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산업화 이전 대비 50% 증가…1.5℃ 목표 달성 '빨간불'
  • 자연계 흡수 능력 저하와 엘니뇨 영향⋯대기 중 CO2 농도 424ppm 돌파
브라질 열대우림 화재 AFP 연합뉴스.jpg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화석 연료 사용량 증가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한 가운데,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탄소 흡수 능력은 저하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증했다. 2024년 9월 4일에 촬영된 브라질 북부 아마조나스주 라브레아시 인근의 BR-230(트랜스아마존 고속도로) 유역에 있는 아마존 열대우림의 불법 화재를 촬영한 항공 조감도.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 서비스(C3S)에 따르면 2024년은 전 세계적으로 기록상 가장 따뜻한 해이자 지구 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수준보다 1.5°C를 초과한 첫 해가 될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AFP/연합뉴스

 

지난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 속도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며 지구온난화 억제 목표 달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영국 기상청(Met Office)은 2024년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산업화 이전 대비 50% 이상 증가했으며, 이는 2015년 파리협정에서 설정한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고 밝혔다고 BBC가 전했다.

 

지난해 화석연료 사용량 증가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산불과 가뭄 등의 영향으로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은 저하되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히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지구 온도 상승폭 1.5℃ 제한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실제로 2024년은 연평균 기온이 산업화 이전 대비 1.5℃를 초과한 첫 해로 기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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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서 2025년 1월 5일 공개한 하와이 마우나로아 천문대에서 측정한 월평균 이산화탄소(CO2). 빨간 색은 각 달의 중간을 중심으로 한 월평균 값을, 검은 색은 평균 계절 주기를 수정한 후의 값을 나타낸다. 이 도표에서 확인한 것처럼 대기 중 이산화탄소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사진 출처=NOAA

 

영국 기상청의 리차드 베츠 교수는 "지구 온도 상승폭을 1.5℃로 제한하려면 이산화탄소 증가 속도가 둔화되어야 하지만, 현실은 정반대"라고 지적했다.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주요 원인은 석탄, 석유, 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과 삼림 벌채 등 인간 활동으로 지목된다. 유엔에 따르면 현재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최소 200만 년 만에 최고 수준이다.

 

엘리뇨·대규모 산불,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기여

 

지난해 엘니뇨 현상과 대규모 산불 발생 또한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동쪽 열대 태평양의 표층수가 따뜻해지는 엘니뇨 현상으로 인한 기온 상승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켰으며, 산불은 추가적인 이산화탄소 배출을 야기했다.

 

이러한 요인들로 인해 2023년에서 2024년 사이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3.6ppm 증가해 424ppm을 넘어서는 등 새로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1958년 하와이 마우나 로아 관측소에서 측정을 시작한 이래 최대 연간 증가폭이다.

 

하와이 화산 측면 고지대에 위치한 마우나 로아 연구소는 주요 오염원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 전 세계 CO₂ 수준을 모니터링하는 데 이상적이다.

 

아마존 열대우림 가뭄 AP 연합뉴스.jpg
2024년 9월 8일, 브라질 아마조나스 주, 가뭄으로 인해 주민들이 아마존 강 지류인 마데이라 강을 따라 휴마이타에서 파라이지뉴 지역으로 식수를 운반하고 있다. 가뭄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저하시킨다. 사진=AP/연합뉴스

 

전문가들은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 저하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며, 북극 툰드라와 아마존 열대우림의 이산화탄소 흡수량 감소 추세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와 잦은 산불로 북극 툰드라가 전반적인 CO₂ 발생원으로 변하고 있다. 아마존 열대 우림 또한 가뭄과 산불, 의도적인 삼림 벌채 등으로 인해 CO₂ 흡수 능력에 타격을 입었다. 

 

영국 기상청은 2025년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폭이 2024년보다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여전히 1.5℃ 목표 달성에는 미흡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해 자연계의 이산화탄소 흡수량이 증가할 수 있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어 지구온난화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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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4)] 지구온난화 주범 이산화탄소 농도, 2024년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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