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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JP모건 실적에도 금융주 흔들…정책 리스크에 뉴욕증시 숨 고르기
- 미국 뉴욕증시는 13일(현지시간) 금융주 약세와 정책 불확실성 속에 하락 마감했다. S&P 500은 전장 대비 0.4% 내린 6,947선으로 물러났고, 다우존슨지수는 432포인트(0.9%) 급락했다. 나스닥도 0.4% 하락했다. 대형 은행의 실적 발표가 시작됐지만 투자심리는 오히려 위축됐다. JP모건 체이스는 4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3% 하락했다. 주식·채권 거래 수익은 늘었으나 투자은행(IB) 수수료가 기대에 못 미친 데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안한 ‘신용카드 금리 1년간 10% 상한’ 방침이 금융업 전반의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금융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비자와 마스터카드는 각각 약 4% 하락했다. 골드만삭스도 1% 넘게 내렸다. 반면 일부 기술주와 소비주는 낙폭을 제한했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발표된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시장 예상보다 온건했다. 변동성이 큰 식료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해 예상치를 밑돌았다. 다만 투자자들은 물가 지표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정책 발언과 연방준비제도(Fed) 독립성 논란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미니해설] '지표는 합격, 시장은 불안'…월가를 누른 정책 변수 13일 뉴욕증시는 ‘숫자는 괜찮았지만, 환경은 불안했다’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물가 지표만 놓고 보면 시장이 반길 만했다. 근원 CPI가 둔화 흐름을 이어가며 연준의 추가 긴축 우려를 누그러뜨렸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주가는 하락했다. 이유는 분명했다. 정책 리스크가 경제 지표를 압도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변수는 금융 규제 불확실성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카드금리 상한은 아직 구체적 입법 절차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시장은 이를 ‘정책 신호’로 해석했다. 신용 위험이 높은 차주를 중심으로 대출 축소가 불가피해질 수 있고, 이는 은행·카드사의 이익 구조 전반을 흔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JP모건의 실적이 양호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한 배경에는 이런 선제적 경계심이 깔려 있다. 실적 발표는 ‘현재’를 보여주지만, 주가는 ‘앞으로의 규칙’을 반영한다. 두 번째는 연준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소음이다. 연방검찰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을 둘러싸고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이후, 시장은 즉각 반응하기보다 불편한 침묵을 택했다. 주가가 급락하지는 않았지만, 금융주와 달러, 금 가격의 동반 움직임은 투자자들이 제도 리스크를 무시하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단기 변동성보다 미국 자산 프리미엄의 기초와 연결되는 사안이다. 셋째는 정책 메시지의 동시다발성이다. 카드금리 상한, 방산업체 배당·자사주 매입 제한 시사, 주택 투자 규제 발언까지 이어지며 시장은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하루를 보냈다. 여기에 이란을 둘러싼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유가가 상승하면서 인플레이션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도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결국 이날 뉴욕증시는 ‘연착륙 기대’와 ‘정책 불확실성’이 맞부딪친 하루였다. 지표는 연준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신호를 줬지만, 정치 변수는 시장에 새로운 할인율을 요구했다. 월가는 이날을 계기로 실적과 물가보다 정책의 예측 가능성이 더 중요해진 국면에 들어섰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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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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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JP모건 실적에도 금융주 흔들…정책 리스크에 뉴욕증시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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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4,700선 눈앞서 '주도주 교체'
- 코스피가 13일 8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4,700선 문턱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며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67.85포인트(1.47%) 오른 4,692.64로 마감했다. 지수는 4,662.44로 출발해 장중 한때 4,641.58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폭을 키웠다. 코스닥 지수는 0.83포인트(0.09%) 내린 948.98로 약보합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3원 오른 1,473.7원에 장을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86%)와 SK하이닉스(-1.47%) 등 반도체 대형주는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는 CES 2026에서 인공지능(AI) 로보틱스 기술을 공개한 영향으로 10.63% 급등해 40만 원 선에 안착했다. 기아와 현대모비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코스닥 약보합 코스피가 연일 상승 랠리를 이어가며 4,700선 진입을 눈앞에 뒀다. 13일 코스피는 장중 변동성을 보였지만, 장 후반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되며 1% 넘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연속 상승은 단기 과열 우려에도 불구하고 투자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반도체 숨 고르기, 주도주 교체 신호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주도주의 이동이다. 그동안 지수 상승을 이끌어온 반도체 대형주가 이틀 연속 약세를 보이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반면, 자동차와 방산·조선 등 다른 업종으로 매수세가 이동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0.86%, 1.47% 하락하며 차익 실현 압력을 받았다. 반도체 업종의 조정은 실적 훼손보다는 단기 급등에 따른 부담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시장에서는 반도체를 둘러싼 중장기 업황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많다. 다만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한 만큼, 당분간은 업종별 순환매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대차, CES 효과로 '주가 재평가' 이날 가장 눈에 띈 종목은 현대차(10.63%)였다. 현대차는 CES 2026에서 공개한 AI 로보틱스 기술과 미래 모빌리티 전략이 부각되며 10% 넘는 급등세를 기록했다. 장중에는 44만 원을 넘어서며 사상 처음 40만 원 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기아(5.18%)와 현대모비스(14.47%) 역시 동반 상승하며 자동차주 전반에 대한 재평가 기대를 키웠다. 시장은 현대차를 단순한 완성차 기업이 아닌, 로보틱스와 AI를 결합한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바라보기 시작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는 글로벌 완성차 업계 전반의 밸류에이션 재편 흐름과도 맞물린다. 방산·조선·2차전지까지 확산되는 상승세 이날 LG에너지솔루션(3.96%), 한화에어로스페이스(5.78%), 한화오션(2.88%), HD현대중공업(6.79%), 삼성중공업(2.84%) 등도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에너지·방산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방산과 조선 업종에 대한 중장기 기대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금융(2.39%), 우리금융지주(1.27%) 등 금융주 역시 완만한 상승세를 보이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이는 고금리 환경이 여전히 금융사 수익성에 우호적이라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상승, 증시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까 원·달러 환율은 달러 약세에도 불구하고 1,470원대를 넘어섰다. 이는 역내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수입업체 결제 수요와 거주자 해외주식 투자에 따른 환전 수요가 환율을 끌어올리고 있다는 진단이다. 엔화 약세 역시 원화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환율 상승은 외국인 수급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재까지는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더 우세해, 환율이 곧바로 증시 조정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많다. 4,700선 돌파 이후가 더 중요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4,700선을 넘어설 경우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본다. 그만큼 차익 실현 압력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 자동차, 방산, 조선 등으로 매수 주체가 분산되는 구조는 시장의 체력을 오히려 강화하는 요인으로 평가된다. 결국 관건은 실적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기업 실적이 기대치를 충족할 수 있는지가 향후 지수 방향을 좌우할 전망이다.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 영역에서 안착할 수 있을지, 아니면 숨 고르기에 들어설지는 이번 순환매 장세의 지속 여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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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8거래일 연속 상승⋯4,700선 눈앞서 '주도주 교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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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고환율 틈탄 불법 외환거래 정조준
- 고환율 국면을 악용한 수출기업의 불법 외환거래를 차단하기 위해 관세청이 전방위 단속에 나선다. 관세청은 12일 정부대전청사에서 '고환율 대응 전국세관 외환조사 관계관 회의'를 열고 연중 상시 외환검사 계획을 밝혔다. 관세청은 세관에 신고된 수출입 금액과 은행을 통해 실제 지급·수령된 무역대금 간 차이가 크다고 판단되는 1138개 기업을 외환검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대기업 62곳, 중견기업 424곳, 중소기업 652곳으로, 지난해 수출입 실적이 있는 전체 기업의 0.3%에 해당한다. 이명구 관세청장은 "환율 안정 지원을 올해 핵심 과제로 삼고 불법 무역·외환거래를 엄정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관세청은 수출대금 미회수, 변칙적 무역결제, 재산 해외도피 등 고환율을 유발할 수 있는 불법 행위에 대해 상시 단속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니해설] 관세청, 고환율에 달러 빼돌린 수출 기업 전방위 조사 관세청이 고환율 흐름을 틈탄 불법 외환거래를 근절하기 위해 사실상 전면적인 관리·단속 체제에 돌입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일부 수출입 기업들이 이를 악용해 외화를 해외에 유보하거나 비자금을 조성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관세청이 제시한 대표 사례를 보면, 해외 법인과 지사를 둔 복합운송업체 A사는 해외 거래처로부터 받은 130억원 규모의 달러 운송대금을 국내로 들여오지 않고 해외 지사에 유보한 채 채무 변제에 사용하면서도 외환당국에 신고하지 않았다. 또 IC칩을 납품하는 B사는 싱가포르에 세운 페이퍼컴퍼니를 거래 중간에 끼워 넣어 수출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춘 뒤, 국내 거래처에는 정상가로 공급하는 방식으로 약 11억원의 해외 비자금을 조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은 이런 행위가 단순한 외환 규정 위반을 넘어 외환 순환을 저해하고 환율 불안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관세청에 따르면 무역대금은 우리나라 전체 외화 유입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수출대금이 제때 국내로 유입되지 않거나 해외에 장기간 체류할 경우, 외환 수급 구조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관세청은 세관 신고 수출입 금액과 금융권을 통한 무역대금 지급·수령 내역을 비교해 격차가 크다고 판단되는 1138개 기업을 1차 점검 대상으로 추렸다. 이종욱 관세청 차장은 "수출대금 미회수 규모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관련 증빙을 면밀히 검토하고, 소명이 부족하거나 범죄 혐의가 의심되면 즉시 수사로 전환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정된 기업 외에도 신고 금액과 실제 지급액 간 격차가 확대되는 기업에 대해서는 수시 외환검사를 실시할 방침이다. 관세청은 특히 ▲수출대금 미회수 ▲변칙적 무역결제 ▲재산 해외도피 등 이른바 '3대 무역·외환 불법행위'를 고환율을 자극하는 핵심 요인으로 보고 집중 단속에 나선다. 환율 안정화 시점까지 '고환율 대응 불법 무역·외환거래 단속 태스크포스(TF)'도 운영한다. TF는 정보 분석과 지휘를 담당하는 전담팀과 전국 세관의 외환조사 전담 24개 팀으로 구성된다. 이번 조치의 배경에는 최근 무역대금과 세관 신고 금액 간 괴리가 급격히 확대되고 있다는 문제의식이 깔려 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1~11월 기준 무역대금과 신고 금액 간 차이는 약 2900억달러로, 최근 5년 중 최대치에 달했다. 이는 환율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외환이 국내로 원활히 환류되지 않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로 해석된다. 관세청의 외환검사 실효성도 강화되는 추세다. 지난해 외환검사에서는 조사 대상 104개 기업 가운데 97%에서 불법 외환거래가 적발됐으며, 적발 금액은 2조2049억원에 달했다. 관세청은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는 사후 적발 중심에서 벗어나, 정보 분석을 통한 선제적 관리·차단에 무게를 둘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단속이 단기적인 환율 안정 효과뿐 아니라, 수출입 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불법 외환거래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정상적인 해외 사업 활동과 불법 행위를 명확히 구분하는 정교한 기준과 기업의 소명권 보장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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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청, 고환율 틈탄 불법 외환거래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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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월가, 파월 수사도 넘겼다⋯'정치보다 숫자'에 베팅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독립성 논란과 금융 규제 리스크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월가는 정치적 불확실성보다 물가 지표와 기업 실적이라는 '숫자'에 더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12일(현지 시각)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6980선을 돌파하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상승 흐름을 보였다. 이는 미 법무부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에 착수했다는 소식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신용카드 금리를 1년간 10%로 제한하겠다고 밝힌 이후 나온 움직임이다. 금융주는 직격탄을 맞았다. 씨티그룹과 JP모건체이스, 캐피털원 등 카드 비중이 큰 은행 주가는 일제히 하락했다. 금리 상한이 시행될 경우 저신용 대출 축소와 수익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반면 월마트와 일부 대형 기술주는 상승하며 지수 방어에 나섰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기간에 통화정책 경로를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 시작되는 대형 은행 실적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에 쏠려 있다. 물가 안정과 실적 개선이 확인될 경우, 연초 랠리는 이어질 수 있다는 판단이 우세하다. [미니해설] 월가는 왜 정치 리스크를 무시했나 이번 국면의 핵심은 '무슨 일이 벌어졌는가'가 아니라, '월가가 그 일을 어떻게 처리했는가'다. 연준 의장에 대한 형사 수사는 중앙은행 독립성이라는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근간을 건드리는 사안이지만, 주식시장은 공포 대신 신고가로 반응했다. 이는 월가가 정치 리스크를 가볍게 본다기보다, "당장 숫자를 바꾸지 않는 변수는 뒤로 미룬다"는 태도를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제롬 파월 의장은 수사가 통화정책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고, 다수의 정책·시장 전문가들도 연준의 단기 금리 결정이 흔들릴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카드 금리 상한, 은행보다 무서운 건 '소비 둔화' 트럼프 대통령의 카드 금리 상한 발언은 금융주에 즉각적인 타격을 줬다. WSJ가 인용한 분석에 따르면, 금리 상한이 현실화될 경우 약 2500억 달러 규모의 저신용 카드 대출이 사라질 수 있다. 이는 은행 수익성 문제를 넘어 소비 기반 자체를 흔들 수 있는 변수다. 다만 월가는 아직 이를 '정책 리스크'가 아닌 '정치적 제스처'에 가깝게 본다. 실제 입법 여부와 적용 방식이 불투명하고, 기업 실적이나 물가 지표에 즉각 반영될 단계는 아니라는 판단 때문이다. 다시 말해, 리스크의 방향은 인식했지만 행동을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 셈이다. 월가의 초점은 '두 숫자' 월가의 시선은 명확하다. 물가와 은행 실적이다. 먼저 12월 CPI다. 시장은 물가 상승률이 3% 안팎에서 안정될 경우, 연준이 당장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더라도 연내 완화 여지를 완전히 닫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반대로 물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연초 강세장은 빠르게 제동이 걸릴 수 있다. 둘째는 은행 실적이다. JP모건 체이스를 시작으로 공개되는 대형 은행들의 실적에서 시장이 확인하려는 것은 연체율과 대손충당금, 그리고 소비자 대출 흐름이다. 이는 ‘소비가 실제로 버티고 있는지’를 가늠하는 가장 직접적인 지표다. 로이터가 전한 표현처럼, 은행은 여전히 '경기의 최전선'에 서 있다. 금과 은 가격이 사상 최고치로 치솟은 것은 연준 독립성 훼손에 대한 장기적 불안을 반영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은 아직 그 불안을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할 신호'로 해석하지 않았다. 월가는 현재 '정치보다 숫자'를 택했다. 다만 CPI나 은행 실적이 기대를 벗어나는 순간, 이 선택은 빠르게 수정될 수 있다. 이것이 이번 주 월가 레이더가 가리키는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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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월가, 파월 수사도 넘겼다⋯'정치보다 숫자'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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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한국관 상담 2천480건·계약 2억4천만달러 성과
-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수출·협력 성과를 거뒀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통합한국관 운영을 통해 현장에서만 2480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수출·기술협력 업무협약(MOU) 23건과 2억4000만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계약 추진 금액도 7억9000만달러에 달한다. 산업통상자원부와 코트라 등 국내 38개 기관은 지난 6∼9일(현지시간) CES 2026 기간 통합한국관을 조성했다. 올해 한국관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470개 기업이 참가했으며, CES 전체로는 약 1000개 한국 기업이 전시에 참여해 신기술을 선보였다. 전시 분야는 인공지능(AI)이 21%로 가장 많았고, 디지털 헬스(16%), 스마트시티·스마트홈(11%), 지속가능성·에너지(10%), 모빌리티(9%) 순이었다. 메타, 애플, 퀄컴,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주요 인사들도 한국관을 찾아 기술·투자 협력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코트라는 이달 중 통합한국관 최종 성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코트라 "CES 통합한국관 23개, MOU 2.4억달러 계약 성과" CES 2026에서 나타난 한국 기업들의 성과는 단순한 '전시 참가 실적'을 넘어 글로벌 기술 생태계에서의 위상 변화를 보여준다. 상담 2480건, 계약 체결 2억4000만달러, 계약 추진 7억9000만달러라는 수치는 한국 혁신기업들이 기술력뿐 아니라 사업화 역량에서도 일정 수준에 도달했음을 시사한다. 특히 통합한국관에만 470개 기업이 참여하고, 전체 CES 전시장에 약 1000개 한국 기업이 부스를 차렸다는 점은 한국이 더 이상 주변부 참가국이 아니라 주요 기술 공급국으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준다. 분야별 구성을 보면 한국 기술 경쟁력의 무게 중심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AI가 전체의 21%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디지털 헬스와 스마트시티·스마트홈, 지속가능성·에너지, 모빌리티가 뒤를 이었다. 이는 반도체·가전 중심의 과거 CES 참가 구도에서 벗어나, 소프트웨어·플랫폼·데이터 기반 기술로 한국 기업의 전시 포트폴리오가 빠르게 이동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특히 디지털 헬스와 AI는 글로벌 투자자와 빅테크 기업의 관심이 집중된 영역으로, 한국 기업의 후속 성과가 기대되는 분야다. 글로벌 기업들의 반응도 의미심장하다. 메타, 애플, 퀄컴, 구글, 아마존 등 주요 빅테크 인사들이 한국관을 직접 찾았고, 보쉬 최고경영자는 한국관에서 아이트래킹 기술의 미래를 확인했다며 국내 혁신기업과의 협력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는 한국 기업들이 단순한 부품·하청 파트너를 넘어, 미래 기술 방향성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로 인식되기 시작했음을 보여준다. 현장에 참가한 국내 기업들의 체감도도 높았다. 디지털 헬스 기업들은 미국 시장 진출에 필요한 파트너 발굴뿐 아니라 글로벌 투자사와의 수출·투자 상담까지 병행하며 실질적인 사업 성과를 거뒀다. 이는 CES가 단기 홍보 이벤트가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입의 실질적 관문으로 기능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킨 대목이다. 코트라가 CES 이후 후속 사업으로 'CES AI 혁신 플라자'를 추진하는 것도 이런 흐름과 맞닿아 있다. 오는 21일 코엑스에서 열리는 디브리핑 세미나, AI·혁신기업 피칭과 네트워킹, 혁신상 수상기업 쇼케이스, CVC 초청 투자 컨설팅은 CES 성과를 일회성으로 끝내지 않고 실제 계약과 투자로 연결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CES 2026의 성과는 한국 혁신기업들이 글로벌 기술 경쟁의 '참가자' 단계를 넘어 '협력 대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관건은 이후다. 확인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얼마나 빠르게 글로벌 파트너십과 시장 진출로 이어갈 수 있느냐가 한국 AI·혁신 생태계의 다음 성적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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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26서 한국관 상담 2천480건·계약 2억4천만달러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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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 2026년을 강하게 출발한 뉴욕증시가 다음 주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른다. 월가는 기업 실적 시즌 개막과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두고, 강세장의 지속 여부를 가를 분기점으로 '은행 실적'과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를 동시에 주시하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오는 주 JP모건체이스를 시작으로 씨티그룹, 뱅크오브아메리카, 골드만삭스 등 미국 주요 은행들이 지난해 4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은행주는 실적 그 자체보다도 가계 소비와 신용 흐름을 가늠할 수 있는 '경기 체감지표'로 평가받는다.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 대손충당금 변화, 순이자마진(NIM) 등이 핵심 관전 포인트다. 물가 지표도 중대한 변수다. 14일(현지 시간) 발표되는 12월 CPI는 이달 말 열리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회의를 앞두고 마지막 핵심 지표로 꼽힌다. 지난해 말 노동시장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물가가 다시 반등할 경우, 연내 금리 인하 기대는 흔들릴 수 있다. 다만 월가는 최근 미국의 대외 군사 행동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이를 크게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기업 실적 개선과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위험 요인을 상쇄하고 있다는 판단이다. S&P500지수는 연초 이후 약 2%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상승 이후에도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CPI+어닝' 고비…S&P 사상 최고 뒤 변동성 재점화 은행 실적은 '경기 성적표'다 어닝 시즌의 첫 장면을 여는 은행 실적은 월가에서 가장 현실적인 경기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은행들이 공개하는 숫자는 단순한 기업 성과가 아니라, 미국 경제의 실제 체온을 보여주는 지표에 가깝다. 시장이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카드·자동차 대출 연체율이다. 이는 가계의 현금 흐름이 얼마나 버티고 있는지를 드러낸다. 여기에 대손충당금 증감은 은행이 경기 하강 가능성을 얼마나 심각하게 보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순이자마진과 예대율 흐름 역시 고금리 환경이 금융권 수익 구조에 미치는 영향을 판단하는 기준이다. 실적에서 '소비 둔화는 제한적'이라는 신호가 확인되면, 주식시장에서는 강세장 논리가 한층 힘을 얻게 된다. 반대로 연체율과 충당금이 빠르게 악화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밸류에이션이 과도한지 다시 계산하려 들 가능성이 높다. 로이터가 포트폴리오 매니저들의 표현을 빌려 전한 것처럼, 은행은 여전히 "경기 현장의 최전선"이다. CPI가 흔들리면, 연준도 멈춘다 다음 주 또 하나의 핵심은 12월 CPI다. 지난해 말 미국의 43일간 이어진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주요 경제 지표가 지연·왜곡되면서, 이번 CPI는 '정상화된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연준은 지난해 말까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지만, 추가 완화 시점에 대해서는 여전히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물가가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인다면, 연내 금리 인하 횟수는 시장 기대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반대로 에너지 가격 안정과 임금 상승 둔화가 확인되면, 연준의 완화 기조는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월가에서는 "모든 인플레이션 지표가 연준 정책의 나침반"이라는 말이 나온다. CPI가 안정적이면 강세장은 이어지고, 물가가 흔들리면 주식시장은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지정학 리스크, 아직은 '노이즈' 미국의 군사 행동과 영토 관련 발언 등 지정학적 변수는 최근 월가의 최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히지만, 시장 반응은 의외로 차분하다. 변동성 지수(VIX)는 여전히 지난해 저점 부근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지정학 리스크가 금융시장에 영향을 미치려면 에너지 가격 급등이나 실물 경제 충격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본다. 현재로서는 그러한 연결 고리가 약하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오히려 투자자들은 실적 개선, 완화적 통화정책, 재정 정책 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다음 주 월가의 질문은 단순하다. "소비는 아직 버티는가,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드는가." 이 두 질문에 대한 답이 2026년 초반 강세장의 방향을 결정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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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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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금리보다 실적⋯월가, 다음 주 '은행·물가'에 베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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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2월 고용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6,968선(6,968.42)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과 나스닥종합지수도 0.5% 이상 동반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만9,500선 위에서 새 고점을 시도했고, 나스닥이 상승폭을 키우며 장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늘어 시장 예상치(7만3000명)를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4.4%로 내려(예상 4.5%) 고용시장이 급랭하진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10~11월 고용 증가 폭은 합산 7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CNBC는 이번 보고서가 '정부 셧다운 영향에서 벗어난 첫 번째 깨끗한 고용지표'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받아들였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은 "고용은 둔화됐지만 견조하다"며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 인하를 위해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D.R.호튼이 6% 넘게 뛰었고, 레너는 7%대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등 모기지 대출업체도 급등했다. [미니해설] '고용 둔화·실업률 하락'의 조합…월가가 읽은 세 가지 메시지 9일 뉴욕증시는 겉으로는 "고용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헤드라인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S&P500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고, 다우도 고점을 높였다. 월가는 이번 고용지표를 "경기 과열을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침체 공포를 키우지도 않는" 조합으로 해석했다. 숫자 자체보다 정책·금리·섹터 흐름이 한꺼번에 정리된 하루였다. '나쁜 고용'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둔화'로 읽혔다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증가에 그쳐 예상(7만3000명)을 하회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이유는 실업률(4.4%)이 낮아졌다는 점과, 앞선 지표들과 결합했을 때 고용시장이 '꺾였다'기보다 '속도를 줄였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CNBC는 새글림벤(아메리프라이즈)이 JOLTS·ADP까지 묶어 "고용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단단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저고용·저해고'란 표현은 기업이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진 않지만, 해고로 급전환할 만큼 나빠진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 입장에선 실적 훼손 가능성을 크게 키우지 않는 선에서의 둔화다. 연준 1월 동결 '명분'이 더 또렷해졌다 WSJ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이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여지를 넓혔다"고 정리했다. CNBC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몇 달 만에 데이터가 '깨끗하다'"는 평가와 함께 "연준이 1월은 물론 3월에도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발언이 소개됐다. 핵심은 '인하 기대가 커졌다'가 아니라 '인하를 강요하는 데이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고용이 급락했다면 조기 인하 베팅이 강해졌겠지만, 이번엔 실업률 하락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 즉 금리 경로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동결→(필요 시) 하반기 조정 같은 시나리오에 시장이 더 편하게 올라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카드가 섹터 지형을 바꿨다 이날 장세의 진짜 촉매는 고용지표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표자(representatives)'에게 모기지 채권 2000억달러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주택·금융주를 동시에 흔들었다. WSJ는 이를 페니메이·프레디맥의 모기지채 매입 재개 구상으로 설명하며, 일부 추정으로는 모기지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D.R.호튼, 풀티그룹, 레너 등 주택건설주가 급등했고, 홈디포 같은 주택개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페니맥 등 모기지 대출업체 주가가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리 하락 기대가 현실화할 경우 주택 수요·대출 수요·리파이낸싱 기대가 한꺼번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이슈는 단기 호재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금리 경로는 연준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장기물 금리, MBS 수급, 인플레이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 시장이 매입 규모(2000억달러)와 집행 주체, 속도에 주목하는 이유다. '관세 리스크'는 유예, '테마 매수'는 지속 WSJ는 이날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대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당장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정치·정책 변수는 여전하지만, 당장은 ‘판결 쇼크’가 없었다는 점이 위험자산 선호에 부담을 덜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WSJ는 메타의 원자력 전력 계획과 관련해 오클로·비스트라 주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시장이 AI 인프라를 둘러싼 전력·에너지 테마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텔이 트럼프의 CEO 면담 언급과 정부 지원 구조 변화(보조금의 지분 전환) 관측 속에 급등했다는 대목도 '정책+산업' 테마가 주가를 좌우하는 장세임을 상징한다. 정리하면, 12월 고용지표는 "약하지만 버틸 만한 둔화"로 읽히며 증시의 상승 명분을 제공했고,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구상이 섹터 랠리를 확장시켰다. 다음 변수는 WSJ가 짚은 대로 다음 주 CPI·PPI 같은 물가 지표와 대형 은행 실적이다. 시장은 고용에서 '급락 공포'를 피한 뒤, 물가와 실적에서 '연착륙의 증거'를 찾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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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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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년 만의 분기 적자⋯TV 부진 넘고 '질적 성장'으로 체질 전환
- LG전자가 TV 사업 수요 부진과 일회성 비용 부담으로 9년 만에 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LG전자는 9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4분기 연결 기준 영업손실이 1094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1354억원의 영업이익에서 적자 전환한 것이다. 이는 시장 전망치(영업이익 205억원)를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LG전자가 분기 기준 영업적자를 낸 것은 2016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조8538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매출 89조2025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회사는 디스플레이 제품 수요 회복 지연과 경쟁 심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 하반기 희망퇴직 등 일회성 비용이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올해 전장과 냉난방공조(HVAC) 등 질적 성장 사업을 중심으로 수익성 회복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미니해설] LG전자, 지난해 4분기 9년 만의 적자 전환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109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9년 만에 분기 적자로 돌아섰다. TV를 포함한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의 수요 부진과 경쟁 심화, 여기에 구조조정 성격의 희망퇴직 비용까지 겹치며 수익성이 급격히 훼손됐다. 시장에서는 LG전자가 견조한 매출 체력을 유지하고 있음에도,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의 과도기에 접어들었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평가하고 있다. 4분기 실적 부진의 핵심은 TV와 IT·ID(Information Display) 사업이다. 글로벌 TV 시장은 교체 수요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가격 공세가 이어지며 수익성이 빠르게 악화됐다. 수요 회복이 지연되는 가운데 점유율 방어를 위한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하반기 인력 구조 순환 차원의 희망퇴직 비용이 반영되며 단기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증권가에서는 희망퇴직 관련 일회성 비용이 약 3000억원에 달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연간 실적을 보면 LG전자의 체질 변화는 뚜렷하다. 지난해 연간 매출은 89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고, 전사 매출에서 전장, HVAC, 플랫폼·서비스 등 질적 성장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했다. 외형 성장은 유지한 채 수익 구조를 고도화하는 전환 국면에 들어섰다는 의미다. 생활가전(H&A) 사업은 이러한 변화의 중심에 있다. 프리미엄 가전 시장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볼륨존 제품군에서도 안정적인 판매를 이어가며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한 구독 사업이 꾸준히 성장하면서 반복 수익 기반을 강화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LG전자가 올해 가장 큰 기대를 거는 분야는 전장과 HVAC를 축으로 한 B2B 사업이다. 전장 사업은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 달성이 예상된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프리미엄화 추세가 이어지면서 고부가 제품 판매 비중이 확대되고 있고, 운영 효율화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회사는 높은 수주 잔고를 기반으로 성장을 이어가는 한편,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을 넘어 인공지능 중심 차량(AIDV) 역량 강화에 집중할 계획이다. 냉난방공조(HVAC) 사업 역시 차세대 성장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LG전자는 공기 냉각과 액체 냉각을 아우르는 종합 냉각 기술을 바탕으로 AI 데이터센터 냉각 설루션 시장을 적극 공략하고 있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 흐름 속에서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중장기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분석이다. 반면 TV·IT·ID 등 디스플레이 기반 사업은 올해도 쉽지 않은 환경이 예상된다. 수요 회복이 더딘 데다 경쟁 심화로 마케팅 비용 부담이 이어지며 연간 기준 적자 전환 가능성도 거론된다. LG전자는 이에 대응해 2억6000만대의 글로벌 기기 설치 기반을 활용한 웹OS 플랫폼 사업을 한층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웹OS는 지난해에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갔으며, 광고·콘텐츠·서비스를 결합한 논-하드웨어 수익원으로 자리 잡고 있다. LG전자는 올해를 기점으로 '팔아서 남기는 회사'에서 '운영과 서비스로 수익을 쌓는 회사'로의 전환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단기 실적 변동성은 불가피하지만, 전장·HVAC·플랫폼을 축으로 한 질적 성장 전략이 성과를 내기 시작할 경우 중장기 실적 반등의 기반이 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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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9년 만의 분기 적자⋯TV 부진 넘고 '질적 성장'으로 체질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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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20선 첫 돌파 후 숨 고르기⋯4,550대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8일 장중 사상 처음 4,620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4,55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551.06)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는 19.60포인트(0.43%) 내린 4,531.46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4,622.32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4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56%)는 약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1.89%)는 강세를 이어갔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2%), 현대로템(4.20%) 등은 일제히 올랐다. [미니해설] 코스피, 등락끝에 4,550대 강보합 마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6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장중 4,622.32까지 오르며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웠지만, 장 마감은 4,552.37로 사실상 보합권에 그쳤다. 지수 상승 동력과 피로감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임을 보여주는 하루였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0.43% 하락 출발했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수급이 엇갈린 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반도체와 방산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지수는 상승 전환했고, 사상 처음으로 4,620선을 넘어섰다. 다만 고점 인식이 강해지며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종목별로는 대형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사상 처음 14만원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1.13%)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한때 14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실적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반면 SK하이닉스(2.29%)는 장중 78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와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를 떠받쳤다. 지수 상승의 또 다른 축은 방산과 조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방 예산 확대 방침을 밝히고, 그린란드 병합 구상까지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자 방산주가 강하게 반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2%), 현대로템(4.20%)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4.49%), 한화오션(7.01%) 등 조선·방산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와 금융주는 조정을 받았다. 현대차(-2.85%), 기아(-3.40%)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에 밀렸고, KB금융(-0.96%), 신한지주(-1.90%), 하나금융지주(-1.71%) 등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역시 차익 매물이 우위를 보이며 0.35%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4.8원 오른 1,450.6원에 마감했다. 고환율 환경은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잠재적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AI·방산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수급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추세 속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4,600선 돌파 자체는 의미 있는 이정표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의 확산과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분간은 사상 최고치 경신과 조정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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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20선 첫 돌파 후 숨 고르기⋯4,550대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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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도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혼조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찍은 뒤 약보합권으로 내려왔고,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0.7% 안팎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4%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초 랠리 속에서도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국 변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유주와 일부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섹터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와 마라톤 페트롤리움(Marathon Petroleum)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확대 기대에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조정을 받았다. JP모건 체이스, ,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주가는 나란히 2%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고용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관망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 뒤의 불안…월가가 보는 2026년의 첫 시험대 2026년 첫 완주 주간에 뉴욕증시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의 결은 작년 말과 다르다. 지수는 오르되, 섹터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무작정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어디까지 올라왔는가'를 다시 계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기술적 과열 때문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의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공급 쇼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은 "원유 가격이 요동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공급 과잉 위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는 여전히 엔진…하지만 '확산'이 관건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인공지능(AI)이다.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 관련 종목은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은 수급 타이트화 기대에 급등했고, 이는 AI 서버 확장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은 AI 테마가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는 '좁은 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CNBC와 WSJ 모두 "기술주 강세와 동시에 경기 민감 업종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지가 2026년의 핵심 변수"라고 짚는다. AI 기대가 실적과 생산성 개선으로 확산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금융주·주택주 흔든 '정책 리스크' 이날 금융주 약세는 단순한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주택·대출·임대 관련 산업 전반에 정책 불확실성이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 시장 개입이 금융시장 전반의 규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은행주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대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한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순이자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고용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신용 리스크도 재평가 대상이 된다. 진짜 분기점은 '고용과 연준' 결국 다음 분기점은 거시 지표다. 이번 주 발표될 ADP 고용지표와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핵심 재료다. WSJ는 "최근 고용 지표가 완만한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앞당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 차가 여전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속도 조절형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곧 증시에도 완만한 상승과 간헐적 조정이 병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사상 최고 이후의 시장, 질문은 하나다 뉴욕증시는 이미 '좋은 뉴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이제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실적과 이 성장률이 이 가격을 정당화하는가." 베네수엘라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AI 낙관론은 모두 부차적이다. 진짜 시험대는 고용, 금리, 그리고 기업 이익이다. 월가는 지금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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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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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60억달러 '사상 최대'⋯미국 자금 유입 급증
-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발표한 '2025년 FDI 동향'에서 신고 기준 FDI가 전년 대비 4.3% 증가해 5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집행된 도착 금액도 179억5000만달러로 16.3% 늘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FDI는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가 집중 유입되며 반등했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된 점이 외국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투자액은 고환율과 AI 정책 드라이브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86.6% 급증한 9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지난해 외국인 투자 역대 최대⋯미국 투자 86% 급증 지난해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중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고점 논란 속에서도 한국이 주요 투자처로 다시 부각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신고 기준) FDI는 360억5000만달러로, 2020년 대비 5년 만에 73% 증가했다. 특히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 금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점은, 단순한 투자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물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DI 흐름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부진했지만, 4분기 들어 AI·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몰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고 시장 신뢰가 회복된 점을 꼽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분기에는 아마존웹서비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투자,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랐다. 남명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나며 투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는 우리 제조업의 기초 체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FDI는 15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서비스업은 190억5000만달러로 6.8%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서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 분야 투자가 두드러졌다. 화학공업 투자는 99.5% 늘어난 58억1000만달러, 금속 분야 투자는 272.2% 급증한 2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반면 전기·전자와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전년 대비 투자액이 줄어 업종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서비스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온라인 플랫폼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유통, 정보통신,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융·보험 부문은 투자액이 감소해 고금리·고변동성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의 대한국 투자액은 97억7000만달러로 86.6% 급증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속, 유통,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유럽연합(EU)도 화공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35.7% 증가한 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투자는 각각 28.1%, 38.0% 감소했다. 미국 투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고환율 효과도 거론된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환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AI 정책, 첨단산업 육성 전략, 제조업 기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최대 실적의 핵심은 '그린필드 투자'였다.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신설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285억9000만달러로 7.1%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과 달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질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M&A 투자는 74억60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3분기 급감 이후 감소 폭이 크게 줄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중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전략적 투자 유치와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FDI 최대 실적이 일회성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는 올해 정책 집행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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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60억달러 '사상 최대'⋯미국 자금 유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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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막바지'⋯데이터센터 성장 자신감
-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H200의 대(對)중국 수출 승인 절차가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6 기간 중 언론·애널리스트 간담회에서 "미국 정부와 수출 라이선스의 최종 세부 사항을 정리하고 있다"고 밝혔다. 승인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으나, 황 CEO는 "중국 고객 수요가 매우 높아 공급망을 이미 가동 중"이라며 "허가가 떨어지는 즉시 판매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내년 말까지 5000억 달러로 제시했던 데이터센터 매출 전망에 대해 "상향 조정할 여지가 생겼다"고 언급했다. [미니해설] 젠슨 황 "H200 중국 수출승인 막바지…데이터센터 매출전망 상향" 엔비디아가 H200의 중국 수출 재개를 눈앞에 두면서, 미·중 기술 통제 국면 속에서도 사업 확장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신호를 분명히 했다. 6일 황 CEO의 발언은 규제 준수 원칙을 강조하는 동시에, 수요가 확인된 시장에 대한 공급 준비가 이미 끝났다는 점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황 CEO는 CES 2026 현장에서 "미국 정부와 수출 라이선스 관련 최종 세부 사항을 조율 중"이라며 승인 절차가 종반에 와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중국 정부의 별도 발표 가능성에 대해서는 "구매 주문서가 도착하면 그 자체가 모든 것을 말해줄 것"이라며 시장의 자율적 신호를 강조했다. 이는 수입 승인 여부를 둘러싼 정치적 해석을 경계하면서, 상업적 수요가 실질적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메시지로 읽힌다. 미 의회에서 엔비디아 칩 수출을 의회 차원에서 제한하려는 법안이 논의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황 CEO는 선을 그었다. 그는 "수출 통제는 타당한 이유로 상무부에 부여된 권한"이라며 "법을 집행할 정부 기관은 하나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새로운 법이 제정될 경우 이를 준수하겠다고 덧붙여, 규제 환경 변화에 대한 유연한 대응 기조를 유지했다. 제품 전략 측면에서도 여지를 남겼다. 황 CEO는 H200이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시장에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고 평가하면서, 경쟁력이 약화되는 시점에는 "다른 제품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블랙웰 아키텍처 이후 전날 공개된 '베라 루빈' 칩 등 차세대 제품군이 본격화될 경우, 중국 시장에도 성능 상향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적 전망에서는 자신감을 한층 더 높였다. 엔비디아는 앞서 내년 말까지 데이터센터 매출이 50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제시한 바 있다. 황 CEO는 "이후 기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발전이 여럿 있었다"며 상향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황CEO는 구체적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오픈AI와 앤스로픽 등 주요 AI 고객사의 확대와 개방형(오픈소스) 모델의 진전이 호퍼(Hopper) 아키텍처 기반 제품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규제와 혁신의 관계에 대한 인식도 분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주(州) 단위가 아닌 연방 차원의 AI 규제를 골자로 한 행정명령에 서명한 데 대해 황 CEO는 "법률이 하나뿐이면 안전하고 빠르게 기술을 발전시킬 수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혁신과 안전은 함께 간다"며, 초기 챗GPT 등 AI 챗봇에서 제기됐던 '환각' 문제 역시 기술 발전을 통해 개선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황 CEO는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캘리포니아주가 순자산 10억 달러 이상 부유층에 일회성 5% 세금을 부과하는 '억만장자세'를 도입하더라도 주를 떠나지 않겠다고 밝혔다. 현재 그의 순자산은 약 1626억 달러(약 235조 7000억 원)로 추산된다. 엔비디아는 규제의 틀 안에서 중국 수요를 흡수할 준비를 마쳤고, 데이터센터 중심의 성장 경로 역시 더욱 가팔라질 가능성을 열어뒀다. H200 승인 여부는 단기 변수지만, 제품 로드맵과 고객 기반을 감안할 때 엔비디아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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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막바지'⋯데이터센터 성장 자신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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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40% 추가 상승 전망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이 올해 2·4분기까지 추가로 약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서버에 필수적인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 압력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데이터센터용 디램 수요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메모리 공급은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격 강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가격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5.9%, 11.5%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들어 9% 올랐다. 수요 둔화 조짐이 없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벤 배링저 퀼터 체비엇 기술 리서치 총괄은 "최근 반도체 업종 랠리는 로직 칩보다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AI 워크로드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수요와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급, 특히 HBM 분야의 공급 제약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12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장비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경우, 첨단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ASML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번스타인은 최근 ASML의 목표주가를 1300유로로 상향 조정하며 "2026~2027년 예정된 메모리 증설과 디램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을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사이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가 최근 HBM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가격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강세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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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40% 추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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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사상 첫 4만9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를 빠르게 소화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다시 기업 실적과 성장 산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날 상승장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뛰며 3대 지수 모두를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등했고, 팔란티어도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240% 넘는 급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8% 가까이 오르며 반도체주 랠리의 선두에 섰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특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민감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는 연말 숨 고르기를 거쳤지만 AI가 게임 체인저라는 인식에는 의문이 없다"며 "반도체가 선도하는 가운데 경기 순환적 업종으로의 회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뒀고, 구리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 속에 9만2000달러 선으로 소폭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기는 소화, 랠리는 확대'…월가가 보내는 세 가지 신호 지정학 리스크, 더 이상 '매도 버튼' 아니다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 변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사건의 성격만 놓고 보면 중동 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못지않은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구조적 리스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은 제재 완화와 인프라 재건을 통한 중장기 공급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공급 충격'이 아닌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주는 주초 강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는 꺾이지 않았다. 월가가 지정학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는 기술을 넘어 경기 사이클로 이동 중 이번 장세는 AI가 더 이상 특정 빅테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AI 투자가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수요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의 구조적 강세를 강조했다. 이는 AI 수요가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공급 병목을 동반한 산업 사이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구리·은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과거 기술주 랠리와는 결이 다르다. AI가 '기술주 랠리'를 넘어 '경기 과열 신호'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보다 먼저 달리는 시장…변수는 '고용' 연초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다음 행보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채, 성장과 실적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이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상승 흐름에 더 큰 확신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뉴욕증시는 '위기는 흡수하고, 호재는 증폭시키는'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는 확신의 랠리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유지되는 계산된 낙관이다. 월가는 지금,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되 방심하지 않는 장세를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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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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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 인공지능(AI) 서버 최대 제조업체이자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약 2조6028억 대만달러 (약 827억~8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07%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조 4000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달러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26.4%나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약 8조1000억 대만달러 (약 2570억~2,583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8.07% 증가했다. 이는 폭스콘 역사상 기장 높은 연간 매출액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7% 급증한 8628.6억 대만달러로 12월 월간으로도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폭스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자사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이같은 실적호조로 올해 1분기 비교대상이 되는 기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AI제품의 수요확대로 클라우드 네트워크제품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소비자 전기기기부문은 환율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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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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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충격보다 경기와 실적 기대에 반응하며 강하게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2포인트(1.5%)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7%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에너지주였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미 석유기업 참여를 시사하자 셰브론 주가가 5% 급등했고 엑손모빌도 2% 올랐다. 유전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과 SLB는 9~10% 뛰었다. 금융주도 강세였다. 골드만삭스와 지역은행 주가가 3~4% 상승하며 경기 낙관론을 반영했다. 미군의 신속한 군사행동이 확인되면서 방산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3% 가까이 올랐고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사태가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장기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미국의 군사행동, 왜 월가는 '매수'로 반응했나 이번 사태가 시장을 뒤흔들지 않은 이유는 '정치적 파장'과 '경제적 파급력' 사이의 괴리에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즉 정권 교체라는 이벤트 자체는 크지만, 당장의 수급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됐다. 오히려 시장은 사태의 '이후'를 계산했다.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복구, 원유 생산 정상화, 정제·수송 체계 재건 과정에서 미국 석유·서비스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셰브론, 엑손모빌, 유전 서비스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배경이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곧바로 위험 회피로 이어졌던 과거 중동 사태와는 분명히 다른 반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공급 차질 리스크'가 아니라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했다. 이는 유가 급등보다는 중장기 에너지 투자 확대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식 개입, 시장은 이미 학습했다 이번 군사행동을 둘러싼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군사 스타일이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 점령이나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는 회의적이며, 단기·고강도·정밀 개입을 선호해 왔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장기 소모전'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발언에서도 '질서 있는 전환'과 '한시적 개입'이 반복적으로 강조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이 같은 인식은 방산주 상승이라는 또 다른 신호로도 확인된다. 시장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상시적인 군비 확대 국면을 의미한다기보다, 신속 대응 능력과 방산 수요의 지속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받아들였다. 이는 '전쟁 프리미엄'이 아닌 '안보 유지 비용'에 대한 합리적 재평가에 가깝다. 주식·금·가상자산 동반 상승의 의미 이번 장세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동시에 금·은 가격과 비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완전한 낙관으로 기울었다기보다,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포지션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말 세금 손실 매도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뒤, 연초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 연준 정책,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며 헤지 수단을 병행하고 있다. '리스크 온'이지만 '무방비'는 아닌 셈이다. 비트코인의 반등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는 투기적 급등이라기보다, 달러 가치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체 자산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고용·에너지…랠리의 지속 조건은 이번 상승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연초 랠리의 출발점이 될지는 몇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첫째는 베네수엘라 정국이 예상보다 불안정해지지 않고, 에너지 재건 논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둘째는 유가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지 않는지 여부다. 셋째는 연준(Fed)이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경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번 랠리는 연준의 정책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결국 월가는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니라 '조건부 기회'로 해석했다. 다만 이 판단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무를 때만 유효하다. 정치적 계산과 시장의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위험선호는 언제든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지금의 상승은 확신이 아니라, 계산 위에 쌓인 베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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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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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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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원전·방산 등 실적이 확인된 대형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4,400선을 돌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385.92(1.77%)로 출발해 장중 4,400선을 단숨에 넘겼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만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11.93포인트(1.26%) 오른 957.5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첫 4,400대 마감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4,400선을 넘어섰다. 전날 사상 첫 4,300선 돌파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루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증시 전반을 강하게 밀어 올렸고, 매수의 초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원전·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맞춰졌다. 5일 코스피는 4,457.52로 마감하며 하루 상승률만 3.43%에 달했다. 장 초반 차익 실현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전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4,313선)를 가볍게 넘어선 데 이어, 4,400선 안착까지 단숨에 이뤄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138,600원까지 치솟으며 '14만 전자'를 가시권에 두었고, 시가총액도 8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70만원을 터치하며 '70만 닉스' 복귀 기대를 키웠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단순 기대를 넘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와 자동차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91%)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했고, 현대차(2.01%)와 기아(1.66%)도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방산·원전 관련주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와 두산에너빌리티(10.64%)는 AI 전력 수요 확대와 글로벌 군비 증강 흐름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바이오와 금융, 조선 업종 역시 고르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8%), 셀트리온(3.46%) 등 바이오 대형주가 상승 흐름에 합류했고, KB금융(2.84%)과 신한지주(3.26%)도 금리 불확실성 완화 기대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 가운데서는 한화오션(2.79%), HD현대중공업(1.79%), 삼성중공업(1.2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실적으로 검증된 AI 랠리'로 해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도 AI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한 반도체 기업과 그렇지 못한 빅테크 간 수익률이 갈렸다"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랠리에 이어 한국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800조원, 500조원을 넘어선 점은 글로벌 자금의 시각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확인됐다. 지난 3일 발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사태로 글로벌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단기 변수로 치부하며 기업 실적과 산업 이벤트에 집중했다. 이번 주 예정된 CES 2026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선제적 매수도 이어졌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에는 큰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경계와 함께 중기적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다만 이번 랠리가 '테마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수주, 글로벌 정책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음으로 시험할 레벨은 4,500선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올랐느냐"보다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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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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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배당금 20조엔 첫 돌파 전망⋯'주주 환원 시대' 본격화
- 일본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20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5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기준 일본 상장기업 약 2200곳의 주주 배당금 총액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20조8600억엔에 이를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 성향은 39%로 전년보다 3%포인트(p) 높아질 전망이다. 배당금 증액 계획을 밝힌 기업은 전체의 절반 수준인 약 1050곳으로 조사됐다. 닛케이는 실적 개선과 과도한 현금 보유에 대한 비판, 미·중 갈등에 따른 투자 보류 분위기가 배당 확대를 이끌고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일본 상장기업, 순익 39% 주주 배당 일본 기업들이 사상 최대 규모의 배당에 나서면서 '주주 환원 강화'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닛케이가 집계한 바에 따르면, 2025회계연도 일본 상장기업들의 배당금 총액은 처음으로 20조엔을 돌파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일본 기업 경영의 구조적 변화가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배당 증가의 배경에는 우선 기업 실적 개선이 자리 잡고 있다. 엔화 약세와 글로벌 수요 회복에 힘입어 일본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배당 여력이 확대됐다. 이토추상사, 미쓰이금속 등 대형 기업들이 실적 호조를 근거로 배당 확대를 예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또 다른 요인은 일본 기업들이 과도한 현금을 쌓아두고 있다는 비판이다. 일본 기업들은 오랜 기간 보수적인 재무 전략을 유지하며 막대한 현금성 자산을 보유해 왔다. 실제로 지난해 9월 기준 일본 기업의 현금 보유액은 110조엔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이에 따라 투자자와 시장에서는 "자금을 묵혀두기보다 주주에게 환원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졌고, 배당 확대는 이에 대한 직접적인 대응으로 해석된다. 대외 환경 역시 배당 확대를 부추겼다. 미·중 전략 경쟁이 장기화되면서 대규모 설비 투자나 인수·합병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고, 기업들은 공격적인 투자보다 재무 안정과 주주 환원에 무게를 두는 방향으로 전략을 조정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 같은 환경 속에서 "기존보다 주주 환원에 적극적인 기업들이 눈에 띄게 늘고 있다"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전했다. 배당 성향이 39%까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이는 미국 주요 기업보다는 다소 높고, 유럽 기업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일본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인 변화다. 과거 일본 기업들은 이익 대비 배당 비율이 낮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최근에는 글로벌 스탠더드에 점차 근접하는 모습이다. 배당 확대는 가계와 실물경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2024회계연도 기준 일본 증시에서 개인 투자자 보유 비중은 17% 수준이다. 이를 2025회계연도 배당금 전망치에 적용하면 약 3조5000억엔이 가계로 유입될 것으로 추산된다. 다이이치생명경제연구소 구마노 히데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로 인해 실질 소비가 약 7200억엔 증가하고, 실질 국내총생산(GDP)도 0.12%포인트가량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일본 정부가 추진해 온 '자산소득 확대'를 통한 선순환 구조와도 맞닿아 있다. 임금 상승 속도가 더딘 상황에서 배당과 주가 상승을 통한 가계 소득 증대는 소비 회복의 중요한 보완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개인 투자자의 증시 참여 확대와 맞물릴 경우, 배당 증가는 중장기적으로 내수 기반 강화에도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배당 확대가 일시적 흐름에 그칠지, 일본 기업 경영의 구조적 변화로 정착할지는 여전히 관건이다. 기업들이 배당 확대와 함께 중장기 성장 전략과 투자 계획을 어떻게 병행할지가 향후 일본 증시와 경제 전반의 방향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이번 ‘20조엔 배당 시대’가 일본 기업 지배구조 개혁과 주주 중심 경영 강화의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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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상장사 배당금 20조엔 첫 돌파 전망⋯'주주 환원 시대'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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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5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1년 새 35조원 증가
- 최근 1년간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이 35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초 57조8801억원이던 이들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올해 초 93조3388억원으로 61.3% 증가했다. 조사 대상 45명 중 41명은 주식재산이 늘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년 새 13조9000억원 넘게 늘어 25조8700억원을 웃돌았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도 3조원 이상 증가했다. 원익그룹 이용한 회장은 주식재산 증가율이 500%를 넘으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45개 그룹 총수 주식 재산 35조 급등 국내 증시 강세가 이어지면서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도 가파르게 불어났다. 최근 1년 동안 국내 주요 45개 그룹 총수의 주식평가액은 35조4000억원 이상 증가해 총 93조원을 넘어섰다. 글로벌 증시 회복과 반도체·바이오 등 핵심 산업 주가 상승이 총수 자산 증가의 직접적인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식재산 증가는 단연 두드러졌다. 이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1조9000억원 수준에서 올해 초 25조8700억원을 넘어섰다. 1년 새 증가액만 13조9000억원에 달한다. 삼성전자 주가 급등이 가장 큰 요인이었다. 이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가치는 1년 사이 7조원 이상 늘었다. 여기에 삼성물산, 삼성생명 주식 가치 상승과 최근 삼성물산 지분 증여 효과도 더해졌다. 이 회장의 주식재산은 향후 30조원 돌파 가능성도 거론된다. 삼성전자 주가가 17만~18만원대에 안착할 경우 국내에서도 30조원대 주식 자산가가 탄생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반도체 업황 회복과 인공지능(AI) 수요 확대가 현실화될 경우 주가 추가 상승 여지도 남아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역시 주식재산이 크게 늘었다. 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1년 새 3조2천억원가량 증가해 13조6900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바이오시밀러 수출 확대와 실적 개선 기대감이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는 평가다. 김범수 카카오 창업자와 정몽준 HD현대 최대주주도 각각 2조원 이상 주식재산이 늘며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최태원 SK 회장 등도 1조원 이상 주식평가액이 증가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대기업 중심의 주가 회복 흐름이 이어진 결과로 풀이된다. 증가율 기준으로는 이용한 원익 회장이 가장 눈에 띄었다. 이용한 회장의 주식평가액은 지난해 초 1297억원에서 올해 초 7832억원으로 500% 이상 급증했다. 원익홀딩스 주가가 1년 새 15배 이상 급등한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반도체 소재·부품 관련 종목이 시장의 재평가를 받으면서 주가가 폭등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사 결과가 국내 증시의 자산 편중 구조를 다시 한 번 보여준다고 평가한다. 대기업 총수들의 주식재산 증가는 곧 주가 상승의 수혜가 특정 기업과 대주주에게 집중되고 있음을 의미한다는 지적이다. 동시에 증시 상승 국면에서 대기업 중심의 투자 쏠림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다만 주식재산 증가는 평가액 기준인 만큼 시장 변동성에 따라 언제든 달라질 수 있다. 향후 글로벌 금리 정책, 미·중 기술 경쟁, 반도체 업황 변화 등이 총수들의 주식재산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번 조사 결과는 증시 호황의 단면을 보여주는 동시에, 한국 자본시장의 구조적 특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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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5개 그룹 총수 주식재산 1년 새 35조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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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기 집권 2년차에 접어드는 2026년을 앞두고, 월가에서 경계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 2년 연속 강세장을 연출한 미국 증시가 역사적 고평가 국면에서 새해를 맞는 데다, 중간선거(미드텀)를 앞둔 정치·정책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미 경제지 더모틀리풀은 최근 분석에서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가장 비싼 구간 중 하나에서 2026년에 진입했다"며 조정 위험을 경고했다. 실제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웃돌며,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장기 평균을 크게 상회하는 고평가 국면이라는 점에서, 작은 충격에도 지수 변동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배런스 역시 2026년을 "축하할 만한 해는 아닐 것"이라고 평가했다. 배런스는 중간선거 해가 대통령 임기 4년 중 증시에 가장 불리했던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월가가 제시한 2026년 S&P500 상승 전망치(약 9%대)는 현실성이 낮다고 진단했다. 배런스가 제시한 기본 시나리오는 '약보합', 연간 기준으로는 소폭 하락이다. [미니해설] 월가가 본 2026년…'폭락은 아니지만, 축배도 없다' 155년 통계가 말하는 '비싼 출발선' 더모틀리풀이 가장 먼저 짚은 위험 신호는 밸류에이션이다. 미국 증시는 통계적으로 보기 드문 '비싼 가격'에서 2026년을 맞는다. S&P500의 실러 주가수익비율(CAPE)은 지난해 말 기준 40배를 넘어섰다. 1871년 이후 장기 평균(약 17배)을 두 배 이상 웃도는 수준으로, 닷컴버블 직전 이후 가장 높은 구간이다. 실러 CAPE는 단기 고점이나 폭락 시점을 정확히 예측하는 지표는 아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 지표가 30배를 크게 상회했던 국면은 모두 이후 상당한 조정으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경고등 역할을 해왔다. 대공황 직전, 2000년 닷컴버블, 그리고 현재가 그 사례다. 조정 폭은 제각각이었지만, '아무 일도 없었던 적은 없었다'는 점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대목이다. 이 같은 고평가 국면의 본질적 위험은 상승 여력의 제한이다. 실적이 예상보다 조금만 빗나가거나, 정책·지정학적 변수가 불거질 경우 주가가 이를 흡수할 완충 장치가 약해진다. 월가에서는 "고평가 자체보다 더 위험한 것은 고평가 상태에서 투자자들의 낙관이 굳어지는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2026년은 기대보다 실망에 더 민감한 출발선에 서 있다는 의미다. 중간선거 해의 법칙, 정치가 변동성을 키운다 두 번째 변수는 대통령 임기 중 가장 변동성이 컸던 중간선거(미드텀) 해라는 점이다. 역사적으로 미드텀 해는 S&P500이 연말 기준으로 상승 마감한 비율이 50% 초반에 그쳤고, 평균 수익률도 다른 해보다 현저히 낮았다. 반면 연중 최대 낙폭은 가장 컸다. 이는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다. 의회 권력 구도가 흔들릴 수 있고, 행정부의 정책 추진 동력도 약해진다. 기업과 투자자 모두 '정책 공백'과 '방향성 불확실성'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배런스는 "대통령 임기 동안 긍정적인 정책 효과는 대체로 첫해에 가격에 반영되고, 그 다음 해에는 피로감이 누적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 역시 이 패턴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2017년 강세 이후 2018년에는 무역 갈등과 긴축 우려가 겹치며 증시가 크게 흔들렸다. 배런스는 트럼프 2기에서도 유사한 흐름이 반복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고 본다. 특히 관세와 통상 정책이 다시 전면에 등장할 경우, 시장은 '정책 효과'보다 '부작용'을 먼저 반영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더모틀리풀은 여기에 한 가지 통계를 더 얹는다. 20세기 초 이후 공화당 대통령 재임 기간에 경기 침체가 발생하지 않은 사례가 거의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인과관계를 단정할 수 있는 지표는 아니지만, 투자자 심리에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에 충분한 역사적 배경이다. AI는 끝나지 않았다…다만 '지수 아닌 종목'의 시간 세 번째 축은 인공지능(AI)이다. 월가의 시각은 분명하다. AI는 끝나지 않았지만, 이전과 같은 '지수 견인 역할'을 계속할지는 미지수라는 것이다. 배런스는 지난 3년간 대형 기술주가 시장 전반의 약점을 가려왔지만, 2025년부터는 균열이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2025년 S&P500을 웃도는 성과를 낸 대형 기술주는 소수에 그쳤다. 나머지 기업들은 AI 투자 확대에 따른 비용 부담과 수익성 불확실성에 직면했다. 투자자들은 더 이상 'AI'라는 단어만으로 프리미엄을 부여하지 않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2026년의 AI 국면은 '선별의 시간'이 될 가능성이 크다. AI 투자가 실질적인 현금 흐름과 실적으로 연결되는 기업과, 과도한 설비 투자로 재무 부담이 커지는 기업 간 격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질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지수는 정체되더라도 개별 종목 간 변동성은 오히려 커질 수 있다. 인플레이션·통화 정책도 변수 여기에 경기 변수도 얽혀 있다. 경제 성장률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시장은 초기에는 이를 호재로 받아들이겠지만 곧바로 인플레이션과 통화 정책 문제를 떠올릴 수밖에 없다. 금리 인상 가능성이 다시 거론되거나, 반대로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경우 중앙은행의 신뢰도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시장에는 부담이다. 월가가 보는 2026년은 단순한 약세장도, 낙관적 강세장도 아니다. 고평가 상태에서 정치 변수와 산업 구조 변화가 동시에 작용하는 '난이도 높은 해'에 가깝다. 지수 전체의 방향성에 베팅하기보다는, 변동성 확대를 전제로 한 리스크 관리와 종목 선별이 성과를 가를 가능성이 크다. 월가의 경고는 단순하다. 폭락은 아닐 수 있지만, 축배를 들 환경도 아니다. 고평가·정치 변수·AI 구조 변화라는 세 가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2026년은, 상승보다 관리와 선별의 해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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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월가 전망] 미국 증시, 트럼프 2기 2년차 앞두고 '고평가 경고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