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연한 '로봇 덩굴', 인체 동맥과 제트엔진 내부 유영

로봇 덩굴.jpeg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팀이 살이 있는 유기체처럼 구부러지고 휘어지는 차세대 로봇(사진 맨 위 튜브 속의 갈고리처럼 구부러진 모형)을 개발했다. 이 덩굴형 로봇은 직경 3∼7mm, 길이 25cm 규모로, 끝부분이 뒤집히며 자라나는 구조를 통해 주변 환경에 마찰을 거의 일으키지 않고 전진할 수 있다. 사진=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팀

 

살아 있는 유기체처럼 구부러지고 휘어지는 차세대 소프트 로봇이 등장했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 San Diego) 연구진이 액정 탄성중합체(liquid crystal elastomer·LCE)로 만든 초박형 인공피부를 개발해, 덩굴 형태의 로봇이 인체의 동맥이나 제트엔진 내부처럼 좁고 복잡한 공간을 통과할 수 있도록 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보도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정밀 수술용 내시경 장비나 산업용 정비 로봇 개발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


연구팀은 로봇 표면에 LCE 구동층을 전략적으로 배치하고, 내부 압력과 구동기의 온도를 정밀 제어해 로봇의 움직임을 조절했다. 이 로봇은 직경 3∼7mm, 길이 25cm 규모로, 끝부분이 뒤집히며 자라나는 구조를 통해 주변 환경에 마찰을 거의 주지 않고 전진한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팀 초박형 인공피부 개발.jpg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초박형 인공피부를 창착한 '로봇 덩굴'이 인체 동맥 모형을 탐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David Baillot/UC San Diego Jacobs 공과대학


실험에서 로봇은 사람의 대동맥과 연결 동맥을 모사한 구조물 안을 통과했으며, 제트엔진 모형 내부를 유연하게 이동하며 100도 이상의 곡선을 그리는 데 성공했다. 또 초소형 카메라를 장착해 접근이 어려운 엔진 내부를 정밀 촬영하는 데 성공, 항공우주 정비나 정밀 검사 등 다양한 산업 응용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연구는 과학저널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됐다.


논문의 교신저자인 타니아 모리모토(Tania K. Morimoto) 기계항공공학과 부교수는 "이번 연구는 섬세하고 제한된 환경에서 조향 가능한 초소형 소프트 로봇 개발로 가는 중요한 진전"이라며 "온도와 압력을 복합적으로 제어해 로봇을 정밀하게 움직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Morimoto_robotic_skin_small.jpg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연구팀은 '덩굴 로봇(사진 가운데 투명한 튜브처럼 보이는 것)'이 제트 엔진 모델을 탐색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사진=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


공동연구자인 김석준 박사후연구원은 "이번에 개발한 소프트 스킨은 덩굴형 로봇뿐 아니라 웨어러블 햅틱 장치, 연성 그리퍼, 이동형 소프트 로봇 등 다양한 시스템에도 적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향후 이 덩굴형 로봇을 원격조종 혹은 자율형 시스템으로 발전시키고, 크기를 더 줄여 인체 혈관 속에서도 안전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개선할 계획이다.


이번 연구는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 "움직임의 생명성을 구현한 기술적 도약"으로 평가받고 있다.

전체댓글 0

비밀번호 :
메일보내기닫기
기사제목
[신소재 신기술(200)] 美 UC샌디에이고 연구진, 액정 고분자 기반 인공피부 개발
보내는 분 이메일
받는 분 이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