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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매파적 동결' 소화하며 3980선 안착⋯외국인 'Buy Korea' 재개
- 27일 코스피가 5거래일 만에 장중 '꿈의 4,000선을 터치했으나, 안착에는 실패하며 3,980선에서 숨을 골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이라는 통화정책 변수 속에서도, 미국발 기술주 훈풍에 힘입어 돌아온 외국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가 지수를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6.04포인트(0.66%) 상승한 3,986.91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거침없는 상승세로 4,023.42까지 치솟으며 역사적인 4,000시대 개막을 알리는 듯했다. 하지만 오후 들어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동결(연 2.50%) 결정이 시장에 소화되고, 고점을 인식한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매물이 6,000억 원 넘게 쏟아지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수급 주체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22억 원, 4,73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의 하단을 단단히 받쳤다. 외국인들은 지난 2거래일간의 관망세를 끝내고 다시 '사자'로 돌아섰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31%) 오른 880.06으로 마감하며 온기를 나눴다. 시장을 주도한 것은 '엔비디아의 친구들'이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AI 관련주가 반등하자 SK하이닉스는 3.82% 급등한 54만4000원에 마감했고, 삼성전자도 0.68% 오르며 힘을 보탰다. 반면, 2차전지 소재주인 에코프로비엠(-2.00%)과 에코프로(-1.92%)는 약세를 면치 못하며 희비가 엇갈렸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0.7원 내린 1464.9원을 기록했다. 한은의 동결 결정이 환율 방어 기제로 작용하며 외환시장의 불확실성을 잠재웠다는 평가다. [미니해설] 4000선 앞둔 '현명한 후퇴'…시장은 왜 '금리 인하'보다 '동결'을 반겼나 한국 증시에서 4,000선은 코스피에 여전히 높은 성벽이었다. 27일 코스피는 장중 4,000 고지를 밟았지만, 결국 3,980선으로 밀려났다. 표면적으로는 개인들의 차익 실현 욕구가 거셌지만, 그 이면에는 '한국은행의 꼿꼿한 동결'과 '미국발 AI 훈풍'이라는 두 재료를 놓고 저울질하는 메이저 투자자들의 치열한 셈법이 작동했다. '매파적 한은'이 역설적으로 외국인을 불렀다 이날 한국은행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묶었다. 단순 동결이 아니었다. 향후 인하 가능성만 열어두는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스탠스였다. 보통 중앙은행이 돈줄을 죄면 증시는 파랗게 질리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날 시장은 달랐다. 오히려 '환율 안정'이라는 불확실성 해소에 베팅했다. 만약 한은이 경기 부양을 이유로 금리를 덜컥 내렸다면 어떻게 됐을까. 한미 금리차 확대를 우려한 외국인 자금이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환율은 1,470원대로 치솟았을 공산이 크다. 외국인은 '금리 인하라는 당근'보다 '환율 안정이라는 토대'를 선택했다. 실제로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과 12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에 미 달러화 대비 원화(원·달러) 환율이 안정을 찾으며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는 환율 리스크가 제거되자 외국인이 한국 주식을 담을 명분이 생겼음을 의미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 또한 "한국은행의 매파적 결정이 단기적으로는 성장 촉진 기대를 낮출 수 있지만, 중장기적인 한국 경제 펀더멘털과 기업의 이익성장이 견조하다면 환율 안정과 함께 외국인 수급에 우호적일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지금 우리 증시의 아킬레스건은 금리가 아니라 '환율'이다. AI만 '편애'하는 시장…잔인한 차별화 장세 지수는 4,000선 턱밑까지 갔지만, 모두가 웃은 건 아니다. 이날 시장은 '가는 놈만 가는' 차별화 장세의 끝을 보여줬다. 유동성이 넘쳐나서 모든 주식이 오르는 '물 들어오는 장'이 아니라, 확실한 성장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만 돈이 몰리는 '빨대 꽂는 장'이다. SK하이닉스가 4% 가까이 급등하고 구글 TPU 관련주인 이수페타시스가 3% 넘게 오른 것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경민 연구원의 "특히 구글과의 경쟁 우려로 하락했던 엔비디아 진영의 반도체 기업 주가가 반등하면서 SK하이닉스의 주가가 회복세를 보였다"는 분석처럼, 우리 증시는 철저히 미국 AI 빅테크의 밸류체인에 종속되어 움직이고 있다. 반면 펩트론(-2.51%), 에코프로비엠(-1.67%) 등 바이오와 2차전지 일부 종목의 소외는 뼈아프다. 4000 시대로 가기 위해서는 반도체라는 '외발 엔진'만으로는 역부족이다. 후속 주도주의 등장이 절실한 시점이다. 12월, '진짜 승부'는 실적과 FOMC에 달렸다 이제 숨 고르기는 끝났다. 3,980선 방어에 성공한 코스피가 다시 4,000을 뚫기 위해선 외국인의 '단타'가 아닌 '추세적 매수'가 필요하다. 이재원 연구원은 "외국인 투자자 복귀가 장기화할지 확인해야 한다"며 "12월에 나오는 미국 브로드컴 실적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향후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브로드컴 실적은 AI 수요가 꺾이지 않았음을 증명해야 하고, FOMC는 내년도 유동성 환경을 보장해줘야 한다. 여기에 "정부의 확장적 재정정책, 자본시장 선진화 등 행정부의 정책 방향성은 여전히 증시에 우호적인 상황"이라는 이경민 연구원의 말처럼 정책적 모멘텀이 더해진다면, 4,000선 안착은 '희망 고문'이 아닌 '현실'이 될 수 있다. 투자자들은 지금 당장의 지수 등락보다 외국인 수급의 질(質)과 환율의 방향성에 집중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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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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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매파적 동결' 소화하며 3980선 안착⋯외국인 'Buy Korea'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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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인하보다 안정 택했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7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7개월 만에 최고치인 1,470원대를 오르내리는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원화 가치 하락과 외국인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금통위는 또한 정부의 10·15 대책 이후 수도권 집값 상승세와 가계대출 증가세가 완화되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다음 달 열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실제로 금리를 인하할지도 불확실해, 선제적 조치를 자제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9%에서 1.0%로, 내년은 1.6%에서 1.8%로 상향 조정했다. [미니해설] 한은, 기준금리 연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속 섣부른 인하 자제" 한국은행이 올해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2.50%를 유지했다. 이는 시장의 예상과 일치하는 결정으로, 최근 급등한 환율과 부동산 가격, 가계대출 증가세 등 복합적인 금융 불안 요인이 고려된 결과로 풀이된다. '환율 비상' 속 금리 동결 불가피 이번 금통위 결정의 가장 큰 배경은 환율 불안이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지난 24일 원·달러 환율은 1,477.1원으로 마감하며 7개월 반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통화정책 완화 불확실성과 달러 강세, 국내 투자자들의 해외 달러 자산 확대 등이 원화 약세를 부추겼다. 그로인해 기획재정부, 한은, 국민연금 등 관계 부처는 25일 긴급 점검회의를 열고 환율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이튿날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례적으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환율 급등세를 예의주시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26일 원/ 달러 환율은 1,465.6원으로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불안한 수준이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와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9시 12분 현재 전 거래일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보다 3.0원 오른 1468.6원을 나타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낮추면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 기축통화국이 아닌 한국이 미국보다 금리를 크게 낮출 경우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고, 환율 급등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은은 경기 부양보다는 외환시장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주택시장·가계대출 '불씨'도 경계 통화 완화가 자칫 주택시장 과열과 가계부채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도 동결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0% 상승했다. 이는 10·15 대책 발표 이후 3주간 하락세를 보이다 4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집값 안정 기조가 아직 확실히 자리잡지 못한 상황에서 금리 인하가 단행되면 투기 수요가 다시 살아날 가능성이 크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0일 기준 769조 2738억 원으로, 11월 들어서만 2조 6519억 원 늘었다. 이미 10월 전체 증가 폭(2조 5,270억 원)을 넘어섰으며, 하루 평균 증가액(1,326억 원)은 7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금통위로서는 대출 규제 완화 효과를 점검할 시간 확보가 필요한 셈이다. 경기 부양보다 '안정 우선' 올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한은은 두 차례 금리 인하(2·5월)로 경기 부양에 나섰다. 건설 경기 둔화, 소비 위축, 미·중 통상마찰 여파로 성장률이 0%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 반도체 수출 회복세와 민간 소비 개선이 이어지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한은은 이날 수정 경제전망에서 올해 성장률을 1.0%, 내년은 1.8%로 상향 조정했다. 이는 경기 회복세가 완만하지만 지속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이러한 여건에서 금리를 더 내리는 것은 정책적 실익이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은의 인하 사이클 끝났다" vs "내년 1~2회 인하 가능성"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일부 전문가는 "사실상 금리 인하 사이클이 종료됐다"고 평가한다. 수출 회복, 소비 반등, 고용 안정 등 주요 지표가 개선되고 있어 추가 인하 필요성이 낮다는 이유다. 반면 다른 시각에서는 내년에도 인하 여지가 남아 있다고 본다. 금통위원 6명중 3명, 3개월 뒤 인하 가능성 열어둬 한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27일 "금융통화위원 6명 가운데 3명은 향후 3개월간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이날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머지 3명은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달 23일 회의 당시 인하 필요성을 언급한 위원이 4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완화적 입장이 다소 줄어든 셈이다. 이 총재는 "동결을 지지한 위원들은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물가 불확실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통화 완화는 시기상조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어 "반면 다른 위원들은 성장세 둔화 가능성과 미국 통화정책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 인하의 여지를 남겨둘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었다"고 덧붙였다. 미 연준의 행보가 '열쇠' 한은의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결정에 달려 있다. 연준이 12월 FOMC에서 금리를 인하할 경우, 원·달러 환율 부담이 완화돼 한은의 정책 공간도 넓어질 전망이다. 현재 시카고상품거래소(CME)페드워치는 연준이 오는 12월 회의에서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보고 있다. 하지만 인하 폭이 예상보다 작거나 시점이 늦어질 경우, 한은이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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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동결⋯"환율·집값 불안, 인하보다 안정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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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지표 공백' 맞은 추수감사절 증시⋯믿을 건 연준의 '비둘기 신호' 뿐
- 이번 주(11월 24일~28일) 뉴욕증시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이 짧은 가운데, 핵심 경제 지표의 부재 속에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위원들의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살얼음판 장세'가 예상된다. 지난주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의 발언으로 되살아난 '12월 금리 인하' 불씨가 연휴 기간까지 이어질지가 관전 포인트다. 지난 21일 뉴욕증시는 존 윌리엄스 총재의 "조만간 금리 인하가 가능하다"는 발언에 힘입어 3대 지수 모두 1%대 상승 마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2월 금리 인하 확률은 70%를 상회하며 시장의 낙관론을 지지하고 있다. 그러나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취소되는 등 전례 없는 '데이터 공백' 상태는 여전히 시장의 잠재적 불안 요소다. 이번 주는 28일(목) 추수감사절로 휴장하며, 29일(금)은 조기 폐장한다. 통상 연휴 주간은 거래량이 줄어드는 '얇은 시장(Thin Market)'이 형성되어 작은 이슈에도 변동성이 커지는 경향이 있다. 글로벌 변수도 산적해 있다. 26일 발표되는 영국의 가을 예산안은 글로벌 채권 금리를 자극할 뇌관으로 꼽힌다. 아시아에서는 2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금리 결정과 일본의 도쿄 물가 지표가 대기 중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지표가 사라진 상황에서 연준 위원들의 엇갈린 발언과 영국의 재정 리스크가 맞물릴 경우, 연휴를 앞두고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조언했다. [미니해설] 안개 낀 월가, 네비게이션 없이 달린다…'말(言)'에 춤추는 변동성 장세 자본시장은 불확실성을 가장 싫어하지만, 이번 주 뉴욕증시는 그 불확실성의 한복판으로 걸어 들어간다. 미 노동통계국(BLS)의 10월 CPI 발표 취소와 11월 고용보고서 연기는 시장 참여자들의 눈을 가린 격이 됐다. 네비게이션(경제 지표)이 꺼진 상태에서 투자자들은 운전석 옆에 앉은 연준 위원들의 '훈수'에 의존해 추수감사절 연휴라는 굽은 길을 운전해야 한다. 이번 주 증시를 관통할 4가지 핵심 포인트를 짚어본다. 1. 사라진 나침반: CPI 취소 초유의 사태, 12월 금리 향방은 지난주 시장을 안도하게 만든 건 펀더멘털이 아닌 심리였다. 존 윌리엄스 뉴욕 연은 총재가 "인플레이션 목표를 위협하지 않으면서 가까운 시일 내에 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고 발언하자 시장은 환호했다. 해버포드 트러스트의 행크 스미스 투자전략 부문장은 이에 대해 "연준의 다음 행보는 금리 인상이 아니라 인하가 될 것이며, 투자자들은 연준이 점진적인 완화 모드를 지속하고 있다는 점에 확신을 가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 지표가 없는 상황에서 연준 핵심 인사의 발언을 '확신'의 근거로 삼은 것이다. 그러나 연준 내부는 여전히 시끄럽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CNBC를 통해 "통화 정책은 적절한 위치(in the right place)에 있다"며 추가 인하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번 주에도 연준 위원들의 발언이 이어질 예정인데, 윌리엄스와 콜린스처럼 엇갈리는 신호가 나올 경우 '데이터'라는 심판관이 없는 시장은 방향을 잃고 출렁일 수 있다. 2. 영국의 도박: '증세 철회' 딜레마, 국채 금리 발작 뇌관되나 미국이 휴일 분위기에 젖어있을 때, 대서양 건너 영국에서는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오는 26일 레이첼 리브스 재무장관이 발표할 가을 예산안은 이번 주 글로벌 채권 시장의 최대 리스크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증세를 예고했지만, 최근 소득세 인상 계획을 철회했다는 보도가 나오며 정책 신뢰도가 흔들리고 있다. 판테온 매크로이코노믹스는 "정부의 소득세 인상 유턴 보도는 정치적 상황이 악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지적하며, 영국 국채(Gilt) 10년물 금리가 2025년 말 4.650%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영국 국채 금리의 급등은 곧바로 미국 국채 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해 기술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3. 아시아의 시선: 금리 동결 유력한 한은, 긴축 시계 빨라진 일본 한국과 일본의 통화정책 회의도 변수다. 27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통위에서는 금리 동결(2.50%)이 유력하다. 모건스탠리의 캐슬린 오 이코노미스트는 "이전의 비둘기파적 신호들은 최근의 긍정적인 성장 배경과 성장 지원에 대한 절박함 부족(scarce sense of urgency)으로 인해 상당히 약화되었다"고 분석했다. 3분기 GDP 선방과 반도체 수출 호조로 인해 한은이 서둘러 금리를 내릴 명분이 약해졌다는 뜻이다. 씨티 리서치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한국 경제가 2026년에는 2.2% 성장하며 '골디락스'에 진입할 것으로 낙관했지만, 당장은 고금리 기조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일본은 긴축의 칼을 갈고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마르셀 틸리언트 아시아·태평양 책임자는 도쿄 물가 상승을 언급하며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인플레이션이 3%를 상회하고 있어, 일본은행이 긴축 사이클을 재개하는 것은 시간문제(it won’t be long before)"라고 전망했다. 엔화 가치 변동은 달러 인덱스에 영향을 미쳐 미국 증시 수급을 꼬이게 할 수 있는 잠재적 복병이다. 4. 투자 전략: 거래량 마르는 연휴 주간, '쏠림 현상' 경계령 이번 주는 추수감사절 연휴로 거래일이 짧다. 월가의 트레이더들이 휴가를 떠나며 거래량이 급감하는 시기다. 통상 이런 '얇은 시장'에서는 적은 물량으로도 주가가 크게 오르내리는 왜곡 현상이 발생하기 쉽다. 특히 지난주 금요일인 21일 기술주 반등은 낙폭 과대에 따른 기술적 반등 성격이 짙다. AI 대장주 엔비디아와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일라이릴리 등이 시장을 이끌었지만, 12월 금리 인하가 무산되거나 영국발 채권 금리 충격이 발생하면 상승분은 순식간에 반납될 수 있다. 결국 이번 주는 '예측'보다는 '대응'의 영역이다. 지표 공백기에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현금 비중을 유지하고, 영국 예산안 발표와 한국 금통위 결과 등 매크로 변수를 확인한 뒤 움직이는 것이 합리적이다. 안개 낀 도로에서 과속은 금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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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지표 공백' 맞은 추수감사절 증시⋯믿을 건 연준의 '비둘기 신호'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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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장중 3,900 찍고 급락한 코스피⋯환율·외인 매도에 '롤러코스터 장세'
- 코스피가 23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 3,900선을 돌파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결국 1% 가까이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0원을 넘어 반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외환시장 불안이 증시를 짓눌렀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8.12포인트(0.98%) 내린 3,845.56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3,822.33까지 밀렸다가 반등세를 타며 3,902.21까지 치솟았지만, 고점 부담과 환율 불안이 다시 매도세를 불렀다. 코스닥지수 역시 7.12포인트(0.81%) 떨어진 872.03으로 마감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073억 원, 3,973억 원을 순매도한 반면, 개인은 7,475억 원을 순매수하며 낙폭을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2.13%), 현대차(-3.45%), 기아(-2.62%) 등 대형주가 약세를 보였다. 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4.17%)는 방산 기대감에 오름세를 이어갔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41.5원까지 오르며 지난 4월 29일 이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한·미 관세 협상과 대미 투자 규모 확대 논의가 원화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환율 급등이 증시 '숨통' 죄다…외인 자금 역류 본격화 장중 3,900선을 넘어선 코스피의 '반짝 돌파'는 외환 불안과 외국인 자금 이탈 앞에서 오래가지 못했다. 이틀째 이어진 원·달러 환율 상승세가 투자심리를 급속히 냉각시키면서, 상승 탄력을 앗아간 것이다. 이날 환율은 오후 2시 47분 기준 1,439.8원으로 전일 대비 0.49% 상승했다. 장중 한때 1,441.5원까지 치솟아 반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불안 요인은 외부에 있다. 미국과 한국이 추진 중인 한·미 관세 협상 과정에서, 한국이 매년 250억 달러씩 8년간 총 2,000억 달러(약 286조 원)를 대미 투자하는 방안이 거론되면서 원화 유출 우려가 커졌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밝힌 '외환시장 충격을 주지 않는 범위 내 조달 가능액'인 연간 150억~200억 달러를 웃도는 수준이어서, 시장은 이를 과도한 부담으로 인식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은 4,000억 원이 넘는 순매도를 기록하며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회수했다. 달러 강세보다 구조적 불안이 더 문제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기자간담회에서 "최근 환율 상승의 4분의 1만이 달러 강세 영향이고, 나머지는 미·중 갈등에 따른 위안화 약세, 일본의 확장재정 우려, 관세 협상 불확실성 등 구조적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단기 환율 조정보다 국제 금융구조의 불안이 더 크다는 뜻이다. '3,900의 벽'이 보여준 시장 불안 코스피가 장중 3,902.21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찍었지만, 불과 몇 시간 만에 60포인트 가까이 미끄러진 것은 시장이 '상승 피로감'과 '고점 경계심'을 동시에 드러냈기 때문이다. 외국인 매도가 집중된 삼성전자(-2.13%), 현대차(-3.45%), 두산에너빌리티(-3.42%) 등이 하락을 주도했다. 특히 환율이 1,440원을 돌파하자 외국계 매도 주문이 늘며 코스피 상승 흐름이 꺾였다. 이는 단순한 조정이 아니라, 원화 자산의 환차손 우려로 인해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시장에서 빠져나가는 '리스크오프(Risk-off)' 조짐으로도 해석된다. 국내 투자자, '개인 방어전' 돌입 하락장에서도 개인 투자자는 7,475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그러나 기관과 외국인의 매도세가 지속될 경우 개인 매수세만으로 시장을 지탱하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특히 3,800선이 무너지면 기술적 지지선이 약해지는 만큼 단기 변동성 확대가 불가피하다. 환율 안정이 증시 반등의 전제 시장 전문가들은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지 않는 한 코스피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일 것으로 본다. 한은이 언급한 ‘관세 협상 진전 시 환율 하락’ 가능성이 현실화된다면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과 함께 3,900선 회복 시도가 다시 가능하다는 전망이다. 오늘의 '롤러코스터 장세'는 코스피가 단순히 숫자의 벽을 넘는 문제가 아니라, 외환시장과 정책 불확실성이 결합된 복합 리스크 속에서 어디까지 버틸 수 있는가를 보여준 단면이었다. "3,900 돌파"보다 "1,440 돌파"가 더 큰 의미를 가진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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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장중 3,900 찍고 급락한 코스피⋯환율·외인 매도에 '롤러코스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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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동결했다. 7월과 8월에 이어 세 번째 연속 동결이다. 한은은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의 집값이 정부 대책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고,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30원대를 오르내리며 불안한 흐름을 보이는 상황에서 섣부른 금리 인하는 위험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한은은 작년 10월과 11월, 올해 2월과 5월 등 네 차례 금리를 인하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하반기 들어 부동산 과열과 환율 불안이 겹치면서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유동성을 늘려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집값 과열·환율 불안 속 동결의 딜레마'…한은, 경기보다 안정 택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3일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2.50%로 유지했다. 세 차례 연속 동결이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기 부양을 위해 완화적 통화정책을 이어온 한은이 방향을 멈춘 이유는 '집값'과 '환율'이라는 두 변수 때문이다. 서울과 수도권 집값은 정부의 연이은 규제에도 좀처럼 잡히지 않고 있다. 6·27 대책과 9·7 대책 이후에도 상승세가 꺾이지 않자 정부는 지난 15일 10·15 대책을 내놨다. 서울 전역을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하고 15억 원 이상 주택의 주담대 한도를 2억∼4억 원으로 축소하는 강수를 둔 것이다. 그러나 한국부동산원 통계에 따르면 10월 둘째 주 서울 아파트 가격은 오히려 2주 전보다 0.54% 올라 상승 폭이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한은이 금리를 내리면 대출 수요를 자극해 다시 '영끌 매수'가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통화정책이 부동산 정책과 정면으로 충돌할 수 있다는 점이 금통위원들의 판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20일 국정감사에서 "유동성을 더 풀어 부동산 시장에 불을 지피는 역할을 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이는 '정책 엇박자'에 대한 우려를 사전에 차단하려는 메시지로 해석된다. 또 다른 고려 요인은 환율이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420∼1,430원대에서 고착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4일에는 1,431.0원으로 마감하며 5개월 반 만에 1,430원대를 회복했다. 미·중 관세 협상 불확실성과 엔화 약세, 강달러 기조가 맞물린 결과다. 금리 인하로 원화 금리가 낮아질 경우 자금 유출 우려가 커지며 환율이 더 치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은이 통화 완화보다 금융 안정에 무게를 둔 이유다. 경제 여건상 경기 부양 필요성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내수는 여전히 부진하고 건설 경기 둔화, 소비 위축이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반도체 수출 호조와 주식시장 강세로 경기 하방 압력이 다소 완화된 만큼, 한은은 이번 동결로 '추가 인하 압력'을 완화하는 효과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이 내달 통화정책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 NH금융연구소 조영무 소장은 "부동산과 환율 불안이 해소되지 않으면 11월에도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보다 금융안정이 우선순위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일부에서는 물가 안정 속에서 실질금리가 높아진 만큼, 동결 기조가 장기화될 경우 경기 회복세가 꺾일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KDI 관계자는 "금리 인하 시점은 부동산과 환율이 어느 정도 안정되고, 내수지표가 확실히 꺾이는 시점을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한은의 이번 금리 동결 결정은 '부동산 과열 억제'와 '환율 안정'이라는 두 축 사이에서 균형을 택한 셈이다. 경기 둔화에 대한 압박은 여전하지만, 시장 과열과 외환 불안이 해소되지 않는 한 '추가 인하'는 쉽지 않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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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로 동결⋯집값·환율 불안에 '속도조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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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 한국은행은 11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6·27 가계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 고가 아파트 거래와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시장 과열 가능성에 우려를 나타냈다.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12억 원 이상 주택 거래 비중은 6월 33.9%에서 7월 23.2%로 줄었으나 강남·서초·송파 등 주요 지역은 여전히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증가세도 규제 이후 둔화했지만 8월 들어 다시 확대되는 흐름을 보였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성장과 소비·투자 진작 효과보다 주택가격 상승에 더 큰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을 결정할 때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 여부가 중요한 변수"라며 금융불균형 심화 가능성에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금리 인하와 가계부채, 그리고 서울 집값의 불안한 균형 한국은행이 11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는 최근 부동산 시장과 통화정책의 상호작용을 집중적으로 조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6·27 가계대출 규제 이후 수도권 주택시장은 단기적으로 과열세가 다소 진정됐지만, 서울의 고가 아파트는 여전히 추가 상승 기대가 크고 거래도 활발히 이어지고 있다. 특히 15억 원 초과 아파트의 경우 규제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거래가 지속되고 있으며, 강남·서초·송파·용산·성동 등 주요 지역의 상승률은 연율 환산 기준 5~11%에 달해 과열 신호가 뚜렷하다. 규제의 효과는 일정 부분 확인됐다. 6억 원 초과 주택담보대출 제한으로 12억 원 초과 주택 거래 비중이 10.7%포인트 줄었고, 수도권 외 지역의 고가 주택 거래도 감소했다. 갭투자 등 투기적 거래 역시 전입신고 의무 강화로 위축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7월 가계대출 증가 규모는 전월의 3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8월 들어 5~6월의 거래가 반영되면서 다시 4조 원대 증가로 반등해, 규제 효과가 점차 약화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한국은행은 특히 금리 인하와 주택시장의 연계성에 주목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낮췄음에도 소비와 투자 진작 효과는 제한적이었고, 오히려 서울 집값 상승분의 26%가 금리 인하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통화정책이 실물경제보다 자산시장에 더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음을 의미한다. 이수형 금통위원은 "추가 금리 인하 여부를 판단할 때 성장세뿐 아니라 주택시장과 가계부채 안정이 핵심 고려사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경제가 구조적으로 잠재성장률 하락과 가계부채 누적, 양극화 심화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며 "금리 완화로 단기 충격을 완화할 수 있으나 부동산 시장을 자극해 금융 불균형을 악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보고서는 통화정책의 '양날의 검' 성격을 부각시킨다. 성장률 제고 효과는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지만, 주택시장 불안과 가계부채 확대라는 부작용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다. 가계대출은 생활안정자금 목적과 신용대출 중심으로 늘었으며, 연령대별로는 40대를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 확대가 두드러졌다.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되, 시기와 폭을 신중히 결정해야 하는 딜레마에 직면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이 커지면서 외부 환경은 완화적 통화정책에 우호적이지만, 국내적으로는 부동산 시장의 과열과 금융불균형이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박종우 한은 부총재보는 "서울 주요 지역 집값이 여전히 높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계가 필요하다"며 "9·7 부동산 공급 대책이 시장 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보면 단기적 효과에 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번 보고서는 부동산 시장의 구조적 문제와 통화정책의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시킨다. 주택시장 안정 없이는 통화정책의 효과도 왜곡될 수 있으며, 정책 전반의 조율이 요구된다는 점에서 정부의 공급 대책, 금융당국의 대출 관리, 한국은행의 통화정책이 긴밀하게 연계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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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서울 집값 고가 아파트 중심 상승 지속"⋯금리 인하·가계부채 부담 '딜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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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상승 전환⋯3,200선 재탈환 실패
- 코스피가 미국발 약세 영향으로 하락 출발했지만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전환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16포인트(0.29%) 오른 3,196.32로 마감했다. 장 초반 3,164.08까지 내려갔으나 기관의 '사자'로 한때 3,211.34까지 올랐지만 3,200선 회복에는 실패했다. 다음달 1일 정기국회를 앞두고 증권·지주·보험주 등 정책 수혜 기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코스닥은 3.29포인트(0.41%) 내린 798.43에 거래를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8.7원 내린 1,387.6원으로 장을 마쳤다. [미니해설] 기관 매수에도 3,200선 재돌파 실패 28일 코스피는 미국발 약세로 하락 출발했으나 기관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 전환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11.83포인트(0.37%) 내린 3,175.33에 출발해 장중 3,164.08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기관이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면서 한때 3,211.3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다만 장 마감 직전 매도세가 불어나면서 3,200선 돌파에는 실패, 3,196.32로 거래를 마쳤다. 정책 수혜 기대 업종에 매수 집중 정기국회 개회를 앞두고 3차 상법 개정안 처리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증권·지주·보험 등 정책 수혜 기대 종목에 매수세가 집중됐다. 금융주에서는 KB금융(0.55%), 신한지주(0.61%), 하나금융지주(1.10%) 등이 상승했고, 우리금융지주(-1.00%)는 소폭 하락했다. 자동차주는 현대차(0.91%)와 기아(2.13%)가 오르며 지수를 견인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54%), POSCO홀딩스(-2.04%), 삼성SDI(-1.82%) 등 이차전지주는 약세를 이어갔다. 대형 기술주 혼조, SK하이닉스 강세 대형 기술주 흐름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42% 하락한 6만9,600원으로 마감했으나 SK하이닉스는 3.27% 상승했다. 한미반도체(-0.79%)도 약세를 보였다. 방산주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0.11%), LIG넥스원(0.51%), 한화시스템(1.18%)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바이오주에서는 셀트리온(0.94%)이 올랐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0.78%)는 하락했다. 환율, 달러 약세로 1,387원대 하락 원/달러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앞두고 달러 약세 흐름과 함께 하락했다. 이날 환율은 전일 대비 8.7원 내린 1,387.6원으로 마감했다. 장 초반 1,394.5원에서 시작해 1,390원대 초반으로 내려간 뒤 약세 흐름을 유지했다. 달러인덱스가 98.156 수준으로 내려앉은 가운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확대된 점이 원화 강세를 이끌었다. 특히 리사 쿡 연준 의장의 사퇴 가능성으로 금리 인하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전망이 달러 약세를 부추겼다. 다만 수입업체의 결제 수요와 해외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실수요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됐다. 시장은 이날 금통위 결정에 주목하며 변동성을 예의주시했다. 한은, 기준금리 2.5% 동결…하반기 성장 기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금통위 회의 후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한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내년 상반기까지는 낮은 성장률 기조가 이어지겠지만, 하반기에는 잠재성장률에 가까운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내년 성장률을 1.6%로 가정한 것"이라며 "11월 수정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치가 조정되면 통화정책 방향도 이에 따라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뉴욕증시 소폭 상승…투자 심리 안정 간밤 뉴욕증시는 소폭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47.16포인트(0.32%) 오른 45,565.23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0.21% 올랐다. 금리 인하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안정된 가운데 기술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금통위 동결 결정과 달러 약세 흐름이 단기적으로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에 대한 부담이 여전한 만큼, 단기 급등은 제한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이차전지와 반도체, 자동차 등 주요 업종의 개별 호재와 정책 모멘텀이 향후 지수 흐름을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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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상승 전환⋯3,200선 재탈환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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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확대되고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결은 가계대출 관리, 미국 연준 회의, 추경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한은 "부동산 과열 우려, 인하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를 네 차례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이날은 다시 한 번 발을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황을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권 전체로는 6조5000억 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이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과 금융 불균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번 동결은 이 규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향후 추경 집행 효과, 그리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보다 2.0%포인트 높다. 이처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무리하게 인하를 이어간다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자초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0.25%p 수준의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속도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 3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하반기 경기 부양에 일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변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충격은 하반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의결문에서 “성장률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경기 둔화가 더 위협적"이라며 "한은은 10월경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면 오히려 금융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며 "한은의 이번 동결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며, 주 실장과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최종적으로 "대내외 정책 여건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대출에 쏠리는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침체된 실물 경기를 고려한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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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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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 국내 채권시장 전문가 대다수가 오는 10일 열리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경기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과 대외 변수 등 불확실성이 맞물리며 통화 당국이 현행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린다. 8일 금융투자협회는 '2025년 8월 채권시장지표(BMSI)'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응답자 100명 가운데 93명이 7월 금통위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는 직전 조사(62%)에 비해 31%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6월 27일부터 7월 2일까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1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기준금리는 연 2.50% 수준이다. 금투협은 "경기 반등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시장 불안정, 글로벌 정책 불확실성 등 복합 요인이 작용하면서 기준금리 동결에 대한 전망이 크게 늘었다"고 분석했다. 시장금리 전망에 대한 채권 시장 심리는 다소 개선됐다. 8월 시장금리에 대해 응답자의 42%가 하락을 점쳤으며, 이는 전달의 33%에서 9%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반면 금리 상승을 예상한 응답자는 4%로, 전월 대비 7%포인트 줄었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채권 순매수 기조가 이어지고, 국내 경기 회복세가 지연되면서 시장금리 하락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물가 및 환율과 관련한 심리 지수는 악화됐다. 물가 심리 지수는 86.0으로 전월(89.0) 대비 낮아졌고, 환율 심리 지수도 123.0으로 전월의 149.0보다 하락했다. 이에 대해 금투협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고, 글로벌 무역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돼 달러 강세 전망이 우세해졌다”며 “이에 따라 환율 하락을 예상한 응답은 줄고 상승 응답이 증가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흐름을 반영한 종합 BMSI는 105.8을 기록하며 전월(99.7) 대비 6.1포인트 상승했다. BMSI가 100을 넘으면 채권시장 심리가 긍정적임을, 100 미만이면 부정적임을 뜻한다. 금투협은 "외국인의 순매수 지속, 중동 리스크 완화에 따른 국제유가 안정 기대 등 요인이 복합 작용하면서 8월 채권시장 심리는 전반적으로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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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전문가 93% "한은, 7월 기준금리 동결 전망"⋯시장 금리 기대는 하락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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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 29일 코스피가 1.89% 급등하며 지난해 8월 '블랙먼데이'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0.49포인트 오른 2,720.64에 마감했다. 이는 장중 기준으로도 지난해 8월 2일 이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지수도 736.29로 1.03% 상승했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와 일부 대형주 상승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원/달러 환율은 0.6원 하락한 1,375.9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의 사기적 부정거래 혐의 조사 여파로 2.51% 하락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720선 회복…한국은행 금리 인하·투자심리 개선에 10개월 만에 최고치 코스피가 29일 급등세를 보이며 2,720선을 회복했다. 전장 대비 50.49포인트(1.89%) 오른 2,720.64에 거래를 마감하며, 지난해 8월 1일 종가(2,777.68) 이후 10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미국 경기침체 우려로 증시가 급락했던 '블랙먼데이' 직전 거래일 수준까지 회복된 것으로, 투자심리 개선과 금리 인하 효과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날 코스피는 2,691.06으로 출발한 뒤 상승폭을 키워 장중 고가 수준에서 마감됐다. 코스닥지수도 전장보다 7.50포인트(1.03%) 오른 736.29를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금융시장에서는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연 2.50%로 0.25%포인트 인하한 것이 주요 촉매제로 작용했다는 평가다. 이는 시장 예상과 부합하는 결정으로, 경기 대응과 금리 부담 완화를 동시에 고려한 결과로 분석된다. 또한 이날 미국 연방국제통상법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를 차단하면서 국제 무역 불확실성이 완화된 것도 외환시장과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375.9원으로 전장보다 0.6원 하락하며 마감됐다. 장중에는 금통위 결정 발표 전 경계감에 환율이 혼조세를 보였지만, 금리 인하가 이미 시장에 반영돼 있다는 점에서 큰 변동은 없었다. 달러인덱스는 법원 결정 이후 100선을 돌파해 100.338까지 상승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자동차, 금융, 2차전지 관련주들이 강세를 주도했다. 삼성전자(0.18%)와 SK하이닉스(1.92%) 등 반도체주는 상승했고, 삼성SDI(0.17%), POSCO홀딩스(2.00%), 한화에어로스페이스(2.04%), 현대차(2.74%), 기아(4.72%) 등 주요 제조업체들도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금융주는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 확대 기대감에 강세를 나타냈다. KB금융(1.68%), 신한지주(1.59%), 하나금융지주(3.29%), 메리츠금융지주(3.45%), 우리금융지주(4.96%)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일부 바이오와 콘텐츠 관련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19%), 한국전력(-2.48%), 크래프톤(-1.44%)은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하이브는 방시혁 의장이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주주를 기망했다는 의혹으로 금융감독원의 조사를 받게 됐다는 소식에 장 초반 6.99% 급락했다가, 중국 현지 법인 설립 발표로 낙폭을 줄인 뒤 2.51% 하락한 272,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문가들은 향후 코스피 추가 상승 여부는 미국의 금리 정책 방향, 반도체 업황 회복 여부, 국내 경기 지표 개선 등에 달려 있다고 보고 있다. 또한 한국은행의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1.5% → 0.8%)은 경제 기초체력에 대한 우려를 내포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는 제한적인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유동성 기대감보다는 실적과 정책 변화에 민감한 장세로 전환되고 있다"며 "특정 테마보다는 안정적인 이익 기반을 갖춘 우량주 중심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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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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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9% 급등⋯10개월 만에 최고치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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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는 총 1.00%포인트 하락했다. 기준금리 인하가 시중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4천억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자영업자 이자 부담도 6조8000억원 줄어들 전망이다. 다만 금융기관들이 기준금리 인하 폭만큼 대출금리를 즉각 조정하지 않아 실제 체감에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 한국은행은 단기금리 하락이 결국 대출금리 인하로 이어져 이자 부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1%p 인하⋯가계 이자 부담 12조↓, 자영업자도 숨통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29일 기준금리를 연 3.50%에서 3.25%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금리는 총 1.00%p 하락해 현재 연 2.50% 수준에 머물게 됐다. 기준금리 인하가 대출금리에 그대로 반영될 경우,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총 19조 원 이상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은행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1%p 인하에 따라 가계대출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12조 4000억 원 줄어들 것으로 분석됐다. 가계대출자 1인당 연간 이자 부담은 평균 약 63만1000원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금리 인상기에 타격이 컸던 취약차주[다중채무자이면서 저소득(소득 하위 30%) 또는 저신용(신용점수 664점 이하)]의 이자 부담도 약 7000억 원(1인당 48만4000원)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도 수혜 대상이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양부남 의원이 한국은행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자영업자의 대출금리가 1.00%p 인하되면 연간 이자 부담은 총 6조 8000억 원(1인당 219만 원) 줄어든다. 다중채무 자영업자는 4조 8000억 원, 1인당 약 273만 원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기준금리 인하가 곧바로 시중 대출금리에 반영되지는 않는다. 금융기관의 대출금리는 기준금리 외에도 코픽스(COFIX), 은행채 금리, 가산금리 등의 영향을 받아 결정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은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예금은행의 지난 4월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연 4.36%였다. 이는 지난해 10월(4.55%)보다 소폭 하락한 수준이지만, 같은 기간 기준금리 인하폭(0.75%p)에는 못 미친다. 한국은행은 3월 발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지난해 8~10월 은행들이 가계대출 관리를 위해 가산금리를 크게 올린 영향으로, 기준금리 인하에도 대출금리는 제한적으로만 내려갔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금융당국의 부동산 대출 규제도 대출금리 하락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 집값이 다시 들썩이자 금융위원회는 은행권에 주택담보대출 관리 강화를 요청했으며, 하반기에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가 예정돼 있어 대출 수요 급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인하하기보다 점진적인 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은행권 대출금리는 5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누적 하락폭은 0.43%p에 그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준금리 인하가 장기적으로는 시장금리를 낮추고, 궁극적으로는 대출금리 하락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은 "기준금리 0.25%p 인하 이후 30일간 단기금리가 평균 0.08∼0.11%p 하락했다"며 "변동금리 대출 대부분이 단기 금리에 연동돼 있어, 단기금리 하락은 기존 대출자의 부담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기준금리 인하가 실질적인 효과를 내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시장금리 하락 추세가 이어진다면 가계와 자영업자의 이자 부담은 단계적으로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선 금융기관의 협조와 함께,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병행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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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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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자영업자 연간 이자 부담 최대 19조 감소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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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 코스피가 28일 2,670선에서 상승 마감하며 연고점을 새로 썼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이후 약 9개월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로써 장중과 종가 기준 모두 기존 연고점을 넘어섰다. 삼성전자(3.71%), SK하이닉스(2.72%) 등 반도체주와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 등 이차전지 관련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코스닥지수는 728.7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7.0원 오른 1,376.5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연고점 돌파한 코스피…반도체·2차전지 견인, 환율은 금통위 앞두고 상승 코스피가 28일 장중 2,690선을 돌파하며 약 9개월 만에 연고점을 경신했다. 종가 기준으로도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며 시장의 기대감을 키웠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93포인트(1.25%) 오른 2,670.15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2,648.86으로 출발해 장중 2,692.47까지 오르며 지난해 9월 3일 기록한 고점(2,695.59)에 근접했다. 직전 연고점인 2,680.70(2월 19일 장중)도 넘어섰고, 종가 기준으로도 같은 날의 2,671.52를 상회했다. 이번 상승은 대형 반도체주와 2차전지주의 동반 강세가 주도했다. 삼성전자가 3.71%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고, SK하이닉스(2.72%), 한미반도체(2.55%)도 상승세를 보였다.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6.06%), POSCO홀딩스(5.27%)도 시장을 견인했다. 이밖에도 현대차(2.20%), 기아(0.91%), NAVER(2.12%), 삼성바이오로직스(0.19%) 등 주요 대형주가 일제히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방산주 중심의 일부 종목은 하락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6.20% 떨어졌고, LIG넥스원도 3.82% 하락했다. 금융주 중에서는 KB금융(-0.88%), 하나금융지주(-0.29%)가 하락한 반면, 신한지주(0.18%), 우리금융지주(0.27%)는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8포인트(0.23%) 오른 728.79로 마감했다. 장중 731선까지 올랐다가 상승폭을 다소 줄였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달러 강세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전망이 맞물리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환율은 전장보다 7.0원 오른 1,376.5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369.2원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하락 폭을 반납했다. 달러 강세는 미국의 소비심리 지표 개선과 엔화 약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여기에 29일 예정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부각되며 원화 약세에 무게가 실렸다.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시중 유동성이 늘어나고, 이는 통화가치 하락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환율이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이날 달러인덱스는 0.71% 상승한 99.718을 기록했으며, 엔/달러 환율은 144.371엔으로 0.85% 올랐다.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63.49원으로 전날보다 3.17원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지표 개선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 회복, 주요 기술주의 주가 반등, 그리고 반도체·2차전지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맞물리며 코스피가 강세를 나타낸 것으로 분석한다. 다만 29일 금통위 결과와 미국의 인플레이션 관련 지표가 다시 한 번 시장 방향성을 좌우할 가능성도 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코스피의 추가 상승 여부가 외환시장 안정성과 금리 결정에 달렸다는 신중론도 공존한다. 연고점을 돌파한 현재, 향후 흐름을 좌우할 주요 변수는 '실적'과 '정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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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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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9개월 만에 2,690선 돌파⋯반도체·2차전지 '쌍끌이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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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준금리 인하 맞춰 대출금리 인하⋯시중은행 확산 주목
- 우리은행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 발맞춰 주요 대출 가산금리를 인하한다. 최근 금융당국이 은행권 대출금리 경직성을 지적한 가운데, 우리은행이 선제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면서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2월 28일부터 주택담보대출 5년 변동금리(주기형) 상품의 가산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한다. 이는 지난 21일 주택담보대출 우대금리 최대한도를 0.1%p(1.0%→1.1%)로 확대하고 3자녀 이상 다저녀 가구에 0.2%p 추가 우대금리를 적용한데 이은 추가 조치다. 신용대출 금리도 조정된다. 다음달인 3월 초부터는 '우리WON 갈아타기 직장인 대출' 금리를 0.20%p 인하할 예정이다. 아울러 중소기업 대출 금리도 인하해 자금 지원을 강화한다. 이를 위해 우리은행은 일선 영업점의 중소기업 대출 금리 인하 전결권을 0.30%p 확대해 대출 심사 속도를 높이고, 금리 우대 혜택도 확대할 계획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와 취약계층의 금융비용 부담을 덜기 위해 지속적으로 금리 인하를 추진할 것"이라며 "상생 금융과 사회공헌 프로그램도 강화해 고객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겠다"고 밝혔다. 이같은 우리은행의 조치가 시중은행 전반으로 확산될도 관심을 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24일 기자간담회에서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25일 금리인하 발표 직후 "은행권 가산금리 추이를 면밀히 점검하겠다"며 대출금리 조정 필요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원장은 "작년 10월 이후 세 차례 인하된 기준 금리가 가계·기업 대출 금리에 파급된 효과를 면밀히 분석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연 3.50%에서 연 2.75%로 0.75%p 낮췄다. 앞서 금통위는 작년 10월 기준 금리를 0.25%p낮추면서 약 3년 만에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전환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0.25%p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지만, 금융기관들이 가산금리 인상 및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있어 대출자들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우리은행이 주도한 선제적 금리 인하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대될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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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 기준금리 인하 맞춰 대출금리 인하⋯시중은행 확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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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30선 마감⋯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락세
- 코스피가 25일 장 초반 대비 낙폭을 줄이며 2,63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레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98포인트(0.57%) 내린 2,630.2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27.63포인트(1.04%) 하락한 2,617.64로 출발해 장 초반 2,617.12까지 내려갔으나,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발표 이후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90포인트(0.50%) 내린 769.43에 마감했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3.0원 오른 1,430.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증시에서는 삼성전자(-0.17%), SK하이닉스(-2.20%), LG에너지솔루션(-3.11%) 등 주요 대형주가 하락한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2.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 HD현대중공업(3.18%), 한화오션(5.17%) 등이 상승세를 보였다. 한편, 이날 코스닥에 상장한 반도체 소재기업 엘케이켐은 공모가 대비 180% 급등하며 5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630선 마감⋯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락세 지속 코스피가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4.98포인트(0.57%) 내린 2,630.29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7.63포인트(1.04%) 하락한 2,617.64까지 내려가며 약세를 보였으나,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p) 인하한 이후 낙폭을 일부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90포인트(0.50%) 하락한 769.43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국내 정치 불안으로 인한 성장률 둔화 전망이 반영되면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한국은행은 올해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했다. 주요 대형주 약세⋯삼성전자·SK하이닉스 하락 이날 증시에서는 주요 대형주가 대체로 부진했다. 삼성전자는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 -0.17% 하락한 57,2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2.20%), LG에너지솔루션(-3.11%), 현대차(-2.17%), 기아(-1.79%), KB금융(-0.73%), 신한지주(-1.80%) 등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방산·조선주가 강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2.3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10%), HD현대중공업(3.18%), 한화오션(5.17%) 등이 상승세를 기록했다. 엘케이켐, 코스닥 상장 첫날 180% 급등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반도체 소재기업 엘케이켐이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80% 상승하며 5만8,8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엘케이켐은 공모가(21,000원) 대비 200% 넘게 상승한 64,300원에 장을 시작했으며, 장중 한때 상승 폭을 270.48%까지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장 막판 상승분 일부를 반납하며 거래를 마쳤다. 2007년 설립된 엘케이켐은 반도체 공정에서 필수적인 원자층 증착(ALD) 공정에 사용되는 소재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ALD는 반도체 웨이퍼 위에 원자층 단위로 균일한 박막을 형성하는 기술로, 초미세 반도체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코스맥스, 사상 첫 연 매출 2조 돌파에 급등 화장품 제조업체 코스맥스는 이날 사상 최대 실적 발표 영향으로 급등했다. 코스맥스는 전 거래일보다 8% 오른 166,0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11.32% 상승한 171,100원까지 치솟았다. 코스맥스는 전날 발표한 2023년 4분기 실적에서 매출액 5,600억 원을 기록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연간 매출은 2조 1,661억 원으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연 매출 2조 원을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코스맥스의 실적 성장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중국 시장 회복과 글로벌 화장품 브랜드들의 주문 증가가 코스맥스의 실적 개선을 이끌고 있다"며 "올해도 지속적인 성장세가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세⋯원/달러 환율 1,430.4원 마감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3.0원 상승한 1,430.4원에 마감했다. 전 세계적인 금리 인하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지표 호조와 국내 경제 불확실성이 겹치면서 환율이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원/달러 환율이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을 소화하며 소폭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일보다 3.0원 상승한 1,430.4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3.6원 상승한 1,431.0원으로 출발해 1,428.6∼1,432.3원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전일보다 0.29% 오른 106.59를 기록했다. 오후 3시 30분 기준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54.97원이다. 전일 오후 3시 30분 기준가인 955.23원보다 0.26원 내렸다. 엔/달러 환율은 0.23% 하락한 149.76엔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안한 증시 이날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한 만큼 투자 심리가 쉽게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고 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리 인하 자체는 시장에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 및 국내 정치 불안 등 대외 변수들이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며 "향후 글로벌 경기 회복 여부와 추가적인 통화 정책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이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방산·조선 업종은 정책 수혜와 글로벌 수요 증가로 강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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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30선 마감⋯기준금리 인하에도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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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 이자 부담 9조원 감소 예상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며, 지난해 10월 이후 연 3.50%에서 연 2.75%로 0.75%p 하락시켰다. 이와 함께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했으나, 금융기관들이 가산금리 인상 및 우대금리 축소 등으로 시차를 두고 반영하고 있어 대출자들이 체감하기까지 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대출금리가 하락할 경우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조1000억 원, 1인당 평균 46만3000원이 절감될 것으로 분석된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역시 각각 5조1000억 원과 3조6000억 원의 이자 부담 완화 효과를 기대하지만, 금리 인하 효과가 원활히 파급되기 위해서는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산출 근거 점검 및 가산금리 인하 노력이 병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미니해설] 한은 기준금리 인하, 대출금리 전파 지연과 가계 부담 경감 한국은행 금통위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지난해 10월 이후 기준금리가 연 3.50%에서 연 2.75%로 0.75%p 하락하는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번 결정은 금융시장의 유동성 개선과 가계부채 부담 경감을 위한 조치로 풀이되나, 실제 대출금리로의 전파는 다소 지연되고 있어 향후 효과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 한은은 이번 금리 인하를 통해 금융기관의 자금 조달 비용 하락과 이에 따른 대출금리 인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대출금리가 기준금리 인하폭만큼 자동적으로 하락할 경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의원이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가계대출 차주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9조1000억 원이 줄어들며, 1인당 평균 46만3000원의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은이 지난해 3분기 말 가계대출 잔액에 변동금리부 대출 비중(67.9%)을 적용해 산출한 수치로, 전반적인 금융 부담 경감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가계와 취약계층, 자영업자 이자 완화 혜택 대출금리 인하 효과는 단순히 가계에 국한되지 않는다. 고금리 부담으로 어려움을 겪는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또한 금리 인하에 따른 이자 부담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양부남 의원이 한은 자료를 인용한 바에 따르면, 대출금리가 0.75%p 인하될 경우 자영업자의 연간 이자 부담은 약 5조1000억원, 다중채무자에 해당하는 자영업자는 3조6000억원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취약차주(다중채무자 중 저소득·저신용 계층)의 경우, 1인당 약 35만9000원의 이자 경감 효과가 기대되어 금융 취약계층의 생활 안정에도 일정 부분 기여할 전망이다. 은행권, 대출금리 반영 지연 그러나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금융기관들이 대출금리 산정 시 기준금리 인하 폭을 충분히 반영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예금은행의 지난해 12월 신규취급액 기준 가계대출 금리는 연 4.72%로 집계되었으며, 이는 지난해 11월(4.79%)보다 소폭 내린 수치이나, 9월(4.23%)과 10월(4.55%)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은행권은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요구에 따라 대출 금리 산출 시 원가 마진(가산금리)을 확대하고 우대금리를 축소하는 방식으로 인위적으로 금리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은행의 지난해 12월 가산금리 단순평균은 3.178%로, 9월의 3.088%보다 0.09%포인트 상승한 반면, 우대금리 평균은 2.056%에서 1.154%로 0.542%포인트 하락해, 전체 대출금리에는 미비한 하락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금융당국은 이러한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가산금리 인하와 대출금리 산출 기준 점검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이제는 대출금리에 기준금리 인하 효과를 신속히 반영할 때"라며, 금융기관들이 보다 투명하고 신속하게 금리 혜택을 전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은행은 지난해 기준금리 인하로 인해 대출금리가 일시적으로 상승했음에도 불구하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로 시장금리가 미리 하락한 측면을 들어 연간 총 11조3000억원의 이자 부담이 경감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올해도 단기 금리와 연동된 변동금리 대출을 중심으로 이자 경감 효과가 추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취약계층과 다중채무자 지원 정책 동시 마련돼야 이번 기준금리 인하와 관련한 논의는 단순히 이자 부담 경감에 그치지 않고, 내수 진작과 금융시장 안정, 나아가 가계부채 관리 등 다각적인 경제 정책과 맞물려 있다. 은행권의 대출금리 반영 지연은 금융소비자들로 하여금 당장의 혜택을 체감하기 어렵게 만들고 있으므로, 정부와 금융당국은 이에 대한 신속한 조치와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 또한, 취약계층과 다중채무자에 대한 지원 정책이 동시에 마련되어야, 금리 인하 효과가 사회 전반에 고루 전달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금융시장 내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가계와 자영업자 등 실물 경제 주체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긍정적 신호임과 동시에, 은행권의 대출금리 산출 방식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기준금리 인하 효과가 원활히 파급되기 위해서는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금리 인하 폭을 확대하고, 정부와 금융당국이 이를 면밀히 모니터링해야 할 필요성이 강조된다. 한은, 올해 성장률 1.5%로 대폭 하향 한편,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1.9%에서 1.5%로 0.4%포인트 대폭 하향 조정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전망에서 이미 낮아진 가운데, 비상계엄 사태로 인한 정치 불확실성과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 내수 회복 지연 등 복합적 요인이 반영된 결과다. 한은은 이번 조정이 2022년 11월 이후 0.4%포인트 이상 수정된 최초 사례라고 밝히며, 내년 성장률은 1.8%로 유지할 계획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올해 1.9% 수준에서 안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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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0.25%p 인하⋯가계 이자 부담 9조원 감소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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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00%로 동결⋯환율 불안정·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고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16일 개최된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3.00% 수준으로 동결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후반에서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3연속 금리 인하 시 심화될 수 있는 환율 불안정에 대한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작년 10월과 11월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인하하며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이어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6연속 인하를 단행했던 2008년 10월~2009년 2월 이후 처음 있는 일로, 당시와 마찬가지로 경기 둔화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한 결정이었다. 특히 작년 말 발생한 계엄·탄핵 사태는 소비·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더욱 가중시켰다. 이에 정부와 여당을 중심으로 기준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책 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기도 했다. 그러나 금통위는 이러한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3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하는 대신 신중한 태도를 택했다. 가장 큰 이유는 바로 환율 불안정이다. 작년 11월 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이후 미국 물가 상승 및 시장금리 상승 기대감으로 원/달러 환율은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12월 계엄 선포와 맞물려 급등세를 보이며 연말에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1480원을 돌파하는 등 불안한 흐름을 보였다. 새해 들어서도 국내 탄핵 정국 장기화 및 트럼프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강달러 전망으로 1450~147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로 인하할 경우 원화 가치 하락이 가속화되어 환율이 1500원을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환율 급등은 수입 물가 상승을 초래하여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파생금융상품 시장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금통위는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움직임에도 주목하고 있다. 지난 12월 FOMC 정례회의에서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 기준금리 전망치를 3.9%로 제시했다. 이는 작년 9월 전망치(3.4%)보다 0.5%p 높아진 것으로, 연준이 당초 예상보다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한다. 현재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차이는 1.50%p이다. 만약 이번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2.75%로 인하했다면 금리 차이는 1.75%p로 확대되어 환율 상승 압력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로 이어져 국내 금융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금통위는 1월보다는 2월 이후 금리 인하를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4분기 성장률 속보치, 12월 이후 계엄·탄핵 사태의 영향이 반영된 소비 증가율, 추경 편성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하여 금리 인하 시점을 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준 금리를 동결하면 가계와 기업의 이자 부담이 증가하지 않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특히 부동산 시장의 침체를 방지하고, 소비 심리를 일정 부분 회복시킬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금리가 동결되더라도, 기존 대출자의 이자 상환 부담이 완화되지 않는만큼 가계 소비 회복에는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은 경기 침체 우려와 고금리 상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려는 의도가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물가와 글로벌 통화정책 변화에 따라 앞으로의 금리 정책도 신중한 조율이 필요하며, 향후 발표되는 경제 지표에 따라 금리 동결이 지속될지 아니면 추가 조정이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 향후 금통위는 경제 지표 및 대외 변수를 면밀히 주시하며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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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기준금리 3.00%로 동결⋯환율 불안정·미국 금리 인하 속도 조절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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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관세 훈풍' 타고 2,490선 안착⋯삼성바이오 '2조 수주 잭팟'
- 14일 코스피는 사흘 만에 상승 마감하며 2,490선을 회복했다. 전 거래일보다 7.84포인트(0.31%) 오른 2,497.40으로 장을 마감했다. 장 초반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2,480선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하다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이 점진적 관세 인상을 검토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 심리가 개선된 것이 주효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점진적 관세 인상 가능성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화되면서 환율이 하락 안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제약사와 2조원대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1.19% 상승했다. 한화오션(6.20%), 한화엔진(5.05%) 등 조선주는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차전지 관련주도 강세를 보이며 LG에너지솔루션(3.02%), 삼성SDI(3.05%), LG화학(1.45%) 등이 상승 마감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944억원, 557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립자가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첨단소재(-29.98%)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점진적 관세'에 웃고 '금리 인상'에 우는 코스피…변동성 확대 예고 14일 코스피는 사흘 만에 반등에 성공하며 2,490선을 회복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점진적 관세 인상 검토 소식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7.84포인트(0.31%) 오른 2,497.40으로 마감했다. 장중 2,500선을 넘어서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2,480선까지 하락하는 등 등락을 거듭했다. 장 후반 상승 전환을 이끈 것은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의 '점진적 관세 인상' 검토 소식이었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는 보편 관세에 대해 세율을 매월 조금씩 높이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관세 부과에 따른 인플레이션 급등을 피하면서 무역 상대국과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장세에 대해 "트럼프 행정부 경제팀이 보편 관세에 대해 세율을 매월 조금씩 높이는 점진적 방식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소폭 완화되며 채권금리와 달러인덱스의 상승 폭이 되돌려지고 환율도 하락 안정됐다"며 "다만 미국 물가지표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 대한 경계감이 존재하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6원 내린 1,463.2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 하락은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를 완화하고 수출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을 높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 2조원대 CMO 계약 '잭팟'…고금리 우려 불식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럽 제약사와 2조747억원 규모의 의약품 위탁생산(CMO)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장 초반 5% 가까이 급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창립 이래 역대 최대 규모 계약이며, 지난해 전체 수주 금액의 40%에 달하는 규모다. 최근 미국 12월 고용 지표가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미국발 금리 상승 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제약·바이오주는 연구개발(R&D)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특성상 금리 상승 시 주가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번 대규모 수주 계약으로 고금리 우려를 불식시키며 주가 상승을 이끌었다. 이재원·조민규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금리와 강달러가 시장에 악재로 작용했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조원대 의약품 위탁생산계약 공시에 소폭 상승했다"고 말했다. 한미 조선 협력 기대감↑…조선주 '훨훨' 한화오션(6.20%), 한화엔진(5.05%) 등 조선주는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기대감에 힘입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해군력을 강화하고, 관련된 조선업을 강화하려는 깊은 수준의 제도 개편을 하려고 하고 있어 조만간 여러 발표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가 중국이 조선·해운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불공정한 수단을 동원해왔다고 결론지었다는 로이터통신의 보도도 한국 조선 업계에 호재로 작용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조선업에 대한 미국의 제재가 이뤄지면 (국내 기업들이) 반사 수혜를 얻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입됐다"고 말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조선업 등 아시아 국가가 경쟁 우위를 가진 분야에서 미국과의 적극적인 협력이 예상된다"며 "이미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당선인은 여러 차례 한국과 조선 분야 협력을 강조해왔다"고 말했다. 외국인 매도세·금리 인상 우려는 '불안 요소'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 요소로 남아있다. 이날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944억원을 순매도하며 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미국 연준의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 이탈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또한, 젠슨 황 엔비디아 CEO에 이어 마크 저커버그 메타 창립자가 양자컴퓨터 산업에 대한 회의적인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첨단소재(-29.98%)가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약세를 보였다. 이는 투자 심리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점진적 관세 인상 검토 소식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대규모 수주 계약, 한미 조선 산업 협력 기대감 등 긍정적인 요인들이 코스피 상승을 견인했다. 그러나 외국인의 매도세 지속과 미국 금리 인상 우려는 여전히 시장에 불안감을 주고 있다. 향후 시장은 미국 금리 인상 속도와 외국인 자금 동향, 기업 실적 등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투자자들은 시장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하게 투자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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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관세 훈풍' 타고 2,490선 안착⋯삼성바이오 '2조 수주 잭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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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 하락세 뚜렷⋯장기물 중심 하락폭 확대
- 지난 11월 국내 채권시장은 전 구간에서 금리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장기물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두드러졌다. 금융투자협회가 10일 발표한 '11월 장외채권시장 동향' 자료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국고채 3년물 금리는 연 2.607%로 전월 말 대비 20.4bp(1bp=0.01%포인트) 하락했다. 같은 기간 5년물(연 2.650%)과 10년물(연 2.751%) 금리 또한 각각 23.7bp, 24.1bp 하락하며 금리 하락세에 동참했다. 이러한 금리 하락세는 11월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가 기준금리 인하를 이끌어 낸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미국 국채 금리 하락세 전환 또한 국내 금리 하락에 힘을 보탰다. 채권 발행 규모 감소, 회사채 수요 예측 증가 11월 채권 발행 규모는 국채와 회사채 발행 감소로 전월 대비 14조 8000억원 감소한 72조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발행 잔액은 국채와 금융채 등의 순발행액 증가에 힘입어 2836조 7000억원을 기록했다. 회사채 수요 예측은 총 25건, 2조 251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1조 8610억원 증가했으며, 수요 예측 참여 금액 또한 5조 7620억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외국인 투자자, 국채 4천억원 순매도 외국인 투자자는 11월 국채 4000억원을 순매도했으나, 전체 순매수 규모는 전월 대비 12조 2000억원 감소했다. 외국인의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270조원으로 전월 말 대비 1조 1000억원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국내 채권시장의 향방에 대해 미국 금리 정책, 국내 경제 상황 등 다양한 요인을 주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가능성, 가계부채 문제 등이 국내 채권시장에 미칠 영향을 면밀히 분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금투협은 "월 후반 개최된 금통위에서 신(新)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 경기 부진에 대한 우려로 시장의 예상과 달리 깜짝 기준 금리 인하가 발표됐고, 미국 국채 금리도 하락세로 전환하면서 월말 국내 국채 금리는 전 구간에서 하락하며 마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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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국내 채권시장, 금리 하락세 뚜렷⋯장기물 중심 하락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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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한국은행의 승부수⋯경기 침체 막아낼까?
- 한국은행이 28일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경기 둔화 리스크에 대응했다. 이는 금융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결정으로, 물가 안정세에도 불구하고 수출 부진과 성장률 하락 전망이 주요 배경으로 지목됐다. 소비자물가는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국 경제는 2분기 역성장(-0.2%)에 이어 3분기에도 0.1% 성장에 그치는 등 둔화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됐다. 금리 인하로 환율 상승과 가계부채 증가 우려도 제기된다. 원/달러 환율은 이미 1400원대를 넘나들며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으며, 가계신용 잔액도 1913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금통위 내부에서는 금리 인하 찬반 의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창용 한은 총재는 "환율과 금융 안정 문제를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한은 금리 인하 배경과 파급 효과 한국은행이 경기 둔화 우려 속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며 시장에 강한 충격파를 던졌다. 이번 결정은 경제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긴급 처방으로 풀이되지만, 가계부채와 환율 문제 등 복합적인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이로 인한 채권시장 변화와 통화정책 신뢰도에도 새로운 도전이 제기되고 있다. "예상 못 한 깜짝 인하"…경기 둔화와 물가 안정 금리 인하가 '깜짝'으로 평가받는 이유는 최근까지 한국은행이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개월 연속 2%대를 기록하고 10월에는 1.3%로 낮아지는 등 안정세를 보였지만, 한은은 금리 동결을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그러나 3분기 수출 부진과 함께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기존 2.1%에서 1.9%로 하향 조정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한은은 보호무역주의 강화를 내세운 트럼프 행정부 2기 정책이 반도체와 자동차, 배터리 등 국내 핵심 산업에 미칠 충격을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내년은 너무 늦다"…실기론에 선제적 대응 지난 8월 동결 결정 이후 실기론에 시달렸던 한은은 이번 결정을 통해 선제적 대응에 나섰다. 이창용 총재는 "물가 안정이 이미 한 사이클을 마쳤다"며 경기 부양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치권에서도 금리 인하 요구가 빗발친 상황에서 이번 인하는 시장 신뢰 회복과 경기 안정, 두 마리 토끼를 노린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은은 내년 1월에 금통위를 열기에는 시기가 늦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2월 FOMC를 통해 금리 정책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어, 한은으로서는 미리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판단도 작용했을 것이다. 국채 금리 급락…채권시장 랠리 지속될까 한은의 금리 인하 결정은 채권시장에도 즉각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0.3bp 하락하며 연중 최저치인 2.638%로 마감했다. 10년물 국채 금리도 9.2bp 떨어져 2.788%를 기록했으며, 대부분의 만기 국채가 연중 최저 금리를 나타냈다. NH투자증권의 강승원 연구원은 "예상하지 못했던 '깜빡이 없는' 인하 기조가 시장에 큰 충격을 줬다"며 "금리가 당초 예상보다 더 떨어질 것이라는 기대가 형성되면서 채권가격 상승 랠리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교보증권의 백윤민 연구원도 "한국은행이 경기 방어에 나설 것이라는 신호를 보낸 적이 없었기에 시장이 깜짝 놀랐다"고 설명했다. 백 연구원은 "현 랠리가 지속될 가능성은 적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내년 경제정책 발표가 새로운 국면을 열 수 있다"고 덧붙였다. 환율과 가계부채, 해결할 숙제 금리 인하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적지 않다. 가장 우려되는 부분은 환율 상승이다. 원/달러 환율은 최근 1400원을 넘어섰고, 미 대선 이후 국내 자금이 해외로 유출되면서 상승 압력이 가중되고 있다. 이창용 총재는 "환율이 우리가 원하는 수준보다 지나치게 높아졌다"고 인정했다. 가계부채 문제도 여전히 남아 있다. 3분기 가계신용 잔액은 1913조 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하며 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다시 자극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영끌' 대출 수요가 여전히 꺾이지 않은 점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전망과 과제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과 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위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환율과 가계부채라는 민감한 문제가 재점화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 이 총재가 밝힌 대로 "금리 인하의 효과와 부작용을 균형 있게 점검해야 할 시점"이다. 채권시장에서 나타난 즉각적인 반응은 한국은행 통화정책의 신뢰도와 유연성을 보여주지만, 그로 인한 중장기적 파장은 계속 지켜봐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금리 인하가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지, 아니면 새로운 불확실성을 초래할지는 향후 정책 조합과 시장 반응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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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저금리 시대, 한국은행의 승부수⋯경기 침체 막아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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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경기 부양에 '올인'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28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뒤엎고 기준금리를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p) 인하했다. 지난달 11일 3년 2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3.50%에서 3.25%로 0.25%p 내린 이후 두 달 연속 인하 결정이다. 금통위의 이번 결정은 1400원대 환율 고착, 미국과의 기준금리 격차 확대, 가계부채 및 부동산 시장 불안 등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내려진 것이다. 이는 국내 경기 둔화에 대한 심각성을 반영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은 이날 수출 둔화와 내수 부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2기 정부 출범에 따른 불확실성 등을 고려하여 올해와 내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각각 2.2%와 1.9%로 0.2%p씩 하향 조정했다. 금통위는 경기 하방 위험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금리 인하를 통한 유동성 공급 확대로 민간 소비와 투자를 진작시켜 경기 침체를 완화하고자 하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지난달 금리 인하 당시 "금통위원 6명 중 5명이 3개월 뒤에도 기준금리를 3.25%로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으나, 10월 금통위 회의 이후 3분기 경제성장률 쇼크, 트럼프 대통령 재선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정책 기조를 전환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2분기 역성장(-0.2%)에 이어 3분기에도 0.1% 성장에 그치면서 한국은행의 전망치(0.5%)를 크게 밑돌았다. 수출 또한 0.4% 감소하며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으로 인한 보호무역주의 강화 가능성, 원화 약세 등 대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약화되었다. 이에 한국은행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1%대로 하향 조정하고, 금리 인하를 통해 기업 투자와 민간 소비를 촉진하여 경제 활력을 제고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인하로 환율 불안정 우려 연이은 금리 인하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부정적인 효과도 존재한다. 먼저 최근 1400원대에서 등락을 거듭하는 원/달러 환율이 더욱 불안정해질 수 있다. 미국(4.50∼4.75%)과의 금리 격차가 1.50%p에서 1.75%p로 다시 확대된 점 또한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반적으로 달러와 같은 기축통화가 아닌 원화의 경우,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현저히 낮아지면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유출되고 원화 가치가 하락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올해 3분기에 급증했다가 4분기 들어 다소 안정세를 보이는 가계부채와 서울 등 수도권 주택 가격이 연속적인 금리 인하로 인해 다시 상승 압력을 받을지 여부도 주의 깊게 지켜봐야 한다. 이처럼 현재 한국 경제를 둘러싼 다양한 상반된 요인들을 감안했을 때, 오늘 금리 인하 결정에 대해 한국은행 총재를 제외한 6명의 금통위원 전원이 동의했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소수의 '금리 동결' 의견을 제시한 위원의 수는 오늘 오전 11시 10분부터 시작되는 기자 간담회에서 이 총재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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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0.25%p 추가 인하⋯경기 부양에 '올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