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크로소프트·메타 급등에도 반도체 부진이 시장 짓눌러
  • 6월 인플레이션 재상승⋯관세 리스크와 연준 정책 불확실성 부담

뉴욕증시.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트레이더들이 거래에 임하고 있다. 이날 오전장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인도산 수입품에 대해 8월부터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한 이후 소폭 하락세를 보였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뉴욕증시는 31일(현지시간) 기술 대형주의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플랫폼스가 각각 3.5%, 11.3% 급등했지만, 반도체주 부진과 연준 정책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가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0.37% 하락한 6,339.39에 마감했고, 다우지수는 330.30포인트(0.74%) 내린 44,130.98을 기록했다. 나스닥은 0.03% 하락한 21,122.45에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주는 브로드컴(-2.9%), 엔비디아(-0.8%) 하락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가 3.1% 급락하며 4월 이후 하루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미국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됐다고 발표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노동시장 안정성을 시사했다. 이날 장 마감 후 아마존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도 시간외 거래에서 2.6% 하락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부진·관세 리스크…기술주 상승도 지수는 못 살렸다

 

31일 뉴욕증시에서 메타 플랫폼스는 11.3% 급등하며 주당 773.44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3.5% 상승하며 시가총액 4조 달러 선을 일시 돌파, 엔비디아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이정표에 도달했다.


하지만 시장은 전체적으로 무기력했다. S&P500과 나스닥은 장중 각각 1.0%, 1.5%까지 올랐지만, 장 마감까지 상승분을 지키지 못하고 후퇴했다. 기술주 일부의 호재가 시장 전반의 약세를 상쇄하기엔 역부족이었다.


반도체주 직격탄…AI 관련주 '온도차'


메타의 광고 부문은 AI 도입 가속화에 힘입어 강력한 실적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반면, 다른 AI 관련주는 부진했다. 브로드컴은 2.9% 하락했고, 엔비디아도 0.8%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하루 낙폭으로는 4월 16일 이후 최대인 3.1% 급락했다.


F.L. 퍼트넘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엘렌 헤이즌 수석 시장전략가는 "지금 시장은 승자와 패자가 분명하게 갈리고 있다. 반도체 및 장비주는 부진한 반면, 메타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은 확실히 강세다"고 말했다.


시장을 짓누른 3가지 변수: 관세·인플레이션·연준


로이터에 따르면 상무부는 6월 인플레이션이 관세 영향으로 다시 상승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향후 물가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로 이어졌다. 이날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안정적인 노동시장을 보여줬지만,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는 약화됐다.


제프리스는 "경기둔화 조짐은 여전히 미미하고, 물가는 다시 고개를 들고 있어 연준은 섣불리 움직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산 수입품에 대한 25% 관세를 90일 연장한다고 밝히고, 인도와 브라질 등과의 협상 데드라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시장을 눌렀다. 미국과 일부 교역국은 최근 고율 관세를 둘러싼 협상 타결에 나섰지만, 미타결국에 대한 '최종 관세 발표'가 임박했다는 불안감이 팽배하다.


월간 성적표는 양호…하지만 상승 피로감 누적


7월 한 달 동안 S&P500은 2.17%, 나스닥은 3.7%, 다우지수는 0.08% 상승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최근 며칠 사이 지수는 힘을 잃는 모습이다.


7월 3일 이후 나스닥은 하루 기준 1% 이상 움직인 적이 없고, S&P 500도 6월 24일 이후 1% 이상 상승하거나 하락한 적이 없다. 상승폭이 줄고 있다는 점은 상승 랠리가 지쳐가고 있음을 시사한다.


거래량은 196억 5000만 주로, 최근 20거래일 평균인 180억 1000만 주를 웃돌았으나, 상승종목 대비 하락종목 비율은 NYSE 기준 1.55대 1, 나스닥은 1.98대 1로 하락종목이 우세했다. 이는 시장의 내부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 실적도 '기대 이하' 반응


장 마감 후 발표된 아마존의 2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지만, 시간외 거래에서 주가는 2.6% 하락했다. 호재에 대한 반응이 예전만 못하다는 시장 반응이 뚜렷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칼라모스 인베스트먼트의 조지프 커식 수석 부사장은 "기업 실적과 자사주 매입이 모두 양호함에도 시장 반응은 점점 설명하기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하지만 하락폭은 제한적이기에 지나친 공포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진단했다.


트럼프發 약가 압박…제약주 4거래일 연속 하락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제약사 CEO 17명에게 처방약 가격을 60일 내 인하하라는 서한을 발송했다. 이에 따라 NYSE Arca 제약지수는 2.9% 하락하며 5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해당 업종은 4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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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날았지만⋯S&P500, 3거래일째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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