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36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한 56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1.79% 늘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26.78%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들은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 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 5,279억 원으로 무려 41.79%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 역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6.27%, 영업이익은 27.19%, 순이익은 46.37% 증가하며 대형 기술주 외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을 입증했다. 그러나 흑자 기업 수는 478개로 전년 동기보다 18개 줄었으며, 적자 기업도 140개에 달했다. 특히 65개사는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회복세가 모든 기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71.98%),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전체적으로 6.17% 감소했으며, 보험·금융지주·은행 모두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증권업은 6.42% 증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 1,212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조 5,625억 원으로 26.78%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이 성장했으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 1,514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 57억 원으로 16.99% 증가해, 일부 개별 기업의 실적 선방도 눈에 띄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1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관세 발표 전 집중된 선주문,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찍은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관세 정책·환율 효과 약화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 전망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초 발표된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유예 조치, 환율의 재조정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관세 실효 구간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재고 축적 효과가 나타났으나, 이후 주문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의 가이던스는 양호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만큼, 연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 환경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
- 금융/증권
-
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
中, 美·EU·日·대만산 플라스틱 제품에 최대 75% 반덤핑 관세 부과⋯5년간 유지
- 중국 정부가 미국·유럽연합(EU)·대만·일본산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POM) 제품에 대해 최고 74.9%에 달하는 반덤핑 관세 부과를 19일부터 공식 개시했다. 이번 조치는 중국 본토 산업의 실질적 피해를 근거로 향후 5년간 유지된다. 중국 상무부는 18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미국, EU, 대만, 일본에서 수입되는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 제품이 시장에서 정상 가격 이하로 판매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국 내 관련 산업이 실질적인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에 따라 5월 19일부터 해당 국가와 지역으로부터의 수입품에 대해 반덤핑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국가·지역별 기본 관세율은 △ 미국 74.9% △ EU 34.5% △ 대만 32.6% △ 일본 35.5% 수준이다. 다만 일본의 아사히카세이는 24.5%, 대만의 포모사플라스틱스는 4.0%, 폴리플라스틱스는 3.8%의 개별 세율이 적용된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5월 19일 착수된 반덤핑 조사에 따른 최종 조치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월 16일 예비 판정을 통해 덤핑 사실과 자국 산업의 피해를 잠정 인정한 바 있으며, 이후 수개월간의 후속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정식 관세 부과 결정을 내렸다. 문제가 된 폴리포름알데히드 혼성중합체는 기계적 강도와 내피로성이 우수해 구리, 아연, 주석, 납 등 금속 소재를 대체할 수 있는 기능성 플라스틱이다. 자동차 부품, 전기·전자제품, 산업기계, 일상용품, 스포츠용품, 의료기기, 건축 자재 등 다양한 분야에 사용되고 있어 산업적 활용도가 높다. 한편, 중국은 2017년부터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산 POM 제품에도 6.2~34.9%의 반덤핑 관세를 적용하고 있으며, 이 조치 역시 지난해 10월 재검토를 거쳐 2028년 10월까지 연장된 상태다. 이번 조치는 미국 등 주요국과의 통상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일환으로 해석되며, 관련국의 대응 여부에 따라 통상 분쟁으로 비화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
- 산업
-
中, 美·EU·日·대만산 플라스틱 제품에 최대 75% 반덤핑 관세 부과⋯5년간 유지
-
-
트럼프, UAE서 280조원 규모 협정⋯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착공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 방문 중 15일(이하 현지시간) 280조 원(2000억 달러) 규모의 경제 협력을 이끌어냈다. 이 중 핵심은 아부다비에 5기가와트(GW) 규모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단지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이는 미국 외 지역 최대 규모로, 추후 25.7㎢(10제곱마일)에 달하는 AI 캠퍼스로 확장된다. 미국 상무부는 15일 이 협정을 통해 AI 기술 인프라와 반도체 수출 확대가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연간 50만 개의 최첨단 AI 반도체를 UAE에 수출하게 되며, 이와 함께 미국은 중동 내 기술 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중동 순방서 'AI 인프라 제국' 구축⋯UAE와 280조원 초대형 경제 협약 체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5일 아랍에미리트 방문 중 2000억 달러 규모의 상업 협정을 이끌어냈다. 이번 합의에는 AI, 항공, 반도체, 에너지, 금속 등 미국 전략산업 전반이 포함됐다. 그중에서도 아부다비에 건설되는 5기가와트(GW) 용량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단지가 단연 주목받고 있다. 아부다비에 세계 최대급 AI 캠퍼스⋯엔비디아 반도체 연 50만 개 수출 미 상무부는 이날 발표에서 이번 프로젝트가 "미국 외 지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설"이라며 "초기 1기가와트 규모의 AI 데이터 센터로 출발해 장차 약 25.7㎢(10제곱마일)의 AI 캡퍼스로 확장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주요 도시의 전력을 공급할 수 있을만큼 막대한 규모로, 미국 AI 기업의 남반구 진출 거점으로 호라용될 전망이다. 데이터센터 건설에는 UAE 국영기업 G42가 주도하며, 복수의 미국 기업이 파트너로 참여할 예정이다. CNN은 이날 회담에서 엔비디아 젠슨황 CEO가 트럼프 대통령의 UAE 회동 중 하나에 참석했지만 엔비디아는 언급을 회피했고 전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연간 50만개에 댈하는 AI 반도체를 수출할 예정이다. 상무부 장관 하워드 루트닉은 성명을 통해 "이번 협정은 세계 최고의 미국 기술 스택을 이 지역의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에게 확장함으로써 미국 AI 우위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비전을 달성하는 데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AI 수출 제한 완화…中 우회 차단 전제로 UAE '특별대우' 이번 합의는 바이든 행정부 당시 설정됐던 AI 반도체 수출 제한 조치를 트럼프 정부가 UAE에 한해 완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바이든 정부는 중국으로의 우회 유입을 막기 위해 동맹국 외 국가에는 반도체 수출을 제한하는 수출통제를 시행해왔다. 그러나 이번 협정에서 UAE는 "자국 내 중국산 장비 사용을 줄이고, 중국 투자를 축소한다"는 조건 하에 특별 예외를 인정받았다. 백악관은 "UAE가 미국과 같은 성능의 데이터센터를 미국 내에도 건설하거나 자금을 지원하기로 약속했다"며, AI 인프라 협력이 양국 간 안보 동맹 수준으로 격상됐다고 평가했다. 첨단 산업 전방위 협력…항공, 에너지, 희귀광물까지 포괄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은 단순한 경제 협력 차원을 넘어 미국 기술 패권을 중동에 확산하는 전략적 행보로 평가된다. 퀄컴은 UAE 통신사 '이엔드(e&)', 아부다비투자진흥청과의 협력을 통해 현지 통신 인프라에 AI 칩셋을 적용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며, 보잉과 GE 에어로스페이스는 에티하드항공으로부터 145억 달러 규모의 항공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희귀금속 분야에서는 미국 RTX사가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 및 UAE 타와준카운슬과 함께 갈륨(Gallium) 개발에 착수했다. 갈륨은 중국이 2023년부터 수출을 통제한 금속으로, 질화갈륨은 첨단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힌다. 한편, 에미리츠글로벌알루미늄은 미국 오클라호마에 40억 달러를 투자해 알루미늄 제련소를 설립하기로 했으며, 이는 미국 내 핵심광물 공급망 강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트럼프의 'AI 외교'⋯기술을 무기로 중동 재편 나서 트럼프 대통령은 과거 재임기간부터 "미국 기술 기업의 성공이 곧 미국의 세계 패권 유지"라고 강조해왔다. 이번 순방에서도 그는 UAE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AI 인프라 장악은 물론, 반도체 공급망까지 미국 주도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명확히 드러냈다. UAE는 2031년까지 인공지능 선도국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번 협정은 그 야심에 미국이 강력한 동반자로 가세한 셈이다. 사라 알 아미리 UAE 교육부 장관은 "AI와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한 경제 다각화는 탈석유 시대를 분지하는 핵심 전략"이라고 밝히며, 미국과의 협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미국 AI 패권, 중동 거점 확보로 가속 전문가들은 이번 협정이 미국의 AI 패권 강화에 있어 '중동 교두보 확보'라는 전략적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했다. 미중 기술 경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미국은 AI 반도체, 인프라, 클라우드 분야에서 우위를 공고히 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UAE는 그 전략의 첫 실험장이 될 수 있다. 아부다비 데이터센터가 향후 실제로 10제곱마일 규모로 확장된다면, 이는 단일 국가가 보유한 글로벌 데이터 허브 중 가장 큰 시설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AI 인프라를 둘러싼 기술패권 경쟁의 무대가 미국 본토를 넘어 중동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점에서, 이번 협정은 글로벌 기술 질서 재편의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
- 경제
-
트럼프, UAE서 280조원 규모 협정⋯아부다비에 세계 최대 AI 데이터센터 착공
-
-
[단독] 현대차·기아 '세타 II' 엔진 고질적 문제점 심층 분석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주력 엔진으로 활용해온 '세타 Ⅱ(Theta Ⅱ)' 엔진이 미국에서 대규모 리콜과 집단소송에 휘말리며 신뢰성 논란에 직면했다. 엔진 결함으로 인한 시동 꺼짐, 과도한 오일 소비 등 구조적 문제가 연이어 제기되면서, 품질 리스크가 기업 이미지와 장기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2004년 소나타에 최초로 탑재한 '세타(Theta)' 엔진은 당시로서는 획기적인 연비 개선과 출력 향상을 내세우며 한국 자동차 기술의 전환점을 상징했다. 현대자동차의 세 번째 올 알루미늄 엔진인 세타는 가솔린 4기통 자동차 엔진 제품군으로, 2004년 8월 한국에서 공개된 4세대 현대 소나타 세단(코드명 NF)에 처음 적용됐다. 알루미늄 블록 기반의 이 엔진은 이후 2009년 '세타Ⅱ(Theta II)' 엔진으로 진화했고, 소나타를 비롯해 싼타페, 투싼 등 주요 중형급 모델은 물론, 기아의 포르테, 옵티마, 쏘렌토 등 다양한 차량에 폭넓게 탑재됐다. 또한 현대자동차 앨라배마 공장(HMMA)은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자동차 공장 부지에 세타 II 엔진 공장을 건설했다. 그러나 세타Ⅱ 엔진은 수백만 대의 리콜과 미국 내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이어진 심각한 결함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2015년 현대차는 2011~2012년형 일부 모델에 대해 첫 리콜을 실시했다.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의 조사 결과,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 세타Ⅱ 엔진에서 금속 이물질이 제대로 제거되지 않은 채 조립돼 크랭크축 인근에 잔류, 오일 순환을 방해하고 커넥팅 로드 베어링 손상 및 엔진 시즈(engine seizure)를 유발할 수 있음이 밝혀졌다. 이후 2017년 리콜 범위가 확대됐으며, 기아차 역시 동시기에 리콜 대상에 포함됐다. 엔진 내부에서 노킹(knocking) 소리가 발생하거나 계기판의 엔진 경고등 및 오일 압력 경고등이 점등되면 이상 징후로 간주해야 하며, 이 경우 주행 중 시동 꺼짐 등 심각한 안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현대차·기아는 이러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노킹 감지 시스템(Knock Sensor Detection System, KSDS)을 개발, 일부 차량에 장착하고 있으나, 완전한 해결책으로 보기에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이어진다. 또한 세타Ⅱ 엔진은 엔진 시즈 외에도 △ 흡기밸브 카본 축적 △ 오일 과소비 문제로 신뢰성에 지속적인 의문을 받고 있다. GDI(가솔린 직분사) 방식 특성상 연료가 흡기밸브를 통과하지 않고 연소실에 직접 분사되기 때문에, 장기간 운행 시 흡기밸브에 탄소가 쌓여 엔진 효율 저하 및 출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오일 과소비 문제도 상당하다. 미국 자동차 소비자 불만 사이트인 카컴플레인트닷컴(CarComplaints.com)은 2011~2013년형 및 2015년형 소나타에 대해 "절대 피해야 할 모델(avoid like the plague)" 또는 "고물(clunker)" 등 극단적인 표현까지 사용하며 경고했다. 2020년 기아가 발행한 정비 기술 공문(TSB)에 따르면, 2011~2022년 생산된 기아 차량 중 세타 및 일부 엔진이 오일 소모 과다로 인해 오일 슬러지 형성, 이상 마모, 카본 축적 등이 동반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한편, 현대차·기아는 공식 홈페이지 및 미국 고속도로교통안전국(NHTSA) 사이트를 통해 해당 차량이 리콜 대상에 포함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대차가 내연기관 기술에서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하던 시점에 개발된 쎄타 엔진이 결과적으로 신뢰성 문제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준 사례"라고 지적하며, "지속적인 결함 대응과 품질 개선이 없다면 장기적 경쟁력 유지에 부담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
- 산업
-
[단독] 현대차·기아 '세타 II' 엔진 고질적 문제점 심층 분석
-
-
'디지털 전쟁의 미끼'⋯영국, 초정밀 디코이로 전장 판도 흔든다
- 영국이 우크라이나에 조립식 디코이(Decoy·기만체)를 대규모로 제공하며 전장에서 전략적 기만 작전을 강화하고 있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영국군은 챌린저-2 전차, 자주포, 방공시스템 등 실제 무기처럼 보이는 디코이를 '이케아 스타일' 조립키트로 제작해 우크라이나에 공급 중이다. 이 디코이들은 정찰위성, 드론, 열 감지기 등을 통해도 실제 무기처럼 인식돼 러시아군의 공격을 유도한다. 실제보다 더 많은 무기가 배치된 듯한 착시 효과도 노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디코이들이 정교하게 설계돼 육안은 물론 첨단 정찰 기술로도 진위 구분이 어렵다고 분석한다. [미니해설] "가짜가 진짜를 이긴다"…영국, '조립식 디코이'로 러시아 속인다 현대전의 판도를 바꾸고 있는 것은 단순히 드론과 인공지능만이 아니다. 영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펼치고 있는 전략 중 하나는 의외로 '디코이(Decoy, 기만)'이다. 그것도 '이케아식 조립 키트'라는 흥미로운 방식으로 구현된다.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10일(현지시간) 영국군이 우크라이나에 제공 중인 첨단 디코이(기만체) 전략을 소개했다. 이 디코이는 단순한 모형이 아니다. 육안은 물론이고, 정찰 드론, 정찰위성, 적외선 감지기, 전자신호 탐지기까지도 실제 무기로 인식할 수밖에 없도록 설계된 고정밀 조립식 장비다. 디코이는 적의 유도탄이나 각종 탐지 장비들을 혼란시키고 교란하기 위해서 만든 가짜를 뜻한다. 전쟁에서 디코이의 사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에도 풍선 탱크, 목재 항공기 등으로 적을 혼란에 빠뜨린 사례가 존재한다. 그러나 오늘날처럼 정찰 기술이 고도로 발달한 환경에서는 단순한 모형만으로는 적을 속일 수 없다. 이에 따라 현대 디코이는 진짜 무기와 구별이 어려울 만큼 정교하게 설계되며, 열 발생 장치나 금속 코팅, 전파 반사 재질, 모조 전자신호 등도 포함된다. 이케아식 무기 조립? 영국, '가짜 탱크'로 전선 뒤흔든다 영국군이 제공한 디코이 키트는 조립식 형태로 제작되어 우크라이나에 전달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이를 전선에서 직접 조립해 배치하며, 몇 시간 안에 설치가 가능하다. 대표적인 예로는 챌린저-2 전차, AS-90 자주포, 스타스트리크 방공미사일 발사기가 탑재된 스토머 장갑차 등이 있다. 영국 국방부는 이 디코이들이 러시아군의 판단을 흐리는 데 효과적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러시아군이 디코이를 실제 무기로 착각해 파괴한 사례도 여러 차례 발생했으며, 일부는 레이븐 방공시스템을 공격했다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디코이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디코이 전략은 전장에 배치된 무기의 숫자를 실제보다 과장되게 보이도록 만들어, 러시아군의 작전 계획 자체를 왜곡시키는 효과를 낸다. 영국 해병대 소속 올리 토드 대령은 "진짜 무기 5대를 보낼 때 디코이 30대를 함께 보내며, 25m 거리에서도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하다"고 말했다. 디코이 전략 핵심은 '레이븐 시스템' 디코이 전략의 핵심에는 '레이븐(Raven)' 시스템이 있다. 이는 영국군이 사용하던 단거리 공대공 미사일(ASRAAM)과 구형 항공기 부품을 재활용해 만든 지대공 방공 시스템으로, 전술 트럭에 탑재해 활용된다.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에 개발됐으며, 현재까지 400회가량 실제 전투에 투입됐다. 이 시스템은 이란제 샤헤드 드론과 순항미사일에 대해 약 70%의 방어율을 기록하며 실전 효과를 입증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 위치한 젤렌스키 대통령 관저 방어에도 사용된 것으로 알려진 이 시스템은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가장 중요한 전력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러나 동시에 이 시스템의 디코이도 함께 배치돼 러시아군의 혼란을 유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영국의 디코이 전략이 단순한 보조 전술이 아니라, 실질적인 전력 증강 수단이자 전장 지형을 바꾸는 '비대칭 전략'이라고 분석한다. 또한 이러한 전략은 값비싼 첨단 무기를 줄이고, 저비용 고효율로 전장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기만은 전쟁의 고전적 수단이지만, 그 방식은 기술 발전에 따라 진화한다. 영국의 이케아식 디코이는 단순한 조립 키트가 아니라, 현대전의 교란과 위장을 결합한 최첨단 전술 자산이다. 그리고 우크라이나 전쟁은 그 실험장이자, 효과를 증명하는 무대가 되고 있다.
-
- IT/바이오
-
'디지털 전쟁의 미끼'⋯영국, 초정밀 디코이로 전장 판도 흔든다
-
-
국산 굴껍데기, 미국 수출길 열다…친환경 고순도 칼슘 120억 공급 계약
- 국내 기술로 굴 껍데기에서 추출한 친환경 고순도 칼슘이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한국화학연구원은 11일, 연구원 창업기업인 피엠아이바이오텍(PMI)이 굴 패각을 원료로 제조한 고순도 칼슘을 향후 5년간 약 120억원 규모로 미국의 글로벌 유통기업에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에서 연간 배출되는 굴 껍데기는 30만t을 넘어선다. 이로 인한 처리 비용만 수백억원에 달하고, 부패 시 악취와 함께 토양 및 수질 오염을 유발해 '골칫덩이'로 취급돼 왔다. 이를 자원으로 활용하려는 시도가 이어졌으나, 기존에는 소성 공정 또는 강알칼리성 화학물질을 사용하는 방식이 주를 이뤄 에너지 소비가 많고 온실가스 및 악취 유발 물질을 배출하는 등의 환경 문제가 지적돼 왔다. PMI는 이 같은 한계를 넘어선 친환경 기술을 자체 개발해 주목받고 있다. 회사가 개발한 공정은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패각이 녹아 있는 수용액에 수산화 이온을 흘려 칼슘을 추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와 폐수까지 재활용해 공정 내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했으며, 재생에너지 기반 전력을 사용해 에너지 효율도 대폭 향상시켰다. 특히 공정 전반에서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배출이 거의 없어 악취 문제도 해소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이번 기술로 생산된 칼슘은 식품 및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활용 가능한 프리미엄급 제품으로, 99% 이상의 고순도를 자랑한다. 중금속 함유량은 기존 제품의 0.1~1% 수준에 불과하며, 생체 흡수율은 3배 이상 높아 기존 수입산 대비 품질 경쟁력에서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박정규 PMI 대표는 "이번 계약은 그동안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친환경 칼슘을 국산화한 첫 사례”라며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과의 테스트를 통해 품질의 우수성을 입증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이번 수출을 계기로 국내 해양 폐기물 자원의 고부가가치화와 환경문제 해결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
- 산업
-
국산 굴껍데기, 미국 수출길 열다…친환경 고순도 칼슘 120억 공급 계약
-
-
[퓨처 Eyes(83)] 초강력 자기장 별 '마그네타', 금 등 무거운 원소 새 기원으로 떠올라
- 우리가 일상에서 사용하는 금이나 은, 백금 같은 귀금속은 과연 어디서 왔을까?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무거운 원소들이 우주의 장구한 역사 속, 아주 특별하고 강력한 사건을 통해 생겨났을 것이라고 추측해왔다. 최근까지 유력한 후보는 '중성자별'이라는 매우 무겁고 단단한 천체 두 개가 충돌하며 일으키는 거대한 폭발이었다. 그런데 최근, 과학자들이 금과 같은 무거운 원소를 만드는 또 다른 '공장' 후보를 발견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바로 '마그네타'라는 초강력 자기장을 가진 특별한 중성자별이 일으키는 거대한 우주 폭발이다. 무거운 원소 기원의 오랜 의문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우주가 처음 탄생했을 때는 수소, 헬륨 같은 가벼운 원소들만 존재했다. 이후 별 내부 핵융합으로 탄소, 산소, 철 등 좀 더 무거운 원소가 생겨났다. 별이 수명을 다하고 폭발(초신성 폭발)할 때 이 원소들은 우주 공간으로 퍼져나가 새로운 별과 행성을 만드는 재료가 되었다. 그러나 금, 은, 백금, 우라늄처럼 철보다 훨씬 무거운 원소들은 일반적인 별의 핵융합이나 초신성 폭발만으로는 만들어지기 어렵다. 이들을 만들기 위해서는 훨씬 더 극한의 환경과 특별한 과정이 필요하다. 과학자들은 이 과정을 'r-과정(rapid neutron capture process)'이라고 부른다. 원자핵이 짧은 시간에 중성자를 빠르게 흡수하며 무거운 원소로 변신하는 과정이다. 이 r-과정이 정확히 우주 어디서 일어나는지가 오랜 숙제였다. 2017년, 천문학계는 큰 발견을 했다. 지구에서 약 1억 3000만 광년 떨어진 곳에서 두 개의 중성자별이 충돌하는 장면을 포착한 것이다. 중성자별은 태양보다 훨씬 무거운 별이 최후를 맞이할 때 남는 핵으로, 각설탕 한 조각 크기가 수억 톤에 달할 정도로 밀도가 높다. 이 두 개의 중성자별이 충돌하면서 시공간이 휘어지는 중력파와 함께 엄청난 빛과 에너지가 뿜어져 나왔다. 과학자들은 이 현상을 '킬로노바'라고 부른다. 이 킬로노바 현상 분석 결과, 금, 백금, 납 등 다양한 무거운 원소가 r-과정으로 대량 생성됨을 처음 확인했다. 마치 우주에 있는 거대한 '금 공장'과 같았다. 이 발견으로 중성자별 충돌은 무거운 원소의 주요 기원 중 하나로 확실하게 자리 잡았다. 그러나 킬로노바만으로는 모든 설명이 부족했다. 컬럼비아 대학교의 천문학자 아닐러드 파텔 박사는 "중성자별 합병은 우리 은하의 역사에서 비교적 후기에 발생하는 현상"이라고 지적한다. 우주 초기에 존재했던 무거운 원소까지 설명하기는 어려웠다. 과학자들은 r-과정이 일어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를 찾아야 했다. 특별한 중성자별 '마그네타' 주목 새로운 연구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한다. 연구팀이 주목한 것은 '마그네타'다. 마그네타는 중성자별 중에서도 지구 자기장의 수조 배에 이르는 초강력 자기장을 가진 특별한 천체다. 과학자들은 마그네타가 어떻게 형성되는지 정확히 밝히려고 노력 중이며, 우주 탄생 후 약 2억 년 안에 첫 별들과 함께 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다. 마그네타는 때때로 표면에서 거대한 폭발을 일으키는데, 이를 '거대 플레어(giant flare)'라고 부른다. 이는 마치 지구에서 지진이 일어나듯, 중성자별 표면 아래의 움직임 때문에 지각에 쌓인 스트레스가 터져 나오며 발생하는 '별 지진(starquake)'과 비슷하다. 이 거대 플레어는 태양이 100만 년 동안 방출하는 것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단 몇 초 만에 쏟아낼 정도로 강력하며, 별 표면의 물질들을 고속으로 우주 공간에 내뿜는다. 연구팀은 2004년 12월, 인근 마그네타에서 관측된 거대 플레어 데이터에 주목했다. 당시 이 폭발 자체도 엄청났지만, 더 흥미로운 것은 폭발이 있고 약 10분 뒤 감지된 정체불명 희미한 '잔광(afterglow)' 신호에 있었다. 이 잔광 신호의 정체는 20년간 미스터리였다. '잔광' 신호에서 찾은 결정적 단서 컬럼비아 대학교와 플랫아이언 연구소의 브라이언 메츠거 교수 등 연구진은 마그네타의 거대 플레어가 r-과정을 통해 무거운 원소를 만들 수 있다는 이론 모델을 개발했다. 이 모델은 플레어로 분출된 뜨겁고 중성자가 풍부한 물질 속에서 r-과정이 일어나 금 같은 무거운 원소가 생성되며, 이 과정에서 특정 감마선이 나올 것으로 예측했다. 루이지애나 주립대학교의 에릭 번스 교수는 과거 데이터를 뒤져 2004년 마그네타 플레어의 잔광 신호를 찾아냈다. 놀랍게도 이 잔광 감마선 신호의 특징이 연구팀 이론 모델 예측과 거의 완벽히 일치했다. 마그네타 거대 폭발이 r-과정으로 무거운 원소를 생성했다는 강력한 증거가 될 수 있다. 나사의 인테그랄(INTEGRAL), 레시(RHESSI), 윈드(Wind) 위성 등 과거 임무 데이터들이 이 발견을 뒷받침했다. 파텔 박사는 "우리 중 누구도 20년 동안 데이터가 그냥 거기에 있었을 것이라고는, 그리고 우리의 이론 예측이 그렇게 완벽하게 일치할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며 "우리 휴대폰이나 노트북 속 부품 일부가 우리 은하 역사 속 이런 극한의 폭발에서 만들어졌다고 생각하니 매우 흥미롭다"고 밝혔다. 새로운 가능성, 신중론 그리고 미래 이 연구 결과는 r-과정이 중성자별 충돌뿐 아니라 마그네타 거대 플레어 같은 다른 환경에서도 일어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오클라호마 대학교의 존 카원 교수는 "r-과정이 다른 천체물리 현장에도 존재한다는 좋은 증거"라고 평가했다. 또한, 마그네타는 중성자별 충돌에 비해 우리 은하 내에서 더 가까이 발생할 수 있어, 앞으로 무거운 원소 생성 과정을 더 자세히 연구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인디애나 대학교 블루밍턴의 찰스 호로위츠 박사는 "다음 마그네타 거대 플레어에서는 개별 원소를 직접 검출할 수도 있다는 점이 가장 흥미로운 가능성"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아직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2017년 중성자별 충돌에서 방출된 엑스선 발견을 이끌었던 로마 대학교의 엘레오노라 트로야 박사는 이번 마그네타 플레어 증거가 "2017년에 수집된 증거와는 비교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그네타가 만드는 금 생산은 "가능한 설명 중 하나일 뿐이며, 마그네타는 복잡한 천체라 금 대신 다른 가벼운 금속을 만들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따라서 "금의 새로운 원천을 발견했다기보다는, 생산을 위한 대안 경로를 제안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마그네타 거대 플레어가 우리 은하에 있는 철보다 무거운 원소의 약 10% 정도를 설명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여전히 나머지 90%의 무거운 원소를 만드는 다른 과정이나 장소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빠르게 회전하는 중성자별을 탄생시키는 특별한 종류의 초신성 등 다른 후보들도 떠오른다. 파텔 박사는 "이번 발견은 우리를 올바른 그림에 더 가깝게 이끌지만, 다른 가능한 r-과정 장소와 결합해야 한다"고 말했다. 2027년 발사 예정인 나사의 새로운 감마선 망원경 COSI(콤프턴 분광계 및 영상장치)는 앞으로 마그네타 거대 플레어를 직접 관측하고 생성되는 원소를 식별하여 이 수수께끼를 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우리가 날마다 사용하는 일상 생활 속 금속들이 사실은 수십억 년 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우주의 격렬한 사건 속에서 태어났다는 사실이 경이롭다. 과학자들의 끈질긴 탐구를 통해 우리는 우주와 우리 자신의 기원을 조금씩 더 깊이 이해하게 될 것이다.
-
- 포커스온
-
[퓨처 Eyes(83)] 초강력 자기장 별 '마그네타', 금 등 무거운 원소 새 기원으로 떠올라
-
-
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여름부터 주요 소비재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BS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매장 진열대가 비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6일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과 물류 데이터 분석 기업 플렉스포트 등에 따르면, 최근 몇달간 미국 내 중국산 수입은 급감했다.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을 오가는 중국발 컨테이너 선적은 60%까지 줄었고, 로스앤젤레스항의 경우 5월 기준 '블랭크 세일링(결항)' 횟수가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17건에 달했다. TD 코웬은 분석 보고서에서 "대중 고율 관세 발효전 일시적으로 수입을 앞당겼던 재고 확보 효과가 끝나면, 미국 기업들은 개학 시즌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부족과 공급망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미국 유통업체들은 의류,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의 발주를 줄이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제품군은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국산 제품 의존도 높은 품목 다수 TD 코웬은 관세 여파로 향후 미국 내 공급난이 예상되는 주요 중국산 수입품목을 다음과 같이 지목했다. ◇ 다운(깃털) 제품 미국이 수입하는 다운의 77%는 중국산으로, 총 수입액은 19억 달러(약 2조 6555억 원)에 달한다. 다운은 침구류와 아우터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 장난감 및 스포츠용품 미국 내 판매되는 장난감, 게임, 스포츠용품 가운데 73%가 중국에서 들여온다. 수입 규모는 300억 달러(약 41조 8980억 원) 이상으로, 올 연말 성탄절 시즌 공급 부족 가능성이 지적된다. 지난 5일 BBC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조업체인 마텔(Matte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장난감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텔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2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미국은 마텔의 전 세계 장난감 판매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섬유 예술품 미국은 86억 달러(약 12조 107억 원) 상당의 섬유 예술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신발류 미국은 신발의 36%를 중국에서 수입(98억 달러, 약 13조 6867억 원)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는 최근 관세로 인해 가젤과 삼바 등 인기 운동화의 미국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신발 회사 스케쳐스의 재무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인버그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환경은 너무나 역동적이어서 성공을 확신하면서 결과를 계획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 식기류 포크, 나이프, 숟가락 등 금속 식기류 수입 중 31억 달러(약 4조 3300억 원) 어치가 중국산이다. ◇ 유리 제품 미국의 유리 제품 수입 중 약 30%가 중국산으로, 이 또한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 가구 및 침구류 전체 수입액의 28%에 해당하는 185억 달러(25조 8334억 원) 규모가 중국에서 들어온다. ◇ 의류 미국은 편직 의류 100억 달러(약 13조 9640억 원), 비편직 의류 73억 달러(약 10조 1937억 원) 등 총 173억 달러(약 24조 1543억 원) 어치의 의류를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관세 충격 아리엘(Ariel) 세탁 세제, 헤드 앤트 숄더(Head &Shoulders) 샴푸, 질레트(Gillette) 면도 제품을 만드는 프록터 & 갴블(Procter $ Gamble)은 중국과 다른 곳에서 공급되는 재료의 추가 비용을 메우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소비재 이외에도 전자기기, 원자력 관련 장비, 철강 제품, 플라스틱 등 미국 산업 전반에서 중국산 중간재 및 소비 의존도가 높아, 관세 충격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넘어 기업 생산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전기기기 1240억 달러(약 173조 1288억 원), 기계류 820억 달러(약 114조 4884억 원), 철강 제품 120억 달러(16조 7484억 원), 플라스틱 193억 달러(약 26조 9270억 원) 규모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통업계는 중국 외 지역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간 내 공급망 재편은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TD 코웬은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충격은 단순한 가격 인상 문제를 넘어선다"며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
- 경제
-
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
-
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 미국의 올해 3월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급증한 상품 수입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3월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3억 달러(14%) 증가한 1405억 달러(약 194조8735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0억 달러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이처럼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상품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월 수출은 전월 대비 50억 달러(0.2%) 증가한 2785억 달러(약 386조2795억 원)에 그쳤으나, 수입이 전월 대비 178억 달러(4.4%) 늘어난 4190억 달러(약 581조153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역적자는 1896억 달러(9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411억 달러(5.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2370억 달러(23.3%)나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13억 달러 증가한 18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은 22억 달러 늘었다. 천연가스가 8억 달러, 비화폐성 금이 7억 달러 각각 증가하며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12억 달러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가 9억 달러 늘었다. 자본재는 15억 달러 감소했다. 민간 항공기가 18억 달러 감소했고, 컴퓨터 액세서리는 7억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9억 달러 감소한 9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이 13억 달러 감소한 가운데, 운송과 금융서비스는 각각 3억 달러, 2억 달러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입은 178억 달러 증가한 3468억 달러에 달했다. 소비재가 225억 달러 늘어난 가운데 의약품이 209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본재 수입은 37억 달러 증가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20억 달러 증가한 컴퓨터 액세서리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26억 달러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 수입액이 21억 달러 증가했다. 산업자재 및 원료는 107억 달러 감소했다. 금속 완제품이 103억 달러 감소했으며, 비화폐용 금은 18억 달러, 원유는 12억 달러 각각 줄었다. 3월 서비스 수입은 1억 달러 감소한 722억 달러다. 여행이 4억 달러, 운송이 2억 달러 각각 줄었다. 상품수지 기준 국가별 무역적자는 유럽연합(483억 달러), 아일랜드(293억 달러), 중국(248억 달러) , 멕시코(168억 달러), 스위스(147억 달러), 베트남(141억 달러), 대만(87억 달러), 인도(77억 달러) , 독일(75억 달러), 한국(68억 달러), 일본(58억 달러), 캐나다(49억 달러) 순이다. 의약품 주요 생산국인 아일랜드와의 무역적자가 2월 대비 153억 달러 급증했고, 프랑스, 스위스와의 무역적자는 각각 전월 대비 24억 달러와 41억 달러 늘어 적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 보복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산 제품 수입이 3월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국산 상품 및 서비스 수입액은 294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 달러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196억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액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10%씩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4월 2일부터는 125%의 상호관세를 더해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수입액은 3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관세 시행을 앞둔 수입 급증 영향으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
- 경제
-
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
-
[ESGC] 런던금속거래소, '그린 메탈' 가격 프리미엄 도입
- 런던 금속 거래소(LME)가 지속 가능한 금속에 대한 가격 프리미엄 도입을 모색하며 '그린 메탈' 시장 활성화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LME는 LME 승인 브랜드의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 등 4대 금속에 대한 지속 가능성 가격 차등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가격 차별화로 친환경 생산 유도 이번 제안은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된 금속의 가치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를 통해 해당 시장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한 목적이다. 매튜 챔벌린 LME 최고경영자는 "이해 관계자들과의 논의 결과, LME 브랜드의 지속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는 방안에 대한 지지가 있음을 확인했다"며 "“산업 지속 가능성 기준 및 인증 프로그램의 고도화와 LME패스포트, 메탈슈브와의 협력을 통해 신뢰할 수 있는 지속 가능성 가격 프리미엄을 설정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LME는 지속 가능한 금속 가격 프리미엄 설정을 통해 "지속 가능성에 부여된 가치를 실현하고 더 나아가 지속 가능한 금속 시장 발전을 촉진할 잠재력을 가진다"고 전망했다. LME는 이어 "지속 가능한 공급망의 높은 복원력은 글로벌 핵심 광물 의제와도 중요한 연결고리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LME의 움직임은 이미 지난해부터 디지털 플랫폼 메탈슈브와 협력하여 추진해 온 저탄소 니켈 가격 발견 메커니즘 개발의 연장선에 있다. 메탈슈브 플랫폼은 니켈연구소의 방법론에 따라 LME가 설정한 탄소 임계값을 충족하는 LME 등급의 저탄소 니켈 거래를 지원하며, 지난해 3월부터 월간 거래량을 공개하고 있다. LME는 앞으로 탄소 발자국 외에도 포괄적인 기준을 적용하고 엄격한 평가 과정을 거쳐 LME 브랜드의 알루미늄, 구리, 니켈, 아연에 대한 지속 가능한 금속 프리미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기준을 충족하는 금속 브랜드는 LME패스포트를 통해 모든 지속 가능성 관련 인증 정보를 제출해야 하며, 이는 메탈슈브의 현물 거래를 통해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 가격 결정에 반영될 수 있다. 가격 프리미엄 공표를 위해 LME는 가격 관리자를 지정할 예정이다. 이 관리자는 거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문적인 판단을 더해 가격을 발표하며, 지속 가능성 프리미엄의 규칙, 정책, 절차 등을 수립할 예정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관리자와 소통하여 문제 제기나 추가 데이터 제공을 할 수 있다. 메탈슈브 협력 기반…내년 본격 도입 목표 프랭크 재클 메탈슈브 공동 창립자 겸 상무이사는 "지속 가능한 금속에 대한 투명성과 가격 발견을 실현하려는 LME의 노력을 지원하게 되어 자랑스럽다"며 "지속 가능성 데이터를 거래 과정에 통합함으로써 시장 참여자들이 정보에 기반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책임감 있는 금속이 공정한 시장 가치를 인정받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격 발견을 위한 기술적 토대를 제공하는 것이 산업을 더 친환경적이고 책임감 있는 미래로 이끄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닉 스탠스버리 L&G 자산 운용 기후 솔루션 책임자는 "저탄소, 지속 가능한 제품의 적절한 가격 책정을 가능하게 하는 데 필요한 LME의 제안을 환영한다"며 "지속 가능한 재료의 투명한 가격 책정은 광업 부문의 전환 기술 투자를 장려하는 데 매우 중요하며, 이번 시장 참여 과정의 결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LME는 현재 다양한 실물 시장 이해 관계자들과 이 제안에 대해 논의 중이며, 앞으로 진행 상황을 추가로 공유할 예정이다.
-
- 산업
-
[ESGC] 런던금속거래소, '그린 메탈' 가격 프리미엄 도입
-
-
[파이낸셜 워치(88)] 일본은행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엔화가치 4주만에 최저치
- 일본은행의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기준금리를 동결한 여파로 엔저/강달러 추세가 1일(현지시간) 도쿄외환시장에 이어 뉴욕외환시장에서도가속화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전거래일보다 1.7% 하락한 달러당 145.52엔에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4주만에 최저치를 경신했으며 하루 하락폭으로는 2024년11월이래 최대치다. 엔저.강달러 추세는 도널드 트럼프 정권의 관세협상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으로 달러매수가 강해진데다 일본은행이 미국의 관세폭탄 영향을 감안해 성장률과 물가전망을 하향조정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본은행은 금융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를 동결하기로 전원일치로 결정했다.전망보고서에서는 경제와 물가 전망을 실현해 가려면 계속 정책금리를 인상할 방침을 나타내는 한편 기조적인 물가상승률이 목표인 2%에 도달하는 시기를 ‘전망시점 후반’으로 수정해 기존방침에서 후퇴했다. 엔화가치는 유로에 대해서도 1.4% 내린 164.29엔을 기록해 4개월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달러가치는 주요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나타냈다. 유로화는 0.4% 하락한 1.128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도 0.4% 내린 1.3284달러에 거래됐다. TD증권의 글로벌 외환전략가 자야티 바라도지는 “트럼프 정권의 관세정책에 대해 과도하게 강경했을 가능성이 있다라고 인식해 협상 가능성에 대해 호의적인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버·골드 불(캐나다 토론토)의 외환및 귀금속리스크 관리책임자 에릭 블레거는 “지난달 휩쓸었던 달러매도세는 진정된 것 같다”면서 “전체적으로 달러 시세는 미국 국채수익률과 같이 움직이고 있다. 국채 매도세가 완화되면서 달러는 상승으로 반전했다”고 분석했다.
-
- 금융/증권
-
[파이낸셜 워치(88)] 일본은행 금리인상 속도조절에 엔화가치 4주만에 최저치
-
-
[퓨처 Eyes(81)] 물 분해 숨겨진 비용 규명⋯효율적인 수소 생산 청신호
-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에너지, 그 뒤에는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화석 연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멈추지 않는 지구 온난화의 시계 앞에서, 과학자들은 물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 꿈, 바로 '수소 에너지'에 주목해왔다. 마치 마법처럼 물을 분해해 깨끗한 연료를 얻는 기술, 하지만 오랫동안 이 꿈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에너지 낭비라는 숨겨진 비용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대학 연구실에서 이 답답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물 분자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그리고 더 깨끗한 미래를 향한 희망의 빛을 따라가 볼까? 지속 가능한 에너지 해결책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염원이 뜨거운 가운데, 물을 전기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로 나누는 '물 분해' 기술은 오랫동안 유망한 대안으로 손꼽아 왔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물 분해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과학자들의 오랜 고민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화학자들이 물 분해의 에너지 효율 저하의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산소 원자를 내노기 직전의 아주 짧은 순간에 물 분자가 예상치 못한 '뒤집힘'이라는 특별한 행동을 하며, 이 움직임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에너지 효율을 갉아 먹는 주범 연구를 이끈 프란츠 가이거 교수는 물 분해 반응 중 산소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닫힌 자물쇠를 여는 것처럼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론적으로 1.23볼트의 에너지면 충분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5~1.6볼트나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물을 뒤집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바로 이 추가 에너지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에너지 효율을 붙잡고 있는 듯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물 분자는 전기를 띤 작은 자석과 같다. 음(-)전하를 띤 전극 쪽으로 양(+)전하를 띤 수소 원자를 향하려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물 분자의 산소 원자에서 전극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길이 꽉 막혀 버린다. 연구팀은 아주 강력한 전기장이 걸리는 순간, 물 분자가 순식간에 회전하며 산소 원자가 전극 표면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치 굳게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리듯, 수소 원자가 비켜서면서 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H 농도 조절로 효율 높이기 연구팀은 이 신기한 물 분자의 '회전' 운동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숨어 있는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물 분자가 액체 상태를 유지하도록 서로 끌어 당기는 에너지와 거의 같은 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물의 pH 농도를 높이면 이 회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놀랍게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pH 농도가 낮을 때는 물 분자를 올바르게 회전시키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했지만 pH 농도가 높아질수록 물 분해 과정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됐다. 가이거 교수는 "pH9 이하에서는 전기가 거의 흐르지 않는다"며, 물 분자는 여전히 회전하지만, 그 과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전기화학 반응 자체가 멈춰버린다고 설명했다. 수소 경제와 우주 탐사에 밝은 전망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혔던 물 분해의 숨겨진 에너지 비용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더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물 분자가 마치 숙련된 곡예사처럼 더 쉽고 빠르게 회전하도록 돕는 새로운 촉매를 설계한다면, 물 분해 기술을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깝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이거 교수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깨끗한 에너지, 즉 수소 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 경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태양 빛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꿈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면 물 분해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연료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촉매 표면의 디자인을 물 분자 회전에 최적화하는 것이 마치 꽉 막힌 도로를 시원하게 뚫는 것처럼 전자 이동을 원활하게 시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이 연구 결과는 미래에 있을 화성 탐사에서도 우주비행사들이 숨 쉴 공기와 깨끗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라이덴 스피먼, 에즈라 J. 마커 외에도 아르곤 국립 연구소의 알렉스 마틴슨과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 연구소의 메이비스 보아마, 제이콥 쿠퍼버그, 마크 엥겔하르트, 야통 자오, 케빈 로소 등 여러 연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가이거 교수는 "이제 물 분자 회전이 금속 전극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극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는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흔한 현상일 수 있다. 앞으로 물 분자 회전이 가장 쉽게 일어나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니켈, 적철석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작은 물 분자의 숨겨진 움직임 속에서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에너지 효율의 비밀을 밝혀낸 끈기와 노력은, 깨끗한 에너지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밝은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마치 지구라는 푸른 별을 넘어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가는 꿈처럼,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만들어낼 더 놀라운 발견들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깨끗한 에너지로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
- 포커스온
-
[퓨처 Eyes(81)] 물 분해 숨겨진 비용 규명⋯효율적인 수소 생산 청신호
-
-
[신소재 신기술(171)] 포스텍 연구진, 극한 온도 변화 견디는 '하이퍼어댑터' 초고성능 합금개발
- 국내 연구진이 영하 196도부터 영상 600도까지, 총 800도에 이르는 극한 온도 변화에도 강도와 연성을 유지하는 차세대 금속 합금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김형섭 교수 연구팀은 철, 니켈, 코발트, 크롬, 알루미늄, 티타늄 등을 조합해 새로운 고엔트로피 합금(High Entropy Alloy, HEA)을 제작하고, 이를 '하이퍼어앱터(Hyperadaptor)'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코스모스매거진과 사이테크데일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개발된 HEA는 -196°C(77K)의 극저온 조건에서 600°C(873K)의 고온에 이르는 넓은 온도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기계적 성능을 보여준다. 이러한 놀라운 안정성은 합금 내에 균일하게 분포된 나노 크기의 L1₂ 석출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미세 입자는 변형을 억제하는 보강재 역할을 하며, 금속 내부의 미끄럼 변형(slip)을 조절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에도 소재의 강도와 연성(유연성)을 유지하게 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머티리얼스 리서치 레터스(Materials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포스텍이 개발한 고엔트로피 합금은 5종 이상의 원소를 거의 동일한 비율로 혼합한 소재로, 기존 금속보다 강도, 인성, 내열성, 내식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원소가 무작위로 결합하면서 오히려 구조적 안정성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엔트로피의 역설'로 주목받아 왔다. 김형섭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HEA는 기존 합금의 온도 의존적 성능 한계를 극복한 최초의 소재"라며 "극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기계적 거동을 유지하는 새로운 물질군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HEA는 니켈 35%, 철·코발트·크롬 53%, 알루미늄 7%, 티타늄 5%로 구성됐으며, 구조는 FCC(면심입방체) 형태다. 이는 각 입방체의 꼭짓점과 면 중심에 원자가 배치된 형태로, 높은 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구조 보강재'처럼 첨가해 고온에서도 형태와 기능이 변형되지 않도록 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효진 박사는 "일반적인 금속은 특정 온도 범위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이 HEA는 극저온과 고온을 넘나드는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상요할 수 있다"며 "가스터빈, 항공기 제트엔진, 로켓추진체, 원자력 발전소 등 극한 환경의 금속 소재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극한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미래 항공우주 및 자동차, 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문헌: 박효진, 손수정, 안성열, 하효정, 김래언, 이재흥, 주효문, 김정기, 김형섭 공저, '하이퍼어앱터(Hyperadaptor); 넓은 온도 범위에서 Ni 기반 고엔트로피 합금의 온도 비감응성 인장 특성', Materials Research Letters 2025년 2월 6일 . DOI: 10.1080/21663831.2025.2457346
-
- 포커스온
-
[신소재 신기술(171)] 포스텍 연구진, 극한 온도 변화 견디는 '하이퍼어댑터' 초고성능 합금개발
-
-
[신소재 신기술(170)] 경희대, '2차원 바일 준금속'서 원형 감광 기전 효과 세계 첫 입증
- 경희대학교 연구진이 차세대 양자소자 구현을 위한 중요한 단서를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 경희대는 21일 최석호 응용물리학과 고황 명예교수 연구팀이 '2차원 바일(Weyl) 준금속'에서 원형 감광 기전 효과(Circular Photogalvanic Effect, CPGE)가 발생한다는 사실을 입증했다고 밝혔다. 최교수 팀은 세계 최초로 금을 이온주입해 '위상 준금속(Topological semimetal)'인 '디락 준금속(Dirac semimetal)'을 '바일 준금속(Weyl semimetal)으로 영구상전이(phase transition)하는 방법을 개발했다. 바일 준금속(Weyl semimetal)은 최근 몇 년 사이 물리학과 재료과학 분야에서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양자 물질로, 고체 내 전자의 움직임이 고에너지 물리학의 이론적 입자 중 하나인 '바일 페르미온(Weyl fermion)'과 유사한 특성을 보이는 물질이다. 바일 준금속은 결정 구조 안에서 전자의 에너지와 운동량이 특정한 점(바일 노드)에서 선형적으로 교차하는 특성을 갖는다. 이 선형 교차점은 고체 내에서 마치 '질량이 없는 입자'처럼 움직이는 전자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입자는 이론상 고에너지 물리에서 제안된 바일 페르미온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바일 준금속은 내부 전자가 거의 질량이 없는 상태처럼 움직이며, 자기장의 세기와 방향에 극도로 민감한 양자물질이다. 이러한 전자 이동 특성 덕분에 정밀 자기장 센서, 초고속 전자소자, 나노소자 등 차세대 전자·광전자 기술에서 그래핀을 이을 유력한 후보로 주목받고 있다. 이 물질은 스마트폰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등 다양한 뷴야에 쓰이는 자기 측정 센서를 정밀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바일 준금속은 고유한 양자 역학적 현상들을 기반으로 양자소자 구현 가능성이 제기되며 세계 각국의 연구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되는 분야다. '위상 물질'은 2차원 물질인 '그래핀'을 대용할 물질로 세계 연구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를 위한 기초 연구는 호라발히 ㅈ니행됐지만 으용ㅇ 연구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실정이다. 또한 디락 준금속의 온도를 저온으로 낮추거나 압력을 크게 올릴 경우, 바인 준금속으로 상전이 된다는 연구 결과는 많이 보도횄지만, 소자활용에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했다. 온도나 압력이 이전으로 바뀌면 원래의 디락 준금속 상태로 돌아갔기 때문이다. 연구팀은 이 가운데 바일 준금속의 핵심 양자 특성 중 하나인 원형 감광 기전 효과에 주목했다. 이 효과는 회전 편광된 빛이 특정한 방향의 전류를 유도하는 현상으로, 지금까지는 오직 3차원 바일 준금속에서만 실험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경희대 연구진은 이를 2차원 구조로 구현하고자, 두께가 10나노미터(㎚) 이하인 초박막 위상 준금속을 제작해 2차원 바일 준금속으로 활용했다. 이후 회전하는 빛을 비추는 실험을 통해, 빛의 편광 방향에 따라 전류 흐름이 달라지는 CPGE 현상이 명확히 관측됐다. 최 교수는 "기존 3차원 구조는 부피가 크고 두꺼워 소형화와 집적화에 한계가 있었지만, 2차원 구조는 얇고 유연해 초소형 소자 개발에 유리하다"며, "이번 연구는 향후 양자정보처리, 스핀 기반 광전소자 등 핵심 기술 구현에 결정적 기초를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위상 물질인 디락 준금속을 간단하게 바일 준금속으로 영구상전이 시키고, 같은 물질의 다른 상들이 계면 등을 형성해 소자응용이 가능해졌다는 것이 이번 연구의 핵심 내용이다. 연구팀은 위상물질의 양자물성을 기반으로 실용적인 소자를 개발하려는 목표도 갖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고성능 에너지 변환 장치, 고감도 광전자 센서, 양자컴퓨팅 소자 개발 등 미래 지향적 기술의 실용화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연구재단의 중견연구사업 지원을 통해 진행됐으며, 경희대 최석호 교수, 이원준 석사과정생(공동 제1저자)을 중심으로 울산대학교, 호주국립대학교(ANU), 호주 울런공대학교(University of Wollongong) 등의 공동 연구진이 참여했다. 연구 결과는 재료물리 분야의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머터리얼스 투데이 피직스(Materials Today Physics)' 최신호에 게재됐다.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70)] 경희대, '2차원 바일 준금속'서 원형 감광 기전 효과 세계 첫 입증
-
-
[신소재 신기술(169)] 빗방울로 전기 생산…싱가포르 연구진, '빗물 발전 시스템' 개발
- 빗방울이 전기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싱가포르국립대학교(NUS) 연구팀은 빗방울이 떨어지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전하 분리를 이용해 LED 전구 12개를 밝힐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뉴사이언티스트, 뉴아틀라스 등 다수 외신이 지난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 책임자인 시오링 소(Siowling Soh) 교수는 "지구에는 매일 비가 내리지만 이를 활용한 에너지 수확 시스템이 부재해 에너지가 그대로 낭비되고 있다"며 "이번 연구는 빗물을 통해 전기를 수확하는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기존 수력발전은 강, 바다, 수로 등에서 대규모 수량의 운동 에너지를 터빈으로 변환하는 방식이다. 반면 이번 연구는 '전하 분리(charge separation)' 현상을 이용한다. 이는 물 분자의 양성자(proton)는 액체 내에 남고, 전자는 도전성 표면에 전달되는 원리로, 마치 머리카락에 풍선을 문질러 정전기를 발생시키는 것과 유사하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 방식은 접촉면에만 전하가 형성되며, 표면적을 넓히기 위해 마이크로 채널을 사용할 경우 오히려 에너지 손실이 발생해 비효율적이다. 이번 연구는 중력과 단순한 기하 구조를 활용해 이러한 한계를 극복했다. 연구진은 높이 32cm, 내경 2mm의 수직 튜브를 설치하고, 금속 바늘을 통해 유사 빗방울을 형성했다. 물방울이 튜브 상단과 충돌하면서 공기 방울과 함께 '플러그 흐름(plug flow)' 형태로 낙하하도록 설계됐다. 이 흐름은 물과 공기가 분리된 덩어리 형태로 이동하며, 내부에서 전하가 효과적으로 분리된다. 튜브 상단과 하단에 설치된 전선이 이를 수확해 전기를 생산하는 구조다. 연구 결과, 단일 튜브에서 440마이크로와트(μW)의 전력이 생산됐으며, 4개 튜브를 동시 운용하면 LED 12개를 20초간 점등할 수 있었다. 소 교수는 "이번 실험은 고정된 물줄기보다 플러그 흐름 방식이 약 5배 더 높은 효율을 보였다"며 "총 낙하 에너지의 10% 이상을 전기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 시스템은 단순 구조에 중력을 이용한 수직 흐름만으로 작동해 추가적인 펌프 동력이 필요 없다는 점도 장점이다. 연구진은 도시의 옥상 등에 대량 설치해 실제 빗물 환경에서도 유의미한 발전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비영리 단체 '저영향 수력 발전소 인증 기관(Low Impact Hydropower Institute)의 섀넌 에임스(Shannon Ames)는 "개별 가정 단위로 적용 가능성이 있다면 매우 유용한 기술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현재 수준에서 생산 가능한 전력은 제한적이다. 연구팀은 실험에서 사용한 물방울 속도가 실제 강수량보다 느렸기 때문에 실제 빗줄기 환경에서는 발전 효율이 더욱 높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화학회(ACS)의 오픈 액서스 국제 학술지 'ACS 센트럴 사이언스(ACS Central Science)'에 게재됐다(DOI: 10.1021/acscentsci.4c02110).
-
- 산업
-
[신소재 신기술(169)] 빗방울로 전기 생산…싱가포르 연구진, '빗물 발전 시스템' 개발
-
-
[기후의 역습(131)] 북극해 뒤흔드는 해빙과 오염물 확산…"시베리아 강 오염물질, 북극 생태계 위협"
- 지구 온난화로 인해 북극해의 해빙이 가속화되면서, 시베리아 강에서 유입된 오염물질이 북극해를 넘어 북대서양까지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이번 연구는 북극의 해류 흐름과 오염 물질 경로를 정밀 추적하며, 기후 변화가 북극 생태계에 미치는 새로운 위협을 조명했다. 영국 브리스톨대학교가 주도하고 독일 킬대학교, 미국 우즈홀 해양연구소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 연구팀은 북극해의 주요 표층 해류인 '트랜스폴라 드리프트(Transpolar Drift)'를 따라 시베리아 강 유입물이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연중 관측 데이터와 동위원소 분석을 통해 정밀하게 규명했다고 사이테크데일리가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지난 4월 1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됐다. 시베리아 강에서 북극을 넘어⋯이동하는 오염물질 연구팀은 시베리아 대륙붕에서 유입된 담수, 영양염, 미세플라스틱, 중금속 등 오염 물질이 북극해 중심부를 지나 프람 해협을 통해 노르딕해로 유입되는 횡단 북극 이동 경로를 분석했다. 특히 이 물질들이 단순히 해류를 따라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계절적 해빙 형성과 해류 변화, 대륙붕의 유속 변화에 따라 경로가 크게 달라지는 고도로 역동적인 양상을 보인다고 강조했다. 트랜스폴라 드리프트는 과거 노르웨이 탐험가 프리드쇼프 난센(Fridtjof Nansen)이 1890년대 프람호 탐험 당시 처음 관측한 북극의 주요 흐름으로 알려져 있었으나, 이번 연구는 이 해류조차 시간·공간적으로 예측 불가능한 변동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을 처음으로 입증했다. 해빙, 단순한 운반체 아닌 '능동적 확산 매개체' 연구를 이끈 브리스틀대학교 조지 라우커트(Dr. Georgi Laukert) 박사는 "시베리아 강에서 유입된 물질이 해류뿐 아니라 해빙 과정에서도 재분포되며, 특히 트랜스폴라 드리프트에서 생성된 해빙은 다양한 강원(江源)의 물질을 동시에 포착해 복합적으로 운반하는 역할을 한다"며 "해빙이 단순한 운반체를 넘어, 물질 분산 경로를 형성하는 주체로 기능한다"고 설명했다. 해양학자들은 이러한 복합적 경로를 추적하기 위해 산소, 네오디뮴 동위원소, 희토류 원소 등 지화학적 추적 기법을 동원해. 해수·해빙·눈 시료를 분석했다. 이들은 북극 최대 연구 탐사인 MOSAiC(2020~2021)의 일환으로 7척의 쇄빙선과 전 세계 과학자 600명 이상이 참여해 1년간 북극 전역에서 시료를 수집했다. 여름 해빙 축소가 해류 재편 촉진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인 독일 알프레드 베게너 연구소 벤자민 라베 교수는 "지속적인 기온 상승과 여름 해빙 축소는 북극해의 표층 순환을 크게 바꾸고 있으며, 이는 담수 및 오염물질의 확산 범위와 속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이러한 변화는 북극 생태계뿐 아니라 해양 생지화학적 순환, 전 지구적 해양 역학에도 광범위한 파급 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특정 오염물질의 농도나 영향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물질의 운반 메커니즘 그 자체를 밝힌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라우커트 박사는 "트랜스폴라 드리프트조차 이렇게 가변적이라면, 북극해 전체는 우리가 이전에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민감하고 변동성이 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는 기후 변화로 인한 극지방 해양 구조의 근본적 변화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향후 북극 오염 물질의 확산 양상 예측과 생태계 보호 정책 수립에 중요한 과학적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 문헌: "트랜스폴라 드리프트를 따라 역동적인 해빙 경로가 시베리아 물질의 분산을 증폭시킨다(Dynamic ice–ocean pathways along the Transpolar Drift amplify the dispersal of Siberian matter)" 2025년 4월 14일, Nature Communications.
-
- ESGC
-
[기후의 역습(131)] 북극해 뒤흔드는 해빙과 오염물 확산…"시베리아 강 오염물질, 북극 생태계 위협"
-
-
[퓨처 Eyes(79)] 꿈의 양자 컴퓨터 현실로 성큼…안정성과 혁신 향상 기대
- 미래를 혁신할 핵심 기술로 주목받는 양자 컴퓨터는 뛰어난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극도로 민감한 특성 때문에 '믿을 수 없는' 존재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최근 과학계에서는 이러한 한계를 극복하고 꿈의 양자 컴퓨터를 현실로 만들기 위한 획기적인 연구 결과들이 잇따라 발표되고 있다. 주변 환경의 미세한 방해에도 안정적인 연산을 가능하게 하는 '마법 입자'에 대한 연구와, 기존 물리학의 상식을 뛰어넘는 특이한 성질을 가진 새로운 물질을 합성한 연구는 양자 컴퓨터 상용화의 길을 더욱 밝히고 있다. 불안정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인류의 난제를 해결할 열쇠가 될 양자 컴퓨터. 그 꿈을 현실로 성큼 다가서게 만든 두 가지 혁신적인 연구 결과를 따라가 보자. 기존의 컴퓨터는 0과 1, 두 가지 상태만으로 정보를 처리하는 반면, 양자 컴퓨터는 큐비트라는 특별한 단위를 사용한다. 큐비트는 0과 1은 물론, 0과 1이 동시에 존재하는 '중첩'이라는 신비한 상태를 가질 수 있어 기존 컴퓨터로는 풀기 어려웠던 복잡한 문제들을 훨씬 빠르게 해결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큐비트는 주변의 아주 작은 소리나 빛, 온도 변화에도 쉽게 영향을 받아 그 상태가 깨져버리는, 마치 모래성 같은 존재다. 과학자들은 오랫동안 이 불안정성을 극복하고 안정적인 양자 컴퓨터를 만드는 방법을 찾아왔다. 마요라나 입자, 양자 안정성의 새로운 희망 최근 옥스퍼드 대학교, 델프트 공과대학교, 아인트호벤 공과대학교 연구팀과 퀀텀 머신즈 등 국제 공동 연구팀은 '마요라나 영 모드(Majorana zero modes, MZM)'라는 특별한 입자를 이용하여 양자 컴퓨터의 안정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마요라나 영 모드는 주변 환경의 방해에도 강하게 저항하는 특이한 준입자로, 마치 옷감처럼 튼튼하게 얽혀 있어 외부의 간섭에도 쉽게 그 상태가 변하지 않아 이론적으로 오랫동안 안정적인 양자 정보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데 매우 적합한 후보로 여겨져 왔다. 하지만 실제로 이 입자를 안정적으로 구현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였다. 연구팀은 양자점과 초전도 물질을 연결하여 만든 '3-사이트 기타예프 사슬'이라는 특별한 구조를 아주 정밀하게 설계했다. 이 특별한 사슬 구조는 마요라나 영 모드들을 마치 안전한 방에 격리시키듯, 서로 멀리 떨어뜨려 외부의 불안정한 요소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이 구조 안에서 마요라나 영 모드들이 서로 멀리 떨어져 안정적으로 존재할 수 있는 최적의 지점, 즉 '스위트 스폿'을 찾아낸 것이다. 이렇게 분리된 마요라나 영 모드들은 원치 않는 상호 작용을 줄이고 외부 노이즈에 대한 저항력을 크게 높여준다. 해당 연구 결과는 학술지 네이처 나노테크놀로지에 게재됐다. 연구를 이끈 옥스퍼드 대학교 재료학과의 그레그 매주어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는 기타예프 사슬을 확장하는 것이 마요라나 안정성을 유지할 뿐만 아니라 향상시킨다는 것을 증명하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옥스퍼드에 새로 설립한 연구 그룹을 통해 이 연구를 더욱 발전시켜 더욱 확장 가능한 양자점 플랫폼을 만드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연구팀은 이 사슬을 더 길게 늘려 마요라나 영 모드들이 외부 환경으로부터 더욱 완벽하게 격리되어 안정성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실용적인 양자 컴퓨터 개발에 중요한 발걸음이다. 새로운 물질의 탄생, 양자 기술의 혁신을 이끌다 한편, 러트거스 대학교 연구팀이 주도하는 국제 연구팀은 최근 기존의 양자 물리학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던 두 가지 특별한 물질을 결합하여 새로운 인공 구조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마치 샌드위치처럼 얇게 쌓아 올린 이 구조는 미래 양자 컴퓨터의 핵심 재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연구팀이 결합한 두 가지 물질은 각각 독특한 성질을 가지고 있어 오랫동안 '불가능한 물질'로 여겨져 왔다. 하나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방사성 물질을 가두는 데 사용되는 다이스프로슘 티타네이트로, 자연계에서 찾기 어렵다는 '자기 홀극(자기 단극)'이라는 특별한 입자를 붙잡아 둘 수 있는 성질을 가지고 있다. 마치 물 분자처럼 특별한 배열을 가진 이 물질은 내부에 작은 자석들이 갇혀 있어, 특정 조건에서 마치 N극만 있거나 S극만 있는 자석처럼 행동하는 자기 홀극을 만들어낼 수 있다. N극과 S극이 항상 함께 있는 일반적인 자석과 달리, 자기 홀극은 N극 또는 S극 중 하나만 가진 자석과 같은 입자다. 노벨상 수상자인 폴 디랙이 1931년에 그 존재를 예측했지만, 우주에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다른 하나는 파이로클로어 이리데이트라는 새로운 자기 반금속으로, 독특한 전자적, 위상적, 자기적 특성 때문에 주로 실험 연구에 사용된다. 이 물질 안에는 빛처럼 빠르게 움직이고 회전 방향도 다른 '바일 페르미온(Weyl Fermions)'이라는 아주 작은 입자가 들어있다. 이 입자들은 마치 빛과 같은 속도로 움직이며, 전자의 흐름을 제어하는 데 매우 유용하여 미래의 초고속 전자 소자나 양자 컴퓨터의 재료로 주목받고 있다. 1929년 헤르만 바일에 의해 예측된 이 입자는 2015년에 처음으로 결정 형태로 발견되었으며, 전기를 매우 잘 통하게 하고 자기장이나 전자기장에 특별하게 반응하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전자 장치의 재료로 사용될 때 매우 안정적이다. 러트거스 대학교 물리학 및 천문학과의 자크 차칼리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완전히 새로운 인공 2차원 양자 물질을 설계하는 새로운 방법을 제시하며, 양자 기술을 발전시키고 그 기본 속성에 대한 더 깊은 통찰력을 제공할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Q-DiP'라는 새로운 장비를 직접 제작하여 이 두 가지 '불가능한' 물질을 원자 수준에서 정밀하게 쌓아 올리는 데 성공했다. 이 새로운 물질은 양자 컴퓨터는 물론, 차세대 양자 센서와 같은 첨단 기술에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를 바꿀 양자 기술, 우리의 삶에 미칠 영향 지금까지 우리는 양자 컴퓨터라는 꿈을 향한 두 갈래의 획기적인 발걸음을 지켜보았다. 한 연구는 양자 컴퓨터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었고, 다른 연구는 혁신적인 특성을 가진 새로운 물질을 제시했다. 극미의 세계에서 펼쳐지는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는, 한때 공상과학 소설 속 이야기로만 여겨졌던 양자 컴퓨터를 현실의 문턱 앞으로 데려왔다. 양자컴퓨팅 기술이 상용화되면 신약 개발과 의학 연구에 혁신을 일으키고, 금융 , 물류, 제조 분야 등에서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해 일상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과학자들은 양자기술이 머신러닝 알고리즘에도 혁신을 일으켜 인공지능(AI) 시스템을 더욱 강력하게 만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안정성을 극복하려는 노력과 상상조차 어려웠던 새로운 물질의 탄생은, 앞으로 우리가 경험하게 될 미래 컴퓨팅의 혁신을 예고하는 듯하다. 어쩌면 가까운 미래에는 지금은 상상할 수조차 없는 놀라운 능력으로 인류의 숙제를 해결하는 양자 컴퓨터가 우리 곁에 함께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상상하는 미래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과학의 발걸음이 멈추지 않는 한, 꿈은 현실이 될 날을 기다리고 있다.
-
- 포커스온
-
[퓨처 Eyes(79)] 꿈의 양자 컴퓨터 현실로 성큼…안정성과 혁신 향상 기대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5% 폭락… 미국發 관세 충격에 2,320선 붕괴
- 7일 코스피가 미국의 상호관세 여파로 5% 넘게 급락하며 2,320대로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일 대비 137.22포인트(5.57%) 하락한 2,328.20으로 마감했고, 코스닥도 5.25% 급락했다. 환율은 33.7원 급등해 1,467.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으며 5년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하락했고, 정치테마주와 에이비엘바이오 등 일부 종목만 상승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미국發 관세 충격에 코스피 5% 급락 미국의 관세정책이 금융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며 7일 국내 증시가 급락했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5.57% 급락한 2,328.20에 마감하며 단숨에 2,320선으로 주저앉았다. 코스닥 역시 5.25% 하락한 651.30으로 장을 마쳤다. 환율은 하루 만에 33.7원 급등해 1,467.8원을 기록하며 코로나19 이후 최대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시작부터 4%대 하락폭을 보이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오전 9시 12분에는 하락폭이 5%를 넘어서면서 코스피200선물 기준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사이드카는 선물 가격이 1분 이상 급등 또는 급락할 경우, 프로그램 매매의 과도한 영향을 차단하기 위해 5분간 자동 매매를 정지시키는 제도다. 이는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폭락 당시 '블랙먼데이' 이후 8개월 만의 발동이다. 시장의 패닉은 대형주 중심으로 확산됐다. 삼성전자는 5.17% 하락한 53,200원에 장을 마쳤고, SK하이닉스는 무려 9.55% 급락했다. 한미반도체(-8.09%), LG에너지솔루션(-1.82%), POSCO홀딩스(-6.59%) 등 주요 종목 대부분이 급락했고, 현대차(-6.62%), 기아(-5.69%) 등 자동차 업종도 큰 낙폭을 기록했다. 환율 급등도 시장을 압박했다. 지난주 정치 불확실성 해소로 1,430원대까지 내려갔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30원 넘게 급등하며 장중 한때 1,470원을 돌파했다.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면서 외환시장도 강한 불안감을 반영했다. 이 와중에도 일부 종목은 오히려 상한가를 기록하며 시장의 관심을 끌었다. 이중항체 플랫폼 기업 에이비엘바이오는 영국의 글로벌 제약사 GSK와 최대 4조 원 규모의 기술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상한가(29.96%)로 직행해 44,250원에 마감했다. 이 계약을 통해 에이비엘바이오는 총 1,480억 원 규모의 선급금 및 단기 마일스톤을 수령하고, 개발 및 상업화 성공 시 최대 3조9,000억 원대의 추가 수익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치권의 격변 역시 시장에 또 다른 축으로 작용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 결정 이후 조기 대선 국면이 본격화되자, 정치테마주가 급등세를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 관련주로 분류되는 상지건설, 코나아이, 오리엔트정공 등이 일제히 상승했고,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 테마주인 평화홀딩스, 홍준표 대구시장 관련 경남스틸, 한동훈 전 장관 관련 태양금속 등도 상한가를 기록했다. 다만 정치테마주는 실체보다 기대감에 따라 급등락하는 경우가 많아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이날 장은 미국의 통상정책이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 미치는 직접적인 영향을 여실히 보여줬다. 기술주와 수출주 중심으로 충격이 컸고, 환율과 정치 리스크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변동성이 극대화됐다. 전문가들은 향후 미국발 통상 리스크와 함께 국내 조기 대선 일정이 시장 불확실성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5% 폭락… 미국發 관세 충격에 2,320선 붕괴
-
-
국제유가, 트럼프정권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 등 영향 6%대 급락
- 국제유가는 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과 OPEC플러스(OPEC+)의 증산 예정 소식 등 영향으로 6%이상 급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5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6.6%(4.76달러) 내린 배럴당 66.95달러에 마감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6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6.4%(4.81달러) 떨어진 배럴당 70.1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2022년 8월1일 이후, WTI는 2022년 7월 11일 이후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트럼프 정권의 상호관세 부과 여파와 주요산유국의 증산 소식 등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는 전날 모든 국가에 10%의 기본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무역적자가 큰 약 60개 국가에 대해선 '최악의 침해국'이라는 분류와 함께 상호관세를 덧붙였다. 예상보다 강력한 트럼프의 관세 정책에 위험 회피 심리는 극에 달했다. 트럼프의 무차별 관세는 결국 글로벌 경기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 때문이다. 뉴욕증시에서 나스닥종합지수는 이날 6% 가까이 폭락하며 투자심리는 얼어붙은 양상을 드러냈다. 글로벌 침체 공포가 본격화하면서 원유 수요도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에 원유도 투매 대상이 됐다. JP모건은 이날 내놓은 보고서에서 트럼프의 이번 관세 정책으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이 25%까지 올라갈 수 있다며 이는 미국 국내총생산(GDP)의 약 2.2%에 해당하고 소비자물가지수(CPI)도 거의 2%포인트 끌어올릴 것이라고 추정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 회원국은 이날 회의를 열고 5월부터 하루 41만 1000배럴을 증산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시장이 예상했던 일일 14만 배럴 증산을 훨씬 웃도는 규모다. OPEC+는 이날 성명에서 "이날 합의된 5월 증산량은 세 달치 증가분에 해당한다"면서 "시장 상황에 따라 이러한 점진적인 증산은 일시 중단되거나 되돌아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22개 회원국으로 구성된 OPEC+는 2026년 말까지 하루 약 366만배럴의 별도 감산을 시행할 예정이다. KPMG 에너지대표 앤지 길데아는 "경제와 원유 수요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라면서 "시장은 여전히 관세 뉴스를 소화 중이지만, 석유 생산 증가와 글로벌 경제 전망 약화가 겹치면서 유가에 하방 압력을 가하고 있고, 이는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 새 국면을 열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 관세 조치가 글로벌 무역 전쟁 격화 및 경제 성장을 저해해 원유 수요를 제한할 것이란 우려 속에 이미 OPEC+ 회의 전부터 약 4% 하락한 상태였다. UBS 애널리스트들은 이날 올해와 내년 동안 유가 전망을 72달러로 종전보다 3달러 하향 조정했다. 트레이더와 애널리스트들은 조만간 가격 변동성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으며 각국의 관세 협상을 시도할지 보복에 나설지 등에 따라 상황이 급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VM애널리스트 타마스 바르가는 "각국 대응이 임박했으며 초기 시장 반응을 보면 경기 침체와 스태그플레이션이 무서운 가능성으로 떠올랐다"면서 "관세는 궁극적으로 국내 소비자와 기업이 부담하게 되므로 그 비용은 필연적으로 증가하여 경제적 부의 성장을 방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620만 배럴 증가한 점도 원유가격을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 예상은 210만 배럴 감소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은 국제금값은 차익실현 매물과 광범위한 자산시장 매도세 여파에 동반 하락했다. 이날 뉴욕 상품 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4%(44.5달러) 내린 온스당 3121.70달러에 마감했다. 금 현물은 장 초반 3167.57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뒤 장 후반 0.85% 하락한 3106.99달러어 거래됐다. 트레이더들은 이번 하락이 일부 이익 실현과 다른 자산군에서의 마진콜로 인해 투자자들이 손실을 메우기 위해 금 보유분을 매도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제이너 메탈스 선임 금속 전략가 피터 그랜트는 "시장이 레버리지 축소 압력으로 매도세를 보이는 동안 저가 매수 기회를 찾으려는 움직임도 있었다"면서 "사람들이 마진을 충당하기 위해 수익성 있는 포지션을 매도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안전 자산을 계속 찾을 것이며 금은 확실히 그런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HSBC는 금 가격 랠리 모멘텀이 상반기에는 가격을 더 밀어 올릴 수 있으나 금융시장 및 물리적 요인 등으로 인해 올해 말까지 금 가격에 압박이 있을 수 있다면서 평균 가격을 온스당 3015달러로 예측했다.
-
- 산업
-
국제유가, 트럼프정권의 상호관세 부과 충격 등 영향 6%대 급락
-
-
[신소재 신기술(165)] '불가능한 재료의 융합'⋯양자컴퓨팅 문 여는 인공 구조체 탄생
- 국제 공동연구진이 기존 과학 이론으로는 공존하기 어려웠던 두 가지 물질을 원자 단위에서 결합해, 새로운 양자 인공 구조체를 구현하는 데 성공했다. 이 연구는 향후 양자컴퓨팅과 차세대 센서 기술에 중요한 기반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러트거스대학교 뉴브런즈윅 캠퍼스 물리천문학과 자크 차칼리안(Prof. Jak Chakhalian) 교수 연구팀이 주도한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 과학 저널 나노 레터스(Nano Letters)에 표지 논문으로 게재됐다고 웹사이트 PHYS.org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연구진은 약 4년에 걸친 실험을 통해 원자 단위에서 '디스프로슘 타이타네이트(dysprosium titanate)'와 '피로클로르 이리데이트(pyrochlore iridate)'라는 두 인공 물질을 결합한 초미세 '양자 샌드위치 구조'를 개발했다. 이 두 물질은 각각 특이한 전자기 및 양자역학적 성질로 인해 기존에는 서로 결합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다. 한쪽 층을 이루는 디스프로슘 타이타네이트는 일명 '스핀 아이스(spin ice)'라고 불리는 물질로, 내부 스핀 배열이 물의 얼음 구조를 닮았다. 이 구조는 자연계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진 '자기 홀극(magnetic monopole, 자기 단극)'을 유사 입자로 출현시킬 수 있다. 자기 홀극은 1931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폴 디랙이 예언했으나 자유 상태에서는 존재가 확인되지 않았다. 다른 쪽 층은 피로클로르 이리데이트라는 자성 준금속으로, 생다론적 입자인 '바일 페르미온(Weyl fermion)'을 포함하고 있다. 바일 페르미온은 1929년 헤르만 바일이 처음 제안했으며, 2015년에야 결정 구조 내에서 실험적으로 확인된 바 있다. 빛처럼 빠르게 움직이며 좌·우 회전을 구분할 수 있는 이 입자는 외부 잡음이나 불순물에 강한 전자적 안정성을 갖는다. 이처럼 각기 다른 특성을 지닌 두 물질을 원자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접합한 것은 기존의 재료과학이 풀지 못한 난제를 해결한 것으로 평가된다. 차칼리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인공 양자 물질 설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으며, 이전에는 상상할 수 없었던 방식으로 양자 기술의 본질을 탐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실험을 위한 결정적 전환점은 연구팀이 자체 제작한 '양자현상 탐색 플랫폼(Q-DiP, Quantum phenomena Discovery Platform)'이라는 장비였다. 이 장치는 적외선 레이저 가열기와 정밀 레이저 빔 조합을 통해 초정밀 원자층 증착이 가능하며, 절대온도에 가까운 극저온에서도 물질의 양자 상태를 탐색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현재 이 장비는 미국 내 유일한 장비로, 실험 장비 자체로도 과학적 성과로 평가받는다. 이 연구에는 박사과정의 마이클 테릴리(Michael Terilli), 우총치(Tsung-Chi Wu), 학부생 시절부터 참여한 도로시 도티(Dorothy Doughty), 재료과학자 미하일 카리예프(Mikhail Kareev) 등이 핵심 기여자로 참여했다. 이번에 개발된 양자 구조체는 향후 양자컴퓨팅의 핵심 구성 요소로 활용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특정 양자 상태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필요한 전자 및 자기적 특성이 우수하다는 점에서, 차세대 양자센서와 스핀트로닉스(spintronics) 장치 개발에 직접적인 응용이 가능하다. 양자컴퓨팅은 정보를 처리하는 데 있어 기존 컴퓨터의 이진 논리를 뛰어넘는 '중첩' 상태를 활용한다. 이는 한 번에 여러 연산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게 해 신약 개발, 금융 알고리즘, 인공지능(AI) 처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혁신적인 성과를 기대하게 한다. 차칼리안 교수는 "이번 연구는 단순한 물질 합성의 진보를 넘어, 양자 기술을 위한 물질 설계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첫걸음"이라며 "향후 양자 센서 기술을 포함한 응용과학 분야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65)] '불가능한 재료의 융합'⋯양자컴퓨팅 문 여는 인공 구조체 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