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기농 이유식 제품, 살충제 미검출
- 한국, 이유식 살충제 안전지대 아냐
미국의 기존 이유식 제품 중에서 독성 살충제 성분이 약 40%나 검출됐다.
미국 환경단체인 EWG(Environmental Working Group)는 2023년 7월부터 9월까지 미국에서 판매되는 이유식 73개 제품을 대상으로 살충제 검사를 실시하여 22개 제품에서 하나의 살충제가 검출되었으며 이 중 12개 제품에서는 두 가지 이상의 살충제가 검출됐다고 발표했다.
영국 매체 더 가디언(The Guardian)에 따르면 EWG는 이번 연구에서 기존 이유식 제품의 약 40%에서 독성 살충제가 검출되었으며, 유기농 이유식 제품에서는 살충제가 검출되지 않았다.
검출된 살충제 중에는 꿀벌과 인간에게 유해할 수 있는 아세트아미프리드, 암과 연관이 있는 캡탄, 그리고 태아 발달, 면역 체계, 호르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루디옥소닐 등이 포함됐다.
특히, 사과를 기반으로 한 제품의 경우 높은 수준의 잔류 농약을 발견될 가능성이 가장 높았다. 블루베리, 배, 딸기와 같은 농산물 역시 일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화학 물질을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WG는 1995년에 실시한 유사한 연구와 비교한 결과, 이유식의 살충제 수치가 전반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당시 연구에서는 테스트된 제품의 55%에서 살충제가 검출됐다.
1996년 식품 품질 보호법이 통과된 이후, 미국 환경보호청(EPA)은 잔류 농약이 어린이와 유아에게 해를 끼치지 않는다는 '합리적 확실성'을 보장하는 역할을 맡게 되었다. EWG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클로르피리포스와 같은, 아기들의 뇌에 영구적인 손상을 줄 수 있는 살충제는 더 이상 이유식에서 검출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EWG의 시드니 에반스(Sidney Evans) 선임 과학 분석가는 "이유식에 잔류 농약이 존재할 수 있다는 부모들의 우려를 이해한다. 하지만 1995년 연구에서 발견된 가장 독성이 강한 살충제들 중 일부는 현재 이유식에서 더 이상 검출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확인되어 안심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EWG는 여전히 감독이 미흡하고, 살충제에 대한 노출이 아기의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화학물질을 금지하는 과정은 쉽지 않으며, 소비자는 다양한 이해 관계자로부터 모순된 정보를 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EWG는 대중이 나서서 이유식에 살충제 사용을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 이유식 규정 미비
한국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2년 11월 현재, 이유식에 대한 살충제 잔류 기준을 125종에 대해 설정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준은 미국의 잔류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완화된 상태다. 예를 들어, 아세트아미프리드의 경우 미국에서는 1ppm(1mg/kg) 이하로 규정되어 있는 반면, 한국에서는 5ppm(5mg/kg) 이하로 설정되어 있다.
또한 한국에서는 유기농 이유식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부족하다.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산물을 사용한 이유식은 일반적으로 살충제 잔류량이 적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인증되지 않은 유기농 이유식의 경우 그 살충제 잔류량을 정확히 확인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따라서, 한국의 부모들도 이유식을 선택할 때 살충제 잔류 여부를 면밀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미국의 연구에 따르면, 기존 이유식 제품 중 약 40%에서 독성 살충제가 검출되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살충제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유식을 통해 살충제에 노출될 가능성이 여전히 존재함을 시사한다.
한국의 경우, 이유식의 살충제 잔류 기준이 미국에 비해 훨씬 완화되어 있으며, 유기농 이유식에 대한 규정도 명확하지 않다. 따라서, 부모들은 이유식을 선택할 때 살충제 잔류량을 확인하고, 유기농 인증을 받은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권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