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7거래일 만에 순매수 전환한 외국인, 2676억 원어치 사들여
- 연기금 1003억 순매수…자동차·금융주 강세
코스피가 외국인 투자자의 순매수 전환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1% 넘게 상승, 2484.43으로 마감했다. 7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선 외국인은 267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고, 기관도 1337억 원을 사들이며 16거래일 연속 매수세를 이어갔다. 특히 연기금은 1003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와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삼성전자(1.29%)를 비롯한 이차전지주와 POSCO홀딩스(1.70%)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SK하이닉스(-0.27%)와 고려아연(-4.14%)은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개인의 447억 원 순매수에 힘입어 697.57로 0.45% 상승 마감했다. 에코프로비엠(1.52%) 등 이차전지주와 삼천당제약(5.44%)이 상승했지만, 일부 제약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원 하락한 1435.5원으로 마감하며 안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외국인 돌아온 코스피, 탄핵안 악재 딛고 'V자 반등' 노리나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수세에 힘입어 1.12% 상승, 2484.43으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7거래일 만에 순매수로 전환하며 2676억 원을 매수했고, 기관 역시 1337억 원을 순매수했다. 이 중 연기금은 1003억 원을 사들이며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개인은 4632억 원을 순매도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저가 매수세 유입…탄핵안 영향은?
이번 상승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 이후 시장의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탄핵안 가결 이후 차익 실현 매도세가 이어졌으나, 낙폭 과대에 대한 인식이 더 크게 작용했다"며 "미국 증시에서 고점 대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면서 밸류에이션 부담이 낮은 아시아 신흥국으로 자금이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상승세는 자동차와 금융 업종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차(4.84%)와 기아(6.37%)는 미국 자동차 소매판매 호조와 일본 닛산·혼다의 합병 소식에 상승했다. 이 소식은 일본 완성차 업체의 구조조정 신호로 해석되면서, 미국 및 유럽 시장에서 한국 완성차 업체의 반사이익 기대감을 키웠다.
업종별 강세와 개별 종목 동향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1.29%)는 3거래일 만에 반등했고, KB금융(3.32%)과 삼성SDI(4.45%) 등 최근 낙폭이 컸던 금융주와 이차전지주가 매수세를 보였다. 반면 SK하이닉스(-0.27%)와 LG에너지솔루션(-0.26%)은 소폭 하락했다.
LG전자는 약 76만 1000주의 자사주 소각 발표로 5% 넘게 상승하며 눈길을 끌었다. 코스닥에서는 에코프로비엠(1.52%)과 삼천당제약(5.44%)이 강세를 보였으나, 알테오젠(-1.49%)과 리가켐바이오(-1.52%) 등 일부 제약주는 하락했다.
외환시장 안정, 추가 상승 가능성은?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3.4원 내린 1435.5원으로 마감, 안정세를 보였다. 이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논의 보도 영향으로 풀이된다.
향후 시장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와 일본은행의 금리 결정, 마이크론테크놀러지 실적 발표 등의 주요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경민 연구원은 "아시아 신흥국으로의 자금 이동 흐름이 지속된다면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코스닥 거래대금(7조 1474억 원)이 유가증권시장(6조 9250억 원)을 앞지르는 모습은 개인투자자의 적극적인 참여를 반영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저가 매수세와 외국인 순매수로 상승 마감하며, 국내 증시는 시장 심리 회복과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