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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HBM4 생산 돌입⋯AI 메모리 격차 좁힌다
- 삼성전자는 다음달부터 차세대 고대역메모리(HBM)칩 ‘HBM4’의 생산을 개시해 미국 인공지능(AI)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에 공급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가 지난해 9월 엔비디아에 HBM4 초기 샘플을 공급한 뒤 최종 인증 단계(final qualification)에 진입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공급량 등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삼성전자에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도 덧붙였다. 엔비디아는 AI 가속기 생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대량 사용하고 있다. 소식통은 이날 삼성전가가 엔비디아와 AMD의 HBM4의 인증시험에 합격했으며 다음달부터 이들 기업에 출하를 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역시 경쟁사들과 함께 엔비디아의 차세대 주력 칩인 루빈(Rubin) 프로세서용 메모리 공급망에 합류할 수 있다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현재 엔비디아는 최고급 AI 가속기용 HBM 대부분을 SK하이닉스에 의존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AI 메모리 분야에서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에 뒤처져 있으나 AI 열풍 속 업계 전반에서 HBM 수급이 부족해지면서 3사 모두 최근 몇 주간 주가가 급등세를 보였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모두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HBM4 개발·양산 진척 상황을 업데이트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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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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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내달 HBM4 생산 돌입⋯AI 메모리 격차 좁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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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000 돌파했지만 안착 실패⋯재계 재편 속 온도차 여전
- 코스피가 장중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했지만 차익실현 매물에 밀려 5,000선 안착에는 실패했다. 반도체와 AI, 조선·방산주 강세로 재계 지형이 빠르게 재편되는 가운데 지역 상장사와 내수주는 상대적으로 소외되는 흐름이 이어졌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0.87% 오른 4,952.53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5,000선을 넘어 장중 5,019.54까지 오르며 ‘오천피’ 시대 개막을 예고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도 속에 상승분을 상당 부분 반납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개인투자자는 1,559억원을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3,019억원, 기관은 1,030억원을 순매도했다. 원·달러 환율은 1,469.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대형 성장주 중심의 랠리는 유효하지만, 차익실현 압력과 업종 간 격차가 지수 변동성을 키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코스피 5,000 시대의 명암…선택적 랠리가 드러낸 구조적 격차 코스피의 5,000선 돌파는 '사상 최초'라는 상징성을 남겼지만, 하루 만에 드러난 한계 역시 분명했다. 장중 5,019.54까지 치솟았던 지수는 결국 4,952.53으로 마감하며 5,000선 안착에 실패했다. 이는 현재 증시가 구조적 강세 국면에 진입했음에도, 단기 수급과 업종 간 온도차라는 숙제를 동시에 안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상승장의 본질은 여전히 반도체와 AI 인프라다. 삼성과 SK를 중심으로 한 메모리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AI 확산의 핵심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다. GPU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 연산·추론 인프라, 고대역폭 메모리(HBM)로 수요가 확장되면서 메모리 가격 반등과 중장기 실적 개선 기대가 주가에 선반영됐다. 이 같은 흐름은 하루 이틀의 이벤트가 아니라 중장기 트렌드라는 점에서 시장의 시선은 여전히 우호적이다. 현대자동차그룹, HD현대, 한화, 두산 등 조선·방산·로봇·에너지 관련 기업들의 약진도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지정학 불안과 에너지 안보 강화, 피지컬 AI 부상은 전통 중후장대 산업에 새로운 프리미엄을 부여했다. 실제로 이들 기업은 코스피가 조정을 받는 와중에도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유지했다. 그러나 지수 전체로 보면 차익실현 압력은 만만치 않았다. 장중 5,000선을 넘자 외국인과 기관이 동반 순매도로 전환하며 상승세에 제동을 걸었다. 개인투자자가 매수에 나섰지만, 대형주의 수급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기에 원·달러 환율이 1,460원대 후반에서 마감한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지역 상장사와 내수·소비 관련 기업의 소외 현상도 여전하다. 광주·전남을 비롯한 지역 기반 기업들은 코스피 장중 5,000 돌파라는 역사적 장면 속에서도 주가 반응이 제한적이었다. 반도체와 AI, 로봇처럼 지수를 끌어올리는 핵심 산업과의 연계성이 낮은 산업 구조가 그대로 노출됐다. 이는 코스피 4,000선 돌파 당시에도 반복됐던 모습이다. 이번 ‘장중 돌파 후 마감 실패’는 한국 증시가 새로운 단계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상승장의 성격이 얼마나 선택적인지를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성장 산업과 그렇지 못한 산업, 대기업과 지역 기업, 수출과 내수 간 격차는 오히려 더 뚜렷해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코스피 5,000선 재도전 자체는 시간문제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그 과정은 직선적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차익실현과 환율, 글로벌 변수에 따른 변동성이 반복되는 가운데, 지수의 추가 상승 여부는 결국 반도체와 AI 인프라 업종의 실적 가시성에 달려 있다. 코스피 5,000 시대는 이미 '열렸다'고 볼 수 있다. 다만 문제는 그 숫자가 얼마나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그 성과가 얼마나 넓게 확산되느냐다. 장중 돌파에 그친 이날의 흐름은, 한국 증시가 아직 그 문턱을 완전히 넘지는 못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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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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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장중 5,000 돌파했지만 안착 실패⋯재계 재편 속 온도차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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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에 재계 지형도 대격변
- 코스피가 사상 처음 5,000선을 돌파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시가총액 순위와 재계 지형도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 반도체와 조선·방산, 로봇 등 성장 산업을 보유한 그룹은 덩치를 급격히 키운 반면 내수·소비 중심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 4분 현재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63포인트(1.87%) 오른 5,001.56을 기록했다. 코스피는 이날 사상 처음 '오천피'를 달성했다. 기업집단별 시가총액은 삼성이 1,194조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삼성은 삼성전자 시총 급증에 힘입어 국내 최초로 그룹 시총 1,000조원을 돌파했다. 2위는 SK는 시총 675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SK는 그룹 핵심 반도체 기업인 SK하이닉스 시총이 158조7000억원에서 538조7000억원으로 증가한 결과다. 3위는 현대자동차그룹(300조6000억원)이었다. 반면 LG는 4위로 내려앉았고, 카카오·네이버 등 IT 그룹과 내수 비중이 큰 기업들은 코스피 랠리에서 상대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오천피'돌파, 재계 순위 변동 코스피 5,000 돌파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한국 자본시장의 권력 지형이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다. 지수 상승의 동력과 기업별 시가총액 변화를 들여다보면 '어떤 산업이 미래를 선점했는가'라는 질문에 시장이 분명한 답을 내놓고 있다. 이번 랠리의 핵심은 단연 반도체다. 삼성과 SK는 글로벌 인공지능(AI) 확산의 최대 수혜주로 부상했다. AI 수요는 단순한 GPU 경쟁을 넘어 데이터센터, 고대역폭 메모리(HBM), 인프라 투자로 확장되고 있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메모리 가격 반등과 중장기 공급 주도권을 확보하면서 그룹 전체 시총을 끌어올렸다. 시장은 이를 일회성 호재가 아닌 구조적 변화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약진도 주목된다. 현대차는 불과 1년 만에 시총이 두 배 이상 늘며 LG를 제치고 재계 3위로 올라섰다. 전통 완성차 기업의 재평가라기보다는 로봇과 미래 모빌리티 기업으로의 정체성 전환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CES 2026에서 공개된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와 2028년 생산라인 투입 계획은 글로벌 '피지컬 AI' 경쟁에서 선두 주자로 도약할 수 있다는 기대를 키웠다. 조선·방산·중공업 그룹의 시총 확대 역시 시장 흐름을 상징한다. HD현대와 한화는 순위는 유지했지만 덩치를 2~3배 키우며 LG를 바짝 추격했다. 글로벌 해양 플랜트, 방산 수출, 에너지 안보 강화 흐름이 장기 성장 스토리로 자리 잡으면서 전통 중후장대 산업에 대한 평가가 달라졌다. 두산의 10위권 진입도 같은 맥락이다. 두산에너빌리티의 원전·가스터빈 수주 확대와 두산로보틱스의 성장성은 '에너지+로봇'이라는 조합이 얼마나 강력한지 보여준다. 반면 내수와 소비, 전통 IT 플랫폼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소외됐다. LG는 TV 사업 부진과 이차전지·석유화학 업황 둔화가 겹치며 4위로 밀려났다. 포스코는 철강 업황 부진과 전기차 캐즘 장기화라는 이중 악재에 발목이 잡혔다. 카카오와 네이버 역시 코스피 랠리 속에서 존재감이 약해졌다. 성장 스토리가 명확하지 않으면 지수 상승 국면에서도 주가는 움직이지 않는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준다. 20위권 변화도 의미심장하다. 효성과 미래에셋은 각각 전력기기·첨단소재, 증시 활황 수혜를 발판으로 순위를 크게 끌어올렸다. 반면 롯데, KT, KT&G 등 내수 의존도가 높은 그룹은 소비 회복 지연과 비용·규제 부담으로 순위가 하락했다. 이는 한국 경제가 '수출·기술·인프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전문가들은 이번 코스피 5,000 돌파를 "산업 간 격차가 본격적으로 구조화되는 출발점"으로 본다. 반도체, AI 인프라, 조선·방산, 로봇처럼 중장기 성장성이 명확한 산업은 추가 재평가가 가능하지만, 내수와 전통 소비 산업은 구조조정과 신사업 없이는 반등이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처럼 코스피 5,000 시대는 모든 기업에 축복이 아니다. 시장은 미래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을 더욱 냉정하게 가려내고 있다. 재계 전반에서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과 신성장 동력 확보 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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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5,000 돌파에 재계 지형도 대격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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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해 하반기 AI 구동 하드웨어기기 공개
-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인공지능(AI)으로 구동되는 하드웨어 기기를 하반기에 공개할 예정이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크리스 러헤인 오픈AI 최고대외관계책임자(CGAO)는 19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악시오스 하우스 다보스' 행사에 참석해 "올해 안에 새 기기에 대한 소식을 전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러헤인 CGAO는 "아마 올해 하반기가 될 것이지만 어떻게 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계획대로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해당 기기가 '핀'인지 '이어폰'인지 등에 대한 사회자의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았다. 또 올해 하반기에 제품이 곧바로 시판될지 등에 대해서도 언급하지 않았다. 오픈AI는 지난해 5월 애플의 디자인을 총괄했던 조니 아이브의 스타트업 'io'를 인수하면서 하드웨어 기기 시장에 진출할 계획임을 시사했다.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아이브의 시제품을 확인했다며 '한 입 베어 물고 싶은' 디자인이라고 언급했으며, 아이브는 당시 해당 기기의 출시 시기에 대해 "2년 이내"라고 답했다. 올트먼 CEO는 언론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AI를 사용하는 방식에 기기가 결정적 역할을 할 것"이라며 "오픈AI와 애플 사이에서 진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미국 정보기술(IT) 전문매체 디인포메이션은 이달 초 오픈AI가 화면 없이 말로 대화하는 AI 오디오 기기를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에 따라 오픈AI가 준비하고 있는 기기는 안경 형태이거나 이어폰이나 헤드폰, 또는 스마트 스피커 등의 형태일 것이라는 예측이 우세합니다. 한편 러헤인 CGAO는 이날 행사에서 최근 오픈AI가 발표한 광고 도입에 대해 "광고 수익이 우리가 이 기술을 수억 명에게 무료로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컴퓨팅 자원 구매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AI 챗봇의 광고와 관련해 법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며 "시장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말할 생각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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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올해 하반기 AI 구동 하드웨어기기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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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그린란드'가 쏘아올린 무역전쟁 공포⋯"20년 내 가장 미친 시장이 왔다"
- "만약 당신이 1년 전 전 재산을 털어 메모리 칩을 샀다면 떼돈을 벌었겠지만, 오늘 주식시장에 전 재산을 묻어뒀다면 지옥을 맛볼 것입니다." 19일(현지시간) 월요일 아침, 글로벌 금융시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던진 전대미문의 '관세 폭탄' 충격에 휩싸였다. 이번에는 중국도, 멕시코도 아닌 미국의 핵심 혈맹인 유럽이 타깃이다. 그것도 '그린란드 매입'이라는 비현실적 명분을 앞세운 무차별 공격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덴마크와 영국, 독일 등 유럽 8개국에 대해 자신의 그린란드 매입을 지지하지 않을 경우 징벌적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선언하면서, 전 세계 증시는 '검은 월요일'의 공포에 떨고 있다. 영국 가디언과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월 1일부터 이들 국가의 수입품에 대해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6월 1일까지 합의에 이르지 못할 경우 이를 25%로 상향하겠다고 위협했다. 이에 맞서 유럽연합(EU)은 이른바 '통상 바주카(Trade Bazooka)'로 불리는 반강압 기구(Anti-Coercion Instrument) 가동을 검토하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나토 동맹의 붕괴"…금값 온스당 4625달러 '패닉 바잉'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IG 등 주요 거래소의 주말 선물 시장 데이터에 따르면 19일 개장하는 런던 증시(FTSE 100)는 0.9% 급락 출발이 확실시되며, 화요일인 20일 개장 예정인 미국 월스트리트 역시 하락세를 피하지 못할 전망이다. 반면, 불확실성을 피하려는 자금은 안전자산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국제 금 선물 가격은 온스당 4625달러를 돌파하며 지난주 기록한 사상 최고치(4642달러)에 근접했고, 은 가격 역시 온스당 90.41달러로 치솟았다. 토니 시카모어 IG 시장 분석가는 "이번 사태는 단순한 무역 분쟁이 아니라 나토(NATO) 동맹의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정학적 공포를 자극하고 있다"며 "주식 시장의 '위험 회피(Risk-off)' 심리가 극에 달하며 금과 은으로 자금이 쏠리고 있다"고 진단했다. 황당한 '그린란드 청구서'…유럽 "더는 못 참는다" 사태의 발단은 트럼프 대통령의 오랜 집착인 '그린란드 매입'이다. 그는 재임 2기 들어 그린란드 인수를 국가 안보 필수 과제로 격상시키며 덴마크를 압박해왔다. 이번 관세 위협은 그 압박의 강도를 최고조로 끌어올린 것이다. 타깃이 된 국가는 덴마크를 포함해 영국, 독일, 프랑스, 네덜란드, 스웨덴, 노르웨이, 핀란드 등 미국의 최우방국들이다. 유럽의 반응은 격앙을 넘어섰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즉각 비판 성명을 냈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EU 차원의 '통상 바주카' 가동을 요청했다. 이는 EU 회원국에 경제적 위협을 가하는 제3국에 대해 교역 제한, 투자 차단 등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할 수 있는 법적 권한이다. CNN은 "EU가 지난해 7월 미국과의 '무역 휴전'으로 유예했던 930억 유로(약 135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 카드를 다시 꺼내 들 것"이라고 보도했다. 독일 기계공학협회(VDMA) 베르트람 카블라트 회장은 "여기서 물러서면 미국 대통령은 더 터무니없는 요구를 해올 것"이라며 강력한 대응을 주문했다. 친미 성향으로 알려진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조차 트럼프의 이번 도발로 인해 기존의 유화적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워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불확실성이 관세보다 무섭다"…투자·고용 '올스톱' 경제 전문가들은 당장의 관세율보다 '예측 불가능성'이 세계 경제의 숨통을 조일 것이라고 경고한다. 시카고대 스티븐 덜로프 교수는 "트럼프의 전례 없는 결정들은 동맹국들의 신뢰를 돌이킬 수 없이 훼손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은 성장의 적"이라고 일갈했다. 실제로 기업 현장은 이미 마비 상태다. CNN에 따르면 많은 미국 기업들이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하는 관세 정책 탓에 2025년부터 신규 채용을 중단했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 조셉 파우디 교수는 "공장이 지어지지 않는 진짜 이유는 관세 때문이 아니라, 내일 관세율이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공포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ING의 카르스텐 브르제스키 글로벌 매크로 부문장은 이번 조치로 유럽 국내총생산(GDP)이 0.25%포인트(p) 증발할 것으로 내다봤다. 각자도생의 시대…미국을 떠나는 동맹들 트럼프발(發) 각자도생은 글로벌 공급망 지도를 다시 그리고 있다. 미국의 동맹국들은 더 이상 미국만 바라보지 않는다. 캐나다는 최근 중국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중국산 전기차(EV) 관세를 완화했으며, EU는 25년을 끌어온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과의 무역 협정을 타결지었다. 트럼프의 이번 조치가 '자충수'가 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EU는 국경이 없어 특정 국가(8개국)에만 관세를 부과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독일이나 프랑스 제품이 다른 EU 국가를 통해 미국으로 우회 수출될 경우 이를 막을 방법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파우디 교수는 "그린란드를 얻겠다고 가장 중요한 동맹들을 적으로 돌리는 역설적 상황"이라며 "이는 결국 미국의 수출 경쟁력만 약화시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Key Insights] 트럼프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을 위해 유럽 우방국에까지 관세를 무기화한 것은, 미국 최우선주의 앞에서는 전통적 안보 동맹조차 언제든 거래와 압박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증명한다. 이는 한미 동맹에 의존하는 한국 안보와 경제에 극히 위험한 신호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이나 대미 투자 압박이 언제든 징벌적 관세와 연계될 수 있는 만큼, 한국 정부와 기업은 대미 의존도를 낮추는 공급망 다변화와 함께, EU 등 유사 입장국과의 통상 연대를 통한 입체적인 '경제 안보' 방어막을 구축해야 한다. [Summary]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그린란드 매입에 반대하는 영국, 독일, 덴마크 등 유럽 8개국을 향해 최대 25%의 징벌적 관세를 예고하며 글로벌 금융시장에 패닉을 불러일으켰다. 영토와 안보를 관세로 위협하는 초유의 사태에 EU는 135조 원 규모의 보복 관세 및 초강경 '통상 바주카(ACI)' 가동을 검토하며 강대강 대치를 예고했다. 나토 동맹 균열의 공포 속에 안전 자산인 금값이 폭등하고 있으며, 극심한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와 고용이 멈춰 서는 등 실물 경제의 충격이 현실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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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그린란드'가 쏘아올린 무역전쟁 공포⋯"20년 내 가장 미친 시장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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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AI 블랙홀'이 삼킨 반도체⋯전 세계 '가격 쇼크' 덮쳤다
- 인공지능(AI)이라는 거대한 포식자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집어삼키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해 메모리 반도체를 싹쓸이하면서, 정작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PC, 스마트폰, 자동차에 들어갈 반도체가 사라지는 '구축 효과(Crowding-out Effect)'가 현실화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AI가 촉발한 인플레이션이 실물 경제를 강타하기 시작했다"는 경고를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기업들이 전 세계 메모리 공급의 키를 쥐고 있지만, 폭증하는 수요 앞에서는 속수무책인 상황이다. 1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글로벌 메모리 부족 사태가 우리 모두에게 막대한 청구서를 내밀고 있다"며 2026년이 '메모리 대란'의 해가 될 것임을 예고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메모리 가격은 지난 2025년 4분기에만 50% 폭등했으며, 올 1분기에도 최대 50%의 추가 상승이 확실시된다. 이는 단순한 호황을 넘어선 '공급망 쇼크'다. "하나를 얻으려면 셋을 포기하라"…HBM의 역설 이번 대란의 본질은 AI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태생적 한계에 있다. 수밋 사다나 마이크론 최고비즈니스책임자(CBO)는 "HBM 1비트(bit)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일반 D램 3비트 분량의 생산 능력을 희생해야 한다"고 밝혔다. HBM은 일반 D램보다 공정 난도가 훨씬 높고 웨이퍼 면적을 많이 차지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메모리 빅3'가 수익성이 월등한 HBM 생산에 라인을 집중하면서, 자연스럽게 PC나 일반 서버에 들어가는 범용 D램 생산량은 급감했다. 한정된 생산 라인(CAPA)에서 AI용'과 '일반용'이 제로섬 게임을 벌이는 형국이다. 엔비디아의 최신 AI 시스템은 로직 칩 하나당 무려 288기가바이트(GB)의 HBM을 요구한다. 이는 최신 스마트폰 36대, 노트북 18대에 들어갈 메모리 총량과 맞먹는다. 일론 머스크의 xAI가 미시시피에 200억 달러(약 28조 원)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짓는 등 빅테크들의 '사재기'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일반 소비자가전 시장에 떨어지는 낙수효과는커녕 가뭄만 심화되고 있다. "20년 만에 가장 미친 시장"…웃돈 전쟁 현장의 다급함은 수치로 증명된다. 트렌드포스의 에이브릴 우 수석 부사장은 "지난 20년 동안 반도체 시장을 분석해왔지만, 지금처럼 '미친(craziest)' 상황은 처음"이라고 혀를 내둘렀다. 시장을 장악한 한국 기업들의 창고는 이미 비었다. SK하이닉스는 이미 지난해 10월, 2026년 생산할 물량 전체가 '완판(sold out)'됐다고 선언했다. 2년 전만 해도 수요 침체로 평택 공장 증설 속도를 늦췄던 삼성전자는 이제 밤샘 공사를 통해 라인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마이크론 역시 2027년 물량까지 주문이 꽉 찼으며, 급기야 주력 PC 메모리 브랜드 생산을 중단하고 AI용 메모리 생산에 올인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공급 부족은 단기간에 해결될 기미가 없다. 반도체 팹(Fab) 건설에는 수년이 걸린다. 마이크론이 뉴욕주에 1000억 달러를 들여 짓고 있는 '메가 팹'도 2027년은 되어야 가동된다. 우 부사장은 "지금 시장에 나오는 반도체는 3~4년 전 투자의 결과물"이라며 "현재의 투자 붐이 실제 공급으로 이어지기까진 긴 시차가 존재한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車 가격 인상 '초읽기'…벼랑 끝 제조사들 메모리 대란의 불똥은 고스란히 소비자와 전방 산업계로 튀고 있다. 얇은 마진으로 버티던 가전 및 PC 제조사들은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해야 할 처지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메모리 가격 폭등으로 인해 2026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5%, PC는 9% 가까이 역성장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자동차 업계의 공포는 더 크다. 자율주행 기술 도입으로 차량당 메모리 탑재량이 늘어난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들이 구형(레거시) 공정을 최신 공정으로 전환하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말라가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 MS 황 이사는 "부품사 사장들은 지금 당장 비행기를 타고 반도체 제조사로 날아가 읍소해야 할 판"이라며 "하지만 제조사들은 이미 2028년 물량까지 팔고 있다"고 전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미국 의회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창신메모리(CXMT) 제품을 찾거나, 폐기된 서버에서 뜯어낸 중고 메모리(Reclaimed chips)를 재사용하는 촌극까지 벌어지고 있다. 공급망의 '영구적 재배치'…韓 기업, '슈퍼 을' 되나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일시적 현상이 아닌 '공급망의 영구적 재배치(Permanent Reallocation)'로 규정한다. 트렌드포스는 2026년 전체 고성능 메모리 생산량의 70% 이상이 데이터센터로 흘러 들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메모리 반도체는 이제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확보하지 못하면 산업 자체가 멈추는 '전략 물자'가 됐다. 전체 전자기기 원가에서 메모리가 차지하는 비중은 기존 10% 미만에서 최대 30%까지 치솟을 전망이다. 황 이사는 "AI 기업들이 생산 능력을 선점한 상황에서, 나머지 기업들이 치러야 할 대가에는 '상한선(Limit)'이 없다"고 경고했다. 바야흐로 '부르는 게 값'인 매도자 우위 시장(Seller’s Market)이 도래했다. AI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의 생사여탈권을 쥔 '슈퍼 을(乙)'로서 시험대에 올랐다. [Editor’s Note] '슈퍼사이클'이라는 말로는 지금의 광풍을 설명하기 부족해 보입니다. 과거의 반도체 호황이 경기 순환에 따른 파도였다면, 이번 사태는 AI라는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으킨 쓰나미에 가깝습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게는 단군 이래 최대의 기회입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만은 없습니다. 메모리 가격 폭등은 전 세계적인 IT 기기 가격 인상을 부추기고, 이는 결국 인플레이션과 소비 위축이라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나 홀로 호황'은 오래갈 수 없습니다. 한국 기업들은 수익성 극대화라는 달콤한 과실을 즐기면서도, 생태계 붕괴를 막기 위한 정교한 공급망 배분 전략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반도체 권력'에는 그만큼의 책임이 따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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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AI 블랙홀'이 삼킨 반도체⋯전 세계 '가격 쇼크' 덮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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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7)] 유체 기어, 마모 없는 로봇 구동의 문을 열다
- 톱니가 맞물리는 것이 아닌, 물로 맞물리는 마모 없는 기어가 개발돼 로봇 구동이 한층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연구진이 마모와 걸림 현상을 근본적으로 줄일 수 있는 '물 기반 기어(water-driven gear, 유체 기어)'를 개발했다고 인터레스팅언지니어링과 웹 사이트 Phys.org가 보도했다. 유체 기어는 고체 톱니 대신 유체의 흐름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방식으로, 로봇과 기계 설계의 오랜 한계를 넘어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미국 뉴욕대학교(NYU) 연구팀은 유체역학을 이용해 회전 속도와 방향을 제어하는 새로운 기어 메커니즘을 고안했다고 1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기어는 맞물리는 톱니가 없어 부품 간 직접 접촉이 발생하지 않으며, 마찰·마모·이물질로 인한 고장을 크게 줄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연구를 이끈 준 장(Jun Zhang) 교수는 "고체 톱니를 맞물리게 하는 대신, 회전에 의해 형성된 유체의 흐름으로 동력을 전달하는 새로운 기어를 만들었다"며 "회전 속도는 물론 방향까지 제어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기어는 인류 문명과 함께해 온 대표적 기계 요소다. 기원전 3000년 무렵 청동기 시대부터 금속·목재·플라스틱 톱니가 동력을 전달해 왔고, 이는 고대 전차에서 현대 로봇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원리로 작동해 왔다. 그러나 전통적인 기어는 정밀한 정렬이 요구되며, 작은 결함이나 모래 알갱이 하나에도 걸림이나 파손이 발생할 수 있다는 한계를 지닌다. NYU 연구팀은 이러한 취약점을 근본적으로 피하기 위해 '무접촉 기어' 개념을 제시했다. 공기와 물이 터빈을 구동하는 원리에 착안해, 정밀하게 설계된 유체 흐름이 물리적 톱니 역할을 대신할 수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했다. 실험에서는 물과 글리세린을 섞은 점성이 높은 액체 속에 두 개의 원통을 담갔다. 첫 번째 원통을 회전시키자 주변 유체가 소용돌이치며 움직였고, 원통 간 거리와 회전 속도에 따라 두 가지 상반된 동작이 나타났다. 원통이 가까이 있을 때는 유체가 미세한 '가상 톱니'처럼 작용해 두 번째 원통을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켰다. 반대로 거리를 벌리면 유체가 보이지 않는 벨트처럼 감기며 같은 방향 회전을 유도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특성이 기존 기계식 기어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제어 자유도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부품이 서로 닿지 않기 때문에 파손될 요소가 없고, 이물질이 유입되더라도 유체가 이를 감싸 흐르며 작동을 유지할 수 있다. NYU 레이프 리스트로프(Leif Ristroph) 교수는 "일반 기어는 톱니가 정확히 맞물려야 하며, 작은 결함이나 먼지 하나만으로도 작동이 멈춘다"며 "유체 기어는 이런 문제에서 자유롭고, 속도와 방향을 기존 기계식 기어로는 불가능한 방식으로 바꿀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이 기술이 소프트 로보틱스 분야에서 특히 큰 잠재력을 지닌다고 보고 있다. 금속 부품을 유체 기반 구동으로 대체하면, 부드럽고 유연하며 환경에 적응하는 기계 설계가 가능해진다. 유체의 점성이나 흐름 조건을 조절하는 것만으로 기어비를 즉각적으로 바꿀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피지컬 리뷰 레터스(Physical Review Letters) 1월 13일자에 실렸다. 연구진은 향후 로봇, 마이크로 기계, 의료용 장치 등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을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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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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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소재 신기술(217)] 유체 기어, 마모 없는 로봇 구동의 문을 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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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총 1년 새 76%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800조 키웠다
- 최근 1년 사이 국내 주식시장 시가총액이 80%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꼽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에서만 시총이 800조원 이상 늘었다. 14일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 시가총액은 2025년 1월 초 2,254조원에서 올해 1월 초 3천972조원으로 1년 새 76.2%(1,718조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 1조원 이상 상장사는 230곳에서 318곳으로 늘었다. 종목별로는 삼성전자가 약 318조원에서 760조원으로 440조원 이상 증가했고, SK하이닉스도 124조원에서 492조원으로 360조원 이상 불었다. 두 종목을 합친 시총 증가분만 800조원을 웃돈다. 이외에도 SK스퀘어, 두산에너빌리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HD현대중공업, 한화오션 등도 1년 새 시총이 20조원 이상 늘었다. 주식시장 전반의 투자 열기가 시총 급증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미니해설] 국내 증시 시총, 1년 새 1700조 증가 최근 1년간 국내 주식시장은 '몸집 불리기'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가파른 확장을 보였다. 한국CXO연구소 분석에 따르면 국내 전체 시가총액은 1년 새 1,700조원 넘게 늘었고, 증가율은 76%를 웃돌았다. 이는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시장 구조 자체가 재편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번 시총 확대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가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두 종목의 시총 증가액은 800조원을 상회한다. AI 데이터센터, 고대역폭메모리(HBM), 첨단 공정 수요 확대 등 글로벌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본격화되면서 반도체 대형주의 기업가치가 급격히 재평가된 결과다. 특히 SK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 사실상 독점적 지위를 확보했다는 평가 속에 시총이 네 배 가까이 늘었다. 주목할 점은 시총 급증이 반도체에만 국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방산·조선·에너지 등 전략 산업군에서도 대형주 중심의 시총 재편이 동시에 진행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두산에너빌리티, HD현대중공업 등은 글로벌 지정학 리스크, 에너지 전환, 국방 투자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의 수혜주로 부상하며 시총 상위권으로 빠르게 올라섰다. 시총 상위 100위와 20위 명단의 변화는 시장 분위기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1년 전 시총 상위 20개 기업 가운데 자리를 지킨 곳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현대차 등 5곳뿐이다. 나머지는 모두 순위가 바뀌거나 탈락했고, 방산·에너지·전력·지주회사들이 새롭게 상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투자자들의 관심이 전통적인 내수·소비 업종에서 국가 전략 산업과 글로벌 성장 테마로 이동했음을 의미한다. 중소형주에서도 '점프 업' 사례가 이어졌다. 에이비엘바이오는 1년 새 시총 순위가 127계단 뛰며 상위 100위에 진입했고, 이수페타시스, 에이피알, 코오롱티슈진 등도 큰 폭의 순위 상승을 기록했다. 특히 원익홀딩스는 시총 증가율이 1,500%를 넘기며 극단적인 재평가 사례로 꼽혔다. 다만 이 같은 시총 급증이 전반적인 실적 개선을 동반했는지는 따져볼 필요가 있다. 오일선 한국CXO연구소 소장은 "반도체를 제외한 다수 업종의 영업이익은 부진하거나 소폭 개선에 그쳤다"며 "이번 시총 확대는 실적보다는 기업가치 제고 기대, 제도 개선 논의, 외국인 수급 유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 지배구조 개선 논의, 외국인 자금 유입 등 정책·수급 요인이 시장을 떠받친 측면이 크다. 이는 시장이 '실적 장세'보다는 '기대 장세'의 성격을 띠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시총 급증은 한국 증시가 AI·방산·에너지라는 글로벌 메가트렌드와 정책 기대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를 보여준 사례다. 향후 실적이 이를 따라가지 못할 경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점에서, 다음 국면은 '확장'이 아닌 '검증'의 시간이 될 가능성도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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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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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 시총 1년 새 76% 급증⋯삼성전자·SK하이닉스가 800조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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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에 공개 비판⋯"가혹한 거래 조건"
- 중국 관영매체가 자국 고객사에 대한 엔비디아의 인공지능(AI) 칩 'H200' 구매 조건을 두고 "가혹하고 불평등하다"고 공개 비판했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전문가 의견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에게 전액 선결제와 주문 취소·환불·사양 변경 불가 조건을 요구한 것은 시장 관행을 벗어난 조치"라고 지적했다. 앞서 로이터는 엔비디아가 미국 수출 통제 정책의 불확실성에 대비해 이 같은 조건을 이례적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글로벌타임스는 이번 조치가 중국 고객들의 부담을 키워 오히려 주문 위축과 중국산 대체 칩 전환을 가속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정부는 H200 칩 구매 승인 여부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미니해설] 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 직격 비판⋯"시장 신뢰 훼손 행위" 중국 관영 언론이 엔비디아의 AI 칩 판매 정책을 정면으로 문제 삼으면서 미·중 반도체 갈등의 긴장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글로벌타임스는 11일 엔비디아가 중국 고객사에 요구한 '전액 선결제·취소 불가' 조건이 단순한 상업적 판단을 넘어 미국의 대중(對中) 기술 압박과 맞물린 결과라고 해석했다. 이번 논란의 핵심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인 H200이다. H200은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기반으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데이터센터용 AI 연산에 최적화된 제품으로, 중국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대량 도입을 추진해 온 핵심 칩이다. 그러나 미국 정부의 수출 통제 정책이 수차례 변경되면서 공급 불확실성이 커졌고, 엔비디아는 그 리스크를 구매자에게 전가하는 방식으로 대응했다는 것이 중국 측의 시각이다. 중국 기술 분석가 류딩딩은 글로벌타임스 인터뷰에서 "엔비디아는 정책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하기보다 중국 고객에게 모든 부담을 지우고 있다"며 "이는 수년간 엔비디아 생태계를 지탱해온 중국 시장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그는 특히 전액 선결제와 환불 불가 조건이 "정상적인 글로벌 반도체 거래 관행과 거리가 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비판은 시점상 더욱 주목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달 H200의 대중 수출을 제한적으로 허용한 데 이어, 중국 당국 역시 이르면 1분기 중 상업용 수입을 일부 승인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던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공급 재개 기대가 커진 국면에서 오히려 거래 조건이 강화되자, 중국 내에서는 “정책 불확실성을 이유로 한 사실상의 갑질”이라는 반발이 확산됐다. 글로벌타임스는 엔비디아의 이번 결정이 장기적으로는 자충수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고객들이 구매 조건을 감수하기보다 화웨이, 비런테크놀로지, 무어스레드 등 자국 AI 반도체 업체로 눈을 돌릴 가능성이 커졌다는 것이다. 실제로 일부 투자전문 매체는 "강화된 결제 조건이 H200 주문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반도체산업협회(CSIA) 웨이샤오쥔 부회장도 미국의 정책 일관성 부재를 문제 삼았다. 그는 "고성능 칩 규제를 완화했다가 다시 압박하는 미국의 변덕스러운 태도는 글로벌 시장에 혼란을 준다"며 "중국 반도체 산업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비해 경계를 늦춰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다만 중국 정부는 아직 H200 수입 승인 여부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다. 중국 외교부는 최근 브리핑에서 "미중 협력을 통해 상호 이익을 추구해 왔다"는 원론적 입장만 되풀이했다. 그럼에도 로이터에 따르면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이미 200만 개 이상의 H200을 주문한 것으로 전해져, 실제 수요는 엔비디아의 현재 재고를 크게 웃도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논란이 단순한 거래 조건 문제가 아니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민간 기업의 계약 구조까지 왜곡시키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한다. 엔비디아의 '선결제 요구'는 공급망 불확실성의 신호탄이자, 글로벌 AI 반도체 시장이 지정학적 리스크에 얼마나 취약한지를 드러낸 단면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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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관영지, 엔비디아 'H200 선결제'에 공개 비판⋯"가혹한 거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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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20선 첫 돌파 후 숨 고르기⋯4,550대 강보합 마감
- 코스피가 8일 장중 사상 처음 4,620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4,550대에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1포인트(0.03%) 오른 4,552.37에 장을 마치며 전날 기록한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551.06)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는 19.60포인트(0.43%) 내린 4,531.46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상승 전환해 한때 4,622.32까지 오르며 장중 최고치를 새로 썼다. 다만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상승폭은 제한됐다. 코스닥지수는 3.33포인트(0.35%) 내린 944.06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4.8원 오른 1,45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56%)는 약세를 보인 반면 SK하이닉스(1.89%)는 강세를 이어갔다. 방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2%), 현대로템(4.20%) 등은 일제히 올랐다. [미니해설] 코스피, 등락끝에 4,550대 강보합 마감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4,600선 안착을 시도하고 있다. 8일 코스피는 장중 4,622.32까지 오르며 또 한 번 이정표를 세웠지만, 장 마감은 4,552.37로 사실상 보합권에 그쳤다. 지수 상승 동력과 피로감이 동시에 작용하는 국면임을 보여주는 하루였다. 이날 장 초반 코스피는 0.43% 하락 출발했다. 옵션 만기일을 맞아 개인과 외국인, 기관의 수급이 엇갈린 데다,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 반도체와 방산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지수는 상승 전환했고, 사상 처음으로 4,620선을 넘어섰다. 다만 고점 인식이 강해지며 추가 상승은 제한됐다. 종목별로는 대형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전날 사상 처음 14만원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1.13%)는 차익 실현 매물에 밀렸다. 삼성전자는 이날 지난해 4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발표하며 장중 한때 144,500원까지 치솟았으나, 실적 호재가 이미 주가에 선반영됐다는 인식 속에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반면 SK하이닉스(2.29%)는 장중 788,0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확대 기대와 AI 반도체 투자 사이클에 대한 낙관론이 주가를 떠받쳤다. 지수 상승의 또 다른 축은 방산과 조선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년 국방 예산 확대 방침을 밝히고, 그린란드 병합 구상까지 언급하면서 지정학적 긴장이 재부각되자 방산주가 강하게 반응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7.92%), 현대로템(4.20%)을 비롯해 HD현대중공업(4.49%), 한화오션(7.01%) 등 조선·방산 관련 종목이 동반 강세를 보였다. 반면 자동차와 금융주는 조정을 받았다. 현대차(-2.85%), 기아(-3.40%)는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에 밀렸고, KB금융(-0.96%), 신한지주(-1.90%), 하나금융지주(-1.71%) 등 금융주도 약세를 나타냈다. 코스닥시장 역시 차익 매물이 우위를 보이며 0.35% 하락 마감했다. 환율은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서비스업 지표 호조에 따른 달러 강세 영향으로 4.8원 오른 1,450.6원에 마감했다. 고환율 환경은 외국인 수급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증시에는 잠재적 부담이다. 시장에서는 코스피의 단기 방향성을 두고 의견이 엇갈린다. 반도체·AI·방산 등 구조적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지만, 연초 이후 가파른 상승으로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실적이 시장 기대를 웃돌았지만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돼 단기적으로는 수급 공방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날 코스피는 '상승 추세 속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우세하다. 4,600선 돌파 자체는 의미 있는 이정표지만, 추가 상승을 위해서는 실적 개선의 확산과 외국인 자금의 재유입이라는 조건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당분간은 사상 최고치 경신과 조정이 반복되는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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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4,620선 첫 돌파 후 숨 고르기⋯4,550대 강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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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40% 추가 상승 전망
-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확산으로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앞으로도 큰 폭의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D램을 중심으로 메모리 가격이 올해 2·4분기까지 추가로 약 40%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 6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최근 보고서에서 "AI 서버에 필수적인 메모리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며, 가격 상승 압력은 최소 내년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대형 AI 모델 학습과 추론에 필수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데이터센터용 디램 수요가 가격 상승을 주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 구축에 수십억 달러를 투입하면서 메모리 공급은 빠듯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기간 내 공급이 크게 늘기 어렵다는 점에서 가격 강세가 구조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같은 가격 전망은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의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연초 이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15.9%, 11.5% 상승했다. 미국 마이크론도 올해 들어 9% 올랐다. 수요 둔화 조짐이 없는 가운데, 메모리 업체들이 가격 결정력을 확보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는 평가다. 벤 배링저 퀼터 체비엇 기술 리서치 총괄은 "최근 반도체 업종 랠리는 로직 칩보다 메모리 부문이 주도하고 있다"며 "AI 워크로드에서 발생하는 강력한 수요와 상대적으로 제한된 공급, 특히 HBM 분야의 공급 제약이 가격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적 전망도 가파르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지난해 4·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40%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마이크론의 경우 지난해 12월 분기 주당순이익(EPS)이 전년 대비 400% 이상 급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가격 상승이 실적 개선으로 직결되고 있다는 평가다. 메모리 가격 강세는 장비업체로도 확산되고 있다. 메모리 업체들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설 경우, 첨단 공정 장비를 공급하는 ASML이 직접적인 수혜를 입을 것이란 전망이다. 번스타인은 최근 ASML의 목표주가를 1300유로로 상향 조정하며 "2026~2027년 예정된 메모리 증설과 디램 슈퍼사이클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이번 메모리 가격 상승을 단기 반등이 아닌 구조적 사이클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가 최근 HBM 슈퍼사이클 가능성을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인식을 강화하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는 한 메모리 가격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강세도 상당 기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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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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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가격, 내년 상반기까지 40% 추가 상승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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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 코스피가 6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로 4,400선 아래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장중 고가로 마감했다. 지난 2일 4,30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전날 4,400선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53포인트(0.16%) 내린 955.97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째 올라 사상 첫 4,500돌파 코스피가 4,5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반도체를 축으로 한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맞물린 기대 심리가 지수의 상단을 끌어올렸다. 다만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4.31% 오올라 726,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27,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미국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을 공개한다는 기대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58%) 역시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도 국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지만, ASML과 TSMC가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여기에 테슬라가 3%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외에도 방산·에너지·바이오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9%), 두산에너빌리티(3.25%), 삼성SDI(0.73%), 삼성바이오로직스(0.47%), HD현대중공업(7.1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 가운데서는 현대차(1.15%)가 올랐다. 현대차는 구글과의 '피지컬 AI' 협력 기대에 힘입어 장중 한때 330,0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장 초반 강세였던 현대모비스(-1.61%)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 전반에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최근 이틀간 지수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45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달러 약세가 제한적이었던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는 한 대형주 중심의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4,500선 돌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라는 변수 속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증시의 구조적 경쟁력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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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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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날 2% 급등⋯사상 첫 4,300선 돌파
- 2026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2%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포인트(2.27%) 오른 4,3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224.5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오후 한때 4,313.55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7.17%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약 4% 올랐다. [미니해설] 코스피, 새해 첫날 2.3%↑⋯코스닥도 동반 상승 2026년 증시의 문이 강한 상승세로 열렸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에만 2% 넘게 뛰며 4,300선을 단숨에 넘어섰고,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차익실현과 관망세 속에 숨을 고르던 시장이 연초 들어 다시 위험자산 선호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급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7.17% 급등해 128.500원으로 사상최고치를 찍고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3.99% 올라 677,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79,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연초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셀트리온의 급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공개되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11.88% 뛰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1%), LG에너지솔루션(-2.04%), KB금융(-1.12%) 등 일부 금융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나타내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동시에 전개됐다. 그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4%), SK스퀘어(6.52%), 삼성물산(2.30%)은 올랐고 현대차(0.67%), 기아(-0.99%) 등 자동차주는 종목 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해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급등 국면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와 함께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압력이 다소 완화된 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기 이벤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초 공개된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기금과 기관의 연초 자금 집행, 개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다만 코스피 4,300선 안착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언제든 재차 불거질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금리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여전히 시장의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해 첫 거래일의 급등은 방향성의 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이후에는 실적과 펀더멘털이 지수를 가르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와 수출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1분기 증시의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6년 증시는 강한 출발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연초 랠리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제 다시 냉정한 숫자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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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날 2% 급등⋯사상 첫 4,3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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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하루 만에 반등⋯4,120선 회복
- 코스피가 26일 하루 만에 반등하며 4,120선을 회복했다. 전날 조정을 받았던 증시는 미국 증시 강세와 반도체 대형주 상승에 힘입어 산타 랠리를 재개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06포인트(0.51%) 오른 4,129.6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130.37로 출발해 장중 4,143.14까지 올랐으나 오후 들어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7,786억원, 3,877억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반면 개인은 2조2,262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4.47포인트(0.49%) 상승한 919.67로 장을 끝냈다. 원/달러 환율은 외국인 주식 매수와 당국 개입 영향으로 9.5원 내린 1,440.3원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가운데 삼성전자는 5.31% 오른 117,000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1.87% 상승하며 한때 60만원 선을 넘어섰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승세 4,120대 마감⋯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다시 상승 흐름을 되찾았다. 하루 전 차익 실현 압력으로 숨 고르기에 들어갔던 증시는 미국 증시의 연말 랠리와 반도체 업종 강세가 맞물리며 빠르게 반등했다. 특히 삼성전자의 사상 최고가 경신은 투자 심리를 자극하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지난 24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지수가 일제히 상승하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재확인했다. S&P500 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연이틀 최고치를 새로 썼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글로벌 훈풍을 그대로 흡수하며 반도체 대형주 중심의 상승장이 전개됐다. 이날 코스피 시장의 수급은 전형적인 외국인·기관 주도 장세였다. 외국인은 현물 시장에서 1조7,000억원 넘는 대규모 순매수에 나선 데 이어 코스피200 선물시장에서도 6,500억원 이상을 사들였다. 기관 역시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과정에서 반도체와 일부 배당 매력 종목에 매수세를 집중했다. 반면 개인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에 나서며 홀로 대규모 순매도를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주가 흐름을 이번 반등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 확대, 고대역폭메모리(HBM) 경쟁력 강화 기대를 바탕으로 연말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여기에 SK하이닉스까지 동반 강세를 보이면서 반도체 업종 전반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반면 업종 간 차별화는 여전히 뚜렷했다. 전기·전자, 전기·가스 업종은 상승한 반면 건설, 금속, 운송장비·부품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연말 랠리 국면에서도 성장 기대가 높은 업종과 경기 민감 업종 간 온도 차가 여전함을 보여준다. 이날이 12월 결산법인의 배당을 받기 위한 마지막 매수일이라는 점도 투자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 한국거래소 기준으로 연말 주주명부에 오르기 위해서는 30일의 2영업일 전까지 주식을 매수해야 한다. 이에 따라 배당 매력이 있는 대형주를 중심으로 막판 매수세가 유입됐다. 코스닥도 동반 상승해 전 거래일 배디 4.47포인트(0.49%) 상승한 919.67로 장을 마감했다.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수급에 주목하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며 코스피 상승을 주도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반 상승하면서 지수에 미치는 영향이 컸다"고 분석했다. 환율 흐름 역시 주목할 대목이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420원대까지 떨어지며 뚜렷한 하락세를 보였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에 더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 소식이 전해지면서 환율 하락 폭이 확대됐다. 여기에 외국인의 대규모 국내 주식 순매수도 원화 강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달러 인덱스가 소폭 반등하고 엔화 약세가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환율의 추가 하락 속도는 제한될 가능성도 있다. 연말을 지나 새해로 접어들면서 미국 통화정책 경로, 글로벌 금리 방향성, 지정학적 변수 등이 다시 환율과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등을 '연말 산타 랠리의 연장선'으로 보면서도 단기 급등 이후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는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외국인 매수 흐름이 이어질 경우 지수 상단을 다시 시험할 수 있지만, 연초를 앞둔 차익 실현과 글로벌 변수에 따라 숨 고르기 국면이 재차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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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하루 만에 반등⋯4,12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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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7)] 제임스웹 망원경, 레몬 모양의 '탄소 대기' 외계행성 포착
-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을 활용한 관측에서, 기존 행성 형성 이론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레몬 모양의 긴 타원형을 가진 특이한 외계행성이 포착됐다. 이 행성은 대기 성분부터 형성 과정까지 기존의 천문학적 상식을 근본적으로 흔드는 사례로 평가된다. 문제의 천체는 공식 명칭이 PSR J2322-2650b인 외계행성으로, 질량은 목성과 비슷하지만 대기 구성은 전례를 찾기 힘들다고 NASA는 설명했다. 헬륨과 탄소가 주성분인 이 행성의 대기에는 그을음 형태의 탄소 구름이 떠다니는 것으로 추정되며, 행성 내부 깊은 곳에서는 탄소가 응결돼 다이아몬드가 형성될 가능성도 제기됐다. 관련 연구 결과는 2025년 12월 18일(현지시간) 학술지 천체물리학 저널 레터스(The Astrophysical Journal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에 참여한 미국 카네기 지구·행성과학연구소의 피터 가오 박사는 "관측 데이터를 처음 확인했을 때 연구진 모두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며 "기존 예측과는 전혀 다른 결과였다"고 밝혔다. 이 외계행성은 매우 특이하게도 맥동하는 중성자별인 '펄서(pulsar)' 주위를 공전하고 있다. 펄서는 초고속으로 자전하며 규칙적인 전자기파를 방출하는 천체로, 태양과 비슷한 질량을 지녔지만 크기는 도시 규모에 불과하다. 강력한 중력과 방사선 환경 탓에 펄서 주변에서 행성이 존재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 이 펄서는 주로 감마선과 고에너지 입자를 방출해 적외선 관측에 거의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연구진은 중심 천체의 간섭 없이 행성 자체의 대기를 정밀 분석할 수 있었다. 스탠퍼드대 박사과정 연구원 마야 벨레즈네이는 NASA 성명에서 "모항성은 보이지 않으면서 행성만 빛을 받아 드러나는 독특한 조건 덕분에 매우 깨끗한 스펙트럼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관측 결과 독특한 레몬 모양의 행성만큼 대기의 구성 또한 특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표면 온도가 섭씨 약2070도(화씨 3700도)에 달하는 이 행성은 태양계에서 가장 뜨거운 금성(약 460~470도씨)보다 온도가 약 4배 더 높다. 분석 결과, 행성 대기에서는 물(H₂O), 메탄(CH₄), 이산화탄소(CO₂)와 같은 일반적인 분자 대신 C₂, C₃ 형태의 분자 탄소가 검출됐다. 시카고대학의 외계행성 과학자이자 이번 연구의 주 저자인 마이클 장 교수는 "이 정도 고온 환경에서는 산소나 질소가 조금이라도 존재할 경우 탄소가 결합해 다른 분자를 형성해야 하는데, 이 행성의 대기에는 그런 흔적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 행성은 모항성으로부터 불과 약 160만㎞ 떨어진 초근접 궤도를 돌고 있으며, 공전 주기는 단 7.8시간에 불과하다. 강력한 중력 영향으로 행성의 형태는 구형이 아닌 레몬 모양으로 늘어져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학계에서는 이 시스템을 '블랙 위도우(black widow)' 계열로 분류하지만, 일반적인 사례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보고 있다. 블랙 위도우 계열은 강력한 펄서가 동반 천체를 점차 증발시키는 구조를 뜻하지만, 이 경우 동반체는 항성이 아닌 행성으로 분류된다. 국제천문연맹(IAU)은 질량이 목성의 13배 이하인 천체가 항성이나 항성 잔해를 공전할 경우 행성으로 규정한다. 현재까지 발견된 약 6000개의 외계행성 가운데 펄서를 공전하는 가스형 행성은 PSR J2322-2650b가 유일하다. 형성 기원 역시 미스터리다. 시카고대 장 교수는 "일반적인 행성처럼 형성됐다고 보기엔 대기 조성이 지나치게 이질적이고, 블랙 위도우 계열처럼 항성 외피가 벗겨진 결과로 보기도 어렵다"며 "알려진 어떤 형성 메커니즘으로도 설명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공동 연구자인 스탠퍼드대의 로저 로마니 교수는 "행성 내부에서 탄소와 산소 혼합물이 결정화되면서 순수 탄소 결정이 상층으로 떠올라 헬륨과 섞였을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산소와 질소가 배제된 이유는 여전히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라고 밝혔다. 이번 발견은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의 고감도 적외선 관측 능력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NASA는 웹 망원경이 향후 외계행성 연구뿐 아니라 우주의 기원과 구조를 밝히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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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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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7)] 제임스웹 망원경, 레몬 모양의 '탄소 대기' 외계행성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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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전력 메모리로 AI 서버 판 흔든다⋯소캠2로 엔비디아 정조준
- 생성형 인공지능(AI)의 확산으로 데이터센터의 연산 수요와 전력 소비가 가파르게 증가하는 가운데, 삼성전자가 차세대 AI 서버를 겨냥한 저전력 메모리 해법을 앞세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LPDDR 기반 서버용 메모리 모듈인 '소캠(SOCAMM)2'를 개발해 AI 반도체 시장의 핵심 고객인 엔비디아에 샘플을 공급했으며, 다른 글로벌 고객사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삼성전자는 18일 공식 테크 블로그를 통해 "최신 LPDDR5X 기반 소캠2는 LPDDR의 저전력 특성과 모듈형 구조가 지닌 확장성을 결합해 기존 서버 메모리와는 차별화된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한다"고 밝혔다. 소캠2는 국제반도체표준협의기구(JEDEC)에서 표준화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차세대 모듈 규격으로, 데이터센터와 AI 서버가 요구하는 고집적 구조를 목표로 설계됐다. 기존 DIMM 대비 크기를 57% 줄여 공간 효율을 크게 높였고, 이전 세대인 소캠1에 비해 데이터 처리 속도는 20% 이상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모듈 용량은 최대 192GB, 전송 속도는 8.5~9.6Gbps 수준으로, 고성능 AI 서버 환경에 최적화된 사양이라는 평가다. LPDDR5X의 저전력·고대역폭 특성을 그대로 살리면서도 서버 보드에서 차지하는 면적을 대폭 축소할 수 있어, 고성능 칩이 밀집되는 차세대 AI 서버 아키텍처에서 경쟁력이 부각된다. 온보드 방식이 일반적인 기존 LPDDR과 달리 탈부착이 가능한 모듈형 구조를 채택해, 장애 발생 시 교체와 성능 업그레이드가 용이하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삼성전자가 이 분야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설 수 있었던 배경으로는 LPDDR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더불어 엔비디아와의 긴밀한 협업이 거론된다. 삼성전자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엔비디아와 공동 검증을 진행하며 경쟁사 대비 빠르게 고객 샘플(CS) 단계에 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CS 단계는 실제 시스템 환경에서 안정성과 호환성을 검증하는 핵심 절차로, 이 단계에 도달했다는 것은 엔비디아가 요구하는 전력 효율, 대역폭, 열 관리 기준을 충족했음을 의미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에서는 소캠2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플랫폼에 채택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AI 가속기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지배력을 감안할 때, 베라 루빈에 대한 선제 공급권을 확보할 경우 후속 플랫폼으로 공급이 확대될 여지도 크다는 관측이다. 소캠2 시장은 엔비디아 루빈 출하가 본격화되는 내년 2분기 이후 빠르게 성장할 가능성이 높으며, 초기 레퍼런스를 확보한 업체가 시장 점유율의 상당 부분을 선점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에서는 소캠2가 고대역폭 메모리(HBM)와 함께 AI 메모리 시장의 양대 축으로 자리매김하며, 향후 수년 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시장으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워크로드가 대규모 학습 중심에서 상시 추론 중심으로 전환되는 흐름 속에서, 전력 효율과 확장성을 갖춘 서버 메모리에 대한 수요 역시 빠르게 늘고 있다. 소캠 수요의 기반이 되는 LPDDR 시장 또한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가 2030년 100~120GW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장기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서버용 메모리 포트폴리오를 한층 강화해 차세대 AI 데이터센터가 요구하는 성능과 전력 효율, 확장성을 균형 있게 충족하는 설루션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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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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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저전력 메모리로 AI 서버 판 흔든다⋯소캠2로 엔비디아 정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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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英 재무장관 출신 영입⋯'국가 단위 AI 전략' 본격화
- 인공지능(AI) 챗봇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글로벌 확장을 앞두고 경영진을 대폭 재편하고 있다. 영국 재무장관 출신 정치인을 전면에 내세워 국가 단위 AI 협력 전략을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조지 오스본 전 영국 재무장관은 16일(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를 통해 오픈AI의 전무이사이자 '국가들을 위한 오픈AI(OpenAI for Countries)' 계획의 사업책임자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오스본 전 장관은 영국 런던을 거점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국가들을 위한 오픈AI'는 오픈AI가 지난 5월 출범시킨 글로벌 협력 프로그램으로, 미국 내 5000억 달러(약 740조원) 규모 데이터센터 구축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의 해외 확장판 성격을 띤다. 오픈AI는 이 계획을 통해 각국 정부와 AI 인프라·거버넌스 협력을 추진하고 있으며, 한국 정부와도 협력 관계를 유지 중이다. 한편 오픈AI는 최근 홍보·사업·인프라 부문 임원을 잇달아 교체·영입하며 조직 전반을 재정비하고 있다. [미니해설] 오픈AI, 영국 재무장관 출신 영입⋯AI 국가 인프라로 격상 오픈AI가 '국가 단위 AI 전략'을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경영 체제를 빠르게 재편하고 있다. 영국 재무장관을 지낸 조지 오스본을 핵심 전면에 배치한 것은 AI를 단순한 기술이나 서비스가 아닌 ‘국가 인프라이자 지정학적 자산’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오픈AI 내부에서 확고해졌음을 보여준다. 오픈AI가 추진 중인 '국가들을 위한 오픈AI(OpenAI for Countries)'는 미국 내 초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인 '스타게이트'를 해외로 확장하는 개념이다. 각국 정부와 협력해 AI 연산 인프라, 데이터센터, 모델 접근권, 규범과 거버넌스 체계까지 패키지로 제안하는 방식이다. 단순한 클라우드 계약이나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판매를 넘어, 국가 단위 AI 생태계 구축에 관여하겠다는 선언에 가깝다. 이 같은 전략에 조지 오스본 전 장관이 선택된 배경은 분명하다. 그는 재무장관 재임 시절 영국의 재정·산업 정책을 총괄했고, 이후에도 국제 금융과 정책 네트워크에서 영향력을 유지해 왔다. 오픈AI가 기술 기업의 언어가 아닌 ‘정책과 외교의 언어’로 각국 정부와 대화해야 하는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다. 로이터 통신이 이번 인사를 두고 "AI를 국가 핵심 인프라로 보는 관점이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한 것도 이 때문이다. 크리스 러헤인 오픈AI 최고대외관계책임자(CGAO)는 이 계획을 "민주적 가치 위에서 글로벌 AI 시스템을 구축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이는 AI 패권 경쟁이 미·중 기술 대결 구도로 굳어지는 상황에서, 오픈AI가 스스로를 '민주 진영의 표준 설계자'로 자리매김하려는 전략적 메시지로 해석된다. 한국을 포함한 주요 동맹국과의 협력 역시 이 구상 안에서 진행되고 있다. 경영진 재편은 오스본 전 장관 영입에 그치지 않는다. 오픈AI는 이달 들어 슬랙 최고경영자(CEO) 출신 데니스 드레서를 최고매출책임자(CRO)로, 구글 클라우드·딥마인드에서 인수합병(M&A)을 담당했던 앨버트 리를 기업개발 총괄 부사장으로 영입했다. 지난달에는 인텔 최고기술책임자(CTO) 출신 사친 카티를 컴퓨팅 인프라 총괄로 선임했다. 기술·매출·인프라·정책을 아우르는 '완성형 경영진'을 구축하는 단계에 들어선 셈이다. 반면 대외 커뮤니케이션을 총괄해 온 해나 웡 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회사를 떠난다. 웡 CCO는 챗GPT 출범 이후 오픈AI의 브랜드를 관리해왔고, 2023년 샘 올트먼 CEO 해임·복귀 사태 당시 대외 위기 관리의 핵심 역할을 맡았던 인물이다. 그가 물러난 자리는 린지 헬드 볼튼 커뮤니케이션 담당 부사장이 임시로 맡는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오픈AI가 '위기 관리 중심의 스타트업 단계'를 지나 '정책·외교·매출·인프라를 동시에 관리해야 하는 글로벌 플랫폼 기업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더 이상 단일 CEO와 연구 중심 조직만으로는 감당할 수 없는 국면이라는 판단이 반영됐다는 것이다. AI 모델 경쟁이 기술 성능을 넘어 국가 전략, 규제, 데이터 주권 문제로 확산되는 상황에서 오픈AI의 선택은 다른 빅테크에도 적지 않은 압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AI 산업의 다음 전장은 이제 연구실이 아니라, 각국 정부와의 협상 테이블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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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 英 재무장관 출신 영입⋯'국가 단위 AI 전략'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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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000억 달러의 도박' 오라클, 우량채가 '정크본드' 취급⋯AI 버블 붕괴의 뇌관 되나
- 실리콘밸리의 역사적인 붐이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는 2025년 12월, 81세의 노장 래리 엘리슨(Larry Ellison) 오라클 회장이 그 중심에 섰다. 오픈AI, 소프트뱅크, 그리고 백악관으로 복귀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발표한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스타게이트(Stargate)'가 그 무대다. 그러나 화려한 조명 뒤편, 월가(Wall Street)에서는 오라클이 인공지능(AI) 버블 붕괴의 진앙지가 될 수 있다는 서늘한 경고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블룸버그통신은 13일(현지 시간) "오라클이 AI 버블이라는 탄광 속의 '카나리아' 신세가 된 것을 넘어, 이제는 금융 시장의 새로운 고통을 잉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때 '혁신'으로 포장되었던 오라클의 공격적인 투자가 이제는 주식 폭락을 넘어 채권 시장의 공포를 측정하는 지표로 돌변했다는 분석이다. 주가 30% 폭락보다 무서운 '채권 시장'의 비명 오라클의 위기는 주식 시장에서 먼저 감지됐다. 지난 9월 10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오라클 주가는 불과 3개월 만에 30% 이상 폭락했다. 클라우드 사업 성장에 대한 열광이 대규모 자본 지출(CAPEX)에 대한 회의론으로 바뀌는 데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하지만 진짜 공포는 '스마트 머니'가 움직이는 채권 시장에서 터져 나왔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오라클이 발행한 '투자적격등급(Investment Grade)' 채권이 최근 시장에서 사실상 '정크본드(Junk Bond·투기등급)'와 다름없는 취급을 받으며 거래되고 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오라클의 재무 건전성을 심각하게 불신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지난 9월, 오라클은 AI 투자를 위해 180억 달러(약 25조 원) 규모의 우량 채권을 발행했다. 그러나 이 채권을 사들인 투자자들은 현재 약 13억 5000만 달러(약 1조 9000억 원)에 달하는 평가 손실(Paper loss)을 떠안은 상태다. 기업의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3일 장중 한때 1.513%p까지 치솟았다. 이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오라클의 신용 리스크가 위험 수위를 넘었음을 시사한다. 링크드인 메시지 한 통에서 시작된 '역사상 최대 도박' 이 위기의 시발점은 2024년 봄, 오픈AI의 임원이 오라클 영업팀에 보낸 링크드인 메시지 한 통이었다. 챗GPT 이후 만성적인 컴퓨팅 파워 부족에 시달리던 오픈AI는 절박했고, 오라클은 텍사스에 거대 데이터센터 부지를 가지고 있었다. 양사의 이해관계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맞물려 '스타게이트'라는 3000억 달러짜리 초대형 프로젝트로 비화했다. 문제는 이 거대한 프로젝트가 '수익성'이라는 기본 전제를 무시한 채 질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오라클은 노동력과 자재 부족으로 인해 오픈AI를 위한 데이터센터 일부의 완공 시점을 당초 목표보다 늦춰진 2028년으로 연기했다. 이는 AI 투자 수익 실현 시점이 더 멀어졌음을 의미하며, 투자자들의 불안을 부채질하는 결정적 요인이 됐다. 전력망 연결 지연으로 가스 발전기를 돌리는 고비용 구조까지 선택하며 무리수를 두고 있다. MS가 버린 '독이 든 성배'…AI 생태계 전반으로 공포 확산 오라클의 행보는 경쟁사인 마이크로소프트(MS)의 신중함과 대비된다. 사티아 나델라 MS CEO는 오픈AI의 무리한 인프라 요구를 "경제성이 없다"며 거절했다. MS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내려놓은 그 '독이 든 성배'를 오라클이 덥석 받아든 셈이다. 오라클의 재무 상태는 1992년 이후 처음으로 잉여현금흐름(Free Cash Flow)이 마이너스로 돌아서며 경고등이 켜졌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오라클은 2020년대 후반까지 약 700억 달러의 현금 손실을 감내해야 한다. 오라클발(發) 공포는 이미 AI 업계 전반으로 전이되고 있다. AI 칩 수혜주로 꼽히던 브로드컴(Broadcom) 역시 실망스러운 매출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11%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실체 없는 기대감에 기반한 'AI 베팅'이 한계에 봉착했음을 깨닫고 있다. 중국조차 엔비디아 칩 대신 700억 달러 규모의 자체 칩 육성 패키지를 고려하는 등, AI 하드웨어 시장의 수요 지형도 급변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AI 파티가 끝나고 음악이 멈추는 순간, 가장 먼저 의자가 없음을 깨닫게 될 기업은 오라클일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우량채가 정크본드로 전락하는 지금의 상황은, 그 충격파가 실물 경제를 넘어 금융 시스템 위기로까지 번질 수 있음을 경고하는 불길한 전조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에 던지는 시사점: '묻지마 AI 투자'의 청구서가 날아든다 오라클 사태는 'AI 맹신'에 취해있던 한국 경제와 자본 시장에 날아든 독촉장과 같다. 세계적인 우량 기업조차 명확한 수익 모델 없는 무리한 AI 인프라 투자가 어떻게 재무적 파탄으로 이어지는지, 그리고 채권 시장이 이에 얼마나 냉혹하게 반응하는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수요를 '상수(Constant)'로 놓고 설비 투자를 늘려온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심각한 경고다. 오라클과 같은 빅테크들이 자금 경색으로 데이터센터 투자를 축소하거나 지연시킬 경우, 한국 반도체 기업들은 곧바로 재고 급증과 실적 악화라는 직격탄을 맞게 된다. 'AI 슈퍼사이클'이라는 장밋빛 전망 대신, 이제는 수요의 불확실성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가 최우선 과제가 되어야 한다. 또한, 네이버 등 국내 AI 플랫폼 기업들 역시 B2B, B2C 시장에서 구체적인 숫자로 수익성을 증명하지 못한다면, 오라클처럼 주가 폭락과 자금 조달 비용 상승이라는 혹독한 겨울을 맞이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Summary] 기사 요약 오라클이 오픈AI와 손잡고 추진 중인 3000억 달러 규모의 AI 데이터센터 프로젝트가 흔들리며 주가가 고점 대비 30% 폭락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채권 시장이다. 오라클의 우량 채권이 투자자들의 불신 속에 '정크본드' 취급을 받으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이 2009년 금융위기 수준으로 치솟았다. 인력 및 자재 부족으로 데이터센터 완공이 2028년으로 지연되는 등 수익성 우려가 현실화된 탓이다. 이는 실체 없는 AI 기대감에 기댄 투자가 금융 리스크로 전이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로, AI 버블 붕괴의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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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3000억 달러의 도박' 오라클, 우량채가 '정크본드' 취급⋯AI 버블 붕괴의 뇌관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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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2)] 화성서 '열대우림형 강우' 흔적 발견⋯고대 생명 가능성 무게
- 화성의 붉은 표면 위에서 밝은 색 점처럼 관측되던 암석(카올리나이트)들이, 과거 화성 일부 지역에 지구의 열대기후에 준하는 고온다습한 환경과 집중호우가 존재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새로운 증거로 제시됐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의 화성 탐사 로봇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가 발견한 이 암석은 백색의 알루미늄이 풍부한 점토 광물인 카올리나이트(kaolinite)로 밝혀졌다. 이는 지구에서는 수백만 년에 걸쳐 강수량이 많은 습윤 기후 속에서 암석과 퇴적물이 용탈 작용을 거쳐 형성되는 광물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 퍼듀대 브라이어니 호건 교수 연구팀의 박사후연구원 에이드리언 브로즈(Adrian Broz)가 제1저자로, 국제 학술지 '커뮤니케이션즈 어스 앤드 인바이러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 최신호에 게재됐다. 호건 교수는 현재 NASA의 퍼서비어런스 임무 장기 기획 책임자도 맡고 있다. 호건 교수는 "화성에서 이와 유사한 암석은 지질학적으로 형성되기 매우 까다로운 유형"이라며 "막대한 양의 물이 필요하기 때문에, 이 암석들은 수백만 년에 걸쳐 비가 내렸던 과거의 따뜻하고 습한 기후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브로즈 연구원은 "지구에서 카올리나이트는 주로 열대우림과 같은 강우량이 많은 지역에서 발견된다"며 "액체 상태의 물이 거의 존재하지 않는 현재의 화성에서 이 광물이 발견됐다는 사실은, 과거 화성에 지금보다 훨씬 많은 물이 있었음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확인된 카올리나이트 파편들은 자갈 크기에서 바위 크기까지 다양하며, 퍼시비어런스의 슈퍼캠(SuperCam)과 마스트캠-Z(Mastcam-Z) 장비를 통해 초기 분석이 이뤄졌다. 연구진은 이 암석들을 지구의 유사 암석과 비교해 성분 분석을 진행했으며, 이를 통해 화성이 어떻게 현재의 건조하고 황량한 환경으로 변화했는지를 추적할 중요한 단서가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특히 연구팀은 이 암석들의 기원에 대해서도 미스터리가 남아 있다고 밝혔다. 퍼시비어런스가 2021년 2월 착륙한 제제로 크레이터(Jezero Crater)는 과거 타호 호수(Lake Tahoe)의 약 두 배 규모에 이르는 거대한 호수가 존재했던 곳이다. 그러나 주변에서는 이 백색 암석들의 원천이 될 만한 대규모 노두(outcrop)가 발견되지 않았다. 호건 교수는 "이 암석들은 분명 대규모 물의 작용을 기록하고 있지만, 어디서 왔는지는 아직 확실하지 않다"며 "제제로 크레이터를 형성한 강을 따라 유입됐을 가능성도 있고, 소행성 충돌로 인해 날아와 산재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위성 영상 분석 결과,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도 대규모 카올리나이트 노두가 확인되고 있다. 다만 현재로서는 로버가 직접 접근할 수 없기 때문에, 퍼시비어런스가 발견한 이 작은 암석들이 현장에서 확보된 유일한 실증 자료로 남아 있다. 브로즈 연구원은 퍼시비어런스가 분석한 화성 암석과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 인근, 그리고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발견된 지구 암석 시료를 비교했으며, 두 행성의 암석 성분이 매우 유사하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카올리나이트는 고온의 열수(熱水) 환경에서도 형성될 수 있으나, 이 경우 빗물에 의한 장기 용탈 작용과는 전혀 다른 화학적 흔적이 남는다"며 "세 지역의 자료를 종합 비교한 결과, 화성 암석은 고온 열수보다는 강우에 의해 장기간 형성된 광물 특성과 더 일치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이러한 카올리나이트 암석이 화성 환경의 수십억 년 전 모습을 담은 '시간의 캡슐'과 같은 존재라고 평가했다. 브로즈 연구원은 "모든 생명체는 물을 필요로 한다"며 "이 암석들이 강우 중심의 환경을 반영한다면, 이는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었던 매우 거주 가능성이 높은 환경이었음을 뜻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견은 화성이 과거 단순한 일시적 습윤 환경이 아니라, 장기간에 걸쳐 비가 내리고 기후가 안정적으로 유지된 행성이었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과학적 증거로 평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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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2)] 화성서 '열대우림형 강우' 흔적 발견⋯고대 생명 가능성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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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경계 속 '널뛰기 끝에 상승'⋯하이닉스 6% 급등
- 코스피가 8일 장중 큰 변동성을 보인 끝에 1% 넘게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장을 마쳤다. 지수는 4,109선에서 출발해 장 초반 약세로 전환됐다가 오후 들어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코스닥지수는 3.05포인트(0.33%) 오른 927.79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9원 내린 1,466.9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6.07% 급등했고 삼성전자도 1.01% 상승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1% 상승 4,154대 마감⋯코스닥도 동반 상승 코스피가 8일 장중 '널뛰기 장세'를 연출한 끝에 1%를 웃도는 상승률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54.80포인트(1.34%) 오른 4,154.85에 마감했다. 지수는 4,109.25에서 출발한 뒤 한때 4,100선 아래로 밀리며 약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매수세가 유입되며 상승폭을 키웠다. 이번 주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 심리 속에서도 반도체 대형주의 강세가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코스닥지수는 927.79로 0.33% 상승 마감했다. 장 초반부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기가 코스피로 쏠리며 상승 탄력은 제한됐다. 원/달러 환율은 1,466.9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1.9원 하락했다. 장 초반 1,472원대까지 올랐다가 외환시장은 오후 들어 안정세로 돌아섰다. 이날 증시는 미국 물가 지표와 FOMC를 동시에 주시하는 흐름 속에 방향성 탐색이 이어졌다. 지난주 말 뉴욕증시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시장 예상에 부합하면서 다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나스닥 지수가 모두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9월 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8% 상승하며 연준의 물가 목표 경로에 부합하는 흐름을 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이번 주 12월 FOMC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상존하면서 미 증시는 상승폭을 제한한 바 있다. 국내 증시도 이날 장 초반 약보합권에서 출발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3000억 원 가까이 순매도하며 지수 상단을 제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수는 오후 들어 반도체와 2차전지, 방산·조선주로 매기가 확산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종목별로는 SK하이닉스가 6.07% 급등해 578,000원에 마감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지만 AI(인공지능) 수요 확대와 HBM(고대역폭 메모리) 실적 기대가 반영되며 오후 들어 급반등했다. 삼성전자도 1.01% 오른 109,500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11만원을 넘기며 심리적 저항선 돌파를 시도하기도 했다. LS증권은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을 18조6,000억 원, SK하이닉스를 16조1,000억 원으로 각각 전망하며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향 HBM 공급 확대의 최대 수혜주로 평가받고 있으며, 삼성전자 역시 구글 TPU 수요 확대에 따른 HBM 수요 다변화의 수혜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5.99%), 삼성SDI(2.11%), 한화에어로스페이스(4.69%), 한화오션(5.07%), 기아(1.62%) 등이 올랐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1%), 두산에너빌리티(-4.48%), KB금융(-2.14%), 신한지주(-2.74%) 등은 약세를 보였다. 환율 시장은 미 연준(Fed) 금리 인하 기대가 유지되면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갔다. 9월 미 PCE 지표가 예상에 부합하면서 금융시장에서는 이번 FOMC에서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다만 회의 결과와 점도표, 파월 의장의 발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 있다. 증권업계는 이번 주를 국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가를 분기점으로 보고 있다. 대신증권 이경민 연구원은 "이번 주 FOMC와 함께 오라클, 브로드컴 등 글로벌 기술주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어 반도체 투자 심리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며 "코스피 분위기 반전이 가시화되는 국면에서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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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FOMC 경계 속 '널뛰기 끝에 상승'⋯하이닉스 6% 급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