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알리바바, 10년 누적 투자액을 뛰어넘는 75조원 규모의 AI·클라우드 인프라 구축
- 마윈 복귀 신호와 주가 급등, 글로벌 AI 경쟁 속 중국 민영기업 투자 전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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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가 향후 3년간 클라우드와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에 3천800억 위안(약 7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알리바바가 지난 10년간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분야에 투입한 총액을 넘어서는 금액으로, 민간기업 가운데 AI 분야에 대한 역대 최대 투자 규모로 기록된다.
24일 로이터통신과 재련사 등 중국 경제 전문 매체에 따르면, 우융밍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는 "AI의 폭발적 성장이 예상을 뛰어넘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국내 과학기술 산업은 지금 한창 발전 중이며 그 잠재력 또한 막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알리바바는 클라우드와 AI 하드웨어 인프라 구축을 가속화함으로써 전체 산업 생태계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발표는 중국 AI 산업의 눈부신 발전이 가시화되는 가운데, 지난 17일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재한 민영기업 좌담회에 알리바바 창업자 마윈이 등장해 주목받은 상황과 맞물려 이루어졌다. 5년 전 강경 발언으로 정부의 제재 대상이 되었던 마윈의 복귀 신호는 시장의 긍정적 반응을 이끌어냈으며, 알리바바 주가는 좌담회가 개최된 주 금요일(21일) 13.8% 급등해 2021년 11월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 올해 들어 약 68% 상승하는 등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고 있다.
한편, 알리바바는 지난달 신형 AI 모델 '큐원(Qwen) 2.5-맥스'를 선보이며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V3, 오픈AI의 GPT-4o, 메타의 라마 3.1 등 주요 경쟁 모델들을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애플이 중국 내 AI 기능 탑재 아이폰 출시를 위해 알리바바와 제휴할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는 등, 글로벌 AI 패권 경쟁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알리바바의 전략적 투자가 주목받고 있다.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인 '알리 클라우드'는 아시아 최고 수준의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미국과 중국 간 AI 기술 경쟁이 심화되는 현 시점에서 다른 중국 기업들도 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틱톡을 보유한 바이트댄스는 올해 1500억 위안 이상의 자본 지출 계획을 발표하며 대부분을 AI 관련 투자로 전환할 예정이라고 로이터는 보도한 바 있다.
알리바바의 이번 대대적 투자는 클라우드와 AI 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함께 중국 내외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 및 산업 생태계 확장을 도모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