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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유가 하락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17.30포인트(0.75%) 오른 42,515.09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0.94% 오른 6,033.11, 나스닥 종합지수는 1.52% 급등한 19,701.21에 마감했다. 나스닥은 5월 말 이후 가장 큰 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21달러 하락한 71.77달러에 마감되며 1% 이상 내렸다. 이란이 사우디아라비아와 카타르 등을 통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휴전을 압박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전해지며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됐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태도를 보일 뜻을 내비쳤다. 투자자들은 수요일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결정에도 주목하고 있다. 시장은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미니해설] 유가 진정과 지정학 리스크 완화가 불러온 시장 반등…연준 결정 앞두고 신중한 낙관론 이스라엘과 이란 간 충돌이 4일째 이어지며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던 가운데,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유가 하락과 휴전 기대감에 힘입어 일제히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300포인트 넘게 상승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1.52% 급등하며 5월 이후 최대 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란의 휴전 신호와 시장의 반응 긴장 고조의 신호탄이었던 금요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은 글로벌 원유시장에 충격을 주며 유가를 하루 만에 7% 넘게 끌어올렸다. 이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이어지며 다우지수가 700포인트 이상 급락했고, 주요 지수들도 주간 기준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그러나 16일 시장은 전혀 다른 분위기를 보였다. 중동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이란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오만 등과 유럽 국가들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이스라엘에 대한 즉각적인 휴전을 압박해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 대가로 핵 협상에서 유연한 입장을 취할 수 있다는 뜻도 내비쳤다. 시장 반등 속 전문가들의 진단 이 같은 소식은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에버코어 ISI의 부회장 크리슈나 구하는 보고서에서 "시장은 분쟁이 제한적인 전쟁 상태에 머물 수 있다는 전망에 안도하고 있다"며 "하지만 분쟁이 수주간 이어질 수 있고, 에너지 부문을 포함한 확전 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그는 미국이 이 분쟁에 직접 개입할 경우 시장 충격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폐쇄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았다. 이 해협은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20%가 통과하는 전략 요충지로, 봉쇄될 경우 글로벌 에너지 공급망에 큰 타격이 예상된다. 연준 금리 결정 앞두고 숨죽인 월가 에너지 가격은 인플레이션의 핵심 변수인 만큼, 연준의 통화정책에도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시카고 크레셋 캐피털의 잭 애블린 최고투자책임자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에 머무는 것은 시장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떨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연준 회의는 금리 인하보다 관망 기조가 우세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준은 18일 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다. 연방기금 선물시장은 기준금리 동결을 거의 확정된 사실로 보고 있으며,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첫 금리 인하는 9월 이후로 미뤄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번 주에는 미국 소매판매, 수입물가지수, 주간 실업수당 청구 등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예정돼 있다. 이는 연준의 향후 행보를 가늠할 단서로 작용할 수 있다. 섹터별로는 기술주와 통신서비스 업종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대형 기술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를 보인 가운데, 메타 플랫폼스는 와츠앱에 광고가 도입된다는 소식에 힘입어 3% 가까이 올랐고, 테슬라도 1% 이상 상승했다. 위험 선호 심리가 회복되며 군수·사이버 안보 등 글로벌 분쟁과 연관된 종목에도 매수세가 유입됐다.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는 약 3% 상승하며 외부 리스크를 기회로 삼는 투자 흐름을 반영했다. 중동 정세는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다만 월요일 뉴욕 금융시장은 긴장 완화 조짐 속에 안도감을 되찾았다. 유가 안정이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형성했지만, 에너지 가격 급등과 물가 불안이 언제든 재현될 수 있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은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연준의 금리 결정과 함께 중동과 워싱턴의 움직임이 이번 주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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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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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이란 휴전 기대감에 317포인트 상승⋯나스닥 1.52%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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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 16일 코스피가 하루 만에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수는 전장보다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22년 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장중 한때 2,947.07까지 상승했다. SK하이닉스(5.31%)와 두산에너빌리티(9.16%)가 상승을 주도했고, 삼성전자는 1.89%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777.26에 마감하며 1.09% 올랐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내린 1,363.8원에 마감됐다. 이스라엘-이란 충돌 여파로 방산주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미니 해설] 코스피, 2,940선 탈환…방산주 강세 속 반도체·중공업주 동반 상승 16일 코스피가 전일 하락을 딛고 급반등하며 2,940선을 회복했다. 이로써 종가 기준으로는 2022년 1월 13일(2,962.09) 이후 3년 5개월 만에 2,940선을 넘어서며, 시장에 모처럼 활기를 불어넣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8.88포인트(0.31%) 오른 2,903.50으로 출발했으나 장 초반 잠시 하락세로 전환된 뒤, 이후 꾸준한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상승폭을 확대했다. 지수는 장중 2,947.07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14일 이후 처음으로 2,940선을 돌파했고, 결국 전일 대비 52.04포인트(1.80%) 오른 2,946.66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지수 역시 전장보다 8.40포인트(1.09%) 상승한 777.26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5.8원 하락한 1,363.8원으로, 원화 강세 흐름이 나타났다. 방산주 일제히 급등…한화시스템 장중 최고가 경신 이번 급등장을 주도한 주요 섹터 중 하나는 방산주다. 이스라엘과 이란 간 군사 충돌이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방산주들이 일제히 강세를 보였다. 한화시스템은 전일 대비 18.01% 급등한 64,200원에 마감하며 장중 65,000원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가를 경신했다. 강세 배경에는 중동 정세 불안과 더불어, 한화시스템이 미국 방산업체 노스롭그루먼과 다계층 대공방어 시스템 공동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소식이 긍정적 기대감을 키웠다. 전문가들은 미국과의 기술 협력이 이스라엘-이란 전황과 맞물리며 향후 수출 확대 및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한다. 현대로템(6.32%), LIG넥스원(5.32%), 한국항공우주(1.13%) 등도 52주 신고가를 새로 썼으며, HD한국조선해양(4.85%), 한화에어로스페이스(2.65%) 역시 동반 상승했다. 방산업종 전반에 걸쳐 수급이 집중됐다. KB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무기 수출국임에도 불구하고 자국 방어를 위한 생산 및 수출 제한이 예상된다"며, "이로 인해 한국 방산업체가 대체 공급자로서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그는 "장기전이 될 경우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 증가로 경영 부담이 커질 수 있으며, 이스라엘과의 기술 협력 지연도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반도체·중공업 강세, 삼성전자는 소폭 하락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하이닉스가 5.31% 급등하며 시장을 견인했다. 한미반도체(0.81%)도 상승했고, 반면 삼성전자는 1.89% 하락하며 대조를 이뤘다. SK하이닉스의 강세는 AI 반도체 수요 기대와 고부가 메모리 제품 공급 확대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중공업주도 강세를 보였다. HD현대중공업이 5.03%, 두산에너빌리티가 9.16% 상승하는 등 조선·에너지 관련 종목에 매수세가 몰렸다. 이는 원자력과 방산 수출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보인다. NAVER(4.49%) 등 IT플랫폼주도 상승했고, 현대차(1.26%), 기아(0.31%)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39%), LG에너지솔루션(-1.01%) 등 일부 시총 상위 바이오·배터리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소비 회복 기대와 지정학적 리스크 교차…변동성은 지속 이날 증시는 기술적 반등과 섹터별 호재가 맞물리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는 여전히 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이스라엘-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관련 이슈가 국내 방산주에 단기 호재가 될 수는 있으나, 전면전 장기화 시 세계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2,940선을 회복한 코스피가 향후 추가 상승을 이어갈 수 있을지 여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정책, 중국 경기 회복세, 글로벌 반도체 수요 추이 등 다양한 대외 변수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기술주와 방산주 중심의 섹터별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으며,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움직임에도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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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하루 만에 급반등⋯3년 5개월 만에 2,94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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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드녹, 아태 LNG 거점 확보 나서⋯호주 산토스에 25조 원 '빅딜' 제안
-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가 주도하는 국제 기업 연합이 호주 2위 가스 생산업체 산토스(Santos)에 187억 달러(약 25조 4000억 원) 규모의 인수를 제안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산토스는 16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이같이 밝히며, 제안 가격이 주당 5.76달러로 지난 14일 종가에 28%의 웃돈을 얹은 금액이라고 덧붙였다. 산토스 이사회는 제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이지만, 거래가 성사되기까지는 여러 국가의 규제 승인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LNG 사업 확장을 위한 이번 인수에는 아드녹의 투자 부문인 XRG와 아부다비 개발지주회사(ADQ), 사모펀드 운용사 칼라일이 기업 연합을 이뤄 참여한다. 순부채를 포함한 산토스의 전체 기업 가치는 364억 호주달러(약 32조 1768억 원)에 이른다. 이 거래가 성사되면 호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액 현금 기업 인수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시드니 증시에서 산토스 주가는 15% 급등한 7.86호주달러에 거래됐지만, 제안가에는 미치지 못했다. 분석가들은 호주와 파푸아뉴기니 등에서 규제 당국의 승인을 받지 못할 위험 때문에 주가가 제안가에 못 미친다고 풀이했다. 아시아 시장 겨냥, 핵심 LNG 자산 한번에 아드녹 기업 연합이 산토스를 인수하면 호주의 글래드스톤 LNG, 다윈 LNG 사업과 파푸아뉴기니의 PNG LNG, 파푸아 LNG 지분까지 확보한다. 특히 파푸아뉴기니 자산은 산토스의 최고 핵심 자산으로 꼽힌다. 기업 연합은 산토스의 탄소포집·저장(CCS)과 저탄소 연료 등 탈탄소화 사업에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드녹 산하 투자사인 XRG는 2035년까지 해마다 2000만~2500만 톤 규모의 LNG 사업을 꾸리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리스타드 에너지의 카우샬 라메시 부사장은 "아드녹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아시아 태평양 지역 안의 LNG 자산"이라며 "앞으로 수요가 늘어날 곳과 가까운 자산을 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아드녹은 LNG 수요가 급증하는 인도와 중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아시아·태평양 지역 LNG 공급망을 강화하고 세계 에너지 안보에도 기여한다는 구상이다. '첩첩산중' 규제 장벽…성사 여전히 안갯속 하지만 규제 승인이라는 장벽이 높다. 이번 거래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와 증권투자위원회(ASIC), 파푸아뉴기니 증권위원회, 미국 외국인투자위원회(CIFIUS) 등 여러 기관의 승인을 거쳐야 한다. MST 마키의 사울 카보닉 수석 에너지 분석가는 "산토스가 호주의 핵심 에너지 기반 시설을 보유하고 있어 FIRB의 승인이 거래의 주요 위험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기업 연합 측은 규제 당국을 고려해 산토스의 본사를 사우스오스트레일리아주에 유지하겠다고 밝혔지만, 전망은 밝지 않다. 산토스 이사회는 "더 나은 제안이 없다면 이번 거래를 주주들에게 만장일치로 권고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이번 거래는 지난해 산토스와 호주 최대 에너지 기업 우드사이드 사이의 800억 호주달러(약 70조 7136억 원) 규모 합병 협상이 무산된 뒤 나왔으며, 다른 경쟁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매우 낮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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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아드녹, 아태 LNG 거점 확보 나서⋯호주 산토스에 25조 원 '빅딜' 제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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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75.36달러로 각각 1.52% 상승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양국의 보복 공방이 이어지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JP모건은 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미니해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격화에 유가 '들썩'…JP모건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상승"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 급등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도 번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로 전장 대비 1.52% 상승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폭인 1.52% 올라 배럴당 75.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각각 6.18%, 5.5%까지 급등하며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과 관련 인물을 정밀 타격했고, 이에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으로 대응했다. 양국은 며칠째 공습과 반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저녁에는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수도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 두 곳도 화염에 휩싸였다. 원유 인프라 타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동 전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무력 충돌의 범위가 확대되거나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시장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온스당 3,446.94달러로 전장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3,500.1달러, 4월 22일)에 근접한 수준이며, 연초 대비 약 31% 상승한 상태다. 금값 상승은 중동 정세 악화뿐 아니라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재정적자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값이 추가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증시 선물은 장 초반 하락 출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은 0.18%, 나스닥100 선물은 0.2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8% 각각 상승했다. 이는 긴장 속에서도 지정학적 충격이 실물 경제에 당장 반영되진 않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오전 9시 20분 기준 0.88% 오름세를 보였지만, 한국 코스피 지수는 0.02% 내리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향후 국제 유가의 향방은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의 확전 여부,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대응 여부에 달려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해협 통제를 위협한 바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안정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투자자들은 원유, 금, 환율 등 관련 자산에 대한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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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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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 미국 소비자 심리가 6개월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강도 높은 무역 전쟁에 대한 공포가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다. 미시간대학교는 지난 13일(현지시간) 6월 소비자 심리지수 예비치가 60.5를 기록해 전월(52.2)보다 16% 급등했으며, 이는 다우존스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인 54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이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공세가 한창이던 올봄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가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으로 반등했다. 세부적으로는 현재 경제 여건 지수가 8.1% 올랐으며, 특히 미래 기대 지수는 21.9%나 급등해 미래에 대한 낙관론이 크게 작용했다. 예상 뛰어넘은 반등, 그러나 '아직은' 이번 심리 지수 상승은 지난 4월 최고조에 이르렀던 무역 긴장이 다소 완화된 것이 주된 원인이다. 미시간대학교의 조앤 슈 조사 책임자는 "소비자들은 지난 4월 발표된 초고율 관세의 충격과 그 후 몇 주간 이어진 정책 변동성에서 다소 안정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소비자들은 여전히 경제에 대한 광범위한 하방 위험을 인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현재 심리지수는 최고치였던 지난해 12월보다 여전히 20%가량 낮다. 무역 갈등이 다시 격화된다면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언제든 다시 커질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현재 영국, 중국과 일부 합의에 이르러 일시적 휴전에 들어간 것으로 보이지만, 오는 7월 8일 대규모 '상호' 관세가 다시 발효되기 전까지 한 달도 남지 않은 기간에 100개가 넘는 무역 협상을 마무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관세발 인플레' 공포 꺾였다 특히 이번 조사에서는 앞으로 물가에 대한 우려가 크게 완화된 점이 눈에 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5.1%로, 1981년 이후 가장 높았던 지난달보다 1.5%포인트나 떨어졌다. 5년 기대 인플레이션 역시 4.1%로 조금 내렸다. 슈 책임자는 "관세가 앞으로 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소비자들의 공포가 6월 들어 다소 누그러졌다"면서도 "무역 정책이 여전히 물가 상승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넓게 퍼져 있어 기대 인플레이션은 2024년 하반기보다 여전히 높다"고 설명했다. 사실 미시간대 조사의 기대 인플레이션은 다른 지표와는 달리 이례적으로 높은 수치를 보여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의 조사에서는 5월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이 3.2%로 집계됐으며, 노동통계국이 발표한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도 한 달 전보다 0.1% 오르는 데 그쳐 인플레이션 압력이 크지 않음을 보여줬다.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은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를 근거로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에 금리 인하를 재차 요구하고 있다. 연준은 이번 주 통화정책회의를 열 예정이지만, 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까지는 금리 인하에 나서지 않으리라고 본다. 관건은 소비와 고용…'균열' 조짐에 쏠린 눈 소비자 심리 위축이 미국 경제의 생명선인 소비 지출에 미칠 영향에도 관심이 쏠린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4월 소비자 지출은 한 달 전보다 0.2% 늘어나는 데 그쳤다. 자동차 같은 상품을 미리 사들이면서 0.7% 늘었던 3월보다 크게 둔화된 수치다. 소비자들이 관세 충격 등에 대비해 지출을 줄이고 저축을 늘린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지속적인 불확실성에도 소비자들이 본격적으로 지출을 줄이고 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관건은 노동 시장이다.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의 핵심 동력으로 고용 시장을 꼽는다. 현재 미국 노동시장은 대체로 튼튼함을 유지하고 있지만, 무역과 제조업 같은 일부 산업에서는 고용이 줄어드는 등 균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따라서 앞으로 관세와 고용 충격이 동시에 발생한다면 소비 심리가 다시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Key Insights] 미국 소비 심리 반등은 한국의 핵심 수출 시장인 미국에서의 수요 회복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자동차, 가전 등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기업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또 '관세 갈등'의 완화는 글로벌 교역 환경의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하는 요인이다. 이는 대외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 단기적인 안정감을 주지만, 무역 갈등이 언제든 재점화될 수 있다는 위험은 여전히 주시해야 할 부분이다. 특히 미국의 기대 인플레이션 하락과 이에 따른 연준의 금리 정책 변화 가능성은 원·달러 환율 및 국내 금융 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질 경우 글로벌 유동성 확대로 국내 증시에 긍정적일 수 있으나, 변동성 또한 커질 수 있어 면밀한 관찰이 필요하다. [Summary] 6월 미국 소비자 심리지수가 6개월 만에 시장 전망을 웃도는 큰 폭의 반등을 기록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부과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데 따른 것으로, 특히 44년래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던 기대 인플레이션이 크게 꺾인 점이 주목된다. 하지만 반등에도 불구하고 심리 지수는 여전히 지난해 말보다 낮은 수준이며, 무역 정책의 불확실성과 일부 산업에서의 고용 둔화 등 경제 하방 위험은 여전히 남아있어 완전한 회복으로 보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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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공포 걷히자⋯美 소비자 심리, 6개월 만에 '깜짝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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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공포지수' VIX 15% 폭등⋯뉴욕증시, 중동 리스크·FOMC에 '살얼음판'
-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이란-이스라엘 간 지정학적 충돌이라는 돌발 변수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과 이란의 보복으로 중동 리스크가 재점화하자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지수(VIX)가 15% 넘게 폭등하고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뚜렷해졌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최근 두 달간 20%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2월 기록) 근처까지 올라왔으나, "너무 빠른 랠리"에 대한 경계심이 커진 상황에서 지정학적 불안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킨 것이다. 유가 급등 우려는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꺾을 수 있는 최대 복병으로 떠올랐다. 오는 18일(현지시간) 발표될 FOMC 회의에서는 금리 동결이 확실시되지만, 시장의 눈과 귀는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과 함께 공개될 경제전망요약(SEP)에 쏠려 있다. 약화하는 노동시장과 여전히 높은 인플레이션 사이에서 연준이 어떤 신호를 보낼지가 향후 금리 경로의 핵심 단서가 될 것이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기대하고 있으나, 연준이 명확한 시그널을 주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 변수다. 17일 발표될 월간 소매판매 지표와 19일 '노예해방기념일' 휴장도 시장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니해설] VIX 폭등이 경고한 '불확실성'…연준은 금리인하 기대에 답할까 두 달간 거침없이 달리던 뉴욕 증시가 살얼음판 위에 섰다. 4월 저점 대비 S&P 500 지수가 20%나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넘보던 시장의 '우호적인 내러티브'는 이제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연준의 통화정책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시험대 앞에 놓였다. 시장이 너무 강하고 빠르게 랠리를 펼쳐온 탓에 그 기반을 흔들 수 있는 어떤 변수에도 취약해진 상태다. 은퇴 및 자산 서비스 제공업체 임파워의 마르타 노턴 최고 투자 전략가는 "지금까지 형성된 그런 우호적인 내러티브를 뒷받침하지 않는 어떤 것에도 취약하다"고 현재 시장 상황을 진단했다. 지정학 리스크, 인플레이션의 불씨를 되살리나 시장의 발목을 가장 먼저 붙잡은 것은 '오퍼레이션 라이징 라이언(봉기하는 사자 작전)'으로 명명된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이다. 이는 단순한 국지적 분쟁을 넘어 세계 경제의 뇌관인 유가를 직접 겨냥한다. 갈등 격화 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2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경고는 엄포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 유가 폭등은 곧바로 인플레이션 재점화로 이어져, 금리 인하를 고대하는 시장의 기대를 꺾을 수 있다. 최근 안정세를 보이던 물가 지표를 바탕으로 형성된 9월 금리 인하 시나리오의 전제 자체가 흔들리는 셈이다. 고용과 물가 사이, 연준의 고독한 줄타기 이번 주 FOMC에서 시장이 주목하는 것은 현 수준(4.25~4.50%) 금리 동결이라는 결과가 아닌, 그 안에 담길 연준의 속내다. 연준은 '완전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상충할 수 있는 '이중 책무' 사이에서 '균형 잡기'에 집중하며 위태로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약화하는 노동시장은 금리 인하의 명분이 된다. 다이와 캐피털 마켓 아메리카의 래리 워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실업률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예상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 이는 올해 하반기 노동 시장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완화의 문을 열어준다"고 말했다. 반면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유가 리스크는 섣부른 완화를 경계하게 만든다. 메트라이프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드루 매터스 최고 시장 전략가는 "실제로는 아무것도 약속하지 않으면서도 행동에 나설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하며 연준이 처한 고도의 줄타기 상황을 설명했다. 점도표와 파월의 입, 투자자가 읽어야 할 '행간'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발언과 점도표, 경제전망요약(SEP)에 담긴 '행간의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 이번 점도표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 금리 인하 횟수 전망이 기존 2회에서 1~2회로 줄어들 가능성이 제기된다. 연준 위원들의 실업률 전망치 상향 조정 여부, 2025년 성장률 전망 하향 조정 여부 등이 핵심 단서다. 시장은 9월 첫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 수준으로 보는 등 연내 금리 인하 기대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만약 연준이 중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우려를 더 크게 반영해 매파적 신호를 보낸다면 차익실현 매물과 함께 단기 조정이 나타날 수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둔화에 대한 우려를 더 강조하며 비둘기파적 여지를 남긴다면 기술주를 중심으로 한 추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 주는 '우호적인 내러티브'에 기댄 랠리의 지속 가능성을 시험하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7월 8일로 예정된 대중국 추가관세 유예 종료 등 무역 이슈도 잠재적 변수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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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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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공포지수' VIX 15% 폭등⋯뉴욕증시, 중동 리스크·FOMC에 '살얼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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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 폭등
- 국제유가는 1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나 폭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7월물 가격은 7.3%(4.94달러) 상승한 배럴당 72.98달러에 마감됐다. 이는 일간 상승 폭 기준으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에너지 가격이 급등했던 지난 2022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 폭이다. WTI 선물은 12일 밤에는 상승폭이 14%대까지 오르며 배럴당 77.62달러까지 치솟아 지난 1월이래 약 5개월만에 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8월물은 7.0%(4.87달러) 오른 배럴당 74.2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4월 2일 이후 최고치다. 국제유가가 이처럼 폭등세를 보인 것은 이스라엘이 이란 핵시설 등을 공습한 데 이어 이란이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 수백기를 발사해 보복하면서 중동리스크가 고조되면서 중동지역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스라엘군은 이날 새벽 전투기 200대를 동원해 이란 중부 이스파한의 나탄즈 핵시설 등 군사 목표물을 전격 공습했다. 오후에도 다시 전투기를 띄워 이란의 탄도미사일 생산기지와 발사대 등을 타격했다. 이란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을 향해 미사일을 다량 발사했다. 이란 국영 IRNA 통신은 "다양한 탄도미사일 수백기가 발사되며 시온주의자 정권(이스라엘)의 잔혹한 공격에 단호히 대응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인한 이란 지역 석유 생산시설 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이란이 중동 지역의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이곳을 지나는 유조선을 공격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석유 소비량의 약 5분의 1에 해당하는 하루 1800만∼1900만 배럴의 원유가 통과한다. 한국 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된다. 투자은행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되거나 무력 충돌이 중동 전역으로 확대되면 심각할 경우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트레이딩 플랫폼 트라두의 니코스 차부라스 수석 시장 애널리스트는 이날 투자자 용 보고서에서 "유가가 지속해서 오르려면 이란의 석유 인프라 손상이나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같은 실제 물리적 공급 차질이 발생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냅퍼 크릭 에너지의 카일 쿠퍼는 "앞으로 이스라엘과 이란간 공격기 지속된다면 석유관련 시설이 피해를 입거나 이란이 (세계 에너지수송의 요충인) 호르무즈해협을 봉쇄할 가능성 등 공급에 대한 영향이 우려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애널리스트 필 플린은 현재까지 석유시설에 대한 공격은 보도되지 않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중동리스크는 고조되고 있지만 공급력을 상실하지 않아 원유가격 폭등으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중동위기 고조로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5%(50.4달러) 오른 온스당 345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일시 3468.0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3505.9달러)를 기록한 지난 4월 하순이래 최고치에 거래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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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이스라엘과 이란간 확전 여파로 7%대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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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란 보복 공격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770P↓
-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최고조에 달하며 뉴욕증시가 공포에 휩싸였다. 13일(현지시간) 다우 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70포인트 가까이 폭락하며 42,198.89에 마감했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각각 1.14%, 1.29% 동반 하락했다.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에 맞서 이란이 보복 미사일 공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시장을 얼어붙게 한 직접적 원인이었다. 이날 시장은 전형적인 '위험 회피(Risk-off)' 장세를 보였다. 안전자산인 금과 원유 가격은 폭등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장중 배럴당 74달러에 육박하며 7% 넘게 치솟았고, 금 선물은 두 달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반면 증시 반등을 이끌던 엔비디아 등 기술주와 여행·항공주는 급락을 피하지 못했다. 엑손, 록히드 마틴 등 에너지·방산주만이 급등하며 포연 속에서 나 홀로 웃었다. [미니해설] 다우 770P 폭락, 왜?…월가 뒤덮은 '제2의 오일쇼크'와 '인플레이션' 그림자 안도의 한숨이 공포의 비명으로 바뀌는 데는 하루면 충분했다. 안정된 물가 지표와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동결 기대로 조심스러운 낙관론이 피어오르던 월스트리트는 이스라엘과 이란이 주고받은 '공습' 소식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13일의 뉴욕증시는 통제 불가능한 지정학적 리스크가 시장의 근간을 어떻게 뒤흔드는지 명확히 보여줬다. 패닉 장세…'위험' 버리고 '안전'으로 내달린 투자자들 이날 시장의 움직임은 명확했다. 투자자들은 위험자산에서 자금을 빼내 안전자산으로 피신했다. 4월 저점 이후 반등을 주도했던 엔비디아와 같은 기술주는 투자심리 위축의 첫 번째 희생양이 되었다. 여행길이 막힐 것이란 우려에 익스피디아, 에어비앤비 등 여행 플랫폼과 힐튼, 메리어트 등 호텔 체인, 유가 급등에 직격탄을 맞을 항공주와 크루즈주가 일제히 하락했다. 어도비, 비자, 마스터카드 등 개별 악재가 있던 기업들의 주가는 낙폭을 더욱 키웠다. 전쟁의 역설…포연 속 미소 지은 에너지·방산주 반대편에서는 전쟁의 수혜주들이 환호성을 질렀다. 국제 유가(WTI, 브렌트유)가 7% 넘게 폭등하자 엑손,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등 에너지 기업들의 주가가 동반 상승했다. 이스라엘과 이란의 군사적 긴장이 격화되자 록히드 마틴, RTX, 노스럽 그러먼 등 방산 업체들의 주가는 3% 안팎으로 급등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역시 빛을 발했다. 금 선물 가격은 두 달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고, 관련 상장지수펀드(ETF)인 SPDR 골드 셰어즈(GLD)와 뉴몬트, 배릭 마이닝 등 금광 업체 주가도 함께 올랐다. 최악의 시나리오, '오일 쇼크'와 '인플레이션' 재점화 투자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점은 이번 사태가 단순한 국지전으로 끝나지 않을 가능성이다.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의 엘리아스 하다드 선임 시장 전략가는 "전면적인 군사 분쟁에 돌입할 수 있다"며, "전 세계 석유 공급의 3분의 1이 통과하는 호르무즈 해협이 폐쇄될 경우 세계 시장에 상당히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오일 쇼크'의 망령이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최고투자책임자(CIO) 역시 "원유 가격 급등이 지속된다면 인플레이션 수치에 거의 즉각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가까스로 잡히는 듯했던 인플레이션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다는 공포가 시장을 짓누르고 있다. 경제지표 아닌 '중동의 입'에 쏠린 눈…안갯속 증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또 다른 변수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이란은 모든 것이 사라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며 "너무 늦기 전에 그냥 해라(JUST DO IT, BEFORE IT IS TOO LATE)"고 압박했다. 그의 강경한 메시지는 중동의 불확실성을 한층 더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미시간대의 6월 소비자심리지수가 개선됐다는 긍정적 신호가 있었지만, 이제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당분간 기업 실적이나 경제 지표가 아닌 중동의 화약고에 고정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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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이란 보복 공격에 뉴욕증시 '검은 금요일'…다우 770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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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기업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아드녹)가 영국 에너지 대기업 BP의 자산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세계 에너지 시장의 인수합병 경쟁이 한층 달아오르고 있다. 장기간 실적 부진으로 최근 1년 새 시가총액이 3분의 1가량 줄어 800억 달러(약 108조 3680억 원)를 밑돌아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 BP 인수설은 아드녹의 참전으로 증폭되는 양상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지난 12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드녹이 BP의 분할이나 사업부 매각 때 자산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드녹은 특히 BP의 액화천연가스(LNG) 자산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며, 한때는 BP 전체 인수를 고려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드녹은 최근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서 입지를 다지며 세계 LNG 자산 구성을 확장하는 데 힘쓰고 있어, BP의 LNG 자산이 아드녹에 매력적인 매물로 꼽히는 이유다. 실제 거래가 이뤄진다면 아드녹의 해외 사업부인 XRG를 통해 진행될 가능성이 높으며, 필요하면 다른 투자자와 공동 인수 가능성도 열어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인수설에 BP, 아드녹, XRG는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공룡'의 추락…실적 부진에 M&A 매물로 BP가 인수합병 시장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것은 경쟁사에 비해 실적이 장기간 부진했기 때문이다. 이미 영국의 셸(Shell)을 비롯해 미국의 엑손모빌(Exxon Mobil), 셰브런(Chevron) 등 세계 석유 대기업들이 인수 후보로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아드녹과 BP의 만남이 현실화할지는 미지수지만, 두 회사는 이미 탄화수소와 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오랜 기간 협력해왔다. 아부다비와 이집트 등 여러 지역에서 공동 사업을 진행했고, 2023년 9월 물러난 버나드 루니 전 BP 최고경영자(CEO)가 술탄 알자베르 아드녹 CEO와 함께 XRG 이사회에 속해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아드녹의 셈법…LNG 자산으로 세계 시장 공략 퀼터 체비오트의 마우리치오 카룰리 글로벌 에너지·소재 분석가는 "아드녹의 관심 표명은 중대한 진전"이라면서도, "가스 사업 확장을 노리는 현금 부자 기업인 아드녹의 행보를 고려하면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CNBC에 보낸 이메일에서 "아드녹이 BP의 석유 자산에는 전략 관심이 없어 회사 전체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며 "하지만 BP가 보유한 업스트림(탐사·개발)과 다운스트림(정제·판매) 자산들은 수많은 에너지 기업과 사모펀드에 매력적인 매물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궁지에 몰린 BP도 방어에 나섰다. 회사의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캐스트롤(Castrol) 윤활유 사업부와 일부 정유·소매 자산 매각을 추진하며 자금 확보에 나섰다. 지난 5월 블룸버그는 인도의 릴라이언스 인더스트리, 사우디 아람코, 사모펀드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 등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매각 카드로 방어 나선 BP…'전략 재설정' 승부수 또한 BP는 투자자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략 재설정'에 나섰다. 재생에너지 투자를 줄이는 대신 2027년까지 석유·가스에 해마다 100억 달러(약 13조 5620억 원)를 투자하며 다시 화석 연료에 집중하는 것이 핵심이다. 앞으로 수년간 200억 달러(약 27조 1620억 원) 규모의 자산 매각 목표를 세웠으며, 이를 통해 2027년까지 부채를 140억~180억 달러(약 19조 554억~24조 4998억 원) 수준으로 낮춘다는 계획이다. BP의 머리 오친클로스 최고경영자(CEO)는 "새로운 방향을 이행하는 데 훌륭한 출발을 했다"고 평가했다. 한편, 아드녹의 투자사인 XRG는 기업 가치 800억 달러(약 108조 9520억 원) 달성을 목표로 가스와 화학 자산 거래를 적극 모색하고 있다. 술탄 알자베르 CEO는 "이해관계자를 위한 장기 가치를 만들고 UAE의 세계 에너지·화학 리더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6개월이 분수령"…업계 전망은? 모닝스타의 앨런 굿 주식 리서치 이사는 "BP가 최근 탄화수소 사업 강화로 돌아선 만큼, 업스트림 자산의 핵심 부분을 떼어낼 가능성은 낮다"며 "행동주의 투자자들의 압력 또한 핵심 자산 매각보다는 비용 절감에 집중돼 회사 분할이 주주들이 원하는 해법은 아닐 것"이라고 전망했다. AJ 벨의 러스 몰드 투자 이사는 "BP는 부채 감축 목표를 달성해야 하므로 현금 흐름 개선과 자산 처분이 시급하다"며 "아드녹은 BP의 이런 처지를 잘 알고 있으므로, 실제 협상에 나선다면 매우 유리한 조건을 얻어내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업계는 앞으로 6개월이 BP의 주가 반등과 투자자 신뢰 회복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이번 인수설이 두 회사의 전략 재편을 넘어 세계 에너지 산업 전체의 재편을 알리는 신호탄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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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UAE 아드녹, BP의 LNG 자산 '정조준'⋯에너지 M&A 지각변동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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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1)] 태양 남극 첫 관측⋯자기장 반전 단서 포착
- 유럽우주국(ESA)이 태양의 남극을 촬영한 사상 최초의 이미지를 공개했다. 이 이미지들은 태양이 자연 주기의 가장 활발한 국면인 '태양 극대기'로 진입하는 시점에서, 그간 관측이 불가능했던 태양 남극의 자기 활동을 생생히 보여주며 태양 과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있다. 이번 이미지는 유럽우주국(ESA)과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공동 운영하는 '솔라 오비터(Solar Orbiter)' 탐사선이 촬영했다고 ESA가 밝혔다. 이 탐사선은 지구 궤도와 다른 고위도 경로를 따라 비행하며, 지난 3월 말 태양 적도에서 약 15~17도 아래 위치한 지점에서 남극의 스냅샷을 직접 포착했다. 태양의 극지대는 지금껏 어떤 관측 장비도 직접적으로 담아낸 적이 없는 '우주 과학의 미지의 땅'이었다. 12일(현지시간) USA 투데이에 따르면 그동안 우리가 본 태양 이미지는 모두 적도 부근에서 찍은 것이다. 지구는 태양계의 모든 행성과 마찬가지로 황도라고 알려진 하늘의 평평한 원반 모양의 평면을 가로지르는 선을 따라 태양 궤도를 돌기 때문이다. 그러나, 솔라 오비터는 2025년 2월 금성을 가까이 지나면서 중력이 증가해 우주선에 궤도면을 벗어나 더 높은 각도로 태양을 볼 수 있게 되면서 '태양 남극 포착'이라는 역사적인 스냅샷을 촬영했다. 카롤 먼델 ESA 과학국장은 "태양은 생명의 원천이자, 동시에 현대 사회의 우주 및 지상 전력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는 존재"라며, "태양의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행동을 예측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솔라 오비터의 이번 성과는 태양 연구의 새로운 시대를 여는 출발점"이라고 평가했다. 이번에 포착된 태양 남극은 자기장 북극과 남극 성분이 뒤섞인 혼란스러운 상태를 보였다. 이는 태양활동이 절정에 이르는 '극대기' 국면에 나타나는 특징으로, 자기장이 곧 반전되어 남극이 북극으로 전환되는 시점을 예고하는 현상으로 풀이된다. 태양은 약 11년을 주기로 활동성을 바꾸며, 조용한 '극소기'와 폭발적인 플레어와 폭풍이 빈번한 '극대기'를 오간다. ESA에 따르면, 극대기 동안에는 양 극의 자기장이 서로 뒤바뀌고, 이후 단일 성향의 자기장이 서서히 축적되며 극소기로 향한다. 그러나 이러한 극점 변화의 정교한 메커니즘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으며, 솔라 오비터는 이를 실시간으로 추적하고 분석할 수 있는 첫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막스플랑크 태양계연구소의 소장인 사미 솔란키 박사는 "솔라 오비터는 극점 자기장 형성 과정을 유례없는 관측각에서 추적할 수 있는 최적의 시점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태양 극지를 향한 솔라 오비터의 접근은 단순한 우연이 아니다. 이 탐사선은 금성을 수차례 근접 비행하며 궤도를 점차 기울여 지구와 다른 경사각에서 태양을 바라보도록 설계되었다. 기존의 태양 관측은 모두 지구와 비슷한 적도면을 따라 회전하는 궤도에서만 이뤄졌기 때문에, 극지 관측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솔라 오비터는 2020년 2월에 발사되어 현재까지 고위도에서 태양을 정밀 추적하고 있으며, 향후 몇 년간 궤도 기울기를 더 확대해 더욱 많은 극지 이미지를 확보할 계획이다. ESA의 태양탐사 책임자인 다니엘 뮐러 박사는 "이 데이터들은 태양 자기장과 태양풍, 태양 활동 전반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근본적으로 바꾸게 될 것"이라며 "최고의 장면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기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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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1)] 태양 남극 첫 관측⋯자기장 반전 단서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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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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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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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않은 미래'에 외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현재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머지않아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나는 우리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언급한 뒤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in the not too distant future)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미 25% 자동차 관세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자동차 관세를 올릴 경우 그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25%로 책정해 부과하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난 4일부터 50%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인 사실상의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이 같은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감세 등 국정 어젠다를 담은 법안에 대한 이견 속에 자신과 심각한 공개 갈등을 빚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전기차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나는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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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않은 미래'에 외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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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강남발 상승세 확산
- 서울 아파트값이 9개월 만에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남을 중심으로 한 상승세가 수도권 전역으로 확산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6월 둘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 대비 0.26% 올라 지난해 8월 넷째주 이후 40주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세를 나타냈다. 강남 3구 중 송파구가 0.71%, 강남구 0.51%, 서초구 0.45%를 기록했고, 강동구도 0.50% 올라 6년 9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선 이후 정책 불확실성 해소와 공급 위주의 정책 기대감이 매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분석했다. [미니해설] 아파트 가격, 정책 기대감에 강남발 상승세 수도권 전역 확산 서울의 아파트 가격이 9개월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된 데다 새 정부의 공급 확대 중심의 부동산 정책 기조가 매수 심리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부동산원이 12일 발표한 '6월 둘째주(9일 기준)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26% 상승했다. 이는 지난해 8월 넷째주(0.26%) 이후 40주 만에 가장 높은 주간 상승률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올해 초까지만 해도 0.10% 이하의 보합세를 보였으나, 5월 둘째주 0.10%를 시작으로 셋째주 0.13%, 넷째주 0.16%, 6월 첫째주 0.19%로 상승폭이 점차 확대됐다. 이번 주는 그 정점에 도달한 셈이다. 특히 강남권의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송파구는 0.71% 올라 3월 셋째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강남구도 0.51%로 급등했다. 서초구 역시 0.45% 상승했다. 이들 지역의 상승세는 인접 지역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강동구는 0.50% 올라 2018년 9월 이후 약 7년 만에 가장 큰 주간 상승률을 나타냈다. 성동구(0.47%), 용산구(0.43%) 등 도심지 주요 지역도 동반 상승했다. 새 정부 공급 중심 부동산 정책이 상승 요인 상승 요인으로는 새 정부의 공급 중심 부동산 정책이 시장에 심리적 안도감을 준 것이 가장 크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윤지해 부동산R114 리서치랩장은 "정책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이 안정될 것이란 기대감, 그리고 규제보다 공급을 우선시하겠다는 기조가 수요자들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대출 규제 강화 우려와 공급 부족 전망이 맞물리면서 수요자들이 매수 시점을 앞당기고 있는 것도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를 중심으로 매도 호가가 오르고 있고, 실제로 상승 거래가 체결되면서 전반적인 상승 흐름이 유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강동구의 경우 입주 10년 이내의 신축 아파트를 중심으로 상승세가 뚜렷했다.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가격 상승세는 외곽지역으로도 번지고 있다. 종로(0.17%), 성북(0.13%), 노원(0.07%), 구로(0.06%) 등도 소폭이나마 상승하며, 그간 상승폭이 적었던 지역들마저 움직이고 있다. 수도권 전체적으로는 0.09% 올라 전주보다 상승폭이 0.04%포인트 확대됐다. 지방 아파트 침체⋯전세가 상승 반면, 지방 시장은 여전히 침체 양상을 보였다. 지방 전체는 이번 주에도 0.03% 하락했고, 5대 광역시는 0.00%, 8개도는 0.02% 내리며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세종시는 0.18% 올라 상승 전환을 강화했다. 전셋값도 상승세를 보였다. 서울 전세가는 전주보다 0.08% 올라 전주(0.06%)보다 소폭 상승폭을 키웠다. 특히 송파(0.18%), 강동(0.17%), 광진(0.16%) 등 주거 선호 지역의 상승폭이 높았고, 신축 대단지 입주로 하락세를 보이던 서초구도 0.01% 상승하며 반등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강남 중심의 가격 강세가 이어지겠지만, 거래량과 실수요 흐름의 변화에 따라 상승폭 조정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 계획, 금리 기조, 정책 실행 여부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가능성이 큰 만큼, 수요자들의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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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값, 9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강남발 상승세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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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러시아, '포탄 거래' 대가로 핵잠·ICBM 기술 이전⋯북한 핵위협, 현실로
- 북한과 러시아의 군사 밀착이 단순한 무기 거래를 넘어, 러시아의 첨단 핵심 기술과 북한의 재래식 무기를 맞교환하는 '전략 거래' 수준으로 격상되며 동북아 안보 지형을 뿌리부터 뒤흔들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절실한 포탄과 미사일을 공급받는 대가로 북한의 숙원 사업이던 핵추진잠수함(SSBN)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기술 완성도를 높여주는 위험한 거래를 본격화한 것이다. 한반도에 '신냉전' 구도가 굳어지고 한미 동맹의 억제책마저 큰 균열을 보이고 있다는 경고가 나온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의 키릴로 부다노프 국장은 최근 북한이 러시아의 전폭적인 기술 지원 아래 핵탄두 소형화, 미사일 정밀 타격 능력, 핵추진잠수함 건조 등 전략무기 개발에서 실제 성과를 내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1년 노동당 대회에서 제시했던 '국방력 발전 5대 과업'이 러시아라는 외부 동력을 통해 예상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현실화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다. 양국의 거래 구조는 뚜렷하다.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선에 투입할 병력과 함께 대규모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했다. 실제로 러시아군은 122mm D-74 견인포를 비롯해 다양한 구경의 107mm 및 240mm 다연장 로켓, 170mm M1989 곡산 자주포 등 북한산 구형 무기를 공급받아 전쟁에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한 대가로 러시아는 북한에 미사일 유도·항법 기술, 핵탄두 재진입체 기술, 이란제 '샤헤드-136' 계열 자폭 드론 생산 기술, 그리고 핵잠수함 건조에 필요한 핵심 설계와 부품 등을 이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낡은 포탄과 맞바꾼 첨단 미사일 기술 기술 이전의 가장 뚜렷한 성과는 북한판 이스칸데르로 불리는 KN-23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성능 향상이다. 키릴로 부다노프 우크라이나 국방정보국장은 "러시아에 처음 인도된 KN-23 미사일은 절반이 궤도를 이탈하거나 공중에서 폭발할 정도로 결함이 심각했다"고 구체적으로 지적하며 "지금은 목표물을 정확히 맞히는데, 이는 북한과 러시아 전문가들의 공동 작업 결과"라고 단언했다. 러시아의 정밀 유도 기술이 북한의 중장거리 및 대륙간탄도미사일 개발로 이어질 것이란 분석을 낳는 대목이다. '판도 바꿀 변수' 핵잠수함 개발도 '파란불' 가장 우려스러운 부분은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이다. 핵잠수함은 오랜 기간 물속에서 은밀하게 작전할 수 있어 상대에게 발각되지 않고 핵 보복 공격을 할 수 있는, 그야말로 ‘판도를 바꿀 변수’다. 북한은 기존의 디젤 잠수함 기술로는 이를 실현하는 데 한계가 뚜렷했지만, 러시아가 핵추진 시스템과 소음 줄이는 기술,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수직발사관 설계 기술 등을 이전하면서 개발에 파란불이 켜졌다. 최근 함경남도 신포조선소에서 핵추진잠수함 건조로 보이는 움직임이 위성 사진을 통해 꾸준히 포착되면서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싣는다. 북한이 핵추진잠수함을 실전 배치하면 한미의 대잠 감시망을 무력화하고 한반도 비상 상황에서 ‘제2격(2nd strike)’ 능력을 갖추게 돼 한미의 확장억제책은 뿌리부터 흔들린다. 새로운 비대칭 위협으로 떠오른 드론 협력도 심상치 않다. 러시아는 자국에서 '게란-2'로 운용 중인 이란제 샤헤드-136 자폭 드론의 설계도와 생산 라인 전체를 북한에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부다노프 국장은 "북한 영토 안에 하피(Harpy)와 게란 드론을 생산하기로 한 합의는 남북한의 힘의 균형을 심각하게 바꿀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드론은 값싸게 대량 생산할 수 있으면서도 남한 전역의 주요 군사·산업 시설을 타격할 수 있어 큰 안보 불안을 불러일으킨다. 러시아와 협력해 항속거리와 정밀도를 높이고 전자전 대응 능력까지 갖추게 되면 한국형 미사일방어체계(KAMD)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유사시 자동개입'…군사동맹으로 격상 지난해 6월, 북러 정상이 체결한 '포괄적인 전략적 동반자 관계에 관한 조약'은 이러한 군사 협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며 실질적인 ‘군사 동맹’ 관계를 공식으로 했다. 이에 앞서 러시아의 세르게이 쇼이구 안보회의 서기가 평양을 방문해 김정은 위원장과 만나는 등 양국은 고위급 교류를 통해 군사 협력 의지를 다져왔다. 이 조약은 한쪽이 무력 침공을 받으면 다른 쪽이 지체 없이 군사 원조를 제공한다는 내용으로, 한반도에 비상 상황이 발생하면 러시아가 자동으로 개입할 길을 열었다. 북한과 러시아의 위험한 거래는 동북아의 전략 안정을 뒤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북한은 러시아의 지원으로 군사력을 한 단계 끌어올리며 핵보유국 지위를 굳히려 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한반도와 주변 지역의 군사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린다. 한미일 3국은 기존의 미사일 방어와 대잠 작전 개념을 다시 검토하고, 북러의 군사 결속에 맞설 새로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다. [Key Insights] 북한의 핵 위협이 러시아의 기술 지원으로 추상적 개념에서 실체적 위협으로 바뀌고 있다. 핵잠수함, 정밀 미사일 등은 기존 한미 억제 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어, 우리 안보 전략의 전면적인 재검토가 시급하다. [Summary] 북한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필요한 포탄 등 재래식 무기를 러시아에 제공하고, 그 대가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있다. 이 협력을 통해 북한의 KN-23 탄도미사일 명중률이 향상됐으며, 핵추진잠수함(SSBN) 개발과 자폭 드론의 현지 생산도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 6월 양국이 체결한 ‘자동 군사개입’ 조항이 포함된 동맹 조약은 이러한 군사적 결속을 공식화하며,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지형에 중대한 위협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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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러시아, '포탄 거래' 대가로 핵잠·ICBM 기술 이전⋯북한 핵위협, 현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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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서 2년간 3명 사망⋯美 평균보다 사망률 3배
-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전기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지난 2023년 1월 수직 공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3명의 건설노동자가 현장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현지매체 AJC닷컴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짓고 있는 76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경제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건설 산업의 평균 사망률은 연간 노동자 1만 명당 약 1명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 HMGMA의 경우, 상시 2000~80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가운데 약 2년 반 만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최소 15건 이상의 중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2건은 응급 헬기 후송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지난 3월, HL-GA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유 선복(Sunbok You) 씨는 지게차에 치여 10피트(약 3m) 이상 끌려가며 허리에서 상반신이 절단되는 참변을 당했다. 이어 5월 20일에는 또 다른 작업자인 앨런 코왈스키(Allen Kowalski)가 빗물이 고인 자재를 처리하던 중 금속 구조물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사고는 작업장의 안전 관리 체계와 공정 속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버지니아텍 건설학교장인 브라이언 클라이너 교수는 "이 정도 수준의 잦은 사망 사고는 공사현장의 안전 문화가 미흡하다는 증거"라며 "총괄 시공사나 하청사 모두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고들에 대해 전사 차원의 안전 점검과 절차 검토, 안전 거버넌스 위원회 구성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사고 직후 조지아 공장을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떤 공정에서도 안전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안전 최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지금까지 해당 공장에 대해 13건의 안전 위반 조사를 벌였고, 이 중 5건에서 법 위반이 확인돼 총 14만 4294달러(약 1억98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특히, 2023년 철골공 빅터 감보아(Victor Gamboa)의 추락 사망 사건에서는 부실한 보호 장비 착용이 확인되었고, 고용된 하청사 '이스턴 컨스트럭터스'는 반복된 사망 사고 이력으로 인해 OSHA의 '중대 위반 사업자 명단'에 등록됐다. 건설이 급속도로 진행된 점도 사고 발생 배경으로 지적된다. 현대차는 착공 후 20개월 만에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단축이 때로는 작업장 안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보스턴의 웬트워스 공과대학 아프신 푸르목타리안 교수는 "고소 작업, 지게차 접근, 자재 낙하 등은 기초적인 안전 교육으로 예방 가능한 사고 유형"이라며 "하청사 관리가 어렵다고 해서 안전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감보아 사망 사고 이후 안전 심사를 강화하고, 사고가 반복된 하청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안전 문화의 개선 없이는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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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서 2년간 3명 사망⋯美 평균보다 사망률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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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일에 산업용 AI 클라우드 구축
- 미국 반도체 회사 엔비디아가 독일에 산업용 인공지능(AI) 클라우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영국 BBC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젠슨 황(黃仁勳)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11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유럽 최대 스타트업 박람회 '비바테크놀로지(비바테크)'에 참석, 기조연설을 통해 첫 산업용 AI 클라우드 플랫폼을 독일에 설치한다고 밝혔다. 젠슨 황 CEO는 AI와 로봇공학을 접목해 BMW, 메르세데스 벤츠 같은 대형 자동차 메이커의 제품 설계 시뮬레이션과 물류 관리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황 CEO는 유럽 7개국에 기술센터를 확충하고 여러 언어에 대응한 AI 모델의 고도화를 지원하며 제약사 노보노디스크 등을 염두에 두고 신약 개발을 도울 생각이라고 표명했다. 그러면서 황 CEO는 "2년 사이에 유럽 AI 컴퓨팅(계산능력)을 10배로 증강하겠다"고 언명, 유럽사업을 강화할 구상을 내보였다. 황 CEO는 유럽에서 AI 인프라 정비 분위기가 높아지고 있다면서 유럽에 AI 모델 개발 등을 담당할 AI 팩토리 20개를 세울 계획도 분명히 했다. 엔비디아는 자사 최신 반도체를 유럽기업에 도입시키고자 현지 AI 기업 미스트랄과도 제휴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들어 AI 개발에서 앞서가는 미국과 중국을 따라잡기 위해 200억 달러(약 27조4000억원)를 투입, 4개의 AI 팩토리를 설립하는 프로젝트를 공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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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독일에 산업용 AI 클라우드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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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에 안착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쳤다. 이는 2022년 1월 14일 이후 약 3년 5개월 만의 최고치다. 코스닥도 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미중 무역 협상 진전에 따라 반도체 관련주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졌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등이 강세를 보인 반면, 금융주는 약세였다. 원/달러 환율은 10.7원 오른 1,375.0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6일 연속 상승하며 2,900선 돌파…2022년 이후 최고치 기록 코스피가 11일 6거래일 연속 상승에 성공하며 종가 기준 2,9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2년 1월 14일(2,921.92) 이후 약 3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국내 증시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방증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35.19포인트(1.23%) 오른 2,907.04로 장을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887.32로 출발해 곧바로 2,900선을 돌파했고, 장중 한때 2,904.21까지 올랐다. 장중 조정 구간이 있었지만, 오후 들어 상승세를 확대하며 2,900선 위에서 마감에 성공했다. 이로써 코스피는 지난 2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코스닥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09포인트(1.96%) 오른 786.29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80선을 돌파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투자 심리 개선이 반영됐다. 외국인 매수세·정책 기대감이 상승 견인 이번 상승세는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속되고, 미중 무역 협상 완화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지며 상승 동력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며 새 정부 출범에 따른 경제 정책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되면서 증시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전자(1.18%), SK하이닉스(4.12%), 한미반도체(3.50%) 등 반도체 대표주들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이는 미중 고위급 무역 협상이 긍정적인 방향으로 전개되며, 반도체 수출 규제 완화 가능성이 부각된 데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자동차주 역시 상승 흐름에 동참했다. 현대모비스(4.91%), 현대차(2.03%), 기아(2.54%)가 동반 상승했다. 두산에너빌리티(6.46%)는 에너지정책 관련 기대감 속에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금융주는 대부분 약세였다. KB금융(-3.34%), 신한지주(-1.81%), 하나금융지주(-0.64%), 우리금융지주(-0.24%) 등이 하락세를 보였고, 방산주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3.31%), LIG넥스원(-1.53%)도 소폭 조정받았다. 환율, 미중 협상 소식에 1,370원대 중반으로 상승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일 대비 10.7원 오른 1,375.0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365.0원에 출발해 장중 1,370원대를 유지하며 변동성을 보였다. 미국과 중국은 1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열린 2차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회담 합의의 이행 프레임워크에 공식 합의했다. 미국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은 "이번 협상이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으며, 중국 리청강 부부장도 "양국 정상 간 전화 통화와 제네바 회담의 합의를 토대로 프레임워크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다만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이번 합의는 후속 협상 차원의 의미가 강하기 때문에, 전환점을 제공한 제네바 합의보다 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6월 들어 강한 반등세를 보이고 있는 국내 증시는 외국인 수급 개선과 정책 기대감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단기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와 자동차 중심의 실적 기대주가 상승세를 이끌고 있으며, 글로벌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되는 조짐도 투자심리 회복에 기여하고 있다. 다만 환율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으며, 코스피가 심리적 저항선으로 여겨지는 2,950~3,000선을 돌파할 수 있을지는 정책 추진 속도와 글로벌 시장 흐름에 달려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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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6거래일 연속 상승⋯3년 5개월 만에 2,9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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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포브스 '미다스 리스트'에 닐 선 등 아시아 15인⋯中 AI·로봇 투자 빛났다
- 미중 갈등과 중국 경기 침체 탓에 지난 1년간 아시아 벤처캐피털(VC)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올해 초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떠오르면서 중국 기술 업계에 다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브스가 지난 9일(현지시간) 발표한 2025년판 '미다스 리스트(Midas List)'에 아시아 투자자 15명이 이름을 올렸다. 틱톡 모회사 바이트댄스와 패스트패션 대기업 쉬인(SHEIN) 같은 거대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가 급등한 덕분에 지난해보다 명단에 오른 투자자 수가 눈에 띄게 늘었다. 명단에 오른 15명 중 14명은 중국계였으며, 그래닛 아시아(Granite Asia)의 제니 리가 유일한 비(非)중국계 아시아 투자자였다. 바이트댄스 '대박'…훙산캐피털 닐 선, 아시아 1위 수성 아시아 투자자 가운데 최고 순위는 지난해에 이어 훙산캐피털(紅杉資本)의 닐 선 창립 파트너가 차지했다. 그는 과거 세쿼이아 캐피털 차이나로 알려진 훙산캐피털을 이끌며 바이트댄스 초기 투자로 막대한 수익을 거뒀다. 훙산캐피털은 2014년 바이트댄스의 기업 가치가 4억 6500만 달러(약 6343억 원)일 때 처음 투자했다. 이후 틱톡의 세계적인 인기와 AI 분야 성과에 힘입어 기업 가치가 3000억 달러(약 409조 원)를 웃돌았고, 닐 선은 이 성과를 발판으로 올해 미다스 리스트 전체 4위에 등극했다. 지난 1년간 훙산캐피털의 투자 포트폴리오 가운데 여러 기업이 상장에 성공했다. 베이징에 있는 자율주행용 AI 칩 개발사 '호라이즌 로보틱스'는 지난해 10월 홍콩증권거래소 상장 첫날 주가가 80% 넘게 폭등했다. 자율주행 택시 운영사 '포니 AI'는 지난해 11월 미국 나스닥에, AI 신약 개발 스타트업 '엑스탈피'는 올해 6월 홍콩 증시에 입성했다. 아시아 2위는 전체 12위에 오른 '5Y 캐피털'의 리처드 리우 창립 파트너였다. 5Y 캐피털은 홍콩 부동산 재벌 로니 찬의 '모닝사이드 그룹'에서 나온 펀드로, 중국 최대 차량 공유 기업 디디추싱, 바이트댄스의 경쟁사 콰이쇼우, 스마트폰 제조사 샤오미, 전기차 기업 샤오펑 등에 투자했다. 5Y 캐피털의 피셔 장 역시 세계 47위에 이름을 올렸다. 싱가포르에 있는 그래닛 아시아의 파트너들도 명단에 합류했다. 그래닛 아시아는 2024년 GGV 캐피털에서 아시아 부문이 분사해 설립됐으며, 그랩(Grab)과 샤오미 투자로 유명하다. 이 회사의 직슨 푸와 제니 리 시니어 매니징 파트너는 각각 전체 65위와 75위를 기록했다. AI·로봇이 낳은 새 얼굴들…미래 산업 투자로 첫 진입 특히 올해는 두 명의 새로운 아시아 투자자가 명단에 새롭게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한 명은 전체 39위에 오른 시차오다. 그는 전 세쿼이아 차이나 파트너 출신으로 2021년 '모노리스 매니지먼트'를 공동 창업했다. 이후 중국의 인간형 로봇 스타트업 '유니트리'에 대한 초기 투자에 성공했다. 시 차오는 2019년 유니트리에 초기 투자를 했으며, 이 회사는 현재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했다. 유니트리의 창업자는 지난 2월 시진핑 주석이 주재한 기술 업계 지도자 회의에 참석하기도 했다. 모노리스 매니지먼트는 중국의 또 다른 유망 AI 스타트업 '문샷 AI'에도 투자했다. 다른 새로운 얼굴은 전체 52위에 오른 IDG 캐피털의 멍량 파트너다. 그는 중국 패스트패션 기업 쉬인의 초기 투자를 성공으로 이끌었다. 쉬인의 기업 가치는 2023년 투자 유치 때 660억 달러(약 90조 2682억 원)에 이르렀다. 쉬인은 당초 추진하던 런던 증시 상장이 중국 당국의 불허로 무산되었지만, 현재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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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포브스 '미다스 리스트'에 닐 선 등 아시아 15인⋯中 AI·로봇 투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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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범용AI 뛰어넘는 '초지능' AI연구소 설립 추진
- 메타가 인간을 뛰어넘는 가상의 AI 시스템인 '초지능(superintelligence)' 연구에 전념할 새로운 인공지능 연구소 설립을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스(NYT)는 10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주요 연구자들에 의해 AI 개발의 미래 목표로 간주하는 '초지능'은 인간과 같은 수준의 AI를 의미하는 '범용 인공지능(AGI)'을 뛰어넘는 AI를 의미한다. 소식통은 메타가 이 연구소 설립을 위해 AI 스타트업 스케일AI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알렉산더 왕을 영입했으며 그의 회사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해왔다고 밝혔다. 또 오픈AI나 구글 등 주요 AI 경쟁 기업 연구원 수십명에게 상당한 금액을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일부는 합류에 동의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블룸버그 통신은 앞서 메타가 스케일AI에 최대 100억 달러(약 13조6000억 원)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투자 규모는 민간 기업에 대한 메타의 역대 최대다. 스케일AI는 28살 중국계 미국인 알렉산더 왕이 2016년 창업한 AI 스타트업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를 정제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소식통은 메타의 새로운 연구소 설립은 AI 부문에 대한 대대적인 개편의 일부라고 말했다. 메타는 최근 기술을 둘러싼 내부 경영진의 갈등과 직원 이탈, 여러 제품 출시 실패로 어려움을 겪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메타는 대규모 언어 모델(LLM) '라마' 기반의 AI 챗봇 메타 AI로 AI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최근 출시한 '라마4'는 예정된 시기보다 늦게 나왔고, 큰 반응도 얻지 못하고 있다. 핵심 AI 프로젝트 '라마'를 이끌었던 주요 연구진 14명 중 대부분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알려졌다. 메타는 왕 CEO 영입을 통해 AI 경쟁에서 다시 선두 자리를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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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범용AI 뛰어넘는 '초지능' AI연구소 설립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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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
-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미-중 무역협상 타결 기대감에 힘입어 3거래일 연속 상승 마감했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25% 오른 42,866.8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55% 상승한 6,038.81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0.63% 오른 19,714.99를 기록하며 강세에 동참했다. 시장의 눈은 이틀째 런던에서 진행 중인 양국 간 무역협상에 쏠렸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이 회담의 순조로운 진행 상황을 알리면서 투자 심리를 부양했다. 시장은 양국이 높은 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선에서 합의에 이를 것이라는 데 베팅하는 모습이다. 테슬라가 5.6% 급등하며 시장 상승을 주도했고, 에너지와 임의소비재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발표될 소비자물가지수(CPI)를 통해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시장의 다음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S&P 500 6,000 돌파 이면…월가에 교차하는 '기대'와 '우려' 뉴욕증시가 4월의 부진을 딛고 3거래일 연속 랠리를 펼쳤다.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런던에서 재개된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그러나 수면 아래를 들여다보면 단기적 안도감과 중장기적 불안감이 팽팽하게 교차하는 복잡한 형국이다. 지금 월가는 '해방의 날' 관세 공포에서 벗어난 안도 랠리를 즐기면서도, 언제 터질지 모를 잠재된 악재들을 경계하는 모습이다. '관세 공포' 걷어낸 무역협상 기대감 시장을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단연 '기대감'이다. 하워드 루트닉 미 상무장관은 "회담이 정말, 정말 잘 진행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모두가 긴밀하게 협력하며 일에 몰두하고 있다"며 긍정적 분위기를 전했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가파른 관세 장벽이 현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어졌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스콧 래드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진단은 현재 시장의 심리를 명확하게 보여준다. 그는 "시장의 기대는 그들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며, '해방의 '날' 관세 수준은 결코 실현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현재의 시장 가치 평가 수준에 도달하면서 그러한 관세 수준이 현실화될 수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시장이 이미 최악의 시나리오를 배제하고 가격을 매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AI 열풍과 기술주가 지핀 랠리 불씨 이러한 낙관론은 기술적 분석으로도 뒷받침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수석 글로벌 전략가는 "기술적으로 주식은 순조로운 흐름을 보이며 주요 수준을 넘어 다시 정상 궤도에 올랐다"라며, "약세가 나타나더라도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연착륙 지점과 좋은 진입 지점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인공지능(AI)을 필두로 한 기술주의 부활도 랠리의 한 축을 담당했다. 모건 스탠리는 듀오링고에 대해 "...시장이 성공 가능성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추가 상승 가능성을 점쳤고, 오픈AI가 구글 클라우드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식에 알파벳 주가가 오르는 등 개별 기업의 호재도 이어졌다. 발목 잡는 '관세 인플레이션' 우려 하지만 화려한 랠리 뒤편에는 짙은 그림자가 존재한다. 가장 큰 우려는 현재 부과된 관세가 몰고 올 인플레이션 압력이다. 시버트 파이낸셜의 마크 말렉 CIO는 "연준은 실제 인플레이션 효과가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경고하며 "자동차, 의류, 식품과 같은 품목에서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의 초기 징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지적했다. 이는 연준의 긴축 기조를 예상보다 길게 유지시켜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다. 중장기적 전망은 더욱 안갯속이다. HSBC의 알라스테어 파인더 전략가는 단기 강세론을 인정하면서도 "중기적(6개월 이상)으로 위험/보상 균형이 더욱 불균형해 보입니다..."라며 지금의 랠리가 길게 이어지기 어렵다는 비관론을 제시했다. '옥석 가리기' 경고음 울린 개별 종목 이러한 우려는 세계은행의 전망과도 일치한다. 세계은행은 높은 관세와 불확실성을 이유로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2.3%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기업들의 이익 전망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 실제로 J.M. 스머커는 부진한 연간 이익 전망을 내놓자마자 주가가 15.6% 폭락하며 시장의 냉혹한 현실을 보여줬다. 또한, AI 열풍 속에서도 옥석 가리기는 시작됐다. D.A. 데이비드슨은 클라우드 컴퓨팅 업체 코어위브에 대해 "현재 지분 보유자에게 돌아가는 수익도 없다"라며 자금 조달 구조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비판하고 77%의 주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안도와 불안이 교차하는 갈림길에서 시장은 중대한 방향성 탐색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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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000선 돌파⋯뉴욕증시, 무역협상 기대감에 3일째 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