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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HMM 인수 결국 무산⋯당분간 재매각 난관
- 하림그룹의 HMM(옛 현대상선) 인수가 진통 끝에 결국 무산됐다. 7일 산업은행 등에 따르면 전날 자정 산은, 해양진흥공사와 하림그룹의 HMM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서 하림그룹의 HMM 우선협상대상자 자격이 상실됐다. 이에 따라 국내 최대선사 HMM은 당분간 채권단 관리체제로 유지된다. 산은과 해진공은 향후 적정한 시기를 골라 HMM 재매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산은 관계자는 "언제 다시 재매각 절차에 들어갈지 등에 관해 이야기하기는 아직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업계에서는 해운업황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매각 측이 단기간에 HMM 재매각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특히 이번 협상에서 매각 이후에도 경영을 감시하겠다는 해진공 측의 입장이 뚜렷하게 드러난 만큼 향후 매각 작업에도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림그룹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그동안 은행과 공기업으로 구성된 매도인 간 입장 차이가 있어 협상이 쉽지 않았다"며 "실질적인 경영권을 담보해 주지 않고 최대주주 지위만 갖도록 하는 거래는 어떤 민간기업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투자은행(IB)업계 한 관계자는 "해진공이 막판까지 경영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뜻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협상이 결국 결렬된 것"이라며 "해운 업황이 악화하는 상황에서 적기 매각에 실패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현금성 자산이 1조6000억 원에 불과한 하림이 HMM을 인수하면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격'이라며 무리한 자금 조달로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꾸준히 제기됐다. 하림그룹은 팬오션의 최대 3조원 규모 유상증자와 2조원 이상의 인수금융을 중심으로 한 자금 조달 계획을 내놨지만, 시장에서 제기된 자금 부족 우려를 해소하지 못했다. 이 때문에 하림그룹이 HMM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을 활용할 것이라는 의혹도 나왔다. 다만 매각 측이 HMM 재입찰을 진행하더라도 잔여 영구채 주식 전환 문제가 해소되지 않으면 지난 입찰과 마찬가지로 국내 대기업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이 작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산은과 해진공은 주식 외에도 올해와 내년 콜옵션(조기상환청구권) 행사 시점이 도래하는 1조68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보유하고 있다. 영구채가 2025년까지 전량 주식으로 전환되면 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지분은 32.8%로 늘어나고, 인수 측의 지분은 38.9%로 줄어든다. 한편 HMM 매각 협상이 최종 불발된 데 대해 HMM 양대 노동조합은 7일 환영의 뜻을 밝혔다. HMM 해원연합노조(선원 노조)와 전국사무금융노조 HMM 지부(육상 노조)는 이날 공동으로 입장문을 내고 "KDB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의 대한민국 해운을 위한 전향적인 결정을 환영한다"며 "해운산업계의 절실한 목소리가 반영된 오늘의 결정은 대한민국 해운산업의 명운을 바꾼 것"이라고 반겼다. 두 노조는 하림 측의 인수자금 조달계획이 충분치 않고 재무적 안정성이 결여돼 있다며 하림 측의 HMM 인수를 강하게 반대해왔다. 하림 인수에 반대하며 파업에 돌입할 예정이었던 해원연합노조는 매각 무산에 따라 파업 계획을 철회했다. 해원연합노조는 "노사 화합과 홍해발 중동사태 등 물류대란 극복 등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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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HMM 인수 결국 무산⋯당분간 재매각 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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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팬오션∙JKL 컨소시엄 우협 선정⋯하림 종합물류기업 도약
- HMM은 최대주주인 한국산업은행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지난 18일 '팬오션-JKL 컨소시엄'을 우션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19일 공시했다. HMM 회사 관계자는 "우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통해 주식매매계약, 주주와 사채권자간 합의서를 확정 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HMM 매각 대상 주식 수는 채권단이 보유한 3억9879만(57.9%)주로 인수가는 6조4000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향후 세부 계약 조건에 대한 협상을 거쳐 내년 상반기 중 거래를 종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산업은행과 해진공이 HMM 매각을 위해 지난달 실시한 본입찰에서 동원그룹과 하림그룹이 최종 입찰에 참여했다. HMM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하림그룹은 이날 "매각 측과의 성실한 협상을 통해 남은 절차를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림그룹은 입장문에서 "협상을 잘 마무리하고 본계약을 체결하게 되면 벌크 전문 해운사인 팬오션과의 시너지를 통해 글로벌 경쟁력을 높여 안정감 있고 신뢰받는 국적선사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어 "HMM과 팬오션은 컨테이너-벌크-특수선으로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으며 양사가 쌓아온 시장수급 및 가격변동에 대한 대응력이라면 어떠한 글로벌 해운시장의 불황도 충분히 타개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는 해운업 불황이 닥친 상황에서 자산 규모가 17조원인 하림그룹이 자산 25조8000억 원으로 덩치가 더 큰 HMM을 인수할 경우 그룹 전체가 위험해지는 '승자의 저주'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것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본입찰에서 매각 측에 HMM 영구채 주식전환 3년 유예를 요청했다가 특혜 논란이 제기되자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서는 "매각 측과의 비밀 유지계약으로 인해 입찰가격 등 입찰 내용과 세부적인 협상 조건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못한다"고 밝혔다. 하림그룹이 HMM 인수 작업을 성공적으로 마치면 자산이 42조8000억원으로 불어난다. 재계 13위로 14계단 뛰어오르게 된다. 벌크선사 팬오션을 보유한 하림은 컨테이너 선사 HMM까지 품에 안으면 종합물류기업으로 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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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팬오션∙JKL 컨소시엄 우협 선정⋯하림 종합물류기업 도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