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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3,170선 후퇴⋯삼성전자 2.6% 급락
- 22일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려 3,170선 아래로 내려앉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0.87포인트(1.27%) 하락한 3,169.94에 장을 마쳤다. 코스닥 역시 8.72포인트(1.06%) 내린 812.97로 마감했다. 장 초반 외국인 매수에 상승했던 삼성전자(-2.65%)는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1.47%), 한미반도체(-2.37%)도 함께 내렸다. LG에너지솔루션(0.76%) 등 일부 종목은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0.4원 내린 1,387.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외국인·기관 매도에 코스피 1.27% 하락…'차익 실현'에 발목 잡힌 증시 22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에 밀리며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장 초반 연고점을 경신했지만,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매도세 확대로 하락 전환하며 1% 넘게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일 대비 40.87포인트(1.27%) 하락한 3,169.94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 역시 8.72포인트(1.06%) 내린 812.97에 거래를 마쳤다. 오전 한때 코스피는 3,220선을 돌파하며 지난 11일 기록한 연고점(3,216.69)을 넘기도 했으나, 고점 부담 속에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집중되며 상승 폭을 모두 반납했다. 이날 증시의 하락 전환은 외국인과 기관의 '차익 실현' 성격이 짙은 매도가 결정적이었다. 전날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지수가 각각 6,305.60, 20,974.17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낙관론이 번졌지만, 국내 투자자들은 연이은 급등에 대한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대형 반도체주 중심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장 초반 외국인 매수세에 상승세를 보였던 삼성전자(-2.65%)는 이내 하락 전환했고, SK하이닉스(-1.47%), 한미반도체(-2.37%) 등도 약세를 나타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76%), 삼성바이오로직스(0.29%), 한화에어로스페이스(0.33%) 등 일부 시총 상위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금융주 역시 하락 압력을 피하지 못했다. KB금융(-0.35%), 하나금융지주(-0.76%), 신한지주(-1.16%) 등 주요 금융주가 하락했으며, 현대차(-1.20%), 기아(-1.51%) 등 자동차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이날 오전 코스피는 전장보다 0.69포인트 내린 3,210.12로 출발한 뒤, 곧바로 반등에 성공하며 상승 폭을 키워 한때 3,220.27까지 올랐다. 그러나 이내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거세지며 지수는 다시 3,200선 아래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심리가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유진투자증권 허재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현재 컨센서스 대비 올해 영업이익이 10% 낮아진다고 가정할 때 적정 수준은 3,140포인트"라며 "과거 상승장에서 이를 상회했던 사례를 감안하면 코스피의 고점은 3,500포인트까지도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수가 과도하게 고평가된 것은 아니며, 일부 종목에서 순환매 전략으로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날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비교적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환율은 0.4원 내린 1,387.8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에는 전일 종가보다 5.2원 낮은 1,383.0원에 출발했으며, 이후 엔화 강세와 위험 선호 회복세에 따라 낙폭을 일부 줄였다. 일본에서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가 참의원 선거 패배에도 불구하고 총리직을 유지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엔화 강세로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이날 국내 증시는 미국 증시의 긍정적 흐름과 안정된 환율이라는 우호적인 여건에도 불구하고, 고점에 대한 부담과 차익 실현 물량이 시장을 끌어내리는 결과로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이 과도한 위축으로 해석될 필요는 없으며, 중기적인 상승 흐름 속 일시적 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고 설명했다. 코스피가 단기간 내 3,200선을 넘나드는 만큼, 향후 방향성은 실적 시즌의 실제 성과와 미 연준(Fed)의 통화정책 기조에 달려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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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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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외국인·기관 매도에 3,170선 후퇴⋯삼성전자 2.6%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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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쇼피에서 신상품을 보고, 틱톡에서 사용 후기 영상을 확인한 뒤, 하사키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한다." 베트남 Z세대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오늘날 베트남에서 유통 채널은 단순한 판매 경로를 넘어, 브랜드의 신뢰도와 생존을 판가름하는 '전장(戰場)'으로 바뀌었다. 특히 위조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폭발하는 디지털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유통 전략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흥망을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은 쇼피(Shopee)와 틱톡샵(TikTok Shop)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전자상거래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로, 그중 쇼피는 전체 온라인 뷰티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소비자들이 '쇼피몰(Shopee Mall)' 입점 브랜드를 선호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플랫폼이 보증하는 공식 판매처라는 인식을 통해 가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피몰의 인기 상품 목록은 시장의 요구를 뚜렷이 보여준다. 2024년 온라인 판매 순위를 보면, K-뷰티의 대표 주자인 롬앤(6위, 립틴트)부터 더마 화장품의 강자 라로슈포제(9위, 선크림),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4위, 바디 스크럽)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쓰기 편하며 반복 구매가 쉬운 제품군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로레알의 미셀라 워터나 C-뷰티인 칼슬란의 파우더처럼 브랜드 신뢰도가 높거나 기능이 확실한 '필수 품목'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틱톡샵은 Z세대의 유행이 태어나고 퍼져나가는 중심지다. 입소문에 민감한 저가 유행 상품(BODYMISS 향수(1위), GMEELAN 각질 제거제(5위))이 판매를 이끌며,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쇼피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이끄는 '목적형 소비' 채널이라면, 틱톡은 즉흥적인 '발견형 소비'를 일으키는 무대인 셈이다. 두 플랫폼의 성격이 이처럼 달라 브랜드의 접근 전략 또한 나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신뢰'를 파는 안전지대 오프라인 유통의 주도권은 하사키(Hasaki)가 쥐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도 오프라인 소매 채널은 여전히 전체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다. 그중에서도 하사키는 베트남 H&B(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전국 235개 매장을 통해 더마 화장품 중심의 강력한 상품 구성을 갖추고 '신뢰'라는 가치를 쌓는 데 성공했다. 하사키의 핵심 경쟁력은 '전문 지식'과 '안전함'이다. 오프라인 인기 상품 목록을 보면 라로슈포제, 아니사, 세타필, 바이오더마처럼 과학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한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믿음에 답한다. K-뷰티 가운데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디어, 클레어스의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가 상위권에 오른 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 민감성 피부를 지닌 소비자가 많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상, 하사키는 단순 소매점을 넘어 '신뢰 보증수표'와 같은 구실을 한다. 성공의 교과서 '코쿤', 두 채널을 엮다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Cocoon)'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의 교과서로 꼽힌다. 쇼피와 틱톡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고, 하사키와 가디언 등 주요 H&B 매장에서는 기성세대를 포함한 폭넓은 고객층에게 '정품'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이원화 전략을 쓴다. 실제로 코쿤의 '달랏 커피 바디 스크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며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을 오프라인의 신뢰로 연결하고, 다시 오프라인의 경험이 온라인상의 좋은 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베트남 시장의 유통 전략은 '신뢰'라는 한 단어로 모인다. 2023년 조사에서 베트남 소비자 76%는 "공식 유통 채널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 현지 브랜드 '하나유키(Hanayuki)'가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논란을 빚은 사건은 소비자들이 왜 그토록 공식 채널을 찾는지 잘 설명해준다. 쇼피몰, 하사키, 라즈몰(LazMall) 등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정품 인증 딱지'로 기능한다. 일부 브랜드들은 QR코드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체계까지 도입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공식 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조차 만들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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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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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0선 돌파⋯반도체·2분기 실적 기대에 상승세 지속
- 코스피가 21일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71%) 오른 3,210.81에 마감하며 3,200선 안착에 성공했다. 반도체주 강세가 지수를 견인한 가운데, 삼성전자(1.04%), SK하이닉스(1.30%), LG에너지솔루션(2.64%) 등이 상승했다. 코스닥도 0.12% 상승한 821.69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8.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3,200선 돌파…반도체·2분기 실적 기대에 상승세 지속 21일 국내 증시가 장중 3,200선을 돌파하며 뚜렷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국내 대표 기업들의 실적 회복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 전망이 투자심리를 지지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2.74포인트(0.71%) 오른 3,210.81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11.14까지 오르며 강세를 보였으며, 종가 기준으로도 3,200선을 유지했다. 코스닥은 1.02포인트(0.12%) 상승한 821.69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 상승세는 대형 반도체주가 이끌었다.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04% 오른 67,800원에 마감했으며, SK하이닉스는 1.30% 상승한 272,500원을 기록했다. 한미반도체도 1.03% 올랐다. 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감이 투자 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해석된다. 손익준 흥국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실적과 기대 심리가 2분기를 저점으로 회복세에 접어드는 모습"이라며 "3분기부터는 반도체 중심으로 실적 반등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2.64%), 한화에어로스페이스(2.57%), KB금융(1.41%), 하나금융지주(0.44%), 우리금융지주(0.40%) 등이 상승 마감했다. 셀트리온도 0.44% 올랐으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14% 하락해 대조를 이뤘다. 자동차주는 대체로 약세였다. 현대차(-0.71%), 기아(-0.50%), 현대모비스(-1.32%) 등 주요 종목이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이는 전 세계적인 전기차 수요 둔화와 함께 일부 공급망 불확실성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코스닥 시장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의 강세가 눈에 띄었다. 전일 대비 7.42% 오른 91,200원에 마감했으며, 장중 한때 91,800원까지 오르며 8.13%의 상승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는 걸그룹 블랙핑크의 신곡 '뛰어'가 글로벌 음원 플랫폼 스포티파이 주간 차트 1위에 오른 데 따른 실적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YG엔터는 지난 19일 "블랙핑크의 '뛰어'가 17일자 스포티파이 '위클리 톱 송 글로벌' 차트 1위를 기록했으며, 일간 차트에서는 12일부터 17일까지 6일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환율도 안정세를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4.8원 하락한 1,388.2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이날 장중에는 1,390.4원까지 내려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가 "7월 기준금리 인하가 합리적"이라고 재차 언급하면서 달러 약세가 진행된 영향이다. 다만 금리 인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시각이 여전히 우세하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7월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5.3%에 달한다. 이에 따라 환율은 1,390원대 초반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 해외 증시는 전일 혼조세를 나타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최소 15%의 관세 부과를 요구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며 위험회피 심리가 자극됐다. 다우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각각 0.32%, 0.01% 하락했고, 나스닥은 0.05% 상승에 그쳤다. 국내 증시는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주요 상장사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순환매가 활발하게 이뤄지며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실적 회복 기대와 반도체 업황 개선이 당분간 국내 증시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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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0선 돌파⋯반도체·2분기 실적 기대에 상승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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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베트남 화장품 시장, 3조달러 규모로 성장 2024년 현재 베트남 화장품 시장은 24억 달러(약 3조 3400억 원) 규모로 성장했다. 오는 2028년까지 해마다 평균 10% 가까운 성장률을 기록해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역동적인 시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견고한 중산층의 확대(2026년까지 인구의 26% 전망), 높은 디지털 보급률(인터넷 73%) 그리고 디지털 환경에 능숙한 젊은 소비층의 부상이 이 거대한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삼각축이다. 시장의 심장부는 단연 호치민과 하노이의 18~35세 도시 여성이다. K콘텐츠를 통해 한국식 미(美)의 기준을 받아들였으며, 페이스북과 틱톡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제품 리뷰와 정보를 실시간으로 찾고 소비한다. 이들의 달 평균 화장품 지출액은 약 30달러(약 4만원)로, 아직 동남아 평균(38.6달러)을 밑돈다. 그렇지만 이 격차는 곧 채워질 성장 잠재력을 보여준다. 소비자들은 구매할 때 품질과 안전성, 성분을 가장 먼저 살피며, 광고보다 실제 사용자의 후기, 특히 믿을 만한 소비자(KOC, Key Opinion Consumer)의 추천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하이브리드 뷰티' 급부상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기후는 베트남 소비자의 선택을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다. 끈적임 없는 가벼운 제형(젤, 로션 타입)을 좋아하며, 미백과 자외선 차단, 피부 진정 및 보습 기능에 대한 수요가 높다. 특히 선케어 시장은 해마다 평균 12.67%의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돼,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을 예고하는 '블루오션'이다. 최근에는 스킨케어 단계를 줄이는 '스키니멀리즘(Skinimalism)'과 스킨케어 기능이 합쳐진 화장품인 '하이브리드 뷰티'가 새로운 핵심 흐름으로 떠오르고 있다. 베트남 소비자의 60% 이상은 색조보다 기초 화장품 구매를 우선하며, 선크림·토너·앰플이 소비의 중심을 이룬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현지 기후와 문화, 가품으로 인한 '신뢰 결핍'까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신뢰'가 가른 온라인과 오프라인 유통 지형은 전자상거래와 전문 소매점이라는 두 축으로 뚜렷하게 나뉜다. 온라인에서는 쇼피(Shopee)가 판매량의 88.9%라는 압도적 점유율로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으며, 틱톡샵(TikTok Shop)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온라인 채널의 인기 상품은 라로슈포제, 롬앤, 코쿤(Cocoon) 등으로 대부분 20달러 이하이며, 유행을 만들고 퍼뜨리는 구실을 한다. 반면 오프라인은 '신뢰'를 무기로 삼는다. 현지 최대 H&B 매장인 하사키(Hasaki)는 235개 매장을 바탕으로 라로슈포제, 세타필 등 더마 화장품 브랜드의 성장을 이끌고 있으며, 가디언(Guardian)과 왓슨스(Watsons) 같은 세계적인 소매 업체 역시 공격적으로 매장을 늘리는 추세다. 온라인에서 제품을 찾아보고 오프라인에서 최종 구매하는 소비 방식이 자리를 잡으면서, 온라인이 유행과 가격 민감도를 파고든다면 오프라인은 신뢰와 효능을 앞에 내세우는 구조가 자리 잡았다. 두 채널을 모두 장악하기 위한 '옴니채널' 전략이 생존의 필수 조건으로 떠올랐다. 베트남 시장의 고질적인 병폐는 단연 '가품' 문제다. 소비자들이 광고보다 믿을 만한 사람(KOC)의 추천이나 쇼피몰(Shopee Mall), 하사키 같은 공식 유통 채널을 찾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실제로 소비자 10명 가운데 8명 가까이(76%)가 '믿을 수 없는 채널에서는 사지 않는다'고 답할 만큼, 정품 유통은 브랜드의 생사가 걸린 전제 조건이 됐다. 가짜 상품을 막기 위해 QR코드에 기반한 정품 인증 체계를 도입하는 것이 효과적인 신뢰 쌓기 전략으로 떠오르고 있다. 성공의 열쇠, 'Made for Vietnam' 베트남은 한국 화장품 수출 3위의 중요 시장으로 부상했지만, 이제 '초현지화' 전략 없이는 성공을 담보하기 어렵다. 현지 기후와 소비자 행동 방식, 디지털 생태계를 먼저 깊이 이해해야 한다. 성공의 전제 조건은 '한국의 기술력으로 만들되, 철저히 베트남을 위해 기획하는' 이원적 접근에 달렸다. 베트남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은 '베트남 자부심(현지 원료)과 세계적 흐름(비건)에 신뢰(국제 인증)와 합리적 가격'을 더해 Z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또, 국민 배우 호 응옥 하가 내놓은 M.O.I 코스메틱은 '최고의 유명인과 현지에 맞춘 제품력에 믿을 수 있는 품질(한국 생산)'이라는 삼각편대로 성공 신화를 썼다. 이들의 성공은 K-뷰티가 나아갈 방향을 뚜렷이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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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①] '한국산' 후광은 끝났다⋯24억 달러 베트남 뷰티, 생존공식은 '현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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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엑슨모빌의 반발에도 73조원에 헤스 인수 완료
- 미국 석유 메이저 기업인 셰브론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석유업체 헤스를 결국 530억 달러(약 73조8500억 원)에 인수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셰브론은 이날 쟁점이었던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의 거대 해저 유전을 둘러싼 분쟁을 해소하고 유전 권익 확보를 인정받았다고 밝혔다. 남미 가이아나 앞바다 해저유전을 둘러싸고 엑슨모빌이 국제중재재판소(ICC)에 매수반대 소송을 제기했기 때문에 셰브론의 헤스 인수절차가 지연돼왔다. 셰브론은 이번 헤스 인수로 미래 사업전략에 새로운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마이클 워스 셰브론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헤스 매수에 대해 “이번 합병은 회사 10년간 성장을 보장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0년간 세계 최대 유전 발견’으로 꼽히는 가이아나 유전의 권익을 30% 보유한 헤스 인수에 성공했다 때문이다. 셰브론의 이번 인수가 지난 2023년10월 인수 발표이후 많은 시간이 걸린 것은 가이아나 유전 권익을 45% 가진 엑슨모빌의 견제 탓이다. 가이아나유전은 엑손모빌이 45%의 권익을 가진 유전개발 주체이며 헤스가 30%, 중국해양석유(CNOOC)가 25%의 권익을 보유하고 있다. 엑슨모빌과 CNCOO는 헤스의 권익을 우선적으로 취득한 권리가 있다고 주장하며 ICC에 중재를 요청했다. 유전개발에서는 다른 회사에 권익을 양도할 때에는 기존 참가자가 우선적으로 매수할 수 있는 권리를 가질 경우가 있다. 엑슨모빌은 기업인수에서도 이 권리가 유효하다는 입장을 내세웠다. 셰브론과 헤스는 선취권이 헤스 전체를 매각할 경우에는 적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석유 메이저간 이례적인 분쟁은 가이아나 해저유전의 유망성을 보여준다. 현재 하루 66만 배럴정도를 생산하고 있으며 2030년에는 170만 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미국 전체 산유량의 10% 조금 못미치는 수준에 상당한다. 채굴 가능 매장량은 116억 배럴로 추정돼 세게에서 손꼽히는 대형 유전프로젝트로 인정받는다. ICC는 셰브론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엑슨모빌은 성명에서 “셰브론의 참여를 환영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엑슨모빌은 지난 2015년에 가이아나유전을 발견한 점을 내세우며 “성공여부를 알지 못했던 시기에 노력해왔다. 투자자들에 대해 선취권을 고려할 의무가 있었다”고 중재재판소에 소송을 제기한 이유를 설명했다. 헤스는 미국내 중견 석유회사이며 가이아나유전 권익 뿐만 아니라 미국 노스다코타 주의 셰일광구 ‘버켄’의 권익도 보유하고 있다. 셰브론은 이번 인수로 2025년말까지 연간 10억 달러의 비용절감이 가능하게 됐다. 셰브론은 헤스합병 인정으로 이날 3% 상승했다. 미국 시티그룹의 애널리스트 아라스테아 사임은 “이미 거래완료를 예상한 예측을 세우고 있어서 전망에 변화는 없다. 받아들이기 어려운 하락 리스크를 배제했다”고 평가했다. 에너지업계에서는 엑슨모빌이 지난해에 미국 셰일업체 파이오니어 내추럴 리소시스를 595억 달러에 매수했다. 또 코노코필립스도 지난해에 미국 마라톤 오일을 225억 달러에 인수했다. 대형업체가 우량권익을 가진 중견업체를 인수합병(M&A)하는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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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브론, 엑슨모빌의 반발에도 73조원에 헤스 인수 완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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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102)] 美 하원, 가상자산 규제 첫 종합입법 통과⋯리플 사상 최고가 경신
- 미국 하원이 17일(현지시간) 가상자산 산업에 대한 첫 종합 규제 법안을 통과시키며 제도화에 본격 시동을 걸었다. 이날 통과된 세 건의 핵심 입법은 가상화폐 시장에 뚜렷한 상승 모멘텀을 제공했고, 리플(XRP)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는 등 알트코인 중심의 랠리가 전개됐다. 하원은 이날 디지털 자산 규제 명확화를 위한 3개의 법안인 '클래리티 법-디지털자산시장 명확성법(Digital Asset Market CLARITY Act)',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발행을 제한하는 'CBDC 감시국가 방지법'’,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규정한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을 각각 처리했다. 이 중 GENIUS 법안은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만을 남겨두고 있으며, 나머지 두 법안은 상원의 심의를 앞두고 있다. CLARITY 법안은 디지털 자산에 대한 규제 권한의 범위를 명확히 하고, 기존 금융권이 참여할 수 있도록 등록형 디지털 자산의 법적 지위를 새롭게 규정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하원 표결 결과는 찬성 294표, 반대 134표로, 공화당 주도로 이뤄졌으나 민주당 의원 78명도 찬성표를 던지며 양당 일부의 초당적 협력이 이뤄졌다. 정치적 이해관계도 교차하고 있다. 일부 민주당 상원의원들은 트럼프 대통령과 그 가족의 암호화폐 투자와의 이해 충돌을 지적하며 상원 심의 과정에서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백악관의 암호화폐 정책 조정관인 데이비드 색스는 "9월 말까지 상원이 CLARITY 법안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가상자산업계는 이번 입법을 강력히 지지하고 있다. 암호화폐 정책 추진단체인 페어셰이크(Fairshake)는 "이번 법안은 올해 미국 의회의 가장 중대한 투표 중 하나"라며, 2026년 선거를 대비한 정치행동위원회(PAC) 기금으로 1억 4,100만 달러의 현금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향후 미국에서 친(親) 가상자산 후보를 중심으로 전국 선거에 개입할 전략을 공개했다. 입법 효과는 곧바로 시장에 반영됐다. 미국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이날 오후 5시 20분(동부 기준) 기준 12만634달러에 거래되며 전날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 14일 12만3200 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비트코인은 조정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18일 한국 시간 10시 51분 현재 비트코인(코인마켓캡 기준) 1개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56% 상승해 약 12만4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특히 알트코인 시장이 강세를 주도했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97% 상승해 3,500달러 선을 회복했고, 엑스알피(XRP·리플)는 12.62% 급등하며 3.47달러를 기록, 역대 최고가(3.40달러)를 경신했다. XRP는 이후로도 급등세를 탔다. 18일 한국 시간 10시 51분 현재 엑스알피(XRP·리플)는 41.64% 폭등하며 3.60달러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또다시 갈아치웠다. 지난해 12월 스테이블코인 'RLUSD'를 출시한 리플랩스는 GENIUS 법안 수혜가 예상되는 대표 기업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RLUSD는 'Real USD'의 약자로, 미국 달러와 1:1로 연동되는 스테이블코인으로 설계됐다. RUSD는 2024년 말 뉴욕 금융서비스국(NYDFS)로부터 발행 승인을 받았다. 리플은 그간 국제 송금, XRP 기반 결제 솔루션에 집중해왔지만, RLUSD를 통해 USDT(테더), USDC(서클)가 주도하고 있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미국 하원이 지난해에도 유사한 법안(Fit21)을 상원에 제출했지만 상임위 문턱조차 넘지 못하고 폐기된 바 있어, 이번 입법이 실질적 제도화로 이어질지는 상원 논의 향방에 달려 있다. 하원의 '크립토 위크(Crypto Week)' 일환으로 추진된 이번 법안들은 전통금융과 디지털자산 간의 경계를 허물고, 글로벌 자본시장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할 가능성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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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 (102)] 美 하원, 가상자산 규제 첫 종합입법 통과⋯리플 사상 최고가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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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31P↑⋯'파월 해임설'에 출렁인 증시, 트럼프 부인에 'V자 반등'
-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블룸버그 통신이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 해임 가능성 소식으로 장중 한때 급락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이를 부인하면서 낙폭을 모두 회복하고 소폭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은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리스크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줬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1.49포인트(0.53%) 오른 44,254.7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2% 상승한 6,263.70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26% 오른 20,730.49에 마감하며 최근 6거래일 중 5번째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정오 무렵 파월 의장 교체 가능성 보도가 나오자 S&P 500과 나스닥이 1% 이상 급락하고 달러 가치가 급락했으며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는 등 격렬한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도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며 보도를 부인하자 시장은 빠르게 안정을 되찾고 상승세로 돌아섰다. 이번 해프닝은 견조한 펀더멘털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의 '입'이 시장의 가장 큰 변수임을 재확인시킨 가운데, 기술주 중심의 낙폭 회복과 나스닥의 연속 사상 최고치 경신이 두드러졌다. [미니해설] 트럼프의 '해임설'과 시장의 '신임표'…요동친 하루가 남긴 것 16일 뉴욕증시의 'V자 반등'은 단순한 주가 회복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말 한마디에 30분 만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 시장은, 극적인 반등을 통해 연준 독립성이라는 가치에 대한 강력한 '신임 투표'를 던진 셈이다. 이날의 소동은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기조와 연준의 원칙이 어떻게 충돌하고 있으며, 그 불안한 동거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30분간의 급락, 월가가 보낸 명확한 메시지 시장의 반응은 명확했다. 칼베이 인베스트먼츠의 딜런 벨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연준의 독립성은 우리 경제 전반에 매우 중요하므로, 초기 헤드라인이 나왔을 때 시장이 반응하는 것을 보셨을 겁니다"라고 짚었다. 이러한 반응은 단순히 특정 인물의 거취 문제를 넘어 미국 금융 시스템의 근간이 흔들릴 수 있다는 공포의 표출로 해석된다. 시장은 파월 의장 개인보다, 그가 상징하는 '정치적 압력으로부터의 독립성'이라는 가치를 지키기 위해 즉각 행동에 나선 것이다. 관세가 부른 인플레이션, 끝나지 않은 논쟁 이번 해프닝의 근원은 '관세와 인플레이션' 문제다. 트럼프 대통령은 경기 부양을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원하지만, 파월 의장은 관세가 촉발한 인플레이션 때문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 그는 "관세 규모를 보고 (통화정책을) 보류 상태에 들어갔다"고 직접 밝히며 갈등의 원인이 연준이 아닌 백악관의 관세 정책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 역시 "수입세 인상 여파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중될 수 있다"고 경고하며 파월의 논리에 힘을 실었다. 불확실성 속 명암 엇갈린 기업 성적표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은 기업 실적에도 명암을 갈랐다. 골드만삭스는 2분기 이익이 22%나 급증하며 주가가 0.9% 올랐지만,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모건스탠리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각각 0.3%, 1.3% 하락하며 차익 실현 매물에 시달렸다. 가장 눈에 띈 것은 존슨앤드존슨이었다. 새로운 관세와 관련된 올해 비용 예상치를 절반으로 줄이고 연간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자 주가가 6.2%나 급등했다. 관세 리스크 관리 능력이 기업 가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 상징적인 사례다. '해프닝'으로 끝났지만…사라지지 않은 정치 리스크 16일의 소동은 일단 '해프닝'으로 끝났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남긴 "어떤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는다"는 말은 언제든 다시 시장을 흔들 수 있는 불씨로 남았다. 시장은 트럼프의 요구와 연준의 소신 사이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계속하고 있다. 연준의 금리 정책 방향과 관세가 촉발할 인플레이션 향방이 당분간 투자자들의 최고 관심사로 남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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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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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31P↑⋯'파월 해임설'에 출렁인 증시, 트럼프 부인에 'V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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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 압력에 대한 우려 속에 외국인과 기관 매도세가 맞물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로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코스피는 낙폭을 줄여 한때 3,209.20까지 상승했지만, 재차 하락하며 3,180선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코스닥 지수는 0.65포인트(0.08%) 내린 812.23에 마감됐다. 삼성전자는 1.57% 상승했으나 SK하이닉스는 하락했다. 금융·자동차주는 약세였고, 원/달러 환율은 5.5원 오른 1,385.7원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미국 물가 부담에 코스피 3,200선 하회…금융·자동차주 약세 16일 코스피가 미국 물가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와 외국인·기관 매도세에 밀리며 3,200선 회복에 실패했다.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8.90포인트(0.90%) 내린 3,186.38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3,207.48로 출발한 뒤 3,178.42까지 밀리기도 했으나, 이후 낙폭을 줄이며 장중 한때 3,209.20까지 반등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가 깊어지며 3,180선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도 전일 대비 0.65포인트(0.08%) 하락한 812.23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CPI 여파로 금리 인하 기대 후퇴…환율 상승 이번 하락 배경에는 미국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CPI는 전년 동월 대비 2.7%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는 부합했으나, 지난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급격히 약화됐다. 신한은행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관세 영향을 받는 장난감, 가구 등 품목에서 물가 상승폭이 3~4년 만에 최대치를 보였다"며 "이는 관세 부담이 소비자에게 본격 전가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7월 말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는 사실상 사라졌고, 9월 인하도 장담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5.5원 상승한 1,385.7원에 마감됐다. 장중에는 1,387.8원까지 오르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기술주 혼조…삼성전자 상승, 하이닉스 하락 업종별로는 기술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 재개 소식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57% 상승 마감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약세를 지속하며 0.84% 하락한 296,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는 294,500원까지 하락했다. 가상자산 관련주도 미국 하원의 암호화폐 3법 제동 소식에 장 초반 약세를 보였으나 일부는 반등했다. 미투온은 5.90% 하락했으나, 딥마인드는 1.90% 상승, 헥토파이낸셜은 2.09% 반등에 성공했다. 쿠콘은 20.85% 급등해 투자자 주목을 받았다. 금융·자동차주 대거 하락…시총 상위주 약세 전환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금융주와 자동차주는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KB금융(-5.02%), 하나금융지주(-4.97%), 우리금융지주(-6.73%), 신한지주(-1.98%) 등 주요 금융지주는 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실적 불확실성에 약세를 면치 못했다. 자동차 업종 역시 현대차(-1.66%), 기아(-0.50%), 현대모비스(-0.33%) 등 주요 종목이 동반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1.74%)과 POSCO홀딩스(-4.83%)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조선주는 강세…트럼프 행정부 기조와 수주 기대감 반영 조선주는 증시 전반의 약세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HD현대중공업(1.77%), HD 한국조선해양(0.76$), HD현대미포조선(5.84%) 등이 강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에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점, 그리고 최근 대형 조선사 수주 실적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는 분석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중공업은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부당합병 및 회계부정 혐의에 대한 대법원 판결을 하루 앞두고 0.78%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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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미국 물가 부담에 3,200선 회복 실패⋯0.90%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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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15선 회복⋯SK하이닉스는 30만원 아래로 조정
-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25포인트(0.41%) 오른 3,215.28에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도 13.51포인트(1.69%) 상승한 812.88에 마감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1.16% 오른 63,600원에 거래됐고, SK하이닉스는 전일 대비 0.50% 하락한 298,500원에 마감했다. 전날 30만원 고지를 밟았던 SK하이닉스는 차익 실현 매물 여파로 하루 만에 하락 전환했다. 원전주와 방산주는 두산에너빌리티(8.47%), 풍산(17.22%) 등을 중심으로 강세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주간 기준 1.0원 내린 1,380.2원으로 집계됐다. [미니해설] 코스피 3,215선 회복…코스닥도 810선 돌파, 차익실현 속 종목별 온도차 뚜렷 15일 국내 증시가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세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25포인트(0.41%) 오른 3,215.28로 장을 마쳤고, 코스닥은 13.51포인트(1.69%) 오른 812.88에 거래를 마감했다. 양 시장 모두 7월 들어 연고점을 지속 경신하며 투자심리 개선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증시는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글로벌 투자자들의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출발했으나, 장중 낙폭을 줄이며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특히 코스닥은 개인 매수세에 힘입어 1.6%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엔비디아발 반도체 랠리에 따라 최근까지 급등세를 이어온 SK하이닉스가 이날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으로 조정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전날 장중 3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던 SK하이닉스는 이날 0.50% 하락한 298,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3% 하락한 29만원까지 내려가는 등 등락폭이 컸다. 반면, 삼성전자는 기관 매수세가 유입돼 1.16% 상승한 63,6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1.90% 오르며 반도체 업종 내 종목별 강세가 이어졌다. 하지만 SK하이닉스의 하락은 기술주 랠리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불러일으켰다. 한편, 원전 및 방산 관련주가 전일에 이어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두산에너빌리티(8.47%), 비에이치아이(7.11%), 현대건설(3.37%) 등 원전주는 물론, 한화에어로스페이스(5.08%), 풍산(17.22%), LIG넥스원(3.57%) 등 방산주도 강세를 보이며 관련 섹터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혼조세가 뚜렷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06%), 카카오(-1.89%), 현대차(-2.76%), 기아(-2.91%)는 하락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0.48%), NAVER(0.20%), 셀트리온(0.90%) 등은 상승 마감했다. 특히 금융주는 KB금융(0.93%), 하나금융지주(0.94%), 우리금융지주(0.19%) 등이 강세를 보이며 방어주 성격을 부각했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미국 CPI 발표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을 보인 끝에 주간 거래 기준 1.0원 하락한 1,380.2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오전에는 1.3원 상승한 1,382.5원으로 출발했으나, 이후 보합권에서 움직이며 제한적인 흐름을 나타냈다. 미국 노동부는 한국시간으로 이날 밤 6월 CPI를 발표할 예정이다. 물가 상승률이 예상보다 높게 나올 경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가 후퇴하면서 달러 강세로 이어질 수 있어, 이는 다음 주 원화 환율 및 외국인 수급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을 공개적으로 압박하며 "기준금리가 1%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고 주장한 점도 시장에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최근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한 파월 의장을 향해 '얼간이'라는 직설적인 표현을 사용하며 연준 정책에 불만을 드러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미국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와 이에 따른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다. 국내 증시는 이에 따라 외국인 자금 유입과 이익 실현 매물 간 균형 속에서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단기 급등 종목에 대한 차익 실현은 자연스러운 흐름"이라며 "다만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고, 코스닥 중심의 수급 개선도 유효하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미국 CPI와 기업 실적 발표 시즌에 주목하면서, 단기 모멘텀보다는 종목별 실적 기반 접근이 필요하다는 조언이 나온다. 코스피가 3,200선을 안착하며 상방을 시험하고 있는 만큼, 7월 중반 이후 흐름이 중기 방향성을 결정지을 주요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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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15선 회복⋯SK하이닉스는 30만원 아래로 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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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8)] 태양 질량 225배 초대형 블랙홀 병합 포착⋯기존 우주 진화 모델에 도전장
- 미국 LIGO(레이저 간섭계 중력파 관측소) 연구진이 사상 최대 규모의 블랙홀 병합(merger)을 포착했다고 14일(이하 현지시간) 공식 발표했다. 이번 관측은 블랙홀 형성과 진화에 대한 기존 천체물리학 이론에 중대한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과학 기술전문매채 기즈모도에 따르면 이번에 관측된 중력파는 'GW231123'으로 명명됐으며, 2023년 11월 23일 처음 포착됐다. 해당 신호는 태양 질량의 각각 137배와 103배에 달하는 두 거대 블랙홀이 충돌하며 형성된 것으로 분석됐다. 이 두 개의 거대한 블랙홀은 지구 자전 속도의 40만 배로 회전하며 더욱 거대한 블랙홀을 형성했다. 이번에 병합 결과로 생성된 블랙홀은 태양 질량의 약 225배에 달하는 초대형 천체로, 이는 중력파 관측 이래 가장 거대한 블랙홀 탄생이다. 이러한 합병의 이전 기록을 보유한 'GW190521'은 태양 질량의 약 140배로 추정된다. LIGO(Laser Interferometer Gravitational-wave Observatory)는 2015년 최초로 중력파 존재를 입증한 이래, 이탈리아의 비르고(Virgo), 일본의 KAGRA와 함께 약 300건에 달하는 블랙홀 병합과 중성자별 충돌 신호를 감지해왔다. 하지만 이번 병합은 질량뿐 아니라 그 기원이 명확하지 않아 과학자들 사이에서 '금지된 병합'이라는 표현까지 나올 정도로 충격을 주고 있다. 영국 카디프대학교의 물리학자이자 LIGO 소속 연구자인 마크 해넘(Mark Hannam) 교수는 "이번 충돌은 기존 항성 진화 모델로는 설명되지 않는다"며 "이전에 병합된 작은 블랙홀들이 모여 현재의 블랙홀 쌍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처럼 질량이 큰 쌍성계는 지금까지 관측된 바 없었으며, 블랙홀 형성 이론에 근본적인 재검토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합 당시 두 블랙홀은 지구 자전 속도의 약 40만 배로 회전하고 있었으며, LIGO는 단 0.1초간 지속된 중력파 신호를 포착해 분석에 성공했다. 블랙홀 병합 과정은 통상 중력적으로 불안정해 신호가 검출되기 어려운 데 반해, 이번 사례는 병합이 놀라울 정도로 안정적이었고 강력한 중력파를 방출해 지구에까지 도달했다. 영국 포츠머스대학교의 찰리 호이(Charlie Hoy) 박사는 "이번 병합으로 생성된 블랙홀은 일반상대성이론이 허용하는 회전 속도 한계에 근접할 만큼 빠르게 회전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신호 해석이 더욱 복잡하고 이론적으로도 극한 상황에 해당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발견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7월 14일 개막하는 '일반상대성이론 및 중력파 국제학술대회(GR24-Amaldi)'에서 정식 발표되며, 이후 관측 데이터는 전 세계 연구진에게 공개돼 후속 분석이 진행될 예정이다. 연구에 참여한 영국 버밍엄대학교의 그레고리오 카룰로(Gregorio Carullo) 박사는 "GW231123 신호는 향후 수년에 걸쳐 정밀 해석이 이뤄져야 할 만큼 복잡하다"며 "보다 정교한 이론 모델이 등장해야 그 전모가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중력파는 빛과 달리 우주의 어두운 영역을 '관측'할 수 있는 희귀한 수단으로, 블랙홀과 같은 극한 천체는 물론, 고대 별의 진화, 암흑물질 탐색 등에서도 결정적 단서를 제공할 수 있다. 블랙홀의 질량과 회전 속도에 대한 기존 관측 한계를 뛰어넘는 이번 발견은, 우주의 극단적 현상에 대한 인류의 이해를 다시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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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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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28)] 태양 질량 225배 초대형 블랙홀 병합 포착⋯기존 우주 진화 모델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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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대통령, EU·멕시코에 30% 상호관세 부과 방침-협상압박용(?)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유럽연합(EU)과 멕시코에 8월1일부터 30% 상호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EU와 멕시코는 관세를 불공평할 뿐만 아니라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8월1일까지 협상 타결을 목표로 한다는 입장이다. 이날 로이터통신과 CNBC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인 '트루스 소셜'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에게 보내는 두 건의 서한을 올려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EU에 보낸 서한에서 "대규모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해 미국에 대해 관세를 부과하지 않고 완전하고도 개방된 시장접근을 EU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같은 관세율이 적용된다면 EU는 상호 관세율이 지난 4월 20%보다 10%포인트 올랐고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 체결국으로 지난 4월 상호 관세 부과 대상에서 빠진 멕시코가 포함돼 30% 상호 관세를 부과받게 됐다. 미국과 EU 협상팀은 최근까지도 관세율과 비(非)관세 무역 장벽 등을 놓고 협상을 진행했지만 최종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블룸버그는 "자동차와 농산물 관세가 협상의 막판 쟁점으로 부상했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이런 가운데 압박 차원에서 대(對)EU 관세율을 선제적으로 발표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5월 EU에 대한 관세율을 50%로 공언했던 것보다는 수치가 낮아져 대화의 여지는 남겨둔 것으로 해석됐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트럼프의 서한을 접한 뒤 "EU수출품에 30% 관세가 부과될 경우 공급망이 혼란을 불러일으켜 미국과 유럽기업들과 소비자에게 손해를 끼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8월1일까지 합의를 위해 계속 대응할 용의가 있다. 동시에 EU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필요하다면 대항조치를 포함해 모든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로프 길 EU 집행위원회 무역담당 대변인은 지난 11일 정례 브리핑에서 "모든 시나리오에 대비하고 있다고 장담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에 보낸 서한에서는 멕시코에서 제조된 합성 마약 펜타닐이 미국으로 반입되는 문제를 거론하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멕시코의 노력이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멕시코는 지난 4월 상호 관세 발표 대상에서 빠졌는데 이번에 포함돼 30% 상호 관세를 맞게 됐다. 트럼프는 "무역 적자는 우리 경제, 그리고 우리 국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이라고 했다. 다만 "만약 멕시코가 (마약을 미국으로 반입하는) 카르텔에 맞서고 펜타닐 유입을 차단하는 데 성공한다면 관세는 조정될 수 있다"며 여지는 남겼다.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장관은 SNS X에 투고를 통해 "이번 관세조치는 부당하다"고 비판했다. 그는 "안전보장·이민·경제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미국과 새로운 태스크포스를 설치한 것이 11일이었을 뿐"이라고 말했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항구적인 미국과 멕시코간 테스코포스의 첫번째 주요임무는 기한까지 양국 기업과 고용을 지키는 대안을 마련하는 것"이라며 "멕시코는 이미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가 추가 관세의 당초 유예 기한으로 정했던 7월 9일 시점에서 관세 인상 대상국이 아니었던 나라중 국가는 서한을 받아들인 브라질, 캐나다에 이어 멕시코에서 3개국이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수일간 관세인상 대상으로 지목한 나라에는 일본, 한국, 남아프리카, 인도네시아, 태국, 캄보디아 뿐만 아니라 아르헨티나, 리비아, 이라크, 스리랑카가 포함된다. 한편 미국의 무역 상대국들은 트럼프가 새로 제시한 시한인 8월 1일을 앞두고 미국과의 협상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트럼프는 11일 기자들과 만나 동맹이나 우방국이 적국보다도 '미국을 더 이용했다'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하며 상호 관세 부과에 있어서 호의를 쉽게 베풀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은 오는 20~22일 워싱턴 DC를 찾아 트럼프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최근 한미 안보 수장이 만나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에 의견을 모은 가운데 '관세 전쟁'의 파고 속 이재명 대통령의 방미(訪美) 시점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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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대통령, EU·멕시코에 30% 상호관세 부과 방침-협상압박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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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초읽기⋯사용자 데이터 통합 본격화
- 인공지능(AI) 선두 기업 오픈AI(OpenAI)가 자사 웹브라우저 출시를 수 주 내로 앞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로이터는 사안에 정통한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일상과 업무 전반에 자사 서비스를 보다 깊이 통합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웹브라우저 개발을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브라우저에는 챗GPT(ChatGPT) 기반의 대화형 인공지능(AI)이 기본 탑재되며, 이용자 요청에 따라 예약을 잡는 등 능동적 작업을 수행하는 '에이전트형 AI 기능(Agentic AI)'도 포함될 예정이다. 이러한 접근은 사용자 웹 탐색 데이터를 직접 수집해 서비스의 정밀도를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는 과거 구글이 크롬(Chrome)을 통해 거둔 성공 사례와 유사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보통신전문매체 엔가젯은 오픈AI는 특히 웹 탐색 경험 자체를 대화형 인터페이스 내에서 처리하도록 설계해, 사용자가 별도 웹사이트를 방문하는 빈도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이날 진단했다. 이는 구글이 검색 결과 요약에 AI를 활용하는 'AI 오버뷰'와 유사한 방식으로, 기존 웹사이트 운영자에게는 트래픽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시장 진입 시 오픈AI는 5억 명 이상의 주간 활성 사용자를 기반으로 빠른 확산이 가능할 것으로 보이나, 30억 명이 넘는 사용자를 보유한 구글 크롬과의 경쟁은 치열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오픈AI의 브라우저는 크롬,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오페라(Opera) 등이 기반으로 삼고 있는 오픈소스 플랫폼 '크로미움(Chromium)'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오픈AI는 구글 크롬 개발에 참여했던 전직 구글 임원을 영입한 바 있으며, 이로 인해 자체 브라우저 개발 계획이 가시화됐다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한편, 퍼플렉서티(Perplexity)는 지난 9일 에이전트형 AI 기능을 탑재한 유료 웹브라우저 '코멧(Comet)'을 출시했다. 오페라도 지난 5월 완전한 에이전트형 브라우저를 공개하는 등 AI 기반 웹 탐색 시장의 경쟁은 한층 격화되고 있다. 코멧은 월 200달러 맥스(Max) 플랜 가입자를 대상으로 먼저 출시됐다. 업계 일각에서는 오픈AI가 구글이 크롬을 매각할 경우 인수 의향이 있다고 밝힌 점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는 미국 법무부가 구글의 독점적 검색시장 지위에 문제를 제기하며 크롬 매각을 요구한 데 따른 대응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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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자체 웹브라우저 출시 초읽기⋯사용자 데이터 통합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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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2)] 신약 개발 '수년'을 '수주'로⋯세포 속 'AI 진화 엔진' 나왔다
- 호주 과학자들이 살아있는 세포를 '인공지능(AI) 엔진'처럼 활용해 신약 개발 기간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프로테우스(PROTEUS)'라 불리는 이 기술은 인체와 유사한 포유류 세포 안에서 원하는 기능을 가진 분자만 골라 빠르게 진화시키는 방식이다. 수년이 걸리던 신약 후보 물질 탐색을 몇 주 만에 끝낼 수 있어, 과학계의 큰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테우스(PROTEUS)는 '선택 기반 단백질 진화(PROTein Evolution Using Selection)'의 약자로, 이 시스템은 유전자 치료로부터 질병 치료 단백질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설계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 메디컬익스프레스에 따르면 기존에도 진화의 원리를 이용해 원하는 분자를 만드는 '지향적 진화(directed evolution)' 기술은 있었지만, 주로 구조가 단순한 박테리아나 효모에서만 가능했다. 인체처럼 복잡한 포유류 세포에서 이 기술을 구현한 것은 프로테우스가 세계 최초다. 신약 개발은 물론 유전자 치료 분야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로 기대를 모은다. AI처럼 문제 푸는 '유전자 택배상자' 프로테우스의 핵심은 '키메라 바이러스 유사 소포'라는 특별한 '유전자 택배상자'에 있다. 연구팀은 인체에 무해하도록 바이러스의 유전자를 조작해, 원하는 유전 정보(돌연변이 후보)를 세포 안으로 안전하게 배달하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ZME 사이언스에 따르면 이 소유전자 택배상자는 포유류 세포에 침투할 수 있는 알파바이러스인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Semliki Forest Virus)의 변형된 버전을 기반으로 한다.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는 생물학 연구에서 바이러스 생활주기 및 바이러스 신경병증 모델로 광범위하게 사용되어 왔다. 연구팀은 셈리키 포레스트 바이러스에서 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단백질 껍질인 바이러스 캡시드를 제거하고 완전히 다른 바이러스의 외피 단백질로 대체했다. 이러한 하이브리드 설계 덕분에 PROTEUS는 인체에 무해하게 안전하고 견고하게 작동할 수 있었다. 택배상자가 세포 안에 들어가면, 그 안의 유전 정보가 세포의 생존과 기능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시험이 시작된다. 이 중 특정 질병을 억제하는 등 연구팀이 원하는 '정답'에 가까운 기능을 보이는 유전자만 살아남아 다음 진화 단계로 넘어간다. 수백만 개의 후보군이 이런 과정을 거치며 가장 뛰어난 성능을 가진 분자만 남게 된다. 마치 AI가 수많은 데이터 속에서 최적의 답을 찾아내는 것과 같은 원리다. 실험으로 증명된 강력한 성능 연구팀은 프로테우스의 성능을 여러 실험으로 증명했다. 특정 항생제(독시사이클린)를 무력화하는 단백질을 만드는 데 단 4번의 진화 주기만으로 성공했다. 약물에 반응해 유전자를 켜고 끄는 '유전자 스위치'의 성능 개선 실험에서는 더욱 놀라운 결과를 보였다. 기존 스위치를 30번 진화시켜, 약물에 6배나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새로운 버전을 개발한 것이다. 특히 이 새로운 스위치는 복잡한 포유류 세포에서만 작동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명확히 뛰어넘었음을 입증했다. 암 신호 감지하는 '나노바디'도 뚝딱 가장 주목받는 성과는 암 발생의 중요 신호를 감지하는 바이오센서를 만든 것이다. 연구팀은 항체의 크기를 줄인 '나노바디(nanobody)'를 진화시켜, 암세포의 특징 중 하나인 DNA 손상을 정확히 찾아내도록 했다. 기존 나노바디는 세포핵 안의 목표물(종양 억제 단백질 p53)을 잘 찾지 못했지만, 35번의 진화를 거친 나노바디는 암세포 안에서 목표물을 정확히 찾아내 밝은 빛을 내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실험은 안전한 환경을 위해 아기 햄스터의 신장 세포(BHK-21)에서 진행됐다. 여기서 만들어진 고성능 분자들은 이후 인간 세포 환경에서도 뛰어난 성능을 발휘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열린 기술, 밝은 미래를 향하다 이번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실렸으며, 프로테우스 기술은 전 세계 연구자들이 쓸 수 있도록 오픈 소스로 공개됐다. 연구를 주도한 호주 시드니 대학교의 그레그 닐리 교수는 "프로테우스는 우리 몸에 최적화된 분자를 만들어, 기존 기술로는 불가능했던 신약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고 말했다. 같은 대학의 크리스토퍼 데네스 박사 또한 "이제 우리는 해결하기 어려운 유전 문제를 세포에 제시하고, 세포가 어떻게 해답을 찾는지 실시간으로 관찰할 수 있게 됐다"고 그 뜻을 설명했다. 프로테우스는 앞으로 질환이나 인체 조직에 따라 특화된 맞춤형 치료제 개발의 문을 활짝 열 것으로 보인다. 인류의 건강한 미래를 앞당길 이 '세포 속 AI'의 활약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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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2)] 신약 개발 '수년'을 '수주'로⋯세포 속 'AI 진화 엔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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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제3정당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트럼프와 결별 수순
- 일론 머스크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결별을 공식화하며 새로운 제3정당 '아메리카당(America Party)' 창당을 전격 발표했다. CNN은 6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정책인 국내 예산법안에 반기를 든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머스크는 이날 자신의 SNS 플랫폼 X(구 트위터)에 "낭비와 부패로 나라를 파산시키는 데 있어서 우리는 민주주의가 아닌 '일당 독재 체제'에 살고 있다"며 "국민에게 자유를 돌려주기 위해 아메리카당을 창당한다"고 밝혔다. 트럼프의 2024년 대선 캠프에 최대 금액을 후원한 개인이자 한때 '비공식 최고참모'로 불리던 머스크는, 최근 통과된 예산법안이 수조 달러의 재정 적자를 초래할 것이라며 '빅 뷰티풀 빌(Big Beautiful Bill)'이라는 이름의 법안에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해당 법안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서명으로 발효됐다. 머스크는 앞서 해당 법안을 '국가 부채 노예화(debt slavery)'라고 비판했고, 이로 인해 두 사람 간의 관계는 급격히 냉각됐다. 일시적으로 갈등이 진정되는 듯 보였지만, 법안 통과가 임박하자 갈등은 재점화됐다. 트럼프는 머스크가 올린 비판 글 가운데 일부가 수위를 넘었다고 비난했고, 머스크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했으나 갈등은 결국 파국으로 치달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머스크의 창당 선언에 대해 "터무니없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트럼프는 6일 뉴저지에서 에어포스원에 탑승하기 전 기자들과 만나 "공화당은 큰 성공을 거두고 있다. 제3당 창당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며 "항상 양당 체제였고, 제3당을 창당하는 것은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지금껏 제3당은 성공한 적이 없다. 그는 재미로 해볼 수는 있겠지만 터무니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BBC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소셜에서 "일론 머스크가 지난 5주 동안 완전히 '탈선'하여 사살상 열차 잔해가 된 것을 보고 슬프다"고 게재했다. 해당 게시물은 머스크가 추진하는 "전기 자동차 의무화"를 비난하며, 이는 "단기간 내에 모든 사람들이 전기 자동차를 구매하도록 강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고 BBC는 전했다. 토럼프가 지난 7월 4일 법으로 서명한 세금 및 지출 계획으로 인해 전기 자동차에 대한 세금 감면이 종료됐다. 한편, 머스크가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정당 등록 절차를 밟았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FEC의 최신 자료에는 관련 등록 기록이 없다고 CNN은 전했다. 머스크는 신당의 지향점으로 '재정 보수주의'와 '지출 통제'를 제시했지만, 그 외 세부 공약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사회 현안에 대해선 트럼프와 유사한 입장을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양당제에 대한 불만은 민주·공화 양당 지지자 모두에게서 꾸준히 제기돼 왔지만, 지난 100여 년간 제3정당은 대선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1992년 대선 당시 억만장자 로스 페로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19%의 득표율을 올렸으나, 단 한 개 주도 이기지 못한 사례가 대표적이다. 선거자금 전문가들과 정치학자들은 새로운 정당의 창당은 법적·재정적으로 높은 장벽이 있으며, 유권자와 후보 모두 쉽게 동참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지적했다. 하지만 머스크는 이번 주에도 SNS를 통해 "2026년 중간선거에서 아메리카당이 정치세력으로 본격 등장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하원과 상원의 일부 선거구에만 후보를 집중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도 맞불을 놨다. 그는 "정부가 머스크의 기업들과 체결한 대규모 계약을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언급하며, 머스크가 주도하던 '정부효율국(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에 대해서도 "일론을 잡아먹을 수도 있는 괴물이 됐다"고 비꼬았다. 미국 정치의 외곽에서 시작된 두 인물 간 동맹과 결별은 이제 새로운 정치 지형의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머스크가 실제로 제3의 길을 개척할 수 있을지는, 아메리카당의 실체와 유권자들의 선택이 향후 수개월간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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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스크, 美 제3정당 '아메리카당' 창당 선언⋯트럼프와 결별 수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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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 LG전자가 미국 테네시주 클락스빌 생활가전 공장에 프라이빗 5G망을 본격 도입해 지능형 공장(스마트 팩토리) 혁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해마다 세탁기 120만 대와 건조기 60만 대를 생산하는 이 공장은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등대공장'으로 인정한 곳으로, 최첨단 자동화 기술에 안정적인 통신 기반 시설을 더해 생산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 내슈빌에서 북쪽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이 공장은 미국 시장에 팔 세탁기와 건조기를 생산하는 핵심 기지다. 310에이커(약 125만㎡) 터에 들어선 공장은 세탁기를 13초, 건조기를 11초에 한 대씩 쉴 새 없이 생산한다. 이처럼 놀라운 생산 속도의 비결은 공장 곳곳에 도입한 고도의 자동화 기술이다. 조립 라인의 로봇 팔과 200여 대에 이르는 무인 운반차(AGV)·자율 이동 로봇(AMR)이 900여 명의 직원을 돕는다. 이 로봇들은 센서와 QR코드로 자재를 정확하고 빠르게 운반하고, 라이다(LiDAR) 센서로 장애물을 피하며 엘리베이터를 타고 수직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배터리 교체까지 자동으로 이뤄져 물류 전반의 완전 자동화를 이뤘다. LG전자 찰스 로너건 생산담당 디렉터는 "지게차가 공장을 가로지르거나 무거운 수레를 끄는 대신, 생산된 모든 제품은 수레에 실려 무인 운반차와 자율 이동 로봇이 각 공정으로 옮긴다"고 설명했다. 와이파이 대신 사설 5G…'끊김 없는 공장'으로 기존에는 250개 접속점(AP)으로 이뤄진 무선인터넷(Wi-Fi) 망이 이 자동화 체계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때때로 연결이 끊기는 등 안정성에 한계가 드러나자, LG전자는 2023년 에릭슨 장비를 들여와 50개의 5G 기지국을 갖춘 프라이빗 5G망을 깔았다. LG전자 미국법인 생산기술담당 오세욱 프로젝트 디렉터는 "5G는 대용량 데이터를 빠르게 보낼 수 있어 무선인터넷 대신 5G로 바꾸고 있으며, 자율 이동 로봇과 무인 운반차에 먼저 적용했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공장의 모든 장비를 5G로 바꿀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 공장은 인공지능(AI), 컴퓨터 비전, 사물인터넷(IoT) 같은 인더스트리 4.0 기술을 한데 모은 '디지털 트윈' 기술도 갖췄다. 로너건 디렉터는 디지털 트윈을 두고 "우리 공장을 가상으로 복제한 것으로, 공장에서 일어나는 일을 실시간으로 볼 수 있다"며 "로봇의 효율을 지켜보고 필요하면 바로바로 고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인공지능과 컴퓨터 비전 기술은 품질 검사, 고장 예측, 생산 공정 제어 등에도 적극 활용한다. 미국 최초 '등대공장'…친환경·B2B로 영역 확장 LG전자는 2017년 공장을 짓기 앞서 미국 8개 주를 꼼꼼히 살핀 끝에 테네시를 최종 선택했다. 미국 소비자를 위한 물류 중심지라는 지리적 이점과 좋은 사업 환경, 양질의 노동력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런 첨단 기술과 전략적 위치를 바탕으로, 클락스빌 공장은 2023년 세계경제포럼이 뽑는 '등대공장' 명단에 미국 가전 공장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2022년부터 100% 재생에너지로 공장을 돌리고, 자체 개발한 고효율 에너지 기반 시설(BECON)을 적용해 친환경 경영을 실천하는 점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이번 성공을 발판 삼아 앞으로 모든 설비를 5G로 통합하고, 여기서 쌓은 5G망과 자동화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른 기업에 지능형 공장이나 물류센터 해결책을 제공하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늘려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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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초에 세탁기 한 대⋯프라이빗 5G 날개 단 LG전자 '등대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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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 한화오션이 정부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한화오션은 1일 해양수산부가 추진하는 해당 사업에서 본계약 체결 후 설계에 착수해 오는 2029년 12월까지 건조를 완료하고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새 쇄빙연구선은 총 1만6560t 규모로,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탑재해 1.5m 두께의 얼음을 양방향으로 쇄빙 가능한 PC3급 성능을 갖춘다. 한화오션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글로벌 쇄빙선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미니해설] 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우선협상자 선정…북극 조선 경쟁 '선제 대응' 한화오션이 해양수산부가 주관하는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며, 한국 극지 연구의 새 장을 여는 핵심 주체로 떠올랐다. 한화오션은 이달 중 정부와 본계약을 체결한 뒤 선박 설계에 착수하고, 2029년 12월까지 선박을 완공해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에 인도할 예정이다. 이번에 건조될 차세대 쇄빙연구선은 총 1만6560t 규모로, 2009년부터 운항 중인 아라온호(7507t)의 두 배를 넘는 크기다. LNG 이중연료 전기추진체계를 갖춘 이 선박은 극지 환경에서 1.5m 두께의 해빙을 양방향으로 돌파할 수 있는 PC 3급 쇄빙 성능과 영하 45도의 내한 성능을 동시에 구현한다. 선내 설계도 달라졌다. 선실과 식당, 응접실 등은 고급 여객선 수준으로 꾸며져 극한 환경에서도 연구진이 안정적으로 연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이는 단순한 선박을 넘어 고성능 연구 플랫폼으로서의 위상을 염두에 둔 구성이다. 극지연구의 중요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한국은 아라온호 건조 이후 약 15년 만에 새로운 쇄빙연구선 확보에 나서게 됐다. 기후 변화로 인한 극지 환경 변화와 함께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선박에 대한 친환경 규제 역시 강화되면서, 고성능·저탄소 선박의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화오션은 이번 수주를 통해 쇄빙선 건조 기술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2008년부터 극지 선박 개발에 나선 한화오션은 2014년과 2020년에 걸쳐 총 21척의 쇄빙 LNG운반선을 성공적으로 건조한 바 있다. 이는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쇄빙 LNG선 건조 실적이다. 회사 측은 차세대 쇄빙연구선을 통해 아라온호와는 완전히 차별화된 '신개념 쇄빙 연구 플랫폼'을 선보일 계획이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글로벌 톱티어 조선소로서의 기술 역량을 집중해 최고의 성과를 낼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한 국내 연구선 수주를 넘어선다. 북극 해빙이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면서 북극은 자원, 물류, 기술 경쟁의 최전선으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경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올해 초 해안경비대용 쇄빙선 40척을 발주하겠다고 밝히며 쇄빙선이 조선 산업 재건의 핵심 자산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한화오션이 지난해 인수한 미국 필리조선소와의 시너지를 통해, 향후 한미 간 쇄빙선 건조 협력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이를 계기로 미국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다. 한편, 한화오션은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국책 과제인 'PC 2급 쇄빙선 개발' 사업도 수주했다. 이는 북극 고위도에서 연중 운항이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쇄빙선을 개발하는 과제로, 한화오션은 이를 통해 남·북극 탐사의 기술적 기반을 한층 강화할 전망이다. 김호중 한화오션 특수선사업부 상무는 "한화오션은 실적과 기술로 검증된 세계 최고의 쇄빙선 건조 역량을 갖춘 기업"이라며 "이번 사업을 통해 글로벌 오션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미국 등 세계 시장에서 쇄빙선 분야의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오션은 차세대 쇄빙연구선 사업을 기점으로 극지 조선 기술의 선두 주자로 입지를 굳히고, 이를 통해 미래 조선 산업의 전략적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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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차세대 쇄빙연구선 건조 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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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가 미국 애리조나 2팹의 가동 일정을 서두르고 있다. 이르면 2026년 3분기 3나노(nm) 공정 장비 반입을 시작으로 2027년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하지만 공사 기간 단축과 비용 상승으로, 미국에서 생산하는 웨이퍼 가격은 최대 30%까지 대폭 오를 전망이다. '탈대만' 비용 청구서…미국산 웨이퍼 몸값 급등 지난달 30일(현지시각) 공상시보(工商時報),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TSMC는 고객 수요를 맞추고 미국 관세 정책에 대응하기 위해 당초 계획보다 공사 일정을 앞당기고 있다. 그러나 여러 업계 소식통은 TSMC가 2025년에서 2026년 사이 애리조나 공장 생산분에 대해 최소 10%에서 최대 30%의 가격 인상을 검토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인상률은 세계 4나노 칩 가격 인상률(약 10%)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 밖에도 3나노와 5나노 웨이퍼 가격은 3~5%, CoWoS 등 첨단 패키징 비용은 5~10% 추가로 오를 전망이다. 미국 내 높은 생산비 부담과 공급망 재편, 인공지능(AI)과 고성능 컴퓨팅(HPC) 수요 급증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앞서 2024년 말 4나노 생산을 시작한 애리조나 1팹은 최근 애플, 엔비디아, AMD 등 주요 고객사용 첫 웨이퍼를 성공적으로 출하했다. 다만 이 칩들은 첨단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운송됐다. 주요 고객사들이 비용 일부를 떠안겠지만, 최종적으로 소비자 제품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TSMC의 웨이저자 회장은 앞으로의 로드맵에 대해 "1팹은 4나노, 2팹은 3나노 공정에 집중할 것"이라며 "이후 건설할 3, 4팹에서는 N2(2나노급)와 A16(1.6나노급) 같은 최첨단 공정을 도입해 기술 격차를 벌려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반도체 자립의 그림자…핵심인 첨단 패키징은 '대만 의존' 여전 그러나 미국 내 반도체 공급망 완성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핵심 공정인 첨단 패키징 시설 건설이 지연되는 탓이다. TSMC가 애리조나에 계획 중인 첫 첨단 패키징 공장(AP1)은 2026년 3분기에 착공하며, 본격적인 가동은 2029년쯤으로 예상된다. SoIC(시스템온인티그레이티드칩) 기술에 중점을 둘 이 공장이 완공되기 전까지, CoWoS 등 고성능 칩에 필수적인 첨단 패키징은 전적으로 대만에 의존해야 한다. 한편, TSMC는 미국 총 투자액을 1650억 달러(약 222조 원)로 확대한다. 여기에는 6개의 팹과 2개의 첨단 패키징 공장, R&D 센터 설립이 포함되며, 이를 통해 4만여 개의 건설 일자리와 수만 개의 고급 기술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지난 1월 자사 4나노 칩이 TSMC 애리조나 1팹에서 생산에 들어갔다고 확인했지만, 로이터 통신은 이 칩들을 패키징을 위해 다시 대만으로 보내야 한다고 보도하며 미국 내 '칩 생산 완결'의 한계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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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TSMC, 애리조나 2팹 3나노 양산 속도⋯미국 생산 칩 가격 최대 30%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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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택시장 유동성공급 차단⋯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 7월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DSR 규제 3단계 조치가 시행된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 신용대출, 카드론 등 전 금융권 모든 가계대출에 1.5%의 스트레스 금리가 붙는다. 정부의 가계부채 관리 강화와 함께 1일부터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3단계가 시행되면서 주택시장의 유동성 공급이 사실상 차단되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DSR 규제는 대출 금리에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가산하는 제도로 정부는 가계부채 증가세를 관리하기 위해 지난해 2월 1단계, 9월에는 2단계 조치를 순차적으로 시행했다. 연소득 6000만 원인 경우 기존에는 약 4억 1900만 원까지 대출받을 수 있었지만 스트레스 DSR 3단계가 적용되면 3억 5200만 원까지만 빌릴 수 있다. 같은 소득이라도 실제로 받을 수 있는 대출 금액이 6700만 원 줄어드는 셈이다. 소득이 높을수록 대출 한도 감소폭도 더 커진다. 이는 절대액 기준으로 소득이 높을수록 줄어드는 대출 금액이 더 많아지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출 한도 제한과 DSR 강화가 동시에 시행되면서 당분간 주택시장으로 유입되는 자금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5월 8000건을 넘었던 아파트 거래량은 6월 말 기준 5700건으로 감소했다. 추가 규제로 매수 심리가 위축되고 7~8월 계절적 비수기까지 맞물리면서 거래량은 더욱 줄어들 수 있다. 다만 강남 3구와 용산 등 자금력이 풍부한 핵심지역은 여전히 현금 부자 중심의 거래가 이어져 규제 영향이 제한적일 가능성도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부의 공급대책 발표, 추가 규제 여부 등 다양한 정책 변화가 시장에 변동성을 더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1~2회 인하될 경우 자금 여건이 다소 완화될 수 있지만 정부가 필요시 규제지역 추가 지정 등 추가 대책을 예고하고 있어 시장의 긴장감은 여전하다. 김효선 NH농협은행 부동산수석위원은 "단기적으로는 거래 위축과 가격 조정이 불가피하지만, 중저가 단지로의 수요 이동과 풍선효과, 정책 변화에 따라 시장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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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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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주택시장 유동성공급 차단⋯스트레스 DSR 3단계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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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3거래일 만에 반등⋯3,071.70 마감
- 코스피가 30일 기관 매수세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15.76포인트(0.52%) 오른 3,071.70으로 장을 마쳤다. 지수는 장중 한때 3,085선까지 오르며 강세를 유지했다. 반면 코스닥 지수는 전일보다 0.06포인트(0.01%) 내린 781.50으로 소폭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SK이노베이션이 25% 넘는 급등세를 보였고, 이차전지주와 일부 반도체주는 동반 강세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7.4원 내린 1,350.0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기관 수급에 힘받은 코스피…3거래일 만에 반등, 3,080선 회복 시도 코스피가 30일 기관의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3거래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내내 강세를 이어가며 한때 3,085.40까지 오르기도 했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15.76포인트(0.52%) 오른 3,071.70을 기록하며 주간 거래를 마무리했다. 이날 장 초반부터 지수는 기관 주도의 수급 개선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외국인과 개인 중심의 수급 흐름이 완화된 이후 기관이 지수 견인을 주도하는 흐름으로 전환됐다. 오전 11시 기준 코스피는 0.80% 상승하며 3,08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등락을 반복하다가 전일 대비 0.06포인트(0.01%) 내린 781.50으로 마감했다. 장중에는 780선을 중심으로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 이날 시장을 이끈 중심축은 이차전지 관련주였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SK이노베이션이 25.15% 급등하며 단연 돋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3.13%), 삼성SDI(1.83%), POSCO홀딩스(0.38%) 등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는 일부 종목에 대한 저가 매수세와 단기 수급 반등 기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도체주는 혼조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는 2.82% 상승하며 반등에 성공했으나, 삼성전자는 1.15% 하락하며 시총 상위주의 엇갈린 흐름을 나타냈다. 한미반도체도 0.78% 하락했다. 그 외 종목별로는 두산에너빌리티가 3.95% 올랐다. 김정관 사장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되면서 상승세를 보였지만, 장 초반 10% 가까이 급등했던 데 비해 종가 기준으로는 상승폭이 다소 줄어들었다. 삼성물산(1.64%), 삼성생명(1.19%), 한화오션(1.26%), NAVER(1.94%) 등 대형주도 고르게 상승세를 보였다. 금융주는 신한지주(1.49%), 하나금융지주(2.49%) 등이 올랐다. 반면, 일부 플랫폼 및 항공우주 관련주는 약세를 나타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3.48%), 카카오(-1.48%), 카카오뱅크(-4.61%)가 각각 하락했다. 환율도 주목할 만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7.4원 내린 1,350.0원에 마감하며 1,350선 초반으로 진입했다. 이는 외국인 자금 유입과 위험자산 선호 심리 회복 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날 반등이 기관 수급에 따른 기술적 회복 흐름이지만, 하반기 미국 통화정책, 중국 경기 회복력, 반도체 업황 불확실성 등이 지속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특히 3,100선 돌파 여부는 글로벌 수급 흐름과 실적 시즌 초입 변수에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다음 주 발표 예정인 미국의 고용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에 시장의 시선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코스피가 3,000선 위에서 안착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지, 외국인 수급과 이차전지·반도체 업종의 지속적 강세 여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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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기관 매수에 3거래일 만에 반등⋯3,071.70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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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
- '마이크로로봇 군단'이 코 막힘 치료에 나섰다. 중국과 홍콩의 연구진이 비강을 통해 투입되는 초소형 로봇 군단을 이용해 농과 점액을 녹이고 부비동염을 치료하는 신개념 비침습 의료기술을 개발했다고 과학 전문 매체 ZME가 보도했다. 해당 기술은 약물을 투입하는 대신 로봇 자체의 표면에서 박테리아를 분해하는 화학반응을 유도해 감염 부위를 직접 타격하는 방식이다. 현재 동물실험 단계에 있으며,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인체 적용 가능성을 타진할 계획이다. 비강 투입형 로봇, '현장 생성 무기'로 박테리아 제거 이 치료법은 길이 수 마이크로미터(μm)에 불과한 마이크로로봇을 전자기 유도 방식으로 조종해 콧속 부비강에 투입하고, 로봇 표면에서 광촉매 반응을 유도해 활성산소종(reactive oxygen species, ROS)을 생성한다. 이 산화물은 박테리아 생물막을 분해하고, 점액을 녹이며, 감염 부위를 정화하는 데 사용된다. 기존 마이크로로봇이 항생제를 실어 나르던 방식과 달리, 이번 기술은 로봇 자체가 화학 무기 역할을 하며 약물 내성의 우려를 줄이고, 인체에 약물을 축적시키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연구진은 이를 "비침습적이고, 내성 우려가 낮으며, 약물 비의존적인 치료 플랫폼"이라 표현했다. 동물실험에서 효과 입증…향후 인체 적용 과제가 관건 중국 광시성, 선전(심천), 장쑤성(강소성), 양저우(장쑤성에 위치한 도시), 마카오 등의 공동 연구진은 이 기술을 돼지와 토끼의 부비강에 적용한 결과, 점액층과 농, 박테리아 생물막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다만, 현재까지는 동물실험에 국한되며, 인체 대상 임상시험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향후 과제는 ▲로봇의 정확한 위치 조종, ▲치료 후 로봇의 완전한 회수 또는 생분해 보장, ▲인체 안전성 검증, ▲대중 수용성 확보 등이다. 관련 기술이 임상 승인과 시장 출시까지는 보통 5~10년의 시간이 소요된다. "약물 도달률 극대화…코뿐 아니라 방광·장기 감염에도 적용 가능" 연구진은 이번 기술이 비단 비염이나 부비동염뿐 아니라 방광염, 장내 감염 등 전신 투약으로 치료하기 어려운 감염 부위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항생제는 전신에 분산돼 일부만 감염 부위에 도달하지만, 마이크로로봇은 감염 부위에 직접 도달해 치료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로봇 체내 주입 불안…대중 수용성 과제도 남아 한편, 로봇을 체내에 삽입한다는 점에서 대중의 거부감이나 음모론 확산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캐나다 몬트리올 폴리테크닉의 나노로보틱스 연구소장 실뱅 마르텔 교수는 영국 일간지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대중은 초기에 거부감을 보일 수 있지만, 익숙해지는 데는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로보틱스(Science Robotics)'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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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183)] 마이크로로봇으로 부비동염 치료⋯중국·홍콩, 약물 없는 신기술 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