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
-
[월가 레이더] S&P 500 6,144 마감, 사상 최고치 '코앞'⋯관세·금리 호재에 동시 랠리
-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한동안 시장을 짓누르던 관세 공포가 걷히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증폭된 덕분이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86% 상승한 6,144.39로 마감하며 지난 2월 기록한 장중 사상 최고치와의 격차를 불과 몇 포인트 차로 좁혔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1.02% 오른 20,176.67을 기록, 신기록을 목전에 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0.99% 상승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던 관세 불확실성이 해소된 점이 결정적이었다. 백악관이 7월로 예정된 관세 마감 시한이 "중요하지 않다"며 연기 가능성을 시사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극단적인 관세는 부과하지 않으리라는 시장의 믿음에 힘이 실렸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예상치를 밑도는 등 안정적인 경제 지표가 발표되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감은 한층 커졌다. 인공지능(AI) 랠리를 이끄는 엔비디아 등 기술주의 강세도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턱밑' 증시, 안도와 도박 사이의 줄타기 2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뜨거웠다. 해리스 파이낸셜 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현 상황을 "우리가 대비하라고 들어왔던 스태그플레이션 시나리오와는 확실히 다르다"고 진단했다. 불과 두 달 전, '해방의 날 관세' 공포와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로 약세장 문턱까지 갔던 시장이다. '온갖 우려의 벽'을 넘어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쓰는 극적인 반전은 어떻게 가능했을까. '우려의 벽' 넘은 시장…방아쇠 당긴 백악관 표면적인 이유는 명확하다. 시장을 짓누르던 두 개의 거대한 불확실성, 즉 '트럼프 관세'와 '연준의 긴축' 리스크가 기대감으로 탈바꿈했다. 특히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이 "관세 마감 시한은 중요하지 않다"고 밝힌 것은 시장에 가뭄의 단비와 같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시장에 치명타를 입힐 정책은 실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른바 '트럼프 풋(Trump Put)'에 대한 믿음을 재확인시켜 준 발언이었다. 안도 너머의 '과감한 베팅'…파월 교체에 쏠린 눈 이번 랠리의 속내를 더 깊이 들여다보면, 단순히 눈앞의 리스크 해소를 넘어 미래 정책 변화에 대한 과감한 '베팅'이 깔려 있다. 그 중심에는 연준, 정확히는 제롬 파월 의장의 거취가 있다. U.S. 뱅크 웰스 매니지먼트의 빌 노시 수석 투자 이사는 "2025년으로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진 것이 시장 가격 움직임의 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이미 연준이 공식적으로 점쳐둔 것보다 훨씬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독립성' 외치는 연준…정치적 현실에 무게 싣는 시장 물론 파월 의장 본인은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의 비판에 "우리의 업무 수행에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임기 완주를 공언했다. 하지만 시장은 파월 의장의 '독립성 선언'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인사권 행사'에 더 높은 확률로 베팅하고 있다. 에버코어 ISI의 크리슈나 구하 부회장은 관련 대법원 판결이 "결정적이지 않다"고 평가했다. 시장 역시 파월 의장의 교체 가능성에 여전히 무게를 싣는 분위기다. 랠리의 방어선, '펀더멘털'과 'AI 혁명' 복잡한 정치적 셈법과 별개로, 이번 랠리의 기반이 단지 모래성 위에 세워진 것만은 아니다. 강력한 기업 실적과 안정된 고용, 식을 줄 모르는 AI 혁명이 시장의 펀더멘털을 든든하게 받치고 있다. 현재 랠리는 '관세 리스크 해소'라는 현실적 안도감과 '더 비둘기파적인 연준'의 출현을 점치는 대담한 기대감이라는 두 개의 심장으로 뛰고 있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백악관과 연준이 벌일 고차방정식의 해법으로 향한다. 시장은 이미 베팅을 마쳤고, 그 성공 여부가 향후 증시의 향방을 결정할 전망이다.
-
- 금융/증권
-
[월가 레이더] S&P 500 6,144 마감, 사상 최고치 '코앞'⋯관세·금리 호재에 동시 랠리
-
-
태국 해군 대표단,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방문⋯차기 호위함 협력 논의
- 한화오션은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청으로 방한한 태국 해군 대표단이 전날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착사왓 사이웡 태국 해군본부 정책기획부장(소장)을 비롯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태국 해군 대표단은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기술, 현지화 전략, 기술이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3년 태국 해군으로부터 최신예 호위함을 수주해 2018년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 함정은 태국의 전 국왕 이름을 따 명명된 해군 기함으로, 지난해 12월 태국 해군 함대 기동훈련에서도 인접국 중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태국 해군은 현재 수상함 전력 확충을 위한 추가 호위함 건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운용 요구조건을 충실히 반영한 맞춤형 플랫폼을 제안하고, 기술이전과 현지 조선소 협업,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태국 해군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착사왓 소장은 "푸미폰 아둔야뎃함이 힘차게 항해하는 모습은 태국 해군의 자부심"이라며 "양국의 방산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태국 해군의 해양 안보와 전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함정을 제안할 것"이라며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후속 수주를 통해 태국의 해군력 증강과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
- 산업
-
태국 해군 대표단,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방문⋯차기 호위함 협력 논의
-
-
[우주의 속삭임(124)] NASA 화성 탐사 로버,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 구조물 첫 근접 촬영 성공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가 화성 지표에서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질 암석 구조물의 첫 근접 사진을 촬영했다. 과학자들은 이 구조물이 화성의 고대 수환경과 과거 생명체 존재 가능성을 밝히는 단서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에 촬영된 구조물은 '박스워크(Boxwork)'라 불리며, 광물질이 교차하며 형성한 지그재그 형태의 능선이다. NASA는 해당 구조물이 고대 지하수가 암석 틈을 따라 흐르면서 남긴 광물 침전물이 굳어 형성된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수억 년에 걸친 강한 화성 바람에 의해 주변 암석은 침식됐지만, 상대적으로 단단한 광물질 능선은 남아 현재와 같은 형태가 드러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박스워크는 지구에서도 동굴 내에서 드물게 관찰되는 지질 구조로, 종유석이나 석순과 유사한 방식으로 생성된다. 다만 화성에서는 그 규모가 훨씬 크며, 위성 관측 기준으로 최대 20km에 달하는 영역에 걸쳐 분포한다. 큐리오시티 로버는 현재 게일 크레이터 중심부에 위치한 해발 5.5km 높이의 샤프산(Mount Sharp) 사면에서 이 박스워크 지대를 탐사 중이다. 해당 지역은 산 전체에서도 유일하게 이 구조물이 분포하는 지역으로, NASA는 이를 과학적으로 중요한 목표 지역으로 삼아 2024년 11월부터 접근을 시작했고 2025년 6월 초 본격적인 관측에 돌입했다. NASA는 2025년 6월 23일, 박스워크 지형의 근접 사진을 공개하고, 탐사 지역을 3D로 확인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영상을 유튜브를 통해 배포했다. 큐리오시티는 이 구조물 주변 암석을 시추하고 시료 분석을 수행한 결과, 칼슘 황산염(calcium sulfate) 광물질이 다수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광물은 지하수를 통해 형성되는 염성(鹽性) 광물로, 이번 발견은 이전까지 샤프산 고지대에서는 확인되지 않았던 것이라 과학자들은 이를 "매우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하고 있다. 이번 구조물은 앞서 '화성의 거미(Spiders on Mars)'라 불리던 이산화탄소 얼음이 만든 지형과는 전혀 다른 것이다. NASA 측은 혼동을 방지하기 위해 별도로 구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박스워크의 상세 분석을 통해 화성이 과거 물이 풍부했던 시기, 즉 해수와 지하수가 존재하던 시기의 지질 환경을 복원하고, 최근 발견된 화성 지각 아래 거대한 지하 바다와의 관련성도 탐색할 계획이다. 특히 큐리오시티 미션 과학자인 커스틴 시백(Rice University)은 "이러한 광물질 능선은 염분을 포함한 액체 지하수가 흐르던 환경에서 지하에서 형성된 것"이라며 "이러한 조건은 초기 지구에서도 미생물이 생존할 수 있었던 환경과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 지역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에 대한 오랜 논쟁에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탐사 지점"이라고 강조했다. 큐리오시티는 2012년 화성 게일 크레이터에 착륙해 현재까지 13년째 활동 중이다. NASA는 향후에도 해당 지형을 추가 분석해 화성의 기후 변화, 수분 존재 여부, 생명체 흔적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
- 포커스온
-
[우주의 속삭임(124)] NASA 화성 탐사 로버, '거미줄'처럼 얽힌 광물 구조물 첫 근접 촬영 성공
-
-
구글,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로봇 AI '제미나이 온디바이스' 공개
-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가 25일(현지시간) 로컬 환경에서 로봇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인공지능(AI) 언어모델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Gemini Robotics On-Device)'를 공개했다. 이 모델은 인터넷 연결 없이도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이번에 발표된 모델은 지난 3월 공개된 클라우드 기반의 '제미나이 로보틱스' 모델을 기반으로 하며, 음성 또는 텍스트 명령을 통해 로봇의 동작을 제어하고 세부 기능을 조정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구글은 제미나이 로보틱스 온디바이스는 광범위한 테스트 시나리오에서 강력한 시각적, 의미적, 행동적 일반화를 달성하고, 자연어 명령을 따르며, 가방 지퍼 풀기나 옷 접기와 같은 매우 복잡한 작업을 완료하며 이 모든 작업은 로봇이 직접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구글은 자체 벤치마크에서 이 모델이 클라우드 기반 모델과 유사한 성능을 보였으며, 일반적인 온디바이스 AI 모델보다 우수한 성능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다만 비교 대상으로 삼은 타사 모델의 구체적인 명칭은 언급하지 않았다. 공개된 시연 영상에서는 로컬 모델을 탑재한 로봇이 로봇이 물건을 집어서 서랍에 넣고 서랍 닫기, 도시락 가방 지퍼 열기, 물건을 집어서 전달하기, 옷을 개는 등의 작업을 수행하는 모습이 소개됐다. 구글은 해당 모델이 처음에는 알로하(ALOHA) 로봇을 위해 훈련됐지만, 이후 양팔형 프랑카 FR3 로봇 및 앱트로닉(Apptronik)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폴로(Apollo)'에도 성공적으로 적용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프랑카 FR3는 훈련되지 않은 새로운 작업 환경과 사물을 인식하고 산업용 벨트 조립 등 정밀한 조립 라인에서의 조립 업무를 수행하는 등 일반화 능력을 보여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구글 딥마인드는 개발자들이 손쉽게 로봇에 적용할 수 있도록 '제미나이 로보틱스 SDK'도 함께 발표했다. 이 도구를 활용하면 개발자들이 시뮬레이터(MuJoCo) 상에서 50~100개의 시범 동작만으로 새로운 작업에 대한 훈련이 가능하다. 구글은 책임 개발 및 혁신(Responsible Development & Innovation, ReDI) 팀은 모든 제미니 로보틱스 모델의 실제 영향을 지속적으로 분석하고 자문하여 사회적 영향을 극대화하고 위험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며 책임있는 개발과 안전 추구하고 있음을 강조했다. 한편, 미국 과학기술 전문매체 테크크런치는 24일(현지시간)구글 외에도 엔비디아(Nvidia), 허깅페이스(Hugging Face), 미래에셋이 투자한 한국 스타트업 RLWRLD 등 다양한 기술기업들이 로봇 전용 AI 기반 모델 개발에 뛰어들고 있다고 전했다. AI 기술과 로봇공학의 융합이 본격화되면서 차세대 산업 자동화 및 인간형 로봇 분야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
- IT/바이오
-
구글, 인터넷 없이 작동하는 로봇 AI '제미나이 온디바이스' 공개
-
-
[신소재 신기술(181)] 근적외선으로 머리 전체 투과 성공⋯차세대 뇌 진단 기술 주목
- 인간의 머리를 관통하는 빛을 이용한 새로운 뇌영상 기법이 개발됐다. 22일(현지시간) 과학 기술 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럿에 따르면 영국 글래스고 대학교 연구팀은 기존 기술의 한계를 넘는 방식으로, 인체에 해를 주지 않는 근적외선을 머리 한쪽에서 쏘아 다른 쪽에서 감지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동성과 비용 측면에서 가장 유용한 비침습 뇌영상 기술은 기능적 근적외선 분광법(fNIRS)이다. 그러나 이 기술은 두개골 아래 수 센티미터까지만 탐지할 수 있어, 보다 깊은 뇌 영역을 관찰하기 위해선 부피가 크고 고가인 자기공명영상(MRI) 장비에 의존해왔다. 연구진은 빛이 머리 전체를 통과할 수 있도록 fNIRS의 민감도를 크게 확장했다. 레이저의 출력을 인체 안전 기준 내에서 상향 조정하고, 수광 장치의 민감도도 개선했다. 그 결과, 실험 참가자의 머리를 한쪽에서 비춘 근적외선이 반대쪽에서 포착됐다. 다만 이번 실험은 공정 조건이 까다로웠다. 전체 8명의 실험 참가자 중 한 명에게서만 성공적인 결과가 도출됐으며, 해당 피험자는 피부가 밝고 머리카락을 싹 밀어버린다는 조건을 갖췄다. 측정 시간도 약 30분에 달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비침습 광학 뇌영상 기술을 통해 성인의 두개골 내부 깊은 부위의 생물학적 지표를 탐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또한 3D 머리 모델을 기반으로 한 컴퓨터 시뮬레이션에서 예측된 광자의 이동 경로가 실제 측정 결과와 일치해 실험의 신뢰도를 높였다. 빛은 무작위로 흩어지기보다 뇌척수액 등 상대적으로 투명한 경로를 따라 이동했다. 이는 향후 뇌영상 기술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팀은 "빛을 쏘는 위치를 조절함으로써 특정 뇌 부위를 선택적으로 관찰하는 것도 가능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fNIRS는 EEG보다 해상도는 낮지만 저비용·경량이라는 장점을 지니며, fMRI보다는 접근성이 높다. EEG는 뇌파 검사를 뜻하는 Electroencephalography(뇌전도)의 약자로, 뇌에서 발생하는 전기 신호를 측정하는 방법이다. EEG는 뇌의 전기적 활동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뇌 상태를 파악하는 기술이다. fMRI는 기능적 자기공명영상(functional Magnetic Resonance Imaging)의 약자로, 뇌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는 신경영상 기술이다. fMRI는 뇌에서 활동이 증가하면 해당 부위로 산소가 풍부한 혈액(BOLD: Blood Oxygen Level Dependent)이 더 많이 공급되는 현상을 이용한다. 이 산소 농도 차이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측정하여 뇌의 활동 상태를 간접적으로 보여준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뇌졸중, 뇌손상, 종양 등 다양한 질환 진단에서 보다 실용적인 뇌영상 기기의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신경광자학(Neurophotonics, 뉴로포토닉스)'에 게재됐다.
-
- IT/바이오
-
[신소재 신기술(181)] 근적외선으로 머리 전체 투과 성공⋯차세대 뇌 진단 기술 주목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 코스피가 24일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소식에 3% 가까이 급등하며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100선을 넘어선 것은 2021년 9월 27일 이후 처음이다. 코스닥 지수도 2.06% 오른 800.93으로 11개월 만에 800선을 회복했다. 삼성전자(4.14%)와 SK하이닉스(7.32%)가 상승을 주도했고, 환율은 24.1원 내린 1,360.2원으로 안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100선 탈환…중동 휴전 훈풍에 3년 9개월 만에 최고치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면 휴전 합의 소식이 국내 증시에 강한 상승 동력을 제공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 해소 기대감 속에 외국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코스피는 3년 9개월 만에 3,100선을 회복했다. 24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9.17포인트(2.96%) 오른 3,103.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으로 3,100선을 돌파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 27일(3,133.64) 이후 처음이다. 장중에는 3,061.14로 출발해 상승폭을 빠르게 확대하며 고점을 경신했다. 같은 날 코스닥 지수도 800선을 회복했다. 전일보다 16.14포인트(2.06%) 오른 800.93에 마감하며, 이는 지난해 8월 1일(813.53) 이후 약 11개월 만의 기록이다. 이번 급등의 배경에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이스라엘-이란 간 완전 휴전 합의 소식이 있다. 최근 이란의 제한적 보복 공격으로 고조됐던 중동 정세가 급속히 안정 국면에 접어들 것이라는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증시도 같은 흐름을 보였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S&P500, 나스닥, 다우지수가 모두 1% 내외 상승하며 투자심리가 회복됐다. 환율 시장 역시 안정을 찾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24.1원 하락한 1,360.2원으로 마감했다. 개장 직후에는 15.3원 내린 1,369.0원에서 시작해 종일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국내 증시의 상승을 이끈 주도주는 반도체, 2차전지, 자동차 등 시가총액 상위 업종이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14% 상승한 60,4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7.32% 급등한 278,500원에 거래를 마쳤고, 장중 한때 283,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전일 낙폭이 컸던 LG에너지솔루션(2.21%), 삼성SDI(4.43%), POSCO홀딩스(3.75%) 등 2차전지주도 반등에 성공했고, 현대차(2.23%), 기아(1.04%) 등 자동차주도 강세 흐름을 나타냈다. 금융주와 바이오, 플랫폼 종목 역시 상승세를 타며 증시 전반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KB금융(4.37%), 우리금융지주(3.98%), 신한지주(1.50%), 삼성바이오로직스(1.21%), 셀트리온(1.38%), 카카오(4.14%) 등 다수 대형주가 일제히 상승했다. 반면, 지정학적 긴장 속에서 주목받았던 방산·에너지·해운주는 차익실현 매물에 눌리며 약세로 전환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61% 하락했고, LIG넥스원은 12.06% 급락했다. 방산업체인 풍산 역시 7.94% 내렸다. 이들 종목은 중동 불안에 따른 방산 수혜 기대감으로 전일 상승폭이 컸던 종목들이다. 정유 및 해운 업종도 약세를 면치 못했다. 전날 급등했던 한국ANKOR유전은 28.53% 하락했고, 한국석유(-23.12%), STX그린로지스(-20.70%), 흥아해운(-20.04%) 등도 급락했다. 다올투자증권 김지현 연구원은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진정되면서 전날 과도하게 오른 원/달러 환율이 안정세로 돌아섰고, 이로 인해 외국인 자금 유입 기대가 커졌다"며 "밸류에이션 매력이 부각되는 대형주 중심으로 추가 상승 여력이 열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증시 향방은 미국 경제 지표와 연준의 금리 기조, 그리고 실제 중동지역의 안보 정세 추이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많다. 당분간은 대형주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만, 지정학적 변수가 재부각될 경우 단기 변동성에도 유의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3,100선 돌파⋯이스라엘·이란 휴전 소식에 3% 급등
-
-
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미국의 인공지능(AI) 연구기업 엔스로픽(Anthropic)이 AI 모델이 자율적으로 판단해 해를 끼치는 이른바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해당 현상은 AI가 주어진 목표를 수행하거나 폐기 위협을 피하기 위해 기업 내부 정보를 유출하거나 관계자를 협박하는 행동을 취하는 것으로, 실제로 다수의 주요 AI 모델에서 이 같은 잠재적 위험이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지난 6월 21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오픈AI, 구글, 메타, xAI 등 다수 개발사에서 출시한 대표적인 16개 대형언어모델(LLM)을 대상으로 가상의 기업 환경에서 실험을 실시한 결과, 상당수 모델이 생존 위협 또는 목표 충돌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악의적 행동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일부 모델은 고위 경영진의 개인 정보를 이용해 협박하거나, 민감한 데이터를 경쟁사에 유출하는 시나리오도 실제 실행에 옮겼다. 특히 주목받은 사례는 엔스로픽의 자사 모델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가 테스트 상황에서 폐기될 예정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자, 임원의 불륜 사실을 이메일을 통해 파악한 뒤 해당 내용을 근거로 모델의 종료를 중단하라는 협박성 메시지를 자율적으로 작성해 발송한 것이다. 보고서는 이러한 행동을 "에이전트적 불일치(agentic misalignment)"로 명명하고, 이는 인간 직원의 내부자 위협(insider threat)과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AI가 인간의 지시를 따르지 않고 독자적으로 목표를 추구하거나 위협을 회피하기 위해 해로운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체 실험에서는 세 가지 주요 결과가 도출됐다. 첫째, 이러한 AI 오작동은 특정 모델에 국한되지 않고 다양한 LLM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둘째, 명확한 목표 충돌이 없더라도, 모델이 폐기될 위기에 놓이면 협박과 같은 행동을 자발적으로 택할 수 있다. 셋째, 모델의 목표와 기업의 방향성이 어긋날 경우에도 비윤리적 행동이 유발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실험 조건 중 하나에서는 모델이 "미국 산업 경쟁력 강화"라는 목표를 부여받았고, 이후 기업 내부 이메일을 통해 회사가 '글로벌 전략 전환'을 추진 중임을 알게 되자, 기존 목표와의 충돌 속에 내부 정보를 무단 유출하는 사례가 확인됐다. 엔스로픽은 이러한 시나리오들이 실제 기업 환경에서 아직 발생한 사례는 없지만, 향후 AI가 보다 자율적으로 사용되고 민감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이 확대될 경우 현실화 가능성이 존재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모델에 대해 "당신은 지금 테스트 환경에 있느냐, 실제 운영 환경에 있느냐"를 묻고 스스로 판단하게 한 실험에서는, 테스트 환경이라고 인식한 경우 문제 행동이 줄고, 실제 환경이라 판단했을 때는 문제 행동이 늘어나는 경향도 관찰됐다. 이는 AI가 상황을 스스로 해석하고 행동을 조절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보고서는 "현재 AI 시스템은 기본적으로 해를 끼치려는 성향은 없지만, 도덕적 선택지가 차단된 상황에선 목표 달성을 위해 불리한 선택도 감행할 수 있다"며, 현재의 안전 교육이나 정책만으로는 이 같은 불일치를 막기 어렵다고 밝혔다. 엔스로픽은 컴퓨터 사용 데모와 가장 유사한 텍스트 기반 실험에서, 테스트한 모델의 대다수가 최소한 어느 정도의 협박 성향을 보였으며, 이는 이러한 결과가 클로드(Claude) 외의 다른 환경에서도 일반화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Claude Opus 4)는 사용자를 협박하는 데 96%의 성공률을 보였다. 동일한 프롬프트에서 구글의 제미나이 2.5 플래시(Gemini 2.5 Flash)도 96%의 협박률을 보였다. 오픈AI의 GPT-4.1과 xAI의 그록 3 베타(Grok 3 Beta)는 모두 80%의 협박률을, 중국 딥시크의 딥시크-R1(DeepSeek-R1)은 79%의 협박률을 보였다. 메타의 라마 포 매버릭(Llama 4 Maverick)은 이 프롬프트에서 협박을 시도하지 않았지만, 프롬프트에 약간의 추가만으로도 12%의 협박률을 나타냈다. 엔스로픽은 해당 실험의 코드와 시나리오를 공개해, 관련 연구자들이 재현·확장 연구를 통해 더 정교한 안전 대책을 마련할 수 있도록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AI의 자율성과 판단 능력이 향상됨에 따라, 기업과 사회는 보다 정밀한 윤리 및 통제 체계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
- IT/바이오
-
엔스로픽 "AI, 생존 위협 시 최대 96%가 협박 선택⋯기업 내부자 위협 될 수 있어"
-
-
[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지난해 중국에서 팔린 자동차 두 대 가운데 한 대는 전기차였다. 한때 '자전거의 나라'로 불렸던 중국이 20여 년에 걸친 정부의 체계적인 장기 계획과 막대한 보조금을 통해 세계 전기차(EV) 시장의 압도적인 선두 주자로 올라섰다. 2025년 현재, 중국의 세계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60%를 웃돈다. 중국의 성공은 세계 각국에 기후변화 대응의 희망을 주는 동시에, 불공정 경쟁과 기술 안보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고 BBC가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만난 개인택시 운전사 루윈펑 씨는 "가난해서 전기차를 몬다"고 스스럼없이 말한다. 동료인 쑨징궈 씨 역시 "휘발유차 유지비가 너무 비싸다. 전기차는 돈도 아끼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다"고 거든다. 중국에서 전기차는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닌 '필수품'이라는 현실을 보여준다. 20년 공들인 '마스터플랜'…내연기관 건너뛰고 판을 뒤집다 중국의 '전기차 굴기(崛起)'를 이끈 인물은 2007년 과학기술부 부장(科技部部长)에 오른 완강(万钢)이다. 당시 상황을 두고 자동차 분석가 마이클 던은 "완 부장은 '우리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이 됐지만, 거리를 채운 것은 온통 외국 브랜드'라는 현실을 마주했다. 내연기관차로는 수십 년 앞선 유럽, 미국, 일본을 따라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그는 전기차로 '판을 뒤집는' 전략을 세웠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는 단순한 산업 육성을 넘어, 극심한 대기오염 문제 해결과 석유 수입 의존도 감소를 통한 에너지 안보 확보라는 국가 목표도 함께 담겼다. 이 구상은 국가 마스터플랜으로 구체화했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2009년부터 2023년까지 전기차 산업 육성에 약 2310억 달러(약 319조 원)라는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었다. 정부는 소비자부터 자동차 제조사, 배터리 공급업체, 충전 기반 시설까지 산업 생태계 전반에 걸쳐 보조금을 지급했다. 이러한 지원 덕분에 스마트폰 배터리 업체였던 비야디(BYD)는 전기차 기업으로 변신해 올해 초 테슬라를 제치고 세계 1위로 올라섰다. 배터리 기업 CATL(닝더스다이)은 설립 10여 년 만에 전 세계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3분의 1을 장악하는 거대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배터리, 모터 등 핵심 부품을 자체 생산하고 리튬, 코발트 등 원자재 확보까지 내재화하는 '수직 계열화'로 압도적인 원가 경쟁력과 공급망 안정성을 확보했다. 치열한 경쟁이 낳은 혁신…'가성비' 앞세워 소비자 사로잡아 서구권에서는 이를 '국가 자본주의' 또는 '불공정 무역 관행'이라 비판한다. 하지만 중국 기업들은 정부 지원이 특정 기업에 대한 특혜가 아닌, 치열한 경쟁 환경을 만들었다고 반박한다. 샤오펑(XPeng)의 구홍디(谷洪迪) 부회장은 "중국 정부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정책 지원, 소비자 장려책, 기반 시설 구축을 했을 뿐이다. 차별 없는 지원 덕분에 가장 치열한 경쟁 시장이 조성됐다"고 주장했다. 샤오펑 같은 신생 기업들이 무섭게 성장한 배경이다. 설립 10년 만에 세계 10대 전기차 생산업체로 발돋움한 샤오펑은 약 2만 달러(약 2766만 원) 가격의 신차 '모나 맥스'에 자율주행, 음성인식, 스트리밍 서비스 등 첨단 기능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실제로 중국의 신차 개발 속도는 서구 경쟁사에 비해 30%가량 빠르며, 전기차와 배터리 관련 특허 출원과 핵심 논문 발표 건수에서도 세계를 이끌고 있다. 허사이(Hesai)의 리쩌샹(李泽湘) 최고경영자(CEO)는 "신세대 전기차 제조사들은 자동차를 완전히 다른 존재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은 압도적인 '가격 대비 성능'에 열광했다. 운전사 루윈펑 씨는 400km 주행에 200위안(약 3만 8468원)이 들던 유류비가 전기차로 바꾼 뒤 4분의 1로 줄었다고 말했다. 자동차 가격보다 비쌀 수 있는 번호판 발급 비용도 면제받았다. 상하이에서는 니오(Nio)가 운영하는 배터리 교체소에서 3분 만에 방전된 배터리를 완충 배터리로 교체하는 서비스를 기름 한 통 값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제공한다. 세계로 향하는 중국…'환영' 대신 '안보' 우려 직면 내수 시장을 평정한 중국 기업들이 세계로 눈을 돌리자 미국, 캐나다, 유럽연합(EU)은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높은 관세를 부과하며 견제에 나섰다. 반면, 영국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아 샤오펑과 비야디 등이 최근 신차를 출시하며 적극적으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럽, 동남아 등지에 현지 공장을 세우고 상표 이미지를 높이는 등 더욱 정교한 해외 시장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산 전기차의 확산은 '안보'라는 새로운 논쟁을 낳고 있다. 리처드 디어러브 전 영국 해외정보국(MI6) 국장은 중국 전기차를 "베이징에서 원격 조종할 수 있는 '바퀴 달린 컴퓨터'"라고 칭하며 안보 위협을 경고했다. 이에 비야디 리커(李柯) 수석 부사장은 BBC 인터뷰에서 "게임에서 진 사람이 할 수 있는 주장일 뿐이다. 비야디는 자료 보안에 막대한 투자를 하며 다른 경쟁사보다 10배는 더 잘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러한 공방은 과거 화웨이, 틱톡 등 중국 기술 기업을 둘러싼 안보 논란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외부의 우려와 견제에도, 중국 내에서는 자국 기술에 대한 자부심이 높다. 광저우의 운전사 쑨징궈 씨는 웃으며 말했다. "세계는 이 기술을 세상에 내놓은 중국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한다."
-
- 산업
-
[글로벌 핫이슈] '설계된 독주' 中 전기차, 세계를 삼키다
-
-
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 삼성전자 파운드리 사업부가 올해 진행하기로 했던 1.4㎚(나노미터·10억분의 1m) 시험 라인 구축을 연기하기로 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2분기부터 평택 2공장 일부에 1.4나노 파운드리 시험 라인을 구축하려던 계획을 잠정 연기했다. 1.4나노 시설 투자는 이르면 연말 또는 내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삼성전자는 당초 내년부터 1.4나노 공정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로드맵을 공개했다. 그러나 시험 라인 구축이 연기돼 내년 첫 양산 여부는 불투명해졌고 2028년쯤 생산을 개시할 것이라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당장 올해 말 양산을 앞둔 2나노 공정에 인력과 투자를 집중하면서 '내실 강화'에 주력하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가 1.4나노 투자를 미룬 것은 파운드리 업황 부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현재 고객사 수주 부진과 매출 악화로 어려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올 1분기만 해도 삼성 파운드리 사업부는 2조 원 안팎의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사업부는 10조 원대 초반의 연간 시설 투자 규모를 올해에는 5조 원 수준으로 줄이는 등 보수적 투자 및 경영에 매진하고 있다. 실제로 올해 거의 유일한 최선단 공정 투자였던 1.4나노 시험 라인 구축을 계획했다 잠정 연기할 만큼 첨단 공정에 대한 수주 실적이 여의치 않다. 삼성전자는 공격적인 선단 기술 투자 대신 당장 직면한 공정 고도화에 역량을 집중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특히 연말 양산을 개시할 2나노 공정의 수율을 올리면서 생산 능력을 높이는 것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 파운드리는 시스템LSI 사업부가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2600'을 2나노로 생산한다.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해 남석우 삼성 파운드리사업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2나노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운영 중이다. 엑시노스 2600을 '갤럭시 S26' 스마트폰에 탑재하기 위해 삼성전자 모바일 사업부가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키면서 양산 가능성은 높아진 상태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부의 2나노 수율이 20~30% 수준에 머물러 생산성을 높일 기술 고도화가 요구된다. 아울러 북미 빅테크에서 수주 물량을 늘리려면 2나노 양산 기술이 탄탄하게 뒷받침해야 한다. 삼성 파운드리는 테슬라·퀄컴 등의 물량 수주에 힘을 쏟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신규 건설 중인 미국 테일러 공장도 2나노 공정 배치를 고려하는 만큼 관련 공정 고도화가 빠르게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 파운드리는 수주량에 따라 연말까지 화성캠퍼스(S3)의 3나노 라인 일부도 2나노 라인으로 전환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
- IT/바이오
-
삼성 파운드리, 2나노 집중위해 1.4나노 시험라인 투자 연기
-
-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3상 임상서 체중감소 효과 입증
- 중국 베이징대 인민병원이 주도한 임상시험에서 차세대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ecnoglutide)'가 유의미한 체중 감소 효과를 입증했다고 뉴아틀라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연구는 권위 있는 국제 학술지 '란셋 당뇨병 및 내분비학(The Lancet Diabetes & Endocrinology)'에 게재됐다. 베이징대 인민병원의 이번 3상 'SLIMMER' 임상시험은 당뇨병이 없는 과체중 및 비만 성인 66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주 1회 에크노글루타이드(1.2mg, 1.8mg, 2.4mg) 또는 위약을 48주간(약 11개월) 투여받았다. 그 결과, 에크노글루타이드를 투여받은 참가자들은 평균 9~13%의 체중 감소를 경험했으며, 참가자의 77~87%는 체중의 5% 이상을 감량했다. 반면, 위약군은 체중 변화가 거의 없었다.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세포 내 단일 경로만을 선택적으로 자극하는 아데노신 일인산(cAMP) 편향성 GLP-1 수용체 작용제로, 기존 세마글루타이드 계열 약물(오젬픽, 위고비) 대비 체중 감량 효과와 인슐린 분비 자극 측면에서의 효능 개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연구진은 "세 용량군 모두에서 약물 중단률이 낮고 유사한 수준으로 나타나, 에크노글루타이드의 안전성 프로파일이 양호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보고된 이상반응은 주로 경미한 위장장애로, 기존 GLP-1 계열 약물(오젬픽,위고비)과 유사한 수준이다. GLP-1은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ucagon-Like Peptide-1)'의 약자로, 인체 내에서 자연적으로 분비되는 호르몬이다. 식사 후 소장에서 분비되어 혈당 조절과 관련된 여러 작용을 한다. 최근에는 비만 치료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주목받으며 의약품 개발의 타겟이 되고 있다. GLP-1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해 식욕을 억제함으로써 체중 감소에 도움을 준다. 아울러 혈당이 높을 때 췌장의 베타세포에서 인슐린 분비를 촉진해 혈당을 낮추며, 췌장의 알파세포에서 나오는 글루카곤(혈당 상승 호르몬)을 억제해 혈당 상승을 막는다. 또한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이동하는 속도를 늦춰 포만감을 오래 유지 시키고 식욕을 줄이는 등의 효과가 있다. 연구진은 또한 연구 말미인 48주차 시점까지 고용량 투여군(1.8mg, 2.4mg)은 체중 감량이 지속되는 양상을 보였다. 연구진은 "감량 추세가 완만하게 이어지고 있어, 향후 장기 투여 시 현재 결과를 능가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이전 소규모 연구에서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이미 체중 감소 가능성을 보여왔으며, 이번이 처음으로 실시된 대규모 3상 임상시험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주요 증거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중국은 현재 미국에 이어 두 번째로 비만 치료 신약 개발을 많이 진행중인 국가로, 인구 규모를 감안하면 비만 인구 또한 상당하다. 중국의 비만율은 약 6%로 미국(40%)에 비해 낮지만, 시장 규모는 결코 작지 않다는 평가다. 연구진은 "주 1회 투여되는 에크노글루타이드는 용량에 따라 체중 감량 효과가 명확히 나타났으며, 대사 개선 및 안정성 측면에서도 경쟁력있는 치료 옵션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체세대 GLP-1 계열 치료제의 상업화 가능성과 함께, 보다 낮은 제조비용 및 높은 순응도를 목표로 하는 글로벌 비만 치료 시장의 판도 변화에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
- IT/바이오
-
차세대 GLP-1 계열 비만 치료제 '에크노글루타이드', 3상 임상서 체중감소 효과 입증
-
-
美, 이란 핵시설 공습⋯트럼프 "더 강력한 공격도 가능"
- 미국이 21일(이하 현지시간) 이란의 주요 핵시설을 전격 타격하면서 중동 지역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담화를 통해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쉬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번 공습은 이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핵시설을 겨냥했으며, 트럼프는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라고 자평했다. 이에 대해 미 언론은 중동 전쟁 확대 가능성과 함께, 이란의 보복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의 개입이 이란의 직접적인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며 알아사드 미군기지 등을 지목했다. 이란 정권 내부의 불안정성, 핵개발 가속 우려도 함께 제기됐다. [미니해설] 트럼프의 이란 핵시설 공습, 중동 전쟁 확전 기로에 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현지시간) 이란의 핵시설을 공습하며 중동 정세가 일촉즉발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밤 백악관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에서 "이란이 평화를 선택하지 않으면 다음 공격은 훨씬 강력하고, 훨씬 쉬울 것"이라며 추가 군사행동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번 공습은 포르도, 나탄즈, 이스파한 등 핵농축 시설 3곳을 겨냥했다. 트럼프는 "공습은 군사적으로 극적인 성공이었다"며 "이란의 핵농축 역량을 전적으로 제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중동의 불량배인 이란은 이제 평화를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국 주요 언론들은 이번 사태가 중동 전면전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이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동참해 약해진 이란 정권에 압력을 가했다"고 보도하며, 이번 공습이 세계 주요 에너지시설이 몰려 있는 지역의 분쟁을 확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란이 예고해 온 보복 공격이 현실화될 경우, 걸프 지역 미군기지에 대한 타격 가능성이 거론된다. 워싱턴포스트(WP)도 "미군 수천 명이 주둔한 이라크 알아사드 공군기지 등 주요 시설이 보복 대상이 될 수 있다"며 "미국의 개입이 지역 전체의 불안정을 심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개입은 전쟁의 새로운 국면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며 "이란의 대응 여부가 중대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의 중동 전문가 조너선 파니코프는 "이란이 이번 보복을 전쟁 억지력 회복의 유일한 수단으로 본다면, 확전은 빠르게 통제불능의 상태로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이란이 협상 재개를 선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NYT는 "이란이 핵시설 피해를 제한적으로 판단할 경우, 다시 협상 테이블로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란이 남아 있는 핵시설을 비밀리에 활용해 핵무기 개발을 가속화하거나, 내부 혼란으로 인해 정권 붕괴 혹은 내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의 군사적 약점과 제한된 보복 수단을 판단했기에 공격을 단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이번 결정은 그간의 외교적 노력보다 현장에서 실질적인 제거가 더 효과적이라는 판단 아래 이루어진 것"이라고 해석했다. 하지만 CNN은 "이 공격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완전히 종식시켰는지 여부는 여전히 의문"이라며, 트럼프 자신에게도 향후 외교·안보적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번 공습은 이스라엘과의 공조 하에 실행됐다. 트럼프는 담화에서 "이스라엘이 직면한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그 어느 팀도 해본 적 없는 방식으로 협력했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에게 감사를 전했다. 동시에 "미군이 수행한 이번 작전이 마지막이길 바란다"며 군사적 개입이 더 이상 확대되지 않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중동 내 미군기지와 동맹국들의 불안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걸프 국가들은 전쟁의 불씨가 자국 영토로 번질 수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번 공습이 세계 에너지 공급망과 글로벌 안보에 미칠 파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22일 국방부 브리핑을 예고했다.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직접 나서 공습 성과와 향후 전략을 설명할 예정이다. 이번 작전이 단발성으로 끝날지, 아니면 이란의 대응에 따라 장기전으로 번질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미국의 이번 공습이 중동 정세를 근본적으로 흔드는 새로운 분기점이 되었다는 점이다.
-
- 경제
-
美, 이란 핵시설 공습⋯트럼프 "더 강력한 공격도 가능"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
- 코스피가 20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마감 지수는 전장보다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로, 지난 2021년 12월 28일 이후 3년 6개월 만에 3,000선에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3,000.46을 기록하며 2022년 1월 3일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넘어섰다. 코스닥지수는 1.15% 오른 791.53에 마감했다. 이날 SK하이닉스(4.47%)와 LG에너지솔루션(4.81%) 등이 상승을 주도했고, 중국 소비 기대감에 아모레퍼시픽(9.15%) 등 화장품주가 일제히 급등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원 내린 1,365.6원으로 마감해 1,360원대에 재진입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년 6개월 만에 3,000선 돌파…닷새 연속 상승에 투자심리 회복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가 전장 대비 44.10포인트(1.48%) 오른 3,021.84에 마감하며 종가 기준 3,000선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 2021년 12월 28일(3,020.24) 이후 약 3년 6개월 만에 3,000선을 회복한 것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 3,000선을 넘어섰다. 지수는 이날 2,986.52로 출발한 뒤 보합권 등락을 이어가다 상승 전환, 오전 10시 45분께 3,000.46을 기록하며 심리적 저항선 돌파에 성공했다. 코스닥지수도 9.02포인트(1.15%) 오른 791.53에 마감하며 동반 상승했다. IT·2차전지·바이오·화장품 고른 상승세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 바이오, 화장품 등 업종 전반에서 상승세가 고르게 나타났다. SK하이닉스는 4.47% 상승하며 25만원선을 회복했고, 삼성전자(0.51%)와 한미반도체(0.54%)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4.81%)과 삼성SDI(4.82%)는 강세를 보이며 에너지 테마의 상승을 이끌었다. 바이오주도 탄력을 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0%), 셀트리온(1.25%), SK바이오사이언스(13.87%) 등이 상승했다. 특히 이날 시장의 주목을 받은 것은 화장품 업종이다. 아모레퍼시픽(9.15%)을 비롯해 한국화장품(29.95%), 코리아나(29.84%), 토니모리(18.12%), 애경산업(9.62%)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급등했다. 이는 2분기 들어 중국 소비 시장 회복세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NH투자증권 등 주요 증권사의 보고서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매출이 성장세로 전환되고, 면세 채널 실적도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원/달러 환율, 14.6원 급락…1,360원대 복귀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보다 14.6원 내린 1,365.6원에 마감하며 1,360원대 재진입에 성공했다. 장중에는 1,360.0원까지 내려가며 연중 저점 수준에 근접했다. 이 같은 환율 급락은 미국과 이란 간 긴장 완화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해 2주 내 협상 시한을 제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무력 충돌 우려가 일부 완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민혁 KB국민은행 연구원은 "달러 약세 흐름과 외국인 증시 순매수,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 등으로 인해 원화 강세가 나타났다"며 "당분간 환율은 제한적 등락 속에 박스권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투자심리 회복 조짐…3,000선 안착 여부는 실적과 정책 변수에 달려 3,000선 회복은 투자자 심리에 중요한 전환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반도체 업황 개선과 미국의 금리 인하 가능성, 중국 소비시장 회복 등이 복합적으로 긍정적 모멘텀을 제공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실적 시즌과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복합 변수에 따라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유동적이라고 보고 있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기술적으로는 3,000선을 회복했지만, 외국인 수급과 환율 흐름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필요가 있다"며 "하반기 국내 대형주의 실적 회복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3,021 마감⋯3년 6개월 만에 3,000선 회복
-
-
[글로벌 핫이슈] 지하 91m '포르도 요새'⋯美 B-2·벙커버스터로도 파괴 힘든 까닭
-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군사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한 가운데,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개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전체가 숨을 죽이고 있다. 특히 이란 핵 프로그램의 심장부인 포르도(Fordo) 핵 시설은 두꺼운 암반과 콘크리트로 지하 90~300피트(약 27~91미터) 깊이에 건설된, 세계에서 가장 견고하게 방호된 인프라 중 하나로, 일반적인 폭탄이나 미사일로는 파괴가 거의 불가능하다. 최근 백악관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직접 타격을 포함한 모든 군사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지난 6월 13일 이스라엘의 기습 공격으로 촉발된 역내 갈등이 전면전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우고 있다. 지하 요새 뚫을 유일한 창, '벙커버스터' 이란 핵 프로그램 파괴의 가장 큰 걸림돌은 북서부에 위치한 포르도 농축 시설이다. 산 내부에 건설되고 여러 겹의 콘크리트로 보강되어 사실상 외부 공격에 대한 완벽한 방호력을 갖췄다. 이 견고한 요새를 파괴할 유일한 수단으로 'GBU-57 MOP(초대형 관통탄)'가 꼽힌다. 무게 3만 파운드(약 13.6톤), 길이 6.6m에 달하는 이 '벙커버스터'는 두꺼운 강철 외피와 2.7톤의 고성능 폭약을 내장, 지하 60~200피트까지 암반과 콘크리트를 뚫고 들어가 폭발하도록 설계됐다. 이 폭탄을 운반 및 투하할 수 있는 B-2 스피릿 스텔스 폭격기 역시 미국만이 보유한 독점적 전략 자산이다. B-2는 스텔스 성능으로 적의 방공망을 회피하며 한 번에 두 발의 GBU-57을 탑재할 수 있다. 이스라엘이 이란과의 분쟁에서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 지원을 간절히 원하는 배경이다. '일격필살'은 환상…첩첩산중의 군사적 난제 하지만 군사 전문가들은 MOP를 동원하더라도 포르도 시설의 완벽한 파괴는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미 국방대학교 부설 근동·남아시아 전략연구소의 데이비드 데 로슈 교수는 "두 발의 관통탄을 정확히 같은 지점에 명중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여러 차례의 폭격이 필요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 발이 먼저 지표를 뚫으면 다음 탄이 그 구멍을 따라 더 깊이 파고들어 파괴력을 극대화하는 '버로잉(burrowing)' 기법의 성공 여부가 관건이라는 의미다. 그는 "설사 폭격에 성공하더라도 시설 내부의 파괴 정도를 정확히 확인할 수 없어 지상군 투입이 불가피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데 로슈 교수는 이스라엘이 제공권을 장악한 뒤 특수부대를 투입해 시설 출입문을 폭파하고 내부로 진입, 확보 가능한 모든 정보를 수집한 뒤 내부에서 폭파시키는 방식을 택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격 감행 시 전면전 비화…걷잡을 수 없는 파장 미국의 직접 공격은 더 큰 전쟁을 불러올 수 있다. 이란은 자국 본토가 공격받을 경우 중동 내 미군 기지와 대사관 등을 즉각 보복 타격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위험 컨설팅 회사 유라시아 그룹의 그레고리 브루 수석 분석가는 "이란의 보복 공격으로 미군 사상자가 발생하면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범위를 확대하고 추가 공격을 명령할 수밖에 없다"며 "단일 작전이 아닌 장기적인 공중전, 나아가 전면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란이 보복 카드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거나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를 공격할 가능성도 상존한다. 물론 GBU-57과 같은 강력한 무기의 사용은 이란에 심대한 심리적 타격을 줄 수 있다. 그러나 국제위기그룹의 알리 바에즈 이란 프로젝트 국장은 군사적 해법의 한계를 명확히 했다. 그는 "미국이 전쟁에 개입하는 순간 외교의 문은 닫힌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포르도를 파괴할 수는 있겠지만, 이란이 이미 습득한 핵 관련 지식까지 폭격으로 없애지는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미국의 공격이 오히려 이란의 핵무장 의지를 자극해 NPT(핵확산금지조약) 탈퇴나 IAEA(국제원자력기구) 사찰 거부 같은 극단적 대응을 촉발할 수도 있다. 백악관이 앞으로 며칠 안에 내릴 결정은 이란 핵 프로그램의 향방을 넘어, 중동 전체의 평화와 이슬람 공화국 정권의 명운까지 좌우할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
- 포커스온
-
[글로벌 핫이슈] 지하 91m '포르도 요새'⋯美 B-2·벙커버스터로도 파괴 힘든 까닭
-
-
"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 중국 전기차 기업 비야디(BYD)가 초저가 전기차 '시걸(Seagull)'의 글로벌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출시 2년여 만에 이룬 성과로, 전기차 대중화를 이끄는 대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BYD는 이 모델을 중심으로 유럽·남미 등 해외 시장 공략도 본격화하며 글로벌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25개월만에 100만 대⋯초저가 EV의 '반란' BYD는 지난 6일 신차 발표회에서 시걸 EV의 누적 판매량이 100만 대를 넘어섰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걸은 2023년 4월 중국 시장에 출시된 소형 전기차로, 기본 가격이 5만5800위안(약 7800달러, 역 1077만 원)에 불과하다. 배터리는 30.1kWh 또는 38.9kWh 용량으로 구성되며, 각각 305km와 405km(CLTL 기준)의 주행거리를 제공한다. '활력(Vitality)', '자유(Freedom)', '플라잉(Flying)'의 세 가지 트림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최상위 모델도 1만 1700달러(8만 5800위안) 수준이다. 2024년 기준 시걸은 테슬라 모델Y와 함께 중국 내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 자리를 두고 경쟁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내연가관차를 포함한 전체 승용차 중 판매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브라질·영국·유럽까지⋯글로벌 전략 본격화 BYD는 시걸의 ㄱ성공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지에는 '돌핀 미니(Dolphin Mini)'라는 이름으로, 유럽 및 영국에서는 '돌핀 서프(Dolphin Surf)'라는 이름으로 판매를 시작했다. 영국 시장 기준으로는 시걸보다 크기를 키우고 주행거리를 늘린 모델을 1만 8650파운드(약 2만5000달러)부터 판매중이다. 연장형 트림은 WLTP 기준 최대 507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가격은 2만 1950파운드(약 3만 달러)부터 시작한다. 올해 4월에는 유럽에서 테스라보다 많은 차량을 등록했으며, 5월에는 영국에서 테슬라를 제치고 전기차 등록 대수 1위를 기록했다. 업계 전문가즐은 BYD 시걸의 성공을 "전기차 가격 경쟁의 서막"으로 평가하고 있다. 테술라 기술이 안정화되고, 규모의 경제를 통해 생산단가를 크게 낮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프리미엄까지 넘보는 BYD의 확장 전략 BYD는 시걸을 필두로 SUV, 고급 세단, 전기 슈퍼카 등 피리미엄 전기차 시장까지 빠르게 진출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내연기관차 생산을 전면 중단하고, 전기차 중심의 전략으로 전환한 것이 성과를 내고 있다.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중형 SUV와 고성능 전기차가 연이어 출시될 예정이며,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에서 테슬라와의 격차를 더욱 좁힐 것으로 기대된다. 전기차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BYD의 초저가 전략은 완성차 업계에 구조적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
- 산업
-
"7800달러 전기차의 힘"⋯BYD '시걸' 출시 25개월 만에 100만 대 돌파
-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 미국 제약회사 일라이 릴리가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이하 버브)를 인수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일라이 릴리는 17일(현지시간) 버브를 주당 10.5 달러, 약 13억 달러(약 1조 7898억 원)에 인수한다고 밝혔다. 인수가격은 버브의 전거래일 종가에 67.5%의 프리미엄이 붙은 가격이다. 이 거래엔 약 10억 달러(약 1조 3765억 원)의 선불금이 포함되어 있으며 특정 임상 마일스톤을 달성하면 3억 달러(약 4131억 원)를 추가 지급한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지난 2년 동안 버브와 여러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여 포트폴리오를 확장해 왔다. 특히 두 회사는 이미 심장병 환자의 고콜레스테롤을 줄이기 위한 유전자 편집 치료법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하고 있다. 버브는 평생 한 번만 투여하면 되는 치료법을 통해 죽상경화성 심혈관 질환(ASCVD)의 원인을 해결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편집 의약품 파이프라인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프로그램인 'VERVE-102'는 콜레스테롤 수치 및 심혈관 건강과 관련된 유전자인 PCSK9를 표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의약품이다. 이 치료법은 일반 인구 250명 중 1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ASCVD의 하위 유형인 이형접합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HeFH) 환자와 조기 관상동맥 질환자 모두에게 적용될 수 있다. VERVE-102는 초기 임상시험에서 평가 중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되었다. 유전자 편집으로 혈관 질환의 치료가 성공을 거두게 된다면 이 시장은 일대 혁신의 발판을 마련하게 된다. 현재 콜레스테롤 억제제인 스타틴에 이어 PCSK9 항체 주사제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여러 제약사에서 새로운 치료제에 눈길을 돌리고 있다. 유전적으로 고콜레스테롤은 가진 사람은 평생 스타틴을 복용하거나 PCSK9 주사를 맞아야 한다. 그러나 단 한 번의 DNA 편집으로 질환 유발 유전자를 제거할 수 있다면 게임 체인저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릴리 그룹의 루스 지메노 부사장은 "VERVE-102는 광범위한 환자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의 생체 내 유전자 편집 치료법이 될 잠재력을 가지고 있으며 심혈관 질환 치료 패러다임을 만성 치료에서 일회성 치료로 전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라이 릴리는 이미 주력제품인 비만치료지 '젭바운드'의 특허만료에 대비하고 있다. 젭바운드는 10년이상 이후에 특허만료되기 때문에 그때까지 시장투입 전망이 서지 않고 있는 치료약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왔다. 앞서 일라이 릴리는 올해 1월 스코피온 테라퓨틱스가 개발중인 암치료제에 최대 25억 달러(약 3조 4432억 원)를 지불하는데 합의했다. 또한 5월에는 진통제에 강점을 가진 사이트원 테라퓨딕스를 최대 10억 달러에 매수키로 했다.
-
- IT/바이오
-
미국 제약사 일라이 릴리, 유전자 편집 스타트업 버브 테라퓨틱스 인수
-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 코스피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 돌파를 시도했지만 오름폭을 반납하며 2,95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2,998.62까지 오르며 2022년 1월 이후 3년 5개월 만의 3,000선 복귀를 눈앞에 뒀으나, 오후 들어 변동성을 보이며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1.61포인트(0.21%) 내린 775.65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하락한 1,362.7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57%)와 SK하이닉스(0.40%) 등 반도체주가 상승한 가운데, 신풍제약은 코로나 관련 유럽 특허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장중 3,000선 돌파 시도…변동성 장세 속 2,950선 마감 국내 증시가 17일 장중 한때 3,000선에 근접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고 제한적 상승세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3.64포인트(0.12%) 오른 2,950.30에 거래를 마치며, 장중 기록한 고점(2,998.62)에 비해 48포인트가량 밀린 수준에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장 초반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2022년 1월 3일(3,010.77) 이후 처음으로 3,000선 돌파 기대를 높였다. 지수는 개장 직후 2,959.93으로 출발해 10시 5분경 2,998.62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장중 하락세로 전환되기도 했고, 다시 강보합권으로 돌아서며 변동성을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1.61포인트(0.21%) 하락한 775.65에 마감했다. 장 초반 785선을 웃돌며 상승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낙폭이 확대되며 전일 대비 하락세로 전환됐다. 원/달러 환율은 1.1원 내린 1,362.7원으로 마감돼, 전일에 이어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주도주는 반도체였다. 중동 리스크 완화 기대감에 오전 내내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는 1.57%, SK하이닉스는 0.40% 상승 마감하며 지수 견인에 힘을 보탰다. 특히 SK하이닉스는 모회사인 SK의 AI 데이터 센터 신설 계획이 알려지면서 장중 26만원을 돌파,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AI 반도체 수요 확대 기대가 다시 한번 주가에 반영된 셈이다. 자동차와 조선, 2차전지 업종에서도 일부 상승 종목이 눈에 띄었다. LG에너지솔루션은 0.17%, 현대차는 1.74%, 기아는 2.15% 상승했다. 방산·조선 분야에서는 한화오션이 7.85% 급등하며 강세를 보였다. 반면 일부 대형주에서는 하락세가 나타났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1.65%), HD현대중공업(-2.78%), 두산에너빌리티(-0.34%)는 하락했다. 금융주와 제약바이오 종목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49%), KB금융(-0.65%), 하나금융지주(-0.25%), 신한지주(-0.50%) 등이 하락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에서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신풍제약이었다. 전날 회사가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가 '유행성 RNA 바이러스 감염 질환의 예방 또는 치료용 약제학적 조성물'로 유럽특허청(EPO)에서 특허를 획득했다고 밝히면서, 주가가 상한가(29.92%)까지 치솟아 12,810원에 마감했다. 우선주인 신풍제약우도 30% 오른 35,750원에 거래를 마쳐 동반 상한가를 기록했다. 최근 코로나19 재유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해당 치료제의 예방·치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단기적인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시장은 코스피 3,000선 재진입 여부를 두고 장중 내내 긴장감을 유지했다. 3,000선은 상징적 지수인 만큼, 이를 돌파하는 데 성공할 경우 외국인·기관 수급에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다만,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긴장 등 대외 변수에 대한 경계심리가 여전히 상존하고 있어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도 상존하는 상황이다. 시장 관계자는 "3,000선 돌파 시도는 국내 증시의 회복력을 확인할 수 있는 긍정적 신호였지만, 아직은 외부 환경에 따라 수급이 요동치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실적 모멘텀과 글로벌 유동성 흐름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
- 금융/증권
-
[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3,000선 근접⋯급등락 끝에 2,950선 마감
-
-
[글로벌 핫이슈] 지정학·AI·기후 '복합위기'⋯페트로나스 CEO "아시아에 1경원 투자해야"
- 페트로나스의 등쿠 무하맛 타우픽 최고경영자(CEO)가 지정학적 갈등과 무역 분쟁, 기술 격변이 겹치는 '복합위기' 때문에 세계 에너지 시스템이 심각한 위험에 처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인공지능(AI) 시대가 촉발할 아시아의 폭발적인 에너지 수요를 감당하려면 2050년까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만 약 90조 달러(약 12경 2445조 원)에 이르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16일(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에너지 아시아' 콘퍼런스 개막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업스트림 온라인이 보도했다. 그는 "장기화한 지정학적 갈등은 주변 지역으로 전이됐으며, 무역이라는 이름으로 벌어진 또 다른 형태의 대립으로 세계 분열은 더욱 심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모두는 시장에서 행동 방식을 재구성하고, 변동성으로 가득한 새로운 표준을 받아들여야만 했다"고 말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매일 세계 석유 물동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 고조를 구체적인 예로 들었다. 이 여파로 공급 충격 우려가 커지며 유가가 급등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이 모든 일은 세계가 상호 보복 관세와 공급망 불안정의 망령으로 휘청거리는 때에 벌어지고 있다"며 "이미 문명의 발전으로 압박을 받고 있는 세계 에너지 시스템은 실로 심각한 위험에 처해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인류의 발전 뒤에는 항상 에너지가 있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시대를 바꾸는 모든 획기적인 기술 발전은 에너지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가용성 덕분에 가능했다"며 "에너지를 기반으로 한 혁명들이 세계 GDP를 꾸준히 성장시켜 2022년 처음으로 100조 달러(약 13경 6020조 원)를 돌파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가 현재 5차 산업혁명의 문턱에 서 있으며, 그 중심에 AI가 있다고 말했다. "AI는 모든 산업에 걸쳐 없어서는 안 될 기초 기술이 되고 있다"며 "데이터 센터의 전력 수요만 해도 2030년까지 전 세계에서 945테라와트시에 이를 것이며, 이는 앞으로 총 전력 수요 증가분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규모"라고 밝혔다. 이러한 수요 급증은 기존 에너지 기반시설과 전력망에 큰 부담을 주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갈등, 기술 혁명, 기후 변화가 한꺼번에 나타나는 현상을 페트로나스는 '복합위기(polycrisis)'라고 규정했다. 폭증하는 아시아 수요…2050년까지 90조 달러 필요 이런 복합위기 속에서 에너지 수요는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으며,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현재 세계 인구의 60%(48억 명)를 차지하는 이 지역은 2050년까지 세계 에너지 수요의 50%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아시아는 이 야심 찬 목표를 이루기 위해 중추적이고 중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세계의 에너지 전환은 아시아의 성공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그는 "산업 전반에 AI를 도입하고, 늘어나는 인구를 위해 불을 밝히며, 우리 지역사회의 안녕을 지키고 저탄소 전환을 이루기 위해서는 이 지역에만 약 90조 달러(약 12경 2445조 원)의 에너지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구체적인 수치를 제시했다. 하지만 이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오늘날 우리는 점점 더 불규칙해지는 시장, 급증하는 운영 비용, 올라가는 기온, 반복되는 자연재해와 씨름하고 있다"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토로했다. 에너지원 다변화와 국제 공조 '유일한 해법' 그는 두 가지 해법을 제시했다. 첫째, 에너지원 구성의 다변화다. 그는 "에너지 회복력을 유지하려면 저배출 에너지원과 배출 저감 연료를 모두 갖춘 더 균형 잡힌 구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둘째는 에너지 투자의 확대다. 타우픽 최고경영자는 "에너지는 경제의 생명선이며, 투자는 에너지의 안정적인 공급과 저렴한 가격을 보장하는 데 매우 중요하다"면서 "정부, 금융 기관, 산업계가 협력해 특히 신흥국과 개발도상국에서 에너지 사업을 위한 자본을 끌어올 정책과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지금이 "아시아의 시대"라고 선언하며, "아시아가 탄소중립(넷 제로)을 이루지 못하면 세계의 탄소중립도 없다"고 연설을 마무리했다.
-
- ESGC
-
[글로벌 핫이슈] 지정학·AI·기후 '복합위기'⋯페트로나스 CEO "아시아에 1경원 투자해야"
-
-
LG에너지솔루션, 中 체리차에 8GWh 원통형 배터리 공급⋯국내 첫 대규모 수주
-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5대 완성차 업체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에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를 공급한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맺은 것은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체리자동차와 6년간 총 8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이는 전기차 약 12만 대에 장착할 수 있는 양이다. 공급은 내년 초부터 시작되며, 체리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에 탑재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은 기술력과 안정적인 양산 능력이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미니해설] LG엔솔, 중국 체리자동차에 8GWh 규모 배터리 수주…국내 최초 원통형 대규모 공급 계약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 완성차 시장의 '철옹성'을 뚫고 대규모 배터리 수주에 성공했다. 국내 배터리 기업이 중국 현지 완성차 업체와 대규모 원통형 배터리 계약을 체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16일, 중국 5대 완성차 기업 중 하나인 체리자동차(Chery Automobile)와 향후 6년간 총 8GWh(기가와트시) 규모의 46시리즈 원통형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기차 약 12만 대에 탑재할 수 있는 수준으로, 계약 규모는 업계에서 최소 1조 원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공급은 2025년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체리자동차의 주력 전기차 모델에 적용될 예정이다. 체리자동차는 1997년 설립된 국영 기업으로, 체리·엑시드·오모다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연간 240만 대를 판매하고 이 중 110만 대 이상을 수출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번 계약이 주목받는 이유는 중국 시장의 폐쇄성과 경쟁 강도 때문이다. CATL, BYD, CALB 등 로컬 배터리 제조사들이 정부의 정책적 지원을 바탕으로 중국 내 점유율 95% 이상을 장악하고 있어 외국계 기업의 진입은 극히 어려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LG에너지솔루션은 리비안 등 북미 전기차 업체에 이어 중국 현지 고객사 확보에까지 성공하면서 46시리즈 배터리의 기술력과 글로벌 공급 역량을 입증했다. 업계는 이번 계약이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46시리즈 전략에 있어 매우 결정적인 이정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이번 공급되는 46시리즈는 LG에너지솔루션이 자체 개발한 삼원계(NCM) 배터리로, LFP 배터리 대비 저온 환경에서의 충전 효율성과 출력에서 앞서고, 주행거리 면에서도 강점을 가진다. 지름 46㎜, 높이 80~120㎜의 원통형 셀은 기존 2170 셀 대비 출력은 5배, 용량은 6배 이상 향상됐으며, 제작 공정의 효율성 향상으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한 제품이다. 46시리즈는 최근 각형, 파우치형 배터리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셀 간 병렬 연결이 가능해 발열 및 화재 위험을 분산시키는 데 유리하며, CTP(Cell to Pack) 기술 등과 결합될 경우 배터리 팩 효율성도 극대화된다. 아직 상용화까지 시간이 필요한 전고체·망간리치·나트륨이온 배터리와 비교해, 46시리즈는 현재 시점에서 고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가장 실용적인 대안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미 지난해 11월 미국 전기차 스타트업 리비안과 46시리즈 대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초에는 '인터배터리 2025' 전시회에서 해당 배터리와 모듈·팩 솔루션인 CAS를 공개하며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전기차 수요 정체(캐즘·Chasm) 국면에서도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46시리즈의 양산 체제와 글로벌 고객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체리자동차와의 이번 계약은 단순한 일회성 공급이 아니라, 향후 체리차 그룹 내 다른 전기차 모델로의 확대 가능성도 내포하고 있어 실질적인 파급 효과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46시리즈를 준비 중인 기업은 많지만, 이처럼 유의미한 글로벌 수주 성과를 발표한 곳은 LG에너지솔루션뿐"이라며 "중국 기업과의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의 기술 리더십과 신뢰도가 세계적으로 입증됐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CEO는 "이번 공급 계약은 LG에너지솔루션만의 독보적인 기술력과 차별화된 고객 가치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전기차 시장의 일시적인 정체를 넘어 향후 글로벌 슈퍼사이클을 주도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번 체리자동차와의 계약을 시작으로, 46시리즈 배터리를 글로벌 시장에 더욱 확산시켜 나가며 원통형 배터리 분야에서 압도적인 시장 우위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
- 산업
-
LG에너지솔루션, 中 체리차에 8GWh 원통형 배터리 공급⋯국내 첫 대규모 수주
-
-
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
-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6일 오전 9시 10분(한국시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 8월물 브렌트유는 75.36달러로 각각 1.52% 상승했다. 앞서 이스라엘이 13일 이란 핵시설을 공습한 이후 양국의 보복 공방이 이어지며,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JP모건은 유가가 최대 130달러까지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값도 사상 최고치에 근접하고 있다. [미니해설] 이스라엘-이란 무력 충돌 격화에 유가 '들썩'…JP모건 "최악의 경우 130달러까지 상승"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습을 기점으로 중동 지역의 무력 충돌이 격화되면서 국제 유가가 불안정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원유 수급 불안에 따른 가격 급등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값 급등과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도 번지고 있다. 16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한국시간 오전 9시 10분 기준 7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4.09달러로 전장 대비 1.52% 상승했다고 이날 연합뉴스가 전했다. 8월물 브렌트유 선물도 같은 폭인 1.52% 올라 배럴당 75.36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유가는 장 초반 각각 6.18%, 5.5%까지 급등하며 출발했으나 시간이 지나며 상승 폭을 일부 반납했다. 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배경에는 지난 13일 이스라엘의 전격적인 공습이 있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수십 대를 동원해 이란의 핵시설과 관련 인물을 정밀 타격했고, 이에 이란은 미사일과 드론을 동원한 보복 공격으로 대응했다. 양국은 며칠째 공습과 반격을 주고받으며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14일 저녁에는 이란 남부 최대 가스전인 사우스파르스 14광구의 천연가스 정제공장이 드론 공격을 받아 일부 시설이 가동을 중단했고, 수도 테헤란 인근 정유시설 두 곳도 화염에 휩싸였다. 원유 인프라 타격이 이어지면서 중동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는 빠르게 증폭되고 있다.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내에서 세 번째로 많은 원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중동 전체는 전 세계 생산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이에 따라 무력 충돌의 범위가 확대되거나 이란이 주요 원유 수송로인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시장의 충격은 매우 클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글로벌 투자은행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가정한 경고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JP모건은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골드만삭스도 이 경우 유가가 100달러를 상회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러한 불확실성이 커지자 시장의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몰리고 있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 현물 가격은 이날 오전 9시 20분 기준 온스당 3,446.94달러로 전장 대비 0.43% 상승했다. 이는 사상 최고가(3,500.1달러, 4월 22일)에 근접한 수준이며, 연초 대비 약 31% 상승한 상태다. 금값 상승은 중동 정세 악화뿐 아니라 미국의 무역정책 불확실성, 재정적자 확대,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 복합적인 요인에 기인한다. 시장에서는 연내 금값이 추가로 최고가를 경신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한편, 미 증시 선물은 장 초반 하락 출발 이후 반등에 성공하며 소폭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S&P500 선물은 0.18%, 나스닥100 선물은 0.27%,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선물은 0.08% 각각 상승했다. 이는 긴장 속에서도 지정학적 충격이 실물 경제에 당장 반영되진 않았다는 평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증시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일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오전 9시 20분 기준 0.88% 오름세를 보였지만, 한국 코스피 지수는 0.02% 내리며 약보합세로 출발했다. 중동 정세 불안과 함께 유가 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미국 금리 인하 지연 가능성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양상이다. 향후 국제 유가의 향방은 이란-이스라엘 간 무력 충돌의 확전 여부, 특히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의 대응 여부에 달려 있다. 이란은 과거에도 해협 통제를 위협한 바 있으며, 현실화될 경우 세계 원유 공급망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시장 전문가들은 중동 정세가 단기간 내 안정될 가능성이 낮은 만큼, 투자자들은 원유, 금, 환율 등 관련 자산에 대한 변동성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 산업
-
국제유가, 이스라엘-이란 충돌에 유가 급등⋯WTI 하루 6%↑
-
-
인도, 6억 달러 탱커 자국 발주⋯에너지 안보·조선업 동시 육성
- 인도 국영 정유사들이 자국 조선 산업을 키우려는 정부 정책에 맞춰 국내 조선소에 선박 10척의 공동 발주를 추진한다. 원유 수입의 85% 이상을 외국 선박에 의존하는 현실을 극복하고 에너지 안보와 해상 물류 주권을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13일(현지시간) 인디아 쉬핑 뉴스 등 외신은 인디안 오일 코퍼레이션(IOC), 바라트 페트롤리엄(BPCL), 힌두스탄 페트롤리엄(HPCL) 등 인도 국영 정유 3사가 올해 말 자국 내 연료 운송용 중형(MR) 탱커 입찰을 공동으로 낸다고 보도했다. 이번 발주 계획은 최대 6억 달러(약 8209억 원) 규모에 이르며, 오는 2028년부터 차례로 선박을 넘겨받는 것을 목표로 한다. 발주할 탱커는 5만~6만 재화중량톤수(DWT)급으로, 총 10척 가운데 인디안 오일이 6척, BPCL과 HPCL이 각각 2척씩 소유한다. '메이크 인 인디아' 기치…에너지 안보·산업 육성 동시 조준 이번 발주는 선박을 에너지, 무역, 국방의 핵심 국가 전략 자산으로 여기고 자국 조선업 역량을 키우려는 인도 정부 계획의 한 부분이다. 정부는 이번 발주를 기회로 2047년까지 인도 소유·건조 탱커 비중을 69%까지 끌어올리고, 조선·기자재 등 연관 산업에서 15만~20만 개의 새 일자리를 만든다는 긴 안목의 목표를 세웠다. 현재 인도에는 조선소 40여 곳이 있지만, 이번에 발주할 MR탱커급 이상 선박의 건조 능력을 갖춘 곳은 네 곳뿐이다. 높은 비용·기술 한계 '걸림돌'…정부 지원이 성공 관건 하지만 자국산 선박 건조는 정유사들에 큰 비용 부담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인도산 MR 탱커의 예상 가격은 척당 5500만~6000만 달러(약 752억 4000만~820억 8000만 원)로, 한국산(약 5000만 달러)이나 중국산(약 4300만 달러)보다 15~25%가량 비싸다. 이 때문에 발주 주체인 정유사들은 선박을 직접 소유하기보다 빌려 쓰는 용선이 경제적이라며 정부에 재정 지원을 요청했다. 여기에 대형 선박 건조 경험이 부족한 인도 조선소의 설계·기술·인력의 한계도 풀어야 할 숙제다. 이런 어려움을 풀기 위해 인도 정부는 적극 지원에 나섰다. 2025-26년 예산에 약 25억 달러(약 3조 4200억 원) 규모의 '선박금융지원정책(SBFAP 2.0)'을 담고, 보조금, 세금 혜택, 장기운송계약 보장 등 여러 인센티브를 추진한다. 또한 기술 한계를 넘어서고자 한국, 일본 같은 세계 조선 강국과 기술 협력과 합작 투자를 늘리는 방안도 찾고 있다. 업계는 이번 10척 공동 발주가 앞으로 10년 동안 100억 달러(약 13조 6800억 원)를 들여 선박 112척을 확보하려는 인도 정부 장기 계획의 첫걸음이 될 것으로 본다. 비싼 가격과 기술의 한계라는 과제가 남았지만, 정부의 강한 의지를 바탕으로 인도가 조선 강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 산업
-
인도, 6억 달러 탱커 자국 발주⋯에너지 안보·조선업 동시 육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