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우, 연중 첫 플러스 전환…나스닥 주간 7.2% 폭등
  • 미-중 관세 휴전 '핵심 동력'…소비자 심리 부진은 간과

뉴욕증시.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관세 휴전 합의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S&P 500은 주간 5.3% 급등한 5,958.38로 마감하며 5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2,654.7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다. 사진=게티이미지/AFP/연합뉴스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미-중 관세 휴전 합의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에 힘입어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실망스러운 소비자 심리 지표 발표에도 매수세를 이어갔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S&P 500은 전 거래일 대비 0.70% 오른 5,958.38에 마감하며 주간 5.3% 급등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31.99포인트(0.78%) 상승한 42,654.74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플러스로 전환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52% 상승한 19,211.10으로 마감했으며, 특히 주간 기준 7.2% 뛰어오르며 3대 지수 중 가장 큰 상승폭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5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예상보다 부진했지만, 시장 전반의 무역 낙관론이 이를 상쇄했다. 에너지 업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이 상승했으며, 헬스케어 업종이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미니해설] 무역 '훈풍'이 비관 심리 눌렀다…월가 상승 배경과 불안 요인 탐색


뉴욕증시가 이번 주 들어 강력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5월 중순까지의 부진을 만회했다. 지난 금요일까지 5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하며 주요 지수 모두 주간 기준 3~7%대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S&P 500은 주간 5.3%, 기술주 중심 나스닥 종합지수는 7.2% 뛰며 시장 전반 활기가 되살아났음을 보여줬다. 이러한 상승세 가장 큰 배경으로는 미-중 간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꼽힌다.


무역 갈등 완화가 쏘아 올린 랠리


시장 분위기가 급변한 것은 이번 주 초, 워싱턴과 베이징이 고조되던 무역 전쟁 90일 중단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부터다. 로이터통신은 "주 초 미-중 관세 휴전에 고무돼 월가의 주요 지수들이 금요일 5거래일 연속 상승했다"고 전했다. 앞서 미국과 영국이 제한적인 양자 무역 협정을 발표한 것 또한 긍정적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 심리를 개선시켰다. 고조되던 글로벌 무역 긴장에 대한 투자자들 우려가 크게 낮아지면서 위험 자산 회피 심리가 완화됐고, 그 결과 투자 자금이 다시 증시로 유입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비관적 지표 외면한 시장, 그 배경은?


하지만 시장 강력한 상승세는 경제 지표만으로는 온전히 설명되지 않는다. 금요일 발표된 5월 미시간 대학교 소비자심리지수는 50.8을 기록하며 예상치(53.4)를 밑돌았고, 역대 두 번째 낮은 수준으로 추가 하락했다. 또한 소비자들이 향후 1년 물가 상승률을 7.3%로 예상하며 지난달(6.5%)보다 높아져 여전한 인플레이션 압력을 시사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시장은 지금 스태그플레이션 위험을 재평가하고 있다"면서도, "관세가 즉시 인플레이션을 치솟게 할 것이라고 확신했던 사람들에게 기본 시나리오였던 것이 실제 데이터에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그는 소비 심리 지표와 실제 소비 행태 괴리를 언급하며 "미국 소비자는 걱정된다고 말할 수도 있지만, 그들의 소비 행태는 그렇지 않다. 모든 잡음을 걸러내면 소비가 모든 것을 압도한다"고 강조, 견고한 소비가 시장을 지탱하는 요인으로 해석했다. 즉, 지표는 비관적이지만 실질 소비 행태가 이를 상쇄하며 시장 하방 압력을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아직 위기 아니다'…여전한 관세 불확실성


금요일 상승세 역시 이러한 무역 긴장 완화 연장선상에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뉴욕 클리어노믹스 린지 벨 수석 시장 전략가는 "금요일 상승세는 무역 갈등 완화 연장선상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그는 견고한 경제와 비관적 투자 심리가 공존하는 상황에서 앞으로 관세 관련 새로운 헤드라인이 나올 때 시장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앞으로 몇 달 동안 데이터가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벨은 "아직 위기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일별, 주별로 상황을 지켜봐야 할 것이다"라고 말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했다.


웰스 파고 투자 연구소 폴 크리스토퍼 글로벌 투자 전략 총괄 역시 시장이 무역 정책에 대한 완화된 입장에 대해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퍼지고 있지만, 동시에 미국이 최종적으로 어떤 관세 결정을 내릴지 지켜보자는 관망세도 짙다고 평가했다. 그는 시장이 무역 완화 입장에 대해 "조심스럽게 낙관적"이라고 말하면서도, 최종 결정까지는 신중해야 한다고 봤다. 특히 그는 "관세가 실제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할 때, 기업들이 소비자에게 가격을 인상해야 하고 소비자들이 진열대에서 더 적은 상품과 다양성을 보게 될 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직 시작조차 되지 않았다"고 경고하며, 관세의 실제 경제적 영향은 아직 미지수라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대대적 감세 법안이 의회에서 절차적 장벽에 부딪힌 것 또한 미국 조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남기며 시장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업종별·종목별 동향과 특징


무역과 거시 경제 지표 외에도 개별 기업 소식 또한 시장 움직임에 영향을 미쳤다. 이번 주 기술주가 특히 강세를 보인 가운데, 개별 종목으로는 법무부 조사를 받는다는 보도 후 급락했던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이 금요일 6.4% 반등하며 S&P 500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는 예상치에 미치지 못하는 매출 발표 후 5.3% 하락했고, 비디오 게임 회사 테이크투 인터랙티브 소프트웨어는 부진한 가이던스에 1.8% 내렸다. 반면, 케이블 회사 차터 커뮤니케이션스는 비상장 경쟁사 콕스 커뮤니케이션스 인수 발표 후 1.8% 상승했고, 버라이즌 커뮤니케이션스도 연방통신위원회(FCC) 프론티어 커뮤니케이션스 인수 승인 소식에 1.7% 올랐다. 코인베이스는 증권거래위원회(SEC) 조사 우려를 일축한 애널리스트들 평가에 힘입어 9% 이상 급등하며 전날 하락분을 만회했다.


이번 주 월가 상승세는 미-중 간 긴장 완화가 가장 큰 동력이었다. 하지만 비관적 소비자 심리와 불확실한 관세 정책 향방은 여전한 시장 부담 요인으로 남아 있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무역 관련 소식과 경제 지표 변화에 촉각을 세우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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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월가 주요 지수, 무역 낙관론에 5일 연속 상승…S&P 500 주간 5.3% 급등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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