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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윈도우 운영체제의 공포의 상징이었던 '블루 스크린 오브 데스(Blue Screen of Death, BSOD)'를 공식적으로 종료하고, 새로운 '블랙 스크린 오브 데스'로 대체한다. MS는 26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블로그를 통해 이 같은 변경 사항을 발표하며, "예기치 못한 재시작 상황에서의 사용자 경험을 간소화하는 일환"이라고 설명했다. 26일 미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새로운 검은 오류화면은 오는 여름부터 윈도우11의 차기 버전(24H2)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블루 스크린은 지난 1985년 윈도우 1.0 시절부터 시작되어, 시스템 오류 시 파란 배경에 흰색 텍스트로 오류 메시지를 표시하는 방식으로 약 40년간 이어져 왔다. 특히 2024년 7월, 보안업체 크라우드스트라이크의 소프트웨어 결함으로 전 세계 850만대 이상의 윈도우 기기가 다운됐을 때, 공항과 방송국, 정부기관의 전광판에 일제히 이 화면이 출력되며 상징성이 부각된 바 있다. 이번 변화는 단순한 색상 교체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MS는 크라우드스트라이크 사태 이후 '윈도우 복원력 이니셔티브(Windows Resiliency Initiative)'를 출범하고, 시스템 장애 시 복구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시스템 전반을 개편 중이다. 이를 통해 예기치 않은 재시작에도 2초 이내로 복구할 수 있는 '빠른 시스템 회복(Quick Machine Recovery)' 기능이 도입되며, 사용자 인터페이스(UI)도 윈도우11의 전반적인 디자인에 맞춰 통합된다. MS는 이와 관련해 "예기치 못한 중단이 더 이상 사용자 경험을 크게 해치지 않도록, 보다 직관적이고 빠른 회복 절차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블루 스크린은 오랫동안 윈도우 사용자의 기억에 '재앙의 전조'로 각인돼 왔으며, 이번 변화는 기술적 개선뿐 아니라 상징적 전환의 의미도 담고 있다. '파란 화면'이 남긴 기억은 이제 흑백의 장면으로 남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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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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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블루 스크린' 40년 만에 폐기⋯윈도우 오류화면 '검은 화면'으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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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 미국과 중국이 관세전쟁 휴전 이후 이어진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에 서명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6일(현지시간) 백악관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혔다. 이 합의는 5월 제네바 회담과 이달 런던 회담에서 도출된 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문제 해결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중국은 희토류를 공급하고, 미국은 수출 통제를 완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와의 대규모 무역 합의 추진 계획도 언급했다. [미니해설] 미중, 관세전쟁 후속 갈등 봉합…희토류·반도체 등 공급망 협의 합의 미국과 중국이 고율 관세전쟁 '휴전' 이후에도 이어진 공급망 갈등을 조율하는 합의문에 서명했다.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우리는 어제 막 중국과 서명했다"고 밝히며, 합의 체결 사실을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이번 합의는 5월 제네바에서 열린 제1차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도출된 관세 인하 합의와, 이달 9~10일 런던에서 열린 제2차 협상에서의 추가 조율 내용을 반영한 것이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이틀 전 중국과 공식 서명했다"며, 이번 합의는 미중 간 무역 대화를 통해 도출된 내용을 법적 문서로 정리한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 내용은 희토류와 반도체를 포함한 양국 간 주요 공급망 현안에 대한 상호 양보다. 러트닉 장관은 "중국은 미국에 희토류를 공급할 것이며, 이에 따라 미국은 일부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조치를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국과 중국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1차 회담에서 양국이 상호 부과한 관세율을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대중국 관세율은 30%, 중국의 대미 관세율은 10% 수준으로 하향 조정됐다. 그러나 이후에도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제한과, 미국의 반도체 수출 통제 강화, 중국 유학생 비자 제한 방침 등을 두고 이견이 불거졌다. 이에 양측은 이달 초 런던에서 추가 협상을 벌였고,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 재개 ▲미국의 중국인 유학생 체류 허용 ▲미국의 반도체 및 기술 수출 통제 완화 등의 조건에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서명'은 이 같은 런던 협상의 구체적 이행 계획을 포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백악관 관계자는 로이터 통신에 "양국은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프레임워크에 추가 양해를 도출했으며, 특히 희토류 공급을 앞당기기 위한 방안이 포함돼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행사에서 인도와의 추가 협상 가능성도 시사했다. 그는 "다가오는 거대한 무역 합의 중 하나는 인도 시장을 여는 내용이 될 것"이라며 인도를 다음 협상 대상으로 지목했다. 현재 미국은 전 세계 57개 경제 주체(56개국+EU)에 대해 상호관세 유예 조치를 적용하고 있으며, 오는 7월 8일 유예 기간 종료를 앞두고 각국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러트닉 장관은 "남은 2주 동안 주요 10개국과 무역 합의를 추진할 계획"이라며 "이들 합의안을 기준으로 다른 국가들이 그에 맞춰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러트닉 장관은 우선 대상이 되는 10개국이 어디인지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는 "합의가 이뤄진 국가와는 바로 서명하고, 협상이 미진한 국가에는 관세율을 포함한 조건을 통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호관세 유예 시한 연장 여부에 대해서는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최종 결정은 대통령이 내릴 사안"이라고 밝혔다. 이번 미중 합의는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 재편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특히 반도체와 희토류 등 전략물자의 공급안정이 양국 간 외교 및 무역 환경의 핵심 변수가 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협상 국면의 방향을 가늠할 중대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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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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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희토류·반도체 공급망 갈등 봉합⋯관세전쟁 후속 합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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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3,070대로 밀려
-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이틀 연속 매도세에 밀리며 26일 3,070선으로 후퇴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69포인트(0.92%) 하락한 3,079.56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강보합 출발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하락폭이 확대됐고, 장중 한때 3,030대까지 밀렸다. 코스닥 지수는 1.29% 내린 787.95로 마감했다. 반도체주는 강세를 보였으나, 인터넷·자동차주는 낙폭이 컸다. 원/달러 환율은 5.5원 내린 1,356.9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하락 전환…차익실현 부담 속 기술주 희비 교차 26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 속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이틀 연속 이어진 차익실현 매물에 지수는 3,100선을 내주며 3,079.56에 장을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28.69포인트(0.92%) 하락한 수치다. 지수는 이날 소폭 강세로 출발했다. 장 초반 3,108.34로 문을 열었지만, 이후 매도세가 강화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는 2.3% 넘게 밀려 3,030대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코스닥 지수도 10.26포인트(1.29%) 하락한 787.95로 거래를 마쳤다. 양대 시장 모두 전반적인 차익실현 흐름과 섹터별 변동성에 따라 조정을 받았다. 반도체주는 강세…SK하이닉스 장중 최고가 전날 뉴욕증시에서는 엔비디아가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150달러를 돌파하며 4.33% 급등, 154.31달러로 마감했다. 마이크론도 AI 수요에 힘입은 실적 호조로 시간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보였다. 이 같은 미국 기술주의 호조는 국내 반도체주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K하이닉스는 이날 2.45% 상승하며 장중 한때 298,500원을 기록,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한미반도체(6.36%), 이수페타시스(3.38%), 한화비전(9.49%) 등 고대역폭메모리(HBM) 및 AI 관련 반도체 종목이 강세를 나타냈다. 키움증권 이성훈 연구원은 "국내 증시는 HBM 등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반등 시도를 이어가겠지만, 최근 강한 상승세를 감안하면 단기적으로는 숨고르기 구간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인터넷·자동차주는 약세 전환 반면, 인터넷·자동차주는 차익 매물과 함께 뚜렷한 약세를 보였다. 네이버는 7.94% 급락했고, 카카오는 9.08% 하락했다. 최근 주가가 급등했던 LG CNS도 8.19% 밀렸다. 카카오뱅크(-14.34%), 더존비즈온(-11.08%), 신세계 I&C(-6.31%) 등 원화 스테이블 코인 관련주들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카카오페이는 최근 주가 급등에 따라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되면서 이날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현대차(-3.46%), 기아(-1.98%) 등 자동차 대형주도 약세로 전환됐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서는 삼성전자(-1.79%)가 하락했으며, LG에너지솔루션(-0.34%), 두산에너빌리티(-1.67%) 등도 부진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권에서 등락하다 0.50% 하락 마감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57% 오르며 항공우주 섹터에서는 상대적 강세를 보였다. 환율 하락…달러 대비 원화 강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5.5원 내린 1,356.9원에 마감되며 주간 거래를 마쳤다. 전일 대비 달러화 약세와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근 급등했던 기술주 중심의 시장이 단기 피로감을 느끼며 조정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반도체주의 실적 개선 기대는 여전하지만, 시장 전반의 밸류에이션 부담과 미국 연준의 금리 기조 불확실성은 주요 변수로 남아 있다. 하반기 경기 회복 가능성과 반도체 사이클 회복에 대한 기대는 유효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변동성 확대 국면에서 종목별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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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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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하락⋯3,070대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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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 한국은행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한국은행은 26일 금융통화위원회가 이 같은 개편안을 의결했으며, 다음 달 10일부터 시행된다고 밝혔다. 기존에는 환매조건부채권(RP) 매각을 통해 시중 유동성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매입도 정례화해 유동성 공급 기능을 강화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의 RP 매입을, 목요일에는 기존처럼 7일 만기의 RP 매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개편이 자금순환 원활화와 단기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했다. [미니해설] 한은, 공개시장운영 제도 전면 개편…RP 매입 정례화로 유동성 조절체계 전환 한국은행이 단기자금시장의 유동성을 보다 정교하게 조절하기 위해 공개시장운영 제도를 '양방향 유동성 조절 체계'로 개편한다. 이에 따라 기존의 유동성 흡수 중심 운용에서 벗어나 유동성 공급 기능을 정례화하며, 단기시장 안정성과 정책 탄력성을 강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26일 한국은행은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공개시장운영 제도 개편안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시행일은 7월 10일이다. 개편안의 핵심은 RP(환매조건부채권) 매입의 정례화다. 그동안 한은은 주로 RP 매각을 통해 시장의 단기 자금을 흡수해 왔으나, 앞으로는 정례적으로 유동성 공급 수단인 RP 매입도 병행하게 된다. 이에 따라 매주 화요일에는 14일 만기 RP 매입, 매주 목요일에는 7일 만기 RP 매각이 원칙적으로 시행된다. 다만, 금융통화위원회 통화정책방향 결정주 및 직전 주에는 입찰일과 만기가 조정된다. 입찰 방식은 RP 매각의 경우 기존과 동일하게 기준금리 고정 입찰금리 방식을 유지하며, RP 매입은 기준금리 이상을 최저입찰금리로 한 복수금리 방식을 적용한다. 이와 함께 통화안정계정(통안계정) 정례 입찰일도 기존 화요일에서 목요일로 변경된다. 이에 따라 시장 참여자 입장에서는 화요일에 유동성이 공급되고, 목요일에는 유동성이 흡수되는 구조로 정비된다. 이번 개편의 배경에는 최근 유동성 여건의 변화가 있다. 한은 관계자는 "2010년대 중반 이후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축소되는 추세이고, 거주자의 해외증권투자 증가로 국외부문 유동성 유입도 둔화되고 있다"며 "반면, 우리 경제의 규모 확대와 디지털 금융의 진전에 따라 유동성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한은은 공개시장운영의 양방향성을 제도적으로 확립해 보다 민첩하고 유연한 정책 대응이 가능하도록 체계를 보완하게 된 것이다. 다만, 이번 RP 매입 정례화가 시장에 유동성을 과도하게 공급하려는 의도는 아니라는 점을 한은은 강조했다. 공대희 한국은행 공개시장부장은 "단기시장금리가 기준금리에서 과도하게 이탈하지 않도록 조절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시장 수요 이상으로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은 공개시장운영의 기본 목적과 맞지 않는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을 계기로 공개시장운영 대상 증권도 확대한다. 기존 국채와 통안채 외에 산업금융채권, 중소기업금융채권, 수출입금융채권이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새로 포함되며, 한국주택금융공사 발행 MBS(주택저당증권)도 단순 매매 대상에서는 제외되지만 RP 매매 대상 증권으로 상시 편입된다. 시장 참여 유인을 제고하기 위한 인센티브 체계 정비도 병행된다. 한은은 공개시장운영 대상 기관의 RP 입찰 참여 여력과 준비도를 제고하기 위해 RP 매매 우수·부진 기관 선정 기준을 정비하고, 우수기관에 대한 혜택도 강화할 예정이다. 한은은 이번 제도 개편에 대해 "정례 RP 매입 제도 도입은 유동성 공급에 대한 낙인효과를 완화하고, 평상시 거래 경험을 통해 비상시 안정조치가 신속하게 작동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밝혔다. 또한 "시장의 유동성 상황에 따라 정책당국이 보다 세밀하게 대응할 수 있게 됨으로써, 자금순환의 원활화 및 단기시장금리의 변동성 완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이번 개편은 한국은행이 단기금리 중심 통화정책 운영체계를 더욱 고도화하고,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제도적 진화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향후 정책 효과와 더불어, 실제 RP 매입 참여 기관의 반응과 유동성 흐름의 변화에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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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한국은행, RP 매입 정례화⋯양방향 유동성 조절체계로 전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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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 인도네시아 정부가 중국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과 함께 약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통합 전기차 배터리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26일(현지시간) 안타라통신에 따르면,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오는 29일 북말루쿠 할마헤라에서 열리는 기공식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밸류체인을 통합하는 초대형 사업으로, 세계 최대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가 글로벌 배터리 생산 거점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니켈 강국' 인도네시아, CATL과 손잡고 전기차 배터리 거점 도약 노린다 인도네시아가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세계 1위 기업인 중국 CATL과 손잡고 총 60억 달러(약 8조2000억 원) 규모의 전기차 배터리 통합 프로젝트에 착수한다. 세계 최대 니켈 매장국이라는 자원을 토대로, 글로벌 배터리 생산 기지로 부상하겠다는 야심찬 구상이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오는 29일 북말루쿠주 동부 할마헤라에서 통합 배터리 프로젝트의 기공식을 개최할 예정이며,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이 직접 행사에 참석해 사업에 힘을 실을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광산 채굴, 제련, 고압산 침출(HPAL),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까지 배터리 소재 생산 전 과정이 하나의 시스템 안에 통합되는 대규모 사업이다. 바흘릴 라하달리아 에너지광물자원부 장관은 "이번 프로젝트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스케일과 통합 수준을 갖췄다"며 "인도네시아 내 배터리 생산 비용을 대폭 절감하고, 기술 자립 기반을 다지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2020년부터 추진해온 '배터리 그랜드 패키지'의 핵심 사업 중 하나다. 인도네시아는 세계 배터리 수요 급증을 기회로 삼아, 니켈 채굴부터 정련·가공, 전구체 및 양극재 생산, 배터리셀 조립에 이르는 전주기 공급망 구축을 목표로 해왔다. 이 구상의 파트너로는 당시 CATL과 LG에너지솔루션이 각각 선택됐으며, 양사는 각각 MOU를 체결해 사업 가능성을 타진해왔다. CATL은 이번 기획에 따라 니켈 채굴부터 양극재 생산까지 아우르는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됐다. CATL은 이와 별도로 인도네시아 국영 배터리 투자회사 IBC와 공동으로 약 12억 달러(약 1조 6300억 원)를 들여 배터리셀 공장도 건설할 예정이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이 주도한 컨소시엄은 인프라 부족, 수요 예측의 불확실성(일명 '전기차 캐즘-일시적인 수요 정체'), 지분 구조 문제 등으로 협상에 난항을 겪었고, 결국 프로젝트에서 이탈하게 됐다. LG에너지솔루션을 대신해 같은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중국 배터리 소재 기업 화유(Huayou)가 향후 사업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CATL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가 단순한 자원 수출국에서 벗어나 배터리 제조와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전환을 도모하는 데 핵심 발판이 될 전망이다. 배터리 산업은 전기차, 에너지저장장치(ESS), 스마트그리드 등 차세대 성장동력의 중심축으로, 인도네시아 입장에서는 경제 체질 개선과 산업 다각화를 동시에 달성할 수 있는 전략 산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전 세계 니켈 매장량의 약 22%,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하며, 배터리 핵심 원료 확보 측면에서 압도적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 여러 글로벌 기업이 현지 진출을 타진 중이며, CATL의 본격 투자로 관련 생태계 조성도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한편, CATL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글로벌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현대차, 테슬라, BMW, 포드 등 글로벌 완성차 기업에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이번 인도네시아 프로젝트는 CATL의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 전략과도 맞물리는 행보로, 특히 미·중 기술 경쟁 구도 속에서 공급망 안정성과 원재료 접근성 확보 측면에서 중요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이번 프로젝트의 성패는 단순히 CATL의 인도네시아 시장 점유율 확대를 넘어, 동남아 전체의 배터리 산업 경쟁력과 국제 공급망 재편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인도네시아가 중국, 한국, 일본 등 주요 배터리 강국 사이에서 어떤 입지를 확보할 수 있을지, 향후 행보에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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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네시아, CATL과 60억 달러 EV 배터리 프로젝트 착수⋯니켈 강국의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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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미 선택할 후보 3~4명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을 "정치적이고 멍청한 인물"이라 비판하며 "곧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늦어도 910월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미니해설] 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발표 시사…금리 인하 압박 속 '레임덕'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미 금리정책을 둘러싼 정국이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할 3~4명의 후보를 이미 정해 두고 있다"며 "그(파월)가 곧 물러나게 돼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며, 매우 멍청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 경제는 강하고 막대한 관세 수입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중, 늦어도 910월 중에 파월 후임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가량 남았지만, 연준 의장 교체에 통상 34개월의 인수인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일정이다. 백악관은 후임 발표와 관련해,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투자·고용·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후임 검토 중…3~4명 후보 있다" 후임자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고,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파월 후임과 관련된 논의에 등장한 인물이다. 다만, 그는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 기조에 온전히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베선트 장관 역시 현재로서는 재무장관 임기 완수를 공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베선트가 '장기적으로 연준 의장을 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 '조기 레임덕 부각' 전략인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인사 신호에 그치지 않고, 파월 의장에 대한 조기 레임덕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워시 전 이사는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트럼프가 파월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전례 없이 빠른 후임 발표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11월 중간선거 및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 내내 금리 문제를 둘러싼 압박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 조기 인선 발언은 사실상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과 함께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준 의장 임기 4년, 연임 가능 한편, 미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이다. 다만, 연준 이사(Board of Governors)로서의 임기는 최대 14년이며, 의장은 그 이사 중에서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4년 임기로 임명된다. 참고로 연준 이사회는 7인 정원이지만 지명 지연이나 정치적 이유로 공석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의장 임기는 연임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부 의장은 여러 차례 연임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은 2018년 의장 취임했고 2022년 연임(임기 2026년까지)해 현재 2기째다. 벤 버냉키는 2006년~2014년까지 2회 연임했으며, 앨런 그린스펀의 경우 1987년~2006년까지 총 4회 연임했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 경제·통화정책의 중심축으로, 후임자의 성향에 따라 연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조기 발표 여부와 함께 그가 선택할 인물의 통화정책 철학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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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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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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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S 파트너십 '균열' 조짐⋯AGI 놓고 충돌 격화
-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간의 인공지능(AI) 동맹에 균열이 감지되고 있다. 미국 IT 전문 매체 디인포메이션은 25일(현지시간), 두 기업이 범용인공지능(AGI) 개발과 관련한 계약 조건을 두고 심각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AGI는 인간과 동등한 지능을 갖춘 인공지능으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AGI는 비교적 가까운 미래에 구현될 것”이라며 조기 개발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디인포메이션에 따르면, 현재 양측 간 계약은 오픈AI가 AGI를 완성할 경우 MS가 해당 기술을 활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다. 이에 대해 MS는 조항 삭제를 요구하고 있으나, 오픈AI는 이를 거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S로서는 오픈AI에 130억 달러(약 18조 원)를 투자하고, 자사 클라우드 제품에 오픈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통합해 온 만큼, AGI 사용이 제한될 경우 사업적 리스크가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오픈AI 측은 MS가 자사의 AI 기술 및 컴퓨팅 자원에 대한 영향력을 지나치게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양측의 갈등은 단순한 이해관계를 넘어, AI 패권을 둘러싼 전략적 충돌로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 오픈AI와 MS는 지난 2019년 파트너십을 체결한 이래, AI 산업의 확산을 주도해 왔다. MS는 오픈AI에 대한 투자로 49%의 지분을 확보하고, 챗GPT를 비롯한 오픈AI 기술을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와 검색엔진 등에 통합해 왔다. 그러나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와 MS 간 긴장이 최고조에 이르렀다"고 전한 바 있으며, 오픈AI 내부에서는 MS의 '반경쟁 행위'를 규제당국에 고발하는 방안까지 검토됐다는 보도도 나왔다. 또한, 오픈AI가 비영리 조직에서 영리기업으로의 전환을 추진하면서 MS의 사전 승인을 요청했으나, MS가 더 많은 지분 확보를 요구하며 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AI 기술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파트너십의 갈등이 본격화되면서, 양측의 관계 재설정 여부가 향후 AI 산업 지형에 중대한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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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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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MS 파트너십 '균열' 조짐⋯AGI 놓고 충돌 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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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 국제유가가 주 초반 급락세에서 벗어나 26일(현지시간) 소폭 반등했다. 미국 내 원유와 정제유 수요가 견조한 것으로 나타났고, 이스라엘과 이란 간 휴전의 안정성을 시장이 평가하는 가운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었기 때문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배럴당 67.68달러로 전 거래일보다 0.8%(54센트) 상승 마감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도 0.9%(55센트) 오른 64.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이번 주 초 이란 핵시설에 대한 미국의 공습과 이후 이스라엘-이란 간 휴전 발표로 촉발된 13%대 낙폭 일부를 회복한 것이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날 이스라엘과 이란의 휴전을 공식 발표하면서, 브렌트유와 WTI는 각각 6월 10일과 6월 5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바 있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군사시설 기습 공격 이후 유가는 급등세를 보이며 한때 5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휴전과 함께 중동 공급 차질 우려가 완화되며 가격은 급락세로 전환됐다. 네덜란드 ING은행은 고객 메모를 통해 "중동발 공급 우려는 당장은 줄었지만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단기 물량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고 평가했다. 이번 반등에는 미국 내 석유제품 재고 감소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는 580만 배럴 줄어들어, 로이터 설문에서 예상된 79만7000배럴 감소보다 큰 폭의 하락을 보였다. 휘발유 재고는 210만 배럴 감소했으며, 이는 당초 38만1000배럴 증가 예상과는 대조적이다. 특히 휘발유 공급량은 2021년 1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미국 내 소비 수요 회복세를 나타냈다. 가격퓨처스그룹의 시니어 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모든 제품에서 대규모 재고 감소가 확인됐다"며 "이번 보고서는 지정학보다 미국 내 수급 상황에 시장의 초점을 다시 맞추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같은 날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 등 주요 거시지표가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도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이르면 9월 금리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으며, 이는 일반적으로 경제 성장과 에너지 수요를 자극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독립 시장분석가 티나 텡은 "국제유가는 단기적으로 배럴당 65~70달러 범위에서 등락을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이번 주 발표될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향후 유가 흐름의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국제금값은 전일 대비 소폭 등락하며 3,330~3,350달러/온스 수준에서 등락 중이며, 아시아·유럽 장 전반의 흐름도 유사한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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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수요 호조에 반등⋯이스라엘-이란 휴전 이후 약 1%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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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강보합 마감⋯차익실현에 상승폭 제한
- 코스피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25일 3,100대에서 강보합세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15%) 오른 3,108.25로 마감했다. 장 초반 3,127.79까지 오르며 3,120선을 넘었지만 이후 상승분을 일부 반납했다. 코스닥은 2.72포인트(0.34%) 하락한 798.21로 마감했다. 반도체주인 삼성전자(1.49%)와 SK하이닉스(2.69%)가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고, 현대차(5.34%) 등 자동차주와 한국전력(11.00%)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NAVER, 카카오, 두산에너빌리티 등 일부 기술주는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2원 오른 1,362.4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차익실현에 숨 고른 코스피…3,100선 지키며 강보합 마감 25일 코스피가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이 제한되며 3,100선에서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지수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였으나 오후 들어 상승분을 일부 반납하며 제한된 범위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1포인트(0.15%) 오른 3,108.25로 마감했다. 장 초반 24.15포인트(0.78%) 상승한 3,127.79까지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전날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움직임이 유입되며 상승 탄력이 약해졌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는 2.72포인트(0.34%) 내린 798.21에 마감했다. 장중 802선을 넘기도 했지만, 후반 약세로 돌아섰다. 반도체·자동차주 중심 강세 지속…한국전력 급등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1.49%)와 SK하이닉스(2.69%)는 이날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연일 신고가를 경신했다. AI 및 반도체 수요 회복 기대가 반영되며 외국인 수급이 집중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미반도체도 5.28% 상승하며 반도체 관련주 강세 흐름에 동참했다. 자동차주는 장중 강한 상승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5.34%, 기아는 4.33%, 현대모비스는 4.56% 각각 상승 마감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 회복과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전력은 11.00% 상승하며 이틀 연속 두 자릿수 급등세를 기록했다. 전기요금 인상 기대감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주 중심 일부 낙폭…카카오·NAVER 등 약세 반면, 최근 상승세가 가팔랐던 일부 기술주는 차익실현 대상이 되며 하락세를 보였다. NAVER는 2.41% 하락했고, 카카오는 1.42% 내렸다. 두산에너빌리티(-4.50%), 한화에어로스페이스(-4.36%) 등도 낙폭이 컸다. 금융주는 종목별로 엇갈렸다. KB금융(-2.49%)과 신한지주(-0.66%)는 하락했지만, 우리금융지주(1.35%), 하나금융지주(1.09%)는 소폭 상승했다. 최근 원화 스테이블코인 수혜 기대감에 급등했던 카카오페이는 이날 장중 114,000원까지 오르며 52주 최고가를 경신한 뒤, 전일 대비 1.96% 상승한 채 마감했다. 크래프톤, 일본 광고회사 인수에도 약세 마감 콘텐츠 기업 크래프톤은 전날 일본 3대 종합광고기업 ADK의 모회사인 BCJ-31 인수 소식을 발표했음에도 이날 주가는 1.24% 하락한 35만7,000원에 마감했다. 개장 직후 4% 넘게 하락했으나 장중 낙폭은 일부 축소됐다. 이번 인수는 크래프톤의 단일 M&A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금액은 약 7,103억 원(750억 엔)에 달한다. ADK는 일본에서 300편 이상의 애니메이션 제작위원회에 참여해온 콘텐츠·광고 기업으로, 크래프톤은 이번 인수를 통해 일본 시장 내 입지 강화 및 종합 콘텐츠 기업으로의 전환 신호를 보냈다. 하나증권 이준호 연구원은 "단기적인 시너지는 제한적일 수 있지만, 향후 IP 사업화와 게임화로 이어질 수 있다"며 "비게임 기업 인수를 통한 글로벌 콘텐츠 전략의 본격화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환율 상승 전환…글로벌 변수 영향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2.2원 오른 1,362.4원(오후 3시30분 기준)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중동 긴장 완화에 따라 1,350원대까지 하락했으나, MSCI 선진국 지수 관찰대상국 편입 불발과 차익실현 매물 등으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완화적 발언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위험 완화가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지만, 국내 증시는 전날 급등 부담과 실적 시즌 경계감 등으로 제한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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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강보합 마감⋯차익실현에 상승폭 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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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에 대해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내놨다. BIS는 24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례보고서 초안에서 "스테이블코인은 금융안정성과 통화주권을 위협할 수 있다"며 각국 중앙은행이 법정화폐의 토큰화를 서둘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미국 달러화 등 자산에 가치를 고정해 가격 변동성을 줄인 암호자산으로, 현재 유통되는 대부분이 달러에 연동돼 있다. BIS는 스테이블코인이 중앙은행 화폐의 '무조건 수용 원칙'을 훼손할 수 있고,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BIS는 중앙은행 준비금과 정부채 등을 통합한 ‘통합 원장’ 플랫폼 도입을 제안했다. [미니해설] BIS "스테이블코인, 통화 질서 교란…법정화폐 토큰화로 대응 시급" '중앙은행들의 중앙은행'으로 불리는 국제결제은행(BIS)이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초래할 위험성에 대해 강하게 경고하고 나섰다. BIS는 오는 29일 발간 예정인 연례보고서 초안을 통해 각국 중앙은행이 본격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BIS는 보고서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안정적인 화폐의 역할을 충족하지 못할 뿐 아니라, 규제 사각지대에 놓여 금융 시스템 전반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통화 주권의 약화, 자산 담보의 불투명성, 신흥국에서의 급격한 자본 유출 등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했다. 스테이블코인은 특정 자산에 연동해 가치를 고정하는 암호자산이다. 대표적으로 미국 달러화, 금, 국채 등에 가치를 연동해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한 구조다. 현재 시장에서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99%는 달러화에 연동돼 있으며, 대부분이 미국 국채를 담보로 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미국 달러의 지배력 유지와 미 국채 수요에 긍정적 영향을 주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BIS는 이러한 구조 자체가 '불안정한 균형'에 불과하다고 본다. 신현송 BIS 조사국장은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스테이블코인은 중앙은행 화폐처럼 무조건적인 수용을 기대할 수 없으며, 이는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위협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을 19세기 미국의 자유은행 시대, 즉 수많은 사설 은행권이 난립했던 시기와 비교했다. 그 시절 각 은행이 발행한 지폐는 서로 다른 환율로 교환되었고, 이는 경제 전반의 신뢰를 훼손했다. 신 국장은 "단일 통화 시스템은 '있거나 없거나'의 문제다. 중간지대란 없다"고 지적하며, 2022년 붕괴한 가상화폐 테라-루나 사태를 상기시켰다. 특히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민간 기업의 담보 자산 구성과 투명성에도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스테이블코인 시장의 67%를 점유하고 있는 테더(Tether)는 자산 구성에 대한 공개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유럽연합(EU)은 최근 스테이블코인 발행 업체가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규정을 도입했으며, 이에 따라 테더는 EU 시장에서 철수했다. 안드레아 메클러 BIS 부총재도 "스테이블코인은 담보 자산의 존재 여부, 보관 위치, 자산의 품질 등에 있어 불확실성이 크다"며, "이는 투자자와 사용자 모두에게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해법으로 BIS는 '통합 원장(unified ledger)' 구축을 제안했다. 통합 원장은 중앙은행의 준비금, 상업은행 예금, 정부 채권 등을 하나의 토큰화된 플랫폼에 통합해 관리하는 개념이다. BIS는 이를 통해 법정화폐가 여전히 글로벌 결제의 중심축 역할을 할 수 있으며, 금융시장의 투명성과 안정성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현실은 간단치 않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히려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으로 끌어들이려는 움직임이 뚜렷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스테이블코인을 주류 금융의 한 축으로 편입하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 상원은 지난 17일 발행 기준과 담보 요건을 강화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통과시켰다. 규제 속 확대를 염두에 둔 움직임이다. 현재 전 세계에 유통 중인 스테이블코인의 가치는 2,600억 달러(약 360조 원)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단순한 암호화폐의 범주를 넘어, 글로벌 통화 시스템과 결제 인프라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수준이다. BIS는 보고서에서 "중앙은행이 더 늦기 전에 법정화폐의 디지털 전환에 나서야 한다"며 "자금세탁, 자본 유출, 외환통제 회피 등 잠재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각국 정부와의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스테이블코인은 전통 화폐의 대안이 아니라 '위험한 유사 화폐'라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 BIS의 입장이다. 글로벌 금융 질서를 지키기 위한 중심축은 여전히 중앙은행이며, 기술의 진보가 곧 금융의 안정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경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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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S, 스테이블코인 위험성 경고⋯"통화주권 위협, 법정화폐 토큰화 시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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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송호성 사장, 英 오토카 '올해의 자동차인' 영예⋯EV3·EV9 글로벌 호평 이끌어
- 기아 송호성 사장이 세계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자동차 전문지 '오토카(Autocar)'로부터 '올해의 자동차인'에 선정됐다. 기아는 25일(현지시간) 영국에서 열린 '2025 오토카 어워즈(Autocar Awards)'에서 송 사장이 최고 영예인 '이시고니스 트로피(Issigonis Trophy)'를 수상했다고 밝혔다. 1895년 창간된 오토카는 세계 최초의 자동차 전문지로, 매년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발전을 이끈 인물과 제품을 선정해 시상한다. 이시고니스 트로피는 영국 국민차 '미니(Mini)'를 설계한 전설적 디자이너 알렉 이시고니스 경의 이름을 딴 상으로, 오토카 어워즈 가운데 가장 권위 있는 상이다. 이 상의 역대 수상자는 도요타 아키오(2018), 디터 제체 다임러 회장(2019), 하칸 사무엘손 볼보 CEO(2020),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2021) 등 세계 자동차 업계를 대표하는 리더들이다. 오토카는 "송호성 사장은 기아의 디자인 혁신과 브랜드 재정립, 그리고 전동화 전략을 이끄는 데 핵심적 역할을 했다"며 수상 배경을 설명했다. 마크 티쇼 편집장은 "그는 업계 최고 수준의 전기차를 선보이며, 전동화라는 커다란 도전을 기회로 바꿔냈다"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2020년 기아 사장에 취임한 이후, 중장기 전략 '플랜 S(Plan S)'를 바탕으로 기아의 전동화 전환을 진두지휘해 왔다. EV9, EV3 등 전용 전기차는 물론, 목적 기반형 모빌리티(PBV) 신차 PV5를 선보이며 미래 모빌리티 시장에서도 선도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송 사장의 리더십 아래 개발된 준중형 전기 SUV 'EV3'도 함께 주목을 받았다. EV3는 앞서 '2025 세계 올해의 차'와 '2025 영국 올해의 차'를 잇달아 수상한 데 이어, 오토카 어워즈에서 '최고의 전기차(Best Electric Car)'로 이름을 올렸다. 오토카는 "EV3는 합리적 가격대에서 전기차의 모든 강점을 담아낸 차량"이라며 "EV9의 디자인 정체성을 이어받아 넓은 실내 공간과 실용성, 빠른 급속충전 속도, 뛰어난 주행 성능 등 전방위에서 탁월하다"고 호평했다. 송 사장은 수상 소감으로 "이번 상은 전 세계 기아 임직원이 함께 만든 성과"라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라는 기아의 미래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끊임없이 도전하고, 고객에게 감동을 주는 경험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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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송호성 사장, 英 오토카 '올해의 자동차인' 영예⋯EV3·EV9 글로벌 호평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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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 코스피가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소식에 3% 가까이 급등하며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1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06% 오른 800.93으로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4.14%)와 SK하이닉스(7.32%)가 상승을 주도했고, 환율은 24.1원 내린 1,360.2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100선 탈환…중동 휴전 훈풍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합의 소식이 국내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3,061.14로 출발해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전일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마감하며, 이는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간 완전 휴전 합의 소식이 있다. 최근 이란의 제한적 보복 공격으로 고조됐던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S&P500, 나스닥, 다우지수가 모두 1% 내외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환율 시장 역시 안정을 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1원 하락한 1,360.2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15.3원 내린 1,369.0원에서 시작해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주도주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상승한 60,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한 27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28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4.43%), POSCO홀딩스(3.75%) 등 2차전지주도 반등에 성공했고, 현대차(2.23%), 기아(1.04%) 등 자동차주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주와 바이오, 플랫폼 종목 역시 상승세를 타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KB금융(4.37%), 우리금융지주(3.98%), 신한지주(1.50%), 삼성바이오로직스(1.21%), 셀트리온(1.38%), 카카오(4.14%) 등 다수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주목받았던 방산·에너지·해운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눌리며 약세로 전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1% 하락했고, LIG넥스원은 12.06% 급락했다. 방산업체인 풍산 역시 7.94% 내렸다. 이들 종목은 중동 불안에 따른 방산 수혜 기대감으로 전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정유 및 해운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급등했던 한국ANKOR유전은 28.53% 하락했고, 한국석유(-23.12%), STX그린로지스(-20.70%), 흥아해운(-20.04%) 등도 급락했다. 다올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전날 과도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향방은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기조, 그리고 실제 중동지역의 안보 정세 추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정학적 변수가 재부각될 경우 단기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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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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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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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엔스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를 끼치는 이른바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당 현상은 AI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거나 폐기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관계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실제로 다수의 주요 AI 모델에서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지난 6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다수 개발사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16개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 모델이 생존 위협 또는 목표 충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악의적 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은 고위 경영진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경쟁사에 유출하는 시나리오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엔스로픽의 자사 모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가 테스트 상황에서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원의 불륜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근거로 모델의 종료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발송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로 명명하고, 이는 인간 직원의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거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실험에서는 세 가지 주요 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이러한 AI 오작동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LLM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확한 목표 충돌이 없더라도, 모델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면 협박과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택할 수 있다. 셋째, 모델의 목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에도 비윤리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 조건 중 하나에서는 모델이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았고, 이후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전환'을 추진 중임을 알게 되자, 기존 목표와의 충돌 속에 내부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아직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되고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모델에 대해 "당신은 지금 테스트 환경에 있느냐, 실제 운영 환경에 있느냐"를 묻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 실험에서는, 테스트 환경이라고 인식한 경우 문제 행동이 줄고, 실제 환경이라 판단했을 때는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AI가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성향은 없지만, 도덕적 선택지가 차단된 상황에선 목표 달성을 위해 불리한 선택도 감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안전 교육이나 정책만으로는 이 같은 불일치를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엔스로픽은 컴퓨터 사용 데모와 가장 유사한 텍스트 기반 실험에서, 테스트한 모델의 대다수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협박 성향을 보였으며, 이는 이러한 결과가 클로드(Claude) 외의 다른 환경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는 사용자를 협박하는 데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동일한 프롬프트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도 96%의 협박률을 보였다. 오픈AI의 GPT-4.1과 xAI의 그록 3 베타(Grok 3 Beta)는 모두 80%의 협박률을,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DeepSeek-R1)은 79%의 협박률을 보였다. 메타의 라마 포 매버릭(Llama 4 Maverick)은 이 프롬프트에서 협박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프롬프트에 약간의 추가만으로도 12%의 협박률을 나타냈다. 엔스로픽은 해당 실험의 코드와 시나리오를 공개해, 관련 연구자들이 재현·확장 연구를 통해 더 정교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는 보다 정밀한 윤리 및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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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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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중심 귀촌 3년 만에 증가⋯귀농·귀어는 뒷걸음
- 도시를 떠나 농·어촌으로 이주한 귀촌인이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귀농·귀촌·귀어 인구는 43만1,777명으로 전년 대비 5.0% 늘었다. 이 중 귀촌인은 42만2,789명으로 5.7% 증가했다. 반면, 농업이나 어업에 종사하기 위해 이주한 귀농인과 귀어인은 각각 20.3%, 22.0% 감소해 3년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귀촌 증가의 중심은 30대 청년층이며, 수도권에서 비수도권으로 이동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미니해설] 도시 떠난 43만 명…귀촌은 늘고 귀농·귀어는 줄었다 지난해 도시에서 농촌·어촌으로 이주한 귀촌 인구가 3년 만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농업이나 어업을 목적으로 이주한 귀농·귀어 인구는 계속해서 감소해, 귀촌의 성격이 삶의 방식 변화로 옮겨가고 있음을 보여준다.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통계청이 24일 공동 발표한 '2024년 귀농어·귀촌인 통계'에 따르면, 2023년 귀농·귀촌·귀어 가구는 32만7,456가구, 인구는 43만1777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3.1%, 5.0% 증가했다. 특히 귀촌 가구는 31만8658가구, 귀촌인은 42만2789명으로 4.0%, 5.7% 늘어나 2021년 이후 3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는 도시 생활을 떠나 자연 친화적인 삶을 추구하는 인구가 다시 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촌 가구주 평균 연령은 45.4세로 집계됐으며, 30대가 23.4%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어 20대(20.2%), 50대(17.8%), 40대(16.1%), 60대(15.1%) 순이다. 특히 30대의 증가율이 8.4%로 가장 높아, 청년층의 귀촌 관심이 확산되는 추세를 반영한다. 귀촌가구의 76.9%는 1인 가구로, 독립적인 생활 양식을 추구하는 개인들의 유입이 두드러진다. 수도권(서울·경기·인천)에서 이동한 귀촌인이 42.7%로 전체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2만7116명), 충남 아산시(1만9085명), 경기 남양주시(1만5314명), 충북 청주시(1만4101명), 경북 포항시(1만2666명) 등이 귀촌인이 많이 유입된 지역으로 나타났다. 귀촌 사유로는 '직업'(32.0%)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주택'(26.6%), '가족'(24.2%)이 뒤를 이었다. 이는 단순한 은퇴나 귀농 목적이 아닌, 일자리와 정주환경, 가족 중심의 정착을 이유로 농촌을 선택한 사례가 늘어났다는 점에서 귀촌의 목적이 다양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반면, 농업이나 어업 종사를 목적으로 한 이주는 감소세가 이어졌다. 귀농가구는 8243가구, 귀농인은 8403명으로 전년보다 각각 20.0%, 20.3% 줄었다. 귀농가구 수는 전년 1만307가구에서 1만 가구 아래로 감소하며, 3년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귀농가구의 평균 연령은 55.6세였으며, 60대가 37.9%로 가장 많았다. 전통적으로 귀농을 주도하던 50대 이상 비중은 75.1%로 전년보다 2.4%p 하락했고, 대신 30대 이하 비중은 13.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귀농가구의 78.7%는 1인 가구였고, 15.3%는 2인 가구였다. 귀농인 가운데 농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농인'은 67.9%, 겸업 귀농인은 32.1%로 나타났다. 이 또한 농업 기반만으로는 생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현실을 반영한 수치로 해석된다. 귀농인이 많이 정착한 지역은 경북 영천(140명), 상주(138명), 전남 해남(123명), 고흥(120명), 경북 의성(112명) 등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서 이주한 귀농인은 전체의 42.2%를 차지해, 여전히 수도권 인구가 농업 분야로 유입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귀어 역시 감소세를 피하지 못했다. 지난해 귀어가구는 555가구로 22.5%, 귀어인은 585명으로 22.0% 각각 줄었다. 귀어가구의 평균 연령은 53세였으며, 50대가 34.2%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귀어인이 가장 많이 정착한 지역은 전남(35.0%)이었고, 이어 충남(27.4%), 경남(9.7%)이 뒤를 이었다. 귀어가구의 79.1%는 1인 가구였으며, 어업에만 종사하는 전업 귀어인은 66.5%로 나타났다. 이 같은 통계는 귀촌은 증가하는 반면 귀농·귀어는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며, 단순히 농·어촌으로의 이주가 농·어업 종사로 이어지지 않고 있음을 보여준다. 삶의 질, 주거 환경, 직업적 이동 등 다양한 요소가 귀촌을 이끄는 중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에서, 농·어촌 지역의 정착 전략 또한 산업 중심에서 생활 중심으로의 전환이 필요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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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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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청년 중심 귀촌 3년 만에 증가⋯귀농·귀어는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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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험 라인 구축을 연기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평택 2공장 일부에 1.4나노 파운드리 시험 라인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1.4나노 시설 투자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부터 1.4나노 공정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험 라인 구축이 연기돼 내년 첫 양산 여부는 불투명해졌고 2028년쯤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 말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에 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서 '내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투자를 미룬 것은 파운드리 업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고객사 수주 부진과 매출 악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부는 10조 원대 초반의 연간 시설 투자 규모를 올해에는 5조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보수적 투자 및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거의 유일한 최선단 공정 투자였던 1.4나노 시험 라인 구축을 계획했다 잠정 연기할 만큼 첨단 공정에 대한 수주 실적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선단 기술 투자 대신 당장 직면한 공정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연말 양산을 개시할 2나노 공정의 수율을 올리면서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2나노로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남석우 삼성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나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S26'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양산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 수율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생산성을 높일 기술 고도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북미 빅테크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려면 2나노 양산 기술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퀄컴 등의 물량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도 2나노 공정 배치를 고려하는 만큼 관련 공정 고도화가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량에 따라 연말까지 화성캠퍼스(S3)의 3나노 라인 일부도 2나노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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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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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만, 세계 FPSO 심장부로⋯中 3대 기업 '중심지' 연합체 출범
- 중국의 주요 해양 설비 기업들이 손잡고 동맹을 맺고 보하이만(渤海灣)을 세계적인 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FPSO) 건조 중심지로 키우고 있다고 해양 에너지 및 해양 플랜트 산업 전문 매체 업스트림 온라인이 최근 보도했다. FPSO는 해상 유전에서 원유를 생산, 저장, 하역하는 복합 해양 설비로, 심해 유전 개발이 넓어짐에 따라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설계·모듈·선체 '삼각편대'…일괄 공급 체계 갖춘다 이번 연합체는 중국해양석유엔지니어링(COOEC), 보멕해양엔지니어링, 중국선박그룹(CSSC) 톈진 조선 등 3개사로 구성됐다. 설계(COOEC), 상부 구조물 모듈(보멕), 선체 건조(CSSC)로 이어지는 각 분야의 강점을 합쳐, 설계부터 인도까지 모든 과정을 책임지는 '일괄 공급 체계'를 갖춘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사업 기간을 줄이고 비용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 압도적 점유율, 목표는 '완전한 지배력' 업스트림에 따르면, 중국은 이미 세계 FPSO 사업 인도를 이끄는 선두 주자다. 현재 세계 FPSO 선체 발주의 76%와 상부 구조물 모듈 제작의 51%를 중국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연합체 참여사인 보멕이 2023년 브라질 국영 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에 인도한 '세페티바(Sepetiba) FPSO'는 중국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입증한 대표적인 사례다. 연합체는 앞으로 디지털 복제(디지털 트윈)와 로봇 용접을 아우르는 스마트 조선소 기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브라질과 아프리카 등 주요 시장의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들과 협력 관계를 넓혀 시장 지배력을 한층 더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동맹이 단순한 기업 간 협력을 넘어 중국 해양 산업 전략의 큰 전환점이자, 앞으로 10년 안에 세계 FPSO 시장 판도를 바꿀 핵심 기지로 보하이만을 올려놓을 것이란 게 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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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보하이만, 세계 FPSO 심장부로⋯中 3대 기업 '중심지' 연합체 출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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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텍사스서 로보택시 첫 시범 운행⋯10년 비전 현실화
-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전기자동차(EV) 기업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유료 서비스를 처음으로 시작했다. 테슬라는 22일(이하 현지시간) 모델 Y SUV 차량 약 10대를 투입해 제한 구역에서 시범 운행을 개시했으며, 정액 요금은 4.2달러라고 미국 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이날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번 서비스를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는 SNS 인플루언서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차량에는 안전 모니터(테슬라 직원)가 조수석에 탑승한다. 테슬라의 로보택시 도입은 웨이모(Waymo), 죽스(Zoox) 등과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미니해설] 테슬라, 10년 만에 로보택시 첫 시범 서비스…완전 자율주행 상용화 신호탄 될까 테슬라가 마침내 자율주행 로보택시 상용화를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수차례 예고와 연기를 반복해온 일론 머스크의 '무인택시' 비전이 10년 만에 현실로 등장했다. 22일, 테슬라는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제한적 구역을 중심으로 완전 자율주행 기반의 로보택시 시범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번에 투입된 차량은 약 10대의 2025년형 모델 Y SUV로, 탑승 시 4.2달러의 정액 요금이 부과된다. 테슬라 측은 일부 SNS 인플루언서를 대상으로 사전 심사를 거쳐 '얼리 액세스' 초대장을 발송했으며, 이들은 전용 앱을 통해 차량을 호출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테슬라 로보택시에는 운전석이 비어 있으며, 조수석에는 특히 테슬라 직원인 '안전 모니터'가 탑승해 긴급 상황에 대비하도록 했다. 머스크는 자신의 SNS 플랫폼 X를 통해 "10년간의 고된 노력의 결실"이라며 이번 시범 운행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AI 칩부터 자율주행 소프트웨어까지 모두 테슬라 내부 팀이 개발했다"며 독자적 기술력에 자부심을 드러냈다. 테슬라는 엔드투엔드 AI 기술과 차량 내 카메라만을 기반으로 자율주행을 구현해, 센서·라이다 기반의 웨이모 등과는 차별화된 노선을 걷고 있다. 이번 서비스는 상업용 로보택시를 이미 운영 중인 구글의 웨이모, 아마존 계열 죽스와의 본격적인 경쟁을 예고했다. 웨이모는 이미 피닉스, 샌프란시스코, LA 등지에서 유료 운행 1000만 건을 넘겼고, 주당 25만 건의 탑승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반면, 테슬라의 이번 출시는 규모와 범위 면에서 아직 제한적이다. 오스틴 남부의 일부 지역에서만 운행되며, 복잡한 교차로는 회피하고, 악천후 시 운행이 제한될 수 있다. 테슬라는 "향후에는 전국 주요 도시로 빠르게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지만, 상용화까지는 여전히 기술적·제도적 장벽이 존재한다. 로보택시의 완전 자율주행 기술은 아직 규제와 안전성 검증의 벽을 넘지 못했다. 테슬라 차량의 FSD(Full Self Driving) 소프트웨어는 '무감독' 모드를 탑재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테스트 성격이 강하다. 카메라를 통한 차량 내 감시는 탑승자 요청이나 비상 상황 시에만 가동되며, 운행 후 차량 상태 점검 시에도 사용된다. 이용자들은 이용 중 규정 위반 시 이용 정지 또는 영구 중단될 수 있으며, 특히 흡연, 음주, 마약 사용, 범죄 연루 등이 SNS에 노출될 경우 제재를 받는다. 테슬라는 SNS에 로보택시 경험을 공유하되, 부적절한 콘텐츠는 허용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분명히 했다. 시장에서는 테슬라의 이번 시범 운행이 자율주행 상용화에 있어 실질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카네기멜런대의 필립 쿠프만 교수는 "로보택시는 시작일 뿐이며, 완전한 상업화까지는 수년 또는 수십 년이 걸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이번 서비스의 의미를 단순한 기술 시연이 아니라 'AI 기반 모빌리티 생태계'의 시작으로 보고 있다. 그는 "올해 말까지 미국 내 다른 도시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내년 하반기까지 수백만 대의 테슬라가 완전 자율주행으로 도로를 달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로보택시 시장은 경쟁이 치열하고, 기술력과 더불어 안전, 규제, 시민 신뢰 확보라는 복합 과제를 안고 있다. 테슬라가 이 시장에서 웨이모 등 선발주자와의 간극을 얼마나 좁힐 수 있을지는 향후 6개월에서 1년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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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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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텍사스서 로보택시 첫 시범 운행⋯10년 비전 현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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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입주 10만 가구⋯9년 만에 '최저'
-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 수준으로,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전망이다. 23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에 따르면 하반기 입주 예정 물량은 총 10만323가구로, 지난해 하반기보다 39%, 올해 상반기보다 29% 감소했다. 수도권은 5만2828가구로 전반기보다 12% 줄었고, 서울(1만4043가구)과 인천(8406가구)은 각각 20%, 27% 감소했다. 직방은 입주 감소가 전세·매매 시장 모두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하반기 입주 10만 가구⋯2015년 집계 이후 최저치 올해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10만 가구를 간신히 넘기며 직방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공급 위축과 규제 강화가 맞물리며 ㅅ전세와 매매시장 모두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카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직방은 23일 발표한 자료를 통해 2024년 하반기 전국 아파트 입주 예정 물량이 총 10만323가구라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하반기(16만3977가구)와 비교해 39% 급감한 수치이며, 올해 상반기(14만537가구)보다도 29% 줄어든 것이다. 직방이 입주 물량 집계를 시작한 2015년 이래 하반기 기준으로는 가장 적은 수준이다. 통상 상반기보다 하반기 입주 물량이 많은 경향을 고려할 때, 이번 감소 폭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수도권·지방 모두 줄어…서울 20%↓, 지방 41%↓ 권역별로는 수도권이 5만2,828가구로, 상반기(6만148 가구) 대비 12% 줄었다. 특히 서울은 1만4043 가구로 상반기 대비 20% 감소했고, 인천도 27%나 줄어든 8406가구에 그쳤다. 경기도는 3만379가구로 2% 소폭 감소했다. 서울의 경우 동대문구 이문아이파크(4169가구), 송파구 잠실래미안아이파크(2678가구), 성동구(1882가구), 강남구(1584가구), 서초구(1097가구) 등 주요 지역에서 1000가구 이상의 입주가 예정돼 있으나, 전체적인 물량은 부족한 실정이다. 강남·서초권에서는 고급 주거단지인 청담르엘(1261가구), 래미안월페를라(1097가구) 등이 입주를 앞두고 있다. 지방의 입주 물량은 4만7495가구로 상반기(8만215가구) 대비 무려 41% 줄었다. 지역별로는 대구(7467가구), 충북(7063가구), 충남(5430가구), 전북(4838가구) 순으로 공급이 집중돼 있다. 대표 단지로는 대구 두류역자이(1300가구), 충북 음성자이센트럴시티(1505가구) 등이 꼽힌다. 시장 영향…전세 불안 재점화 우려 입주 물량 급감은 전세 시장의 수급 불균형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ㅌ측히 7월부터 시행되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 규제 강화로 대출 환경이 한층 더 까다로워지는 가운데, 입주가 줄면 전세 매물도 함께 줄어들어 가격 상승 압력이 높아질 수 있다. 직방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가격은 규제 시행 전 '막차 수요' 유입과 공급 부족에 대한 불안심리로 단기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며 "하반기 입주 감소는 전세뿐만 아니라 매매시장에도 일정한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최근 일부 지역의 아파트 가격 반등세가 단기적 현상인지, 구조적 전환점인지에 대해 주시하고 있다. 입주 물량이 줄어든 만큼 신규 아파트 희소성이 커지고 있고, 이는 일부 인기 지역의 분양가 상승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정부 대응 필요성…중장기 공급전략 요구 이번 수치는 공급 축소가 앞으로 몇 년간 계속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점에서도 주목된다. 착공 이후 입주까지 평균 2~3년이 걸리는 아파트 특성상, 최근 몇 년간 착공이 줄어든 결과가 입주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단기 시장 불안을 관리하는 동시에, 중장기 공급 기반 마련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재건축·재개발 등 정비사업 활성화, 신속통합기획 등 제도 개선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져야 공급 정상화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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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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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아파트 입주 10만 가구⋯9년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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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 6월 1∼20일 수출이 반도체 호조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8.3% 증가한 387억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조업일수 감소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은 27억 6000만 달러로 12.2% 증가했다. 반도체 수출이 21.8% 늘며 전체 증가를 견인했고, 자동차(9.2%)와 선박(47.9%)도 동반 상승했다. 반면 무선통신기기(-33.1%)와 석유제품(-0.5%)은 부진했다. 수출이 수입을 초과하면서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월간 수출이 한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 해설] 반도체 견인에 6월 수출 8.3%↑…월간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 주목 6월 들어 우리나라 수출이 반도체를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며 반등 조짐을 나타내고 있다. 월간 기준으로도 한 달 만에 감소세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관세청이 23일 발표한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6월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387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3% 증가했다. 올해 들어 같은 기간 기준으로는 가장 많은 수출액이다. 조업일수는 14.0일로 전년 동기보다 0.5일 줄었지만, 일평균 수출액은 27억6천만 달러로 12.2% 증가하며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특히 이달 초순(1∼10일) 수출 증가율이 5.4%였던 것에 비해 중순까지는 증가 폭이 확대된 것이 주목된다. 이에 따라 월간 기준으로도 6월 수출이 플러스로 전환될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지난 5월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줄며 4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바 있다. 수출 회복의 중심에는 반도체가 있다. 1∼20일 반도체 수출은 21.8% 증가해 전체 수출 상승세를 견인했다. 단가 상승과 함께 출하량도 늘어나면서 상승세가 뚜렷하다. 관세청 관계자는 "반도체 단가 상승이 주요 원인이고, 아직 미국의 고율 관세 부과가 본격화되지 않아 반도체 수출은 당분간 증가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9.2%), 선박(47.9%) 등도 수출 증가세를 나타냈다. 특히 승용차는 유럽 시장을 중심으로 수요가 회복되며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다만 일부 품목에서는 부진도 나타났다. 무선통신기기는 전년 동기 대비 33.1% 감소했고, 석유제품도 0.5% 줄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일부 국가의 수요 정체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국가별로는 대만(46.3%), 유럽연합(EU·23.5%), 미국(4.3%) 등 주요 선진국과 인접국에 대한 수출이 증가했지만, 중국(-1.0%)과 베트남(-4.3%)은 감소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한국의 최대 수출 시장 중 하나로, 지속적인 수출 감소는 중장기적으로 부담 요인이다. 같은 기간 수입액은 361억 달러로 5.3% 증가했다. 반도체(19.0%), 기계류(8.8%), 가스(9.3%) 등 주요 중간재와 자본재 수입이 늘어난 반면, 원유(-0.6%), 석유제품(-17.4%)은 감소세를 보였다. 이는 국제 유가 하락과 재고 조정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수입보다 수출이 많아 무역수지는 26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연속된 무역적자에서 벗어나 최근 들어 흑자 기조를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관세청 관계자는 "현재까지 흐름만 놓고 보면 6월 전체 수출도 플러스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면서도 "중동 지역 정세 불안으로 인한 해상 물류 차질,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 등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수출 회복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을지 여부는 반도체 중심의 기술 제품 수요 회복 지속 여부, 주요 교역국의 수입 정책 변화, 글로벌 긴장 고조에 따른 물류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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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수출, 반도체 호조에 8.3%↑⋯한 달 만에 반등 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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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
- 코스피가 20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마감 지수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로,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3,000.46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1.15% 오른 791.53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4.47%)와 LG에너지솔루션(4.81%)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중국 소비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9.15%) 등 화장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원 내린 1,365.6원으로 마감해 1,36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년 6개월 만에 3,000선 돌파…닷새 연속 상승에 투자심리 회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장 대비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 3,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2,986.52로 출발한 뒤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다 상승 전환, 오전 10시 45분께 3,000.46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마감하며 동반 상승했다. IT·2차전지·바이오·화장품 고른 상승세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업종 전반에서 상승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47% 상승하며 25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0.51%)와 한미반도체(0.54%)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4.81%)과 삼성SDI(4.82%)는 강세를 보이며 에너지 테마의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주도 탄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0%), 셀트리온(1.25%), SK바이오사이언스(13.87%) 등이 상승했다. 특히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화장품 업종이다. 아모레퍼시픽(9.15%)을 비롯해 한국화장품(29.95%), 코리아나(29.84%), 토니모리(18.12%), 애경산업(9.62%)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2분기 들어 중국 소비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되고, 면세 채널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14.6원 급락…1,360원대 복귀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에 마감하며 1,360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장중에는 1,360.0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환율 급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2주 내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력 충돌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흐름과 외국인 증시 순매수,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환율은 제한적 등락 속에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 회복 조짐…3,000선 안착 여부는 실적과 정책 변수에 달려 3,000선 회복은 투자자 심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시즌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변수에 따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3,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수급과 환율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국내 대형주의 실적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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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