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관세·지정학 불안에도 12거래일 연속 상승
- 반도체·자동차 급등이 지수 견인⋯환율은 1,470원대 유지

코스피가 19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90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4,917.3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13.77포인트(1.44%) 오른 968.36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27%)와 SK하이닉스(1.06%)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는 16% 넘게 급등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2일째 올라 사상 첫 4,900선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에 올라서며 '오천피'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가능성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견디며 연초 랠리를 이어갔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2019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관망세를 거친 뒤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장중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27%)는 장중 15만원선을 터치한 뒤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SK하이닉스(1.06%)도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의 급등은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현대차(16.22%)는 하루 만에 16%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기아(12.18%)와 현대모비스(6.15%) 등 자동차주 전반으로 강한 매수세가 확산됐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속에서도 실적 회복과 주주환원 기대가 맞물리며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산과 조선 업종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한화오션(1.22%), HD현대중공업(4.18%), 삼성중공업(7.06%)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과 해양·방산 수요 확대 기대가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1.92%)은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4%), NAVER(-3.05%), 카카오(-1.22%), KB금융(-1.07%), 우리금융지주(-1.25%) 등이 하락하며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전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모멘텀을 갖춘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3원대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미국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언급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정책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당국이 ETF 레버리지 한도 확대 등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한다. 그러나 반도체·자동차·방산 등 주도 업종의 실적 기대가 유지되는 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천피'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100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다. 연초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업종 간 순환이 어떤 속도로 전개될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