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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구글 크롬 매각 기각⋯독점 규제는 '절충안'
- 미국 법원이 구글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해소를 위해 미 법무부가 제안한 강도 높은 구조 개편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매각은 "복잡하고 위험성이 크다"며 불필요하다고 판시했다. 다만 구글이 스마트폰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금지하고, 검색 시장 경쟁 촉진을 위해 경쟁사와의 데이터 공유를 의무화했다. [미니해설] 美 법원, "크롬 매각 불필요…복잡성과 위험성 고려" 미국 법원이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해소를 위해 미 법무부가 제안한 강경한 구조 개편안을 기각했다. 그러나 경쟁사와의 데이터 공유와 독점 계약 금지 등 일부 시정 조치는 유지되면서 온라인 검색 시장 규제 방향에 대한 논의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2일(현지시간) 로이터와 AP통신에 따르면 워싱턴 D.C. 연방법원의 아미트 메흐타 판사는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여부에 대한 1심 최종 판결에서, 미 법무부가 요구한 크롬 브라우저 매각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분할은 필요하지 않다고 판시했다. 그는 "크롬 매각은 매우 복잡하고 위험성이 크다"며 "안드로이드 매각 역시 시장과 소비자에 심각한 혼란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애플과 삼성 등 스마트폰 제조사와 브라우저 개발사에 지급해온 수십억 달러 규모의 보상금에 대해서도 전면 중단은 필요 없다고 판단했다. 다만 "구글이 특정 검색 엔진만 우선 탑재하도록 하는 독점 계약은 금지돼야 한다"고 못박았다. 데이터 공유는 의무화…독점 계약은 금지 이번 판결에서 가장 주목되는 대목은 경쟁 촉진을 위한 데이터 공유 의무화다. 메흐타 판사는 "구글이 경쟁사와 검색 데이터를 공유해야 한다"며 시장의 진입 장벽을 낮춰야 한다고 판결했다. 다만 구글 측은 "데이터 공유는 지식재산권(IP) 침해에 해당한다"며 강하게 반발해 왔다. 이번 판결 직후에도 구글은 "데이터 공유는 이용자 프라이버시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했다. 미 법무부는 구글이 경쟁사 진입을 막기 위해 기기 제조사와 독점 계약을 체결하고, 특정 검색 엔진만 탑재되도록 금전적 지원을 해온 점을 문제 삼았다. 그러나 메흐타 판사는 "경쟁사 차단 조건이 없는 보상 지급 자체는 허용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AI 경쟁 환경 반영…판결 배경 메흐타 판사는 "AI 기술 덕분에 시장 경쟁 환경이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AI로 인한 경쟁 지형 변화를 판결 근거로 언급했다. 오픈AI, 앤스로픽, 퍼플렉시티 등 AI 스타트업들이 대화형 챗봇을 내세워 검색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고 있고, 구글 역시 검색 최상단에 AI 답변을 배치하고 챗봇 대화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전통적인 검색 엔진 중심의 독점 구조가 이미 변동기에 접어들었음을 반영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AI가 구글 중심의 검색 시장에 구조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며 "법원의 판단도 이 같은 변화를 고려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5년간 이어진 초대형 소송 이번 소송은 미 법무부가 2020년 10월 구글의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 혐의로 제기한 것으로, 5년에 걸친 치열한 법정 공방 끝에 1심 판결이 내려졌다. 이는 1990년대 후반 윈도 운영체제를 앞세워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던 마이크로소프트(MS)를 상대로 제기된 소송 이후 최대 규모의 빅테크 반독점 소송으로 꼽힌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번 판결은 인터넷 시대 첫 독점 해소 방안에 대한 법원 판단이자, 20여 년 전 MS 소송 이후 가장 중요한 기술 규제 시도로 평가된다"고 전했다. 항소전 전망…불확실성 지속 구글은 이미 지난해 8월 법원이 온라인 검색 시장 독점을 불법으로 판단한 1심 결정을 놓고 항소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미 법무부도 이번 판결에 대해 항소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최종 결론까지는 수 년이 더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판결이 구글의 독점 구조에 당장 큰 변화를 주지는 않겠지만, 규제 압박이 강화되고 있는 흐름 속에서 빅테크 기업 전반에 긴장감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 정규장에서 0.72% 내렸던 구글 주가는 판결 소식이 전해진 뒤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급등했다. 투자자들이 크롬 매각 등 강경한 조치가 기각되면서 불확실성이 완화됐다고 판단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향후 항소 절차와 AI 기술의 진화 속도가 향후 시장 판도를 좌우할 것"이라며 "법무부와 구글 간의 공방이 장기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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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법원, 구글 크롬 매각 기각⋯독점 규제는 '절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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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7)] 나비성운서 포착된 '우주의 먼지'⋯지구 탄생 비밀 푸는 단서
- 지구 탄생의 기원을 밝히는 단서인 '우주의 먼지'가 나비성운에서 포착됐다고 과학기술 전문매체 사이언스 얼럿이 전했다. 지구로부터 약 3400광년 떨어진 전갈자리 남쪽에 자리한 나비성운(NGC 6302)에서 별의 죽음 과정에서 형성된 결정성 먼지가 식어가는 장면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에 잡힌 것이다. 별의 최후, '우주의 건축 자재' 남기다 나비성운은 거대한 항성이 생을 마치며 외곽 물질을 우주로 방출해 형성된 행성상 성운이다. 중심에는 백색왜성이 남아 극도로 뜨거운 열을 내뿜고 있으며, 폭발적으로 분출된 가스와 먼지가 나비 날개처럼 펼쳐져 있다. 연구진은 JWST의 적외선 관측과 칠레 아타카마 전파망원경(ALMA)의 데이터를 결합해 성운 내부를 정밀 분석했다. 그 결과, 성운 중심부의 두꺼운 먼지 고리에서는 그을음과 같은 비정질 입자뿐 아니라 포스터라이트, 엔스타타이트, 석영 등 규산염 결정 구조가 확인됐다. 먼지 입자는 수 마이크론 크기로 비교적 오래 성장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심에서 멀어질수록 이온화 에너지가 낮은 원소가 분포하는 뚜렷한 농도 구배도 관측됐다. 생명 기원의 단서 '탄소 분자' 연구팀은 또 별에서 분출된 철·니켈 제트와 함께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의 고농도 분포를 발견했다. PAH는 탄소 원자가 고리 구조로 배열된 분자로, 우주 전역에 널리 퍼져 있으며 생명체 형성 이론에서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산소가 풍부한 환경으로 알려진 나비성운 중심부에서 PAH가 검출된 것은, 별의 강한 바람이 주변 물질과 충돌하며 새로운 유기 화합물을 생성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우리는 별의 먼지로 이루어졌다" 영국 카디프대의 천체물리학자 마쓰우라 미카코 박사는 "수년간 논쟁이 이어졌던 우주 먼지의 생성 과정을 이번 관측으로 한층 명확히 이해할 수 있게 됐다"며 "차분하게 냉각된 영역에서는 보석 같은 결정체가, 격렬한 충돌이 일어난 영역에서는 거친 먼지가 동시에 형성되는 과정을 직접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학계는 이번 연구가 지구와 태양계 형성 과정을 규명하는 데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태양계의 기원을 직접 되돌릴 수는 없지만, JWST와 같은 차세대 장비는 별의 죽음이 남긴 '먼지'가 어떻게 행성과 생명의 재료로 재탄생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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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7)] 나비성운서 포착된 '우주의 먼지'⋯지구 탄생 비밀 푸는 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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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9)] 트럼프의 미국 연준 흔들기와 관세불안에 안전자산 금·은 랠리
- 안전자산인 금·은 가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앙은행 흔들기와 관세 불확실성 확대로 치솟고 있다. 1일(현지시간) 런던금시장협회(LBMA)에 따르면 금 현물 가격은 장중 전거래일 대비 0.9% 상승한 온스당 3477달러를 기록하며 4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상호관세를 발표한 뒤 금값이 급등하면서 지난 4월 22일 기록한 사상 최고치(3500.05달러)에 근접한 수준이다. 올 들어 금값은 누적 34% 상승했다. 은 현물은 전일 보다 2.6% 상승해 온스당 40.69달러까지 오르며, 2011년 9월 이후 약 1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은값은 올해 들어서만 40% 넘게 올랐다. 반면 주요 6개국 대비 미국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지수는 지난 7월28일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달러지수는 이날 0.1% 하락한 97.600을 기록했다. 금·은 가격 상승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리 인하를 강하게 요구하며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인 데 따른 것이다. 그는 제롬 파월 연준 의장에게 공개적으로 금리 인하를 촉구한 데 이어, 주택담보대출 사기 의혹을 이유로 리사 쿡 연준 위원을 해임하는 등 공세를 연준 내부로까지 확대했다. 이로 인해 중앙은행 독립성 훼손 우려가 커지면서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가 약화됐고 달러 자산 불안감이 확산되며 금·은 투자 수요로 이어졌다. BMO의 헬렌 에이모스 상품 분석가는 "시장은 연준 뿐 아니라 미국 기관들의 건전성 전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이는 안전자산 수요를 자극해 금 가격에 자연스레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파월 의장이 지난달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고용 악화 가능성을 언급하며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점도 금값 상승에 불을 지폈다. 오는 5일 발표될 8월 고용보고서에서 노동시장 둔화가 확인될 경우 금리 인하 기대는 더 커질 전망이다. 금과 은은 투자 시 이자 수익이 없기 때문에 금리가 낮아질수록 상대적으로 투자 매력이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금과 은은 불확실성이 커질 때 대표적인 피난처 역할을 해왔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 간 휴전 협상 난항 등 지정학적 긴장과 관세 불확실성에 따른 미국 성장 둔화 우려 역시 금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다른 귀금속 투자 매력도 높아졌다. 실제로 백금, 팔라듐 등도 동반 상승세를 보인다. 삭소 뱅크의 올레 한센 상품전략 수석은 "금과 특히 은은 지난주 금요일(8월 29일)의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는 끈질긴 미국 인플레이션, 소비 심리 악화, 금리 인하 기대, Fed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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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9)] 트럼프의 미국 연준 흔들기와 관세불안에 안전자산 금·은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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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 미국 증시가 8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0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9월을 '증시의 월요일 아침'에 비유하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9월은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달로 꼽힌다. 8월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달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 업종별 희비 교차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미디어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디어주는 AI 기술 충격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광고 대행사 WPP는 상반기 세전이익이 71% 급감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특히 AI 기술의 부상은 유럽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광고 수익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망 엇갈린 월가 시장 전망은 낙관과 경계로 나뉜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간 경제의 연착륙,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연초 관세 충격에 따른 수입 급감의 착시효과"라며 하반기 압박을 경고했다. 그는 "소비와 고용은 견조하지만 관세 부담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에는 미·유럽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이 관세와 세제 개편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9월 1일(이하 현지시간) 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휴장한다. 다음 날인 2일 유럽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5일에는 유럽 GDP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경기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프랑스 불신임 투표, 1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18일에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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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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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시총 4.4조 달러⋯AI 인프라 지배 속 성장 한계 부각
-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2분기 실적 발표 뒤 주가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가총액은 4조 4000억 달러(약 6123조 원)에 이르렀다. 이는 캐나다 전체 증시 규모(3조 800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로, AI 인프라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가 쌓이면서 시장의 경고도 커지고 있다고 CNN, 포브스 등 외신들이 경고했다. AI 인프라의 중심,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그래픽칩 전문업체에서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변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가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며,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대부분의 생성형 AI 서비스도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된다. 2년 전 엔비디아 주식에 1000달러(약 139만 원)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약 4000달러(약 556만 원)로 불어난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30%나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다. 도이체방크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GDP의 3.6%에 이르는 규모로, 단일 기업으로는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집중 위험과 성장 둔화 우려 하지만 '덩치의 한계(Law of Big Numbers)'는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제한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순이익·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일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드러났다. 매출의 44%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두 고객사에서 발생해, 특정 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가 관계자는 "단일 기업이 시장 전체에 이 정도 영향력을 미친 적은 드물다"며 "특정 고객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고공 행진을 두고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AI 산업이 초기 확산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일본 증시 규모(7조 5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AI 기술이 기대만큼 생산성과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버블 붕괴'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 비즈니스는 "AI가 우리의 대화를 바꾸고 '트릴리언'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게 만들었지만, 실질적인 수익 모델은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에서 AI 설비투자가 차지한 기여도가 소비 지출을 넘어섰다. 소비 지출이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투자가 생산성과 임금,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속 없는 자본 소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AI 산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며 혁신을 이끌어낸다면 엔비디아는 독점적 위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면, '과열의 상징'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냉정한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실질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의 'AI 열풍'은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Key Insights] 한국 기업에도 엔비디아는 시사점이 크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특정 고객사에 매출이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와 AI 전용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경쟁력이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Summary] 엔비디아는 4조 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AI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됐다. 글로벌 AI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공급사로 자리매김했지만, 매출의 44%가 특정 고객에 집중되는 구조와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AI 설비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지만, 실질적 수익 모델 부재와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의 지속적 혁신과 실질 성과가 엔비디아의 미래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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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시총 4.4조 달러⋯AI 인프라 지배 속 성장 한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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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항소법원도 "상호관세 불법" 판결⋯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겨져
- 미국 항소법원은 29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상당수 관세정책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관세 부과는 법적 권한을 넘어선 조치라는 원심 판결을 인용한 것이다. 뉴욕타임스(NYT)와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DC 연방순회항소법원은 "IEEPA는 대통령이 국가 비상사태에 대응해 여러 조치를 취할 중대한 권한을 부여한다"면서도 "이들 중 어떤 조치도 명시적으로 관세, 관세 부과금, 또는 그와 유사한 것을 부과하거나 과세할 권한을 포함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의회가 IEEPA를 제정하면서 과거의 관행에서 벗어나 대통령에게 관세를 부과할 무제한적 권한을 주려 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인다"고 판시했다. 이어 "그 법은 관세를 언급하지 않았으며 대통령의 관세 부과 권한에 명확한 한계를 담은 절차적 안전장치도 갖고 있지 않다"고 짚었다. 지난 1997년 제정된 IEEPA는 적국에 대한 제재나 자산 동결에 주로 활용됐다. 트럼프 대통령처럼 무역 불균형과 제조업 경쟁력 쇠퇴, 마약 밀반입을 이유로 IEEPA를 활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제무역법원은 지난 5월 재판부 3인 전원일치 의견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IEEPA에 근거해 부과한 상호관세 등은 위법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즉각 항소하면서 항소심 심리가 이뤄졌는데 항소심 역시 트럼프 대통령 관세 정책은 IEEPA에 따른 권한을 넘어선 것이라고 판결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월 펜타닐 유입을 이유로 중국·캐나다·멕시코 등에 부과한 관세, 지난 4월 전 세계를 상대로 부과한 관세를 대상으로 소송을 벌이고 있다. 철강·알루미늄 등 품목별 관세는 이번 소송에 포함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판결 직후 소셜미디어인 트루스소셜을 통해 "정치편향적이며, 모든 관세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가 사라지면 국가에 총체적 재앙이 될 것"이라며 "미국은 더 이상 거대한 무역적자, 다른 나라들이 부과한 불공정한 관세 및 비관세 장벽을 감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법원의 도움 아래 우리는 우리나라에 이익이 되도록 사용할 것"이라며 대법원 상고 방침을 시사했다. 항소심 위법판단에도 당분간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효력이 유지되며 보수 성향으로 평가되는 미 연방대법원에서 최종 결론이 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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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항소법원도 "상호관세 불법" 판결⋯공은 연방대법원으로 넘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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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500 0.64%↓·나스닥 1.15%↓⋯엔비디아 3.32% 급락
- 뉴욕증시가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과 AI 테마 약세에 일제히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2.02포인트(0.20%) 내린 4만5544.8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41.60포인트(0.64%) 떨어진 6460.26, 나스닥 지수는 249.60포인트(1.15%) 하락한 2만1455.55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 AI 대표주 엔비디아는 3.32% 급락하며 사흘 연속 하락했다. 중국 알리바바가 AI 반도체 신제품을 발표하며 경쟁 심리가 부각된 것이 악재로 작용했다. 테슬라(-3.50%), 마이크로소프트(-0.58%), 메타(-1.65%) 등 주요 기술주도 약세를 보였다.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전월보다 상승폭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우려가 이어졌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연준이 금리 인하의 문을 열어뒀지만, 노동시장의 약세가 얼마나 이어지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8월 한 달 동안 다우는 3.20%, S&P500은 1.91%, 나스닥은 1.58% 상승하며 월간 기준으로는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미니해설] AI·인플레 우려에 기술주 약세…9월 증시 변동성 확대 주목 뉴욕증시는 노동절 연휴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산되면서 일제히 하락했다. 전날 사상 처음 6500선을 돌파했던 S&P500 지수는 하루 만에 0.64% 밀린 6460.26에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1.15% 하락한 2만1455.55, 다우지수는 0.20% 낮은 4만5544.88을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3.32% 급락하며 사흘 연속 약세를 이어갔다. 알리바바가 차세대 AI 반도체를 공개하면서 시장 경쟁 심리를 자극한 것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테슬라(-3.50%), 마이크로소프트(-0.58%), 메타(-1.65%), 팔란티어(-0.89%) 등 주요 기술주도 동반 하락했다. AI 서버업체 델은 분기 실적이 기대를 밑돌면서 8.88% 급락했다. 인플레이션 압력과 연준의 정책 경로 7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시장 예상과 부합했지만 전월 대비 상승폭이 확대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부각됐다. 모건스탠리 웰스매니지먼트의 엘렌 젠트너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뒀지만, 그 폭은 노동시장의 약세가 인플레이션보다 큰 리스크로 평가될 때 확대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로선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덧붙였다. 강세장 흐름은 유지 하락에도 불구하고 8월 한 달간 주요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다우지수는 3.20% 상승해 3대 지수 중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500은 1.91%, 나스닥은 1.58% 올랐다. 북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크리스 자카렐리는 "9월은 계절적으로 약한 흐름을 보이는 시기지만 강세장이 꺾일 신호는 보이지 않는다"며 "9월과 10월에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은 연말 랠리를 앞둔 매수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변동성 확대와 향후 관전 포인트 업종별로는 기술주(-1.63%), 통신서비스(-0.32%), 임의소비재(-1.14%) 등이 하락했고, 필수소비재(0.64%), 에너지(0.54%), 소재(0.02%)는 상승 마감했다. 금융(0.21%), 보건(0.73%), 부동산(0.55%)도 강세를 보였다. '월가 공포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6.44% 급등한 15.36을 기록하며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시사했다. 베어드(Baird)의 투자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PCE 지표 자체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사상 최고가 기록 직후 나타난 차익실현과 일부 실적 부담이 시장을 눌렀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은 온스당 3,442달러로 마감하며 4월 이후 가장 높은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코메르츠방크는 "연준 독립성 논란이 안전자산 선호를 자극했다"며 "단기적으로 3,400달러 이상에서 추가 상승 여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은 9월 초 발표될 고용지표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AI 업종의 변동성과 연준의 정책 방향이 하반기 증시 흐름을 좌우할 핵심 변수로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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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S&P500 0.64%↓·나스닥 1.15%↓⋯엔비디아 3.32%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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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세계 10대 부호 자산 하루 만에 49조 원 급증
-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 한마디가 세계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치자 주식 시장이 환호하며 들썩였고, 그 결과 세계 최상위 부호 10명의 자산은 단 하루 만에 총 350억 달러(약 49조 원) 가까이 늘어나는 기염을 토했다. 포브스에 따르면 지난 2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덕을 가장 많이 본 인물은 세계 최고 부호인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다. 그는 테슬라 주가가 장중 5% 급등한 덕에 하루 만에 93억 달러(약 12조 9586억 원)의 자산을 추가, 총 순자산을 4170억 달러(약 581조 원)로 늘렸다. 오라클의 래리 엘리슨 최고경영자(CEO)와 아마존의 제프 베이조스 창업자 역시 각각 44억 달러(약 6조 1318억 원)씩 자산을 불렸고, 메타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도 36억 달러(약 5조 원)를 벌었다.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또한 주가 상승으로 각각 32억 달러(약 4조 4590억 원)와 29억 달러(약 4조 원)의 자산 증가를 기록했으며, 최근 인공지능(AI) 유행을 이끄는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의 자산도 20억 달러(약 2조 7800억 원) 늘었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의 스티브 발머 전 최고경영자(CEO)(5억 1300만 달러), LVMH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 일가(29억 달러), 버크셔 해서웨이의 워런 버핏 회장(6400만 달러) 등도 자산가치 상승의 단맛을 봤다. 잭슨홀에서 나온 '비둘기'…금리 인하 신호탄 이날 자산가치 급등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 심포지엄에서 나온 파월 의장의 발언이 촉발했다. 시장은 그의 발언을 금리 인하가 임박했다는 신호로 풀이했다. 파월 의장은 안정된 실업률 등 경제 지표를 근거로 연준이 통화 정책을 "신중하게 진행"할 수 있다며, "위험의 균형이 변화함에 따라 정책 기조를 조정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경제의 '회복탄력성'을 좋게 평가하면서도, 관세가 "계속되는 물가 상승 움직임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경고도 덧붙였다. 수개월간 큰 폭의 금리 인하를 압박해 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요구와 맞물린 이러한 발언은, 연준의 독립성과 정치 압력이 충돌하는 단면을 드러냈다. 파월의 발언 직후 뉴욕 증시는 바로 반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중 900포인트 이상 치솟으며 일중 최고치를 갈아치웠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1.5%, 1.7%가량 급등했다. 특히 이번 상승세는 테슬라, 아마존, 알파벳 등 초대형 기술주들이 이끌었다. 지난해 잭슨홀 회의에서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의 때가 왔다"고 발언한 뒤 증시가 올랐던 것과 비슷한 흐름이 연출됐다. 반면 2022년에는 그가 매파 기조를 보이자 S&P 500 지수가 3% 넘게 떨어졌다. 시장 환호 뒤에 숨은 위험…불평등과 물가 상승 연준의 금리 인하는 경기 부양이 필요할 때 사용하는 대표하는 카드다.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가 내리면 은행 사이 거래 금리를 시작으로 자동차, 주택, 학자금 등 각종 대출 금리가 잇달아 낮아져 가계의 소비 여력을 높이고 기업의 투자를 촉진하는 효과로 이어진다. 그러나 시장의 환호 뒤에는 정책의 위험과 구조의 불평등 심화라는 그림자도 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세계 최상위 자산가들에게 막대한 부를 안겨주며 부의 편중 현상을 가속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금융완화 정책의 혜택이 주식 등 자산 보유자에게 쏠리면서 사회 불평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또한, 파월 의장 스스로 '관세가 물가 상승 위험을 자극할 수 있다'고 경고한 대목은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오히려 금리 인하의 발목을 잡는 부메랑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잭슨홀 발언은 시장에 단기 유동성 잔치에 대한 기대감을 불어넣었다. 투자자 처지에서는 빅테크를 비롯한 기술주가 금리 인하 국면의 최대 수혜주다. 다만, 앞으로 길게 보면 관세에서 비롯한 물가 상승 재발 가능성과 통화정책의 정치 독립성 문제가 주요 변수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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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시사, 세계 10대 부호 자산 하루 만에 49조 원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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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7%·S&P500 0.43%·나스닥 0.22% 하락
- 뉴욕증시가 사흘 만에 하락 전환했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49.27포인트(0.77%) 내린 45,282.4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59포인트(0.43%) 떨어진 6,439.32, 나스닥지수는 47.24포인트(0.22%) 하락한 21,449.29로 마감했다. 엔비디아가 1%가량 오르며 장중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인공지능(AI)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지수 상승을 뒷받침하진 못했다. 전날 강세를 보였던 인텔은 미 정부 지분 확보에도 불구하고 1% 가까이 하락했다. 시장은 오는 28일(현지시간) 발표 예정인 엔비디아 실적과 9월 연방준비제도(Fed) 금리 인하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은 84%로 유지됐다. 전문가들은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지수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단기 과열 진정…AI 기대와 금리 인하 관망 공존 뉴욕증시가 25일(현지시간) 하락 마감했다. 엔비디아의 강세에도 불구하고 대형 기술주의 혼조세와 단기 차익 실현이 맞물리며 지수 상승이 제동이 걸렸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9.27포인트(0.77%) 하락한 45,282.47,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27.59포인트(0.43%) 내린 6,439.32, 나스닥지수는 47.24포인트(0.22%) 떨어진 21,449.29에 거래를 마쳤다. 변동성을 가늠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3.87% 상승한 14.77로 마감했다. 엔비디아 강세와 인텔 약세 엔비디아는 1% 이상 상승하며 장중 나스닥을 견인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지 못했다. 루이 나벨리어 나벨리어앤어소시에이츠 최고투자책임자(CIO)는 "AI 서사는 여전히 강력하다"며 "이번 주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 발표가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예상보다 강한 가이던스가 나오면 시장은 다시 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인텔은 정부의 지분 10% 확보 소식에도 불구하고 1% 가까이 하락했다. 케빈 해셋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국장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추가 거래가 반도체뿐 아니라 다른 산업에서도 이뤄질 수 있다"고 말했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역시 "이런 거래는 하루 종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금리 인하 기대와 숨 고르기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잭슨홀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며 증시는 지난주 급등했지만, 이날은 상승 피로감과 단기 차익 실현이 겹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금요일 급등의 상당 부분은 공매도 청산 때문이었다"며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까지 시장은 제한적인 상승세에 머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은 84%로 유지되고 있다. UBS는 "9월부터 내년 1월까지 네 차례에 걸쳐 총 1%포인트 금리 인하가 단행될 것"이라며 "지금이 현금을 주식으로 전환할 적기"라고 조언했다. UBS는 특히 기술, 헬스케어, 유틸리티, 금융 섹터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강세장 기조는 유효 전문가들은 단기 조정에도 불구하고 강세장이 이어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명예교수 겸 위즈덤트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인터뷰에서 "향후 6개월 동안 5~10%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며 "이 강세장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단기 금리가 10년물 국채금리보다 100bp(1%포인트) 낮아져야 한다"며 "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투자자들에게 안도감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UBS 역시 "경기선행지수(CLI)는 둔화와 확장을 오가고 있지만, S&P500 업종별 PMI는 확장 국면을 유지하고 있다"며 "'골디락스' 시나리오 확률이 32%로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업종·종목별 흐름과 향후 관전 포인트 업종별로는 에너지(0.26%)와 통신서비스(0.44%)가 상승했지만, 필수소비재(-1.62%), 헬스케어(-1.44%), 유틸리티(-1.16%)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보였다. 산업(-1.02%), 금융(-0.58%), 부동산(-0.53%)도 하락 마감했다. 기술주는 엔비디아의 상승에도 0.09% 내렸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1.94% 오른 346.60달러로 이틀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지만, 중국산 가구에 부과된 관세 여파로 웨이페어(-5.91%), 윌리엄스-소노마(-2.68%), RH(-5.33%) 등이 급락했다. 반면 미국 내 제조 비중이 높은 이선 앨런 인테리어와 레이지보이는 각각 소폭 상승했다. 이번 주 증시는 28일 발표될 엔비디아 실적과 9월 FOMC 회의를 앞두고 관망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UBS는 "이번 금리 인하 사이클은 인플레이션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하는 전략적 카드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모멘텀의 지속 여부와 금리 정책의 변화가 향후 시장 흐름을 결정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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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다우 0.77%·S&P500 0.43%·나스닥 0.22%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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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파월 발언 훈풍에 3,200선 회복⋯코스닥도 800선 눈앞
- 코스피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3,200선을 되찾았다. 2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1.13포인트(1.30%) 오른 3,209.86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200선을 회복한 것은 지난 14일 이후 6거래일 만이다. 오전 3,195선에서 출발한 지수는 기관의 매수세 전환으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코스닥도 15.51포인트(1.98%) 급등한 798.02에 거래를 마치며 8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원·달러 환율은 8.5원 내린 1,384.7원으로 마감, 원화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미니해설] 미국發 훈풍 업고 힘차게 반등 25일 국내 증시는 미국발 훈풍을 타고 힘차게 반등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고용 시장의 하방 리스크를 언급하며 통화정책 완화 가능성을 시사하자,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한층 높아졌다. 기관·외국인 매수, 지수 견인 유가증권시장에서 기관은 2,519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외국인도 270억 원 규모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개인은 3,800억 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이 같은 매매 주체 간 엇갈린 흐름 속에서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수세가 장중 시장 분위기를 지배하며 코스피를 3,200선 위로 끌어올렸다. 업종별 강세 뚜렷 업종별로는 증권, 2차전지, 기계·장비, 우주항공주가 고른 강세를 나타냈다. 두산에너빌리티가 5.95% 급등했고, LG에너지솔루션(3.40%), SK하이닉스(3.39%), KB금융(1.75%),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5%) 등도 상승세를 보였다. 증권주 역시 금리 인하 기대감에 힘입어 거래량이 확대되며 한화투자증권(5.54%), 키움증권(4.42%), 미래에셋증권(3.37%), 신영증권(3.06%), 삼성증권(2.24%) 등이 일제히 오름세를 보였다. 코스닥, 외국인·기관 쌍끌이 매수 코스닥은 15.51포인트(1.98%) 상승한 798.02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269억 원, 792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고, 개인은 2,842억 원 규모의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 바이오와 로봇, 2차전지 종목 중심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펩트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삼천당제약, 휴젤 등이 강세를 보였으며, 파마리서치와 HLB는 소폭 하락했다. 사무가구 전문기업 코아스는 항체 기반 신약 개발 업체 노벨티노빌리티 인수 소식에 장중 신고가를 기록했다. 원화 강세, 환율 안정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8.5원 내린 1,384.7원에 마감했다. 전날 장중 1,400원을 웃돌았던 환율은 달러 약세와 위험자산 선호 확대 흐름 속에 안정세로 돌아섰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770 수준으로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약세권에 머물렀다. 외환시장과 증시는 오는 26일 새벽 예정된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정상회담에서 교역 및 산업 협력에 관한 논의가 환율과 증시 변동성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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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파월 발언 훈풍에 3,200선 회복⋯코스닥도 800선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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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8)]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상 첫 4천900달러 돌파⋯5천달러 돌파 눈앞
- 가상화폐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이 사상 처음으로 4900달러선을 돌파하며 50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24일(현지시간)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더리움 1개당 가격이 전거래일보다 3.26% 오른 4920달러에 거래됐다. 이더리움 가격이 4900달러선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코인베이스 기준으로 이더리움은 2021년 11월에 4890달러까지 오른 것이 최고가였다. 미 7월 생산자물가지수 급등으로 4100달러대까지 떨어졌던 가격은 지난 22일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이후 블룸버그 통신 기준으로 4866.73달러를 기록하며 4년 전의 4866.40달러 넘어섰고 이후 다지기에 들어갔다가 다시 상승 모드를 타고 있다. 이는 주춤하고 있는 비트코인과 비교된다. 이날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0.74% 내린 11만4442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파월 의장 연설 이후 11만7000달러대까지 올랐으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있다. 사상 최고가 12만4500달러대와는 약 1만 달러 차이가 난다. 시총 3위 엑스알피(XRP, 리플)는 0.99% 오른 3.06달러를 나타냈다. 솔라나는 2.76% 오른 209.87달러, 도지코인은 0.55% 내린 0.24달러에 거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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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108)] 가상화폐 이더리움, 사상 첫 4천900달러 돌파⋯5천달러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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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시장 둔화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향후 지표 흐름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7월 PCE 물가,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전망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0.3%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 소비의 회복세도 두드러진다. 이번 주 발표될 개인소득과 소비 지표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가 경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온 만큼, 소비 여력의 유지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균형 속 불안 요인 확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주목했다. 이민 억제 정책과 고령화로 인해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용 수요 역시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시장 균형은 유지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 균형이 언제든 깨질 수 있으며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 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한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신규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신규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장 반응과 글로벌 파급 파월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1.5% 안팎 상승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에 근접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는 만큼 서두른 인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경기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는 미·캐 무역 갈등 심화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한국, 필리핀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은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유럽·신흥국 변수도 확대 유럽에서는 독일의 Ifo 경기지수와 주요국 물가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은 소폭 상승이 예상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최근 무역 합의 이후 9월 회의에서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신흥국도 불확실성이 크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2분기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칠레와 콜롬비아, 브라질의 7월 고용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와 글로벌 변수의 교차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 주(8월 28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준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채권시장,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미국 경기와 금리 방향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와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합적인 변수에 대비한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Key Insights]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물가와 고용이라는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면서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고령화와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축소가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변동과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핵심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 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9월 단행 여부는 지표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발언 직후 다우지수가 900포인트 급등하는 등 강하게 반응했다.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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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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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기술주 1.6%↓⋯4조 달러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
- 뉴욕 증시가 인공지능(AI) 상승세의 향방을 가늠할 엔비디아의 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숨을 죽이고 있다. 최근 기술주가 일제히 조정을 받으면서, 엔비디아의 실적 하나에 시장 전체의 방향이 바뀔 수 있다는 긴장감이 월가를 감싸고 있다.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기술주는 한 주 동안 1.6% 하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키웠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 발언 덕분에 금요일인 22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사상 최고가로 마감하는 등 시장이 잠깐 반등했지만, AI 열풍을 이끌어온 기술주 전반의 피로감은 뚜렷하다. 이런 가운데 오는 수요일(8월 27일) 발표될 엔비디아의 실적은 AI 산업의 성장 지속성을 확인하는 동시에, 증시의 추가 상승 동력을 가늠할 결정적인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엔비디아는 AI 칩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바탕으로 올해에만 주가가 30% 넘게 폭등했으며, 지난달에는 세계 최초로 시가총액 4조 달러를 돌파했다. 현재 S&P 500 지수에서 엔비디아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8%에 이르러, 이 한 기업의 실적이 시장 전체에 미치는 영향은 절대적이다. LSEG IBES에 따르면, 시장은 엔비디아가 2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8% 늘어난 주당순이익과 459억 달러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의존' 뉴욕증시, AI 외끌이 성장의 빛과 그림자 뉴욕 증시는 지금껏 보기 드문 강세장을 지나왔다. S&P 500 지수는 연초보다 10%나 오르며 사상 최고치 부근을 맴돌고, 다우지수는 역대 최고가로 마감했다. 이 모든 영광의 중심에는 '인공지능(AI)'이라는 단 하나의 주제가 있었고, 그 심장에는 엔비디아라는 절대적인 존재가 있었다. 하지만 영원할 듯했던 축제에 미세한 균열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번 주 기술주의 1.6% 하락은 단순한 조정을 넘어, 시장이 얼마나 한 가지 주제, 한 기업에 위태롭게 의존하는지를 드러낸 경고등이었다. 그리고 이제 시장은 엔비디아의 2분기 실적 발표라는 '심판의 날'을 마주했다. AI 넘어 시장의 바로미터가 된 엔비디아 언제부터인가 엔비디아의 실적은 단순히 한 기업의 성적표가 아니게 됐다. 레이먼드 제임스 투자운용의 맷 오튼 수석 시장 전략가의 말처럼 "엔비디아는 인공지능 분야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대리 지표처럼" 여긴다. 그는 "올해 S&P 500 지수 수익률의 주된 동력이었던 광범위한 AI 관련주 투자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하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2022년 10월 이후 1400%라는 놀라운 주가 상승률을 기록하며 기술주는 물론, 전력 설비나 냉각 시스템 같은 'AI 기반 시설' 관련 기업까지 끌어올리는 거대한 기관차 노릇을 해왔다. 시장 참여자들은 엔비디아의 분기 보고서에서 AI 칩 수요, 데이터센터 성장세, 차세대 제품 계획 등을 확인하며 AI 산업 전체의 온도를 잰다. 엔비디아의 지침이 곧 시장의 지침이 되는 '대리(Proxy) 현상'이 자리 잡은 것이다. 과열 경고 속 찾아온 실적 발표 이토록 중요한 실적 발표를 앞두고 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까닭은 무엇일까? 최근 기술주 약세의 배경에는 몇 가지 경고 신호가 있었다. 바로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직접 "투자자들이 AI에 지나치게 흥분하고 있다"고 경고했고, MIT 연구진은 AI 투자의 실제 수익률에 의문을 던지는 연구 결과를 내놓았기 때문이다. 막연한 기대감을 넘어 냉정한 현실을 봐야 할 때가 왔다는 신호였다. 이런 미묘한 때에 기술주 그룹 전체가 흔들리자 엔비디아 실적 발표의 무게는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커졌다. 밀러 타박의 매슈 멀레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 상황을 정확히 짚었다. "해당 그룹(기술주)이 하락하고 그룹 안에서 가장 중요한 주식이 실적을 발표할 때는 평소보다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그의 진단은 지금 월가의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 기대와 낙관으로 가득 찼던 이전의 실적 발표와는 달리, 이번에는 의심과 불안이 뒤섞인 채 성적표를 기다리는 모양새다. 빅테크의 막대한 투자가 버팀목 물론 비관론만 있는 것은 아니다.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인 '매그니피센트 7(M7)'을 비롯한 거대 기술 기업들이 오히려 자본 지출(Capex) 전망치를 높이고 있다는 점은 강력한 수요의 증거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의 폴 로치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엔비디아의 최대 고객사들이 모두 지난 몇 분기 동안 자본 지출 지침을 높였기 때문에 수요에 대한 (엔비디아의) 설명은 더 긍정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를 포함한 '매그니피센트 7' 그룹의 2분기 이익 증가율은 26%로, 나머지 S&P 500 종목 평균(7%)을 크게 웃돈다. 이는 S&P 500 기업 전체의 2분기 이익 증가율 전망치가 7월 초 5.8%에서 12.9%로 크게 높아지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AI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는 거대 기술 기업들의 절박함이 엔비디아에는 가장 확실한 '매출 보증수표'라는 뜻이다. 또한, 수요처가 거대 기술 기업을 넘어 여러 산업으로 넓어지는 점도 긍정적이다. 기술주 쏠림 현상, 피할 수 없는 위험 하지만 이 모든 기대를 무너뜨릴 수 있는 구조적인 위험이 시장에 있다. 바로 기술주의 압도적인 비중이다. S&P 500 지수에서 기술주 비중은 33%이고, 엔비디아 혼자 8%에 가깝다. 시장의 체질이 한쪽으로 크게 쏠렸다는 뜻이다. 의료나 필수소비재 같은 다른 분야가 선전하더라도, 기술주라는 거인이 휘청이면 지수 전체가 쓰러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매슈 멀레이의 경고가 더욱 섬뜩하게 들리는 까닭이다. "만약 이 기술주들이 계속 하락한다면, 그것은 지수들도 계속 하락한다는 뜻이다. 피할 수 없는 일이다." 그의 말은 엔비디아의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돌면, 단순한 실망 매물을 넘어 시장 전체 투자 심리를 빠르게 얼어붙게 하고 연쇄적인 자금 이탈을 부를 수 있음을 보여준다. 결국 시장은 기로에 섰다. 엔비디아의 좋은 실적은 최근의 불안감을 단숨에 잠재우고 'AI 상승세 2막'의 화려한 막을 올릴 것이다. 반면, 조금이라도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장은 AI라는 단 하나의 엔진에만 의존했던 대가를 혹독하게 치를 수 있다. 다음 주 발표될 소비 심리, 물가 상승률 같은 주요 경제 지표와 함께 전 세계 투자자들이 엔비디아의 입을 주목하는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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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S&P 500 기술주 1.6%↓⋯4조 달러 엔비디아 실적에 쏠린 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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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846포인트 급등⋯사상 최고 45,631 마감
- 뉴욕증시가 22일(현지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금리 인하 가능성 발언에 힘입어 급등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846.24포인트(1.89%) 오른 45,631.74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6.74포인트(1.52%) 오른 6,466.91, 나스닥지수는 396.22포인트(1.88%) 상승한 21,496.54에 마감했다. 파월 의장은 와이오밍주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의 균형 변화가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를 완화적 정책 전환 신호로 받아들였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은 75%에서 83%로 뛰었다. 대형 기술주가 시장 상승을 주도했다. 테슬라는 6% 넘게 급등했고, 아마존과 알파벳은 3% 이상, 엔비디아는 1.7% 상승했다. 변동성 지수(VIX)는 14.24로 14% 이상 급락했다. 주간 기준 다우는 1.5% 상승한 반면,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0.04%, 0.6% 하락했다. 필수소비재를 제외한 전 업종이 상승하며 투자심리 회복세를 확인했다. [미니해설] '파월 효과'…뉴욕증시 랠리, 금리 인하 기대에 불붙다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을 계기로 사상 최고가 랠리를 이어갔다. 시장은 이미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하고 있었지만, 파월의 직접적인 발언이 나오자 투자심리가 한층 강화됐다. 파월 발언이 이끈 급반전 파월 의장은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에서 "기본 전망과 위험의 균형 변화가 정책 기조 조정을 정당화할 수 있다"며 완화적 통화정책 전환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고용과 물가 안정이라는 연준의 이중 목표 사이의 균형이 바뀌고 있다"며 "세제, 무역, 이민 정책의 변화가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설 직후 9월 25bp 인하 확률은 75%에서 83%로 급등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애셋 매니지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제 연준이 금리를 동결할 여지는 거의 사라졌다"며 "시장 기대치는 이미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빅테크 중심의 강세장 이날 상승장은 대형 기술주가 주도했다. 테슬라는 6% 넘게 급등하며 340달러를 회복했다. 아마존과 알파벳은 각각 3% 이상 오르며 강세를 이어갔고, 엔비디아는 1.7%, 메타는 2% 이상 상승했다. 애플은 1.7%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도 0.6% 상승했다. AI와 클라우드 수요 확대가 기술주 전반에 호재로 작용했다. 시장의 위험 선호 심리가 살아나면서 기술주 전반에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변동성 완화와 업종별 흐름 뉴욕증권거래소에서는 상승 종목이 하락 종목의 15배를 웃돌았다. S&P500 구성 종목 가운데 471개가 상승했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변동성 지수(VIX)는 14.24로 14.22% 급락하며 시장 불안을 크게 완화했다. 업종별로는 임의소비재가 3.18% 급등하며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테슬라와 아마존의 강세가 업종 지수를 끌어올렸다. 금융(1.65%), 산업(1.62%), 소재(1.7%) 등 경기민감 업종도 일제히 올랐다. 기술(1.32%)과 통신서비스(1.87%) 업종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필수소비재만 0.35% 하락했다. 밈주로 분류되는 줌 커뮤니케이션스는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 발표에 힘입어 12.7% 폭등, 82.47달러에 마감했다. 양자컴퓨터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아이온Q는 7% 넘게 상승했고, 퀀텀컴퓨팅과 디웨이브, 리게티도 각각 7.7%, 4.9%, 3.8% 상승하며 기술 성장 기대감을 반영했다. 9월 FOMC 앞둔 시장의 시선 이번 랠리는 금리 인하 기대가 촉발한 유동성 확대 기대감이 핵심 동력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나친 낙관은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자카렐리 CIO는 "연준이 9월에 금리를 내리더라도 이는 경기 둔화를 반영한 조치일 수 있다"며 "연착륙 가능성은 높아졌지만 경기 반등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고 있지만 밸류에이션 부담도 커지고 있다. 한 월가 전략가는 "금리 인하가 본격화되면 자금이 경기민감주와 중소형주로 분산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제 시장의 초점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로 향하고 있다. 연준이 실제 금리 인하로 전환할 경우, 뉴욕증시는 또 한 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향후 물가와 고용 지표가 시장 흐름을 결정할 주요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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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846포인트 급등⋯사상 최고 45,631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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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V3.1 공개⋯차세대 중국산 칩 결합 가능성에 업계 촉각
- 중국 생성형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자사 AI 모델 V3.1 업그레이드 버전을 공개하면서 "차세대 중국산 칩에 맞춰 설계됐다"는 한 줄 댓글을 남겨 업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22일 홍콩 SCMP 보도에 따르면, 딥시크는 공식 SNS를 통해 추론 모드와 비(非)추론 모드를 통합한 V3.1을 배포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모델은 메모리 사용을 크게 줄이면서 AI 효율을 높이는 FP8 기반 'UE8MO FP8' 데이터 형식을 채택했다. 딥시크는 이 형식이 곧 출시될 '국산 AI 칩'에 맞춰 설계됐다고 언급해, 자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표준화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발표는 R1의 후속 모델인 R2 출시 지연과 맞물리며, 하드웨어 기술 독립을 향한 중국의 진전 가능성을 시사한다. [미니해설] 딥시크 V3.1 공개…"국산 AI칩 맞춤 설계" 의미는?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최근 자사 모델 V3.1 공개와 함께 "차세대 국산 칩에 맞춰 설계됐다"고 평가해, 중국판 AI 클라우드 플랫폼 구축 가능성에 대한 업계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22일 홍콩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딥시크는 전날인 21일 공식 SNS를 통해 추론(inference) 모드와 비추론 모드가 통합된 V3.1의 배포했다고 알렸다. 또한 데이터 형식으로 FP8 기반의 UE8MO FP8을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FP8은 8비트 부동소수점 형식으로, 메모리 사용량을 줄이고 연산 속도를 개선하는 기술이다. SCMP는 "UE8MO FP8은 곧 출시될 국산 AI 칩에 맞춘 설계"라는 짧은 한 줄 댓글이 기술 독립에 대한 강한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평가했다 이 같은 언급은 중국이 AI 분야에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시 표준화를 통해 미국의 기술 제재를 회피하려는 노력을 반영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미국산 GPU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칩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딥시크의 전략, 기술적 기반은?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따르면 딥시크는 지난 1월 공개한 R1 모델을 통해 '저비용 고성능 AI'의 가능성을 제시하며 글로벌 AI 생태계에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V3.1은 R1의 후속 모델로, 하드웨어 친화적인 데이터 형식을 활용해 모델 효율성을 높이고자 한 시도로 보인다. 딥시크는 V3 모델 전체를 엔비디아 H800 GPU 2048개로 55일간 훈련했으며, 비용은 약 557만 달러에 불과하다고 공개한 바 있다 최신 논문에도 V3에서 활용된 FP8 혼합정밀도 훈련, MoE, MLA 등의 기술적 기여가 상세히 소개되어 있다 R2 출시 연기와 하드웨어 도전 딥시크는 후속 모델 매머드급 AI인 R2 출시를 계획했으나, 화웨이 칩 사용 중 기술적 문제로 훈련이 중단되면서 출시가 연기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미국 기술전문매체 테크레이더에 따르면 이에 따라 R2는 결국 엔비디아 칩으로 훈련을 전환했다고 알려졌다 이러한 사정은 중국의 독자 하드웨어 개발이 아직 성숙 단계에 이르지 못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며, 실전에서 엔비디아 등 외국 기술에 대한 의존도가 여전함을 드러낸다. 중국 AI 스택 자립의 가능성 이번 V3.1 공개와 '국산 칩 연계 설계' 문구는, 중국이 AI 전 구간(스택)에서 기술 자립성과 보안을 강화하려는 전략의 징후로 해석된다. AI 모델의 활용률과 응용 분야가 확대될수록, 로컬 아키텍처에 대한 요구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 다만 R2의 지연과 하드웨어 제약은, 중국이 AI 기술의 전면적 독립을 이루려면 아직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적지 않다는 현실을 반영한다. 이번 V3.1 기반 기술이 현실화된다면, 미국 중심의 반도체 생태계에 균열을 낼 유의미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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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V3.1 공개⋯차세대 중국산 칩 결합 가능성에 업계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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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5)] 왜행성 세레스, 과거 생명체 서식 가능성⋯NASA "화학 에너지 원천 확인"
-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20일(현지시간) 화성과 목성 사이 소행성대에 위치한 왜행성 세레스(Ceres)가 과거 생명체가 살 수 있는 환경을 갖췄을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새로운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현재는 얼어붙은 차가운 천체지만, 내부의 화학 반응에서 발생한 에너지가 오랜 시간 유지되면서 미생물 생존에 필요한 조건을 제공했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NASA는 20일(현지시간)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시스(Science Advances)에 게재한 논문을 통해 "세레스 내부의 열·화학 모델 분석 결과 약 25억 년 전 세레스의 지하 해양에 변성암에서 기원한 열수(熱水)가 꾸준히 공급됐을 가능성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열수에는 미생물 대사에 필요한 가스 성분이 녹아 있어, 당시 세레스의 지하 환경이 생명체 서식에 유리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세레스는 지름 약 940km의 왜행성으로, 2018년 종료된 NASA의 탐사선 '던(Dawn)' 미션에 의해 표면의 밝은 반사 영역이 소금 성분이라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2020년에는 지하에 거대한 염수층이 존재했음을 입증한 데 이어, 표면과 내부에서 탄소 화합물이 발견되면서 생명체 서식 가능성 연구가 본격화됐다. 이번 연구는 세레스 내부의 방사성 붕괴로 발생한 열이 지하 해양을 장기간 따뜻하게 유지시켰다는 점을 새롭게 부각했다. 연구 책임자인 샘 쿠빌(미 애리조나주립대 연구원)은 "지구에서 심해 열수와 바닷물이 만나 미생물의 먹잇감이 풍부해지는 것과 비슷한 과정이 세레스 내부에서도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결과는 세레스의 과거 환경에 대한 이해를 넓히는 중요한 단서"라고 말했다. 현재 세레스는 내부 방사성 붕괴열이 거의 소진되면서 지하수가 대부분 얼어붙었고, 일부 남은 액체는 고농도의 염수 상태로 변한 것으로 추정된다. 연구진은 세레스가 형성된 후 약 5억~20억 년 사이에 생명체가 서식할 가능성이 가장 높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발견이 세레스뿐 아니라 태양계 외곽의 다른 얼음 위성 연구에도 시사점을 준다고 평가한다. 유로파, 엔셀라두스처럼 행성의 중력에 의해 내부 열을 유지하는 천체들과 달리, 세레스처럼 내부 가열이 거의 없는 소형 천체도 과거 한때 생명체에 유리한 조건을 형성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세레스 탐사를 이끈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관계자는 "던 미션의 축적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연구는 태양계 내 미생물 생존 가능성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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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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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35)] 왜행성 세레스, 과거 생명체 서식 가능성⋯NASA "화학 에너지 원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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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24%↓ 나스닥 0.67%↓⋯기술주 조정에 혼조 마감
-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기술주 중심의 차익실현 매물이 쏟아지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24% 내린 6,395.78에, 나스닥 종합지수는 0.67% 하락한 21,172.86에 장을 마쳤다. 반면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04% 소폭 상승하며 업종별 차별화 장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S&P 500은 4거래일 연속, 나스닥은 이틀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시장의 하락은 인공지능(AI) 랠리를 주도해 온 기술주들이 일제히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엔비디아, AMD, 인텔 등 주요 반도체주와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의 주가가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그동안 급등한 기술주 비중을 줄이고 에너지, 헬스케어, 필수소비재 등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가치주로 이동하는 순환매 양상을 보였다. 투자자들은 오는 22일 시작되는 잭슨홀 심포지엄을 앞두고 관망세도 보였다. 특히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발언에 따라 향후 금리 정책 방향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경계감이 컸다. 앞서 공개된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는 대부분의 위원이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나 긴축 장기화 우려를 더했다. 한편, 타겟과 에스티로더 등 일부 소매 기업들은 부진한 실적 전망을 내놓으며 주가가 하락해 소비 심리 위축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미니해설] 숨 고르는 AI, 갈 곳 찾는 자금⋯'잭슨홀'을 기다리는 시장 올해 내내 뉴욕증시를 뜨겁게 달궜던 인공지능(AI) 열풍이 마침내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과 나스닥 지수가 동반 하락하며 기술주 중심의 조정이 현실화됐음을 분명히 보여줬다. 이는 단순한 하락이 아니라, 시장의 무게중심이 '성장'에서 '가치'로, '기대'에서 '현실'로 이동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변곡점이다. 투자자들은 이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입을 바라보며, 과열된 기술주의 밸류에이션 논쟁에 불을 지피고 있다. '매도' 아닌 '이동'…가치주로 향하는 자금 이날 시장의 움직임을 가장 잘 설명하는 키워드는 '순환매(Rotation)'다. 올스프링의 브라이언트 밴 크롱카이트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더 넓은 시각으로 보면 이것은 진정한 매도세라기보다는 순환매에 가깝다"고 진단했다. 기술주에서 빠져나온 자금은 시장을 떠나지 않고 에너지, 헬스케어 등 그동안 소외되었던 업종으로 향했다. 이는 시장 참여자들이 AI가 가져올 미래보다는 당장의 이익과 안정적인 가치에 더 큰 점수를 주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고평가 논란, 전문가들의 경고 "기술주의 밸류에이션은 과도해 보이며, 시장에는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매우 매력적이지만 대체로 무시되어 온 영역이 많다." 밴 크롱카이트의 덧붙인 말은 현재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명확히 보여준다. BMO 프라이빗 웰스의 캐럴 슬라이프 수석 시장 전략가 역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던 기술주에서 투자자들이 이익을 실현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현재의 조정이 자연스러운 과정임을 강조했다. AI,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질문 기술주 조정의 배경에는 단순히 '많이 올랐다'는 이유만 있는 것이 아니다. AI 기술의 수익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구심이 고개를 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가 AI 주식의 '거품'을 언급한 것과, 많은 기술 기업이 AI를 실제 수익으로 연결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MIT의 연구 결과를 지목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그래서 어떻게 돈을 벌 것인가'라는 현실적인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연준의 그림자, 잭슨홀의 입을 보라 여기에 연준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져 있다. 7월 FOMC 의사록은 "인플레이션 상승 위험과 고용 하방 위험" 사이에서 연준의 고민이 깊음을 보여줬다. 캐럴 슬라이프 전략가는 "만약 파월 의장의 발언이 더 매파적이라면, 기술주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주 잭슨홀 심포지엄은 향후 시장의 방향을 결정할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시장은 이제 화려했던 AI 파티를 잠시 멈추고, 냉정한 가치 평가의 시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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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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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24%↓ 나스닥 0.67%↓⋯기술주 조정에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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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하락⋯3,100선 위태 속 외국인 매도 공세
- 코스피가 20일 사흘 연속 하락하며 장중 3,100선이 무너지기도 했으나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를 기록했다. 지수는 미국 기술주 급락과 주 후반 잭슨홀 미팅을 앞둔 경계심 속에 한때 3,079.27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은 1.31% 하락한 777.61로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7.5원 오른 1,398.4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0.71% 상승했지만 SK하이닉스(-2.85%)와 한미반도체(-3.11%) 등 반도체주는 약세를 보였다. AI 관련주 역시 NAVER(-1.77%), 엔씨소프트(-3.43%), 카카오페이(-4.74%)가 하락했고 카카오만 보합세였다. 자동차주는 현대차(0.68%)와 기아(1.06%)가 강세를 보였고 방산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美 기술주 급락으로 3일 연속 하락세 코스피가 20일 사흘째 하락하며 장중 3,100선 아래로 밀렸다가 낙폭을 줄여 마감했다.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21.47포인트(0.68%) 내린 3,130.09로 거래를 끝냈다. 장중 저점은 3,079.27까지 떨어졌으며, 코스닥도 10.35포인트(1.31%) 내린 777.61에 장을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1,398.4원으로 7.5원 상승했다. 미국 기술주 급락과 잭슨홀 경계 하락 배경에는 미국 증시 부진이 자리했다. 전날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산업 거품론이 부각되며 기술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졌다. 나스닥지수는 1.46% 하락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도 0.59% 내렸다. 다우지수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말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 제롬 파월 연준(Fed) 의장이 매파적 기조를 강화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는 한국 증시에도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했다. 반도체주 약세⋯업종별 명암 뚜렷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AI 관련주가 약세였다. SK하이닉스(-2.85%)와 한미반도체(-3.11%)가 밀렸고, NAVER(-1.77%), 엔씨소프트(-3.43%), 카카오페이(-4.74%)가 하락했다. 카카오(0.15%)는 보합권에 머물렀다. 삼성전자는 0.71% 상승하며 방어적 흐름을 보였다. 2차전지주도 LG에너지솔루션(-1.69%), 삼성SDI(-1.58%)가 약세였고, 바이오주 역시 삼성바이오로직스(-0.49%), 셀트리온(-0.52%)이 내렸다. 반면 현대차(0.68%)와 기아(1.06%)는 강세를 보이며 자동차 업종의 선전이 두드러졌다. 방산주는 한국항공우주(1.62%)가 상승했지만 한화에어로스페이스(-1.33%)는 하락했다. 금융주는 혼조세 속에서 신한지주(-0.74%)를 제외하면 KB금융(0.09%), 하나금융지주(0.24%), 우리금융지주(0.40%)가 소폭 상승했다. 환율 상승세, 외국인 매도 지속 원·달러 환율은 1,398.4원으로 상승 마감했다. 미국 기술주 부진에 따른 위험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달러화가 강세를 보였고, 외국인 투자자의 국내 주식 순매도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우리은행 민경원 연구원은 "외국인이 최근 3거래일간 코스피에서 1조원 이상을 순매도했다"며 "이런 흐름이 원화 약세를 지속시키는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수출업체의 고점 매도와 당국의 개입 가능성은 추가 급등을 제한할 수 있다는 분석도 덧붙였다. 투자자들의 시선은 22일 개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잭슨홀 미팅에 쏠려 있다. 파월 의장이 금리 인하 시기를 늦출 가능성을 시사할 경우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국내에서는 반도체와 AI 등 성장주의 변동성이 큰 만큼, 외국인 자금 흐름에 따라 단기적인 등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코스피가 당분간 3,100선 안팎에서 등락을 반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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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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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흘째 하락⋯3,100선 위태 속 외국인 매도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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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토대로 산정되며, 기준금리보다 실질적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이어지며 추가 부양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보다 특정 부문 지원 등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발표에서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사전에 집계한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미니해설] 중국 금리 동결, 한국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기업 부담의 이중 효과 중국에는 명목상 기준금리가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랫동안 손대지 않아 실질적 지표 역할은 LPR이 맡아왔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인민은행이 이를 점검해 공시한다. 사실상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의 최종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이번 동결의 의미 중국은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이어 올해 5월에도 미·중 관세 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0.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중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 그리고 중국 내 물가·자산시장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이번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통화완화보다 '선별적 지원' 로이터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인민은행이 광범위한 통화완화에 의존하기보다 경제의 특정 부문을 지원하는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규모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위안화 가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최근 중소기업과 첨단 제조업에 대한 정책성 대출을 확대하며, 구조적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 파급 효과 LPR 동결은 중국 내 금융 안정성을 우선시한 결정이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유예로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리 동결은 자본 유출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비교적 안정적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에 주는 함의 중국 금리 정책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파급된다. LPR 동결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으면서 원·위안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국내 채권·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완화 기조가 제한된 만큼 한국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여력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국은 한국 최대 교역국으로, 전자·화학·철강·자동차 부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다.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됨을 시사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 수요 회복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구조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예: 첨단 제조, 녹색 에너지) 중심의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연계된 한국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LPR 동결은 단순한 금리 조정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과 교역 환경 변화라는 두 가지 함의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 모두 중국 정책 방향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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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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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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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2)] 기후변화가 부른 기생충 위협⋯영국·아일랜드서 '이국성 질환' 확산 조짐
- 기후변화로 인해 기생충 확산으로 가축과 반려동물의 건강이 위협받고 있다.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기후변화와 국제 반려동물 이동 증가로 인해 과거 남유럽에 국한됐던 기생충 질환이 북상하고 있다고 과학 전문 매체 컨버세이션이 지난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학계는 "이제 더 이상 이국적(exotic)이라고만 할 수 없는 감염병이 자국 내 동물과 사람 모두에 위협이 될 수 있다"며 경고음을 내고 있다. 반려견에서 확인된 리슈만편모충증 영국에서 최근 보고된 반려견 질병 감염 사례 중 하나는 래브라도견 '토비'다. 토비는 발과 다리에 털이 빠지고 피부 발진과 체중 감소 등 증상이 악화돼 정밀검사 결과 리슈만편모충(Leishmania infantum) 감염이 확인됐다. 이는 모래파리 매개 기생충으로, 원래 지중해 연안에 주로 분포했다. 반려견 토비는 영국을 떠난 적이 없었지만, 가족이 스페인 방문 후 귀국한 이력이 있어 감염 경로에 의문이 제기됐다. 해당 사례는 2019년 이후 영국에서 보고된 단 세 건 중 하나다. 리슈만편모충증은 개에서 만성·치명적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력이 약한 사람에게도 전염될 수 있다. 확산되는 매개곤충 질환 영국은 섬나라라는 지리적 특성 덕분에 비교적 보호막이 있었지만, 지구 온난화·빈번한 국제여행·국경간 반려 동물 이동이 이를 약화시키고 있다. 모기의 의해 전파되는 심장사상충(Dirofilaria immitis)은 남유럽에 국한됐던 질환이 중·동부 유렵으로 확산중이며, 영국 수입견의 4분의 1이 심장사상충 감염 이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진드기 매개 질환인 말 피로플라스마증(Equine piroplasmosis) 역시 일부 영국·아일랜드 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 이는 해당 지역 말이 이미 기생충에 노출됐음을 시사한다. 아프리카말병(African Horse Sickness) 역시 현재 영국 내 유입 위험은 낮지만, 기후모델은 향후 전파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사람에게도 전이되는 위험 인수공통 기생충으로는 에키노코쿠스(Echinococcus multilocularis)와 리슈만편모충, 심장사상충 등이 대표적이다. 특히 개가 무증상으로 보균할 수 있는 에키노코쿠스는 분변을 통해 토양·식수·농산물을 오염시키며, 인체 감염 시 간 등 장기에 심각한 손상을 초래한다. 영국에서는 야생 개과 동물에서 나오는 단방조충(E. granulosus)의 인간 감염이 낮은 수준으로 확인됐으며, 아일랜드에서는 2019년 여행 이력이 없는 여성에게서 의심 사례가 보고되기도 했다. 또한 2020년 영국 당나귀에서, 2023년 아일랜드 말에서 낭포성 기생충 감염 사례가 처음으로 보고되면서, 이미 토착화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제기된다. 대응 과제와 '원헬스(One Health)' 접근 전문가들은 영국과 아일랜드가 기생충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다각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수입 동물에 대한 선제적 검역 및 감염 스크리닝, △ 파리·진드기·모기 등 매개곤충 분포 모니터링, △ 반려동물·가축에 대한 항체 조사 및 질병 발생 기초자료 구축, △ 수의사·사육자·소유주 대상 교육 및 책임 있는 이동 관리 등이 반드시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람·동물·환경 건강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원헬스(One Health)' 체계가 강조된다. 기생충 확산을 조기에 포착하고 차단하지 못하면, 이미 동물과 사람 모두에게 파급된 후 뒤늦게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 농축산·반려동물 산업에 주는 시사점 지구온난화로 인한 유럽의 기생충 확산 등의 변화는 한국에도 직접적인 경고로 작용한다. 한국 역시 기후 변화로 모기·진드기 활동 가능 시간이 길어지고, 북상하는 아열대성 매개곤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올 여름 일명 '러브 버그(털파리의 일종, 정식 명칭은 플릭시아 니악티카)'가 한반도를 강타해 민원이 폭증하기도 했다. 해외에서 반려동물을 들여오는 사례가 늘면서 수입 과정에서의 검역 강화와 사전 스크리닝 체계가 필요하다. 농축산 분야에서는 말, 소, 돼지 등 주요 가축에 대한정기적 혈청검사 및 병원체 모니터링이 강화돼야 한다. 반려동물이 급성장하는 한국에서 기생충 관련 백신·진단, 구충제 산업은 새로운 수요와 연구 개발 기회로 이어질 수 있다. '동물과 사람의 건강은 하나'라는 원헬스 개념을 한국 농축산·반려동물 정책에도 적극 반영할 필요가 있다. 이는 단순히 질병 차원을 넘어 국가 방역·식량안보·글로벌 무역 신뢰도와 직결되는 문제라는 점에서 시급히 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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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62)] 기후변화가 부른 기생충 위협⋯영국·아일랜드서 '이국성 질환' 확산 조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