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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저우 19호 우주인, 9시간 우주유영 신기록 수립
- 두 명의 중국 우주인이 우주 비행 역사에 한 획을 그었다고 스페이스닷컴이 전했다. 중국 유인우주공학국(CMSEO)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의 3인승 선저우 19 임무에 참여한 차이 쉬저(Cai Xuzhe)와 쑹링둥(Song Lingdong)은 16일 밤부터 17일 오전까지 텐궁(Tiangong·天宮) 우주정거장 밖에서 9시간 이상 우주 유영을 했다. 나사(NASA)에 따르면 이는 단일 선외 활동(EVA)에 대한 이전 기록인 8시간 56분을 깬 것이다. 지금까지의 이 기록은 2001년 3월 국제우주정거장(ISS) 밖에서 나사 우주비행사 제임스 보스와 수잔 헬름스가 세웠다. 이번 주 세워진 EVA 기록은 텐궁 우주정거장에 6개월 동안 머물기 위해 지난 10월 텐궁에 도착한 선저우 19의 첫 번째 임무였다. 우주 유영 동안 차이와 쑹은 텐궁에 남아 있던 동료 왕 하오제와 함께 "긴밀히 협력했다"고 말했다. 또 "우주정거장의 로봇 팔과 지상 과학 연구원의 지원을 받아 우주정거장의 우주 쓰레기 보호 장치 설치, 선외 장비 및 시설의 검사 및 폐기, 기타 작업 등을 완료했다"고 전했다. CMSEO 관계자는 이 같은 사실을 위챗 업데이트에서 확인했다. 그는 "선외 활동은 완벽한 성공이었다"라고 밝히고, 34세의 쑹이 "1990년대에 태어난 세대로서 선외 활동을 수행한 최초의 중국 우주인이 되었다"라고 언급했다. 스페이스뉴스에 따르면, 우주 유영은 동부 표준시 16일 오후 11시 51분에 선저우 19호 사령관 차이가 텐궁의 웬텐(Wentian·問天) 모듈에서 빠져나오면서 시작다. 쑹은 90분 후인 다음날 오전 1시 32분 에 뒤이어 합류했다. 두 우주 비행사 모두 17일 오전 8시 57분 웬텐으로 돌아갔다고 CMSEO 관계자는 업데이트에서 썼다. 공식 기록에 따르면 EVA의 지속 시간은 9시간 6분이었으며, 이는 기존 기록을 단 10분 늘린 것이다. 이번 EVA는 텐궁 외에서 17번째 이루어진 것이다. 텐허(天和)라고 불리는 우주정거장의 핵심 모듈은 2021년 4월에 궤도에 진입했다. 웬텐과 멍텐(夢天)이라는 두 개의 모듈은 각각 2022년 7월과 2022년 11월에 도착해 T자 모양의 궤도 전초 기지를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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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선저우 19호 우주인, 9시간 우주유영 신기록 수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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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영국 고금리 유지 우려 등 영향 하락반전
-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미국과 영국의 고금리 유지로 인한 원유수요 감소 전망이 부각되면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국제유가는 상승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월물가격은 0.1%(8센트) 내린 배럴당 70.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북해산 브렌트유 2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0.2%(11센트) 하락한 배럴당 73.28달러에 거래됐다. 18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2025년 금리인하 속도 완화를 시사하고 영국 중앙은행 잉글랜드은행(BOE)은 이날 정책금리를 동결한다고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의 고금리 유지가 에너지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되면서 원유 매도세가 강해졌다. 연준이 18일까지 개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 맞춰 새로 제시한 점도표가 내년 0.25%포인트(p) 금리인하 2회에 그칠 것이라는 점을 시사해 지난 9월 4회 금리인하에서 후퇴했다. BOE는 금리정책위원회에서 2회기만에 정책금리를 동결해 4.75%로 유지했다. 미국과 영국의 고금리 유지기조가 양국의 경기를 끌어내려 원유수요를 감소를 가져올 것이라는 우려로 이어졌다. 상품 중개업체 스톤엑스의 애널리스트 알렉스 호데스는 로이터에 "당초 예상보다 덜 완화적인 2025년 연준으로 인해 시장이 기대치를 조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장기금리가 약 7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상승하고 미국 달러가 지난 2022년11월 이래 약 2년여만에 최고수준까지 치솟은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너지 전환 조치로 인해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수요전망이 급격히 악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압박했다. 국영 에너지 대기업 시노펙은 연료 수요 약화로 중국의 석유 소비가 2027년에 정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6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1.7%(45.2달러) 내린 온스당 260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장중에는 일시 2596.7달러로 떨어져 약 1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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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영국 고금리 유지 우려 등 영향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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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내년 상반기 마무리 전망
- 금융당국은 올해 9월부터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리 및 재구조화가 내년 상반기 대부분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감독원이 19일 발표한 '부동산 PF 사업성 평가결과 및 정리 재구조화 현황'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또한 최근 계엄 사태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확대된 것과 관련해서 PF 연착륙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금융위원회는 19일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등 관련 부처는 ‘부동산 PF 상황 점검회의’를 열어 PF 사업성 평가 결과와 재구조화 및 정리 진행 상황을 논의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PF 전체 익스포저(대출, 담보대출, 채무보증 등 포함)는 210조4000억 원으로, 지난 6월 말(216조5000억 원) 대비 6조1000억 원 감소했다. 부실 부동산 PF 23조원⋯연말까지 9조3천억원 경·공매 정리 사업성 평가 결과, 경매와 공매 등으로 정리가 필요하거나 신규 자금 투입을 통한 재구조화가 요구되는 '주의(C)' 및 '부실우려(D)' 등급의 여신 규모는 22조9000억 원으로, 이는 PF 전체 익스포저의 10.9%에 해당한다. PF 유형별로는 2금융권에서 취급된 토지 담보 대출이 13조5000억 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브릿지론 4조8000억 원, 본PF 4조5000억 원 순이었다. 업권별로는 상호금융이 10조9000억 원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저축은행 4조4000억 원, 증권 3조8000억 원, 여전사 2조7000억 원, 보험사 7000억 원, 은행 4000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금융회사들이 금융당국에 제출한 재구조화 및 정리 계획에 따르면, 올해 10월 말까지는 3조8000억 원(전체의 18.2%), 연말까지는 9조 3000억 원(44.5%), 내년 상반기까지는 16조 2000억 원(77.5%) 규모가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10월 말 기준으로 완료된 재구조화 및 정리 물량은 4조5000억 원(정리 2조 8000억 원, 재구조화 1조 7000억 원)으로, 목표 대비 118.4%의 진행률을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계획된 사업장 정리가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매주 점검을 지속할 방침이다. PF 연체율, 2022년 6월 이후 첫 하락⋯자금 흐름 개선 조짐 부실채권 정리가 본격화되면서 상승세를 이어오던 PF 대출 연체율이 오랜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금융권 PF 대출 연체율은 3.51%로 집계돼 전분기(3.56%) 대비 0.05%포인트(p) 낮아졌다. 이는 2022년 6월 말(0.66%) 이후 꾸준히 상승하던 연체율이 처음으로 하락한 사례다. 금융당국은 2·3분기 동안 신규 PF 취급 규모가 연속으로 15조 원을 초과하는 등 PF 시장의 자금 순환이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개발 시장 위축으로 축소되었던 브릿지론 비중도 작년 말 17.4%에서 올해 9월 말 기준 25.3%까지 확대되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2금융권에서 취급된 토지 담보 대출의 연체율은 전분기 대비 4.14%포인트 상승한 18.57%를 기록하며, 지속적인 연체율 관리와 부실채권 정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유의 및 부실우려 여신의 증가로 인해 PF 고정이하여신비율은 9월 말 기준 11.3%로, 전년 말(5.2%) 대비 6.1%포인트 급등했다. 금융당국은 이에 대해 "토지 담보 대출의 연체율 상승은 PF 대출 대비 규모가 작아 전반적인 PF 대출 연체율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PF 사업장의 정리와 재구조화가 진척되면서 연체율도 점차 안정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금융당국, 부동산 PF 연착륙 체계적 진행 중으로 평가 금융당국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의 연착륙이 체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당국은 "올해 상반기에는 PF 관련 잠재 부실이 있는 금융기관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 사례가 많았으나, 하반기 들어 추가적인 조정은 거의 없었다"고 밝혔다. 특히, 자금이 묶여있던 사업장의 재구조화 및 정리 작업을 통해 주택 공급 효과와 건설 경기 하락 압력 완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재구조화 및 정리가 완료된 여신 규모는 4조 5000억 원이며, 이 중 주거 사업장 관련 여신은 2조 8000억 원에 달한다. 이를 통해 약 3만 5000호의 주택 공급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며, 잔여 사업장의 정리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내년 상반기까지 추가로 약 10만 4000호의 주택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리스크 관리 강화로 금융 안정성 제고 금융사들의 PF 연체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리스크 관리 체계가 개선되면서 금융 시스템의 안전성은 한층 강화됐다는 평가다. 금융당국은 "1·2차 사업성 평가에 따라 추가 충당금을 적립했음에도, 금융사의 PF 충당금 규모(11조3000억 원)와 자본 비율 등을 감안할 때 전체 금융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PF 제도 개선 및 신디케이트론 추가 조성 금융당국은 지난달 발표한 '부동산 PF 제도 개선방안'에 따라 자기자본비율 강화 등 세부 방안을 내년 상반기 중 확정할 계획이다. 아울러, 은행과 보험업권이 공동으로 조성한 PF 신디케이트론의 1조 원 규모 자금이 내년 1분기까지 모두 소진될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로 1조 원을 추가 조성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PF 관련 수수료에 대해서는 내년 1월 중 만기연장수수료 폐지 등을 포함한 모범규준 제정을 완료해 전 금융권에 적용하기로 했다. 금융 당국은 내년에도 PF 사업장별 진행 상황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정상적인 PF 사업장이 지속 가능하도록 지원을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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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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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부동산 PF 정리·재구조화 내년 상반기 마무리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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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양자 혁명의 시작(4)] 윌로우, 암호화 기술의 미래를 뒤흔들다
- 구글의 양자 컴퓨팅 칩 '윌로우(Willow)'는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넘어선 연산 능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윌로우의 성능은 전통적인 암호화 기술, 특히 RSA 암호화의 안전성에 심각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이번 회에서는 윌로우가 암호화 기술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양자 컴퓨팅 시대에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 요구되는 이유를 살펴본다. [편집자 주] RSA 암호화의 위기: 양자 컴퓨팅의 강력한 도전 현재 인터넷 보안의 핵심 기술인 RSA(비대칭 키 암호화 알고리즘) 암호화는 소수의 곱을 기반으로 한 암호 체계다. 이 체계는 소인수분해의 난해함에 의존해 높은 안전성을 보장하지만, 양자 컴퓨터가 등장하면서 이 방어벽이 무너지기 시작했다. 1944년 피터 쇼어는 '쇼어 알고리즘'을 통해 양자 컴퓨터가 충분히 발전하면 RSA 암호화를 빠르게 해독할 수 있음을 이론적으로 증명했다. 윌로우와 같은 양자 컴퓨팅 칩이 점점 현실화되면서 RSA 암호화는 더 이상 난공불락이 아니다. 구글의 최신 연구 결과에 따르면, 충분한 큐비트를 갖춘 양자 컴퓨터는 기존 암호화 체계를 단 몇 시간 안에 무력화할 수 있다. 양자 내성 암호: 새로운 방패의 등장 이러한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양자 내성 암호(Post-Quantum Cryptography, PQC)'가 개발되고 있다. PQC는 양자 컴퓨터가 RSA 암호를 무력화하더라도 안전성을 유지할 수 있는 새로운 알고리즘이다. 미국 국립표준기술연구소(NIST)는 2022년 양자 내성 암호의 표준화를 위한 4가지 알고리즘을 선정했으며, 이는 향후 인터넷 보안의 새로운 기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구글 역시 윌로우를 활용한 보안 실험에서 PQC 알고리즘을 검증하며, 새로운 보안 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다. 양자 오류 정정: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의 열쇠 랜덤 회로 샘플링(RCS) 실험에서 윌로우는 기존 슈퍼컴퓨터가 10해년(10septillion·10의 25제곱 년) 걸리는 계산을 단 5분 만에 완료하며 압도적인 성능을 입증했다. 양자 컴퓨터가 RSA 암호화를 위협하는 만큼, 자체적인 신뢰성과 안정성 확보도 중요한 과제로 남아 있다. 큐비트는 외부 환경에 민감해 오류가 발생하기 쉬운데, 구글의 윌로우는 양자 오류 정정(Quantum Error Correction, QEC) 기술을 통해 이 문제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구글 퀀텀 AI 연구팀은 윌로우를 통해 큐비트를 3x3, 5x5, 7x7 배열로 확장하며 오류율을 단계적으로 줄이는 데 성공했다. 이는 "기준점 이하(below threshold)" 상태를 달성한 최초의 사례로, 양자 컴퓨팅의 상용화 가능성을 크게 높였다. 보안 기술의 패러다임 변화 암호화 기술의 변화는 단순히 기술적 도전 과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걸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기존의 RSA와 같은 고전적 암호 체계가 무력화된다면, 금융, 의료, 국방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보안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해야 한다. 이는 단순한 기술 혁신이 아니라 정책적, 윤리적 대응을 포함한 포괄적인 대응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양자 컴퓨팅 시대, 신뢰와 책임의 필요성 구글의 윌로우는 암호화 기술의 패러다임을 뒤흔드는 동시에, 기술 발전이 가져올 윤리적 책임과 사회적 영향을 진지하게 고민하게 만든다. 윌로우는 단순히 기존 체계를 무너뜨리는 도구가 아니라,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 환경을 제공하고, 새로운 보안 표준을 수립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다음 회에서는 윌로우의 혁신적인 양자 이류 정정 기술과 이를 통해 이루어진 실질적인 성과를 자세히 다룬다. [윌로우, 양자 혁명의 시작(5)]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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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우, 양자 혁명의 시작(4)] 윌로우, 암호화 기술의 미래를 뒤흔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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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1)] 아마존의 '끓는 강' 보일링 리버, 가뭄 등 심각한 위협
- 아마존의 보일링 강의 수온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샤나이팀피슈카 또는 라 봄바라고도 불리는 보일링 강(Boiling River)은 이름 그대로 거대한 증기를 뿜는 '끓는 강'으로, 페루 동부와 중부를 흐르며 거대한 아마존 강으로 연결된다. 이 지역은 1930년대 석유 매장지를 찾으려는 화석연료 회사들이 샅샅이 탐사했지만, 보일링 강의 비밀은 과학자들이 지금에 와서야 자세히 밝히고 있다. 그 결과 보일링 강은 지하 깊은 곳의 지열원에 의해 가열된다는 것을 확인했다. 스위스 로잔 연방기술연구소(EPFL)의 식물 생태학 연구원 앨리사 쿨버그 박사는 2022년 미국 마이애미 대학교 라일리 포티에 연구원 및 페루의 연구진과 함께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 연구진은 정글을 탐험하면서 보일링 강 주변 식물에 대한 탐사를 진행했고 최근 연구 보고서를 발표했으며 BBC가 이를 요약해 전했다. 탐사 결과 보일링 강을 따라 눈에 띄는 변화가 관찰됐다. 포티에에 따르면 숲은 큰 나무가 많지 않은 상태에서 무질서했으며 더 건조해졌고 잎은 더 바삭바삭 말랐다. 이는 기후 변화가 아마존을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증거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평균 기온이 높아졌기 때문에 일어난 결과라는 것이다. 보일링 강은 기후 변화에 기인한 밝지 않은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일종의 자연 실험이었다. 최근 발표된 연구 논문에서 포티에와 쿨버그 연구진은 강 구간을 따라 배치된 13개의 온도 측정 장치를 사용, 보일링 강 근처의 1년치 기온 판독값을 추적했다. 연평균 기온은 시원한 지역에서 섭씨 24~25도, 가장 따뜻한 지역에서 섭씨 28~29도로 다양하게 나타났다. 강을 따라 가장 더운 몇몇 지역에서 기록된 최고 기온은 섭씨 45도에 가까웠다. 팀은 강줄기를 따라 기온의 차이와 함께 어떤 식물 종이 존재하는지도 분석했다. 기온과 서식 식물 종은 중요한 상관관계를 갖고 있었다. 강이 뜨거운 곳에서는 식물의 밀도가 낮았고, 일부 종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강의 하층에는 식물이 훨씬 적었다. 매우 찌는 습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초목은 훨씬 더 건조했다. 지구 온난화로 이 지역이 더 뜨거워지면 이런 현상이 가속돼 식물 생태계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예컨대 최대 50m 높이까지 자랄 수 있는 큰 상록수는 강의 가장 뜨거운 부근에서 생존의 어려움을 겪었다. 전반적으로 더위는 생물 다양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였다. 고온에 내성이 강한 식물 종은 당연히 뜨거운 지역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는데, 이 지역에서는 매우 짧은 거리 안에서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는 특이한 양태를 보였다. 연구 지역의 전체 길이는 2km를 넘지 않았는데, 온도가 일정 지점에 도달하자마자 식물은 거의 즉시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 변화로 인한 이런 결과는 토착민에게 약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아마존의 원주민 집단은 이미 홍수와 가뭄 등 심각한 기상 위협에 직면해 있으며, 기후 변화로 인해 악화되고 있다. 브리스톨 대학교의 로돌포 노브레가 교수는 아마존의 더 높은 온도는 그곳에 서식하는 많은 식물의 기능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면서 보일링 강이 이를 완벽하게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노브레가는 "물이 있어도 기온이 상승하면 식물의 광합성 능력이 감소한다. 식물은 주변에 물이 있어도 기온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지적했다. 보일링 강의 기온 상승이 생물 다양성과 식물 성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는 암시하지만, 거대한 아마존의 규모를 감안하면 이는 열대 우림의 미래를 정확히 반영하지는 않을 수 있다. 아마존 강은 브라질, 페루, 볼리비아, 콜롬비아, 해외 프랑스 영토인 프랑스령 기아나를 포함한 9개국에 걸쳐 흐르며 총 유역 면적은 670만㎢를 넘는다. 2023년에 발표된 글로벌 전환점에 대한 보고서는 아마존 열대 우림이 곧 정글보다는 사바나에 가까운 훨씬 더 건조한 곳으로 변할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보일링 강에 대한 연구는 아마존이 마주한 새로운 환경에서 어떤 식물 종이 생존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지를 추론할 수 있다. 특정 식물이 보일링 강의 극한 환경에 대처할 수 있다면, 넓은 열대 우림의 어느 지역을 보호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회복력이 강한 식물 종으로 구성된 숲에서 미세 기후를 유지하는 것도 가능하다. 연구팀은 아마존을 보호하는 것은 숲 자체를 넘어 인류를 보호하는 최고의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열대 우림이 사라지는 치명적인 임계점에 도달하면 전 세계가 피해를 입게 된다. 숲이 없어지면 많은 탄소가 대기로 올라가 기후에 영향을 미치고 이는 지역적인 문제를 넘어 전 세계를 위협한다. 연구팀은 보일링 강의 변화는 단순히 미래를 엿보는 것이 아니라 일종의 경고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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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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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1)] 아마존의 '끓는 강' 보일링 리버, 가뭄 등 심각한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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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메가딜' 2025년 부활⋯월가, 400억달러 빅딜 기대
- 2024년에는 자취를 감췄던 400억달러(약 57조 2760억원) 이상 규모의 메가딜이 2025년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M&A 전문가들은 규제 완화와 금리 하락 전망에 힘입어 대규모 거래가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앤드류 퍼거슨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임명되면서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골드만삭스 CEO 데이비드 솔로몬은 "내년 주식 및 M&A 거래가 10년 평균을 넘어설 것"이라며 낙관론을 제시했다. 사모펀드 업계의 미집행 자본인 4조 달러(약 5727조 2000억 원)의 드라이파우더 역시 대규모 바이아웃의 재개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는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 압력이 기업 거래 환경에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딜로직에 따르면, 2024년 첫 11개월 동안 글로벌 M&A 규모는 전년 대비 16% 증가한 3조 3000억 달러(약 4582조 800억 원)를 기록하며 반등세를 보였다. 내년에는 추가적인 상승세가 기대된다. [미니해설] 2025년, 메가딜 시대 다시 열린다⋯규제 완화·자본 '훈풍' 2025년은 대규모 인수합병(M&A) 거래가 다시 활성화되는 해가 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과 금리 인하 가능성, 그리고 사모펀드의 대규모 자본이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월스트리트의 주요 M&A 전문가와 CEO들은 이러한 변화가 대형 거래의 부활을 이끌 것이라는 낙관론을 제시했다. 트럼프 기업결합 규제 완화⋯대형 M&A '청신호' 트럼프 행정부는 대규모 기업결합 규제 완화를 약속하며 앤드류 퍼거슨을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으로 임명했다. 이는 기존 바이든 행정부 하에서 강화된 반독점 정책과 대조적이다. 모건스탠리의 글로벌 공동 책임자인 톰 마일스는 "2024년에 400억 달러를 넘는 거래는 단 한 건도 없었지만, 2025년에는 이러한 거래가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CEO도 "주식 및 M&A 거래가 10년 평균을 넘어설 수 있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미즈호의 미칼 카츠는 트럼프 행정부가 1980년대 레이건 행정부의 정책을 따를 가능성을 언급하며 "세금 인하, 관세 정책 변경, 이민 규제 환화 등이 기업들에게 긍정적인 경제적 순풍을 제공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러한 정책 변화는 특히 대규모 거래를 추진하는 M&A 전문가들에게 매력적인 환경을 조성할 전망이다. 사모펀드. 4조 달러 '실탄' 장전⋯바이아웃 시장 활황 예고 사모펀드(Private Equity, PE) 업계는 4조 달러에 달하는 미집행 자본, 이른바 드라이파우더(Dry Power, 아직 투자되지 않은 대기 중인 자본)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금리 하락에 에상되는 2025년에 대규모 바이아웃 거래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인다. 카츠는 "2023년 하반기부터 사모펀드 거래가 회복세를 보였다"며 "2024년 3분기는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높은 PE 거래량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사모펀드가 주도하는 대규모 거래가 시장에서 활발히 이루어질 것임을 시사한다. 딜로직의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첫 11개월 동안 글로벌 M&A 거래 규모는 3조 300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6% 증가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금리 변동에도 불구하고 거래 활동이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가능성⋯기업 인수 자금 조달 용이 규제 완화와 사모펀드 자본의 긍정적 영향에도 불구하고,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M&A 시장의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폴, 와이스, 리프킨드, 워튼 & 개리슨(Paul, Weiss, Rifkind, Wharton & Garrison)의 M&A 파트너인 짐 랭스턴은 "데이터를 보면 트럼프의 첫 임기 동안 두 번째 요청과 거래에 도전한 건수는 바이든 집권 당시와 비슷하다"며 "다만, 바이든 행정부의 FTC와 법무부가 반독점 프로세스를 완전히 바꾼 점에서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정책 불확실성·인플레이션은 '변수'⋯전략적 접근 필요 트럼프 행정부의 규제 완화는 해외 투자자들에게도 긍정적 신호를 줄 것으로 예상된다. 톰 마일스는 "인바운드 투자에 대한 관심과 전력적 논리가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규제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자본의 미국 진출 욕구가 즐어들 것 같지는 않다"고 평가했다. 이는 글로벌 기업들의 미국 내 투자 기회 확대와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기업, 미국 투자 기회 확대⋯M&A 시장 성장 견인" 2025년, 메가딜의 부활과 함께 글로벌 M&A 시장은 새로운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규제 완화, 금리 하락, 풍부한 사모펀드 자본은 딜메이커들에게 전례 없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하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인플레이션이라는 잠재적 리스크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2025년 M&A 시장은 거대 자본의 움직임과 함께 글로벌 경제의 향방을 가늠하게 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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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대전망] '메가딜' 2025년 부활⋯월가, 400억달러 빅딜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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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0)] 해외여행 증가로 누적 탄소 발생량 급증
- 여행 산업에서의 누적적인 탄소 발생이 전에 없던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지난 10년 동안 해외 여행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증가하고 있다고 네이처 온라인판이 전했다. 분석은 호주 퀸즐랜드 대학교의 야옌 쑨 교수팀이 수행했다. 연구에 따르면 해외 관광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이 매년 3.5%씩 증가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경제 성장의 약 2배에 달하는 속도다. 관광 배출량이 가장 높은 상위 20개국에서는 관광업이 최대 5%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해당 지역에서 더 많은 방문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고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1인당 관광 배출량에도 불균형이 존재하는데, 미국, 중국, 인도를 포함해 탄소를 가장 많이 배출하는 20개국이 총 탄소 누적 발생량의 4분의 3을 차지했다. 탄소 집약적인 항공 등 교통수단 항공 및 지상 여행을 포함한 교통수단은 탄소 집약적이라는 특성으로 인해 탄소 배출량이 특히 많았다. 또한 기술 효율성의 느린 향상도 글로벌 관광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 2020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해 2년 여 동안 해외 여행이 사실상 중단되었지만, 코로나19 유행과 위험도가 낮아지면서 관광이 맹렬히 회복됐고 여행 산업은 더욱 빠르게 성장했다. 연구팀은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여행이 60% 감소했지만, 2023년부터 활발해지기 시작해 2024년 말까지는 완전히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지구와 환경 커뮤니케이션(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저널에 게재된 다른 논문에서는 최근 몇 년 동안 개인 항공기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등록된 2만 5993대의 비즈니스 제트기 유형 개인 항공기가 운항한 1865만 5789차의 개인 항공편 비행 추적 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2019~2023년 사이 개인 항공으로 인한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46% 증가했다. 논문은 개인 항공기를 정기적으로 이용하는 일부 개인은 일반 개인보다 1년에 거의 500배 더 많은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고 밝혔다. 국제 행사 전후해서 탄소 배출량 급증 연구는 특정 국제 행사를 전후해 상당한 탄소 배출 피크(최고점)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2023년 두바이에서 개최된 유엔 기후 변화 회의인 COP28(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은 644대의 개인 항공편 운행을 유발했고, 기후 변화를 억제하자는 논의에도 불구하고 48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했다.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된 2022년 FIFA 월드컵은 1846대의 개인 항공편 이동이 있었고, 이는 약 1만 4700톤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한 것으로 추정된다. 개인 항공은 전체 항공 배출량의 약 7.9%를 차지한다. 쑨 교수팀이 2018년 실시한 연구에 따르면 관광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8%를 차지했다. 그 수치는 현재 크게 높아졌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탄소 제로 측면에서 관광 산업은 그다지 뚜렷한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관광 부문을 글로벌 기후 목표에 맞추기 위해서는 효과적인 정책 시행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국가 차원에서 관광 배출을 모니터링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뉴질랜드와 덴마크 정도만 이를 수행하고 있다. 관광은 세계에서 가장 큰 경제 부문 중 하나다. 사람들은 여행할 때 교통, 음식, 숙박 및 쇼핑을 수반하기 때문이다. 세계 여행 및 관광 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관광 산업은 2023년 약 10조 달러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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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00)] 해외여행 증가로 누적 탄소 발생량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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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사상 첫 2만' 돌파⋯기술주 질주에 뉴욕 증시 환호
- 미국 증시가 활짝 웃었다. 11일(현지시간) 나스닥 종합지수는 1.77% 급등하며 20,034.89를 기록,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넘어섰다.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 이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린 결과다. 알파벳은 양자 컴퓨팅 기술 분야의 혁신적인 발표로 5.5% 폭등하며 상승 랠리를 이끌었다. 메타 플랫폼과 아마존도 상승 흐름을 이어갔고, 테슬라는 6% 가까이 오르며 3년 만에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엔비디아 역시 3% 이상 상승하며 연초 대비 무려 18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11월 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으며,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3.3% 상승했다. 비교적 안정적인 물가 상승률은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더욱 확고히 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8%의 확률로 연준이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PI 발표 이후 암호화폐 시장도 활기를 띠었다.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을 넘어 10만 1,300달러를 기록하며 강세를 보였고, 이더리움 또한 7% 상승해 3,800달러 근처에서 거래됐다. 한편, 주택 인플레이션은 완화 조짐을 보였다. 주거비 상승률은 0.3%로, 202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이다. 클리어브릿지 인베스트먼츠(ClearBridge Investments)의 제프 슐츠는 "주택 인플레이션 둔화는 긍정적인 신호"라고 분석했다. 미국 은행 자산운용의 톰 헤인린 수석 투자 전략가는 "이번 CPI 데이터는 연말 시장의 상승세를 방해하지 못했다"며 긍정적인 시장 분위기를 강조했다. BTIG의 애널리스트 피터 살레는 "스타벅스와 윙스톱은 노동력 확보와 인플레이션 속에서도 고객 트래픽을 유지할 수 있는 강점을 보유했다"고 평가하며 두 기업에 대해 매수 등급을 유지했다. [미니해설] 나스닥 20,000 시대, '기술 혁명'이 쏘아 올린 신호탄 1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기술주들의 폭발적인 상승세에 힘입어 나스닥 종합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0,000선을 돌파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했다. 이는 단순한 수치적 기록을 넘어, 기술 혁신이 주도하는 새로운 경제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매그니피센트 7' 이끄는 기술주 랠리, 뉴욕 증시 새 역사 쓰다 이번 나스닥 랠리의 중심에는 알파벳, 테슬라, 메타, 아마존, 애플,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매그니피센트 7'로 불리는 거대 기술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다. 이들은 인공지능, 클라우드 컴퓨팅, 전기차, 메타버스 등 미래 산업을 이끌어갈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막대한 자본력과 시장 지배력을 바탕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알파벳은 최근 양자 컴퓨팅 기술 분야에서 혁신적인 발표를 통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양자 컴퓨팅은 기존 컴퓨터의 한계를 뛰어넘는 혁신적인 기술로, 의료, 금융, 소재 개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 알파벳의 이번 발표는 기술 혁신이 여전히 강력한 성장 동력임을 시장에 다시 한번 증명하는 계기가 되었다. CPI 안정세에 금리 인하 기대감 고조⋯시장 유동성 확대 전망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근원 CPI 역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 기조가 조만간 종료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높였고, 시장에 유동성 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을 실었다. 실제로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98%의 확률로 연준이 12월에 0.25%포인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리 인하는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을 낮춰 투자를 촉진하고, 소비 심리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기술주는 성장 가능성이 높은 분야로, 금리 인하 시 투자 자금이 집중될 가능성이 크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금리가 예상보다 높은 수준에서 유지되더라도 기술주는 성장 가능성을 보유한 섹터로 주목받고 있다"고 전망했다. 비트코인 10만 달러 돌파⋯'트럼프 효과' 더해진 암호화폐 시장 부활 CPI 발표 이후 비트코인은 10만 달러 선을 돌파하며 암호화폐 시장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이는 암호화폐 시장이 투자자들의 관심에서 멀어졌던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암호화폐 시장의 반등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암호화폐 정책 기대감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당선인은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 교체 및 규제 완화를 통해 암호화폐 산업 발전을 위한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을 약속했다. 또한, 마이크로스트레티지와 같은 기업들의 비트코인 추가 구매 발표는 비트코인의 안정적인 자산으로서의 가치를 높이는 데 기여하고 있다. 주택 인플레이션 완화⋯경제 안정 및 소비 심리 개선 기대 주택 시장의 과열 양상이 진정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11월 주거비 상승률은 0.3%로, 2022년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주택 인플레이션 둔화는 소비자들의 주거비 부담을 덜어주고, 소비 여력을 확대하여 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 클리어브릿지인베스트먼츠의 제프 슐츠는 "주택 인플레이션의 완화는 연준의 정책 기조 변화와 맞물려 긍정적인 결과를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뉴욕 증시, 특히 나스닥의 20,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서는 의미를 지닌다. 이는 기술 혁신, 금리 인하 기대감, 암호화폐 시장의 부활, 주택 인플레이션 완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이며, 미국 경제의 성장 가능성과 투자자들의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한다. 앞으로도 뉴욕 증시는 기술주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며, 투자자들은 새로운 투자 기회를 모색하며 시장 변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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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사상 첫 2만' 돌파⋯기술주 질주에 뉴욕 증시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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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96)] "얼음 없는 북극해가 온다", 카운트다운
- 북극의 해빙이 거의 모두 녹는 여름이 2027년에 발생할 수 있으며, 이렇게 되면 기록상 첫 번째가 될 것이라고 PHYS가 전했다. 이는 지구에 불길한 전조다. 미국 콜로라도 볼더 대학교의 기후학자 알렉산드라 얀과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교의 셀린 호이제 등 국제 연구팀은 컴퓨터 모델을 적용해 지구의 최북단 바다에서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날'이 언제 발생할 수 있을지 예측했다. 얼음이 없는 북극은 날씨 패턴을 변화시켜 생태계와 지구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얀 박사는 "북극에 얼음이 없는 날이 온다고 해서 상황이 극적으로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온실가스 배출로 인해 북극해의 특성 중 하나인 해빙과 연중 눈으로 덮여 있는 자연환경이 근본적으로 바뀌었다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의 결과는 이달 초 네이처커뮤니케이션즈 저널에 게재됐다. 얀 박사는 오는 9일 워싱턴 D.C.에서 열리는 미국지구물리학회 연례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지구 온난화로 '푸른 북극' 온실가스 배출 증가로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북극의 해빙은 10년마다 12% 이상이라는 전례 없는 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지난 9월, 미국 국립빙설데이터센터는 올해 북극 해빙 최소치(북극에서 동결된 바닷물의 양이 가장 적은 날)가 1978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 중 한 해라고 보고했다. 올해 최소치는 428만㎢로 2012년 9월에 관측된 역대 최저치를 약간 웃돌았다. 그러나 1979~1992년 사이의 평균 최소 면적인 685만㎢에 비하면 여전히 뚜렷한 감소를 나타내고 있다. 과학자들은 북극해의 얼음 면적이 100만㎢ 미만일 때 북극에 얼음이 없다고 말한다. 북극 해빙 변화에 대한 이전의 예측은 바다가 한 달 동안 얼음이 없는 상태가 되는 시점을 예측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얀 박사의 종전 연구에 따르면 얼음 없는 달은 거의 필연적으로 발생할 것이며, 그 시기는 2030년대가 될 것임을 시사했다. 기후 변화에서의 티핑 포인트(임계점)가 다가오면서 얀 박사는 북극의 해빙이 녹는 속도에 관심을 가졌다. 특히 첫 번째 얼음 없는 달의 발생 가능성을 예측하고, 북극해의 모든 해빙을 녹일 수 있는 사건이 무엇인지에 대해서도 파악하고자 연구팀을 구성해 분석에 나섰다. 해빙이 완전히 사라질 가능성 얀과 호이제 박사는 300개 이상의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얻은 결과를 사용해 북극에서 처음으로 얼음이 없는 날이 언제가 될 것인지를 예측/추정했다. 대부분의 모델은 인간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어떻게 변경하든 관계없이 첫 번째 얼음 없는 날이 2023년 이후 9~20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다고 예측했음을 발견했다. 가장 빠른 예측은 3년 안에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극단적인 시나리오이지만, 모델은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총 9개의 시뮬레이션에서 얼음 없는 날이 3~6년 안에 발생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연구진은 일련의 극심한 기상 현상이 단시간에 200만㎢ 이상의 해빙을 녹일 수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정상적으로 따뜻한 가을이 먼저 해빙을 약화시키고, 그 다음에는 따뜻한 북극의 겨울과 봄이 이어지면서 해빙이 형성되지 않는다. 북극이 3년 이상 연속으로 극심한 온난화를 겪으면 첫 번째 얼음이 없는 날은 늦여름에 발생할 수 있다. 그런 따뜻한 해는 이미 일어났다. 예를 들어, 2022년 3월에 북극 지역은 평균보다 화씨 50도(섭씨 10℃) 더 따뜻했고, 북극 주변 지역은 거의 녹고 있었다. 호이제 박사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기상 현상의 빈도와 강도는 증가한다. 해빙은 지구로 들어오는 햇빛을 우주로 반사해 북극이 온난화되는 것을 방지한다. 얼음이 녹아 반사율이 낮아지면 어두운 바닷물이 태양으로부터 더 많은 열을 흡수함으로써 북극과 전 세계의 기온을 더 끌어올린다. 또한 북극의 온난화는 바람과 해류 패턴을 변화시켜 전 세계적으로 더 극심한 기상 현상을 초래할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다. 연구에 따르면,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일 경우 얼음 없는 북극의 타임라인을 크게 늦출 것이다. 얀 박사는 "배출량을 줄이면 해빙을 보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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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96)] "얼음 없는 북극해가 온다", 카운트다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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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 여파에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3년 만에 최고
- 올해 서울 아파트 공급 물량이 급감한 가운데 이른바 '로또청약'이 잇따르면서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이 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11월까지 서울 아파트 일반공급 물량은 3319 가구로 청약에는 모두 51만2794명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154.50대 1로 지난해 연간 경쟁률(57.36대 1)의 2.7배에 달했다. 연간 청약 경쟁률은 2021년 164.13대 1을 기록한 후 2022년 금리 인상 등 여파로 10.90대 1로 낮아진 뒤 지난해 57.36대 1로 상승했다가 올해 다시 급등했다. 지난달까지 총청약자 수는 지난해(27만7244명)보다 85.0% 늘었다. 직전 최고치였던 2021년(28만2475)보다도 81.5% 많다. 1순위 평균 청약 경쟁률은 153.87대 1로 2021년(163.84대 1) 이후 3년 만에 최고치다. 한 번 당첨되면 높은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는 강남 지역의 소위 로또 청약이 이어지며 청약 열기를 달군 것이 주요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7월 청약 신청을 받은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펜타스'는 시세 차익이 20억원으로 예상되며 178가구 모집에 9만3864명이 몰려 527.3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8월에는 시세보다 5억원가량 낮은 가격에 공급된 서울 강남구 '래미안 레벤투스' 71가구 모집에 2만8000여명이 몰렸다. 청약 경쟁률은 평균 402.9대 1에 달했다. 지난 2월 서울 서초구 잠원동 메이플자이 특별공급에는 81가구 모집에 1만명이 몰려 123.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청약 열기가 한창 과열되던 7월에는 로또 청약 일정들이 맞물리며 한때 청약 홈페이지가 마비되기도 했다. 로또 청약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공급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도 청약 경쟁을 끌어올렸다. 11월까지 일반공급 물량은 3319가구로 지난해의 4833가구보다 31.3% 줄었다. 일반공급 물량은 2022년(6707가구) 이후 3년째 감소하고 있다. 여기에 자재비와 인건비 등이 상승하며 분양가격은 계속 상승하는 추세다. 올해 3.3㎡당 분양가는 평균 4955만원으로 지난해(3508만원)보다 41.2% 뛰었다. 이는 2019년(2613만원) 이후 5년 만에 최고치다. 윤지해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쪽에 분양하면 보통 13만명 정도가 몰리는데 그런 수요는 1년에 3000가구 정도 공급해봐야 해소가 안 된다"면서 "그런 면에서 경쟁률이 확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 "수요자들은 서울 쪽에서 신규 분양이 앞으로 잘 안 나올 거라고 인식하는 것 같고 분양가가 계속 오르다 보니까 지은 지 10년 미만에 해당하는 준신축도 가격이 많이 올랐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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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부족 여파에 올해 서울 아파트 청약경쟁률 3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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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 포함, 금융·외환시장 정상 가동"
- 한국 금융당국은 외환시장 및 해외한국 주식물 시장이 비상계엄 해제 조치로 점차 안정된 모습을 찾아감에 따라 "주식시장을 포함한 모든 금융·외환시장을 정상 운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최상목 경제 부총리는 이날 오전 7시 서울 전국은행연합회관에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병환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과 함께 긴급 거시경제·금융현안 간담회(F4 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기재부가 전했다. 비상계엄 선포 직후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다시 상승 폭을 줄였고, 국내 은행의 외화 조달도 순조롭게 차환되고 있다고 기재부는 덧붙였다. 최 부총리는 "당분간 주식·채권·단기자금·외화자금 시장이 완전히 정상화될 때까지 유동성을 무제한으로 공급하기로 했다"며 "범정부 합동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운영해 금융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필요시 시장안정을 위한 모든 조치를 신속히 단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정부는 비상계엄 선포 직후 개최된 심야 F4 회의에서도 "무제한 유동성 공급 등 모든 가능한 금융·외환 시장안정수단을 총동원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전날 밤 11시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뒤 원/달러 환율이 치솟고 비트코인 원화마켓 가격이 급락하는 등 금융시장은 충격을 받았으나, 국회의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 가결, 윤 대통령의 계엄 해제 선언 등이 잇따르며 안정을 되찾았다. 바상계엄령 선포 전에 1,402원이던 달러-원 환율은 선포 직후 1,410원대로 오른 후 1420원, 1430원, 1440원으로 급등한 뒤 장중 최고 1442.00원으로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지난 2022년 10월 25일 장중 고점인 1,444.20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비상계엄 선포의 여파는 약 2시간 반 후 해제됐다. 4일 새벽 1시쯤 국회 본회의의 '비상게엄 해제 요구' 가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달러-원 환율의 상승 압력은 일부 해소됐다. 변동성이 크기로 악명높은 가상화폐 비트코인은 순간적으로 30% 이상 폭락해 8800만원대로 밀린 뒤 1억1000만원 수준으로 회복한 후 4일 1시께 1억3000만원대로 올라섰다. 한편, 비상계엄 선포와 해제 여파로 원화가치가 4일 장 초반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 10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전날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보다 3.3원 오른 1,406.2원에 거래되고 있다. 오전 9시 1,418.1원으로 출발했던 환율은 빠르게 낙폭을 줄였으나 오전 9시 31분 현재 1,412.60원에 거래 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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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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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 "증시 포함, 금융·외환시장 정상 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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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석 달 연속 1%대 안정세
- 한국의 11월 소비자 물가가 지난 9월 이후 3개월 연속 둔화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4.40(2020년=100)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 상승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9월(1.6%) 이후 석 달 연속 1%대를 유지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석유류 가격은 국제유가 하락세에 힘입어 전년 동월 대비 5.3% 큰 폭으로 하락하며 전체 물가를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다만 유류세 인하 폭 축소의 영향으로 전월 대비로는 2.4% 상승했다. 반면, 채소류 가격은 여름철 이상 고온 현상의 여파로 10.4% 상승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1.0% 올라 전체 물가를 0.08%포인트(p) 끌어올렸다. 9월(11.5%), 10월(15.6%)에 이어 석 달 연속 10%대 상승이다. 그중 무(62.5%), 호박(42.9%), 오이(27.6%) 등의 가격 상승이 두드러졌다. 다만 기상 여건 개선과 출하량 확대 등으로 상승 폭은 둔화하는 추세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여름철 고온 현상에 따른 작황 부진으로 채소 가격이 올랐던 영향이 11월 물가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농·축·수산물 1.0% 상승, 과실류는 하락세 전환 특히 농·축·수산물 가격은 1.0% 상승하며 전체 물가를 0.08%p 끌어올렸다. 채소류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금사과'로 불렸던 사과를 포함한 과실류 가격이 8.6% 하락 전환한 것이 영향이 컸다. 석유류는 작년 같은 달보다 5.3% 내리면서 전체 물가를 0.22%p 끌어내렸다. 다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2.4% 상승했다. 통계청은 국제유가 가격은 하락했지만, 유류세 인하 폭이 축소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아⋯정부, 물가 안정 노력 지속 서비스 물가는 2.1% 상승했다. 외식을 포함한 개인 서비스 물가는 2.9% 올라 전체 물가를 0.97%p 끌어올렸다. 신선식품 지수는 0.4% 상승해 2022년 3월(-2.1%) 이후 32개월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전반적인 물가 상승세는 둔화하고 있지만, 누적된 물가 상승으로 인해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지수는 114.40으로 2020년(100)보다 14% 이상 올랐다. 정부는 "인플레이션이 누적돼 물가 수준이 올라갔기 때문에 체감물가는 아직 높을 것"이라며 "고물가 추세가 둔화하는 과정"이라고 평가했다. 기획재정부는 "누적된 고물가로 서민 생활의 어려움이 여전한 만큼 체감물가 안정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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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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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소비자물가 1.5% 상승…석 달 연속 1%대 안정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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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반발로 세계 플라스틱 협약 결렬
- 2년 이상 끌어온 플라스틱 협약 체결이 결국 결렬됐다. 산유국을 중심으로 한 반발의 벽을 넘지 못했다고 BBC가 전했다. 200개국 이상이 부산에서 마지막 회담을 위해 모였지만 합의를 도출하는 데 실패함으로써, 협약의 향방은 매우 불투명해졌다. 부산에서는 플라스틱의 단계적 폐지를 요구하는 100여 개국과, 플라스틱의 폐지는 세계 발전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경고하는 산유국 사이에 치열한 갈등과 논쟁이 벌어졌다. 쿠웨이트 협상단은 마지막 몇 시간 동안 "이 협약의 목적은 플라스틱 자체가 아니라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는 것이다. 플라스틱은 전 세계 사회에 엄청난 이익을 가져다주었다"고 주장했다. 지난 2022년 세계 각국은 플라스틱 오염 문제, 특히 해양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글로벌 조약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했으며, 문제의 시급성을 감안해 2년 안에 완료되어야 한다고 합의했다. 유엔은 1950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80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었지만 재활용된 플라스틱은 10%도 되지 않는다고 추산한다. 이로 인해 수백만 톤의 플라스틱이 전 세계 바다로 유입돼 야생 동물과 환경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했다. 새, 물고기, 고래는 플라스틱 파편에 얽히거나 섭취하면 죽을 수 있다. 플라스틱은 화석 연료에서 생산되며, 현재 전 세계 배출량의 5%를 차지한다. 따라서 플라스틱을 제한하려는 노력은 기후 변화에 대처하려는 노력에도 보탬이 된다. 부산에서 열린 마지막 5차 협상 이후 참가한 국가 대표단은 의견 차이를 좁히지 못했으며, 결국 2년이라는 시한을 놓치고 말았다. 많은 문제가 논의됐지만, 주요 의견 차이는 제6조에 관한 것이었다. 즉, 플라스틱 생산량을 줄이겠다는 약속을 해야 하는지, 아니면 재활용 노력을 늘려 플라스틱 폐기물을 줄여야 하는지에 대한 것이었다. 영국, 유럽연합, 아프리카 그룹, 그리고 많은 남미 국가를 포함한 95개국은 제6조를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서약으로 규정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사우디아라비아, 이란, 쿠웨이트, 러시아를 포함한 석유 생산국 그룹은 강력하게 반발했다. 각국이 전기자동차와 같은 청정 기술로 전환함에 따라 대부분의 부문에서 석유 수요는 2026년부터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플라스틱은 남은 성장 시장 중 하나로 여겨진다. 이것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자는 글로벌 목표에 대해 우려하는 이유다.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폐지하려는 시도는 세계적 경제 발전을 저해하고 불평등을 심화시킬 위험이 높다는 것이다. 인도 역시 자국의 개발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이유로 플라스틱 생산 감축에 대한 우려를 표명하고 반대했다. 환경 단체와 과학자들은 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깊은 실망감을 표명했으며 화석 연료 산업의 영향에 대한 우려를 제기했다. 싱크탱크인 인플루언스맵(InfluenceMap)은 석유화학 산업이 회사 성명, 소셜 미디어 및 협의 응답을 통해 조약에 수십 번 개입했으며, 그중 93%가 생산 감축 노력을 지지하지 않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유니레버, 마스, 네슬레 등 주요 플라스틱 제품 제조업체가 플라스틱 감축에 대한 일관된 규제를 원하는 긍정적인 지지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네슬레는 이번 회담의 결렬에 대해 "실망스럽게도 모든 국가 간의 합의는 여전히 애매하며, 이로 인해 플라스틱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한 중요한 조치를 더욱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이들 국가는 내년에 다시 모여 합의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자연 보존 단체인 세계자연기금(WWF)은 협약에 찬성했던 95개국만이라도 조약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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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유국 반발로 세계 플라스틱 협약 결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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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말기환자 조력사망 허용 4번 실패 후 첫 관문 통과
- 영국 하원에서 시한부 환자에게 스스로 삶을 마칠 권리를 부여하는 '조력 사망(assisted dying) 법안'이 1차 관문을 통과했다. 다만 법제화까지는 수년이 더 걸릴 수 있어 법안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BBC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하원은 29일 조력 사망 법안에 대한 2차 독회에서 찬성 330표, 반대 275표로 법안을 가결했다. 이 법안은 잉글랜드와 웨일스에서 말기 질환을 앓아 여생이 6개월 이하로 남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은 시한부 성인 환자가 의학적 도움으로 죽음을 맞을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조력 사망 희망자는 의사 두 명과 고등법원 판사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판사는 의사의 판단이 타당한지, 환자가 직접 결정을 내렸다는 점이 명확한지 등을 살핀다. 약물은 의사가 아닌 환자가 스스로 투여해야 한다. 의사는 환자 요청에 따라 약물을 제공하기만 할 뿐, 직접 투여해서는 안 된다. 1차 독회에선 표결하지 않는 만큼 이날이 이 법안에 대한 의회 첫 표결이었다. 법안은 앞으로 하원 위원회, 3차 독회 등 절차를 거쳐 상원으로 넘어가게 된다. 그 과정에서 법안은 수정될 수 있다. 법안이 효력을 발휘하기까지는 최대 2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원에서 5단계 심사를 거친 뒤 상원에서도 여러 절차를 밟아야 하며, 법안이 중간에 수정되거나 부결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현지 매체는 이날 '조력 사망 법안'이 첫 관문을 통과한 것을 두고 '역사적(historic)'이라고 평가했다. 영국에선 조력사 법안이 4차례 의회에서 발의됐으나 매번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영국에선 조력사와 안락사를 모두 금지하고 있다. 표결을 진행하기 전 의원들은 당론을 정하지 않은 채로 5시간가량 치열한 토론을 벌였다. 막판까지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면서 이날 투표까지 통과 여부가 불투명했다. 법안을 발의한 킴 리드비터(노동당) 의원은 토론을 시작하며 "우리는 삶과 죽음 사이의 선택을 얘기하는 게 아니라 죽어가는 사람에게 어떻게 죽을지 선택권을 주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반대파인 대니 크루거(보수당) 의원은 "국가 자살 서비스보다 나은 아이디어가 있는 토론이 돼야 한다"며 "우리는 사회에서 가장 취약한 사람을 해로부터 보호하는 사람인데 그 역할을 포기할 위기"라고 말했다. 이날 의회 밖에 모인 지지자들은 투표 결과가 발표되자 서로 부둥켜안고 울었다. 존엄한 죽음을 위한 캠페인 쪽은 이번 투표가 "죽어가는 사람들을 위한 더 큰 선택권과 보호를 향한 역사적인 발걸음"이라고 환영했다. 가디언에 따르면 최근 여론조사에서 영국 국민의 4분의 3이 법 개정을 지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조력 사망을 허용하지 않는다.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조력 사망을 합법화한 곳으로는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스위스, 벨기에, 오스트리아, 스페인, 미국 일부 주 등이 있으며 말기 진단, 참을 수 없는 고통 등 허용 기준은 나라, 지역마다 모두 다르다. 많은 국가에서 불법인 만큼 세계 처음으로 이를 허용한 스위스로 상당수 외국인들이 건너가 죽음을 맞고 있다. 취리히의 조력 사망 기관인 디그니타스에서 1998∼2023년 죽음을 맞은 3900여 명에는 독일인 1454명, 영국인 571명, 프랑스인 549명, 미국인 207명이 포함됐다고 WP는 전했다. 한국에선 지난 2022년 6월 회복 가능성이 없는 환자에게 조력 사망을 허용하도록 하는 조력존엄사법 제정안이 발의됐다. 하지만 의료계와 종교단체의 반대로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논의가 중단됐고, 21대 국회 임기 만료와 함께 폐기됐다. 해당 법안은 지난 7월 국회에 다시 발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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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말기환자 조력사망 허용 4번 실패 후 첫 관문 통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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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 루블화 폭락…러시아 경제 혼란 가중
- 러시아 루블화가 11월 28일(현지시간) 1달러당 113루블로 폭락하며 2022년 우크라이나 전면 침공 초기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미국이 가스프롬뱅크(Gazprombank)에 제재를 부과한 데 따른 여파로 분석된다. 가스프롬뱅크는 러시아 에너지 대금 결제의 주요 플랫폼으로, 제재로 인해 러시아는 글로벌 금융 시스템 접근성이 제한됐다. 이에 러시아 중앙은행은 외환 매입을 중단하며 금융시장 안정화에 나섰다. 러시아 경제는 유가 하락과 인플레이션 상승으로 이미 큰 타격을 입은 상태다. 내년 국방비는 13조 5000억 루블(약 174조 8250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예정이며, 이는 러시아 경제 과열과 재정 적자 확대 우려를 키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제재가 러시아의 재정 상황과 군사 자금 조달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러시아 재무부 장관은 "약세 루블화가 수출에 유리하다"고 주장했으나, 경제 과열로 인해 인플레이션 억제가 어려울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다. [미니해설] 루블화 폭락, 전쟁·제재 '이중고'…경제 파탄 위기 러시아 루블화가 최근 폭락한 원인은 단순히 외환 시장 변동성에 있지 않다. 이번 폭락은 미국이 가스프롬뱅크에 제재를 가하면서 러시아 경제의 심장부를 겨냥했기 때문이다. 가스프롬뱅크는 러시아의 에너지 결제와 글로벌 금융망 연결을 담당하던 핵심 기관이었다. 투자 자문가 크리스 웨이퍼는 "제재가 예외 조항 없이 유지된다면 러시아 예산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러시아 중앙은행도 이번 제재에 즉각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며 고군분투 중이다. 유가 하락과 군사비 지출 증가로 압박받는 전쟁 경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속하기 위해 국방비 지출을 대폭 확대해왔다. 2021년 이후 국방비는 3배로 증가했으며, 내년 예산은 25% 더 늘어난 13조 5000억 루블(약 174조 8250억 원)에 이를 예정이다. 이에 따라 러시아 경제는 높은 GDP 성장률과 낮은 실업률을 기록했지만, 인플레이션 압박과 경제 과열이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유가 하락은 러시아 경제에 또 다른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석유 수출은 러시아 정부의 주요 수입원이며, 최근 유가 하락으로 수익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중고를 겪고 있는 러시아 경제가 과열로 인해 더 큰 재정적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노동력 부족과 사회적 불안 전쟁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은 러시아 경제의 또 다른 취약점이다. 100만 명 이상의 고급 인력이 국외로 유출됐고, 전쟁으로 인해 주요 노동력이 현장에서 이탈했다. 이에 따라 실질 임금은 증가했지만, 소비재 가격 상승으로 인한 사회적 불안도 커지고 있다. 모스크바 경제학자 올렉 부클레미셰프는 "물류 비용과 수출 구조 변화로 러시아 경제는 막대한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경제 상황에서 루블화 강세를 기대하는 것은 비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푸틴 정부의 딜레마 푸틴 정부는 약세 루블화가 수출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모습이다. 러시아 재무부 장관 안톤 실루아노프는 "환율 약세는 러시아 수출에 매우 유리하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약세 루블화는 인플레이션 억제와 경제 안정화에 큰 도전 과제로 남아 있다. 제재와 경제 안정화의 갈림길 러시아 경제는 제재와 전쟁 경제라는 이중 압박 속에서 지속 가능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가스프롬뱅크 제재와 유가 하락은 단기적으로 러시아 경제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가능성이 크다. 웨이퍼는 "루블화 약세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며 정부가 연말 전 환율을 안정시키기 위해 개입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러나 러시아가 지속적으로 제재를 회피하며 경제를 안정시켜 온 경험을 고려할 때, 이번 위기를 또 다른 전환점으로 삼으려는 움직임이 예상된다. 루블화 급락과 제재의 파급 효과가 러시아 경제와 푸틴 정부의 정책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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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제재에 루블화 폭락…러시아 경제 혼란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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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48)] 가치절하 유로화 2년여만에 '1달러=1유로' 무너지나
- 강달러 추세에 유로화 가치가 추락하며 조만간 1달러=1유로 등가가 무너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미국 대선결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의 당선이 확정된 이후 '트럼프 트레이드' 효과로 달러는 절상되는 반면 유로화는 유로존내 정치불안정과 경기 침체 등으로 절하추세를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화는 이달들어 지난 2022년 연초이후 최대 월간 하락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엔화가치가 급락해 전세게 자산시장이 혼란에 빠졌지만 이번에는 유로화의 급변동이 이같은 사태를 재연할 우려가 있다고 애널리스트들은 지적했다. 유로화는 11월 들어 달러에 대해 3%이상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1유로=1달러 등가에 육박하고 있다. 하지만 유로화는 27일에는 뉴욕외환시장에서 0.74% 상승해 1.0564달러로 1주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2일에 기록한 2년만의 최저치보다는 1.9% 올랐다. 유로화 가치하락은 미국의 강고한 경제성장 전망이 미국 증시와 달러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는 반면 유로존은 트럼프 차기 미국대통령이 제안한 무역관세와 유로존내 경기침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격화 등 매도요인이 겹친 때문으로 분석된다. 프랑스 정국의 불투명도 유로화 가치를 떨어트리는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다만 투자자들과 외환트레이더들은 유로의 향후 방향성에 대해 견해가 나뉘고 있다. 트럼프의 '관세폭탄'이 인플레를 초래한다면 달러의 하락요인이 되는데다 미국 연방채무상한 상향조치로 미국 금융시장과 경제에 대한 신뢰도가 흔들릴 사태도 예상되는 까닭이다. 유로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미국 증시 상승과 유로화 가치하락을 유발한 ‘트럼프 트레이드’가 돌연 반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시에테 제너럴의 외환전략책임자 키트 잭스는 "사람들은 (유로화와 달러)의 등가가 무너질지 아니면 급반전할지 저울을 재기 시작했으며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적어도 유로가 상하 어느쪽 방향으로 움직일지 논란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서로 다른 자산 간의 비정상적으로 높은 상관관계가 지속될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지난 8월 파란을 일으킨 달러/엔 추세가 급반전했던 점이 계기였다. 엔저에 배팅한 헤지펀드는 불의의 일격을 당해 주식시장에서는 추가증거금을 부담하기 위한 매물이 급증했다. 현재 시장은 레버리지 수준이 높기 때문에 8월과는 같이 시장에서 유력한 시나리오가 뒤집히는 사태가 일어날 경우 시장은 취약한 상태에 처해 있다라고 금융 규제당국은 경고를 발령해왔다. 잭스는 "(유로와 달러의 ) 등가가 무너진다면 또한 같은 정도의 화제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장 전반에 파급 유로/달러는 전세계에서 가장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두 통화이며 환율수준이 급변한다면 다국적기업의 수익에 혼란을 불러일으키고 달러표시로 무역을 하고 있는 각국의 경제∙물가 전망도 흔들릴 수 있다. 바클레이스의 외환전략 글로벌 책임자 데모스 피오타키스는 "유로는 지표통화다"라면서 "유로화가 추가로 하락한다면 중국, 한국, 스위스 등 무역에 민감한 국가들은 달러에 대한 자국통화의 하락을 용인하는 것으로 유로존에 대한 수출경쟁력을 유지하려고 할지 모른다"고 예상했다. 외환 트레이더들은 트럼프 차기 미국대통령의 정책에 따른 영향을 예상하고 복수의 자산옵션계약을 조합한 거래에 몰리고 있다. 예를 들면 유로하락과 미국 S&P500지수의 상승에 동시에 배팅하는 거래 등이다. 이런 상황도 있어 유로/달러시세 변동에 대한 시장의 민감도는 높아지고 있다. 피오타키스는 "많은 사람들은 가정의 결과에 투자하려고 하고 있는 점을 목격하고 있다"면서 "이 때문에 환율변동과 금융시장 전반의 상관관계가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UBS의 전략가 알비스 마리노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시장이 반전할 경우의 리스크를 과소평가하고 있다. 기간 1개월동안 유로/달러 예상변동률은 현재 8% 전후로 유로가 최근 1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2022년10월 약 14%보다는 큰 폭으로 밑돌고 있다 그는 "실제 외환 변동성은 높을 것으로 판단되며 시장이 감안하고 있는 수준보다 높은 것은 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유로/달러 전망 나뉘어져 장기투자를 하는 자산운용회사들 간에는 앞으로 유로/달러 변동성에 대해 견해가 크게 나뉘어져 있으며 앞으로 수개월간 크게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HSBC의 부유층자산운용부문 글로벌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맡고 있는 웬 셀스는 "유로는 내년 중반까지 0.99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아문디의 반산 모르티에 CIO는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가 유로존 기업과 소비자지출을 지지한 결과 유로화는 내년말 경까지 1.16달러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26일까지 외환 옵션시장을 보면 유로가 연말에 현수준인 1유로=1.047달러 전후를 웃돌 확률이 56%로 예측되고 있다. 여기에 대해 JP모건과 도이치방크는 미국의 관세 여하에 따라 1유로=1달러로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트럼프 트레이드를 지탱하는 시나리오에도 문제가 나오기 시작할 지도 모른다. 유리존SJL캐피탈의 스티븐 젠 최고경영자(CEO)는 도널드 트럼프 차기 미국정권이 재정적자를 늘린다면 시장에서 미국 채권 수익률이 상승하고 정권이 과도한 차입에 의한 감소를 실시하고 어렵게 된다는 '채권자경단'이 등장하는 국면이 도래할지도 모른다고 지적한다. 채권수익률 상승으로 금융환경이 긴축무드에 접어든다면 "미국경제가 연착륙해 장기금리가 하락한 결과 달러는 과대평가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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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48)] 가치절하 유로화 2년여만에 '1달러=1유로' 무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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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PCE 물가 2.3% 상승⋯연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 미국 상무부는 10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2.3% 상승했다고 27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는 9월(2.1%)보다 상승했으며 시장 예상치와 일치했다. 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물가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2.8% 상승하며 연준(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2%)를 크게 초과했다. 전월 대비로는 0.3% 상승해 물가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나타냈다. 10월 소비지출은 전월 대비 0.4% 증가해 소비 흐름의 강세를 유지했으며, 개인소득은 0.6% 늘어나 예상치(0.3%)를 크게 웃돌았다. 그러나 저축률은 4.4%로 하락해 가계 재정 압박이 여전함을 보여준다. [미니 해설] 연준의 금리 인하로 이어질까? 10월 경제 지표는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 중요한 신호를 제공하고 있다. PCE 물가지수는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으나, 근원 인플레이션이 연율 2.8%를 기록하며 연준 목표치인 2%를 초과했다. 이는 물가 안정까지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점을 시사한다. PCE 물가지수란? PCE 물가지수는 소비자가 비싼 상품 대신 저렴한 상품으로 대체하는 소비 행동을 반영해 계산된다. 반면 CPI(소비자물가지수)는 고정된 상품군의 가격 변동만을 측정한다. 이 차이로 인해 PCE는 보다 현실적인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지며, 연준이 정책 판단 시 주로 참고한다. 이번 데이터에서 주목할 점은 서비스 가격 상승(0.4%)과 상품 가격 하락(0.1%)이다. 특히 주거비 상승(0.4%)이 여전히 물가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은 임대료 상승 둔화 기대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소비 강세 속 금융 불균형 심화 10월 소비지출은 0.4% 증가해 견조한 흐름을 보였으나, 9월(0.7%)보다는 둔화됐다. 반면, 개인소득은 0.6% 증가하며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다. 이는 여전히 강한 노동시장을 반영하는 지표로 풀이된다. 하지만 저축률은 4.4%로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가 강한 소비를 유지하고 있지만, 재정적 압박 역시 지속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러한 저축률 감소는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 가계의 부담을 증가시킬 가능성이 있다. 금리 인하 기대감 확산 PCE 발표 이후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감으로 요동쳤다. CME 페드워치(FedWatch)에 따르면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할 가능성은 66%에 달했다. 이는 9월과 11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는 신중론도 여전히 강하다. 일부 관계자들은 "인플레이션이 점차 목표치에 가까워지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과도한 금리 인하가 오히려 물가 안정 목표에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우려를 표했다. 물가 안정 vs 경기 부양, 연준의 고민 인플레이션은 2022년 6월 최고치인 7.2%에서 크게 하락했지만 여전히 목표치(2%)를 초과하고 있다. 특히 저소득층에게는 지속적인 물가 압박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 15일 텍사스 댈러스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점진적으로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이번 데이터를 반영한 연준의 정책 결정은 더욱 신중하게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한 금융 전문가에 따르면, "금리 인하는 단기적으로 경기 부양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물가 상승 압력을 다시 부추길 위험도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변수: 11월 지표와 국제 경제 파급 효과 향후 발표될 11월 소비 및 노동 시장 지표는 연준의 정책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글로벌 경제와의 연결성도 주목할 만하다. 만약 연준이 금리를 인하한다면, 이는 달러 약세로 이어져 신흥국 통화와 자본 흐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 결론적으로, 10월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강력한 소비 기반을 유지하고 있음을 보여주지만, 물가 안정과 경기 부양이라는 두 가지 목표 간 균형을 잡는 것이 연준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12월 회의는 2024년 초 국제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주요 정책 전환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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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PCE 물가 2.3% 상승⋯연준, 12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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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47)] 비트코인, 10만 달러 고지 앞두고 급락…2000억 달러 증발
- 대표적인 가상회폐 비트코인(BTC)이 심리적 저항선인 10만 달러 돌파에 실패하며 급락했다. 비트코인은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9만 9655달러(코인마켓캡 기준)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26일 현재 9만 1377달러로, 지난 4일 동안 8% 이상 하락하며 암호화폐 시장에서 약 2000억 달러(약 279조원)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비트코인은 지난 21일 1억3705만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조정기를 거쳐 27일 오전 10시 26분 현재 24시간 전 대비 0.22% 하락해 1억2854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올해 비트코인은 120% 상승했으며, 11월에만 34%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및 친(親) 암호화폐 성향의 의원 당선에 따른 정책 기대감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을 전 세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고 공언하며 비트코인의 장기적 전망을 긍정적으로 이끌었다. 레버리지와 수익 실현 매물이 시장 압박 최근 비트코인의 하락세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수익 실현 매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갤럭시 디지털의 CEO 마이클 노보그라츠는 CNBC 인터뷰에서 "암호화폐 시장의 과도한 레버리지가 조정을 불가피하게 만들었다"며 "비트코인은 8만 달러까지 추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체크온체인닷컴은 "지난 한 달간 약 600억 달러(약 84조원) 상당의 비트코인이 장기 보유자들에 의해 매도되며 이번 하락세를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11월은 FTX 붕괴 이후 상승 주기에서 가장 활발한 수익 실현이 이루어진 달로 기록됐다. [미니 해설] 비트코인의 10만 달러 실패, 그 후폭풍과 향후 전망 비트코인의 이번 하락은 옵션 시장의 불안정성과 수익 실현 매물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탈중앙화 옵션 플랫폼 데리브(Derive)의 설립자 닉 포스터는 "12월 27일 만료되는 118억 달러(약 64조 4900억원) 규모의 비트코인 옵션에서 방어적 움직임이 뚜렷하다"고 밝혔다. 콜-풋 스큐(Call-Put Skew) 지수는 최근 24시간 동안 30% 하락하며, 투자자들이 하락 리스크에 대비해 헤지 전략을 강화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포스터는 "비트코인이 8만달러 선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68%"라며, 옵션 시장의 영향력이 단기적으로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체크온체인닷컴에 따르면 미국 가상화폐거래소 FTX(2022년 11월 파산) 붕괴 당시 비트코인은 1만 5479달러로 바닥을 친 이후 장기 보유자 물량 중 약 21%가 올 11월에 매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현재 조정 국면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비트코인 10만달러 재도전 가능성은? 비트코인의 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데리브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이 10만 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지난주 34%에서 이번 주에 45%로 상향 조정됐다. 포스터는 "비트코인의 변동성 수치가 안정적으로 보이지만, 이는 시장이 큰 움직임을 예상하고 있음을 암시한다"고 평가했다.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은 정치적 환경, 옵션 시장, 투자 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좌우될 전망이다. FxPro의 알렉스 쿠프치케비치는 "9만 1800달러가 핵심 지지선이 될 것이며, 이를 지키지 못할 경우 하락세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 변동성 속 투자 전략은?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 국면에서 비트코인의 향방을 주목하고 있다. 닉 포스터는 "비트코인이 19.9% 상승해 11만 5,579달러에 도달할 가능성도 있다"며 상승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하지만 콜-풋 스큐 지수와 같은 옵션 시장 지표들은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것임을 경고한다. 종합 전망: 단기 조정과 장기 강세 사이 비트코인의 단기적인 하락세는 과도한 레버리지와 수익 실현 매출, 옵션 시장의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친(親) 암호하폐 정책 기대감과 투자 심리는 장기 강세장에 대한 낙관론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의 향후 방향성을 신중히 주시하며, 투자자들은 다음 변곡점이 될 12월 27일 옵션 만기일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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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47)] 비트코인, 10만 달러 고지 앞두고 급락…2000억 달러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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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경기전망 역대 최장 33개월 연속 '먹구름'
- 국내 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2년 9개월 연속 부정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26일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내달 BSI 전망치는 97.3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BSI(Business Survey Index)가 기준선 100보다 높으면 전월 대비 경기를 긍정적으로, 100보다 낮으면 전월 대비 부정적으로 보는 기업이 더 많다는 의미다. BSI 전망치는 2022년 4월(99.1)부터 기준선을 33개월 연속 하회함으로써 기업들의 경기심리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다. 1975년 1월 BSI가 시작된 이래 역대 최장기 연속 부진한 수치다. 12월 경기 전망은 업종별로 희비가 교차했다. 제조업 BSI는 89.9를 기록, 올해 7월(88.5) 이후 5개월 만에 90선을 밑돌았다. 한경협은 내수 침체 장기화의 영향으로 제조업 제품의 국내 공급이 5분기 연속 감소하는 등 제조업 경기심리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세부 업종을 보면 '자동차 및 기타운송장비(105.7)'가 유일하게 호조 전망을 보였다.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 장비(94.1)'는 가전 등 소비재 수요 부진과 중국의 D램 생산능력 확대로 반도체 가격 하락 전망 등이 겹치며 경기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파악됐다. 비제조업 BSI는 전월 대비 12.6포인트 상승한 105.1로, 지난 7월 이후 5개월 만에 긍정 전환에 성공했다. 연말 특수 및 난방 수요 증가로 인한 업계 기대감이 전망치에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경협은 계절적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전기·가스·수도업과 연말휴가 특수가 예상되는 여가·숙박·외식업 및 운수업을 중심으로 비제조업 심리가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조사 부문별 BSI는 모든 부문에서 부정적으로 전망된 가운데, 특히 투자 BSI(89.9)가 2023년 4월(88.6) 이후 20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면서 기업의 투자 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대외리스크 확대와 내수 부진이 겹치면서 올 3분기 국내 17개 산업 중 12개 영업이익이 감소 상태"라며 "현재 우리 기업들은 경영실적 악화로 한계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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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기업 경기전망 역대 최장 33개월 연속 '먹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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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9, 선진국 매년 3천억달러 출연 합의⋯실행가능성 의문
-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 29)가 폐막 시한을 이틀 연장해 24일(현지시간) 개발도상국에게 기후변화대책 자금지원과 관련해 선진국이 중심으로 매년 3000억달러(약 421조원)를 내놓기로 합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1992년 유엔 기후변화협약(UNFCC)에 서명한 197개국 및 유럽연합(EU) 대표들은 24일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9차 총회에서 '신규 기후재원 조성 목표(NCQG)' 합의안을 공개하고 회의를 마쳤다. 지난 11일 시작된 COP 29는 22일 폐막 예정이었으나 재정 문제를 두고 선진국과 개발도상국이 격렬하게 다투면서 난항을 겪었다. 이날 타결된 합의안에 따르면 회원국들은 국제적으로 친환경 정책 실시에 따른 피해 보전과 친환경 전환 촉진 등을 위해 공공·민간 재원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들은 2035년까지 연간 1조3000억달러(약 1827조원)의 재원을 마련하기로 약속했다. 쟁점은 선진국의 부담 비율이었다. UNFCC 출범 당시부터 선진국(부속서Ⅱ)으로 분류된 미국과 캐나다 등 약 20개 국가는 의무적으로 돈을 내야 한다. 이들은 지난 2009년에 2020년까지 연 1000억달러의 재정지원을 약속했다. 해당 조치는 2022년부터 겨우 시행되었으며 이마저도 2025년에 만료될 예정이다. 선진국이 아닌 국가들은 자발적으로 돈을 보탤 수 있다. 한국은 UNFCC 결성 당시부터 선진국 그룹에 포함되지 않아 기후재원 공여 의무가 없으며 1997년 교토의정서에서도 개발도상국으로 분류되었다. 이번 회의에 참석한 134개 개발도상국은 선진국 부담금이 최소 5000억달러는 되어야 한다고 반발했다. 선진국 그룹은 21일 공개된 초안에서 앞으로 선진국 부담금을 연 2500억달러로 제시했다. 기후변화 위협에 직접 노출된 소규모 도서국 및 최빈국(LDC) 그룹은 초안 공개 당시 선진국의 부담이 지나치게 적다며 집단으로 회의장을 떠나기도 했다. 결국 선진국 그룹은 2035년까지 연 3000억달러를 부담하기로 했다. 찬드니 라이나 인도 협상 대표는 "선진국 당사자들이 그들의 책임을 다할 의지가 없다는 것을 분명히 드러낸 결과에 실망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안을 '시각적 환상'이라 부르며 유감을 표했다. 아프리카 협상그룹을 대표하는 케냐의 알리 모하메드는 "아프리카에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진전이 없는 것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 특사는 "이건 모욕"이라며 불쾌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2기 출범에 실행 가능성 불투명 이번 회의는 시작부터 순탄하지 않았다. 올해 COP 29 의장국을 맡은 아제르바이잔은 전체 국내총생산(GDP) 가운데 석유와 천연가스 수출이 64%를 차지하는 국가다. 아제르바이잔의 일함 알리예프 대통령은 12일 기조연설에서 석유와 천연가스가 '신의 선물'이라며 "이들 자원을 시장에 내놓는 것에 대해 비난해선 안 된다, 왜냐하면 시장이 이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러시아가 만장일치 합의 절차를 이용해 자국에 우호적인 국가를 의장국으로 뽑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올해 GOP 29는 주요20개국(G20) 정상 회의 등 다른 국제 행사와 일정이 겹쳤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을 비롯해 주요 정상들이 불참했으며 주요7개국(G7) 정상 가운데 영국과 이탈리아 정상들만 바쿠에 도착했다. 올해 회의 참석 인원은 약 4만명 수준으로 전년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NYT 이번 합의가 취약하다며 "법적 구속력은 없고 주로 외교적 압력에 의해 운영되는 합의"라고 주장했다. 합의안에는 재원 목표 금액만 나왔을 뿐 구체적인 조달 방법이 없었다. 바이든 미국대통령은 이번 합의에 성명을 내고 "어떤 사람들은 미국과 전세계에서 진행 중인 청정에너지 혁명을 부정하거나 지연시키려 할지 몰라도, 아무도 그것을 뒤집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외신들은 내년 1월에 2번째 취임식을 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을 걱정하고 있다. 화석연료에 우호적인 그는 지난 2017년 1기 정부 출범과 동시에 탄소 배출을 제한하는 '파리기후변화협약(파리 협정)'에서 탈퇴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2021년 취임과 동시에 협약 복귀를 선언했지만 미국 매체들은 트럼프가 2기 정부 출범 직후에 다시 협약에서 탈퇴한다고 내다봤다. 한편 COP 29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파리 협정에서 승인은 했지만 시행 규정이 없었던 국제 탄소배출권 거래 시장을 두고 관련 규정에 합의했다. 다음 회의는 내년 11월 브라질 벨렝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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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P29, 선진국 매년 3천억달러 출연 합의⋯실행가능성 의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