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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뽑아 썼더니…지구 자전축 80cm 기울어져
- 지하수를 퍼 올려 사용하는 것이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은 잘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지하수 사용이 지구의 자전 기울기를 바꾼다는 것이 가능할까. 답은 ‘사실’이라고 어스닷컴이 전했다 지구는 끊임없이 변화하고 적응하는 역동적인 존재다. 믿기 어렵지만 물 사용처럼 사소해 보이는 행위도 지구의 물리적 방향을 어지럽힐 수 있다. 20년도 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지하수 펌핑으로 지구가 80cm(31.5인치) 기울어졌다. 이는 해수면이 약 0.6cm(0.24인치) 상승하는 것과 같다. 연구는 서울대학교가 주도했으며 결과는 학술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에 게재됐다. 연구를 주도한 서기원 서울대학교 지구물리학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기후 관련 원인 중 지하수의 이용이 지구 자전축의 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보여준다"라고 말했다. 지하수는 지구 표면 아래에 있는 물로, 토양, 모래, 암석 지층의 공간을 채운다. 지하수는 땅에 스며드는 비 등 강수에서 비롯되며, 점차 대수층이라고 불리는 지하 저수지로 내려간다. 강이나 호수에서 볼 수 있는 물과 달리 지하수는 숨겨져 있어 자연의 숨겨진 물 은행과 같은 역할을 한다. 지하수는 물 순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지표수가 부족한 건조한 기간에도 안정적으로 물을 공급해 준다. 인간은 다양한 용도로 지하수를 사용한다. 여러 곳에서 지하수를 주요 식수원으로 사용한다. 특히 지표수를 쉽게 구할 수 없는 시골 지역이 그렇다. 농부들은 관개에 지하수를 활용하며, 이를 통해 비가 충분하지 않아도 농업을 지속할 수 있다. 또 산업체는 제조 공정과 냉각 시스템 등에 지하수를 사용한다. 연구진은 1993~2010년까지의 장기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기간 동안 2조 1500억 톤의 지하수를 펌핑했으며, 그 결과로 지구의 기울기가 변했다고 밝혔다. 어스닷컴은 이 수치가 이해하기는 어렵지만, 관개와 물 소비가 얼마나 엄청난지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 교수는 "지구의 자전극의 변화를 관찰함으로써 글로벌 규모의 물 저장 변화를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변화를 특히 북미 서부와 인도 북서부의 물 이동과 연결하는 것은 일상적인 인간 행동이 전 지구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는 것이다. 지하수 펌핑이 지구의 기울기와 기후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는 것은 새로운 출발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해수면 상승과 기후 문제를 완화하기 위한 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나사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수렌드라 아디카리 박사는 "자전축과 지하수 펌핑의 관계를 정량화한 것은 중요한 성과“라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지구의 자전과 기후 변화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지하수 관리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권고한다. 이를 위해서는 관개 시스템 개선, 빗물 수집, 도시 수자원 관리 개선과 같은 혁신적인 수자원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나아가 수자원의 공평한 분배와 소비를 위해 글로벌 협력이 시급하다고 제안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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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수 뽑아 썼더니…지구 자전축 80cm 기울어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