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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멈추지 않는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내부화' 우려 속 산업 재편 기로
- 중국 규제 당국이 자국 자동차 부문에서 격화하는 가격 전쟁에 불편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과 분석가들은 경쟁이 오히려 더 뜨거워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미 경제방송 CNBC가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전기차 대기업 비야디(BYD)는 지난 5월 23일 일부 모델 가격을 30% 이상 대폭 낮추는 등 공격적인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이에 지리(Geely), 체리(Chery), SAIC-GM 같은 주요 경쟁사들도 즉각 가격 인하 대열에 합류하면서, 중국 전기차 시장 전체로 가격 전쟁이 번지는 모양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는 지난 5월 31일 낸 중국어 성명에서 "특정 자동차 제조업체가 대규모 가격 인하를 이끌자 많은 기업이 뒤따르면서 새로운 '가격 전쟁' 공포를 불러일으켰다"고 밝혔다. 또한 협회는 "무질서한 가격 전쟁이 기업 이익을 쥐어짜고, 소비자 안전과 산업 발전에 나쁜 영향을 미친다"며 자제를 촉구했다.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는 "가혹한 가격 전쟁은 산업의 장기적인 건전성을 해친다"며, 불공정 경쟁과 원가 이하 판매(덤핑)에 법에 따른 제재를 할 것을 예고했다. CAAM 역시 "지속 가능한 수익성이 아닌 시장 점유율 경쟁은 생존을 담보할 수 없다"며, 건전한 경쟁 질서 확립을 강조했다. 공업정보화부는 비생산적인 경쟁 규제를 강화하고, 다른 부처와 협력해 공정 경쟁을 촉진하는 법률을 엄격히 시행할 방침이다. 공업정보화부는 CNBC의 논평 요청에 바로 답하지 않았다. 비야디는 중국 관영 매체에 밝힌 자사의 공식입장을 참조하라고 CNBC에 전했는데, 해당 공식입장에서 비야디는 "공정 경쟁을 촉구하고 건강한 시장을 만들자는 자동차공업협회의 호소를 확고히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CNBC는 관련 영상 "'카피캣' 휴대폰 제조사 샤오미는 어떻게 중국 전기차 시장의 강자가 되었나 (영상 길이 13:01)"를 통해 샤오미의 성장 과정을 다루기도 했다. "생산성 향상 없는 '소모전'…내부화의 늪에 빠진 중국 EV" 중국에서는 지나친 경쟁 때문에 생기는 '내부화(네이쥐안, involution)' 현상이 사회적 화두로 떠올랐다. 내부화는 기업들이 생산성 향상이나 혁신 노력 없이 가격만으로 소모적인 경쟁을 벌이는 상황을 가리킨다. 최근 몇 달간 중국 최고 지도부는 내부화 문제 해결 노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이 용어는 지난 3월 리창 중국 총리의 연례 업무 보고서에도 등장했다. 지난달 시장 규제 당국 회의에서도 "'내부화 경쟁'을 전면 바로잡아야 한다"는 요구가 나왔다. 분석가들은 비야디의 최근 가격 인하 조치를 두고, 소비자들이 기존 보상 판매 보조금 프로그램으로 이미 받았을 법한 할인을 공식화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본다. 중고차 시장에서 '주행거리 0km' 차량(실제로 달리지 않은 새 차)이 대량 매물로 나오고, 새 차 평균 가격이 2년 새 19% 떨어지는 등 공급 과잉 신호도 뚜렷하다. 노무라 증권 분석가들은 월요일 보고서에서 "비야디가 약 30%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음에도 여전히 거센 경쟁 압박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워런 버핏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바 있는 비야디의 지난달 매출 성장률은 14%로, 4월 전년 같은 기간과 견줘 성장률 19%에서 다소 둔화했다. 중국자동차유통협회의 중시 분석가는 지난주 "말로만 그럴 뿐, 시장 경쟁을 실제로는 제어할 방법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다른 나라들도 중국 자동차 시장의 극심한 경쟁 상황과 이것이 자국 자동차 산업에 앞으로 미칠 영향에 주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승용차협회 추이둥수 사무총장이 소셜미디어에 올린 자료를 보면, 중국산 수출 자동차 평균 가격은 2023년을 기점으로 떨어져 이전 상승 흐름을 뒤집었다. 예를 들어 중국에서 독일로 수출하는 자동차 한 대당 평균 가격은 2023년 3만 달러에서 올해 2만 1000달러로 내렸다. 반면, 중국 자동차 수출 최대 시장인 멕시코는 평균 가격이 2년 전 1만 2000달러에서 1만 3000달러로 조금 올라 예외를 보였다. 오토홈 연구소 산업 데이터를 인용한 노무라 보고서를 보면, 중국 내 자동차 평균 소매가격은 지난 2년간 약 19% 떨어져 현재 약 16만 5000위안(약 2만 2900달러)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으로 급히 쏠리면서 공급 과잉을 불렀다는 정황도 곳곳에서 드러난다. 창청자동차의 웨이젠쥔 회장은 5월 23일 시나 파이낸스와 한 중국어 인터뷰에서 "주행거리가 전혀 없는 새 차가 중고차로 팔리는 '기현상'이 생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중고차 거래터에서 약 3000~4000개 판매업체가 이런 차를 다룬다고 덧붙였다. 이들 차량은 공장 출고와 동시에 판매 실적으로 잡히고, 즉시 중고 시장으로 넘어가 판매량을 부풀리는 데 쓰인다. 웨이 회장은 이런 행태가 "지나친 혼란을 일으킨다"며 업계 질서 확립을 위한 규제 개선을 촉구했다. "진짜 경쟁은 지금부터…살얼음판 위 中 EV, 어디로?" 전문가들은 당분간 가격 경쟁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본다. 노무라 등은 "중국 자동차 시장 공급 과잉이 심해지고 있어, 뜻있는 시장 통합이 이뤄지기 전까지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가격 전쟁이 짧은 기간 혼란을 일으키지만, 길게 보면 연구개발(R&D) 역량과 공급망 경쟁력을 갖춘 업체 중심으로 산업이 재편(진화)되는 과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규제 강화와 더불어, 단순 가격 경쟁에서 벗어나 기술력·서비스 같은 비가격 경쟁 요소가 중요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급성장하는 중국 순수 배터리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 시장은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가격 인하 파동을 겪었다. 전기차 스타트업 샤오펑(Xpeng)의 허샤오펑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중국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가격 전쟁은 아직 꼭짓점에 이르지 않았으며, 앞으로 5년간 경쟁은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샤오펑 쪽은 해당 발언 내용을 CNBC에 확인했다. 그는 "지금 상황은 앞으로 펼쳐질 일들의 '맛보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허 CEO는 샤오펑이 가격 경쟁보다는 기술력으로 겨루며, 중국 시장을 넘어 세계 시장으로 사업을 넓힐 계획이라고 밝혔다. 샤오펑은 운전자 지원 시스템을 핵심 경쟁력으로 내세워 지난 7개월 내리 한 달에 3만 대 넘는 차를 팔았다. 지난주에는 중저가 모델인 모나(Mona) 03 고급형(Max)을 12만 9800위안(약 1만 8020달러)에 선보였는데, 이는 지난 8월 해당 모델이 처음 나왔을 때보다 약 17% 싸진 값이다. 대부분 전기차 스타트업과 마찬가지로 샤오펑 역시 1분기에 약 9000만 달러 주주 귀속 손실을 기록했다. 고급 전기차 시장에 주력해 온 니오(Nio) 또한 지난 3일 발표에서 1분기 9억 4960만 달러 손실을 보고했다. 그러나 중국 스마트폰 회사 샤오미(Xiaomi)도 지난 3일 자사 전기차 사업부가 올 하반기에는 이익을 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회사 대변인이 CNBC에 밝혔다. 샤오미는 지난해 테슬라 모델 3보다 싼 SU7 세단을 내놓으며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었고, 올여름에는 SUV 모델인 YU7로 모델 Y와 경쟁할 전망이다. 중국산 전기차의 값싼 공세는 유럽연합(EU)과 미국 같은 주요 시장에서 반덤핑 관세 같은 보호무역 조치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짧은 기간에는 중국 내 가격 경쟁이 해외 시장에도 영향을 주고, 세계 자동차 산업 전체에 구조적인 변화를 일으킬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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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멈추지 않는 중국 전기차 가격 전쟁⋯'내부화' 우려 속 산업 재편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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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민간 고용 및 서비스업 지표 부진의 여파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1.90포인트(0.22%) 내린 42,427.74에 거래를 마치며, 나흘 연속 이어진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반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01% 소폭 오른 5,970.81을 기록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2% 상승한 19,460.49로 장을 마쳤다. 이날 발표된 ADP 민간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5월 신규 고용은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예상치(11만 명)를 크게 밑돌며 2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또한 5월 서비스업 경기도 약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 국면에 진입, 경기 둔화 우려를 키웠다. 투자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불확실성과 경제 지표 악화에 따른 경기 침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추이와 주 후반 발표될 5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할 주요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고용 쇼크에 '휘청' 뉴욕증시…무역전쟁 그림자 속 향방은? 4일(현지시간) 뉴욕 금융시장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고, S&P 500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그나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만이 홀로 상승하며 체면치레를 했을 뿐이다. 시장을 짓누른 것은 예상보다 훨씬 부진했던 민간 고용지표와 1년 만에 위축세로 돌아선 서비스업 경기였다.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불허 무역정책이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현실로 다가오는 모습이다. 겉으로는 소폭의 등락 속에 평온을 가장하고 있지만, 시장 참여자들의 속내는 복잡하게 꼬여만 간다. 살얼음판을 걷는 듯한 뉴욕증시, 투자자들은 어디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할까. 짙어지는 무역전쟁 그림자, 경제는 '빨간불' 시장에 가장 큰 충격을 안긴 것은 ADP가 발표한 5월 민간 고용 수치였다. 신규 고용은 고작 3만 7000명 증가에 그쳐 시장 전망치(11만 명)에 한참 못 미쳤을 뿐 아니라, 2년여 만의 최저 수준으로 곤두박질쳤다. 이 수치는 곧 발표될 정부의 5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에 대한 불안감을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설상가상으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5월 서비스업 경기는 거의 1년 만에 처음으로 위축세를 보였고, 기업들은 상승한 투입 비용에 신음하고 있다. LPL 파이낸셜의 제프리 로치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이 서비스 부문 기업들이 지불하는 가격을 상승시키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관세가 촉발한 비용 상승과 수요 위축의 이중고가 현실화하고 있는 셈이다. 이러한 경제지표의 경고등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정책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수입 철강 및 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를 50%로 두 배 인상한 데 이어, 다른 교역 상대국들에도 7월 초 새로운 징벌적 관세 부과를 피하려면 최후통첩성 시한까지 제시한 상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협상이 "극도로 어려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미·중 무역전쟁의 안개가 쉬이 걷히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 라덴버그 탈만 자산운용의 필 블란카토 최고경영자(CEO)는 "만약 우리가 중국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한다면, 관세 전쟁은 앞으로 몇 달 동안 주요 뉴스가 될 것이며 국내외 경제 모두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블란카토 CEO의 경고는 관세 전쟁이 일회성 이벤트가 아닌, 장기간 시장을 짓누를 구조적 위험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공포와 기대 사이, 월가의 '줄타기' 물론 시장이 비관론에만 함몰된 것은 아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뉴욕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력한 상승세를 구가하며 관세 우려를 떨쳐내는 듯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단순한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이라는 기대감과 양호한 기업 실적이 투자심리를 부추겼던 것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헤드는 "상황이 우려했던 것보다는 아마도 나을 것"이라며 신중한 낙관론을 폈다. 그는 "ADP 보고서는 과거에도 상당히 변동성이 컸다"면서 "최근 인플레이션 데이터는 상당히 안정적이었고 올바른 방향으로 건전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긍정적인 면을 부각했다. 그러나 딕슨 역시 시장이 단기적으로 박스권에 머무르며 소강상태에 접어들고 있다고 평가, 방향성 탐색 국면임을 시사했다. 실제로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5월 초 이후 최저치로 하락하며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반영했다. 일각에서는 이를 연준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기대로 해석하기도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ADP 보고서 발표 직후 "너무 늦었다 파월"이라며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또다시 공개적으로 비난, 금리인하를 압박하고 나섰다. 연준의 딜레마와 레이 달리오의 '경고음' 백악관의 노골적인 금리인하 요구에도 불구하고 연준은 신중한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금리인하 기대감은 점점 커지는 모양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브리지워터의 레이 달리오 창립자가 의미심장한 경고를 던졌다. 그는 CNBC 인터뷰에서 인위적인 금리 인하의 부정적 결과를 지적하며, "금리를 낮추거나 돈을 찍어낸다고 더 부유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라고 일갈했다. 단기적인 경기 부양을 위한 인위적인 금리인하는 장기적으로 더 큰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달리오는 현재 시장이 "평소보다 큰 위험의 시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투자자들에게 "일반적으로 채권 자산을 줄이면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그는 "포트폴리오의 10%에서 15%를 금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할 만하다며, 금이 "좋은 자산일 뿐 아니라 분산 투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달리오의 이러한 진단과 조언은 불확실성이 극대화된 현 상황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침체 우려 속 빛나는 '혁신 성장주' 암울한 전망 속에서도 시장은 한 줄기 빛을 찾으려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다우지수가 하락한 반면 나스닥 지수가 상승한 것은 그 단적인 예다. 시장 전체가 흔들릴 때도 성장 잠재력을 갖춘 기술주는 상대적인 강인함을 보여주곤 한다. 실제로 휴렛 팩커드 엔터프라이즈(HPE)는 AI 서버 수요 호조에 힘입어 예상을 뛰어넘는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상승했고, 반도체 제조업체 글로벌파운드리스 역시 대규모 투자 확대 계획에 주가가 올랐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변혁적 혁신 분야에서 지속 가능한 성장의 유망한 조짐을 보이는 기업에 집중한다면 주식 시장에서 상승 여력을 찾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 변동성은 예상되지만, 온전한 장기적 추세가 계속해서 주식 상승을 뒷받침할 것"이라며 "혁신은 장기적인 주식 성과의 핵심 동인"이라고 강조했다. UBS가 주목한 분야는 "인공지능(AI), 전력 및 자원, 그리고 장수(Longevity)" 관련 산업이다. 특히 AI에 대해서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이 분야의 모멘텀이 계속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중 기술 경쟁 심화에 따른 "반도체 관련 규제가 단기적으로 투자 심리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시장은 지지력을 유지하고 있는 펀더멘털로 돌아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물론 모든 기술주가 장밋빛 미래를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사이버 보안 기업 크라우드스트라이크는 부진한 분기 매출 전망에 주가가 급락했고, 테슬라는 유럽 시장 판매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관세 직격탄을 맞은 할인점 달러 트리는 2분기 이익이 반 토막 날 수 있다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에너지주의 동반 약세도 시장의 부담 요인이다. 이러한 시장 상황은 철저한 분석을 통한 '옥석 가리기'의 중요성을 더욱 부각시킨다. 변동성 속 '선택과 집중' 필요 뉴욕증시는 당분간 경제지표 발표와 무역협상 결과에 따라 일희일비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달리오가 지적한 '평소보다 큰 위험'이 시장에 상존하는 만큼, 섣부른 낙관론을 경계하고 신중한 접근과 분산투자가 요구된다. 그러나 어둠이 깊을수록 별은 더욱 빛나는 법이다. UBS가 강조하는 '변혁적 혁신' 분야 등에서 장기 성장 동력을 갖춘 기업을 발굴하려는 노력은 위기 국면에서도 기회가 될 수 있다. 격랑의 시기일수록 냉철한 분석과 현명한 선택이 투자의 성패를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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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고용 쇼크에 다우 0.22%↓⋯S&P 보합·나스닥 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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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필리핀에 12대 추가 수출⋯올해 최대 방산 성과
-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이 필리핀에 추가 수출된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일,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12대를 2030년까지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금액은 약 7억 달러(약 1조원)로,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사례다. 필리핀은 2014년 FA-50PH 12대를 도입한 데 이어, 이번에 11년 만에 추가 구매를 결정했다. 개량형 FA-50PH는 항속거리와 탐지·타격능력이 향상됐으며, 필리핀 공군은 이미 실전 운용에서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미니해설] 11년 만의 재신뢰…FA-50, 필리핀과 7억 달러 추가 수출 계약 국산 다목적 전투기 FA-50이 동남아 대표 우방국인 필리핀에 두 번째로 수출되며 한국 방산 수출의 저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방위사업청과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4일, 필리핀 국방부와 FA-50PH 12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공급 기한은 2030년까지이며, 계약 규모는 약 7억 달러(한화 약 1조원)에 달한다. 올해 들어 최대 규모의 방산 수출 성과다. 필리핀은 이미 2014년 FA-50PH 12대를 도입한 바 있다. 당시 필리핀은 1950년대 낡은 전투기 중심의 공군 전력을 보완하고자 한국산 항공기에 눈을 돌렸고, FA-50PH는 그 기대에 부응했다. 이번 2차 수출은 11년 만의 추가 도입으로, 필리핀 정부가 그간의 실전 운용 경험을 바탕으로 기종의 우수성을 재확인한 결과로 평가된다. FA-50PH는 2017년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마라위 시에서 벌어진 정부군과 반군 간 전투에서 공대지 정밀 타격 임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큰 주목을 받았다. 이어 2023년 8월에는 호주 다윈기지에서 열린 다국적 공중훈련 '피치 블랙(Pitch Black)'에도 참가해, 우수한 기동성과 전술 성능으로 참가국 공군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이번에 공급되는 개량형 FA-50PH는 전투 능력이 한층 향상됐다. 공중급유 기능이 추가돼 항속거리가 늘어났고, 능동위상배열레이더(AESA)를 비롯해 공대공·공대지 정밀 무장이 탑재돼 탐지 및 타격 능력이 기존 모델보다 강화됐다. KAI는 "이번 계약은 필리핀 공군의 실전 경험에서 비롯된 FA-50PH에 대한 신뢰의 결과"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성과는 정부, 군, 산업계가 긴밀히 협력한 '원팀 코리아'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지난해 12월, KAI는 필리핀과 항공기 유지비용 절감과 가동률 향상을 위한 '성능기반군수지원(PBL)' 계약을 체결하며, 정비·부품 공급 체계를 강화한 바 있다. 이는 이번 2차 계약 체결의 기반이 됐다. 방사청 역시 외교적 설득을 병행했다. 석종건 방사청장은 지난 3월 필리핀을 방문해 길베르토 테오도로 국방장관과 회담을 갖고, FA-50PH 추가 도입을 적극 제안했다. 방사청은 "필리핀 공군의 FA-50PH 운용률 제고를 포함해 정부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양국의 방산 협력을 공고히 했다. 이번 계약으로 FA-50 수출 실적은 더욱 탄탄해졌다. FA-50은 필리핀을 비롯해 인도네시아, 태국, 이라크, 폴란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 140대 이상이 수출된 바 있다. 2023년 5월에는 말레이시아와 18대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번 필리핀 수출은 그 이후 약 2년 만의 성과다. FA-50은 고등훈련기 T-50을 기반으로 개발된 국산 경공격기이자 다목적 전투기로, 최대 속도 마하 1.5, 정밀유도폭탄 탑재 능력, 전술데이터링크, 야간작전 능력 등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적 미사일 회피용 채프발사기(CMDS)와 레이더경보수신기(RWR) 등 생존성 향상 장비도 포함돼 있어, 실전성과 경제성을 두루 갖춘 기종으로 평가된다. 필리핀은 최근 10년간 약 30억 달러(4조 1000억 원) 규모의 K-방산 장비를 도입해 동남아시아 최대 한국 방산 시장으로 부상했다. 방사청은 "이번 계약은 양국 간 군사 협력 강화와 함께 역내 안보 안정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FA-50의 연이은 수출 성공은 단순한 상업적 성과를 넘어, 한국 항공방산 기술의 경쟁력과 국제적 신뢰도를 동시에 보여주는 지표로 작용하고 있다. KAI와 방사청은 이를 계기로 FA-50의 유럽, 중동, 아프리카 등 추가 시장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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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50, 필리핀에 12대 추가 수출⋯올해 최대 방산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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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호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 "원팀 스피릿으로 위기 돌파⋯최고 경쟁력 회복하자"
- 장용호 신임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이 전 계열 구성원들에게 포트폴리오 재편과 운영 효율화, 조직 일체감을 통한 위기 극복을 당부하며 본격적인 경영 쇄신 행보에 나섰다. 장 사장은 2일 구성원들에게 보낸 이메일 메시지를 통해 "SK이노베이션을 다시 최고의 경쟁력을 갖춘 회사로 만들어 가자"고 독려하며, 실천 전략으로 △ 포트폴리오 리밸런싱 △ 운영개선(OI) △'원팀 스피릿'을 제시했다. 그는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은 생존을 위한 필수 과제”라며 "경쟁력 강화를 위한 실질적인 실행 방안을 전사적으로 모색하고, 실행에 옮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업 자회사(OC) 및 사내 독립기업(CIC)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운영개선을 추진하겠다"며 "현장 중심의 개선 노력을 적극 발굴하고, 이에 필요한 투자는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조직문화 측면에서는 구성원의 단합을 재차 강조했다. 장 사장은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과제들은 리더와 구성원이 한마음으로 뭉치지 않으면 해결이 어렵다"며 "제가 먼저 앞장서고, 여러분도 '원팀 스피릿'으로 함께 실행에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 장 총괄사장의 취임은 SK이노베이션의 위기 대응 차원에서 이뤄졌다. 회사는 지난달 28일 이사회를 열고 장용호 SK㈜ 대표이사를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으로, 추형욱 E&S 사장을 각기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기존 총괄사장이었던 박상규 전 사장은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사의를 표명했다. 1989년 유공(現 SK이노베이션) 입사로 SK그룹에 몸담은 장 사장은 이후 SK㈜, SK머티리얼즈, SK실트론 등 주요 계열사를 두루 거쳤으며, 17년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에 복귀하게 됐다. 그는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현재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경영환경이 대내외적으로 불확실성을 더해가는 가운데, 장 사장의 선제적인 쇄신 메시지가 SK이노베이션의 재도약 동력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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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호 SK이노베이션 신임 총괄사장 "원팀 스피릿으로 위기 돌파⋯최고 경쟁력 회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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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 29일 코스피가 1.89% 급등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9포인트 오른 2,720.64에 마감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도 지난해 8월 2일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736.29로 1.03%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부 대형주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하락한 1,37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 여파로 2.51%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20선 회복…한국은행 금리 인하·투자심리 개선에 10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29일 급등세를 보이며 2,720선을 회복했다. 전장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8월 1일 종가(2,777.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직전 거래일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금리 인하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2,691.0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 수준에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50포인트(1.03%) 오른 736.29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으로, 경기 대응과 금리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이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차단하면서 국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외환시장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9원으로 전장보다 0.6원 하락하며 마감됐다. 장중에는 금통위 결정 발표 전 경계감에 환율이 혼조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법원 결정 이후 100선을 돌파해 100.338까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1.92%) 등 반도체주는 상승했고, 삼성SDI(0.17%), POSCO홀딩스(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4%), 현대차(2.74%), 기아(4.72%) 등 주요 제조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68%), 신한지주(1.59%), 하나금융지주(3.29%), 메리츠금융지주(3.45%), 우리금융지주(4.96%)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와 콘텐츠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9%), 한국전력(-2.48%), 크래프톤(-1.44%)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주를 기망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6.99% 급락했다가,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발표로 낙폭을 줄인 뒤 2.51% 하락한 27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 국내 경기 지표 개선 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1.5% → 0.8%)은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유동성 기대감보다는 실적과 정책 변화에 민감한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정 테마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갖춘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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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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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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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광역비자' 시행⋯조선업 외국인 인력 본격 유입
-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울산시는 26일 법무부의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 대상 지자체로 최종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지방정부가 지역 산업 특성에 맞춰 외국인 비자를 설계하면 정부가 승인하는 방식으로, 울산형 비자는 조선업 현장에 숙련 외국인 인력을 공급하는 데 중점을 뒀다. 우즈베키스탄과 동남아 현지에서 사전 교육을 받은 근로자들이 E-7-3 비자를 통해 울산 조선소에 투입된다. [미니해설] 울산형 광역비자 본격 시행…조선업 외국인 인력난 숨통 트이나 조선업 인력난 해소를 위한 '울산형 광역비자' 제도가 본격적으로 시행된다. 울산시는 26일 법무부가 추진하는 광역형 비자 시범사업의 최종 대상 지자체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제도를 통해 울산지역 조선업계는 우즈베키스탄과 동남아시아 현지에서 양성한 외국인 전문 인력을 직접 채용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됐다. 광역형 비자란? 광역형 비자는 지방정부가 지역의 산업 구조와 여건에 맞춰 외국인 유입 비자를 설계하면, 정부가 이를 승인해 시행하는 제도다. 기존에는 정부가 주도적으로 외국인 인력을 관리했지만, 광역형 비자는 자치단체가 주체가 되어 지역 산업 맞춤형 인력을 유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율성과 실효성을 동시에 갖췄다. 울산형 광역비자는 조선업 분야에 특화된 비자다. 조선 용접공, 선박 전기원, 선박 도장공 등 3개 직종에서 숙련된 외국인 인력을 해외 현지에서 양성한 뒤, E-7-3 비자를 통해 울산의 기업들이 직접 채용하는 구조다. 국내 인력 기피, 조선업 미충원율 15% 울산은 한때 세계 조선업의 중심지로 번성했지만, 최근에는 고령화와 기피 업종 인식 등으로 인해 인력난이 심각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조선업이 글로벌 경기 회복과 함께 수주 호황을 맞이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감당할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큰 고민이다. 울산시에 따르면 오는 2027년까지 최소 1만3천명 이상의 추가 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조선업이 ‘고위험·저임금’ 업종으로 인식되면서 청년층의 취업 기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상반기 기준 조선업 취업자의 미충원율은 15%로, 전체 산업 평균(8.3%)의 두 배에 가깝다. 현지 교육·선발 시스템 갖춘 '울산형 고용허가제' 울산형 광역비자의 또 다른 핵심은 사전 교육 기반의 고용 시스템이다. 울산시는 이미 우즈베키스탄 빈곤퇴치고용부와 인적자원개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고, 올해 3월에는 현지에 조선업 인력양성센터를 설립했다. 해외 인재들은 국내 입국 전에 한국어, 한국 문화, 직무 교육 등을 현지에서 3~6개월간 이수하게 된다. 이를 '울산형 고용허가제'와 연계해 우수 교육생에게만 취업 기회를 부여하는 방식으로 관리한다. 즉, 단순 외국인 노동력 유입이 아니라 '선별적이고 숙련된 인력 확보'를 목표로 한다. 올해 230명, 내년 210명 등 총 440명의 외국인 조선업 종사자가 울산에 투입될 예정이며, 대상 국가는 우즈베키스탄, 태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4개국이다. 인력 수급 넘어서 지역사회 통합까지 울산시는 이 제도를 단순한 인력 확보 차원을 넘어, 지역의 인구 활력 제고와 외국인 정주 지원까지 포괄하는 종합 전략으로 보고 있다.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회 통합 프로그램도 함께 마련할 계획이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울산형 광역비자는 지방소멸 위기 속에서 지역 산업을 지키기 위한 울산의 생존 전략"이라며 "외국인 인재들이 울산의 구성원으로서 잘 어우러질 수 있도록 정주 여건과 지역 사회 통합 정책도 면밀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 기대 vs 과제 울산지역 조선업계는 이번 제도 시행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특히 일손 부족으로 공정 지연과 계약 지체 우려가 높았던 중소 조선협력사들은 숙련 외국인 인력의 투입으로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다만, 외국인 인력 도입에 따른 주거, 의료, 교육 등 생활 인프라 부족 문제와 지역 주민들과의 문화 갈등 가능성 등은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다.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업계가 긴밀히 협력해 제도의 안착과 장기적 정착을 위한 정책적 보완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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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형 광역비자' 시행⋯조선업 외국인 인력 본격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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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5)] 꿈의 신소재 '슈퍼우드', 강철 10배 강도⋯건축 혁명 예고
- "쇠보다 강한 나무." 마치 공상 과학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로 다가왔다. 미국의 한 연구실에서 평범한 나무를 강철보다 훨씬 강한 신소재로 탈바꿈시키는 놀라운 기술이 개발된 것이다. 메릴랜드에 위치한 생명 공학 스타트업인 인벤트우드(InventWood)는 수년 간의 연구 개발 끝에 '슈퍼우드(Superwood)'라는 혁신적인 목재를 세상에 선보이며 건축 산업의 판도를 뒤흔들 준비를 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슈퍼우드는 겉보기에는 일반 나무와 다를 바 없지만, 그 성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인벤트우드에 따르면, 슈퍼우드는 분자 수준의 변형을 통해 원래 나무보다 무려 12배나 더 강하고 10배나 더 단단한 강도를 자랑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무게 대비 강도인데, 슈퍼우드는 강철보다 거의 10배나 더 뛰어난 성능을 보여준다. 가벼우면서도 튼튼한 건축 자재로서의 엄청난 잠재력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해당 내용은 과학 전문 매체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과 테크 크런치에 실렸다. 과학과 자연의 조화, 슈퍼우드 탄생 이 혁신적인 기술은 메릴랜드 대학교의 저명한 재료 과학자인 리앙빙 후(Liangbing Hu) 박사의 주도적인 연구에서 비롯됐다. 탄소 나노튜브 분야에서 혁혁한 공을 세웠던 그는 나무의 세포 구조를 정밀하게 제어하고 압축하는 독특한 방식을 통해 슈퍼우드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과정에서 나무가 가진 따뜻함, 질감, 가공성, 자연스러운 아름다움 등의 장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강도, 내구성, 물을 막는 성질, 불에 견디는 성질, 해충에 견디는 성질 등 다양한 성능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었다. 인벤트우드의 알렉스 라우(Alex Lau) 최고경영자는 "슈퍼우드는 자연의 가장 고도로 진화된 구조와 혁명적인 과학 기술이 결합했을 때 무엇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최근 확보한 1500만 달러(약 209억 4900만 원)의 시리즈 A 펀딩을 통해 슈퍼우드의 생산 규모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슈퍼우드의 잠재력에 대한 기대감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높다. 미국의 저명한 환경 운동가이자 기업가인 폴 호켄(Paul Hawken)은 슈퍼우드를 "자연 세계의 천재성을 칭송하는 놀라운 혁신"이라고 극찬하며, 전 세계 건축 산업의 미래를 만들어갈 소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인벤트우드는 이미 미국 에너지부, 국방부, 그랜섬 재단 등 주요 공공 및 민간 투자 기관으로부터 총 5000만 달러(약 698억 3000만 원)가 넘는 자금을 유치하며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이들은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첫 번째 상업 규모의 제조 공장을 건설하고, 주거 및 상업용 건축 시장을 겨냥한 슈퍼우드 생산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슈퍼우드 제조 과정과 뛰어난 성능 라우 최고경영자는 "슈퍼우드가 요구하는 엄격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해 국내 생산을 우선시하고 있다"며, "올해 3분기부터 상업적 선적을 시작하여 숲에서 최종 제품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서 타협 없는 품질을 제공하고 미국 제조업을 지원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벤트우드는 슈퍼우드 생산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는 물론, 해외 생산 때문에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과 물류 위험을 줄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북미 시장의 원활한 진출을 위해 최근에는 고성능 건축 자재 공급업체인 인텍추럴(Intectural)과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기도 했다. 인벤트우드는 슈퍼우드가 수입산 철강이나 알루미늄을 대체할 수 있는 지속 가능하고 현지 생산이 가능한 대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는 미국의 상황에 딱 맞는 해법이 될 것이라고 믿고 있다. 이들은 슈퍼우드가 아름다움, 강도, 디자인의 융통성을 모두 갖춘 친환경적인 고성능 건축 자재로서, 현대 건축의 중요한 요구 사항인 기후 변화에 대한 적응력과 경제성까지 충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강철을 넘어선 나무의 힘 슈퍼우드의 핵심 기술은 목재의 주성분인 셀룰로스와 리그닌 중 셀룰로스를 강화하는 데 있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셀룰로스 나노크리스탈은 실제로 탄소 섬유보다 더 강하다"고 설명한다. 인벤트우드는 식품 산업에서 사용하는 안전한 화학 물질을 사용하여 목재의 분자 구조를 변형시킨 후, 압축 과정을 통해 셀룰로스 분자 사이의 수소 결합을 획기적으로 늘린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이 과정에 대해 "우리는 소재를 4배로 압축할 수 있다. 단순히 섬유가 4배 많아졌으니 4배 더 강해질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만들어지는 수많은 추가 결합 덕분에 약 10배나 더 강해진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혁신적인 공정을 통해 탄생한 슈퍼우드는 인장 강도가 강철보다 50% 더 높으며, 무게 대비 강도는 무려 10배나 더 뛰어나다. 또한 클래스 A(Class A) 방화 등급을 받아 불에 매우 잘 견디며, 부패와 해충에도 뛰어난 저항력을 보인다. 여기에 특정 폴리머를 더하면 외부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건물 외벽, 데크, 지붕 등의 다양한 건축 자재로 활용될 수 있다. 인벤트우드의 초기 제품은 상업용 및 고급 주거용 건물의 외장재 시장을 겨냥할 예정이다. 건축 산업의 미래를 바꿀 혁신 압축 과정은 슈퍼우드의 색깔에도 독특한 변화를 가져온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압축을 통해 색깔이 더욱 진해져 고급스러운 열대 경목과 같은 겉모습을 갖게 된다"고 설명한다. 실제로 인벤트우드가 공개한 슈퍼우드 견본품은 호두나무나 이페와 같은 고급 목재의 깊고 풍부한 색감을 그대로 보여준다. 놀라운 점은 이러한 아름다운 색깔이 어떠한 염색 과정 없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이다. 인벤트우드의 궁극적인 목표는 나무 조각을 활용하여 어떤 크기로든 맞춤형 구조용 빔을 생산하는 것이다. 라우 최고경영자는 슈퍼우드 견본품을 들어 올리며 "우리의 I형 빔이 이렇게 생겼다고 상상해 보라. 호두나무나 이페처럼 아름다운 자연색 그대로이며, 어떠한 착색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슈퍼우드가 단순한 외장재를 넘어 건축물의 뼈대를 이루는 핵심 구조재로까지 활용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강철보다 강하고, 불에도 잘 타지 않으며, 아름다운 겉모습까지 갖춘 슈퍼우드의 등장은 건축 산업에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속 가능한 친환경 건축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는 가운데, 슈퍼우드는 환경 보호와 성능 향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매력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인벤트우드가 곧 대량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되면, 우리는 머지않아 슈퍼우드로 지어진 건물들을 전 세계 곳곳에서 만나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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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5)] 꿈의 신소재 '슈퍼우드', 강철 10배 강도⋯건축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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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애플 전 디자이너의 AI기기 스타트업 9조원에 인수
- 챗GPT개발사 오픈AI가 아이폰을 디자인한 애플의 '전설적인' 디자이너 조니 아이브의 AI 기기 개발 스타트업 'io'를 인수한다고 블룸버그와 로이터통신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오픈AI가 스타트업 io를 전액 주식 거래로 인수하기로 했으며 이는 거의 65억달러(약 8조 9161억 원)로 오픈AI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라고 전했다. 오픈AI는 io 인수를 통해 약 55명의 하드웨어 엔지니어와 소프트웨어 개발자, 생산 전문가로 구성된 팀을 확보하게 됐다. 오픈AI는 이를 토대로 사내에 AI 기반 기기 개발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하고 관련 기기 개발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번 거래는 규제 당국의 승인이 이뤄지면 올여름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출신 산업 디자이너인 조니 아이브는 과거 애플에서 스티브 잡스 창업자와 수년간 협력해 아이폰과 아이팟, 아이패드, 애플 워치 등 기기 개발을 주도한 뒤 2019년 애플을 떠났다. 이후 아이브는 애플 출신의 스콧 캐넌, 에번스 핸키 등과 함께 스타트업 io를 공동 설립하고 범용인공지능(AGI) 시대를 위한 제품들을 개발·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아이브는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함께한 인터뷰에서 "지난 30년간 내가 배운 모든 것이 이곳, 이 순간으로 이끌었다는 느낌을 점점 더 강하게 받는다"며 "이 관계와 협력 방식을 토대로 (새로운) 제품들을 탄생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올트먼 CEO는 아이브와의 협력을 통해 "이전에는 결코 없었던 수준의 품질을 갖춘 소비자용 하드웨어 제품을 만들어낼 것"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는 올트먼과 아이브의 협력이 AI 경쟁에서 다소 뒤처진 애플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올트먼은 "스마트폰이 노트북(랩톱)을 사라지게 하지 않았듯이, 우리의 첫 번째 제품이 스마트폰을 사라지게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것(자사의 새 제품)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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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애플 전 디자이너의 AI기기 스타트업 9조원에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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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글, AI 기능 강화…삼성·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스마트안경 개발
- 구글이 한국 아이웨어(안경·선글라스) 브랜드 젠틀몬스터와 협업해 스마트안경 시장에 다시 도전한다는 계획을 깜짝 발표했다. 검색에 AI를 전면 도입하고 이를 쇼핑과 연계하겠다는 구상도 밝혔다. 이와 함께 구글은 대표 AI 모델 '제미나이'를 고도화하는 건 물론 과학 연구, 영상 생성, 코딩 등 각 분야에 특화한 AI 모델도 대폭 출시했다. 구글은 오픈AI·메타 등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갖고 있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자사 생태계에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구글은 20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 본사에서 자사 연례 최대 행사 개발자콘퍼런스(I/O)를 열고 삼성전자, 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스마트안경을 개발한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안경의 하드웨어를 제조하고 젠틀몬스터는 안경 디자인을 맡는 형태다. 해당 스마트안경에는 구글이 지난해 말 공개한 확장현실(XR) 전용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 XR'이 탑재된다. 삼성전자가 제조한 스마트안경은 안경알에 내장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반투명 화면을 안경 착용자의 눈 앞에 표시한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AI 에이전트, 실시간 번역, 길 안내 등 제미나이 기반의 기능이 나타난다. 예를 들어 외국인과 대화를 하고 있다면 안경 디스플레이에 실시간 번역문이 나타나는 형태다. 스마트안경과 함께 삼성전자와 함께 '프로젝트 무한'이라는 이름으로 개발 중인 헤드셋도 연말 출시한다. 여러 하드웨어 폼팩터를 통해 안드로이드 XR 생태계를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샤람 이자디 구글 XR부문 부사장은 "안경은 하루 종일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어야 진정한 가치가 발휘된다"며 "안드로이드 XR 기반의 스타일리시한 안경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10년 만에 재참전하며 스마트안경 시장을 둘러싼 구글과 메타의 경쟁도 한층 더 격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앞서 2013년 자사 첫 스마트안경 '구글 글래스'를 출시했지만 저조한 판매에 2015년 일반 소비자 시장에서 철수했다. 지금까지 메타가 2023년 미국 아이웨어 브랜드 레이밴과 손잡고 스마트안경 '메타 레이밴'을 출시해 스마트안경 시장을 장악했다. 메타는 지난해 기준 글로벌 스마트안경 시장에서 6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구글이 안드로이드 XR을 기반으로 한 호환성을 앞세우며 시장에도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검색에도 AI 전격도입 구글은 이미 글로벌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검색에도 AI를 전면 도입해 오픈AI·퍼플렉시티 등의 추격을 견제했다. 이날 구글이 미국의 전 사용자를 대상으로 출시한 AI 검색 기능 'AI 모드'는 기존에 출시한 'AI 오버뷰(개요)' 기능과 유기적으로 통합됐다. 사용자가 검색하면 단순히 검색 결과를 나열하는 현재의 형태를 넘어 AI가 사용자의 질문 의도를 파악해 여러 출처에서 정보를 종합 분석해 맥락에 맞는 답변을 제공한다. 예를 들어 식사 장소를 추천해달라고 말하면 AI가 각 조건에 부합하는 장소를 추천한 뒤 예상 소요 시간과 관련 비용, 후기 등을 정리해서 제시해주는 형태다. AI 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쇼핑과의 연계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결혼식 하객룩으로 어울리는 30대 여성용 여름 원피스 추천해 줘'와 같이 구체적인 요구사항을 입력하면, AI가 조건에 맞는 상품을 추천해 가격대, 스타일, 사용자 후기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분석해 제시하는 식이다. 특히 구글은 향후에 AI가 생성한 가상 모델 착용샷이나 특정 제품을 활용한 다양한 코디네이션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등 더욱 고도화된 쇼핑 지원 기능이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신의 사진만 업로드하면 AI를 활용해 온라인 쇼핑몰에서의 옷을 AI가 사진 위에 입혀주는 방식이다. 제미나이도 대폭 업그레이드 구글은 자사 대표 AI 모델 제미나이도 대폭 강화했다. 제미나이 제품군 중 가장 고도화된 모델 '제미나이 2.5 프로'와 그 경량화 모델인 '제미나이 2.5 플래시'를 출시했다. 특히 제미나이 2.5 프로에는 복잡한 수학 문제 풀이와 코딩에 특화된 '딥 씽크(Deep Think)'라는 기능을 탑재한다고 밝혔다. 구글은 해당 모델이 수 시간 분량의 동영상이나 수만 줄의 코드, 방대한 문서를 한 번에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초 '프로젝트 아스트라'라는 이름으로 알려져있던 '제미나이 라이브' 기능도 대폭 업그레이드됐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스마트폰 카메라를 AI의 눈으로 활용해 실시간으로 대화할 수 있는 기능이다. 제미나이 라이브는 친구와 대화하듯 말해도 이해하고, 중간에 다른 사람과 대화하게 되면 대답을 멈추는 등 사람과 대화하는 것에 한층 더 가까워졌다. 구글은 이날 또 '제미나이 라이브'가 iOS에서도 구동될 것이라고 밝히며 호환성을 대폭 넓혔다. 데미스 허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지금도 연구의 폭과 깊이를 계속 넓혀가며 범용인공지능(AGI) 구현에 필수적인 다음 단계의 혁신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각 전문 분야에 최적화된 AI 모델들을 대거 공개한 것도 특징이다. AI 영화 제작에 특화된 '플로우'가 대표적이다. 해당 모델은 생성된 영상 속 캐릭터가 자연스러운 대사를 구사하고, 대사와 입모양까지 완벽하게 맞는 모습을 보였다. 또 영상과 이미지 생성 AI 모델 '비오(Veo) 3'와 '이미젠3(Imagen 3)'는 직전 모델과 비교해 훨씬 자연스럽고 세밀한 이미지를 구현할 수 있게 됐다. 구글의 전방위적 AI 공세는 자사의 검색, 안드로이드, 유튜브, 클라우드 등 강력한 플랫폼과 서비스 전반에 AI를 깊숙이 통합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AI를 단순한 부가 기능이 아닌 핵심 동력으로 삼아 사용자 경험을 혁신하겠다는 계획이다. 현지 테크업계에서는 구글의 행보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가 주도하는 현재 AI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강력한 연구 개발 역량, 폭넓은 사용자 기반을 갖춘 구글이 본격적으로 AI 경쟁에 뛰어들면서 더욱 치열한 기술 경쟁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아우르는 방대한 제품군에 AI를 전면 도입한 건 구글의 가장 큰 경쟁력이 될 전망이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구글은 AI 플랫폼 전환의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수십년 간의 연구가 이제 전 세계의 이용자, 기업, 커뮤니티를 위한 현실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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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글, AI 기능 강화…삼성·젠틀몬스터와 손잡고 스마트안경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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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6)]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신종 미생물 발견⋯우주 생명과학 연구 새 장 연다
- 중국의 우주정거장 텐궁(Tiangong, 天宮)에서 지구상에서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미생물 균주가 발견됐다. 중국 선저우(神舟) 우주생명공학연구소와 베이징우주비행체시스템공학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국제 계통진화 미생물학 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Systematic and Evolutionary Microbiology)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새로운 균주 '니알리아 톈궁엔시스(Niallia tiangongensis)'를 공식 보고했다. 중국 우주 생명과학 연구진은 이 미생물이 우주 환경에 특화된 적응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전했다. 아울러 향후 우주 의학·농업·자원재활용 분야 등에 폭넓게 응용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미생물은 2023년 5월, 선저우 15호 우주비행사들이 톈궁 우주정거장에 체류 중이던 시기에 채집된 것이다. 이 균주는 기존 지구상의 니알리아(Niallia) 속 박테리아에서 변형된 새로운 형태로, 텐궁에 체류중이던 선저우 15호 승무원이 우주정거장 내부 모듈 표면에서 채취했다. 니알리아 톈궁엔시스는 기존 지구 박테리아의 유전적 변형체로, 극한 우주 환경에서 생존할 수 있도록 진화한 특성을 지녔다. 연구에 따르면 이 박테리아는 산화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성이 높고, 방사선으로 인한 손상을 복구하는 능력이 향상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이번 발견이 '우주정거장 서식 구역 마이크로바이옴 프로그램(CHAMP)'의 일환으로 수행된 미생물 모니터링 활동의 성과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그램은 장기 우주체류 중 미생물 군집의 변화를 추적·분석하고 있다. 선저우 15호 승무원들은 정거장 체류 기간 중 모듈 표면을 멸균 포로 닦아 미생물을 채취했고, 이를 지구로 회수해 냉동 보관 후 유전체 분석 및 대사 특성 평가를 진행한 결과 새로운 균주임을 확인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신종 미생물이 특정 유기 화합물을 분해하는 능력을 지녀 우주 내 폐기물을 자원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생물학적 기술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두 가지 측면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분석했다. 첫째, 우주 환경에서 미생물이 생존하는 방식에 대한 이해는 향후 우주선 내 미생물 통제 전략을 설계하는 데 중요한 과학적 토대를 제공할 수 있다. 둘째, 해당 미생물이 특정 유기 화합물을 분해하는 능력을 지녀, 향후 우주 및 지구 환경에서 폐기물 처리와 자원 재활용 기술 개발에 응용 가능성이 열려 있다. 중국 우주 당국은 "톈궁 우주정거장은 향후 미생물 생존, 유전학, 대사 작용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를 축적할 것이며, 이는 지구상의 농업과 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는 혁신적 응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생물학뿐 아니라 우주공학, 자원 순환기술, 바이오메디컬 분야에까지 확장 가능한 다학제적 의미를 지닌 성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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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6)]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에서 신종 미생물 발견⋯우주 생명과학 연구 새 장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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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논의 본격화⋯HD현대·한화오션, 미 통상대표와 단독 면담
-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 제주에서 개막한 가운데,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 대표가 방한 중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16일 비공개 단독 면담을 갖는다. 이번 면담은 미국 측 요청으로 이뤄졌으며, 상선 및 군함 건조, MRO(보수·수리·정비) 등 한미 조선업 협력 방안이 집중 논의될 전망이다. 면담 결과는 같은 날 열리는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에서도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미국 조선업 재건과 중국 견제를 위한 한미 공조 강화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미니해설] 美 통상대표, HD현대·한화오션과 단독 면담…조선업 협력, 한미 통상 협의 '핵심 키'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회의가 15일 제주국제컨벤션센터에서 막을 올린 가운데, 한국 조선업이 한미 통상 협의의 핵심 의제로 다시 부상하고 있다. 정부와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이상균 대표와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는 오는 16일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단독 비공개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미국 측 요청으로 성사됐으며, 한미 고위급 통상 실무협의가 열리는 날과 맞물려 면담 결과가 협상 과정에서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면담에서는 상선 및 군함 건조, MRO(정비·보수·운영지원) 분야 등에서의 협력 방안이 논의된다. 특히 최근 미국이 자국 조선업 재건을 강조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선 기술력을 갖춘 한국 조선업체들과의 협력 확대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리면서 조선 분야가 양국 통상 의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것이다. 실제로 한미 조선 협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해상 패권을 견제하고 미국의 조선 역량을 복원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한국와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해왔다. 한국 조선 '빅3' 가운데 특수선 부문에서 양강으로 꼽히는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이에 따라 미 정부의 전략적 파트너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8월, 국내 조선소 최초로 미국 해군의 군수지원함 '월리 쉬라(Wally Schirra)'호의 MRO 사업을 수주해 성공적으로 납품했다. 이어 12월에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본격적인 미 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HD현대 또한 지난달 미국 최대 방산 조선사인 헌팅턴 잉걸스와 '선박 생산성 향상 및 첨단 조선 기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처럼 양사 모두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해 나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그리어 대표와의 단독 면담은 실질적인 사업 협력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지난달 30일에는 존 펠란 미 해군성 장관이 미국 장관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방한해 HD현대중공업 울산 본사와 한화오션 거제조선소를 잇달아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등 양사 핵심 경영진이 총출동해 조선 기술력을 선보이고 양국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펠란 장관은 이후 연합뉴스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미국 해군은 한국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며, 이는 미국과 한국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이번 방한은 단순한 의례적 방문이 아닌, 실질적 협력 확대를 위한 움직임"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그리어 대표와의 단독 면담 결과는 16일 열리는 산업통상자원부 안덕근 장관과의 고위급 통상 협의에서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최근 공급망 다변화와 전략산업 보호를 위한 무역 정책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국 조선업과의 전략적 연계는 이 같은 정책 방향성과도 맞닿아 있다. 양국간 조선업 협력이 향후 관세 협상, 기술 협력, 조선 기자재 공급망 구축 등으로 확대될 경우, 이는 한미 경제안보 협력의 새로운 축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조선 분야를 중심으로 한 통상 전략은 향후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통상 기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한국 조선업계는 이번 면담을 계기로 미국 정부와의 협력 채널을 강화하고, 세계 최대 방산 수요국인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대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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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조선 협력 논의 본격화⋯HD현대·한화오션, 미 통상대표와 단독 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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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148조 R&D 초대형 프로젝트 '호라이즌 유럽', 일본 합류 초읽기?
- 148조 원 규모의 유럽연합(EU) 초대형 연구개발(R&D) 프로젝트 '호라이즌 유럽'. 일본이 이 거대한 기회의 문을 두드리고 있다. 성사된다면 침체된 일본 과학기술계에 지각변동을 일으킬 '게임 체인저'가 될 수 있을지,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U, '2026년부터 함께하자'…일본, 연내 타결 목표 7일(현지시간) 닛케이 등 외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일본 측에 2026년부터 '호라이즌 유럽(Horizon Europe)' 프로그램 합류를 공식 제안했으며, 양측은 올해 말까지 최종 합의 도출을 목표로 숨 가쁜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2월, 도쿄대학교, 교토대학교, 와세다대학교를 포함한 일본 내 11개 주요 대학 연합체(컨소시엄)는 "호라이즌 유럽 참여는 일본 과학기술에 헤아릴 수 없는 이익을 가져다줄 것"이라며 정부의 적극적인 참여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 일본 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바 있다. '호라이즌 유럽'은 무엇? 왜 지금 주목받나? '호라이즌 유럽'은 EU가 2021년부터 2027년까지 총 935억 유로(약 148조 7192억 원)를 투입하는 그야말로 초대형 연구 개발 사업이다. 유럽을 넘어 전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 인력을 결집해 환경, 디지털, 보건·의료 같은 핵심 분야의 기술 혁신을 선도하겠다는 야심 찬 구상이다. 참여 기업과 대학은 공개 경쟁을 통해 연구비를 지원받을 수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EU 회원국이 아니더라도 '준회원국' 자격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글로벌 과학기술계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실제로 한국은 지난 1월 이 협정을 통해 프로그램에 합류, 유럽과의 공동 연구개발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싱가포르 역시 참여 절차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로런스웡 싱가포르 총리는 지난 4월 15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전화 통화로 관련 내용을 논의했다. 만약 일본이 준회원국으로 프로그램에 정식 참여하게 되면, 그 파급력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유럽에 현지 법인을 둔 일부 일본 기업은 개별 사업 단위로 호라이즌 유럽에 참여하고 있지만, 일본 내에만 거점을 둔 기업이나 대학은 자체적으로 연구비를 확보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정식 합류 시, 이들 기업과 대학의 재정적 부담이 크게 완화될 뿐만 아니라, 27개 EU 회원국의 방대한 연구 개발 연결망(네트워크)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유럽의 선진 전문 지식을 습득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을 것이다. EU의 야심, "세계 최고 두뇌는 유럽으로" EU의 이러한 적극적인 문호 개방은 전 세계 우수 연구자 유치 경쟁과도 맥을 같이 한다. EU는 최근 "유럽을 연구자들의 자석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하며, 5억 유로(약 7952억 원) 규모의 파격적인 과학 연구 지원책(패키지)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전 세계 최고 수준의 과학자들을 유치하기 위한 새로운 7년 만기 '우수 연구자 지원금(슈퍼그랜트)'이 포함되어 있다. 우르줄라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5일 파리 소르본 대학 연설에서 "유럽연구위원회(ERC)의 새로운 7년 보조금이 최고 중의 최고에게 장기적인 전망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하며, "EU는 연구와 혁신, 과학과 기술을 우리 경제의 중심에 두기로 선택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시절 과학 연구 예산 삭감 및 최근 미국 내 일부 대학의 다양성 프로그램 축소 등 학문적 환경 변화에 실망한 연구자들을 겨냥한 발언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EU는 지난달 유럽 외부에서 연구실이나 연구팀을 꾸리는 연구자에게 제공되는 최대 보조금을 200만 유로(약 31억 8246만 원)로 두 배 인상하는 등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불행하게도…오늘날 세계에서 과학의 역할이 의문시되고 있다"며 "기초적이고, 자유로우며, 개방적인 연구에 대한 투자가 의문시되고 있다. 이는 얼마나 거대한 오산인가. 나는 과학이 여기 유럽에서 우리 미래의 열쇠를 쥐고 있다고 믿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또한 ERC를 위한 2년간의 5억 유로(약 7956억 1500만 원) 지원책을 발표하며, 2030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의 3%를 연구 개발에 지출하겠다는 EU의 목표를 재확인했다. 윈윈(Win-Win) 전략? EU는 일본의 '이것'에 주목 EU가 일본의 합류를 반기는 데에는 특히 일본의 첨단 소재 분야 연구 역량에 대한 큰 기대감이 작용하고 있다. 전기차용 차세대 배터리 및 신재생에너지 설비 효율을 높이는 신소재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EU로서는, 이 분야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춘 일본과의 협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실제로 EU와 일본은 지난해 첨단 소재 분야에 대한 양자 간 대화 통로(채널)를 구축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는 핵심 소재 및 부품에 대한 중국 의존도를 낮추려는 EU 전략의 일환으로도 해석된다. 학계의 목소리, "연구·혁신 투자는 미래의 초석" 유럽 학계에서도 호라이즌 유럽을 통한 국제 협력 강화에 대한 기대가 높다. 유럽대학협회(EUA) 아만다 크로풋 사무총장은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의 연설이 "경쟁력 강화를 향한 EU의 변화하는 이야기(서사)"를 보여준다며, 이것이 2027년 호라이즌 유럽 종료 후 연구 지원 방식에 대한 EU 집행위원회 계획에도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U의 차기 다년도 재정 계획 틀(MFF) 세부 내용은 오는 7월 발표될 예정이다. EUA는 "EU의 장기적인 경쟁력뿐만 아니라 녹색 및 사회적 회복력과 지속 가능성에 필수적인 기여로서 연구와 혁신, 교육 및 기술에 대한 추가 투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며, 연구자 이동성을 위한 에라스무스 플러스(Erasmus+) 프로그램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유럽연구중심대학연맹(Leru) 쿠르트 데케텔라에르 사무총장 역시 "연구, 혁신 및 교육에 대한 투자는 선택 사항이 아니라 유럽 미래의 기초"라고 역설하며 정치적 의지를 촉구했다. 한편,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회의 후 Leru를 비롯한 세계 연구중심대학 연결망(네트워크)들은 "점증하는 국제적 혼란과 불확실성 속에서 국제 연구 협력 강화"를 촉구하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남은 과제는 '분담금 협상'…순항할까?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일본이 호라이즌 유럽에 최종 합류하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도 남아있다. 가장 큰 관건은 EU와의 협정 체결 및 프로그램 분담금 납부 문제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관련 예산을 확보해야 하며, 분담금 규모를 둘러싼 양측의 협상이 난항을 겪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첨단 기술 동맹을 향한 양측의 의지가 마지막 관문을 순조롭게 통과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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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148조 R&D 초대형 프로젝트 '호라이즌 유럽', 일본 합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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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강화' 노트북·태블릿 신제품 출시
- 미국 기술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인공지능(AI) 기능을 강화한 PC 신제품 2종을 오는 20일부터 출시한다고 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번에 내놓는 제품은 노트북 서피스 랩톱(Surface Laptop) 13인치와 태블릿PC 서피스 프로(Surface Pro) 12인치로, 지난해 출시한 각 모델 라인업에 더해 '코파일럿(Copilot)+PC' 제품군을 확대한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특히 이들 제품은 첨단 프로세서의 '신경망 처리 유닛(Neural Processing Unit, NPU)'을 통해 온라인에 연결되지 않아도 AI 모델을 실행할 수 있다고 회사 측은 소개했다. 또 두 기기 모두 퀄컴의 스냅드래곤 엑스 플러스(X Plus) 8코어와 45 TOPS NPU를 탑재해 고객이 기대하는 성능, 속도, 배터리 수명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MS는 지난해 5월 처음으로 AI 기능을 탑재하고 '코파일럿+PC'로 명명한 노트북과 태블릿PC를 출시했다. 당시 출시 가격은 999달러(약 138만원)부터 시작했다. 이번에 내놓은 서피스 랩톱의 가격은 899달러(약 124만원)부터 시작해 기존 제품보다 100달러 낮아졌다. 태블릿PC인 서피스 프로는 799달러(약 110만원)부터 시작한다. MS측은 "초박형에 가볍고 강력한 성능을 갖춘 코파일럿+ PC를 더 많은 사람에게 더 낮은 가격대로 제공하게 됐다"고 밝혔다. MS의 브렛 오스트럼 부사장은 자사의 서피스 랩톱이 애플이 지난해 출시한 '맥북 에어 M3'를 능가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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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AI 강화' 노트북·태블릿 신제품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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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HTSA, 기아 EV9 와이퍼 결함 조사 착수⋯"눈·얼음에 멈춰 서"
-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이 기아의 전기차 SUV 모델인 EV9에 대해 전면 유리창 와이퍼 작동 불량 문제로 공식 결함 조사에 착수했다. 해당 조치는 4월 29일(현지시간) 발표됐으며, 총 5건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된 데 따른 것이라고 미국 현지 자동차전문매체 로드 앤드 트랙(ROAD&TRACK)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조사에 따르면 5명의 기아 EV9 소유주가 3열 시트를 갖춘 전기 SUV 차량의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는다는 공식 불만을 제기했다. 조사 대상은 2024~2025년형 EV9 모델로, 운행 중 눈이나 비가 내리는 상황에서 와이퍼가 정상 작동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공통적으로 지적됐다. 특히 일부 사례에서는 적은 양의 눈과 얼음이 앞유리 하단에 쌓이자 와이퍼가 멈추고, 이후 작동기구에서 떨림 소음과 함께 전기 타는 냄새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NHTSA 산하 결함조사실(ODI)은 차량 소유주들이 제출한 사진과 영상을 토대로, 해당 문제의 원인이 와이퍼 모터나 강수량 자동 감지 센서의 기능 이상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결함조사실은 "강수 시 와이퍼가 작동하지 않을 경우 운전자의 시야 확보에 심각한 지장을 줄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사고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로서는 리콜이 아닌 예비 평가 단계로, 문제의 범위와 심각성을 파악하는 것이 1차 목적이다. 다만 조사 결과에 따라 기아차는 리콜 조치 등 후속 대응을 해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사례는 기아 EV9이 북미시장 공략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제기된 안전 문제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겨울철 강설 지역 운전자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는 만큼, 관련 조사 추이에 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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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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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NHTSA, 기아 EV9 와이퍼 결함 조사 착수⋯"눈·얼음에 멈춰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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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4억 톤⋯생태계 파괴·인체 축적·기후 악화 '삼중고'
- 전 세계가 지난해 배출한 플라스틱 쓰레기가 약 4억 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에펠탑 4만 개 무게에 해당하는 규모로, 일회용 생수병부터 샴푸 용기, 의류 섬유, PVC 배관, 포장재에 이르기까지 각종 플라스틱 제품이 바다와 강, 도심, 사막과 빙하 등 육해공을 가리지 않고 지구 전역을 오염시키고 있다. 4월 30일(현지시간) 유엔환경계획(UNEP)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플라스틱 오염이 생태계 파괴는 물론, 인체에 축적돼 건강을 위협하고 기후변화까지 가속화하는 복합 재난이라고 경고했다. 유엔은 이에 대응해 법적 구속력을 갖춘 국제 협약을 추진 중이며, 올해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 역시 플라스틱 오염 퇴치를 핵심 의제로 삼았다. 유엔환경계획(UNEP)의 자원시장국 엘리사 톤다 국장은 "플라스틱 오염은 인류가 직면한 가장 중대한 환경 위협 중 하나지만, 충분히 해결 가능한 문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 문제를 해결하면 인류와 지구의 건강은 물론, 수조 달러 규모의 경제적 기회까지 창출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UNEP는 오는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앞두고 "전 세계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협약 체결을 목표"로 협상에 나섰다. 올해 환경의 날은 '일회용 플라스틱 오염 차단'과 '제품의 지속 가능성 제고'를 핵심 주제로 내세운다. 플라스틱 오염, 왜 문제인가? 플라스틱은 현대 사회를 지탱하는 핵심 재료다. UNEP에 따르면 플라스틱은 자동차 부품부터 의료기기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며 1950년대 이후 92억 톤 이상이 생산됐다. 그러나 그중 약 70억 톤은 폐기물로 전환됐으며, 재활용률은 고작 9%에 불과하다. 특히 문제의 핵심은 '일회용 플라스틱'이다. 생수병, 포장재, 테이크아웃 용기, 포장용 완충재 등 한 번 쓰이고 버려지는 제품들이 폐기 시스템을 압도하고, 폐 플라스틱은 더 작은 조각인 미세플라스틱으로 분해돼 자연으로 무분별하게 유입되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는 이제 지구 어디서든 발견된다. 해양은 물론, 사막, 도시 도로변, 농지, 남극과 북극의 빙하, 심지어 에베레스트산 정상과 심해저 마리아나 해구에서도 플라스틱 조각이 검출됐다. 플라스틱 오염이 인간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 플라스틱 오염이 위험한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생태계 교란이다. 미세 플라스틱은 식물성 플랑크톤의 성장을 억제해 수중 먹이사슬을 붕괴시키며, 물고기는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해 소화하지 못한 채 굶어 죽는다. 둘째, 마이크로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이 인체에 축적된다는 점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의 간, 고환, 심지어 모유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검출되고 있으며, 생수 한 병에는 평균 24만 개의 마이크로플라스틱이 포함돼 있을 수 있다. 셋째, 플라스틱 생산 과정 자체가 막대한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는 점이다. 2020년 기준 플라스틱 생산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3% 이상을 차지한 것으로 추정된다. 재활용만으로는 부족하다…'전 생애 주기 접근'이 해법 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해서는 단순한 재활용을 넘어서는 대책이 필요하다. 대부분의 플라스틱 제품은 다회 재활용이 어렵거나 재활용이 불가능한 구조로 설계돼 있다. 여기에 수거·분류·재처리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도 많다. 더욱이 글로벌 플라스틱 생산량은 2000년 이후 20년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며, 쓰레기 증가 속도는 재활용 시스템의 역량을 초과하고 있다. 따라서 '제품 생산-디자인-소비-폐기' 전 과정을 포괄하는 '생애주기 접근법(lifecycle approach)'이 필요하다. △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 최소화, △ 재사용 가능한 디자인 확대, △ 지속 가능한 대체 소재 개발, △ 제품 수명 연장, △ 미세플라스틱 유출 방지 시스템 강화 등 이러한 접근은 단순한 환경보호를 넘어 경제적 효과까지 기대된다. UNEP에 따르면 생애주기 접근법을 도입하면 2040년까지 최대 4조5000억 달러(약 6200조 원)의 사회·환경 비용을 줄일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응과 협력 현재 세계 각국은 일회용 플라스틱 규제와 생산자 책임 강화를 골자로 한 자국 법안을 마련 중이다. 그러나 플라스틱 오염은 국경을 넘는 문제이기에, 국제 협력이 필수다. 이를 위해 정부간 협상위원회(Intergovernmental Negotiating Committee)는 오는 8월 5일부터 14일까지 스위스 제네바에서 제5차 회의의 두 번째 세션을 개최할 예정이다. 이 회의는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위한 법적 구속력 있는 국제 협약'을 수립하는 데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050년, 연간 플라스틱 폐기물 10억 톤 시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금과 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60년까지 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이 현재의 3배인 연간 10억 톤에 이를 것으로 예측했다.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매립되거나 소각되거나 그대로 자연환경으로 유출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대응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제다. UNEP가 이끄는 '플라스틱 오염 퇴치(#BeatPlasticPollution)' 캠페인과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은 전 세계 시민과 정부, 기업의 실천을 촉구하는 강력한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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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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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 플라스틱 쓰레기, 연간 4억 톤⋯생태계 파괴·인체 축적·기후 악화 '삼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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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까지 AI 모델의 내부 작동 원리를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학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는 "AI의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시스템을 배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석 가능성(interpretablility) 연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날 발표한 에세이 '해석 가능성의 시급성(The Urgency of Interpretability)'을 통해 "AI 모델이 어떻게 특정한 답을 내놓는지에 대해 여전히 과학계의 이해가 부족하다"며 "강력한 AI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게 해석하지 못한 채 배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AI는 향후 경제, 기술,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높은 자율성을 갖춘 만큼 그 작동 원리를 인간이 모른다는 것은 사실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현재 AI 모델의 '기계적 해석(mechanistic interpretability)'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며, 최근에는 AI가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작동하는 내부 회로(circuits)를 일부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도시와 주(State)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관여하는 회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회로는 모델 내 수백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장기적으로 "AI 모델의 뇌를 스캔하듯 MRI를 하듯이 내부 작동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은 5~10년이 소요될 수 있지만, 향후 AI 모델을 안전하게 배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오픈AI(OpenAI) 등 경쟁 기업들에게도 해석 가능성 연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최신 추론 모델인 o3 및 o4-mini는 일부 작업에서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동시에 'AI 환각(AI hallucination·AI할루시네이션·인공지능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 현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모데이는 "AI가 재무 문서를 요약할 때 특정 단어를 선택하거나 실수를 범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AI는 마치 '건설된 것이 아니라 성장한 존재'처럼 작동하며, 연구자들이 그 성장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왜 그런 성장이 일어나는 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모데이 CEO는 미국 정부에 AI 해석 가능성 제고를 위한 '가벼운 규제(light-touch regulation)'를 요청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 도입과 같이, 해석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동시에 그는 AI 개발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흐르지 않도록 중국에 대한 반도체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추진 중인 AI 안전 관련 법안(SB 1047)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드물게 지지 입장을 밝히며,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자들의 안전성 보고 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B 1047'은 2024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스콧 위너(Scott Wiener)가 발의한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의 안전하고 보안된 혁신법(Safe and Secure Innovation for Frontier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s Act)'이다. 이 법안은 고성능 AI 모델의 개발 및 배포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최초의 주 차원 규제 시도로 주목받았다. 훈련 비용이 1억 달러 이상이고, 10²⁶ FL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사용하는 AI 모델 및 그 파생 모델이 적용 대상이다. △ 내부 고발자 보호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 모델 배포 전 위험 평가 및 독립 감사를 의무화하고 △ 비상 상황시 모델을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핵심 조항이다. 2024년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통과했지만, 같은 해 9월 29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혁신 저해 및 산업 유출 가능성과 중소기업과 오픈소스 개발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성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전체가 AI 모델 해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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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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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연 4억톤 플라스틱 시대, 일본 연구진 '투명 종이소재'로 돌파구 제시
- 일본 연구진이 해양 오염의 주범인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신소재를 개발했다. 이 소재는 플라스틱처럼 투명하고 내열성이 뛰어나며, 해양에 유입되더라도 1년 이내에 완전히 분해되는 특징을 갖고 있다고 클린 테크니카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플라스틱인 엄청난 강도와 내구성을 갖고 있지만 바로 그 특성 때문에 환경에 악영향을 미친다. 토양이나 바다에 유입된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수백년이 걸린다. 오션 클린업 프로젝트(The Ocean Cleanup Project)에 따르면 매년 약 200만 톤의 플라스틱 쓰레기가 해변과 수로를 통해 바다로 유입된다. 플라스틱은 작은 조각으로 쪼개져서 미세 플라스틱과 나노 플라스틱으로 분해되며, 미세 플라스틱은 바다의 가장 깊은 곳과 가장 높은 산 정상에서도 발견된다. 최근 과학자들은 인간의 태반, 모유, 혈액, 뇌 세포에서도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해 충격을 던졌다. 일본 해양지구과학기술기구(JAMSTEC)를 포함한 연구팀은 4월 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어드바이저(Scientific Adviser)를 통해 새로운 투명 종이보드 'tPB(transparent PaperBoard)'를 공개했다. 이 소재는 100% 셀룰로오스로 구성되어 있으며, 용도 폐기 후에도 재활용이 가능하고 심해 환경에서도 완전 분해되는 특성을 지닌다. 연구팀은 셀룰로오스를 수산화리튬 브로마이드 수용액에 녹인 뒤 겔 상태로 가공하여 1mm 두께의 투명한 시트를 제조했다. 이 시트는 컵이나 빨대 형태로 성형할 수 있으며, 식물성 지방산 유도체로 표면을 처리하면 완전 방수 기능도 확보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소재의 해양 생분해성을 확인하기 위해 4곳의 서로 다른 해양 환경(수심 2m의 항만 인근부터 수심 5,550m에 이르는 심해까지)에 시트를 침수시키는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깊은 해역에서도 300일 이내에 완전 분해됐으며, 수온이 높은 얕은 바다에서는 더 빠르게 분해가 진행됐다. 연구 책임자는 "tPB는 기존 셀룰로오스 기반 소재의 한계를 극복하면서도 생분해성과 재활용성을 모두 갖춘 최초의 소재"라고 강조하며 "심해 유입 시까지 염두에 둔 순환형 소비재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단순한 기술 개발을 넘어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 해결을 위한 구조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재 전 세계 플라스틱 생산량은 연간 4억 톤에 달하며, 이 중 약 40%가 일회용으로 사용된 뒤 곧바로 폐기된다. 특히, 해양으로 유입된 일회용 플라스틱은 수백 년에 걸쳐 분해되며 미세플라스틱으로 축적돼 인체와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대체할 수 있는 현실적이면서도 환경 친화적인 소재가 확보된 것은 이러한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연구팀은 "tPB는 순환경제 사회 실현을 위한 핵심 소재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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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연 4억톤 플라스틱 시대, 일본 연구진 '투명 종이소재'로 돌파구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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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 눈을 감고 뇌 속을 탐험하는 상상을 해보자. 복잡하게 얽힌 신경망 속에서 수많은 정보들이 빛의 속도로 오간다. 인간은 오랫동안 이 미지의 세계를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그리고 마침내, 과학자들이 인공지능(AI)이라는 강력한 도구를 이용하여 뇌의 비밀을 풀 실마리를 찾아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처럼, 쥐의 뇌를 똑같이 복제한 가상 세계, 즉 '디지털 트윈'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최근 스탠퍼드 의과대학 연구진과 공동 연구팀은 AI 모델을 활용해 쥐 뇌의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특정 부위를 완벽하게 복제하는 데 성공하며 뇌 연구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이 놀라운 디지털 쌍둥이는 실제 쥐들이 영화를 볼 때 뇌의 시각 피질에서 발생하는 방대한 양의 활동 데이터를 학습했다. 그 결과, 새로운 영상이나 사진이 주어졌을 때 수만 개에 달하는 뇌세포, 즉 뉴런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게 되었다. 이처럼 뇌의 작동 방식을 그대로 옮겨놓은 디지털 트윈은 과학자들이 뇌의 복잡한 내부 구조와 기능을 훨씬 쉽고 효율적으로 연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연구의 핵심 인물이자 스탠퍼드 의과대학 안과 교수인 안드레아스 톨리아스 박사는 "만약 우리가 뇌의 모델을 아주 정확하게 만들 수 있다면, 이는 우리가 훨씬 더 많은 실험을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가장 유망한 결과를 보이는 실험들을 실제 뇌에서 다시 한번 확인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 결과는 지난 4월 9일, 세계적인 과학 학술지 '네이처'에 발표되어 큰 주목을 받았다. 이번 연구의 주 저자는 베일러 의과대학의 의대생인 에릭 왕 박사다. 디지털 트윈, 뇌 연구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다 지금까지 개발된 시각 피질 AI 모델들은 학습 데이터에서 보았던 특정 종류의 자극에 대해서만 뇌의 반응을 흉내 낼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새롭게 개발된 모델은 이전 모델들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모델은 다양한 종류의 새로운 시각 정보에 대해서도 뇌가 어떻게 반응할지를 예측할 수 있다. 심지어 각 뉴런의 미세한 해부학적 특징까지도 알아낼 수 있다는 점이 놀랍다. 톨리아스 박사는 "결국에는 인간 뇌의 적어도 일부분이라도 디지털 트윈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며 이번 연구의 잠재력을 강조했다. 이 새로운 모델은 '파운데이션 모델'이라는 비교적 새로운 종류의 AI 모델에 속한다. 파운데이션 모델은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학습한 후, 습득한 지식을 새로운 작업이나 새로운 형태의 데이터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모델을 말한다. 연구자들은 이러한 능력을 '훈련 분포 외부로 일반화'라고 표현한다. 우리에게 친숙한 예로는 챗GPT를 들 수 있다. 챗GPT는 방대한 텍스트 데이터를 학습하여 새로운 텍스트를 이해하고 생성하는 능력을 보여준다. 톨리아스 박사는 "여러 면에서 지능의 핵심은 강력하게 일반화하는 능력이다"라며, "궁극적인 목표, 즉 우리가 도달해야 할 성배는 바로 학습한 데이터의 범위를 넘어서는 상황에서도 일반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쥐의 뇌를 학습한 AI 모델, 비결은 '액션 영화' 새로운 AI 모델을 훈련시키기 위해 연구팀은 먼저 실제 쥐들이 영화를 시청하는 동안 뇌 활동을 기록했다. 흥미롭게도 쥐들에게 보여준 영화는 사람들이 보는 일반적인 영화였다. 연구팀은 이 영화들이 쥐가 실제 자연 환경에서 볼 수 있는 장면들과 최대한 비슷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에게 현실적인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매우 어렵다. 왜냐하면 쥐를 위한 할리우드 영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액션 영화가 그나마 쥐들이 볼 만한 움직임을 많이 담고 있어 선택되었다. 쥐는 사람의 주변 시야와 비슷한 저해상도 시력을 가지고 있어, 세부적인 모습이나 색깔보다는 주로 움직임을 감지한다. 톨리아스 박사는 "쥐는 움직임을 좋아하고, 움직임은 쥐의 시각 시스템을 매우 강하게 활성화시킨다. 그래서 우리는 액션이 많은 영화를 쥐들에게 보여주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짧은 시간 동안 여러 번의 영화 시청 실험을 진행하며, 총 8마리의 쥐가 '매드맥스'와 같은 액션 영화의 짧은 장면들을 시청하는 동안 900분 이상에 걸쳐 뇌 활동을 기록했다. 이 과정에서 카메라를 이용하여 쥐들의 눈 움직임과 행동 변화를 꼼꼼하게 관찰했다. 연구팀은 이렇게 모아진 방대한 데이터를 이용하여 핵심 AI 모델을 훈련시켰고, 이 모델에 약간의 추가 학습을 시키는 방식으로 각 개별 쥐의 특성을 반영하는 맞춤형 '디지털 트윈'을 만들 수 있었다. 정확한 예측 넘어 뇌 구조까지 파악 이렇게 만들어진 디지털 트윈들은 실제 쥐들이 새로운 영상이나 정지 이미지를 보았을 때 나타내는 신경 활동을 매우 흡사하게 흉내 낼 수 있었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처럼 디지털 트윈이 성공적으로 작동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방대한 양의 학습 데이터 덕분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들은 엄청나게 많은 데이터 세트로 훈련되었기 때문에 예측 정확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고 강조했다. 비록 신경 활동 데이터만을 이용하여 훈련되었지만, 이 새로운 모델들은 다른 종류의 데이터에도 적용될 수 있는 뛰어난 능력을 보여주었다. 특히 한 마리의 특정 쥐의 디지털 트윈은 시각 피질에 있는 수천 개의 뉴런들의 해부학적 위치와 세포 종류는 물론, 이들 뉴런 사이의 연결망까지 정확하게 예측해냈다. 연구팀은 이러한 예측 결과가 실제 쥐의 시각 피질을 초고해상도 전자현미경으로 촬영한 이미지와 얼마나 일치하는지 비교하여 검증했다. 이 전자현미경 이미지는 쥐의 시각 피질 구조와 기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자세하게 매핑하는 대규모 프로젝트의 일부였다. 'MICrONS' 프로젝트로 알려진 이 연구 결과 역시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되었다. 뇌 연구의 '블랙박스'를 열고 미래를 보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쥐의 수명을 훨씬 뛰어넘어 존재하며 작동할 수 있기 때문에, 과학자들은 사실상 동일한 동물에 대해 횟수 제한 없이 무한에 가까운 실험을 수행할 수 있다. 기존에는 몇 년이 걸렸을 실험을 단 몇 시간 만에 완료할 수 있으며, 수백만 건의 실험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도 가능해져 뇌가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지능이 작동하는 원리에 대한 연구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톨리아스 박사는 "우리는 말하자면 뇌라는 '블랙박스'를 열어 개별 뉴런 또는 뉴런 집단 수준에서 뇌가 어떻게 정보를 부호화하고 함께 작동하는지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 새로운 모델들은 이미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처'에 동시에 발표된 또 다른 관련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디지털 트윈을 이용하여 시각 피질의 뉴런들이 서로 연결을 형성할 때 어떤 기준으로 다른 뉴런들을 선택하는지 밝혀냈다. 과학자들은 이전부터 비슷한 기능을 하는 뉴런들이 마치 사람들이 친구를 사귀는 것처럼 서로 연결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디지털 트윈 연구를 통해 어떤 유사성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가 새롭게 밝혀졌다. 뉴런들은 시각 공간의 같은 영역에 반응하는 뉴런들보다, 예를 들어 파란색과 같은 동일한 시각적 자극에 반응하는 뉴런들과 더 잘 연결되는 것을 선호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톨리아스 박사는 "이는 마치 사람이 어디에 사는지보다 무엇을 좋아하는지를 기준으로 친구를 선택하는 것과 같다"며, "우리는 뇌가 어떻게 조직되는지에 대한 훨씬 더 정확한 규칙을 배우게 되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앞으로 자신들의 모델링 기술을 다른 뇌 영역과 더 나아가 인지 능력이 더 발달한 영장류를 포함한 다른 동물들에게까지 확장할 계획이다. 톨리아스 박사의 말처럼, 인간의 복잡한 생각과 감정, 그리고 행동을 만들어내는 미지의 영역, 뇌. 이번 연구는 그 심연을 향해 내딛은 용감한 발걸음이다. 작은 쥐의 뇌에서 시작된 디지털 트윈 기술이 언젠가 인간의 뇌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나아가 알츠하이머병이나 파킨슨병과 같은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의 빛을 선사하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AI가 그려낼 뇌 연구의 눈부신 미래는 이미 우리 눈앞에 성큼 다가와 있는지도 모른다. 이번 연구에는 괴팅겐 대학교와 앨런 뇌 과학 연구소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이번 연구는 인텔리전스 고급 연구 프로젝트 활동(Intelligence Advanced Research Projects Activity), 국립 과학 재단 뉴로넥스 보조금(National Science Foundation NeuroNex grant), 국립 정신 건강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Mental Health), 국립 신경 질환 및 뇌졸중 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Neurological Disorders and Stroke, 보조금 번호 U19MH114830), 국립 눈 연구소(National Eye Institute, 보조금 번호 R01 EY026927 및 시각 연구 핵심 보조금 T32-EY-002520-37), 유럽 연구위원회(European Research Council) 및 독일 연구 재단(Deutsche Forschungsgemeinschaft)의 지원을 받았다. 스탠퍼드 메디슨에 대하여 스탠퍼드 메디슨은 스탠퍼드 의과대학과 성인 및 소아 의료 서비스 시스템으로 이루어진 통합 학술 의료 시스템이다. 이들은 협력 연구, 교육 및 환자 진료를 통해 생물의학의 모든 잠재력을 활용하고 있다. 더 자세한 정보는 med.stanford.edu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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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0)] 뇌 속 '디지털 쌍둥이' 탄생…AI 모델, 뇌 연구 혁명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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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1~2월 적재량 46.6% 급증
- 올해 1~2월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양극재 적재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6% 증가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14일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2월 전 세계 순수전기차(BEV), 플러그인하이브리드차(PHEV), 하이브리드차(HEV)에 사용된 양극재 총 적재량은 28만600t으로 집계됐다. 특히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도 양극재 적재량이 전년 대비 28.0% 증가한 10만9900t을 기록하며 안정적 성장세를 유지했다. 양극재는 리튬이온 배터리의 용량과 출력 성능을 좌우하는 핵심 소재로, 배터리의 주행거리와 전반적인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현재 배터리 시장은 고용량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등 삼원계 배터리와 저용량이면서 고안전성을 갖춘 리튬인산철(LFP) 양극재로 양분돼 있다. 삼원계 배터리 양극재 적재량은 전년 동기 대비 15.1% 증가한 12만8200t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중국의 롱바이와 한국의 LG화학이 각각 1위와 2위를 유지하며 시장을 선도했다. 특히 리보더는 전년 대비 65.9% 급성장하며 3위에 올랐으며, 한국의 엘앤에프와 에코프로는 각각 4위와 7위를 차지했다. SNE리서치는 "중국 업체들의 공격적 증설과 원가 경쟁력이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같은 기간 LFP 양극재 적재량은 전년 대비 90.4%나 급증한 15만2400t을 기록했다. 이로써 LFP의 시장 점유율은 전체의 54.3%를 차지하며 과반수를 넘어섰다. 현재 LFP 양극재는 전량 중국 업체들이 공급하고 있으며, 후난위넝과 다이나노닉이 각각 시장 1위와 2위를 점유하고 있다. 이처럼 글로벌 양극재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배터리 및 소재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도 함께 커지고 있다. 미국의 고율 관세 정책은 중국산 LFP 양극재와 배터리 소재의 가격 경쟁력을 크게 낮춰, 미국 내 배터리 제조업체와 완성차 업체들의 공급망 다변화 압력을 가중시킬 전망이다. SNE리서치는 "중국 정부가 희토류 수출 규제 등 추가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어 글로벌 배터리 소재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심화될 수 있다"며, "미국 시장을 중심으로 현지 생산 설비 증설, 글로벌 공급망 전략 재편, 포트폴리오 다변화 등 다양한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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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양극재, 1~2월 적재량 46.6%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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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인수 샌프란시스코 AMC극장, 18개월간 720억 손실로 폐업
- 샌프란시스코 AMC 극장이 미국에 진출한 한국의 대형 영화관 체인 CJ CGV 미국법인이 인수한 뒤 1년 반 만에 5400만달러(약 720억 원)의 손실을 입고 폐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도심에 위치한 AMC 밴네스(AMC Van Ness) 극장이 폐업한 이유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인한 일반적인 극장 산업 침체 때문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최근 법원 서류와 미국 연예 전문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가 공개한 법원 문서에 따르면, 극장을 인수한 새로운 운영진인CGV 미국법인이 불과 18개월 만에 약 5400만 달러(한화 약 720억 원)를 탕진하면서 폐업에 이른 내막이 드러났다. 버라이어티에 따르면 CGV 미국법인은 펜데믹이 한창이던 2019년 9월, AMC가 운영하던 샌프란시스코 벤네스애비뉴 옛 캐딜락 쇼룸과 AMC 극장이었던 4층 짜리 건물에 3호점을 오픈했다. CGV는 해당 부지의 임차권을 인수하며 샌프란시스코 도심 한복판에 '4D 체험형 영화관'를 갖춘 첨단 영화관을 선보이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CGV는 당시 4D 체험 좌석 등 첨단 장비를 갖추기 위해 리모델링 비용으로 약 1500만 달러(약 200억 원)을 투입했다. 2021년 14개 상영관 규모의 멀티플레스 영화관을 열었지만 2023년 초, 샌프란시스코 시민들이 이 극장이 CGV 브랜드로 운영되고 있다는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 채 조용히 문을 닫았다. 또한 당시 수년간 이어진 밴네스(Van Ness·버스, 고속철도) 대중교통 기선 공사로 인해 유동인구가 감소했고, 인근 테렌더로인 지역의 열악한 치안과 상권 쇠퇴도 극장 운영에 불리하게 작용했다. SFist에 따르면 더욱 큰 문제는 이 과정에서 벌어진 재정적인 무리수였다. 팬데믹 기간 동안 대부분의 극장들이 임대료 인하를 협상한 반면, CGV는 해당 건물 소유주인 부동산 투자신탁(REIT)과 체결한 7,520만 달러 규모의 임대보증 계약 때문에 임대료 협상이 불가능했던 것. 결국 임대 계약 불이행 상황에 몰린 CGV는 언론 보도를 피하기 위해 비밀리에 건물을 2,800만 달러에 매입한 뒤, 다시 이를 제3의 현지 투자자에게 매각하는 방식으로 소유 구조를 은폐했다. 당시 CJ그룹은 약 7억 달러 규모의 벤처 투자 유치를 진행 중이었으며, 미국내 임대료 체납 및 자산 처분이 투자자들에게 부정적인 인상을 불 수 있다는 유려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SFist는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중재를 맡은 브루스 아이작스(Bruce Isaacs) 변호사는 법원 문서에서 "CGV 측은 샌프란시스코처럼 쇠퇴하고 있는 미국 도시에서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다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았으며, 나아가 수천만 달러의 자산을 사실상 무상으로 처분한 정황이 알려지는 것 또한 꺼려했다"고 지적했다. CGV는 이후 파산 절차를 지원한 법무법인 파출스키, 스탱, 지엘 & 존스(Pachulski, Stang, Ziehl & Jones)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해당 법무법인은 1,070만 달러에 이르는 법률 자문료를 요구하며 맞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은 법무법인의 손을 들어줬고, CGV는 이에 대해 항소를 예고한 상태다. 한편, 현재 1000 밴네스 건물은 대부분 비어 있으며, 부동산 중개업체는 이곳을 "14개관 영화관이 중심이 되는 복합 상업 및 창작 공간 임대 기회"로 홍보하고 있다고 SFist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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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인수 샌프란시스코 AMC극장, 18개월간 720억 손실로 폐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