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1월 구인 건수 증가, 12월 서비스업 지표 강세…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 확산
- 10년물 국채 수익률 8개월 만에 최고치…연준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촉각'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 우려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에 하락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9.06포인트(0.42%) 하락한 42,527.50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66.20포인트(1.11%) 내린 5,909.54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75.77포인트(1.89%) 떨어진 19,489.21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구인 건수 증가와 공급관리협회(ISM)의 12월 서비스업 지표 강세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부추겼다. 연준의 긴축 정책에도 불구하고 고용 시장과 서비스업 경기가 여전히 견조했기 때문이다. 발표된 지표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결과였다. 이에 따라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77%로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리 인상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기술주처럼 미래 성장 가치에 민감한 주식에는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인공지능(AI) 대표주자인 엔비디아는 6.2% 급락했고, 테슬라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투자의견 하향 조정에 4.06% 하락했다. 반면 마이크론은 엔비디아의 신규 게이밍 칩에 메모리를 공급한다는 발표에 상승 마감했다. AI 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다. 투자자들이 개별 기업의 실적과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번 주 시장의 초점은 8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와 10일 공개될 연준 회의록에 맞춰질 전망이다. 특히 연준 회의록을 통해 향후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단서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 변동성을 확대할 수 있는 주요 요인이 될 수 있다.
[미니해설] '인플레 망령'에 갇힌 뉴욕증시⋯금리 인하 기대 '물거품' 되나
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긍정적인 경제 지표 발표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로 마감했다. 예상보다 오래 지속될 수 있는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특히 기술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강하게 나타났다.
S&P500과 나스닥지수는 각각 1.11%, 1.89% 하락했고, 다우지수 역시 0.42% 하락 마감했다.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증시는 노동부가 발표한 11월 구인 건수 증가 소식과 ISM의 12월 서비스업 지표 강세 발표 직후 하락세로 전환했다.
끈질긴 인플레이션⋯연준 금리 인하 시기 '안갯속'
찰스 슈왑의 조 마졸라 트레이딩 및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시장은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이 8회말에 접어든 것으로 생각했지만, 이제는 경기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며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더 완고하게 지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최근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여전히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약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우려는 국채 수익률에도 즉각 반영됐다.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4.677%로 상승하며 8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마이크 딕슨 리서치 책임자는 "견조한 경제 지표는 인플레이션에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결과적으로 수익률 상승을 야기해 주식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주 '울상'⋯엔비디아·테슬라 '급락'
이날 기술주 하락세는 두드러졌다. 엔비디아 주가는 6.2% 급락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자사의 신규 블랙웰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한 지포스 RTX50(GeForce RTX 50) 게이밍 칩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이 발표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최근 AI 관련주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 출회와 더불어, 신규 칩 출시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주가에 반영되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테슬라 역시 4% 하락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높은 밸류에이션과 전략 리스크를 이유로 테슬라의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했기 때문이다.
반면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엔비디아의 신규 게이밍 칩에 메모리를 공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2.67% 상승해 101.9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AI 산업이 여전히 주요 시장 트렌드이며, 엔비디아와 같은 주요 기업의 공급망에 포함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시장에서는 8일 발표될 비농업 고용지표와 10일 공개될 연준 회의록에 주목하고 있다. 코메리카 은행의 빌 애덤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고한 경제 성장과 관세로 인한 새로운 인플레이션 압력이 혼재하면서, 연준은 2025년 금리 인하 사이에 멈춤(정지)을 둘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연준이 계속해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보다는 일시적으로 정책을 보류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연준의 정책 결정에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매도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그리고 연준이 실제로 언제 금리 인하를 단행할지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에 드리워져 있다. 투자자들은 경제 지표 발표와 연준의 정책 변화를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한편, 뉴욕증권거래소는 전직 대통령 지미 카터의 서거를 기리기 위해 9일 휴장할 예정이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 지표와 연준의 행보를 주시하며 향후 시장의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