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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8회)
- 제18회 자신의 입술을 향해 다가오는 미상 씨의 입술을 감지한 희정 씨가 눈을 뜨고 말한다. "미상 씨, 안 돼요." 슬픔의 운명과 그 어떤 서러움의 기운이 입술과 입술 사이에서 맴돈다. "이 세상을 떠날 때 난 나 자신하고만 헤어지고 싶어요. 미련을 남긴 채 떠나진 않겠어요. 그러니 그만!" 미상 씨는 멈췄고 희정 씨는 슬그머니 눈을 감는다. "내게 애절한 감정을 지닌 사람을 이 세상에 남겨두고 싶지 않아요. 그리고 미상 씨는 내가 떠난 뒤 누군가를 사랑해야 해요. 그분을 위해 첫 키스를 고이 간직하게 있으세요." 미상 씨는 자신의 손바닥에서 옹크리고 잠든 다람쥐를 어루만지듯이 희정 씨의 볼과 어깨를 매만진다. 뭔가 하고 싶은 말이 있으나 하지 못한다. 희정 씨와 처음 만나 당황스러운 상태에서 희정 씨네 집을 드나들고 희정 씨를 돕기 전까지 미상 씨는 다람쥐가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유튜브 채널에 탐닉했다. 너무나 외로웠던 탓이다. 다른 그 어떤 대상에도 애정을 가질 수 없었고 관심이 가지도 않았다. 그가 시청하던 다람쥐 채널 유튜버는 캐나다 온타리오 숲속 호숫가에서 외국인 남편과 사는 한국인 여인이었다. 잠든 희정 씨를 남겨두고 돌아서면서 미상 씨는 그 여인을 떠올렸다. 야생 다람쥐와 친하려고 해바라기 씨가 담긴 손바닥을 내민 자세로 하염없이 기다리던 여인의 손바닥에 패인 손금을 생각했다. 사랑은 기다림이고 상대방의 뜻에 복종하는 배려와 희생의 태도라는 사실을 그 손금이 말했다. 집으로 돌아온 미상 씨는 코코와 초코에게 츄르를 줬다. 접시에 담긴 츄르를 먹느라 고개를 숙인 그들의 엉덩이를 두드리며 미상 씨가 말한다. "사랑해 코코와 초코야. 봄이 오면 공원으로 산책을 가자." 그런 뒤 미상 씨는 인터넷을 통해 창덕궁 후원 관람권을 예매했다. 희정 씨가 진료받으러 종합병원에 가는 날을 골라 일시를 잡았다. 일주일 뒤 수요일 오후였다. 희정 씨는 봄이 올 때까지 기다릴 수 없다. 이 빌라로 이사 오기 전까지 미상 씨에겐 그야말로 아무것도 없었다. 희정 씨도 코코와 초코도 모르고 살던 그 시절 그에겐 운명과 같은 가난과 소설가로 살아가겠다는 욕망과 그리고 어젯밤에 쓴 자신의 소설이 인쇄된 A4용지에 내리치는 아침의 햇살과 거울에 비친 자신의 알몸과 소설 쓰기 위해 각목과 합판으로 만든 의자를 겸한 침상이 있었다. 그 다섯 가지가 그의 친구였고 운명의 표징이었으며 그의 모든 것이었다. 희정 씨를 만난 뒤 미상 씨는 희정 씨의 몸종과 같이 굴면서 행복했다. 그렇게 지낸 지난 삼 년 동안 미상 씨는 희정 씨가 시키는 일이라면 어떤 일도 거절하거나 이유를 달지 않았고 기쁨으로 복종했다. 그랬기 때문에 신춘문예에 당선할 수 있었고 상금으로 중고 해치백 승용차를 살 수 있었고 쿠팡 카플렉서로 독립할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소설가가 된 뒤 일 년이 지나지 않아 소설집을 출간할 수 있었던 행운도 희정 씨의 조력과 응원 덕분이었다. 도발적인 단편소설 기고와 출간요청은 희정 씨 아이디어였고, 그래서 출간한 소설집은 많이 팔리지도 않았고 경제적 보탬이 되지도 못했지만, 어쨌든 등단한 지 한 해 만에 소설가라는 직업인의 기반을 반듯하게 만들었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들이게 된 정황도 희정 씨가 만들었다. 핸드폰으로 이리저리 고양이 분양을 알아보던 희정 씨가 어느 날 기쁜 음성으로 말했다. "드디어 장거리 운전할 기회가 왔어요." 경남 거창까지 새끼 고양이를 데리러 가야 한다고 희정 씨는 말했다. "교통량이 적은 새벽에 떠나면 아침나절 도착할 수 있어요. 그리고 서둘러 돌아오면 점심시간이 돼요." 남쪽으로부터 폭풍우가 올라온다는 기상경보가 발령된 날이었다. 미상 씨는 서툰 운전실력으로 경부고속도로에 올랐다. 새벽이었다. 경남 거창 산골에 있다는 아기 고양이와 함께 그 뒤에서 불어닥치는 비바람을 영접하러 달려갔다. 이태 전 초여름 어느 날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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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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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3회)
- 제13회 미상 씨와 희정 씨의 인연은 삼 년 전 이맘때 시작됐다. 이 빌라로 이사 온 지 한 달도 안 된 어느 날 미상 씨는 빌라 현관으로 들어서고 있었다. 그때 우편함 아래 주저앉아 있는 낯선 여인과 마주쳤다. 미상 씨를 쳐다보며 그녀가 말했다. "죄송해요. 제 손 좀 잡아주실래요?" 어쩐 일인지 여인은 몸을 맘대로 가누지 못했다. 오른손을 쳐들며 그녀가 다시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죄송합니다." 그러면서 그녀는 흔들리는 왼손으로 바닥에 떨어진 우편물을 어렵게 집어 들었다. 미상 씨는 그렇게 첫 대면한 여인의 손을 잡았다. 그런 뒤에도 그녀를 부축해야 했고 그런 상태로 두 사람은 반지하 여인의 집으로 내려갔다. 희정 씨의 질병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허약한 체질 탓이라고 했다. 루푸스 계열의 질병으로 오랫동안 고생하던 어머니는 그녀가 고등학교에 입학하던 해 돌아가셨고 이후 그녀는 할머니와 둘이 살았다. 재혼한 아버지는 한해 한두 차례 얼굴을 볼까 말까 했고, 그녀는 대학을 졸업했고 중학교 영어교사로 발령을 받았다. 하지만 재직 이태 만에 그녀에게로 어머니의 운명이 찾아왔다. 행운은 홀로 오고 불행은 쌍으로 온다더니, 다발경화증이라는 병마에 주저앉은 그녀에게 할머니의 임종이라는 불행이 덤으로 닥쳤다. 아버지는 그런 그녀를 이 반지하 월세방으로 옮겨주었고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팔 년이 지난 일이다. 당시만 해도 희정 씨는 외출할 수 있을 정도로 병세가 심하지 않았으며 이런저런 사람의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하지만 한 해 두 개가 지나며 아버지도 지인도 그녀를 외면했다. 서서히 굳어가는 손과 다리를 주무르며 이 빌라에서 오 년이라는 세월을 지내던 그해 이월 어느 날 대낮이었다. 정기구독하는 잡지를 가지러 현관으로 나선 그녀는 연마 마감한 현관 바닥에 쓰러졌고 그래서 미상 씨와 인연을 맺게 되었다. 집 안까지 부축해 준 희정 씨를 소파에 앉힌 뒤 미상 씨가 물었다. "많이 불편하신가 봐요?" 당시 미상 씨는 일주일에 한두 번씩 쿠팡 물류센터로 일하러 다니던 소설가 지망생이었다. 그런 미상 씨의 눈을 바라보며 그녀는 진땀 솟은 이마를 훔쳤다.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도움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저는 지지난 주 이 층으로 이사 온 사람입니다." 그로부터 삼 년이 지난 오늘까지 미상 씨는 희정 씨의 보호자로 간호사로 그리고 다른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그녀의 수족으로 역할을 다하고 있다. 감기 기운 탓이기도 하겠으나 노래방을 다녀온 뒤 희정 씨의 신체 상태는 급속도로 가라앉고 있었다. 저녁 무렵 야간배송을 나가는 미상 씨에게 희정 씨가 말했다. "아침에 털모자를 주문했어요. 어쩌면 내일 새벽 미상 씨가 가져올지도 모르겠네요." "왜? 털모자를 왜 주문했어요?" "우리 창덕궁 후원에 놀러 가기로 했잖아요." 미상 씨는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후원으로 산책가자는 약속을 하기는 했으나 그 약속을 지키려면 봄도 무르익고 몸도 좋아진 뒤라야 가능했다. 어쨌든 미상 씨는 희정 씨의 말에 호응했다. "네. 날이 풀리면 갑시다. 제가 업고서라도 갈게요." 그렇게 시작한 야간배송은 날이 밝을 때가 되자 사사건건 불쾌한 일로 이어졌다. 우선은 한예종 담장과 면해 있는 석관동 화랑로32길 막다른 골목의 연립주택 공동현관 비밀번호가 문제를 일으켰다. 운송장에 기재된 비밀번호 '뚜껑 열고 2580 뚜껑 닫고'는 아무리 거듭해도 열리지 않았다. '2580 별표(*)'를 눌러도 열리지 않고 '2580 샵(#)'을 눌러도 열리지 않고 '2580 경비실'과 '2580 종'을 눌러도 요지부동이었다. 근래 비밀번호를 수정한 모양이라 생각한 미상 씨가 쿠팡플렉스CS에 확인했으나 '뚜껑 열고 2580 뚜껑 닫고'라고 알려줄 뿐, 수정한 번호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이제 해결 방법은 네 가지가 있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공동현관 비디오 도어폰을 이용해 주문자 집으로 전화하는 방법이지만, 자정 지난 뒤에는 고객에게 전화하지 못한다는 규정이 있으므로 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그다음엔 누군가 출입하는 사람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는 방법으로 이러한 방법은 낮에나 가능한 일이다. 나머지 두 가지 방법은 이 배송처를 건너뛰고 다른 배송을 마친 뒤 다시 이곳으로 돌아오든가, 아니면 미배송으로 처리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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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1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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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씨의 즐거운 쿠팡(12회)
- 제12회 이 빌라에서 어린이라고는 우 선생님의 아들 지영뿐이다. 작년까지는 어린이였지만 올해 중학교에 입학하니 소년이나 청소년이라고 해야 한다. 아빠인 우 선생님만큼 키가 큰 데다가 이목구비 또렷하여 아이돌 그룹 멤버처럼 멋들어지게 생긴 소년이다. 우 선생님은 말할 바 없고 미상 씨 역시 지영을 보면 기분이 좋아진다. "멋져 지영!" 고양이 코코와 초코에게 하듯이 그렇게 엄지척 좋아요 손 동작을 하면 지영은 손가락 하트로 대답한다. 외출이 없는 희정 씨는 지영과 마주칠 일 없지만 할머니는 자주 지영과 대면했다. 누구에게나 막말을 퍼붓는 욕쟁이 할머니도 지영 앞에만 서면 부비부비하고 싶어 하는 순한 강아지처럼 두 손을 떨고 반백의 머리를 허공에서 굴려 살살 원을 그린다. "아이고 요 녀석, 여간 탐나지 않으네." 주머니에서 뭘 꺼내 주기라도 할 듯이 위아래 몸을 더듬기도 한다. "애비는 영 허접스러운데 아들은 어째 저래 훤할까?" 미상 씨가 전하는 말을 듣고 우지영이라는 소년의 신상을 알게 된 희정 씨도 좌로 우로 윗몸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너무너무 이쁜 애로군요. 어쩜?" 그녀는 지영에게 무언가 선물을 주고 싶다고 말했다. 부자 둘이 살면서 교육급여를 받는 기초생활수급자 집안의 아이라 이것저것 필요한 학용품이 많으리라는 생각이다. 그래서 희정 씨는 쿠팡을 통해 학생용 백팩 하나를 골랐다. 검은색 합성섬유로 된 본체에 모서리와 밑바닥을 고동색 인조가죽으로 덧댄 최고급 학생용 백팩이다. 우 선생님이 먼저 장만할까 염려한 희정 씨는 미상 씨에게 이러한 사실을 우 선생님께 알리라고 하였고 그래서 그 백팩은 우지영 초등학교 졸업식 날 선물하기로 했다. 백팩은 이미 희정 씨네 집 소파 곁에 놓여 있다. 이러한 사실을 알고 있는 우 선생님의 미상 씨 대하는 태도가 전혀 달라졌다. 이를테면 병자를 간호하지 말라거나, 병이 전염되지 않더라도 그러다간 궁상스런 꼴을 면하기 어렵다는 속설을 전하던 이전과 달리, 이제는 '인생 성공을 위한 열 가지 청년의 자세'라거나 'AI 시대에 핫한 열 가지 직업' 따위의 정보를 전달하고자 했다. "평생 마음에 새겨야 할 말 열 가지가 있어요. 잊으라, 지켜라, 감사하라, 겸손하라…… 응? 참 싱거운 소리 같지? 그러나 세상 쫌 살아 보면 그런 싱거운 소리가 얼마나 귀한 소린지 알게 돼." 우지영에게 줄 백팩 말고도 또 한 가지 선물을 희정 씨는 준비하고 있다. 희정 씨가 손수 만들어야 하는 선물이기에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또 그리 급한 일도 아닌 그런 선물이다. 그 선물은 희영 씨가 작은 수첩에 하나하나 손수 적은 '우리 속담을 영어로 읽고 같은 뜻을 가진 서양 속담 알아보기'다. 영어교육학과를 졸업한 뒤 이태 동안 영어교사를 한 희영 씨의 아이디어였다. 불편한 몸인데도 희정 씨는 틈틈이 그 수첩을 메워가고 있다. 우리 속담 100개에 따른 서양 속담 100개가 완성되면 전해주겠다는 그 선물은 이를테면 이런 형식이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 Only when I speak kindly does the other person speak kindly. ____ 남에게 대접받고 싶은 대로 남을 대하라. Do unto others as you would have them do unto you. 술은 괼 때 걸러야 한다. Filter the liquor when it is fermenting. _____ 쇠는 달았을 때 두드려라. Strike while the iron is hot 한 명의 아이를 온 마을이 키운다는 말이 있듯이, 씩씩한 소년 우지영은 이 낡은 빌라에 사는 가난하고 외로운 사람들의 사랑 속에서 쑥쑥 자라고 있다.■ <편집자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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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씨의 즐거운 쿠팡(1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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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씨의 즐거운 쿠팡(11회)
- 제11회 미상 씨가 세 들어 사는 집은 통상 2.5층 빌라라 부르는 연립주택이다. 건물의 모든 가구를 한 사람이 소유하는 다가구주택과 달리 연립주택의 모든 가구는 소유주가 달라 미상 씨와 희정 씨의 임대인은 당연히 다르다. 이 빌라에는 총 여섯 가구가 있는데 두 가구는 비어 있고, 201호에는 미상 씨가, 102호엔 중년 남자와 소년으로 이루어진 2인 가구가 그리고 반지하엔 희정 씨와 할머니가 세 들어 있다. 네 가구 가운데 승용차가 있는 가구는 미상 씨 뿐이기에 미상 씨의 해치백 승용차는 빌라 옆 감나무 아래를 지정석으로 한다. 그런데 그 좁은 공간은 반지하 할머니네 집 창문 앞이고 이 점이 늘 말썽을 불러왔다. "손바닥 만한 햇볕도 틀어막고 있으니……." 감나무 성긴 가지 아래 주차를 마치고 현관으로 돌아오는 미상 씨를 향해 할머니가 또 투정을 부린다. "어디 저쪽 골목에 세워두면 안 돼?" "죄송합니다." "죄송, 죄송, 지랄 맞은 죄송은 제기랄……." 그렇게 막말을 내뱉으며 할머니는 고개를 돌린다. 재개발지역인 이 동네는 절반이 빈집이고 좁은 골목은 이미 자리 잡은 자동차가 있어 어디 한 군데 주차할 공간이 없다. 그러한 사실을 잘 알면서도 할머니는 수시로 까탈을 부렸다. 여름엔 바람을 막는다고 야단치고 겨울엔 햇볕을 막는다고 욕설을 남발한다. 반지하 층계로 내려가던 할머니는 층계 위에 선 미상 씨를 돌아보며 또 이상한 몸짓을 했다. "여기 밑구멍도 다 닦아주나?" 미상 씨의 행선지가 자신의 옆집 희정 씨네 집이라는 사실을 아는 할머니는 가끔 이런 망발을 했다. 몸이 불편한 희정 씨를 돌보는 미상 씨의 곰살맞은 행위가 꼬깝다는 뜻이다. 층계 가운데에서 뒤돌아선 할머니는 자신의 궁둥이를 비틀어 쳐들며 또 말했다. "젊은 아가씨라 여기 들여다보기가 좋지?" 쑥 내밀어 치켰던 궁둥이를 돌리고 다시 층계를 내려서면서도 쌍욕을 멈추지 않는다. "꼴값들을 하네, 꼴값을 해." 할머니의 그런 욕설을 듣고도 못 들은 척 미상 씨는 바보처럼 서 있다. 여름이면 엄청나게 커다란 수박과 삼계탕 세트를 사 드리고, 명절이면 쿠팡에서 주문한 섭섭잖은 선물상자를 전해드리건만 할머니의 너그러운 표정은 딱 그때뿐이다. 할머니의 반지하 좁은 창으로 드나드는 바람과 햇볕을 대신할 미상 씨의 보상은 참고 견디는 바보 노릇만이 유일했다. 노인이라 그러려니 웃어넘기는 수밖에 없다. 그런 반지하 할머니와 달리 1층에 사는 중년의 우 선생님은 미상 씨를 마주칠 때마다 무언가 가르치려 들었다. "이보게, 젊은 사람. 남 좋은 일 하다가 내가 병나는 수 있어. 몸조심하게." 그의 선생님이라는 호칭도 그가 스스로 지정해 미상 씨에게 일러준 대명사다. 단순한 존칭인지 교사나 교수와 같은 직업인을 부르는 직업적 존칭인지 알 수 없으나 그렇게 부르라 명하니 그렇게 부른다. 그 우 선생님은 희정 씨의 병이 전염성 있는 몹쓸 병이라 믿는다. 다발경화증은 불치병이지만 감염병이 아니라고 몇 번이나 말했으나 우 선생님은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양손을 들어 대머리 양쪽 자신의 칼귀를 드러내고 그 칼귀 귓불 부위를 주무르며 그는 젊잖지 못한 말을 길게 늘어놓았다. "젊은 날 미혹에 빠져 물불 가리지 않다가는 나이 들어 수족이 물러 터지는 수가 있어…… 짧은 인생 나를 위해 살아야지. 나를 병들게 하는 관계는 빨리빨리 절단해야 돼." 그러면서 갖가지 인생 철학에 금언과 경구 따위를 늘어놓는다. "내 인생은 내가 책임져야 한단 말이야. 그러자면 혼자 있는 시간을 두려워해서는 안 된단 말이야." ■ <편집자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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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씨의 즐거운 쿠팡(1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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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7회)
- 제7회 희정 씨는 검정 원피스를 입고 검은 망사 스타킹을 신고 그리고 검은색 에나멜 하이힐을 신었다. 겨울옷도 겨울 구두도 아니었다. 그러나 희정 씨는 그 옷을 입고 싶어 했고 미상 씨의 도움으로 날씬하게 차려입었다. 그 위에 새하얀 롱패딩을 입고 미상 씨 등에 업혔다. 시각은 하늘도 땅도 재개발지구 연립주택촌도 환하디환한 겨울날의 오후였다. "이 집에서 눈은 하양 이 늙은 년이 치우네. 아이고 내 팔자야." 빌라 현관 층계를 밟고 마당으로 나서는 그들을 흘낏거리며 할머니가 욕설을 퍼부었다. 희정 씨네 맞은편 반지하에서 홀로 사는 할머니다. "내가 아니면 어느 귀신이 치울까." 그렇지 않았다. 아침에 집으로 들어올 때 미상 씨는 빗자루를 들고 눈을 쓸었다. 현관부터 좁은 마당을 지나 승용차를 세워둔 도로 곁 공지까지 바닥이 보일 정도로 눈을 치웠다. 그 뒤에 내린 얼마 되지 않는 가루눈을 플라스틱 빗자루로 쓸어내면서 할머니는 지청구를 그치지 않는다. "네네. 할머니. 죄송합니다." 그렇게 지나치려는데 할머니가 또 어깃장을 놓았다. "아주 무슨 결혼잔치를 하시나 보네." 미상 씨 등에 업힌 희정 씨 들으라는 욕이었다. 늘 빈정거리고 심통을 부리는 할머니의 습성을 잘 아는 두 사람은 그러려니 대꾸 없이 길로 나선다. 이곳부터 가파르고 미끄러운 언덕길이다.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얼음 위에 내린 가루눈과 그 위에 뿌린 염화칼슘은 사고를 조장했다. 조심하는 수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곧 헐릴 낡은 상가 건물 지하에 있는 노래방은 이 언덕길 끝 도로변에 있다. 미상 씨는 길가의 눈을 밟으며 조심조심 걸었다. 성질머리 고약한 할머니 때문에 오늘의 기쁨을 포기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할머니가 문제가 아니라 이 눈길이 문제다. 미상 씨의 마음을 아는 희정 씨도 숨죽이고 업혀 있을 뿐이다. 쓸 수 없는 왼손과 왼팔은 가슴에 붙이고 오른손으로 미상 씨의 목을 휘감은 채 침묵하고 있다. 그러나 노래방 룸에 자리를 잡고 마이크를 들었을 때 희정 씨는 말이 많아졌다. 기쁨을 다스리는 그녀만의 버릇이었다. "그래서 카트를 껴안고 잠을 잤나요? 코코하고 초코는 놀라지 않아요?" 미상 씨는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그랬다. 미상 씨는 오늘 아침 핸드카트를 들고 집으로 들어가 그를 품에 안고 침대에 누웠다. 코코와 초코가 이상한 눈으로 보든 말든 그런 상태로 잠이 들었고 한낮에 깨어난 뒤에도 미상 씨의 품에는 여전히 핸드카트가 안겨 있었다. “아직도 내 침대에 있어요. 이불로 덮어 놓고 나왔어요. 따뜻하게 푹 자라고.” 입꼬리를 치켜올리며 희정 씨는 마이크를 들었다. 그리고 노래를 불렀다.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깨어 너를 바라볼 수 있다면 물안개 피는 강가에 서서 작은 미소로 너를 부르리 희정 씨는 미상 씨의 눈을 바라보며 노래를 부른다. 일어설 수 없는 그녀는 소파 끝에 등을 기대고 앉아 있다. 왼손은 무릎을 덮은 패딩 코트 위에 놓여 있다. 오른손이나마 사용할 수 있는 현재 자신의 몸을 희정 씨는 감사히 여기고 있다. 하루를 살아도 행복할 수 있다면 나는 그 길을 택하고 싶다 담요처럼 백색의 롱패딩 코트를 무릎에 올린 희정 씨는 그나마 움직일 수 있는 상체를 좌우로 흔들며 리듬을 탄다.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 미상 씨는 울고 싶은 심정이 되었다. 그래서 희정 씨 앞에 서서 춤을 추었다. 느리게 두 팔을 휘젓고 흔들흔들 몸을 흔들고 뒤뚱뛰뚱 앞뒤로 움직이는 이름도 계통도 없는 엉터리 막춤이다. 그래 그래 그래, 우리의 인생과 같은 그런 춤이다.■ <편집자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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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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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7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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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6회)
- 제6회 지금 어디 있는지도 모르는 친구를 남겨두고 돌아서는 미상 씨의 심정은 찢는 듯 아팠다. 그 고통의 내막은 친구에 대한 연민과 함께 자신에게 가하는 자책 탓이었다. 다른 사람이 들으면 믿어지지 않겠으나, 외로움을 병으로 앓아본 사람이나 가혹한 버림받음에 치를 떨어본 사람이라면 지금 미상 씨의 상태와 그 증상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운전석에 앉은 미상 씨는 콘솔박스에 넣고 다니며 아스피린처럼 복용하는 성서의 구절을 읽었다. "내가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아니하고 너희에게로 오리라." 요한복음 18장에서 20장에 이르는 그리스도의 말씀이다. 그 말씀을 경청하는 제자들처럼 미상 씨는 그 말씀으로 인하여 평화를 구하였다. "조금 있으면 세상은 다시 나를 보지 못할 터이로되 너희는 나를 보리니, 이는 내가 살았고 너희도 살아 있겠음이라. 그날은 내가 아버지 안에, 너희가 내 안에, 내가 너희 안에 있는 것을 너희가 알리라." 천천히 사랑제일교회 앞을 떠나 우회전한 미상 씨의 승용차는 곧장 장위로40다길로 접어들었다. 여기서부터 미상 씨는 살과 같이 빠른 몸놀림으로 치고 던지고 뿌리며 금방 동방고개에 당도했고 곧 배송완료를 보고했다. 다른 날은 이렇게 하루 일을 끝내고 바로 곁에 있는 집으로 돌아갔으나 오늘은 그렇지 못했다. 서둘러 사랑제일교회 앞으로 돌아갔고 장위2동 주민자치회 건물 앞에서부터 지나온 배송지를 역주행했다. 그리고 마침내 미상 씨는 저기 멀리 연립주택 현관 옆에 서 있는 자신의 핸드카트를 보았다. 핸드카트는 골목 안으로 질주하는 찬바람과 그 바람이 몰고 오는 가루눈을 맞으며 단단히 서서 미상 씨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가 너와 함께 있어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너를 지키며 너를 이끌어 이 땅으로 돌아오게 할지라." 핸드카트를 들어 품에 안은 미상 씨가 복음을 외었다. 평소 코코와 초코를 껴안듯이, 두 팔에 힘을 줘 친구를 꼭 껴안은 미상 씨는 야곱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을 이렇게 되뇌었다. "내가 네게 허락한 것을 다 이루기까지 나는 너를 떠나지 아니하리라." 그런 다음 미상 씨는 인간의 음성으로 다시 친구에게 말했다. "카트야. 미안해. 내가 정신이 없었다. 응, 카트야?" 그곳은 돌곶이로22길 골목 안 연립주택 현관 앞이었다. 그곳으로 돌아오기까지 미상 씨는 여러 군데 골목을 헤집고 수십 군데 배송처를 찾아 이 집 저 집 현관을 드나들었으며 3층으로 4층으로 오르내렸다. 자신의 핸드카트를 껴안고 선 미상 씨는 이마와 등을 적신 땀이 식어 내리는 서늘함을 느끼지도 못하고 있었다. 어느덧 날이 밝아 눈 내린 시가지는 희고 환하고 평화로웠다. 자신은 어느 날보다 더 행복한 하루를 맞이했다고 미상 씨는 생각했다. "그래, 희정 씨와 함께 노래방에 갈 수 있겠다. 그런 기분이 든다. 카트야." 다른 날엔 해치백을 열고 맨 뒷자리 구석에 놓아두던 핸드카트를 지금은 조수석에 올려놓았다. 차 바닥으로 흘러내릴까 안전벨트까지 매어줬다. 그런 뒤 미상 씨와 승용차와 핸드카트는 희정 씨와 코코 초코가 기다리는 집을 향해 출발했다. 미상 씨와 희정 씨가 세 들어 사는 낡은 빌라는 가파른 언덕길 꼭대기에 있다. 월곡산 바로 아래 달동네에 위치한 그들의 빌라에 당도하려면 사람도 자동차도 부들부들 떨며 이리저리 가파른 언덕길을 헤집고 올라야 한다. <편집자 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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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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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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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회)
- 제2회 어제 저녁 무렵 함께 저녁밥을 먹을 때 희정 씨가 말했다. "미상 씨, 미상 씨는 희생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죠?" 두 사람은 깍두기를 반찬으로 카레로 비빈 햇반 쌀밥을 먹고 있었다. 희정 씨는 미상 씨가 자신의 입에 떠넣어 준 카레밥을 씹으며 깍두기를 기다리는 참이었다. 희정 씨의 입으로 배달 갔다 돌아온 숟가락으로 깍두기 한 알을 퍼담으며 미상 씨가 대답했다. "저는 청나라 상선 뱃머리에 올라선 심청이 떠올라요." 웃지 않고 그렇게 말했다. "폭풍우 치는 인당수 위 까마득한 하늘을 쳐다보고 있는 처녀." 그러자 희정 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쪽도 사랑이네." 미상 씨가 내미는 숟가락에 담긴 깍두기를 향해 입을 가져가던 희정 씨는 동작을 멈추고 다시 말했다. "저는 희생이란 말을 들으면 사랑이란 말이 생각나요. 그러면서 영화 한 장면이 떠오르죠. '엘비라 마디간'이란 스웨덴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요." "그래요. 그 영화 전에 우리가 같이 봤잖아요." 두 사람은 지난해 여름 『엘비라 마디간』을 보러 상암동 시네마테크 KOFA에 갔다. 그때는 마침 희정 씨의 병세가 완화됐었고 기분 탓이었는지 특히 그날은 왼손도 오른손도 떨지 않았다. 걸음걸이도 정상인 못지않았으며 밝게 웃었고 미상 씨가 입혀준 자줏빛 원피스 자락을 두 손으로 집어 들며 의자에 앉아 아메리카노에 소라 빵을 먹었다. 희정 씨가 그 영화에 대해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잡초 사이로 폴폴 날아가던 그 흰나비가 떠올라요." 그러더니 미상 씨의 왼쪽 뺨에 자신의 오른손 손바닥을 대며 또 말한다. "이렇게…… 여주인공이 이렇게 손을 뻗자 남자는 머리를 기울여 고양이처럼 그 손바닥에 뺨을 문지르잖아요. 그 바보 같은 남자가." 미상 씨는 왼쪽으로 머리를 기울여 희정 씨의 떨리는 오른손을 자신의 뺨과 어깨 사이에 가두었다. 그러면서 미상 씨가 말한다. "그 남자 주인공은 군복을 입고 있을 때가 멋졌어요. 군복을 벗으면 좀 촌스러워요. 순하기만 한 촌놈같이 생겼어요." 오른손을 미상 씨의 뺨과 어깨 사이에 끼워둔 채 희정 씨는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렸다. 예고 없는 솟아난 맑고 굵은 눈물방울이 그녀의 두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때 그 남자의 눈이 바로 그런 뜻을 담고 있었어요. 희생.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의 성스러움." 입안에 남아 있던 깍두기 조각을 꿀꺽 삼키며 희정 씨가 말했다. "사랑해요, 미상 씨." 사랑한다는 말은 언제나 희정 씨의 몫이었다. 사랑하고 있었으나 미상 씨는 한 번도 그녀에게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없다. 물론 희정 씨는 그런 미상 씨의 숫된 태도의 저변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한 번도 사랑을 확인하거나 사랑한단 말을 해달라고 투정 부리지 않았다. 왜? "고마워요. 미상 씨." 그렇다. 희정 씨는 미상 씨의 순결한 희생의 내막이야말로 자신을 향한 사랑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새해 들어 희정 씨는 서른네 살로 미상 씨보다 네 살 더 많은 연상의 여인이다. 가난한 처지에 병든 몸이건만 나이로 치자면 아직은 생생한 서른네 살 짜리 양띠 처녀다. 하지만 상태가 대단히 좋지 않다. 병자의 몸으로 돌보는 사람 아무도 없는 처지인 데다 산등성이 재개발지역 낡은 빌라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사는 기초생활수급자 신분이었다. 하루에 한 번 복지관에서 배달해 주는 도시락으로 연명하건만 그 밥도 혼자 먹기 힘들었다. 희정 씨가 앓고 있는 다발성 경화증은 반신불수에 거동마저 불편한 불치병으로 늘 누워지낼 수밖에 없다. 현재 희정 씨를 보살펴주는 사람은 같은 빌라 2층에서 고양이 두 마리와 함께 사는 소설가 미상 씨뿐이다. <편집자 주> 심상대는 1960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고 고려대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를 졸업했습니다. 1990년《세계의 문학》봄호에 단편소설 세 편을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소설집 여섯 권과 산문집 두 권, 중편소설 『단추』와 장편소설 『나쁜봄』,『앙기아리 전투』,『힘내라 돼지』를 출간했습니다. 2001년 단편소설「美」로 현대문학상, 2012년 중편소설「단추」로 김유정문학상, 2016년 장편소설『나쁜봄』으로 한무숙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프로필 요약 출생: 1960년 1월 25일, 강원도 강릉시. 학력: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고고미술사학과 졸업. 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석사 수료. 등단: 1990년 《세계의 문학》 봄호에 단편소설 3편 발표. 주요 수상 2001년 현대문학상(단편 「美」). 2012년 김유정문학상(중편 「단추」). 2016년 한무숙문학상(장편 『나쁜봄』). 주요 작품 소설집 『묵호를 아는가』,『사랑과 인생에 관한 여덟 편의 소설 』,『명옥헌』, 『망월』, 『심미주의자』, 『떨림』, 장편 『나쁜봄』, 『앙기아리 전투』, 『힘내라 돼지』, 중편 「단추」 등. 작품세계 짤막 소개 심상대의 소설은 치밀한 문장과 심미적 감각, 그리고 존재론적 질문이 결합된 "심미주의자"적 세계관으로 자주 설명됩니다. 초창기 단편에서는 감각적이고 실험적인 서사와 미학이 두드러졌고, 「단추」 같은 중편에서는 비정규직 청년, 시간강사, 가난과 실업 등 현실의 불안을 다루면서도 꿈과 악몽, 알레고리를 통해 삶의 근원적 의미를 묻는 방식이 특징입니다. 장편 『나쁜봄』과 『힘내라 돼지』에서는 개인의 죄의식, 사회적 폭력, 수용소·교도소 같은 극단적 공간을 배경으로 절망 속에서 인간 존엄과 희망을 찾는 서사를 보여 줍니다. 전반적으로 현실의 피폐함을 정면으로 응시하면서도, 고독과 사유를 통해 고통을 넘어서려는 의지를 탐구하는 냉정하면서도 서늘한 문학 세계라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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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미상 씨의 즐거운 쿠팡(2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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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36개 주,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미적용 책임 합의
- 미국 워싱턴주를 포함한 36개 주가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업계 표준 도난방지 기술을 적용하지 않은 차량을 판매한 것과 관련해 다주(多州) 합의에 도달했다고 긱와이어가 16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합의에 따라 현대차와 기아는 소비자 보상과 함께 수백만 대의 차량에 대한 기술적 보완 조치를 시행하게 된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실은 16일 성명을 통해 현대차와 기아가 향후 미국에서 판매하는 모든 신차에 엔진 이모빌라이저 기반 도난방지 기술을 의무적으로 적용하고, 기존 대상 차량 소유주와 리스 이용자에게는 아연 보강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무상 제공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 보호장치는 기존에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 제공받았던 차량에도 적용된다. 또 양사는 차량 절도 피해를 입은 소비자에게 최대 450만 달러(약 66억 원)의 보상금을 지급하고, 조사 비용 충당을 위해 각 주 정부에 총 450만 달러를 납부하기로 했다. 보상 대상 소비자는 차량이 전손된 경우 최대 4500달러(약 664만 원), 일부 손해를 입은 경우 최대 2250달러(약 332만 원)까지 받을 수 있으며, 청구 마감일은 2027년 3월 31일이다. 엔진 이모빌라이저는 스마트 키에 저장된 전자 보안 코드를 인식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하는 장치다. 해당 기술이 적용되지 않은 차량이 대량 유통되면서 워싱턴주를 포함한 미국 전역에서 차량 절도가 급증했다는 것이 당국의 판단이다. 닉 브라운 워싱턴주 법무장관은 "차량 보안은 가정이 자동차를 구매할 때 핵심적으로 고려하는 요소임에도, 현대차와 기아는 수년간 업계 표준 보호장치가 없는 차량을 판매했다"며 "그 결과 소비자들이 반복적으로 범죄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문제는 2020년 말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차량 절도 방법이 확산되면서 더욱 커졌다. 이른바 '기아 보이즈(Kia Boys)'로 불린 영상들은 운전대 하단 플라스틱을 제거한 뒤 USB 케이블로 차량을 훔치는 방법을 소개했고, 관련 영상은 2022년 9월 기준 틱톡에서 3300만 회 이상 조회됐다. 워싱턴주 법무장관실은 현대차와 기아가 이러한 위험이 수년간 제기됐음에도 2023년에야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캠페인을 시작했으며, 해당 조치 역시 도난을 완전히 막지 못했다고 밝혔다. 시애틀시 역시 2023년 1월 현대차와 기아를 상대로 별도의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앤 데이비슨 시애틀시 검사장은 "비용 절감을 우선한 기업의 선택이 공공 안전에 심각한 부정적 영향을 미쳤다"며 "이번 소송은 범죄자 처벌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니라, 공공 안전보다 이익을 앞세운 기업의 책임을 묻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3년 5월에도 차량 절도 사태와 관련해 2억 달러 규모의 소비자 집단소송 합의에 도달했지만, 당시 합의에는 지방정부가 제기한 소송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번 합의에 따라 해당 차량 소비자는 통지를 받은 날로부터 1년 이내에 가까운 현대차 또는 기아 공식 딜러십에서 아연 보강 점화 실린더 보호장치를 설치받을 수 있다. 또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완료했음에도 2025년 4월 29일 이후 차량 절도 또는 절도 시도를 당한 경우, 관련 비용에 대한 추가 보상 청구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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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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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 36개 주, 현대차·기아 도난방지 미적용 책임 합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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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연방법원, '도난 옵티마 사망사고' 관련 기아차 배상 책임 심리 허용
- 미국 연방 항소법원이 도난 차량으로 발생한 치명적 교통사고에 대해 기아자동차가 법적 책임을 질 가능성을 열어놨다. 이번 판결은 자동차 제조사의 설계 책임 범위를 둘러싼 새로운 법적 기준을 세울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20일(현지시간) 현지 매체 도로 및 트랙(roadandtrack)에 따르면 미국 제6순회항소법원은 최근, 기아차의 2018년형 옵티마를 훔쳐 운전하던 차량이 사고를 내 오하이오주 거주자 매슈 모시(36)가 숨진 사건과 관련해, 기아가 일정 부분 책임을 질 수 있다는 원고 측의 주장을 받아들였다. 2024년 1심 법원은 도난 행위가 기아의 법적 책임과 인과관계를 끊는다고 판단했으나, 항소심은 "기아와 현대차가 도난 방지장치(이모빌라이저) 없이 차량을 판매한 위험을 충분히 예견할 수 있었다"며 2대 1로 원고 측 손을 들어줬다. 2011년부터 2021년까지 현대·기아가 판매한 수백만 대의 차량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았다. 이로 인해 '기아 보이즈(Kia Boyz)'라는 소셜미디어 유행이 확산돼, USB 케이블로 시동을 거는 방식의 도난 사건이 잇따랐다. 이후 다수의 사고와 인명 피해가 발생하면서, 여러 지방정부가 기아와 현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기아는 "해당 차량은 모두 연방 안전 기준을 충족했다"며 항변했다. 또 "도난 차량 운전자의 무모한 행동이 기아의 과실보다 우선하는 독립적 행위"라는 오하이오주 판례를 인용했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도 지난해 "이모빌라이저 미장착은 법적 결함이 아니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항소법원은 이와 달리 "설계 결정이 예측 가능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면, 제조사는 그 결과에 대한 주의 의무를 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원고 측은 기아 내부 문서와 기술자료, 도난 방지 대책 관련 이메일 등 추가 증거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번 판결은 기아나 현대의 법적 책임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향후 배심원단이 설계상 과실을 인정할 경우 자동차 업계 전반의 설계 및 안전기준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교통사고 전문 변호사 잭 히키는 "이번 판결은 '설계 선택에는 결과가 따른다'는 점을 상기시킨다"며 "제품이 쉽게 악용돼 피해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을 제조사가 인지하고 있었다면, 법원은 이에 대한 행동 의무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판결이 다른 제조사에도 '도난 가능성'이나 '사용자 오용'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현재 판매 중인 일부 차량 역시 이모빌라이저가 있음에도 손쉽게 절도당할 수 있는 만큼, 법원의 최종 판단에 따라 자동차뿐 아니라 전자·가전·항공 등 안전 관련 산업 전반으로 파급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이번 사건은 미국 내 제조물 책임(Products Liability) 법리의 새로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있다. 만약 대법원까지 이어질 경우, 자동차 설계와 소비자 보호의 경계에 대한 법적 정의가 재편될 수 있다는 점에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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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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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연방법원, '도난 옵티마 사망사고' 관련 기아차 배상 책임 심리 허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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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33.7%↑⋯임대차는 6.5%↓
- 올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매매가 뚜렷이 증가한 반면 임대차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매매 거래량은 9175건으로 전 분기 대비 33.7% 늘었고, 거래금액도 42% 증가한 3조7010억원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128.2%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동작구와 강남구도 80% 이상 늘었다. 반면 동대문구(-36.3%), 중구(-15%) 등 일부 지역은 감소했다. 임대차 거래는 3만1765건으로 전 분기 대비 6.5% 줄었고, 전세·월세 모두 감소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3.1%로, 강서구가 73.9%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는 43.3%로 가장 낮았다. [미니해설] 서울 연립·다세대 시장 양극화…매매 '활기' 속 임대차 '위축'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매매시장은 거래량과 금액 모두 크게 늘며 활기를 띠었지만,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 거래 모두 줄어들며 위축된 양상이다. 매매시장 뚜렷한 회복세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9175건으로 전 분기보다 33.7%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42% 늘어난 3조7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거래금액은 무려 53.6%나 뛰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128.2%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동작구(82.6%), 강남구(81.1%), 광진구(61.4%), 성동구(59.3%) 등 주요 지역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다만 동대문구(-36.3%), 중구(-15%), 노원구(-5.1%), 강동구(-3.6%) 등 4개 구에서는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동작구가 85.7% 늘어 가장 두드러졌고, 용산구(72.4%), 강남구(67.8%), 양천구(65.8%)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동대문구(-25.1%), 노원구(-10.9%), 중구(-10.8%)는 거래금액이 줄었다. 매매시장 활성도를 보여주는 거래회전율에서는 동작구가 1.62%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46%), 용산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임대차 시장은 위축 같은 기간 임대차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2분기 임대차 거래량은 3만1765건으로 전 분기 대비 6.5% 감소했다. 전세(1만3425건)는 1.5% 줄었고, 월세(1만8340건)는 9.9% 줄며 감소 폭이 더 컸다. 특히 월세 비중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57.7%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월세 유형별로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에 해당하는 '준월세'가 54.1%로 가장 많았고, 준전세가 36.1%, 순수월세는 9.8%였다.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송파구(1428건)였고, 마포구·광진구·서초구·강서구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량도 송파구가 28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서구,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순으로 많았다. 전세가율 서남권 높고 도심권 낮아 6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전세가율은 63.1%였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73.9%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73.5%), 관악구(72%) 등 서남권에서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반대로 용산구(43.3%), 마포구(53.6%), 성동구(54.7%), 서초구(56.3%)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서남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임대 수요가 높은 반면, 도심과 강남권은 매매가격이 높아 전세가율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해석 이번 통계는 연립·다세대 시장이 매매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 일부 지역 개발 호재 등이 매매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월세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전세·월세 모두 줄어든 것은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임차인의 신중한 태도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서민과 젊은층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이다. 이번 통계는 이들 계층의 주거 선택 변화와 수도권 주택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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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33.7%↑⋯임대차는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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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콜럼버스시, 기아·현대차 상대 집단소송 본격화
- 미국 오하이오주 콜럼버스시가 기아와 현대차 미국 법인을 상대로 제기한 차량 도난 관련 소송이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19일(현지시간) 지역 매체 nbc4i.com에 따르면 2023년 제기된 이 소송은 차량 보안장치가 미흡해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에 근거한 것으로, 최근 미 제9연방항소법원에서 기각 위기를 넘기고 절차가 이어지게 됐다. 법률 전문 매체 해리스마틴(HarrisMartin)에 따르면 기아 아메리카와 현대자동차 아메리카는 캘리포니아 법원에 전원합의체 심리를 요청했으나, 지난 8월 1일 항소법원이 이를 만장일치로 기각했다. 이로써 콜럼버스를 비롯한 주요 도시들이 제기한 제조사 과실 책임 소송은 계속된다. 콜럼버스시는 2023년 2월 최초로 제기된 소송에서 '특정 기아·현대차 모델이 업계 표준 도난 방지 장치인 엔진 이모빌라이저(engine immobilizer)를 갖추지 않아 도난 급증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이 장치는 정품 키 없이 시동을 걸거나 점화 시스템을 우회할 경우 엔진 제어를 차단하는 기술이다. 잭 클라인 콜럼버스시 법무국장은 당시 성명을 통해 "도난 사건 증가로 경찰력과 예산이 소모되고 있으며, 이는 납세자 부담으로 이어진다"며 "제조사가 소비자를 기만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시 당국은 이른바 '기아 보이즈(Kia Boyz)'라 불리는 청소년 집단이 소셜미디어에 도난 행위를 올리며 범죄가 확산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1세 아동이 기아차와 현대차를 잇달아 훔친 혐의로 체포된 사례도 포함됐다. 소장에는 인명 피해 사례도 담겼다. 2024년 오하이오주에서 도난 차량 추돌 사고로 14세 청소년 2명이 사망하고 또 다른 1명이 중상을 입은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후 2023년 8월 기아와 현대차는 해당 모델에 대한 무료 소프트웨어 보안 패치를 제공했고, 전국적으로 도난 증가세가 진정되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미국 보험범죄국(NICB)은 2024년에도 현대 엘란트라, 기아 차량 일부 모델이 오하이오주에서 도난 상위권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또한 별도의 집단소송에서는 양사가 2023년 5월 약 2억 달러(약 2700억 원)를 배상하는 합의안을 발표했다. 이는 보험 미보상 피해, 자기부담금, 보험료 인상분 등을 보상하는 조건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소송이 단순한 제조물 책임을 넘어 자동차 보안 기술, 소비자 신뢰, 보험·사법 시스템 전반에 걸친 선례를 남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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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콜럼버스시, 기아·현대차 상대 집단소송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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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 영국에서 최상위 부유층의 이탈 현상이 가속화하는 가운데, '해운왕'으로 불리는 노르웨이 출신 억만장자 존 프레드릭센(81)이 런던의 상징적 저택을 매물로 내놓으며 영국 탈출 대열에 합류했다. 영국 내 9위 부호인 그가 경제 정책을 공개적으로 비판한 직후의 행보여서 그 파장에 관심이 쏠린다.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프레드릭센은 런던 첼시의 저택 '올드 렉토리(The Old Rectory)'를 외부에 알리지 않고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그는 이미 저택에서 일하던 직원 10여 명을 모두 해고했고, 소유한 해운 회사 시탱커스 매니지먼트(Seatankers Management)의 런던 본사도 올해 초 문을 닫는 등 영국 사업을 순차적으로 정리해왔다.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300년 역사를 지닌 조지 왕조 양식 건축물로, 런던에서도 손꼽히는 고급 주택이다. 추정 가치는 약 2억 5000만 파운드(약 5000억 원)에 이르며, 이번 거래는 영국 주택 거래 사상 최고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매각은 부동산 시장에 공개하지 않는 '오프 마켓' 방식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이미 일부 구매 희망자에게 비공식적으로 집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레드릭센의 이번 결정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그는 지난 6월 노르웨이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영국의 비거주자 세금 우대 폐지를 강하게 비판하고 아랍에미리트(UAE)로 이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은 지옥으로 떨어졌다"고 말하며 "서구 전역이 쇠퇴하고 있다"고 덧붙여, 노르웨이마저 피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세금 무서워"…가속화되는 '엑소더스' 실제로 영국은 부유층이 빠져나가는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투자 이민 컨설팅 회사 헨리 앤 파트너스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이미 백만장자 1만800명이 영국을 떠났고, 올해에는 약 1만6500명이 더 해외로 나갈 전망이다. 이 때문에 약 660억 파운드에 이르는 투자 자본이 영국 밖으로 빠져나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상속세 인상과 사립학교 수업료 부가세 부과 같은 세금 제도 개편이 고액 자산가들에게 영국의 매력을 잃게 만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영국을 떠난 억만장자는 투자가 크리스티안 앙거마이어, 아스톤 빌라 FC의 나세프 사위리스 구단주 등이 있다. 이들의 주요 행선지로는 UAE가 꼽힌다. 올해에만 백만장자 약 9800명이 UAE로 이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들의 총자산은 630억 달러(약 9조 2400억 엔)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5000억 원 저택 '올드 렉토리'는 어떤 곳? 한편, 이번에 매물로 나온 '올드 렉토리'는 역사와 가치로도 이름나 있다. 1720년대 첼시 교구 교회의 목사관으로 지었고, 1995년에는 그리스의 해운왕 테오도로스 앙겔로풀로스가 사들였다. 프레드릭센은 2001년 3700만 파운드에 이 저택을 손에 넣었으며, 런던에 있는 개인 주택 가운데 가장 큰 규모에 속하는 2에이커(약 8093㎡, 약 2448평)의 한적한 정원과 침실 10개짜리 스위트룸과 넓은 연회장, 수영장과 테니스 코트 등을 갖추고 있다. 2004년에는 첼시 FC의 전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1억 파운드를 제안했지만 거절한 일화도 유명하다. 키프로스 국적인 프레드릭센은 순자산 173억 달러(약 2조 5,000억 원)를 가진 세계 136위 부자다. 석유와 해운업으로 부를 쌓았고, 유조선, 건화물선, LNG 운반선 같은 거대 선단을 이끈다. 그가 이룬 해운 제국은 앞으로 쌍둥이 딸 세실리에와 카트리네가 물려받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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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영국, 부유층 '엑소더스' 현실로⋯'해운왕'도 5000억 저택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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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도난 차량 사고로 4세 아들 잃은 유족, 기아차에 1,500만 달러 소송 제기
- 미국 오하이오주 컬럼버스에서 4세 소년이 스틸된 기아 차량에 치여 숨진 사고와 관련해, 사고 유가족이 기아(Kia) 본사를 상대로 1500만 달러(약 207억 원) 이상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2일(현지시간) 지역 언론 콜롬비아 디스패치(The Columbus Dispatch)에 따르면, 소송은 기아가 차량 설계 결함으로 인해 스티어링 휠이 잠금장치에 쉽게 걸려 잠길 수 있다는 점을 사전에 인지했음에도 적절한 경고와 수정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사고는 2023년 7월 22일, 콜럼버스 시내 그린우드 빌리지 아파트 단지 내 놀이터에서 발생했다. 당시 4세 소년 요니스 카비로 세이드(Yonis Kabiro Said) 군은 어머니와 놀던 중, 도난된 기아 쏘울(Kia Soul) 차량에 치여 중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차량은 같은 날 오전 도난 신고된 상태였으며, 경찰은 추격은 하지 않은 채 해당 차량을 추적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사건 당시 운전자였던 26세의 타이렐 슈트(Tyrell Shute)는 제한 속도 시속 5마일(약 8km)을 훨씬 웃도는 40마일(약 64km)의 속도로 보도를 넘어 잔디밭으로 진입했고, 요니스 군을 들이받은 뒤 현장을 벗어났다. 그는 잠시 휴대전화를 찾기 위해 현장에 재차 모습을 드러냈으나, 이후 도보로 도주했다. 슈트는 법정에서 유죄 판결을 받아 현재 최대 19.5년형의 징역형을 복역 중이다. 이에 요니스 군의 유족은 지난 7월 21일, 콜럼버스 연방지방법원에 과실치사 및 제조물 책임을 근거로 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원고 측 법률대리인은 소장에서 "자동차 도난을 막는 것은 단지 재산보호의 문제를 넘어, 공공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기아는 연방 안전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도난방지 시스템을 방치했고, 이는 명백한 제조사의 책임 회피"라고 주장했다. 소송에 따르면, 문제의 기아 차량은 ▲엔진 이모빌라이저 미탑재 ▲USB 연결만으로 시동이 가능하도록 허술한 점화장치 ▲스티어링 칼럼 설계 결함 등 여러 방면에서 도난에 취약한 구조였으며, 이는 미국이 아닌 유럽과 캐나다에 판매되는 동일 모델에는 적용되지 않은 사양이라고 밝혔다. 특히 '기아 챌린지(Kia Challenge)'로 불리는 틱톡 기반의 바이럴 영상 문화가 10대들 사이에 확산되며, 차량을 훔쳐 난폭 운전 후 버리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도 소장에 포함됐다. 유족 측은 "기아의 안전불감증이 단순한 도난을 넘어 인명 피해로 이어졌다"며 "사망 사고의 구조적 원인을 외면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콜럼버스 경찰 자료에 따르면, 2021~2023년 사이 시내 전체 차량 절도 사건의 절반 이상이 기아 및 현대차에서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콜럼버스를 포함한 미국 내 여러 도시들이 기아와 현대를 상대로 집단 소송을 제기한 상태이며, 이 가운데 콜럼버스 시의 소송은 캘리포니아 연방지방법원으로 이관돼 계류 중이다. 앞서 2024년 2월에는 또 다른 피해자인 매튜 모시(Matthew Moshi) 씨 유족이 유사한 사망 사고로 기아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으나, 당시 연방법원은 "차량 절도 후 운전자의 행위에 대해 제조사의 책임을 묻기는 어렵다"며 기각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소송은 도난에 취약한 차량 구조와 이로 인한 제3자의 사망 간 인과관계를 놓고, 미국 법원이 제조사의 책임 범위를 어디까지 인정할지에 따라 기아차의 글로벌 법적 리스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나아가,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의 설계책임, 소비자 안전 의무, 디지털 보안 장치 적용 범위를 둘러싼 새로운 법리 정립이 이뤄질 수 있는 계기로도 평가된다. 기아차 측은 이번 소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법적 대응 여부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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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도난 차량 사고로 4세 아들 잃은 유족, 기아차에 1,500만 달러 소송 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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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
-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체결된 빌라 전세 거래 4건 중 1건이 '역전세'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에 따르면, 올해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7547건 중 24.6%(1,857건)가 전세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로 조사됐다. 역전세 평균 보증금 차이는 423만원이었으며, 자치구 중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 하락으로 가장 컸다. 역전세 비중도 강서구가 54%로 최다였으며, 금천(45%), 구로(43%) 등이 뒤를 이었다. 전세가가 오른 지역은 성동(4.8%), 용산(4.6%) 등이었다. [미니해설] 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 ‘역전세’…강서구 보증금 500만원 급락 서울 빌라 전세 시장에서 역전세 현상이 여전히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거래된 전세 계약 4건 중 1건은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아진 역전세 거래로 확인됐다. 특히 강서구와 금천구 등 서남권 지역을 중심으로 보증금 하락 폭이 두드러졌다. 부동산 정보 플랫폼 '다방'이 19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4년 1∼5월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 전세 거래 중 동일 주소지·면적에서 이뤄진 총 7,547건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4.6%인 1,857건이 역전세 거래로 분류됐다. 역전세는 신규 전세계약 시 보증금이 이전 계약보다 낮게 형성되는 경우를 말한다. 시장 전반의 전세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으로, 임대인에게는 보증금 반환 부담이 커지고 세입자 역시 보증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올해 서울 연립·다세대 전세 역전세 거래의 평균 보증금 하락폭은 423만원으로 나타났다. 자치구별로는 강서구가 평균 497만원으로 가장 큰 하락폭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강서구의 평균 전세보증금은 1억9044만원이었으나, 올해는 1억8548만원으로 낮아졌다. 이어 금천구는 436만원(-2.2%), 구로구 269만원(-1.6%), 강북구 225만원(-1.4%), 도봉구 208만원(-1.2%), 양천구 146만원(-0.8%) 순으로 하락폭이 컸다. 이들 6개 자치구 외에 나머지 19개 자치구에서는 전세 보증금이 오히려 상승했다. 보증금 상승률이 가장 높았던 곳은 성동구로, 평균 4.8% 상승했다. 이어 용산(4.6%), 송파·종로(3.1%), 마포(2.9%) 순으로 상승 폭이 컸다. 이는 대체로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지역이거나 신규 개발 기대감이 반영된 곳이다. 역전세 거래 비중에서도 강서구가 54%로 가장 높아, 절반 이상의 거래가 이전보다 낮은 보증금으로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천(45%), 구로(43%), 도봉(42%), 양천(39%), 은평(33%), 강북(32%) 등도 역전세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역전세 비율이 낮은 지역은 광진·서초(각 18%), 마포(16%), 성동·송파(각 15%), 용산(7%) 등 6곳으로 조사됐다. 주거 선호도가 높고 전세 수요가 안정적인 지역에서는 역전세 발생률이 낮은 셈이다. 서울 전체적으로 보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 같은 기간(46%)보다는 21.4%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전히 4건 중 1건 수준에 달해 시장의 구조적인 불균형을 보여주고 있다. 다방 관계자는 “올해 역전세 거래 비율은 지난해보다 줄었지만 지역별 편차가 크고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절반 이상이 역전세”라며 “전세 시장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만큼, 지역별 흐름을 면밀히 분석하고 보증금 반환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전세 수요가 정체되고, 금리 부담으로 월세 선호가 늘어나면서 전세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여기에 깡통전세 우려까지 겹치면서 역전세는 향후에도 일정 부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도권 외곽과 다세대·연립주택 밀집 지역에서 더욱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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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빌라, 전세 4건 중 1건은 역전세⋯강서·금천구 타격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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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 애플이 올해 출시하는 신형 아이폰 시리즈의 가격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은 애플이 오는 9월 출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아이폰17 시리즈에 새로운 기능 추가 및 디자인 변경을 추진하면서 가격도 인상을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이폰의 가격 인상은 달러 기준으로는 2022년 이후 3년 만이 된다. 현재 아이폰 기본 모델은 799달러(128GB)부터, 고급 모델인 프로맥스는 1199달러(256GB)부터 시작된다. 가격 인상 폭과 추가되는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새로운 아이폰에 탑재되는 새 운영체제의 디자인은 전반적인 변경이 예상되고 있다. 또 새로운 라인업에는 미국에서 899달러에 판매되는 현재 아이폰16 플러스(Plus)를 대체할 더 얇은 모델이 포함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중국에서 수입되는 아이폰은 지난달 11일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제외 품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는 여전히 적용받고 있다. 이에 공급업체로부터 추가적인 비용 절감을 통해서 대(對)중국 관세 비용을 충당하기 쉽지 않아 가격 인상이 없다면 애플의 마진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팀 쿡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일 분기 실적 발표 당시 현재 관세로 인해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그 이후에는 더 많은 비용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애플이 가격을 올리더라도 미국의 관세 영향에 따른 것이라는 점은 경계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밝혔다. 지난달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일부 상품 가격에 관세로 추가된 금액을 표시하는 방안을 검토했다가 백악관으로부터 "적대적이고 정치적인 행위"라며 질타를 받았고 이에 이를 백지화했다. 애플은 아이폰 생산을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다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상당 부분은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다. 테크 연구 기업 테크인사이트 분석가 아빌라시 쿠마르에 따르면 인도는 작년 전 세계 아이폰 출하량의 약 13∼14%를 차지했으며, 올해는 두 배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미국과 인도의 수요를 따르기에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 그는 "2026년 말이나 2027년 초까지 인도 공장이 미국과 인도의 아이폰 수요를 모두 충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낙관하지만, 부품 조달에는 여전히 중국이 중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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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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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관세부과 영향 아이폰 가격인상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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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 차량 도난 급감…도난 방지 조치 효과
- 미국에서 차량 도난율이 가장 높은 브랜드로 꼽히며 곤욕을 치렀던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효과적인 도난 방지 조치를 시행한 결과, 도난율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비영리단체 전미보험범죄사무소(NICB)의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는 지난해 도난 차량 순위 상위 5개 모델에 포함됐으나, 전체 도난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7.5% 감소했다. 로이터통신이 19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2023년 도난율 1위 모델은 현대차 엘란트라였으며, 2위는 현대차 쏘나타, 5위는 기아 옵티마가 차지했다. 3위와 4위에는 각각 쉐보레 실버라도 1500과 혼다 어코드가 이름을 올렸다. 한국 브랜드 차량의 도난이 줄어들면서 2024년 미국 전역의 차량 도난 건수도 전년 대비 16.6% 감소한 85만 708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40년 만에 가장 큰 감소 폭이다. 2023년에는 차량 도난이 102만 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바 있다. 현대차와 기아는 2021년과 2023년에도 도난 차량 순위에서 1위를 차지하며 '보안 취약'이라는 오명을 썼다. 특히 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모델이 많아 차량 절도가 급증했고, 일부 지역에서는 도난 범죄가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과거 현대차와 기아의 저가형 모델에는 이모빌라이저가 장착되지 않아 도난에 취약했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 키에 내장된 특수 암호 칩을 활용해, 동일한 코드가 감지되지 않으면 시동이 걸리지 않도록 설계된 보안 장치다. 이에 따라 현대차 미주법인은 무료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점화 실린더 보호 장치, 환급 프로그램 등을 시행하며 도난 방지 대책을 강화했다. 현재 취약 모델 차량의 68%가 이미 해당 보안 업데이트를 적용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차량 및 부품 가격 하락으로 인해 범죄자들의 경제적 실익이 감소한 점도 도난율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코넬대학교 아트 휘튼 교수는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공급망 문제가 발생하면서 차량 및 부품 가격이 급등해 차량 절도가 증가했으나, 이후 수급이 안정되면서 차량 도난의 경제적 유인이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지역별로는 워싱턴주, 네바다주, 네브래스카주, 오리건주, 콜로라도주 등에서 차량 도난 건수가 크게 줄었다. 한편, 미국 수도 워싱턴 D.C.의 차량 절도율은 전년 대비 18% 감소했으나, 여전히 인구 10만 명당 842건으로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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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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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미국 차량 도난 급감…도난 방지 조치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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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5)]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7번째 '백화 현상'으로 붕괴 위기
-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에서 기록적인 해수 온도 상승으로 인해 산호 백화 현상이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호주 과학자들로 구성된 연구팀은 지난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남부 지역에서 발생한 대규모 백화 현상으로 인해 조사 대상 산호의 50% 이상이 폐사했다고 밝혔다. 해당 내용에 대해서는 CNN과 가디언 등 주요 외신들이 심도 있게 다루었다. 세계 경제 포럼에 따르면 산호초는 연간 9조 9000억 달러(약 1경 4170조 8600억 원) 규모의 생계 서비스를 제공한다. 종종 자연계의 '수중 도시'로 불리는 산호초는 약 5억년 동안 존재해온 생태계다. 산호초는 전세계적으로 약 10억 명의 사람들의 생계에 필수적이며 세계 경제 산출의 상당 부분을 맡고 있다. 또한 산호초는 해양 생물 다양성의 25%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는 네 번째 대규모 백화 현상을 겪고 있으며, 지난 10년 동안 세 번째의 백화 현상을 경험했다 또한 전 세계 산호초의 약 80%가 열 스트레스로 인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세계경제포럼은 짚었다. 2024년, 기록적인 폭염과 엘니뇨 현상으로 산호 백화 심화 2024년,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기록적인 폭염을 겪으며 해수 온도가 급상승하여 7번째 대규모 백화 현상을 맞았다. 해수 온도 상승은 산호에 스트레스를 유발하여 조직에서 조류를 방출시키고 색을 잃게 만드는 백화 현상을 일으킨다. 이러한 현상의 주요 원인은 지구 온난화를 가속화하는 화석 연료의 사용이며, 엘니뇨 현상 또한 해수 온도를 높여 산호 백화를 심화시켰다. 산호 군락 붕괴 시작 및 질병 감염 확인 시드니 대학교 연구팀은 지난해 2월 초 폭염이 절정에 달했을 때부터 5개월 동안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의 원트리 섬에서 462개의 산호 군락을 추적 조사했다. '림놀로지와 해양학 편지(Limnology and Oceanography Letters)'에 발표된 동료 심사 연구에 따르면 5월까지 370개의 산호 군락에서 백화 현상이 나타났고, 7월까지 백화된 산호의 52%가 폐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일부 산호 종은 95%의 사망률을 보였으며, 연구팀은 죽은 산호 골격이 암초에서 분리되어 잔해로 변하는 '군락 붕괴'가 시작되는 것을 관찰했다. 또한, '고니오포라'라는 산호 종은 산호 조직을 침범하여 죽음에 이르게 하는 '흑색 띠 병'에 감염됐다. 과학자들, 기후 변화 대응 위한 긴급 조치 촉구 연구를 이끈 마리아 번 시드니 대학교 생명환경과학대학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는 생물 다양성의 보고일 뿐만 아니라 식량 안보와 해안 보호에도 중요한 산호초를 보호하기 위한 긴급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번 교수는 연구 지역이 해안에서 멀리 떨어져 있고 채굴 활동이나 관광으로부터 자유로운 보호 구역임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백화 현상을 피할 수 없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어 "대규모 백화 현상이 2년마다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기후 목표 달성과 탄소 배출 감축을 위한 긴급한 전 세계적 조치의 필요성을 강조한다"고 덧붙였다.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잦은 백화 현상으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는 약 34만 5000㎢(남한 면적의 약 3.45배)에 달하는 세계 최대의 산호초로, 1500종 이상의 어류와 411종의 경산호가 서식하고 있다. 이는 매년 관광을 통해 호주 경제에 수십억 달러를 기여하며, 호주와 세계의 가장 위대한 자연 wonders 중 하나로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홍보되고 있다. 그러나 1998년, 2002년, 2016년, 2017년, 2020년, 2022년에 이어 2024년까지 잦은 백화 현상이 발생하면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해 있다. 특히 2022년에는 냉각 효과를 가진 라니냐 현상 기간에도 백화 현상이 발생하여 우려를 더했다. "산호초 보호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관리 개입 필요성" 강조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생태학과 보존을 넘어 어업, 관광 및 해안 보호를 위해 산호초에 의존하는 지역 사회에도 영향을 미치는 만큼 정책 입안자와 환경 보호 활동가들에게 경종을 울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나 빌라 콘세호 시드니 대학교 지구과학대학 교수는 "산호초의 회복력이 전례 없는 시험대에 올랐으며, 기후 변화에 대한 저항력을 높이는 전략을 우선시해야 한다"며 "이러한 생태계를 보호하기 위한 즉각적이고 효과적인 관리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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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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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15)]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7번째 '백화 현상'으로 붕괴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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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레이든턴, 현대·기아차 도난 급증⋯'기아 챌린지' 영향
-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현대와 기아 차량의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고 폭스13뉴스가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레이든턴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현대·기아차 도난 12건과 함께 도난 시도 14건이 발생했다. 최근에는 10대 청소년 4명이 기아와 현대 차량을 훔치고 세 번째 차량을 훔치려다 실패해 체포됐다. 경찰은 이러한 도난 사건이 소셜 미디어에서 유행하는 '기아 챌린지'와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아 챌린지'는 젊은 층 사이에서 현대·기라차를 훔치는 방법을 공유하며 확산되고 있는 범죄다. 특히 이모빌라이저(도난 방지 장치)가 없는 구형 모델이 ㄷ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브레이든턴 경찰은 차량 소유자들이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도난 방지 장치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 [미니해설] '기아 챌린지' 확산, 현대·기아차 도난 급증⋯원인과 대책은? 최근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와 기아 차량의 도난 사건이 급증하고 있다.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서 발생한 도난 사건들은 이러한 전국적인 현상의 일부다. 지난 8월 이후 브레이든턴에서만 12건의 도난과 14건의 도난 시도가 보고됐다. 이러한 도난 사건의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특히 틱톡에서 확산된 '기아 챌린지'다. '기아 챌린지'는 젊은 층 사이에서 현대·기아차를 손쉽게 훔치는 방법을 공유하며 범죄를 부추기고 있다. 이들은 주로 USB 케이블을 이용해 차량의 시동 장치를 조작하는 방법으로 차량을 훔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1년부터 2021년 사이에 생산된 현대와 기아 일부 차량이 도난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해당 차량에 이모빌라이저(도난 방지 장치)가 장착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모빌라이저는 차량의 컴퓨터 칩과 키의 칩이 상호 통신해 정품 키인지 확인하는 장치로, 도난 방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대부분의 다른 브랜드 차량에는 동일 연식에도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있다. 브레이든턴 경찰서의 메러디스 센슐로 대변인은 "'기아 챌린지'라는 소셜 미디어 브랜드가 몇년 전부터 유행하고 있다"며 "젊은 층이 이러한 종류의 차량을 훔치거나 훔치려고 시도하는 모습이 보인다. 새로운 사람들이 이 챌린지를 접하고 직접 시도해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에 대응해 현대차와 기아는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일부 모델에는 시동 차단 장치를 무료로 설치하고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도 배포하는 등 도난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현대차 미국법인은 "고객의 안전과 차량 보안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며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도난 방지 기능을 강화하고,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 미국법인 또한 "피해 고객에게 무료로 스티어링 휠 잠금 장치를 제공하고 있으며, 도난 방지 장치 설치를 지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여전히 업그레이드를 받지 않은 차량이 많아 도난 위험이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차량 소유자들에게 도난 방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와 추가적인 보안 장치 설치를 권장한다. 특히 취약한 모델의 소유자들은 빠른 시일 내에 이러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또한 주차 시 밝고 사람이 많은 장소를 선택하고 차량 내부에 귀중품을 두지 않는 등 기본적인 예방 수칙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이러한 도난 사건의 증가는 단순한 재산 피해를 넘어 사회적 문제로 이어지고 있다. 제조사와 소비자, 그리고 법 집행 기관이 함께 협력해 효과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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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브레이든턴, 현대·기아차 도난 급증⋯'기아 챌린지'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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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3개월 연속 감소⋯악성미분양 4년3개월만 최대
- 대출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며 서울 아파트 거래가 3개월 연속 줄었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가 움츠러든 사이 지방 거래는 한 달 새 24% 증가했다. 악성 미분양은 인천을 중심으로 한 달 새 1천가구 이상 늘어났다. 29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10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4000가구로 전월보다 19.2% 감소했다. 이는 올해 4월(4840건)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적은 거래량이다. 서울 아파트 매매는 지난해 12월 1790건에서 올해 7월 9518건으로 7개월 연속 증가했고, 이와 함께 집값도 들썩였다. 그러나 정부의 대출 규제가 본격화된 8월부터 7609건으로 꺾이기 시작해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2단계 적용이 시작된 9월에는 4951건으로 떨어졌다.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주택 거래량이 10월 2만511건으로 3.2% 줄었지만, 디딤돌대출 한도 축소 등의 대출 규제를 덜 받는 지방의 거래량은 증가했다. 지난달 지방 주택 매매 거래는 3만1568가구로 전월보다 24.1% 늘었다. 이에 힘입어 10월 전국 주택 매매 거래량(5만6579건)은 전월 대비 10.4% 증가했다. 지난달 전국 주택 전월세 거래량(신고일 기준)은 21만1218건으로, 전월보다 11.1% 증가했다.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는 0.4% 늘어난 수치다. 전세 거래량이 전월보다 12.1% 늘었고, 월세 거래량은 10.3% 증가했다. 올해 1∼10월 전월세 거래에서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7.3%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4%포인트 늘었다. 지방 주택 거래가 증가한 가운데 미분양도 지방을 위주로 일부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10월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6만5836가구로 전월보다 1.4%(940가구) 줄었다. 미분양은 지난 7월부터 넉 달 연속 감소했다. 수도권 미분양(1만3948가구)이 0.4% 증가했지만, 지방(5만1888가구)은 1.9% 감소했다. 다만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되는 준공 후 미분양은 계속해서 늘고 있다. 10월 말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1만8307가구로, 한 달 새 1045가구(6.1%) 증가했다. 이런 규모는 2020년 7월(1만8560가구) 이후 4년 3개월 만에 가장 많은 것이다. 증가한 준공 후 미분양 대부분은 인천에서 나왔다. 인천 악성 미분양은 9월 555가구에서 10월 1547가구로 한 달 새 2.8배가 됐다. 전국에서 전남의 악성 미분양이 2480가구로 가장 많았고, 경기(1773가구)와 부산(1744가구)이 뒤를 이었다. 올해는 착공, 분양을 중심으로 주택 공급이 회복세를 나타ㅈ내지만, 인허가는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주택 인허가 물량은 지난달 2만613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9% 늘었다. 그러나 올해 들어 10월까지 누계로 집계한 인허가는 24만4777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19.1% 감소했다. 빌라 등 비아파트 인허가는 30.0%, 아파트는 17.3% 각각 줄었다. 주택 착공은 지난달 2만4170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2% 증가했다. 1∼10월 누계 착공은 21만8177가구로 34.0% 늘었다. 수도권 누계 착공은 48.6%, 지방은 18.5%씩 증가했다. 아파트 누계 착공은 18만967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9.7% 증가했지만, 비아파트는 21.2% 줄었다. 10월 분양(승인 기준)은 2만41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8.9% 줄었다. 누계 기준으로는 18만237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8.3% 증가했다. 10월 준공은 3만1854가구로 작년 같은 달보다 25.0% 감소했다. 누계 기준으로는 36만1527가구로 작년보다 4.3% 늘었다. 누계 기준 수도권 준공은 13.5% 감소했으나 지방 준공은 24.8% 증가했다. 아파트의 경우 누계 준공은 12.3% 늘었고, 비아파트는 37.1%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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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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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3개월 연속 감소⋯악성미분양 4년3개월만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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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대출, 수도권 아파트 대상 한도 축소⋯"주택시장 안정화 도모"
-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및 가계부채 관리 강화를 목표로 12월부터 디딤돌대출의 수도권 아파트 대상 한도를 축소한다고 발표했다. 디딤돌대출은 정부가 집을 사려는 사람들에게 싼이자로 돈을 빌려주는 제도를 말한다. 국토교통부는 6일, 주택도시기금의 지속가능성 제고와 주택시장 안정화를 위해 '디딤돌대출 맞춤형 관리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다음 달 2일부터 수도권 아파트를 대상으로 디딤돌대출 한도가 축소될 예정이다. 당초 정부는 디딤돌대출 한도를 급격히 축소하려 했으나, 실수요자들의 반발과 혼란을 고려하여 한도 축소 대상을 수도권 아파트로 한정하고 한 달간의 유예 기간을 두기로 결정했다. 이번 조치로 수도권 아파트에 대한 '방 공제' 면제 혜택이 중단되며, 신규 아파트 입주자들이 활용하는 잔금대출(후취담보대출) 또한 중단된다. 다만, 지방 아파트 및 전국의 빌라 등 비(非)아파트는 기존 요건대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국토교통부는 이번 조치가 "실수요자의 불편을 최소화하면서 지역별·주택 유형별 주택시장 상황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방 공제' 면제는 원래 세입자(소액 임차인)가 있는 집을 살 때,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돈(최우선변제금)을 빼고 대출을 해줘야 하는데, 주택금융공사 보증에 가입할 경우 대출금에 포함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최소한의 돈(최우선변제금)이 서울은 5500만원, 경기·인천은 4800만원 정도 되는데, '방 공제' 면제가 없어지면 그만큼 대출을 덜 받게 된다. 그로인해 수도권 아파트는 최대 5000만원 정도 대출 한도가 줄어들 수 있다. 예를 들어, 경기도에서 5억원짜리 아파트를 산다고 하면, 지금은 집값의 70%인 3억 5000만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다음 달부터는 세입자 보호를 위해 4800만원을 빼고, 3억 200만원까지만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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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딤돌대출, 수도권 아파트 대상 한도 축소⋯"주택시장 안정화 도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