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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2심서 집행유예⋯횡령·배임 무죄
- 계열사를 동원해 개인회사에 부당 지원을 하고 3,000억 원대 회삿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았던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항소심에서 대폭 감형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는 18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박 전 회장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심이 횡령과 배임을 유죄로 본 것과 달리, 항소심은 공정거래법 위반 일부만 유죄로 인정했다.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사업권 매각, 금호터미널 주식 저가 매각 등 주요 배임·횡령 혐의는 무죄가 선고됐다. 금호산업에는 벌금 2억 원이 선고됐다. [미니해설] 박삼구 전 회장, 2심서 집행유예 감형…법원 "횡령·배임 불인정, 부당지원만 유죄"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1심에서 징역 10년 실형을 선고받은 지 2년여 만에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풀려났다. 서울고법 형사2부(김종호 부장판사)는 18일 박 전 회장에 대해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1심과 2심의 판결 차이 1심은 박 전 회장이 2015년 12월 금호터미멀 등 계열사 자금 3,300억 원을 동원해 금호산업 주식 인수 대금에 쓰는 등 횡령·배임을 저질렀다고 보고 징역 10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2심은 해당 거래를 유효한 자산유동화 구조로 인정하고 담보와 변제계획이 갖춰져 있었다는 점을 들어 불법 영득 의사가 없다고 판단, 횡령 혐의를 무죄로 봤다. 또한 2016년 4월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하던 금호터미널 주식 100%를 금호기업에 저가 매각한 혐의(특경법 배임)에도 "2,700억원의 매각 가격은 금호터미널 주식가치를 적정하게 반영했거나, 적어도 주식가치에 비해 현저하게 저가로 결정된 가격은 아니다"라며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으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에 손해가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무죄로 판단했다. 아울러 2016년 12월 스위스 게이트그룹에 기내식 독점 사업권을 헐값(1,333억원)에 넘겼다는 혐의(특경법 배임) 등도 주식 및 계약 가격이 현저히 낮지 않았고 손해 발생이 입증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죄가 선고됐다. 부당지원 혐의만 인정 다만 박 전 회장이 2016~2017년 아시아나항공 등 9개 계열사를 동원해 금호기업에 1,306억 원을 담보 없이 싼 이자로 지원하도록 한 행위에 대해서는 공정거래법 위반으로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부는 "금호기업에 유리한 경쟁 조건을 누릴 수 있게 하고 그룹 지배권 강화를 도모한 부당한 지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금호산업 법인은 벌금 2억 원을 선고받았다. 함께 기소된 윤 전 상무와 박 전 실장에게는 각각 집행유예가 선고됐고, 김 전 상무는 무죄를 선고받는 등 1심 실형이 대부분 대폭 감형됐다. 법원 "자산거래 구조 합법성·담보 확보 등 고려" 재판부는 박 전 회장이 계열사 자금을 사익을 위해 임의로 사용한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금융거래 구조에 따른 행위였다고 봤다. 또 기내식 독점 사업권과 금호터미널 주식 매각 역시 합리적 범위 내에서 이뤄졌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계열사 자금을 동원해 금호기업의 재무적 부담을 덜어주는 방식은 명백한 부당지원이라며 이 부분은 유죄로 결론지었다. 이번 판결로 박 전 회장은 법정구속 상태에서 벗어나 불구속 상태를 유지하게 됐다. 그러나 그룹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해 계열사 자금을 동원했다는 점에서 '총수 사익 편취' 논란은 여전히 남아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판결이 향후 대기업 집단의 내부거래와 총수 일가의 사익 추구 행위에 대한 사법부 판단에 중요한 선례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박 전 회장은 경영권을 되찾기 위해 자신이 지분 100%를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C) 금호기업을 세우고, 그룹의 지주사이자 아시아나항공 모회사인 금호산업 주식을 인수하려 한 혐의 등으로 2021년 5월 기소됐다. 2022년 8월 1심 재판부는 대부분의 공소사실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10년을 선고하고 법정에서 구속했다. 박 전 회장은 이듬해인 2023년 1월 2심 심리 과정에서 보석(보증금 등 조건부 석방)으로 풀려나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이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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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 회장, 2심서 집행유예⋯횡령·배임 무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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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막바지 협상', 中 대두·보잉 구매에 달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이 사실상 '막바지 협상'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미국산 대두와 보잉 항공기 구매에 달려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전했다. SCMP는 중국이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 초청장을 전달했으며, 2017년 이후 처음 이뤄지는 미국 대통령의 방중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미국이 틱톡 미국 사업권 매각과 관련한 중국 측의 상호관세 인하 요구를 거부하면서, 대두 및 보잉 항공기 구매 문제가 협상의 핵심 조건으로 부상했다. 중국은 올해 1~7월 대두 수입량의 70%를 브라질에서, 25%를 미국에서 조달했으며, 향후 20년간 9755대의 신규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은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가 유력시된다. [미니해설] 틱톡 협상 마무리 국면…트럼프 방중, 대두·보잉 딜이 관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 협상이 마무리 국면에 들어섰다. 하지만 최종 성사 여부는 중국의 미국산 대두 및 보잉 항공기 구매 결단에 달려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7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국빈 방문 초청장을 보냈다"며 "이번 방중은 사실상 성사 수순이지만 경제적 성과물 마련이 최대 변수"라고 보도했다. 틱톡 매각과 무역 딜 연계 이번 협상의 또 다른 핵심은 중국 동영상 플랫폼 틱톡이다. 미·중은 최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4차 관세·무역 회담에서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원칙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오라클 등 자국 기업 컨소시엄을 인수 주체로 검토 중이다. 그러나 중국은 틱톡 매각에 대한 '보상'으로 상호 관세 인하를 요구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했다. 결국 협상 테이블 위에는 대두와 보잉 구매라는 전통적인 무역 카드가 남았다. 대두, 여전히 협상의 무기 중국은 세계 최대 대두 수입국으로, 올해 1~7월 수입량은 6103만t에 달했다. 이 중 브라질산이 70%를 차지했고, 미국산은 25% 수준에 머물렀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중국이 미국산 대두 주문을 4배로 늘리길 바란다"고 직접 언급했지만, 중국은 즉답을 피하며 협상 지렛대로 활용해왔다. 중국이 미국산 대두 비중을 확대할 경우, 미중 무역 갈등 완화와 동시에 미국 중서부 농민 표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보잉, '방중 선물' 될까 항공기 구매도 협상의 핵심이다. 세계 2위 항공 시장인 중국은 향후 20년간 신규 상업용 항공기 수요가 9755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산 항공기 개발을 추진 중이지만, 단기간 내 수요 충족은 어렵다. 이에 보잉과 에어버스 의존이 불가피하다. 실제로 중국은 2017년 트럼프 대통령의 첫 방중 당시 370억달러 규모의 보잉 항공기 300대 구매를 발표했다. 이번에도 비슷한 대규모 계약이 성사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2019년 보잉 737 맥스 추락 사고 이후 중국 내 운항 중단 조치가 이어지고 있어 구체적 구매 결정은 여전히 변수다. 일정 협의 이견 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일정과 관련해서도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중국은 베이징 공식 방문 외에도 고속철을 이용해 상하이로 이동, 11월 초 열리는 중국국제수입박람회(CIIE) 참석을 권유하고 있다. 이는 중국의 경제·기술 성과를 대외적으로 과시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반면 미국은 이를 수용할 경우 "중국에 대한 양보"로 비칠 수 있다며 부담스러워하는 기색을 보이고 있다. APEC 전후 성사 가능성 외교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 시점을 10월 31일부터 11월 1일까지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전후로 예상하고 있다. 이번 방중이 성사되면 내년 시진핑 국가주석의 미국 방문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협상이 틱톡 매각과 관세 문제에서 교착된다면, APEC에서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자체가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관세 휴전' 시한 임박 현재 양국 간 관세 휴전은 11월 10일 만료된다. 홍콩 명보에 따르면, 미중은 관세 유예 연장을 위해 5차 무역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휴전이 다시 90일 연장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는 방중 협상 결과에 따라 향후 미중 경제관계가 갈림길에 설 수 있음을 시사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중은 단순한 외교 이벤트를 넘어 미중 무역·기술 전쟁의 새로운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틱톡 매각이라는 디지털 무역 이슈와 대두·보잉 같은 전통적 교역 품목이 결합하면서, 이번 협상은 '21세기형 무역 딜'의 상징적 사례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중국의 구매 약속과 미국의 관세 인하 거부가 충돌하는 가운데, 최종 합의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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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방중 '막바지 협상', 中 대두·보잉 구매에 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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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4차 회담서 틱톡 매각 합의⋯19일 미중 정상회담서 최종 확정
- 미국과 중국은 15일(현지 시간) 4차 고위급 회담을 진행한 결과 동영상 플랫폼 틱톡 지분 매각 문제와 관련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는데 양국 정상이 오는 19일 통화해 최종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에 "유럽에서 열린 미중간 거대한 무역 회담은 매우 잘 진행됐다. 조만간 결론이 날 것"이라며 "우리나라 젊은이들이 매우 구하고 싶어했던 특정 기업에 대해 합의가 이뤄졌다"고 밝혔다. 또한 "그들도 매우 만족할 것이다"며 "저는 금요일(19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대화할 예정이고, 우리 관계는 매우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중 양국은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고위급 회담을 진행했다. 미국에선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이, 중국에선 허리펑(何立峰) 부총리가 대표로 나서 양국 통상 현안 등을 논의했는데 이번 회담에서는 틱톡 지분 매각 문제가 집중 논의됐다고 한다. 베선트 장관은 이날 회담 후 "틱톡 협상의 틀(framework)이 마련됐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이 금요일에 통화해 협상을 마무리할 예정인데, 협상의 틀은 마련했다"고 말했다. 회담에 함께 참여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부는 "틱톡 매각 같은 매우 까다롭고 예민한 문제를 불과 며칠만에 합의에 도달할 수 있었다"며 "물론 몇달, 몇주간의 준비기간이 있었지만 마주 앉아 쟁점을 파악하고 세부적인 부분까지 좁혀 지도자 승인을 조건으로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는 점은 놀라운 일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어제밤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고, 구체적인 지침을 받았다"며 "이른 중국 측 상대방과 공유했다"고 부연했다.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리청강(李成钢)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 담당 대표 겸 상무부 부부장도 이날 회담 후 브리핑에서 틱톡 미국사업 매각 문제와 관련해 기본적인 합의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리 부부장은 다만 "기술과 경제·무역 문제의 정치화, 도구화, 무기화에 일관해서 반대했다"며 "원칙이나 기업의 이익, 국제적 공정성과 정의를 희생하면서까지 어떤 합의를 추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국가이익과 자국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수호할 것"이라며 "관련 법률과 규정에 따라 기술 수출에 대한 심사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왕징타오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 부주임도 회견에서 "틱톡에 대한 중국과 미국의 합의는 양측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미국이) 틱톡을 포함한 중국 기업들에게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정의롭고 차별없는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WSJ과 CNN 등 미국 언론은 틱톡 지분을 인수할 가능성이 가장 큰 기업으로 오라클을 꼽았다.오라클은 이미 틱톡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래리 엘리슨 오라클 최고경영자를 지지해왔다. 양국이 틱톡 문제와 관련한 원칙상 합의에 도달함에 따라 당초 오는 17일로 예정돼있던 틱톡 강제 매각 시한도 연장될 전망이다. 미국에서 틱톡은 사용자 수가 약 1억7000만 명에 달하는 인기 앱이지만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초당적인 지지로 틱톡금지법이 제정됐다. 국가 안보를 이유로 내세워 틱톡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가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경우 미국 내 서비스를 전면 금지한다는게 골자다. 당초 지난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후 시행에 제동을 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매각 시행일을 연기하는 대신 중국과 협상을 이어왔다. 미국 회사가 틱톡에 대한 지분을 어느정도 인수하는 내용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오는 19일 양국 정상 통화 이후 공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오라클 등 미국 대형 IT 기업들이 유력 인수 후보로 거론돼 왔으며, 유명 유튜버 미스터비스트와 럼블도 인수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틱톡의 미국 사업 인수자는 중국 정부의 승인도 받아야 한다. 한편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후 미중 고위급 회담이 이뤄진 것은 이번이 네번째다. 양국은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를 계기로, 상호간에 100%가 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치킨 게임'을 벌였다. 그러다 지난 5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처음 만나 고율관세 적용을 90일간 유예하는데 합의했다. 6월에는 영국 런던에서 만나 중국의 희토류 수출통제 해소 문제를 논의 후 합의에 이르렀고, 7월에는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관세 유예기간을 11월 10일까지 90일 추가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 양측은 관세 문제와 관련해 최종적인 무역합의에 이르지는 못한 만큼 조만간 다시 만나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다. 미국은 90일 유예 조치 추가 연장에도 열려있는 모습이다. 베선트 장관은 "약 한달 후 다른 장소에서 무역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아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아마도 몇주 안에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리어 대표는 "입장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현재 우리는 대중 관세와 중국의 강력한 희토류 규제와 관련해 90일간의 유예 조치를 시행 중이다"며 "우리는 유예를 주기적으로 갱신해왔고, 현재 유예는 11월 10일 만료될 예정"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협상이 긍정적으로 이어진다면 미국은 추가적인 조치를 검토할 의향이 있다"며 "미국은 이전보다 훨씬 나은 조건으로 희토류를 확보하고 있지만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가 남아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담에서는 중국 경쟁당국이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를 상대로 반(反)독점법 위반 혐의 추가 조사에 착수한 부분도 논의됐다고 한다. 베선트 장관은 관련 질문에 "협상 당일에 이뤄진 엔비디아 조사 발표의 부적절함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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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중, 4차 회담서 틱톡 매각 합의⋯19일 미중 정상회담서 최종 확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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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파이낸스 베트남, 2년 연속 적자 끝내고 상반기 흑자 전환
- 미래에셋파이낸스(MAFC) 베트남이 2년간 이어진 적자 흐름을 끊고 올해 상반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그러나 부채 규모가 자기자본의 7.4배에 이르는 등 재무 건전성은 여전히 취약하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베트남 법률경제매체 도아인난 바오팝루앗(doanhnan.baophaplaut.vn)이 1일 보도했다. 2년 만의 흑자 전환 MAFC가 발표한 2025년 상반기 경영 실적에 따르면 이 기간 세후이익은 801억 VND(약 43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3460억 VND의 적자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실적 반등이다. 2023년 9630억 VND, 2024년 1,590억 VND 등 2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던 MAFC는 올해 들어 수익성을 회복하며 반전에 성공했다. 다만, 과거 누적된 손실 여파는 여전히 재무 상태를 짓누르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누적 손실은 4446억 VND로, 이로 인해 자본총계는 1조6,650억 VND에 그쳐 소유주 출자금 2조 VND보다 낮다. 부채 압박 여전 MAFC의 재무 구조는 여전히 높은 부채 부담에 직면해 있다. 2025년 6월 말 기준 총부채는 연초 대비 5.3% 증가한 12조3,470억 VND로, 부채비율은 7.42배에 달했다. 이 가운데 은행 대출이 7조5270억 VND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기타 미지급금이 뒤를 이었다. 또한 MAFC는 2023년 12월 발행한 8000억 VND 규모의 무담보 회사채를 시장에 유통 중이다. 만기 10년의 이 채권은 발행 당시 실적 부진 시 이자 지급을 중단할 수 있도록 한 조항이 포함됐다. 이후 2024년 3월 채권 보유자 합의로 조건이 변경되면서, 이사회가 필요 시 이자 지급을 유예하거나 면제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에 따라 2023년 12월부터 2024년 9월 22일까지 3차례 연속 이자 지급이 면제됐다. MAFC는 "실적 회복을 바탕으로 재무 구조 개선과 자본 확충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시장에서는 "자산 건전성 강화와 리스크 관리가 병행되지 않는다면 반등의 지속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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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에셋파이낸스 베트남, 2년 연속 적자 끝내고 상반기 흑자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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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권, 삼성·SK 중국공장에 미국 반도체장비 반출 포괄허가 폐지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내 공장에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공급할 경우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하기로 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29일(현지시간) 미 연방 관보를 통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중국 내 생산시설에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공급할 때 일일이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도록 한 포괄허가를 폐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내달 2일 정식 관보 게재를 앞두고 이날 사전 공개된 이 관보에서 미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검증된 최종 사용자'(VEU) 명단에서 중국 법인인 '인텔반도체 유한공사'(다롄 소재)와 '삼성 반도체 유한공사', 'SK하이닉스 반도체 유한공사' 등 3곳을 제외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보에 적시된 중국 다롄 소재 '인텔반도체 유한공사'는 SK하이닉스가 인수했기 때문에 이 역시 한국 기업의 중국내 생산시설이다. VEU는 별도의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예외적 지위를 말한다. 미 관보는 이 같은 조치가 관보 정식 게시일(미 동부시간 9월2일)로부터 120일 후부터 실행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의 중국 시안 낸드 공장,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 D램 공장과 다롄 낸드 공장이 내년 1월부터 미국산 반도체 제조 장비를 들여올 경우 매 건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게 됐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통해 예고됐다. WSJ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수출 통제 부문 책임자인 제프리 케슬러 산업·안보 담당 차관이 6월 중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대만 TSMC에 중국내 공장으로의 미국산 장비 반출을 제한한다는 방침을 통보했다. 케슬러 차관은 이들 세 곳의 글로벌 반도체 메이커 중 VEU 지위를 보장받고 있던 삼성과 SK하이닉스에 대해서는 VEU 지위를 취소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보도됐다. 치열한 미중간 기술 패권전쟁의 맥락에서 이뤄지는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한국 반도체 업체들의 중국내 생산이 위축되는 결과로 연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은 두 기업의 한국내 공장에 비해 1∼2세대 늦은 공정의 제품을 생산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위한 미국 장비의 도입이 이번 조치로 인해 차단될 가능성보다, 장비 공급 지연에 대한 우려가 더 클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내년부터 삼성과 SK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으로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미국 기업들은 수출 때마다 일일이 미국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결국 승인이 되더라도 승인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경우 장비가 적시에 공급되지 못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관보에 따르면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이번 조치가 시행되면 연간 1000건의 수출 허가 신청이 추가로 발생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앞서 미국 상무부는 바이든 행정부 때인 지난 2022년 10월 중국의 반도체 기술 확보를 막고자 미국기업이 중국의 반도체 생산기업에 반도체 장비를 수출하는 것을 금지하고, 현지 공장을 운영하는 다국적 기업의 경우 건별로 허가를 받도록 했다. 이때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일부에 대해선 중국 내 반도체공장을 미 수출관리 규정에 따른 VEU로 지정해 별도 허가 절차나 기간 제한 없이 미국산 장비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한 바 있다. 전임 바이든 행정부는 중국의 '기술 굴기'를 억제하기 위한 '디리스킹'(de-risking·위험제거·핵심 기술 공급망에서의 중국 배제를 의미) 정책을 취하면서도 중국과 거래해온 동맹국 기업들이 받을 선의의 피해를 줄이기 위해 VEU 규정을 활용했던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서로 초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맞서던 중국과 '관세 휴전'을 연장하기로 최근 결정하는 한편, 그 맥락에서 첨단 반도체의 대(對)중국 수출 통제도 완화하기로 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자국의 직접적인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는 완화하면서 한국 기업들에 대해 이 같은 조치를 취하는 것은 일단 한국 기업을 통해 중국으로 미국의 첨단 반도체 제조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을 미연에 방지하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한미정상회담 개최 나흘 후 공개된 이번 조치는 중국의 '기술굴기'에 대한 견제인 동시에, 한국의 이른바 '안미경중'(安美經中·안보는 미국에, 경제는 중국에 각각 의지한다는 의미)을 견제하는 조치의 일환이라는 해석도 가능해 보인다. 아울러 시행까지 남은 4개월간 한미간 협상을 통해 이번 조치의 시행을 유예하거나 미세 조정을 가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세계 반도체 공급망에서 한국 기업의 중국내 생산시설이 차지하는 부분이 작지 않은 만큼 미측이 중국내 한국 반도체 공장으로의 장비 수출을 전면 금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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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정권, 삼성·SK 중국공장에 미국 반도체장비 반출 포괄허가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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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토대로 산정되며, 기준금리보다 실질적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이어지며 추가 부양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보다 특정 부문 지원 등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발표에서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사전에 집계한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미니해설] 중국 금리 동결, 한국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기업 부담의 이중 효과 중국에는 명목상 기준금리가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랫동안 손대지 않아 실질적 지표 역할은 LPR이 맡아왔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인민은행이 이를 점검해 공시한다. 사실상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의 최종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이번 동결의 의미 중국은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이어 올해 5월에도 미·중 관세 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0.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중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 그리고 중국 내 물가·자산시장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이번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통화완화보다 '선별적 지원' 로이터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인민은행이 광범위한 통화완화에 의존하기보다 경제의 특정 부문을 지원하는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규모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위안화 가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최근 중소기업과 첨단 제조업에 대한 정책성 대출을 확대하며, 구조적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 파급 효과 LPR 동결은 중국 내 금융 안정성을 우선시한 결정이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유예로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리 동결은 자본 유출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비교적 안정적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에 주는 함의 중국 금리 정책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파급된다. LPR 동결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으면서 원·위안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국내 채권·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완화 기조가 제한된 만큼 한국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여력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국은 한국 최대 교역국으로, 전자·화학·철강·자동차 부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다.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됨을 시사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 수요 회복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구조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예: 첨단 제조, 녹색 에너지) 중심의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연계된 한국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LPR 동결은 단순한 금리 조정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과 교역 환경 변화라는 두 가지 함의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 모두 중국 정책 방향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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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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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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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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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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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휴전' 90일 연장 행정명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지난 5월 합의한 90일 관세 휴전의 마지막날인 이날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4월 서로 상대국에 100% 넘게 관세율을 올리며 대치하던 미중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회담 계기에 각각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28∼29일 스웨덴에서 열린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은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이 조속히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4배로 확대하길 바란다"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가장 민감한 교역 상대인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함으로써 자신이 촉발한 관세 분쟁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개별 관세 부과 계획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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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휴전' 90일 연장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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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미·중 관세 연장과 반도체업종 규제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0.52포인트(0.45%) 내린 4만3,975.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0.30% 하락한 2만1,385.40을 기록했다. 월가의 시선은 12일 발표될 7월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 추정치에 따르면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CPI는 0.3%, 3.1% 증가로 6월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약하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월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 없는 위험한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니해설] CPI·관세·반도체 규제가 맞물린 '불확실성 장세'…금리인하 기대에 제동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0.3%, 전년 대비 3.1%로 높아질 전망이다. 6월 수치인 0.2%, 2.9%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연준이 서둘러 움직일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선택지 복잡해져 노동시장 둔화 조짐은 금리인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물가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은 쉽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최근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이 있었지만, 노동공급 충격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9월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관세 인상 이후 물가 충격이 더 크고 오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둔화로 인한 '나쁜 금리인하' 시나리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관세 연장과 반도체 규제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종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조치였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중국산 첨단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는 로이터 보도는 투자심리에 새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기업이 영향권에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마진 축소 우려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전략물자에까지 세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메이트카 전략가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상품가격이 오르고, 소비는 둔화되는 양상이 보인다"며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소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과 연준 의사결정 이번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21~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9월 FOMC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60bp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87%로 반영돼 있다. 그러나 고용·물가 흐름이 엇갈리면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질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지표 하나하나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며 "세 번의 금리인하냐, 두 번이냐가 투자전략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전반은 관세·규제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장중 변동성이 컸고,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상승 마감했다. 인텔은 CEO 립부 탄의 백악관 방문 계획 보도로 주가가 올랐다. 개별 종목에서는 TKO그룹이 UFC 중계권을 파라마운트에 77억 달러에 판매하며 급등했고, 이로 인해 미디어·스포츠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베이(eBay), 크로거, 블랙록 등 일부 대형 종목은 장기 저점으로 밀렸다. 투자 전략과 향후 변수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한 달여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관세 부담이 확산되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하면서 단기 급락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관세·고용이라는 세 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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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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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 뉴욕증시가 다음 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 3.9% 올랐고, 다우는 1.4% 상승했다. 시장은 물가 흐름과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 전망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3%대, 로이터 조사치는 전체 CPI 2.8%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으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계절성도 부담 요인이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8~9월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시기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수정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 중국 추가 관세 유예 시한(12일), 노동통계국(BLS) 국장 교체와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지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CPI·관세·정치 변수 삼중 압박…뉴욕증시, 고점에서 숨 고르기 올해 초 고용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방향을 정한다. 근원 CPI는 3%대, 헤드라인은 2.8%가 컨센서스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지고, 낮게 나오면 고점 재시도 여력이 생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이며 "그 수치가 통화정책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시사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연준의 전환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8월 21~23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준의 시그널이 9월 회의 기대와 교차하면서, CPI 결과는 발언 해석의 기반이 된다. 물가가 둔화 기조를 유지하면 연준은 첫 인하를 시도할 명분을 얻고, 되레 상방으로 치우치면 '한 번 더 기다리자'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밸류에이션·모멘텀·계절성…조정 논리를 키우는 삼각형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다. 선행 PER 22배는 장기 평균 15.8배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멈춤 없이 오른 데다 업종 내 수익 창출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상대가치·집중도' 리스크가 커졌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는 현재 멀티플을 "정점에 가까운 자신감(peak confidence)"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성도 부담을 더한다.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500이 평균 -0.6%, -0.8%로 부진했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전략가는 "8월에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고, "우리는 아마도 '소화 국면(digestion phase)'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의 시간차 충격…'비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확대가 예고돼 있다. 다수 국가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추가 관세 방침도 나왔다. 중국을 둘러싼 추가 관세 유예 시한 역시 다가온다. 매트 로우 맨그룹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관세의 실물 충격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탓에, CPI·PPI·소매판매 같은 지표에 뒤늦게 스며들 수 있다.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가 맞물릴 수 있고, 기업은 가격 인상 또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한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동안 변동성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구조적 낙관론을 유지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는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며 우리는 조정 시 매수자"라고 밝혔다. 관세의 충격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 흔들림이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치화 논란과 연준 독립성…'가격결정자'에 드리운 그림자 정치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신뢰와 직결된다. 최근 노동통계국(BLS) 국장 경질과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은 데이터 신뢰성과 정책 독립성 논란을 자극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신력에 의문이 생기면, 동일한 수치라도 시장의 해석 폭이 커지고 금리·주가의 반응은 과장되기 쉽다. 다음 주의 CPI·PPI·소매판매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 '정책 신뢰'의 시금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9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남는다. 반대로 CPI가 상방으로 치우치면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표와 발언, 차트의 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리·달러·장단기 금리차의 과민 반응이 완화되고, 기술·소비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 예상치를 웃돌면 방어주와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의 시차와 잭슨홀 발언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데이터와 정책,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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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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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트럼프 정부 임기내 공장건설 약속하면 반도체 관세 면제
- 미국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임기중 반도체공장을 건설되고 미국 정부의 감독을 받으면 반도체 관세를 면제할 방침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장관은 7일(현지 시간) 폭스비즈니스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전날 발언에 대해 "임기 내 미국에 (생산시설을) 건설하겠다고 약속하고, 이를 상무부에 신고하며, 감사원의 감독 하에 실제 건설을 진행할 경우에는 관세 없이 칩을 수입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트닉 장관은 "미국 내 건설 중인 것을 확인 받아야하고, 감독받아야 한다"며 "이는 1조 달러 규모의 반도체 건설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 말은 미국에 공장을 짓겠다고 약속을 하면 그때는 관세 부과를 유예해주겠다는 것이다"며 "하지만 만약 미국에 공장을 짓지 않으면 100%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부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집무실에서 애플의 신규 대미투자 계획을 발표하며 "미국으로 들어오는 모든 반도체에 100%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며 "미국 내 공장을 짓기로 약속했거나 지금 짓고 있는 중이라면 실제로 많은 기업들이 그렇게 하고 있는데 관세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의 발언을 있는 그대로 해석할 경우 이미 상당 수준의 대미투자와 공정건설에 나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관세가 면제될 가능성이 높다. 삼성전자는 2021년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1공장 인근 테일러에 170억 달러(23조원) 규모를 투입해 신규 공장 건립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투자 규모를 440억 달러(59조5000억원)로 늘렸고, 건설은 마무리단계다. SK하이닉스도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피엣에 38억7000만달러(5조원)를 들여 첨단 패키징 생산기지 건설할 계획이다. 2028년 양산 목표로, 현재 건립 준비 중으로 알려졌다. 대만 정부도 전날 자국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TSMC가 미국 내 공장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관세 면제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 발언이 행정부 내부 조율을 세밀하게 거쳐 나온 것은 아닌 만큼 불확실성은 남아있다. 반도체 품목 관세가 업체별로 적용될 경우, 국가 차원에서 이뤄진 합의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변수다. 미국은 유럽연합(EU)과 15% 관세에 합의했고 한국에는 다른 나라보다 불리하지 않은 최혜국 대우를 약속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러트닉 장관은 아직 결론나지 않은 미중간 고율 보복관세 유예 여부에 대해서는 "양측이 합의에 도달해 90일 추가 연장하는 방향으로 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말했다. 미중은 지난달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회담을 열고 관세 휴전 기간을 90일 연장키로 잠정합의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아직까지 연장 여부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과 관련해 미국이 보복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옵션이 테이블 위에 올라와 있다"고 답했다.그는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이끄는 중재자이자 미국을 위한 기회의 창출자로서, 자신의 도구 상자에 있는 모든 수단을 사용할 것"이라며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관세 수입과 관련해서는 "현재 월 500억 달러 규모의 관세 수입을 올리고 있다"며 "앞으로 반도체와 의약품 등 다양한 품목에서 더 많은 관세 수입이 발생할 것이며, 이 흐름이 이어지면 연간 1조 달러에 이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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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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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트럼프 정부 임기내 공장건설 약속하면 반도체 관세 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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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08억 달러⋯반도체 덕에 두 달 연속 증가세
- 미국의 관세 여파 속에서도 7월 한국 수출이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나타냈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9% 증가했다. 반도체가 31.6% 증가해 역대 7월 최대 수출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자동차, 선박도 각각 8.8%, 107.6% 증가하며 선방했다. 다만 8월부터 미국의 상호관세가 본격 시행될 예정이라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품목 수출에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단기 실적에 안주하지 말고 3분기 이후를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미니해설] 반도체 '7월 최대 수출' 기록…두 달 연속 수출 증가 미국의 관세 압박에도 한국의 7월 수출이 선방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7월 수출은 608억2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5.9% 증가했다. 이는 6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증가세다. 미국의 상호관세 시행(8월)을 앞두고 거둔 실적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수출 실적의 핵심은 반도체다. 7월 반도체 수출은 31.6% 증가한 147억 달러로, 역대 7월 기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수출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은 24.2%에 달했다. 고부가가치 메모리 제품 수요 회복과 단가 상승이 맞물리며 실적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자동차는 대미 수출이 줄었음에도 EU, CIS, 중남미 등 타 지역에서 판매가 확대되며 전년 대비 8.8% 증가했다. 특히 미국의 25% 품목관세 적용에도 불구하고 선박(107.6%↑), 자동차(8.8%↑) 등 전통 주력 품목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대미 수출 순위 하락…'밀어내기 수출' 분석도 제기 7월 대미 수출은 전년보다 1.4% 증가한 103억3천만 달러로 집계됐지만, 중국(110억5000만 달러), 아세안(109억1000만 달러)에 이어 3위로 밀려났다. 고율 관세가 적용된 자동차, 철강, 부품 등의 수출이 위축되며 전체 수출 비중이 줄어든 결과다. 일각에서는 7월 수출 증가세가 '관세 회피성 선출하'의 영향이라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원장은 "관세율이 당초 25%에서 15%로 낮아졌지만, 더 오를 가능성에 대비한 선제적 출하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정부도 이 같은 가능성을 인정했다. 서가람 산업부 무역정책관은 "반도체와 바이오 분야에서 재고 확보 움직임이 일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지금 나타나는 수요는 비교적 견고해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전통 제조업 부진…관세 여파, 8월부터 본격화 7월 수출에서 두드러진 실적을 보인 반도체, 자동차, 선박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품목은 부진했다. 이차전지 수출은 20% 이상 줄었고, 철강(-2.9%), 자동차 부품(-7.2%)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광물 가격 하락과 해외 생산 전환, 미국 고율 관세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8월부터 본격 시행되는 미국의 상호관세는 한국 수출에 실질적인 부담이 될 전망이다. 반도체, 자동차 등 전략 품목 상당수가 10~15% 수준의 품목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는 미국 내 시장점유율 유지를 위해 현지 생산을 늘리고 있지만, 국내 생산 물량 감소로 인해 수출 기반이 약화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국내 제조업의 수출 기반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전문가들 "3분기 실적, 관세 영향 본격 반영될 것" 전문가들은 "7월까지는 선구매, 관세 유예 등의 요인이 영향을 주었지만, 3분기부터는 미국발 인플레이션, 실질소득 감소 등 구조적 요인이 수출 흐름에 본격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허윤 서강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지금의 반도체, 자동차 실적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며 "대미 수출이 위축될 가능성에 대비한 산업 전략 전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민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FTA 효과가 사실상 사라진 상황에서 기업들의 수익성 확보 전략을 전면 재점검해야 한다"며 "8~9월 실적이 관세 정책의 실질 영향을 가늠할 수 있는 분기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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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수출 608억 달러⋯반도체 덕에 두 달 연속 증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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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멕시코 관세유예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
- 국제유가는 31일(현지시간) 미국의 멕시코에 대한 관세유예에 따른 원유공급 우려 완화와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4거래일만에 하락 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1%(74센트) 내린 배럴당 69.26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0%(71센트) 하락한 배럴당 72.5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에 대한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90일 연장해주면서 공급 위축 우려가 완화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 전화 통화한 뒤 멕시코의 상호관세를 90일 동안 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당초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30%의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었다. 미국은 작년 기준 전체 수입 원유의 10% 정도를 멕시코에서 수입하고 있다. 뉴욕 어게인 캐피털의 파트너인 존 킬더프는 "연장 소식이 유가 선물에 부담을 줬다"면서 "전반적으로 관세는 향후 석유 수요에 부정적이며 멕시코와 이번 상황은 문제 해결을 미루려는 조치에 불과하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늘어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날 미 에너지정보청(EIA)는 지난 25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4억2670만배럴로 전주보다 770만배럴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전망치(130만배럴 감소)와 달리 늘어난 것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1%(4.2달러) 내린 온스당 3348,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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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멕시코 관세유예 등 영향 4거래일만에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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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정권, 인도에 25%⋯브라질에 50% 관세 부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인도와 러시아 간의 무역을 비판하면서 인도에 내달 1일(현지시간)부터 25%의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30일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인도는 항상 러시아로부터 군사 장비의 대부분을 구매해 왔으며, 모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서 살육을 멈추길 원하는 시기에 중국과 더불어 러시아 에너지의 최대 구매국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의 관세와 비관세 무역장벽 때문에 미국과 인도의 교역량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미국이 인도와의 관계에서 큰 규모의 무역 적자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것이 좋지 않다"며 내달 1일부터 인도에 25%의 관세를 부과하는 한편 자신이 이번에 언급한 인도의 문제에 대해 벌칙을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여러 발언 기회 때 인도와의 무역 협상 타결이 임박했음을 강조해왔다는 점에서 이날 SNS 메시지는 협상 시한으로 간주되고 있는 상호관세 부과 개시(8월1일)를 앞두고 인도를 압박하는 의미를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0일 '50일 이내'에 종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에 대한 관세 제재에 나서겠다고 밝혔다가 지난 29일 관세 재재 유예 기간을 이날부터 10일로 단축하면서 러시아와 교역하는 국가에도 혹독한 2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공언한 만큼, 러시아를 향한 메시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표 이후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시간이 지나면서 인도 기업들이 미국으로 생산기지를 옮기고, 인도도 자국 시장을 미국에 더 많이 개방할 것으로 생각한다"며 "그렇게 되면 향후 무역협정을 재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러시아 리아노보스티 통신이 보도했다. 해싯 위원장은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25%의 관세와 러시아산 원유 수입에 따른 '벌칙' 부과가 이 상황(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브라질 정부가 자이르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탄압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브라질에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정명령에서 브라질에 기존 기본관세 10%에 추가로 40%를 더해 총 50%의 관세를 부과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9일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에게 보내는 이른바 '관세 서한'에서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이 자국에서 쿠데타 모의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는 것을 "국제적인 불명예", "마녀사냥" 등으로 표현하며 50%의 관세를 8월 1일부터 부과하겠다고 예고했다. 백악관은 보도자료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행정명령이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따른 권한을 활용했다며 "미국 기업, 미국인의 표현 자유권, 미국 외교정책,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치는 브라질 정부의 이례적이고 이상한 정책 및 조처에 대한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미국 재무부는 이날 보우소나루 전 대통령의 쿠데타 모의 혐의 사건을 담당하는 알레샨드리 지모라이스 브라질 연방대법원 대법관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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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트럼프 정권, 인도에 25%⋯브라질에 50% 관세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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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中, '관세 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
- 미국과 중국이 29일(현지시간) 관세전쟁의 '휴전'을 연장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미국측 스콧 베선트 재무부 장관과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 중국측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등 양국 협상 대표단은 전날부터 이날까지 이틀간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된 무역협상에서 이 같은 결과를 도출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 협상 대표단 일원인 리청강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 겸 부부장(차관)은 현지에서 기자들에게 "중미 양국의 합의(共識)에 따라, 양국은 미국 상호관세 24% 부분과 중국의 반격 조치의 계속 유예를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리 부부장은 "지난 하루 반의 시간 동안,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양국 정상이 6월 5일 통화에서 만든 공동인식에 따라 중미 경제·무역 협상 메커니즘의 역할을 계속 발휘했다"면서 "서로가 주목하는 중대한 의제에 관해 심도 있고 솔직하며 건설적인 교류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중미 양국 경제·무역팀은 긴밀한 소통을 계속 유지하면서 경제·무역 의제에 관해 제때 교류할 것이고, 양국 경제·무역 관계의 안정적이고 건강한 발전을 계속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측 수석대표인 베선트 재무장관은 현지 브리핑에서 일부 풀어야 할 기술적인 문제가 있다면서 이번 합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승인하지 않을 경우 대(對)중국 관세는 4월2일 책정한 수준(34%)으로 되돌아가거나 별도로 책정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국의 이란산 원유 구입에 대해 불만을 표했고, 전 세계에 영향을 주는 중국의 과잉생산 문제를 지적했다고 베선트 장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그는 앞으로 미중 양국이 90일 안에 추가로 회담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번 회담은 지난 5월 10∼11일 열린 스위스 제네바 회담, 지난 6월 9∼10일 열린 영국 런던 회담에 이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미중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다. 이에 앞서 양국은 1차 제네바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특히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지난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합의를 둘러싼 이견이 불거지면서 열린 2차 런던 협상에서 양국은 각각 상대국에 대한 반도체 등 기술(미국)과 희토류(중국)의 수출 통제에서 서로 양보하며 합의점을 찾았다. 이번 3차 협상에서 양측은 이 같은 1, 2차 협상에서의 합의를 연장 적용하는 데 협상팀 차원에서 뜻을 같이했고, 각국 정상의 최종 승인을 남겨두게 됐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미국과 중국의 3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 대해 "매우 좋은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미국으로 복귀하는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난 막 스콧 베선트(재무부 장관)한테서 전화를 받았는데 중국과 회의가 매우 잘됐다고 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또 자기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서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올해 말이 되기 전"에 회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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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中, '관세 휴전 90일 연장' 잠정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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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 우려 등 영향 이틀째 급등세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우려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틀째 급등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3.7%(2.50달러) 뛴 배럴당 69.2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3.5%(2.47달러) 상승한 배럴당 72.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등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50일이던 러시아 제재 유예 마감시한을 10~12일로 앞당기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를 ‘10일’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10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10일 안에 휴전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하면 관세 부과 등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관세를 비롯해 여러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러시아 석유 수출을 옥죄기 위해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들에 100% 관세를 물리는 ‘세컨더리 관세’ 제재를 경고해왔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석유 공급 불안으로 이어졌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EU의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 인하와 함께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입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론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분쟁이 완화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측은 최종 결정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스트레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원유수요에 강세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관세전쟁 완화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전망치를 지난 4월시점과 비교해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고, 트럼프의 관세 유예 시사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4%(14.4달러) 오른 온스당 33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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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 우려 등 영향 이틀째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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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EU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등 영향 급등세
- 국제 유가가 28일(현지시간) 미국·유럽연합(EU)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등 영향으로 급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1.55달러) 상승한 배럴당 66.7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2.3%(1.60달러) 오른 70.0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러시아에 우크라이나와 휴전하라며 압박 강도를 높인 것이 석유 공급 불안으로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강한 실망감을 나타내며 우크라이나와 평화협상 마감 시한을 50일이 아닌 10~12일로 단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늘 밤이나 내일" 이를 공식 발표할 것이라면서 러시아가 10~12일 안에 우크라이나와 평화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세컨더리 관세'를 발효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들에 100% 관세를 물리겠다고 압박했다. 이는 석유 공급 차질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유럽연합(EU)이 최근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선을 인하하고, 제3국에서 러시아 원유로 정제된 제품의 수입을 제한하는 추가 제재를 발표한 가운데 나왔다. 해당 조치는 내년 1월부터 발효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미국과 유럽연합(EU)이 무역 협상을 타결한 것은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진행 중인 미·중 고위급 무역 회담에서도 긍정적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를 자극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시작된 회담에서 미·중은 내달 12일까지인 무역전쟁 휴전 기간을 3개월 더 연장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G마켓의 토니 사이커모어 애널리스트는 "미-EU 무역 합의와 미ㆍ중 간 관세 유예 연장 가능성이 글로벌 금융시장과 유가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에 앞서 미국과 EU는 대부분의 EU산 제품에 대해 15%의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 합의에 도달했다. 이는 당초 경고했던 30%의 절반 수준으로, 양측은 전 세계 무역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에너지 수요 위축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를 냈다. 스냅 크리크 에너지의 애널리스트 카일 쿠퍼는 "미국과 EU간 무역분쟁이 회피됐을 뿐 아니라 EU가 미국산 에너지를 수입한다는 합의문구가 포함된 점은 국제유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지적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이날 공동장관급 모니터링위원회(JMMC)를 개최하고 합의된 생산규모를 준수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 OPEC+는 9월에는 하루 54만8000 배럴 추가증산 방침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7%(24.4달러) 내린 온스당 331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 가치는 무역 갈등 완화에 힘입어 상승세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 달러화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지수는 전거래일 보다 1.03% 오른 98.4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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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EU와 러시아 간 긴장 고조 등 영향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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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EU, 미국과 자동차 관세 타결⋯한국만 남았다
- 일본과 유럽연합(EU)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와 자동차 관세 인하에 연달아 성공하면서, 한국 자동차 산업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현대차그룹 등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약화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27일(현지시간)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회동하고, 미국이 EU산 자동차 및 부품에 부과하던 27.5%의 고율 관세를 15%로 낮추는 데 합의했다. 이번 합의는 일본이 앞서 체결한 동일한 수준의 관세 인하와 유사한 조건으로, 연 10만 대 규모의 영국산 자동차에 대해서도 10% 수준으로 관세가 조정됐다. 이로써 미국 시장에서 주요 경쟁국인 일본과 유럽이 관세 측면에서 유리한 입지를 선점하게 됐다. 유럽은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BMW 등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심으로 미국 자동차 수출의 약 25%를 차지하는 핵심 수출 지역이다. 유럽자동차공업협회(ACEA)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유럽 완성차 기업들은 미국으로 약 60조 원 규모의 자동차를 수출했다. 문제는 한국이다. 한국은 아직 미국과 자동차 품목에 대한 개별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짓지 못한 상태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 등 국내 기업들이 동일한 시장 내에서 일본·유럽산 차량보다 가격 면에서 불리한 조건으로 경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실제로 미국 내 판매량 중 수입차 비중은 폭스바겐 80%, 현대차그룹 65%, 벤츠 63%로 집계돼, 관세 변화가 실질적인 가격 경쟁력에 직결되는 구조다. 업계 관계자는 "EU와 일본은 막대한 대미 투자 및 에너지 구매를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한 반면, 한국은 이렇다 할 카드 없이 협상이 지연되고 있다"며 "관세 인하가 지체될수록 미국 내 점유율 확보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EU는 이번 관세 협상에서 총 7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에너지 구매를 약속했고, 여기에 더해 6000억 달러의 추가 대미 투자를 공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엄청난 양'의 미제 군사장비를 구매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관세 인하의 대가로 전략산업 중심의 협력을 강조했다. 반면, 한국은 아직 구체적인 투자나 협력 조건 없이 8월 1일로 예정된 미국의 상호관세 유예 종료 시점을 앞두고 협상을 재개하지 못한 상태다. 앞서 예정됐던 한미 '2+2 통상 협의' 일정이 돌연 취소되며 불확실성은 더욱 커졌다. 전문가들은 현재 한국이 직면한 상황을 '관세 외교의 시험대'로 평가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추가 협상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나, 일본과 EU가 선점한 유리한 조건 속에서 미국 측이 한국에 동등한 수준의 관세 혜택을 부여할지는 불확실하다. 한편, EU 내부에서는 관세 인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미적용 산업군에 대한 보완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프랑스 화장품 등 그간 무관세였던 품목에 새로 15%의 관세가 부과되며 산업계 반발이 확산 중이다. 독일산업연맹(BDI) 등은 "관세 인하에도 불구하고 일부 산업에는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평가했다. 킬 세계경제연구소(IfW)는 미국과의 관세 체제 변화가 독일 경제성장률을 0.15%, EU 전체로는 0.11% 감소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유럽 각국은 '관세 전쟁'이라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했다는 점에서 일정 부분 협상 성과를 인정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업계는 정부가 하루빨리 미국과의 협상 테이블에서 실질적 진전을 이루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관세 역차별 구조가 고착되면, 향후 미국 내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수출 여건은 계속 불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국들이 속속 유리한 조건을 확보한 상황에서, 이제 한국만 '빈손'인 셈"이라며 "8월 초 관세 유예 종료를 앞두고 정부의 통상 전략이 절박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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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EU, 미국과 자동차 관세 타결⋯한국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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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3차 무역회담서 '관세휴전' 90일 추가연장 가능성
- 미국과 중국은 이주 초 예정된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관세휴전’을 90일 추가 연장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미중 양국이 이번 협상에서 주요 쟁점 사안에 대해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기보다는 입장을 개진하는 수준에 그칠 것이라며 이같이 예상했다. 양측은 앞서 지난 5월 이른바 90일 관세휴전에 합의했고, 오는 8월 12일 만료 예정이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 등은 28∼29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3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 계획이다. 미국은 이번 회의에서 중국의 과잉 생산과 관련한 우려를 전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중국은 미국이 부과한 펜타닐 관세와 관련해 미국이 요구하는 기준치를 명확히 하도록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 소식통은 초고율 관세 부과 유예를 90일간 추가 연장하면서 다른 수단으로도 무역전쟁을 격화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22일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미중간 3차 고위급 무역회담에 대해 "우리는 '연장될 것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해결할 것"이라고 언급해 초고율 관세 유예 연장을 시사했다. 또 그는 지난 21일 CNBC 인터뷰에서 중국과의 3차 고위급 무역회담에서 중국의 러시아산·이란산 석유 구입에 대해 문제를 제기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베선트 장관은 당시 "불행히도 중국은 제재를 받고 있는 이란과 러시아의 석유를 매우 많이 구입한다"며 "그래서 우리는 그것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14일 러시아가 50일 안에 우크라이나와 휴전에 동의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와 교역하는 나라에 100% 정도의 '2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관세 '치킨게임'을 벌이던 미중 양국은 지난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각각 115%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데 합의했다. 유예 기간이 추가로 3개월 연장될 경우 미중간 관세 휴전 기간은 11월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는 유예 조치 이후에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미국의 평균 관세율은 51.1%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이는 앞서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부과한 대중 관세에 기본관세(10%), 펜타닐 관세(20%) 등을 모두 합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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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3차 무역회담서 '관세휴전' 90일 추가연장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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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
-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가던 뉴욕 증시가 중대 변곡점을 맞았다. 이번 주 시장은 8월 1일로 다가온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시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회의, 애플·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의 실적 발표, 그리고 월간 고용보고서까지 시장의 향방을 결정지을 굵직한 이벤트를 한꺼번에 소화해야 한다. 가장 큰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협정이 타결되지 않을 경우 8월 1일부터 유럽연합(EU)에 30%, 캐나다 35%, 브라질 50%, 그리고 한국에는 25%에 달하는 대규모 관세 인상을 예고했다. 지난 4월 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학습효과로 인해 실제 강행 가능성은 낮다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등 생활물가에 즉각적인 압박을 가할 수 있어 시장의 핵심 뇌관으로 꼽힌다. 시장 참여자들은 오는 30일(현지시각)에 있을 연준의 통화정책 결정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FOMC에서 현행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보고 있다. 관세가 인플레이션에 미칠 영향을 판단하기 위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인하려 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다만 연준 내부에서도 향후 금리 인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이 거론되지만 7월에는 변동이 없을 확률이 높다. 한편, 증시 랠리를 이끌어온 주역들의 성적표도 공개된다. 이번 주에는 '매그니피센트 7'의 핵심 멤버인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한다. 이미 시장 기대치가 매우 높아 '실적 미스'에 대한 경계감이 큰 가운데, △애플은 성장률 둔화 우려 속 중국 수요 회복 여부 △마이크로소프트는 AI 및 클라우드(Azure) 성장세 △아마존은 클라우드(AWS)와 AI 사업 성과 △메타는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등이 관전 포인트다. 이들 기업의 실적이 사상 최고 수준에 도달한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 주의 마지막 금요일이자 8월 1일에는 7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돼 연준의 향후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전망이다. 관세 협상, 연준 스탠스, 빅테크 실적은 소위 '트리플 이벤트'로 작용하며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주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S&P 28% 랠리, 무엇이 떠받쳤나…'3대 변수'에 시험대 오른 월가 "다음 주는 과장 없이 말해, 정말 중추적이고 중요합니다. 온갖 최상급 표현을 다 갖다 붙여도 아깝지 않을 정도입니다." CNBC의 유명 진행자 짐 크레이머는 다음 주 시장을 이렇게 표현했다. 그의 진단처럼 월스트리트는 그야말로 '결정적 일주일(pivotal week)'을 앞두고 있다. 지난 4월 트럼프발 관세 쇼크 이후 불과 3개월여 만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28%, 나스닥은 38%나 폭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연일 갈아치웠다. 프랭클린 템플턴 연구소의 크리스 갈리포 선임 시장 전략가가 "불과 3개월 반 만에 3년 치 수익률을 올렸다"고 평했을 정도의 기록적인 랠리다. 하지만 파티는 언제 끝날지 모른다. CBOE 변동성지수(VIX)가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시장은 평온해 보이지만, 물밑에는 복잡한 변수들이 들끓고 있다. 이번 주는 이 단기 급등이 '펀더멘털에 기반한 실체'인지, 아니면 '기대감만으로 부풀려진 거품'인지를 판가름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8월 1일, 시장의 믿음은 배신당할까 첫 번째 관문은 단연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8월 1일은 EU 등 주요 교역국에 대한 추가 관세 유예가 끝나는 날이다. 만약 협상이 불발된다면 시장이 맞닥뜨릴 현실은 가혹하다. 유럽연합(EU) 30%, 캐나다 35%, 심지어 브라질에는 50%에 달하는 관세 폭탄이 예고되어 있으며, 한국도 25% 관세 대상이다. 지난 4월의 충격을 기억하기에 시장은 이번에도 트럼프 행정부가 실제 행동에 나서지는 않을 것이란 믿음을 갖고 있다.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에는...행정부가 으름장을 놓았던 것만큼 공격적으로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특별한 믿음과 확신이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시장의 기대와 달리 관세가 강행될 경우, 소비재, 전자제품, 신발 등 생활물가에 직접적 타격을 주며 그 충격은 예상보다 훨씬 클 수 있다. '매파적 동결' 예고한 연준의 딜레마 두 번째 관문은 연준이다. 시장은 금리 동결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문제는 '어떤 동결'이냐다. 연준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을 우려하며 추가 금리 인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일 수 있다. 실제로 연준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의 시기와 정도를 두고 이견이 존재하며, 7월에는 금리를 묶어두되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는 미묘한 줄타기를 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의 압박도 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노골적으로 파월 의장에게 금리 인하를 "다그쳐" 왔다. 이런 상황에서 금요일 발표될 고용보고서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고용 성장세가 견조하고 임금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나온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압박할 명분은 줄어든다. 연준은 이처럼 관세가 불러올 인플레이션, 정치적 압박, 실제 경제 데이터 사이에서 복잡한 계산을 해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M7 실적', 고평가 랠리 정당화할까 마지막 관문은 랠리의 심장부, 빅테크의 실적이다. S&P 500 기업들의 2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는 7.7%로 상향 조정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하지만 시장의 눈은 온통 애플,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4인방에 쏠려있다. 전망은 엇갈린다. 짐 크레이머는 애플에 대해 "다소 밋밋한 분기 실적"을 예상했는데, 이는 성장률 둔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시장은 중국 수요와 신제품 라인업에서 반전의 계기를 찾고 있다는 의미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경우, AI 및 Azure 클라우드의 성장세가 지속될지와 막대한 투자를 의미하는 CapEx(자본적지출) 확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크레이머가 "견조한 분기 실적"을 기대한 아마존은 실제로 시장이 2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1,62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며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445억 달러가 예상되는 가운데, AI를 활용한 광고 사업 확대 성과와 함께 '리얼리티 랩스' 부문의 지속적인 적자 역시 관전 포인트다. 중요한 것은 이들 기업의 실적이 단순히 '좋은 수준'을 넘어, 시장의 '더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킬 수 있느냐다. S&P 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훌쩍 넘는 22.6배에 달한다. 이 높은 밸류에이션은 '실적 미스'에 극도로 취약할 수 있다. 매뉴라이프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의 매튜 미스킨 전략가는 이번 주가 "높아진 기대치를 충족시키기 위한 또 한 번의 중요한 주"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번 '트리플 이벤트'의 파고를 어떻게 넘느냐에 따라 월가의 여름 휴가철 분위기는 극과 극으로 갈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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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28%·나스닥 38% 랠리 뉴욕증시, 운명의 1주일 맞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