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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한국소비자원' 사칭 악성 앱 급증
- SK텔레콤(SKT)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침해 사고 이후, '한국소비자원'이나 '스마트세이프' 등 공신력 있는 기관명을 도용한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안 전문기업 에버스핀은 26일 자사 악성 앱 탐지 솔루션 '페이크파인더(FakeFinder)'의 모니터링 결과를 인용해, 최근 2~3주 사이 이 같은 유형의 앱 유포가 급격히 늘었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소비자원'을 사칭한 앱은 SK텔레콤 해킹 사고 직후인 5월 초부터 탐지 빈도가 현저히 상승한 것으로 분석됐다. 에버스핀 측은 "유사한 명칭의 악성 앱은 과거에도 간헐적으로 탐지됐으나, 이번 사례는 특정 이슈를 정교하게 활용한 조직적 배포 양상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에버스핀은 SK텔레콤 해킹 사태로 인한 소비자 혼란을 틈타 '피해구제국', 'SK쉴더스' 등을 사칭한 악성 앱이 원격 제어 프로그램과 함께 설치되는 사례를 공개한 바 있다. 이달 1~2주차에도 '애니데스크(AnyDesk)', 집' 등 실제 존재하는 보안 프로그램을 위장한 사례가 다수 탐지되며, 악성 앱 제작자들이 실존 소프트웨어를 악용하는 수법이 지속되고 있다. 에버스핀은 현재 관련 악성 앱 및 설치 패턴에 대한 정보를 유관기관과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피해 확산 방지를 위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금융권에 도입된 페이크파인더를 기반으로, 특정 금융사에서 악성 앱이 감지될 경우 해당 기기 정보를 타 금융사와 즉각 공유해 선제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RTAS(Real-Time Alerting System)' 확산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회사 측은 "보이스피싱과 금융사기 수법은 사회적 이슈에 따라 더욱 정교하게 진화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의 경각심과 함께 지속적인 보안 시스템 강화가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SK텔레콤의 대규모 해킹 사건은 2022년 6월 15일에 시작되어 약 3년간 지속되었으며, 2025년 4월 19일에야 악성코드 감염이 최초로 탐지됐다. 이로 인해 약 2,695만 명의 가입자 유심(USIM) 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유출된 정보에는 가입자 식별번호(IMSI), 유심 인증키, 네트워크 사용 이력, 문자메시지 및 연락처 등 민감한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다 . 또한, 일부 서버에서는 이름, 생년월일, 전화번호, 이메일 등 개인정보가 임시로 저장되어 있었으며, 이들 정보의 유출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이 사건은 단일 통신사 해킹으로는 국내 최대 규모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전 가입자에게 무료 유심 교체를 제공하고, 유심 보호 서비스를 강화하는 등 피해 확산 방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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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T 해킹 여파⋯'한국소비자원' 사칭 악성 앱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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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7)] 태양계 형성의 실마리, 초기 목성은 현재보다 2배 컸다
- 목성이 형성 초기에는 지금보다 훨씬 큰 규모였으며 자기장도 최대 50배 강력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 발견은 태양계 전체의 기원과 구조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한다. 미국 캘리포니아공과대학(칼텍, Caltech) 행성과학 교수 콘스탄틴 바티긴와 미시간 대학교 물리천문학 교수인 프레드 C. 애덤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5월 20일자 '네이처 천문학(Nature Astronomy)'에 발표한 논문에서 목성의 초기 상태를 역산한 계산 결과를 공개했다. 칼텍은 홈페이지를 통해 "목성은 예전에는 현재 크기의 두 배였고 훨씬 더 강한 자기장을 가지고 있었다"고 밝혔다. 흔히 우리 태양계의 '설계자'라고 불리는 목성의 중력은 다른 행성들의 궤도를 형성하고, 그 행성들이 형성된 가스와 먼지 원반을 조각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논문에 따르면, 태양계의 최초 고체 물질이 생성된 지 380만 년 후, 즉 태양 주위의 물질 원반(원시행성상 성운으로 알려짐)이 소멸하는 중요한 시점에 목성은 지금보다 반지름이 두 배 가까이 컸으며, 자기장은 현재보다 최소 50배 강했다. 연구진은 기존 행성 형성 모델에서 자주 활용되는 가스 축적 속도 등 가정에서 벗어나, 목성의 내측 위성인 아말테아(Amalthea)와 테베(Thebe)의 공전 궤도 기울기를 분석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 위성들은 목성의 네 개의 큰 갈릴레이 위성 중 가장 작은 이오보다 목성에 더 가까이 공전한다. 즉, 이들 소형 위성은 목성에 가깝고 공전 궤도가 약간 기울어져 있는데, 이는 태양계 초기부터 거의 변하지 않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를 통해 연구진은 목성의 원시적 크기와 자기장을 재구성할 수 있었다. 계산 결과 당시 목성은 현재보다 부피가 2000개 이상의 지구를 담을 수 있을 정도로 거대했다. 현재는 약 1321개의 지구를 수용할 수 있는 크기다. 바티긴 교수는 "우리가 어디서 왔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표이며, 이를 위해서는 행성 형성 초기 단계를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이번 연구는 목성뿐 아니라 태양계 전체의 형성과 진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진전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애덤스는 과거가 오늘날 태양계에 남긴 놀라은 흔적을 강조했다. 그는 "45억 년이 지난 지금도 목성의 초기 물리적 상태를 재구성할 수 있는 충분한 단서가 남아 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초기 목성의 거대한 질량과 자기장이 태양계 전체 구조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지만, 목성의 형성과 초기 진화가 태양계의 형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해당 논문 제목은 '목성의 원시 물리적 상태 결정(Determination of Jupiter's Primordial Physical State)'이다. 칼텍, 데이비드 및 루실 패커드 재단, 국립과학재단, 미시간대학교, 미시간대학교 이론물리센터가 연구비를 지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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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17)] 태양계 형성의 실마리, 초기 목성은 현재보다 2배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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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日 국채 '동반 추락'⋯재정 적자에 '채권 자경단' 뿔났다
- 최근 세계 금융시장의 양대 축인 미국과 일본의 국채 시장에서 이례적인 경고음이 동시에 울려 퍼지고 있다. 지난 20일 일본 정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데 이어, 21일(현지시간)에는 미국 재무부의 20년 만기 국채 입찰마저 시장의 냉담한 반응에 직면하며 금리가 급등했다. 세계 1, 2위 안전 자산으로 꼽히는 양국 국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외면은 각국 정부의 방만한 재정 운용에 대한 시장의 질타, 이른바 '채권 자경단(Bond Vigilantes)'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경제 대국이라 할지라도 낮은 금리로 국가 부채를 무한정 늘릴 수는 없다는 강력한 경고장이 날아든 셈이다. 美 국채 입찰 참패…'트럼프 감세안'에 재정우려 증폭 지난 21일 미국 재무부가 160억 달러 규모로 진행한 2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시장에 충격을 안겼다. 발행 금리는 연 5.047%로 결정돼, 지난달 연 4.810%에서 한 달 만에 0.2%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2023년 10월 이래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응찰률 역시 2.46배에 그쳐 직전(2.63배)보다 하락하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줄었음을 드러냈다. 이번 입찰은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지난 16일 미국의 재정 악화를 이유로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한 뒤 처음 열렸다. 무디스는 당시 36조 2000억 달러(약 5경 원)에 달하는 미국 국가 부채와 감세 정책에 따른 세수 감소, 이자 및 사회복지 지출 증가 등을 신용등급 전망 조정의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최근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강력히 추진하는 대규모 감세안은 국채 투자자들의 우려에 기름을 부었다. 해당 감세안은 2017년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도입된 개인 소득세율 및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등의 일몰 기한을 연장하고, 추가적인 감세 공약까지 포함한다. 미 의회 합동조세위원회는 이 감세안이 앞으로 10년간 연방 정부 재정 적자를 2조 5000억 달러(약 3400조 원) 이상 늘릴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의 감세안 규모는 크지만, 결코 아름답지 않다고 비판했다. 미국 20년물 국채 금리가 급등하자 다른 만기의 국채도 연쇄적인 매도세를 보였다. 10년물 미 국채 금리는 연 4.6%, 30년물 금리는 연 5.1%까지 치솟았는데, 30년물 금리는 글로벌 금융 위기 때와 맞먹는 수준이다. 금리 상승은 기업 실적 악화 우려로 이어져 다우존스(-1.9%), S&P500(-1.6%), 나스닥(-1.4%) 등 주요 주가지수도 일제히 하락했다. 일본도 '판박이'…20년물 국채 투자 심리 '꽁꽁' 일본의 상황도 미국과 판박이였다. 바로 전날인 20일, 일본 재무성이 실시한 20년 만기 국채 입찰은 응찰률이 2.5배에 그치며 2012년 8월 이후 약 1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 여파로 일본의 20년 만기 국채 금리는 한때 연 2.6%까지 치솟아 2000년 10월 이래 약 25년 만의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일본 재정 상황은 의심할 여지 없이 극도로 열악하며, 그리스보다 더 심각하다"고 공개적으로 토로하는 상황에서도, 7월 총선을 앞두고 소비세 인하 논의가 나오는 등 정부의 안일한 재정 인식이 투자자들의 외면을 불렀다는 분석이다. '채권 자경단' 부활하나…전문가들 "명백한 경고 신호" 미국과 일본 국채 시장에서 이처럼 동시에 나타난 투자자들의 '반란'은 '채권 자경단'의 본격적인 활동 재개 신호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채권 자경단이란 정부나 중앙은행이 경제 원리에서 벗어난 재정·통화정책을 펼칠 때, 국채를 대량 매도해 금리를 끌어올림으로써 해당 정책에 징벌을 가하는 채권 투자자 세력을 일컫는다. JP모건자산운용의 프리야 미스라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채권 시장이 정책 결정자들에게 '재정 지속 가능성 문제를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다'는 경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채권 자경단'이라는 용어를 처음 만든 것으로 알려진 에드 야데니 야데니리서치 대표는 FT에 "채권 시장 붕괴가 임박했다고 말하고 싶진 않다"면서도 "채권 자경단은 (말에) 안장을 얹었으며 출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미국과 다른 나라들의 관세 협상이 지지부진하고 이에 따라 물가가 치솟을 경우, 채권 투자자들이 미 국채를 대거 매도해 금리를 급등시켜 트럼프 대통령을 정치적 궁지로 몰아넣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日 40년물 입찰 '가늠자'…시장 불안 시험대 올라 국제적인 채권 시장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일본은 오는 28일 40년 만기 국채 입찰이라는 중요한 시험대에 오른다. 이 입찰 결과는 향후 일본 국채 시장의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쓰비시 UFJ 모건 스탠리 증권의 쓰루타 게이스케 선임 채권 전략가는 "40년 만기 국채 입찰이 부진하게 끝나면, (10년물 기준) 장기 금리는 연초 이래 최고치인 1.59%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여름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여야 정치권에서 나오는 소비세 인하 요구와 이에 따른 국채 추가 발행(증발) 우려도 시장의 불안감을 키우는 요인이다. 세계 주요국 정부가 재정 건전성을 확보하려는 노력 없이 부채를 계속 늘리려 한다면, '채권 자경단'의 경고는 더욱 거세질 것이라고 시장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이러한 흐름은 자금 조달 비용 상승으로 이어져 각국 경제에 큰 부담을 줄 수밖에 없다. 일본과 미국을 필두로 한 주요국 국채 시장의 불안정한 흐름은 당분간 세계 금융시장의 최대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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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日 국채 '동반 추락'⋯재정 적자에 '채권 자경단' 뿔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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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 저가형 AI칩 '블랙웰' 출시 예정
- 인공지능(AI) 칩 선두 주자 엔비디아가 미국의 수출 규제를 피해 중국용 AI 칩 블랙웰을 개발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은 24일(현지시간) 소식통들을 인용해 최근 수출규제를 받은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AI 칩세트를 중국용으로 개발해 판매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이다. 소식통은 엔비디아가 최근 수출이 제한된 AI 칩 H20 모델보다 훨씬 낮은 가격의 새로운 AI 칩세트를 중국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며 이르면 오는 6월부터 대량 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H20은 그동안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는 최근 H20의 수출을 제한했다. 이 칩은 엔비디아의 최신 칩인 블랙웰 아키텍처 기반 AI 프로세서 제품군에 속하며 개당 6500∼8000 달러선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는 1만1200달러인 H20 모델보다 크게 낮은 수준이다. 가격이 낮은 것은 칩 사양이 떨어지고 제조 요구사항이 단순하기 때문이라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 칩은 서버급 그래픽처리장치(GPU)인 RTX 프로 6000D를 기반으로 하며 더 발전된 고대역폭 메모리 대신 일반적인 GDDR7 메모리를 사용할 예정이다. 중국 시장은 지난 회계연도 기준 엔비디아 매출의 13%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국가 안보를 이유로 중국에 대한 AI 칩 수출을 제한한 이후 이번 칩은 엔비디아가 중국을 위해 맞춤 설계한 세 번째 칩이다. 미국이 지난달 H20 칩 수출을 사실상 금지한 이후 엔비디아는 중국용으로 H20의 하향 조정 버전을 개발하려 했으나 그 계획은 성사되지 않았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한 인터뷰에서 H20에 사용된 구형 호퍼(Hopper) 아키텍처는 현재의 미국 수출 제한 하에서는 더 이상 수정이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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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중국 맞춤 저가형 AI칩 '블랙웰' 출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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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LG 전기레인지 또 화재⋯피해자 "리콜 제품 결함, LG가 책임져야"
- 미국 코네티컷주 로키힐(Rocky Hill)의 한 주택에서 발생한 화재가 LG전자의 전기 레인지 제품과 관련되어 논란이 일고 있다고 더쿨다운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사고 피해자인 에디 홀(Eddie Hall)은 "아이들의 생명이 위험에 처했다"며 제조사 측의 책임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다. 현지 방송사 WFSB의 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홀의 주택에서 발생한 주방 화재는 LG 프리스탠딩 더블 오븐 전기 레인지(Freestanding Double Oven Electric Range)에서 시작된 것으로, 지역 소방당국 조사 결과 확인됐다. 화재는 레인지 상단에 놓여 있던 피자 박스가 불에 타면서 발생했으며, 이는 전면에 위치한 조절 노브(knob)가 우연히 작동되면서 발화한 것으로 추정된다. 홀은 당시 10대 자녀들이 전기 레인지로 피자를 데우거나, 반려견이 레인지 주변을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노브가 의도치 않게 켜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문제가 된 해당 모델은 2023년에 설치된 제품으로, 이미 2024년 2월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와의 협의를 통해 "사람이나 동물의 우발적인 접촉으로 작동할 수 있어 화재 위험이 있다"는 이유로 안전 경고문 부착 조치가 내려진 상태였다. LG 측은 이와 관련해 "전면 노브가 장착된 모델에는 '잠금 기능(Control Lock)'이 내장되어 있으며, 이를 활용하면 가열 요소의 비의도적 작동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LG는 "이번 조치는 전통적인 의미의 리콜은 아니며, 보다 눈에 띄는 경고 라벨을 제공해 사용자가 자사 고유의 안전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홀은 "화재 당시 레인지의 잠금 기능도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수리 요청을 해둔 상태였다"며 "LG는 분명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미국 현지 매체 컨슈머 어페어즈(Consumer Affaires)는 지난 3월 10일(현지시간) "LG전자 전기 레인지 오작동 문제의 핵심은 전면 조작부의 민감성"이라며 "경미한 접촉에도 작동될 수 있다는 점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다른 피해자인 미국 매사추세츠주 보스턴에 거주하는 짐 반 다이크는 주방 리모델링 중 LG전자 전기레인지를 설치했다. 시공업자들이 레인지 유리 표면을 보호하기 위해 담요를 덮어두었으나, 누군가 레인지에 부딪혀 오작동되면서 담요가 녹아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LG 기술자가 상판을 무상으로 교체해 주었지만, 반 다이크는 레인지 전면 조작부에 유아용 덮개를 설치해 추가 사고를 막았다. 이러한 사고를 계기로 전기 레인지의 안전성 문제와 함께 주방 가전 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과학 전문 매체 사이언티픽 아메리칸(Scientific American)은 가스 레인지가 호흡기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제시한 바 있으며,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인덕션 레인지는 가스 레인지보다 최대 3배, 일반 전기 레인지보다 약 10% 이상 에너지 효율이 높아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현재 LG를 비롯한 주요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인덕션 모델을 판매하고 있으며, 미국 내에서는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라 인덕션 레인지로 교체 시 최대 840달러의 인센티브를 제공받을 수 있다. 다만, 해당 인센티브는 미 행정부와 의회의 예산 결정에 따라 변동 가능성이 있어, 전문가들은 조기 활용을 권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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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미국서 LG 전기레인지 또 화재⋯피해자 "리콜 제품 결함, LG가 책임져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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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 일부 허가⋯공급망 우려 일단 진정
-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완화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한국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수출을 승인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최근 복수의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을 허가했다. 이는 지난달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이후 첫 승인 사례다. 중국의 희토류 수출 승인은 최대 45일이 소요되며, 일부 국내 기업은 여전히 허가 절차를 진행 중이다. 정부는 중국과 핫라인을 유지하며 우리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으며, 기업들은 정부 수출 데스크에 협조를 요청할 수 있다. [미니해설] 희토류 수출 허가받은 한국 기업…중국 수출 통제 속 숨통 트이나 중국 정부가 미국과의 관세 유예 합의 이후에도 희토류 수출 통제를 지속하는 가운데, 한국 일부 기업에 대해 희토류 수출을 허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관련 업계와 정부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이달 들어 희토류를 수입하려는 복수의 한국 기업에 수출을 승인했다. 이는 지난달 4일 중국이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단행한 이후 처음 확인된 한국 기업 대상 허가 사례다. 중국 정부의 이번 조치는 한동안 막혀 있던 희토류 수입 통로에 숨통을 트이게 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실제로 국내 희토류 수요 기업들의 우려가 컸지만, 최근 일부 수출 허가가 나오면서 공급망 안정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이 미국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조치에 대응해 희토류 수출 통제를 시행하면서 허가 절차에 최대 45일이 소요되고 있다"며 "다행히 한국 기업 몇 곳에 허가가 나오면서 한숨 돌린 분위기"라고 전했다. 희토류는 전기차, 스마트폰 등 반도체, 방산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로, 특히 네오디뮴(Nd), 프라세오디뮴(Pr), 디스프로슘(Dy) 등은 고성능 자석 제조에 쓰인다. 문제는 중국이 글로벌 희토류 공급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에 따라 중국의 수출 통제는 단순한 무역 문제를 넘어 공급망 리스크로 직결된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중국은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를 점유하고 있으며 가공 및 정제 산업의 세계 시장 점유율은 90%에 육박한다. 한국 또한 국내 수요 희토류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펴낸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기준 한국의 희토류 대(對)중국 의존도(HSK코드 기준)는 반도체 부분품과 부속품의 경우 3.4%(1만1124t), 기타(희토류 포함 화학 제품) 29.1%(52만5522t), 기타(희토류 화합물) 61.1%(1533t), 희토류 금속 79.8%(145t) 등이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달 2일 미국의 34% 관세 발표 이틀 뒤, 맞불 조치로 같은 수준의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히며 희토류 7종에 대한 수출 통제를 공식화했다. 해당 희토류 7종은 코발트 자석에 쓰이는 사마륨(Sm), 조영제로 쓰이는 가돌리늄(Gd), 형광체 원료인 테르븀(Tb), 모터나 전기차용 자석에 첨가되는 디스프로슘(Dy), 방사선 치료에 쓰이는 루테튬(Lu), 알루미늄 합금용으로 항공기 부품 등 사용되는 스칸듐(Sc), LED와 형광체, 고체 레이저 제조에 쓰이는 이트륨(Y) 등이다. 이들 7종은 모두 네 가지 주요 분류에 걸쳐 있으며, 해당 조치는 사실상 희토류 전반에 대한 수출 허가제를 의미한다. 그럼에도 중국은 지난 12일 제네바 협상에서 미국과 90일간 상호관세를 낮추기로 합의하고, 미국 기업 28곳에 적용되던 이중용도 물자 수출 통제를 해제하는 등 일부 규제 완화에 나섰다. 하지만 희토류는 이 유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최근 중국이 독일의 폭스바겐에 희토류 자석 수출을 허가하고, 한국 기업에도 수출을 일부 허용한 것은 전략물자 통제 정책에 예외가 발생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현재도 수출 허가를 기다리는 국내 기업이 여럿 있고, 미·중 간 통상 갈등이 다시 격화될 경우 수출 허가 정책이 다시 강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희토류 수출 통제 발표 직후부터 국내 수요 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중국 측과 핫라인을 구축하고, 한국 기업에 대한 신속한 허가를 지속 요청해왔다. 산업부 관계자는 "중국과의 수출 절차가 예상보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수출 데스크를 통해 기업의 개별 애로사항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회사명이 노출되는 것을 꺼리는 기업들도 있어 정부 차원에서 민감한 정보 보호에도 신경 쓰고 있다. 그러나 공급망 우려는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이 일부 수출을 허가하고 있지만 행정력이 외국 기업들의 허가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 과부하 상태"라며 "예상보다 긴 허가 대기 기간이 희토류 공급망 불안을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산업계에서는 중국의 희토류 독점에 대한 근본적 대응책으로 △국내 재활용 확대 △대체 광물 확보 △호주·캐나다 등 우방국과의 협력 확대 등의 방안이 다시 논의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특정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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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한국 기업에 희토류 수출 일부 허가⋯공급망 우려 일단 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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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인공지능(AI) 대장주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發) 무역갈등 재점화 우려, 그리고 가파르게 오르는 국채금리라는 세 가지 큰 변수에 직면하며 또 한 번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8일(현지시간) 장 마감 후 공개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에 집중되고 있다. AI 열풍의 지속 여부를 가늠할 핵심 지표이자,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중 마지막 실적 발표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수입품에 대한 고율 관세 가능성을 경고하면서 관세 전쟁의 망령이 되살아나고 있다. 지난 4월 전면적 상호관세 발표로 시장이 급락했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의 재정 적자 확대와 36조 달러에 달하는 국가 부채에 대한 우려도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이로 인해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이 2023년 말 이후 처음으로 5%를 돌파하는 등 장기 국채 금리가 급등하면서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고 있다. 이번 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이미 2월 고점 대비 5% 이상 하락하며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어 시장 변동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삼중고' 뉴욕증시, 엔비디아가 던질 희망과 관세·부채 그림자 뉴욕 증시가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인공지능(AI) 혁명의 선두 주자로 떠오른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연일 치솟는 국채 금리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라는 먹구름이 동시에 몰려오면서 시장은 숨 가쁜 한 주를 예고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이 복합적인 변수들 속에서 시장의 향방을 가늠할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모든 시선이 쏠린 엔비디아, AI 열풍은 계속될까? 이번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28일 장 마감 후 발표될 엔비디아의 2회계분기 실적이다. 엔비디아는 단순한 반도체 기업을 넘어 AI 시대의 흐름을 보여주는 지표로 여겨진다. 척 칼슨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스 최고경영자(CEO)는 "모든 시선이 엔비디아의 실적 보고서에 쏠릴 것"이라며 "AI 테마 전체가 시장의 주요 동력이었고, 엔비디아는 그 테마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현재 온도를 측정하고 향후 성장 가능성을 예측하는 중요한 잣대가 될 것이다. 특히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빅테크 기업 중 마지막으로 성적표를 받아 든다는 점에서도 그 무게감이 남다르다. 시장의 기대는 여전히 높다. LSEG 설문조사에 참여한 애널리스트들은 엔비디아의 1분기(회계연도 기준 자체 분기) 매출이 432억 달러, 이익은 약 45% 급증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AI 반도체에 대한 폭발적인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는 방증이다. 아트 호건 B. 라일리 웰스 수석 시장 전략가는 "분기 초 대형 기술 기업들이 AI 관련 지출 확대를 시사한 이후, 엔비디아는 AI와 기업들의 지출 계획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에 대해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며 "엔비디아가 그 테마(AI)에 대한 열정을 다시 불태울 수 있다"고 긍정적인 전망을 제시했다. 하지만 장밋빛 전망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 주가는 2022년 말부터 2024년 말까지 1,000% 이상 경이로운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2%가량 하락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젠슨 황 CEO가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통제를 언급하며 향후 실적에 대한 우려를 표명할 가능성도 나온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달 미국 정부가 자사의 H20 AI 칩 중국 수출을 제한하면서 55억 달러의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엔비디아의 성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와시프 라티프 사마야 파트너스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가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 높은 인기를 누리며 투자자 심리 지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그 엄청난 규모와 받고 있는 관심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이 엔비디아 주식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주목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엔비디아의 실적과 향후 전망치가 시장 기대에 부응한다면 AI 테마를 포함한 시장 전반에 긍정적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반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 실망 매물 출회와 함께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관세 폭탄, 다시 시장 흔드나? 엔비디아 실적 못지않게 시장을 긴장시키는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다음 달 1일부터 EU 수입품에 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생산되지 않고 판매되는 아이폰에 대해 애플에 25% 관세를 매길 수 있다는 위협도 내놨다. 이러한 발언은 지난 4월 그가 전 세계 수입품에 대한 대대적인 상호관세를 발표하며 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당시 S&P 500 지수는 하루 만에 4.84% 폭락했고, 장중 약세장에 진입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겪었다. 이후 중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에 상호관세를 90일 유예하며 시장은 안정을 되찾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카드'는 여전히 시장의 가장 큰 잠재적 위험 요인으로 남아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발언 역시 협상용일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스콧 래드너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지난달 상호관세 발표 당시와 같은 심각한 충격은 없을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트럼프가 그때처럼 관세를 협상 카드로 활용할 것으로 믿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시장이 과거 경험을 통해 어느 정도 내성을 갖게 되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특유의 '미치광이 전략(madman theory)'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신중론도 만만치 않다. 톰 그래프 패싯 웰스 CIO는 "트럼프가 '맥시멀리스트(극단주의자)' 경향이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최악의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충고했다. 그의 경고처럼, 단순한 엄포로 끝나지 않고 실제 고율 관세가 부과될 경우 글로벌 교역 위축과 기업 비용 증가로 이어져 세계 경제와 주식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 치솟는 국채 금리와 그림자 드리운 국가 부채 시장의 발목을 잡는 또 다른 악재는 고공행진 중인 미국 국채 수익률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국가 부채 문제다. 이번 주 3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은 5%를 돌파하며 2023년 말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 역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치솟았다. 채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국채 수익률의 상승은 주식 시장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직접적인 요인이다. 안전자산인 국채의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 위험자산인 주식에 대한 투자 유인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이러한 국채 금리 상승의 배경에는 미국의 막대한 재정 적자와 36조 달러를 넘어선 국가 부채에 대한 깊은 우려가 자리 잡고 있다. 최근 신용평가사 무디스가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을 강등한 것도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이 장악한 미 하원이 향후 10년간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더 늘릴 것으로 예상되는 세입 및 세출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재정 건전성에 대한 불안감은 더욱 커지고 있다. 척 칼슨 CEO는 "투자 관점에서 가장 큰 우려는 금리 상승이 주식에 더 큰 경쟁을 의미한다는 것"이라며 "금리가 계속 상승한다면 투자자들이 어디에 돈을 투자할지에 대해 점점 더 많은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금리 상승은 기업의 자금 조달 비용을 높여 투자와 성장을 위축시키고, 소비자의 이자 부담을 늘려 소비 여력을 감소시키는 등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주요 경제지표와 FOMC 의사록도 변동성 키울 듯 이러한 거시적 불확실성 속에서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에도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27일에는 S&P케이스실러 주택시장 지수 3월치가 공개되고, 28일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지난 6~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이 발표된다. 29일에는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30일에는 연준이 물가 기준으로 삼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4월치와 미시간대 소비자태도지수 5월 확정치가 차례로 나온다. 이들 지표는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향후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중요하다. 특히 PCE 물가지수는 인플레이션 둔화 속도를 확인시켜 줄 핵심 지표로, 시장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FOMC 의사록에서는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과 인플레이션 상황에 대한 위원들의 구체적인 논의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밖에도 28일에는 HP와 세일즈포스, 29일에는 코스트코와 델 테크놀로지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개별 종목 장세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안갯속 증시, 투자 전략은?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엔비디아 실적이라는 개별 기업 변수와 트럼프발 무역 전쟁 우려, 그리고 거시경제의 기초체력을 반영하는 국채 금리 및 경제지표라는 여러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높은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크다. 엔비디아가 시장의 기대를 뛰어넘는 실적을 기록한다면 AI 열풍을 재점화하며 단기적인 반등을 이끌 수 있겠지만, 거시적인 불안 요인이 상존하는 한 추세적인 상승으로 이어지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좌우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와 성장성에 주목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특히 AI 산업의 구조적 성장성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동시에 금리 상승과 경기 둔화 가능성에 대한 위험 관리에도 소홀해서는 안 될 것이다.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일수록 분산 투자와 함께 면밀한 시장 분석을 통해 신중한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한편 미국 주식 시장은 26일(현지시간) 메모리얼 데이(현충일)를 맞아 휴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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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엔비디아·관세·부채 '삼중고'⋯美 국채 30년물 5%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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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주 오스탈 인수전 점입가경⋯한화 '공개매수'에 포레스트 가문 '방어 총력'
- 호주 조선·방위산업의 중심 기업 오스탈 경영권을 둘러싼 다툼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고 호주 현지 언론 디 오스트레일리안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화가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 확보에 나서자, 오스탈의 최대 주주인 포레스트 가문은 이사진을 새로 꾸리며 경영권 지키기에 모든 힘을 쏟는 등 정면으로 맞서는 모습이다. 한화의 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호주 자회사 'HAA №1 PTY LTD'는 최근 오스탈 지분 공개매수를 알리며 인수 의지를 다시 한번 뚜렷이 했다. 한화, 오스탈 인수자금 3378억 마련…미국 시장 정조준 우선 오스탈 주식 9.9%를 주당 4.45호주달러, 시장 가격에 웃돈 약 16%를 얹은 값으로 사들이기 위해 1억8000만 호주달러(약 1655억 원)를 쓰기로 했다. 이를 위해 한화시스템이 2027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642억 원을 HAA №1에 대는 등 모두 3378억 원의 돈을 모았다. 한화는 2021년부터 오스탈 인수를 추진했다. 지난해 4월에는 약 10억2000만 호주달러(당시 약 8960억 원)를 인수가로 내놓았으나, 오스탈 이사회의 반대에 부딪혀 그해 9월 끝내 무산됐다. 한화는 이번 공개매수로 지분 9.9%를 먼저 확보한 뒤,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의 승인을 얻어 지분율을 19.9% 넘게 늘려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는 계획이다. 현재 오스탈의 시장가치는 약 1조 2700억 원으로 업계는 평가한다. 오스탈은 군함, 고속선, 상업용 선박 따위를 설계하고 만드는 호주에서 가장 큰 조선업체 가운데 하나다. 특히 미국 앨라배마 조선소에서 미 해군의 연안전투함(LCS)과 핵잠수함 건조 사업에 참여하는 등 미국 시장에서 자리가 튼튼하다. 한화가 오스탈 인수에 애쓰는 까닭도 미국 함정 시장 진출과 한화오션과의 동반 상승 효과를 노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포레스트 가문, '이사회 방패'로 경영권 사수 총력 한화의 공세에 맞서, 호주를 대표하는 부자이자 투자 가문인 포레스트가는 오스탈 경영권 방어에 앞장섰다. 광산·에너지·금융 등 여러 분야에 걸쳐 큰 영향력을 가진 이들은 오스탈의 주요 주주로서 회사 경영의 중요 결정에 깊이 참여하고 있다. 최근 포레스트 가문의 요청에 따라 오스탈 이사회에 합류한 인물은 크레디트스위스(Credit Suisse)의 전 호주법인 대표다. 그는 호주 금융업계에서 오랜 경력과 넓은 관계망, 뛰어난 거래 성사 능력을 인정받았으며, 오스탈이 경영권을 지키고 미래 성장 계획을 세우는 데 결정적인 구실을 할 것으로 업계는 예상한다. 포레스트 가문이 이렇게 금융·산업계 주요 인사를 이사회로 데려온 것은 외부의 인수 시도로부터 오스탈의 독립과 현재 경영 체제를 지키겠다는 굳건한 뜻을 보여준 조치다. 오스탈 이사회는 지난해 한화의 인수 제안을 거절하고 "한화가 호주와 미국 당국의 승인을 얻지 못할 것"이라는 점과 함께, 실사를 위해서는 돌려받지 못하는 수수료 500만 달러를 미리 내라는 조건을 내걸었다. 이러한 조건은 한화의 인수 추진을 어렵게 만들었다. 호주 정부는 방위산업이 국가 안보에 차지하는 특별한 성격을 생각해, 외국 기업의 인수에 대해 까다로운 심사 기준을 쓰고 있다. 특히 오스탈이 호주 해군의 중요 배를 만드는 만큼, 외국 자본에 넘어가면 기술이 새나가거나 안보에 빈틈이 생길 수 있다는 걱정이 크다. 산업계와 여론 역시 오스탈이 독립적으로 경영을 이어가는 데 힘을 싣는 분위기지만, 한화의 투자와 세계 연결망을 쓰는 성장 가능성에 일부 기대를 거는 눈길도 있다. 한화가 공개매수라는 카드를 꺼내면서 오스탈 인수 싸움은 새로운 단계로 들어섰다. 한화의 뜻이 굳건한 만큼, 오스탈 이사회와 포레스트 가문, 그리고 호주 정부의 대응이 인수 싸움의 방향을 가를 가장 중요한 점이 될 것이다. 만약 호주 정부가 외국인 투자 심사에서 '안 된다'고 결정하면 한화의 인수는 다시 한번 큰 어려움을 맞는다. 반대로 한화가 호주 안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기술을 넘겨주며 산업에 협력하는 등 구체적이고 좋은 상생 방법을 내세워 현지 생각을 바꾼다면 인수 가능성도 다시 생길 수 있다. 오스탈은 눈앞의 경영권 지키기와 함께 세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내부 혁신도 같이 해내야 할 과제가 있다. 이번 인수 다툼은 한국과 호주 사이 방산 협력, 기술 주고받기, 산업 정책 등 여러 면에서 중요한 점을 보여준다. 한화가 세계로 사업을 넓히려는 뜻과 호주가 스스로 나라를 지키려는 힘을 키우려는 생각이 어떤 합의점을 찾아갈지, 양국 정부와 기업, 산업계의 깊은 소통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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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호주 오스탈 인수전 점입가경⋯한화 '공개매수'에 포레스트 가문 '방어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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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 도널드 트럼프 미국정권은 오는 6월1일부터 유럽연합(EU)산 제품에 대해 50% 관세 부과를 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해외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애플과 삼성전자에도 25%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 오전(현지시간) 자신 소유의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 "EU는 미국을 상대로 한 무역에서 이익을 얻기 위해 설립됐으며, 협상하기 매우 까다로운 상대"라며 "강력한 무역장벽, 부가가치세, 터무니없는 법인 처벌, 비금전적 무역 장벽, 통화 조작, 미국 기업에 대한 부당한 소송 등으로 미국의 (EU)과의 무역 적자는 연간 2500억 달러(약 342조원)를 넘는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이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숫자"라며 "EU와의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만큼 6월1일부터 EU산 제품에 대해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제안한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미국 내에서 생산되거나 제조된 경우에는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어떤 협상도 바라지 않는다"며 "우리는 이미 기준을 정했다. 그건 50%"라고 거듭 강조했다. 트럼트 대통령의 이같은 발언은 미국이 가뜩이나 EU와의 협상이 지지부진한 상황에서 관세인하를 약속하지 않은 채 상호관세 인하만 제안한 EU에 대해 압박용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유럽연합(EU)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50% 관세 부과 위협에 "우리의 이익을 방어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엑스(X·옛 트위터)에서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전화 통화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EU-미국 무역은 독보적(unmatched)이며, 위협이 아닌 상호 존중을 토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아울러 EU가 "양측 모두에게 맞는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면서 "집행위는 계속해서 성실하게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달 2일 EU 회원국(20%)을 포함한 세계 각국에 고율 상호관세 부과계획을 밝혔으나, 같은달 9일 중국을 제외한 나라들에 대해 부과를 90일 유예한다고 밝혔다. 이후 한국을 포함한 각국과 관세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타결된 곳은 상대적으로 무역갈등이 적은 영국밖에 없다. 지난 12일 중국과 고위급 회담 뒤 타협했으나 비현실적 보복관세를 걷어내는 정도에 그쳤다. 이런 상황에서 대표적인 협상 상대인 유럽연합에 상호관세 유예 기간 종료 전에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위협한 것이다. 현재 미-EU 관세협상은 교착상태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양측이 관세 유예 협상문서를 교환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 미국이 EU의 일방적 관세철폐를 요구하는 반면 EU는 상호 관세인하를 제안해 입장차가 크다. 이런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서 제조하지 않은 아이폰에 대해서는 25% 관세를 물릴 것이라고 위협했다. 그는 이날 오전 트루스 소셜에 올린 또다른 게시물을 통해 "애플의 팀 쿡 최고경영자(CEO)에게 미국에서 판매될 아이폰은 인도나 다른 어떤 나라가 아니라 반드시 미국에서 생산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전달했다"며 "만약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은 미국에 최소 25%의 관세를 납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을 주로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인도 등에서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백악관 집무실에서 원자력 에너지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한국 삼성전자를 포함한 수입 스마트폰에 6월 말부터 25% 관세가 부과될 수 있다고 예고했다. 그는 '애플에만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느냐'는 취재진 질문에 "다른 곳들도 있다. 삼성과 그 제품(스마트폰)을 만드는 모든 기업도 마찬가지"라며 "그렇지 않다면 공정하지 않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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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정권, EU산 50% 관세⋯해외 생산 애플·삼성에도 25% 관세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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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일본제철 US 스틸 인수 승인 "140억 불 투자해 파트너십"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막았던 일본제철의 미국 철강기업 US스틸 인수를 승인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많은 고려와 협상 끝에 US스틸은 미국에 남을 것이며 위대한 피츠버그시에 본사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건 US스틸과 일본제철 간에 계획된 파트너십이 될 것이며 일자리 최소 7만 개를 창출하고 미국 경제에 140억 달러를 추가할 것이며 펜실베이니아주 역사상 최대 투자"라고 말했다. 그는 "내 관세 정책은 철강이 다시, 그리고 영원히 미국에서 만들어지도록 보장할 것"이라면서 오는 30일 피츠버그에 있는 US스틸에서 대규모 유세를 개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US스틸과 일본제철의 '계획된 협력관계(Planned Partnership)'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발표를 고려하면 그는 일본제철의 US스틸 투자 확대를 통해 그동안 문제가 됐던 인수 논란에 대해 어떤 형태로든 해법을 찾았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US스틸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후 장중 일시 26%나 급등했으나 결국 21% 오른 주당 52.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일본제철은 이와 관련, "트럼프 대통령의 판단에 마음깊이 경의를 보낸다"고 발표했다. 또 "US스틸 매수제안은 미국 노동자, 미국 철강업계, 그리고 미국의 국가안전보장을 지킨다는 트럼프 정권의 공약과 합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측 관세 담당 각료인 아카자와 료세이 경제재생상은 이날 미일 3차 관세 협상 직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의 정식 (승인) 발표를 기다리고자 한다"고 말했다.이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의 과반을 가질 수는 없지만 투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바이든 행정부는 국가안보 우려를 이유로 일본 제철의 US스틸 인수를 불허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본제철이 US스틸 지분의 과반을 가질 수는 없지만 투자를 통해 소수 지분을 가지는 것은 괜찮다는 입장을 밝혔다. 일본 측은 트럼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US스틸 인수를 승인받으려고 대규모 투자를 제안하며 설득해왔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바이든 행정부의 불허 결정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했다. 일본제철은 트럼프 행정부의 승인을 얻기 위해 US스틸에 총 140억달러(약 19조원)를 투자할 계획인데 이는 기존에 공언한 투자액의 5배에 달한다. 외국인의 미국 기업 인수를 심사해 대통령에 승인 여부를 권고하는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는 지난 21일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검토한 보고서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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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일본제철 US 스틸 인수 승인 "140억 불 투자해 파트너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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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
-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적인 관세 위협에 급락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 제품에 50%, 미국 내에서 생산되지 않는 애플 아이폰에 최소 25%의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이 여파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256.02포인트(0.61%) 내린 41,603.07에, 스탠더드인대푸어스(S&P) 500 지수는 39.19포인트(0.67%) 하락한 5,802.82에 장을 마쳤다. S&P500 지수는 이로써 4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88.53포인트(1.00%) 떨어진 18,737.21로 마감했다. 주간 기준으로도 3대 지수 모두 2% 이상 큰 폭으로 떨어졌다. 애플 주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직접적인 언급에 3% 급락하며 2주 만에 최저치를 경신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제철과의 파트너십을 시사한 US스틸 주가는 21% 폭등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장의 '공포지수'로 통하는 CBOE 변동성지수(VIX)는 10% 급등하며 2주여 만에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그림자 재확산…뉴욕증시, 어디로 가나? "오늘 이야기에 헤드라인을 붙인다면 '또 시작이군!(Here We Go Again!)'이 될 것이다." 제임스 세인트 오빈 오션 파크 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이 한마디는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 상황을 압축적으로 드러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과 애플을 정조준하며 고율 관세 가능성을 시사하자, 잠잠해지는 듯했던 무역갈등의 불씨가 되살아나며 시장을 강타한 것이다. 투자자들은 다시금 '트럼프 리스크'의 무게를 실감해야 했다. 되살아난 관세 망령, 시장 기대감 '찬물'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을 통해 EU와의 무역 협상이 "아무런 진전이 없다"며 "6월 1일부터 유럽연합에 일률적으로 5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을 권고했다. 동시에 미국에서 판매되는 아이폰은 미국에서 만들어져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애플이 최소 25%의 관세를 지불해야 한다"고 못 박았다. 특정 기업, 그것도 미국의 대표 기술 기업인 애플을 직접 겨냥한 발언의 파장은 상당했다. 애플 주가는 즉각 3% 급락했고, S&P500 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세인트 오빈 CIO는 "시장은 관세 관련 수사에 관한 한 최악의 상황은 지나갔기를 바랐다. 그러나 실제로는 관세 논의와 관련하여 여전히 꺼지지 않은 불씨가 남아있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처럼 관세 문제가 수면 아래로 가라앉기를 기대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한마디에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 역시 "지난 6주 동안 시장은 이러한 (무역 갈등) 완화라는 순풍을 맞았고, 시장은 지난 75년 중 최고의 6주를 보냈다. 그런데 무역 전쟁 수사 재점화는 이를 위협한다"며 "시장 관점에서는 분명히 잘못된 방향으로 가는 조치"라고 우려를 표했다. 한동안 시장을 떠받쳤던 낙관론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는 경고로 풀이된다. 반복되는 '트럼프 변수', 전문가들의 경고 트럼프 대통령의 돌발 발언에 대해 백악관은 "공식적인 정책 성명이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지만, 시장의 불안을 잠재우기엔 역부족이었다. 오히려 전문가들은 이러한 상황이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 반복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다. RFG 어드바이저리의 릭 웨델 사장 겸 CIO는 "투자자들은 이 해결되지 않는 무역 문제가 이번 행정부 임기 내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투자자들에게 어느 쪽으로든 결코 안심하지 말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관세 긴장의 완화와 재점화가 반복되는 "롤러코스터 장세"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특징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 모든 것이 끝난 것처럼 보일 때, 나는 사람들에게 이것이 다시 불거질 문제라는 것을 기억하라고 권하고 싶다"는 그의 언급은 투자자들이 항상 경계심을 늦추지 말아야 함을 시사한다. 바클레이스는 "오늘 오전 EU에 대한 50% 관세에 대한 소셜 미디어 게시물은 주로 협상 전술이라고 생각한다"면서도 "오늘의 상황 전개는 미국이 관세 문제를 완전히 넘기지 않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무역 정책 변동성이 있을 것임을 강조한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실제 정책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이나, 그 자체로 시장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 된다는 분석이다. 취약한 낙관론 속 '줄다리기 장세' 전망 LPL 파이낸셜의 제프 부흐빈더 수석 주식 전략가는 "주식 시장은 무역 협상에 대한 많은 낙관론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수십 년 만에 가장 큰 4주간의 랠리 이후 관세에 대한 부정적인 뉴스가 나올 경우, 이 시장은 매도세에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시장의 낙관론이 얼마나 취약한 기반 위에 서 있는지를 드러내는 대목이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CIO는 "트럼프 대통령이 어느 시점에서 굴복할 가능성이 높다는 시나리오가 이제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시장 반응은 (과거보다) 더 신중할 가능성이 높지만, 불확실한 시기와 그가 굴복하지 않을 가능성이 전혀 없지는 않다는 점이 적어도 앞으로 몇 주 동안 주식 시장을 불안하게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결국 경제적 결과 없이 극도로 높은 불확실성 속에서 경제와 기업을 계속 운영할 수는 없다... 그것이 앞으로 몇 달 동안의 줄다리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시대의 투자, 해법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위협은 시장에 즉각적인 충격을 안겼지만, 한편에서는 US스틸 주가가 일본제철과의 합병 승인 기대감에 21% 급등하는 모습도 나타났다. 시장이 전반적인 무역 긴장 고조 속에서도 개별 사안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단면이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VIX 지수가 2주여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점도 이러한 전망을 뒷받침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투자자들은 섣부른 낙관론이나 비관론을 경계하고, 보다 신중한 투자 전략을 수립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하나하나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포트폴리오를 점검하고 위험 관리에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다시금 안갯속으로 접어든 뉴욕 증시에서 현명한 투자 판단이 요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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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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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발언에 다우 0.61%↓⋯S&P500 4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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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92.09 마감, 2600선 공방 속 하락⋯원/달러 1375.6원
- 코스피 지수가 장 초반 2600선을 넘어서기도 했으나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공세에 밀려 2600선 안착에는 이르지 못했다. 23일 코스피는 전일 대비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장을 마쳤다. 이날 지수는 전장보다 9.90포인트 오른 2603.57로 출발하며 2600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으나, 오후 들어 상승 탄력이 둔화되며 약보합세로 돌아섰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이 1339억 원을 순매수하며 홀로 매수 우위를 나타냈지만,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1039억 원, 565억 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다만 외국인은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는 4190억 원어치를 순매수해 현물 시장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의 희비는 엇갈렸다. 전날 인적분할 계획을 공시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5.93%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또한 미국 공화당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담긴 감세안 하원 통과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2.37%), 현대차(-1.37%), 기아(-2.35%) 등 2차전지와 완성차 관련주가 동반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하며 두산에너빌리티는 6.67%나 급등했고, 여타 원전 관련주들도 강세를 보였다. 국내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는 0.91%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는 1.57% 상승하며 대조를 이뤘다. 코스닥 지수 역시 전일 대비 1.69포인트(0.24%) 내린 715.98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408억 원, 237억 원을 사들였으나, 외국인이 269억 원을 팔아치우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국 IRA 감세안의 영향으로 에코프로비엠과 에코프로가 각각 4.57%, 4.84% 하락하며 2차전지 관련주의 부진이 두드러졌다. 반면 제약·바이오 업종 내에서는 펩트론이 5.01% 오르고, 파마리서치, 휴젤 등 미용 의료 관련 종목들도 선별적인 강세를 나타냈다. 한편, 미국 양자컴퓨터 기업 아이온큐 CEO의 긍정적 발언에 힘입어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들이 장 초반 일제히 급등했다가 상승 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보이기도 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글로벌 달러화 약세 흐름에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 대비 5.7원 내린 달러당 1375.6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11월 4일(1370.9원) 이후 약 6개월여 만의 최저치다. 환율은 간밤 달러 강세를 일부 반영해 1384.5원으로 상승 출발했으나,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가 약세로 돌아서자 이내 하락 전환하여 오후 한때 1371.8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2600선 하회 이면엔 '美 정책·환율' 변수 23일 국내 증시는 2600선 문턱에서 힘겨루기를 이어갔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1.58포인트(0.06%) 내린 2592.09에 거래를 마치며, 장 초반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의 관망세가 짙어지는 가운데, 개별 종목 및 업종별로는 외부 변수에 따라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시장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대해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간밤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면서 코스피는 장 초반 소폭 상승 출발했으나, (미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불안 심리가 완전히 진정되지 못했고 보합권에서 등락했다"고 진단했다. 미국발 금융시장 불안감이라는 안개가 걷히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 심리는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 홀로 1300억 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60억 원, 1040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며 지수 상승의 발목을 잡았다. 다만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 시장에서 4100억 원 이상 순매수한 점은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한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겼다. 불안 심리 속 정책 변수가 가른 희비 대표적인 사례는 2차전지와 원자력 관련주였다. 미국 하원에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상 보조금 축소 가능성이 담긴 공화당의 감세안이 통과됐다는 소식에 LG에너지솔루션(-2.37%), 삼성SDI(-1.78%), 포스코퓨처엠(-3.0%) 등 국내 2차전지 대표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원자력 산업 강화를 위한 행정명령에 서명할 것이라는 외신 보도는 원전주에 불을 지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6.67% 급등했고, 비에이치아이(5.68%), 현대건설(1.64%)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정 정책 변화나 정치적 발언이 국내 증시에 즉각적인 파급력을 미치는 단면을 드러낸 셈이다. 대형주 개별 이슈와 코스닥 테마 장세 시가총액 상위 종목 내에서도 개별 이슈에 따른 변동성이 두드러졌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날 발표한 인적분할 계획의 영향으로 5.93% 급락하며 투자 심리를 압박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0.91%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는 1.57% 상승하며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업황 개선 기대감 속에서도 종목별 수급 및 모멘텀이 차별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코스닥 시장 역시 0.24% 하락한 715.98로 장을 마쳤지만, 테마별 움직임은 활발했다. 특히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미국 증시 훈풍에 힘입어 장 초반 급등세를 연출했다. 미국 아이온큐 CEO가 "양자컴퓨팅 분야의 엔비디아가 되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엑스게이트, 우리넷 등이 장 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내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상승폭을 상당 부분 반납하는 등 높은 변동성을 드러냈다. 양자컴퓨터 기술의 성장성에 대한 기대와 상용화까지의 불확실성이 공존하는, 시장의 양면적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반면, 펩트론(5.01%)을 비롯한 미용 의료 관련주와 엔터주는 견조한 상승세를 이어갔다. 원/달러 환율 급락, 6개월 만에 최저치 배경은? 한편,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화 약세 영향으로 전일 대비 5.7원 내린 1375.6원에 마감, 지난해 11월 4일 이후 약 6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간밤 100선을 넘어섰던 달러인덱스가 아시아 시장에서 99선으로 하락한 영향이 컸다. 시장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불확실성 및 재정 우려, 미국의 약달러 유도 가능성 등이 달러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환율 안정은 외국인 수급에 긍정적 요인이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수출 기업의 가격 경쟁력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어 향후 추이가 주목된다. 안개 속 증시, 변동성 장세 지속 전망 이날 국내 증시는 대외 변수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뚜렷한 방향성을 설정하지 못한 채 개별 이슈에 따른 종목 장세가 펼쳐졌다. 미국발 불안 심리가 여전한 가운데 IRA나 트럼프 발언과 같은 외부 요인이 특정 섹터의 급등락을 유도하는 모습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유가증권시장에서 동반 순매도를 이어가면서도 외국인이 코스피200 선물을 대규모 순매수한 점은 시장의 향방에 대한 다소 엇갈린 시각을 드러낸다. 당분간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글로벌 정책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실적 기반의 옥석 가리기가 중요해지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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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92.09 마감, 2600선 공방 속 하락⋯원/달러 1375.6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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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꺾인 농가소득, '김값' 덕에 웃은 어가⋯기후가 갈랐다
- 작년 이상기온 여파로 농가소득이 1년 만에 다시 줄어든 반면, 김값 상승 등으로 어가소득은 크게 늘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에 따르면, 2023년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59만7000으로 전년보다 0.5% 감소했다. 농업소득은 14.1% 줄었고, 축산농가 소득은 19.9%나 감소했다. 반면 어가소득은 어업소득 증가에 힘입어 6365만2000원으로 16.2% 늘었으며, 어업소득은 무려 30.2% 급등했다. 김값이 2배 가까이 오르고 일부 어종 단가가 개선된 영향이다. [미니해설] 이상기후에 갈린 농어가 희비…농가소득 14% 급감, 어가는 사상 최대 소득 2023년 농어가 경제는 기후와 시장 환경에 따라 극명한 희비를 드러냈다. 농업은 잇따른 폭염과 폭설에 직격탄을 맞아 소득이 급감한 반면, 어업은 김 등 주요 수산물 가격이 상승하며 역대 최대 소득을 기록했다. 통계청이 23일 발표한 '2024년 농가 및 어가경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농가의 연평균 소득은 5059만7000원으로 전년 대비 0.5% 감소했다. 농가소득은 농업소득과 농업외소득, 정부 지원금 등 이전소득, 비경상소득 등을 모두 포함한 지표다. 2022년에는 10.1% 증가했지만, 1년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특히 핵심 구성 요소인 농업소득이 14.1% 감소하면서 전체 농가소득 하락을 이끌었다. 지난해 여름 기록적인 폭염과 겨울 폭설로 축산가구 피해가 커진 데다, 작황 부진이 겹쳤기 때문이다. 영농 형태별로도 채소농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논벼농가는 -3.6%, 과수농가는 -0.2%, 축산농가는 무려 -19.9% 급감했다. 다만 채소농가는 예외였다. 이상기온으로 인해 전반적인 작황은 나빴지만, 공급 감소로 가격이 상승하고, 시설재배 확대 효과가 맞물리며 채소농가 소득은 6.4% 증가했다. 농업 외 부문에서는 다소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농업외소득은 0.7%, 정부 보조금 등 이전소득은 6.1%, 상속·보험금 등 비경상소득은 5.5% 각각 늘어나 농가 전체의 소득 감소 폭을 일부 상쇄했다. 한편, 농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931만7000원으로 3.6% 증가했다. 생활비와 농자재비 등 물가 상승 여파로 풀이된다. 농가 평균 자산은 6억1618만5000원으로 전년 대비 1.3% 늘었으며, 부채는 4501만6000원으로 8.3% 증가해 소득 대비 채무 부담이 더 커졌다. 반면 어가 경제는 호황을 맞았다. 어가의 연평균 소득은 전년 대비 16.2% 증가한 6365만2000원으로, 196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를 기록했다. 소득 증가율 또한 2001년(17.9%) 이후 22년 만에 가장 높았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어업소득의 30.2% 급증이다. 통계청은 "작년 김값이 2배 가까이 상승하고, 일부 어종의 단가도 크게 개선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김 양식 어가와 연안 어업 종사자들에게 긍정적 환경이 조성됐다는 평가다. 어가의 연평균 가계지출은 3582만1000원으로 전년 대비 5.7% 증가했으며, 평균 자산은 5억3386만8000원, 부채는 7082만6000원으로 각각 3.8%, 6.5% 늘어났다. 어가도 물가 상승과 투자 확대에 따른 지출·채무 증가를 피하진 못했다. 이번 통계는 이상기후가 농가에 미친 타격과 더불어, 수산물 시장 구조 변화가 어가 소득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기후변화 대응력 강화와 농업 구조 개편이 농가 생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동시에, 어업 분야는 김 등 수출경쟁력이 있는 품목 중심으로 소득 안정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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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꺾인 농가소득, '김값' 덕에 웃은 어가⋯기후가 갈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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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그룹 베트남 자회사 SGI 비나 자석 공장 폭발 사고, 12명 부상
- 한국에 본사를 둔 자석 제조업체 스타그룹(Star Group Ind, SGI) 산하의 SGI 비나가 운영하는 자석공장 폭발 사고로 12명의 부상자가 발생한 가운데 8명이 퇴원했다. 베트남 꽝남성 박추라이 산업단지 내 위치한 SGI 비나 자석 제조 공장에서 발생한 폭발 사고로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부상자 중 다수가 회복돼 퇴원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현지 매체 베트남 VN이 22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꽝남성 문화체육관광부는 22일, SGI 비나(본사: 광남성 땀히엡코뮌, 누이탄현 박추라이 산업단지) 공장에서 전날 오전 9시 26분경 발생한 폭발 사고와 관련해 후속 상황을 발표했다. 사고는 자석 제품의 표면 코팅 공정 중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며, 당시 작업 중이던 근로자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SGI 비나는 사고 직후 부상자 전원을 꽝남 중앙 종합병원으로 긴급 이송했으며, 이 중 8명은 상태가 호전돼 퇴원했다. 나머지 4명 중 2명은 여전히 꽝남에서 치료를 받고 있으며, 중상자 2명은 각각 다낭과 하노이의 병원으로 이송돼 집중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한국 본사의 책임자 및 장비 제조업체, 그리고 현지 당국과 긴밀히 협력해 현장 정밀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사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고, 관련 내용을 지방 정부에 신속히 보고하겠다고 덧붙였다. SGI 비나는 또한 "피해 근로자와 그 가족의 치료 과정에 끝까지 동행하겠다"며, 모든 직원에게 진심 어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회사는 사고 직후부터 꽝남성 인민위원회와 누이탄현 인민위원회 등 유관 기관들의 현장 방문과 위로에 깊이 감사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가 발생한 SGI 비나는 자석 생산을 전문으로 하는 공장으로, 총 2조6810억 동(VND)(약 1450억 원 상당)의 전액 한국 투자로 설립됐다. 공장은 약 300명의 직원이 근무 중이며, 2025년 3월 정식 준공과 함께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 '스타그룹(Star Group Ind., SGI)'의 자회사인 SGI 비나는 베트남 꽝남성에 2022년 설립된 자동차용 자석 제조 전문 기업으로, 빈패스트와 현대차 등에 자석을 공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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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스타그룹 베트남 자회사 SGI 비나 자석 공장 폭발 사고, 12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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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
- 한국과 미국 양국이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2차 통상 실무협의를 마무리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행정부가 강력히 추진한 품목별 고율 관세 및 국가별 상호관세 조율이 주요 의제였다. 23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장성길 통상정책국장이 이끄는 한국 정부 대표단은 지난 20일부터 22일까지 사흘간 워싱턴DC에서 미국 무역대표부(USTR), 상무부 등과 제2차 기술협의를 진행했다. 이번 협의는 지난 16일 제주에서 열린 장관급 회담에서 합의한 ▲ 균형 무역 ▲ 비관세 조치 ▲ 경제 안보 ▲ 디지털 교역 ▲ 원산지 ▲ 상업적 고려 등 6개 분야를 중심으로 이뤄졌다. 특히 미국 측은 한국이 유지하고 있는 비관세 장벽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앞서 3월 말 USTR이 발표한 '2025년 국가별 무역장벽 보고서'에서 지적된 내용과 맥락을 같이한다. 보고서는 한국의 30개월령 미만 소고기 수입 제한, 온라인 플랫폼 독과점 규제 입법 동향, 해외 콘텐츠 사업자에 대한 망 사용료 부과, 대규모 무기 수입시 기술이전 요구 등을 문제 삼았다. 한국 정부는 이 같은 미국의 문제 제기에 대해 국내 실정을 설명하고, 입장 차이를 좁히는 데 주력했다. 다만 본격적인 합의 도출은 6월 3일 대선 이후 출범할 새 정부가 이어받을 예정이다. 후속 협의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3차 기술협의는 차기 정부 출범 이후 개최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미국 측과의 교역 갈등 해소를 위해, 오는 7월 8일로 예정된 상호관세 유예기간 종료 전까지 양국이 이해를 조율하는 이른바 '7월 패키지'를 구성하자는 제안을 지난달 한미 2+2 협의(재무·통상 장관급 회담)에서 제시했다. 한국 정부의 목표는 미국이 일방적으로 부과 중인 철강·알루미늄·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25%의 고율 관세, 그리고 한국에만 적용된 추가 15% 상호관세(총 25%)의 단계적 철폐에 있다. 현재는 기본관세 10%만 적용 중이며, 유예 시한은 7월 8일까지다. 반면 미국은 한국이 자국산 제품의 수입을 늘리고, 비관세 장벽을 해소해 자국의 대한국 무역적자를 축소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18일, 미국과의 교역 규모가 큰 18개국과의 통상 협상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국 역시 이 목록에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 간 이해관계가 첨예하게 맞서는 가운데, 대선 이후 새 정부가 어떤 협상 전략을 펼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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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2차 통상 실무협의 종료⋯美, 비관세 장벽 해소·무역불균형 시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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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가정용 식기세척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또 다른 원인
- 플라스틱 용기나 조리도구를 식기세척기로 세척하는 일상적인 행위가 미세플라스틱 오염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퀸즐랜드대 환경보건과학연합센터(Queensland Alliance for Environmental Health Sciences)의 엘비스 오코포(Dr. Elvis Okoffo) 박사 연구팀은 식기세척기가 그간 간과되어 온 미세플라스틱 배출원임을 밝혀냈다고 지난 2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웹사이트 PHYS.org에 따르면 이번 연구는 플라스틱 용기와 식기를 가정용 식기세척기로 세척할 때, 나노 수준에서 미세한 플라스틱 입자들이 다량 방출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 이 입자들은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온(최대 70℃), 화학적 세제, 마찰 등에 의해 용기 표면에서 떨어져 나와 배수구를 통해 하수로 유입된다. 최근 'ACS 수자원 과학저널(ACS ES&T Water)'에 게재된 이번 연구에 따르면, 가정용 식기세척기에서 일반적인 플라스틱 용기를 가득 채워 한 번 세척할 경우 약 92만 개의 미세 및 나노 플라스틱 입자가 하수로 유출된다. 이는 가구당 연간 약 3,300만 개에 달하는 수치다. 이 입자들의 전체 질량은 인당 연간 약 6밀리그램으로, 쌀 한 톨 무게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오코포 박사는 "비록 질량으로 따지면 그 양은 적을 수 있으나, 수치상 방출되는 입자 수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수준"이라며 "플라스틱의 사용과 세척, 폐기 전 과정에 대한 보다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강이나, 토양, 바다 등 환경에 유입되는 플라스틱은 생태계와 인체 건강에 장기적인 위해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호주에서는 약 58%의 가정이 식기세척기를 정기적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에 연구팀은 향후 세척기 내부에 미세플라스틱을 걸러낼 수 있는 필터나 포집 장치를 내장하는 기술 개발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더불어 플라스틱 제조업체들에게도 세척기 내 사용에 적합한 내구성 높은 소재 개발이 요구된다고 덧붙였다. 오코포 박사는 "오염이 환경에 유입되기 전에 차단하는 것이, 사후에 복잡하고 비용이 큰 대응책을 마련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라며 "수많은 가정에서의 작은 변화가 결국은 전 지구적 플라스틱 오염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인간 활동이 유발하는 '보이지 않는 오염'에 대해 다시 한 번 경각심을 일깨우며, 일상의 습관이 지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돌아보게 만든다. ◇ 참고 문헌: 엘비스 D. 오코포 외, 기계식 식기 세척 중 플라스틱 제품에서 마이크로 및 나노 크기의 입자 방출, ACS ES&T Water (2025). DOI: 10.1021/acsestwater.4c00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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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C] 가정용 식기세척기,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또 다른 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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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한국, 체코 원전 수주 '쾌거'⋯프랑스 밀어내고 세계 시장 강자로 부상
- 체코 공화국이 258억 유로(약 40조 2539억 원) 규모의 신규 원전 건설 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국수력원자력(KHNP)을 공식 선정하면서, 프랑스 원전 대표기업 EDF는 유럽 핵심 시장에서 중대한 계약을 사실상 잃었다고 제이슨 디건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결정은 프랑스 원전 산업에 큰 타격일 뿐 아니라, 세계 원전 시장의 판도 변화와 아시아 기업 부상을 상징한다. EDF가 유럽 안에서 원자력 영향력을 넓히려던 기존 계획은 중대한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또 오랫동안 서방 기업들이 지배해 온 시장에 아시아 국가들이 진출하며 세계 원자력 구도 변화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풀이도 나온다. EDF는 지난 4월 24일, 체코 경쟁 당국에 한수원을 사업자로 선정한 데 이의를 제기했으나, 경쟁 당국은 '국가 안보 예외' 조항을 근거로 이를 기각했다. 당시 경쟁 당국은 해당 사업이 특별 안보 예외 조항에 해당해 일반 공공 조달 규칙을 따르지 않아 EDF가 이의를 제기할 법적 근거가 없다고 밝혔다. 체코 경쟁 당국 페트르 미슈나 위원장은 '법률상 공식 조달 절차를 벗어나 이루어진 일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EDF는 체코 법원에 소송을 냈고, 지난 5월에는 계약 체결을 잠깐 멈추는 가처분 결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그러나 체코 정부와 한수원, 그리고 체코 국영 전력사 CEZ는 바로 항소하며 사업 지연에 따른 손실을 체코 국민이 떠안아서는 안 된다는 생각을 분명히 밝혔다. EDF는 입찰 과정이 공정하지 않았고 외국 보조금이 쓰였다는 의혹 등을 꾸준히 제기했으나, 체코 정부와 CEZ는 한수원의 제안이 가격, 건설 일정 등 모든 면에서 더 나았다고 맞받았다. 특히 체코 총리와 정부는 EDF의 이러한 법적 대응을 '국가 안보와 전략상 이익을 해치는 지나친 법적 다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EDF가 과거 제기했던 경제 효율 원칙 위반 우려 등도 당국이 관할권 밖이라고 판단하면서, EDF의 법을 통한 노력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수원, '가격·조건·현지화' 앞세워 경쟁 우위 확보 이번 입찰에는 애초 프랑스 EDF(EPR1200), 미국 웨스팅하우스(AP1000), 그리고 한국 한수원(APR1000)이 참여했다. 이 가운데 웨스팅하우스는 기술과 가격 경쟁에서 밀려 일찍 탈락했고, 이후 EDF와 한수원이 치열하게 맞붙었다. 체코 정부는 2024년 7월 한수원의 APR1000을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뽑았는데, 한수원의 제안이 가격, 건설 기간, 전반 조건 등에서 가장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원자로 1기당 약 86억 유로(약 13조 4179억 원)인 이 사업에는 2개 호기를 함께 짓겠다는 한수원의 유리한 제안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한수원은 두산스코다파워를 비롯한 체코 기업 약 200곳과 서로 돕기로 약속(MOU)하며, 현지 산업 공급망을 쓰고 인력 고용을 가장 많이 하겠다는 약속도 내놓았다. 첫 계약은 2025년 3월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앞서 말한 법 다툼으로 늦춰졌다. 체코 정부는 애초 두코바니 지역에 새 원자로 1기 건설을 생각했으나, 2023년 10월 두코바니와 테멜린 원전 터에 원자로를 더 지어, 모두 4기를 한꺼번에 주문하는 쪽으로 계획을 바꿨다. 이렇게 계획을 바꾼 결과, 전체 비용은 약 25% 줄고 총 투자액은 약 258억 유로(약 40조 2539억 원)로 늘어나는 아주 큰 사업이 되었다. 체코 총리 페트르 피알라는 이러한 '4기 한꺼번에 주문' 방식이 나라의 장기 에너지 안보를 튼튼히 하고 돈을 아끼는 합리적인 방법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체코는 전체 전력의 약 3분의 1을 원자력으로 얻고 있으며, 이번 사업은 낡은 원전을 바꾸고 석탄을 쓰지 않는 정책을 해나가는 나라 목표를 이루는 데 꼭 필요하다. 체코의 이번 원전 사업은 화석 연료에 기대는 정도를 낮추고 흔들림 없는 깨끗한 에너지 미래를 마련하기 위한 나라의 중요 계획이다. 사업은 2029년 공사를 시작해 2036년 시험 운전을 거쳐 2038년 상업 운전을 목표로 한다. 사업자인 한수원은 이러한 깐깐한 기한과 성능 보증 조건을 받아들였다고 한다. 이를 어기면 많은 위약금을 물어야 한다. 이번 결정은 체코 정부가 나라 이익이나 지난 협력 관계보다는 비용을 아끼고 에너지 안보를 가장 먼저 생각한 실리적인 선택이었음을 똑똑히 보여준다. EDF로서는 영국 사이즈웰 C 사업의 좋은 분위기를 자기 회사 EPR 원자로로 이어가려던 유럽 시장 넓히기 계획에 큰 어려움이 생겨 이번 패배가 더욱 뼈아프다. 반면 한수원은 견줘보면 규모가 작고 비용이 적게 드는 APR1000 기종으로 예산을 중요하게 여기는 체코 정부의 요구를 바로 맞췄다고 시장은 평가한다. EDF가 법으로 더 다툴 길은 남아있지만, 성공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시장의 일반적인 전망이다. 세계 원전 시장, 유럽 독주 깨고 아시아 '복병' 부상 이번 수주전 결과는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아시아, 특히 한국과 중국 기업들이 힘센 경쟁자로 떠오르고 있음을 보여주는 좋은 보기다. 수십 년 동안 이어진 유럽과 북미 기업들의 시장 지배력이 차츰 힘이 빠지는 모습이다. 현재 아시아 지역에서는 이미 원자력 발전소 140기가 돌아가고 있으며, 추가로 30기에서 35기를 더 짓고 있어 세계 시장에서 이 지역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한수원의 체코 사업 수주는 이러한 지역의 움직임 같은 변화를 똑똑히 보여주며, 앞으로 세계 원자력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으려는 다툼이 한결 거세질 것을 알린다. 이번 원전 사업에서 어려움을 겪었음에도, 프랑스 기업들은 체코 안에서 자동차, 건설, 에너지, 금융 서비스 등 여러 분야에서 경제적으로 여전히 큰 몫을 하고 있다. 현재 약 550곳에서 900곳에 이르는 프랑스 자회사들은 7만 명 넘게 일자리를 마련해주고 약 180억 유로(약 28조 841억 원) 매출을 올리고 있다. PSA(지금의 스텔란티스), EDF(에너지 부문), 베올리아, 빈치 같은 주요 그룹들이 사업을 활발히 펼치고 있으며, 프랑스는 133억 유로(약 20조 7510억 원)를 직접 투자해 체코의 3대 투자 나라 자리를 지키고 있다. 원전 사업의 문은 닫혔지만, 유럽 한복판에서 프랑스 산업의 다른 기회는 여전히 열려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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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한국, 체코 원전 수주 '쾌거'⋯프랑스 밀어내고 세계 시장 강자로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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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플러스 추가 증산 검토 등 3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추가증산 논의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6%(37센트) 내린 배럴당 61.20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는 7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7%(47센트) 하락한 64.44달러에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종가 기준 지난 9일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OPEC+는 7월 중 하루 41만1천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최종 합의는 이뤄지지 않았으며 결정은 내달 1일 정례회의에서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OPEC+는 애초 지난 4월부터 하루 13만8000 배럴씩 단계적 증산을 이어가기로 했다가 이달부터 하루 41만1000 배럴로 증산 속도를 끌어올렸다. 7월에 대해서도 같은 결정이 내려진다면 애초 계획의 3배인 증산폭이 3개월 연속 이어지게 된다. 오닉스캐피탈그룹의 해리 칠리귀리언 전략가는 "OPEC+가 가격 방어보다 시장 점유율 확대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라며 "이는 마치 반창고를 한 번에 떼는 것과 같은 조치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단계적 증산으로 기존의 감산을 되돌리고 있는 OPEC+가 올해 11월까지 최대 하루 220만배럴 규모의 공급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RBC 캐피탈마켓의 헬리마 크로프트 애널리스트는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하는 41만1000배럴 증산이 이번 회의에서 가장 가능성 높은 시나리오"라며 "자발적 감산분이 가을 전에 전면적으로 되돌려지는지가 핵심적인 질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5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속보치가 서비스와 제조업 모두 시장예상치를 넘어서자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고해 원유수요 증가가 예상된 점은 하락폭을 제한했다.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21일 밤 SNS X에 투고해 세브론의 베네수엘라 조업허가가 예정대로 27일 효력을 상실할 것이라고 밝혀 미국의 경제제재로 인한 베네수엘라의 원유공급 감소 예상된 점도 국제유가를 하락을 억제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 등에 4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물 금가격은 0.6%(18.5달러) 내린 온스당 32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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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플러스 추가 증산 검토 등 3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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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나스닥 0.28%↑ 혼조 마감⋯감세안 통과·국채금리 안정
-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감세 및 지출 법안 하원 통과 소식에도, 국채금리가 다소 진정되면서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22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종가 수준에서 거의 변동 없이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0.28% 상승했다. 이날 시장은 공화당이 주도하는 하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주요 공약이 담긴 법안을 가결한 데 주목했다. 해당 법안은 단기적으로 경제 성장을 촉진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낳았지만, 향후 10년간 미국 정부 부채를 약 3조 8000억 달러 증가시킬 것이라는 의회예산처(CBO)의 분석이 나오면서 재정 적자 확대 우려를 키웠다. 이러한 우려는 최근 국채금리 상승과 증시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해왔다. 하지만 이날 장기 국채금리가 최근 고점에서 다소 하락하면서 투자 심리가 일부 회복된 모습을 보였다. 10년 만기 미 국채금리는 2월 이후 최고치에서 후퇴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문제와 금리 향방이 여전히 시장의 주요 변수로 남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혼조세…감세안 통과 후폭풍과 관세 불확실성 전망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안도와 우려가 교차한 하루였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야심 찬 세금 감면 및 지출 확대 법안이 하원 문턱을 넘어서면서 시장은 복잡한 셈법에 들어갔다. 단기적 경기 부양 효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천문학적 규모의 재정 적자라는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졌기 때문이다. 국채금리가 장중 급등세를 진정시키면서 S&P 500과 다우지수는 보합권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소폭 상승으로 마감했으나 시장 참여자들의 표정은 마냥 밝지만은 않았다. 감세안, 단기 부양인가 장기 부채의 덫인가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화두는 단연 하원을 통과한 세금 및 지출 법안이었다. 아전트 캐피털 매니지먼트 제드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 인터뷰에서 "단기적으로 이 세금 법안은 경제에 긍정적이다. 2026년 GDP 성장을 촉진할 것"이라며 감세와 국방비 증액 등이 경제에 부양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법안 통과 직후 시장이 초반 하락분을 일부 만회하는 데 이러한 기대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그는 "장기적으로 이 법안이 재정 적자를 늘려 시장에는 나쁜 소식"이라고 경고했다. 엘러브룩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우리나라의 재정 적자가 정상으로 돌아갈 기미 없이 매우 오랫동안 극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함에 따라 국채의 매력과 신뢰도가 점차 떨어지고 있기 때문에 수익률은 오르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의회예산처(CBO)는 해당 법안으로 향후 10년간 미국 정부 부채가 3조 8000억 달러나 급증할 것으로 추산했다. 수요일 20년 만기 국채 입찰 부진과 맞물려 이러한 전망은 국채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주식 시장에 부담을 주는 요인이다. 빌레르 앤 코 조지 영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로이터통신에 "오늘의 문제는 통과된 것으로 보이는 세금 법안이었다"고 언급하면서도 "하지만 우리는 더 큰 잠재적 문제들을 생각하고 있으며, 현재 논의되는 두 가지 주요 사안은 관세와 금리"라고 강조했다. 그의 발언은 시장이 단기적인 법안 통과 이슈를 넘어 더 근본적인 불안 요인에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 불확실성 지속, 연준의 금리인하 향방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또한 시장의 주요 불안 요소로 꾸준히 거론된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과 이것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미칠 영향은 투자자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다. 연준의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폭스 비즈니스 인터뷰에서 "관세를 10%에 가깝게 낮추고 7월쯤 모든 것이 확정되면 하반기에는 좋은 상황이 될 것"이라며 "그러면 연준이 하반기 내내 금리 인하를 단행할 좋은 위치에 있게 된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의 발언은 관세 문제가 안정될 경우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고려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그러나 그는 기업 대표들이 현재의 10% 관세는 감당할 수 있지만 "더 높은 (연준의 정책) 금리는 감당할 수 없다"고 전해, 관세 부담이 지속될 시 기업 활동 위축과 함께 연준의 정책 운용 폭이 제한될 가능성을 내비쳤다. 씨티 네이선 시트 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발 더 나아가 다소 어두운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관세의 완전한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아마도 향후 몇 달 내에), 수요는 이중고에 직면할 수 있다. 관세는 실질 구매력을 감소시킬 수 있으며, 추가로 선구매한 부분은 '되갚아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를 "폭풍 전의 고요"로 표현하며 하반기 성장 둔화를 점쳤다. 이러한 전망은 관세 문제가 단순한 무역 마찰을 넘어 실물 경제 전반에 부정적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낸다. 조지 영 파트너 겸 포트폴리오 매니저도 "시장은 불확실성을 싫어하며, 우리에게는 여전히 관세와 완전히 비정치적이고 완전히 국제적인 채권 시장이라는 부담이 남아있다"고 지적하며 관세 리스크의 무게를 실감케 했다. 시장 전망 '갑론을박'⋯전문가들의 투자 조언은 이처럼 거시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에서도 시장 전문가들의 향후 증시 전망과 투자 전략은 다소 엇갈린다. 모건 스탠리 마이클 윌슨 주식 전략가는 "'해방의 날'에 발표된 관세 수준이 너무 극적이어서 투매 현상이라고밖에 설명할 수 없는 가격 움직임을 초래했다"며 "결과적으로 깊은 경기 침체(우리의 약세 시나리오)를 겪지 않는 한 주가 저점은 확인되었다고 생각한다"는 다소 낙관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그는 S&P 500 지수의 12개월 목표치 6,500을 유지하며, 상반기 하락폭과 관세 불확실성의 지연 효과를 감안할 때 2026년 중반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전망했다. BMO 캐피털 마켓 브라이언 벨스키 최고 투자 전략가 또한 "S&P 500 지수가 4월 8일 종가 저점 대비 거의 19% 반등했음을 고려할 때, 우리는 2월 중순에 시작된 하락을 정상적이고 매우 필요한 강세장 조정으로 계속 간주해왔다"며 투자자들이 원칙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그는 대부분의 조정이 83일 이내에 바닥을 다지고 111일 이내에 이전 고점을 회복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불확실성 속 엇갈린 희비⋯개별 종목 장세 주목 개별 종목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스노우플레이크는 2026 회계연도 제품 매출 전망을 상향 조정한 덕분에 13% 이상 급등했고,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힌지 헬스는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19%나 치솟으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힌지 헬스 대니얼 페레스 최고경영자(CEO)는 "우리 기술은 실제로 치료 제공 자체를 자동화하고 있으며, 이것이 많은 투자자들이 힌지 헬스에 큰 관심을 보여온 이유"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반면, 트럼프 행정부의 세금 법안으로 친환경 에너지 보조금 축소 우려가 커지면서 퍼스트 솔라 등 태양광 관련주는 하락세를 피하지 못했다. 뉴욕증시는 이처럼 단기적인 호재성 재료에 안도하는 한편, 재정 건전성 악화, 관세 전쟁의 불확실성, 그리고 이에 따른 연준의 정책 경로 변화 가능성이라는 해묵은 과제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참여자들은 거시적인 변수들의 향방을 예의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자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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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나스닥 0.28%↑ 혼조 마감⋯감세안 통과·국채금리 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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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논란의 트럼프 감세법안 미국 하원 통과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세제 법안이 22일(현지시간) 미 의회의 하원 문턱을 넘었다. 이 법안이 상원에서도 가결되고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을 거쳐 입법이 완료되면 미국의 재정적자가 크게 불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법안을 발의한 공화당은 재정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각종 사업 예산을 삭감했다. 특히 이 과정에 한국 전기차·배터리 기업이 혜택을 본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하원은 이날 본회의에서 감세 법안인 '하나의 크고 아름다운 법안'에 대한 표결을 실시해, 찬성 215표 대 반대 214표로 가결처리해 상원으로 넘겼다.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에서도 반대표 2표, 기권표(재석) 1표가 나왔다. 민주당 하원의원은 전원 반대표를 던졌다. 법안은 개인 소득세율 인하, 법인세 최고세율 인하, 표준소득공제와 자녀세액공제 확대 등 2017년 감세법에 따라 시행돼 왔으나 올해 말 종료될 예정인 주요 조항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작년 대선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약했던 팁과 초과근무수당에 대한 면제, 미국산 자동차 구입시 대출 이자에 대한 신규 세액공제 허용 등도 포함됐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의회예산국(CBO)은 이 법안이 상원에서 최종 확정될 경우 연방 정부 재정적자가 향후 10년간 3조8000억 달러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공화당은 감세에 필요한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이 '신종 녹색 사기'라고 비난해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한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대폭 축소했다. 하원 통과 법안을 원래 발의된 법안 내용과 비교하면,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 폐지 시점을 앞당기도록 수정됐다. 이 세액공제는 태양광, 풍력, 지열, 원자력 발전소, 에너지저장시설 등 탄소 배출이 없는 전력을 생산하는 업체가 받을 수 있는데 하원을 통과한 법안은 이 법안 제정 60일 이내에 착공하고 2028년 말까지 가동을 시작한 시설로 그 대상을 한정했다. 다만 공화당이 선호하는 원전의 경우 2028년 말까지 건설을 시작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도록 예외를 뒀다. 다른 주요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는 하원 통과 과정에서 수정되지 않았다.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500달러의 세액공제(30D)는 폐지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겼다. 그러면서 2026년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로 제한했기 때문에 사실상 올해가 지나면 혜택을 받는 업체가 많지 않을 전망이다. 한국에서 생산된 전기차도 수혜 대상이었던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없애기로 했다. 청정수소를 생산한 업체에 주는 세액공제(45V)도 원래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시설에서 생산한 수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착공 시기를 2026년 이전으로 앞당겼다.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의 경우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32년으로 1년 앞당기는 정도가 아니라 2028년으로 더 단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었지만 수정되지 않았다. 법안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 외에도 각종 사회안전망 지출을 줄이도록 했는데 그 금액이 향후 10년에 걸쳐 1조 달러를 넘을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보도했다. 또 기존 메디케이드(저소득층 의료보험) 이용자 중 870만명이 보험 혜택을 잃을 수 있다. 법안은 이제 상원에서의 심의·의결 절차를 남겨뒀는데 이 과정에 내용이 많이 바뀔 것으로 미국 언론은 전망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상원에서는 재정 보수주의자들이 재정적자를 줄이기 위해 메디케이드와 기타 프로그램 예산을 삭감하기를 원하는 가운데 더 온건하고 정치적 입지가 취약한 의원들은 메디케이드와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지키려고 하고 있다. 자신의 공약을 실현할 법안이 '1차 관문'을 통과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에 고무돼 법안의 조속한 통과를 거듭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이제 미국 상원에 있는 우리 친구들이 일을 시작해 이 법안을 가능한 한 빨리 (법안 서명을 위해) 내 책상으로 보낼 시간이다. 낭비할 시간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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