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비사슴병, 한국·노르웨이 등 발견된 우제류 신경계 질환
  • CWD, 감염 동물에 치명적 뇌질환⋯치료법이나 백신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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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메릴랜드 주 앤티텀(Antietam)과 모노카시(Monocacy) 국립 전적지에서 두 마리의 흰꼬리사슴이 최근 만성 소모성 질환(CWC, 좀비사슴병) 양성 반응을 보였다. 관계자들은 이것이 주 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첫 사례라고 말했다. 사진=픽사베이

 

미국 메릴랜드 국립공원에서 서식하는 사슴 가운데 '좀비사슴병(zombie deer disease)'에 감염된 첫 사례가 확인됐다. 

 

지난 6일(현지시간) 폭스뉴스에 따르면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국립공원 두 곳에서 흰꼬리사슴 두 마리가 '좀비 사슴병'으로 알려진 전염성이 강하고 치명적인 뇌 질환에 양성 반응을 나타냈다.

 

공원 관리들은 이는 주 내 국립공원에서 발견된 첫 사례라고 이날 밝혔다.

 

'좀비 사슴병'은 정식 명칭으로 '만성소모성질환(Chronic Wasting Disease·CWD)'으로 알려져 있다. 이 질환은 사슴과 같은 우제류에 영향을 미치는 전염성이 있는 신경계 질환이다. CWD는 프리온이라고 불리는 비정상적인 단백질에 의해 발생하며, 이 프리온이 동물의 뇌와 척수에 축적되어 심각한 뇌 손상을 일으키고 결국 동물을 사망에 이르게 한다.

 

'좀비 사슴병'이라는 비공식 명칭은 감염된 사슴이 보이는 증상 때문에 붙여졌다. 이 병에 걸린 사슴은 마치 좀비처럼 행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CWD의 관리와 예방을 위해 많은 연구가 진행 중이다. 야생동물 관리 기관들은 이 질병의 확산을 막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최근 토종 식물을 보호 및 복원하고 역사적인 경관을 보존하기 위해 흰꼬리사슴 개체수를 줄이기 위한 작업 중 앤티탐(Anyietam)과 모노카시(Monocacy) 국립 전적지에서 사슴 두 마리가 만성소모성질환(CWD) 양성 반응을 보였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CWD는 체중 감소, 비틀거림, 무기력증, 과도한 침 분비, 물을 지나치게 많이 마시거나 신경 증상 등을 유발할 수 있는 프리온 질병이다. 

 

좀비 사슴병은 미국, 캐나다, 노르웨이, 한국 지역의 사슴, 엘크, 순록, 무스 등에서 발견됐다.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최대 1년이 걸릴 수 있다. 

 

메릴랜드주 국립공원에서 CWD 양성 반응이 발견된 것은 이번 사례가 처음이지만, 관리들은 2010년부터 메릴랜드주에서 이 질병이 존재해 왔다고 밝혔다.

 

공원 관리들은 메릴랜드, 버지니아, 워싱턴 DC의 국립공원은 모두 야생동물의 건강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CWD 모니터링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검사 당시까지는 모든 결과가 음성이었다.

 

CWD는 감염된 동물에게 치명적이며 지금까지 치료법이나 백신이 발견되지 않았다.

 

CDC는 사람에 대한 CWD 감염 사례는 보고된 바 없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인간에게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당국은 CWD에 감염되었거나 감염된 것으로 의심되는 동물의 고기는 먹지 말 것을 권고했다.

 

지난해 11월, 와이오밍주의 옐로스톤 국립공원은 공원에서 사슴 사체를 발견한 후 첫 번째 CWD 사례를 확인했다. 당시 공원 관리들은 이 치명적인 뇌 질환이 1980년대 중반부터 와이오밍 주 전역에 퍼져 현재 대부분의 주에서 발견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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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비사슴병, 메릴랜드 국립공원서 첫 발견…동물과 인간 건강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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