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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5% 축소⋯지방은 연말까지 유예
- 오는 7월부터 수도권에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3~5%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관계기관 및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새 제도는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에 가산금리 1.5%를 일괄 적용하는 것으로, 수도권은 기존 1.2%에서 상향돼 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비수도권은 연말까지 유예돼 기존 0.75%가 유지된다. 혼합형·주기형 주담대는 가산금리 적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한도가 더 줄어든다. 당국은 5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금융권에 사전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미니해설]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3천만원 축소 오는 7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현재보다 대출한도가 평균 1000만~30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의 시행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및 5대 시중은행과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 주담대 한도 축소…최대 5% 감소 새 제도에 따르면, 주담대 및 신용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일괄 적용된다. 기존 수도권의 가산금리는 1.2%였으나, 이를 1.5%로 상향 조정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비수도권은 올해 연말까지 유예돼 기존 0.75% 수준이 유지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연소득 1억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는 기존 5억 9000만 원에서 5억 7100만원으로 약 1900만원 감소한다.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상품은 3300만원, 주기형(5년 단위 금리 변동)은 1800만원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타격 더 커져 이번 개편에서는 대출 금리유형별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도 조정된다. 변동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를 적용하지만, 혼합형은 60%에서 80%, 주기형은 30%에서 40%로 높아져 대출 한도는 추가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의 경우,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할 때만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만기 3년 미만 단기 고정 또는 변동형 대출에는 100%, 3~5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에는 60%, 5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DSR, 가계대출의 '자동 브레이크' 스트레스 DSR 제도는 금리 상승 등 미래 리스크를 반영해, 실제 대출금리보다 높은 가상의 금리를 대입해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계산하는 제도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의 상환 부담도 커지므로, 대출 한도를 미리 줄여 리스크를 줄이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작년 2월과 9월 각각 1단계, 2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됐으며, 이번 3단계 적용으로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거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사실상 금융권 전체에 걸친 '가계대출 조기경보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다. 집단대출·기존 계약 건은 2단계 기준 유지 금융당국은 6월 30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완료된 집단대출 및 부동산 매매 계약이 체결된 일반 주담대는 예외적으로 종전 2단계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수요자의 계약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5월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등' 당국은 4월 가계대출이 5조 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커졌고, 특히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담대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체 가계부채 흐름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제2금융권 예금자보호한도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7월 시행 전 대출 쏠림현상까지 감안해 금융권이 자율적·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월별·분기별 금융회사들의 대출 관리목표 준수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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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5% 축소⋯지방은 연말까지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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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첫 생산 공장 착공⋯연 5만대 생산 체제
- 현대자동차가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 국부펀드(PIF)와 합작해 사우디아라비아에 첫 생산 공장을 만든다. 현대차는 14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킹 압둘라 경제도시 내 킹 살만 자동차산업단지에서 '현대차 사우디 생산법인(Hyundai Motor Manufacturing Middle East·HMMME)' 공장 착공식을 개최했다. 착공식에는 반다르 이브라힘 알코라예프 사우디 산업광물자원부 장관과 야지드 알후미에드 PIF 부총재를 비롯해 문병준 주사우디아라비아 대사 대리, 장재훈 현대차그룹 부회장 등 양국 주요 인사와 관계자 200여명이 참석했다. 현대차는 사우디 합작공장을 급성장하는 중동과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지역 생산 거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현대차는 '비전 2030'을 통해 자동차 산업을 육성하려는 사우디와 모빌리티는 물론 나아가 수소·에너지 사업까지 함께 할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 야지드 알후미에드 부총재는 "현대차와 협력은 사우디 자동차 산업의 기술 역량 강화와 우수 인재 육성을 위한 PIF의 확고한 의지를 입증하는 사례"라고 축하했다. 이어 "HMMME는 사우디아라비아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현대차와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통해 사우디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을 가속화하겠다"고 말했다. 장 부회장은 "오늘은 사우디 왕국과 현대자동차그룹 모두에게 새로운 장이 시작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며 "현대건설이 1975년 주베일 산업항 건설을 맡은 이후 수십년이 지난 지금 또 한 번 과감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함께 자동차를 만들고, 사우디 국민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고 기쁘게 만드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MMME는 현대차가 30%, PIF가 70% 지분을 투자한 합작 생산 법인이다. 축구장(7140㎡) 56개와 맞먹는 40만㎡ 부지에 들어서는 공장은 오는 2026년 4분기 가동을 목표로 지어질 예정이다. 현지 인기모델과 친환경 전략모델을 위주로 연간 5만대 생산 체제를 갖추게 된다. 이 공장은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혼류 생산할 수 있도록 만들어질 예정으로, 반제품조립(CKD) 방식을 택했다. 자동차 산업 기반이 없는 현지 사정을 고려해 차 부품을 해외에서 조달해 조립, 생산하게 된다. 공장이 자리한 킹 살만 단지는 사우디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목표로 새롭게 조성한 자동차 제조 허브다. 중장기적으로 현지 부품 공급망이 갖춰지면 HMMME의 경쟁력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HMMME 생산 차량은 사우디에 우선 풀리지만 장기적으로 중동·아프리카 지역에도 수출할 계획이다. 현지 판매 및 수출은 현대차가 맡는다. 현대차는 사우디에 생산 기지를 확보하면 사우디 시장 점유율 1위인 일본 도요타를 따라잡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우디는 중동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꼽힌다. 지난해 중동 시장에서 249만대가 팔렸는데 이 중 34%에 달하는 84만대가 사우디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사우디에서 지난해 13만 6000만대를 판매, 전년 대비 9% 성장률을 기록했다. 1분기 판매량은 3만 5000대로 전년 동기(2만 8000대) 대비 25%나 급증했다. 올해 판매량 14만대를 달성하고 이를 기반으로 중동 전체 시장에서는 23만대 이상 판매한다는 목표다. 다만 시장점유율은 1분기 기준 16.1%로, 도요타(26.0%)와 10%p 남짓 차이가 난다. 현대차는 현지 생산 체제로 가격경쟁력은 물론 현지 소비자로부터 많은 호감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현대차는 중동에서 친환경차 시장이 서서히 개화하고 있다고 보고 전략적으로 친환경차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1분기 중동 시장에서 친환경차 1만대 이상 판매, 전년 동기(6500대) 대비 55%나 증가했다. 이러한 추세가 연말까지 이어지면 올해 처음으로 연간 판매량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장 부회장은 "고객 친화적인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가장 첫 번째 미션"이라며 "시장 친화적인 상품 개발과 생산 현지화를 얼마만큼 가속화시킬 수 있느냐 하는 부분에 전략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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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사우디에 첫 생산 공장 착공⋯연 5만대 생산 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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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 중국의 지난달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대미 수출 급감분을 상쇄했다. 동남아시아 국가 등으로 선적이 폭발적으로 늘어난 덕분이다. 중국 세관 당국이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8.1%(미 달러 기준) 급증해 로이터 통신이 집계한 이코노미스트 예상치인 1.9% 상승을 크게 웃돌았다. 이는 관세 장벽 때문에 대미 수출이 급격히 감소한 것을 상쇄한 결과다. 수입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0.2% 소폭 감소했다. 이는 이코노미스트들의 5.9% 하락 예상치보다 감소폭이 작았다. 공식 데이터에 따르면 4월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1% 이상 급감했으며, 수입은 거의 14% 감소했다. CNBC가 자체 계산한 공식 세관 데이터도 동일한 추세를 보여준다. 중국의 대미 선적은 지난 3월 9.1% 증가한 바 있는데, 이는 수출업자들이 관세 인상 이전에 주문 물량을 앞당겨 처리했기 때문이다. 올해 첫 4개월 동안 중국의 대미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고, 수입은 4.7% 줄었다. 핑포인트 자산운용의 장 지웨이 사장 겸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논평에서 전체 수출의 급증세가 제3국을 통한 중계무역과 관세 발표 이전에 체결된 계약 때문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장 이코노미스트는 앞으로 몇 달 동안 무역 데이터가 점진적으로 약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대미 수출 부진, 동남아시아 '폭풍 성장'으로 메웠다 중국의 동남아시아 국가 연합(ASEAN)으로의 수출은 4월에 전년 동기 대비 20.8% 급증하며 3월의 11.6% 증가율보다 가팔라졌다. 베트남과 말레이시아가 이 지역 중국 수출의 주요 목적지로 남은 가운데,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중국으로부터 선적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7%, 28% 증가했다. 한편 중국의 유럽연합(EU)으로의 수출은 8.3% 증가한 반면,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16.5% 감소했다. 3월에는 수출이 10.3% 증가했고 수입은 7.5% 감소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 중국 수입품에 145%의 관세를 부과했으며, 이에 중국은 미국 수입품에 1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했다. 현재까지 양측은 특정 필수 제품에 대한 면제를 통해 경제적 영향을 완화하려 한다. ANZ은행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가는 컨테이너선 수가 4월 말 들어 급격히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태평양 상선 협회(Pacific Merchant Shipping) 마이크 제이콥 역시 "대중국 모든 무역 경로에서 둔화가 목격된다"고 밝혔다. 관세發 경제 충격 가시화⋯내수 부양 안간힘 중국 당국은 관세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최근 몇 주 동안 경기 부양 노력을 강화했다. 여기에는 통화 완화 정책과 관세 피해 기업 지원 조치가 있다. 중국의 4월 공장 활동은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신규 수출 주문 지수는 2022년 1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세의 여파가 곧 고용 시장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으며, 골드만삭스는 미국행 상품 생산과 관련된 1600만 개의 일자리(전체 노동력의 2%)가 사라질 수 있다고 추정했다. 최신 구매 관리자 지수(PMI)는 지난달 제조업체들이 생산을 중단하고 유급 휴가를 보내기 시작하면서 전반적으로 고용이 감소했음을 나타냈다. 중국 지방 정부와 주요 기업들은 관세 피해를 입은 수출업자들이 국내 시장으로 제품 판매 경로를 바꾸도록 돕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수출 물량이 내수로 전환되면 국내 디플레이션 압력이 심화될 수 있다. 중국은 곧 소비자 및 도매 물가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인데, 여기서 지속적인 디플레이션 추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 설문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기 대비 0.1% 하락, 생산자물가지수(PPI)는 2.8%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벤치마크 CSI 300 지수는 지난 9일 0.23% 하락했다. 역외 위안화는 미 달러 대비 7.2483위안으로 안정세를 유지했다. 미중 스위스 무역회담 주목 투자자들은 주말 스위스에서 열릴 미국과 중국 관리들 간의 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회담은 지속 중인 무역 전쟁의 잠재적 긴장 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회담은 4월의 가장 최근 관세 인상 이후 첫 번째 고위급 미중 무역 회담이다. 앞서 스티브 데인스 미국 상원의원은 3월 베이징에서 리창 중국 총리를 만났다. 한편, 중국 측 수석대표인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틀간 진행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종료되자마자 응고지 오콘조이웰라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을 면담했다. 12일 중국중앙TV(CCTV)에 따르면 허 부총리는 11일(현지시간) 저녁 오콘조이웰라 사무총장과 회동을 갖고 이번 미중 무역협상의 진행 상황을 설명했다. 다만, 그가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전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허 부총리는 11일 미국과의 첫 무역협상 종료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회담은 건설적인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으며, 상당한 진전을 이뤘다"며 "공동성명은 12일 발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과 미국은 지난 1월 17일 양국 정상 간 통화에서 합의한 주요 사항을 성실히 이행하고, 문제 해결을 위해 실용적이고 솔직한 태도로 의견을 나누며, 평등한 입장에서 이견을 조율해 나갔다"고 덧붙였다. 포괄적인 합의 도달은 복잡하고 시간이 많이 소요될 수 있지만, 양측의 단계적인 관세 철회는 가능하다고 분석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다만 애널리스트들은 이러한 긴장 완화의 속도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모건 스탠리의 로라 왕 주식 전략가는 "관세 긴장 완화가 현실화된다면 중국 주식 시장에 큰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면서도 협상 과정이 "길고 우여곡절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투자은행은 미국의 대중국 실효 관세율이 연말까지 45% 수준으로 낮아질 수 있지만, "지속 가능한 해결책은 여전히 불투명하다"고 내다봤다. 다수의 월스트리트 은행들은 관세 피해를 언급하며 올해 중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약 4%로 낮췄는데, 이는 중국 정부의 약 5% 성장 목표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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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4월 수출, 美 급감에도 8.1% '깜짝' 급증⋯동남아 선적 폭발적 증가가 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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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 미국이 중국산 제품에 대해 최대 14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면서, 올여름부터 주요 소비재의 공급 차질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CBS가 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처럼 매장 진열대가 비는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6일 미국 투자은행 TD 코웬과 물류 데이터 분석 기업 플렉스포트 등에 따르면, 최근 몇달간 미국 내 중국산 수입은 급감했다. 로스앤젤레스항과 롱비치항을 오가는 중국발 컨테이너 선적은 60%까지 줄었고, 로스앤젤레스항의 경우 5월 기준 '블랭크 세일링(결항)' 횟수가 전월 대비 3배 가까이 늘어난 17건에 달했다. TD 코웬은 분석 보고서에서 "대중 고율 관세 발효전 일시적으로 수입을 앞당겼던 재고 확보 효과가 끝나면, 미국 기업들은 개학 시즌과 연말 쇼핑 시즌을 앞두고 재고 부족과 공급망 혼란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일부 미국 유통업체들은 의류, 유아용품, 생활용품 등의 발주를 줄이고 있다. 특히 중국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제품군은 타격이 클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중국산 제품 의존도 높은 품목 다수 TD 코웬은 관세 여파로 향후 미국 내 공급난이 예상되는 주요 중국산 수입품목을 다음과 같이 지목했다. ◇ 다운(깃털) 제품 미국이 수입하는 다운의 77%는 중국산으로, 총 수입액은 19억 달러(약 2조 6555억 원)에 달한다. 다운은 침구류와 아우터 제품에 광범위하게 쓰이는 핵심 소재다. ◇ 장난감 및 스포츠용품 미국 내 판매되는 장난감, 게임, 스포츠용품 가운데 73%가 중국에서 들여온다. 수입 규모는 300억 달러(약 41조 8980억 원) 이상으로, 올 연말 성탄절 시즌 공급 부족 가능성이 지적된다. 지난 5일 BBC에 따르면 바비 인형 제조업체인 마텔(Mattel)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비용이 증가함에 따라 미국에서 판매되는 일부 장난감의 가격을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중국에서 생산하는 제품 수를 줄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텔은 미국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약 20%를 중국에서 수입한다. 미국은 마텔의 전 세계 장난감 판매량의 약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 섬유 예술품 미국은 86억 달러(약 12조 107억 원) 상당의 섬유 예술품을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 신발류 미국은 신발의 36%를 중국에서 수입(98억 달러, 약 13조 6867억 원)하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아이다스는 최근 관세로 인해 가젤과 삼바 등 인기 운동화의 미국내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신발 회사 스케쳐스의 재무 책임자인 데이비드 와인버그는 투자자들에게 "현재 환경은 너무나 역동적이어서 성공을 확신하면서 결과를 계획하기에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 식기류 포크, 나이프, 숟가락 등 금속 식기류 수입 중 31억 달러(약 4조 3300억 원) 어치가 중국산이다. ◇ 유리 제품 미국의 유리 제품 수입 중 약 30%가 중국산으로, 이 또한 공급 차질이 예상된다. ◇ 가구 및 침구류 전체 수입액의 28%에 해당하는 185억 달러(25조 8334억 원) 규모가 중국에서 들어온다. ◇ 의류 미국은 편직 의류 100억 달러(약 13조 9640억 원), 비편직 의류 73억 달러(약 10조 1937억 원) 등 총 173억 달러(약 24조 1543억 원) 어치의 의류를 중국에서 수입 중이다. 산업 전반으로 번지는 관세 충격 아리엘(Ariel) 세탁 세제, 헤드 앤트 숄더(Head &Shoulders) 샴푸, 질레트(Gillette) 면도 제품을 만드는 프록터 & 갴블(Procter $ Gamble)은 중국과 다른 곳에서 공급되는 재료의 추가 비용을 메우기 위해 가격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BBC는 전했다. 소비재 이외에도 전자기기, 원자력 관련 장비, 철강 제품, 플라스틱 등 미국 산업 전반에서 중국산 중간재 및 소비 의존도가 높아, 관세 충격이 소비자 가격 인상을 넘어 기업 생산과 고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미 국제무역청(ITA)에 따르면 미국은 매년 전기기기 1240억 달러(약 173조 1288억 원), 기계류 820억 달러(약 114조 4884억 원), 철강 제품 120억 달러(16조 7484억 원), 플라스틱 193억 달러(약 26조 9270억 원) 규모를 중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한편, 미국 유통업계는 중국 외 지역으로 조달처를 다변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나, 단기간 내 공급망 재편은 어렵다는 현실적 한계에 직면해 있다. TD 코웬은 보고서에서 "이번 관세 충격은 단순한 가격 인상 문제를 넘어선다"며 "미국의 공급망 회복력에 대한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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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중국산 수입 급감에 공급망 경고등⋯여름부터 물류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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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9일 랠리 멈춰⋯S&P 0.64%↓
- 뉴욕 증시의 S&P 500 지수가 9거래일 연속 상승이라는 20년 만의 최장 랠리를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영화 관세 100%' 발표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결과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6.29포인트(0.64%) 하락한 5,650.3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8.60포인트(0.24%) 내린 41,218.8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33.49포인트(0.74%) 하락한 17,844.24로 마감했다. 다우 지수 역시 9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멈췄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직후 넷플릭스(-1.9%), 파라마운트 글로벌(-1.6%) 등 관련주가 하락했다. 워런 버핏의 CEO 사임 소식에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도 5.1% 내렸다. 반면 스케쳐스는 3G 캐피털의 인수 소식에 24.3% 급등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통화 정책 회의와 미중 무역 협상 추이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쇼크…안갯속 뉴욕 증시, 향방은? 20년 만에 찾아온 S&P 500 지수의 9거래일 연속 상승세가 예상치 못한 '관세' 복병에 의해 중단됐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 "미국 외에서 제작된 영화에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시장은 다시금 불안감에 휩싸였다. 구체적인 시행 방안조차 제시되지 않은 이 발표는 투자자들에게 '트럼프 리스크'의 불확실성을 다시 한번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 돌발 관세 변수, 시장 흔들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은 시장의 고질적인 변동성 요인으로 작용해왔다. 지난 4월 2일 첫 관세 조치 발표 이후 S&P 500 지수가 한때 15% 가까이 급락했던 기억은 아직 생생하다. 이후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안정을 찾는 듯했지만, 이번 '영화 관세' 발표로 시장은 다시 한번 출렁였다. 넷플릭스, 파라마운트 등 관련 기업 주가가 즉각 하락 반응을 보인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물론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트럼프의 관세, 감세, 규제 완화 정책이 함께 작용해 미국으로 장기 투자를 유도할 것"이라며 "시장은 단기적인 혼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시장 달래기에 나섰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의 시각은 엇갈린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S&P 500 지수가 9일 연속 상승하는 것은 유지하기 어렵다"면서도, "협상 타결 가능성을 가격에 반영하기 시작했지만, 시간이 촉박하다. 매주 협상을 시작하지 않으면 경제적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지연되는 무역 협상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 역시 "걱정된다. 무역 협상이 지금쯤 발표되기를 바랐지만 그렇지 않다"며 실망감을 감추지 않았다. 엇갈린 전망 속 '신중론' 무게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는 것이 중론이지만, 중장기적 전망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알티미터 캐피털의 브래드 거스트너 CEO는 "투자자들은 2025년의 시장 변동성을 놓친 매수 기회로 되돌아볼 수 있다"며 긍정론을 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곧 무역 협상에서 진전을 이룰 것이며, 규제 완화 기조 또한 증시에 호재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UBS 역시 "관세 완화 가능성, 연준의 금리 인하, 구조적 성장 테마에 힘입어 미국 주식의 중기 전망은 긍정적"이라며 연말 S&P 500 목표치를 5,800으로 제시했다. 반면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바클레이즈의 크리스티안 켈러 경제 연구 책임자는 "최악의 무역 전쟁 시나리오가 이제 피할 수 있다 하더라도, 글로벌 전망은 시장이 암시하는 것만큼 양호하지 않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무역 협상 타결 가능성만으로 시장이 과도하게 낙관하고 있을 수 있음을 지적하며, 왜곡된 경제 데이터 속에서 섣부른 판단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發 인플레' 우려…연준 주목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4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예상보다 호조를 보였지만, 세부 항목인 '지불 가격 지수'가 2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며 인플레이션 압력 증가를 시사했다. 해당 지표는 관세 부과가 기업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이번 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관세 정책의 파급 효과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대해 어떤 진단을 내놓을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2025년 중 75bp 가량의 금리 인하를 기대하며, 첫 인하는 7월에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따라 향후 금리 인하 경로에 대한 기대감이 조정될 수 있다. 버핏 시대 저물고 M&A는 활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 속에서 개별 기업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CEO 사임을 발표한 버크셔 해서웨이 주가는 5% 넘게 하락하며 시장에 충격을 주었다. 버핏의 60년 재임 기간 동안 S&P 500을 압도하는 경이적인 수익률을 기록했던 만큼, 그의 퇴장은 한 시대의 종언으로 받아들여지며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관세의 직접적인 영향에 대한 우려도 나타났다. 육가공 업체 타이슨 푸드는 분기 매출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자 주가가 7.7% 급락했다. 관세로 인한 비용 증가나 소비 위축 가능성을 시장이 우려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바클레이즈의 레나테 마롤드 분석가는 신용카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소득층 쇼핑객들이 할인점 쇼핑객들보다 더 많이 지출을 줄이는 것으로 보인다"며 소비 심리 위축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했다. 반면, M&A 이슈는 침체된 시장 분위기 속에서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신발 제조업체 스케쳐스는 사모펀드 3G 캐피털에 94억 달러 규모로 인수된다는 소식에 주가가 24% 이상 폭등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라는 안개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하고 있다. 무역 협상 타결에 대한 기대감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가능성은 여전히 시장을 지지하는 요인이지만, 관세로 인한 실물 경제 타격과 인플레이션 압력은 언제든 시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위험 요소다. 당분간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의 실적과 함께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연준의 '결정'에 더욱 민감하게 반응하며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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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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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9일 랠리 멈춰⋯S&P 0.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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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버크셔 CEO 연말 사임 '한 시대의 마침표'…후계자는 그레그 에이벌
- '투자의 귀재', '오마하의 현인'으로 불리는 워런 버핏(94)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고경영자(CEO)직 사임을 발표했다. 버핏 회장은 지난 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 끝에 "올해 연말부로 그레그 에이벌(62) 부회장이 CEO직을 맡아야 할 때가 왔다"고 밝히며, 이사회에 이를 제안하겠다고 말했다. 에이벌 부회장은 2021년 후계자로 공식 지명되었지만, 버핏의 사임 시점 발표는 주총 현장의 4만여 주주들에게 놀라움을 안겼다. 에이벌 부회장은 캐나다 출신으로, 2000년 버크셔가 인수한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CEO 등을 거쳐 현재 비보험 부문 부회장을 맡고 있다. 그는 버핏의 가치 투자 철학을 잇겠다는 뜻을 밝히며 막대한 현금 보유고를 운용할 준비가 되었다고 말했다. 1965년 부실 방직회사를 인수해 60년 동안 보험, 철도, 에너지 등을 아우르며 시가총액 1조 2000억 달러(약 1683조 원)에 이르는 거대 복합기업으로 키운 버핏 회장은 앞으로도 이사회에 남아 조언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이 새로운 단계에서도 단 한 주의 버크셔 주식도 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버핏 회장의 발표 후 주총은 그의 업적에 대한 존경을 담은 기립 박수 속에 마무리되며 한 시대의 끝을 알렸다. 버핏의 앞으로 공식 직함과 에이벌 부회장의 회장직 승계 여부는 4일 열릴 이사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버크셔의 1분기 영업이익은 96억 4000만 달러(약 13조 5201억 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지만, 현금 보유액은 3330억 달러(약 467조 325억 원)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워런 버핏, 왜 지금 에이벌인가…'버크셔 방식'의 계승과 미래 해마다 5월 첫 토요일, 네브래스카주 오마하는 '자본주의의 우드스톡'으로 바뀐다.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의 지혜를 듣기 위해 모여드는 버크셔 해서웨이의 연례 주주총회. 2025년 5월 3일, 94세의 노장은 마침내 한 시대의 마침표를 찍는 선언을 했다. CEO직에서 물러나겠다는 것. 예상된 순서였지만, 그가 직접 발표한 순간, 장내는 놀라움과 함께 숙연함이 감돌았다. 이 발표는 단순히 한 기업 CEO의 교체를 넘어, 지난 60년 동안 세계 자본시장을 움직여 온 거인의 시대가 저물고 있음을 알리는 상징적인 의미를 지닌다. 오라클의 퇴장, 왜 지금인가? 버핏은 총회 끝에 차분하지만 단호한 목소리로 말했다. "내일 버크셔 이사회가 열립니다... 저는 그레그가 연말에 회사의 최고경영자가 되어야 할 때가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의 나이(94세)를 생각하면 은퇴는 당연한 일이다. 버핏은 단순히 나이 때문만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후계자 그레그 에이벌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하며 지금이 적기임을 분명히 했다. "저보다 그레그와 함께할 때 (회사가) 훨씬 더 잘 작동합니다. 왜냐하면, 아시다시피, 저는 그가 일하는 만큼 열심히 일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노장의 솔직한 자기 고백인 동시에, 60개가 넘는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복합기업 버크셔의 현실적인 필요를 인정한 발언이다. 과거 버핏과 찰리 멍거 콤비 시절과는 견줄 수 없을 만큼 복잡해진 사업 구조 속에서, 에이벌의 더 적극적이고 세밀한 경영 방식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버핏은 심지어 "그레그의 경영 아래서 버크셔의 전망이 저보다 더 나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라며 후계자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과 지지를 보였다. 자신의 물러남이 회사에 더 이롭다는 판단은 투자자들에게 에이벌 체제에 대한 강력한 확신을 심어주는 동시에 버핏다운 합리적인 결정이다. 후계자 그레그 에이벌, 버핏의 그림자를 넘어서 이제 관심은 그레그 에이벌에게 쏠린다. 캐나다 앨버타 출신의 62세 경영인. 2000년 버크셔의 미드아메리칸 에너지 인수를 통해 합류한 그는 25년 동안 버핏의 곁에서 경영 수업을 받았다. 특히 에너지 부문에서 보여준 탁월한 경영 능력은 이미 입증되었다. 에이벌은 버핏 철학의 충실한 계승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핵심은 투자 철학이며, 워런과 팀이 지난 60년 동안 자본을 배분해 온 방식입니다. 정말로, 그것은 변하지 않을 것입니다." 버핏의 '인내심 있는 가치 투자' 원칙은 버크셔의 바탕과 같다. 그의 앞에는 3330억 달러(약 467조 325억 원)가 넘는 기록적인 현금 보유고라는 달콤하면서도 무거운 과제가 놓여 있다. 에너지 등 운영 부문 전문가인 그가 버핏만큼의 '자본 배분' 능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거시 경제 변화가 커지고 마땅한 투자처를 찾기 어려워지는 환경 속에서, 이 막대한 자금을 어떻게 슬기롭게 운용하느냐가 '에이벌 시대' 버크셔의 성공과 실패를 가를 핵심 열쇠다. 버핏의 앞날과 남겨진 숙제 버핏은 완전히 무대 뒤로 사라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는 "곁에 머물며 돕겠다"고 했고, 1600억 달러(약 224조 4000억 원)가 넘는 자신의 지분도 그대로 유지할 뜻을 밝혔다. 버크셔 이사 론 올슨은 "워런이 그레그 에이벌에게 찰리 멍거 같은 존재가 되기를 간절히 기대합니다"라고 말했다. 버핏이 단순한 상징적인 존재를 넘어 에이벌에게 경험과 지혜를 전하는 조언자 노릇을 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발언이다. 다만, '오마하의 현인'이라는 강력한 존재감이 자칫 에이벌의 지도력을 가릴 수 있다는 걱정도 있다. 회장직 승계 문제도 아직 뚜렷하지 않다. 버핏은 생전에 아들 하위 버핏을 비상임 회장으로 앉혀 '버크셔 문화'를 지키려 했으나, 이번 결정이 이 계획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불분명하다. 버핏 이후의 버크셔가 그의 철학과 문화를 어떻게 이어받아 발전시켜 나갈지 지켜봐야 할 점이다. 버핏이 남긴 교훈, 시대를 뛰어넘는 지혜 이번 주총에서 버핏은 은퇴 발표 외에도 중요한 생각을 밝혔다. 특히 무역 전쟁 걱정에 대한 그의 생각은 시사하는 점이 크다. 그는 "무역은 무기가 되어서는 안 됩니다"라고 강조하며 보호무역주의와 적대적인 무역 정책을 비판했다. 짧은 기간의 이익이나 정치적인 목적 때문에 국제 협력을 해치는 행동이 모두에게 해가 될 것이라는 노 현인의 경고는 불안정한 지금 국제 정세 속에서 더욱 깊은 울림을 준다. 시장의 짧은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태도, 기업의 본질 가치에 집중하는 원칙, 정직하고 합리적인 경영 철학. 버핏이 60년 동안 쌓아 올린 것은 단순히 막대한 부나 거대 기업이 아니다. 그는 투자와 경영에 대한 시대를 뛰어넘는 교훈을 남겼다. 이제 버크셔는 새로운 시대를 맞는다. 그레그 에이벌이라는 검증된 경영자가 버핏이 닦아놓은 길 위에서 '버크셔 방식'을 어떻게 이어갈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버핏의 그림자는 크고 깊지만, 그가 남긴 원칙과 문화라는 든든한 자산 위에서 에이벌의 버크셔가 또 다른 성공 이야기를 써 내려갈 수 있을지, 앞으로 60년의 서막이 이제 막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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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워런 버핏, 버크셔 CEO 연말 사임 '한 시대의 마침표'…후계자는 그레그 에이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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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작년 플라스틱 사용 1,220톤 절감…"2030년까지 신재 플라스틱 20% 감축"
-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연간 총 1,220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였다고 21일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지난해 2월부터 생수 제품의 병목 직경을 기존 18.5㎜에서 12.8㎜로 낮춰 제품 용기 중량을 최대 12%까지 경량화한 결과, 연말까지 약 541톤의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효과를 거뒀다. 이어 3월부터는 페트병의 전단계 재료인 '프리폼(preform)'의 무게를 줄이는 작업에 착수, 674톤 상당의 플라스틱 저감 성과를 달성했다. 또한 지난해 4분기부터는 초경량 패키지 제품인 '아이시스'의 500㎖ 페트병 중량을 기존 11.6g에서 9.4g으로 18.9% 줄인 신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127톤의 플라스틱 감축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칠성음료는 올해도 프리폼 경량화 작업을 지속하는 한편, 폐플라스틱을 선별 및 정제한 뒤 다시 원료로 활용하는 '물리적 재활용' 비중도 점차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회사 관계자는 "패키징 자재의 구매부터 제품 생산, 소비 후 폐기 단계에 이르기까지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해 '2030 플라스틱 저감 로드맵'을 수립하고, 2030년까지 석유계 원료를 기반으로 한 신재 플라스틱 사용량을 2023년 대비 20% 감축하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용기 경량화'와 '재활용 원료 사용 비율 확대'를 양대 전략으로 삼고, 플라스틱 배출량 저감에 속도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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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 작년 플라스틱 사용 1,220톤 절감…"2030년까지 신재 플라스틱 20% 감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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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무역전쟁 우려에 6연속 금리인하
- 유럽중앙은행(ECB)이 17일(현지시간) 정책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ECB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50%에서 2.25%로, 기준금리를 연 2.65%에서 2.40%로 각각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2.90%에서 2.65%로 낮췄다. 이에 따라 ECB 통화정책 기준인 예금금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의 격차는 2.00∼2.25%포인트로 벌어졌다. 이날 동결된 한국은행 기준금리 2.75%와는 0.50%포인트 차이다. ECB는 지난해 6월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작년 9월부터 이날까지 6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예금금리는 지난해 6월 4.00%에서 10개월 만에 1.75%포인트 떨어졌다. 지난달 회의 때는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속도 조절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러나 이후 본격화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정책으로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가 둔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면서 정책금리를 재차 인하했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자료에서 "무역긴장 고조로 유로존 성장 전망이 악화했다"며 "증가하는 불확실성이 가계와 기업의 심리를 위축시키고, 무역긴장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 반응과 변동성은 금융 여건을 긴축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경제성장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며 관세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수출을 위축해 경제성장률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에너지 가격 하락과 유로화 강세가 인플레이션을 낮출 가능성이 큰 반면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지출은 상방 압력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ECB는 이에 앞서 미국과 유럽연합(EU)이 서로 25%의 관세를 매기면 유로존 경제성장률이 0.5%포인트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는 "상호관세와 불확실성, 금융환경으로 인한 경제성장 타격은 ECB 예상을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이날 금리인하 결정에 따라 예금금리는 ECB가 추정하는 중립금리 영역 1.75∼2.25%의 상단에 도달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ECB는 이날 통화정책 자료에서 '제약적'이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블룸버그통신 설문에서 전문가들은 ECB가 오는 6월 예금금리를 한 차례 더 내린 뒤 내년 연말까지 2.00%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시장은 ECB 예금금리가 올해 연말 1.68%까지 인하될 것으로 예측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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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5)] ECB, 무역전쟁 우려에 6연속 금리인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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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소폭 하락
- 뉴욕 증시는 15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0,368.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34포인트(0.17%) 하락한 5,396.63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떨어진 16,823.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 출발했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6%, 씨티그룹은 1.8%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DR S&P 은행 ETF(KBE) 또한 1% 이상 오르는 등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보잉 주가는 2.4% 급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행정부가 의약품과 반도체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부문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는 각각 2.7%와 1.3% 하락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최고치인 60 부근에서 30 수준으로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실적은 꽤 좋았지만, 현재 시장은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것들이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중요한 촉매제"라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관세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뉴욕증시, 은행주 호실적에도 하락…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 심화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며칠간 시장을 뒤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특히 은행들의 1분기 호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무역 전운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고, 글로벌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후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보고서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고 진단했지만, "문제는 언제든 헤드라인이 나올 수 있고 시장이 3%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을 경고했다. 엇갈린 희비, 은행주는 웃고 제조업은 울고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3.6%와 1.8% 상승했다. SPDR S&P 은행 ETF(KBE) 역시 1% 이상 오르며 은행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무역 갈등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특히 보잉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2.4%나 급락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특정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뿐만 아니라 미국 행정부가 의약품과 반도체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무역 갈등이 특정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부문을 하향 조정했고,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자 심리 위축 속 고개 든 기술적 분석 경고 최근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듯 '공포 지수'인 VIX는 하락했지만, 파이퍼 샌들러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크레이그 존슨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우리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S&P 500 지수가 3월 저점을 회복하고 주요 이동평균선까지 상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상황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변수임을 시사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 상황이기 때문에 큰 자금은 모든 반등을 매도하려고 할 수 있다"며 시장의 하락 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 그는 "언젠가 이 반등은 시험대에 오르고 후퇴할 것이다. 그때 시장의 진정한 추세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주식 구매자인 조시 브라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경기 침체를 가장 잘 견딜 수 있는 주식"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방어적인 약세장에서 연말까지 최고의 성과를 낼 주식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회복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복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융유 마 최고 투자 책임자는 "현재 소비자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소비자 지출은 비교적 잘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시장 환경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 앞으로의 환경은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리지 않는 숙제, 미-중 무역 갈등의 끝은 어디인가 뉴욕 증시는 관세라는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들의 호실적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와 미-중 무역 협상의 향방을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촉매제는 여전히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이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중 양국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 무역 갈등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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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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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트럼프 관세 면제 효과
- 뉴욕 증시는 14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반등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조치 발표 이후 스마트폰과 컴퓨터 관련 기술주가 강세를 보이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2.08포인트(0.78%) 오른 40,524.79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79% 상승한 5,405.97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4% 상승하며 16,831.48로 장을 마감했다. 특히 애플과 델의 주가가 각각 2.2%, 4% 가까이 오르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도 1% 가까이 상승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새로운 '상호주의' 관세에서 스마트폰, 컴퓨터, 반도체 등 일부 품목이 제외된 데 따른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 면제가 영구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은 장중 변동성을 보였으나 결국 상승 마감하며 관세 면제 조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면제에 뉴욕증시 '반짝' 랠리…지속 가능성은 미지수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면제 발표에 화답하며 기술주 중심으로 강한 반등세를 나타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S&P 500 지수가 각각 0.78%, 0.79% 상승 마감한 것은 시장이 이번 관세 면제 조치를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특히 스마트폰과 컴퓨터를 비롯한 일부 품목이 관세 대상에서 제외되면서 관련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애플 주가가 2.2%, 델 주가가 4% 가까이 급등했고, 기술주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테크놀로지 셀렉트 섹터 SPDR 펀드(XLK) 역시 1% 가까이 상승한 것은 투자 심리가 기술주에 집중되었음을 보여준다. 기술주 중심의 상승, '일시적 안도' 분석 이번 상승세에 대해 아젠트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시장은 행정부가 가장 극단적인 관세 제안에서 어느 정도 후퇴하고 있다고 믿는 것 같다. 이는 점진적인 호재다"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번 관세 면제 조치를 미-중 무역 갈등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중국에 생산 기반을 둔 기업들에게 이번 조치는 상당한 숨통을 틔워줄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성 여전…트럼프 발언에 경계감 지속 하지만 섣부른 낙관은 금물이다. 트럼프 대통령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이 관세 면제가 영구적인 것이 아닐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아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해당 품목들이 여전히 기존의 펜타닐 관세 대상이며, 단지 다른 관세 '묶음'으로 이동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투자자들이 관세 정책의 향방에 대해 여전히 경계심을 늦추지 못하는 이유다. 모닝스타의 데이브 세케라 미국 시장 전략 책임자는 이번 상승세가 시장 바닥을 의미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분명히 가능성은 있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답하며 신중한 입장을 견지했다. 최근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극심한 상황을 이어왔다.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시장은 큰 폭으로 하락했고, 지난주에는 CBOE 변동성지수가 50을 넘나드는 등 극심한 불안감을 나타냈다.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관세율에 대해 90일 유예를 발표한 후 S&P 500 지수가 제2차 세계 대전 이후 세 번째로 큰 일일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이는 일시적인 안도감에 그쳤을 수 있다. 엇갈리는 시장 전망…추가 하락 가능성도 제기 실제로 소위 '상호주의' 관세가 처음 발표된 4월 2일 이후 S&P 500 지수는 4.7%, 나스닥과 다우존스 지수는 각각 약 4.4%, 4% 하락하는 등 전반적인 하락 추세는 여전하다. 이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관세 정책의 장기적인 영향에 대해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UBS의 데이비드 레프코위츠 미국 주식 담당 헤드는 "관세 완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구조적인 성장 테마에 힘입어 미국 주식에 대한 전망이 긍정적이라고 믿는다"라고 밝히며 향후 시장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S&P 500 지수가 2025년 말까지 5,80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예측하며, 최근의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했다. 한편, 유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해 OPEC이 올해 수요 증가 전망을 하향 조정하면서 보합세를 나타냈다. RBC 캐피털 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상품 전략 글로벌 헤드는 "현재 석유 시장에는 이중고가 닥쳤다"라며 수요 둔화와 공급 증가라는 이중 악재에 직면한 석유 시장의 어려움을 지적했다. 이 외에도 샌쿠터리 웰스의 메리 앤 바텔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경기 둔화를 반영하고 있으며 S&P 500 지수가 4,835 수준까지 다시 하락할 가능성을 경고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관세와 거시 경제 둔화 조짐을 이유로 S&P 500 지수의 연말 목표치를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영향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다. 캐너코드 제뉴이티 역시 '매그니피센트 7' 기업들이 실적 발표 시즌 이후 회복될 가능성이 있지만, 규제 관련 우려로 인해 신중한 전망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했다. 변동성 속 투자 전략…신중한 접근 필요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면제 조치에 대한 일시적인 안도감과 기술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과 경기 둔화 우려 등 여전히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아있어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와 관세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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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주도 상승…트럼프 관세 면제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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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한 달 새 두 번째 경고
- 골드만삭스가 7일(현지시간) 미국의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45%로 재상향 조정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폭탄'으로 글로벌 무역 갈등이 격화된 여파다. JP모건, UBS, 바클리 등 주요 투자은행들도 연이어 침체 전망을 내놓고 있으며,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미니해설] 골드만삭스, 미국 침체 확률 또 상향 조정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미국의 경기 침체 가능성을 또다시 상향 조정했다. 불과 한 달 만에 침체 확률을 다시 높이면서, 글로벌 경제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골드만삭스는 7일(현지시간) 미국 경제가 향후 12개월 내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35%에서 45%로 높였다. 지난달 이미 20%에서 35%로 한번 상향한 데 이어, 짧은 기간 내 또 한 차례 예측치를 높인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정책으로 글로벌 무역 환경이 크게 악화했고, 금융시장의 긴축과 정책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크게 위축될 것으로 우려했다. JP모건 등 줄줄이 침체 전망 골드만삭스의 이러한 전망은 다른 글로벌 금융기관들의 비관적 전망과도 궤를 같이하고 있다. JP모건 역시 미국 경기 침체 확률을 상향 조정하며, 올해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3%에서 마이너스(-0.3%)로 급격히 낮췄다. 특히 JP모건의 브루스 카스만 미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미국을 포함한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질 확률을 기존의 40%에서 60%로 높이며 더욱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UBS 역시 미국 경제가 상호관세로 인해 기술적 침체(2개 분기 연속 역성장)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고, 바클리 또한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을 0.1% 역성장으로 수정했다. 주요 금융기관들이 연이어 미국과 세계 경제의 침체를 경고하고 나서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은 혼란에 빠졌다. 연준, 5월 금리 인하 하나? 이처럼 침체 위험이 높아지면서 시장의 눈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대응에 쏠리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최근 금리 인하 등 정책 전환에 신중한 태도를 보였지만, 시장은 결국 연준이 금리 인하에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 자료에 따르면, 금리선물 시장은 다음 달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53.4%로 높게 전망하고 있다. 이는 불과 일주일 전(18.5%) 대비 큰 폭으로 상승한 수치다. 특히 연말까지 금리가 현재(4.25~4.50%) 대비 1%포인트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는 비율이 86.5%에 달하는 등 시장은 이미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역시 이러한 기대를 반영해 3.9% 수준으로 낮아진 상태다. 결국, 글로벌 관세전쟁이 금융시장 불확실성을 키우며 미국 경기 침체 우려를 높였고, 이에 따라 연준의 정책 대응이 향후 글로벌 경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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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 美 경기침체 확률 45%로 상향…한 달 새 두 번째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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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폭풍' 전야의 뉴욕, 기술주가 '방어선' 구축?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를 앞두고 뉴욕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하루를 보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향방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불안한 심리를 드러냈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상승한 5,633.07에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87% 오른 17,449.89로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3% 소폭 하락한 41,989.96으로 장을 마감하며 혼조세를 나타냈다. 시장은 장 초반부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한 불확실성에 크게 흔들렸다. 백악관은 수요일 거의 모든 국가의 상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고하며 투자자들의 경계감을 높였다. 하지만 장 후반 들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S&P 500과 나스닥은 상승세로 전환했다. 테슬라는 3.6% 급등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주요 기술주도 상승세를 견인했다. 반면 존슨앤드존슨은 베이비파우더 관련 소송 합의안이 법원에서 거부된 후 7.6% 급락하며 헬스케어 섹터의 하락을 이끌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된 이후에 시장의 방향성이 더욱 명확해질 것으로 전망한다. 하지만 여전히 높은 불확실성이 지속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기술주 반등과 시장의 불안한 공존 1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혼조세는 다가올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에 대한 시장의 복잡한 심리를 고스란히 드러냈다. 이번 장세는 단순한 변동성을 넘어, 시장 참여자들이 미래의 불확실성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라고 판단된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해방의 날'이라고 칭하며 대대적인 관세 부과를 예고한 만큼, 시장의 긴장감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전문가들의 진단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상황에서 시장은 극도의 경계감을 나타냈다. 백악관의 강경한 발언은 이러한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고, 시장은 하루 종일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츠의 제이 우즈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이러한 상황을 빗대어 "불확실성과 비밀주의의 장막이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책 불확실성은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시장의 방향성을 흐리게 만드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백악관의 발표에 일희일비하며,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관망하는 자세를 취하고 있다. 상승 마감에도 여전한 불안감의 그림자 하지만 혼란 속에서도 S&P 500과 나스닥이 상승 마감했다는 점은 간과할 수 없다. 이는 특정 섹터, 특히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여전히 살아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테슬라를 비롯한 주요 기술주들의 상승은 미래 성장 동력에 대한 믿음이 굳건함을 보여준다. 특히 테슬라는 1분기 차량 인도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3.6%나 급등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의 상승 역시 기술주 중심의 시장 회복에 대한 희망을 엿볼 수 있게 한다. 반면, 존슨앤드존슨의 주가 급락이나 델타 항공, 아메리칸 항공, 사우스웨스트 항공 등 항공주들의 동반 하락은 개별 기업의 악재나 경제 전반의 불확실성이 특정 섹터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제프리스가 경제 불확실성으로 인한 여행 수요 감소 우려를 이유로 항공주들의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것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나틱시스 투자 매니저 솔루션의 개릿 멜슨 포트폴리오 전략가는 현재 시장 상황을 "투자 심리가 완전히 소진되었고 포지셔닝도 여전히 가볍다"고 평가하며, 10% 조정 이후 기술적 지지선을 시험하는 성장주와 경기 민감주들의 과매도 상태를 지적, 2분기 전술적 반등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점쳤다. 향후 시장 방향성 가늠할 핵심 변수는? 앞으로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요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에 따른 경제적 파장이 될 것이다. 백악관은 수요일에 거의 모든 국가의 상품에 상호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고했지만, 구체적인 세율이나 품목에 대한 정보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로즈가든 행사에서 어떤 내용을 발표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에드 밀스 정책 분석가는 "적어도 앞으로 몇 달, 아마도 연말까지 롤러코스터를 타게 될 것"이라고 예측, 단기적인 변동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또한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무역 불확실성이 장기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관세 정책의 향방에 따라 시장의 희비가 엇갈릴 수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현명한 판단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특히 예상치 못한 관세 폭탄이 터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투자자들은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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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폭풍' 전야의 뉴욕, 기술주가 '방어선'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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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8)] 고공행진 금값, 심리적 마지노선 온스당 3100달러 돌파
- 국제금값이 3월 31일(현지시간) 안전자산 선호 강세 등 영향으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난 주말 금 선물시장에서 심리적 마지노선으로 여겨지던 온스당 3100달러를 돌파한데 이어 이날 금 현물시장에서도 사상 처음으로 장중 온스당 310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7% 오른 온스당 3128.06달러에 거래되는 등 3거래일 연속 고점을 높여갔다. 금현물가격은 올해들어 최고치를 19차례 경신했다. 분기 기준으로는 1986년 9월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시장에서도 고공행진이 이어졌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1.2%(36.0달러) 오른 온스당 315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162.0달러까지 치솟아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금값은 최근 4주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들어서만 19% 올라 분기 기준 1986년 3분기(+22.49%)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은값도 올해 들어 18.95% 급등했다. 트럼프 미국정권의 관세정책에 대한 우려와 함께 러시아와 중동정세와 관련한 불확실성에 투자자들이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추세가 강해지면서 금에 대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말 금 목표가를 3300달러로 올려잡았다. 미국의 통상·재정정책 및 지정학적 불확실성, 성장률 둔화 등이 금값 강세 요인으로 꼽힌다. 헬레우스 프레셔스 메탈스의 귀금속 트레이더 알렉산더 툼프페는 "금 가격 상승 배경에는 지정학적 긴장 고조와 인플레 우려, 투자자들의 수요강세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현재의 거시경제 환경, 특히 무역전쟁의 불확실성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정책을 고려하면 단기적으로 봐도 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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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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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8)] 고공행진 금값, 심리적 마지노선 온스당 3100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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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달 '2나노' 수주 돌입⋯파운드리 독주체제 구축
- 세계 최대 파운드리 기업인 TSMC가 올해 말까지 월 5만장 안팎의 생산이 가능한 2나노 공정 라인을 갖추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만 공상시보는 24일(현지시간) TSMC의 2나노미터 공정 생산량은 연말까지 월 5만장를 달성할 수 있으며, 바오산과 가오슝 공장이 완전히 가동되면 8만장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TSMC의 바오산 공장은 4월1일부터 올해 하반기 첫 주문을 받을 예정이며 대만 남부의 가오슝 공장도 31일 확장식을 가질 것으로 전해졌다. 궈밍치 TF인터내셔널 애널리스트는 "TSMC의 2나노미터 시험 생산 수율은 이미 3개월 전에 60~70%에 도달했으며, 지금은 그 이상을 훨씬 웃돌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TSMC는 이미 3나노미터 공정 기술을 통해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확보했으며 2나노미터 공정 역시 추가적인 수주를 기대하고 있다. TSMC의 첫 고객은 애플이 될 것으로 점쳐진다. 궈밍치는 오는 2026년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인 애플의 아이폰 18 시리즈는 TSMC의 2나노미터 공정 기반 칩셋이 탑재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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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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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내달 '2나노' 수주 돌입⋯파운드리 독주체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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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6)] 금리동결 美 연준, 금리인하 어디까지 나설까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는 19일(현지시간) 기준 금리를 기존 4.25~4.50% 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연준이 기준금리를 시장 예상대로 동결하자 시장은 미국의 기준금리가 앞으로 어떤 추세로 진행될지가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또 동결했다. 이날 연준은 이틀간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연준은 지난 1월 29일 올해 처음이자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 열렸던 FOMC에 이어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일각에서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됐지만 인플레이션 완화 추이가 둔화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전쟁'으로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 등을 감안한 동결 결정으로 풀이된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로 유지됐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는 작년 12월의 예측치를 유지한 것이다. FOMC에 참석한 위원 19명중 연내 후반에 25bp(1bp=0.01%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두차례 단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한 위원은 9명이나 됐다. 또한 연내 한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위원과 금리인하를 하지 말아야한다는 위원은 각각 4인이었다. 두사람은 3차례 금리인하가 적절하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내년말 정책금리의 예측중앙치는 3.4%였다. 이는 내년말까지 50bp 금리인하가 추가로 이루어질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연준이 중시하는 인플레 지표인 코어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 전망은 올해말 2.7%, 내년말에는 2.2%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됐다. 연준 위원 19명중 한 사람을 제외한 전원이 인플레율이 예상보다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제롬 파월 연준의장은 FOMC 후 기자회견에서 경제상황에 대해 "불확실성이 이례적인 정도 높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융정책 기조는 우리들이 직면하고 있는 리스크와 불확실성에 대처하는데 충분하다"면서 "상황이 더 명확하게 될 때까지 기다린다는 점이 현시점에서 적절한 스탠스"라고 말했다. 이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정책의 영향이 한 요인이 돼 인플레가 상승하기 시작하고 있다면서 인플레 억제를 위한 개선상황이 올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한 미국 관세조치가 인플레에 미칠 영향을 정밀 조사해야할 지 여부를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며 물가상승의 어는 정도가 관세로 인한 것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덧붙였다. 인플레이션인사이츠의 창립자 오마이르 샤리프는 "연준이 트럼프정권의 경제정책의 변화를 파악하려고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신 경제전망은 불확실성 고조를 현저하게 부각시키고 있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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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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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6)] 금리동결 美 연준, 금리인하 어디까지 나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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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5)] 3천달러 눈앞 국제금값 올해 3500달러까지 가나
- 국제금값이 1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전쟁 격화 우려 등 영향으로 온스당 3000달러 선 돌파가 임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물 금가격은 전장보다 1.5%(44.5달러) 오른 온스당 2991.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선물가격은 3거래일 연속 상승했으며 장중 일시 2998.5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 현물 가격도 이날 장중 1.6% 오른 온스당 2979.76달러에 거래되며 이날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금 현물가격은 결국 0.1%(4.07달러) 내린 2983.6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 가격은 지난해 27% 상승한 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이날까지 약 14% 상승하며 강세 흐름을 지속하고 있다. 은 현물가격도 0.5% 오른 온스당 33.39달러에 거래됐다. 팔라디움가격은 0.1% 상승한 949.4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에 불확실성을 높이며 안전자산 수요를 높인 게 금값에 상승 압력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2월 미국의 소비자물가에 이어 생산자물가도 시장 예상을 밑돌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재개 기대감이 커진 것도 금값 강세에 힘을 보탰다. 스탠다드차타드은행의 수키 쿠퍼 애널리스트는 "금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한 강한 수요와 지속적인 중앙은행의 매입, 지정학적 불안, 관세 정책 변화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금을 향한 수요를 계속 자극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금값 올해 온스당 3500달러 돌파 전망도 금값이 올들어 상승세를 지속하자 올해 온스당 350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맥쿼리그룹은 보고서를 통해 올해 금값은 온스당 평균 3150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올 3분기에는 3500달러까지 치고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온스당 2940달러에 거래된 금값 대비 최대 19%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재정 적자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안전자산인 금의 매력도가 높아지며 고공행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에 앞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금 가격이 올 연말 3100달러까지 오를 것으로 보고 목표치를 상향 조정했고, 씨티그룹은 2월 초 금 가격이 3개월 내 3000달러를 돌파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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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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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5)] 3천달러 눈앞 국제금값 올해 3500달러까지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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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검은 월요일 덮친 월가, '트럼프發 침체 뇌관' 터지나…다우 900P 붕괴, 나스닥 '22년 쇼크' 재현
-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검은 월요일'에 깊이 잠겼다. 미-중 관세 갈등, 셧다운 우려, 경기 침체 공포가 겹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폭락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08%, 나스닥은 3.99% 폭락,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2.69% 급락했다. 특히 나스닥은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낙폭을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불확실한 경제 정책, 오락가락하는 대중국 관세 정책이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는 분석이다.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까지 불거지며 투자자 불안 심리는 극에 달했다. 기술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매그니피센트 7'이 일제히 급락,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테슬라 15% 폭락, 알파벳과 메타 4% 이상 급락, 엔비디아 5% 하락 등 기술주 전반에 매도세가 쏟아졌다. 월가에는 경기 침체 우려가 확산 중이다. S&P 500 지수는 200일 이동평균선 하회, 기술적 추세 하락 가능성이 제기됐다. CBOE 변동성 지수(VIX)는 급등, 시장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음을 나타냈다. 안전 자산 선호 심리에 국채 수익률 하락, 비트코인 가격 역시 8만 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인위적 조정'과 '본격 침체 시작'으로 의견이 갈린다. 샘 스토벌 CFRA 전략가는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 과민 반응"이라며 일시적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반면 모건 스탠리는 "관세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경기 둔화를 야기한다"며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했다. 톰 헤인린 US 뱅크 전략가는 "투자자 관망세 확산"을, 로리 칼바시나 RBC 전략가는 "최악 20%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강조했다. UBS는 "견고한 펀더멘털"을 강조하며 연말 S&P 500 지수 14% 상승을 전망했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경제 지표와 정치 상황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히 투자해야 할 시점이다. [미니해설] '검은 월요일' 뉴욕 증시, 트럼프發 관세 폭탄 & 경기 침체 '퍼펙트 스톰' 경고등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검은 월요일' 악몽을 현실로 만들며 투자자들을 깊은 절망에 빠뜨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900포인트(p)에 육박하는 대폭락을 기록했고, 나스닥은 4% 넘게 곤두박질치며 2022년 9월의 악몽을 되살렸다. S&P 500 지수 역시 2.7% 급강하하며 200일 이동평균선마저 무너졌다. 이날 '패닉 셀'은 단순 조정을 넘어선 심각한 위기 신호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월가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경제 정책, 특히 '관세 폭탄'이 경기 침체 '뇌관'을 터뜨렸다는 공포감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월가 덮친 '검은 그림자' 이번 폭락의 핵심 원인은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주요 무역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오락가락하며 시장에 극심한 혼란을 초래했다. 샘 스토벌 CFRA 전략가는 "인위적 조정" 가능성을 제기했으나, 세스 카펜터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는 "관세는 인플레이션 요인"이라며 '침체 방아쇠론'에 힘을 실었다. 관세發 물가 상승은 금리 인상 압력을 높여 경제 성장을 둔화시키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 꽁꽁 얼어붙은 투자 심리, 관망세 짙어지는 월가 '트럼프 리스크'는 투자 심리를 얼어붙게 만들었다. 톰 헤인린 US 뱅크 전략가는 "투자자 관망세 확산"을 전했고, 로리 칼바시나 RBC 전략가는 "최악 20% 추가 하락"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공포 심리가 극에 달했음을 시사했다. CNN 공포-탐욕 지수는 '극심한 공포' 영역으로 급락, 투자자들의 패닉 심리를 반영했다. 기술적 '경고음', 하락 추세 시작되나 기술적 지표 역시 불안하다. S&P 500 지수의 200일 이동평균선 붕괴는 장기 하락 추세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토머스 헤이스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은 "일본 국채 수익률 주목"을 조언, 기술적 요인의 심각성을 경고했다. 특히 그는 "캐리 트레이드 청산 & '매그니피센트 7' 붕괴”를 지적, 기술주發 하락세가 심상치 않음을 암시했다. 기술주 '수직 낙하', '매그니피센트 7' 무덤 자초 이날 기술주는 '수직 낙하'했다. '매그니피센트 7'은 힘없이 무너졌다. 테슬라는 15% 폭락, 알파벳, 메타 역시 4% 이상 하락, 엔비디아도 5% 하락했다. 캐시 우드 ARKK ETF는 9% 폭락, 기술주 투자 심리 냉각을 여실히 드러냈다. 엇갈리는 전망 속, 신중론 우세 월가 전망은 엇갈린다. UBS는 "견고한 펀더멘털 & AI 성장"을 근거로 연말 S&P 500 지수 14% 상승을 점쳤지만, 대다수 전문가들은 불확실성 확대를 경고하며 신중론을 펼쳤다. 뉴욕 증시는 '트럼프發 불확실성'과 '경기 침체 공포'라는 퍼펙트 스톰에 직면했다. '검은 월요일' 이후 단기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해 보인다. 일각의 '인위적 조정' 주장이 있지만, 대다수는 경기 침체 가능성을 경고하며 신중론을 택하고 있다. 지금은 섣부른 낙관을 경계하고,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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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검은 월요일 덮친 월가, '트럼프發 침체 뇌관' 터지나…다우 900P 붕괴, 나스닥 '22년 쇼크'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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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노동시장 구조 변화 반영
- 2월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이 2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며, 국내 노동시장의 구조적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 반면,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원을 돌파하며 1997년 이후 2월 기준 최고치를 기록했다. 10일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2월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38만 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5만 3000명(1%) 증가했다. 이는 2004년 2월(13만 명대) 이후 21년 만에 가장 작은 증가 폭이다.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 둔화⋯제조업·건설업 부진이 원인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세 둔화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제조업 가입자는 384만 4000명으로 증가했으나, 내국인 가입자는 17개월 연속 감소했다. 이는 제조업 생산 자동화 확대, 내국인 취업 기피, 외국인 고용 증가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 가입자 수는 75만 5000명으로, 종합건설업을 중심으로 19개월 연속 감소했다. 천경기 고용노동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작년 하반기 초반에는 건설업 수주량 증가로 회복세가 기대됐으나, 연말부터 수주량과 기성액이 감소해 올해 건설업 전망이 더욱 어두울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직급여 지급액 역대 최고⋯고용보험 가입자 증가와 최저임금 인상 영향 구직급여 지급액은 1조 728억 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109억 원(11.5%) 증가하며 2월 기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는 11만 7000명으로 1년 전보다 25.1% 늘었다. 천 과장은 "구직급여 지급액 증가는 고용보험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실업자가 비례적으로 늘어난 것과 더불어, 최저임금 상승으로 구직급여 지급액이 자동적으로 증가하는 구조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설 연휴 영향으로 구직급여 신청이 1월에서 2월로 미뤄지면서 지급액 증가율이 일시적으로 높아진 것도 요인으로 작용했다. 연령별·성별 가입자 변화⋯40대·청년층 감소세 지속 연령별로는 30대(6만 4000명), 50대(6만 3000명), 60세 이상(18만 6000명)에서 가입자가 증가한 반면, 29세 이하(-10만 7000명)와 40대(-5만 2000명)는 감소했다. 특히 29세 이하 가입자 감소는 32개월 연속, 40대는 1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청년층의 경우 경기 침체 속 일자리 부족과 인구 감소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천 과장은 "30대는 2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포함돼 아직 인구가 증가하고 있지만, 40대와 청년층은 인구 감소 영향으로 가입자 수가 계속 줄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별로는 남성 가입자가 850만 1000명으로 2만 명 증가한 반면, 여성 가입자는 687만 9000명으로 13만 3000명 늘었다. 이는 보건복지, 교육서비스, 전문과학 분야에서 여성 취업이 늘어난 영향으로 해석된다. 구인·구직 불균형 심화⋯기업 구인 감소, 구직 인원 증가 2월 중 워크넷을 통한 신규 구인 인원은 17만 3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1만 2000명(6.3%) 줄었다. 반면 신규 구직 인원은 43만 1000명으로 9만 6000명(28.5%) 늘어나 구인-구직 간 불균형이 심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워크넷 구인배수(구직자 1인당 일자리 수)는 0.4로 낮아졌다. 천 과장은 "구인배수 하락은 경기 침체 영향과 함께, 고령화로 인해 퇴직자가 증가하면서 기간제 근로자 비중이 확대되는 구조적 변화도 영향을 미친다"며 "설 연휴로 인해 기업들이 구인을 미룬 것도 부분적인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고용시장 전망⋯"제조·건설업 부진 지속될 가능성" 노동시장 전반에서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지속되는 가운데, 서비스업과 여성 취업이 증가하는 추세가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구인-구직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어 경기 회복 여부가 향후 고용시장 흐름에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천 과장은 "제조업 내국인 감소세가 지속되고 있고, 건설업도 전망이 밝지 않다"며 "정부는 노동시장 변화에 맞춰 고용 안전망을 강화하는 정책적 대응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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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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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고용보험, 가입자 증가 폭 21년 만에 최저…노동시장 구조 변화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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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 유지⋯1월 29억4천만달러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5년 1월 국제수지(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약 4조2600억 원) 흑자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30억5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나, 전월(123억7000만 달러)보다는 크게 줄어든 수치이다. 한은은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와 연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저효과가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상품수지는 25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며, 수출은 9.1% 감소한 498억1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2월 무역수지가 43억 달러 흑자를 기록한 만큼, 경상수지도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연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축소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미니해설]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1월 흑자 규모는 감소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21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그러나 지난 1월 흑자 규모는 전월 대비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1월 경상수지는 29억4000만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달(30억5000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2023년 12월(123억7000만 달러)과 비교하면 약 76.2% 감소했다. 한은은 이같은 감소의 주요 원인으로 △ 연말 수출 집중에 따른 기조 효과, △ 설 연휴로 인한 조업일 감소를 꼽았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부장은 "1월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전월 대비 줄어든 것은 연말·연초 계절적 요인의 영향"이라며 "흑자 기조는 유지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상품수지 흑자 축소⋯IT 수출은 증가, 비IT수출은 부진 항목별로 보면 상품수지는 25억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월(43억6000만 달러)과 전월(104억3000만 달러)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498억1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1% 감소했다. 이는 2023년 9월(-1.6%) 이후 16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한 것이다. 품목별로는 △ 컴퓨터(14.8%) △ 반도체(7.2%) 등 IT 품목은 증가했지만, △ 석유제품(-29.2%) △ 승용차(-19.2%) 등 비IT 품목의 감소 폭이 컸다. 지역별로는 중국(-14.0%), EU(-11.6%), 미국(-9.4%), 일본(-7.7%), 동남아(-3.8%) 등 주요 수출국에서 감소세를 보였다. 송 부장은 "IT 부문의 수출 증가세는 지속되겠지만, 비IT 부문은 중국 제품의 글로벌 시장 공급 확대와 일부 주요 품목의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인해 부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입은 473억1천만달러로 6.2% 감소했다.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석탄(-35.5%), 가스(-20.2%), 원유(-5.5%) 등 원자재 수입이 9.8% 줄었고, 곡물(-22.7%), 승용차(-8.2%) 등 소비재 수입도 10.3% 감소했다. 서비스수지·본원소득수지 동향 서비스수지는 20억6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전월(-21억1000만 달러)과 지난해 같은 기간(-28억6000만 달러)보다 적자 폭이 다소 줄었다. 서비스수지 중 여행수지는 16억8000만 달러 적자로, 겨울방학과 설 연휴 기간 해외 여행객 증가의 영향을 받았다. 적자 규모는 전월(-9억5000만 달러)보다 확대됐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15억1000만 달러)보다도 증가했다.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26억2000만 달러로, 지난해 12월(47억6000만 달러) 대비 20억 달러 이상 감소했다. 특히 증권투자 배당소득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배당소득수지는 전월 35억9000만 달러에서 19억 달러로 줄었다. 트럼프 관세 정책 영향 가능성 향후 수출 전망과 관련해 미국의 무역 정책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송 부장은 "현재 미국의 관세 정책은 갈등·협상 국면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글로벌 통상 환경 악화를 초래하고 우리나라 수출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우리 수출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자동차, 철강 등 주요 산업이 관세 부과이 대상이 될 경우 수출 감소 요인이 될 수 있다. 금융계정 변화 및 외환보유액 감소 1월 금융계정 순자산(자산-부채)은 37억2000만 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9억4000만 달러 줄었으나,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는 12억3000만달러 증가했다. 증권투자에서는 내국인의 해외투자가 주식을 중심으로 125억5000만 달러 증가했지만, 외국인의 국내 투자는 2억9000만 달러 감소했다. 한편, 준비자산(외환보유액)은 45억5000만 달러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55억5000만 달러) 이후 8개월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월 경상수지 전망, 개선 기대감 2월에는 경상수지 흑자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송 부장은 "2월 통관 기준 무역수지가 43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며 "이를 고려할 때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1월보다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올해 전체 경상수지 전망과 관련해서는 "지난해보다는 흑자 폭이 줄어들겠지만, 수출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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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한국 경상수지, 21개월 연속 흑자 유지⋯1월 29억4천만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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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0)] 관세전쟁 격화속 5연속 금리인하 나선 ECB
- 관세전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이 5차례 연속 정책금리를 인하했다. ECB는 6일(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통화정책이사회를 열어 예금금리를 연 2.75%에서 2.50%로, 기준금리를 연 2.90%에서 2.65%로 각각 0.25%포인트 내렸다고 밝혔다. 한계대출금리도 연 3.15%에서 2.90%로 인하했다. ECB는 이들 세 가지 정책금리 가운데 예금금리를 중심으로 통화정책을 짠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기준금리(4.25∼4.50%)와 ECB 예금금리 격차는 1.75∼2.00%로 벌어졌다. ECB는 올해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1%에서 0.9%, 내년은 1.4%에서 1.2%로 각각 하향 조정했다. ECB는 "올해와 내년 무역정책 등 광범위한 정책의 불확실성에서 비롯하는 수출 감소와 지속적인 투자 둔화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에너지 가격 변동을 이유로 기존 2.1%에서 2.3%로 올려 잡았다. 내년 전망치는 1.9%를 유지했다. ECB는 통화정책 자료에 지금까지 써온 '여전히 제약적'이라는 문구를 빼 앞으로 금리인하 속도를 조절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우리 통화정책이 유의미하게 덜 제약적으로 되고 있다"며 "금리인하가 가장 적절한 결정이 아니라고 지표가 가리키면 그때는 (금리인하가) 일시 중단될 것"이라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경제성장 리스크는 여전히 하방으로 기울어 있다"며 "무역 긴장이 고조되면 유로화 가치가 하락하고 수입 비용이 증가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유럽 각국의 국방·인프라 투자 확대에 대해서는 경제 성장에 기여할 수도, 물가를 높일 수도 있다면서 "ECB 권한 밖의 결정이지만 오늘 브뤼셀 회의(유럽연합 정상회의)와 독일 정치권의 전개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해 6월 1년 11개월 만에 통화정책 방향을 전환한 뒤 예금금리를 연 4.00%에서 2.50%까지 6차례에 걸쳐 내렸다. 시장에서는 그동안 ECB가 경기침체를 막기 위해 예금금리를 올해 중반께 예금금리를 2.00%까지 내릴 것으로 예측해 왔다. 그러나 최근 각국의 재정지출 확대 기조로 시장금리와 유로화 가치가 급등함에 따라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시장은 올해 연말 예금금리 예측치를 지난 4일 1.92%에서 이날 2.05%로 높였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금리인하에 반대 의견은 없었고 로베르트 홀츠만 오스트리아 중앙은행 총재만 기권했다고 말했다. ING의 분석가 카르스텐 브르제스키는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대규모 재정정책이 예상되면서 오늘 금리인하 이후 ECB의 방향이 몇 주 전만큼 명확하지 않다"며 거시경제 변화에 따라 내달은 금리인하를 쉬어갈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골드만삭스는 "재정 관련 소식이 예금금리를 중립금리 수준 아래로 낮춰야 한다는 압박을 덜고 있다"고 짚었다. 중립금리는 경제성장을 자극하지도 둔화시키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말한다. ECB가 추정하는 유로존 중립금리는 1.75∼2.25%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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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70)] 관세전쟁 격화속 5연속 금리인하 나선 EC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