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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실적이 받치고 정치가 흔들었다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대형 기술주의 실적 기대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다만 금 가격이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500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정치·통상 리스크를 반영한 불안 신호도 동시에 나타났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 대비 0.64% 오른 6959.88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80.63포인트(0.78%) 상승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도 0.57% 올랐다. 이번 상승은 애플·메타플랫폼스·마이크로소프트 등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다. 이번 주 실적 발표를 앞둔 이들 기업 주가가 2~3%대 상승하며 지수를 끌어올렸다. 반면 인텔은 실적 가이던스 부진 여파로 약세를 이어갔다. 정치적 불확실성은 여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캐나다가 중국과 자유무역협정을 체결할 경우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하면서 통상 리스크가 재부각됐다. 캐나다 정부는 즉각 부인했지만, 동맹국을 상대로 한 고강도 관세 압박이 반복되며 투자심리는 완전히 회복되지 못했다. 연방정부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셧다운 가능성도 거론됐다. 안전자산 선호가 강화되며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5000달러를 넘어섰고, 달러는 약세를 보였다. 투자자들은 27일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이 유력한 가운데, 연준의 향후 금리 인하 시그널과 트럼프 대통령의 차기 연준(Fed) 의장 지명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실적은 버티지만, 시장은 정치 리스크를 가격에 넣기 시작했다 이번 뉴욕증시는 '안도 랠리'라기보다 불안 위에 세운 반등에 가깝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시장 내부에서는 위험을 재차 점검하는 움직임이 뚜렷했다. 실적이 주가를 받치고 있지만, 정치는 그 위를 계속 흔들고 있다. 첫째, 실적 시즌의 핵심은 'AI가 비용을 넘어 수익이 되는가'다. 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 등 대형 기술주는 이번 실적 발표에서 단순한 매출 증가보다 인공지능(AI) 투자 회수 가능성을 증명해야 한다. 지난 2년간 월가는 데이터센터·반도체·인력에 대한 막대한 투자를 성장 스토리로 용인해 왔다. 그러나 이제 시장은 “언제 돈이 되는가”를 묻고 있다. 이번 주 실적은 AI 기대가 지속 가능한지 가르는 분기점이 될 가능성이 크다. 둘째, 연준은 동결하겠지만, 시장은 '말'을 더 두려워한다. 이번 FOMC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기정사실에 가깝다. 문제는 성명과 기자회견이다. 최근 미국 경제지표는 예상보다 견조하다. 이는 연준이 금리 인하를 서두를 이유가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시장은 올해 두 차례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이 ‘데이터 의존’ 원칙을 재확인하며 속도 조절에 나설 경우 주식·채권 모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셋째, 트럼프식 관세 정치가 다시 '시장 리스크'로 복귀했다. 캐나다에 대한 100% 관세 경고는 당장 현실화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관세를 협상 카드로 상시 활용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다. 월가는 이제 트럼프 발언을 단순한 정치 수사가 아닌, 언제든 가격에 반영해야 할 변수로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는 시장의 할인율을 높이는 요인이다. 넷째, 금값 5000달러는 단순한 인플레이션 신호가 아니다. 금과 은 가격의 급등은 위험 회피 심리가 여전히 살아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주식 상승과 모순되지 않는다. 월가는 '오르면서도 헤지하는 장세'에 들어섰다. 즉, 주식은 들고 가되 정치·정책 리스크에 대비해 안전자산 비중을 동시에 늘리는 국면이다. 이번 장세의 본질은 명확하다. 실적은 아직 시장을 배신하지 않았지만, 정치는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 뉴욕증시는 지금 '강세장'이라기보다, 신뢰를 시험받는 국면에 있다. 이번 주 실적과 연준 메시지가 그 신뢰를 유지할지, 아니면 다시 흔들지 가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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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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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실적이 받치고 정치가 흔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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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은 멈췄다⋯시선은 빅테크 실적으로
- 1월 마지막 주(26~31일) 뉴욕증시는 통화정책보다 기업 실적이 더 큰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은 가운데, 애플·마이크로소프트·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의 실적과 인공지능(AI) 투자 성과가 증시 방향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연준은 28~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3.50~3.75%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의 관심은 금리 결정 자체보다 제롬 파월 의장의 발언에 쏠려 있다. 최근 미국 경제 지표는 경기 둔화 우려를 완화시키는 동시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점진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어, 연준이 언제 추가 인하에 나설지에 대한 단서가 나올지 주목된다. 이번 주에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구성 종목의 약 20%가 실적을 발표한다. 특히 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테슬라 등 대형 기술주는 AI 인프라 투자 확대가 실제 매출과 이익 증가로 이어지고 있는지를 입증해야 하는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AI 투자가 비용을 넘어 수익 단계로 진입했는가"가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S&P500의 12개월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이 22배를 웃돌고 있어,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변동성 확대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투자자들은 금리보다 실적, 실적보다 AI의 실질 성과에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연준 뒤로 물러서고, 실적이 전면에 선다 AI는 이제 '스토리'가 아니라 '손익계산서'다 다음 주 뉴욕증시의 핵심 변수는 단연 실적이다. 특히 애플·마이크로소프트·메타플랫폼스·테슬라 등 이른바 '매그니피센트7' 가운데 핵심 기업들이 동시에 성적표를 내놓는다는 점에서 시장의 긴장감은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지난 3년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이라는 서사를 중심으로 상승장을 이어왔다. 하지만 2025년 하반기부터 투자자들의 질문은 달라졌다. "AI가 정말 돈을 벌고 있는가"라는 보다 직접적인 물음이다. 데이터센터 증설, 고성능 반도체 확보, 인재 영입 등으로 늘어난 비용이 언제, 어떤 경로로 수익으로 전환되는지가 이번 실적 시즌의 최대 관전 포인트다. 로이터에 따르면 시장은 단기 매출 성장률보다 AI 관련 서비스·클라우드·광고 효율 개선 등 '질적 변화'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칠 경우, 높은 밸류에이션이 빠르게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도 경계 대상이다. 연준은 '동결'이지만, 메시지는 여전히 위험 변수 연방준비제도는 이번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3.50~3.7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도 이를 이미 상당 부분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문제는 금리 자체가 아니라 연준의 발언 톤이다. 최근 지표는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 소비는 완만하지만 버티고 있고, 물가는 고점 대비 내려왔으며, 고용시장도 급격한 냉각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환경에서 연준이 '조기 인하' 기대에 선을 긋는다면, 시장은 다시 금리 경로를 재조정해야 한다. 특히 WSJ는 연준의 독립성을 둘러싼 정치적 변수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가능성과 관련한 보도가 나올 경우, 채권·외환시장을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도 있다. 지정학 리스크는 잠복…'트럼프 변수'는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 지난주 시장을 흔들었던 그린란드 관련 지정학적 긴장은 일단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는 리스크가 해소됐다기보다 잠시 뒤로 밀린 것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로이터는 투자자들이 여전히 행정부의 통상·외교 관련 발언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고 전했다. 특히 관세, 무역, 동맹국과의 관계 설정은 언제든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할 수 있는 요인이다. 이 때문에 다음 주 뉴욕증시는 ▲실적이라는 내부 변수와 ▲정책·지정학이라는 외부 변수가 동시에 작용하는 이중 구조의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높은 밸류에이션, '조용한 조정' 가능성도 열어둬야 현재 S&P500의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돈다. 이는 시장이 향후 실적 개선을 상당 부분 선반영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실적이 기대에 부합하면 상승 추세는 유지되겠지만, 일부 핵심 기업에서라도 실망스러운 가이던스가 나올 경우 지수 전반의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월가는 다음 주를 "방향을 결정하는 주라기보다, 신뢰를 검증하는 주"로 보고 있다. 연준이 물러난 자리에서, 기업 실적이 과연 그 빈자리를 채울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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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연준은 멈췄다⋯시선은 빅테크 실적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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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1)] 엔화가치, 시장개입 시사 '레이트 체크'에 4주만에 최고치 급등
- 엔화가치가 23일(현지시간) 미국 금융당국의 시장개입을 시사하는 '레이트 체크(rate check)' 실시에 급등해 4주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엔화가치는 뉴욕외환시장에서 장중 달러당 155.65엔까지 상승했으며 결국 155.82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치는 158.13엔으로 거래를 개시했으며 장중반 157.50엔 부근에 머물다 종반거래에서 155.65엔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난해 12월 29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화가치가 급등한 것은 일본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금융당국의 시장개입 전단계인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사실이 확인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뉴욕연방은행(연은)이 정오무렵 달러/엔화에 대한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는 사실이 외환 관계자가 확인했다. 이 관계자는 뉴욕연은이 미국 재무부를 대신해 달러/엔화 시세와 관련, 일부 카운터파티에 대해 레이트 체크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레이트 체크'는 일본 당국이 실제 개입에 나설 경우 적용될 환율 수준을 시장 참여자들에게 문의하는 절차로 시장에 개입 의지를 시사하는 신호로 활용될 수 있다. 일본은행(BOJ)은 23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이후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BOJ총재가 기자회견에서 추가 금리인상에 적극적인 자세를 나타내지 않자 엔화가치는 도쿄외환시장에서 급락해 18개월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9엔전반에 거래됐다. 이후 엔화는 급작스럽게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에서는 엔화 약세를 저지하기 위해 일본 정부가 외환시장 개입에 나설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미국 자본시장 및 외환(FX)전문 서비스기업 배넉번 캐피탈 마켓의 수석 시장전략가 마크 챈들러는 "새로운 재료가 부족하 가운데 바닥에 있는 약세 무드와 시장개입 경계감 이외에는 엔/달러 시세를 움직일 요인은 눈이 띄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시장에서는 시장개입에 대한 경계감이 지속되고 있지만 금융당국은 은행에 대한 레이트체크를 할 뿐 실제 개입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실버골드불의 외환 및 귀금속 리스크 담당 디렉터 에릭 브레가는 "주말을 앞두고 상황을 충분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는 불투명감 속에서 엔/달러 시세는 신경질적으로 반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주요 6개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97.571을 기록했다. 유로화 가치는 0.5% 오른 1.181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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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41)] 엔화가치, 시장개입 시사 '레이트 체크'에 4주만에 최고치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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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정치적 외풍에 '숨 고른' 일본은행…금리 0.75% 동결에도 짙은 '매파적' 여운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 인상 행진을 잠시 멈춰 섰다. 지난달 기준금리를 30년 만의 최고치인 0.75%로 전격 인상한 직후, 실물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를 점검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 하지만 내면을 들여다보면 물가 상승 압력과 엔화 약세에 대응하기 위한 ‘매파적 동결(Hawkish Hold·금리 인상 기조 속 동결)’의 성격이 짙다. 특히 한 달 앞으로 다가온 조기 총선이라는 거대한 정치적 이벤트가 통화정책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23일(현지 시각) 닛케이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BOJ는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했다. 일본은행은 2024년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완만한 인상 기조를 밟으며 지난달 0.75%까지 금리를 끌어올린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동결의 핵심 배경으로 일본의 복잡한 ‘정치·경제적 방정식’을 지목한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는 다음 달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고물가에 신음하는 가계를 달래기 위해 ‘식료품 소비세 한시적 중단’이라는 5조 엔(약 45조 원) 규모의 초대형 감세 카드를 꺼내 들었다. 정부가 세금을 깎아 시중에 막대한 돈을 푸는 확장 재정을 펴는데, 중앙은행이 물가를 잡겠다며 금리를 올리는 긴축을 단행하면 정책 엇박자로 인한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 블룸버그통신은 “다카이치 총리의 감세 공약이 이미 국채 시장을 흔들고 있는 상황에서, BOJ가 정치적 역풍을 피하기 위해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취했다”고 분석했다. 동결 발표 직후 외환시장에서는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엔화 가치가 달러당 158.74엔까지 떨어지는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BOJ가 통화 완화로 돌아선 것은 결코 아니다. 이날 결정은 만장일치가 아니었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은 “연속적인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며 9명 중 유일하게 소수 의견을 냈다. 이날 함께 발표된 ‘경제·물가 정세 전망’ 보고서 역시 향후 금리 인상을 가리키고 있다. BOJ는 2025년도(2025년 4월∼2026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기존 2.0%에서 2.2%로,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0.7%에서 0.9%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2026년도 물가 전망치도 1.8%에서 1.9%로 올렸다. 디플레이션을 탈출한 일본 경제가 BOJ의 목표치(2%)를 안정적으로 웃도는 물가 상승 국면에 안착했음을 공식화한 셈이다. 전문가들은 다음 달 총선이라는 정치적 이벤트가 소멸하는 시점이 다음 금리 인상의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본다. 특히 수입 물가를 자극하는 ‘엔화 약세’가 지속될 경우 BOJ의 인내심도 한계에 달할 수 있다. BOJ 관계자들 역시 “추가적인 엔화 약세는 금리 인상 속도를 앞당길 수 있다”며 외환시장을 향해 강력한 구두 경고를 남겼다. [Key Insights] 일본은행의 이번 동결은 '일시적 정지(Pause)'일 뿐, 금리 인상 사이클의 종료가 아니다. 위원의 소수 의견 등장과 내년도 물가 전망치 상향은 조만간 엔화의 강세 전환을 예고한다. 이는 자동차·철강·조선 등 일본과 경합하는 한국 수출 기업들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다만 일본이 '금리 있는 세계'로 완전히 복귀할 경우, 글로벌 자본이 일본으로 환류하며 국내 금융시장의 자금 이탈 압력을 높일 수 있는 만큼 외환 당국의 선제적인 대비가 필수적이다. [Summary] 일본은행(BOJ)은 23일 기준금리를 현행 0.75%로 동결하며 지난달 30년 만의 최고치 인상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는 다음 달 8일 조기 총선을 앞두고 다카이치 총리의 45조 원 규모 감세 공약 등 정치적 불확실성을 피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하지만 위원 1명이 연속 인상을 주장했고, 내년 물가·성장률 전망치가 상향 조정되는 등 '매파적 동결'의 성격이 짙다. BOJ는 물가 목표 달성 시 추가 인상 의지를 재확인했으며, 과도한 엔저 지속 시 인상 시기가 앞당겨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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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정치적 외풍에 '숨 고른' 일본은행…금리 0.75% 동결에도 짙은 '매파적' 여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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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8개월 연속 동결⋯경기 부양 카드는 '아직'
- 중국이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대출우대금리(LPR)를 8개월 연속 동결했다. 중국 중앙은행인 중국 인민은행은 20일 일반 대출 기준인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로이터 통신이 조사한 전문가 22명 전원의 동결 전망과 일치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경기 둔화 우려 속에 LPR을 0.25%포인트 인하한 데 이어, 미·중 관세 갈등 압박에 대응해 지난해 5월 0.1%포인트 추가 인하했으나 이후로는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관세 불확실성과 부동산 침체가 겹치며 이르면 1분기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거론된다. [미니해설] 中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8개월 연속 동결⋯시간 벌기 국면 중국이 대출우대금리(LPR)를 또다시 동결하면서 통화정책 운용의 '시간 벌기' 국면을 이어가고 있다. 명목상 기준금리는 별도로 존재하지만, 오랜 기간 조정이 이뤄지지 않으면서 중국 금융시장에서는 LPR이 사실상 기준금리로 기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결정은 단순한 금리 유지 이상의 정책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국의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체 자금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토대로 산출된다. 인민은행은 이를 점검한 뒤 공표하는 방식으로, 정책 당국의 의중이 비교적 직접적으로 반영되는 구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결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당국이 경기 부양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신중한 균형을 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지자 LPR을 큰 폭으로 인하했고, 이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 가능성과 관세 정책을 염두에 두고 지난해 5월 추가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이후 환율 부담과 자본 유출 가능성, 금융 시스템 안정 등을 고려해 추가 인하에는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시장에서는 정책의 방향성이 완전히 바뀐 것은 아니라는 데 무게를 둔다. 중국 동부 지역의 한 은행 관계자는 "1월 대출금리 인하 가능성은 낮지만 2월 이후에는 상황을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고, 상하이의 한 사모펀드 애널리스트 역시 "1분기 중 정책금리를 먼저 인하한 뒤 대출금리를 낮추는 수순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 이는 LPR 조정보다는 정책금리나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먼저 나올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실물 경제 지표는 엇갈린 신호를 보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0%를 기록해 정부 목표치를 충족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재개 가능성, 내수 소비 둔화, 부동산 시장 침체가 동시에 작용하면서 올해 성장률에 대한 전망은 한층 낮아지고 있다. 국제기구와 금융권의 시각도 보수적이다. 국제통화기금과 세계은행은 중국의 올해 성장률을 각각 4.5%와 4.4%로 전망했고, 스탠다드차타드 역시 4.5~5.0% 범위를 제시했다. 시장 일각에서는 실제 성장률이 4% 중반까지 내려갈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 통화정책의 관건은 '시점'이다. 당국은 아직 추가 부양 여력이 남아 있음을 여러 차례 시사해왔다. 다만 글로벌 금융 환경과 미·중 관계, 위안화 안정이라는 변수들이 얽히면서 LPR 인하는 최후의 카드로 남겨둔 채, 보다 선택적인 정책 수단을 우선 활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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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기준금리 8개월 연속 동결⋯경기 부양 카드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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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5회 연속 동결⋯'인하 신호'도 지웠다
-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했다. 지난해 7월 이후 다섯 차례 연속 동결로, 새해 첫 회의에서도 완화 기조를 멈추고 관망에 무게를 둔 결정이다. 연초 원·달러 환율이 다시 1500원 선에 근접한 상황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원화 약세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전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77.5원으로 10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고환율의 영향으로 수입 물가가 들썩이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2%대를 유지하고 있고, 서울 아파트값도 48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점 역시 동결 결정의 배경으로 꼽힌다. 특히 이번 의결문에서는 그동안 유지해 온 '금리 인하 가능성' 문구가 삭제됐다. 금통위는 향후 통화정책과 관련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되 물가 흐름과 금융안정 상황을 면밀히 점검하며 결정하겠다"고 밝혀, 추가 인하가 없을 가능성도 시사했다. [미니해설] 한국은행, 뛰는 환율에 기준금리 2.5%로 동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5일 기준금리를 연 2.50%로 다시 묶으면서 통화정책의 무게 중심은 한층 더 '안정'으로 이동했다. 지난해 하반기 두 차례 연속 인하를 단행하며 경기 부양에 방점을 찍었던 흐름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새해 첫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을 뿐 아니라, 의결문에서 '금리 인하 가능성'이라는 표현 자체를 삭제한 점은 시장에 적잖은 메시지를 던졌다. 이번 결정의 핵심 배경은 단연 환율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해 말 1440원대까지 밀렸다가 새해 들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며 1500원 선을 위협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크게 낮은 상황에서 추가 인하에 나설 경우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화 약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는 점은 한은으로서도 부담이다. 실제로 미국의 정책금리는 3.50~3.75% 수준으로, 한·미 금리차는 이미 상당한 폭으로 벌어져 있다. 고환율은 물가를 자극하는 경로로도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3%로 넉 달 연속 2%대를 기록했다. 특히 석유류와 수입 쇠고기 가격 상승 폭이 컸는데, 이는 환율 상승이 수입 단가에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물가 안정 목표를 2%로 설정한 한은 입장에서는 섣부른 금리 인하가 물가 기대를 다시 자극할 가능성을 경계할 수밖에 없다. 부동산 시장 역시 변수다. 정부의 각종 부동산 대책과 은행권의 가계대출 관리로 상승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지만, 서울 아파트 가격은 48주 연속 오르며 여전히 불안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 기준금리를 추가로 낮출 경우 자산시장으로 유동성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에서, 한은은 금융안정 측면의 리스크를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회의에서 특히 주목되는 대목은 의결문 변화다. 금통위는 2024년 10월 금리 인하 이후 줄곧 '금리 인하 기조를 이어가되' 또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되'라는 표현을 사용해 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해당 문구를 완전히 삭제했다. 이는 단순한 문구 조정이 아니라, 통화정책 스탠스가 보다 중립적으로 이동했음을 시사한다. 시장에서는 이를 두고 "추가 인하가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물론 한은이 완전히 긴축 쪽으로 선회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해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의 배경이었던 내수 부진과 성장 둔화 우려가 완전히 해소된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과 올해 성장률 전망치가 1.8%로 상향 조정된 점은, 최소한 상반기까지는 ‘경기 부양용 인하’를 서두를 필요성이 줄어들었음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의 전망은 엇갈린다. 일부는 하반기 들어 성장세가 기대에 못 미칠 경우 한 차례 추가 인하가 단행될 가능성을 점친다. 반도체 경기의 호조가 둔화되거나, 내수 회복이 제한적일 경우 경기 하방 압력이 다시 부각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반면 또 다른 쪽에서는 이미 한은의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환율과 물가, 금융안정을 고려하면 올해 내내 동결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가 언급한 'K자형 회복' 역시 중요한 변수다. 수출 대기업과 일부 산업은 회복세를 보이는 반면, 자영업과 취약 계층의 체감 경기는 여전히 냉각돼 있다. 이러한 양극화 속에서 한은이 금리를 다시 인상하는 선택지를 꺼내 들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이번 한은의 통화정책은 당분간 '시간 벌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환율, 물가, 자산시장, 성장 지표를 종합적으로 점검하며 정책 여지를 남겨두는 전략이다. 이번 동결과 의결문 변화는 그 출발점에 가깝다. 시장의 시선은 이제 상반기 내내 유지될 이 관망 기조가 하반기에 어떤 방향으로 흔들릴지에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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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2.50% 5회 연속 동결⋯'인하 신호'도 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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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셧다운 착시 걷히자 드러난 '물가 둔화'…끈적한 주거비·관세가 연준 발목 잡는다
- 미국의 인플레이션 시계가 다시 정상 궤도로 돌아왔다. 연말 미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정지) 사태로 빚어졌던 통계 왜곡의 ‘착시’가 걷히면서, 기저에 깔려 있던 물가 둔화(Disinflation) 흐름이 한층 뚜렷하게 확인됐다. 하지만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마지막 고비를 뜻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끈적끈적한(Sticky) 주거비 부담이 여전한 데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전방위 관세 정책이 언제든 물가를 다시 쏘아 올릴 수 있는 뇌관으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13일(현지 시각) 미 노동통계국(BLS)에 따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6% 상승했다. 시장 전망치(0.3%)를 밑도는 수치이자, 연간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4년 만의 최저치다. 전체 CPI 역시 전년 대비 2.7%, 전월 대비 0.3% 오르며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 이번 지표가 시장의 안도감을 자아낸 이유는 11월 지표에 드리웠던 ‘셧다운 그림자’가 해소됐기 때문이다. 당시 장기 셧다운으로 조사가 지연되면서 연말 할인 효과가 과대 계상되고 핵심 지표들이 왜곡됐다는 비판이 컸다. 12월 지표는 이러한 노이즈가 제거된, 가장 ‘정제된’ 인플레이션의 현주소를 보여준다. 중고차·트럭 가격이 전월 대비 1.1% 하락하고 차량 수리비가 역대 최대폭으로 떨어지는 등 재화 부문의 가격 안정세는 물가 둔화의 강력한 동력으로 작용했다. 하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 전체 CPI 가중치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가 전월 대비 0.4% 오르며 지난해 8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다. 주거비는 전체 물가 상승을 견인하는 최대 복병이다. 여기에 레저 비용이 1993년 통계 집계 이래 최대치인 1.2% 상승하는 등 일부 서비스 물가의 오름세도 심상치 않다. 물가의 하방 압력(재화)과 상방 압력(서비스·주거비)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형국이다. 이러한 물가의 이중적 구조는 최근 기준금리를 동결(연 3.5~3.75%)하며 3연속 금리 인하 행진에 제동을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신중론을 뒷받침한다. 연준의 진짜 고민은 12월 지표 그 자체가 아니라, 앞으로 닥쳐올 ‘트럼프 관세’의 파장이다. 고율 관세가 수입 물가를 밀어 올리고, 둔화하는 듯했던 노동 시장이 엇갈린 신호를 보내면서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물가 둔화의 ‘방향성’은 확인됐지만, 그 ‘지속성’을 담보할 수 없는 연준으로서는 당분간 금리 인하 카드를 아끼며 짙은 관망세를 유지할 수밖에 없을 전망이다. [Key Insights] 미국의 12월 근원 물가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둔화 추세가 확인됐다. 하지만 주거비 등 서비스 물가의 끈적함(Stickiness)과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플레이션 재점화의 불씨로 남아 있다. 이는 미 연준의 통화 완화 속도를 늦추는 핵심 요인이다. 한국 경제로서는 한미 금리 역전 부담으로 인해 한국은행의 선제적 금리 인하 여력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국내 기업들은 고금리 장기화와 관세 장벽이라는 이중고에 대비한 시나리오 경영이 절실하다. [Summary] 미국 12월 근원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대비 2.6% 오르며 4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정부 셧다운에 따른 통계 왜곡이 해소되며 물가 둔화세가 뚜렷해졌으나, 전체 CPI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주거비는 전월 대비 0.4% 오르며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중고차 등 재화 가격은 하락했지만 레저 등 서비스 물가는 오름세를 보였다. 트럼프발 관세 충격과 물가 재반등 우려가 교차하면서 미 연준은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를 멈추고 고금리 관망세를 유지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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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셧다운 착시 걷히자 드러난 '물가 둔화'…끈적한 주거비·관세가 연준 발목 잡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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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6)] 일본 중의원 조기해산 검토에 엔화 장중 달러당 158엔대 추락
- 엔화가치가 9일(현지시간)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총리의 중의원 조기해산 검토 발언에 급락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외환시장에서 이날 장중 일시 1년여만에 최저치인 달러당 158.185엔까지 추락했다. 엔화는 결국 달러당 0.64% 하락한 달러당 157.88엔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화가치가 이처럼 크게 떨어진 것은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오는 2월에 조기 총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는 소식에 일본재정 적자 확대 우려가 불거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지율이 높은 다카이치 총리가 중의원 조기 총선에서 큰 격차로 당선될 경우 재정 완화 정책을 더욱 강하게 펼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는 엔화가치에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졌다. 요미우리(読売)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이날 "다카이치 총리가 오는 23일 열리는 정기국회에서 중의원을 해산하는 방안 검토에 돌입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에 영국 런던 외환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은 혼란에 빠졌다"면서 "보도의 진위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엔화가치 하락과 일본주가 상승이라는 형태로 귀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달러는 엔화 뿐만 아니라 다른 주요통화에 대해서도 강세를 보였다. 주요6개국통화에 대한 달러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이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 동결 전망 등에 0.25% 오른 99.13을 기록했다. 달러지수는 2주연속 상승세다. 달러는 스위스프랑에 대해서 0.2% 오른 0.801프랑에 거래됐다. 유로화 가치는 0.2% 내린 1.1635달러에. 영국파운드도 0.25% 떨어진 1.340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는 연방펀드(FF) 금리선물시장에서는 연준이 이달 금리를 동결할 확률을 95%로 1개월전의 68%에서 크게 높게 판단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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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6)] 일본 중의원 조기해산 검토에 엔화 장중 달러당 158엔대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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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 미국 뉴욕증시는 9일(현지시간) 12월 고용지표가 엇갈린 신호를 보였지만, 실업률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위험자산 선호가 되살아났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장중 6,968선(6,968.42)까지 오르며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과 나스닥종합지수도 0.5% 이상 동반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4만9,500선 위에서 새 고점을 시도했고, 나스닥이 상승폭을 키우며 장을 이끌었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늘어 시장 예상치(7만3000명)를 밑돌았다. 다만 실업률은 4.4%로 내려(예상 4.5%) 고용시장이 급랭하진 않았다는 해석이 우세했다. 10~11월 고용 증가 폭은 합산 7만6000명 하향 조정됐다. CNBC는 이번 보고서가 '정부 셧다운 영향에서 벗어난 첫 번째 깨끗한 고용지표'라는 평가가 나왔다고 전했다. 시장은 이를 근거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고 받아들였다. 아메리프라이즈의 앤서니 새글림벤은 "고용은 둔화됐지만 견조하다"며 '저고용·저해고(low-hire, low-fire)' 국면이라고 진단했다. 종목별로는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 인하를 위해 2000억달러 규모의 모기지 채권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D.R.호튼이 6% 넘게 뛰었고, 레너는 7%대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등 모기지 대출업체도 급등했다. [미니해설] '고용 둔화·실업률 하락'의 조합…월가가 읽은 세 가지 메시지 9일 뉴욕증시는 겉으로는 "고용이 예상보다 약했다"는 헤드라인이었지만, 시장의 반응은 정반대였다. S&P500은 사상 최고치로 올라섰고, 다우도 고점을 높였다. 월가는 이번 고용지표를 "경기 과열을 자극하진 않으면서도, 침체 공포를 키우지도 않는" 조합으로 해석했다. 숫자 자체보다 정책·금리·섹터 흐름이 한꺼번에 정리된 하루였다. '나쁜 고용'이 아니라 '관리 가능한 둔화'로 읽혔다 비농업 일자리는 5만명 증가에 그쳐 예상(7만3000명)을 하회했다. 그런데도 증시가 강하게 반등한 이유는 실업률(4.4%)이 낮아졌다는 점과, 앞선 지표들과 결합했을 때 고용시장이 '꺾였다'기보다 '속도를 줄였다'는 쪽에 무게가 실렸기 때문이다. CNBC는 새글림벤(아메리프라이즈)이 JOLTS·ADP까지 묶어 "고용은 약해졌지만 여전히 단단하다"는 컨센서스가 형성됐다고 전했다. '저고용·저해고'란 표현은 기업이 채용을 공격적으로 늘리진 않지만, 해고로 급전환할 만큼 나빠진 것도 아니라는 뜻이다. 시장 입장에선 실적 훼손 가능성을 크게 키우지 않는 선에서의 둔화다. 연준 1월 동결 '명분'이 더 또렷해졌다 WSJ는 이번 보고서가 "연준이 1월 말 회의에서 금리를 유지할 여지를 넓혔다"고 정리했다. CNBC에서도 "이번 보고서가 몇 달 만에 데이터가 '깨끗하다'"는 평가와 함께 "연준이 1월은 물론 3월에도 서둘러 내릴 필요가 없을 수 있다"는 발언이 소개됐다. 핵심은 '인하 기대가 커졌다'가 아니라 '인하를 강요하는 데이터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고용이 급락했다면 조기 인하 베팅이 강해졌겠지만, 이번엔 실업률 하락이 완충재 역할을 했다. 즉 금리 경로가 한쪽으로 쏠리기보다 동결→(필요 시) 하반기 조정 같은 시나리오에 시장이 더 편하게 올라탈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카드가 섹터 지형을 바꿨다 이날 장세의 진짜 촉매는 고용지표만이 아니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모기지 금리를 낮추기 위해 '대표자(representatives)'에게 모기지 채권 2000억달러 매입을 지시했다는 소식이 주택·금융주를 동시에 흔들었다. WSJ는 이를 페니메이·프레디맥의 모기지채 매입 재개 구상으로 설명하며, 일부 추정으로는 모기지 금리가 0.25%포인트 이상 내려갈 여지가 있다는 관측도 함께 전했다. 시장은 즉시 반응했다. D.R.호튼, 풀티그룹, 레너 등 주택건설주가 급등했고, 홈디포 같은 주택개선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로켓컴퍼니즈, UWM홀딩스, 페니맥 등 모기지 대출업체 주가가 급등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금리 하락 기대가 현실화할 경우 주택 수요·대출 수요·리파이낸싱 기대가 한꺼번에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이 이슈는 단기 호재로만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실제 금리 경로는 연준의 정책금리뿐 아니라 장기물 금리, MBS 수급, 인플레이션 흐름에 의해 결정된다. 시장이 매입 규모(2000억달러)와 집행 주체, 속도에 주목하는 이유다. '관세 리스크'는 유예, '테마 매수'는 지속 WSJ는 이날 트럼프 관세를 둘러싼 대법원 판단이 나오지 않으면서, 관세 불확실성이 당장 결론을 내지 못한 채 시간이 더 필요해졌다고 전했다. 정치·정책 변수는 여전하지만, 당장은 ‘판결 쇼크’가 없었다는 점이 위험자산 선호에 부담을 덜어줬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WSJ는 메타의 원자력 전력 계획과 관련해 오클로·비스트라 주가가 뛰었다고 전했다. 시장이 AI 인프라를 둘러싼 전력·에너지 테마를 계속 가격에 반영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인텔이 트럼프의 CEO 면담 언급과 정부 지원 구조 변화(보조금의 지분 전환) 관측 속에 급등했다는 대목도 '정책+산업' 테마가 주가를 좌우하는 장세임을 상징한다. 정리하면, 12월 고용지표는 "약하지만 버틸 만한 둔화"로 읽히며 증시의 상승 명분을 제공했고, 트럼프의 모기지채 매입 구상이 섹터 랠리를 확장시켰다. 다음 변수는 WSJ가 짚은 대로 다음 주 CPI·PPI 같은 물가 지표와 대형 은행 실적이다. 시장은 고용에서 '급락 공포'를 피한 뒤, 물가와 실적에서 '연착륙의 증거'를 찾는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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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고용 '혼조'에도 사상 최고⋯트럼프 모기지채 카드에 주택주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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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지표·연준 변수 앞에 선 월가⋯2026년 첫 승부는 '금리 속도전'
- 2026년 첫 거래 주를 맞는 뉴욕증시는 고용지표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 통화정책 전망을 둘러싼 긴장 속에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시장의 초점은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와 ISM 제조·서비스업 지표 등 연휴 이후 한꺼번에 공개되는 핵심 경제지표에 맞춰져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다음 주 발표될 고용·활동 지표를 통해 연준의 다음 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가늠할 전망이다. 연준은 지난해 말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12월 회의 의사록에서는 일부 위원들이 추가 인하에 신중한 입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장은 1월 말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을 높게 반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임기 종료가 다가오는 점도 향후 정책 불확실성을 키우는 요인이라고 전했다. 차기 연준 의장 인선 방향에 따라 연준 독립성과 금리 정책의 연속성에 대한 시장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미 국채금리는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상승 압력을 받고 있고, 달러화는 지난해 큰 폭 하락 이후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은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가 앞당겨질 수 있는 반면, 지표가 견조할 경우 주식·채권·외환시장에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미니해설] 고용·금리·연준 독립성…2026년 뉴욕증시의 진짜 변수들 다음 주 뉴욕증시는 방향성보다 판단의 재료가 쏟아지는 한 주가 될 가능성이 크다. WSJ가 정리한 일정에 따르면 12월 비농업 고용보고서를 중심으로 ADP 민간 고용,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ISM 제조업·서비스업 지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이는 지난해 말까지 연방정부 셧다운으로 지연됐던 지표들이 정상화되는 첫 구간이다. 시장에 중요한 이유는 단순하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이 이 지표들에 달려 있기 때문이다. 현재 연방기금금리는 3.5~3.75% 수준이다. WSJ는 “시장은 다음 0.25% 포인트 인하를 완전히 반영하는 시점을 6월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고용이 예상보다 빠르게 식을 경우, 이 시계는 앞당겨질 수 있다. 연준 내부도 '속도 조절' 고민 중 로이터가 전한 연준 관계자 발언과 12월 회의 의사록을 종합하면, 연준 내부에서도 추가 인하 속도를 두고 의견 차가 존재한다. 일부 위원들은 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추가 인하가 적절하다고 보지만, 다른 위원들은 금리를 일정 기간 동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WSJ는 "최근 발표된 3분기 GDP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서 연준의 신중론에 힘이 실렸다"고 분석했다. 이는 다음 주 고용지표가 더욱 중요해졌음을 의미한다. 고용이 견조하면 연준은 ‘속도 조절’에 명분을 얻게 되고, 고용이 약화되면 인하 기대는 다시 살아난다. 파월 이후 연준, 시장의 또 다른 불안 요소 2026년을 관통하는 변수 중 하나는 연준 의장 교체다. 파월 의장의 임기 종료가 가까워지면서, 로이터는 "연준 독립성 유지 여부가 시장의 핵심 이슈로 부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기 의장이 누구냐에 따라 통화정책의 일관성, 정치적 압력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단기 주가보다 중장기 금리 프리미엄에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안이다. 연준의 정책 신뢰도가 흔들릴 경우, 주식시장에는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AI 이후의 시장, 다음 주가 분기점 2025년 시장을 이끈 인공지능(AI) 투자 열기는 2026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로이터는 "대규모 AI 투자 성과가 언제 실물 경제에 반영될지가 새로운 점검 대상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는 단순 테마 장세에서 실적과 금리의 싸움으로 시장이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금과 은은 지난해 기록적 상승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고, 달러와 미 국채금리는 다시 방향을 잡으려 하고 있다. 다음 주 고용·ISM 지표는 이 모든 자산의 흐름을 동시에 흔들 수 있는 촉매다. 1월 첫 주, '방향'보다 '신호'를 본다 다음 주 뉴욕증시는 상승·하락 자체보다 연준이 어떤 선택지를 갖게 되는지를 보여주는 시험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고용이 식으면 금리 인하 기대가 앞당겨지고, 견조하면 변동성은 커진다. 2026년의 첫 방향타는 결국 고용지표가 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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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지표·연준 변수 앞에 선 월가⋯2026년 첫 승부는 '금리 속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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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대만 무기 수출 미국 방산기업 20곳 제재
- 중국 정부가 대만에 대규모 무기를 수출한 미국 군수 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한 고강도 보복 제재를 단행했다.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군사적, 외교적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무기 판매에 대해 중국이 실질적인 경제 타격 카드로 맞대응에 나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이 26일(현지 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중국 외교부는 이날 미국 군수산업체 및 고위 경영진에 대한 보복 조치 결정이라는 제목의 외교부령을 공포했다. 중국 정부는 미국이 최근 대만 지역에 대규모 무기 판매를 선포한 것은 하나의 중국 원칙과 중미 3대 공동성명을 심각하게 위반하고 내정에 간섭한 행위라며 중국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훼손했다고 제재 배경을 설명했다. 미국 핵심 항공우주 및 무인기 업체 정조준 제재 대상 명단에는 미국 최대 다국적 항공우주 및 방위산업체인 노스롭 그루먼 시스템스 코퍼레이션을 비롯해 L3 해리스, 보잉 세인트루이스, 깁스앤콕스, 어드밴스드 어쿠스틱 콘셉츠, VSE, 시에라 테크니컬 서비스, 레드캣 홀딩스, 틸 드론 등이 대거 포함됐다. 대부분 항공우주나 군사용 무인기 관련 핵심 방산 업체들이다. 이번 조치로 해당 기업들의 중국 내 자산이 전면 동결되며, 중국 기관 및 개인과의 거래와 협력 역시 엄격히 금지된다. 기업뿐만 아니라 미국 인공지능 방산업체 안두릴의 공동 창립자 팔머 러키 등 경영진 10명도 개인 제재 명단에 올랐다. 이들은 중국 내 자산 동결과 함께 중국 본토와 홍콩, 마카오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16조 원 규모 무기 판매와 제1도련선 방어 정면 충돌 이번 고강도 보복 조치는 미국이 최근 대만에 111억 달러(약 16조 4000억 원) 규모의 무기 판매를 승인한 데 따른 직접적인 반발 성격이 짙다. 미국은 지난 17일 장거리 탄도미사일 에이태큼스, 고속기동 포병로켓시스템 하이마스, 대전차미사일 재블린과 공격용 자폭 무인기 알티우스 시리즈 등을 대만에 인도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4일 발표한 국가안보전략 보고서에서는 중국의 해양 진출을 막는 제1도련선을 반드시 지켜낼 것이며, 이를 위해 대만의 군사력 강화가 필수적이라고 명시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는 대만 문제는 중국의 핵심 이익이자 미중 관계에서 절대 넘어서는 안 될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며 대만에 무기를 판매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Key Insights] 중국의 미국 방산업체 제재는 대만 해협을 둘러싼 미중 패권 경쟁이 실질적인 경제 보복전으로 비화했음을 보여준다. 미국의 핵심 동맹국인 한국 방위산업에도 직간접적인 파장이 불가피하다. 한국 방산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중국 의존도를 점검하고 미중 갈등 격화에 따른 수출 통제 리스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특히 대만 등 지정학적 민감 지역과 관련된 안보 현안에서 국익을 최우선으로 하는 정교한 외교적, 경제적 전략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Summary] 중국 정부가 대만에 111억 달러 규모의 무기를 판매한 미국 군수 기업 20곳과 경영진 10명에 대해 전격적인 보복 제재를 단행했다. 노스롭 그루먼 등 항공우주 및 무인기 관련 업체들이 주요 타깃이 되었으며, 이들의 중국 내 자산 동결과 거래 금지, 경영진의 입국 금지 조치가 포함됐다. 이번 제재는 미국의 제1도련선 방어 전략과 대만 군사력 강화에 맞서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호하려는 중국의 강력한 반발로, 미중 간 안보 및 통상 갈등이 더욱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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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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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대만 무기 수출 미국 방산기업 20곳 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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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0.75%로 인상⋯30년 만의 최고치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1개월 만에 인상했다. 19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이틀간 열린 회의에서 단기 정책금리를 기존 '0.5% 정도'에서 '0.75% 정도'로 0.25%포인트 올리기로 결정했다. 정책위원 9명 전원이 인상에 찬성했다. 이에 따라 일본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30년 만에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종료한 이후 단계적으로 금리를 올려 왔으며, 이번 인상은 트럼프 미국 행정부 관세 정책의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과 물가 상승세 지속, 임금 인상 기대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미니해설] 일본은행, 기준금리 인상으로 30년만에 0.5% 장벽 깨 일본은행이 19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하며 통화정책 정상화 행보를 이어갔다. 단기 정책금리가 '0.75% 정도'로 올라서면서 일본의 기준금리는 1995년 이후 약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됐다. 장기간 초저금리와 양적완화 정책을 유지해 온 일본 통화정책이 구조적으로 전환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번 금리 인상은 우에다 가즈오 총재 체제에서 추진해 온 점진적 긴축 기조의 연장선에 있다. 일본은행은 지난해 3월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 정책을 종료한 데 이어, 같은 해 7월 기준금리를 0∼0.1%에서 0.25% 정도로, 올해 1월에는 0.5% 정도로 인상하며 완화적 금융환경의 출구 전략을 단계적으로 실행해 왔다. 다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해 올해 3월 이후 6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해 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은행이 이번에 다시 금리 인상에 나선 배경으로는 대외 변수의 충격이 당초 우려보다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행 내부에서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와 물가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인식이 확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적으로 2%를 웃돌고 있고, 내년 봄철 춘투(春鬪)를 통한 임금 인상률 역시 낮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보탰다. 일본은행은 그동안 '물가 2% 목표의 안정적 달성과 임금 상승의 선순환'을 금리 인상 조건으로 제시해 왔다. 실제로 최근 일본의 소비자물가는 엔화 약세에 따른 수입 물가 상승과 서비스 가격 인상 등의 영향으로 2% 이상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엔화 약세가 장기화되면서 가계의 실질 구매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금리 인상을 뒷받침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적 환경 역시 이번 결정에 우호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책임 있는 적극 재정'을 내세운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가 고물가 부담과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를 감안해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을 용인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우에다 총재 역시 이달 초 강연에서 "정책금리를 올리더라도 완화적 금융환경의 조정일 뿐, 경기에 급제동을 거는 것은 아니다"라며 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여전히 더디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그러나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올해 일본은행의 누적 금리 인상 폭이 0.5%포인트에 달한다는 점에서 결코 작은 폭이 아니라고 평가했다. 이는 1990년 연간 1.75%포인트 인상 이후 최대 수준이며, 지난해 연간 인상 폭이 0.3%포인트에 그쳤던 점을 감안하면 긴축 강도가 한층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결정을 계기로 향후 금리 경로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닛케이는 시장 다수의 전망으로 2026년 말 일본 기준금리가 1.0% 이상까지 오를 가능성을 거론했다. 일본은행이 물가와 임금 상승 흐름이 유지된다고 판단할 경우, 추가 인상에 나설 여지를 열어두고 있기 때문이다. 장기 저금리에 익숙해진 일본 경제와 금융시장에 이번 금리 인상이 어떤 파급 효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엔화 흐름, 국채 금리, 가계와 기업의 차입 부담 변화는 물론, 글로벌 자금 이동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행의 '조심스러운 정상화'가 본격적인 통화정책 전환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제한적 조정에 그칠지는 향후 물가와 임금, 대외 변수의 전개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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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 기준금리 0.75%로 인상⋯30년 만의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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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 미국, 일본, 유럽연합(EU)등 주요국 중앙은행들 간 통화정책 행보가 엇갈리고 있다. 미국이 세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추가 완화에 대한 기대를 키우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금리 동결 기조가 한층 분명해지는 양상이다. 고물가와 엔저로 골치를 앓고 있는 일본은 30년 만에 최고 수준으로 기준금리를 끌어올릴 가능성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예금금리(2.00%)와 기준금리(2.15%), 한계대출금리(2.40%) 모두 현 수준으로 유지했다. ECB는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여덟 차례에 걸쳐 정책금리를 누적 200bp(1bp=0.01%포인트) 인하한 후 이날까지 네 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하고 있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국가) 물가 상승률이 목표치인 2% 안팎에서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압박에도 경제가 예상보다 견조하다는 판단에서다. 같은 날 스웨덴 중앙은행 릭스방크와 노르웨이 중앙은행도 기준금리를 각각 1.75%, 4.00%로 동결하며 신중한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했다. 반면 유럽 내에서는 영국이 유일하게 완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영국중앙은행(BOE)은 이날 기준금리를 종전 4.00%에서 3.75%로 25bp 인하했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2%로 둔화됐고 실업률 등 일부 지표에서 경기 둔화 신호가 잇따르자 금리를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일본은행은 인상으로 기울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BOJ)이 19일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조정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이 경우 1995년 이후 3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 된다. 특히 일본은 중립금리(이상적인 금리)를 1~2.5%로 추정하고 있어 이후에도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에서는 추가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11월 미국 실업률이 4.6%로 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하면서 고용 둔화 우려가 재부각된데다 인플레도 안화될 조짐을 보인 영향이다. 차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후보군으로 꼽히는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이날 "일자리 증가가 거의 제로에 가까워 건강한 고용시장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기준금리를 최대 1%포인트 더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11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기 대비 2.7%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3.1%)를 밑도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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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30)] 주요 중앙은행 엇갈린 금융정책ECB 동결-영국 인하⋯일본 인상 기조-미국 인하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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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증시, 지연 데이터 충격 대기⋯고용·물가에 연준 정책 방향타
-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으로 발표가 지연됐던 고용, 인플레이션 등 핵심 경제지표들이 이번 주 일제히 공개되면서 연말 뉴욕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단서가 될 전망이다. 지난 한 주간 뉴욕 증시는 벤치마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가 목요일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주말을 앞두고 하락세로 돌아섰다. 특히 올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인공지능(AI) 관련 대표 종목인 오라클(Oracle)과 브로드컴(Broadcom)의 분기 실적이 연이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기술주 전반의 하락을 주도했다. 이번에 발표되는 경제 데이터는 투자자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43일간의 정부 셧다운 이후 주요 보고서 발표가 연기되면서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시장을 운용해왔기 때문에 더욱 중요하게 여겨진다. 16일(화요일)에는 11월 미국 고용 보고서가, 18일(목요일)에는 인플레이션 추세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인 월간 소비자물가지수(CPI)가 발표될 예정이다. 연준은 약화되고 있는 노동 시장을 보강하기 위해 지난 10일 3회 연속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그러나 연준은 경제의 명확성이 더 확보될 때까지는 단기적으로 차입 비용이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시사했다. 노무라(Nomura)의 선진국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비드 세이프(David Seif)는 "정부 셧다운과 데이터 발표 일정 재조정으로 인해 12월과 1월 연준 회의 사이에 노동과 인플레이션 데이터가 사실상 3개월치가 몰아서 나오게 된다"고 설명했다. 월간 CPI 데이터는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발표되며, 인플레이션이 진정되지 않는다면 연준의 추가적인 완화 조치를 복잡하게 만들 수 있다. 세 명의 정책 입안자가 금리 인하 결정에 반대했으며, 그중 두 명은 금리가 동결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S&P 500 지수는 2025년 현재까지 16% 상승했으며, 2022년 10월 시작된 강세장에서의 상승폭을 90%로 끌어올렸다. 12월은 전통적으로 주식 시장에 긍정적인 달이다. 그러나 투자자들이 연초 이후의 수익을 확정하려는 움직임은 매도 압력을 가져올 수 있다. 다가오는 연휴 또한 거래량을 감소시켜 자산 가격 움직임을 과장되게 만들 가능성도 있다. [미니해설] 美 연준, 데이터에 '올인'…고용·물가로 금리 인하 쐐기 박나 이번 주 뉴욕 증시는 연방정부 셧다운 이후 몇 달간의 거시 경제 데이터 부재 상태를 해소할 지표들의 발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최근 세 차례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한 연준 정책의 정당성을 평가하고 향후 통화 정책 방향을 가늠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된다. CNBC의 짐 크레이머(Jim Cramer)는 "자금이 '매그니피센트 7'에서 다른 영역으로 소방 호스처럼 회전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모든 데이터 조각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며 데이터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16일 발표되는 노동부의 비농업 부문 급여 보고서는 시장의 주요 관심사다. 크레이머는 강력한 고용 보고서가 나올 경우 추가 금리 인하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는 반면, 수치가 약하게 나온다면 연준이 완화 기조를 지속할 명분을 제공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로이터 통신 설문조사에서는 11월 비농업 급여가 3만 5000명 증가했을 것으로 예측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실제로는 월평균 2만 명 감소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고용 시장의 실제 상황이 예상보다 훨씬 약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Marvin Loh)는 고용 지표에서 마이너스 수치가 나오기 시작하면 경기 침체 논의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경고했다. 18일 발표되는 소비자물가지수(CPI) 역시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 목표치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추가 금리 인하 결정에 복잡성을 더할 수 있다. 세 명의 정책 입안자가 금리 인하에 반대했다는 사실은 연준 내부의 딜레마를 보여준다. 모건 스탠리 이코노미스트들은 노동 시장이 안정화될 경우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았다. 16일에 함께 발표될 소매 판매 데이터 역시 소비 심리와 경제 성장에 대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AI 쇼크 이후 기업 실적으로 시선 이동 이번 주 뉴욕 증시에서는 AI 관련 대표 종목인 오라클과 브로드컴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기술주 섹터의 급격한 하락이 두드러졌다. S&P 500 사상 최고치 직후 발생한 기술주 급락은 시장의 랠리 지속 여부에 의문을 던졌다. 짐 크레이머는 AI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은 여전하지만, 가치 평가(valuation)가 하락했을 때 매수 기회가 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러한 AI 섹터의 변동성 속에서 이번 주 발표될 주요 기업 실적은 시장의 관심을 재조명하고 있다. 특히 17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자빌(Jabil)은 데이터 센터 인프라 제조의 주요 기업으로, 크레이머는 이 회사의 실적이 AI 주식의 하락세를 반전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18일에 실적을 발표하는 페덱스(FedEx)는 크레이머에게 "이번 주의 스타"로 꼽혔으며, 전자 상거래 붐 지속에 대한 운송 부문의 건전성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유니폼 공급업체인 신타스(Cintas)의 실적은 중소기업의 상황을 측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전망이다. AI 섹터 외에도 소비 동향 관련 기업 실적도 주목된다. 다든(Darden)은 올리브 가든 체인을 통해 소고기 가격 상승의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분석된다. 제너럴 밀스(General Mills)는 GLP-1 약물 인기와 건강한 식습관 강조로 고전하는 식품 주식의 현황을, 카니발(Carnival)은 재량 소비 지출의 상태를, 급여 처리 업체인 페이첵스(Paychex)는 중소기업 건전성을 가늠할 귀중한 통찰력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연말 변수: 수익 확정 심리와 시장의 딜레마 연말을 앞두고 뉴욕 증시는 전통적인 긍정적 계절 요인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이 올해 기록한 상당한 수익을 확정하려는 심리와 거래량 감소라는 복합적인 요인에 직면해 있다. S&P 500 지수는 2025년 들어 16% 상승하며, 2022년 10월 이후 강세장에서 총 9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러한 높은 수익률은 투자자들에게 연말 매도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스테이트 스트리트의 마빈 로 전략가는 "대부분의 위험 자산에 매우 좋은 한 해였다"고 평가하며, 연말 수익 확정 움직임이 매도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고 분석했다. 더불어 연휴 시즌으로 인한 거래량 감소는 자산 가격 움직임을 과장되게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 거래량이 얇아진 시장에서는 작은 압력에도 변동성이 크게 나타날 수 있다. 로 전략가는 "만약 (투자자들이) 불안한 수치를 얻거나 위험을 추가할 확실한 이유를 얻지 못한다면, 얇아진 시장 때문에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경고하며, 불확실한 경제 데이터가 변동성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결국 이번 주에 쏟아지는 데이터와 기업 실적은 연말 시장의 '얇은 거래(thinner markets)' 환경에서 위험 회피 심리를 자극하거나 완화할 결정적인 시험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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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증시, 지연 데이터 충격 대기⋯고용·물가에 연준 정책 방향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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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우크라이나 286조원 대출 지원
- 유럽연합(EU)은 12일(현지시간) 유로존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러시아중앙은행의 자산을 무기한으로 동결한다는데 합의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지금까지 6개월마다 동결 연장 여부를 투표로 결정해왔지만 EU가 이번이 무기한 동결한 것은 러시아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가진 헝가리와 슬로바키아 등이 반대하는 사태를 저지하려는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EU와 우크라이나는 미국이 제안한 평화협상안을 러시아에 지나치게 유리하다고 비판하면서 미국에 수정안을 제출한 이날 EU가 러시아 국유 자산 무기한 동결 결정을 내렸다. EU정상들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평화 협정안을 수정 없이 그대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평화안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강요하는 것이라면서 이대로 진행되면 EU가 러시아의 위협에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무기한 동결 대상이 되는 자산규모는 2100억 유로(약 364조 원)을 넘는다. EU는 유로존내에서 동결되고 있는 러시아자산을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최대 1650억 유로(약 286조 원)의 대출을 시행한다는 방참이다. EU는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으로 동결해 러시아 자산 대부분이 보관되고 있는 벨기에를 설득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같은 대출은 내년과 후내년의 우크라이나의 군사및 민생예산을 충당하기 위한 것으로 러시아가 전쟁배상을 하는 시점에서 상환이 이루어질 것으로 예정돼 있다. EU는 오는 18일 개최되는 정상회담에서 대출의 구체적인 내용 뿐만 아니라 벨기에가 단독으로 부담을 지지 않도록 하는 보증 등에 대해 최종협의를 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볼로드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5일에 독일 베를린을 방문해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독일정부측은 EU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도 협의에 참석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유럽 각국으로부터의 안보 보장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면서 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평화 협상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러시아 국유 자산 대부분이 보관된 벨기에의 거센 반대가 남아 있어 전망은 불투명하다. 다음주 정상회의에서 벨기에가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EU의 러시아 자산이용계획이 위법이라며 국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수단을 강구할 권리를 갖고 있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러시아 자산의 대부분이 보관돼 있는 벨기에의 결제기관 유로클리어에 대해서는 자금과 증권 처분능력에 악영향을 미쳤다며 러시아 모스크바 법원에 제소했다. [Key Insights] EU의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은 미국 주도의 평화 협상안에 끌려가지 않고 유럽의 독자적인 안보 질서를 구축하겠다는 강력한 의지 표명이다. 이는 동맹의 지형이 자국 우선주의로 재편되는 글로벌 안보 환경의 변화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한국 역시 한미 동맹에 전적으로 의존하던 기존의 안보 관성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억지력 확보와 함께 유럽 및 아시아 우방국들과의 다층적인 안보·경제 연대망을 시급히 구축해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해야 한다. [Summary] EU가 유로존 내 364조 원 규모의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무기한 동결하기로 합의했다. 기존 6개월 연장 제도를 폐지해 친러 국가의 거부권을 막고, 이를 담보로 우크라이나에 286조 원을 대출해 군사·민생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는 러시아에 유리한 미국의 평화안에 반대하는 EU의 독자적 행보로 풀이된다. 다만 자산이 집중된 벨기에의 설득과 러시아의 강력한 법적 반발 등 18일 정상회의에서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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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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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러시아 자산 무기한 동결…우크라이나 286조원 대출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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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가 "美 ⋯연준, 예상보다 비둘기파⋯T-빌 매입에 시장 '완화 신호' 주목"
- 한국 증권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가 시장이 우려하던 수준보다 '비둘기파' 성향이 강했다고 평가했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25bp(베이시스 포인트, 1bp=0.01%) 인하해 3.50~3.75%로 낮추고, 지급준비금 유지를 위한 재정증권(T-bill) 매입을 전격 발표했다. 금리 인하는 선물 시장 기대와 일치했지만, 단기 국채 매입 계획은 '깜짝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시장은 유동성 환경 개선 가능성에 긍정적으로 반응했고, 증권가도 대체로 완화적 효과를 예상했다. 다만 파월 의장의 임기 내 추가 인하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파월 임기는 내년 5월 종료되며, 일부는 추가 인하가 없을 것이라고 봤고, 다른 일부는 고용·물가 둔화를 근거로 최소 1회 추가 인하 가능성을 제기했다. [미니해설] 기대보다 비둘기적이었던 FOMC…'T-bill 매입'이 핵심 변수로 부상 미국 연준의 12월 FOMC 결과는 시장이 우려한 만큼의 긴축 기조는 나타나지 않았다. 기준금리는 예상대로 25bp 인하됐고, 금리는 3.50~3.75% 구간으로 조정됐다. 선물시장이 이미 90% 가까운 확률로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었던 만큼 '결과 자체'는 놀라울 것이 없었다. 그럼에도 금융시장이 주목한 것은 금리 인하 그 자체가 아니라, 연준이 갑작스럽게 단기 국채(T-bill)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밝힌 대목이었다. 연준은 "지급준비금을 충분한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던기 국채 매입을 개시하겠다"고 설명하며 이를 본격적인 양적완화(QE)와는 구분했다. 그럼에도 시장은 유동성 공급 확대의 신호로 받아들이며 강한 관심을 보였다. 금리 인하와 T-bill 매입이 동시에 발표된 것은 최근 고용 둔화 흐름을 고려할 때 연준이 '유동성 안전판'을 마련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키움증권 안예하 연구원은 "연준이 고용 둔화 흐름을 반영해 보험성 인하 사이클을 12월까지 연장했다"며 "QT 종료 가능성과 재정증권 매입 확대는 시장금리의 상단을 낮출 것"이라고 분석했다. KB증권 임재균 연구원도 "파월 의장이 4월 세금 납부를 앞두고 조기 단행했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 유동성 공급 의지가 크다"고 평가했다. QE는 아니지만 '국채 매입'의 심리적 효과는 뚜렷 시장에서는 '사실상 QE 아니냐'는 해석도 나왔다. 다만 메리츠증권 윤여삼 연구원은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조치로 본격적인 자산 확대는 아니다"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그럼에도 단기 시장금리 안정과 위험자산 선호 회복 측면에서 긍정적 효과는 불가피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미 연준이 금리와 별개로 유동성 관리 수단을 복합적으로 쓰기 시작했다는 점은 금융시장 전반에 '정책 전환 신호'로 작용한다. 파월 의장 임기 내 추가 인하 여부…증권가 전망은 '반반'으로 갈려 시장의 초점은 이제 파월 의장의 임기(내년 5월) 내 추가 인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신영증권 조용구 연구원은 "이번 RMP(준비금 관리 매입) 개시는 금리 동결기에도 완화 효과를 주는 절충안으로 기능할 것"이라며 "파월 임기 내 추가 인하는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추가 인하는 빠르면 내년 6월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화투자증권 김성수 연구원 역시 "연준 내부 이견을 고려하면 파월 의장 퇴임 전까지 현 수준 유지가 유력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장기 전망으로는 2026년 말까지 기준금리 3.25%(2회 추가 인하)를 제시했다. 이와 달리 SK증권 원유승·윤원태 연구원은 "고용·물가 둔화가 이어질 경우 파월 의장 임기 내 1회 추가 인하가 가능하다"며 더 적극적인 해석을 내놨다. 나아가 "차기 의장으로 유력한 케빈 해싯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경제참모로 '강경 비둘기파'"라며, 취임 이후 전망 중심의 정책 판단을 근거로 2회 추가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준 점도표 변화…'매 회의 인하'에서 '분기당 1회'로 속도 조절 NH투자증권 강승원 연구원은 이번 성명서 문구 변화에 주목했다. 연준이 "금리 조정"에서 "금리 조정의 정도와 시기"로 표현을 바꾼 것은 9월 이후의 '매 회의 인하' 기조가 이제 속도 조절기에 들어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 같은 점을 감안해 NH투자증권은 내년 3월·6월 두 차례 추가 인하 전망을 유지했다. '비둘기파'로 기운 연준…시장은 '유동성 회복 사이클'에 주목 종합하면 금융투자업계는 이번 FOMC를 완화적 기조로 평가하면서도, 그 강도와 속도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단기적으로는 재정증권 매입을 통한 유동성 회복이 위험자산 선호를 지지할 가능성이 크지만, 중기적으로는 고용·물가 지표와 차기 연준 의장 인선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증권가는 "12월 회의의 메시지는 완화적이지만, 연준은 인하 속도를 조절하는 2단계에 진입했다"고 해석한다. 정책 금리 인하·QT 조정·T-bill 매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국면에서, 시장은 당분간 '완화 국면 속의 속도 조절'을 주목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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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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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증권가 "美 ⋯연준, 예상보다 비둘기파⋯T-빌 매입에 시장 '완화 신호'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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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연속 금리 내린 연준, 쪼개진 표심…파월 "인상 없다" 쐐기에도 커지는 불확실성
-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대로 ‘베이비스텝(0.25%포인트 인하)’을 밟으며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하지만 통화정책의 방향타를 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내부에서는 2019년 이후 가장 격렬한 표 대결이 벌어졌다.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고용 시장 냉각이라는 두 가지 맹점 사이에서 연준의 셈법이 그 어느 때보다 복잡해졌음을 시사한다. 10일(현지 시각)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연준은 이날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연방기금금리 목표 범위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춘 3.5~3.75%로 결정했다. 지난 9월과 10월에 이은 세 번째 연속 인하다. 표면적으로는 시장의 예상에 부합한 조치였으나, 이면의 득표 결과는 아슬아슬했다. 투표권을 가진 12명의 위원 중 9명만이 0.25%포인트 인하에 찬성했고, 무려 3명이 반대표를 던졌다. 스티븐 마이런 이사는 “고용 침체를 막기 위해 0.5%포인트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한 반면,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프리 슈미드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는 “물가를 잡기 위해 동결해야 한다”며 맞섰다. 완화와 긴축을 둔 연준 내부의 극심한 분열이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이러한 고심은 위원들의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Dot Plot)’에도 반영됐다. 연준은 2026년 금리 인하 전망치를 기존 9월과 동일한 ‘1회(0.25%포인트)’로 유지했다. 시장이 내심 2회(0.5%포인트) 이상의 인하를 기대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인 스탠스다.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준은 2026년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8%에서 2.3%로 대폭 끌어올렸고, 인플레이션 전망치는 2.6%에서 2.4%로 소폭 낮췄다. 경제가 견조하게 성장하는 만큼, 굳이 무리해서 금리를 빠르게 내릴 이유가 없다는 ‘완만한 완화(Slow and steady easing)’ 기조를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시장의 ‘금리 인상(긴축 선회)’ 공포는 확실히 차단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기준금리는 경기를 부양하지도, 저해하지도 않는 ‘중립(Neutral)’ 수준”이라며 “금리 인상은 누구의 기본 시나리오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특히 최근 불거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 우려에 대해서도 “관세 요인을 제외하면 물가 상승률은 2% 초반”이라며 “관세발 인플레이션은 2026년 1분기 정점을 찍은 뒤 하반기부터 약화할 일회성 요인”이라고 평가절하했다. 오히려 파월 의장이 방점을 찍은 곳은 ‘고용’이었다. 연준은 성명서에 “올해 일자리 증가세가 둔화했고, 고용에 대한 하방 위험이 증가했다”는 문구를 명시했다. 인플레이션보다 고용 시장의 냉각을 더 큰 리스크로 보고 있음을 내비친 것이다. 한편, 연준은 초단기 자금 시장의 발작 가능성에 대비해 이달부터 재무부 국채 매입을 재개하겠다고 덧붙이며 유동성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섰다. [Key Insights] 미 연준의 3연속 금리 인하와 파월 의장의 '금리 인상 불가' 선언은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운용에 일단 숨통을 틔워준다. 하지만 연준 내 극심한 의견 대립과 내년 단 1회로 점쳐진 보수적인 금리 인하 전망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예고한다. 특히 파월 의장이 ‘일회성’이라고 선을 그은 관세발 인플레이션이 장기화할 경우, 미국의 금리 인하 경로는 언제든 뒤틀릴 수 있다. 한국은 수출 방어와 동시에 환율 변동성에 대비한 보수적인 외환·유동성 관리가 필수적인 시점이다. [Summary] 미 연준(Fed)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해 3.5~3.75%로 결정하며 3회 연속 인하를 단행했다. 투표권자 12명 중 3명이 반대표를 던지며 인하 폭과 동결을 두고 극심한 내부 이견을 노출했다. 점도표상 내년 금리 인하 횟수는 1회(0.25%p)로 유지돼 시장 기대보다 매파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현재 금리가 '중립' 수준이라며 추가 인상 가능성에 선을 그었고, 관세발 물가 상승은 일회성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단기 자금시장 안정을 위한 국채 매입 재개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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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연속 금리 내린 연준, 쪼개진 표심…파월 "인상 없다" 쐐기에도 커지는 불확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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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분열 속 뉴욕증시, '파월의 한마디'가 방향 가른다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오는 10~11일(현지시간)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있다. 시장은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을 84~90%로 반영하고 있지만, 내부 위원들의 이견이 드러나며 '파월의 한마디'가 다음 주 뉴욕증시의 방향을 가를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로이터에 따르면 12명의 투표권자 중 5명이 인하에 반대하거나 회의적인 입장을 보인 반면, 3명의 이사는 금리인하를 지지하고 있다. CNBC는 이번 조정이 연내 세 번째 금리인하가 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결정 자체보다 파월의 2026년 이후 통화정책 전망이 시장의 반응을 좌우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장은 이미 인하를 가격에 반영한 상태다. 제로미 벅클리 자누스헨더슨 포트폴리오매니저는 "단기 변동성은 있겠지만, 2026년 상반기 정책 방향이 훨씬 중요하다"고 말했고, 서튜이티의 스콧 웰치는 "만약 연준이 이번에 동결한다면 시장은 매우 부정적으로 반응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파월의 입'이 연 2026년의 문…연준 분열·정치 변수·AI 기대가 교차한다 다음 주 뉴욕증시는 12월 FOMC의 금리 인하 여부보다 연준 내부의 균열과 파월 의장의 발언 수위에 초점을 맞출 전망이다. 12명의 투표권자 중 5명이 인하에 회의적 입장을 보이고, 3명의 이사가 찬성하는 상황. 로이터는 "연준이 이렇게 갈라진 것은 매우 오랜만"이라며, 마이클 로젠 앤젤레스인베스트먼트 CIO의 말을 인용했다. "내부 분열의 폭이야말로 향후 통화정책의 기조를 가늠할 단서가 될 것이다." 노무라의 데이비드 세이프 수석이코노미스트도 "시장은 인하 가능성을 과신하고 있다"며 "표결에서의 반대 수가 더 중요한 시그널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데이터 의존' 강조 속, 연준은 신중 모드로 시장 데이터는 인하를 지지하지만, 연준은 속도 조절에 나설 공산이 크다. 11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는 예상과 일치했고,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는 3년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기둔화 우려는 완화됐지만, '과도한 완화'에 대한 경계도 커지고 있다. 윌밍턴트러스트의 토니 로스 CIO는 "이번 인하는 이미 시장에 반영됐다"며 "결국 핵심은 파월이 얼마나 신중하게 말하느냐"라고 지적했다. 즉, 이번 FOMC는 결정보다 해석이 중요한 회의다. 연준이 '데이터 의존(data-dependent)' 기조를 재확인하면, 추가 인하 기대는 후퇴할 수 있다. 파월 임기와 후임 인선, 정치적 불확실성 가중 파월 의장의 임기가 2026년 5월로 다가오며, 정치권의 시선도 거세다. CNBC는 "트럼프 대통령이 크리스마스 이전 차기 의장을 지명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메르서어드바이저스의 데이비드 크라카우어는 "시장은 이미 이번 인하를 100% 확신하고 있다. 이제 초점은 다음 의장이 얼마나 비둘기파(dovish)인가로 옮겨가고 있다"고 말했다. 후임 인선이 조기 거론되면서 연준의 '정책 일관성'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는 가운데, 시장은 파월의 마지막 기자회견을 차분히 해석하려 할 것이다. AI 실적 시즌, 금리 이벤트 이후의 '투자 심리 바로미터' 이번 주는 기술주에도 시험대다. 오라클·브로드컴·시놉시스 등 AI 관련 대형주의 실적이 예정되어 있다. 오리온의 팀 홀랜드 CIO는 "AI 버블인지 단정하기는 이르다"며 "이 투자 사이클은 최소 2026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결국 시장은 '금리 인하 확정 후, AI 성장 스토리가 재점화될 수 있는가'를 관찰할 것이다. 연준의 신호와 기술주의 반응이 맞물릴 경우, 연말 증시는 새 해 랠리의 방향을 미리 보여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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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연준 분열 속 뉴욕증시, '파월의 한마디'가 방향 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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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동결자금 활용 우크라 지원안 공식 발표⋯벨기에 반발
- 유럽연합(EU)이 벨기에의 강력 반발에도 유럽에 묶인 러시아 동결 자산을 활용해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방안을 담은 법률 제안서를 공식 발표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3일(현지시간) 브뤼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향후 2년 동안 우크라이나의 재정적 수요의 3분의 2를 충당하기 위한 방안"이라면서 총액 900억 유로(약 153조원)의 우크라이나 지원 계획을 공개했다. 그는 나머지 3분의 1은 국제사회의 파트너들이 조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EU가 제공하는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은 EU 공동 차입 또는 역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을 활용한 '배상금 대출' 방식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후자의 방식은 러시아 동결자산의 대부분이 있는 벨기에의 반대에도 EU 집행위와 회원국 다수의 선호 아래 추진돼온 방안이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미국이 우크라이나 종전을 밀어붙이고 있는 가운데 이런 방식의 우크라이나 자금 지원은 "우크라이나가 강력한 위치에서 평화 협상을 주도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압박이야말로 크렘린궁이 반응하는 유일한 언어인 만큼, 우리는 이를 배가해야 한다"며 "우리는 푸틴의 전쟁 비용을 증가시켜야 하며, 오늘의 제안은 우리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수단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또한 이 제안이 벨기에가 제기한 거의 모든 우려를 고려한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EU는 그동안 역내에 제재로 동결된 러시아 자산의 일부를 활용, 돈줄이 마른 우크라이나에 향후 2년 동안 1400억 유로(약 233조원)를 무이자 대출하는 배상금 대출을 추진해 왔지만 벨기에의 반대로 좀처럼 진척을 보지 못했다. EU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 대부분은 벨기에에 있는 중앙예탁기관(CSD)인 유로클리어에 묶여 있는데, 벨기에는 향후 법적 책임을 떠안을 수 있고 러시아의 보복을 살 수 있다며 완강한 입장을 고수했다. 러시아는 EU와 벨기에에 동결 자산에 손을 댈 경우 이는 절도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대한 EU 집행위원회의 입장은 비록 우크라이나가 추후 종전 후 러시아에게 배상받지 못하면 상환할 의무가 없지만 동결 자금이 '대출' 형태로 주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자산 몰수'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나 바르트 더 베버르 벨기에 총리는 이날 현지 언론에 유럽집행위원회가 회원국의 의사에 반해 사기업인 유로클리어에서 자산을 몰수하는 것은 상상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하며, 러시아의 동결 자산 사용이 '몰수'에 해당한다는 인식을 드러냈다. 막심 프레보 벨기에 외무장관 역시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이 내놓은 법적 문서는 "우리의 우려를 만족할 만한 방식으로 해소하지 못한다"며 반대를 분명히 했다. 프레보 장관은 "우리는 배상금 대출 방식은 위험하고, 전례가 없기에 최악의 선택지임을 거듭 이야기해 왔다"며 EU가 러시아 동결 자산 사용이 아닌 시장에서 채권 발행을 통해 우크라이나 지원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U 집행위원회는 벨기에 측의 계속된 반발을 의식한 듯 이날 내놓은 문서는 벨기에를 어떤 법적 위험에서도 보호하는 것임을 설명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 집행위는 벨기에에 동결된 러시아 자산뿐만 아니라, 프랑스, 독일, 스웨덴 등 다른 EU 국가에 동결된 약 250억 유로의 자산도 우크라이나 지원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경제담당 집행위원은 "오늘 우리가 제안한 모든 것은 법적으로 탄탄하며, EU법과 국제법에 전적으로 부합한다"며 "회원국들은 대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보증' 제공을 요청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보증은 EU의 차입이 완전히 보호되고, 부담의 공정한 분담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이런 보호 장치 덕에 특정 회원국이 러시아의 소송에 대가를 치르도록 내몰릴 가능성은 매우 낮아 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EU 집행위가 공개한 우크라이나 지원 액수는 당초 거론되던 규모인 1천400억 유로에서 상당폭 축소된 것이다. 돔브로우스키스 위원은 이와 관련, 사용할 수 있는 러시아 동결 자산은 총 2100억 유로 규모라면서, 나머지 금액은 추후 필요할 경우에 한해 인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벨기에가 끝내 반대하더라도 이 방안에 회원국 대다수가 찬성하는 만큼 결국에는 오는 18∼19일 열리는 EU 정상회의에서 집행위원회의 뜻이 관철될 가능성이 있다고 AFP 통신은 전망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이날 공개된 지원안은 만장일치가 아니라 '가중다수결'로 승인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가중다수결은 한 나라가 1표를 행사하는 단순 다수결이 아니라 회원국의 인구, 경제력, 영향력 등을 고려해 각각 다르게 배정된 표를 합산해 가결 여부를 결정하는 방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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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동결자금 활용 우크라 지원안 공식 발표⋯벨기에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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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열흘 앞둔 다음 주(12월 1일~7일), 월스트리트의 시선은 미국 실물경제 지표와 아시아의 제조업 데이터로 쏠린다. 지난주 추수감사절 연휴로 인한 '숨 고르기' 장세를 뒤로하고,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를 확정 지을 결정적 단서(Smoking Gun)를 찾기 위해 분주해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현재 자금 시장은 연준이 12월 회의에서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확률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아직 확정된 수순이 아니다. 다음 주 초 잇달아 발표될 공급관리협회(ISM) 제조업·서비스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가 예상보다 견조할 경우,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와 함께 금리 동결론이 급부상할 수 있다. 글로벌 제조업 경기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는 아시아 시장의 움직임도 핵심 변수다. 특히 반도체 강국인 한국의 11월 수출입 데이터와 중국의 차이신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 세계 IT 수요와 공급망 회복세를 가늠할 척도가 될 것이다. WSJ은 한국의 수출이 반도체와 자동차 호조에 힘입어 전년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뉴욕증시는 이번 주 발표될 데이터들이 '경기 침체 없는 연착륙(Soft landing)' 시나리오를 지지해 줄지 숨죽여 기다리고 있다. [미니해설] 산타 랠리냐, 변동성 장세냐…3대 관전 포인트 11월 뉴욕증시는 국채 금리 급등과 기술주 밸류에이션 부담 속에서도 끈질긴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12월 '산타 랠리'의 가능성으로 이동하고 있다. 외신 분석을 종합할 때, 다음 주 증시의 향방을 가를 3대 핵심 변수는 ▲미국 제조업·고용 지표의 향방 ▲한국·중국 등 아시아 제조 경기 ▲연말 소비 시즌의 초기 성적표다. ISM·고용 지표, '골디락스' 입증할까 다음 주 시장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미국의 펀더멘털이다. 오는 2일(현지시각) 발표되는 11월 ISM 제조업 지수와 ADP 민간 고용 보고서, 4일 공개되는 ISM 서비스업 지수는 연준의 12월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거나, 혹은 약화할 수 있는 양날의 검이다. ING의 제임스 나이틀리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혼재된 고용 지표는 시장으로 하여금 12월 금리 인하를 강력히 기대하게 만들었다"며 "ISM 제조업 지수가 위축 국면에 머물고 서비스업 지수가 중립 수준으로 이동한다면 금리 인하 전망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분석했다. 시장은 지표가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수준으로 나와 연준의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유도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만약 고용 시장 냉각이 뚜렷해진다면, 이는 경기 침체 우려보다는 유동성 공급 기대감으로 해석되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韓 반도체 수출, 글로벌 'AI 수요' 풍향계 거시 경제 관점에서 한국의 11월 무역 데이터(1일 발표)는 전 세계 반도체 및 AI 업황을 진단하는 리트머스 시험지다. WSJ은 이코노미스트 설문 조사를 인용해 한국의 11월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10월 수정치(3.5%)를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주목할 대목은 '질적 개선'이다. WSJ은 "활발한 반도체 수요(brisk semiconductor demand)가 한국 수출 증가를 견인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는 엔비디아 등 AI 칩 선도 기업들의 실적 호조가 실제 하드웨어 공급망 전반으로 낙수 효과를 일으키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씨티 리서치의 김진욱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이 한국산 자동차 등 주요 품목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5%로 인하한 효과가 나타나며 대미 자동차 수출이 반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는 국내 증시뿐만 아니라,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등 글로벌 기술주 투자 심리에도 긍정적 시그널이다. 소비심리와 환율 전쟁의 서막 추수감사절과 블랙프라이데이로 이어진 소비 시즌의 성적표도 관건이다. 어도비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추수감사절 온라인 매출은 5.3% 증가했지만, 현장의 소비 심리는 여전히 '신중함(Caution)'이 지배적이다. 소비 둔화가 가시화될 경우, 소매 유통주를 중심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아울러 일본은행(BOJ) 우에다 가즈오 총재의 발언(2일)도 예의주시해야 한다. 최근 엔화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우에다 총재가 금리 인상 신호를 보낼 경우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며 글로벌 자산 시장을 흔들 수 있다. WSJ은 "끈질긴 인플레이션과 타이트한 노동 시장이 BOJ의 긴축 재개를 압박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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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美 '12월 피벗' 운명의 한 주⋯ISM·고용지표가 향방 가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