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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AI 아동 성착취물 강력 대응 나섰다
- 유럽의회가 인공지능(AI)으로 생성된 아동 성착취물(CSAM)에 대한 단호한 대응에 나섰다. 인터넷 감시 재단(IWF)은 8일(현지시간) 지난 7월 1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동 권리 유럽의회 교차그룹(Intergroup)'과 '인터넷감시재단(IWF)' 공동 기술 브리핑에서는 AI 성착취물 확산 위험성과 대응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고 밝혔다. 개회사를 맡은 베로니카 치프로바 오스트리호뇨바 유럽의회 의원은 "프라이버시를 말하는 이들은 많지만, 피해자의 프라이버시는 누가 지켜주느냐"는 아동 피해자의 발언을 인용하며, EU 정책이 생존자의 목소리를 중심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IWF에 따르면 2024년 AI로 생성된 아동 성착취물 신고 건수는 전년 대비 380% 증가한 245건에 달했다. 해당 자료에 포함된 이미지·영상은 7,644건에 이르며, 이 중 40%가 영국 기준 가장 심각한 '카테고리 A'로 분류됐다. 피해자의 98%는 여자아이였다. AI 기반 생성 기술은 2023년 처음 등장한 이후 급속히 발전하고 있으며, 현재는 단순한 이미지뿐 아니라 현실과 구분이 어려운 짧은 영상까지 제작이 가능하다. IWF 최고기술책임자 댄 섹스턴은 "이제는 별다른 기술 없이도 고해상도의 성적 학대 이미지를 제작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렀다"며 "실제 아동에게 심각한 피해가 가해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현행 EU법은 이러한 합성 이미지에 대한 명확한 규정이 부족하다. 이에 유럽의회는 새롭게 제안된 '아동 성착취 지침안(CSAD)'을 통해 모든 형태의 AI 성착취물에 대한 형사 처벌 원칙을 확립하고, 소지 목적이 '개인용'이라는 예외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EU 이사회(Council of the EU)는 여전히 '개인 소지 목적'의 예외 조항을 유지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IWF와 유럽아동성폭력법률옹호단(ECLAG)은 "어떠한 형태의 CSAM도 피해를 유발하며 수요를 촉진한다"며 해당 조항의 삭제를 촉구했다. 클레어 푸르상스 ECLAG 대표는 "AI 성착취물은 추상이 아니라 현실이다. 아이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고통받고 있다"며 "의회의 입장은 진정한 리더십의 표본이며, 향후 3자 협상에서도 반드시 고수돼야 한다"고 말했다. IWF는 유럽의회의 지침안이 법제도 강화를 위한 핵심 전환점이라며, 조속한 채택과 시행을 촉구하고 있다. 마무리 발언에서 오스트리호뇨바 의원은 "우리는 더 강력한 보호장치, 더 효과적인 수단, 더 예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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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AI 아동 성착취물 강력 대응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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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2)] 신약 개발 '수년'을 '수주'로⋯세포 속 'AI 진화 엔진' 나왔다
- 호주 과학자들이 살아있는 세포를 '인공지능(AI) 엔진'처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로테우스(PROTEUS)'라 불리는 이 기술은 인체와 유사한 포유류 세포 안에서 원하는 기능을 가진 분자만 골라 빠르게 진화시키는 방식이다. 수년이 걸리던 신약 후보 물질 탐색을 몇 주 만에 끝낼 수 있어, 과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테우스(PROTEUS)는 '선택 기반 단백질 진화(PROTein Evolution Using Selection)'의 약자로, 이 시스템은 유전자 치료로부터 질병 치료 단백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계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기존에도 진화의 원리를 이용해 원하는 분자를 만드는 '지향적 진화(directed evolution)' 기술은 있었지만, 주로 구조가 단순한 박테리아나 효모에서만 가능했다. 인체처럼 복잡한 포유류 세포에서 이 기술을 구현한 것은 프로테우스가 세계 최초다. 신약 개발은 물론 유전자 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AI처럼 문제 푸는 '유전자 택배상자' 프로테우스의 핵심은 '키메라 바이러스 유사 소포'라는 특별한 '유전자 택배상자'에 있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하도록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 유전 정보(돌연변이 후보)를 세포 안으로 안전하게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ZME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소유전자 택배상자는 포유류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알파바이러스인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Semliki Forest Virus)의 변형된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는 생물학 연구에서 바이러스 생활주기 및 바이러스 신경병증 모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연구팀은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에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 껍질인 바이러스 캡시드를 제거하고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로 대체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설계 덕분에 PROTEUS는 인체에 무해하게 안전하고 견고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 택배상자가 세포 안에 들어가면, 그 안의 유전 정보가 세포의 생존과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시험이 시작된다. 이 중 특정 질병을 억제하는 등 연구팀이 원하는 '정답'에 가까운 기능을 보이는 유전자만 살아남아 다음 진화 단계로 넘어간다. 수백만 개의 후보군이 이런 과정을 거치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분자만 남게 된다. 마치 AI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험으로 증명된 강력한 성능 연구팀은 프로테우스의 성능을 여러 실험으로 증명했다. 특정 항생제(독시사이클린)를 무력화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단 4번의 진화 주기만으로 성공했다. 약물에 반응해 유전자를 켜고 끄는 '유전자 스위치'의 성능 개선 실험에서는 더욱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기존 스위치를 30번 진화시켜, 약물에 6배나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버전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이 새로운 스위치는 복잡한 포유류 세포에서만 작동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뛰어넘었음을 입증했다. 암 신호 감지하는 '나노바디'도 뚝딱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암 발생의 중요 신호를 감지하는 바이오센서를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항체의 크기를 줄인 '나노바디(nanobody)'를 진화시켜, 암세포의 특징 중 하나인 DNA 손상을 정확히 찾아내도록 했다. 기존 나노바디는 세포핵 안의 목표물(종양 억제 단백질 p53)을 잘 찾지 못했지만, 35번의 진화를 거친 나노바디는 암세포 안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 밝은 빛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실험은 안전한 환경을 위해 아기 햄스터의 신장 세포(BHK-21)에서 진행됐다. 여기서 만들어진 고성능 분자들은 이후 인간 세포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 기술, 밝은 미래를 향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으며, 프로테우스 기술은 전 세계 연구자들이 쓸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됐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그레그 닐리 교수는 "프로테우스는 우리 몸에 최적화된 분자를 만들어,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크리스토퍼 데네스 박사 또한 "이제 우리는 해결하기 어려운 유전 문제를 세포에 제시하고, 세포가 어떻게 해답을 찾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그 뜻을 설명했다. 프로테우스는 앞으로 질환이나 인체 조직에 따라 특화된 맞춤형 치료제 개발의 문을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앞당길 이 '세포 속 AI'의 활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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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2)] 신약 개발 '수년'을 '수주'로⋯세포 속 'AI 진화 엔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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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확대되고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결은 가계대출 관리, 미국 연준 회의, 추경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한은 "부동산 과열 우려, 인하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를 네 차례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이날은 다시 한 번 발을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황을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권 전체로는 6조5000억 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이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과 금융 불균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번 동결은 이 규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향후 추경 집행 효과, 그리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보다 2.0%포인트 높다. 이처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무리하게 인하를 이어간다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자초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0.25%p 수준의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속도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 3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하반기 경기 부양에 일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변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충격은 하반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의결문에서 “성장률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경기 둔화가 더 위협적"이라며 "한은은 10월경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면 오히려 금융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며 "한은의 이번 동결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며, 주 실장과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최종적으로 "대내외 정책 여건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대출에 쏠리는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침체된 실물 경기를 고려한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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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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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 폴더7' 전세계 첫 공개
- 삼성전자가 9일(현지시간) 전작보다 훨씬 얇고 가벼우면서도 펼쳤을 때 더 넓은 대화면을 제공하는 폴더블폰 신제품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뉴욕 브루클린 듀갈 그린하우스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 '갤럭시 언팩 2025'에서 신형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Z 폴드7와 플립7을 전 세계에 내놓았다. 공개된 갤럭시 Z 폴드7은 전작 대비 두께와 무게를 대폭 줄이면서도 강력한 내구성과 높은 성능을 구현했다. 접었을 때 두께는 8.9㎜로 일반적인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 두께와 크게 다르지 않다. 펼쳤을 때 두께는 4.2㎜로 일반 스마트폰의 절반 수준이다. 무게는 215g으로 전작보다 24g 줄어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 S25 울트라(218g)보다 가벼워졌다.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갤럭시 S25와 마찬가지로 고성능 스냅드래곤8 엘리트 칩셋이 탑재됐다. 메인 디스플레이에 티타늄 소재를 적용하고, 초박막 강화유리(UTG) 두께를 전작 대비 50% 늘렸다. 후면에는 2억 화소의 광각 카메라가 채택됐고, 인공지능(AI) 기반 '프로비주얼 엔진'을 통해 저조도 야간 촬영 능력을 향상했다. 접었을 때는 마치 갤럭시S25 울트라에 준하는 화면 6.5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경험을 제공하고, 펼쳤을 때는 전작보다 11% 넓어진 8.0인치의 메인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다. 텍스트, 이미지, 음성, 영상 등 다양한 유형의 정보를 동시에 이해하는 '멀티모달 AI'와 삼성전자의 '원 UI 8'(One UI 8)이 대화면과 맞물리면서 차별화된 AI 멀티태스킹 경험을 맛볼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삼성전자 DX부문장 직무대행 노태문 사장은 "갤럭시 Z 폴드7은 하드웨어와 AI를 결합해 삼성전자가 선보인 가장 진보한 스마트폰 경험을 제공하는 제품"이라며 "디자인과 엔지니어링이 조화를 이루며 강력한 몰입감으로 직관적인 울트라 경험을 한 손에 담아낼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함께 공개된 갤럭시 Z 플립7은 전면 커버 디스플레이(플렉스윈도우)가 전작의 3.4인치에서 4.1인치로 커졌다. 커버 디스플레이 베젤이 1.25㎜에 불과해 사실상 커버 전체를 스크린으로 쓸 수 있다. 또한 플렉스윈도우를 통해 커버를 열지 않고도 직관적이고 개인화된 AI를 경험할 수 있다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펼치면 보이는 메인 디스플레이도 전작의 6.7인치에서 6.9인치로 넓어졌고, 스마트폰 두뇌에 해당하는 AP는 삼성전자의 엑시노스 2500이 채택됐다. 노태문 사장은 "콤팩트한 디자인에 강력한 모바일 AI 기능을 결합했다"고 지적했다. 삼성전자는 전작인 플립6와 유사한 디자인과 성능 수준의 플립7 FE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가격 부담을 낮춰 폴더블 사용 고객의 저변을 넓히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가격은 폴드7가 256GB 기준으로 237만9300원으로 전작보다 14만9600원 올랐다. 플립7은 256GB 기준 148만5000원으로 전작과 동일하다. 플립7 FE(256GB)는 119만 9000원으로 책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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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역대 가장 얇고 가벼운 '갤럭시 폴더7' 전세계 첫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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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 추가제재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 국제유가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이란 경제제재와 견고한 원유수요 전망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07%(5센트) 오른 배럴당 68.3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06%(4센트) 상승한 배럴당 70.1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는 강보합세를 보인 것은 미국 원유 재고가 크게 늘었다는 소식에도 미국의 대이란 관련 추가 제재와 예멘의 친이란 무장조적 후티의 화물선 공격 등 중동리스크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재무부는 이날 이란산 원유 거래에 관여한 22개 해외 기업에 대한 추가 제재를 발표하면서 국제유가 상승세를 지속시켰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과 수주 전 중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을 묵인하는 듯한 발언을 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조치다. 이와 함께 홍해에서 예멘 후티 반군이 민간선박들을 공격하고 있는 것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원유재고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난 점은 유가상승폭을 제한했다.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4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가 707만배럴 증가하며 지난 1월 이후 가장 크게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200만배럴 정도 감소를 점쳤으나 예상이 완전히 빗나갔다. 원유 수입이 줄었음에도 정제 활동 둔화와 수출 감소가 맞물리며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265만8000 배럴 줄면서 지난 4월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DBS은행의 수브로 사카르 에너지팀 리더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가 최근 몇 달간 공급을 늘려왔음에도 유가가 예상보다 견고하게 유지되고 있다"며 "이는 시장이 실제로 그만큼의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아랍에미리트(UAE)의 수하일 알마즈루이 에너지부 장관은 "몇 달간 증산에도 불구하고 재고가 크게 늘어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원유가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구리제품에 50% 관세 부과를 발표하면서 미국의 관세부과에 대한 우려로 장중 하락하기도 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지난 8일 구리와 구리제품에 50%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전선에서부터 소비재까지 폭넓은 제품에 사용되는 구리가격의 급증으로 미국 경기 둔화와 에너지수요 감소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4거래일만에 반등했다. 미국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1%(4.1달러) 오른 온스당 3321.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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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원유재고 급증에도 이라 추가제재 등 영향 3거래일 연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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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최초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
- 인공지능(AI) 전용칩 제조업체 엔비디아가 9일(현지시간) 인류 기업 역사상 최초로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장중 2.8% 상승한 164.42달러까지 치솟아 시총 4조달러를 돌파했다. 엔비디아는 종가로는 1.80% 상승한 162.8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마감가 기준 시총은 3조9720억달러다. 엔비디아에 이어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총 약 3.7조 달러, 애플은 3.1조 달러로 뒤를 잇고 있다. 엔비디아는 2023년 6월 13일 세계 반도체 기업 중 최초로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24년 2월 23일 시총 2조달러, 6월 5일에는 시총 3조달러를 각각 돌파한 뒤 이날 시총 4조달러마저 돌파했다. 시총 3조 달러 돌파는 2022년 1월 애플이 처음으로 기록했다. 최근 주가 랠리의 촉매제는 빅테크 기업들의 AI 투자다. 마이크로소프트(MS), 페이스북의 모회사인 메타,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 등이 막대한 규모로 AI 투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분석가 추정치 평균에 따르면 다음 회계연도에 이들 회사가 AI에 약 35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3100억 달러에서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들은 엔비디아 매출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시총 4조달러를 돌파한 엔비디아의 주가는 추가 랠리할 전망이다. 마호니 자산 운용의 켄 마호니 사장은 "엔비디아의 주가를 더욱 끌어올릴 수 있는 다음 촉매제는 다가오는 실적 시즌"이라고 말했다. 마호니 사장은 "엔비디아가 다음 실적 발표에서도 깜짝 실적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엔비디아의 밸류에이션이 10년 평균보다 낮으며, 주가는 선행 이익의 약 33배에 거래되고 있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주가수익비율(PER)이 33배라는 것이다. 보통 PER은 20 내외를 적정선으로 본다. 그러나 잘나가는 IT업체의 경우, 33배는 그다지 높지 않은 수준이다. 예컨대, 테슬라는 168배다. 일각에서는 시총 10조달러 돌파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AI 열풍이 이제 시작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투자사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주도하는 무역전쟁에도 AI 전용칩 수요가 워낙 많아 엔비디아 매출은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잇달아 목표가를 상향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투자은행인 시티는 최근 엔비디아의 목표가를 190달러로 상향했다. 향후 20% 가까이 추가 상승할 수 있다는 의미다. 다코타 웰스의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로버트 파블릭은 이날 로이터 통신 보도에서 "엔비디아가 AI 인프라의 중추적 역할을 하고 있으며, 기술 혁명이 일어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주가 상승 여력이 아직 더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올해초 엔비디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 1월 중국의 인공지능 '딥시크'가 적은 AI 전용칩으로도 미국 경쟁업체보다 성능이 우수한 챗봇을 개발함에 따라 엔비디아 AI 전용칩 수요가 줄 것이란 우려가 나왔기 때문이다. 이뿐 아니라 지난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글로벌 거시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가중시켰고, 이는 엔비디아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반도체 수출 추가 제한이 엔비디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당시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수출 제한으로 약 80억달러의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5월 28일 깜짝 실적 발표 이후 다시 랠리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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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세계 최초 장중 시가총액 4조달러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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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필리핀 등 7개국에 최대 30% 관세 부과 서한 공개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간) 필리핀 등 7개국을 상대로 20~30%에 달하는 상호관세율을 통보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 트루스소셜을 통해 필리핀(20%), 브루나이(25%), 몰도바(25%), 알제리(30%) , 이라크(30%), 리비아(30%), 스리랑카(30%) 등 7개국에 대한 상호관세율을 명시하는 서한을 공개했다. 이번에 발표된 관세율은 지난 4월 2일 처음 공개됐던 것과 비교해 일부 조정됐다. 필리핀은 17%에서 20%로 3% 포인트 상향 조정됐고 브루나이는 24%에서 25%로 1% 포인트 올라갔다. 알제리는 변동이 없었으며 이라크는 39%에서 30%, 리비아는 31%에서 30%, 몰도바는 31%에서 25%, 스리랑카는 44%에서 30%로 관세율이 하향 조정됐다. 이번에 통보된 관세는 오는 8월 1일부터 발효된다. 이는 지난 7일 한국(25%)과 일본(25%)을 포함한 14개 교역 상대국에 관세 서한을 보낸 데 이은 추가 조치다. 이에 따라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대상국은 총 21개국으로 늘어났다. 각국에 발송된 서한들은 관세율과 국가명을 제외하면 사실상 동일한 내용으로 작성됐으며 보복 관세를 부과하면 더 큰 보복에 직면할 것이라는 경고를 포함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초 7월 9일로 설정했던 상호관세 유예 시한을 8월 1일로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해 각국에 협상 여지를 줬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각국이 시장을 개방하고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철폐할 경우 "관세가 조정될 수 있다"고 언급하며 협상 결과에 따라 관세율이 변동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미국의 주요 무역 상대국인 유럽연합(EU)과 인도에 대한 관세 서한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는 해당 국가들과의 무역 협상이 막판까지 진행 중이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 등 미국 협상팀은 인도 및 EU와의 협상에서 일부 진전을 이루고 있으며 합의 도출을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의견을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는 미국의 관세에 대응해 세계무역기구(WTO)에 보복 관세 부과를 통보하며 강경한 입장을 보인 반면 EU는 상호관세 부과를 일단 막기 위해 원칙적 합의를 모색하는 등 각자 다른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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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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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필리핀 등 7개국에 최대 30% 관세 부과 서한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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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위협에도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내 금리 인하 기대감이 부각되면서 3대 지수 모두 상승 마감했다.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가 사상 최초로 장중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하며 기술주 랠리를 이끌었고, 나스닥 종합 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48% 상승한 44,450.53,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8% 오른 6,261.88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93% 급등한 20,607.23을 기록했다. 시장의 상승 동력은 연준이 공개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나왔다. 의사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위원들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이 "일시적이거나 완만할 것"으로 평가하며 "올해 안에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면서도, 일부 위원이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인하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겨 통화정책의 유연성에 대한 기대를 더했다. 시장의 또 다른 주인공은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장중 한때 시총 4조 달러 고지를 밟으며 AI 열풍이 건재함을 과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글로벌 시가총액 1위에 오른 엔비디아의 주가는 2023년 초와 비교해 1000% 이상 폭등하며 시장 지배력을 증명했다. 이 같은 강세에 힘입어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다른 빅테크 주가도 동반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필리핀, 이라크 등 7개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서한을 보내고 구리, 의약품 등에 대한 고율 관세를 위협했지만 시장은 크게 동요하지 않았다.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위협과 협상' 패턴에 익숙해진 데다, 8월 1일로 연기된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 등에 기대를 걸며 관세 이슈를 소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개별 종목 중에서는 전력 공급업체 AES가 매각 검토 소식에 급등했으며, 보잉은 6월 항공기 인도량이 27% 증가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올랐다. 반면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미 법무부의 조사 소식이 전해지며 하락하는 등 종목별 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관세 위협'과 '금리인하 기대'의 줄다리기…월가가 엔비디아를 선택한 이유 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표면적으로 모순된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연일 새로운 국가와 품목을 겨냥해 '관세 폭탄'을 투하하며 세계 무역 질서를 흔들었지만, 월스트리트는 이를 외면한 채 축포를 쏘아 올렸다. SWBC의 크리스 브리가티 최고투자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시장이 관세라는 악재에 다소 둔감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의 이런 반응은 단순한 무시가 아니라, 학습 효과에 기반한 계산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CNBC를 통해 투자자들이 트럼프의 위협적인 수사(saber-rattling) 이면에 결국 협상의 문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시장 한편에서는 관세 시행 전 미국과 EU 간의 무역협상 타결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고의 압박'이 '최상의 협상'을 위한 전술이라는 점을 수차례 경험한 셈이다. 안갯속 길 터준 연준의 '신호등' 관세라는 안개를 걷어낸 것은 연준의 명확한 신호였다. 이날 공개된 6월 FOMC 의사록은 시장에 강력한 안정제를 투여했다. '대부분의 위원들이 연내 금리 인하가 적절할 것'이라고 본다는 대목은 연준의 '비둘기파(dovish)'적 정책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물론 7월 즉각적인 인하에는 다수가 신중론을 폈지만, '데이터가 기대에 부합한다면' 가능하다는 소수의견은 오히려 정책 결정의 유연성을 부각하며 시장을 안심시켰다. 앞서 크리스 브리가티는 연준이 인플레이션 우려와 금리 인하 기대를 동시에 내비치는 모순된 신호를 보낸다며, 그 배경으로 둔화 조짐을 보이는 고용 시장에 대한 고려가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어떤 외부 충격에도 연준이 '성장'을 방어하는 완충재 역할을 해줄 것이라는 믿음이 시장에 깔려있는 것이다. 모든 것을 압도한 '엔비디아 효과' 연준의 약속이 시장의 하방을 막는 '안전망'이라면, AI는 시장을 위로 끌어올리는 '로켓 엔진'이다. 엔비디아가 장중 시총 4조 달러를 돌파한 것은 단순한 개별 기업의 성과를 넘어선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애플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기업의 대관식이자, 2023년 초 대비 1000% 이상 폭등해 S&P 500 지수 내 비중이 7.5%에 달하는 거인의 지배력을 확인시킨 사건이었다. AI 혁명이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이며, 관련 기업들의 폭발적인 이익 성장이 눈앞의 현실이라는 점을 시장 전체에 각인시켰다. 불확실성의 피난처가 된 '성장주' 찰스 슈왑의 케빈 고든 수석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의 특성을 정확히 짚었다. 그는 "분명히 대형 기술주 선호 현상(megacaps bias)이 있다"면서 "이는 어느 정도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지만, 전통적인 안전자산 거래와는 다르다"고 설명했다. 지금의 투자자들은 불확실성을 피해 금이나 채권 같은 전통적 안전자산으로 도피하는 대신, '성장의 확실성'이 담보된 소수의 빅테크 기업으로 몰려들고 있다. 이른바 '성장주로의 피신(Flight to Growth-Safety)' 현상이다. UBS가 보고서에서 "투자자들이 대규모 현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변동성이 나타날 경우 '저가 매수'에 나설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힌 대목도 이런 구조적 수요가 얼마나 탄탄한지를 보여준다. 9일의 증시는 월가가 트럼프의 정치적 소음 대신 AI의 구조적 성장성을 선택했음을 명확히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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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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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나스닥 0.93%↑ 사상 최고⋯뉴욕증시, 엔비디아 4조 달러 돌파 속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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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5)] 공기만으로 움직이는 '무뇌 로봇 ' 개발⋯자율보행·수영까지 구현
- 디지털 회로나 연산 장치 없이, 오직 공기 흐름과 구조만으로 작동하는 자율 로봇이 네덜란드에서 개발됐다. '무뇌(brainless)' 로봇이라고 불리는 이 장치는 전통적인 로봇공학의 원리를 근본적으로 재해석하며, 로봇 설계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8일(현지시간) 어스닷컴에 따르면 네덜란드 소재 AMOLF 연구소의 알베르토 코모레토(Alberto Comoretto) 연구원과 요하네스 오버펠데(Johannes Overvelde) 박사팀은 길이 조절이 가능한 실리콘 튜브, 간단한 펌프, 공기압만을 활용해 약 1kg(2파운드) 무게의 연성 로봇을 제작했다. 이 로봇은 실험실 탁자 위를 걷고, 책을 넘고, 수조에 들어가 개처럼 수영하는 등 다기능 동작을 구현했다. 로봇은 전통적인 마이크로컨트롤러나 프로그래밍된 코드가 아닌, 유체역학과 탄성 물성에 기반한 '구조 기반 지능(embodied intelligence)' 개념으로 작동한다. 팔다리는 실리콘 튜브로 구성되어 있으며, 내부로 공기가 주입되면 튜브가 주기적으로 꺾이고 펴지면서 자가 진동을 일으킨다. 이러한 운동은 최대 초당 300회의 진동수를 기록하며, 기존 연성 로봇의 한계였던 3Hz를 크게 뛰어넘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 로봇이 지면 상태에 따라 걷는 방식이 자연스럽게 바뀐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마찰력이 큰 카펫 위에서는 네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며 전진하고, 물속에서는 마찰이 사라지며 다리가 교대로 움직이면서 수영 모드로 전환된다. 이러한 전환은 별도의 센서나 소프트웨어 제어 없이 공기압의 흐름과 구조의 상호작용만으로 이루어진다. 연구팀은 로봇의 다리를 하나의 공기 공급선으로 연결해, 한 쪽 다리의 압력 변화가 다른 다리에도 영향을 미치도록 설계했다. 이는 일종의 '동기화 메커니즘'으로 작용해, 각 팔다리의 운동이 자율적으로 조화롭게 일어난다. 연성 로봇은 복잡한 회로 없이 환경에 적ㅇ으해 움직이며, 전자기기 없이도 장애물을 피하거나 방향을 바꾸는 능력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벽에 부딪히면 진동이 일시적으로 비대칭화되면서 로봇이 자동으로 방향을 틀고, 물속에 떨어지면 다리 움직임의 위상이 바뀌어 수영으로 전환된다. 이는 사전에 프로그래밍되지 않은, 물리적 조건에 기반한 자발적 반응이다. 이 로봇은 고작 0.12와트의 전력으로 작동하며, 휴대폰 크기의 배터리 하나로 30분 동안 작동할 수 있다. 간단한 광센서와 릴레이 회로를 장착하면 빛을 따라 이동하는 포토택시스(phototaxis) 기능도 구현된다. 플래시라이트를 비추면 로봇이 빛을 향해 이동하고, 장애물을 만나면 회피하는 행동을 스스로 수행한다. 이번 연구의 본질은 '소프트 로봇공학(soft robotics)'의 진보를 넘어, '소재와 형태만으로 구현되는 지능'에 있다. 이는 생물학적 신체의 반사작용이나 힘줄의 탄성처럼, 뇌가 아닌 신체 자체가 판단과 제어의 역할을 일부 담당하는 자연계의 원리와 닮아 있다. 산업적 활용 가능성도 주목된다. 구조적으로 간단하고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이 로봇은 전기 회로가 위함할 수 있는 구조물 붕괴 현장이나 수중 환경 등에서 활용 가능성이 크다. 또한 펌프와 튜브, 재활용 가능항 엘라스토머로만 구성돼 전자폐기물 배출이 적고, 지속가능한 기술로 평가 받는다. 연구진은 향후 공기 배출을 이용해 튜브를 주기적으로 압축하는 수동 밸브 기술을 통해 펌프의 소형화를 꾀하고 있다. 동시에, 동일한 기술 원리를 적용해 혈압에 맞춰 동기화되는 인공 심장 개발도 병행 중이다. 다만 공기 기반 시스템의 약점으로 지적되는 고고도·진공 환경 문제에 대해 연구진은 압축가스와 화학 반응형 가스 발생기를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는 우주 탐사 등 극한 환경을 위한 연성 로봇 기술의 확장을 시사한다. 이번 연구는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에 게재됐으며, 족잡한 ㅇ녀산 없이도 정교한 운동을 구현하는 '물리 기반 로봇지능'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로봇 공학이 전자회로에서 물리 구조로 무게 중심을 이동시키는 변곡점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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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5)] 공기만으로 움직이는 '무뇌 로봇 ' 개발⋯자율보행·수영까지 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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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3,133선 마감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 코스피가 9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3,130대를 회복하고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마감, 지난 3일 기록한 3,116.27을 넘어섰다. 이는 2021년 9월 17일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장중 한때 3,137.17까지 올라 장중 연고점도 새로 썼다. 코스닥도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발언 여파로 7.1원 오른 1,3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코스피, 3년 10개월 만에 3,130선 돌파…연고점 경신 속 종가 최고치 국내 증시가 9일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 심리가 크게 개선된 흐름을 보였다. 코스피는 이날 3,130선에 안착하며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전장보다 18.79포인트(0.60%) 오른 3,133.74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 3일 기록한 3,116.27을 넘어선 수치로,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3년 10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장 초반에는 전장보다 8.27포인트(0.27%) 오른 3,123.22로 출발해 보합권 내 등락을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을 키우며 장중 한때 3,137.17까지 오르며 장중 연고점도 갈아치웠다. 코스닥지수도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장보다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으로 마감하며 780선에서 반등세를 이어갔다. 방산·조선·증권주 '강세'…삼성전자 등 일부 대형주는 하락 종목별로 보면 이차전지 관련주인 LG에너지솔루션(-0.65%)는 하락했고 POSCO홀딩스(0.32%)가 소폭 상승했다. 방위산업 관련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9%), LIG넥스원(8.59%)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1.41%), 한화오션(1.83%), HD한국조선해양(2.18%) 등 조선주도 동반 상승했다. 특히 오는 11일 예정된 국회 공청회에서 상법 개정과 자사주 소각 관련 논의가 예정되면서 증권·보험주도 강세를 나타냈다. 신영증권(17.18%)과 미래에셋증권(6.76%) 급등했고, 키움증권(2.20%), 삼성증권(3.13%)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전날 2분기 실적 쇼크를 기록한 삼성전자(-1.63%)는 하락했고, SK하이닉스(-0.35%), 한미반도체(-1.46%) 등 반도체주도 동반 하락세했다. 자동차 업종에서는 현대차(-0.71%)가 하락했으나 기아는 0.40% 상승했다. 빅테크 중에서는 NAVER(-1.55%), 카카오(-0.49%)가 약세를 보였으며, 카카오뱅크(0.67%), 셀트리온(0.34%) 등은 강보합권에서 거래를 마쳤다. 금융주는 전날 급등했던 KB금융(-2.95%), 신한지주(-1.83%), 우리금융지주(-1.97%) 등이 되돌림 현상으로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발언 여파에 환율 급등…긴장 고조 한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관련 발언 여파로 급등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7.1원 오른 1,375.0원에 마감했다. 트럼프는 한국 등 주요 무역 대상국에 보낸 서한에서 오는 8월 1일로 예고된 상호관세 부과 시점이 "연장되지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전날 "협상 여지에 따라 연장이 가능하다"고 했던 입장을 번복한 것으로, 시장에 경계감을 불러일으켰다. 특히 반도체, 의약품, 구리 등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해 별도 품목별 관세를 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외환시장에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날 환율은 개장 직후 1,372.0원을 기록한 뒤 장중 1,375원까지 상승하며 연중 고점 부근에서 마감했다. 외환시장 참가자들은 트럼프의 대중무역정책 기조가 재집권 시 한국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율 변동성 확대에 주목하고 있다. 실적 시즌 돌입, 정치·환율 변수에 주목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주요 대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본격화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실적 모멘텀에 달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등 수출 중심 업종의 실적과 미국 CPI 발표(7월 10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성이 증시에 미칠 영향을 투자자들은 주목하고 있다. 아울러 트럼프 전 대통령의 보호무역 발언과 같은 정치적 변수는 코스피 상승세의 불확실성을 더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에 민감한 증권·금융주 및 수출주 중심의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날 지수는 단기적으로 연고점을 돌파하며 기술적 상승 탄력을 확인한 만큼, 당분간 3,100선 지지 여부와 외부 변수 간 균형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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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3,133선 마감하며 3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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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6조5000억 폭증⋯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 지난달 은행권을 포함한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중심의 주택시장 과열과 7월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규제 강화를 앞둔 '막차 수요'가 복합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61조5000억원으로, 주택담보대출이 5조1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1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6·27 대출 규제 효과가 7~8월부터 본격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미니해설] 가계부채 경고등⋯6월 주담대 급증, 기업대출은 '마이너스' 전환 지난달 가계대출이 6조5000억원이나 급증하며 8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수도권 주택시장 과열, 규제 회피 심리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9일 한국은행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전체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은 6조5000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다. 특히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6조2000억원 늘어난 1161조5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가계대출의 급증을 주도한 건 주택담보대출이다. 전체 주택담보대출은 6조2000억원 늘었고, 이 가운데 예금은행의 주담대는 5조1000억원 늘며 지난해 9월 이후 최대폭 증가를 나타냈다. 박민철 한국은행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거래가 5월에 급증한 여파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나타난 것"이라며 "주택 관련 수요가 여전히 활발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7월부터 시행되는 DSR 규제 강화가 이른바 '막차 수요'를 자극하며 대출을 앞당기는 현상도 관측됐다. 6월 들어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실거래가가 반등하고, 일부 지역에선 투자심리도 다시 살아나면서 대출 수요가 몰린 것이다. 한편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3000억원 증가했다. 박 차장은 "반기 말 기업들의 부실채권 정리 등으로 보통은 기타대출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주식투자와 생활자금 수요가 이를 상쇄했다"고 분석했다. 2금융권에서는 분위기가 다소 달랐다. 가계대출 증가폭은 3000억원으로, 전월(+7000억원)보다 줄어들며 증가세가 둔화됐다. 고금리 대출에 대한 소비자 부담과 함께 일부 정책대출 유도 정책의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기업대출에서는 대조적인 흐름이 나타났다. 예금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지난달 말 1343조원으로, 전월보다 3조6000억원 줄며 지난 3월 이후 석 달 만에 감소 전환했다. 특히 대기업 대출이 3조7000억원 줄었고,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한국은행은 일부 대기업이 외화 수출대금을 한도로 조달해뒀던 자금을 상환하면서 대출 잔액이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수신(예금) 측면에서는 증가세가 뚜렷했다. 예금은행의 수신 잔액은 2460조원으로, 한 달 새 27조3000억원 늘었다. 수시입출식예금이 반기 말 법인 자금 유입 등으로 38조4000억원 급증한 반면,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자금조달 유인이 낮아지며 7조1000억원 줄었다. 자산운용사 수신에서는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1조3000억원이 빠져나갔다. MMF는 금리 경쟁이 약해지면서 단기 자금이 예금 등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단기간에 가계대출이 급증하면서 금융당국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6·27 대출 규제를 통해 일부 지역의 과열을 잡겠다는 전략이지만, 규제 시행 전 대출이 폭증한 만큼 그 실효성을 두고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박민철 차장은 "6·27 대출 규제가 주택시장 과열 진정과 가계부채 증가세 둔화에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본다"며 "풍선효과나 금융권별 대출 행태를 지속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 같은 규제 역시 '규제 이전 대출 가속' 현상을 반복하게 만들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특히 규제 이후에도 수도권 중심의 집값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금융시장의 불균형은 더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한국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주택 거래의 여파와 함께 생활자금 및 투자자금 수요가 당분간 유지될 것이란 이유다. 정부는 가계부채 총량을 억제하고, 질적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대출 규제뿐 아니라 주택시장 수급 안정, 금융교육 확대 등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금융당국과 통화당국의 긴밀한 공조가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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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가계대출 6조5000억 폭증⋯10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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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 독산·시흥 일대 44만㎡ 재개발⋯7,300세대 신도시급 정비 본격화
- 서울 금천구 독산·시흥동 일대 약 44만㎡ 규모의 대규모 주거정비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서울시는 9일 시흥대로 동측과 독산로 일대 총 5개소(시흥동 810·871, 독산동 1036·1072·380)에 대해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고 정비계획을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시흥동 810은 최고 35층, 1100세대 규모로, 시흥동 871은 최고 45층, 2000세대로 탈바꿈한다. 독산동 1036·1072는 총 4200세대 규모로 통합 개발되며, 도로·공원·복지시설 등 기반시설 확충도 함께 이뤄진다. 서울시는 올해 안에 독산동 1036·1072의 정비구역 지정을 마치고, 하반기에는 독산동 380의 기획도 본격화해 총 7300세대 규모의 도시 정비를 완성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G밸리 배후 금천 독산·시흥 44만㎡ 재편 서울 서남권의 핵심 산업거점인 G밸리(옛 구로공단)를 뒷받침하는 주거지인 금천구 독산·시흥동 일대가 대규모 도시정비 사업으로 재편된다. 서울시는 9일 총 44만㎡에 달하는 이 지역 5개 구역에 대해 '신속통합기획'을 수립하고, 기반시설을 포함한 전면적인 주거정비에 나선다고 밝혔다. 이번 정비계획은 단순한 노후주택 재건축을 넘어, 기반시설 확충과 교통망 정비를 포함하는 '생활권 단위 통합개발'이 핵심이다. 서울시는 "주민 삶의 질 향상과 도시 기능 회복을 동시에 꾀하는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35~45층 고층 주거지로 재편…첫 사업지는 시흥동 810 정비 대상지는 시흥동 810·871, 독산동 1036·1072·380 총 5곳이다. 첫 번째 신속통합기획 대상지인 시흥동 810은 이미 2023년 4월 기획을 마치고, 같은 해 7월 구역지정을 완료했다. 이곳은 관악산 조망을 갖춘 최고 35층, 약 1,100세대 규모의 주거단지로 거듭난다. 이와 함께 독산로변 가로 정비, 공공청사 및 체육시설 확충이 병행된다. 시흥동 871은 2023년 12월 기획을 완료하고 2024년 1월 구역 지정됐다. 최고 45층 내외의 고층 주거단지로, 총 2,000세대 규모다. 인근 모아타운과 연계해 시흥대로와 독산로 간 동서 연결도로를 확장하는 교통 정비도 포함됐다. 독산동 1036·1072, 4,200세대 규모로 통합 개발 핵심 구역인 독산동 1036·1072는 각각 2,100세대씩, 총 4,200세대 규모의 대형 주거단지로 개발된다. 서울시는 이 구역을 "생활권 기반시설 확충에 중점을 둔 지역 맞춤형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도로는 지금보다 대폭 확장된다. 시흥대로와 독산로를 연결하는 20m 폭의 동서 도로를 신설하고, 현재 4~6m에 불과한 주변 도로 폭도 넓혀 보행과 차량 통행을 분리한다. 이로써 교통 혼잡 해소와 안전성 확보를 꾀한다. 보행환경 개선도 두드러진다. 학교 통학로와 출퇴근 동선이 끊기지 않도록 보행통로·횡단보도 등을 새롭게 배치하고, 경사와 단차 구간에는 엘리베이터와 경사로를 설치해 보행약자의 접근성을 높인다. 복지·교육·공원 연계한 '3대 거주형 주거단지' 실현 도시 기능과 생활의 질 향상을 위한 커뮤니티 시설도 대폭 확충된다. 독산초 인근 공원은 학교와 연계한 '스쿨파크'로 확대 조성되며, 공원 소외지역에는 분산 배치 방식으로 신규 공원이 조성된다. 아동복지시설(독산동 1072)과 노인돌봄시설(독산동 1036)이 함께 들어서면서 세대 간 공존을 지향하는 '3대 거주형 단지'도 실현된다. 부모와 자녀, 고령층이 함께 생활하며 복지 혜택을 누리는 구조다. 용도 상향·초고층 허용…스카이라인 계획도 병행 서울시는 주거 밀도와 개발 유인을 높이기 위해 용도지역도 조정한다. 기존 2종7층 일반주거지역은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최대 2단계 상향되며, 최고 40층까지의 초고층 개발이 가능해진다. 건물 배치는 도시 경관을 고려해 시흥대로독산로목골산으로 이어지는 '열린 통경축'을 형성하고, 학교·주거지·인접 단지와의 조화를 고려한 스카이라인을 구성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2024년 내 독산동 1036·1072의 정비구역 지정을 완료하고, 올 하반기에는 독산동 380의 신속통합기획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이로써 시흥대로 동측과 독산로 일대 44만㎡가 새롭게 재편될 것으로 기대된다. 조남준 서울시 도시공간본부장은 "이번 정비는 개별 단지 중심의 개발이 아닌 생활권 단위로 기반시설을 통합하는 새로운 접근"이라며 "오랜 기간 낙후된 독산·시흥동 주민들이 실질적인 변화를 체감할 수 있도록 후속 절차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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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금천 독산·시흥 일대 44만㎡ 재개발⋯7,300세대 신도시급 정비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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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 LG AI연구원이 9일 차세대 정밀 의료 인공지능(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공개했다.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세포, 조직의 미세한 구조를 분석해 암 조기 진단과 예후 예측, 신약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해상도 병리 이미지를 전체 슬라이드 단위까지 분석해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는 78.4%에 달한다. 폐암·대장암 특화 모델도 함께 공개됐다. LG는 미국 밴더빌트대 황태현 교수와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미니해설]AI로 암 진단 1분 만에…LG, '엑사원 패스 2.0' 공개 LG AI연구원이 차세대 정밀 의료 AI 모델 '엑사원 패스(EXAONE Path) 2.0'을 9일 발표했다. 병리 이미지와 유전자 정보를 통합 분석해 암을 조기 진단하고 치료 전략까지 제시하는 이 모델은, 의료 AI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떠오를 수 있다는 기대를 모은다. 이번에 공개된 2.0 버전은 지난해 공개된 1.0보다 정밀도와 예측력이 대폭 향상됐다. 고품질 데이터를 학습한 이 모델은 유전자 변이와 발현 형태, 인체 세포 및 조직의 미세한 변화와 구조적 특징까지 정밀하게 분석하고 예측할 수 있다. 특히 병리 진단 과정에서 촬영되는 고해상도 이미지를 단순 조각이 아닌 전체 슬라이드 이미지 단위로 학습하는 신기술이 적용됐다. 이 기술은 유전자 변이 예측 정확도를 세계 최고 수준인 78.4%까지 끌어올렸다. AI 모델이 의사를 대신해 세포를 샅샅이 분석해 암세포 여부와 그 특성을 찾아내는 것이다. 실제 적용에 있어서도 획기적인 변화가 가능하다. 박용민 LG AI연구원 AI 비즈니스팀 리더는 "기존 유전자 검사는 2주 이상 걸리지만, 엑사원 패스 2.0은 이를 1분 이내로 단축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암 환자의 병리 이미지를 신속히 분석해 변이 발생 유전자를 확인하고, 이에 맞는 표적 치료제를 식별할 수 있어 골든타임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모델에는 폐암과 대장암에 특화된 분석 모델도 포함됐다. 질병별 특성을 반영한 AI 학습으로, 특정 암종의 진단 및 치료 정확도를 더욱 높일 수 있다. 이와 함께 LG AI연구원은 글로벌 최고 수준의 의료 연구기관인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메디컬 센터와도 손을 잡았다. 협력 파트너인 황태현 교수는 미 정부의 암 정복 프로젝트 '캔서문샷(Cancer Moonshot)'의 위암 프로젝트를 이끄는 한국인 석학이다. 그는 AI와 분자 의학을 융합한 '분자 AI 이니셔티브(Molecular AI Initiative)'를 밴더빌트대에서 주도하고 있다. 양측은 실제 임상시험에 참여 중인 암 환자들의 조직 표본, 병리 조직 이미지, 치료 데이터를 통합 분석해 개인 맞춤형 멀티모달 의료 AI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질병 발생 원인 규명, 조기 진단, 새로운 바이오마커 및 치료 타깃 발굴, 환자 맞춤형 치료 전략 수립, 치료 효과 예측 기술 고도화가 포함된다. 황 교수는 "우리의 목표는 단순히 정밀한 AI 모델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의료 현장에서 의료진이 진료와 치료에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AI 플랫폼이 향후 신약 개발의 전 과정을 획기적으로 바꾸는 '게임 체인저' 역할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 AI연구원은 이처럼 의료 데이터를 학습하는 AI 기술을 통해 질병의 진단·예측은 물론 치료 전략과 신약 개발까지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헬스케어 산업의 핵심 축으로 떠오른 '의료 AI' 분야에서 LG가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에 나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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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암 진단 '1분 시대'⋯LG, 정밀의료 신시장 본격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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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2)] "빙하 녹으면 화산 폭발 급증"⋯지구 온난화 '숨은 재앙' 드러나
- 지구온난화로 인한 빙하 해빙이 장기적으로 화산 분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고 인사이드 클라이밋 뉴스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남극과 같은 고위도 지역에서 해빙이 화산 활동을 촉진하고, 이로 인한 분화가 다시 기후에 영향을 주는 '피드백 루프'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 브래드 싱어(Brad Singer) 교수 연구팀은 칠레 안데스 산맥에 위치한 여섯 개 화산에서 수집한 암석의 지화학 분석을 통해, 마지막 빙하기 이후 빙하가 사라지며 화산 활동이 증가한 사실을 규명했다. 이 연구는 미국 국립과학재단(NSF) 지원으로 진행됐으며, 7일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과학 학술회의에서 공개됐다. 싱어 교수는 "두꺼운 빙하가 화산의 '뚜껑' 역할을 하다가, 얼음이 녹으면서 갑작스럽게 내부 압력이 해소돼 분화가 발생할 수 있다"며, "빙하가 사라지자마자 분출 빈도뿐 아니라 용암의 화학 조성에도 뚜렷한 변화가 관측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를 "콜라 병이나 샴페인 병의 뚜껑을 열었을 때와 비슷한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빙하기 절정기인 약 1만4000년~2만 년 전, 빙하 아래에 갇힌 마그마는 실리카가 풍부한 결정 구조를 형성하며 기체를 가두었고, 이는 폭발적 분화를 유발하는 요인이 됐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당시의 화산재는 수 킬로미터 상공까지 분출돼 성층권에 도달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연구진은 남극 서부 빙상 아래 존재하는 100개 이상의 화산에도 주목했다. 해당 지역은 이미 해수 온난화로 인해 하부에서 떠받치는 빙붕이 녹고 있으며, 지각에 균열이 있는 화산 지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싱어 교수는 "이런 지역에서 빙하가 급격히 사라질 경우, 화산 활동이 빠르게 증가할 수 있다"며 "화산이 빙하 아래에서 분출하면 하부에서 빙하를 녹이며 해수면 상승을 가속화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공동연구자인 파블로 모레노 야에거(Pablo Moreno-Yaeger)는 "얼음은 마치 뚜껑처럼 작용해 화산 내부의 마그마 조성을 바꾸고, 빙하가 사라지면 더 폭발적인 분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아이슬란드에서는 1970년대부터 빙하와 화산의 상관관계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어 왔으며, 2016~2017년에는 카틀라(Katla) 화산에서 하루 최대 2만 4000톤의 이산화탄소가 분출된 것으로 측정됐다. 이는 아이슬란드 전체 화산 이산화탄소 배출량 추정치를 웃도는 수치다. 또한 해빙으로 인해 방출되는 대규모 담수의 중량은 지각에 수압을 가중시켜 지진 활동까지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도 나왔다. 2024년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댐 수위가 높을 때 지진 발생 가능성이 증가하듯, 해수면 상승도 지진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다. 영국 옥스퍼드대학교의 화산학자 데이비드 파일(David Pyle)은 이번 연구에 대해 "기후 변화에 따른 빙하 질량 변화와 화산 활동 사이의 연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증거"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데스 화산들의 경우 빙하 해빙 이후 수천 년의 시차를 두고 화산 활동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이런 변화가 즉각적이지는 않다는 점도 강조됐다. 싱어 교수는 "화산 폭발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지만, 해빙이 이어질수록 더 많은 화산이 깨어날 가능성은 분명하다"며 "화산 분출이 다시 얼음을 녹이고, 그로 인해 해수면이 상승하는 '부정적 피드백 루프'가 현실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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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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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52)] "빙하 녹으면 화산 폭발 급증"⋯지구 온난화 '숨은 재앙'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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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판매 5개월 연속 급증세⋯6월에도 18% ↑
- 중국의 6월 자동차판매가 5개월 연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일부 대형 전기자동차(EV)업체의 수요둔화로 경쟁격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중국승용차협회(CPCA)는 이날 지난 6월 중국내 자동차판매는 18.6% 급증한 210만대를 기록했다. 판매 증가율은 지난 5월의 13.9%에서 크게 높아졌다. 이에 따라 상반기동안 중국내 자동차판매는 11.2% 상승한 1110만대에 달했다. 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차량이 전체 판매대수중 52.7%를 차지했다. 6월에는 점유율 증가율이 29.7%, 5월에는 28.2% 각각 기록했다. 다만 EV대기업 비야디(BYD) 판매대수 증가율은 지난 5월(14.1%)보다 떨어진 11%에 그쳤다. BYD와 함께 중국내 상장된 EV제조업체로 유일한 분기 흑자를 올린 리오토(Li Auto·理想汽車)는 5월 16.7% 증가에서 6월에는 24.1% 하락반전했다. 중국당국은 자동차제조업체들에 가격경쟁의 격화를 멈추도록 요구하고 있다. 로이터는 6월말 중국이 지난 2019년 이후에 신차를 중고로 해외에 출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공급과잉 우려가 뿌리깊어 자동차판매와 관련한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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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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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자동차 판매 5개월 연속 급증세⋯6월에도 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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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 말 결정⋯구리는 50% 부과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반도체에 대한 관세 부과 계획을 이르면 이달 말 발표할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8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주재한 내각 회의에서 취재진에 "우리는 의약품, 반도체, 몇몇 다른 것들(에 대한 관세)을 발표할 것이다. 큰 것들"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반도체에 대한 구체적인 관세율과 발표 시기 및 관세 부과 시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아울러 의약품 관세와 관련, "우리는 매우 곧 의약품에 대한 무엇인가를 발표할 것이다. 우리는 사람들에게 (미국으로) 들어올 시간을 1년이나 1년 반 정도 줄 것이다. 그리고 이후에는 그들이 의약품이나 다른 것들을 나라(미국)로 가져오면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매우 높은 관세율, 200% 정도가 부과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는 외국에 있는 제약사들이 미국으로 생산시설을 이전하는 데 필요한 시간을 1년에서 1년 반 정도 제공하고 이후에는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날 미국으로 수입되는 구리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면서 관세율은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반도체, 의약품, 구리는 미국이 '무역확장법 232조'에 근거해 관세 부과를 검토하는 품목이다. 무역확장법 232조는 특정 품목의 수입이 국가 안보를 위협한다고 판단될 경우 관세 등 적절한 조치를 통해 수입을 제한할 권한을 대통령에게 부여하고 있다. 상무부 장관이 특정 품목의 수입이 안보를 저해할 위험이 있는지 조사한 뒤 그 위험을 어떻게 완화할지를 권고하는 보고서를 작성해 대통령에 제출하고, 이후 대통령은 90일 이내로 상무부 장관의 결론에 동의하는지, 장관이 권고한 수입 규제 등의 조치를 이행할지 결정해야 한다. 이와 관련,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이날 내각 회의 후에 CNBC와 한 인터뷰에서 "구리는 (조사가) 끝났다. 우리는 조사를 마쳤고 조사 결과를 대통령에게 넘겼다"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구리 관세를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서 발표하고 관련 포고문에 서명할 계획이라면서 구리 관세는 7월 말이나 8월 1일에 발효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또 의약품과 반도체의 경우 이달 말까지 조사를 완료할 계획이라면서 "그러면 대통령이 자기의 정책을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대통령은 내각 회의에서 당신(기업들)이 (미국에서) 만들 시간을 1년 반, 어쩌면 심지어 2년을 주고, 그 이후에는 관세가 훨씬 더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런 세부 사항은 이달 말에 나올 것이며 대통령이 결정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14개 교역국에 관세 서한을 보낸 데 이어서 향후 이틀간 15∼20개 교역국에도 서한을 보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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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반도체·의약품 관세 이르면 이달 말 결정⋯구리는 50%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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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쇼크에 혼조 마감⋯다우 0.37%↓ 나스닥 0.03%↑
-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허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가 시장을 짓누르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전날 한국과 일본 등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 경고에 이어 이날 장중 구리 수입품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 심리는 종일 살얼음판을 걸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37%(165.60포인트) 하락한 44,240.7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도 0.07%(4.46포인트) 내린 6,225.52로 장을 마쳤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03%(5.95포인트) 소폭 상승한 20,418.46을 기록하며 방향성이 엇갈렸다. 업종별 희비도 뚜렷했다. S&P 500의 11개 업종 중 에너지 업종이 2.72%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반면, 필수소비재와 유틸리티 등 방어주는 1% 이상 하락했다. HSBC가 대형 은행에 대한 신중론을 제기하자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등 은행주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에 부담을 줬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0.66% 상승하며 대형주 대비 강세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태양광 세금 공제 폐지를 지시하면서 선런(-11.4%), 엔페이즈 에너지(-3.6%) 등 관련 주는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투자자들은 향후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과 7월 중순 시작되는 2분기 실적 시즌을 가늠하며 관망하는 자세를 취했다. 이날 뉴욕 증시 전체 거래량은 170억 3000만 주로, 최근 20일 평균인 183억 1000만 주에 미치지 못하며 관망세가 짙었음을 시사했다. [미니해설] 관세 공포에도 S&P 0.07% 하락 그쳐…월가, 트럼프 리스크에 '내성' 생겼나 8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마디로 '도널드 트럼프'라는 변수에 의해 좌우된 혼돈의 장이었다. 그는 8월 1일 관세 발효를 못 박는가 하면, 예고 없이 구리에 50% 관세 폭탄을 터뜨렸다. 7일 한국과 일본에 25% 관세를 통보한 충격이 채 가시기도 전이었다. 예측불허의 정책 드라이브에 시장은 장중 내내 흔들렸다. 하지만 결과는 의외였다. S&P 500 지수는 고작 0.07% 하락에 그쳤고, 나스닥은 오히려 상승 마감했다. 지난 4월 '해방의 날' 관세 발표 당시 나스닥이 약세장으로 굴러떨어졌던 공포와는 사뭇 다른 풍경이다. 시장이 '트럼프의 관세'라는 태풍에 점차 내성을 기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월가는 왜 이토록 위험한 줄타기 속에서도 평정심을 유지하려 애쓰는 것일까? 반복된 으름장…시장은 '학습'했다 가장 큰 이유는 시장이 트럼프의 협상 전략에 '학습'됐다는 점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그의 강경 발언이 최종안이 아닐 수 있다는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이코노미스트 안토니오 가브리엘은 "어제 발표된 관세가 확정된 사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마감일 연장은 협상의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으름장을 놓다가도 협상 테이블에서는 다른 제스처를 취했던 과거의 경험이 극단적인 비관론을 제어하는 셈이다. 이러한 심리는 시장 참여자들의 발언에서도 명확히 드러난다. 트루이스트 웰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투자책임자는 "이번 강세장은 의심의 여지 없이 신뢰를 얻었다"며 시장의 기초 체력에 대한 믿음을 보였다. 평온한 지수 뒤 숨은 '고통'…소비자·기업은 타격 물론 시장의 겉보기 평온이 모두의 안녕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관세의 칼날은 특정 산업과 개별 기업, 나아가 소비자에게 실질적인 고통을 안기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마크 마허니는 "소매업은 마진이 얇은 사업"이라며 "결국 소비자가 이 중 일부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관세가 야기할 인플레이션 압력과 소비 위축 가능성을 정면으로 지적한 것이다. 이는 종목별 주가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신재생에너지 세금 공제 축소를 지시하자 태양광 업체인 선런의 주가는 11.4% 폭락했고, 엔페이즈 에너지(-3.6%), 솔라에지(-1%) 등도 동반 하락했다. 그래도 믿는 구석…'정책 안전망'에 대한 기대 그럼에도 월가가 최악의 패닉을 피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일까? 바로 정책 당국에 대한 믿음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는 하락 종목 대비 상승 종목이 1.51대 1, 나스닥에서는 1.68대 1로 우세했으며, 나스닥에서는 83개 종목이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는 등 시장 저변의 에너지는 살아있었다. 도이체방크의 전략가 헨리 앨런은 이를 명쾌하게 설명한다. "시장이 정책 입안자들이 혼란에 대응하여 기꺼이 조정할 의지와 능력이 있다고 믿는 한, 그 자체로 시장이 공격적으로 매도될 수 있는 정도를 제한해야 한다." 즉, 연준(Fed)이 금리 인하 등으로 대응에 나설 것이라는 '안전망'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불안과 낙관의 줄다리기…'숨 고르기' 장세 결국 현재 뉴욕증시는 트럼프가 쏘아 올린 '관세 폭풍'과 견고한 펀더멘털, 그리고 정책 대응에 대한 '낙관론'이 팽팽하게 줄다리기하는 형국이다. 투자자들은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슬라이프의 말처럼 "숨을 죽이고 기다리며" 관세 정책의 최종 향방과 수요일로 예정된 연준 회의록을 통해 다음 방향을 가늠하려 하고 있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밑돈 것(170억 3000만 주) 역시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에서 시장이 얼마나 신중하게 다음 행보를 저울질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지금의 아슬아슬한 균형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전 세계가 뉴욕의 숨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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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쇼크에 혼조 마감⋯다우 0.37%↓ 나스닥 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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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3,110선 회복
- 8일 코스피가 2% 가까이 오르며 3,11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5.48포인트(1.81%) 오른 3,114.95에 마감,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장 초반 오름폭을 줄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다시 키웠다. 금융주가 강세를 보인 가운데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 이후 소폭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5.78포인트(0.74%) 오른 784.24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상호관세 경고에 영향을 받아 0.1원 오른 1,367.9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8% 급등…3,110선 회복, 금융주·반도체주 견인 코스피가 8일 이틀 연속 상승하며 3,114.95로 마감했다. 전일 대비 55.48포인트(1.81%) 오르며 단숨에 3,110선을 회복한 것이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12.27포인트(0.40%) 오른 3,071.74로 출발해 장중 한때 상승폭을 줄이기도 했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다시 유입되며 상승폭을 확대했다. 코스닥지수도 5.78포인트(0.74%) 상승한 784.24로 마감했다. 오전 한때 776선까지 밀렸으나 장 후반 회복세를 보였다. 이날 증시 상승은 미국발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금융주와 반도체주의 강세가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SK하이닉스는 4.06% 오르며 코스피 상승을 이끌었고, 한미반도체도 1.80%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발표 후 0.49% 하락 마감했다. 금융주가 강하게 상승한 점이 눈에 띈다. 하나금융지주는 무려 10.27% 급등했으며, 우리금융지주(8.32%), 신한지주(7.73%), KB금융(6.64%)도 큰 폭으로 올랐다. 저평가 매수세와 배당 기대가 맞물리며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외에도 두산에너빌리티(5.88%), HD현대중공업(3.18%) 등 대형 제조주도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바이오 등 일부 성장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2.54%, 삼성SDI는 1.13%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55%), 셀트리온(-1.85%)도 동반 약세를 기록했다. 포스코홀딩스도 0.80% 하락했다. 한편, 외환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서한' 공개로 변동성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8월 1일부터 모든 한국산 제품에 대해 품목별 관세 외에 25%의 추가 관세를 예고하며, 협상 유예 시한을 기존 7월 9일에서 8월 1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373.1원까지 올랐다가 점차 안정세를 보이며 0.1원 오른 1,367.9원에 마감했다. 오전 9시 29분에는 2.6원 상승한 1,370.4원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서한은 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는 해석이 지배적"이라며 "실제 관세 부과 여부와 상관없이 단기적으로 원화에 약세 압력을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삼성전자의 2분기 잠정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증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지만, 반도체 대장주의 부진이 향후 상승 탄력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금융투자업계는 미국 대선 관련 불확실성과 기업 실적 시즌이 맞물리는 7월 증시는 높은 변동성을 동반할 것으로 보고 있다. NH투자증권은 "당분간 수출 중심의 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매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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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이틀 연속 상승⋯3,11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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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안이한 타협 없다"⋯日, 美 25% 관세에 강경 대응
-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8일 미국의 대일 25%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안이한 타협은 피할 것"이라며 강경한 대응 방침을 밝혔다. 그는 "국익을 지키기 위해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킬 것은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는 8월 1일로 연장된 새로운 시한까지 미일 간 협상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여당 자민당 내부에서도 강한 반발이 나왔으며, 재계와 야당은 정부의 대응 부족을 지적하고 있다. 일본은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아 경제적 충격이 우려된다. [미니해설] 이시바, 美관세 맞서 정면돌파 예고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미국의 대일 상호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 강경 대응 방침을 공식화했다. 8일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과 만난 이시바 총리는 "일본 정부는 안이한 타협은 피할 것이며, 요구할 것은 요구하고 지켜야 할 것은 지키겠다"고 밝히며, 새로운 협상 시한인 8월 1일까지 국익을 지키는 합의를 목표로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일본 등 14개국에 25~40%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는 행정명령을 발동했다. 일본의 상호관세율은 기존 24%에서 1%포인트 오른 25%로 명시됐다. 이에 따라 기존 7월 9일로 설정됐던 유예 시한은 8월 1일로 연장됐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미국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종합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일본의 대응 여하에 따라 조치 내용이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율 인상에 대해 "정말 유감"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언은 최근 참의원 선거 유세 기간 중에도 이어진 그의 입장과 일관된 기조다. 이시바 총리는 지난 6일 NHK 방송 토론에서 "동맹국이라도 할 말은 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미국 측 요구에 쉽게 굴복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명확히 했다. 오는 20일 치러지는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미국에 대한 과도한 양보는 정치적으로도 부담이 큰 상황이다. 자민당 내부에서도 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다. 오노데라 이쓰노리 자민당 정무조사회장은 "편지 한 장으로 통보하는 것은 동맹국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라며 "받아들일 수 없는 내용"이라고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아직 시간이 있으니, 정부가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야당 역시 비판 수위를 높이고 있다. 입헌민주당의 노다 요시히코 대표는 "총리의 진두지휘가 보이지 않았다"며 "정권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협상의 진전 부족에 따른 총리 책임론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재계는 이번 관세 조치가 일본 경제 전반에 미칠 충격을 우려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미즈호리서치의 분석을 인용해 "25% 상호관세가 부과될 경우 일본의 실질 GDP는 0.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자동차, 철강·알루미늄 등 주력 산업은 물론 항공기 부품, 건설기계 등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품목에 타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조사기관 데이코쿠데이터는 7월부터 상호관세가 발효될 경우 일본 내 기업 도산 건수가 1만574건에 이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21조2947억엔으로 전체 수출의 20%를 차지했고, 일부 산업에서는 대미 수출 비중이 70%에 육박한다. 쓰쓰이 요시노부 일본경제단체연합회 회장은 "이번 관세가 일본 기업의 투자 전략, 채산성에 심대한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폭넓은 재검토가 불가피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야시 요시마사 관방장관도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관세 인상은 매우 유감"이라며 "미국 측 동향을 분석하면서 국익을 지키는 방향으로 협상할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일본 정부의 협상 결과에 따라,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여부와 그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정치 일정과 대미 의존 구조라는 복잡한 요소가 얽혀 있는 만큼, 일본 정부의 협상 전략과 속도 조절이 향후 경제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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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이시바 "안이한 타협 없다"⋯日, 美 25% 관세에 강경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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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
- 미국 달러화가 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통화 대비 10.7% 하락하며 1973년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기록했다. 닉슨 대통령이 브레튼우즈 체제를 붕괴시킨 해 이후 52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오랜 기간 '안전 자산'으로 통했던 달러가 흔들리면서, 투자자들의 시선은 새로운 피난처로 옮겨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정책 불확실성, 미국의 막대한 재정적자,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가능성 등 복합적인 요인이 달러 약세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B. 라일리 웰스 매니지먼트의 수석 시장전략가 아트 호건은 "거대한 재정적자를 두고도 양당 모두 이를 멈출 의지가 없으며, 동맹국들과의 마찰, 관세 정책 불확실성 등으로 달러에 부정적 촉매가 쌓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참고로 브레튼우즈 체제(Bretton Woods system, BWS)는 2차 세계대전 종전 직전인 1944년 미국 뉴햄프셔주 브레턴우즈에서 열린 44개국이 참가한 연합국 통화 금융 회의에서 탄생된 국제 통화 체제이다. 미국 달러화를 기축 통화로 하는 금환본위제도의 실시해 금 1온스를 35달러로 고정시키고, 그 외에 다른 나라의 통화는 달러에 고정시켰다. 이 협정에 따라 국제통화기금(IMF)과 국제부흥개발은행(IBRD)이 설립됐다. 이 체제가 지속되는 동안 제1세계 국가들은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기록적인 고도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1971년 닉슨 쇼크 이후 브레튼우즈 체제는 1973년 초 주요국이 환율을 유동화시킴으로써 금환본위제라는 양대기본 개념이 크게 바뀌었고, IMF 체제는 새로운 국제통화제도로 변모했다. 실제로 달러화는 올해 1월 중순부터 하락세를 보였고, 4월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완화 기대감에 잠시 반등했지만 전반적으로 하락 흐름이 이어졌다. 특히 6월 말 기준, 달러는 2022년 2월 이후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달러 약세 배경으로 NPR은 트럼프는 관세부터 연준과 금리 문제를 두고 부딪히는 등 일련의 혼란스러운 정책과 성명을 반복해, 전 세계 투자자들이 오랫동안 미국에 대해 가졌던 신뢰중 일부를 흔들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트럼프가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갈등을 빚은 것은 미국 대통령들이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간섭하지 않는다는 전통을 뒤엎는 것으로 큰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게다가 미국의 국가의 부채는 급증하고 있으며, 지난주 의회에서 통과된 공화당의 거대 법안으로 인해 부채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한편, 달러 약세는 미국 주식시장에는 일부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업들의 매출 중 약 40%가 해외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달러 약세는 수출기업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의 통화 패권 약화 가능성은 금융시장 전반에 중장기적인 부담이 될 수 있다. 금과 같은 대체자산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세계금협회(WGC)에 따르면, 각국 중앙은행은 달러 대신 금 비중을 높이기 위해 월평균 24톤의 금을 매입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리서치 애널리스트 로슨 윈더는 "중앙은행들이 준비자산 다변화, 달러 의존도 감소, 인플레이션 및 경제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금을 사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일부 기관은 달러에 대해 공세적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 글로벌 투자 리서치 회사 TS 롬바드는 CNBC에 "달러는 여전히 대부분의 환율 지표에서 고평가 상태이며, 미국 행정부의 약달러 지향과 트럼프의 연준 압박은 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며 달러 약세 전망에 베팅 중이다. 미 연준의 정책 기조 역시 달러 약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현실화되면 달러의 매력도는 더 낮아질 수 있다. 다만, 지난해 금리 인하 이후 달러와 미 국채 금리는 오히려 상승한 바 있어 단순한 연준 정책 변화가 달러에 미치는 영향은 예측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하지만 월가 일각에서는 달러 하락세가 과도하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마스 매튜스는 "최근 미국 증시의 강세는 달러 약세가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웰스파고도 "달러는 여전히 글로벌 무역과 금융의 중심 통화로서 법치주의, 시장의 유동성 등 근본적인 장점이 뚜렷하다"며 '달러 패권'이 단기간에 무너질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 역시 CNBC 인터뷰에서 "현재의 환율 변동은 비정상적인 수준이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동시에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달러와 미국 자산 전반에 대한 투자자 우려가 여전히 남아있다는 방증이다. 하반기 달러 향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기술적으로 과매도 국면이라는 시각도 있지만, 미국의 거시경제 상황과 정치 리스크, 글로벌 탈달러화 흐름이 교차하면서 달러에 대한 신뢰도는 시험대에 올랐다. '달러 약세 시대'의 시작일지, 일시적 조정일지는 이제 시장이 판단할 차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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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99)] 52년 만에 최악의 달러 하락⋯美 통화 패권 흔들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