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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 4월 한 달간 주식 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 영향으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인 가운데, 시장 하락과 반등을 정확히 예측했던 베테랑 펀드매니저 더그 카스(Doug Kass)가 향후 시장에 대한 냉혹한 평가를 내놨다. 카스의 예측처럼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4월 초 급락했다가 부분적 무역 전쟁 해소 기대감에 힘입어 반등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시장은 월초부터 부진했으나,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규모 관세 발표 이후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른바 '해방의 날'로 불린 이날 발표 후 S&P 500과 나스닥은 4월 8일까지 각각 12%, 13% 급락했다. 이후 부분적인 입장 변화가 무역 전쟁이 길지 않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불러일으키며 두 지수는 현재까지 각각 9%, 11% 상승하는 랠리를 펼쳤다. 이러한 극적인 시장 움직임에 많은 투자자들이 당황했지만, 약 50년 경력의 베테랑 헤지펀드 매니저인 더그 카스는 예외였다. 리언 쿠퍼먼(Leon Cooperman)의 오메가 어드바이저스(Omega Advisors) 리서치 디렉터를 지낸 그는 지난해 12월, 2025년 주가 급락을 정확히 예측했다. 이후 4월 저점 부근에서 정확히 매수 포지션으로 전환하며 시장 흐름을 맞췄고, 이러한 예측 적중은 그의 선견지명을 다시 한번 입증한다. 오랜 경력과 높은 적중률로 인해 향후 시장에 대한 그의 전망이 주목받는다. 변동성 키우는 거시 환경과 연준의 고심 시장 변동성 이면에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어려운 상황이 놓여 있다. 연준은 낮은 실업률과 물가 안정을 동시에 달성해야 하는 이중 책무를 지고 있으나, 약화되는 고용 시장 징후와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위험으로 난관에 봉착했다. 실업률은 2023년 3.4%에서 4.2%로 상승했고, CPI 인플레이션은 2.4%로 연준 목표치 2%를 웃돈다. 관세는 의류부터 자동차까지 전 품목의 가격 상승을 위협한다. 또한, 소비자와 투자자 심리도 악화돼 주식시장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낮아진 상태다. 제롬 파월(Jerome Powell) 연준 의장은 금리 인상과 인하 사이에서 균형을 잡아야 하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파월 의장은 지난주 연설에서 "우리는 이중 책무 목표가 서로 긴장 관계에 있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처해 있음을 알게 될 수도 있다"며,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일시적이지 않으면 금리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는 해석이 나온다. 경제가 이미 스태그플레이션 또는 경기 침체의 길에 들어서고 있음을 시사하는 일련의 데이터 속에서 파월이 금리 인하를 꺼리자 트럼프 대통령은 비판 수위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에 "비용이 내가 예측한 대로 아주 좋게 하락하고 있으니 인플레이션은 거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미스터 투 레이트(Mr. Too Late), 이 큰 실패자가 지금 당장 금리를 내리지 않는 한 경제 둔화가 있을 수 있다"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러한 긴장은 대통령이 연준 독립성을 침해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았고 주가 하락을 유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2일 파월 해고 시도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그러나 경제 데이터와 소비자 심리가 악화되어 연준이 금리 인하에 뒤처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 설전이 확대되며 시장 불안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베테랑 카스의 냉혹한 시장 진단 1970년대 인플레이션 공포, 저축대부조합(S&L) 위기, 인터넷 버블 붕괴, 대침체, 코로나 팬데믹, 2022년 약세장 등 50년간 수많은 위기를 헤쳐온 카스는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S&P 500 지수의 최근 하락과 안도 랠리를 정확히 예측했다. 하지만 그는 주가 하락세가 끝났다고 보지 않는다. 카스는 시브리즈 파트너스(Seabreeze Partners) 헤지펀드 X 계정을 통해 "여기서 추가 상승폭은 제한적이다(I see limited upside from here)"는 '6단어 메시지'를 단호히 남겼다. 그의 진단에 따르면, S&P 500 지수는 5500-5600선까지는 추가 상승할 수 있지만 그 이상은 어렵다. 4월 24일 현재 5,444선임을 감안하면 약 1~3%의 상승 여력만 남았다는 계산이다. 카스는 "이 구간에 도달하면 공격적으로 매도(숏 포지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추가 상승 시 매도로 대응할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현재 시장의 위험이 상승 가능성보다 훨씬 크다고 강조한다. 카스는 "S&P 500의 단기 상승 여력은 최대 +5% 수준에 불과하지만, 하락 위험은 -10~15%까지 열려 있다"고 분석했다. 최근 주가 반등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하방 위험이 크다고 보는 근거로는 고평가된 밸류에이션(선행 PER 23배, 역사적 상위 96%), 이익 전망 하향, 인플레이션 지속, 정책 불확실성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현재 시장은 1973년 닉슨 시절과 유사하다"며, 시장 선도주(매그니피센트 7) 편중, 금리 및 인플레이션 상승, 재정 불안, 정책 불확실성이 복합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적 관점에서도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을 열어뒀다. 카스는 더스트리트 프로 다이어리(The Street Pro Diary)를 통해 "시장은 저점 재테스트 가능성에 취약하다"고 경고하며, "S&P 단기 오실레이터가 일주일 전 과매도 상태인 0.67%에서 현재 3.02%로 상승해 과매수 상태에 도달했다"고 덧붙였다. 시장 변동성 대비하는 투자 전략 이러한 분석을 바탕으로 카스는 투자자들에게 인내심을 가질 것을 조언한다. 그는 "지금은 인내심을 갖고, 주가가 충분히 조정될 때까지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부 가치주나 특정 섹터는 매력적일 수 있지만, 전체 시장의 추가 상승은 제한적이며 오히려 하락 위험이 더 크다는 시각이다. 카스는 S&P 500이 5500~5600선에 도달하면 보수적 포지션 전환, 즉 현금화 또는 숏 전략을 고려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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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변동 장세 예측 적중한 더그 카스, 향후 증시에 '냉혹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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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 중국 화웨이가 엔비디아의 고성능 인공지능(AI) 칩을 대체한다는 목표로 자체 AI 칩을 개발해 상용시험을 준비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WSJ은 화웨이가 자사의 최신 AI 칩 '어센드(Ascend) 910D' 개발 초기 단계에서 기술적 실현 가능성을 테스트하기 위해 중국 기술 업체들과 접촉했으며 이르면 5월 말에 첫 샘플 제품을 받을 예정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화웨이의 이 AI 칩이 엔비디아의 주력 제품인 'H100'보다 더 강력한 성능을 갖출 것으로 화웨이 측이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에 화웨이가 개발한 AI 칩 제품은 '910B'와 '910C'로 불렸다. 이에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1일 소식통을 인용해 화웨이가 910B 프로세서 2개를 하나의 패키지로 만든 910C 제품을 개발했으며 이르면 다음 달부터 고객사들에 대량 공급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화웨이는 지난해 말 910C 샘플을 기술 기업들에 배포해 주문받기 시작했으며 일부 물량은 이미 공급이 이뤄졌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WSJ은 화웨이가 올해 중국 국영 통신사와 틱톡 모회사인 바이트댄스 같은 민간 AI 개발업체 등 고객사들에 910B와 910C 칩을 80만 개 이상 공급할 예정이라고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수년간 첨단 반도체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막아 왔으며, 엔비디아의 H100의 경우에는 2022년 출시하기도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엔비디아는 미국의 규제를 피하기 위해 H100 칩보다 성능이 낮은 사양인 H20 칩을 제작해 중국에 판매해 왔으나 미 상무부는 최근 H20의 중국 수출도 제한하기로 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의 H20 수출을 제한한 뒤 중국의 일부 업체들은 화웨이와 910C 주문량을 늘리기 위해 논의 중이라고 WSJ은 전했다. WSJ은 "중국의 대표 기술 기업 중 하나인 화웨이의 꾸준한 기술 발전은 중국에 대한 (미국) 워싱턴의 반도체 제조 장비 접근 차단 등 방해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반도체 산업의 탄력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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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화웨이, 고성능 AI 칩 개발중⋯엔비디아 H100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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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美서 특허 침해 패소…4천억 원 배상 평결
- 미국 텍사스주 동부지방 법원 배심원단은 삼성전자와 그 미국 법인이 특허관리업체 헤드워터 리서치 LLC에 2억 7900만 달러(약 4014억 원)를 배상해야 한다고 평결했다. 26일(현지시간) 법률 전문 매체 블룸버그 로에 따르면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 태블릿 등 모바일 기기를 판매하며 헤드워터의 특정 특허를 침해했다고 판단했으며, 삼성이 주장한 해당 특허의 무효성 역시 인정하지 않았다. 소송은 헤드워터가 2023년 12월 삼성전자와 미국 법인을 상대로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하며 시작됐다. 모바일·클라우드·의료기기 등 다양한 분야의 특허를 보유한 헤드워터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전자기기에서 자사의 특허 기술을 무단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헤드워터가 문제 삼은 특허는 미국 특허 번호 8,406,733과 9,198,117 등이다. 이 특허들은 모바일 기기의 서비스 사용료 청구, 셀룰러 장치의 자동 프로비저닝 및 활성화, 다양한 앱의 네트워크 상태 관리 등 모바일 환경의 핵심 기술과 관련되어 있다. 주요 쟁점과 법정 공방 헤드워터는 삼성전자가 자사의 특허 기술을 무단으로 사용해 스마트폰, 태블릿, TV, 서버 등 다양한 제품을 생산·판매했다며 손해배상과 함께 특허 침해 행위 중단, 로열티 지급을 요구했다. 이에 삼성전자 측은 해당 특허가 선행기술 및 업계의 일반적 기술에 해당하므로 무효라고 맞섰다. 그러나 배심원단은 삼성전자가 특허의 무효성을 충분히 입증하지 못했다고 판단했다. 손해배상액 산정 과정 또한 주요 쟁점이었다. 헤드워터 측 분석 전문가는 삼성의 손해배상액이 최대 33억 달러(약 4조 7480억 원)에 달할 수 있다고 주장했으나, 법원은 미래 매출까지 예견한 과도한 산정이라며 이를 기각했다. 배심원단은 2억 7900만 달러(약 4014억 원)를 배상액으로 산정했다. 업계 및 전문가들 반응은 한 특허 분석가는 "헤드워터가 주장한 특허들은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의 핵심 기술로, 삼성전자의 글로벌 모바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이번 평결이 확정될 경우 삼성은 추가적인 라이선스 비용 부담과 함께, 향후 유사 소송에 노출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지적재산권 변호사는 "배심원 평결은 법원의 최종 판결이 아니기 때문에, 삼성전자가 항소를 통해 결과를 뒤집을 가능성도 남아 있다. 하지만 배심원단이 특허의 유효성을 인정했다는 점에서 헤드워터 측에 유리한 분위기가 조성됐다"고 분석했다. 이번 평결이 삼성전자의 최종 패소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재판부의 최종 판단과 별도의 항소 절차가 남아 있어 삼성전자는 항소를 통해 결과를 뒤집거나 배상액을 줄일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 측은 이번 평결과 관련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우리는 지적재산권을 존중하지만, 무효인 특허가 기술 발전을 저해해서는 안 된다고 믿는다. 향후 대응 방안을 검토 중이다"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소송을 글로벌 IT 기업과 특허 관리업체(NPE) 간 특허 분쟁이 점차 격화되는 흐름의 일환으로 본다. 모바일·네트워크 분야 핵심 특허를 둘러싼 대규모 소송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판결은 무선 통신 기술 분야에서 특허권 분쟁의 중요한 선례가 될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평결은 미국 내 특허 소송의 불확실성과 글로벌 기업의 특허 리스크 관리 중요성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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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美서 특허 침해 패소…4천억 원 배상 평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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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 도널드 트럼프 취임 100일만에 달러가치가 추락하고 있다. 반면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29일 취임 100일을 맞은 트럼프 2기정권의 경제정책은 미국 우선주의를 내세워 78년간 지속되온 자유무역체제를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동맹과 우방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은 자의적인 고강도 관세정책으로 인해 글로벌 경기침체 불안감이 지구촌을 위협하고 있으며 국제금융시장을 혼란의 소용돌이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 달러가치, 닉슨정권이후 50여년만 최대폭 하락 전망 달러가치는 트럼프 정권 출범이후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22일에는 3년여만에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가 97.92까지 추락하며 2022년 3월 이후 3년여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20일부터 이달 25일까지 약 9% 하락했다. 이처럼 급락세를 보인 달러지수 하락이 29일까지 계속된다면 리처드 닉슨 2기정권이후 사상 최악의 하락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닉슨 대통령 정권 2기째가 시작된 지난 1973년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한 2021년까지 동안 미국정권 발족후 첫 100일간 달러지수의 평균 등락률은 약 0.9% 플러스였다. 1971년 닉슨 대통령이 달러와 금의 교환 중단을 발표해 달러체제는 변동환율제로 이행했다. 2차세계대전후 국제적인 통화체제 '브렌트우즈협정'하에서 고정환율제가 사실상 종언을 고하면서 달러는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체제 출번과 함께 다양한 선거공약을 실행했으며 새로운 관세조치의 도입과 중국및 기타 무역상대국·지역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트럼프 관세폭탄으로 글로벌 투자자금은 미국에서 탈출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달러는 하락했으며 다른 나라 통화와 금으로 매수세가 높아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백악관 복귀이후 유로와 스위스프랑, 엔 등은 달러에 대해 7%이상 급등했다. 캐나다 BMO 글로벌자산운용사의 매니징 책임자 비팡 라이는 "달러의 보편성과 국제무역및 금융에 있어서의 역할은 미국의 제도에 대한 깊은 신뢰와 무역·자분의 낮은 장벽, 예측가능한 외교정책에 크게 의존해왔다"고 지적했다. 그는 "하지만 현재 이같은 기반에는 분명한 틈새가 보이기 시작하고 있으며 세계적인 자산배분의 트렌드가 달러에 불리한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같은 변화를 구조적인 전환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정책이 미국의 리세션(경기침체)와 인플레 재가속을 동시에 초래할 리스크를 높이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여지를 제한할 수 있다. 해임을 주장하는 등 제롬 파월 연준의장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투자자들은 불안에 빠트리고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를 높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파월 의장을 해임하려는 의도는 없다고 투자자들의 불신을 해소하려는 발언을 했다. UBS그룹은 달러환율 전망을 최근 2개월도 안돼 두번 상향조정했다. UBS는 달러환율 추세는 미중간 무역분쟁의 향방에 달려있다고 지적했다. 도이치방크은 이번주 구조적인 하락추세를 반영해 달러기치는 앞으로 수년간, 지난 10년간내 유로화에 대해 최저치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 국제금값, 내년 최대 온스당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도 반면 국제금값은 글로벌 무역전쟁 우려에 금이 피난처로 간주되면서 글로벌 자금이 몰리며 급등세다. 지난 25일 금가격은 전날의 급락세에서 다시 1.7% 올라 온스당 3348.90달러에 거래됐다. 월드골드카운실(World Gold Council, WGC)에 따르면 금가격을 뒷받침하는 상장투자신탁(ETF)으로의 자금유입은 올해 1분기에 210억 달러에 달해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해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올해 들어 금값은 약 30% 가까이 상승했다. 사상 최고가를 무려 28차례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글로벌 경제와 금융 환경 전반에 대한 불안감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다. 4월 하순에는 온스당 35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지난해부터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들어 금 위세는 주식과 채권 등 거의 모든 주요자산을 압도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금생산국이자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이 금값 상승의 주요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대 무역상대국인 중국으로부터 수입품에 부과한 징벌적 관세에 대한 우려로 금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WGC에 따르면 지난해에는 중국인민은행이 3년연속으로 1000톤을 넘는 금을 매입해 인민은행이 보유한 금은 지난 3년여간 채굴된 금의 약 20%에 넘는다. 삭소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총괄은 "최근 금 가격은 기술적 과열에 따른 조정 구간에 진입했지만, 전반적인 상승 추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JP모건은 "미국의 보호무역 기조와 미중 무역 갈등의 장기화는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며 "금 가격은 올해 안에 평균 온스당 3675달러, 내년 2분기까지는 4000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JP모건은 "중앙은행들이 분기 평균 710톤에 달하는 금을 꾸준히 매입하고 있다"며 수요 측면에서도 금값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최근 금값 전망치를 기존의 3300달러에서 370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골드만삭스는 "극단적인 지정학적 리스크가 현실화될 경우 금값은 최대 45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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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취임 100일] 트럼프 징벌적 관세정책에 달러 추락-국제금값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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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 다음 주 뉴욕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핵심 경제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단연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플랫폼스 등 '매그니피센트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들의 실적에 집중될 전망이다. 이들 기업의 실적 발표는 현재의 높은 시장 밸류에이션 정당화 여부를 가늠할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다. 여기에 5월 2일에 발표될 월간 고용 보고서를 필두로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3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지수 등 미국 경제의 현주소를 보여줄 핵심 데이터들이 대거 예정돼 있다. 이들 지표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데도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이다. 이번 주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 등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 속에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가 4.6%, 나스닥 종합 지수가 6.7% 급등하는 등 뚜렷한 반등세를 보였다. 시장의 공포 지수인 VIX도 하락하며 단기적인 안도감을 반영했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경제 성장 둔화 우려와 기업 이익 전망 하향 가능성이 맞물리며 현 주가 수준이 부담스럽다는 신중론을 유지한다. 다음 주 쏟아질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 결과가 최근의 반등세가 지속 가능한 추세 전환인지, 아니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를 판가름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관세發 반등세 뉴욕증시, 실적·고용 기로에 서다 최근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대중국 관세 완화 시사 발언에 힘입어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이며 투자 심리가 개선됐다. 하지만 시장의 파고를 지켜봐 온 경험에 비춰볼 때, 안심하기엔 이르다. 다음 주 시장은 그야말로 폭풍전야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대형 기술주들의 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 고용, 물가, GDP 등 핵심 경제 지표가 쏟아지며 현 반등세의 지속 가능성을 가혹하게 시험할 예정이다. 관세, 일시적 안도인가 재료인가 이번 주 상승의 동력은 명확히 관세 불확실성의 일부 해소 기대감이었다. 보스턴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레이니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상황에 대해 타협의 여지가 있는 것 같다"며 최근 랠리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관세에 대해 긍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오르고, 부정적인 뉴스면 시장은 내려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언제든 다시 격화될 수 있는 관세 이슈가 여전히 시장의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하며 단기적 변동성을 유발할 최대 요인이다. 예상치 상회한 실적, 전망은 글쎄? 기업 실적은 현재까지 발표된 내용만 보면 예상보다 나쁘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베이커애비뉴 자산운용의 킹 립 최고 전략가는 "사람들은 최악의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는데, 이는 보통 시장이 후퇴할 때 일어나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 수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보면 우려는 크다. 이곤 자산운용의 프랭크 리빈스키 수석 거시 전략가는 올해 전망이 너무 높다고 지적한다. 델타 항공, 카맥스, 테슬라 등 일부 기업들은 관세 및 경제 불확실성을 이유로 연간 실적 가이던스 제시조차 꺼린다. 기업 경영진조차 미래를 명확히 보지 못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대목이다. 높은 밸류에이션과 경기 침체 우려 관세의 경제적 영향은 결국 기업 이익에 반영된다. 리빈스키는 "만약 성장이 0이거나 경기 침체가 온다면 어떨까? 이익 예상치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며, 현재 S&P 500의 약 21배 수준인 밸류에이션 배수가 너무 높다고 말한다. 약 250달러 이익에 19배를 적용한 4750 수준이 '위험 요소를 더 정확하게 반영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현재 지수 대비 상당한 하락 여지를 의미하는 대목이며, 현 밸류에이션이 경제 및 이익 둔화 가능성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 바닥의 형태에 대한 논쟁도 뜨겁다. 다이너스티 파이낸셜 파트너스의 밥 셰이 최고 투자 책임자는 시장 바닥이 V자형 급반등이 아닌 W자형일 것이라며, S&P 500 지수가 4월 저점을 재시험하거나 심지어 새로운 저점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 그는 약세장에서 S&P 500 PER 18배를 합리적인 수준으로 제시하며, "만약 미국이 계속해서 세계를 혼란스럽게 만든다면, 시장이 왜 20배의 밸류에이션 배수를 가져야 하겠는가"라고 반문한다. 관세 전쟁 지속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 질서의 불안정성이 미국 증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을 정당화하기 어렵다는 날카로운 비판이다. 달러 약세와 해외 시장 부각 셰이는 또한 최근 미국 달러 가치 하락이 다른 주요 통화 대비 8%가량 떨어졌다는 점을 지적하며, 이는 통상 안전 자산 선호 심리가 강한 글로벌 위기 시기와 상반되는 현상으로 미국 정책에 대한 신뢰 부족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증시 외환 시장에서도 미국발 불안 요인을 감지하고 있다는 시사점이다. 월터 스콧의 로이 레키 전무이사는 "미국 밸류에이션이 극단적인 수준에 가까워졌기에, 지금이야말로 미국 외 자산 비중을 늘리기에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그는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가 끝났다고 보지는 않지만 잠시 보류된 상태"라고 덧붙였다. 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하방 위험을 고려할 때, 포트폴리오의 글로벌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다른 시장에서의 기회를 모색할 필요성이 커졌음을 역설하는 대목이다. 물론 시장은 언제든 긍정적인 뉴스(관세 완화 확정,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 강화 등)에 반응하며 또 다른 랠리를 펼칠 수 있다. 하지만 현재는 이익 전망의 불확실성, 관세 리스크, 높은 밸류에이션 등 하방 위험 요인이 너무 많다. 다음 주 발표될 고용 보고서, PCE 물가 지수 등 핵심 데이터와 주요 기업들의 '미래'에 대한 목소리가 이번 반등이 일시적인 베어 마켓 랠리인지, 아니면 진정한 추세 전환의 시작인지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투자자들은 현혹되기 쉬운 단기 반등에 일희일비하기보다, 근본적인 경제 및 이익 전망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워 하방 위험을 관리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점이다. 시장 역사를 돌아보면, 불확실성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냉철한 분석과 위험 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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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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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음 주 격랑 예고…기술주 실적·고용 보고서에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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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앤스로픽(Anthropic)의 다리오 아모데이(Dario Amodei)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까지 AI 모델의 내부 작동 원리를 해석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과학 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 아모데이 CEO는 "AI의 결정 과정에 대한 이해 없이 시스템을 배포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해석 가능성(interpretablility) 연구의 시급성을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아모데이 CEO는 이날 발표한 에세이 '해석 가능성의 시급성(The Urgency of Interpretability)'을 통해 "AI 모델이 어떻게 특정한 답을 내놓는지에 대해 여전히 과학계의 이해가 부족하다"며 "강력한 AI 시스템을 보다 투명하게 해석하지 못한 채 배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는 "AI는 향후 경제, 기술, 안보 등 사회 전반에 걸쳐 핵심 역할을 할 것이며, 높은 자율성을 갖춘 만큼 그 작동 원리를 인간이 모른다는 것은 사실상 용납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앤스로픽은 현재 AI 모델의 '기계적 해석(mechanistic interpretability)' 분야에서 선도적인 연구를 진행중이며, 최근에는 AI가 특정 작업을 수행할 때 작동하는 내부 회로(circuits)를 일부 식별하는 데 성공했다. 예를 들어 미국의 도시와 주(State) 간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관여하는 회로가 대표적인 사례다. 그러나 이러한 회로는 모델 내 수백만 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며, 현재까지 밝혀진 것은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아모데이 CEO는 장기적으로 "AI 모델의 뇌를 스캔하듯 MRI를 하듯이 내부 작동을 들여다보는 기술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은 5~10년이 소요될 수 있지만, 향후 AI 모델을 안전하게 배포하기 위해선 필수적인 절차"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오픈AI(OpenAI) 등 경쟁 기업들에게도 해석 가능성 연구에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것을 촉구했다. 실제로 오픈AI의 최신 추론 모델인 o3 및 o4-mini는 일부 작업에서 성능이 향상되었지만, 동시에 'AI 환각(AI hallucination·AI할루시네이션·인공지능이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정보나 사실과 다른 내용을 마치 진짜인 것처럼 만들어내는 현상)' 현상이 더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음에도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아모데이는 "AI가 재무 문서를 요약할 때 특정 단어를 선택하거나 실수를 범하는 이유를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며 "AI는 마치 '건설된 것이 아니라 성장한 존재'처럼 작동하며, 연구자들이 그 성장을 유도할 수는 있어도 왜 그런 성장이 일어나는 지 설명하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아모데이 CEO는 미국 정부에 AI 해석 가능성 제고를 위한 '가벼운 규제(light-touch regulation)'를 요청했다. 이는 기업들이 보안 및 안전성 확보 방안을 공개하도록 의무화하는 규정 도입과 같이, 해석 가능성 확보를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동시에 그는 AI 개발 경쟁이 통제 불능 상태로 흐르지 않도록 중국에 대한 반도체 칩 수출 통제를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앤스로픽은 캘리포니아 주에서 추진 중인 AI 안전 관련 법안(SB 1047)에 대해서도, 업계에서 드물게 지지 입장을 밝히며, 프런티어 AI 모델 개발자들의 안전성 보고 기준 마련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SB 1047'은 2024년 캘리포니아주 상원의원 스콧 위너(Scott Wiener)가 발의한 '최첨단 인공지능 모델의 안전하고 보안된 혁신법(Safe and Secure Innovation for Frontier Artificial Intelligence Models Act)'이다. 이 법안은 고성능 AI 모델의 개발 및 배포에 따른 잠재적 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최초의 주 차원 규제 시도로 주목받았다. 훈련 비용이 1억 달러 이상이고, 10²⁶ FLOPS 이상의 연산 능력을 사용하는 AI 모델 및 그 파생 모델이 적용 대상이다. △ 내부 고발자 보호 조항을 포함하고 있으며 △ 모델 배포 전 위험 평가 및 독립 감사를 의무화하고 △ 비상 상황시 모델을 중단할 수 있는 '킬 스위치'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핵심 조항이다. 2024년 8월 캘리포니아 주의회를 통과했지만, 같은 해 9월 29일 개빈 뉴섬 주지사가 혁신 저해 및 산업 유출 가능성과 중소기업과 오픈소스 개발자에게 과도한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우려 등으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아모데이 CEO는 "AI 성능을 키우는 것만큼이나 그것이 어떻게 작동하는 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업계 전체가 AI 모델 해석 가능성을 높이기 위함 공동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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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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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 CEO "AI 해석 가능성 확보, 2027년까지 달성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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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 뉴욕증시가 롤러코스터 장세 끝에 주간 상승으로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금요일(25일)까지 4거래일 연속 올라 주간 4.6%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6.7% 급등했다. 다우 지수도 2.5% 올랐다. 알파벳 등 '매그니피센트 7' 기술주가 실적 호조와 인공지능(AI) 기대감에 힘입어 시장 반등을 이끌었다. 특히 알파벳은 1분기 매출과 순이익 모두 예상치를 웃돌아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시장을 짓눌렀던 미-중 무역 갈등은 다소 완화될 조짐을 보였다. 중국이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하고 미국 재무장관도 긴장 완화 발언을 내놓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발언과 중국의 협상 부인 등 혼선은 여전하다. 1분기 기업 실적은 예상치를 웃돈 경우가 많았지만(LSEG 집계 73%), 향후 실적 전망치를 낮추거나 철회하는 기업들이 나타나는 등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다음 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빅테크 실적이 시장 향방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미니해설] 기술주 랠리에 웃었지만…뉴욕증시 '불안한 반등' 뉴욕증시가 간만에 활짝 웃었다.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각각 4.6%, 6.7% 급등하며 지난 3주 중 2주 연속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4월 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고율 관세 발표 이후 극심한 변동성에 시달렸던 시장이 한숨 돌린 모습이다. 기술주의 견조한 실적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얼어붙었던 투자 심리를 녹였다. 하지만 안도감 속에서도 불안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다. '관세 공포' 진정됐나…안갯속 무역 협상 이번 주 시장 반등의 주요 동력 중 하나는 격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 갈등이 다소 진정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AXS 인베스트먼츠의 그렉 바숙 CEO는 "이번 주는 강한 매도 심리로 시작했지만 실질적으로 강력한 반등이 뒤따랐다"며 "이는 대체로 중국과의 무역 전쟁 긴장 완화 분위기에 힘입은 바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은 일부 미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면제했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도 최근 긴장 완화 필요성을 언급했다. 인프라캡의 제이 햇필드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한발 더 나아가 "우리는 '관세 발작(tariff tantrum)'의 정점에 도달했으며, 따라서 앞으로는 부정적인 측면보다 긍정적인 측면이 더 많을 것"이라는 낙관론을 폈다. 4월 초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VIX(변동성 지수)가 60을 넘나들던 공포 국면은 일단 진정된 모습이다. 금요일 VIX는 25 아래로 떨어지며 관세 인상 발표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성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그는 타임지 인터뷰에서 1년 뒤 외국에 20~50%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완전한 승리"로 간주하겠다면서도, 3~4주 내 많은 무역 합의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말하는 등 오락가락 행보를 보였다. 설상가상으로 에어포스 원에서는 "중국이 우리에게 상당한 무언가를 제공하지 않는 한" 관세를 철회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중국 역시 미국의 협상 주장을 부인하며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파이퍼 샌들러는 보고서에서 "트럼프는 무역에 대해 입장을 바꾸지 않았다"며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이 여전히 높다고 생각하며, 투자자들은 트럼프의 고통 감내 수준에 도달했다는 증거가 축적될 때까지 방어적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관세 발작'은 멈췄을지 몰라도, 언제 다시 시장을 뒤흔들지 모르는 '트럼프 변수'는 상존하는 셈이다. 예상 웃돈 1분기 실적…'가이던스'는 경고등 1분기 기업 실적 시즌은 순항 중이다. LSEG에 따르면 현재까지 실적을 발표한 S&P 500 기업 중 73%가 예상치를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1분기 전체 이익 증가율 전망치도 4월 초 8.0%에서 9.7%로 상향 조정됐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클라우드 매출이 28% 급증하고 AI 투자가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히며 1% 넘게 상승했고, 테슬라는 10% 가까이 폭등했다. 엔비디아, 메타 등 다른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이며 기술주의 힘을 과시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많은 기업들이 1분기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향후 실적 가이던스를 낮추거나 아예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 및 무역 정책 불확실성, 소비 심리 위축 등이 이유다. 2~4분기 실적 전망치가 크게 하향 조정되면서, 역설적으로 1분기가 올해 '최고 실적 분기'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반도체 대장주 인텔이 부진한 2분기 전망을 내놓으며 6% 넘게 급락하고, 이스트먼 케미컬이 관세 불확실성을 이유로 부진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며 6% 하락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기술주 독주 속 '미국 예외주의' 흔들 이런 상황은 '미국 예외주의(U.S. exceptionalism)'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도이체방크의 짐 리드 글로벌 매크로 리서치 책임자는 "(관세 충격 이후) 안도 회복이 있을 수 있지만, 미국 예외주의에 대한 손상은 더 오래 지속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매그니피센트 7이 어떻게 성과를 내느냐가 미국 예외주의 거래의 많은 부분을 결정할 것"이라며 이들 소수 기술주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골드만삭스의 추산("외국인 투자자들이 3월 이후 약 600억 달러의 미국 주식을 매도했다")도 부담이다. 외국인 자금 이탈은 미국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 상당한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미시간대 소비자 심리지수가 2022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내수 기반에 대한 우려를 더한다. 숨 고르기 나선 증시…다음 시험대는 '빅테크 실적' 뉴욕증시는 오랜만에 찾아온 '안도의 한 주'를 보냈지만, 여전히 살얼음판을 걷고 있다. 기술주의 저력과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지만, 트럼프 리스크, 기업들의 보수적인 전망, 취약한 소비 심리, 외국인 자금 이탈 가능성 등 불안 요인이 곳곳에 잠복해 있다. 씨티는 "무역 협상의 모멘텀이 지속적으로 긍정적이고 통화 정책이 더욱 지지적으로 변하는 한, 주식은 당분간 계속 안정화되고 점진적으로 상승해야 한다"는 희망 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전망은 '조건부' 낙관론에 가깝다. 시장 참가자들의 시선은 다음 주로 향한다. 다음 주 예정된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등 핵심 '하이퍼스케일러'(제이 햇필드 CIO가 지목) 기업들의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안갯속 증시에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그럴수록 냉철한 분석과 신중한 접근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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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기술주 랠리 속 4거래일 연속 상승⋯뉴욕증시, 주간 상승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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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 가까이 올라 2,546 마감…조선주 강세 속 금융주 상승
- 코스피가 25일 1% 가까이 상승하며 2,5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3.97포인트(0.95%) 오른 2,546.30에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중 한때 2,550선을 넘었으나 이후 오름폭을 줄이며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3.61포인트(0.50%) 오른 729.69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SK하이닉스(3.42%)와 조선주인 HD현대중공업(7.18%), 한화오션(11.12%)이 강세를 보였으며, 금융주인 KB금융(2.72%), 신한지주(2.05%)도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보합에 머물렀고, 셀트리온(-0.19%)과 현대차(-0.05%) 등은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25일 미국 달러화 가치가 반등한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 1,436.5원으로 소폭 상승 마감했다. [미니해설] 2,540선 회복한 코스피…조선·금융주 강세, 카카오는 SKT 블록딜에 급락 25일 코스피가 전거래일 대비 23.97포인트(0.95%) 상승한 2,546.30에 마감하면서 다시 2,540선을 회복했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2,544.59로 출발해 한때 2,550선을 돌파했으나, 장중 오름폭을 줄였다가 다시 회복하는 등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지수도 729.69로 0.5% 상승 마감했다. 시장 흐름은 대형 기술주보다는 업종별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로 등락이 엇갈렸다. 특히 조선업종이 강세를 주도했다. HD현대중공업은 7.18%, 한화오션은 11.12% 급등했다. 글로벌 선박 발주 확대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금융주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KB금융은 2.72%, 신한지주는 2.05% 상승했다. 신한지주는 이날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9,442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감소했다고 공시했지만, 순이익은 12.5% 늘어난 1조5,170억 원으로 시장 기대를 웃돌았다. 반면 삼성전자는 보합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는 3.42% 상승하며 반도체 업종 내에서도 엇갈린 모습을 보였다. 한미반도체는 0.96% 하락했다. 시총 상위주 가운데 LG에너지솔루션(0.59%)과 셀트리온(-0.19%) 등도 혼조세였다. 그밖에 삼성바이오로직스(-1.05%), 현대차(-0.05%), 기아(-0.68%), 현대모비스(-0.99%) 등 주요 제조업체들은 소폭 하락했다. 한편 이날 가장 큰 주목을 받은 종목은 카카오였다. SK텔레콤이 4,133억 원 규모의 카카오 지분을 시간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전량 매각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카카오 주가는 3.80% 하락한 37,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낙폭은 5.83%까지 확대됐다. SK텔레콤은 블록딜 배경으로 SK브로드밴드 완전자회사 편입과 AI 등 미래 성장 투자 재원 마련을 꼽았으며, 카카오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는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시장은 지분 해소 자체를 '관계 약화' 신호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5원 상승한 1,436.5원에 마감하며 강보합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5원 오른 1,436.5원으로 집계됐다. 환율은 3.0원 낮은 1,432.0원으로 출발한 뒤 점차 하락 폭을 줄였고, 오전 10시50분께 이후로 장중 여러 차례 상승세 전환과 하락세 전환을 반복했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협상이 물밑 진행 중인 가운데 중국 위안화가 약세를 보인 점도 일부 환율 상승 요인으로 꼽혔다. 같은 시각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999.90원에 거래됐다. 전날 오후 3시30분 기준가인 1,004.83원보다 4.93원 낮은 수준이다. 엔/달러 환율은 0.97엔 오른 143.63엔이다. 이번 주 후반에는 미국의 경제 지표 발표와 반도체 업종 실적 발표가 이어질 예정이어서 증시 흐름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코스피가 2,550선 저항을 뚫고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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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1% 가까이 올라 2,546 마감…조선주 강세 속 금융주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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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 미국 국방부가 인공지능(AI)을 군사력 유지와 국가 안보 확보의 전략적 자산으로 규정하며, AI 중심의 디지털 전환을 본격화하고 있다. 피트 헤그세스(Pete Hegseth) 국방장관의 '혁신·치명성·전투태세' 기조에 따라 미 국방부는 군사작전 전반에 AI 기술을 통합하는 방안을 속도감 있게 추진 중이다. 24일(이하 현지시간) 미 국방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워싱턴에서 열린 '새 행정부 하의 AI: 각 부처의 우선순위' 패널 토론에는 합참 AI 책임자인 비앙카 헐로리(Bianca Herlory), 방첩·보안국(DCSA) 수석 데이터·AI 책임자 월리스 코긴스(Wallace Coggins), 에너지부 전 최고정보책임자(CIO) 앤 던킨(Ann Dunkin) 등이 참석해 국방과 에너지 안보에 있어 AI의 전략적 역할을 설명했다. 이날 헐로리는 "AI는 더 이상 실험적 기술이 아니라, 전력 운영과 지휘 체계에 실질적으로 통합되고 있다"며 "현대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AI 기반 기술을 일상적 군사 작전에 도입 중"이라고 밝혔다. 그녀는 AI 통합의 전제 조건으로 실전 적용, 조기 실험, 교육훈련 강화를 꼽았다. 코긴스는 AI가 국방 산업기반 보호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적국들은 지속적으로 국방기술과 인프라를 겨냥해 침투를 시도하고 있다"며 "AI 기반 분석 시스템을 통해 방대한 데이터를 통합하고, 보안조사를 자동화함으로써 하루 1만 건에 달하는 신원조사를 보다 정밀하고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너지부에서 사이버 안보 및 비확산 분야에 AI를 도입한 경험을 가진 던킨은 "AI는 단순한 업무 효율을 넘어, 사이버 위협 대응 및 국가 기반시설 보호에도 핵심 역할을 한다고"고 강조했다. 그녀는 최근 적성국들이 AI를 활용한 정교한 사이버 공격을 강화하고 있다"며 "AI 주도형 방어 전략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날 패널 토론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1월 서명한 행정명령, 'AI 분야에서 미국의 리더십을 가로막는 장벽 제거'를 정책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명령은 이념적 제약이나 과도한 관료주의 없이 AI 기술 채택을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정부 예산관리처(OMB)가 최근 발표한 AI 도입 지침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패널들은 해당 지침이 "위험 회피"에서 "책임 있는 도입 가속화"로 정책 방향을 전환했다고 평가했다. 코긴스는 "새로운 OMB 메모는 각 기관이 보안과 윤리적 기준을 지키면서도 혁신을 앞당길 수 있게 설계됐다"고 분석했다. 정부 내 AI 관련 직책의 중요성도 부각됐다. 던킨은 "AI 최고책임자(CAIO)와 같은 직책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언급했으며, 헐로리는 "성공적인 AI 도입은 정책, 조달, 작전 등 다양한 분야의 협업을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각 패널은 AI 기술이 각자의 업무에 가져올 변화 가능성도 제시했다. 던킨은 "AI가 에너지 독립과 배터리 기술 개발에 큰 혁신을 이끌 수 있다"고 했으며, 코긴스는 보안 조사 및 미션 통합 능력의 향상을 전망했다. 헐로리는 AI가 군사작전의 전역 단위 통합을 통해 지휘관에게 보다 정밀하고 신속한 판단 근거를 제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AI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전장 전체를 이해하는 시야를 제공하는 전술 자산"이라고 헐로리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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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AI는 미래 전장의 핵심 자산"⋯디지털 전환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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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 중국의 주요 인터넷 기업들이 미국 정부가 지난 4월 해당 부품의 선적을 중단하기 전 올해 수십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인공지능(AI) 칩 H20을 비축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닛케이 아시아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H20 그래픽처리장치(GPU)는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중국 시장용으로 특별히 설계됐다. 그러나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는 이미 지난해부터 미국이 이들 칩의 선적마저 제한할 가능성에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수십억 달러 규모 긴급 주문…1년치 물량 목표 이 사안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닛케이 아시아에 세 회사가 엔비디아에 총 약 100만 개의 H20, 즉 대략 1년치 공급 물량을 가능한 한 빨리, 이상적으로는 5월 말까지 선적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초 이들 칩의 수출에 허가가 필요하다고 발표하면서 실제 인도된 수량은 당초 목표에 미치지 못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또 다른 소식통에 따르면 이 긴급 주문의 총 가치는 120억 달러(약 17조 1300억 원)를 넘어섰으며, 새로운 규제가 발효되기 전에 이미 수십억 달러어치가 선적된 것으로 파악됐다. 두 소식통은 세 회사 중 바이트댄스가 가능한 한 많은 엔비디아 칩을 확보하기 위해 가장 공격적으로 움직였다고 전했다. 이러한 비축 노력은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부상 이후 중국 내 AI 컴퓨팅 파워 수요가 급증한 가운데 이뤄졌다. 특히 텐센트는 지난 2월 자사의 슈퍼 앱 위챗(WeChat)에 딥시크를 통합하면서 컴퓨팅 파워 수요를 크게 늘렸다. 예견된 규제에 대한 대비…해외 우회로도 모색 중국의 한 주요 기술 기업 임원은 "H20 규제는 업계 전반에 걸쳐 이미 예견된 일이었기 때문에 놀랍지 않았다"며 "모든 주요 중국 기술 기업들은 사전에 H20을 비축하고 있었다. 어쨌든 당시에는 금지된 것이 아니었고, 성능이 우수했으니 비축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고 말했다. 소식통들은 중국 기업들이 긴급 주문 외에도 미국의 수출 통제를 받지 않는 중국 외 지역에서 엔비디아 칩을 구매하는 방안을 모색해 왔다고 밝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AI 하드웨어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다른 노력으로 해외 자회사나 계열사 설립 검토, 통신 사업자 등 업계 파트너와의 협력 등이 포함된다고 닛케이 아시아에 전했다. 최근 규제 이후 이들 기업과 만난 바이트댄스 및 알리바바 클라우드의 한 공급업체 임원은 "(중국) 고객들은 매우 침착하다"며 "그들은 이런 상황이 올 것을 알고 있었고 이에 대비해 왔다. 올해 더 많은 데이터 센터를 구축하려는 자신들의 공격적인 목표는 변함없다고 우리에게 말했다"고 전했다. 알리바바는 중국 본토와 홍콩 외에 미국 내 두 곳을 포함해 13개국에서 데이터 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바이트댄스는 아일랜드와 노르웨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와 유럽 여러 국가에 데이터 센터를 두고 있다. 한편, 이 문제에 정통한 복수의 관계자들에 따르면 중국 데이터 센터 대기업들은 화웨이의 어센드(Ascend)와 같은 자체 개발 GPU 플랫폼 검증 절차를 서두르고 있다. 화웨이는 4월 초 자체 개발 AI 칩 384개를 연결해 엔비디아 고급 GB200 NVL72 성능에 비견되는 최신 AI 컴퓨팅 솔루션 클라우드매트릭스 384(CloudMatrix 384)를 공개했다. 성능 제한적이나 중국 내 수요 여전…AI 개발 경쟁력 우려 H20은 2022년 3분기 글로벌 시장에 처음 출시된 엔비디아 H100 칩의 두 단계 하향 버전이다. 엔비디아는 같은 해 미국의 수출 통제에 대응해 중국 시장용으로 성능을 낮춘 H800을 선보였다. 이후 미국이 AI 하드웨어의 대중국 수출을 더욱 강화하면서 엔비디아는 이를 다시 H20으로 하향 조정했다. 2024년 상반기 출시된 H20은 AI 학습 성능이 오리지널 H100의 약 10분의 1, 추론 능력은 20%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여전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추론은 학습된 모델을 기반으로 AI 애플리케이션이 예측하거나 응답을 생성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홍콩의 AI 엔지니어인 유진 리는 H20이 겉보기에는 학습용 GPU 같지만, 엔비디아 H100과 H800 칩의 고성능 학습 능력과 달리 실제로는 추론에 최적화된 구성을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H20 공급이 부족해지면 중소 규모 모델의 경우 국내 대안이나 클라우드 기반 솔루션으로 부분적으로 대체가 가능하다고 봤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에서는 대규모 모델의 배포 및 지속적인 최적화가 상당히 제약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AI모델, 이전에 조달된 H100·H800 칩 의존도 높아 리 엔지니어는 많은 대규모 AI 모델이 학습을 위해 이전에 조달된 H100과 H800에 의존하고 있으며, 주요 클라우드 제공업체들도 이를 이용해 추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기존 H100 및 H800 재고가 고갈되면 고급 모델 학습과 차세대 시스템 개발이 심각하게 저해돼 중국의 하이엔드 AI 개발 경쟁력에 상당한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는 H20에 대한 규제가 중국 고객들이 국내 또는 다른 곳에서 대안을 찾게 되면서 자사 경쟁업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지난 4월 15일 회사는 이번 규제로 인해 분기 실적에 55억 달러(약 7조 8512억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발표 이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베이징 방문에서 관계자들에게 중국 시장에 계속 서비스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엔비디아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1월 26일 종료된 회계연도에 중국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약 13.1%를 차지하며 전년의 거의 17%에서 비중이 줄었다. 반면 싱가포르의 비중은 전년 11.2%에서 18%로 늘었다. 다만 이 수치는 고객 청구 위치를 기준으로 하며, 엔비디아는 많은 고객이 제품은 다른 곳으로 배송되더라도 청구서 발행을 중앙 집중화하기 위해 싱가포르를 이용한다고 설명했다. 실제 선적 기준으로는 싱가포르가 해당 기간 총매출의 2% 미만을 차지했다. 엔비디아는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을 거부했다. 바이트댄스, 알리바바, 텐센트 역시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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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中 빅테크, 美 규제 앞두고 엔비디아 AI칩 '싹쓸이' 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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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건설 초읽기…경쟁사 항소 최종 기각
- 체코 경쟁당국이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사업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 문제가 없다고 최종 판정했다. 2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체코 반독점사무소(UOHS)는 선정 절차에 이의를 제기한 프랑스전력공사(EDF)의 항소를 기각했다. UOHS는 이의제기 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계약체결을 보류하도록 한 임시 조치도 해제했다. 이에 따라 한수원과 체코 정부의 원전 건설 최종계약이 곧 체결될 가능성이 커졌다. 양측은 당초 올해 3월까지 계약을 마무리할 방침이었으나 경쟁당국 심사와 계약 보류 조치로 지연됐다. 한수원 경쟁사인 EDF와 미국 업체 웨스팅하우스는 지난해 7월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에서 탈락하자 체코 공공조달 입찰 절차와 한수원의 계약 이행 불능 등을 주장하며 경쟁당국에 진정을 제기했다. UOHS는 지난해 11월 이의제기 기한이 지났거나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이들 업체의 주장을 모두 기각했다. 두 업체 모두 항소했으나 웨스팅하우스는 지난 1월 한수원과 지식재산권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항소를 취하한 것으로 알려졌다. 체코 정부는 기존 두코바니 원전 단지에 새 원전 2기를 짓기로 하고 한수원과 협상 중이다. 테멜린 원전에도 2기를 추가한다는 계획이 확정되면 한수원에 우선협상권을 주는 옵션도 제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체코는 두코바니 원전 2기 사업비로 4000억 코루나(약 26조2000억 원)를 제시했다. 한수원이 주도하는 컨소시엄에는 한국전력 그룹사인 한전기술·한전KPS·한전원자력연료와 두산에너빌리티·대우건설 등 민간 업체가 참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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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 체코 원전 건설 초읽기…경쟁사 항소 최종 기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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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 뉴욕 증시 주요 지수가 24일(현지시간) 기술주 대형주의 강력한 상승에 힘입어 사흘 연속 상승 마감했다. 미중 관세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23% 상승한 40,093.40에 마감하며 4만선을 다시 넘어섰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2.03% 오른 5,484.77,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2.74% 급등한 17,166.04를 기록했다. 엔비디아(Nvidia), 메타(Meta) 등 주요 기술주와 서비스나우(ServiceNow), 하스브로(Hasbro) 같은 개별 기업의 호실적 발표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중 무역 협상 관련 엇갈린 신호가 나오는 가운데서도 스콧 베선트(Scott Bessent) 미 재무장관의 한국과의 무역 합의 가능성 언급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일부 소비재 기업들의 실적 부진 전망과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도 동시에 나오며 투자자들은 불확실성 요인들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예상보다 강한 3월 내구재 신규 수주 등 일부 경제 지표는 경기 회복력을 시사했지만, 무역 불확실성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뉴욕 증시 '깜짝 랠리', 숨겨진 불확실성 그림자 뉴욕 증시가 사흘 연속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24일(현지시간) 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2% 넘게 급등했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또한 40,000선을 재돌파했다. 표면적으로는 기술주 강세와 무역 긴장 완화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린 것으로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의 신중한 경고음이 공존한다. 랠리의 동력 기술주 강세와 관세 완화 기대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매그니피센트7(magnificent seven)'으로 불리는 인공지능(AI) 관련 초대형 기술주들이 상승세를 주도했고, AI 기반 소프트웨어 기업인 서비스나우(ServiceNow)가 예상치를 웃도는 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주가가 15.5% 급등한 것이 나스닥 지수 상승에 크게 기여했다. 완구 기업 하스브로(Hasbro) 역시 게임 부문의 강세에 힘입어 실적 예상치를 상회하며 주가가 14.6% 뛰었으며,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Alphabet)도 장 마감 후 예상보다 좋은 매출을 발표하며 시간 외 거래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AI 수요를 중심으로 한 기술 부문의 견조함이 다시 한번 확인된 결과다. 동시에 무역 환경 변화에 대한 기대감도 투자 심리 개선에 한몫했다. 특히 미중 관세 대치 국면에서 완화의 조짐이 포착된 점이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베이징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관세 철폐를 촉구했으며, 이에 앞서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미국이 무역에 대해 "큰 거래(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대통령 또한 베이징과의 무역 회담에서 덜 대립적인 접근 방식을 취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했다. 머피 앤 실베스트(Murphy & Sylvest)의 폴 놀테(Paul Nolte) 선임 자산 관리자 겸 시장 전략가는 관세 관련 발언 완화가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 분쟁)에서 표적이 되어온 반도체 주가 강세를 보이는 이유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그는 "따라서 양국 간의 관세 논의가 완화되는 것은 기술 부문 전반을 강화시킨다"고 덧붙였다. 미중 관세의 역설⋯엇갈리는 신호들 그러나 이러한 긍정적 분위기 속에서도 경계심은 여전히 높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분석가는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고 명확히 밝힌 점을 들며 24일 상승세에 대해 "이번 움직임을 신뢰하지 않는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중국은 밤사이 협상이 진행되지 않고 있다는 점을 꽤 명확히 했다"고 강조하며, "아마도 시장은 행정부가 강경하게 나서고 관세를 터무니없는 수준으로 올리는 대신, 최소한 거래를 원한다고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자신감을 느끼고 있을지도 모른다. 어제부터 남은 낙관론이 잠재적으로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폴 놀테 또한 "현재 관세와 관련하여 우리가 정말로 답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질문들이 여전히 존재한다"며, 현 상황의 불확실성을 "그저 어둠 속에서 화살을 던지는 격"이라고 표현했다. 도이체방크(Deutsche Bank)의 짐 리드(Jim Reid) 글로벌 거시 및 테마 리서치 책임자도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겠지만, 낙관론의 상당 부분은 미국 행정부가 더 유화적으로 나올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생각하기 때문에 발생했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낙관론이 행정부의 실제 정책 변화보다는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기업 실적과 커지는 불확실성 실제로 1분기 어닝 시즌이 본격화되면서 무역 전쟁의 불확실성과 소비자 심리 위축이 기업 실적 전망에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프록터 앤 갬블(Procter & Gamble), 펩시코(PepsiCo)와 같은 소비재 기업들과 치폴레 멕시칸 그릴(Chipotle Mexican Grill), 아메리칸 에어라인스(American Airlines)는 소비자들의 불확실성 증가를 이유로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거나 철회했다. 특히 트랙터 서플라이(Tractor Supply)의 핼 로턴(Hal Lawton) 사장 겸 CEO는 "2025년 초기 전망을 발표한 이후, 특히 새로운 관세 도입으로 인해 불확실성이 현저하게 증가했다"고 직접적으로 관세 영향을 언급하기도 했다. 다만 그는 관세가 회사에게 "존립 위기(existential crisis)"는 아니며 현재 "가격 인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거시적 불확실성이 이미 개별 기업 경영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경기 침체 경고와 전문가들의 시각 이러한 불확실성은 더 나아가 경기 침체 가능성에 대한 경고로 이어진다. 예상보다 강한 내구재 신규 수주와 일정한 범위 내의 실업수당 청구 건수 등 일부 경제 지표가 경기 회복력(resilience)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려는 여전하다. UBS의 션 시먼즈(Sean Simonds) 전략가는 "시장이 빠르게 '경기 침체' 방향으로 가격을 책정하고 있다"고 진단하며, 임의 소비재 주식의 부진을 강조했다. 그는 "임의 소비재 주식은 일반적으로 성장 둔화/경기 침체에 민감하며, 시장이 빠르게 이 방향으로 움직이면서 최근 부진했다"고 설명하며, "저희 모델은 임의 소비재의 추가 하락 모멘텀[예: 콜스(Kohls)]과 통신 서비스 및 유틸리티[예: 라이브 네이션(Live Nation), 아메렌(Ameren)]로부터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것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브리지워터 어소시에이츠(Bridgewater Associates)의 공동 최고투자책임자(CIO)들도 수요일 뉴스레터를 통해 "정책으로 인한 경기 둔화와 경기 침체 가능성 증가를 예상한다"며, 현대적 중상주의로의 전환이 "해외 자금 유입에 의존하는 미국 자산에 예외적인 위험을 야기한다"고 경고했다. 뉴욕 증시의 사흘 연속 상승세는 기술주 강세와 관세 긴장 완화라는 두 축에 힘입은 것으로 해석된다. 여기에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한국과 무역에 대한 "합의 도달"을 "이르면 다음 주"에 이룰 수 있으며 "한국 측은 일찍 왔고, 최상의 준비를 하고 왔습니다. 이제 그들이 그것을 실행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한 점은 무역 불확실성 완화 기대감에 일부 힘을 실어주었다. 하지만 중국과의 무역 협상 진전 부재, 일부 기업들의 실적 및 전망 하향 조정, 그리고 전문가들이 제기하는 경기 침체 위험 증가는 여전히 시장을 짓누르는 불확실성 요인들이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상승에만 집중하기보다는, 미중 무역 관계의 실제 변화와 기업들의 추가적인 실적 발표, 그리고 거시 경제 지표를 종합적으로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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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3일 연속 상승 마감⋯기술주 훈풍, 관세 긴장 완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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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1)] 물 분해 숨겨진 비용 규명⋯효율적인 수소 생산 청신호
- 우리가 매일 사용하는 에너지, 그 뒤에는 지구를 뜨겁게 달구는 화석 연료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멈추지 않는 지구 온난화의 시계 앞에서, 과학자들은 물에서 무한한 에너지를 얻는 꿈, 바로 '수소 에너지'에 주목해왔다. 마치 마법처럼 물을 분해해 깨끗한 연료를 얻는 기술, 하지만 오랫동안 이 꿈은 풀리지 않는 숙제처럼 에너지 낭비라는 숨겨진 비용에 발목이 잡혀 있다. 그런데 최근 한 대학 연구실에서 이 답답한 문제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물 분자 속에 숨겨진 놀라운 비밀, 그리고 더 깨끗한 미래를 향한 희망의 빛을 따라가 볼까? 지속 가능한 에너지 해결책에 대한 전 세계적인 염원이 뜨거운 가운데, 물을 전기 분해하여 수소와 산소로 나누는 '물 분해' 기술은 오랫동안 유망한 대안으로 손꼽아 왔다. 하지만 이론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실제 물 분해 과정에서 훨씬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이 과학자들의 오랜 고민이었다. 그런데 최근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교 화학자들이 물 분해의 에너지 효율 저하의 원인을 분자 수준에서 밝혀내 과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연구팀은 산소 원자를 내노기 직전의 아주 짧은 순간에 물 분자가 예상치 못한 '뒤집힘'이라는 특별한 행동을 하며, 이 움직임 때문에 에너지 효율이 떨어진다는 사실을 새롭게 밝혀냈다. 이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과학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실렸다. 에너지 효율을 갉아 먹는 주범 연구를 이끈 프란츠 가이거 교수는 물 분해 반응 중 산소를 만드는 과정이 마치 닫힌 자물쇠를 여는 것처럼 매우 까다롭다고 설명한다. 그는 이론적으로 1.23볼트의 에너지면 충분해야 하지만, 실제로는 1.5~1.6볼트나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지적하며, "물을 뒤집는 데 필요한 에너지가 바로 이 추가 에너지의 주요 원인"이라고 강조했다. 마치 보이지 않는 손이 에너지 효율을 붙잡고 있는 듯한 상황이었던 셈이다. 물 분자는 전기를 띤 작은 자석과 같다. 음(-)전하를 띤 전극 쪽으로 양(+)전하를 띤 수소 원자를 향하려는 성질이 있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물 분자의 산소 원자에서 전극으로 전자가 이동하는 길이 꽉 막혀 버린다. 연구팀은 아주 강력한 전기장이 걸리는 순간, 물 분자가 순식간에 회전하며 산소 원자가 전극 표면을 향하게 된다는 것을 알아냈다. 마치 굳게 닫혀 있던 문이 활짝 열리듯, 수소 원자가 비켜서면서 전자가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pH 농도 조절로 효율 높이기 연구팀은 이 신기한 물 분자의 '회전' 운동에 얼마나 많은 에너지가 숨어 있는지 정밀하게 측정했다. 그 결과는 놀라웠다. 물 분자가 액체 상태를 유지하도록 서로 끌어 당기는 에너지와 거의 같은 양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희소식도 있다. 물의 pH 농도를 높이면 이 회전에 필요한 에너지를 놀랍게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한 것이다. pH 농도가 낮을 때는 물 분자를 올바르게 회전시키는 데 더 많은 힘이 필요했지만 pH 농도가 높아질수록 물 분해 과정이 훨씬 더 수월하게 진행됐다. 가이거 교수는 "pH9 이하에서는 전기가 거의 흐르지 않는다"며, 물 분자는 여전히 회전하지만, 그 과정에 너무 많은 에너지가 소모되어 전기화학 반응 자체가 멈춰버린다고 설명했다. 수소 경제와 우주 탐사에 밝은 전망 이번 연구는 오랫동안 과학자들을 괴롭혔던 물 분해의 숨겨진 에너지 비용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했을 뿐만 아니라, 더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 개발의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팀은 물 분자가 마치 숙련된 곡예사처럼 더 쉽고 빠르게 회전하도록 돕는 새로운 촉매를 설계한다면, 물 분해 기술을 우리의 삶에 더욱 가깝고 경제적인 방식으로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가이거 교수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지구를 병들게 하는 화석 연료에서 벗어나 깨끗한 에너지, 즉 수소 에너지를 주 에너지원으로 사용하는 '수소 경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라며, "태양 빛을 이용해 물을 분해하는 꿈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닐지도 모른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에너지를 활용하면 물 분해에 필요한 전기 에너지를 획기적으로 줄여 연료 생산 비용을 낮출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번 연구는 촉매 표면의 디자인을 물 분자 회전에 최적화하는 것이 마치 꽉 막힌 도로를 시원하게 뚫는 것처럼 전자 이동을 원활하게 시작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이 연구 결과는 미래에 있을 화성 탐사에서도 우주비행사들이 숨 쉴 공기와 깨끗한 에너지원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연구에는 라이덴 스피먼, 에즈라 J. 마커 외에도 아르곤 국립 연구소의 알렉스 마틴슨과 퍼시픽 노스웨스트 국립 연구소의 메이비스 보아마, 제이콥 쿠퍼버그, 마크 엥겔하르트, 야통 자오, 케빈 로소 등 여러 연구자가 공동으로 참여했다. 가이거 교수는 "이제 물 분자 회전이 금속 전극뿐만 아니라 반도체 전극에서도 일어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며, "이는 우리가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흔한 현상일 수 있다. 앞으로 물 분자 회전이 가장 쉽게 일어나는 최적의 조건을 찾아 최적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앞으로 니켈, 적철석과 같이 우리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물질을 활용하여 더욱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꾸준히 이어갈 예정이다. 이 작은 물 분자의 숨겨진 움직임 속에서 과학자들은 인류의 미래를 바꿀 거대한 가능성을 발견했다. 수십 년간 풀리지 않던 에너지 효율의 비밀을 밝혀낸 끈기와 노력은, 깨끗한 에너지로 가득한 세상을 향한 밝은 희망을 쏘아 올리고 있다. 마치 지구라는 푸른 별을 넘어 더 넓은 우주로 나아가는 꿈처럼, 효율적인 물 분해 기술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우리의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묵묵히 연구에 매진하는 과학자들의 열정과 끊임없는 탐구 정신이 만들어낼 더 놀라운 발견들을 기대하며, 우리 모두 깨끗한 에너지로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어갈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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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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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81)] 물 분해 숨겨진 비용 규명⋯효율적인 수소 생산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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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탄소 포집 사업, 입찰 경쟁 본격화
- 카타르에너지LNG가 라스라판 기존 가스 처리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을 위한 대규모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CCS) 프로젝트 입찰 절차를 본격화하며 주요 이정표에 근접하고 있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지난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회사인 카타르에너지는 지난해 방대한 노스 필드 가스전 확장을 발표하고 이르면 2030년까지 국가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능력을 연간 1억 4200만 톤으로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국가 전체 온실가스 배출량을 2030년까지 25% 감축하겠다는 카타르의 국가 전략에 따라, 기존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 저감을 위한 핵심 탈탄소화 전략이 병행 추진되고 있다. EPC 입찰 본격화…글로벌 3사 경쟁 이번 프로젝트는 연간 400만 톤 이상의 이산화탄소를 저장하는 규모다. 카타르에너지LNG는 현재 설계·조달·시공(EPC)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입찰 과정에 정통한 업계 소식통에 따르면, 포집된 이산화탄소는 지하 저류층에 주입될 예정이다. 특히 이번 입찰에는 삼성물산(한국), 치요다-CCC 컨소시엄(일본/그리스·레바논), 라센 앤 투브로 에너지 하이드로카본(인도) 등 글로벌 주요 EPC 기업 3곳이 공식 참여하며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중동 최대 규모 추진…기존 시설 기반 확장 카타르는 이미 2019년부터 연간 500만 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CCS 설비를 운영하며 LNG 생산 공정의 탄소 집약도를 약 35% 낮추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번 신규 프로젝트는 기존 설비를 확장하고 노스 필드 LNG 확장 등 대형 프로젝트와 연계해 중동 최대 규모로 추진된다. 카타르에너지 사드 셰리다 알 카비 최고경영자는 "노스 필드 확장과 더불어 CCS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카타르는 LNG 생산 확대와 온실가스 감축이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프로젝트가 본격화되면 카타르는 LNG 생산량 확대와 함께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서의 친환경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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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대 탄소 포집 사업, 입찰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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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내년까지 중국에 100억 위안 투자⋯2년뒤 NEV 10개 모델 출시 계획
- 일본 닛산(日産)자동차는 23일(현지시간) 중국에 2026년말까지 100억 위안(약 1조9580억 원)을 추가투자한다고 밝혔다. 닛산자동차는 이를 통해 중국시장에 투입할 신에너지차(NEV)를 2027년 여름까지 10가지 모델로 늘려나가기로 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닛산자동차의 중국사업 책임자 스티븐 마는 이날 중국 상하이(上海)시에서 개최된 상하이 모터쇼에서 이같이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시장인 중국에서는 중국정부 지원책으로 전기자동차(EV)와 플래그하이브리드차량(PHV) 등으로 구성되는 NEV의 수요확대가 지속되고 있으며 가격경쟁도 격화하고 있다. 닛산을 비롯한 일본자동차업체들은 중국 EV대기업 비야디(BYD) 등 중국업체들의 뒤를 쫓고 있으며 NEV 투입확대로 반격을 꾀하고 있다. 닛산은 올해 하반기에 중국에 발매예정인 픽업트럭 PHV '프론티어프로'를 중국 현지에서 수출하며 해외에도 투입할 예정이다. 중국 합작사 둥펑 자동차그룹(東風汽車集団)으로부터 승용차형의 EV 'N7'도 이달중에 출시해 만회를 노리고 있다. 지금까지 신차투입계획에는 2026년말까지 N7을 포함해 모두 8가지 모델, 이중 닛산자동차는 5가지 모델를 내놓을 예정이다. 하지만 2027년 여름까지는 모두 10종류의 차종를 출시하고 이중 닛산자동차 모델을 9개 모델로 늘릴 방침이다. 닛산의 지난해 중국 판매는 70만대 미만으로 4년전 실적과 비교해 절반이하에 머물고 있다. 스티븐 마는 기자회견에서 "중국시장에 대한 접근이 다소 늦어졌다"면서 "솔직하게 말하면 중국 브랜드의 움직임이 너무 빠르다. 그 속도는 남다르고 모두를 놀라게했다. 지금 우리는 재출발하려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마는 중국으로부터 수입이 관세로 사실상 차단되고 있는 미국시장을 염두에 두면서 중국으로부터 아마 한 나라를 제외하고 많은 나라들로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에서 오랫동안 생활하고 일해온 나도 이 상황을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 "어느 나라인지 아직 발표할 수 없지만 우리는 많은 나라에 수출을 계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닛산의 경영재건이 성공할지 여부는 신모델의 발표에 동반한 주가와 판매실적으로 판단될 것이라고 전제한 뒤 구체적인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 4월에 취임한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이 설명했다며 언급을 회피했다. 일본기업들 중에서는 닛산 이외에 도요타자동차와 혼다도 이날 EV 신모델을 공개했다. 도요타가 중국에서 개발한 EV 'bZ7'은 전장 6미터를 넘는 승용차타입으로 1년이내에 발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혼다도 중국시장용 EV '예(烨)' 시리즈 제2탄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주력모델 'GT'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중국기업과의 제휴에서 첨단운전시스템 등의 성능을 높였다. 차내에서 운전자의 지원 등을 하는 인공지능(AI) 기술은 중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딥시크'를 예시리즈 모든 모델에 채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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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차, 내년까지 중국에 100억 위안 투자⋯2년뒤 NEV 10개 모델 출시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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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DMA 위반혐의로 애플·메타에 사상 첫 재재금 부과
- 유럽연합(EU)은 23일(현지시간) 거대기술기업을 규제하는 디지털시장법(DMA)을 위반한 혐의로 애플과 메타에 각각 5억 유로(약 8123억원)와 2억 유로(약 3249억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DMA에 근거한 제재금 명령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집행위는 이날 애플이 자사의 앱스토어가 아닌 다른 곳에서 사용자들에게 더 싼 옵션을 선택하하는 것을 막았다는 이유로 애플에 5억 유로의 벌금을 부과했다. 집행위는 애플에 대해 애플스토어에서 앱개발자가 이용객을 저가의 다른 방식으로 유도하는 것을 막는 기술적이고 상업적 제약을 설계하고 있다며 그 제약을 제거할 것을 명령했다. 집행위는 또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사용자들에게 광고를 보거나 광고를 피하기 위해 돈을 지불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강요했다는 점을 들어 메타에 2억 유로의 제재금을 부과하고 그 시정조치를 명령했다. 테레사 리베라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부위원장(경쟁정책 담당)은 “애플과 메타는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고 단정한 뒤 “EU내에서 사업을 하는 모든 기업들은 EU법을 준수하고 유럽의 가치관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양사는 2개월 이내에 시정조치를 하지 않는다면 추가 제재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다. 애플은 이의제기를 할 방침을 나타냈다. 애플은 EU집행위의 제재금 부과 결정이 애플의 이용자의 프라이버시와 보안과 제품에 대해 유해하며 자사기술의 무상제공을 강요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메타측도 EU집행위가 중국과 유럽기업들과는 다른 기준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하는 반면 성공한 미국기업들에게는 핸디캡을 주려고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DMA 과징금 상한이 최대 10%인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제재금이 '과도한' 액수라고 보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전임 EU 집행부(2019∼2024)에서 부과된 경쟁법 관련 사건의 과징금 액수와 비교해도 적다고 외신들은 평가했다. 지난해 3월 집행위는 애플이 음악 스트리밍 앱 시장에서 반독점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당시 애플의 매출 0.5%에 해당하는 18억 4천만 유로(약 3조원) 규모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집행위 고위 당국자는 DMA가 지난해 3월부터 전면 시행된 신생 법이어서 두 회사의 위반 기간이 길지 않은 점이 고려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로이터통신은 복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도 이번 과징금 규모를 결정하는 변수였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정부 인사들은 여러 차례 EU 규제가 미국 기업만을 겨냥한다고 불만을 공공연히 드러냈다. 소식통들은 알파벳의 구글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소유한 엑스(X·옛 트위터)가 집행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동시에 EU의 빅테크 규제 기조가 정치적 요인의 영향을 받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특히 구글의 광고사업 관행에 대해 2021년 시작한 반독점법 위반 조사가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로이터는 내다봤다. EU는 구글이 최소 2014년부터 막강한 시장 지배력을 남용해 자사 온라인 광고 서비스를 우대, 반독점법을 위반했을 수 있다고 의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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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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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DMA 위반혐의로 애플·메타에 사상 첫 재재금 부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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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 23일(현지시간) 뉴욕증시 3대 주요 지수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기대감과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해임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소식에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419.59포인트(1.07%) 오른 39,606.57을 기록했고,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88.10포인트(1.67%) 상승한 5,375.86,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407.63포인트(2.50%) 급등한 16,708.05로 거래를 마쳤다. 세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이날 시장 참가자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의 대중(對中) 관세 관련 발언에 주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행 145%의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언급했고, 베슨트 장관도 양국 간 '큰 거래(a big deal)' 가능성을 시사하며 무역 긴장 완화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최근 파월 의장에 대한 강도 높은 비난을 이어왔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히면서 연준의 독립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투자 심리 개선에 기여했다. 다만, 지수들은 장중 한때 기록했던 일중 최고점 대비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며 경계심 또한 여전함을 드러냈다. S&P 500 섹터 중에서는 기술주와 임의소비재주가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필수소비재주와 에너지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미니해설] 안도감과 경계심 교차하는 월가 23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모처럼 강력한 상승세를 보였다. 주요 동력은 미중 무역 분쟁 완화 가능성과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제롬 파월 의장 해임설 진화였다. 하지만 시장의 환호 뒤에는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불확실성과 전문가들 사이에서 엇갈리는 날카로운 진단들이 공존한다. 무역 긴장 완화 기대와 현실 이날 월스트리트의 상승세는 단연 미중 무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에서 비롯됐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현재 145%에 달하는 중국산 수입품 관세가 너무 높으며 "상당폭 낮아질 것"이라고 발언한 데 이어, 스콧 베슨트 재무장관도 양국이 무역에서 "큰 거래(a big deal)"를 할 기회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아메리프라이즈의 러셀 프라이스(Russell Price)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를 두고 "시장이 기대했던 명백히 긍정적인 소식"이라고 평가했다. 베어드(Baird)의 로스 메이필드(Ross Mayfield) 투자 전략 분석가 역시 무역 관련 '진정 기미'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설명하며 "그것이 시장이 간절히 원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무역 긴장이 완전히 해소될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많지 않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이러한 수준의 관세와 무역 보호주의가 좋은 생각이라고 생각하는 경제학자를 찾기는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하며 구조적인 문제를 짚었다. 파이퍼 샌들러(Piper Sandler)는 "관세가 145%보다 훨씬 낮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 중국과의 단기 휴전을 예상한다"고 전망하며, 완전한 해소까지는 거리가 있음을 시사했다.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도 중국 관세 인하 고려는 중국의 무역 장벽 인하와 병행되는 '쌍방적(bilateral)' 조치여야 한다고 밝히는 등, 협상의 난항 가능성은 여전하다. 파월 유임 시사 발언의 의미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해임 가능성 우려가 완화된 점도 시장에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최근 파월 의장을 "주요 패배자(major loser)"라 부르며 금리 인하를 강하게 압박했던 트럼프 대통령이 돌연 "해고할 의사가 없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이 발언 역시 '워싱턴발 긍정 소식'의 하나로 꼽았다. 메이필드 분석가는 연준의 독립성이 "선진 시장 시스템의 암묵적인 보루 중 하나"라며, 이를 위협하는 발언이 "채권과 달러에 압력을 가했으며, 미국 자산에서 이탈하는 로테이션을 가속화했다"고 분석했다. 이는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행보와는 일종의 입장 선회이며, 정치적 발언의 변동성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시사한다. 전문가들의 엇갈리는 전망 단기적인 긍정 뉴스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장기 전망에 대한 전문가들의 진단은 여전히 크게 엇갈린다. 특히 최근 몇 달간의 어려운 시장 환경과 매도세를 경험한 투자자들에게는 혼란스러운 시기이다. BMO 캐피털 마켓츠(BMO Capital Markets)의 브라이언 벨스키(Brian Belski) 최고 투자 전략가는 "투자자 비관론이 근거 없을 수 있다"며, 검증된 역발상 지표들이 "과도하게 부정적인 수준으로 급락"한 상태로, 이는 "견고한 가격 반등이 임박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투자자들에게 "원칙을 유지하고 '하던 대로 계속할 것(stay the course)'"을 조언하며 장기적인 시각을 강조했다. 반면 BCA 리서치(BCA Research)는 훨씬 더 비관적인 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미국 경기 침체 신호가 감지된다"며, "경기 침체 위험이 여전히 저평가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BCA 리서치는 4월 미국 선행 지표 악화, 무역 충격으로 인한 기업 수익성 타격 가능성, 자본 지출(capex) 및 채용 계획 급감 등을 근거로 들며, 성장이 잠재 성장률 이하로 떨어지고 실업률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위험 자산에 대해 비중 축소(underweight) 의견을 유지하고 국채에 대해 비중 확대(overweight) 의견을 제시했다. 울프 리서치(Wolfe Research)의 크리스 세넥(Chris Senyek)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시장이 "끊임없는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하며 높은 변동성이 예상된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주 가격 움직임이 "주식의 저점과 고점이 낮아지는 '약세장(bear market)'의 모습을 강하게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다만 세넥은 동시에 "경제 지표 발표와 뉴스 흐름에 극도로 민감한 시장"에서 "더욱 격렬한 상방 움직임(violent upside rips)"이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이며, 방어적인 섹터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고했다. 금 시장의 움직임에서도 불안한 심리가 감지된다. BTIG의 조나단 크린스키(Jonathan Krinsky) 수석 시장 기술 분석가는 인기 금 펀드인 SPDR 골드 셰어즈(GLD)의 대규모 거래량을 근거로 금값 랠리가 "변곡점(inflection point)"에 도달했으며, "하방 위험이 높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정책 변동성이 시장 영향 야기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칸트로위츠(Michael Kantrowitz)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엇갈린 전문가 분석과 시장의 변동성을 두고 "주로 거시 경제적 요인(즉, 트럼프 정책 수사)에 의해 움직이며, 앞뒤로 왔다 갔다 하는 추처럼 정서에 큰 변동을 야기하는 시장"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최근의 긍정적 발언들이 "높은 불확실성 시기에 ... 시장이 랠리를 보였던 좋은 CPI 보고서와 유사하다"며, 불확실성이 여전함에도 시장이 '점진적인 변화'에 안도하며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뉴욕 증시의 상승은 미중 무역 및 연준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해소되면서 촉발된 단기적인 안도 랠리의 성격이 강하다. 경제 지표와 여러 전문가들의 경고에서 드러나듯, 미국 경제 및 시장의 구조적 위험과 정책 변동성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는 여전히 상존한다. 시장은 당분간 주요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높은 변동성 속에서 방향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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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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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상승 마감…무역 긴장 완화·파월 유임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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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크롬 인수 의향 있다'…美 법정서 증언
- 미국 법무부의 반독점 소송으로 구글이 웹브라우저 '크롬(Chrome)'을 매각해야 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OpenAI)가 크롬 인수 의향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에 따르면, 오픈AI 제품 총괄 닉 털리(Nick Turley)는 이날 열린 '미국 vs 구글' 반독점 소송의 구제책 심리에서 "만약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게 된다면 오픈AI는 해당 브라우저를 인수하는 데 관심이 있다"고 증언했다. 이번 소송은 구글이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미 법무부의 주장에 따라 진행되고 있으며, 판사 아밋 메타(Amit Mehta)는 지난해 구글이 시장 지배적 위치를 남용했다고 판단한 바 있다. 현재는 이와 관련한 구체적 구제 방안을 논의 중이며, 구글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예고한 상태다. 앞서 21일(현지시간) 세계 최대 인터넷 검색 기업인 구글의 검색 시장 내 불공정 경쟁 지배를 해소하기 위한 재판이 시작됐다. 이번 소송은 지난해 8월 미국 법원이 구글의 검색 서비스 지위를 '위법한 시장 장악'으로 판결한 데 따른 후속 절차로, 사실상 두 번째 국면에 돌입한 셈이다. 워싱턴DC 연방지방법원에서 열린 첫 심리에서, 원고 측인 미국 법무부는 구글의 지배력 남용을 차단하려면 크롬 브라우저의 매각이 불가피하다고 다시 한 번 주장했다. 법무부는 "구글이 장악한 인터넷 검색 시장에 경쟁 질서를 회복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은 크롬을 포함한 기업 분할 조치"라며, "법원이 구글에 구조적 개편을 명령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2일 IT 전문매체 더 버지에 따르면 닉 털리는 이날 법정에서, 오픈AI가 지난 해 구글에 검색 기술 활용을 위한 제휴를 제안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오픈AI의 챗GPT(ChatGPT)는 마이크로소프트(Microsoft)의 검색엔진 빙(Bing)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으나, 품질 문제가 반복되면서 '공급자 1번(Provider No. 1)'이라는 특정 기업과의 협업에 한계를 느껴왔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오픈AI는 이날 재판에서 이메일 자료를 통해 "우리는 다수의 검색 파트너와 협력할 필요가 있으며, 특히 구글의 API를 사용할 수 있다면 더 나은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닉 털리는 "현재 구글과는 어떠한 파트너십도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오픈AI는 자체 검색 인덱스 개발에도 착수한 상태다. 당초 계획은 오는 2025년 말까지 챗GPT의 검색 요청 중 80%를 자체 인덱스로 처리하는 것이었으나, 털리는 "해당 목표 달성까지는 수년이 걸릴 것"이라고 증언했다. 이번 재판은 기술 기업 간 검색 시장 주도권을 둘러싼 복잡한 이해관계를 여실히 드러낸 사례로, 향후 구글의 검색·브라우저 사업 구조에도 중대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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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구글 크롬 인수 의향 있다'…美 법정서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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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절반, 수출입 참여…전체 중기 수출의 16% 차지
- 국내 벤처기업 두 곳 중 한 곳이 수출입 활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벤처기업협회가 23일 발표한 '2024년 벤처기업 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3만7,967개 중 수출입 실적이 있는 기업은 1만7155개로 전체의 45.2%였다. 수출기업은 9936개, 수입기업은 1만4852개였다. 벤처기업의 수출액은 188억 달러로, 전체 중소기업 수출액의 16%를 차지했다. 수출 품목은 화장품이 1위, 국가별로는 미국이 최대 수출국이었다. [미니해설] 벤처기업, 절반 이상이 무역 참여…수출액 188억 달러로 중소기업 수출의 16% 차지 국내 벤처기업이 중소기업 수출의 핵심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 벤처기업협회가 4월 23일 발표한 '2024년 벤처기업 무역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벤처기업 3만7,967개 중 1만7,155개가 수출 또는 수입 실적을 보이며 무역활동에 참여했다. 이는 전체 벤처기업의 45.2%에 해당하며, 두 곳 중 한 곳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 가운데 수출기업은 9,936개, 수입기업은 1만4,852개로 집계됐다. 벤처기업의 연간 무역 규모는 305억 달러로, 이 중 수출이 188억 달러, 수입이 117억 달러였다. 수출이 수입보다 많아 전반적인 무역흑자 구조를 유지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별 수출 현황을 살펴보면 미국이 43억 달러로 가장 많았고, 중국(32억 달러), 베트남(18억 달러), 일본(14억 달러), 홍콩(6억 달러) 순이었다. 이는 한국 벤처기업들이 주력 시장을 북미와 아시아 주요국으로 설정하고 활발한 교역을 벌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품목별로는 화장품이 15억 달러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그 뒤를 기타 기계류(10억 달러), 반도체 제조용 장비(9억 달러) 등이 이었고, 첨단 제조업 중심의 수출 구조가 두드러졌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에서 기계가 25억 달러로 수출 1위를 차지했으며, 서비스업에서는 도소매 업종이 8억 달러로 가장 많았다. 수출 벤처기업은 전체 수출 중소기업 9만5949개 중 10.4%를 차지했으며, 벤처기업의 수출금액은 전체 중소기업 수출(1177억 달러)의 16%를 기록했다. 특히 기업당 평균 수출액은 벤처기업이 190만 달러로, 중소기업 평균인 120만 달러보다 약 58%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는 벤처기업의 기술력과 시장 확장성이 중소기업 내에서도 높은 수출 경쟁력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수입 측면에서는 중국이 61억 달러로 벤처기업 전체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미국(9억 달러), 베트남(9억 달러), 일본(6억 달러), 대만(4억 달러)이 뒤를 이었다. 주요 수입 품목으로는 전자 집적회로(6억 달러), 반도체 디바이스(3억 달러) 등 반도체 관련 부품이 상위를 차지했다. 이정민 벤처기업협회 사무총장은 "벤처기업은 중소기업 내에서도 무역 활동 참여율이 높고 수출 비중도 크다"며 "세계 시장에서의 성과를 확대하기 위한 정책적 지원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강화 등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뚜렷해지는 가운데, 벤처기업들이 국제 무역 환경 변화에 직면하고 있다"며 "정부 차원의 선제적 대응과 무역 피해 보완 대책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표는 기술기반 벤처기업의 글로벌 진출 확대를 위한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며, 무역 여건 악화 속에서도 수출 성장 동력으로서의 역할을 수행 중인 벤처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다시 한번 부각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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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벤처기업 절반, 수출입 참여…전체 중기 수출의 16%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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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1)] 포스텍 연구진, 극한 온도 변화 견디는 '하이퍼어댑터' 초고성능 합금개발
- 국내 연구진이 영하 196도부터 영상 600도까지, 총 800도에 이르는 극한 온도 변화에도 강도와 연성을 유지하는 차세대 금속 합금을 개발했다. 포항공과대학교(POSTECH) 김형섭 교수 연구팀은 철, 니켈, 코발트, 크롬, 알루미늄, 티타늄 등을 조합해 새로운 고엔트로피 합금(High Entropy Alloy, HEA)을 제작하고, 이를 '하이퍼어앱터(Hyperadaptor)'라는 이름을 붙였다고 코스모스매거진과 사이테크데일리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새로 개발된 HEA는 -196°C(77K)의 극저온 조건에서 600°C(873K)의 고온에 이르는 넓은 온도 범위에서 거의 일정한 기계적 성능을 보여준다. 이러한 놀라운 안정성은 합금 내에 균일하게 분포된 나노 크기의 L1₂ 석출물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이 미세 입자는 변형을 억제하는 보강재 역할을 하며, 금속 내부의 미끄럼 변형(slip)을 조절함으로써 외부 환경 변화에도 소재의 강도와 연성(유연성)을 유지하게 한다. 이번 연구는 학술지 '머티리얼스 리서치 레터스(Materials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포스텍이 개발한 고엔트로피 합금은 5종 이상의 원소를 거의 동일한 비율로 혼합한 소재로, 기존 금속보다 강도, 인성, 내열성, 내식성 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다양한 원소가 무작위로 결합하면서 오히려 구조적 안정성이 향상된다는 점에서 '엔트로피의 역설'로 주목받아 왔다. 김형섭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HEA는 기존 합금의 온도 의존적 성능 한계를 극복한 최초의 소재"라며 "극한 환경에서도 일정한 기계적 거동을 유지하는 새로운 물질군의 등장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HEA는 니켈 35%, 철·코발트·크롬 53%, 알루미늄 7%, 티타늄 5%로 구성됐으며, 구조는 FCC(면심입방체) 형태다. 이는 각 입방체의 꼭짓점과 면 중심에 원자가 배치된 형태로, 높은 연성과 강도를 동시에 지닌 것이 특징이다. 연구팀은 여기에 알루미늄과 티타늄을 '구조 보강재'처럼 첨가해 고온에서도 형태와 기능이 변형되지 않도록 했다. 논문의 제1저자인 박효진 박사는 "일반적인 금속은 특정 온도 범위에 최적화되어 있지만, 이 HEA는 극저온과 고온을 넘나드는 환경에서도 성능 저하 없이 상요할 수 있다"며 "가스터빈, 항공기 제트엔진, 로켓추진체, 원자력 발전소 등 극한 환경의 금속 소재로 활용도가 높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고온과 저온을 오가는 극한 산업 현장에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하는 한편, 미래 항공우주 및 자동차, 에너지 산업의 핵심 소재 기술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 참고문헌: 박효진, 손수정, 안성열, 하효정, 김래언, 이재흥, 주효문, 김정기, 김형섭 공저, '하이퍼어앱터(Hyperadaptor); 넓은 온도 범위에서 Ni 기반 고엔트로피 합금의 온도 비감응성 인장 특성', Materials Research Letters 2025년 2월 6일 . DOI: 10.1080/21663831.2025.2457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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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71)] 포스텍 연구진, 극한 온도 변화 견디는 '하이퍼어댑터' 초고성능 합금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