자 레이쥔(雷軍)가 지난 6월말에 공개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YU7' 수요증가가 100억 달러규모를 투입한 샤오미의 공격적인 투자를 뒷받침하고 있는 모양새다. 급성장하고 있지만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EV시장에서 샤오미는 테슬라와 비야디(BYD)에 도전하고 있으며 전세계 자동차제조업체 상위 5사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생산능력의 제약에 발목이 잡혀 YU7의 납차 대기시간이 1년이상 걸리고 있다. 반면 샤오미의 핵심사업인 스마트폰부문에서는 침체와 소비둔화에 직면하고 있다. 샤오미는 애플과 화웨이(華為技術)과 마찬가지로 중국 상반기 최대 할인 행사인 '618(6월 18일) 쇼핑축제'에서 대폭적인 할인을 실시하면서 이익률 하락을 피하지 못했다. 스마튼폰 부문은 동남아시아시장에서는 판매 1위를 차지했으며 유럽에서는 출하대수에서 2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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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샤오미, 올해 2분기 EV 판매호조에 '어닝 스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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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관세 충격에 3,170선 후퇴⋯원·달러 1,385원대 상승
- 코스피가 18일 미국의 물가 상승 압력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발언 여파로 1% 넘게 급락하며 3,170선까지 밀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는 2.11% 하락한 798.0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385.0원으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이 철강·반도체에 대한 고율 관세 방침을 예고하면서 삼성전자(-2.23%), SK하이닉스(-3.35%), 한미반도체(-4.52%) 등 반도체주가 급락했고, 금융·자동차주도 약세였다. 다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 LIG넥스원(0.59%) 등 방산주는 상승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미국발 악재에 코스피 3,170선 후퇴 코스피가 미국의 물가 불안과 반도체 관세 우려라는 이중 악재에 눌리며 3,170선으로 밀려났다. 1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48.38포인트(1.50%) 내린 3,177.2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3,202.63에서 출발해 장중 3,200선을 잠시 회복했으나 이내 낙폭을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2.11% 떨어진 798.05로 내려앉았다. 반도체 관세 불확실성 직격탄 시장의 가장 큰 충격 요인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이었다. 그는 15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알래스카로 향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향후 1~2주 내 철강과 반도체에 관세를 설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도체 의존도가 큰 한국 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삼성전자가 2.23% 내린 7만원, SK하이닉스는 3.35% 떨어진 267,500원, 한미반도체는 4.52% 급락한 88,8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업종은 한국 증시 시가총액의 3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섹터로, 대외 변수에 민감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방침은 공급망 불확실성을 키워 글로벌 반도체 산업 전반에도 파급력이 크다. 금융·자동차·2차전지도 동반 약세 관세 우려는 금융주와 자동차주에도 확산됐다. KB금융(-5.30%), 하나금융지주(-4.06%), 신한지주(-2.32%), 우리금융지주(-2.95%) 등 금융주는 일제히 하락했다. 현대차(-0.46%), 기아(-1.45%), 현대모비스(-1.52%)도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97%), POSCO홀딩스(-1.95%) 등 2차전지·소재주도 낙폭을 피하지 못했다. 다만 방산주는 선방하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0.57%), LIG넥스원(0.59%)이 소폭 상승했다. 환율 상승,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385.0원에 마감했다. 장 초반 1,39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이는 미국의 물가 지표가 예상을 크게 웃돌며 연준의 9월 대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약화된 데 따른 달러 강세 영향이 컸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월 대비 0.9% 상승해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상회했다. 외환시장에서는 트럼프-푸틴 정상회담이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난 점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외국인 순매도가 지속될 경우 환율은 1,390원을 중심으로 등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심리 위축… 향후 변수는? 전문가들은 당분간 투자심리가 회복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미국발 관세 우려와 물가 지표 충격이 겹친 데다, 9월 연준의 금리 결정과 미·중·러 갈등까지 불확실성이 산적해 있기 때문이다. 특히 반도체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한국 수출 의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3,150선까지 열려 있다고 보고, 환율 불안과 외국인 매도세가 이어지는 한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관세 부과가 실제 적용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고, 정치적 수사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점에서 지나친 공포는 경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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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관세 충격에 3,170선 후퇴⋯원·달러 1,385원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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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③] Z세대, '효능·가치·신뢰' 3단계로 화장품을 검증한다
- 인도네시아 뷰티 시장의 성장을 견인하는 핵심 동력은 단연 Z세대다. 자카르타 등 주요 도시에 거주하는 18~34세의 젊은 소비층은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게임 체인저'로 부상했다. 이들은 수동적인 트렌드 수용자가 아니라, 성분을 직접 분석하는 '스킨텔렉추얼(Skintellectuals)'이자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체험에 개방적인 소비자다. 이들의 등장은 K-뷰티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에 새로운 소통 방식과 전략을 요구하고 있다. 오늘날 인도네시아 Z세대의 평균 프로필은 하루 7.6시간의 스크린 타임, 10개 이상의 소셜미디어 브랜드 팔로잉으로 요약된다. 이들에게 뷰티는 더 이상 사치가 아닌 자기표현(self expression)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필수품'이다. 여성의 경제 활동 증가와 외모 관리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이러한 인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시장의 36%를 차지하는 남성 소비자 역시 중요한 축으로 성장했다. 과거 스킨케어, 향수 등에 머물렀던 남성들의 관심은 최근 미백, 트러블 케어 등 기능성 제품으로 확장되고 있다. 광고는 불신, 성분은 분석…까다로운 소비자의 3단계 검증법 Z세대의 구매 여정은 '효능→가성비→신뢰'라는 3단계의 엄격한 검증 과정을 거친다. 첫 번째 관문인 '효능' 단계에서 이들은 자신의 피부 타입과 고민(여드름, 유분, 과색소침착, 넓은 모공 등)에 맞춰 나이아신아마이드, 병풀추출물, 레티놀 같은 과학적 효능이 입증된 성분을 직접 찾아 분석한다. 제품 라벨의 전성분표를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다. 두 번째는 '가성비(Value for Money)'다. 소비자의 91%가 3개 이상의 제품을 비교하고 온라인 후기를 수차례 교차 확인한 뒤 구매를 결정할 정도로, 이들은 효능 대비 가격을 꼼꼼히 따지는 합리적 소비를 지향한다. 마지막 관문은 '신뢰'다. 브랜드의 화려한 광고보다 이들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은 동료 소비자의 '진짜 후기'다. 특히 유명인(KOL)이 아닌 일반인 소비자에 가까운 'KOC(Key Opinion Consumer)'가 제작한 솔직한 영상 리뷰는 구매 결정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 여기에 이슬람 율법에 따른 '할랄 인증'은 제품의 효능과 가치를 보증하는 가장 강력한 신뢰의 상징이자 최후의 보루로 여겨진다. 한 조사에서 소비자의 78%가 '할랄 인증 없는 제품은 신뢰하기 어렵다'고 답했을 정도로, 할랄은 청결과 안전, 윤리성을 상징하는 품질 보증 마크로 통용된다. 2022년 할랄 화장품 소비액이 54억 달러 기록하면서 인도네시아는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할랄 화장품 소비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서원태 KTC(한국기계전기전자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인도네시아 정부는 무슬림 소비자의 권리를 보호하는 동시에 글로벌 할랄 시장에서 키 플레이어로 자리김 하기 위해 국가 할랄 인증 시스템 구축 및 표준화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참고로 2025년 1분기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한 현지 브랜드 와르다(Wardah)는 인도네시아에서 오랜 시간 동안 할랄 화장품을 판매하고 있다. 가벼운 제형, 명확한 효능…뷰티테크로 진화하는 Z세대 제품에 대한 선호 기준 또한 명확하다. 덥고 습한 기후 탓에 끈적임 없는 젤, 세럼, 에센스 등 가벼운 제형을 선호하며, 빠르게 흡수되는 제품을 높게 평가한다. 기능적으로는 자외선 차단(SPF 30-50+), 진정·보습, 미백, 트러블 케어 순으로 수요가 높다. 민감성 피부 인구가 많아 '논코메도제닉(Non-comedogenic)', '무자극 테스트 완료' 등의 문구도 중요한 선택 기준이다. 최근 Z세대는 기술을 통해 브랜드와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소비 방식을 받아들이고 있다. 가르니에(Garnier)의 '스킨 코치 AI' 앱처럼 인공지능이 피부 상태를 분석하고 제품을 추천하거나, 왓슨스(Watsons)의 '컬러미(ColorMe)' 서비스처럼 증강현실(AR)로 메이크업 제품을 가상 체험하는 '뷰티테크'가 대표적이다. 이러한 기술 기반의 개인화된 경험은 온라인 구매의 불확실성을 줄여 구매 전환율을 높이는 데 효과적이며,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높이는 과학적 마케팅 도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Z세대의 소비 코드는 명확하다. 이들은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메시지보다, 스스로 검증한 데이터와 동료 소비자의 진솔한 경험을 더 신뢰한다. 브랜드가 아닌 소비자의 목소리가 시장의 담론을 형성하는 시대로의 전환이 이미 시작된 것이다. K-뷰티가 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의 목소리를 줄이고, 소비자들이 직접 제품을 이야기하게 만드는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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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③] Z세대, '효능·가치·신뢰' 3단계로 화장품을 검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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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직원들, 내부자 주식 '8조원' 규모 매각 추진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내부자 주식 매각 규모가 60억 달러(약 8조30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전현직 직원들이 스라이브 캐피털, 소프트뱅크, 드래고니어 인베스트먼트 등이 포함된 투자자에 이 정도 규모의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에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5일 오픈AI가 5000억 달러(약 695조 원)로 의 기업 가치로 내부자 주식 매각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협상은 초기 단계로 이번 지분 매각은 소프트뱅크가 이끄는 400억 달러 규모의 자금 조달과는 별도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월 400억 달러의 자금 조달 때 오픈AI의 기업가치는 3000억 달러로 평가됐다. 5000억 달러 가치가 확정될 경우 오픈AI는 일론 머스크의 우주기업 스페이스X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스타트업이 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번 지분 매각은 오픈AI 직원들에게 현금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인공지능(AI) 인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에서 보상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플랫폼은 최근 파격적인 연봉 패키지를 제시하며 오픈AI를 비롯해 다른 AI 스타트업에서 AI 인재를 영입했다. 이에 따라 직원들에게 지분 매각을 허용하는 것은 스타트업이 상장이나 인수 없이도 핵심 인재를 붙잡을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이번 지분 매각에는 오픈AI 투자자들은 참여할 수 없다. 최소 2년 이상 근무한 오픈AI 현직 및 전직 직원들이 참여할 수 있는데 이번 지분 매각 협상은 오픈AI의 최신 AI 모델 GPT-5 출시 직후에 진행되고 있다. 오픈AI는 앞서 GPT-5 출시 명목으로 연구·개발 직원 1000여명에게 최대 수백만달러(수십억원) 수준의 특별 보너스를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7일 사내 메신저인 슬랙을 통해 "범용인공지능(AGI) 구축을 위한 직원들의 훌륭한 노고에 감사한다. 시장 흐름에 맞춰 기술팀 보상 체계를 재검토해왔다"며 "회사로서 점점 더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보상도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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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직원들, 내부자 주식 '8조원' 규모 매각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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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팔란티어 마피아,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권력 네트워크
- 실리콘밸리에서 가장 뜨거운 신생기업들을 살펴보면 눈에 띄는 공통점이 있다. 창업자 상당수가 팔란티어 출신이다. 팔란티어는 2003년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가 세운 데이터 분석 기업으로, 미군과 정보기관 프로젝트부터 트럼프 행정부의 이민 단속까지 민감한 영역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최근 1년 동안 주가가 다섯 배나 뛰며 '안보와 빅데이터의 결합'이라는 독특한 사업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출신들은 단순한 퇴사자가 아니다. '팔란티어 마피아'라 불리는 이들은 스타트업 창업, 벤처 투자, 인재 영입, 정치적 영향력까지 행사하며 실리콘밸리의 보이지 않는 네트워크를 형성했다. 지난해 10월 팔란티어와 사우스파크 커먼스가 함께 연 행사에서도 '팔란티어 마피아'라는 표현이 공식 홍보 문구로 등장했다. 동문들은 왓츠앱, 시그널 대화방, 러시안 리버 캠핑 모임을 통해 긴밀히 교류한다. 350개 기업, 12곳 이상 유니콘 팔란티어에서 투자자관계 업무를 맡았던 루바 레시바는 지금 '팔루미니 VC(Palumni VC)'라는 벤처펀드를 운영하며 동문 기업에 투자한다. 그의 집계에 따르면 팔란티어 출신이 세우거나 이끄는 기업은 350곳이 넘고, 이 가운데 12곳 이상이 기업가치 10억 달러를 넘어섰다. 레시바는 팔란티어 동료들을 "사막이나 중서부의 한적한 공단에 던져져도 서버와 드라이버만 있으면 버티는 사람들, 고통을 견디며 일하는 집단"이라고 표현했다. 투자자 로스 푸비니는 2017년 발표 자료에서 "팔란티어가 차세대 창업자 집단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까지 팔란티어 출신 기업 10여 곳에 투자하며 "지난 1년간 이들에 대한 벤처 자금의 관심은 폭발적이었다"고 말했다. 현장 투입식 '전진 배치 엔지니어링' 팔란티어 출신들이 높게 평가받는 이유 중 하나는 독특한 조직 문화다. 이른바 '전진 배치 엔지니어링' 전략은 엔지니어를 고객 현장에 직접 파견해 문제를 풀어내는 방식이다. 이라크 전쟁터에서부터 네브래스카 오마하, 중동 오만의 프로젝트 현장까지 직원들이 투입돼 난제를 해결했다. 배리 맥카델은 2014~2018년 팔란티어 엔지니어로 일하며 BP의 글로벌 유전을 실시간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을 만들었다. 그는 2주마다 앵커리지, 휴스턴, 스코틀랜드, 아제르바이잔을 오가며 현장 문제를 해결했고 "구글이나 페이스북 제안을 받을 만큼 우수한 엔지니어들을 현장에 투입한 것이 팔란티어의 마법이었다"고 회상했다. 2019년 창업한 헥스 테크놀로지스는 초기 멤버 대부분이 팔란티어 동문이었다. 맥카델은 동문 할로윈 파티에서 '곰' 분장을 하고 있다가 '벌'로 분장한 옛 동료를 만나 창립 디자이너로 영입한 일화를 소개하기도 했다. 살인사건 수사 지원에서 25억 달러 기업으로 닉 누운은 팔란티어에서 군 특수작전 배치 프로젝트를 이끌며 요르단, 이라크, 시리아, 독일 등을 오갔다. 2017년 창업한 페레그린 테크놀로지스는 처음에는 샌프란시스코 인근 산 파블로 경찰과 데이터 분석 툴을 개선했지만, 곧 살인사건 수사까지 맡게 됐다. 기지국 신호, 과거 경찰 기록, 차량 번호판 데이터를 분석해 용의자의 동선을 추적했고, 법정에서 직접 증언해 유죄 판결을 이끌어냈다. 이 경험은 회사의 정체성이 됐고, 올해 초 세쿼이아캐피털 투자를 받아 기업가치 25억 달러에 올랐다. 안보에서 헬스케어까지 확산 코비 블루멘펠트-간츠는 팔란티어에서 6년 동안 농업, 군사, 안보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미 해병대와 함께 중동 사막과 동아시아 현장을 누볐다. 이후 그는 은퇴자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는 '챕터(Chapter)'를 창업했다. 브라이언 심프와 트래이 스티븐스가 이끄는 앤듀릴 인더스트리도 팔란티어 출신이 만든 대표적 기업으로, 국경 감시와 군사 장비 분야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미 국방부의 핵심 파트너로 부상했다. 네트워크의 빛과 그림자 팔란티어 마피아의 네트워크는 창업자들에게 자본과 인재를 빠르게 연결해 혁신을 앞당긴다. 하지만 폐쇄적인 구조로 인해 특정 집단이 기회와 자원을 독점한다는 비판도 있다. 멜로디 힐데브란트, 개리 탄, 슈레야 머시 등도 이 네트워크에서 스타트업과 투자를 이끌며 팔란티어 마피아의 대표 얼굴로 떠올랐다. 팔란티어 마피아는 이제 실리콘밸리의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됐다. 팔란티어 마피아는 단순한 인맥이 아니라 현장에서 부딪힌 경험, 정부·산업과의 접점, 그리고 동문 네트워크가 결합해 권력 지형을 바꾸는 사례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도 기술 창업에 그치지 않고 산업 현장의 문제를 직접 해결하는 경험을 쌓아야 한다. 또한 자본과 인재가 순환하는 개방적 네트워크를 키워야 장기 경쟁력이 생긴다. [Key Insights] 팔란티어 마피아는 350개 기업과 12곳 이상의 유니콘을 배출하며 실리콘밸리 권력 지도를 새로 그리고 있다. 전진 배치 엔지니어링 문화, 끈끈한 동문 네트워크, 정부·군사와의 접점이 결합해 정치와 경제 전반에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Summary] 팔란티어 출신들은 '팔란티어 마피아'라는 이름으로 실리콘밸리 스타트업과 벤처투자, 정치권까지 장악하고 있다. 러시안 리버 캠핑과 메신저 모임 같은 교류망, 350개 기업 창업, 25억 달러 가치 기업 배출까지 결합해 새로운 권력 축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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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팔란티어 마피아, 실리콘밸리의 새로운 권력 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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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9월 0.25%p 금리인하 기대 93%⋯잭슨홀 파월 발언에 '촉각'
- 뉴욕증시의 시선이 다음 주 열리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홀 심포지엄으로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9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최근 미국 고용지표가 둔화하고 관세 영향에도 물가 상승 압력이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시장은 다음 달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93% 이상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0.50%포인트 인하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이번 심포지엄은 현지시간으로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며, 올해의 주제는 '전환기의 노동시장'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다음 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정을 가늠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8월 제조업·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 7월 주택 착공 실적 등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와 캐나다·영국의 물가, 일본·뉴질랜드·인도네시아의 금리 결정 등 각국의 주요 정책 발표도 대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알래스카 회담 결과 또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다. [미니해설] 9월 인하 93% 선반영했지만…파월의 '강경 발언' 경계하는 월가 다음 주 잭슨홀 심포지엄은 글로벌 채권·외환·주식시장이 주목하는 최대 이벤트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들은 9월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를 키우면서도, 한편으로는 물가 경로의 불확실성을 드러내고 있다. 기대와 다른 신호 나올 경우 주식·채권 되돌림 압력 IBKR의 스티븐 소스닉 시장전략가는 "올해의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며 "시장이 다시 '비둘기파 파월'을 기대하는데, 그가 강경한 메시지를 내면 어떻게 되겠느냐"고 경고했다. 시장은 이미 9월 인하 가능성을 93.5%로 가격에 반영했지만, 잭슨홀에서 예상과 다른 신호가 나오면 주식과 채권 모두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다. 주택건설주 랠리…'연준 인하' 시장 확신의 증거? 모건스탠리 자산운용의 앤드루 슬림먼은 최근 주택건설주의 강세에 주목한다. 풀티그룹, 레너, 디알 호턴 등 대형 건설주는 지난주에만 4.2~8.8% 상승했다. 그는 "주택건설주의 랠리가 강해질수록 시장이 연준의 금리 인하를 확신한다는 의미"라며 "잭슨홀에서 다른 신호가 나올 경우 조정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나친 부양 의지는 '경기 침체' 신호로 읽힐 위험 재너스핸더슨의 아슈윈 알랑카르는 파월 의장이 지나친 경기 부양 의지를 내비칠 경우, 오히려 시장이 '경제가 생각보다 심각하다'고 받아들일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경제가 과열도, 침체 위험도 아닌 '골디락스' 상태라는 믿음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맥쿼리그룹의 티에리 위즈먼 역시 "수요일까지는 '메가 인하' 논의도 있었지만, 9월에 소폭의 비둘기파적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평가해 시장의 과도한 기대를 경계했다. 사상 최고치 증시·최저 변동성…예상 밖 발언에 취약 연준 의사록(21일 발표)과 8월 제조업·서비스업 PMI(22일)는 관세가 생산과 물가에 미친 최신 영향을 보여줄 지표다. HSBC는 "상응 관세가 시행된 만큼, 미국 PMI의 투입물가 항목이 관세의 가격 파급 효과를 가늠할 첫 단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외에도 캐나다, 영국, 일본의 물가 지표와 뉴질랜드, 인도네시아의 금리 결정 등 글로벌 변수가 많다. 특히 일본은 2% 목표를 웃도는 3% 안팎의 물가가 예상돼 조기 금리 인상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다음 주 금융시장은 파월 의장의 메시지를 축으로 주요 경제·정책 이벤트들이 맞물려 움직일 것이다. 현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 지수는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변동성지수(VIX)는 연중 최저 수준이다. 호재를 상당 부분 선반영한 시장은 예상 밖 신호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다. 소스닉 전략가는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이 들뜰수록, 예상치 못한 결과에 더 큰 충격을 받을 위험도 커진다"고 덧붙였다. 투자자들은 잭슨홀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를 확약하지 않더라도, 물가 경로와 경기 전망에 대한 그의 미묘한 어조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것이다. 이번 주는 단순한 ‘대기 모드’가 아니라, 9월 이후 통화정책의 방향을 결정할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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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9월 0.25%p 금리인하 기대 93%⋯잭슨홀 파월 발언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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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카자흐스탄 제과법인 상반기 순이익 53.4% 급감
- 카자흐스탄 최대 제과업체 중 하나인 롯데라카트가 2025년 상반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카자흐스탄 증권거래소(KASE)에 제출된 자료에 따르면, 회사의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3.4%(440만 달러) 줄어든 약 39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현지 경제매체 쿠르시브 이코노미(KYPCNB/ECONOMY)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매출 감소와 비용 급증이다. 총수입은 23.4% 줄어든 1,400만 달러 수준에 그쳤다. 제과 판매 수익은 약 900만 달러 늘었지만, 생산비가 1300만 달러 급증하면서 이익을 잠식했다. 특히 원자재 비용이 전년 대비 1200만 달러(25%) 증가해 가장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관리·판매 등 일반비용도 주로 직원 급여 인상 영향으로 60만 달러 늘었다. 투자 규모도 축소됐다. 고정자산 투자는 54.3% 감소한 100만 달러에 머물렀다. 재무 구조에서는 현금 잔액 증가로 총자산이 연초 대비 240만 달러 늘어난 1억 4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자본금은 390만 달러 늘어난 약 1억 3000만 달러, 부채는 140만 달러 줄어 1300만 달러였다. 롯데라카트는 2013년 롯데제과가 라카트 지분을 76%인수하면서 탄생했다. 알마티에 공장, 쉼켄트에 생산기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지분 95.6%를 한국 롯데웰푸드가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2023년 9월 알마티 공장을 알마티 지역 외곽으로 이전하는 계획을 발표했고, 부지 면적은 20~30헥타르, 예상 투자 규모는 2억 달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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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롯데 카자흐스탄 제과법인 상반기 순이익 53.4%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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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 인류의 달 복귀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이제 인류의 시선은 달에 '가는 것'을 넘어 '사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지구에서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는 만큼, 달 현지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자급자족 기술은 영구 기지 건설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최근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각각 건설, 식량, 생명 유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공상과학 소설 같던 '월면 도시'의 꿈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中, 태양열 3D 프린터로 '달 기지 외벽' 짓는다 달 기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진공 상태의 우주와 운석, 그리고 극심한 온도 변화다. 중국 허페이의 심우주탐사연구소(DSEL)가 이 문제의 해법으로 '월면토 벽돌' 기술을 제시했다. 달 표면을 덮고 있는 곱고 날카로운 흙먼지인 달의 표토(lunar regolith, 월면토)를 녹여 단단한 벽돌을 만드는 기술이다. NASA에 따르면 달의 표면층은 조각난 날카로운 암석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토양은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달의 표토는 운석의 충돌과 태양 및 별에서 오는 전하를 띤 입자의 영향으로 형성된다. 지구의 토양은 바람과 물에 노출되어 입자의 가장자리가 닳아지지만, 달 표토의 암석 물질은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며 매우 뾰족한 파열 표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표토는 우주복과 장비를 빠르게 닳게 만들고 우주비행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등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3D 프린터와 원리가 같지만, 열원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한다. 돋보기처럼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오목한 거울(포물선형 반사경)로 태양빛을 모으고, 이를 빛이 다니는 길인 가느다란 유리 섬유 묶음(광섬유 다발)을 통해 한 점에 집중시킨다. 이때 초점의 온도는 1,300℃ 이상으로 치솟아, 달의 표토(월면토)를 마치 용암처럼 녹여 원하는 모양의 벽돌로 찍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에서 어떤 첨가물도 가져갈 필요 없이 오직 달에 있는 흙과 태양 빛만으로 건설 자재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구의 현무암으로 만든 모의 월면토를 이용해 평면, 곡면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 제작에 성공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훙룬 DSEL 수석 엔지니어는 "이 벽돌은 사람이 숨 쉴 수 있도록 내부 공기압을 유지하는 생활 공간(가압 모듈)을 감싸는 튼튼한 보호 외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력한 우주 방사선, 시속 수만 km로 날아드는 미세 운석, 낮 120℃와 밤 영하 130℃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 변화로부터 우주비행사와 내부 시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벽돌 시제품은 2024년 11월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으로 보내져 3년간의 혹독한 우주 환경 내구성 시험을 거치고 있다. 연구팀의 최종 목표는 로봇을 투입해 이 모든 건설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캐나다, '겨울잠 자는 온실'에서 곡물을 키운다 건물을 지었다면 다음은 식량이다. 크리스티안 살라버거 캐나다넨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루 주스나 동결건조 아이스크림만으로는 진정한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신선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회사 캐나다넨시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구엘프대, 맥길대와 손잡고 극한의 달 환경에서 신선한 작물을 재배하는 '월면 온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의 밤은 지구 시간으로 2주나 계속되고, 이때 온도는 급강하하며 햇빛도 전혀 없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이 마치 겨울잠을 자듯 활동을 최소화하는 '준동면(quasi-hibernation)' 전략을 고안했다. 온실은 햇빛이 없는 밤 동안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줄여 버티다가, 다시 해가 뜨면 정상적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실험에서 연구팀은 지구 대기압의 절반에 불과한 저압 환경과 기나긴 어둠 속에서도 보리와 귀리를 성공적으로 생존시켰다. 또한 흙 없이 영양분을 녹인 물을 순환시켜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의 단점도 극복했다. 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병원균 하나가 전체 시스템을 오염시킬 수 있는데, 전기를 이용해 물속 유해균을 없애는 소독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와 연계되어, 2027년으로 예정된 유인 달 착륙 임무의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를 이끄는 겔프 대학교의 마이크 딕슨 교수는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언제나 술을 만들어왔다"며 "달에서도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도록 보리를 재배하는 것이 오랜 목표"라는 유쾌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독일, 조류(Algae)로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잡는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TUM)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해답은 바로 미세조류(algae)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광생물반응기(PBR)'는 빛(光)을 이용해 미세조류 같은 생물(生物)을 키워 유용한 물질을 얻는 장치다. 우주비행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공급하면,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내고, 빠르게 증식한 조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량(바이오매스)이 된다. 연구팀은 가느다란 관을 이용하는 '튜블러' 방식과 넓은 판을 쓰는 '평판형' 방식의 두 가지 PBR 설계를 비교 분석했다. 평판형이 생산 효율은 더 높지만, 유지보수가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의 가장 큰 매력은 비용 절감 효과다. 지구에서 1kg의 화물을 달로 보내는 데 약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드는 것을 감안할 때, PBR 구조물 대부분을 월면토로 만들면 시스템당 수백만 달러, 튜블러 방식의 경우 최대 5000만 달러(약 650억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PBR 가동에 필요한 빛을 태양에서 직접 얻으려면 투명한 유리가 필요한데, 월면토로 완벽하게 투명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다. 내부 LED 조명을 쓰자니 전력 소모와 부품 조달이 문제다. 플라스틱이나 전자부품, 그리고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탄소(C)와 질소(N) 같은 원소들도 달에는 매우 희귀하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의 소변이나 생활 하수를 정화해 희소 원소를 재활용하는 '완전 순환(폐쇄 루프)' 방식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래의 달 기지,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개발 중인 기술들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서로 결합될 때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미래의 달 기지는 중국의 벽돌로 지은 튼튼한 외피가 우주의 위협을 막아주고, 그 안에서 캐나다의 온실이 신선한 채소를, 독일의 광생물반응기가 식량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합 아키텍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물과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 기술이 더해지면, 지구의 보급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영구 기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각국의 기술들은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건설-식량-생명 유지'로 이어지는 이 기술 삼각편대는 인류가 달에서 스스로 짓고, 먹고, 숨 쉬는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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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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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구글에 크롬 47조원 인수 제안
- 인공지능(AI) 기반 검색 엔진을 운영하는 퍼플렉시티가 구글의 크롬 브라우저를 345억 달러(약 47조7445억 원)에 인수하겠다는 제안을 구글측에 제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은 12일(현지 시간) 미국 법원이 이달 중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점 해소 방안을 제시할 예정인 가운데 구글 웹브라우저 크롬을 사겠다고 공식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인수 제안은 구글이 전 세계 온라인 검색 시장의 약 90%를 점유하며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는 가운데 미 법무부가 크롬 브라우저 사업부 매각을 압박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으로 주목된다. 구글은 지난해 8월 미 법무부가 제시한 반독점 소송에서 유죄를 선고받은 후 현재 법원에서 시장 경쟁 회복 방안을 논의 중이다. 법무부는 크롬 사업부 매각을 요구하고 있고, 미국 연방지방법원은 구글에 매각 강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의 순다르 피차이 CEO(최고경영자)에게 "인수 제안은 크롬을 유능하고 독립적인 운영자에게 넘겨, 반독점 구제를 공익에 부합하도록 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피차이 CEO는 크롬 매각이 구글 사업 위축, 신기술 투자 저해, 보안 위험 등을 초래할 수 있다며 매각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피차이 CEO는 지난 4월 재판에서 "법무부의 방안은 유럽연합(EU)의 '디지털 시장법(DMA)'보다 훨씬 광범위하다"며 "이런 조치들을 보면 지난 30년간 우리가 해왔던 식의 연구개발(R&D) 투자와 혁신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해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구글은 크롬에 막대한 투자를 해왔고 보안 측면에서도 가장 적절한 운영 주체"라고 주장했다. 인수 제안 가격인 345억 달러는 퍼플렉시티의 평가액인 180억 달러(약 24조9000억원)를 훨씬 웃도는 금액으로 크롬의 기업 가치는 최근 200억~500억 달러(약 27조6000억~69조1900억원) 사이로 평가되고 있다. 퍼플렉시티는 이번 크롬 인수 거래와 관련해 여러 대형 벤처캐피털 펀드를 비롯한 주요 투자자들이 자금 조달을 전액 지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WSJ은 "퍼플렉시티의 인수 제안은 법원이 크롬 매각을 강제할 경우 관심 있는 구매자가 있음을 법원에 알리려는 신호"라고 평가했다. 한편 크롬은 전 세계 약 35억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며 글로벌 브라우저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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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검색 스타트업 퍼플렉시티, 구글에 크롬 47조원 인수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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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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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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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스리랑카, 차량 미인도로 고객 불만 고조
- 기아 모터스(스리랑카) 유한회사가 '2025 기아 쏘넷 GT 라인' 차량을 사전에 계약한 스리랑카 고객들에게 약속한 기한 내 인도하지 않아 신뢰 논란에 휘말렸다. 11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스리랑카 미러'에 따르면, 이번 사안은 약 25명의 구매자가 선금을 납부했음에도 불구하고 차량을 받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회사는 최근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에서, 본사인 기아(한국)가 2025년 8월 이후 해당 모델을 스리랑카 시장에 공급할 수 없다고 통보해왔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수개월 전부터 계약금을 지불한 소비자들이 큰 실망감을 드러냈다. 기아 모터스(스리랑카)는 선금을 낸 고객들에게 3가지 대안을 제시했으나, 일부 고객들은 이를 거부하고 8월 9일 현지 영업장 앞에서 항의 시위를 벌였다. 현지 소식통에 따르면 이번 사건은 회사의 고객 신뢰도에 타격을 주었으며, 향후 기아 차량에 대한 선금 계약 건수도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2025 기아 쏘넷 GT 라인은 스리랑카에서 약 780만 LKR(스리랑카 루피아) 이상으로 판매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랑카 780만 LKR는 현재 환율(1LKR ≈ 4.51원) 기준으로 약 3517만 원에 해당한다. 중고 모델은 약 300만~500만 LKR 범위에서 거래되고 있는 점으로 보아 GT 라인과 같은 고급 트림은 780 LKR 보다 다소 높을 가능성이 있다. '스리랑카 미러'는 해당 건과 관련해 트레버 페레라 기아 모터스(스리랑카) 영업담당 매니저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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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기아 스리랑카, 차량 미인도로 고객 불만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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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관망세속 8거래일만에 반등
- 국제유가는 11일(현지시간) 미·러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속 저가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8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1%(8센트) 오른 배럴당 63.96달러에 마감됐다. WTI는 지난달 30일 이후 처음으로 상승반전했다. WTI는 장중 한때 배럴당 63달러 초반대까지 밀린 뒤 반등했으며 결국 배럴당 64달러에 육박하는 수준에서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2%(13센트) 상승한 배럴당 66.72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는 지난주말 약 2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하자 단기적으로 상승반등을 예상한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 수요가 강해지면서 상승했다. TD증권의 버드 멀크 애널리스트는 "원유 수요는 약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펀드먼털을 봐도 원유가격은 하락할 여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15일 미국 알래스카에서 예정된 미국과 러시아간 정상회담을 앞두고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유가 상승폭을 제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대해 "이번 만남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feel-out meeting)"라면서 "나는 그에게 '당신은 이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영토 양보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 불만을 표출하기도 했다. 스톤엑스의 알렉스 호데스 애널리스트는 "최근 원유 매도세가 시장이 금요일의 중요한 회의를 기다리는 가운데 멈춰섰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금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지 않을 것이라는 언급에 3거래일만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2.5%(86.6달러) 내린 온스당 3404.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의 현물가격은 1.2% 내린 온스당 3358.33달러에 거래됐다. 지난주말 국제금값은 트럼프 정권이 금괴 등을 관세대상으로 한다는 보도에 장중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 '트루스소셜'에 "금에는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다"라고 투고했다. 하지만 더 이상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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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러 정상회담 앞두고 관망세속 8거래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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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 뉴욕증시가 다음 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 3.9% 올랐고, 다우는 1.4% 상승했다. 시장은 물가 흐름과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 전망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3%대, 로이터 조사치는 전체 CPI 2.8%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으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계절성도 부담 요인이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8~9월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시기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수정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 중국 추가 관세 유예 시한(12일), 노동통계국(BLS) 국장 교체와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지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CPI·관세·정치 변수 삼중 압박…뉴욕증시, 고점에서 숨 고르기 올해 초 고용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방향을 정한다. 근원 CPI는 3%대, 헤드라인은 2.8%가 컨센서스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지고, 낮게 나오면 고점 재시도 여력이 생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이며 "그 수치가 통화정책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시사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연준의 전환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8월 21~23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준의 시그널이 9월 회의 기대와 교차하면서, CPI 결과는 발언 해석의 기반이 된다. 물가가 둔화 기조를 유지하면 연준은 첫 인하를 시도할 명분을 얻고, 되레 상방으로 치우치면 '한 번 더 기다리자'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밸류에이션·모멘텀·계절성…조정 논리를 키우는 삼각형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다. 선행 PER 22배는 장기 평균 15.8배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멈춤 없이 오른 데다 업종 내 수익 창출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상대가치·집중도' 리스크가 커졌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는 현재 멀티플을 "정점에 가까운 자신감(peak confidence)"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성도 부담을 더한다.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500이 평균 -0.6%, -0.8%로 부진했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전략가는 "8월에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고, "우리는 아마도 '소화 국면(digestion phase)'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의 시간차 충격…'비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확대가 예고돼 있다. 다수 국가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추가 관세 방침도 나왔다. 중국을 둘러싼 추가 관세 유예 시한 역시 다가온다. 매트 로우 맨그룹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관세의 실물 충격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탓에, CPI·PPI·소매판매 같은 지표에 뒤늦게 스며들 수 있다.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가 맞물릴 수 있고, 기업은 가격 인상 또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한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동안 변동성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구조적 낙관론을 유지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는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며 우리는 조정 시 매수자"라고 밝혔다. 관세의 충격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 흔들림이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치화 논란과 연준 독립성…'가격결정자'에 드리운 그림자 정치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신뢰와 직결된다. 최근 노동통계국(BLS) 국장 경질과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은 데이터 신뢰성과 정책 독립성 논란을 자극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신력에 의문이 생기면, 동일한 수치라도 시장의 해석 폭이 커지고 금리·주가의 반응은 과장되기 쉽다. 다음 주의 CPI·PPI·소매판매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 '정책 신뢰'의 시금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9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남는다. 반대로 CPI가 상방으로 치우치면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표와 발언, 차트의 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리·달러·장단기 금리차의 과민 반응이 완화되고, 기술·소비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 예상치를 웃돌면 방어주와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의 시차와 잭슨홀 발언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데이터와 정책,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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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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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 기후 변화로 전 세계 빙하가 급속도로 녹고 있는 가운데, 머신 러닝(Machine Learning)을 활용해 전 세계 빙하의 침식 속도를 정밀하게 추정한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 연구는 장기적인 지형 변화뿐만 아니라, 핵폐기물 저장지 선정 및 퇴적물 이동 모니터링 등 다양한 분야에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라고 웹사이트 Phys가 7일(현지시간) 전했다. 캐나다 빅토리아대학교(University of Victoria)의 지리학자 소피 노리스(Sophie Norris) 박사 연구팀은 국제 공동 연구를 통해 전 세계 18만 개 이상의 현대 빙하 중 약 85%에 해당하는 빙하에 대해 침식 속도를 예측했다. 이들은 러닝 머신 기반 회귀 분석을 통해 빙하 침식 속도의 99%가 연간 0.02~2.68밀리미터(mm) 범위에 있다는 정량적 결과를 도출했다. 이는 신용카드 두께와 유사한 수준이다. 노리스 박사는 "빙하 하부에서 발생하는 침식은 생각보다 훨씬 복잡한 메커니즘에 의해 이뤄진다"며 "기온, 빙하 하부 수량, 암석 유형, 지열 등 다양한 요소가 침식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Nature Geoscience)'에 발표됐다. 최근 10년간 지구에서 사라진 빙하 2,700Gt…해수면 8mm 상승 기여 지난 10년간 지구 전역에서 사라진 빙하의 총량이 2700기가톤(Gt)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약 1조 리터의 물을 의미하며, 스위스 전역이 6m 깊이로 잠길 수 있는 엄청난 양이다. 유럽우주국(ESA)과 미국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지구의 중력장 측정 위성 그레이스(Grace)와 그레이스 포(GRACE-FO)의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4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약 270Gt의 빙하가 손실된 것으로 추산된다. 이로 인해 지난 10년간 해수면은 약 8mm 상승했으며, 이는 동기간 전체 해수면 상승의 약 3분의 1에 해당한다. 특히 손실이 두드러진 지역은 알프스, 알래스카, 히말라야, 남미 안데스 산맥 등 중위도 및 고산 지역이다. 알프스 지역은 10년 사이 빙하 면적의 30~40%가 소멸됐으며, 알래스카와 히말라야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빙하가 줄어드는 지역으로 지목되고 있다. 히말라야는 연간 약 810Gt의 빙하를 잃고 있으며, 이는 아시아 주요 강 유역의 수자원 안보에도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실린 연구(Nature, Hugonnet et al. 2021)와 IPCC 제6차 평가보고서(AR6, 2021)에 따르면, 21세기 중반까지 전 세계 빙하의 절반 이상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인구 밀집 지역 인근의 저지대 소규모 빙하 후퇴 속도가 빠르게 가속화되면서 식수, 농업, 수력발전 등 생활 기반 전반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 논문의 공동 저자인 캐나다 달하우지대학교(University of Dalhousie)의 존 고스(John Gosse) 교수는 "실제 빙하 환경에서 침식 속도를 측정하는 것이 매우 어렵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연구는 전 세계 오지의 빙하 침식 과정을 예측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이번 연구는 노리스 박사가 달하우지대 박사후연구원 시절 시작해 빅토리아대에서 마무리했으며, 프랑스 그르노블알프대(University of Grenoble Alpes), 미국 다트머스대(Dartmouth College), 펜실베이니아주립대, UC어바인 등과의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캐나다 핵폐기물관리기구(NWMO)의 재정 지원과 협력 아래 수행됐다. 연구팀은 향후 이 예측 모델을 활용해 기후변화에 따른 빙하 후퇴와 지형 변화, 유사 퇴적 및 영양염류 순환 등 지구 시스템 전반의 변화 양상을 보다 정밀하게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구 빙하는 단순한 자연경관을 넘어 해수면, 강수량, 지형 변화, 생태계 순환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의 '가장 눈에 보이는 지표'로서 빙하의 지속적인 관측과 대응이 절실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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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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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0)] 머신 러닝, 전 세계 빙하 침식 속도 정밀 예측⋯"연 0.02~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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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 차량 운행 중 발생하는 침수 사고의 대부분이 수도권 지역, 특히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는 8일,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자사에 접수된 운행 중 침수 사고가 총 4,232건에 달하며, 이 중 72.5%가 수도권에서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역별로는 경기·인천이 44.1%, 서울이 28.4%를 차지했다. 시간대별로는 오후 9시~자정 사이에 사고가 집중됐고, 침수차량 피해액은 야간이 주간보다 1.4배 높았다. 차종별로는 승용 세단이 72.5%를 차지해 침수에 가장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 [미니해설] 전체 침수사고 72.5% 수도권 집중…서울·경기·인천이 과반 운행 중 차량 침수 사고의 상당수가 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으며, 시간대별로는 야간에 집중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최근 3년간 삼성화재에 접수된 차량 운행 중 침수 사고는 총 4232건이었다. 이 가운데 72.5%에 해당하는 3070여 건이 수도권에서 발생해 지역적으로 뚜렷한 편중 현상을 보였다. 세부적으로는 경기·인천 지역에서 44.1%, 서울에서 28.4%의 사고가 발생해 수도권 전체의 비중이 가장 컸다. 그 외 지역은 경상권 12.9%, 충청권 7.4%, 전라권 5.5%, 강원·제주 1.6%로 나타났다. 서울시 내에서는 서초구(31.2%)와 강남구(30.3%)에서 침수 사고 비중이 높았으며, 경기도에서는 성남시(12.2%), 화성시(8.8%) 순으로 사고가 많이 발생했다. 야간 침수사고 61%…심야 3시간에 30% 이상 집중 침수 사고는 야간 시간대에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조사 기간 중 오후 9시부터 자정까지 3시간 동안 전체 침수 사고의 31.6%가 집중됐고, 전체 야간 발생 비중은 61.2%에 달했다. 야간에 발생한 침수 사고의 건당 평균 피해액은 862만 원으로, 이는 주간 사고(약 615만 원)보다 1.4배 높은 수준이다. 시야 확보가 어려운 밤 시간대의 도로 상황 인식 저하와 침수 구간의 식별 어려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침수에 가장 취약한 차량은 '세단'…SUV보다 흡입구 낮아 차종별 침수 피해는 승용 세단이 전체 사고의 72.5%를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반면 SUV, RV, 트럭 등은 상대적으로 낮은 비중을 보였다. 연구소에 따르면 세단의 엔진 흡입구 평균 높이는 29cm로, SUV(평균 97cm)에 비해 훨씬 낮아 상대적으로 침수 위험에 더 크게 노출된다는 분석이다. 특히 낮은 흡입구를 통해 물이 유입되면 엔진 내부 손상이 발생해 차량 전체의 수리가 필요할 수 있으며, 자칫 전손(전부 손실) 판정을 받을 가능성도 높다. "침수 도로 무리한 진입 금물…정지 후 견인 조치가 최선" 삼성화재 교통안전문화연구소 전제호 수석연구원은 "차량 운행 중 침수 구간이 나타났을 경우, 무리하게 진입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부득이하게 침수 도로를 주행할 경우에는 저속으로 한 번에 통과하고, 침수 후에는 절대 시동을 걸지 말고 즉시 견인해 정비소로 이동해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고립 사고 대비 시스템·운전자 인식 개선 필요 기후변화와 국지성 집중호우가 반복되면서 도심 내 돌발 침수 사고는 더 이상 예외적인 일이 아니다. 특히 서울·경기권과 같은 고밀도 도심에서는 운전자의 실시간 대응과 공공 시스템의 조기경보 체계가 동시에 강화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운전자 개인의 주의와 함께, 교통정보 시스템의 침수 감지 알림, 자동 우회 경로 제공, AI 기반 도로 상황 예측 서비스 등 기술 기반의 대응체계 도입도 병행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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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운행 중 침수사고 72% 수도권 집중⋯야간 발생률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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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①] 중국 C-뷰티 약진 속 K-뷰티의 생존 조건은 '현지화'
- 아시아 뷰티시장의 심장부인 인도네시아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세계 4위 인구 대국, 전체 인구 2억 7000만 명 중 절반 이상이 30세 이하인 이 '젊은 소비 대륙'에서 화장품 산업은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며 K-뷰티를 포함한 글로벌 브랜드의 전면적인 전략 재편을 요구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인도네시아 뷰티·퍼스널 케어(BPC) 시장 규모는 약 60억달러(약 8조 3000억원)에서 80억 달러(약 11조 790억원)로 추산된다. 성장세 또한 가파르다. 향후 5년간 연평균 7~9%의 견고한 성장이 예견되며, 전체 소비재(FMCG) 시장보다 4배 빠른 연간 16%의 가치 성장률을 기록하는 등 가장 강력한 산업으로 부상했다. 이러한 성장은 세 가지 구조적 동력에 기반한다. 첫째, 평균 연령 29세의 역동적인 인구 구조다. 화장품을 사치가 아닌 자기 관리의 '필수품'으로 인식하는 30세 이하 젊은 세대는 스스로 성분을 분석하고 학습하는 '스킨텔렉추얼(Skintellectuals)'로 진화하고 있다. 둘째, 가속화된 디지털 전환이다. 1인당 스마트폰 보유율 76%, 하루 평균 스크린 타임 7.6시간에 달하는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행을 탐색하고 구매까지 완결하는 소비 패턴의 주축이다. 마지막으로, 도시화와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증가는 중산층의 가처분 소득을 늘려 뷰티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있다. '가성비'와 '효능'으로 무장한 Z세대, 시장 판도를 바꾸다 제품 카테고리별로는 스킨케어가 시장을 압도한다. 특히 연간 가치 기준으로 70% 이상 성장하는 자외선 차단제 시장은 새로운 기회의 땅으로 꼽힌다. 고온다습하고 자외선이 강한 기후 탓에 SPF 30~50 이상의 고기능성 제품 수요가 폭증하는 것이다. 또한 민감성 피부를 위한 '더마 코스메틱'과 자연 유래 성분의 '비건 뷰티'에 대한 수요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팬데믹 이후 주춤했던 색조 시장 역시 파운데이션, 틴트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 중이다. 덥고 습한 기후는 소비자의 제형 선호도에도 절대적인 영향을 미쳐, 가볍고 끈적임 없으며 빠르게 흡수되는 젤·세럼·에센스 타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하다. 효능 면에서는 자외선 차단, 수분/진정, 브라이트닝, 트러블/유분 케어 순으로 수요가 높다. 시장의 또 다른 핵심 특징은 '매스티지(Masstige)'의 부상이다. 전체 시장의 78%가량이 매스 마켓에서 형성되지만, 소비의 무게중심은 '프리미엄급 효능을 갖춘 합리적 가격의 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 가격에 민감하면서도 '가격 대비 효능'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이 10달러 내외 가격대에서 브라이트닝, 진정 등 특정 효능에 집중한 제품을 선택하고 있다. 실제로 소비자의 91%가 최고의 조건을 찾기 위해 제품을 비교할 정도로 가치 소비 경향이 뚜렷하다. 이 거대한 시장의 가장 근본적인 전제 조건은 '할랄(Halal)' 인증이다. 세계 최대 무슬림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할랄은 종교를 넘어 소비자에게 신뢰, 품질, 안전의 상징으로 작용한다. 특히 2026년 10월 17일부터 화장품 전 품목에 대한 할랄 인증이 의무화됨에 따라, 사전 인증 확보는 시장 진입의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됐다. 또한 지성 피부 타입이 많은 인도네시아 젊은이들은 지속성이 오래 가는 화장품 제품을 선호한다. 현지·C-뷰티·글로벌 강자 격돌…K-뷰티의 설 자리는? 최근 쇼피(Shopee)의 판매 데이터는 현지 화장품 브랜드, C-뷰티(중국 화장품), K-뷰티, 글로벌 브랜드가 벌이는 4자 구도의 전쟁을 명확히 보여준다. 2025년 1분기 기준 C-뷰티 브랜드인 스킨티픽(Skintific)이 4.1%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으며, 현지 브랜드 와르다(Wardah)가 뒤를 이었다. K-뷰티 브랜드 중에서는 스킨1004(Skin1004)가 10위권 내에 이름을 올리며 선전하고 있다. K-뷰티는 '고품질'과 '유리알 피부'로 대표되는 K팝 스타의 이미지를 바탕으로 긍정적 인식을 유지하고 있으나, '한국산'이라는 후광만으로는 부족하다. C-뷰티는 틱톡 중심의 공격적인 바이럴 마케팅으로, 현지 브랜드는 '사워 마탕(sawo matang)'이라 불리는 현지인의 피부톤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러한 구도 속에서 K-뷰티가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핵심 전략으로 '초현지화(하이퍼-로컬라이제이션, Hyper-localization)'가 부상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브랜드는 중국의 성장하는 뷰티 시장과 혁신적인 스타트업 생태계로 인해 글로벌 시장에서 빠르게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이는 C-뷰티의 중요한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중국 세관 데이터에 따르면 2023년 상반기 중국의 뷰티 제품 수출액은 2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 C-뷰티는 화교 인구를 중심으로 동남아시아에서 빠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신흥 시장인 베트남과 동남아시아는 새로운 브랜드를 시험해보는 데 개방적인 젊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도 C-뷰티가 확장하는 자양분이 됐다. K-뷰티의 미래는 과거의 성공 방정식이었던 '한국 제품(Made in Korea)'을 넘어, '인도네시아인을 위해 탄생한 제품(Made for Indonesia)'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정립하는 데 달려있다. 이를 위해선 외국 기업의 직접 등록이 불가능한 식약청(BPOM) 인허가를 해결해 줄 신뢰도 높은 현지 파트너사 발굴이 선행되어야 한다. 이후 현지 기후와 '사워 마탕' 피부톤에 맞춘 제품 개발, 수입 관세(15%), 부가세(11%), 소득세(10~20%) 등을 모두 계산한 정교한 가격 책정, 할랄 인증 획득은 기본이다. 나아가 온·오프라인을 결합한 '피지털(Phygital)' 유통 전략을 구사하고, 인지도 확보는 '틱톡샵'에서, 직접 매출은 '쇼피 라이브'에서 유도하는 이원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AR 가상 체험(Virtual Try-On) 같은 '뷰티테크'를 활용해 Z세대의 구매 경험을 혁신하는 노력 또한 뒤따라야 한다.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인도네시아 소비자를 위해 기획된 제품만이 치열한 경쟁의 파도를 넘어 시장의 승자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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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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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K-뷰티 ①] 중국 C-뷰티 약진 속 K-뷰티의 생존 조건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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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18P 하락⋯관세·실적 실망에 혼조 마감
-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 초반 300포인트 이상 오르다 차익실현과 일부 기업 실적 실망에 밀려 218.80포인트(0.50%) 내린 4만3,974.3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디푸어스(S&P) 500지수는 4.19포인트(0.07%) 하락한 6,340.87, 나스닥지수는 74.50포인트(0.35%) 오른 2만1,243.92로 장을 마쳤다. 일라이 릴리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오포르글리프론' 후기 임상 데이터가 실망을 안며 14% 급락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포티넷도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을 밑돌아 하락했다. 반면 AMD는 반도체 관세 면제 기대에 5.7% 상승했고, 애플은 미국 내 1,000억 달러 추가 투자 발표로 3%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 100% 관세 부과 방침을 재확인하며 미국 내 생산 또는 투자 계획이 있는 기업은 면제한다고 밝혔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6천 건으로 한 달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관세와 실적 변수 속 지수 혼조…기술주가 방어막 역할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반도체와 반도체 칩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지만, 미국 내 생산 중이거나 생산을 약속한 기업은 제외한다고 했다. 이에 AMD가 5.7% 뛰었고, 애플은 향후 4년간 미국 기업·공급사에 1,000억 달러를 추가 투자하겠다고 밝히며 3% 상승했다. 애플 주가는 2월 5,000억 달러 투자 발표 이후 재차 미국 내 생산·공급망 강화 의지를 보이며 시장 신뢰를 끌어올렸다. 실적 부진과 경영 리스크 확산 건설장비업체 캐터필러는 관세 영향 경고로 2.5% 하락했다. 인텔도 하락세를 보였는데,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신임 CEO의 중국 기업과의 관계를 이유로 즉각 사퇴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이는 관세 정책이 특정 산업뿐 아니라 경영진 리스크까지 확산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일라이 릴리는 비만 치료제 '오포르글리프론' 후기 임상 데이터가 기대에 못 미쳤다는 소식에 14% 폭락했다. 사이버보안업체 포티넷도 매출 전망이 월가 예상치를 밑돌며 주가가 급락, 기술주의 상승세를 일부 상쇄했다. 경제지표와 금리 인하 전망 유지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2만 6000건으로 전주보다 7000건 늘었고, 이는 7월 5일 주 이후 가장 많았다. 전문가 예상치(22만 1000건)를 소폭 웃돌았다. 그럼에도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은 9월 연준이 최소 0.25%p 금리를 인하할 확률을 93.2%로 반영했다.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가 차기 의장 후보로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고려 대상에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월 의장의 금리 동결 기조를 비판해왔으며, 시장은 차기 의장이 완화적 통화정책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전문가들 "관세 영향 가을부터 본격화" 스파르탄 캐피털 시큐리티스의 피터 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랠리는 실적 모멘텀으로 올랐지만 이제 조금 지친 모습"이라며 "시장은 관세 뉴스를 사실상 무시해왔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도 "관세의 실질적 영향은 가을에 경제지표에 반영될 것"이라며 경계심을 유지했다. 미국 개인투자자협회 설문에서 향후 6개월 주가 전망을 비관하는 응답이 10%p 이상 늘어나며 2월 이후 최대폭 증가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전략가는 "개인투자자 비관 심리가 높아지면 기관투자자는 이를 매수 신호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파이퍼 샌들러의 크레이그 존슨 수석기술전략가는 S&P500의 연말 목표를 6,600으로 제시하며 "10월 중순 달성이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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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18P 하락⋯관세·실적 실망에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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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달러로 급등⋯직원 지분 매각 논의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기업가치 5000억달러(약 696조원)를 기준으로 전·현직 직원이 보유한 주식을 매각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라이브 캐피털 등 기존 투자자들은 직원 보유 지분 수십억달러어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거래가 성사될 경우, 오픈AI는 전 세계 비상장 기업 중 최고 수준의 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하게 된다. 최근 오픈AI는 주간 활성 사용자 수 7억명을 발표했고, 연간 순환 매출(ARR)은 약 120억달러에 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주식 매각은 직원 유동성 확보와 인재 유출 방지 목적도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5천억달러로 치솟은 오픈AI…직원 지분 매각으로 '초거대 AI 기업' 위상 굳힌다 챗GPT로 생성형 인공지능(AI) 혁신을 선도해온 오픈AI가 기업가치 5천억달러(약 696조원)를 기준으로 내부자 주식 매각을 논의 중이다. 블룸버그통신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 전·현직 직원이 보유한 지분을 기존 투자자들이 인수하는 형태의 거래가 추진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비상장 기업 사상 최고 수준…직원 지분 유동화 협의 거래를 제안한 주체로는 트라이브 캐피털(Tribe Capital) 등이 언급됐다. 이들은 오픈AI가 회사에서 발행해 직원들에게 보상 형태로 지급한 주식 수십억달러어치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거래가 성사될 경우, 오픈AI의 기업 가치는 5000억달러까지 치솟는다. 이는 앞서 소프트뱅크와 마크네타 캐피털 등으로부터 400억달러 투자를 유치하며 평가받은 3000억달러보다 무려 66% 높아진 수치다. 당시 오픈AI는 비상장 기업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기업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월 10억달러 매출…사용자 수 급증도 가치 상승 배경 시장에서는 이번 주식 매입 논의가 단순한 내부 지분 거래를 넘어 오픈AI의 성장성과 시장 지배력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최근 보도를 통해 오픈AI의 연간 순환 매출(ARR)이 올해 1~7월 기준 약 120억달러(16조7000억원)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구독 기반 서비스에서 월평균 10억달러 이상의 매출을 거두고 있다는 의미로, 기업형 API 서비스와 챗GPT 유료 모델 수익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용자 증가세도 주목된다. 오픈AI는 이번 주 발표에서 챗GPT의 주간 활성 사용자 수가 7억명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3월 말 기준 5억명에서 석 달 사이 2억명이 증가한 수치다. 글로벌 인터넷 서비스 중에서도 최상위권에 속하는 수치로, 기업 가치 평가의 주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동성 제공과 인재 방어, 두 마리 토끼 노리는 전략 오픈AI가 비상장 기업임에도 내부자 주식 거래를 추진하는 배경에는 직원 유동성 제공과 인재 유출 방지라는 현실적 목적도 있다. 통상 비상장 스타트업의 직원들은 보유한 지분을 현금화할 수 있는 기회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오픈AI는 기업가치 급등에 따라 외부 투자자 수요를 활용해 직원 지분의 일부를 유동화하려는 전략이다. 이는 직원의 보상 실효성을 높이고, 장기 근속을 유도하는 효과도 기대된다. 블룸버그는 메타플랫폼의 '초지능 연구소(Superintelligence Lab)'를 비롯한 경쟁 AI 기업들이 고액 연봉과 스톡옵션 패키지로 오픈AI 연구인력 영입에 나서고 있는 점도 주식 매각 추진의 배경으로 분석했다. 실제로 고급 AI 인재를 둘러싼 기업 간 스카우트 경쟁은 최근 들어 한층 치열해지는 추세다. '초거대 AI' 시대의 주도권 경쟁…상장 가능성도 거론 오픈AI는 마이크로소프트(MS)로부터 수십억달러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해 고성능 연산 자원과 클라우드 인프라를 바탕으로 독보적 기술 경쟁력을 구축했다. 챗GPT를 기반으로 한 서비스군도 지속 확대 중이며, 기업 고객 전용 모델 및 API도 상용화 단계에 들어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직원 주식 매각 논의가 기업공개(IPO)를 준비하기 전 단계적 자산 유동화 조치일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오픈AI는 비영리 모체 구조 및 MS와의 파트너십 계약상 여러 제약이 존재해, 단기 내 상장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5000억달러 가치 평가는 오픈AI가 '초거대 AI 생태계'에서 선도적 지위를 강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AI 산업의 고도화와 함께 오픈AI의 자금 조달 전략 및 인재 확보 전술에 대한 관심도 더욱 집중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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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기업가치 5천억달러로 급등⋯직원 지분 매각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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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 GPU 생태계 개방⋯CANN 오픈소스 전환
- 화웨이가 자사의 인공지능(AI) 연산용 GPU 소프트웨어 툴킷인 'CANN(Compute Architecture for Neural Networks, 신경망 컴퓨팅 아키텍처)'을 오픈소스로 전환한다고 밝혔다고 미국 IT전문매체 톰스가이드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같은 조치는 엔비디아(Nvidia)의 폐쇄형 CUDA 생태계에 대응하고, 자사 Ascend AI GPU의 소프트웨어 채택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CANN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 시리즈 AI GPU에 최적화된 이기종 컴퓨팅 아키텍처로, 다층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제공해 AI 응용 프로그램의 구축을 지원한다. 구조상 엔비디아의 CUDA와 유사한 방식으로 작동하지만, 오픈소스 전환을 통해 더 많은 개발자 접근성과 생태계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국 현지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화웨이는 이번 결정을 앞두고 주요 AI 기업, 산업 파트너, 대학, 연구기관 등과 Ascend 생태계 구축을 위한 협의를 진행해왔다. CANN의 오픈소스화는 개발자 혁신을 가속화하는 동시에, 중국 내 반도체 독립을 위한 기술 자립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Ascend GPU의 성능은 일부 환경에서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블랙웰 B(Blackwell B) 시리즈에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CUDA는 엔비디아 하드웨어에만 최적화된 폐쇄적 구조로, 개발자들 사이에서 오랜 기간 제약 요인으로 지적돼 왔다. 특히 2024년부터는 CUDA 11.6 버전부터 타사 GPU에 기능을 이식하려는 변환 계층(translation layer) 사용까지 금지됐다. 화웨이는 이번 오픈소스화를 통해 CANN의 채택률을 높이고 개발자 커뮤니티와의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다만 엔비디아의 CUDA가 20년 이상 축적된 기술과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만큼, CANN이 유사한 수준의 성숙도를 갖추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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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웨이, AI GPU 생태계 개방⋯CANN 오픈소스 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