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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물가 2.4%로 둔화했지만⋯S&P500 '무반응', 주간 2연속 하락 눈앞
- 뉴욕증시가 13일(현지시간) 예상보다 완만한 물가 지표에도 뚜렷한 반등을 만들지 못한 채 혼조세로 마감했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산업 구조 재편 우려가 이어지면서 주요 지수는 주간 기준 2주 연속 하락을 눈앞에 두고 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22.35포인트(0.05%) 오른 4만9474.33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83포인트(0.04%) 오른 6835.59로 사실상 보합권에 머물렀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62.22포인트(-0.28%) 내린 2만2534.93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상승해 시장 예상치(0.3%)를 밑돌았다. 전년 대비 상승률은 2.4%로, 전망치(2.5%)를 하회했다.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3%, 전년 대비 2.5%로 예상과 부합했다. 필 블랑카토 오세익 수석전략가는 CNBC에 "시장과 차기 연준 의장으로 거론되는 케빈 워시에게 반가운 소식"이라며 "한 달치 데이터에 불과하지만 추세가 이어진다면 금리 인하 경로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AI 충격은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금융주 찰스슈왑은 이번 주 10%, 모건스탠리는 5% 하락했다. 소프트웨어업체 워크데이는 주간 10% 밀렸고, 상업용 부동산업체 CBRE는 15% 급락했다. 미디어주 디즈니는 주간 3%, 넷플릭스는 6% 하락했다. 반면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실적 호조에 10% 급등했다. 에어비앤비는 4% 상승했고, 인스타카트 모회사 메이플베어는 7% 넘게 뛰었다. 반대로 핀터레스트는 실적 부진과 약한 가이던스 여파로 18% 폭락했다.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5%까지 하락하며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물가는 둔화, 그러나 시장은 안도하지 않았다" 1월 CPI는 표면적으로는 시장에 우호적이었다.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4% 상승은 예상치를 밑도는 수치였다. 휘발유와 중고차 가격 하락이 물가 압력을 완화했다. 일부 시장 참가자들이 연초 물가 급등 가능성을 우려했던 점을 감안하면 안도할 만한 결과였다. 그러나 시장은 환호하지 않았다. S&P500은 0.04% 오르는 데 그쳤고, 나스닥은 오히려 하락했다. 물가가 둔화해도 AI 확산이 만들어내는 산업 충격이라는 구조적 변수는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츠의 키스 뷰캐넌은 "물가 지표 자체가 산업 붕괴 우려와 직접 관련은 없지만, AI 도입이 실업을 높이고 물가를 낮추는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모두가 승자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AI 루저' 색출…산업 전반으로 확산되는 차별화 이번 주 시장의 핵심 키워드는 'AI 승자와 패자'의 분리였다. 투자자들은 AI 수혜 업종과 잠재적 피해 업종을 가차 없이 구분하고 있다. 바클레이스의 엠마누엘 코는 "투자자들은 AI 패자로 보이는 종목에 자비를 보이지 않는다"며 "신경제와 구경제, 미국과 비미국 주식 간 괴리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임 업종이 대표적이다. 구글의 인터랙티브 AI 월드 생성기 '프로젝트 지니' 공개 이후 전통 게임 모델에 대한 우려가 확산됐다. 유니티 소프트웨어는 이번 주 25% 급락했고, 연초 대비 57% 넘게 밀렸다.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연초 이후 25% 하락했다. 앱러빈과 로블록스도 큰 폭의 연간 낙폭을 기록 중이다. 미디어도 충격을 받았다. 디즈니와 넷플릭스가 동반 하락하며 AI가 콘텐츠 제작·유통·광고 모델을 재편할 수 있다는 불안이 반영됐다. 금융과 부동산 역시 압박을 받았다. 찰스슈왑, 모건스탠리, CBRE 등이 주간 기준 두 자릿수 낙폭을 기록했다. AI 기반 자동화가 자산관리·중개·상업용 부동산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각이 확산됐다. 반도체·전력·에너지 'AI 수혜'는 여전히 견조 모든 업종이 흔들린 것은 아니다. AI 인프라와 직접 연결된 기업들은 오히려 강세를 보였다.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AI 컴퓨팅 수요 확대에 힘입어 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며 10% 상승했다. S&P500 내 24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했고, 그중 맥도날드, 록히드마틴, 넥스트에라 에너지 등 13개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력·유틸리티 업종도 상대적 강세를 이어갔다. AI 데이터센터 확장과 전력 수요 증가 기대가 반영된 결과다. 한편 핀터레스트는 4분기 실적 부진과 약한 가이던스로 18% 급락했다. CEO는 관세가 광고 지출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으나, 뱅크오브아메리카는 AI 경쟁 심화가 더 큰 문제라고 분석했다. 채권·암호화폐·글로벌 시장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4.055%까지 내려 12월 초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위험자산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가 반영됐다. 금과 은 가격은 상승했고, 비트코인은 5% 올라 약 6만8900달러 수준을 기록했다. 아시아 증시는 전일 미국 급락 여파로 하락했고, 유럽은 혼조세를 보였다. 물가는 둔화했지만 시장은 안도하지 않았다. 이번 주 낙폭은 단순한 지표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AI라는 거대한 구조 변화 앞에서 기존 산업의 미래를 재평가하는 과정에 가깝다. S&P500과 다우는 주간 기준 1% 이상, 나스닥은 약 2% 하락을 앞두고 있다. 물가 안정이라는 단기 호재보다, AI가 만들어낼 산업 지도 변화가 더 큰 변수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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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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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물가 2.4%로 둔화했지만⋯S&P500 '무반응', 주간 2연속 하락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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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에 반도체 관세면제 추진⋯TSMC 對美투자와 연계
- 미국 정부는 대만 TSMC가 아마존과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메타 등 미 빅테크(기술대기업)에 공급하는 반도체에 대해서는 관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이 사안에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미국 상무부가 TSMC의 대미투자와 연계해 빅테크들의 반도체 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미국이 TSMC를 포함한 대만 기업에 대해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거나 건설 중인 경우 해당 공장의 생산량에 따라 무관세 쿼터를 설정한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TSMC는 관세를 면제받은 반도체를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빅테크에 우선 공급할 계획이다. 데이터센터를 짓고 있는 빅테크들은 반도체 공급을 확보해 한숨 돌리게 된 셈이다. 아마존과 구글, MS, 메타 등은 경쟁적으로 대규모 데이터센터 건설을 발표했지만 필요한 반도체는 대부분 수입에 의존해 고민이 컸다. FT는 “이번 반도체 관세면제 정책은 미국 내 반도체 시설 투자를 장려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의지를 강조하면서, 급속한 AI 확장을 이끄는 기업에 일정 부분 완화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다만 이번 계획은 유동적이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은 아직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등 한국 업체에도 이 같은 방안의 무관세 쿼터가 적용될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370억 달러(약 54조 원) 규모의 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건설 중이다. SK하이닉스는 38억7000만 달러를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첨단 패키징 공장을 짓기로 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TSMC의 대미투자 규모가 삼성·SK하이닉스를 압도하는 만큼 그에 상응하는 추가 투자요구가 잇따를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미국은 대만이 앞서 2500억 달러의 직접 투자와 2500억 달러의 정부 신용보증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만의 상호관세율을 15%로 인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미국에서 반도체 공장을 새로 건설하는 대만 기업은 공장 생산능력의 2.5배에 해당하는 물량을 무관세로 수입할 수 있도록 했으며 공장을 건설한 후에는 1.5배까지 허용했다. 2500억 달러 투자금 중 1650억 달러를 차지하는 TSMC는 상당한 관세면제 쿼터를 확보한다. 한국은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대만과 같은 조건을 적용받도록 합의했지만 미국 정부의 이 같은 방안의 추진으로 거센 투자 압박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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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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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빅테크에 반도체 관세면제 추진⋯TSMC 對美투자와 연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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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미국 상대 관세부과 중단·환급 소송 제기⋯지난해 4월이후 관세 대상
-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인 중국 비야디(BYD)가 미국 정부를 상대로 관세 부과 중단 및 환급 소송을 제기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BYD의 미국 자회사 4곳은 미국 정부가 국가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련 관세는 위법이므로 취소하고 환급해 달라는 소송을 지난달 말 미국 국제무역법원에 냈다. 피고는 미 연방 정부와 국토안보부, 세관국경보호국(CBP), 무역대표부(USTR), 재무부의 주요 관계자들이며 원고는 북미지역 유통과 서비스를 맡는 BYD아메리카와 상용 전기차를 제조하는 BYD코치앤버스, 배터리 제조 BYD에너지, 수입과 판매를 담당하는 BYD모터스입니다. 이들 기업은 작년 2월 이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발효한 관세 행정명령 및 수정안 9건이 위법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여기에는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한 미국의 국경관세, 중국을 겨냥한 펜타닐 관련 상호·보복관세, 러시아 석유 거래와 관련된 국가별 관세 등이 포함됐다. BYD 측은 IEEPA 체계 하에서 이들이 관세를 부과할 법적 권한이 없으며, 이에 따라 관련된 모든 관세 행정 명령을 무효 선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법원이 피고의 관세 부과 및 시행 권한을 박탈하고 그간 부과한 IEEPA 관세 전액 환급 및 이자 지급도 명령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는 관세 환급 권리를 인정받으려는 세계 여러 기업의 소송 움직임에 중국 기업이 합류한 첫 사례다. 중국 내에서는 소송 결과와 무관하게 자국 기업이 권익 보호를 위해 나선 데 대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쑨샤오훙 중국기계전자제품수출입상공회의소 자동차부문 총서기는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 계열의 영자신문 글로벌타임스에 "소송 결과는 불확실하다"면서도 "중국 기업들이 법적 조치를 통해 권익을 지키는 선례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쑨 총서기는 "미국이 수입 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는 국내외 자동차 제조업체 모두에 영향을 미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공급망의 안정성 역시 위협하고 있다"면서 "기업들이 법적 수단을 통해 권익을 보호할 필요성이 더욱 커지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차이징 매거진은 BYD가 이번 소송에서 승소할 경우 브라질에서 생산된 BYD 전기차가 15% 미만의 관세로 미국 시장에 진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러면서 "(승소 시)미국 및 인접 국가 시장에서 획기적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면서 과거 중단됐던 멕시코 공장 프로젝트도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IEEPA에 근거해 부과한 관세의 적법성을 두고 이미 재판이 진행되고 있다. 1심 재판부(국제무역법원)는 작년 5월 권한 남용을 지적하며 무효 결정을 내렸고, 2심 재판부(항소법원) 역시 같은 해 8월 1심 판결을 유지했다. 사건은 미국 연방대법원으로 넘어갔지만 아직 선고 일정이 나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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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BYD, 미국 상대 관세부과 중단·환급 소송 제기⋯지난해 4월이후 관세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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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농축산물 17만t 공급⋯농식품 장관 "수급으로 가격 안정 유도"
- 설 명절을 앞두고 정부가 농축산물 공급을 대폭 늘려 수급 안정에 나선다.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9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정례 간담회에서 "설 성수품을 평시 대비 1.7배 수준인 17만t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품목은 주 단위로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 점검도 병행해 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송 장관은 농산물 물가에 대해 "쌀과 사과 일부를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이라면서도 "겨울 노지채소와 시설작물은 한파와 일조량 등 기상 여건이 변수"라고 설명했다. 축산물 가격과 관련해서는 "가축전염병과 사육 마릿수 감소 영향으로 전년보다 높은 수준이지만, 계란은 할인지원과 신선란 수입 영향으로 하락세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최근 쌀값 상승세에 대해서는 "일본처럼 두 배 오른 상황은 아니며, 전년 대비 약 15% 높은 수준"이라며 "소비자 부담과 생산자 수용 가능 범위에서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인위적 가격 개입에는 선을 그으면서 "양적으로 수급 균형을 맞추면 가격에 자연스럽게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수급으로 물가 잡는다…농식품 장관의 '시장 존중형 농정'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의 이번 발언은 설 명절을 앞둔 단기 물가 관리와 중장기 농정 기조를 동시에 드러낸다. 핵심은 '가격 개입 최소화, 수급 관리 강화'다. 정부가 목표 가격을 정해 시장에 개입하기보다는, 공급량 조절을 통해 가격 안정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접근이다. 설 성수품 17만t 공급 계획은 명절 수요 급증에 대응한 전통적인 정책 수단이지만, 이번에는 점검 방식이 눈에 띈다. 주 단위 수급 점검과 현장 관리 병행은 이상 징후를 조기에 포착해 대응하겠다는 의미다. 특히 기상 변수에 취약한 겨울 채소류와 시설작물에 대해 선제적으로 리스크를 관리하겠다는 점에서, 공급 불안이 가격 급등으로 이어지는 고리를 차단하겠다는 의도가 읽힌다. 쌀값에 대한 인식도 비교적 절제돼 있다. 송 장관은 최근 상승세를 인정하면서도 '폭등' 가능성에는 선을 그었다. 재고가 평년이나 전년 대비 과도하지 않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고, 필요할 경우 정부 보유 물량을 방출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했다. 이는 시장에 대한 일종의 '안정 신호'로, 과도한 기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려는 효과를 노린 발언으로 해석된다. 앞서 정부가 발표한 2025년산 쌀 시장격리 물량 일부 보류와 대여곡 반납 시기 연기 역시, 공급을 경직적으로 줄이기보다 상황에 맞게 조정하겠다는 유연한 기조의 연장선이다. 정책 현안에 대한 답변에서도 송 장관의 기조는 일관된다. 최근 논의가 이어지는 설탕부담금 도입과 관련해 그는 가당음료에 한정된 제도라는 점을 강조하며, 물가와 농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이 언급한 건강 정책 기조와 물가 안정 간 균형을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미국산 감자 수입 확대에 대해서도 과도한 우려를 경계했다. 이미 다수 주(州)에서 감자가 수입되고 있고, 그간 국내 시장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국내 감자의 품질·가격 경쟁력이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서도 농산물 추가 개방 가능성을 낮게 보며, 기존 합의 범위를 벗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농협 개혁과 식품업계 가격 담합 문제에 대한 발언은 정책 집행의 강도를 보여준다. 선거제도 개편을 포함한 농협 개혁안은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공개될 예정이며, 제분·제당사의 담합 혐의에 대해서는 "국민 식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행위는 묵과할 수 없다"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이는 물가 안정 정책이 공급 확대에만 머무르지 않고, 시장 질서 확립까지 포괄한다는 메시지다. 한편 K푸드 수출 성과는 농정의 또 다른 축이다. 지난달 K푸드 수출액은 전년 대비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고, UAE와 싱가포르 출장에서 프리미엄 농산물과 가공식품에 대한 수요를 확인했다는 설명도 곁들였다. 할랄 인증 한우의 중동 진출 가능성 언급은 향후 농축산물 수출 전략의 확장성을 시사한다. 이번 송미령 장관의 메시지는 명확하다. 단기적으로는 설 명절 수급 관리로 물가 안정을 도모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시장 기능을 존중하는 방식으로 농정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구상이다. 가격을 직접 통제하기보다 수급과 시장 질서를 관리하는 접근이 얼마나 효과를 낼지는, 이번 설 물가가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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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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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앞두고 농축산물 17만t 공급⋯농식품 장관 "수급으로 가격 안정 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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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1천230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배당수입 쌍끌이
- 반도체 수출 호조와 해외 투자 배당·이자 수입 증가에 힘입어 지난해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6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는 1230억5000만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기존 최대치였던 2015년(1,051억달러)을 넘어선 수치다. 지난해 12월 경상수지도 187억달러 흑자로 월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상품수지 흑자가 188억5000만달러로 확대된 데다, 배당·이자 수입 증가로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47억3000만달러로 급증했다. 다만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가 연간 1143억달러에 달하면서, 경상수지 흑자가 환율 안정으로 이어지는 효과는 상당 부분 희석된 것으로 분석됐다. 한은은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유가 안정세가 이어질 경우 올해도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미니해설] 경상수지 '역대 최대'의 이면…환율을 흔드는 해외투자 급증 지난해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규모와 구조 모두에서 ‘기록의 해’였다. 연간 흑자 규모는 1,230억달러를 넘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고, 상품수지·본원소득수지·금융계정까지 주요 항목이 일제히 최고치를 새로 썼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해외 투자자산에서 발생한 배당·이자 수입이 맞물린 결과다. 반도체 슈퍼사이클과 유가 하락의 결합 경상수지 흑자의 중심에는 상품수지가 있다. 지난해 상품수지 흑자는 1380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5% 가까이 늘었다. 특히 12월에는 반도체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43% 이상 급증하며 월간 기준 최대 흑자를 이끌었다. 컴퓨터 주변기기, 무선통신기기 등 정보기술(IT) 품목 전반이 회복세를 보였고, 동남아·중국·미국 등 주요 시장에서도 수출 증가세가 확인됐다. 수입 측면에서는 에너지 가격 하락 효과가 두드러졌다. 석유제품, 원유, 가스, 석탄 등 원자재 수입이 줄면서 수입 증가율은 1%대에 그쳤다. 수출은 빠르게 늘고, 에너지 수입 부담은 완화되면서 상품수지 흑자 폭이 크게 확대되는 구조가 형성됐다. '돈이 돈을 버는 나라'로 바뀐 수지 구조 이번 통계에서 주목할 대목은 본원소득수지다. 지난해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79억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중 투자소득수지, 특히 배당소득수지가 300억달러를 웃돌며 경상수지 흑자의 또 다른 축으로 자리 잡았다. 이는 우리 경제가 단순한 수출 흑자 국가를 넘어, 해외에 축적한 자산에서 안정적인 소득을 창출하는 단계로 접어들었음을 보여준다. 국민연금, 금융기관, 개인 투자자들이 해외 주식·채권에 대규모로 투자해 온 결과가 수치로 확인된 셈이다. 해외증권투자 1천140억달러…환율엔 '양날의 검' 그러나 이 같은 해외 투자 확대는 외환시장에선 다른 의미를 갖는다. 지난해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규모는 1143억달러로,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와 맞먹는다. 자산운용사·보험·증권사 등이 421억달러, 국민연금 등 공적기관이 407억달러, 개인이 314억달러를 해외에 투자했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로 유입된 외화를 다시 해외 투자로 내보내는 구조다. 수출과 배당으로 벌어들인 외화가 국내에 쌓이기보다는 해외 주식·채권 매입으로 빠져나가면서, 원화 강세 압력을 상당 부분 상쇄한다. 경상수지가 사상 최대 흑자를 기록했음에도 환율이 안정적으로 하락하지 않는 배경이 여기에 있다. 서비스수지·여행수지는 여전히 과제 반면 서비스수지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냈다. 12월 서비스수지는 36억9000만달러 적자로, 전월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특히 겨울방학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여행수지 적자가 14억달러까지 늘었다. 콘텐츠, 관광, 운송 등 고부가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 강화 없이는 경상수지 구조 개선이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올해 변수는 관세와 지정학, 관건은 반도체 한은은 올해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 반도체 경기와 유가 흐름을 핵심 변수로 꼽았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이 이어지고 국제유가가 안정된다면, 경상수지는 양호한 흐름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다만 미국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 요인이다. 지난해의 기록적인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 경제의 체력이 여전히 견조하다는 신호인 동시에, 외환시장과 환율 안정이라는 측면에선 새로운 숙제를 던지고 있다. 수출과 투자소득으로 벌어들이는 외화, 그리고 이를 다시 해외로 보내는 자본 이동의 균형을 어떻게 관리할지가 향후 정책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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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수지 흑자 1천230억달러 '사상 최대'⋯반도체·배당수입 쌍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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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6)] "중국발 공포가 깨운 12년 전의 악몽"⋯금·은 시장 '검은 목요일'의 경고
- 안전자산의 대명사였던 금 시장이 유례없는 충격에 휩싸였다. 지난달 30일(현지시간) 국제 금값이 하루 만에 9% 급락하며 12년 6개월 만에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2024년부터 이어진 '황금 랠리'의 기세가 한순간에 꺾이면서, 시장에서는 2013년의 폭락 사태가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무적' 같던 금값, 9% 수직 낙하⋯2013년의 데자뷔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금 현물 종가는 트로이온스당 4,894.23달러로 전 거래일 대비 9.0% 폭락했다. 이는 2013년 4월 15일(-9.1%) 이후 가장 낮은 일일 변동률이다. 당시에도 금값은 10년 가까이 이어진 장기 우상향 끝에 중국의 경제지표 부진과 남유럽 재정위기 우려가 겹치며 폭락한 바 있다. 이번 폭락의 도화선은 역설적으로 그간 랠리를 주도했던 '중국발 투기 자금'이었다. 2024년(27%)과 2025년(64%) 폭발적인 상승세를 보였던 금값은 올해 장중 5,595달러까지 치솟으며 광기 어린 속도를 보였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초강경 매파' 성향의 케빈 워시를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으로 지명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금리 인하 기대감에 베팅했던 중국 투자자들이 일제히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시장은 붕괴했다. 전 브리지워터 원자재 책임자 알렉산더 캠벨은 "중국이 팔기 시작했고, 전 세계는 이제 그 강력한 후폭풍을 감당해야 하는 처지"라고 진단했다. '디베이스먼트' 신뢰의 균열⋯은(銀) 시장은 '아수라장' 지난해 투자자들은 달러 가치 하락과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금과 은을 사들이는 '디베이스먼트(Debasement) 트레이드'에 몰두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전쟁과 연준의 독립성 훼손 우려는 달러 신뢰도를 8%나 떨어뜨리며 금값을 천정부지로 밀어 올렸다. 그러나 투기 자금이 쏠린 곳부터 균열은 더 크게 나타났다. 시장 규모가 금의 8분의 1 수준(약 980억 달러)에 불과한 은 시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다. 지난달 30일 은 현물 가격은 하루 만에 27.7% 급락했다. 이날 최대 은 ETF인 '아이셰어즈 실버 트러스트'의 거래대금은 평소의 20배가 넘는 400억 달러를 돌파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거래된 자산 중 하나로 기록됐다. 1980년 '은 파동'의 경고⋯거품 붕괴의 서막인가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에서 1980년 '헌트 형제 사건'을 떠올리고 있다. 당시 텍사스 석유 재벌 헌트 일가의 매집으로 50달러까지 치솟았던 은값은 단 두 달 만에 10달러 선으로 폭락하며 시장에 궤멸적인 타격을 입혔다. 올해 초까지 17%의 상승률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이번 폭락이 단순한 조정이 아닐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폭락 당시에도 금값은 그해 말까지 저점을 계속 낮추며 장기 침체기에 진입했기 때문이다. 과열된 투기 수요가 빠져나간 자리에 실물 경제의 펀더멘털이 버텨줄지가 향후 금·은 가격의 향방을 결정할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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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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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6)] "중국발 공포가 깨운 12년 전의 악몽"⋯금·은 시장 '검은 목요일'의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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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9일(현지시간)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으로 재차 지정했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연방의회에 제출한 '주요 교역 상대국의 거시경제 및 환율 정책' 반기 보고서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 대만, 싱가포르, 베트남, 독일, 아일랜드, 스위스, 태국 등 10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했다. 태국은 이번에 새롭게 포함됐다. 한국은 2023년 11월 7년여 만에 명단에서 제외됐으나, 2024년 11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다시 관찰 대상국에 포함된 이후 이번에도 지위를 유지했다. 재무부는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지정 사유로 들었다. 재무부는 보고서에서 "2024년 말 원화는 한국의 강력한 경제 기초여건에 부합하지 않게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하면서도,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은 "대체로 대칭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미국 측과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 협력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환율 압박 카드 다시 꺼낸 미국…'관찰' 유지 속 한국은 방어 논리 강화 미국이 다시 한 번 한국을 환율 관찰 대상국 명단에 올려두면서 한미 통상·금융 관계에 미묘한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형식적으로는 '지정 유지'에 불과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환율 문제를 무역 정책의 핵심 수단으로 재부각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정책 당국 모두 가볍게 넘기기 어려운 대목이다. 미 재무부는 이번 보고서에서 한국을 관찰 대상국으로 분류한 이유로 대미 무역흑자와 경상수지 흑자 확대를 명시했다. 재무부에 따르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는 2025년 6월까지 4개 분기 동안 GDP의 5.9%로, 전년 동기 4.3%에서 크게 확대됐다. 이는 팬데믹 이전 5년 평균인 5.2%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흑자 확대의 원인으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상품 무역이 지목됐다. 소득과 서비스 부문의 변동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반도체와 기타 기술 제품 수출이 경상수지 개선을 사실상 주도했다는 평가다. 대미 상품·서비스 흑자 역시 520억 달러로, 2016년 팬데믹 이전 최고치였던 180억 달러의 두 배를 훌쩍 넘었다. 이 같은 수치는 미국의 환율보고서 평가 기준 가운데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한다. 미국은 ▲ 150억 달러 이상의 대미 무역흑자 ▲ GDP 대비 3% 이상의 경상수지 흑자 ▲ 외환시장 개입 요건 등 세 가지 기준 중 두 개를 충족할 경우 관찰 대상국으로 지정한다. 이번 보고서에서도 심층분석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없었지만, 한국은 기존과 마찬가지로 관찰 대상국에 머물렀다. 주목할 부분은 재무부가 원화 약세를 비교적 직설적으로 언급했다는 점이다. 보고서는 "2024년 4분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국내 정치적 불안이 겹치며 원화에 대한 절하 압력이 극심해졌다"며 "2025년 말에도 원화는 한국의 강한 경제 기초여건과 부합하지 않게 추가 약세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말 원·달러 환율이 1,500원에 육박했던 상황을 염두에 둔 표현으로 해석된다. 다만 동시에 한국 정부의 외환시장 개입에 대해서는 비교적 우호적인 평가를 내놨다. 재무부는 한국의 외환 개입이 "대체로 대칭적(symmetrical)"이었다며, 절하 압력과 절상 압력 모두에서 과도한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밝혔다. 특히 2009~2016년 원화 강세를 억제하기 위한 일방적 개입 패턴에서 벗어나 대칭적 개입으로 전환한 점을 "환영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외환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평가도 긍정적이다. 재무부는 한국 자본시장이 상당한 개방성을 유지하고 있으며, 외환시장 거래시간 확대와 외국 금융기관의 시장 참여 허용 등이 시장의 회복력과 효율성을 높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국민연금의 외화 매수 역시 해외 투자 다변화 목적이라는 점을 분명히 하며 경쟁적 평가절하로 보지 않았다. 이번 보고서부터 달라진 점도 있다. 재무부는 단순한 외환시장 개입 여부를 넘어 자본 유출입 관리, 거시건전성 조치, 정부투자기관 활용 여부까지 포함해 경쟁적 평가절하 가능성을 보다 폭넓게 들여다보기 시작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 우선 무역 정책’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보고서에서 "무역 상대국들이 외환 개입이나 비시장적 관행을 통해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면밀히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중국에 대해서는 이번에도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하지는 않았지만, 투명성 부족을 강하게 지적하며 향후 지정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한국 정부는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원화에 대한 이례적 평가는 지난해 하반기 원화 약세가 과도했다는 미국 재무부의 인식을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긴밀한 소통을 통해 외환시장 안정에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종합하면 이번 환율 관찰 대상국 재지정은 한국을 직접적으로 압박하기보다는, 환율 문제를 무역 협상의 주요 변수로 관리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성격이 강하다. 다만 대미 흑자가 구조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만큼, 향후 관세·통상 이슈와 맞물려 환율 문제가 다시 협상 카드로 활용될 가능성은 배제하기 어렵다. 한국으로서는 '조작국' 프레임을 피하면서도 원화 변동성 관리와 대미 통상 전략을 동시에 고민해야 하는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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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 환율 관찰 대상국 재 지정⋯"원화 약세, 기초여건과 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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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장관, '대(對)한국 관세 25%' 발언 대응⋯미국 급거 방문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한국 관세 인상 발언과 관련해 한미 협의를 위해 28일(현지시간) 미국을 전격 방문했다. 김 장관은 이날 밤 워싱턴DC 인근 덜레스 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캐나다 출장 중이던 김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산 자동차·목재·의약품 등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를 현행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언급하자 일정을 변경해 곧바로 미국행에 나섰다. 김 장관은 29일 오후(한국시간 30일 오전)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만나 관세 발언의 배경과 미국 측 입장을 확인하고, 국회에 계류 중인 대미투자특별법과 관련한 오해를 해소할 계획이다. 그는 "입법 상황에 대한 오해가 없도록 충분히 설명하고, 한미 협력과 투자 기조에 변화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관세는 경고, 본질은 협상…트럼프式 통상 압박에 한국의 선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對)한국 관세 25%' 발언은 단순한 통상 압박을 넘어, 한미 관계 전반을 시험하는 신호로 읽힌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전격적인 방미는 이 발언을 외교·통상 현안으로 격상시킨 정부의 대응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김 장관의 설명을 종합하면, 미국 측의 불만은 한국의 대미 투자 의지 자체보다는 이를 뒷받침할 국내 입법 절차의 지연에 맞춰져 있다. 국회에 발의된 대미투자특별법이 아직 통과되지 않으면서, 미국 내에서는 "한국이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인식이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관세 인상 가능성을 언급한 배경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게 정부 판단이다. 문제는 통상의 논리가 정치·입법 영역과 뒤섞이면서 협상의 예측 가능성이 크게 떨어졌다는 점이다. 관세는 본래 무역 불균형이나 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활용돼 왔지만, 이번 사안은 특정 법안의 처리 속도와 연계돼 거론됐다. 이는 한국뿐 아니라 캐나다, 유럽 등 주요 교역국들이 동시에 겪고 있는 새로운 통상 환경의 단면이기도 하다. 김 장관이 "통상 환경이 아침과 저녁이 다르고,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표현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실제로 캐나다 역시 미국과의 통상 마찰 속에서 긴박한 상황에 놓여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통상 전략은 개별 국가를 상대로 한 '상시 압박'에 가깝다. 한국만의 특수한 문제가 아니라는 점에서, 과도한 불안보다는 냉정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읽힌다. 이번 방미의 핵심은 '설명'이다. 김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과의 회동에서 한국의 입법 절차가 정치·제도적 맥락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는 점을 설명하고, 대미 투자와 산업 협력 기조에는 변함이 없다는 점을 강조할 계획이다. 특히 대미 투자 프로젝트의 경우 단순한 금액 집행이 아니라, 국익과 상업적 합리성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겠다는 입장이다. 미국 내에서 제기되는 디지털 규제나 쿠팡 개인정보 유출 사안 역시 협상의 변수로 거론되고 있지만, 김 장관은 이를 '관리 가능한 이슈'로 선을 그었다. 소비자 보호와 개인정보 문제는 어느 나라에서도 민감한 사안이며, 미국 역시 동일한 상황에서는 강도 높은 조치를 취했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관세와 같은 본질적 통상 사안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정도는 아니라는 판단이다. 주목할 부분은 이번 방미 일정이 상무부를 넘어 에너지부, 국가에너지위원회 등으로 확대된다는 점이다. 이는 관세 문제를 넘어 에너지·산업 전반의 협력 틀 속에서 해법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대미 투자 역시 단발성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산업 협력의 일부로 설계하겠다는 메시지다. 이번 사안을 통해 드러난 것은 트럼프 행정부식 통상의 특징이다. 명확한 기준보다는 정치적 메시지가 앞서고, 협상은 공개 발언과 압박을 통해 속도를 낸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감정적 대응이나 즉각적 양보보다는, 사실관계와 제도적 현실을 차분히 설명하는 외교력이 요구된다. 김정관 장관의 방미는 이런 현실 인식 위에서 이뤄진 첫 번째 대응이다. 관세 인상 위협이 실제 조치로 이어질지, 아니면 협상 카드로 소멸될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다만 이번 협의는 향후 한미 통상 관계의 기조를 가늠할 중요한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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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관 장관, '대(對)한국 관세 25%' 발언 대응⋯미국 급거 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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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개인 매수에 5,100선 돌파⋯삼성전자 '16만 전자' 시대 개막
- 코스피가 28일 개인투자자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5,100선을 넘어선 채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96포인트(1.69%) 오른 5,170.81에 장을 마감하며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5,183.44까지 오르며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웠다. 코스닥 지수도 전장 대비 50.93포인트(4.70%) 오른 1,133.52로 마감하며 강세를 보였다. 전날 사상 최대 시가총액을 기록한 데 이어 하루 만에 또다시 최고치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23.7원 내린 1,422.5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대형 반도체주의 상승이 지수를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1.82% 오른 162,400원에 마감하며 사상 처음으로 '16만 전자'를 달성했고, SK하이닉스도 5.13% 급등한 841,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5,100선 돌파해 사상 최고치 경신 국내 증시가 역사적 이정표를 새로 썼다. 코스피는 28일 개인투자자의 대규모 순매수에 힘입어 5,100선을 넘어섰고, 코스닥은 5% 가까운 급등세를 보이며 중소형주 랠리를 재점화했다. 글로벌 관세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실적 기대와 환율 안정이 투자 심리를 강하게 자극했다는 평가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96포인트(1.69%) 오른 5,170.81로 거래를 마쳤다. 개장 초반에는 4,9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지만,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빠르게 방향을 틀었다. 오전 11시께에는 5,183.44까지 치솟으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유지했다. 종가 기준으로 5,000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다. 코스닥의 상승 탄력은 더욱 두드러졌다. 지수는 전장 대비 50.93포인트(4.70%) 오른 1,133.52로 마감했다. 전날 1,000선을 넘어선 데 이어, 2004년 지수 개편 이후 최고치 기록을 하루 만에 다시 쓴 것이다. 최근 2년간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는 흐름으로 풀이된다.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1.82% 오른 162,400원에 마감하며 '16만 전자' 시대를 열었다. 장중에는 164,000원까지 오르며 시가총액 기준 글로벌 톱티어 반도체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재확인했다. SK하이닉스도 5.13% 급등한 841,000원에 거래를 마치며 '80만 닉스'를 굳혔다. 인공지능(AI) 서버 수요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실적 기대가 주가를 밀어 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여타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체로 강세였다. SK스퀘어(6.55%), LG에너지솔루션(5.5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72%), 셀트리온(3.31%) 등이 상승한 반면, 금융주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며 KB금융(-3.57%), 신한지주(-2.67%), 하나금융지주(-2.19%) 등이 하락했다. 환율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20원 이상 하락하며 1,420원대 초반까지 내려왔다. 달러 약세와 엔화 강세,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 등이 맞물리며 글로벌 달러 지수가 2022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를 키우며 위험자산 선호를 강화했다. 시장 외형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한국 증시 시가총액은 이날 3조2,500억달러로 독일 증시를 추월하며 세계 10위권에 진입했다. 지난해 코스피가 76% 급등한 데 이어 올해도 20% 넘는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글로벌 주요 증시 가운데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반도체 실적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뒷받침되는 한 강세 흐름이 쉽게 꺾이진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지수 급등 이후 주도주 쏠림과 업종 간 격차 확대는 향후 조정 국면의 변수로 지목된다. '오천피'를 넘어선 국내 증시가 새로운 가격대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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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개인 매수에 5,100선 돌파⋯삼성전자 '16만 전자' 시대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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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관세 직격탄에 영업익 28% 감소⋯매출·판매는 사상 최대
- 기아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관세 등의 영향으로 영업이익이 28% 넘게 감소했다. 다만 매출은 2년 연속 100조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고, 글로벌 판매량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기아는 28일 열린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실적 설명회에서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3%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3.8%포인트 낮아졌다. 미국 자동차 관세와 유럽 일부 지역 판매 부진이 수익성 악화의 주된 요인으로 지목됐다.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은 313만5873대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기아는 올해 하이브리드·전기차 확대와 신차 출시를 통해 판매와 수익성 회복을 추진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기아, 미국 관세 여파로 영업이익 28.3% 급감 기아의 지난해 실적은 '수익성 후퇴, 외형 성장'이라는 상반된 흐름으로 요약된다. 매출은 사상 처음 110조원을 넘어섰고 판매량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관세와 경쟁 비용 증가에 밀려 큰 폭으로 감소했다. 글로벌 완성차 시장이 친환경차 전환과 보호무역이라는 이중 압력에 놓인 가운데, 기아 역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은 셈이다. 기아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14조1409억원, 영업이익 9조78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대비 6.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8.3%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8.0%로 하락했다. 특히 4분기에는 매출이 분기 기준 사상 최대인 28조877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영업이익은 1조8425억원에 그치며 수익성 부담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가장 큰 부담 요인은 미국 자동차 관세였다. 지난해 11월부터 관세율이 15%로 조정됐지만, 기존 재고 물량에는 약 두 달간 25% 관세가 적용되며 비용 부담이 이어졌다. 여기에 북미와 유럽 시장에서 인센티브 경쟁이 심화되면서 판관비 부담도 늘었다. 유럽의 경우 전기차 수요 둔화와 보조금 축소가 맞물리며 수익성 압박을 키웠다. 그럼에도 외형 성장은 친환경차가 견인했다. 지난해 기아의 글로벌 친환경차 판매는 74만9천대로 전년 대비 17.4% 증가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45만4천대로 23.7% 늘었고, 전기차 역시 23만8천대로 두 자릿수 성장세를 유지했다. 친환경차 비중은 전체 판매의 24.2%로 확대되며 매출 증가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았다. 기아는 올해 실적 가이던스로 판매 335만대, 매출 12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조2000억원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해 대비 각각 6.8%, 7.2% 증가한 목표다.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제품 믹스와 평균판매가격(ASP)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지역별 전략도 구체화됐다. 미국 시장에서는 텔루라이드와 셀토스 신차를 중심으로 하이브리드 모델을 확대하고, 유럽에서는 EV2 출시를 시작으로 EV3·EV4·EV5로 이어지는 대중형 전기차 풀라인업을 구축할 계획이다. 인도에서는 신형 셀토스를 앞세워 프리미엄 SUV 시장 지배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관세 리스크가 상존하는 상황에서 기아는 주주환원 정책도 병행한다. 올해 주당 배당금은 6800원으로 전년보다 300원 인상됐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TSR)은 35%로, 밸류업 정책 시행 원년 효과가 반영됐다. 전문가들은 기아의 향후 실적이 관세 협상 추이와 친환경차 수요 회복 속도에 달려 있다고 본다. 외형 성장 기반은 여전히 견조하지만, 수익성 회복을 위해서는 비용 통제와 시장별 차별화 전략이 관건이라는 평가다. 기아가 올해 제시한 '판매 확대와 수익성 동반 개선' 목표가 실현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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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관세 직격탄에 영업익 28% 감소⋯매출·판매는 사상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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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관세 발언에도 코스피 5,084 '사상 첫 오천피' 마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 관세를 무역합의 이전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밝힌 가운데서도 코스피가 27일 3% 가까이 급등하며 사상 처음으로 5,0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26포인트(2.73%) 오른 5,084.8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하락 출발했으나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새로 썼다. 코스닥도 18.18포인트(1.71%) 오른 1,082.5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6원 오른 1,446.2원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실적 기대 속에 삼성전자(4.87%)와 SK하이닉스(8.70%)가 나란히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트럼프 관세 충격 쇼크에도 종가 '오천피' 첫 돌파 대외 변수에 흔들리던 국내 증시가 ‘체력’을 증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인상 시사라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코스피는 27일 장중 변동성을 딛고 사상 첫 5,000선 안착에 성공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4,890선까지 밀렸으나, 반도체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방향을 바꿨다. 결과적으로 관세 리스크보다 실적과 성장 모멘텀이 더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반도체다. 오는 29일 실적 발표를 앞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기대감이 집중되며 지수 전반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4.87% 오른 159,500원에 역대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도 8.70% 상승해 800,000원에 사상 최고가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SK하이닉스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최신 인공지능(AI) 칩 ‘마이아 200’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단독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주가 상승폭이 확대됐다.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메모리 수요의 구조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재확인된 셈이다. 관세 발언의 파급력은 업종별로 엇갈렸다. 자동차 업종은 관세 인상 우려가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며 현대차와 기아가 각각 0.81%, 1.10% 하락했다. 반면 원전과 금융, 플랫폼 등은 상승세를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1.96%)와 한전기술(1.64%) 등 원전주가 강세를 보였고, KB금융(5.54%)·신한지주(4.49%)·하나금융지주(3.75%)·우리금융지주(3.72%) 등 금융주는 금리 환경 안정 기대 속에 동반 상승했다. NAVER 역시 3.30% 오르며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반면 HD현대중공업(-2.81%), 셀트리온(-1.63%),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4%), LG에너지솔루션(-1.80%) 등은 내렸다. 환율은 위험회피 심리가 일부 되살아나며 상승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6원 오른 1,446.2원에 마감했다. 다만 환율 상승폭은 제한적이었다. 엔화가 일본 당국의 개입 경계 속에 약세로 돌아선 데다, 국내 증시의 강세가 외국인 자금 이탈을 완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오천피' 돌파가 단기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에 주목한다. 기업 이익 개선이 확인되고 있고, AI를 축으로 한 반도체·플랫폼 생태계의 성장 스토리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에서다. 특히 반도체 업종은 실적 가시성이 높아지며 지수 하방을 지지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다만 경계 요인도 상존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언은 실제 정책으로 구체화될 경우 업종별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 국회 입법 절차를 둘러싼 미국의 불만, 대미 투자 이행 문제 등이 다시 쟁점화될 여지도 있다. 여기에 환율 변동성과 글로벌 금리 경로 역시 중기적 변수로 남아 있다. 그럼에도 이날 시장의 선택은 분명했다. 관세라는 외풍보다 실적과 성장, 특히 AI를 중심으로 한 구조적 변화에 베팅했다. 코스피 5,000선 돌파는 상징적 수치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국내 증시가 대외 변수에 휘둘리는 국면을 넘어, 자체 모멘텀으로 레벨업을 시도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관건은 '돌파' 이후의 지속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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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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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트럼프 관세 발언에도 코스피 5,084 '사상 첫 오천피'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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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연 1회' 그칠 듯⋯한국은 연내 동결 전망
-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 횟수는 한 차례에 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 주택 가격 상승 우려와 환율 리스크 등을 고려할 때 연내 기준금리 인하가 단행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7일 '올해 자본시장 전망과 주요 이슈' 세미나에서 "미국 경제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하겠지만 관세 정책에 따른 물가 불확실성이 상존한다"며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신중한 기조를 유지하며 올해 한 차례, 25bp(베이시스포인트) 인하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기준금리는 경기 회복 필요성과 부동산·환율 리스크의 균형을 고려해 2.5%로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해설] 자본연 "올해 미국 1회 금리 인하⋯한국은 동결" 전망 글로벌 통화정책 환경이 다시 '관망 모드'로 접어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변수로 부상한 가운데, 미국 기준금리 인하 속도는 시장 기대보다 크게 느려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동시에 한국 역시 주택 가격과 환율 부담을 감안할 때 연내 기준금리 인하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장보성 자본시장연구원 거시금융실장은 27일 열린 세미나에서 "올해 미국 경제는 AI 인프라 투자와 세제 혜택 확대가 성장의 하방을 지지할 것"이라며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을 2.3%로 제시했다. 다만 그는 "관세 등 무역정책 영향으로 물가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AI 관련 투자 과열에 대한 경계감도 존재한다"며 상·하방 리스크가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물가와 고용 지표를 면밀히 관찰하며 신중한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장 실장은 "물가·고용 리스크가 병존하는 상황에서 연준이 공격적으로 완화에 나설 가능성은 낮다"며 "올해 미국 기준금리 인하는 한 차례, 25bp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연내 두 차례 이상 인하를 기대해온 일부 시장 전망보다 보수적인 시각이다. 국내 경제에 대해서는 완만한 회복 흐름이 예상됐다. IT와 조선 부문이 수출 증가를 견인하고, 민간 소비와 건설투자를 중심으로 내수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안팎의 성장세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서비스 물가의 상방 압력에도 불구하고 국제 유가 하락 효과로 2%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통화정책 운용 여건은 녹록지 않다. 장 실장은 "경기 회복을 이어갈 필요성, 최근 주택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 환율 변동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올해 국내 기준금리는 2.5%로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리 인하를 통해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자산시장 과열과 환율 불안이 재점화될 수 있다는 점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환율과 관련해서는 중장기적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시됐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전통적으로 달러화 지수와 높은 연동성을 보여왔지만, 최근에는 그 괴리가 확대됐다"며 연기금과 기관의 해외자산 배분 확대, 저성장 기조에 따른 해외투자 수요 증가 등을 구조적 요인으로 꼽았다. 여기에 AI 관련 개인 투자 확대, 관세 협상에 따른 대미 직접투자 우려, 원/엔화 동조화 현상 등 순환적 요인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다만 이러한 순환적 요인은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기조,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에 따른 자금 유입, 미국 주식시장 상승세 둔화 등이 맞물리면서 원화 약세 압력이 점진적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주식시장에 대해서는 추가 상승 여지가 있다는 평가와 함께 구조적 과제도 제시됐다. 강소현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IT 업종을 중심으로 상장기업 이익 개선과 밸류에이션 정상화가 병행될 경우 국내 증시는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다만 지수 주도 업종과 개별 종목 간 성과 격차가 확대되는 ‘시장 이분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증권업계 환경 변화도 주요 이슈로 언급됐다. 이석훈 금융산업실장은 "주식 위탁매매 성장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생산적 금융 정책에 따라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모험자본 공급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며 IB 경쟁력 강화, AI 도입 확대, 개인정보 보호와 리스크 관리 역량 제고가 핵심 과제로 부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재우 펀드·연금실장은 해외 ETF 중심으로 이어지는 투자 흐름을 국내 투자로 유도하기 위해 연금계좌에 대한 세제 인센티브 조정 등 정책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종합하면 올해 글로벌 금융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물가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국면 속에서 '속도 조절'이 핵심 키워드가 될 전망이다. 미국과 한국 모두 통화정책의 방향성보다 '시점과 속도'에 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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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금리 인하 '연 1회' 그칠 듯⋯한국은 연내 동결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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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관세 25%로 인상"⋯자동차 업계 다시 '패닉'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6일(현지시간) 한국 국회의 입법 절차 지연을 이유로 한국산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기존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히자 국내 자동차 업계가 충격에 빠졌다.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2·3분기에만 관세로 4조6000억원의 비용을 부담한 점을 감안하면, 관세 인상이 현실화할 경우 피해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업계는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정 세부 합의를 전제로 경영계획을 재정비했지만, 이번 발언으로 다시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관세가 다시 25%로 오를 경우 수익성 악화는 물론 가격·생산·투자 전략 전반의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나온다. [미니해설] 트럼프, 돌연 '한국차 25%'로 인상⋯입법 압박용 발언 추정 미국발 관세 리스크가 다시 국내 자동차 산업을 강타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6일 한국 국회의 입법 지연을 문제 삼으며 한국산 자동차, 목재, 의약품 등을 포함한 상호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CBS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한국 입법부가 한국과 미국과의 합의를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은 한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15%에서 25%로 인상하고, 한국의 자동차, 목재, 의약품에 대한 관세도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매체는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인상 발표에서 "한국 의회가 미국과의 협정을 이행하지 않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나는 2025년 7월 30일 양국에 유리한 훌륭한 협정을 체결했으며, 2025년 10월 29일 내가 한국을 방문했을 때도 이 조건을 재확인했다. 한국 의회는 왜 이를 승인하지 않는가?"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미국에 약속한 투자를 이행하기 위해 국회에서 통과시켜야 하는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대미투자특별법)'을 거론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사실상 한국만을 겨냥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시사한 발언으로, 업계는 지난해 4월 '관세 악몽'의 재연을 우려하고 있다. 특히 국내 자동차 업계가 느끼는 충격은 작지 않다. 지난해 10월 한미 관세 협정 세부 합의가 타결되며 11월부터 자동차 관세가 15%로 낮아졌고, 현대차그룹을 비롯한 완성차 업체들은 이를 전제로 가격 정책과 생산·투자 계획을 다시 짰다. 그러나 불과 석 달 만에 관세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면서 경영 불확실성이 급격히 커졌다. 실제 수치가 보여주는 부담은 명확하다. 관세가 25%로 적용됐던 지난해 2·3분기 동안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총 4조6000억원에 달한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4분기까지 포함하면 전체 관세 비용은 5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산된다. 당시 관세 여파로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은 기간 내내 감소했고, 지난해 전체 대미 수출액도 전년 대비 13.2% 줄어든 301억5000만달러에 그쳤다. 전기차 분야의 타격은 더욱 컸다. 트럼프 행정부가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면서 한국산 전기차의 대미 수출은 일부 달에서 사실상 '제로'에 가까운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와 보조금 정책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가격 경쟁력 자체가 무너질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다. 관세가 다시 25%로 인상될 경우 파급효과는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한국산 자동차에 대한 대미 관세율이 25%로 유지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연간 관세 비용이 8조원을 넘고, 영업이익률은 6.3%까지 하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이 올해 둔화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관세 부담은 수익성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자동차 산업에 국한되지 않는다. 최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중심으로 한 피지컬 AI 비전에 힘입어 현대차 주가는 한 달 새 80% 가까이 급등했고, 시가총액 100조원 돌파와 코스피 장중 5,000선 터치를 이끌었다. 이런 상황에서 관세 인상은 자동차 업계를 넘어 국내 증시와 산업 전반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악재로 평가된다. 상대적 경쟁 환경 악화도 심각한 문제다. 한국만 25% 관세를 적용받을 경우, 여전히 15% 관세를 유지하는 일본·유럽산 자동차 대비 가격 경쟁력이 급격히 떨어진다. 한 업계 관계자는 "한국만 불리한 조건에서 경쟁하라는 것과 다름없다"며 "비상사태에 가까운 충격"이라고 토로했다. 직영 정비센터 폐쇄 문제 등으로 내홍을 겪고 있는 한국GM의 경우 철수설이 다시 불거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언을 단순한 통상 압박을 넘어 정치적·입법적 압박으로 해석하고 있다. 미국에 약속한 투자 이행을 위해 국회 통과가 필요한 '한미 전략적 투자 관리를 위한 특별법안'의 처리를 서두르라는 메시지라는 것이다. 나승식 한국자동차연구원 전 원장은 "한국만 25% 관세가 적용되면 자동차 업계는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 경쟁해야 한다"며 "정부와 국회가 신속히 나서 업계의 비즈니스 예측 가능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건은 시간이다. 관세 협상이 재개되고 제도적 불확실성이 해소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릴 가능성이 큰 만큼, 단기적으로는 자동차 업계와 국내 경제 전반에 부담이 불가피하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가 다시 한 번 한국 산업의 구조적 취약성과 통상 리스크를 적나라하게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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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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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한국 관세 25%로 인상"⋯자동차 업계 다시 '패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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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4)] 미일당국 협조 시장개입 등 영향 달러 전면 약세⋯엔화가치 2개월만에 최고치
- 달러가치가 26일(현지시간) 미국과 일본외환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 등 영향으로 전면 약세로 돌아섰다. 일본 엔화는 장중 153엔대까지 급등하며 2개월여만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유로화 등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지난주말과 비교해 0.6% 하락한 97.0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이번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그린란드 병합의 추진하며 미국과 유럽간 '대서양 무역전쟁' 위기감이 고조된 지난 19일과 비교해 2.4%나 하락했다. 엔화가치는 이날 1% 오른 달러당 154.15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153엔대까지 하락했다. 달러화는 지난 2거래일간 약 3% 하락했는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세계에 대해 대규모 관세조치를 발표하며 대혼란을 겪었던 지난 2025년4월 이후 최대 하락폭이다. 이날 달러가치의 전면약세를 보이자 유로화와 영국 파운드화는 4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또한 호주달러는 2024년10월 이래 최고치를 새로 썼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이 오는 27~28일 이틀간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 뿐만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이 5월에 임기를 마치는 제롬 파월 연준의장 후임을 주내에라도 발표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는 점에서 달러매도 움직임이 강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오는 30일 미국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 기한 마감을 앞두고 연방정부의 셧다운(업무 일부 중단) 우려가 재연될 우려가 부각된 점도 달러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 23일에는 도쿄외환시장에서 달러가치가 급락했는데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이 시장개입을 전제로 환율 제시를 요구하는 '레이트 체크'를 실시하지 않았나라는 관측이 높아졌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재무부의 지시로 뉴욕연방은행이 레이트 체크를 했다는 정보가 시장이 파다하게 퍼졌다. 미국이 달러/엔 시사와 관련 협조개입에 나선 것은 동일본 대지진이 후 엔매도 개입이 단행됐던 지난 2011년 3월이후 처음이다. 노무라의 G10 외환전략책임자 도미닉 버닝은 "일본의 재무성과 미국 재무부 양측이 엔저 진행을 억제하려 하고 있는 경우 영향력은 더욱 클 것"이라고 지적했다. 골드만 삭스의 애널리스트는 "미국이 참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개입 시그널은 지난 2022년과 2024년 시점보다 더욱 강하며 실제로 개입이 단행될 경우는 협조개입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기조적인 요인으로 환율 시세에 압력을 가할 경우는 직접 개입의 효과는 자주 일시적인 것에 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타야마(片山) 사츠키 일본 재무상은 26일 외환시장의 상황과 관련해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미국과의 협조개입에 대한 질문에는 "현시점에서는 대답할 수 없다"고 언급을 회피했다. 미무라 준(三村淳) 재무관도 레이트 체크에 관한 언급을 회피했다. 투자회사 베리언트 퍼셉션의 조나단 피터슨 거시 전략가는 "'미국 매도'가 재연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연방정부의 임시예산안의 기한이 다가오고 있는 상황에서 연방정부가 재차 폐쇄되는 사태가 빠질 우려가 있다는 불안감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 그 배경이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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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4)] 미일당국 협조 시장개입 등 영향 달러 전면 약세⋯엔화가치 2개월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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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절반 "한국 경제, 올해까지 1%대 저성장 고착"
- 국내 경제 전문가 과반이 우리 경제가 당분간 1%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여론조사기관 서던포스트에 의뢰해 지난 6일에서 18일까지 전국 대학 경제학과 교수 100명을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4%가 올해까지 1%대 저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답했다고 25일 밝혔다. 완만한 회복으로 내년부터 2%대 성장을 예상한 응답은 36%였으며, 1%대 성장도 어려울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은 6%로 나타났다. 올해 경제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8%로 정부(2.0%)와 국제통화기금(1.9%) 전망보다 낮았다. 원·달러 환율은 1,403∼1,516원 범위로 예상됐다. [미니해설] 경제전문가 과반 "당분간 1% 대 성장" 국내 경제가 단기간에 반등하기보다는 저성장 국면이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진단이 학계에서 우세하게 나왔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발표한 경제학자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54%가 우리 경제가 최소 올해까지 1%대 저성장 기조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기 회복을 기대하는 응답도 있었지만, 속도는 완만할 것이라는 전제가 달렸다. 올해 경제성장률에 대한 평균 전망치는 1.8%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가 제시한 2.0%와 국제통화기금의 1.9% 전망치를 모두 밑도는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수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통상 환경 불확실성과 내수 회복 지연, 고금리·고환율 부담이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보고 있다. 환율 전망 역시 이러한 인식을 반영한다. 올해 원·달러 환율 평균 전망 범위는 최저 1,403원에서 최고 1,516원으로 조사됐다. 고환율 기조가 이어질 주된 원인으로는 한미 기준금리 격차 확대(53%)와 기업·개인 투자자의 해외 투자 증가에 따른 외화 수요 확대(51%)가 꼽혔다. 이는 국내 금융시장 변동성이 단기간에 해소되기 어렵다는 인식이 여전히 강하다는 의미다. 미국 관세 정책을 둘러싼 평가는 엇갈렸다. 한미 관세 협상 결과가 대미 수출 감소와 국내 투자 위축 등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58%로 절반을 넘었다. 반면 부정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도 23%에 달했다. 긍정적 효과에 대한 기대 역시 상당했다. 미국 시장 확대와 한미동맹 강화 등 긍정적 영향이 클 것이라는 응답은 35%로, 부정적 영향이 낮을 것이라는 응답(38%)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관세 정책이 위험 요인이면서도 동시에 전략적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인식이 공존하는 셈이다.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강조한 대목은 구조개혁과 제도 정비의 시급성이다. 반도체를 비롯한 핵심 산업 기술의 해외 유출에 대해 처벌 수위를 대폭 강화하는 등 실효성 있는 입법 조치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7%에 달했다. ‘매우 시급하다’는 응답만 72%로, 기술 경쟁이 국가 경쟁력의 핵심으로 부상한 현실을 반영했다. 노동시장 제도 개선에 대한 요구도 강했다. 기술 발전과 업무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근로 시간 유연화가 필요하다는 응답은 80%로 집계됐다. 직무·성과 중심 임금체계로의 개편 역시 필요하다는 응답이 80%에 달했다. 기존 연공 중심 임금·근로 체계로는 생산성 정체와 인구 구조 변화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의식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인공지능(AI) 확산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AI가 노동력 감소와 생산성 하락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92%에 달했다. 특히 '일부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이 59%로 가장 많았고, '매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도 33%를 차지했다. AI가 만병통치약은 아니지만, 구조적 저성장을 완화할 중요한 수단이라는 인식이 학계 전반에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하상우 경총 경제조사본부장은 "첨단 산업을 둘러싼 글로벌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정책 지원 확대가 불가피하다"며 "특히 최근 증가하는 전략산업 기술 유출을 차단할 수 있는 강력한 제도적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의 이번 진단은 경기 부양책뿐 아니라 중장기 구조개혁이 병행되지 않으면 저성장 고착을 벗어나기 어렵다는 경고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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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전문가 절반 "한국 경제, 올해까지 1%대 저성장 고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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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000선 또 넘겼다 밀려⋯차익실현에 4,990대 마감
- 코스피가 23일 장 초반 5,000선을 회복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밀리며 4,99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2% 넘게 급등하며 '천스닥(코스닥 1,000)'에 바짝 다가섰다. 한구구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37.54포인트(0.76%) 오른 4,990.07에 마감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지수는 전장 대비 31.55포인트(0.64%) 오른 4,984.08로 출발해 한때 5,021.13까지 오르며 장중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이 줄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3.58포인트(2.43%) 오른 993.93으로 마감해 2022년 1월 이후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4.1원 내린 1,465.8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4,990대에 마감⋯코스닥 1,000돌파 임박 코스피가 이틀 연속 장중 5,000선을 넘겼지만 종가 기준 안착에는 다시 실패했다. 반면 코스닥은 바이오·중소형주 강세에 힘입어 1,000선에 근접하며 시장 내 온도차를 뚜렷이 드러냈다. 이날 코스피의 흐름은 '상승 피로감'이 반영된 전형적인 패턴으로 해석된다. 장 초반에는 전날 사상 최고치 경신 흐름이 이어지며 5,000선을 돌파했지만,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빠르게 출회되면서 지수 상단을 눌렀다. 전날에 이어 이날도 종가 기준 5,000선 안착에 실패한 점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경계 국면에 있음을 보여준다. 수급 측면에서는 기관이 지수 방어 역할을 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보이며 상승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은 장 초반 순매수에 나섰다가 지수가 고점에 근접하자 매도로 전환하는 모습이 뚜렷했다. 대형주 흐름도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다가 오후 들어 하락 전환해 0.13% 내린 152,0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방향을 바꿔 1.59% 상승해 76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 내에서도 실적과 업황 기대에 따른 차별화가 이어졌다는 평가다. 반면 조선·에너지 관련주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5%), HD현대중공업(2.28%), 한화오션(1.89%), 두산에너빌리티(1.44%) 등이 상승했다. 반대로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4%)와 자동차주 현대차(-3.59%), 기아(-3.40%)는 차익 실현 압력에 약세를 보였다. 장 초반 강세였던 이차전지주 LG에너지솔루션(-1.20%), 삼성SDI(-2.99%)도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날 현대건설이 MSCI 정기 변경 편입 기대감에 5.00% 급등하며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중소형 성장주에 대한 위험 선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코스닥 강세는 분위기가 달랐다. 바이오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가 2% 넘게 뛰었다. 환율 환경도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5원대로 내려서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압박이 철회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심리가 완화된 데다, 지난 21일 이 대통령의 환율 관련 발언이 원화 약세를 진정시키는 데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단기적으로 5,000선을 두고 등락을 반복하는 박스권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형주는 부담이 커진 반면, 코스닥과 일부 업종으로 순환매가 이동하는 국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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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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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5,000선 또 넘겼다 밀려⋯차익실현에 4,990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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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전술적 일보후퇴인가 '그린란드 관세' 철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관련 미래 합의의 영구적인 틀을 마련했다며 다음달 1일부터 예고한 유럽의 8개국 대상 관세 부과를 철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연례총회(다보스포럼)를 계기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이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바탕으로 그린란드 및 사실상 북극 지역 전체에 관한 미래 합의의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결책이 실현된다면 미국과 모든 나토 회원국에 매우 유익할 것"이라며 "이러한 합의를 바탕으로, 2월 1일 발효 예정이었던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와 관련된 '골든 돔'에 대해서는 추가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논의가 진전됨에 따라 추가 정보가 제공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750억 달러(약 240조 원) 규모의 우주 기반 미사일방어 체계인 골든 돔을 구축하기 위해 미국이 그린란드를 인수해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기자들에게 "이건 모두가 달려들 만한 거래"라며 "미국에 정말 환상적인 일이며, 특히 진정한 국가 안보와 국제 안보를 포함해 우리가 원했던 모든 것을 얻었다"고 밝혔다. 또 이 합의는 "영구적으로" 효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그는 이어 CNBC 인터뷰에 출연해 이 합의가 장기적 합의가 될 것이며 세부 사항은 다음에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분쟁 종식을 위한 합의가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다. 다만 이 합의는 "조금 복잡하다"며 "나중에 설명할 것"이라고 자세한 설명을 피했다. 그린란드 병합이라는 '총론'은 전혀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각론(방법론)'에서는 경제와 군사 양면에서의 강압 수단 사용을 일단 보류하며 협상에 무게를 두는 모습을 보였다. 목표 달성을 위한 '전술적 일보후퇴'였다는 분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 소속 유럽 동맹국들이 가장 우려하는 미국의 군사력 전개 상황에 대해 우려를 불식시키면서도 유럽 국가들이 그린란드 문제에 협조해야 한다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토 소속 유럽 국가들을 향해 "그들에겐 선택권이 있다"며 "'예'(Yes)라고 대답하면 우리는 깊이 감사할 것이고, '아니오'(No)라고 답한다면 우리는 기억할 것"이라며 경고 메시지를 분명히 했다. 현재로선 경제 및 군사적 강압수단을 접었지만 앞으로 그린란드 관련 협상이 교착될 경우에도 그와 같은 기조가 유지될지 여부에 대해선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7일 그린란드에 소규모 병력을 파병한 덴마크, 노르웨이, 스웨덴, 프랑스, 독일, 영국, 네덜란드, 핀란드에 대해 오는 2월 1일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에는 이를 25%로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대해 라르스 뢰케 라스무센 덴마크 외무장관은 이날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마리아 말메르 스테네르가드 스웨덴 외교장관도 엑스(X)를 통해 환영의 뜻을 표했다. 그는 "국경을 옮기라는 요구는 당연한 비판을 받았다. 그래서 우리가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고 거듭 강조해 온 것"이라며 "동맹국들과의 협력이 효과를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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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전술적 일보후퇴인가 '그린란드 관세'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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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급락 딛고 4,900선 회복⋯현대차 급등이 지수 견인
- 코스피가 21일 장중 급락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4,90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4.18포인트(0.49%) 오른 4,909.93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76.81포인트(1.57%) 내린 4,808.94로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인 뒤 상승 전환해 한때 4,910.54까지 올랐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전장 대비 25.08포인트(2.57%) 내린 951.29로 마감하며 5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6.8원 내린 1,471.3원(15:30 종가)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2.96%)가 강세를 보였고 SK하이닉스(-0.40%)는 하락 전환했다. 현대자동차(14.61%)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등락 끝에 4,900선 회복⋯코스닥은 하락 코스피는 21일 글로벌 증시 급락과 환율 불안이라는 악재 속에서도 장 후반 반등에 성공하며 4,900선을 되찾았다. 장 초반 미국 증시 급락 여파로 1.5% 넘게 밀리며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낙폭을 빠르게 축소했다. 특히 오후 들어 자동차 업종이 급등하면서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중 최저점인 4,808선에서 출발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오전 한때는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속에 약세 흐름이 이어졌으나, 기관이 순매수로 돌아서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장 후반에는 외국인도 일부 대형주에서 매수에 나서며 지수는 상승 전환했다. 이는 전날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가 870.74포인트(1.76%) 급락하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도 각각 143.15포인트(2.06%), 561.07포인트(2.39%) 떨어진 상황을 감안하면 선방한 흐름이라는 평가다. 상승의 중심에는 현대차 그룹주가 있었다. 현대자동차는 이날 14.61% 급등하며 549,0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55만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고가를 새로 썼다. 기아(5.19%), 현대모비스(8.20%)도 강세를 보이며 업종 전반을 끌어올렸다. 시장에서는 글로벌 전기차·자율주행 전략과 실적 개선 기대가 동시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대형주는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2.96% 올라 149,500원에 마감하며 지수 방어에 기여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상승세를 지키지 못하고 0.40% 하락한 740,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메모리 업황에 대한 기대와 단기 차익 실현 매물이 맞선 결과로 해석된다. LG에너지솔루션(-2.11%), 삼성SDI(-0.61%) 등 이차전지주가 약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2.45%)도 하락했다. 방산주 역시 혼조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46%)는 오른 반면 LIG넥스원(-1.27%), 현대로템(-1.37%), 한화오션(-3.81%) 등이 약세를 기록했다. 금융주는 엇갈렸다. KB금융(2.78%), 우리금융지주(1.58%)는 상승했으나 신한지주(-0.85%), 하나금융지주(-0.50%)는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25.08포인트(2.57%) 하락하며 951.29로 마감,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480원대를 터치했으나 이 대통령의 발언으로 하락하기 시작해 6.8원 내린 1,471.3원(15:30 종가)을 기록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관세' 발언으로 촉발된 글로벌 위험 회피 심리가 장 초반 환율 상승을 자극했지만, 당국 개입 경계와 외국인 주식 매수 전환이 원화 강세로 이어졌다. 원/환율은 2.3원 상승한 1,480.4원에서 거래를 시작해 장중 1,481.3원까지 치솟았지만, 이 대통령의 발언이 전해진 직후 1,468.7원 선으로 급격히 되밀렸다. 이 대통령은 이날 신년 기자회견에서 "외환당국 판단에 따르면 한두 달이 지나면 환율이 1,400원 안팎으로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활용 가능한 모든 정책 수단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환율이 안정 궤도에 오르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외환당국의 환율 하향 전망과 시장 안정 의지를 대통령이 공개 석상에서 직접 밝힌 것은 드문 사례로,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를 부추기는 재료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글로벌 변동성이 여전히 크지만, 국내 증시는 업종별로 차별화가 뚜렷해지고 있다"며 "대형 수출주와 실적 가시성이 높은 종목 중심의 대응이 유효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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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급락 딛고 4,900선 회복⋯현대차 급등이 지수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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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관세 압박'에 EU 반격 수순⋯독일도 '무역 바주카포' 가세
- 관세 카드까지 동원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에 맞서 유럽연합(EU)이 본격적인 보복 대응에 나설 조짐이다. 프랑스에 이어 독일도 22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EU 긴급 정상회의에서 EU 집행위원회에 통상위협대응조치(ACI) 발동을 공식 요청할 방침이라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20일 복수의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ACI는 EU나 회원국을 경제적으로 위협하는 제3국을 상대로 서비스, 외국인 직접투자, 금융시장, 공공조달, 지식재산권 분야의 무역을 제한할 수 있는 고강도 조치로 '무역 바주카포'로 불린다.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독일과 분명한 공감대가 있다"며 "더 이상 안이하게 대응할 수 없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ACI 발동에는 EU 이사회 27개국 가운데 최소 15개국의 지지가 필요해 내부 조율이 최대 관문으로 꼽힌다. [미니해설] 독일, 大미-EU 무역 바주카포 추진에 동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그린란드 병합 압박은 단순한 외교적 수사 차원을 넘어 통상 질서를 직접 흔드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그린란드 병합에 반대하는 유럽 국가들을 상대로 단계적 관세 부과 방침을 공언하면서, 외교·안보 사안을 통상 압박과 결합하는 '트럼프식 협상 공식'을 다시 꺼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대응해 EU가 꺼내 들려는 카드가 바로 통상위협대응조치(ACI)다. ACI는 기존의 보복관세와는 성격이 다르다. 특정 품목에 대한 관세 인상에 그치지 않고, 서비스 시장 접근 제한, 외국인 직접투자(FDI) 통제, 금융시장 접근 차단, 공공조달 배제, 지식재산권 보호 제한까지 포괄한다. 상대국의 경제 구조 전반을 압박할 수 있는 수단으로, EU 내부에서는 '최후의 수단'으로 분류돼 왔다. 그만큼 실제 발동 사례는 아직 없다. 이번 사안에서 주목되는 대목은 독일의 태도 변화다. 그동안 독일은 대미 관계 악화를 우려해 EU 차원의 강경 대응에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전면에 내세워 병합 압박 수위를 높이자, 프랑스와 보조를 맞추며 ACI 발동 논의에 동참하는 쪽으로 기울었다. 프랑스 정부 고위 관계자가 "독일과의 공감대"를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기류 변화를 반영한다. 다만 ACI 발동까지는 넘어야 할 정치적·제도적 장벽이 적지 않다. EU 이사회에서 최소 15개 회원국의 찬성이 필요하고, 이 과정에서 국가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갈릴 수 있다. 특히 변수로 꼽히는 인물이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다. 멜로니 총리는 친(親)트럼프 성향으로 분류되며, 대미 갈등이 이탈리아 경제에 미칠 파장을 고려해 신중론을 펼 가능성이 크다. 일부 동유럽 국가들 역시 미국과의 안보 협력 관계를 이유로 강경 대응에 소극적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내부의 이런 균열 가능성은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협상 지렛대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EU가 ACI 발동에 성공할 경우, 이는 단순한 통상 분쟁을 넘어 '안보·주권 사안을 관세로 압박하는 행위'에 대한 국제사회의 집단적 제동이라는 상징적 의미를 갖는다. 미국 역시 서비스·금융·공공조달 분야에서 상당한 타격을 받을 수 있어, 양측 모두에게 부담이 큰 시나리오다. 이번 사안은 그린란드 문제 자체보다도, 트럼프식 통상 압박에 EU가 어디까지 집단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관세를 외교 무기로 삼는 미국과, 제도적·집단적 대응을 중시하는 EU의 충돌이 본격화하면서 대서양 양안의 통상·외교 긴장은 한층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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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관세 압박'에 EU 반격 수순⋯독일도 '무역 바주카포'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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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900선 안착⋯'오천피' 눈앞으로
- 코스피가 19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우려에도 불구하고 12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900선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63.92포인트(1.32%) 오른 4,904.66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4,917.37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도 새로 썼다. 코스닥지수도 13.77포인트(1.44%) 오른 968.36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3.7원으로 소폭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0.27%)와 SK하이닉스(1.06%) 등 반도체주가 강세를 보였고, 현대차는 16% 넘게 급등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2일째 올라 사상 첫 4,900선 돌파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4,900선에 올라서며 '오천피' 시대를 눈앞에 두게 됐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가능성과 그린란드를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불확실성이 이어졌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견디며 연초 랠리를 이어갔다. 12거래일 연속 상승은 2019년 이후 가장 긴 기록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소폭 하락 출발했으나, 장 초반 관망세를 거친 뒤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개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유입되며 지수는 오후 들어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고, 장중 기준으로도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의 모멘텀이 여전히 강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자동차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삼성전자(0.27%)는 장중 15만원선을 터치한 뒤 소폭 조정을 받았지만 상승 흐름을 유지했고, SK하이닉스(1.06%)도 강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인공지능(AI)과 고성능 반도체 수요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이 재차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특히 현대차의 급등은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현대차(16.22%)는 하루 만에 16% 넘게 오르며 시가총액 3위로 올라섰고, 기아(12.18%)와 현대모비스(6.15%) 등 자동차주 전반으로 강한 매수세가 확산됐다. 글로벌 전기차 경쟁 속에서도 실적 회복과 주주환원 기대가 맞물리며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방산과 조선 업종도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2.39%), 한화오션(1.22%), HD현대중공업(4.18%), 삼성중공업(7.06%) 등이 동반 강세를 보이며 산업 전반의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글로벌 지정학적 불안과 해양·방산 수요 확대 기대가 중장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LG에너지솔루션(1.92%)은 장 초반 약세를 나타냈으나 오후 들어 상승세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34%), NAVER(-3.05%), 카카오(-1.22%), KB금융(-1.07%), 우리금융지주(-1.25%) 등이 하락하며 업종 간 차별화가 뚜렷했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과정에서도 전 종목이 동반 상승하는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모멘텀을 갖춘 업종 중심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음을 보여준다. 외환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했다. 원/달러 환율은 1,473원대에서 소폭 상승에 그쳤다. 다만 최근 환율 상승 흐름에 대해 미국 재무부가 이례적으로 언급한 만큼, 외환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정책 변수로 남을 가능성이 크다. 당국이 ETF 레버리지 한도 확대 등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코스피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함께 거론한다. 그러나 반도체·자동차·방산 등 주도 업종의 실적 기대가 유지되는 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도 여전히 유효하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오천피'까지 남은 거리는 이제 100포인트가 채 되지 않는다. 연초 랠리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그리고 업종 간 순환이 어떤 속도로 전개될지가 향후 시장의 관전 포인트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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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900선 안착⋯'오천피' 눈앞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