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배럴당 76달러대⋯브렌트유 79달러대
- 국제금값, 중동리스크 고조 등에 상승세 지속
국제유가는 8일(현지시간) 미국 경기침체 우려가 진정되고 중동분쟁이 격화될 우려가 제기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3%(96센트) 오른 배럴당 76.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지난 사흘간 4.5%나 뛰는 강세를 보였다. WTI 가격은 지난주까지 6주 연속 하락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9%(72센트) 상승한 배럴당 79.05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확인되며 원유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에다 중동 긴장이 지속되면서 여전히 원유공급 부족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노동부에 따르면 이달 3일로 끝난 한 주간 신규 실업보험 청구자수는 계절 조정 기준 23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직전주보다 1만7000명 감소한 수치다. 시장 예상치인 24만1000명에도 밑돌며 직전주보다 청구건수가 둔화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 같은 소식에 미국 주요 주가지수가 급등하는 등 위험 선호 심리가 빠르게 되살아났다. 원유 시장에서도 미국 경기에 대한 우려가 누그러지며 매수 심리가 강해졌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이란이 당장은 군사적으로 직접 충돌하진 않고 있지만 긴장이 고조되는 점은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기습 공격을 제대로 방어하지 못한 것에 처음으로 공식 사과하면서도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거듭 다짐했다.
이스라엘군은 이날도 가자지구 전역에 걸쳐 공습을 단행했고 팔레스타인 주민 최소 40명이 숨졌다.
요아브 갈란트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이날 "(레바논을 거점으로 하는 친이란세력) 헤즈볼라가 공격을 계속한다면 이스라엘은 전력으로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를 지원하는 이란도 이스라엘에 보복할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이슬람협력기구(OIC)는 사우디아라비아에서 긴급 외무장관회의를 열었으며 이 자리에서 알리 바게리-카니 이란 외무장관 대행은 회원국들에 이스라엘 공격의 정당성을 호소했다.
스트라테가스의 라이언 그라빈스키 분석가는 "이란과 이스라엘의 갈등은 진행 중임에도 불구하고 아직 중동 지역의 원유 흐름에 유의미한 제동은 없었다"면서도 "원유는 지정학적 위험을 계속 반영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금리인하 전망과 중동리스크 고조 등 영향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3%(30.9달러) 오른 온스당 2463.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