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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6)] 가상화폐 매도세 재연⋯엔캐리 청산 우려 악재 겹쳐
-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들이 12월 들어서 매도세가 멈추지 않고 있다. 이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가상화폐 시가총액 1위 비트코인은 1일 오전장에서 약 7% 하락해 심리적 저항선인 8만50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장중 일시 8만4000달러도 무너졌다. 또한 시총 2위 이더리움도 약 7%초반 급락해 2800달러 아래로 말렸다. 솔라나도 약 8% 미끌어지는 등 가상화폐가 매물이 쏟아지며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가상화폐 시장은 지난 10월 초순 연쇄적인 강제청산이 발생한 이후 불안정한 양상이 지속되고 있다. 지난 11월에는 17% 추락했지만 지난주에는 매물 압박이 완화되면서 9만달러대를 회복했다. 하지만 12월 첫날 매도세가 재연되면서 추가적인 급락 리스크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팔콘X의 아시아태평양 파생상품 책임자 숀 맥널티는 "12월은 리스크 회피 개막"이라면서 "가장 우려되는 점은 비트코인 상장투자신탁(ETF)로의 자금유입이 부족해 이번달도 구조적인 역풍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비트코인의 다음 중요 저항선으로 8만달러를 주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초 미국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광범위한 거시적인 요인의 변동에 따른 영향도 받았다. 우에다 가츠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의 12월 금리인상 가능성 시사 발언으로 일본증시와 채권이 크게 하락했다. 엔화가치는 달러대비 상승반전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거래소 CoinEX의 수석애널리스트 제프 코는 "거시환경에서는 일본국채 수익률 상승이 추가적인 악재가 됐다. 엔 캐리 트레이드의 청산이 가속화할 가능성을 시장이 감안하기 시작하고 있으며 역사적으로 이같은 움직임은 글로벌 리스크자산을 압박하는 경향이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코인을 대량으로 보유한 스트래티직은 이날 앞으로의 배당과 이자지급에 대비해 14억 달러(약 2조590억 원)의 준비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보유중인 비트코인의 매각을 압박할 것이라는 우려를 완화시킬 목적이 있다. 다만 불안감을 해소하는데에까지는 이르지 못해 스트래티직 주가는 장중 일시 7.9%나 급락했다. 새로운 준비금은 클래스A 보통주 매각자금으로 충당돼 적어도 앞으로 21개월분의 배당금 지급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앞으로 최장 2년분의 지급을 충당할 만큼의 자금을 준비금으로 유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반면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현물 비트코인ETF(상장지수펀드)는 지난주 7000만 달러의 유입에 그쳤다. 지난 1개월간 약 46억 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는데 이 유출자금의 대부분은 i 셰어즈 비트코인 트러스트에서 였다. 투자자들은 이 펀드로부터 5주연속으로 자금을 빼내고 있으며 지난 2024년1월 상장이후 최장기간 유출국면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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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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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6)] 가상화폐 매도세 재연⋯엔캐리 청산 우려 악재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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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 비트코인이 하루 만에 7% 급락하며 8만 5000달러 선이 무너진 12월 첫 거래일, 뉴욕증시는 위험자산 회피 심리에 휘말려 일제히 하락했다. 1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5% 내렸고, 나스닥종합지수는 0.4%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357포인트(0.7%) 밀리며 5거래일 연속 상승 흐름을 마감했다. 비트코인은 한때 8만 5000달러 아래로 급락했고, 최근 한 달 기준으로는 22% 하락했다. 10월 초 기록한 사상 최고치(12만 6000달러대) 대비 낙폭은 30%를 넘겼다. 스트래티지, 코인베이스,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 등 가상자산 관련주도 동반 급락했다. AI(인공지능) 대표 종목에도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는 2% 넘게 하락했다. 다만 엔비디아가 시놉시스에 대한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시놉시스 주가는 급등했고, 엔비디아도 1% 넘게 올랐다. 소비주는 상대적으로 견조했다. 홈디포와 월마트가 동반 상승했고, 소매업종 ETF(XRT)는 1% 가까이 오르며 최근 5거래일 상승률이 7%를 웃돌았다. 에너지 업종도 우크라이나 드론의 러시아 원유 인프라 공격과 OPEC+의 감산 유지 결정으로 1% 넘게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조정을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로버트 샤인 블랭키샤인웰스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다시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높아 주식의 기본 여건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비트코인 쇼크와 AI 조정, 12월 증시는 '속도 조절' 국면으로 12월 첫 거래일의 핵심 변수는 단연 비트코인 급락이었다. 비트코인은 이날 장중 8만 5000달러 선이 붕괴되며 하루 낙폭 7%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비트코인은 3월 이후 최대 일일 하락폭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최근 한 달 하락률은 22%, 10월 초 사상 최고치(12만 6272달러) 대비로는 33% 가까이 밀린 상황이다. 이 여파는 주식시장으로 즉각 전이됐다. 스트래티지는 9% 급락했고, 코인베이스와 제미니 스페이스 스테이션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WSJ는 "가상자산 급락이 코인베이스, 로빈후드, 스트래티지 등 암호화폐 관련 종목의 동반 약세로 이어졌다"고 짚었다. 이는 단순한 코인 가격 조정이 아니라 레버리지를 활용한 위험자산 전반의 동시 디레버리징(위험 축소)이 시작됐음을 시사한다. AI 거품 논쟁 속 옥석 가리기…델 저평가 논쟁의 의미 AI 관련주도 조정 흐름을 이어갔다. 브로드컴과 슈퍼마이크로컴퓨터가 2% 이상 밀렸고, 11월 한 달 동안 나스닥지수는 1.5% 하락하며 7개월 연속 상승 흐름이 끊겼다. CNBC는 "11월 중 한때 나스닥은 10월 종가 대비 8% 가까이 밀리며 AI 밸류에이션 우려가 고조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시장의 시선은 AI 산업 자체의 붕괴보다는 '속도 조절'과 '선별적 재평가'에 맞춰져 있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AI 지출의 실효성과 밸류에이션에 대한 검증은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이는 강세장을 끝낼 만큼 치명적인 수준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근 저점에서의 반등은 여러 측면에서 인상적이며, 연말 시장을 강하게 마무리할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이 흐름 속에서 주목받는 종목이 델 테크놀로지스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기술 리서치 책임자 폴 믹스는 "지난주 반등 이후에도 델은 절대적으로, 그리고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델은 올해 약 250억 달러 규모의 AI 서버를 판매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향후 몇 년간 매출 성장률은 10% 이상, 주당순이익(EPS)은 15%까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믹스는 특히 "AI 인프라 핵군비 경쟁(nuclear arms race)은 앞으로 최소 2년은 지속될 것"이라며 "델 같은 종목은 이 흐름을 전혀 반영하지 못한 상태"라고 강조했다. 연준 3연속 인하 기대와 트럼프 변수의 이중 압력 시장의 또 다른 핵심 축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이다. WSJ는 "투자자들은 12월 10일 종료되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세 번째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CME 그룹 자료상 인하 확률은 80%를 웃돈다. CNBC에서도 로버트 샤인 CIO는 "주식은 현재 소화 국면에 있다"며 "연준이 다음 주 금리를 다시 인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식의 기본 환경은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다만 정책 불확실성도 동시에 커지고 있다. WSJ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를 결정했다"고 발언했다고 전했다. 실명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측시장에서는 케빈 해싯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이는 연준의 통화정책 독립성 논란을 다시 자극할 수 있는 변수다. 실제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4.099%까지 상승하며 위험자산에 부담을 줬다. 금리·채권·성장주·AI주·가상자산이 하나의 고리로 다시 연결되며 변동성을 키우는 구조가 재가동되고 있다. OPEC+·우크라이나 변수, 에너지만 살아남은 하루 증시 전반이 조정을 받은 가운데 에너지 업종만은 강세를 보였다. CNBC는 "우크라이나 드론이 러시아 원유 수송 선박과 흑해 수출 터미널을 타격한 데다, OPEC+가 2026년 1분기까지 증산을 보류하기로 결정하면서 유가가 올랐다"고 전했다. 다이아몬드백 에너지, APA, 발레로는 2~3%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는 당일 시장이 'AI·코인 같은 고위험 자산에서 지정학 리스크를 반영한 실물자산으로 자금이 이동하는 전형적 방어 패턴'을 보였다는 점을 시사한다. 12월 증시, '비트코인·AI·연준' 3대 축의 시험대 통계적으로 12월은 S&P500 기준 연중 세 번째로 강한 달이다. 그러나 올해 12월은 비트코인 급락, AI 조정, 연준 인사 변수, 지정학 리스크가 동시에 겹치며 출발부터 변동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전문가들은 이번 조정을 강세장의 종말로 보지는 않는다. 메이필드의 말처럼 이는 "치명적인 붕괴가 아닌 검증 과정"에 가깝다. 결국 12월 증시는 비트코인의 하방 안정 여부, 연준의 3연속 금리 인하 실행, 그리고 AI 인프라 실적주의 실적 가시성 확인이라는 세 가지 관문을 통과해야 다시 방향성을 잡을 공산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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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비트코인 7% 급락에 뉴욕증시 동반 하락⋯12월 첫 장부터 변동성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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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인도 소형차 배출가스 특례 폐지 촉구⋯스즈키에만 '유리한 규정' 반발
- 인도 주요 자동차 제조사들이 정부의 새 연비 기준안 중 '경차(輕車) 배출가스 완화 규정'이 특정 업체에만 유리하다며 특례 폐지를 촉구했다고 디에지말레이시아(theedgemalaysia)가 보도했다. 현대자동차와 타타모터스(Tata Motors)는 최근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차량 중량을 기준으로 한 이산화탄소 배출 완화 조항은 시장 공정성을 훼손하고, 전기차(EV) 확대 정책에도 역행한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28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해 타타·마힌드라(Mahindra & Mahindra)·JSW MG모터 등은 각각의 서한을 통해 "무게 완화 기준이 한 업체에만 실질적 혜택을 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그 업체가 인도 최대 소형차 제조사인 마루티 스즈키(Maruti Suzuki)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현대차·타타, 印 정부에 "경차 배출가스 완화안 철회하라"…스즈키 특혜 논란 인도 정부의 새로운 자동차 연비 기준 개정안을 둘러싸고 업계의 논쟁이 격화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타타모터스, 마힌드라&마힌드라, JSW MG모터 등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경차에 대한 중량 기준 완화는 특정 기업에만 유리한 불공정 정책"이라며 인도 정부에 공식 철회를 요청했다. 새 연비 기준, "무게 909kg 이하 차량 완화" 조항 논란 인도 정부는 내년 시행 예정인 '기업 평균연비(Corporate Average Fuel Efficiency, CAFE)' 개정안을 통해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 상한을 기존 113g/km에서 91.7g/km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다만 초안에는 무게 909kg 이하, 길이 4m 이하, 엔진 배기량 1200cc 이하의 휘발유 차량에 대해 "효율 개선 잠재력이 제한적"이라는 이유로 완화 조항을 두겠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 규정이 시행될 경우, 인도 내 소형차 시장의 약 16%를 차지하는 마루티 스즈키가 주요 수혜 기업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실제 업계 통계에 따르면 무게 909kg 이하 차량의 95% 이상이 스즈키 생산 모델이다. 현대·타타 "EV 전환에 역행…산업 경쟁 왜곡 초래" 현대차는 산업부에 제출한 서한에서 "이번 완화안은 글로벌 시장의 연비·탄소 규제 강화 추세에 역행하는 조치로 비칠 수 있다"며 "특정 세그먼트를 위한 예외 규정은 업계의 기술 투자 계획과 소비자 신뢰를 동시에 훼손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타타모터스와 마힌드라 역시 유사한 입장을 밝혔다. 마힌드라는 전력부에 보낸 서한에서 "차체 중량이나 크기에 따른 특별 카테고리를 도입하면 안전성과 청정성 개선 노력이 후퇴하고, 업계 내 '공정 경쟁의 장'을 해칠 수 있다"고 밝혔다. JSW MG모터도 교통부에 제출한 11월 21일자 서한에서 "909kg 이하 차량의 대부분이 한 제조사의 제품으로 구성돼 있다"며 "이 구간만 완화할 경우 한 기업에 대한 불균형적 혜택이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마루티 스즈키 "소형차는 본질적으로 친환경적" 반박 논란의 중심에 선 마루티 스즈키는 "소형차는 대형 SUV보다 연료 소비와 탄소 배출이 훨씬 적다"며 "이런 '안전장치(safeguard)'는 온실가스 감축과 연료 절약 모두에 도움이 된다"고 반박했다. 스즈키 측은 "유럽·미국·중국·한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서도 초소형 차량에 대한 예외 규정이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인도 정부가 특정 업체를 고려해 임의로 설정한 909kg 기준은 국제 표준과도 맞지 않는다"는 비판이 나온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완성차 업계 임원 3명은 로이터에 "이번 기준은 기술적·환경적 근거가 부족하며, 사실상 스즈키만을 위한 규정"이라고 주장했다. 업계 "정책 급변, 산업 불안정 초래"…투자 위축 우려 현대차는 이번 조치가 장기적으로 인도 자동차 산업의 신뢰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갑작스러운 정책 변화가 특정 세그먼트를 편들 경우, 향후 산업의 안정성과 소비자 신뢰가 손상될 수 있다"며 "기업들은 이미 확립된 기준을 토대로 향후 기술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인도 정부는 새로운 CAFE 규제안을 통해 전기차 보급을 가속화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업계는 이번 완화 조항이 오히려 내연기관 중심의 소형차 시장을 보호해 EV 전환 속도를 늦출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인도 자동차 시장, "스즈키 대(對) 신흥 EV 진영" 구도 심화 현재 인도 자동차 시장은 소형차 중심의 마루티 스즈키 진영과, 전기차·프리미엄 SUV 시장을 중심으로 한 타타·현대·마힌드라 진영으로 양분돼 있다. 타타는 인도 내 EV 시장점유율 70%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대 역시 전용 플랫폼 기반의 전기 SUV 생산 확대를 추진 중이다. 정부의 이번 정책이 스즈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경우, EV 중심 기업들의 기술 투자와 차세대 파워트레인 개발 일정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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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인도 소형차 배출가스 특례 폐지 촉구⋯스즈키에만 '유리한 규정'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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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HBM4 동가(同價)' 계약 목전⋯2026년 2분기 공급 '승부수'
-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의 '큰손' 엔비디아와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인 HBM4(6세대 HBM) 공급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는 이번 협상에서 경쟁자인 SK하이닉스와 동등한 수준의 가격을 요구하며, 수익성과 자존심 회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다. 2026년 2분기 조기 공급을 목표로 생산 능력을 대폭 확충하고 조직을 재정비하는 등 AI 메모리 시장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한 삼성의 반격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SK하이닉스와 동등한 '550달러' 가격 책정…"기술 자신감" 지난달 28일(현지 시간) 대만 디지타임스 아시아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현재 엔비디아와 2026년형 HBM4 공급 가격을 놓고 막판 협상을 진행 중이다. 업계에 정통한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SK하이닉스가 최근 엔비디아와 합의한 것과 동일한 '스택당 500달러 중반(약 76만 원)' 수준의 가격을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최종 결정은 2025년 연말 이전에 내려질 전망이다. HBM4의 예상 가격인 500달러 중반대는 기존 주력 제품인 12단 HBM3E의 가격(300달러 중반)보다 50% 이상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가격 상승은 제조 원가 증가에 기인한다. HBM4부터는 베이스 다이(Base Die) 제조에 파운드리 공정이 도입되는데, 대만 TSMC 공정을 활용함에 따라 약 30%의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주목할 점은 삼성전자의 가격 전략 변화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크게 뒤처진 점유율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사 대비 낮은 가격을 제시하는 전략을 취해왔다. 그러나 HBM4에서는 "더 이상의 할인은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소식통들은 삼성전자가 자사의 HBM4 아키텍처가 속도와 전력 효율 측면에서 경쟁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판단, 굳이 경쟁사보다 낮은 가격에 공급할 이유가 없다는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전문가들 역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결국 비슷한 가격대에서 엔비디아와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이원화' 필요성…삼성엔 기회 삼성전자가 협상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높일 수 있는 배경에는 엔비디아의 시급한 공급망 다변화 니즈가 깔려 있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SK하이닉스와 2026년 공급 물량을 확정한 지 불과 일주일 만에 삼성전자를 협상장으로 불러들였다. 차세대 AI 플랫폼 출시를 앞두고 HBM4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함에 따라, 특정 업체에만 의존하는 리스크를 줄이고 안정적인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듀얼 벤더(Dual Vendor)' 체제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기회를 틈타 공급 시기를 당초 계획보다 앞당기는 승부수를 띄웠다. 당초 2026년 하반기로 예상됐던 HBM4 출하 시점을 2026년 2분기로 앞당긴다는 목표다. 엔비디아의 수요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점이 조기 공급의 명분이 됐다. 만약 삼성이 내년 2분기 공급에 성공한다면, SK하이닉스와의 격차는 기존 6개월에서 1분기(3개월) 수준으로 대폭 좁혀지게 된다. 이는 SK하이닉스가 누려왔던 '엔비디아 독점 공급' 체제를 무너뜨리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다. 수율 50% 돌파가 관건…1c D램 생산능력 대폭 확대 삼성전자의 조기 공급 목표 달성 여부는 결국 '수율(Yield)' 개선에 달려 있다. 디지타임스에 따르면, 현재 삼성전자의 1c(10나노급 6세대) D램 기반 HBM4 수율은 약 50%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의 HBM4는 메모리 다이에 1c D램을 적용하고, 베이스 다이에는 삼성 파운드리의 4나노 로직 공정을 활용하는 구조다. 이는 성능 면에서 이점이 있지만, 발열 제어(Thermal Management)라는 기술적 난제를 동반한다. 수율을 얼마나 빠르게 안정화하느냐가 2026년 2분기 공급의 성패를 가를 핵심 변수다. 이에 삼성전자는 HBM4 양산을 위해 1c D램 생산 능력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회사는 2026년 말까지 HBM4용 1c D램 생산에 월 15만 장(웨이퍼 기준)을 할당할 계획이다. 이는 현재 월 2만 장 수준인 1c D램 생산량을 7배 이상 늘리는 대규모 증설이다. 이를 위해 약 8만 장 규모의 신규 설비를 추가하고, 기존 구형 D램 라인 일부를 전환 배치할 방침이다. 이러한 물량 공세는 엔비디아의 수요를 충족시키는 동시에, 최선단 공정의 경제성을 확보하여 수익성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조직 대수술 단행…'원팀'으로 기술 리더십 탈환 시동 기술 및 생산 준비와 더불어 조직 개편도 단행됐다. 삼성전자는 흩어져 있던 HBM 개발 역량을 결집하기 위해 D램 설계 사업부 산하에 HBM 개발팀을 통합 배치했다. 고부가가치 D램 및 HBM 분야의 리더로 꼽히는 황상준 부사장이 이 개편된 조직을 총괄한다. 이는 그동안 HBM3와 HBM3E 시장에서 SK하이닉스에 주도권을 내준 원인이 조직 분산에 따른 효율성 저하에 있었다는 반성에서 비롯된 조치다. 삼성전자는 엔지니어링 자원을 한곳에 집중시킴으로써 HBM4 및 향후 HBM4E 개발 속도를 높이고 기술 리더십을 되찾겠다는 각오다. 현재 삼성전자는 지난 9월 엔비디아에 HBM4 엔지니어링 샘플(ES)을 전달했으며, 이달 중 테스트 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ES 테스트를 통과하면 즉시 고객용 샘플(CS) 공급 단계로 넘어가며, 최종 품질 인증(Qualification) 완료 목표 시점은 2026년 초다. 업계 관계자들은 "품질 인증 통과가 여전히 중요한 변수지만, 엔비디아의 로드맵 가속화와 공급 부족 상황을 고려할 때 인증 완료 즉시 생산 및 공급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Key Insights] 삼성전자의 HBM4 '동가' 전략과 조기 공급 선언은 기술적 자존심 회복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성 방어'와 '시장 지배력 탈환'을 동시에 겨냥한 고도의 포석이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다변화 니즈를 적기에 파고든 이번 승부수가 성공할 경우, 한국 반도체 산업은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라는 양강 체제를 통해 글로벌 AI 인프라의 주도권을 더욱 공고히 할 수 있다. 우리 기업들은 미세 공정의 수율 안정화라는 난제를 극복하는 동시에, 차세대 패키징 기술 등 포스트 HBM 시대를 대비한 초격차 전략을 지속적으로 강화해야 한다. [Summary]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2026년 2분기 공급을 목표로 HBM4 계약 체결을 앞두고 있다. 삼성은 경쟁사인 SK하이닉스와 동일한 수준의 가격(스택당 550달러선)을 요구하며 기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1c D램 생산 라인을 기존 대비 7배 이상 대폭 증설하기로 했다. 엔비디아의 공급망 이원화 전략과 삼성의 조기 양산 의지가 맞물리면서 그간의 기술 지연 우려를 씻고 AI 메모리 시장의 판도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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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삼성전자, 엔비디아와 'HBM4 동가(同價)' 계약 목전⋯2026년 2분기 공급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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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3)] 기후변화, 플라스틱을 '더 위험한 오염물'로 바꾼다
- 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홍수·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플라스틱 오염을 더욱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공중보건대학의 프랭크 켈리(Frank Kelly) 교수 연구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게재된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서 "기후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의 이동성·지속성·유해성을 모두 강화시키고 있다"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분해 속도가 더욱 심화돼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플라스틱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증폭시키는 쌍둥이 위기"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히 쓰레기 문제가 아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강화하는 '쌍둥이 위기(co-crises)'"라고 규정했다. 이번 분석은 전 세계 수백 건의 관련 연구를 종합한 것으로, 기후 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고(mobile)', '지속시키며(persistent)', '더 유해하게(hazardous)' 변모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CNN이 27일 전했다. 폭염·홍수·산불…기상이변이 '플라스틱 순환' 바꾼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자외선, 습도 증가는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를 약화시켜 잘게 부서지게 만든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으로 기온이 10도 상승할 경우 플라스틱 분해 속도는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바람과 빗물에 섞여 대기·토양·하천·해양으로 퍼지며 생태계 전반에 스며든다. 태풍과 홍수는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한다. 홍콩에서 발생한 태풍이 해안 퇴적층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40배까지 높였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반대로 범람 지역에서는 플라스틱이 암석과 결합해 '플라스틱 암석(plastic rock)'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암석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의 역할을 한다. 산불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고온·건조로 인한 대형 산불은 주택, 차량, 플라스틱 제품을 태우며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과 유독성 화합물을 배출한다. 이 입자들은 바람을 타고 장거리 이동하며 인체와 생태계에 침투한다. "빙하 속에 갇힌 플라스틱, 이제는 새로운 오염원으로" 북극과 남극의 해빙(海氷)은 형성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가두어왔지만,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오히려 방출원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얼음 속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해빙과 함께 바다로 유입되면,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한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플라스틱 자체의 독성도 기후변화로 강화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처럼 살충제, 난분해성 유기화합물(PFAS) 등 독성 물질을 흡착·운반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이러한 화학물질의 흡착·방출이 활발해지고, 플라스틱 내부의 유해 첨가제도 더 쉽게 용출된다. 해양 생태계, 이중 충격에 취약 연구진은 특히 해양 생태계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의 이중 타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산호, 홍합, 해삼, 어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산성화된 해수와 고온 환경에 대한 내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 여과섭식 해양생물(홍합 등)은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고, 이를 포식자가 먹으면서 오염이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전이된다. 연구 공동저자 가이 우드워드(Guy Woodward) 교수는 "범고래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이 위기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며 "생태계 붕괴의 조기 신호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감축이 유일한 해법"…글로벌 합의는 여전히 교착 연구진은 플라스틱 위기 해결을 위해 '생산 감축·재사용·재설계'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이 꼽혔다. 그러나 유엔 주도의 협상은 "플라스틱 생산량 제한 여부"를 두고 국가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생산 감축 없이 재활용만으로는 위기를 늦출 뿐,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 습관의 변화가 해답" 공동저자인 스테퍼니 라이트(Stephanie Wright)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지금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미래 세대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차원의 환경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플라스틱 위기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기후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플라스틱은 더 쉽게 부서지고, 더 멀리 이동하며, 더 독성이 강해진다. "지금의 플라스틱은 100년 뒤에도, 다음 세대의 바다 위에 떠 있을 것"이라는 경고는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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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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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3)] 기후변화, 플라스틱을 '더 위험한 오염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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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효율 높지만 공정성 불신 여전"
- 국내 상위 500대 기업의 10곳 중 9곳이 인공지능(AI)을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96개 기업 중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사용하는 비율은 86.7%로 집계됐다. 특히 직원 채용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1.7%(86곳)에 달했으며, 이들 중 70% 가까이가 AI 기반 인적성·역량 검사를 도입하고 있었다. AI 활용 목적은 '객관적 판단'(34.6%), '채용 시간 단축'(31.5%)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에 ‘AI 채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윤리 기준과 공정성 검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기업 인사에도 AI 바람…"채용 효율 높이지만 공정성 우려 여전"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채용 현장이 빠르게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86.7%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채용 보조 수준을 넘어 교육·훈련, 인사 상담, 성과 분석 등 조직 관리 전반에 AI가 스며든 현실을 보여준다. 채용 과정에 AI 도입…"객관성 확보" vs "기계적 판단 우려" 응답 기업 중 AI를 공식적으로 활용 중인 곳은 163개사(41.2%)였다. 활용 분야로는 '직원 채용'(52.8%)이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직원 채용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전체의 21.7%(86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AI를 주로 인적성·역량 검사(69.8%), 지원서류 자동 검토(46.5%), "AI 면접 또는 대면면접 결과 분석(46.5%)에 활용했다. 기업들은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해 객관적이고 일관된 판단을 돕는다"(34.6%), "채용 소요 시간을 단축한다"(31.5%)는 점을 주요 도입 이유로 꼽았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25.5%)은 "AI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확신이 없다"(36.6%), "최종 판단에는 사람 개입이 불가피하다"(19.8%)고 답했다.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고 알고리즘 편향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I가 만든 이력서, AI가 평가"…청년 세대도 이미 활용 중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 재직자 3093명을 함께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42.3%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7.2%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순이었다. AI 활용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6.6%에 달했다. 또한 청년 재직자의 61.8%가 직무 수행 시 AI를 활용 중이었다. 특히 IT(87.7%), 마케팅·홍보(87.0%), 연구개발(79.5%) 분야에서 두드러졌으며, AI 활용이 업무 속도 향상(56.2%), 결과물의 질 개선(24.5%)으로 이어졌다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AI 채용 전형에 대해서도 청년층의 63.8%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AI 채용 절차를 경험한 응답자(23.7%) 중 일부는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다"(23.1%), "자기표현이 왜곡될 수 있다"(18.4%)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AI 채용의 신뢰 확보가 관건"…정부, 가이드라인 정비 착수 정부는 AI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법적·윤리적 기준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채용 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는 △AI 채용 단계별 체크리스트 △개인정보 보호 기준 △차별 방지 의무 △사전고지 절차 등이 포함된다. 또한 '채용절차법' 개정을 통해 AI 채용 과정에서의 사전 안내 및 차별 금지 조항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42개 고용센터에 AI 면접 체험실을 설치해 구직자가 AI 면접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에는 AI 기반 채용 시스템의 편향성 검증과 데이터 윤리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AI 기술은 기업에 효율성을 주지만, 공정성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재를 선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는 이미 인사 관리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판단자'가 될지, '보조자'로 남을지는 공정성·윤리성 확보에 달려 있다. 기업이 효율성과 인권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그 해답이 향후 한국 고용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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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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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효율 높지만 공정성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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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빅테크, 동남아 '전지훈련'으로 美 반도체 족쇄 푼다
- 중국 주요 빅테크들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훈련시키는 방식을 통해 미국의 엔비디아 AI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 센터에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의 AI모델 '해외 전지훈련'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4월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수출을 금지한 이후 본격화됐다. 중국 기업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소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도 4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해외 소재 데이터 센터와 임대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자사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중 하나인 'AI 확산 규칙'을 올 초 폐지함에 따라 이같은 방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됐다. 해당 규칙은 여러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는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3그룹에 속해 미국 AI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다만 딥시크는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해 지금도 중국 내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 AI칩 최적화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화웨이는 딥시크 항저우 본사에 엔지니어팀을 배치하고 있다"며 "딥시크와의 협력을 자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발전시켜 전국의 AI 학습에 도입하려는 전략적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Key Insights] 미국이 촘촘한 그물망 규제를 펼치고 있음에도 중국 빅테크들이 동남아시아 거점을 통해 엔비디아의 핵심 자원을 활용하고 있다는 점은 기술 통제 정책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한다. 특히 딥시크와 화웨이가 보여주는 ‘소프트웨어 최적화를 통한 하드웨어 한계 극복’ 전략은 한국 반도체 산업에 중대한 시사점을 던진다. 우리나라는 미국발 규제 흐름을 주시함과 동시에, 중국이 우회로를 통해 축적한 AI 경쟁력이 동남아 시장 등 글로벌 무대에서 우리 기업들을 위협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아울러 하드웨어 제조 역량을 넘어 AI 모델과 반도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풀스택’ 경쟁력 강화가 시급하다. [Summary]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 등 중국 빅테크들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데이터센터를 임대해 미국의 수출 규제를 우회, 엔비디아 최신 칩으로 AI 모델을 훈련시키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특정 규제 폐지가 우회 접근의 빌미가 된 가운데, 동남아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는 중국 수요에 힘입어 급성장 중이다. 반면 딥시크는 화웨이와 밀착 협력하며 중국산 칩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어, 중국의 AI 전략이 ‘해외 우회’와 ‘국내 자립’이라는 투트랙으로 가속화되고 있음이 확인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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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빅테크, 동남아 '전지훈련'으로 美 반도체 족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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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2028년까지 6천명 감원⋯AI 중심 조직 재편 나선다
- 미국 PC 제조업체 HP가 인공지능(AI) 기술 도입과 경영 효율화를 위해 오는 2028회계연도까지 전 세계에서 4천~6천명의 직원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CNN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엔리케 로레스(Enrique Lores) HP 최고경영자(CEO)는 25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제품 개발, 내부 운영, 고객지원 부서가 이번 구조조정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번 조치를 통해 향후 3년간 약 10억달러(약 1조3,400억원)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P는 올해 2월에도 기존 구조조정 계획의 일환으로 1천~2천명의 인력을 추가 감축한 바 있다. 이번 감원은 AI 기반 업무 전환을 위한 조직 슬림화 조치로, 제품 개발 속도와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주된 목표다. 회사는 "AI 기능이 탑재된 PC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 10월 31일 종료된 4분기 전체 출하량의 30% 이상을 차지했다"며, 향후 생산 및 연구개발 부문에서 AI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HP, 2028년까지 전 세계서 최대 6천명 감원…AI 전환 가속화 HP가 글로벌 인공지능(AI)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섰다. 회사는 오는 2028회계연도까지 전 세계 인력 4천~6천명을 감원하고, 핵심 사업 부문에 AI 기술을 본격 도입하는 조직 재편 계획을 2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이번 감원은 제품 개발 효율화·내부 운영 최적화·고객지원 자동화 등을 목표로 한다. HP의 엔리케 로레스 CEO는 "이번 계획을 통해 연간 약 10억달러의 운영비 절감을 실현할 것"이라며 "AI를 중심으로 한 조직 혁신을 통해 생산성과 고객 만족도를 동시에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 HP는 올해 2월에도 구조조정 일환으로 약 2천명을 해고한 바 있으며, 이번 조치는 그 연장선상에 있다. 업계는 HP가 팬데믹 이후 둔화된 PC 수요와 AI 중심의 산업 재편 속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AI PC 시장의 급성장세는 HP의 방향 전환을 가속화했다. 회사에 따르면 AI 기능이 탑재된 노트북 및 데스크톱 제품의 출하 비중은 올해 4분기 기준 30%를 넘어섰다. HP는 이 분야의 투자를 확대해 2026년 이후 출시되는 주요 PC 라인업 대부분에 AI 기능을 탑재할 계획이다. 하지만 AI 전환의 긍정적 효과에도 불구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급등이 새로운 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데이터센터용 메모리 수요 폭증이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을 밀어올리며 HP·델·에이서 등 소비자 전자업체들의 수익성을 압박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HP 역시 이 같은 시장 상황에 대비하고 있다. 로레스 CEO는 "2026회계연도 하반기부터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보유 재고로 상반기까지는 버틸 수 있지만, 이후에는 공급선 다변화와 저가형 메모리 채택 등 비용 절감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공급망 불안과 가격 상승에 대비해 △저비용 공급업체 확보 △메모리 구성 축소 △제품 가격 조정 등을 추진 중"이라며 "보수적인 시장 가이던스를 유지하되 공격적인 비용 효율화로 대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적 측면에서 HP는 2026회계연도 주당조정이익(EPS)을 2.90~3.20달러로 전망, LSEG 집계 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3.33달러)를 하회했다. 1분기 주당이익 전망도 0.73~0.81달러로, 중간값 기준 시장 전망치(0.79달러)보다 낮다. 다만 매출은 시장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4분기 매출은 146억4000만달러로, 월가 예상치(144억8000만달러)를 상회했다. 회사는 AI PC 수요 증가가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글로벌 IT 산업 전반에서는 AI 인프라 구축 경쟁이 심화하며 'AI 인력 감축-기술 집중' 트렌드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도 올해 들어 수천 명 규모의 인력 구조조정을 단행하며, AI 중심의 고효율 조직으로 전환 중이다. 전문가들은 HP의 이번 결정이 단기적으로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오겠지만, 장기적으로는 기술력과 혁신 역량 유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HP는 향후 3년간 AI 연구개발(R&D) 투자와 자동화 기술 도입을 병행하며, 내부 프로세스와 고객지원 시스템을 전면 디지털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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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P, 2028년까지 6천명 감원⋯AI 중심 조직 재편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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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I 경쟁 주도권 확보 '제네시스 미션' 서명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미국 에너지부 주도로 민간과 학계가 힘을 합쳐 에너지, 과학, 의료 등 각 분야에서 AI를 통한 혁신을 극대화하자는 취지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백악관은 제네시스 미션을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최고 과학자들이 비밀리에 원자폭탄을 개발한 '맨해튼 프로젝트', 인간을 세계 최초로 달에 보낸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폴로 우주 프로그램'과 비견되는 대규모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엔비디아, 아마존, 델, HP, AMD 등 미국 대표 정보기술(IT) 기업이 적극 참여하며 이들 빅테크의 기술력과 자본 투자가 사업의 성공 가능성을 높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리가 맞닥뜨린 과학적 도전은 '맨해튼 프로젝트'에 버금가는 국가적 노력이 필요하다. 국립연구소, 대학, 민간기업의 과학자들이 협력해 국가 전체의 연구개발 역량을 극대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에너지부는 산하 국립연구소들의 슈퍼컴퓨터와 연방정부의 각종 데이터를 민간 과학자와 기술자가 AI 연구용으로 쓸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하기로 했다.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은 "이 사업의 궁극적인 목표는 일자리 창출을 포함해 미 국민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더 많은 에너지를 공급하고 전력망을 효율화하며 에너지 가격 상승세를 떨어뜨리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행정명령은 60일 안에 에너지부가 국가 난제를 최소 20개 이상 선정하도록 규정했다. 바이오테크, 핵융합, 핵분열, 반도체, 양자 컴퓨팅 등이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민간 주도의 AI 혁신을 위해 정부가 과도하게 간섭하지 말라는 내용도 담겼다. 이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 또한 연방정부의 AI와 슈퍼컴퓨터 인프라 사업에 최대 500억 달러(약 73조7000억 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마이클 크라치오스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은 "제네시스 미션은 단백질 접힘부터 핵융합 플라스마 역학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의 실험 자동화, 설계, 시뮬레이션 가속화, 예측 모델 생성 등의 기능을 수행할 것"이라며 "과학자들이 가설을 검증하고 진전을 이루는 기간이 수년에서 수일 또는 수 시간으로 단축될 것이고, 현재는 불가능한 돌파구를 마련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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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AI 경쟁 주도권 확보 '제네시스 미션' 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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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금융 3배 확대 합의했지만⋯'탈화석연료 로드맵'은 무산
- 브라질 벨렝에서 열린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가 2주 넘는 협상 끝에 기후적응 재원 확대에는 합의했지만, 화석연료 감축 로드맵 마련에는 실패했다. 이번 합의는 폐막일을 하루 넘긴 22일(현지시간), 190여 개국 대표단이 참여한 가운데 격렬한 논쟁 끝에 극적으로 도출됐다. 회의는 중단 위기까지 치달았으며, 일부 참가국은 화석연료 전환이 명시되지 않은 결과안에 강하게 반발했다.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대표단은 합의문 최종 문구를 두고 2주간 협상을 이어간 끝에 예정일을 넘겨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선언문은 해수면 상승·폭풍·가뭄 등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적응 재원을 2035년까지 현 수준의 약 3배로 확대할 것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또한 산업화 이전 대비 지구 평균온도 상승 폭을 1.5도 이하로 억제하기 위한 행동 이행을 가속화하는 새로운 자발적 이니셔티브 추진에 합의했다. 탄소세와 같은 일방적 무역조치를 비판하며, 기후변화 대응이 국제무역에서 부당한 차별 수단으로 악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점도 재확인했다. 이번 회의는 석유·석탄·가스 등 화석연료 사용 감축과 에너지 전환 방안을 명문화할 수 있을지가 초점이었다. 2년 전 아랍에미리트 두바이에서 열린 COP28은 ‘화석연료에서 벗어나는 전환’ 합의를 처음으로 이끌어냈으나, 구체적 일정과 실행계획은 제시하지 못했다. 올해 COP30에서는 주최국 브라질이 화석연료 퇴출 로드맵 마련을 제안했으나, 사우디아라비아·러시아 등 산유국의 완강한 반대에 부딪혀 협상이 난항을 겪었다. 결국 안드레 코헤아 두라고 의장이 봉합안을 통과시켰고, 최종문서는 화석연료 감축 언급을 제외한 채 산림파괴 방지에 대한 포괄적 합의만 담겼다. 이는 2년 전의 '탈탄소 공감대'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영국·프랑스·콜롬비아 등 80여 개국이 '탈화석 로드맵' 명시를 요구했으나, 산유국과 화석연료 의존도가 높은 국가들이 끝까지 반대했다. 이에 브라질 의장단은 '비공식 부속문서' 형태로 화석연료 전환 및 산림보호 로드맵을 작성했으나, 모든 회원국의 서명을 받지는 않았다. EU 회원국들은 마지막 날 밤샘 협상 끝에 절충안을 수용하며 최종 합의문 채택이 가능했다. 메리 로빈슨 전 아일랜드 대통령은 "이번 선언문은 완벽하지 않으며 과학이 요구하는 수준에는 못 미치지만, 다자주의가 시험받는 시기에 국가들이 함께 나아가고 있다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선진국들은 기후취약국 지원금 확대에도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2035년까지 연간 1,200억 달러 규모로 기후적응 자금을 세 배 늘리겠다는 목표가 담겼지만, 구체적 재원 조달 방안은 제시되지 않았다. 합의문에는 화석연료 산업 종사자의 친환경 일자리 전환을 지원하는 '정의로운 전환(Just Transition)' 개념이 포함됐다. 다만 이를 위한 재정적 뒷받침은 빠졌다. 각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강화 요구도 이어졌으나 실질적 진전은 없었다. 유엔 분석에 따르면 현재 국가별 감축 목표를 모두 이행하더라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12% 감소에 그쳐,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 제한 목표(60% 감축)에는 한참 못 미친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COP30이 필요한 모든 것을 이뤄냈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합의 자체가 점점 더 어려운 지정학적 환경에서 이뤄졌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기후적응 재원 확대와 1.5도 초과 위험 인식 등은 분명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의 요에리 로겔리 교수는 "이번 회의는 인류가 1.5도 상승선을 넘을 가능성을 사실상 인정한 첫 COP"이라며 "과학보다 정치가 앞섰다"고 지적했다. 미국이 공식 대표단을 파견하지 않아 다자주의의 시험대로 평가된 이번 회의에서, 일부 전문가들은 "합의문 채택만으로도 국제 기후외교의 불씨가 남아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독일의 전 기후특사 제니퍼 모건은 "결과가 충분하지는 않지만, 다자주의는 여전히 작동하고 있다"며 "대형 산유국들의 저항에도 전 세계는 기후위기 대응의 공통 이익을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반면 비판도 거셌다. 파나마의 후안 카를로스 몬테레이 고메스 기후특사는 "과학이 COP30에서 삭제됐다"며 "숲과 화석연료 모두를 언급하지 않는 합의는 중립이 아니라 공모"라고 비판했다. 시라리온의 지워 압둘라이 환경장관은 "이번 합의가 선진국의 기후재정 책임을 한 걸음 전진시켰다"고 평가했지만, 인도와 아프리카 대표단은 "말뿐인 대화에 불과하다"고 실망을 표했다. 기후 전문가 하르지트 싱은 "부유한 북반구 국가들이 화려한 언사 뒤에 실질적 지원을 회피하고 있다"며 "기후적응과 피해복구는 대화가 아니라 자금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브라질 벨렝 회의는 기후금융 확대라는 제한적 성과를 남겼지만, 세계가 합의한 ‘탈화석연료 시대’의 구체적 이행 방안은 제시하지 못했다. 10년 전 파리협정이 남긴 약속은 여전히 '말의 약속'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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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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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금융 3배 확대 합의했지만⋯'탈화석연료 로드맵'은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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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전격 허용⋯반도체 통제판 뒤집었다
-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제의 상징이었던 엔비디아의 최신 GPU ‘H200’의 중국 수출을 공식 승인하며 대중국 기술 봉쇄 정책의 근간을 뒤흔들었다. 이는 국가 안보를 이유로 첨단 칩 공급을 원천 차단해온 바이든 정부의 ‘마당은 좁게, 담장은 높게(Small Yard, High Fence)’ 전략을 폐기하고, 경제적 실익을 챙기는 트럼프식 실용주의 노선으로의 급격한 선회를 의미한다. '‘상납금 25%' 조건부 허용⋯엔비디아 캠페인의 승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지난 1월 13일자로 엔비디아 H200 및 AMD MI325X 등 첨단 AI 칩의 중국 수출 심사 기준을 ‘거부 추정’에서 ‘건별 심사(Case-by-Case)’로 완화했다. 이에 따라 1월 15일부터는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물량에 한해 중국 수출이 가능해졌다. 이번 결정은 젠슨 황 엔비디아 CEO가 “수출 통제로 거대한 중국 시장을 해외 경쟁사에 넘겨주고 있다”며 트럼프 행정부를 상대로 벌여온 끈질긴 로비가 결실을 본 결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허가의 전제 조건으로 엔비디아가 중국 판매 수익의 25%를 미국 정부에 ‘수수료’ 명목으로 납부하는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었다. 이는 지난해 8월 저사양 칩인 H20 수출 허용 당시 부과했던 15%보다 상향된 수치다. 사실상의 ‘수출세’를 통해 연방 정부의 재원을 확보하는 동시에, 미국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퇴출당하는 것을 막겠다는 계산이다. 안보 공백 우려와 의회의 강력 반발 이러한 정책 급변에 대해 미국 내 대중 강경파와 의회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고성능 H200 칩이 중국의 거대언어모델(LLM) 고도화와 군사적 목적에 전용될 경우 미국의 기술적 우위가 순식간에 사라질 수 있다는 경고다. 실제로 브라이언 마스트 하원의원 등 공화당 내 강경파들은 지난 1월 21일, 차세대 칩인 ‘블랙웰’의 수출을 2년간 원천 금지하고 의회의 통제권을 강화하는 ‘AI 감시법(AI Overwatch Act)’을 발의하며 맞불을 놓았다.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 1~2년 전 모델은 중국에 수출해 미국 기업의 지배력을 유지하는 것이 전략적으로 유리하다”며 행정부의 입장을 옹호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중국이 확보하게 될 연산 능력이 이전에 비해 최대 10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하고 있다. 경제적 이익을 앞세운 트럼프의 ‘거래의 기술’이 미국의 안보 토대를 흔드는 악수가 될지, 아니면 중국을 미국 기술 생태계에 종속시키는 묘수가 될지 전 세계 반도체 시장이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Key Insights] 트럼프 행정부의 H200 중국 수출 허용은 첨단 기술을 안보 자산이 아닌 '협상의 지렛대'와 '세수 확보 수단'으로 보는 인식의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준다. 이는 한국 반도체 업계에 기회와 위기라는 양날의 검이다. 엔비디아의 중국 점유율 회복은 국내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이어질 수 있으나, 동시에 중국 AI 산업의 가파른 추격은 우리 IT 생태계에 장기적인 위협이 될 것이다. 특히 미국의 정책 기조가 '원천 차단'에서 '조건부 허용'으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공급망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우리 기업들은 특정 진영에 치우치지 않는 유연한 컴플라이언스 전략과 독자적인 기술 격차 유지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Summary] 트럼프 행정부가 엔비디아 H200 칩의 중국 수출을 전격 승인하며 대중국 반도체 봉쇄망을 사실상 해제했다. 판매 수익의 25%를 정부에 납부하는 조건으로 길을 터준 이번 조치는 미 기업의 이익을 최우선시하는 트럼프식 실용주의의 결과물이다. 미 의회 등 강경파는 국가 안보 위협을 근거로 강력히 반발하고 있으나, 행정부는 기술 종속을 유도하는 전략이라며 맞서고 있다. 이번 정책 변화는 글로벌 AI 공급망과 미·중 기술 패권 전쟁의 구도를 근본적으로 재편하는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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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엔비디아 'H200' 중국 수출 전격 허용⋯반도체 통제판 뒤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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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BMW 생산라인 누빈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3만대 조립 후 '은퇴'
- 미국에서 자동차 생산 라인에 투입된 휴머노이드 로봇이 시험 가동 후 은퇴해, 산업 현장에 대규모 로봇 투입 시대를 예고했다. 미국 로봇기업 피겨AI(Figure AI)가 자사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02(Figure 02·F.02)'의 공식 운용 종료를 발표했다고 인터레스팅엔지니어링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캘리포니아에 본사를 둔 피켜AI는 이날 성명을 통해 "피겨.02가 BMW의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 스파르탄버그 공장에서 11개월간 실전 투입된 뒤 은퇴한다"고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사람과 유사한 형태의 로봇이 실제 자동차 조립 라인에서 얼마나 지속적으로 작업할 수 있는지를 검증하기 위한 산업 현장 테스트였다. 피겨 02는 운용 기간인 11개월 동안 BMW X3 차량 3만여 대의 생산에 참여하고, 9만여 개의 금속 패널을 적재한 것으로 집계됐다. 피겨AI는 로봇의 몸체에 긁힘 자국과 오염 흔적이 남은 손 사진을 공개하며 "이는 실전 투입의 증거이자 산업 현장의 현실을 보여주는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브렛 애드콕 최고경영자(CEO)는 "F.02는 단순한 시연용이 아니라 실제 조립라인에서 장시간 근무하며 인간과 협업한 첫 세대 휴머노이드"라고 평가했다. 회사에 따르면, 로봇은 금속 부품을 용접 고정 장치에 정확히 배치하는 작업을 수행했다. 5㎜ 오차 범위 내에서 부품을 다루며 사이클 타임은 84초, 그중 적재 과정은 37초로 측정됐다. 작업 정확도는 99% 이상을 유지했으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일 동안 10시간 교대 근무 일정에 따라 배치됐다. 총 운용 시간은 1250시간, 이동 거리는 약 320㎞(200마일)에 달했다. 피겨AI는 "F.02 운용 과정에서 팔의 케이블 및 제어 장치 과열 등 기술적 한계를 확인했다"며 "이 경험을 토대로 차세대 모델 '피겨 03(Figure 03)'에서는 손목부 배선과 분배 보드를 제거하고 메인컴퓨터와 직접 연결하는 구조로 개선했다"고 밝혔다. 이번 'F.02 은퇴'는 파일럿 단계를 마치고 상용화 단계로 전환하는 신호탄으로 평가된다. 피겨AI는 "F.02를 통해 로봇이 산업 현장에 투입되기 위한 최소 조건을 확인했다"며 "피겨 03은 대규모 생산과 실제 산업 배치에 최적화된 모델로, 인간과 로봇의 협업 시대를 한층 앞당길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에 따르면 피켜 03은 이미 대규모 배치 준비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중국 지리자동차의 고급 전기차 브랜드 지커(Zeekr)는 닝보 스마트 팩토리에서 UB테크의 휴머노이드 로봇 '워커 S 라이트((Walker S Lite)'를 적재·운반 작업에 투입했다. 미국 어질리티 로보틱스(Agility Robotics)의 휴머노이드 로봇 '디짓(Digit)'은 아마존 물류 및 제조 현장 등에 상업적으로 배치해, 물류창고 등에서 물체 운반 및 적재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지커-UB테크 사례와 같이 전기차 스마트공장에서 적재·운반 등에 휴머노이드가 투입된 것은 제조업이 기존에 인간과 로봇팔이 혼합체로 운영되던 방식에서 한 단계 진화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또 디짓의 경우처럼 로봇이 물류창고·제조 현장에서 "트럭 운반→적재→이동"처럼 인간이 담당해왔던 동적이고 가변적인 작업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휴머노이드가 제조·물류 자동화의 '다목적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Key Insights] BMW 생산 라인에서 증명된 휴머노이드의 실전 능력은 제조업 강국인 한국에 양날의 검이다. 로봇이 인간의 정밀 조립 영역까지 완벽히 대체할 수 있음을 보여줌으로써 인력난 해소의 돌파구가 될 수 있지만, 동시에 전통적인 제조 숙련공의 입지를 위협하는 '기술적 실업'의 공포를 현실화하고 있다. 한국 기업들은 단순 로봇 도입을 넘어 로봇과 인간이 안전하게 공존하는 '협업 표준'을 선제적으로 구축해야 한다. 또한 고난도 하드웨어 제어와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풀스택 로봇 기술' 확보 여부가 미래 제조업 패권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Summary] 미국 피겨AI의 휴머노이드 로봇 '피겨 02'가 BMW 공장에서 11개월간의 실전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은퇴했다. 3만 대 이상의 차량 조립에 참여해 99%의 작업 정확도를 기록한 이번 사례는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한 결정적 계기로 평가받는다. 피겨AI가 대규모 배치를 위한 차세대 모델 출시를 예고하고 중국과 아마존 등에서도 로봇 투입이 가속화되면서, 제조업 자동화는 이제 인간의 동작을 완벽히 모사하는 휴머노이드 중심으로 급격히 재편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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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BMW 생산라인 누빈 미국 휴머노이드 로봇, 3만대 조립 후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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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확립⋯기술 중심 안정 경영 강화
- 삼성전자가 반도체(DS) 부문의 전영현 부회장과 모바일·가전(DX) 부문의 노태문 사장 체제를 확립하며 기술 중심의 안정 경영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21일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를 통해 노태문 사장을 대표이사 겸 DX부문장으로 공식 선임했다고 밝혔다. 노 사장은 지난 3월부터 DX부문장 직무대행을 맡아왔으며, 이번 인사로 정식 부문장에 올랐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유임됐다. 이날 인사에서는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부사장이 삼성전자 DX부문 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했으며,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에는 하버드대 출신의 글로벌 석학 박홍근 사장이 새로 위촉됐다. 삼성전자는 "투톱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해 핵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기술 선점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기술 중심·미래 혁신 역량" 강화 삼성전자가 21일 발표한 2026년 정기 사장단 인사는 '안정 속 혁신'이라는 두 단어로 요약된다. 반도체 부문을 이끄는 전영현 부회장의 유임과 함께, 그동안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돼온 DX(디바이스 경험) 부문에 노태문 사장이 정식 부문장으로 복귀하며 경영 구도가 완전히 정비됐다. 이번 인사는 반도체와 모바일·가전 부문을 양축으로 한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 복원을 통해 불확실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기술 중심의 안정 경영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는 "2인 대표이사 체제를 복원하고 핵심사업 경쟁력을 지속 강화해 미래 기술 선점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노태문 사장은 3월 DX부문장 직무대행으로 임명된 뒤 8개월간 스마트폰·가전 사업의 내실을 다져왔다. 이번 정식 선임으로 모바일(MX)사업부장을 겸직하며 DX부문의 혁신 전략을 총괄하게 됐다. 업계에서는 노 사장이 갤럭시 브랜드의 글로벌 시장 경쟁력 강화와 AI폰 전환 전략을 주도하며 조직의 안정화를 이끌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전영현 부회장은 DS부문장과 메모리사업부장으로 유임됐다. 그는 HBM(고대역폭메모리)·첨단 패키징 등 메모리 기술 혁신을 이끌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 변곡점에서 삼성전자의 주도권 회복을 책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TSMC·SK하이닉스 등 경쟁사와의 격차가 기술력으로 좁혀지고 있는 만큼, 전 부회장의 유임은 메모리 경쟁력 강화와 수율 안정에 초점을 맞춘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인사의 또 다른 축은 기술 리더십의 강화다. 삼성미래기술연구원(SAIT) 원장에 새로 위촉된 박홍근 사장은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25년간 화학·물리·전자공학 분야를 넘나드는 기초과학 연구를 이끌어온 글로벌 석학이다. 삼성전자는 박 사장을 통해 차세대 반도체, 신소재, 양자 기술 등 미래 원천기술 확보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삼성벤처투자 윤장현 부사장이 DX부문 CTO 사장 겸 삼성리서치장으로 승진한 것도 눈에 띈다. 윤 사장은 AI·로봇·차량용 전장 등 신성장 분야의 연구개발 전략을 총괄하며, DX부문 기술 방향을 이끌 핵심 인물로 평가된다. 이번 사장단 인사는 규모 면에서는 4명으로 비교적 소폭이지만, 삼성의 경영 기조가 '격변기 대응'에서 '기술 안정화'로 전환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메모리 시장의 가격 변동성, 글로벌 IT 수요 둔화, AI 반도체 경쟁 격화 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삼성은 내부 역량 결집과 기술 리더십 확보를 최우선 과제로 삼은 것이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인사를 '조직의 숨 고르기이자 다음 세대를 위한 기술 포석'으로 본다. 한 재계 관계자는 "전영현 부회장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의 복원력을, 노태문 사장은 소비자 접점에서의 브랜드 경쟁력을 대표한다"며 "두 인물의 투톱 체제는 삼성의 핵심 사업 균형을 유지하면서 장기적 혁신 구조를 공고히 하려는 포석"이라고 말했다. 한편 삼성전자는 내년부터 'AI 퍼스트(AI First)' 전략을 전사 차원으로 확대하며, 반도체·모바일·가전·서비스 전반에 걸쳐 통합 생태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메모리-프로세서-디바이스' 간 기술 연계를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초격차 전략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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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확립⋯기술 중심 안정 경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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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5)] 엔저추세 가속화⋯장중 10개월만 최저치 157엔대
- 엔저 추세가 19일(현지시간) 일본 재정악화에 대한 경계감과 미국 금리인하 후퇴 전망 등 영향으로 가속화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일시 달러당 157.18엔까지 하락했다. 엔화가치가 달러당 157엔대까지 떨어진 것은 1월 중순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엔화가치는 156엔대초반에 거래가 시작됐으나 장후반들어 1엔이상 올랐으며 결국 달러당 0.92% 내린 156.975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는 유로화에 대해서도 하락했다. 이날 1유로에 181.26엔에 거래되기도 했다. 우에다 가쓰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와 가타야마 사츠키(片山さつき) 재무상, 기우치 미노루(城内実) 경재재정담당상간 3자회담후 엔저가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가타야마 재무상은 시장동향에 대해 "높은 긴장감을 갖고 주시하는 한편 시장과도 정중하게 커뮤니케이션을 해갈 것을 재확인했다"고 발혔다. 일본은행 총재와 일본외환 당국자간 회담에서 엔저/강달러에 관한 구체적인 대화는 나오지 않았지만 일본정부와 일본은행의 시장개입 관측이 시장에서 후퇴하면서 엔화 매도/달러매수 추세가 강해졌다. 캐나다 스코샤뱅크의 수석외환전략가 숀 오스본은 "단기적인 관점에서 보면 엔화는 계속 약세를 보이고 있으며 펀더멘탈면에서 보면 상당히 큰 괴리가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일본 외환당국의 시장개입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워원들이 적어도 연말까지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도 달러화 가치를 끌어올렸다. FOMC 의사록 공개후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12월 정책금리 동결을 예상하는 확률이 전날 약 50%에서 이날 60%이상으로 급상승했다. 이날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0.59% 오른 100.17을 기록했다. 유로화는 0.47% 내린 1.1526달러에 거래됐다. 파운드화도 0.71% 하락한 1.3050달러에 거래를 마쳤으나 장중 일시 지난 14일이후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파이오니아 인베스트먼트의 파레슈 우파다야 이사는 "외환시장의 센티멘탈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영국과 일본의 재정을 둘러싼 동향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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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25)] 엔저추세 가속화⋯장중 10개월만 최저치 157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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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열풍에 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순자산국 위상 강화
- 국내 투자자의 해외 주식·채권 투자 증가로 우리나라의 대외 금융자산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3분기 말 기준 대외 금융자산은 2조7,976억달러로 집계돼 전분기 대비 1,158억달러 늘었다. '서학개미'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이 1조2,140억달러로 한 분기 새 890억달러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반면 대외 금융부채는 900억달러 증가에 그치며, 순대외금융자산(대외자산–대외부채)은 1조562억달러로 258억달러 확대됐다. 이는 세 분기 만의 증가세이자, 네 분기 연속 '1조달러 순자산국' 지위 유지다. 해외 증시 강세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해외 증권투자를 확대한 데다 외환보유액 증가도 자산 확충을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된다. 단기외채 비중이 21.9%로 낮아지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8.3%로 떨어져 외채 건전성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니해설] 거주자 대외금융자산·증권투자 또 역대 최대 국내 투자자의 해외 자산 구축 속도가 다시금 가속화하고 있다. 1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국제투자대조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대외 금융자산은 2조7,976억달러로 집계되며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대외 금융자산이란 우리나라 거주자가 해외에 보유한 주식·채권·직접투자·외환보유액 등을 모두 합한 것으로, 국가의 해외 투자 역량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다. "서학개미 효과" 해외 증권투자가 자산 증가 견인 자산 증가세의 중심에는 해외 증시 투자 열풍이 자리한다. 3분기 거주자의 해외 증권투자 잔액은 1조2,140억달러로 한 분기 만에 890억달러 불어났다. 이 중 지분증권이 814억달러 증가해 대부분을 차지했다. 미국 증시 강세와 반도체·기술주 투자 확대, 그리고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결합하면서 개인과 기관의 해외 투자 자금이 꾸준히 유입된 결과다. 직접투자도 증가세를 이어갔다. 2차전지 등 첨단 산업 중심으로 87억달러 늘어나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흐름은 우리 기업의 북미·유럽 현지 생산 확대 전략이 본격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대외금융부채 증가 폭은 제한…원화 약세 영향 반면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는 885억달러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 하락에 따른 달러 환산액 감소 등이 영향을 미치면서 부채 증가 폭은 900억달러에 그쳤다. 특히 비거주자 직접투자가 37억달러 줄어든 점도 부채 증가 폭을 제한했다. 이로써 대외 금융자산 증가 폭(1,158억달러)이 금융부채 증가 폭(900억달러)을 웃돌며,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562억달러로 세 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처음으로 '1조달러 순자산국'에 진입한 뒤 네 분기 연속 흑자 규모를 유지한 셈이다. 대외채권·채무 지표도 안정…외채 건전성 회복 대외 금융자산의 안정성을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들도 개선됐다. 3분기 말 기준 대외채권은 1조1,199억달러로 271억달러 증가했다. 국외투자 증가와 함께 한은의 준비자산이 118억달러 확대된 것이 주요 요인이다. 반면 대외채무는 7,381억달러로 25억달러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순대외채권(대외채권–대외채무)은 3,818억달러로 246억달러 증가했다. 특히 만기 1년 이하 단기외채 비중이 21.9%로 떨어졌고, 준비자산 대비 단기외채 비율도 38.3%로 낮아졌다. 단기외채 지표는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을 견딜 수 있는 '외환 안전판' 역할을 하는데, 이 비율이 낮아질수록 국가의 대외지급 능력은 강화된다. 해외 투자 확대가 의미하는 것 우리나라가 순대외금융자산을 꾸준히 늘리고 있다는 사실은 글로벌 금융 환경의 변동성 속에서도 대외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해외 주식과 채권 투자가 급격히 늘어나는 흐름은, 국내 투자자 저변이 글로벌 금융시장으로 확장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다만 해외 증시 변동성 확대와 미국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은 향후 투자 흐름을 제약할 수 있는 변수다. 외국인 자금 유출입이 크게 흔들리는 시기에는 순대외채권의 안정성도 영향을 받는 만큼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대외건전성 개선…불확실성 속 안전판 확보 중요" 한국은행은 이번 증가세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글로벌 통상 환경과 통화 정책 변화 등 외부 충격 요인이 커지고 있는 만큼 대외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겠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역시 "단기외채 지표가 개선되었으며, 불확실한 대외 여건 속에서 안정적 흐름을 유지하도록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우리나라가 '순자산국' 지위를 유지하는 한편, 해외 자산의 질과 구조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 향후 국제 금융시장의 충격에 대비한 국가적 안전망도 더욱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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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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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 열풍에 대외금융자산 또 사상 최대⋯순자산국 위상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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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보택시 '전면 확장'⋯웨이모·죽스·테슬라, 전국 시장 경쟁 불붙었다
- 미국에서 자율주행 로보택시 시장이 빠른 속도로 외연을 넓히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의 자율주행 부문 웨이모(Waymo)는 18일(현지시간) 마이애미를 비롯해 댈러스·휴스턴·샌안토니오·올랜도 등 5개 도시에서 완전 무인주행 서비스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마이애미는 이날부터 운행이 시작됐고, 나머지 도시는 몇 주 안에 서비스를 개시한다. 웨이모는 내년부터 해당 지역에서 유료 운행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다. 회사는 "도시별 주행 환경 차이는 AI 개선으로 상당 부분 해소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존 자회사 죽스도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운전대와 페달이 없는 전용 로보택시의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 테슬라와 우버까지 시장 진입을 서두르면서 미국 로보택시 산업은 기술 경쟁과 상업화 속도가 동시에 높아지는 국면에 접어들었다. [미니해설] 미국 로보택시 시장, 기술 실험 넘어 본격 확장 단계로 미국의 자율주행 산업이 '실증 테스트'의 범위를 벗어나 전면적 상업화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인공지능(AI) 주행 기술의 정교화와 도시 단위 규제 환경의 완화가 맞물리면서 로보택시 주요 사업자들의 신규 진출 속도가 뚜렷하게 빨라졌다. 웨이모, 5개 대도시로 확대…"전국적 운영망 구축 본격화" 웨이모는 18일(현지시간) 온라인 게시물을 통해 마이애미를 시작으로 텍사스와 플로리다의 핵심 도시 5곳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를 투입한다고 밝혔다.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피닉스·오스틴 등 기존 운행 지역에 더해 동부·남부 지역으로까지 서비스 범위를 넓히는 첫 행보다. 웨이모의 강점은 방대한 주행 데이터와 운영체계다. 회사는 "수십 개 도시에 적용 가능한 표준 운영 매뉴얼과 승객 지원 시스템을 이미 확보했다"며 도시 확장의 속도가 기술의 완성도와 함께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웨이모는 지난 5월 유료 운행 누적 1천만 건을 넘기며 안정적 운영 능력을 입증했다. 웨이모는 현재 텍사스주 오스틴,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LA), 애리조나주 피닉스,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유료 서비스를 운영 중이며, 이 가운데 샌프란시스코와 로스앤젤레스, 피닉스에서는 최근 고속도로를 포함하는 주행 서비스도 시작했다. 2026년에는 디트로이트, 라스베이거스, 내슈빌, 샌디에이고, 워싱턴DC로 확대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죽스, '운전대 없는 진짜 로보택시'로 차별화 아마존 산하 죽스(Zoox)는 이날 샌프란시스코 일부 지역에서 무료 호출 서비스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죽스의 차량은 기존 자동차를 개조하는 방식과 달리, 처음부터 무인 운행을 전제로 설계된 플랫폼이다. 운전대·페달이 완전히 제거돼 있으며 차량 내부는 서로 마주 보는 좌석 네 개가 배치된다. 전후방 구분이 없는 양방향 주행 구조는 도심 회전·정체 상황에서 기동성을 높이는 장점으로 평가된다. 지난해 라스베이거스에서 무료 서비스를 시작한 데 이어 샌프란시스코를 추가하며, 죽스는 본격적인 시장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아마존이 보유한 자본력과 물류·IT 기반을 감안하면 향후 공격적 확장이 예상된다. 테슬라·우버까지 가세…'AI 주행 생태계' 경쟁으로 재편 테슬라는 텍사스 오스틴과 샌프란시스코에서 모델Y 기반 로보택시를 제한적으로 운행 중이다. 다만 안전요원이 동승하는 조건이 붙어 있어 완전 무인 단계에는 이르지 못했다. 그럼에도 테슬라는 FSD(완전자율주행) 소프트웨어의 고도화를 앞세워 2026~2027년 완전 상업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차량호출 플랫폼의 대표 기업인 우버도 지난달 말 엔비디아의 AI 자율주행 기술을 탑재한 로보택시 10만대 운영 계획을 공개하며 시장 진입을 선언했다. 플랫폼 기반 사업자가 기술 기업과의 협력을 통해 대규모 운영 전략을 선택한 사례다. 이처럼 미국 로보택시 산업의 경쟁 구도는 완성차·플랫폼이 아니라 AI·지도·센서·주행데이터를 확보한 기술 기업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상업화 속도 높이는 구조적 요인 자율주행 확산의 배경에는 몇 가지 구조적 요인이 자리한다. 첫째, AI 인지 능력의 비약적 향상이다. 보행자 움직임 예측, 신호 판단, 복잡한 도심 교차로 이해 등 과거 취약했던 영역의 정확도가 크게 개선됐다. 둘째, 운행 데이터의 폭발적 축적이다. 웨이모와 테슬라는 누적 주행거리가 수억 km를 넘어서면서, 실제 도로 환경 기반의 학습이 기술 고도화에 직접적으로 반영되고 있다. 셋째, 규제 환경의 변화다. 미국 일부 주는 이미 로보택시의 야간 운행, 고속도로 주행, 상업 운행을 허용하면서 제도권 편입을 가속화하고 있다. 넷째, 경제적 요인이다. 로보택시는 운전 인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춰 차량 호출 서비스의 비용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어, 기업 입장에서는 장기적 수익성 확보에 매력적인 분야다. 향후 5년, "시장 판도 갈리는 결정적 시기"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5년이 미국 로보택시 산업의 본격적인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AI 주행 기술은 고속도로·도심·난폭 운전자 대응 등 다양한 극한 상황을 포함하는 고난도 문제를 빠르게 해결하는 중이며, 도시별 도입 장벽도 낮아지는 추세다. 웨이모·죽스·테슬라·우버가 동시에 확장을 선언한 것은, 미국 내 자율주행 시장이 '혼잡한 실험단계'를 지나 '규모 경쟁'으로 넘어갔다는 신호로 읽힌다. 향후 기술 격차가 수익성 격차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로보택시 산업은 빅테크 간 AI 경쟁의 핵심 전장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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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보택시 '전면 확장'⋯웨이모·죽스·테슬라, 전국 시장 경쟁 불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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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글, 추론 끝판왕 ‘제미나이 3’ 전격 공개⋯챗GPT 왕좌 뺏나
- 세계최대 검색업체 구글이 차세대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를 내놓고 이를 자사 서비스 전면에 내세워 정면 승부를 예고했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구글이 18일(현지시간) 최첨단 추론 기능을 적용한 최신 인공지능(AI) 모델 제미나이3를 출시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모든 제미나이의 역량을 집대성해 어떤 아이디어든 실현할 수 있도록 돕는 가장 똑똑한 모델 제미나이3를 소개한다"고 밝혔다. 제미나이3 프로는 AI 모델 벤치마크 지표인 '인류 마지막 시험' 2500개 문항 중 37.5%를 맞히며 기존 최고 점수인 오픈AI GPT-5 프로의 30.7%를 뛰어넘었다. GPT-5 프로는 월 200달러의 프리미엄 요금제 모델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챗GPT 무료 또는 플러스(월 20달러) 고객이 이용하는 GPT-5(24.8%)에 대응된다. 구글의 이전 모델 제미나이2.5의 정답률은 21.4%였다. 구글은 제미나이3 프로의 성능을 더 끌어올린 강화 추론 모드 '제미나이3 딥싱크'도 공개했다. 이 모델의 정답률은 41%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구글은 사전 테스터들에게 이를 우선 제공한 뒤 월 249.99달러 구독제인 구글 AI 울트라 고객에게 공개할 계획이다. 제미나이3 프로는 탁월한 바이브 코딩(자연어 코딩) 성능도 자랑했다. AI 모델 코딩 성능 벤치마크인 웹데브 아레나 리더보드에서 1487점을 기록하며 GPT-5(1473점)와 앤스로픽의 클로드 오퍼스 4.1(1451점) 등을 뛰어넘었다. AI 앱 개발 스타트업 이머전트의 마다브 자 공동창업자는 "제미나이3의 뛰어난 명령어 준수 능력을 통해 이머전트의 사용자 상호작용 업무 효율을 크게 향상시켰다"고 전했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구글은 "제미나이3는 이전보다 훨씬 유용하고 깔끔하게 정리된 형태로 핵심을 찌르는 간결한 답변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AI 에이전트 기능도 강화된다. 자사 앱인 지메일, 드라이브, 구글 캘린더 등과 연계해 AI 에이전트가 스스로 이메일 및 일정을 정리할 수 있다. [Key Insights] 구글 제미나이 3의 출시는 생성형 AI 경쟁의 중심축이 단순한 ‘정보 요약’에서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는 ‘심층 추론’과 스스로 업무를 완결하는 ‘에이전트’로 완전히 옮겨갔음을 상징한다. 특히 구글이 압도적인 벤치마크 점수를 기록하며 반격에 성공함에 따라 오픈AI의 독주 체제는 사실상 종식되었으며, 이제는 기술력과 더불어 지메일·유튜브 등 강력한 서비스 생태계와의 결합도가 승부처가 될 것이다. 한국 기업들은 빅테크 간의 지능 경쟁 가속화에 대응해 자체 모델의 추론 성능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특정 플랫폼에 종속되지 않는 독자적인 AI 서비스 시나리오를 발굴해 데이터 주권을 지키는 데 주력해야 한다. [Summary] 구글이 챗GPT를 뛰어넘는 성능을 갖춘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3’를 전격 출시했다. 고난도 추론 테스트에서 GPT-5 프로를 앞지르며 역대 최고 점수를 경신했고, 특히 월 250달러 수준의 고성능 모드 ‘딥싱크’를 통해 전문 영역의 해결 능력을 극대화했다. 코딩 실력과 보안성 강화는 물론 구글 서비스와 연동된 강력한 AI 에이전트 기능까지 탑재함에 따라, 글로벌 AI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구글과 오픈AI의 정면 승부가 한층 격화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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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글, 추론 끝판왕 ‘제미나이 3’ 전격 공개⋯챗GPT 왕좌 뺏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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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오픈AI의 경쟁자인 앤스로픽과 협약을 맺는 등 인공지능(AI) 시장에서 합종연횡이 이어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MS는 18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앤스로픽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에 따라 MS는 앤스로픽에 50억달러, 엔비디아는 100억달러를 투자한다. 이로써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는 9월 기준 1830억달러에서 현재 약 3500억달러 수준으로 급등한 것으로 전해졌다. AI 투자 과열 우려 속에서도 빅테크이 대규모 자본을 지속 투입하는 모습이다. 특히 MS가 오픈AI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행보를 본격화하며 AI 시장 재편이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앤스로픽은 MS로부터 3000억달러 규모의 애저 컴퓨팅 자원을 구매하고, 최대 1기가와트(GW)의 추가 컴퓨팅 용량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또한 엔비디아의 차세대 그레이스 블랙웰·베라 루빈 시스템을 활용해 최대 1GGW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컴퓨팅 자원도 확보하기로 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이것은 우리에게 꿈이 이뤄진 순간"이라며 "앤스로픽과 다리오(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작업을 오랫동안 높이 평가해왔으며, 앤스로픽과의 이번 첫 협력을 통해 클로드 모델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AI) 산업은 제로섬·승자독식 내러티브와 선전을 넘어서야 한다"며 "각국, 각 산업, 모든 고객에게 이 기술이 실질적이고 확실한 성과를 제공할 수 있도록 광범위하고 지속 가능한 역량을 함께 구축하는 것이 지급 필요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거래는 최근 엔비디아, 아마존 등 AI 칩·클라우드 기업들이 오픈AI와 같은 AI 개발사에 대규모 투자로 지분 등을 확보하고, 해당 기업들이 다시 컴퓨팅 자원을 되사가는 상호 투자 구조가 확산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앤스로픽과 MS, 엔비디아 간 계약도 같은 흐름으로 평가된다. 특히 MS는 오픈AI 초기 투자사로 2019년부터 이 회사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하며 AI 시대를 선도해왔다. 오픈AI는 2022년 생성형 AI '챗GPT' 출시 이후 AI 붐을 주도해 왔고 MS 역시 AI 수요 확대의 직접적 수혜를 입었다. 최근 오픈AI가 재자본화를 마무리한 이후에도 양측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이제는 더 이상 독점적 관계는 아니다. 오픈AI 역시 최근 아마존과 380억달러 규모의 클라우드 컴퓨팅 계약을 체결했다. 오픈AI와 MS 양측 모두 상호 의존도를 줄이며 경쟁사들과 전략적 협력을 병행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고 있다. 한편 앤스로픽은 오픈AI 출신인 다리오 아모데이 CEO 등이 2021년 설립한 곳으로, 아마존의 투자와 클라우드 인프라 지원을 받아 대규모 언어모델(LLM) 클로드 시리즈를 개발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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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MS,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에 22조원 공동 투자⋯AI 시장 합종현횡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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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AI 투자 자금 마련' 위해 3년만에 외부자금 조달 나서
- 아마존도 인공지능(AI) 투자 자금 마련을 위한 대규모 회사채 발행 대열에 합류했다. 아마존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7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이 이날 회사채 발행을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6개로 나뉜 투자 등급 달러표시 회사채 약 120억 달러(약 17조5400억 원)어치를 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시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와 JP모건, 모건스탠리가 회사채 발행을 주관한다. 아마존은 “이번 회사채 발행으로 확보하는 자금은 기업 투자를 지원하고, 미래 자본 지출 자금을 마련하며,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를 갚는 데 쓰일 것”이라고 밝혔다. 아마존의 대규모 회사채 발행은 거품 우려 속에서도 AI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한 빅테크의 군비경쟁이 가속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아마존은 아마존웹서비스(AWS)를 통해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마이크로소프트(MS)의 애저, 알파벳 산하 구글의 구글 클라우드, 오라클 등이 추격하는 가운데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한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더 늘릴 전망이다. 데이터센터는 AI 핵심 인프라로 AI를 훈련하고 운용하는 데 필요하다. 데이터센터를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들 하이퍼스케일러 업체들은 최근 방향 전환을 했다. 자체 자본 대신 회사채 발행을 통한 외부 자금으로 데이터센터를 구축하고 있다. 알파벳은 이달 초 회사채 250억달러어치를 발행했고, 메타플랫폼스는 올들어 10월까지 300억달러 규모를 발행했다. 오라클은 9월에 180억달러어치를 발행했다. AI 관련 인프라 투자를 위해 미 기업들이 올해 발행한 회사채 규모는 2000억달러(약 292조원)가 넘는다. JP모건은 AI 인프라 투자를 위한 기업들의 회사채 발행이 늘면서 내년 전체 회사채 발행 규모는 1조8000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지난해 미 회사채 발행 규모는 약 1조4000억달러였다. 골드만은 올해 빅테크들의 회사채 발행이 미 전체 회사채 순발행의 25%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전 세계 1위 하이퍼스케일러인 아마존 산하 AWS는 지난 3분기 자본지출이 342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61% 폭증했다. 올 들어 총 지출액은 899억달러에 이른다. 아마존은 이런 막대한 투자를 발판 삼아 컴퓨팅 연산 능력을 2022년 이후 2배 확충했다. 또 2027년에는 지금의 2배가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이달 오픈AI와 380억달러짜리 클라우드 서비스 계약도 맺었다. 오픈AI는 이 계약에 힘입어 앞으로 7년 동안 아마존이 보유한 엔비디아 반도체로 구성된 데이터센터에 접근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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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도 'AI 투자 자금 마련' 위해 3년만에 외부자금 조달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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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경제 4분기 '적신호', 소비 4년래 최장 둔화에 투자 '사상 최악' 급감
- 중국 경제가 4분기 시작부터 예상보다 심각한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상 초유의 투자 급감과 산업 생산 증가세 둔화가 겹친 가운데, 소비마저 4년여 만에 가장 긴 둔화 터널에 진입하며 '내수 부진'이 경제 전반의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중국 국가통계국(NBS)이 발표한 10월 경제 지표는 시장의 우려를 재확인시켰다. 올해 1~10월 고정자산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하며 사상 최대폭 하락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10월 한 달간의 투자가 12% 급감하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간 것으로 추산했다. 산업 생산 역시 10월에 전년 동기 대비 4.9% 증가하는 데 그쳐, 연초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5.5%)를 하회하는 수치다. 소매 판매 증가율, 5개월 연속 둔화 가장 심각한 경고음은 소비 부문에서 울렸다. 10월 소매 판매는 2.9% 증가에 그쳤다. 이로써 중국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5개월 연속 둔화하며 2021년 이후 가장 긴 둔화 행진을 기록했다. 이는 1년여 만에 가장 약한 증가세이기도 하다. 앞서 13일 블룸버그는 이코노미스트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10월 소매 판매 증가율이 2.8%에 그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이러한 소비 냉각은 이달 초 국경절 연휴 기간 동안 이미 감지된 바 있다. 당시 여행 및 지출 데이터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내수 회복의 한계를 드러냈다. 중국 정부와 공산당 최고위층은 "내수 지출을 확대하겠다"고 거듭 공언해왔다. 지난달 공산당은 향후 5년간 국내총생산(GDP)에서 소비 지출이 차지하는 비중을 "상당히" 높이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하지만 현실은 이러한 수사와는 거리가 멀다. 전문가들은 가계의 구매력을 전반적으로 높이는 광범위한 개혁 대신 특정 상품에 대한 제한적 보조금에 의존하는 베이징 당국의 접근 방식이 한계에 부딪혔다고 지적한다. 물론 10월 지표 악화에는 기술적인 요인도 일부 작용했다. 지난해 10월의 판매 실적이 높아 비교 기저가 높았고, 2024년보다 영업일수가 하루 적었다는 점이다. 씨티그룹의 위샹룽 이코노미스트는 "높은 기저 효과, 달력 효과, 그리고 약화된 모멘텀으로 인해 10월 경제 지표가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분기 성장 동력이 10월 들어 명확히 소멸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호주뉴질랜드은행(ANZ)의 레이먼드 영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과잉 생산 및 과당 경쟁 해소 노력이 투자 파이프라인에 영향을 미쳤다"고 진단했다. "사상 첫 투자 역성장"…1조 위안 부양책도 '백약이 무효' 이번에 발표된 데이터 중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사상 첫' 투자 역성장이다. 고정자산 투자의 세부 항목을 살펴보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인프라 자본 지출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고, 제조업 지출 증가세도 둔화했다. 수년간 지속된 부동산 시장 침체는 완화되기는커녕 더욱 악화하며 전체 투자 감소를 이끌었다. 이는 중국 정부가 투입한 대규모 부양책이 실물 경제로 원활하게 흘러 들어가지 않고 있음을 방증한다. 중국 당국은 9월 말 이후 투자 촉진과 지방 재정 확충을 위해 총 1조 위안(약 1410억 달러) 규모의 부양책을 승인했다. 하지만 이 자금이 경제 전반에 스며드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것으로 보인다. 5000억 위안 규모의 새로운 정책 금융 도구를 통한 자금 투입 역시 현재까지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는 데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내수 전반의 약화는 기업과 가계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출 수요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으면서 10월 신규 대출 및 신용 증가세는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미셸 람 중화권 이코노미스트는 "정부의 부양책이 경제에 반영되는 속도가 더디다"면서도 "5000억 위안의 자금이 배포됨에 따라 향후 몇 달 안에 더 나은 모멘텀을 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가통계국은 데이터 발표와 함께 "외부 환경의 불안정하고 불확실한 요인들, 그리고 국내 경제 구조조정에 대한 상당한 압력으로 경제가 적지 않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밝혔다. 다만 당국은 기존 정책의 "적극적인 이행을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여, 당장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수출 쇼크'에 꺾인 中경제…"내수 대신 수출 의존" 기형적 구조 고착화 우려 중국 경제는 10월 지표 발표 직전,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하는 '수출 쇼크'를 겪었다. 견조하던 수출마저 예상치 못하게 위축되면서, 취약한 내수 경제에 대한 중국의 의존도는 더욱 높아졌다. 이는 중국산 제품 유입으로 자국 산업이 압박받는다는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우려를 해소하기는커녕, 내부적 취약성을 더욱 노출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다만 외부 환경에 긍정적인 신호가 없는 것은 아니다. 지난 10월 말 한국에서 열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정상회담에서 도출된 무역 휴전 합의는 향후 몇 달간 양국 간 교역을 활성화할 가능성을 열어두었다. 또한 전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 역시 중국의 수출 전망에 대한 우려를 일부 완화하는 요인이다. 맥쿼리그룹의 래리 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중국 경제의 "가장 큰 놀라움"으로 수출을 꼽았다. 그는 "가속화되는 글로벌 성장과 중국의 제조업 경쟁력에 힘입어 외부 수요가 다시 한번 예상을 뛰어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만약 이러한 시나리오가 현실화된다면, 중국의 '이분화된 경제 패턴'은 내년에도 지속될 수 있다. 즉, "견고한 외부 수요가 내수 진작의 시급성을 낮추는" 기형적 구조가 고착화되는 것이다. 한편, 추가적인 통화 부양책이 즉각적으로 나올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중국 인민은행(PBOC)은 최근 대출 증가세 둔화에 대한 우려를 일축하며 덜 완화적인(dovish) 태도를 시사했다. 무엇보다 중국 정부가 2025년 '5% 내외'로 설정한 경제 성장률 목표 달성이 여전히 가능한 범위 내에 있다는 점이 당국의 정책적 여유를 제공한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올해 성장률 컨센서스는 4.9%로, 목표치에 근접해 있다. ING 은행의 린 송 중화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2025년 성장 목표는 큰 개입 없이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며 "베이징은 아마도 내년을 위해 실탄을 아껴둘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중국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장기적인 개혁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 HSBC의 테일러 왕 이코노미스트는 "소비재 보상판매 프로그램의 견고한 성과에 비추어 2026년에는 서비스 소비까지 확대되는 유사하거나 더 큰 규모의 소비 보상판매 프로그램이 도입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중국의 소득 분배와 사회 보장 시스템의 장기 개혁에 달려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Key Insights] 중국 내수 시장의 '빨간불'은 한국 경제에 치명적이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얼어붙으면서, 한국의 중간재 및 소비재 수출 전반에 '직격탄'이 될 수 있다. 단순한 경기 둔화를 넘어 중국발(發) 복합 위기에 대비한 수출 전략의 전면 재검토가 시급하다. [Summary] 중국 경제가 4분기 시작부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10월 고정자산 투자가 사상 초유의 -1.7% 감소를 기록하고, 소매 판매마저 4년래 최장기인 5개월 연속 둔화했다. 산업생산도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1조 위안 부양책도 '약발'이 먹히지 않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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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경제 4분기 '적신호', 소비 4년래 최장 둔화에 투자 '사상 최악' 급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