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TI 배럴당 74달러대⋯브렌트유 79달러대
- 국제금값, 달러 강세에 하락 반전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중동 홍해에서 발생한 지정학적 리스크 고조 등 영향에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사흘째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연합뉴스가 전한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2%(17센트) 오른 배럴당 74.11달러에 마감됐다. WTI 선물가격은 지난 3거래일간 모두 3.9% 상승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3월물은 0.1%(6센트) 상승한 배럴당 79.29달러에 거래됐다.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주요 항로인 홍해에서 민간 선박을 겨냥한 예멘의 친이란 반군 후티의 위협이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원활한 운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단기적으로 원유 가격이 상승 압박을 받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후티는 지난달 14일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을 공격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지금까지 홍해를 지나는 선박 최소 10여 척을 공격하거나 위협했다. 여기에는 이스라엘과 무관한 선박도 포함돼 핵심 교역로인 홍해의 위기가 고조됐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등 10개국 이상이 이날 홍해를 운항하는 선박들을 보호하기 위해 다국적 해군 함대의 창설한다고 발표했다.
후티는 이날도 미군의 공격을 받으면 반격하겠다고 선언해 더 큰 군사적 갈등을 예고했다.
피털이코노믹스의 캐롤라인 베인 분석가는 "홍해 지역의 교역 차질은 상품가격의 강력한 랠리를 촉발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원유 생산이 여전히 영향을 받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원유는 결국 도착지에 배송될 것이고 운송에 시간이 조금 더 걸리거나 비용을 조금 더 써야 하는 정도"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미국 원유재고 증가 등에 유가상승이 제한됐다.
휘발유 재고는 271만배럴 늘어난 2억2672만3000 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는 148만5000 배럴 증가한 1억1502만4000 배럴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휘발유 재고가 70만배럴, 디젤 및 난방유 재고도 70만배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2거래일만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0.2%(4.4달러) 내린 온스등 204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