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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더블 시장서 삼성 독주…점유율 64% 기록
- 삼성전자가 지난 3분기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 점유율에서 2위와 격차를 더 크게 벌리며 1위를 수성했다. 6일(현지시간) 카운터포인트리서치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폴더블 휴대전화 출하량 점유율에서 삼성전자가 6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포인트(p) 점유율을 늘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 56%로 2위 화웨이(15%)와 41%p 차이가 났었는데, 삼성 점유율이 올라가고 화웨이 점유율은 그대로 유지되며 두 회사의 차이는 49%p로 벌어졌다. 지난 3분기 점유율 3위는 모토로라(7%), 4위 아너(6%), 5위 비보(4%), 6위 샤오미(2%) 순으로 나타났다. 보고서는 "3분기 글로벌 폴더블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하며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으며 삼성 갤럭시 Z 폴드7 시리즈가 가장 큰 성장 동력이 됐다"고 분석했다. 3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에서 폴더블 스마트폰 점유율은 2.5%를 차지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내년 폴더블폰 제조사들이 전반적인 기계적 개선에 나섬과 동시에 접는 휴대전화를 처음 내놓는 애플이 프리미엄 수요를 끌어올리며 폴더블폰 시장 성장이 빨라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관계자는 "삼성의 첫 트라이폴드 모델은 극히 제한된 수량으로 출시될 것이지만 규모 확대가 목표는 아니다"라며 "내년에는 애플의 시장 진출로 폴더블폰 경쟁 구도가 크게 바뀌는 가운데 삼성은 트라이폴드 모델로 다중 접힘 기술의 리더십을 굳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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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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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폴더블 시장서 삼성 독주…점유율 64%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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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 삼성전자가 두 번 접는 형태의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공개하며 폴더블 시장의 새로운 폼팩터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삼성전자는 2일 서울 강남 삼성에서 미디어 브리핑을 열고 신제품 출시를 공식 발표했다. 트라이폴드는 펼치면 10인치(253㎜) 대화면, 접으면 6.5인치(164.8㎜) 바 타입 화면을 구현한다. 인폴딩 구조와 전용 '아머 플렉스힌지'를 적용해 접었을 때 두께는 12.9㎜, 펼쳤을 때 최박은 3.9㎜까지 줄였다. 스냅드래곤 8 엘리트 칩과 2억 화소 카메라, 5600mAh 배터리를 탑재했으며, 가격은 359만400원이다. 12일 국내 출시를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된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공개 삼성전자가 2일 두 번 접는 '트라이폴드' 스마트폰을 정식 공개하며 폴더블 기술 진화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 2019년 첫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로 시장을 연 뒤, 세대교체를 거듭해 온 기술력을 집약한 결과물이 이번 '갤럭시 Z 트라이폴드'다. 단순한 제품 확장을 넘어,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경계를 실질적으로 허무는 전략적 승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트라이폴드의 핵심은 화면 구조다. 화면을 안쪽으로 두 번 접는 인폴딩 방식으로, 폴드 상태에서는 기존 '갤럭시 Z 폴드7'과 동일한 6.5인치 바 타입 스마트폰으로 사용할 수 있고, 완전히 펼치면 10인치급 태블릿 화면으로 전환된다. 스마트폰의 휴대성과 태블릿의 생산성을 하나의 기기에 동시에 담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다. 두께 역시 기술 진화가 그대로 드러난다. 접었을 때 12.9㎜, 펼쳤을 때 가장 얇은 부분은 3.9㎜로, 기존 폴드 시리즈 중 가장 얇다. 직전 모델인 폴드7이 접었을 때 8.9㎜, 펼쳤을 때 4.2㎜였던 것과 비교하면, 새로운 힌지 구조와 소재 혁신을 통해 대화면·초박형·다중 접힘이라는 세 가지 과제를 동시에 해결한 셈이다. 무게는 309g으로 대화면 제품군 치고는 상당한 경량화를 이뤘다. 힌지는 트라이폴드 전용으로 설계된 '아머 플렉스힌지'가 적용됐다. 좌우 양측 힌지를 듀얼 레일 구조로 배치해 복수의 접힘 구간에서도 뒤틀림과 내구 저하를 최소화했다. 20만 회 이상의 폴딩 테스트를 통과했고, 하루 평균 100회 접힘 기준으로 5년 사용이 가능한 내구성을 확보했다는 것이 삼성전자 설명이다. 힌지 하우징에는 티타늄, 프레임에는 '어드밴스드 아머 알루미늄'을 적용해 강성과 내구성을 끌어올렸다. 전면은 '코닝 고릴라 글라스 세라믹 2', 후면은 특수 유리섬유 합성 소재로 마감했다. 하드웨어 성능도 최상위 사양으로 채웠다. 퀄컴의 최신 '스냅드래곤 8 엘리트 모바일 플랫폼'을 탑재했고, 후면 카메라는 최대 2억 화소 광각 카메라를 적용했다. 배터리는 시리즈 최대 용량인 5600mAh로, 세 개의 셀을 패널 구조에 맞춰 분산 배치해 대화면 구동 부담을 줄였다. 최대 45W 초고속 충전도 지원한다. 트라이폴드의 진정한 경쟁력은 대화면 활용성이다.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실행하는 멀티 윈도 성능이 강화됐고, 삼성 기본 앱과 갤럭시 AI 기능도 대화면에 맞춰 최적화됐다. 멀티모달 AI 기반 '제미나이 라이브'를 활용하면 화면에 표시된 정보나 카메라 영상 내용을 AI와 실시간 공유하며 질의응답이 가능하다. 단순 음성 비서 수준을 넘어, 업무와 학습, 검색, 창작 영역까지 활용 범위를 넓혔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 최초로 태블릿 버전 '삼성 덱스'를 지원한다는 점은 상징적이다. 외부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키보드를 연결하면 데스크톱 PC와 유사한 작업 환경을 구현할 수 있고, 듀얼 스크린 기능으로 외부 모니터와 무선 연동도 가능하다. 스마트폰이라는 단일 기기가 사실상 모바일 워크스테이션 역할까지 수행하는 구조다. 삼성전자는 트라이폴드를 '대중형 제품'보다는 '첨단 기술의 결정체'로 규정하고 있다.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은 "트라이폴드는 스페셜 에디션에 가까운 성격"이라며 "대량 판매보다는 진정한 수요가 있는 고객에게 지속적으로 공급하는 전략"이라고 밝혔다. 가격은 359만400원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최고가 수준이다. 16GB 메모리, 512GB 저장공간, '크래프티드 블랙' 단일 색상으로 출시된다. 출시는 12일 국내를 시작으로 중국, 대만,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미국 등으로 확대된다. 구체적인 해외 일정은 각 국가의 시장 환경과 소비자 수용성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할 계획이다. 트라이폴드 공개는 내년 애플의 폴더블폰 진출 가능성과 맞물려 시장 경쟁 구도를 더욱 흔들 전망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대표는 "다양한 플레이어의 진입은 시장 확대를 의미한다"며 "삼성전자는 오랜 기간 축적한 폴더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계속해서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라이폴드는 '접는 스마트폰'이라는 개념을 '확장형 모바일 컴퓨팅 기기'로 재정의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삼성의 다음 10년 전략을 가늠하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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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두 번 접는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폴더블 2막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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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 제치고 14년만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재등극 전망
- 애플이 아이폰17 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10여 년 만에 삼성전자를 제치고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자리를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애플이 올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판매량(출하량) 기준 19.4%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아이폰의 출하량은 올해 10% 성장하고 삼성 갤럭시 스마트폰은 같은 기간 4.6% 성장에 그친 데 따른 결과다. 애플은 매출액 기준 스마트폰 제조사 순위에서는 줄곧 1위 자리를 지켜왔지만 출하량 기준 순위에서 삼성전자에 앞선 것은 2011년 이후 14년 만에 처음이다. 이는 애플은 지금껏 가격대가 높은 최고급 제품에 주력하고 삼성전자는 최고급 제품부터 보급형 제품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제품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지난 9월 출시된 아이폰17 시리즈는 미국 내수 시장은 물론 중국 시장을 비롯한 신흥 시장에서도 좋은 반응을 보이며 높은 판매고를 보인다. 중국과 신흥 시장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늘어난 것은 미중 무역 합의로 긴장이 완화하고 달러가 약세를 보여 가격경쟁력이 높아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양 왕 카운터포인트 분석가는 "(아이폰의) 출하량 전망이 상향 조정된 것은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긍정적인 반응 외에도 제품 교체 주기가 돌아왔기 때문이기도 하다"며 "코로나19 기간에 스마트폰을 구매한 소비자들이 제품을 바꾸는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왕 분석가는 애플이 이후에도 2029년까지 선두 스마트폰 제조사 지위를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애플이 접는(폴더블) 아이폰과 보급형 '아이폰17e' 등을 출시할 것이라는 예상에 근거한 것이다. 올해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3.3% 성장할 것으로 카운터포인트는 추산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말 분기 매출액 1025억 달러(약 151조 원)로 역대 최고를 기록한 실적발표 직후 언론에 "아이폰17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라고 밝혔다. 애플은 매년 9월 새 스마트폰을 발표해온 제품 출시 주기를 내년부터 상·하반기 두 번에 나눠 상반기에는 보급형 제품을, 하반기는 최고급 제품을 내놓아 판매량을 더욱 끌어올릴 계획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다만 기대와 달리 판매가 저조한 초박형 스마트폰 '아이폰 에어'는 후속 모델의 출시를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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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삼성 제치고 14년만에 세계 최대 스마트폰 제조사 재등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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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중국, 13년 연속 '외국기업 CSR 1위'⋯농촌 재생·청소년 과학교육·녹색경영 성과 주목
- 삼성 중국법인이 기업의 사회적 책임(CSR) 분야에서 13년 연속으로 외국계 기업 1위에 올랐다고 36kr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는 중국 내에서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3개년 CSR 전략'의 성과가 구체적인 결실을 맺은 결과로 평가된다. 최근 베이징에서 열린 제8회 'ESG 차이나' 기업책임 포럼에서 중국사회과학원 등 공신력 있는 기관이 공동 발간한 『기업사회책임 청서(2025)』에 따르면, 삼성 중국은 13년 연속 외국계 기업 중 최고 평가를 받았다. 삼성은 2023년 발표한 '신(新) 3개년 CSR 전략'의 핵심 과제로 ▲농촌산업 통합 발전 ▲청소년 과학기술 교육 ▲친환경 경영을 제시했다. 삼성은 중국농촌개발재단과 협력해 쓰촨성·산시성·귀저우성 등 5개 마을의 산업 구조를 고도화했으며, 농가 소득은 최소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또한 청소년 40만 명을 대상으로 과학기술 교육 및 경진대회를 진행했고, 환경 분야에는 16억 위안(약 3317억 원)을 투입해 2천여 개의 환경 보호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양지에(杨洁) 삼성 중국법인 사장은 "과학·교육의 융합, 농촌산업의 통합 발전, 녹색 기술 혁신을 통해 삼성의 사회적 책임 수준을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렸다"고 밝혔다. 특히 식용 과일인 '감(柿)'을 활용한 친환경 염색 등을 바탕으로 농촌 6차 산업화 모델과 '신형 농기계 기술 통합 프로젝트'를 통해 농업 현대화의 모범 사례를 제시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린·간쑤·허난 등 6개 지역에서 추진 중이며, 농업 생산의 전면적 기계화를 지원하고 있다. 삼성은 또한 자사 생산·제품·공급망 전반에 걸쳐 친환경 경영을 강화했다. 2024년 한 해 5억 위안(약 1036억 원)을 투자해 2,200여 건의 환경 프로젝트를 수행했으며, 해양 플라스틱 재활용 소재를 스마트폰·이어폰 등 주요 제품에 적용했다. 2030년까지 플라스틱 부품의 50%, 2050년까지 100%를 재활용 수지로 대체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사회공헌 활동 측면에서 청년 미래 지원 사업인 '솔브 포 투모로우(Solve for Tomorrow)'와 'STEM GIRLS' 프로젝트를 통해 청소년과 여성의 과학기술 역량 강화를 지원했다. 지금까지 약 70만 명의 청소년과 10만 명의 여학생이 참여했으며, 일부 참가자는 이공계 전공으로 진로를 선택하는 등 구체적인 성과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중국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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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중국, 13년 연속 '외국기업 CSR 1위'⋯농촌 재생·청소년 과학교육·녹색경영 성과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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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확립⋯기술 중심 안정 경영 강화
-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 체제를 확립하며 기술 중심의 안정 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으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사로 정식 부문장에 올랐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유임됐다. 이날 인사에서는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부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으며,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에는 하버드대 출신의 글로벌 석학 박홍근 사장이 새로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기술 중심·미래 혁신 역량" 강화 삼성전자가 21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의 유임과 함께, 그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에 노태문 사장이 정식 부문장으로 복귀하며 경영 구도가 완전히 정비됐다. 이번 인사는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부문을 양축으로 한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기술 중심의 안정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미래 기술 선점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3월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뒤 8개월간 스마트폰·가전 사업의 내실을 다져왔다. 이번 정식 선임으로 모바일(MX)사업부장을 겸직하며 DX부문의 혁신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갤럭시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AI폰 전환 전략을 주도하며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유임됐다. 그는 HBM(고대역폭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메모리 기술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변곡점에서 삼성전자의 주도권 회복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격차가 기술력으로 좁혀지고 있는 만큼, 전 부회장의 유임은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축은 기술 리더십의 강화다.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에 새로 위촉된 박홍근 사장은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25년간 화학·물리·전자공학 분야를 넘나드는 기초과학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신소재, 양자 기술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부사장이 DX부문 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윤 사장은 AI·로봇·차량용 전장 등 신성장 분야의 연구개발 전략을 총괄하며, DX부문 기술 방향을 이끌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규모 면에서는 4명으로 비교적 소폭이지만, 삼성의 경영 기조가 '격변기 대응'에서 '기술 안정화'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모리 시장의 가격 변동성, 글로벌 IT 수요 둔화, AI 반도체 경쟁 격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내부 역량 결집과 기술 리더십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조직의 숨 고르기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포석'으로 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복원력을, 노태문 사장은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대표한다"며 "두 인물의 투톱 체제는 삼성의 핵심 사업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혁신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I 퍼스트(AI First)' 전략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하며, 반도체·모바일·가전·서비스 전반에 걸쳐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프로세서-디바이스' 간 기술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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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확립⋯기술 중심 안정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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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페리아 사태 일단락 국면⋯네덜란드, 중국 압박에 개입 중단
- 네덜란드가 차량용 반도체 생산기업 넥스페리아에 대한 개입을 중단한다고 밝히며 넥스페리아 사태가 일단락되는 국면을 맞았다. 독일 dpa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빈센트 카레만스 네덜란드 경제장관은 19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지금이 건설적인 조치를 할 적절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카레만스 장관은 중국 당국과 최근 며칠 동안 생산적인 대화가 있었다고 밝혀 이런 조치가 중국과 조율 아래 이뤄진 것임을 시사했다.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서 손을 떼겠다고 밝힘에 따라 이 기업을 둘러싸고 최근 고조됐던 중국과 네덜란드의 갈등도 해결 국면에 접어드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상무부도 18일부터 이틀간 베이징에서 네덜란드 정부와 협상했다면서 네덜란드 측이 관련 행정명령의 잠정 중단을 제의했고 중국은 이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이는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혼란의 근본 원인을 해결할 '행정명령 폐지'와는 아직 거리가 있으며 중국 모회사 윙테크의 지배권을 박탈한 네덜란드 기업법원의 잘못된 판결 역시 문제 해결을 막는 요인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네덜란드 측이 진정으로 건설적인 문제해결 방안을 제시하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이 행정 관여를 취소해야 한다는 점 등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네덜란드 네이메헌에 본사를 둔 넥스페리아는 중국 최대 스마트폰 조립업체인 윙테크가 2019년 36억달러에 인수한 회사다. 이에 앞서 지난 9월 말 네덜란드 정부는 '부적절한' 경영관리를 이유로 '상품 가용성 법'을 처음 발동해 장쉐성 윙테크 회장의 넥스페리아 지배권을 박탈하는 비상조치를 내렸다. 이에 중국이 자국 공장에서 대부분 생산되는 넥스페리아 제품 수출을 금지하는 것으로 맞대응하면서 전 세계 자동차 업계가 칩 부족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달 말 미중 정상회담으로 양국이 수출통제 조치를 1년 유예하기로 하면서 중국도 넥스페리아 칩 수출금지를 풀어 개별 기업 단위로 허가를 내주고 있으나 네덜란드 본사와 중국 법인 간 갈등이 지속되면서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는 않았다. 또 중국은 칩 공급을 완전히 재개하기 전 네덜란드가 넥스페리아에 대한 통제를 축소해야 한다고도 요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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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스페리아 사태 일단락 국면⋯네덜란드, 중국 압박에 개입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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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훈풍에 10월 ICT 수출 '233억달러' 역대 최대⋯對대만 수출 60% 폭증
- 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불구하고 인공지능(AI) 확산에 따른 반도체 호황으로 역대 10월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10월 ICT 수출은 233억3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하며 9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 달러로 25.4% 늘며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다. D램·낸드 가격 상승과 AI 서버 중심의 고부가 메모리 수요 확대가 수출을 견인했다. 휴대전화는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 판매는 확대됐으나 중국향 부품 수출 둔화로 전체는 11.8% 감소했다. 對대만 수출은 TSMC의 성장세 속에 60% 급증했다. 10월 ICT 수입은 129억6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으며,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ICT 수출, '역대 10월' 최대⋯전형적인 'AI 사이클' 초기 국면 평가 지난달 ICT 수출이 역대 10월 가운데 가장 높은 실적을 기록했다는 점은 단순한 계절적 요인을 넘어, 글로벌 AI 확산과 메모리 업황 회복이 한국 수출 구조를 근본적으로 견인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조업일수가 지난해보다 이틀 줄었고 주요국 통상환경도 불확실성이 이어졌음에도 수출 규모가 12% 넘게 확대됐다는 점은 의미가 크다. 특히 반도체 분야의 흐름은 전형적인 'AI 사이클'의 성격을 띤다. 10월 반도체 수출은 157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대비 25.4% 증가했다. 증가세가 8개월 연속 두 자릿수에 달했다는 것은 업황이 회복을 넘어 고성장 국면에 진입했음을 시사한다. AI 서버 투자가 확대되면서 D램·낸드 가격이 반등했고, 데이터센터 시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DDR5 등 고부가 메모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수출 품목 구조도 고도화되고 있다. 특히 대만으로의 반도체 수출 급증은 상징적이다. 10월 대만 수출액은 42억8000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 증가했다. 이는 TSMC의 AI 칩 파운드리 생산 확대와 직결된다. 한국의 HBM·DDR5 등 프리미엄 메모리가 TSMC의 첨단 공정을 활용하는 글로벌 AI 칩 생태계와 맞물리며 수요가 크게 늘어난 것이다. 고부가 메모리 수출액이 32억 달러로 60% 증가한 것도 같은 흐름이다. 휴대전화 품목의 감소는 구조적 요인과 단기 요인이 혼재한다. 삼성전자 폴더블 신제품이 미국·유럽을 중심으로 판매 호조를 보였지만, 부품 수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스마트폰 생태계가 둔화되면서 전체 수출액은 11.8% 감소했다. 이는 중국 아이폰 생산 기반의 조정과 현지 수요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제품 완성품의 경쟁력은 유지되지만 글로벌 공급망 변화가 부품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사례다. 통신장비는 베트남·인도 중심의 기지국 장비 수요가 늘면서 2.5% 증가했다. 인도 정부의 네트워크 구축 확대 정책과 베트남의 통신 인프라 업그레이드가 수요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이들 신흥국은 ICT 인프라 투자 속도가 빠르고, 장비 교체 주기 또한 짧아 향후 성장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수입 측면에서는 전체 ICT 수입이 129억6000만 달러로 2.9% 감소했지만, GPU 수입이 725.9% 급증한 점이 눈에 띈다. 이는 국내 기업과 클라우드 사업자가 대규모 AI 인프라 투자에 나서고 있음을 보여준다. 생성형 AI 시대에 GPU는 곧 '생산설비'에 해당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서버, 데이터센터 증설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반도체 수출이 호조인 가운데 GPU 수입이 급증하는 현상은 글로벌 AI 생태계에서 한국이 메모리 공급과 AI 인프라 구축이라는 양축을 동시에 확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무역수지는 103억7000만 달러 흑자로 여전히 높은 수준의 흑자를 이어갔다. ICT 산업의 구조적 경쟁력이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는 대목이다. 다만 품목 편중 우려도 존재한다. 반도체 의존도가 높아질수록 대외 환경 변화-특히 미국·중국 수요 변동, 글로벌 AI 투자 사이클 조정-에 따른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이번 실적은 AI 투자가 이끄는 '메모리 슈퍼사이클'의 전형적 초기 국면으로 평가된다. 한국 ICT 수출이 향후에도 성장세를 유지하려면, 고부가 메모리 중심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휴대전화·디스플레이 등 전통 ICT 품목의 수요 변화를 면밀히 점검하고 공급망 다변화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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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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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반도체 훈풍에 10월 ICT 수출 '233억달러' 역대 최대⋯對대만 수출 60% 폭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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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사업 확대 미국서 신용카드 출시 추진
- 삼성전자가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체 신용카드를 발급해 금융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 판매 확대 전략에 대응하고 소비자 충성도를 높일 계획이다. 10일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영국 바클레이스은행과 미국에서 자체 신용카드를 출시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7일(현지 시간) "삼성전자가 영국 은행 바클레이스와 미국 내 신용카드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며 "두 회사가 함께 출시할 신용카드는 비자카드의 결제망을 이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미국에서 신용카드를 발급해 스마트폰과 TV 등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에게 혜택을 확대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경쟁자인 애플도 자체 신용카드 발급을 통해 미국에서 판매량 확대를 견인하고 있다. 애플은 2019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및 마스터카드와 제휴해 상업자표시신용카드(PLCC)인 '애플 카드'를 발행했다. 애플은 이를 통해 제품 구매시 무이자 할부 및 제휴처 결제시 3% 캐시백 혜택을 제공한다. 삼성전자가 신용카드를 발급하게 되면 TV·세탁기·냉장고 등 애플보다 훨씬 많은 소비자 접점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면서 미국 소비자들의 충성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가전시장에서 대부분 제품에서 1·2위를 달리고 있고 올 상반기 기준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31%로 애플(49%)에 이어 두 번째다. 미국 금융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이려는 바클레이스 역시 삼성전자의 신용카드 출시가 현지 사업 확대에 긍정적인 만큼 적극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새로 출시되는 신용카드를 사용할 때 제품 구매액에 따라 돌려주는 현금성 금액을 삼성 캐시로 예치해준 후 다시 삼성의 고금리 저축 계좌로 이체될 수 있게 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두 회사는 이 같은 내용을 담아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 계획을 밝힐 예정이지만 세부 사안에 대한 논의가 남아 발표 시기는 정해지지 않은 상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미국 신용카드 시장 진출 여부와 협상 진행 상황과 관련해서는 확인해줄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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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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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금융사업 확대 미국서 신용카드 출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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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에픽게임즈와 5년끈 앱수수료 합의로 분쟁 종결수순
- 5년간 이어져온 구글과 에픽게임즈 간 안드로이드 앱 수수료 분쟁이 종결 수순을 맞았다. 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구글과 에픽게임즈는 지난 3일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에 제출한 공동 법률 문서를 통해 양사가 포괄적 합의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의 구체적인 조건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제출한 문서에서 합의 조건이 지난해 10월 법원이 내린 판결을 거의 그대로 따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시 제임스 도나토 샌프란시스코 연방법원 판사는 구글이 안드로이드 앱 장터인 '플레이 스토어'의 디지털 장벽을 허물어 외부 경쟁에 개방하라고 명령했다. 그러면서 이용자가 앱 내에서 결제할 때 구글이 제공하지 않는 외부 결제도 허용하라고 주문했다. 핵심 분쟁 사안이었던 앱 내 결제 수수료율은 이번 합의안에서 기존의 15∼30%에서 9∼20%로 낮췄다. 다만 양사의 이번 합의는 도나토 판사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두 회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양사는 분쟁을 접고 안드로이드를 사용자와 개발자에게 더 활기차고 경쟁력 있는 플랫폼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팀 스위니 에픽게임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합의안에 대해 엑스(X·옛 트위터)에 "개방형 플랫폼인 안드로이드의 본래 비전을 진정으로 강화하는 결정"이라고 환영했다. 그는 이어 "이는 모든 경쟁 (앱) 장터를 차단하고 결제 체계만 경쟁 수단으로 남겨두는 애플과 대조된다"고 애플을 비난했다. 에픽게임즈는 지난 2020년 앱 내에서 결제가 이뤄질 때 부과되는 수수료 15∼30%가 과도하다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앱 장터를 운영하는 구글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법원이 플레이스토어를 개방하라며 에픽게임즈의 손을 들어주자 구글은 항소했으나, 항소심에서도 패소했다. 구글은 이어 지난 8월에는 법원 명령이 부당하다며 이를 중지해달라는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지난달 연방대법원은 이 역시 기각했다. 에픽게임즈는 5년 전 아이폰 앱스토어를 운영하는 애플을 상대로도 유사한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으나, 법원은 이를 대부분 받아들이지 않고 다만 앱 결제 시 외부 결제를 허용해야 한다고만 명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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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에픽게임즈와 5년끈 앱수수료 합의로 분쟁 종결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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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삼성전자에 OLED 특허침해 혐의 2740억원 배상 판결
- 미국 법원이 삼성전자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며 1억 9140만 달러(약 2740억 원)를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3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연방법원 배심원단은 이날 삼성전자가 픽티바 디스플레이스(Pictiva Displays)가 보유한 2개의 OLED 기술 관련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해 그 손해를 배상하라며 이 같은 평결을 내렸다. 픽티바는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특허 라이선싱 기업인 키 페이턴트 이노베이션스의 자회사다. 2000년대 초반 조명회사 오스람이 OLED 기술을 상용화하면서 확보한 수백 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픽티바는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TV, 컴퓨터, 웨어러블 기기 등 여러 제품에 자사 기술을 적용해 OLED 디스플레이 성능을 향상했다며 2023년 소송을 냈다. 삼성전자는 해당 특허들에 효력이 없다고 맞섰으나 배심원들의 판단은 달랐다. 픽티바 측은 이번 평결에 대해 "회사 지식재산권의 강점을 입증한다"고 밝혔다. 텍사스주 마셜 연방법원은 미국 내 대표적인 특허 소송의 중심지다. 로이터통신은 이번 평결이 삼성전자의 기기들에 적용된 기술과 관련해 특허권자들이 제기한 여러 건의 대규모 배상청구 소송 중 하나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픽티바 관련 평결에 대해 "2건의 특허 침해로 결론난 평결에 대해 불복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이미 미국 특허청에 특허 무효를 주장하는 별도 소송을 진행중이며 승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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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삼성전자에 OLED 특허침해 혐의 2740억원 배상 판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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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핵심 광물 동맹' 출범⋯中 희토류 지배력에 맞불
- 미중 정상회담에서 희토류 갈등이 일단 봉합된 가운데, 주요 7개국(G7)이 핵심 광물 공급망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광물 동맹'을 공식 출범했다. 캐나다를 비롯한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의 에너지 장관들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토론토에서 '핵심 광물 생산 동맹' 협정을 체결하고 이행 계획을 공개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핵심 광물 행동 계획(CMAP)'의 구체 실행 단계로, 리튬·희토류 등 전략 광물의 생산 공정 확대와 공급망 다변화를 목표로 한다. G7은 이번 동맹을 통해 25개의 신규 투자를 추진하고 각국 간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했다. 캐나다와 영국은 금융·정책 협력을 확대하며, 이탈리아의 에니(ENi)는 캐나다 광물 스타트업에 투자해 생산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중국은 이에 즉각 반발하며 "국제 무역 질서를 훼손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G7, "희토류 중국 종속 탈피" 선언 미중 정상회담이 희토류 갈등의 확전을 피한 채 마무리된 직후, 주요 7개국(G7)이 '핵심 광물 동맹'을 공식 출범시키며 본격적인 대중 견제에 나섰다. 이번 동맹은 단순한 경제 협력 체제를 넘어, 반도체·전기차·국방 등 전략 산업의 자원 공급망을 재편하려는 지정학적 행보다. 이번 합의는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G7 에너지 장관 회의에서 채택됐다. 캐나다,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일본 등 7개국은 이틀간의 회의를 통해 ‘핵심 광물 생산 동맹’을 결성하고 세부 이행 계획을 발표했다. 핵심 내용은 △25개 신규 투자 프로젝트 추진 △광물 탐사·정제·재활용 전 주기 협력 △참여국 간 기술 및 인력 교류 확대 등이다.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G7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핵심 광물 행동 계획(CMAP)’의 연장선으로, 국방·청정에너지·첨단 제조업 공급망의 안정화를 목표로 한다. 영국 수출금융청(UKEF)은 캐나다 천연자원부와 협력해 캐나다 광산 개발에 금융 지원을 검토 중이며, 이탈리아 에니(ENi)는 리튬·흑연·희토류 정제와 재활용 분야의 스타트업 투자로 북미 공급망에 참여할 계획이다. "중국 중심의 희토류 시장, 구조적 위험" 이번 G7의 연대 강화는 희토류 공급을 사실상 장악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명확한 신호다. 희토류는 전기차 모터, 스마트폰, 레이더, 미사일 유도장치 등 첨단산업과 국방 분야의 핵심 소재다. 중국은 전 세계 생산의 약 70%, 정제·가공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어, 세계 시장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AFP 통신은 "G7의 움직임은 중국이 과도한 지배력을 유지해온 희토류를 비롯해 첨단 기술 산업에 필수적인 금속 전반의 생산·개발을 겨냥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팀 호지슨 캐나다 에너지부 장관은 "이번 계획은 중국 의존을 줄이겠다는 명확한 메시지"라며 "시장 집중도를 완화해 공급망의 위험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라이트 장관 역시 "중국은 비시장적 수단으로 글로벌 생산을 제한해 전략적 지렛대를 확보했지만 이제 세계가 이를 인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국제 규칙 훼손" 반발 중국은 즉각 강경 대응에 나섰다. 중국 외교부 궈자쿤 대변인은 "G7이 소집단 규칙으로 국제 경제 질서를 파괴하고 있다"며 "시장경제 원칙을 지키라"고 경고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는 '2026~2027년도 텅스텐·안티몬·백은 등 희귀 금속 수출 관리 강화안'을 발표하며, 사실상 수출 통제 강화를 예고했다. 이는 G7의 광물 동맹 결성에 맞불을 놓는 조치로 풀이된다. 중국은 희토류뿐 아니라 텅스텐·리튬·흑연 등 다른 전략 광물에서도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희토류 전쟁' 2막 예고 G7의 핵심 광물 동맹 출범은 단기적으로는 안정된 공급망 확보를, 장기적으로는 ‘탈(脫)중국’ 자원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미국은 이미 동맹국과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희토류 대체 생산기반을 모색 중이며, 일본은 호주·베트남 등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유럽 역시 재활용 기술과 폐광물 회수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금융기관을 통한 투자 연계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문가들은 "G7이 추진하는 광물 동맹은 단순한 산업 협력 이상으로, 자원 패권 경쟁의 새로운 단계"라며 "중국의 반발이 거세질수록 자원 무기화 리스크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한다. 이번 '핵심 광물 동맹'은 미중 간 희토류 갈등의 임시 봉합선을 넘어서, 향후 글로벌 공급망 전쟁의 본격적인 서막을 알리는 신호탄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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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핵심 광물 동맹' 출범⋯中 희토류 지배력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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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One UI 8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 급증⋯"사용자 습관 탓" 해명 논란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원 UI 8(One UI 8)' 정식 버전이 배포된 이후 일부 기기에서 급격한 배터리 소모와 성능 저하 문제가 보고되면서 사용자 불만이 확산되고 있다. 삼성은 원인을 파악 중이라며 "모든 사례가 업데이트 탓은 아니다"라는 입장을 내놨다. 스페인 IT 전문매체 삼성매거진은 29일(현지시간) "일부 사용자는 업데이트 이후 아무 문제가 없지만, 상당수 사용자는 배터리 소모가 비정상적으로 빨라지고 기기 속도가 느려졌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갤럭시 스마트폰뿐 아니라 갤럭시 워치 시리즈에서도 유사한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가 처음 제기된 것은 원 UI 8이 9월 정식 배포된 직후다. 삼성전자 커뮤니티 포럼과 해외 기술지원 사이트에는 "하루 두세 번 충전을 해야 한다", "배터리 잔량이 20%에서 갑자기 꺼진다"는 등의 불만 글이 잇따랐다. 삼성은 초기에는 별다른 대응을 내놓지 않았으나, 갤럭시 S22 시리즈의 긴급 복구용 업데이트를 배포한 뒤에야 본격적인 원인 분석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삼성전자는 One UI 8 일부 시리즈에 대한 업데이트 배포를 일시 중단하고 수정 버전을 순차적으로 배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개발진은 "일부 단말기에서 예상치 못한 전력 소모 패턴이 확인됐다"며 세부 원인 분석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다만 삼성 측은 이번 배터리 소모 문제가 소프트웨어 결함뿐 아니라 사용자 환경 요인도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을 언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One UI 8 자체의 문제라기보다는 앱 업데이트, 백그라운드 프로세스, 사용자 습관 등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완전한 해결책이 나오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문제를 겪는 사용자들에게 '삼성 멤버스(Samsung Members)'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로그 파일을 첨부한 오류 보고서를 제출해 달라고 안내하고 있다. 현재까지 알려진 임시 대응책은 "배터리 사용량을 모니터링하고, 자동 동기화 및 위치 서비스를 최소화하며, 필요 시 더 자주 충전하는 방법뿐"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가 One UI 7 당시에도 비슷한 배터리 관련 문제를 겪었던 점을 지적하며, "내부 테스트 강화와 배포 속도 조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최근 스마트폰 시장 경쟁이 격화되는 상황에서 업데이트 품질 논란이 브랜드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삼성은 향후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안정화 업데이트를 통해 해당 문제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커뮤니티 내 사용자들은 "명확한 원인과 일정이 제시되지 않았다”며 불만을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고성능·고해상도 중심의 최신 스마트폰 환경에서는 운영체제 업데이트가 배터리 효율에 미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단순한 일시적 오류가 아닌 전력관리 시스템의 구조적 문제일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업계는 이번 사안을 계기로 삼성의 소프트웨어 품질 관리 체계와 글로벌 업데이트 전략에 대한 점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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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 One UI 8 업데이트 후 배터리 소모 급증⋯"사용자 습관 탓" 해명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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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사상 최대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3분기 사상 최대 매출과 12조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30일 공시에서 연결 기준 3분기 영업이익이 12조1천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86조617억원으로 8.8% 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순이익은 12조2257억원으로 21% 증가했다. 반도체(DS) 부문은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으로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HBM3E, DDR5, 서버용 SSD 수요가 급증하며 메모리 매출이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HBM3E를 전 고객사에 공급 중이며, 차세대 HBM4 샘플을 모든 고객사에 출하했다고 밝혔다. 스마트폰과 가전 부문이 포함된 DX 부문은 매출 48조4000억원, 영업이익 3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반도체 'HBM3E 효과'…영업이익 7조원 돌파 삼성전자가 3분기 'AI 반도체 슈퍼사이클'의 훈풍을 타고 86조원대의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12조원을 넘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며 반도체 중심의 실적 반등세를 확고히 했다. 30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86조617억원, 영업이익은 12조166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8%, 32.5% 증가한 수치로, 시장 전망치(10조4832억원)를 16% 이상 상회했다. 순이익은 12조2257억원으로 21% 늘었다.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은 단연 반도체(DS) 부문이다. DS 부문은 매출 33조1000억원, 영업이익 7조원을 기록했다. 특히 HBM3E와 DDR5, 서버용 SSD 등 고부가 메모리 제품군이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힘입어 매출을 끌어올렸다. 삼성전자는 HBM3E 제품을 모든 주요 고객사에 양산·공급 중이며, 차세대 HBM4 샘플도 요청 고객사 전원에게 출하했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루빈(Rubin)'에 탑재될 핵심 메모리 시장 선점 포석으로 해석된다. 3분기 DS 부문의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크게 개선됐다. 제품 가격 상승과 함께 지난 분기 발생했던 재고 관련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영향이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도 AI 및 서버용 고대역폭메모리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HBM3E·DDR5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DX 부문, 폴더블과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견조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48조4천억원, 영업이익 3조5천억원을 기록했다.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7'의 판매 호조와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의 견조한 수요가 실적을 뒷받침했다. 영상디스플레이(VD) 부문은 Neo QLED와 OLED 등 고급 TV 판매가 안정세를 보였지만, 글로벌 TV 시장 침체와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일부 둔화됐다. 생활가전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와 미국의 관세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한편 하만(Harman) 부문은 소비자용 오디오 판매 호조와 차량용 전장 사업 성장으로 매출 4조원, 영업이익 4000억원을 기록하며 선전했다. 파운드리·디스플레이도 회복세 시스템LSI 사업부는 프리미엄 고객사 중심으로 시스템온칩(SoC)을 안정적으로 공급했으나 시장 전반의 재고 조정으로 성장은 제한됐다. 반면 파운드리는 첨단공정 중심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분기 최대 실적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부문은 중소형 OLED 중심의 수요 확대 덕분에 매출 8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2000억원을 거두며 양호한 성적을 냈다. "AI 시대, 반도체 전 부문 새 기회 열려" 삼성전자는 AI 산업 성장세에 따라 반도체와 세트 사업 모두에서 새로운 시장 기회가 열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D램은 AI·서버 수요에 대응해 고용량 DDR5와 HBM3E 판매를 확대하고, 시스템LSI는 고성능 SoC와 이미지센서 수요 확대를 추진한다. 파운드리 부문은 내년 2나노 공정 양산을 본격화하고, 2026년 미국 텍사스 테일러 신공장 가동을 예고했다. 또한 HBM4 기반의 베이스 다이 생산도 병행하며, AI 반도체 수직통합 체계를 강화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HBM4를 중심으로 한 고부가 메모리 시장에서 기술 경쟁력을 극대화할 것"이라며 "AI용 DDR5, LPDDR5x, GDDR7 등 차세대 제품군 비중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R&D 투자 역대 최대…"미래 기술에 집중" 삼성전자는 3분기 누계 기준 연구개발(R&D) 비용이 26조9000억원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AI 반도체, 차세대 공정, 온디바이스 AI 솔루션 등 미래 기술 확보에 대규모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환율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원화 강세로 반도체 부문에는 다소 부정적이었으나, 스마트폰·가전 등 DX 부문에서 상쇄돼 전체 영업이익에는 미미한 영향을 주는 데 그쳤다. "AI 반도체 호황 내년까지 지속"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3분기 실적을 "AI 반도체 수요가 이끈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으로 평가했다. 내년 HBM4 상용화와 함께 반도체 업황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시장 관계자는 "SK하이닉스와의 경쟁 구도가 강화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2나노 공정과 HBM4 양산 준비를 서두르며 차세대 AI 반도체 시장에서 우위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주가는 이날 장중 105,8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경신했다. AI 반도체 호황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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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3분기 영업이익 12조 돌파⋯사상 최대 매출 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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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오픈AI 이어 노키아에도 10억달러 지분투자
- 인공지능(AI) 반도체 선두업체 엔비디아가 노키아에 10억달러(약 1조4000억원)를 투자한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노키아는 28일(현지시간) 엔비디아가 10억달러를 투자해 자사 지분 2.9%를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엔비디아의 지분 투자는 노키아가 1억6600만주 이상의 신주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노키아는 이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AI 관련 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양사는 차세대 6G 셀룰러 기술 공동 개발을 위한 전략적 파트너십도 체결했다. 노키아는 5G와 6G 소프트웨어를 엔비디아 반도체 칩에서 구동하도록 조정하고 AI용 네트워킹 기술 개발에도 협력하기로 했다. 엔비디아는 향후 AI 인프라 계획에 노키아의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로이터 통신은 인텔의 데이터센터·AI 부문을 이끌던 저스틴 호타드가 올해 노키아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뒤 AI 성장세에 맞춰 데이터센터 사업 확대에 주력해 왔다고 전했다. 노키아는 2000년대 후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전까지 휴대폰 브랜드 모토로라로 유명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뒤처진 뒤 휴대폰 사업을 접고 통신 인프라와 5G 네트워크 장비 제조 사업을 해왔다. 이날 엔비디아의 투자 발표 이후 노키아 주가는 20.86% 급등해 2016년 1월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AI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파트너사에 대한 지분 투자를 공격적으로 이어가고 있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중순 한때 경쟁사였던 인텔에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으며, 지난달 하순에는 AI 모델 개발 선두에 있는 오픈AI에 1000억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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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인텔·오픈AI 이어 노키아에도 10억달러 지분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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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분기 1.2%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소비 회복과 수출 호조에 힘입어 1%대 성장률을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28일 3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속보치가 전 분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높은 분기 성장률이다. 민간 소비는 1.3% 늘며 2022년 3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정부 소비도 1.2%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와 법인 차량 등이 늘며 2.4% 상승했다. 수출은 반도체·자동차 호조로 1.5% 증가한 반면, 수입은 1.3% 늘어 순수출이 성장에 기여했다. 다만 건설투자는 건물 건설 부진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교역 조건 악화로 실질 국내총소득(GDI)은 0.7%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에 따라 올해 연간 성장률 1%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내수 살아나고 수출 선방…"관세·건설 부진이 변수" 올해 3분기 한국 경제가 예상보다 강한 회복세를 보였다. 소비·설비투자 개선과 수출 증가가 동시에 나타나며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한 결과다. 정부와 민간 모두 지갑을 연 모습이 두드러진다. 민간 소비는 자동차·통신기기 등 재화는 물론 음식점·의료에서 서비스 소비가 활성화되며 1.3% 늘었다. 전공의 복귀에 따른 병원 이용 급증, 스마트폰·전기차 신제품 출시 효과, 소비심리 개선 등이 영향을 미쳤다. 정부 소비 증가 역시 종합병원 정상화에 따른 건강보험 지출 확대, APEC 정상회의 등 연말 행사 관련 재정집행 강화가 맞물린 결과다. 3분기 성장률 1.2%…반도체·의료·신제품 효과가 견인 설비투자는 반도체 산업의 활력 회복과 기업의 투자 재개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반도체 제조 장비와 법인차량 투자가 2.4% 증가하며 역성장에서 벗어났다. 제조업 생산도 운송장비·전자·광학기기 중심으로 1.2% 늘었고, 서비스업도 도소매·숙박음식업·금융보험업 개선으로 1.3% 증가했다. 무역도 성장에 기여했다. 반도체·차 수출이 각각 상승하며 전체 수출이 1.5% 늘었다. 수입도 1.3% 증가했지만 증가 폭이 낮아 순수출이 0.1%포인트 성장 기여도를 보였다. 한국 경제의 전통적 견인축인 수출이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다. 하지만 그림자도 있다. 첫째, 건설투자 부진이다. 건물 공사 위축 영향으로 0.1% 감소하며 6분기 연속 역성장이 이어졌다. 항만·철도 등 사회간접자본(SOC) 착공이 감소 폭을 줄였으나, 안전사고 여파로 공사 중단 사례가 늘고 있어 향후 전망은 불투명하다. 둘째, 교역 조건 악화다. 수입 에너지 가격 상승과 수출 가격 하락이 동시에 나타나 실질 GDI는 0.7% 증가에 그쳤다. 수출 총량은 늘었으나 수익성 개선으로 직결되지는 않고 있는 셈이다. 셋째, 미·중 관세 변수다.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및 대미 투자 요구 등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이다. 자동차 수출이 관세 충격을 얼마나 흡수할지가 4분기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4분기 성장률이 -0.1~0.3% 범위라면 올해 성장률 1%(0.95~1.04%) 달성이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1% 성장마저도 쉽지 않은 상황이었음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회복이다. 남은 과제는 △ 소비 회복 지속 여부, △ 건설 부진 완화, △관세 변수·환율 리스크 관리 등이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회복이 이어질 수 있을지, 4분기 한국 경제의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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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3분기 1.2% 성장⋯내수·수출 '쌍끌이'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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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내년 AI칩 출시 공식화⋯엔비디아에 도전장
- 미국 반도체 기업 퀄컴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시장용 칩과 컴퓨터 출시를 공식 발표하며 업계 선두주자인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던졌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퀄컴은 27일(현지시간) 차세대 AI 가속기 칩인 AI200과 AI250을 각각 2026년과 2027년에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AI200은 독립형 부품, 기존 기계에 추가할 수 있는 카드와 전체 서버 랙 형태로 제공될 예정이다. 칩 형태로만 제공될 경우에는 엔비디아나 다른 경쟁사 프로세서를 기반으로 한 장비에서도 작동한다. 전체 서버 형태로 제공되면 경쟁사 제품과 직접 경쟁하게 된다. 새 제품은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중심으로 설계됐다. 스마트폰에서 처음 도입된 NPU는 AI 관련 작업 속도를 높이면서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퀄컴은 이를 노트북용 칩으로 발전시켰고 규모를 또다시 확장해서 AI 가속기 칩을 개발했다. 전 세계 최대 스마트폰 프로세서 제조업체인 퀄컴은 AI 반도체 시장에는 다소 늦게 진입하는 편이다. 퀄컴은 스마트폰 판매가 예전만큼 빠르게 증가하지 않는 상황에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회사는 앞서 자동차와 PC용 칩으로 사업을 확장했다.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 부사장은 "퀄컴은 이 분야에서 조용히 시간을 들이며 역량을 쌓아왔다"고 밝혔다. 회사는 자사 하드웨어 기반 서버 랙 배치를 위해 모든 주요 칩 구매사와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퀄컴은 모바일 기기 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메모리 관련 기능과 전력 효율성이 고객을 끌어들일 것으로 기대했다. 퀄컴의 AI 가속기 칩의 첫 고객은 사우디아라비아의 AI 스타트업 휴메인이다. 휴메인은 내년부터 이 칩을 기반으로 하는 200메가와트(MW) 규모의 컴퓨팅 시스템을 배치할 계획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쿠난 소바니와 오스카 에르난데스 테하다 애널리스트들은 휴메인과의 계약이 퀄컴의 새로운 AI 가속기가 "초기 성과"를 내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들은 "퀄컴이 아직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실질적으로 위협한다고 보기는 이르지만 5000억달러가 넘는 AI 가속기 시장에서 소폭의 점유율만 확보해도 매출이 수십억달러 추가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퀄컴이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와 같은 기업의 주문을 확보할 경우 주요 신규 매출원이 될 수 있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는 AI 분야에서의 성장은 퀄컴이 애플로 인해 발생한 매출 손실을 상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년간 퀄컴 매출의 약 20%를 차지했던 애플은 자체 칩으로 전환하고 있다. AI 컴퓨팅 분야 최강자인 엔비디아는 올해 데이터센터 부문에서 180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퀄컴을 포함한 다른 모든 칩 제조사의 총매출을 능가할 전망이다. 퀄컴의 이같은 발표에 퀄컴주가는 이날 오전장에서 15%대까지 급등하다 결국 11.09% 상승하며 거래를 마쳤다. 퀄컴은 지난 2년간 안정적이고 수익성 있는 성장을 기록했지만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면서 올해 들어 주가가 10% 상승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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퀄컴, 내년 AI칩 출시 공식화⋯엔비디아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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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베이퍼 챔버' 냉각 채택 전망
- 애플이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본격적인 발열 관리 기술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의 마크 거먼 기자는 26일(현지시간) 애플이 향후 출시할 아이패드 프로에 '베이퍼 챔버(Vapor Chamber·증기 냉각 장치)'를 탑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베이퍼 챔버는 금속 박판 사이의 미세한 공간에 소량의 액체를 봉입한 구조로, 고열 상태에서 액체가 증발·응축하며 열을 분산시키는 방식이다. 삼성전자와 구글 스마트폰, 갤럭시 탭 S9 등에 이미 적용된 기술로, 애플은 최근 출시한 아이폰17 프로에 처음 채택했다. 아이패드는 아이폰보다 표면적이 넓어 상대적으로 발열에 유리하지만, 고사양 게임·영상 편집·온디바이스 AI 처리 등 고부하 작업이 늘어남에 따라 냉각 시스템 개선 요구가 커지고 있다. 애플은 M6 칩과 결합한 증기 냉각 기술을 통해 장시간 고성능 유지 능력을 강화하고, 제품 라인업 간 차별화 요소로 활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은 앞서 M4 기반 아이패드 프로에 구리 히트싱크를 적용하며 열 처리 성능을 개선했으며, 이번 기술 전환은 발열 대응의 한 단계 진화를 의미한다. 애플은 앞서 M4 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새로운 구리 방열판을 적용해 냉각 성능을 개선한 바 있다. 베이퍼 챔버를 도입함으로써 이번 기술 전환은 발열 대응의 한 단계 진화를 의미한다. 삼성은 2023년 출시된 갤럭시 탭 S9에도 이 같은 액체 냉각 방식을 적용했다. 출시 시기는 기존 18개월 주기를 고려하면 2027년 상반기가 유력하다. IT 전문매체들은 이 기술이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의 핵심 판매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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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차세대 아이패드 프로에 '베이퍼 챔버' 냉각 채택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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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AI 칩–희토류 교환'이 핵심 변수로 부상
- 미중 무역협상의 돌파구는 인공지능(AI) 칩과 희토류 수출 규제를 상호 완화하는 데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4일 유엔 제네바사무국 중국 부대사를 지낸 저우샤오밍 중국세계화센터(CCG)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저우 연구원은 "미국의 관세 인하와 중국의 희토류 통제 완화는 '동전 하나로 다이아몬드를 바꾸려는 격'"이라며, AI 칩·희토류 교환이 사실상 협상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가 잇따라 중국 기업을 제재하고 수출을 제한한 데 대한 합리적 대응으로 희토류 통제를 정당화했다. 중국은 이달 9일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희토류 추가 수출 통제에 나섰고, 12월부터는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에도 수출 허가를 요구하기로 했다. 미중은 오는 25일부터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고 AI 칩·희토류 교차 규제 완화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AI 칩과 희토류, 미중 무역협상의 '진짜 전장' 미국과 중국이 무역협상 테이블에서 다루는 의제는 다양하다. 관세, 대두와 식용유 같은 농산물, 항만 서비스료, 틱톡 매각, 펜타닐 단속, 심지어 핵군축 논의까지 포함되어 있다. 그러나 실질적인 협상의 중심에는 'AI 칩과 희토류', 이 두 가지 전략 자원이 자리하고 있다는 분석이 확산되고 있다. 2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유엔 제네바사무국 중국 부대사를 지낸 저우샤오밍 중국세계화센터(CCG) 연구원의 발언을 인용해 "미중 무역협상의 유일한 해법은 양국이 AI 칩과 희토류 규제를 동시에 완화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는 "미국의 관세 완화와 중국의 희토류 철폐는 가치 면에서 균형이 맞지 않는다"며 "AI 칩과 희토류는 상호 교환 가능한 협상 카드"라고 강조했다. 트럼프의 초고율 관세, 중국의 '희토류 카드'로 맞불 이번 발언은 지난 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100%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힌 직후 나온 중국 내 첫 반응이다. 중국은 바로 전날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를 단행하며 대응에 나섰다. 중국은 이미 4월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10월에는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핵심 희토류를 추가로 통제했다. 특히 12월부터는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 혹은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이 사용된 제품을 수출하려면 반드시 중국 정부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규제를 예고했다. 저우 연구원은 이를 "미국이 자국 기술을 사용한 반도체를 제3국이 중국에 수출할 때 미국의 허가를 요구하는 것과 동일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그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치 않지만, 미국의 지속적 제재에 반격 의지가 강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AI 칩 봉쇄'와 중국의 '자원 무기화' 실제로 미국은 지난 2년간 중국의 첨단 반도체 접근을 차단하기 위해 전방위적 수출통제 조치를 취했다. 칩 설계 소프트웨어 판매 제한, 반도체 장비 수출 중단, 중국 기업의 블랙리스트 지정, 항만세·항공 제한 등 다양한 제재가 잇따랐다. 중국은 이에 대응해 자국이 절대적 우위를 가진 희토류 공급망을 무기화하고 있다. 희토류는 AI용 칩, 전기차, 풍력발전기, 드론, 스마트폰, 에어컨은 물론 핵잠수함·스텔스 전투기 등 첨단 무기 생산의 핵심 소재로, 세계 생산의 약 70% 이상을 중국이 장악하고 있다. 미국은 이를 우려해 호주·캐나다·베트남 등 대체 공급망을 모색하고 있지만, 중국의 정제 기술력과 생산 효율을 따라잡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희토류-칩 스왑' 가능성…말레이시아 회담이 분수령 미중은 25일부터 나흘간 말레이시아에서 제5차 고위급 무역회담을 열 예정이다. 양국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경주 개최)를 앞두고 긴장 완화를 시도하는 가운데, 이번 회담에서 희토류와 AI 칩의 상호 규제 완화가 타협의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관영지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회담은 긍정적인 신호지만, 미국은 중국의 우려를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논평했다. 이는 미국이 기술 봉쇄를 완화하지 않는 한 중국 역시 희토류 공급을 무기로 대응하겠다는 경고로 읽힌다. '희토류 전쟁'의 파급력…ESG·공급망 안정성 시험대 AI와 전기차 산업이 글로벌 성장의 중심축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희토류는 단순한 무역 품목이 아니라 첨단산업 패권의 근간이 되고 있다. 미중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양국 기업뿐 아니라 한국·일본·EU 등 기술 수입국의 공급망 안정성도 직접적인 타격을 받을 수 있다. 특히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기준 강화로 희토류 채굴과 재활용의 투명성이 강조되고 있어, 중국의 수출 통제가 국제 시장의 자원 가격 변동성을 높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경제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AI 패권 경쟁의 다음 전선"으로 본다. 한 국제무역 전문가는 "AI 칩은 21세기의 석유, 희토류는 그 연료"라며 "두 자원을 둘러싼 협상은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산업 안보의 주도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이 기술, 중국이 자원을 무기화한 가운데, 말레이시아 회담이 미중 '칩-희토류 전쟁'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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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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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협상 'AI 칩–희토류 교환'이 핵심 변수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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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29% 급감⋯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공급 압박 강화
- 중국의 지난달 대(對)미국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이 전월 대비 29%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1일 중국 해관총서 자료를 인용해 9월 수출량이 420.5t으로 8월보다 28.7% 감소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이 희토류 추가 수출통제를 단행하기 전 수치로, 향후 대미 수출 감소세는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은 지난 4월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이달 사마륨·디스프로슘 등 희토류와 그 가공품까지 통제 대상에 추가했다.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공급망을 '협상 카드'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대미 희토류 수출 29% 급감…'3,800억 달러 협상' 앞두고 자원 무기화 본격화 중국이 미국을 상대로 희토류 수출을 대폭 줄이면서 글로벌 공급망이 다시 긴장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2차 관세휴전 만료(11월 10일)를 앞두고 중국이 '자원 무기화' 카드를 다시 꺼내든 것이다. 대미 수출 29% 급감…'통제 전'부터 감소세 홍콩 SCMP는 21일 "중국 해관총서(세관) 집계 결과, 지난 9월 대미 희토류 영구자석 수출량은 420.5t으로 전월 대비 28.7% 줄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이달 9일 중국 정부가 사마륨(Sm)·디스프로슘(Dy) 등 희토류를 추가 수출 통제 대상에 포함하기 전 수치로, 향후 수출 감소폭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중국은 이미 4월 란타넘족 원소를 포함한 중(重)희토류 7종의 대미 수출을 통제했으며, 6월 일시적으로 완화했다가 최근 다시 수출 제한을 강화했다. 희토류 '정제·가공 기술'까지 통제 대상…글로벌 공급망 충격 중국의 이번 조치는 단순한 원광 수출 규제를 넘어, 중국 기술이 활용된 해외 생산품까지 수출 허가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강화됐다. 이달부터 중국산 희토류가 0.1%라도 포함된 제품, 혹은 중국의 정제·가공 기술을 사용한 경우에는 중국 정부의 수출 허가를 받아야 한다. 중국은 12월부터는 이러한 통제를 전면 시행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전기차, 풍력발전기, 스마트폰, 드론 등 희토류 자석을 사용하는 산업 전반에 공급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美 포드 생산라인 중단…'희토류 리스크' 현실화 SCMP는 "지난 6월 미국 포드가 희토류 공급난으로 일부 생산라인 가동을 중단했다"며 "중국의 수출 제한이 이미 현실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70%, 정제 분야에서는 90% 이상을 차지하는 절대적 공급국이다. 이 때문에 중국의 조치는 글로벌 제조업 체인에 연쇄 충격을 일으킬 수밖에 없다. 미·EU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공동 대응 시사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의 희토류 공세는 '중국 대 세계'의 대결 구도"라며 "중국은 신뢰할 수 없는 파트너"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은 유럽연합(EU) 등 동맹과 협력해 가능한 한 빨리 공급망 위기를 해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EU 역시 미국과 공조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유럽은 전기차, 풍력 등 핵심 녹색산업의 의존도가 높아, 희토류 공급 차질이 유럽 산업경쟁력에도 직결된다는 판단이다. 미중 협상 '희토류·대두·AI 칩' 3대 전선 중국은 희토류 외에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하며 트럼프 행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9월 미국산 대두 수입량은 '0'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확인된 전면 중단이다. 대신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산 대두 수입이 급증하며 전체 대두 수입량은 오히려 전년 동기 대비 13% 늘었다. 중국은 이를 "수입선 다변화"라고 설명하지만, 사실상 미국의 농가를 겨냥한 경제적 압박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또한 중국은 미국의 인공지능(AI)용 반도체 기술 제한 조치에도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H20 수출 재개 협상 당시 일시적으로 희토류 통제를 완화했지만, 협상 진전이 없자 다시 수출 규제를 강화했다. 트럼프 "100% 관세 지속 불가능"…양국 모두 출구 모색 트럼프 대통령은 "3자리(100%) 관세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언급하며, 관세 협상에서 절충점을 모색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베선트 재무장관도 오는 24일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통화해 협상 재개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가에서는 이달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국가주석이 직접 회동할 가능성이 이번 협상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본다. 공급망 전쟁의 본질은 '시간 싸움'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을 넘어, 첨단산업 패권과 에너지 전환을 둘러싼 '시간 싸움'으로 전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미중 무역전쟁의 새로운 국면"으로 해석한다. 중국은 희토류로, 미국은 반도체와 관세로 맞서는 구조 속에서 어느 쪽이 먼저 타협의 손을 내밀지가 향후 세계 경제의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코스피 3,800 돌파와 같은 금융시장 호재 속에서도, 글로벌 제조업의 근간을 흔드는 희토류 전쟁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이번 중국의 희토류 29% 수출 감축은 단순한 통계 이상의 신호다. "공급망은 무기이자 외교 수단"이라는 메시지를, 세계가 다시금 목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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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미 희토류 자석 수출 29% 급감⋯미중 무역협상 앞두고 공급 압박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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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 마이크론, 中 서버 D램 철수 선언⋯G2 기술전쟁, K반도체엔 기회인가
- 미국과 중국 사이 기술 패권 경쟁의 골이 깊어지는 가운데,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중국 내 데이터센터용 서버 D램 사업을 전면 철수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2년 전 중국 정부의 '핵심 정보 인프라' 구매 제한 조치 탓에 겪은 사업 부진이 '중국 시장 포기'라는 극단적 선택을 이끌었다는 분석이다. 마이크론이 남긴 거대한 공백을 두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과 중국 현지 업체 사이에 치열한 점유율 확보 경쟁이 벌어지면서, 세계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지각 변동이 본격화할 조짐이다. 로이터통신, 디지타임스, 트렌드포스 등 주요 외신은 17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마이크론이 중국 본토 데이터센터 고객사를 대상으로 서버용 반도체 공급을 중단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이번 결정으로 300명 이상이 일하는 것으로 알려진 마이크론 중국 데이터센터 팀의 대규모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레노버처럼 중국 바깥에서 주요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일부 중국 기업과 자동차, 스마트폰 부문 고객사에는 당분간 칩을 계속 공급할 방침이다. 마이크론의 이번 결정은 미·중 양국이 반도체 공급망을 두고 벌여온 '치킨 게임'의 연장선 위에 있다. 마이크론은 엔비디아, 인텔보다 앞서 중국의 직접 보복 조치를 당한 첫 미국 반도체 기업이다. 2023년 중국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CAC)은 마이크론 제품이 국가 안보에 심각한 위험을 부른다고 보고, 자국 핵심 정보 인프라 운영자에게 제품 구매를 중지하라고 명령했다. 2022년부터 미국 정부가 엔비디아, AMD 등을 포함한 자국 기업의 첨단 AI와 서버용 반도체 수출 통제를 강화한 데 따른 명백한 보복 조치로 풀이된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마이크론은 오랫동안 미·중 기술 갈등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외국 반도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중국에서 사이버 보안 조사를 받고 부분 판매 금지를 당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강력한 제재는 마이크론 실적에 곧바로 타격을 줬다. 스톡 애널리시스 온 넷, 알파 스프레드 같은 자료를 보면 2020 회계연도에 마이크론 전체 매출 214억 3500만 달러(약 30조 원) 가운데 중국 시장 비중은 19.3%(41억 2900만 달러)에 이르렀다. 하지만 제재가 현실화한 2023 회계연도에는 9.3%로 급락했고, 2025 회계연도에는 전체 매출이 373억 7800만 달러(약 53조 원)로 늘었음에도 중국 매출은 26억 4000만 달러(약 3조 5000억 원)로 더 줄어 비중이 7.1%까지 떨어졌다. 중국 내 수요가 스마트폰과 자동차용 메모리 반도체로 한정됐기 때문이다. 한때 미국 반도체 기업에 '기회의 땅'으로 불렸던 중국 시장이 '무덤'으로 바뀐 셈이다. 실제 2021년만 해도 인텔, 브로드컴, 퀄컴 등은 미국보다 중국에서 더 많은 매출을 올렸다. 中 보복에 급감한 매출…'G2 디커플링' 상징되다 미·중 기술 전쟁은 마이크론 사태를 계기로 더욱 거세지고 있다. 이번 사태는 양국 사이 '반도체 디커플링(Decoupling·탈동조화)'을 상징하는 전환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국은 엔비디아의 첨단 AI 반도체 수출을 막았고,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A800 칩을 내놓자 이마저도 추가 제재로 판매를 막았다. 이에 맞서 중국은 반도체 생산에 꼭 필요한 원료인 희토류를 무기화했다. 세계 희토류 가공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중국은 자국산 재료와 기술이 쓰인 모든 품목의 수출을 정부가 승인하도록 해 공급망의 숨통을 죄고 있다. 시사주간지 타임은 이를 두고 "서로 다른 기술 생태계로 갈라서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K반도체, 마이크론 공백 채우나…공급망 재편 가속 시장에선 마이크론의 철수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반사이익을 안겨줄 것으로 본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는 마이크론을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호황에서 소외시킬 뿐만 아니라, 경쟁사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YMTC(양쯔메모리), CXMT(창신메모리) 같은 중국 현지 업체에 이익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핵심 생산 거점이어서 두 회사가 직접 수혜를 볼 가능성이 크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2025년 삼성전자 전체 낸드플래시 생산량의 30~35% 가량이 중국 시안 공장에서 나올 것으로 예상했다. SK하이닉스도 D램 생산의 35~40%(우시), 낸드 생산의 40~45%(다롄)를 중국에 의존하고 있어 마이크론의 빈자리를 채울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세계 주요 기업들도 공급망 재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TSMC는 미국 애리조나와 일본 구마모토에 새 공장 투자를 늘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 또한 인도, 베트남 등 중국 밖 생산 거점을 넓히는 중이다. '프렌드쇼어링(friend-shoring·우방국 중심 공급망 재편)' 전략의 하나로, 중국 위험을 피하려는 생산 거점 다변화가 업계의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미·중 갈등 심화는 장기적으로 한국 기업에 큰 불확실성을 안긴다. 보스턴컨설팅그룹(BCG)은 보고서에서 미국이 중국에 반도체 판매를 전면 금지하면, 미국 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18%, 매출은 37% 줄고 고급 일자리가 최대 4만 개 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메모리 반도체는 중국 수요 의존도가 높아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현재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모두 중국 내 후공정 공장 운영을 두고 미·중 규제 사이에서 전략을 계속 조정하고 있다. 마이크론의 씁쓸한 퇴장은 지정학 위험이 세계 공급망을 어떻게 나누는지를 보여주는 뚜렷한 사례다. 미국은 '반도체과학법'으로, 중국은 '국가집적회로산업발전추진요강'으로 기술 자립과 서로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데 나서고 있다. 마이크론이 데이터센터용 D램 사업을 포기하고 차량·소비자용 메모리 중심으로 남는 전략을 택한 것처럼, 세계 반도체 산업은 양극화한 공급망 구조(G2 Supply Chain)를 향해 빠르게 치닫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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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美 마이크론, 中 서버 D램 철수 선언⋯G2 기술전쟁, K반도체엔 기회인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