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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5% 축소⋯지방은 연말까지 유예
- 오는 7월부터 수도권에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주담대) 한도가 3~5% 줄어든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관계기관 및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방안을 발표했다. 새 제도는 주담대·신용대출 금리에 가산금리 1.5%를 일괄 적용하는 것으로, 수도권은 기존 1.2%에서 상향돼 한도 축소가 불가피하다. 비수도권은 연말까지 유예돼 기존 0.75%가 유지된다. 혼합형·주기형 주담대는 가산금리 적용 비율이 높아지면서 한도가 더 줄어든다. 당국은 5월 가계대출 증가세를 예의주시하며 금융권에 사전 관리 강화를 주문했다. [미니해설] '3단계 스트레스 DSR' 도입…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3천만원 축소 오는 7월 1일부터 수도권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을 경우, 현재보다 대출한도가 평균 1000만~3000만원가량 줄어들 전망이다. 이는 정부가 새롭게 도입한 '3단계 스트레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제도의 시행에 따른 조치다. 금융위원회는 20일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금융감독원 등 관계기관 및 5대 시중은행과의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한 '3단계 스트레스 DSR'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수도권 중심 주담대 한도 축소…최대 5% 감소 새 제도에 따르면, 주담대 및 신용대출에 스트레스 금리 1.5%가 일괄 적용된다. 기존 수도권의 가산금리는 1.2%였으나, 이를 1.5%로 상향 조정하면서 대출 가능 금액이 줄어들게 된다. 반면, 비수도권은 올해 연말까지 유예돼 기존 0.75% 수준이 유지된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연소득 1억원인 차주가 30년 만기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을 경우, 한도는 기존 5억 9000만 원에서 5억 7100만원으로 약 1900만원 감소한다. 혼합형(5년 고정 후 변동) 상품은 3300만원, 주기형(5년 단위 금리 변동)은 1800만원 축소될 것으로 나타났다. 혼합형·주기형 주담대 타격 더 커져 이번 개편에서는 대출 금리유형별 스트레스 금리 적용 비율도 조정된다. 변동형은 기존과 동일하게 100%를 적용하지만, 혼합형은 60%에서 80%, 주기형은 30%에서 40%로 높아져 대출 한도는 추가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신용대출의 경우, 잔액이 1억원을 초과할 때만 스트레스 금리가 적용된다. 만기 3년 미만 단기 고정 또는 변동형 대출에는 100%, 3~5년 만기 고정금리 대출에는 60%, 5년 이상 고정금리 대출에는 적용하지 않는다. 스트레스 DSR, 가계대출의 '자동 브레이크' 스트레스 DSR 제도는 금리 상승 등 미래 리스크를 반영해, 실제 대출금리보다 높은 가상의 금리를 대입해 차주의 원리금 상환능력을 계산하는 제도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자의 상환 부담도 커지므로, 대출 한도를 미리 줄여 리스크를 줄이는 일종의 '안전장치' 역할을 한다. 작년 2월과 9월 각각 1단계, 2단계 스트레스 DSR이 도입됐으며, 이번 3단계 적용으로 은행권과 제2금융권의 거의 모든 가계대출에 스트레스 DSR이 적용된다. 사실상 금융권 전체에 걸친 '가계대출 조기경보 시스템'이 완성된 셈이다. 집단대출·기존 계약 건은 2단계 기준 유지 금융당국은 6월 30일까지 입주자모집공고가 완료된 집단대출 및 부동산 매매 계약이 체결된 일반 주담대는 예외적으로 종전 2단계 기준을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실수요자의 계약상 혼란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5월 가계대출 증가세에 '경고등' 당국은 4월 가계대출이 5조 3000억원 증가하며 증가폭이 커졌고, 특히 주택거래가 늘면서 주담대 수요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했다. 신용대출도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전체 가계부채 흐름에 대한 선제적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리 인하 기대와 제2금융권 예금자보호한도 확대에 따른 자금 유입 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가계부채 리스크 요인이 상존한다"며 "7월 시행 전 대출 쏠림현상까지 감안해 금융권이 자율적·선제적으로 대응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월별·분기별 금융회사들의 대출 관리목표 준수 여부를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즉각적인 규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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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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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부터 수도권 주담대 한도 최대 5% 축소⋯지방은 연말까지 유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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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 글로벌 경기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코스피 상장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은 비교적 견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636개사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한 56조9,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도 41.79% 늘었다. 반면, 코스닥 상장사의 순이익은 26.78% 급감해 대조를 이뤘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여파가 2분기부터 본격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며 실적 불확실성이 커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상장사 1분기 영업이익 23% 증가…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올해 1분기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기업들은 글로벌 경기 둔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코스닥 기업들은 순이익이 30% 가까이 급감하면서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9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2월 결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636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56조 9,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47% 증가했다. 이는 2010년 이후 분기 기준 최대 수준이다. 매출액은 759조 1,712억 원으로 6.65% 늘었고, 순이익은 51조 5,279억 원으로 무려 41.79% 증가했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실적 역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매출액은 6.27%, 영업이익은 27.19%, 순이익은 46.37% 증가하며 대형 기술주 외 기업들의 견고한 실적을 입증했다. 그러나 흑자 기업 수는 478개로 전년 동기보다 18개 줄었으며, 적자 기업도 140개에 달했다. 특히 65개사는 지난해 흑자에서 적자로 전환돼, 회복세가 모든 기업에 고르게 나타난 것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93.77%), 제약(87.46%), 전기·전자(40.44%) 등 13개 업종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반면, 비금속(-71.98%), 종이·목재(-73.01%) 등 7개 업종은 큰 폭의 하락세를 나타냈다. 금융업은 전체적으로 6.17% 감소했으며, 보험·금융지주·은행 모두 부진한 성과를 기록한 반면 증권업은 6.42% 증가했다. 한편, 코스닥 상장기업 1,212개사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조 2,961억 원으로 전년 대비 2.36% 소폭 감소했으며, 순이익은 1조 5,625억 원으로 26.78% 급감했다. 업종별로는 제약(5,204.29%), IT서비스(130.08%), 운송장비·부품(28.71%) 등 11개 업종이 성장했으나, 비금속(-90.23%), 전기전자(-67.93%), 오락문화(-38.67%) 등은 하락세를 보였다. 다만 개별 기준으로 보면 코스닥 상장사 1,514개사의 영업이익은 2조 57억 원으로 16.99% 증가해, 일부 개별 기업의 실적 선방도 눈에 띄었다. 1분기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는 지난해 1분기의 저조한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 관세 발표 전 집중된 선주문,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기업 실적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진우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업황이 지난해 바닥을 찍은 이후 회복세에 접어든 것이 실적 상승의 핵심 요인"이라며 "이차전지를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완만하게 회복 중"이라고 분석했다. 2분기부터 관세 정책·환율 효과 약화로 실적 불확실성 확대 전망 하지만 2분기부터는 실적 전망이 불투명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4월 초 발표된 미국의 대중 관세 정책과 이에 따른 유예 조치, 환율의 재조정 등 매크로 변수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부터는 관세 실효 구간에 접어들면서, 실적에 대한 영향이 시차를 두고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하반기 실적 모멘텀이 부진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웅찬 iM증권 연구원은 "관세가 90일 유예되면서 선주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환율 하락으로 인한 환차익 효과는 줄어든 상황"이라며 "단기적으로 재고 축적 효과가 나타났으나, 이후 주문 둔화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김경태 상상인증권 연구원 역시 "1분기 실적 발표 당시의 가이던스는 양호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지정학적·정책적 불확실성 확대가 우려된다"고 분석했다. 설태현 D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까지는 실적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지만, 3분기부터는 기대감이 낮아질 수 있다"며 "1분기 '서프라이즈'에도 불구하고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하향되고 있는 만큼, 연내 실적 불확실성은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는 비교적 견조한 실적 흐름이 이어지겠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정책 환경과 환율 등 외부 변수의 영향을 면밀히 주시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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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스피 기업 영업이익 23%↑⋯코스닥은 순이익 27%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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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라살림 적자 60조 돌파⋯역대 두 번째 규모
- 올해 1분기 국가 재정 적자가 60조 원을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 규모를 기록했다. 기획재정부가 15일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 말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50조 원, 사회보장성기금을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61조 3000억 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1분기 적자(75조 3000억 원)보다는 줄었지만 여전히 재정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져 있다는 분석이다. 국세수입은 93조 3000억 원으로 8조 4000억 원 증가했으나, 지출이 210조 원에 달해 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특히 최근 통과된 13조8000억원 규모의 추경과 추가 국채 발행까지 반영되면 적자폭은 더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1분기 재정적자 60조원 돌파⋯건전성 우려 여전 올해 1분기 나라살림이 60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면서 재정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부각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 적자(70조 3000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로 결코 가볍게 넘길 수 없는 수치이다. 15일 재정기획부가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5월호'에 따르면 3월말 기준 통합재정수지는 50조원 적자를 기록했다. 국민연금 등 사회보장성 기금 수지를 제외한 관리재정수지는 61조 3000억 원 적자로 집계됐다. 1분기에는 통상적으로 재정 조기 집행이 집중되면서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해 수치는 비상등이 계속 켜져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최근 국회를 통과한 13조 8000억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이 반영될 경우, 적자폭은 작년과 유사한 수준까지 확대될 수 있다. 정부는 이번 추경 재원 마련을 위해 약 10조 원의 국채 추가 발행을 계획하고 있어 국가 채무 부담도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총수입은 작년보다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총수입은 159조 9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조 5000억 원 늘었다. 특히 국세수입이 93조 3000억 원으로 8조 4000억 원 증가했는데, 이는 근로자 증가와 성과급 지급 확대에 따른 소득세 수입 증가(2조 8000억 원), 그리고 법인세의 실적 회복(6조 5000억 원 증가) 등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소비 회복이 더딘 영향으로 1조 5000억 원 줄었다. 세외수입도 11조 3000억 원으로 전년보다 3조 9000억 원 늘었고, 기금수입은 55조 3000억 원으로 2000억 원 증가했다. 하지만 총지출은 여전히 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1분기 총지출은 210조원으로, 전년보다 2조 2000억 원 줄었지만 통합재정수지 기준으로 50조 원의 적자를 남겼다. 재정건전성의 도다른 지표인 국가채무도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3월 말 중앙정부 채무는 1175조 9000억 원으로, 한 달 전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절대적인 규모는 여전히 크다. 특히 국고채 발행 누적 규모는 1~4월 기준 81조 2000억 원으로, 연간 한도의 41.1%에 이미 도달했다. 이는 향후 추가 재정지출이나 경제위기 상황 발생 시 대응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외국인의 국고채 투자도 관심을 모았다. 4월 한 달간 외국인은 9조 6000억 원어치의 국고채를 순매수하며 자금이 순유입됐다. 이는 안정적인 국채 시장에 대한 신뢰를 보여주는 대목이지만, 금리나 환율 등의 외부 변수에 따라 자금 흐름이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정부는 재정의 조기 집행을 통해 경기 회복에 기여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점점 심화되는 재정 불균형 구조와 채무 바담을 고려할 때 재정운용의 효율성과 선택적 집중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 경제 전문가는 "세입이 일시적으로 늘었다고 해서 재정이 건전해졌다고 보기 어렵다"며 "구조적 지출 개선 없이 추경과 국채 발행이 반복되면 중장기 재정 운용에 큰 부담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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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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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나라살림 적자 60조 돌파⋯역대 두 번째 규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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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증가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대출도 14조↑
- 지난달 가계대출이 5조 원 넘게 급증하며 7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주택거래 증가와 대출 수요가 맞물린 영향이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150조 1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4조8천억 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3조7000억 원, 신용대출이 1조 원 증가했다. 금융권 전체로는 5조3000억 원 늘어났으며, 기업대출도 14조4천억 원 급증해 2020년 이후 최대 폭을 기록했다. 한은은 가계대출 증가세가 이달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니해설]‘주택거래+DSR 선반영’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도 14조 이상 대출 확대 4월 한 달간 금융권의 가계대출이 5조 원 넘게 늘어나며 지난 9월 이후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연초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이후 회복된 주택 거래와 함께, 대출 규제 전 선반영 심리가 맞물리면서 가계부채가 다시 급증한 것이다. 기업대출도 정책성 자금 확대 등에 따라 14조 원 넘게 늘어나면서 자금 수요가 금융시장에 빠르게 반영되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4월 말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8000억 원 증가한 1,150조1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월(1조6000억 원 증가) 대비 세 배 이상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913조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3조 7000억 원 늘었고,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235조 3000억 원으로 1조 원 증가했다. 한은은 "2~3월 주택 거래량 증가의 여파가 시차를 두고 대출 증가로 나타났다"며 "3월 말까지의 상여금 유입 효과가 사라진 것도 신용대출 확대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5월까지 증가세 이어질 듯…DSR 선제 대출 가능성도" 한국은행은 5월까지는 가계대출 증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박민철 한은 시장총괄팀 차장은 "특히 3월 주택 거래가 많았기 때문에, 2~3개월의 시차를 두고 5월에도 가계대출이 반영될 수 있다"며 "6월 도입 예정인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 이전에 미리 대출을 받으려는 수요도 일부 포착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중장기적으로는 주택시장의 진정 흐름이 이어지며 대출 증가세가 점차 안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재지정 이후 고가 아파트 매매 문의가 줄어드는 등 거래량 자체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도 경계…"가계부채 모니터링 강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자료에서도 같은 흐름이 관측됐다. 4월 전체 금융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5조 3000억 원 증가해, 3월(7000억 원 증가) 대비 7배 이상 뛰었다. 은행이 전체 증가분 중 4조 8000억 원을 차지했고, 3월 9000억 원 감소했던 제2금융권도 4월에는 5000억 원 증가하며 다시 상승 전환했다. 전 금융권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 사이 4조 8000억 원 늘었으며, 신용대출도 1조 2000억 원 증가했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금리 인하 기대 심리, 가정의 달을 앞둔 소비 수요, 그리고 스트레스 DSR 규제 시행 전 대출 선반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며 "향후 월별·분기별·지역별 가계부채 현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필요 시 가계부채 관리 조치를 적극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기업대출 14조 이상 폭증…정책성 자금 영향 한편, 4월 기업대출은 전월보다 14조 4000억 원이나 늘어나며 이례적 급증세를 보였다. 3월에는 2조 1000억 원 감소했지만 한 달 만에 반전됐다. 월 기준으로는 2020년 4월(+27조 9000억 원) 이후 최대치다. 대기업 대출은 6조7천억 원, 중소기업 대출은 7조 6000억 원 증가했다. 박민철 차장은 "1분기 말 은행들이 BIS 비율 관리 등으로 대출을 억제했으나, 4월 들어 다시 대출을 확대한 영향"이라며 "미국의 고율 관세 예고에 대응해 특수은행을 중심으로 정책성 금융지원을 늘린 것도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한은은 실제 기업의 투자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경기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에서, 자금 수요 확대보다는 자금 재조달과 정책성 자금 수요가 주된 증가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예금은 26조 순유출…기업 자금 유출 영향 자금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4월 예금은행의 수신(예금)은 전월보다 25조 9000억 원 줄며 대규모 순유출이 발생했다. 특히 수시입출식예금에서만 36조 8000억 원이 빠져나간 것이 주된 요인이었다. 이는 부가가치세 납부, 기업 배당금 지급, 지방자치단체의 재정 집행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정기예금은 은행들의 유치 경쟁에도 불구하고 5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반면 자산운용사의 수신은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38조 5000억 원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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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거래 증가에 4월 가계대출 5조 급증⋯기업대출도 14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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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 13일 코스피는 미중 관세 휴전 기대 속에서 등락을 반복한 끝에 2,600선 보합권에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2,620선을 터치했으나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코스닥은 0.89% 상승한 731.88로 마감했다. 반면, 환율은 13.6원 급등한 1,416.0원으로 마무리됐다. 한진칼은 호반건설의 지분 확대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하며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키웠다. [미니해설] 코스피, 미중 관세 휴전에 신중한 반응…한진칼 '상한가'로 경영권 분쟁설 부각 13일 국내 증시는 미중 관세 갈등 완화 기대 속에서 제한적인 상승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시장은 관세 휴전이라는 호재를 재료 소진으로 간주하면서도 향후 협상 추이를 관망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9포인트(0.04%) 오른 2,608.4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2,601.76으로 하락 출발한 뒤 장중 2,620선을 돌파하기도 했으나, 상승분 대부분을 반납하고 보합권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코스닥 지수는 731.88로 0.89% 상승 마감하며 중소형주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환율은 강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3.6원 오른 1,416.0원으로 급등했다. 미중 무역 긴장 완화에도 불구하고 달러 강세 기조와 외국인 매도세가 반영되며 환율 상승을 이끌었다. 종목별로는 반도체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1.22% 하락했고, 한미반도체도 2.41% 내렸다. 반면 SK하이닉스는 1.79% 상승하며 기관 중심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제약주와 자동차주는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바이오로직스(0.91%), 셀트리온(1.65%)이 전일 하락세를 딛고 반등했으며, 현대차(0.46%), 기아(1.41%) 등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시장의 최대 화제는 단연 한진칼이었다. 호반건설이 한진칼 지분을 추가 매입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며 주가가 상한가로 직행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한진칼은 29.93% 급등한 115,900원에, 한진칼우는 29.98% 오른 29,7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전날 호반건설은 공시를 통해 한진칼 지분율을 기존 17.44%에서 18.46%로 확대했다고 밝혔다.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의 특수관계인 지분을 제외하면, 두 진영 간 지분 격차는 1.5%포인트 차이로 줄어들었다. 비록 호반건설은 "단순 투자 목적"이라고 밝혔으나, 시장에선 조 회장 측과의 경영권 분쟁 가능성을 주목하고 있다. 한편, 롯데케미칼은 2.76% 하락한 63,300원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1분기 실적은 연결 기준 영업손실 1,26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적자 폭이 소폭 감소했지만, 순손실은 2,463억원으로 오히려 확대됐다. 매출은 4조9,018억원으로 3.6% 감소했다. 시장은 미중 간 추가 관세 협상 일정, 미국의 물가 지표 발표, 그리고 환율 추이에 따라 당분간 박스권 내 등락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특히 외국인 수급 방향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의 변동성에 따라 국내 증시 방향성도 출렁일 수 있다. 업계 한 전문가는 "현재 증시는 미중 관세 완화 기대와 실적 발표 시즌이 맞물리며 혼조세를 보이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개별 이슈에 따라 종목별 변동성이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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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600선 보합 마감⋯한진칼 상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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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휴전에 '희토류' 부상⋯중국, 전략 자산 통제 강화
- 미국과 중국이 고조됐던 관세 전쟁에 일시적인 휴전을 선언하면서, 향후 협상의 핵심 쟁점으로 '희토류(희귀 광물)' 수출 문제가 부상하고 있다. 특히 희귀광물의 전략적 중요성과 중국의 시장 지배력이 맞물리며, 양국간 복잡한 힘겨루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양국은 지난 주말인 5월 10일~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무역 정상회담에서 관세 인상 조치를 상호 유예하기로 합의했다. 공동성명서에 따르면 양국은 90일간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전격 합의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부과하던 관세를 145%에서 30%로,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매기던 125%를 10%로 인하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p)씩 인하한 셈이다. 이러한 결정은 지난 2월 이후 양국이 주고받은 보복성 관세의 유예를 의미한다. 미국은 지난달 2일 발표한 대중(對中) 관세 가운데 초기 34% 부과분 중 24%를 90일간 잠정 유예하고, 이후 추가되는 관세는 전면 철회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지난 2~3월 중 부과된 이른바 펜타닐 관세 20%를 포함해, 미국 측이 유지하는 관세는 30% 수준으로 축소됐다. 중국 역시 대미(對美) 보복 관세 가운데 10%를 제외한 대부분을 90일간 유예하거나 철회했다. 이번 합의는 양국 간 관세 전쟁이 최고조에 달한 이후 처음으로 고위급 대표단이 직접 만나 진행한 마라톤 협상 끝에 도출됐다. 14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조치는 90일간의 유예기간 동안 추가 협상에 돌입하겠다는 양측의 의지를 담고 있다. 그러나 협상 테이블에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는 민감한 현안이 남아 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다. 희토류는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미사일, 레이더 등 첨단 산업과 국방 기술의 핵심 원료로, 국가 안보와 직결된 전략 자원이다. 워싱턴 D.C 소재 싱크탱크 애틀랜틱 카운슬의 덱스터 로버츠 선임 연구원은 미 경제지 포천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의 희귀광물 산업 지배력은 미국에 대한 가장 강력한 지렛대 중 하나"라며 "중국은 이를 무역 보복 수단으로 활용한 이상 쉽게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지난 4월 2일 미국 백악관이 새로운 글로벌 관세 정책을 발표하자 곧바로 희귀광물 수출 통제를 강화했다. 외국 기업이 중국산 희토류를 구매하려면 정부의 수출 면허를 취득해야 하며, 이는 사실상 미국을 겨냥한 전략적 대응이었다. 다만 중국이 미국을 완전히 배제할 희도는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중국 통상 전무가이자 자문사 DGA-앨브라이트스톤브리지 그룹 파트너인 외르크 우트케는 "중국은 미국을 차단하기보다 위협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희토류는 중국 기업에도 중요한 수익원이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2024년 중국의 희토류 수출량은 전년 대비 6% 증가한 5만5431톤에 달했으나, 국제 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수출액은 36% 감소한 4억8800만 달러에 머물렀다. 견조한 수요에도 불구하고 수출 규제와 국제 정세가 가격 변동성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셈이다. 한편 지난달 미중 긴장이 극에 달했을 당시에는 희토류 생산이 사실상 중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외국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 상승 비용과 정부 승인 절차 강화로 공급망 전반에 무담이 가중됐다. 또한 중국 정부는 지난 4월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관세 조치에 대한 보복으로 7종류의 희토류 수출을 사실상 중단했다. 4월 13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4월 4일부터 희토류 수출이 중단됐으며 해당 조치에 따라 방위, 에너지, 자동차 산업 등에 쓰이는 주요 희토류가 수출 규제 대상에 포함됐다. 현재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의 약 90%를 생산하고 있으며, 수출 규제는 중국이 글로벌 공급망에서 자원 무기화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로 평가된다. 향후 미중 간 후속 협상에서는 희귀광물 수출과 관련된 규제 완화 여부 및 거래 조건 설정이 핵심 의제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자원 전략과 미국의 기술·안보 수요가 정면 충돌하는 국면에서, 단순한 관세 유예를 넘어선 보다 정교하고 복합적인 협상 전략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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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관세 휴전에 '희토류' 부상⋯중국, 전략 자산 통제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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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가 경기 둔화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공식 진단했다. 12일 발표한 '5월 경제동향'에서 KDI는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건설 부진이 내수 회복을 제약하고, 미국 관세 인상 여파로 수출 둔화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다. 3월 건설업 생산은 전년 대비 14.7% 급감했고, 대미 수출은 10.6% 줄었다. 소비·고용 지표도 취약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KDI는 기존의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보다 강한 ‘경기 둔화’라는 표현을 처음 사용했다. [미니해설 기사] 건설·수출 흔들리고 소비 회복 더뎌…KDI "한국경제, 경기 둔화 본격화"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 경제의 경기 둔화 국면 진입을 경고했다. KDI는 12일 발표한 '2025년 5월 경제동향'에서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면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곳곳에서 확인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 같은 표현은 기존 '경기 하방 압력'보다 더 직접적인 표현으로, 본격적인 둔화기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3월 전산업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건설업 생산이 14.7%나 급감한 영향이 컸다. 주거용·비주거용 건축과 토목 공사 모두 부진했으며, 국민계정상 1분기 건설투자도 -12.2%로 나타났다. 건설경기 침체가 내수 회복을 발목 잡는 양상이다. 미국 관세 인상, 수출 직격탄 4월 수출은 전년 대비 3.7% 증가했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한 일평균 수출은 오히려 0.6% 감소했다. 특히 대미 수출은 관세 인상의 직접적인 영향으로 10.6% 감소했다. 자동차(-20.7%)와 철강(-11.6%) 등 주요 품목이 큰 타격을 받았다. 내수 소비는 개별소비세 인하 효과로 승용차 판매가 3월에 10% 증가해 전체 소매판매는 1.5% 상승했다. 하지만 승용차를 제외하면 소매판매는 0.5% 증가에 그쳐 민간 소비의 회복력은 제한적이다. 숙박·음식점업은 전년 대비 3.7% 감소하면서 서비스 소비의 약세가 이어졌다. 고용지표, 겉보기와 다른 민낯 3월 취업자 수는 전년 대비 19만3000명 늘었지만, 이 중 15만5000명이 정부 재정 일자리 관련 부문이었다. 민간 부문은 여전히 부진한 가운데, 제조업(-11만2000명)과 건설업(-18만5000명)에서는 오히려 취업자가 감소했다. 청년층 실업률도 6.3%에서 6.6%로 소폭 상승했다. 설비투자는 반도체 장비 수입 증가에 힘입어 3월 14.1% 늘었지만,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보여주는 BSI(설비투자전망)는 90으로 장기평균인 95를 밑돌았다. 이는 기업들이 여전히 경기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물가, 환율·정책 변수로 상승 압력 4월 소비자물가는 전월과 동일한 2.1% 상승률을 보였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 상승과 보험료 인상 등 정책적 요인이 상승 압력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그간 '하방 위험'이라는 표현을 써왔지만 이번에는 '경기 둔화'라는 직설적 표현을 사용해, 한국경제가 본격적인 둔화 흐름에 진입했음을 경고하고 있다. 대외 환경 악화에 따라 하반기에는 민간 주도 성장세를 회복할 수 있을지 여부가 핵심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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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한국 경기 둔화 징후 본격화"⋯건설·수출 부진에 내수심리도 위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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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집중 포화' 속 美 방산주, 옥석 가리기 분주⋯AI 전쟁 승자는 누구?
- 군산 복합체에 격변이 닥치면서 방산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난 한 해 미국 주요 방산 기업 주가는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새로운 전쟁 방식과 기술 변화 속에서 오히려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한 해 노스롭 그루먼, 록히드 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같은 방산업체는 두 가지 전선에서 격변과 마주했다. 첫째, 전쟁 양상이 급변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값싼 드론이 인력과 장비 부족을 대체하는 무기로 등장했고, 중동에서는 무인 항공기가 공격, 정찰, 표적 지정 등 핵심 전투 도구로 자리를 잡았다. 130억 달러(약 18조 1805억 원) 규모의 항공모함 USS 제럴드 R. 포드조차 수백만 달러짜리 극초음속 미사일이나 자율 잠수함, 어뢰가 위협하는 시대다. 값싼 기술이 어떤 무기든 구식으로 만들 수 있게 되면서, 긴 개발 기간과 수십억 달러에 달하는 비용은 비효율적인 요소로 작용한다. 둘째, 미 행정부의 혼란도 영향을 미쳤다. 트럼프 행정부 초기는 예년보다 더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였다. 피트 헵세스 국방부 장관 인준은 J.D. 밴스 부통령의 결정권 행사로 겨우 통과됐고, 트럼프 대통령은 C.Q. 브라운 합참의장을 전격 해임했다. 이런 지도부의 혼란과 함께, 일론 머스크 같은 인사들이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안두릴 인더스트리즈 등 신생 기업의 AI 기술이 기존 군사 프로그램을 대체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상황은 더 복잡해졌다. 결과적으로 록히드, 노스롭, 제너럴 다이내믹스, L3해리스 주가는 선거 이후 평균 10% 하락하며 시가총액 약 250억 달러(약 34조 9625억 원)가 증발했다. 표면적으로 방산 부문은 수년 동안 후위 방어전을 치러야 할 것처럼 보인다. "격변 속 사라지지 않는다"…전통 강자들의 반격 하지만 속단은 이르다. 전통 방산업체도 변화에 적응하고 필요시 신무기 개발 능력을 입증해왔다. 군이 AI 기반 첨단 무기로 전환하더라도, 대형 전통 플랫폼의 수요는 여전히 존재한다. 노스롭과 록히드 같은 기업만이 제트기, 함선, 탱크, 미사일 시스템을 공급할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 매체 배런스에 따르면 현재 방산 주요 계약업체 주가는 2011년 예산 통제법 당시보다 낮은 밸류에이션에 거래되고 있다. 캐피털 알파 파트너스의 바이런 캘런 분석가는 파괴적 혁신 기업과 기존 기업의 경쟁 구도를 '아마존 대 반스앤노블이 아닌, 아마존 대 월마트'에 비유하며, 기존 기업의 저력을 강조했다. 값싼 기술의 역습…전쟁 양상 변화와 국방부의 고민 전쟁은 끊임없이 진화한다. 화살이 총알로, 나무 선체가 철갑함으로, 프로펠러기가 제트기로 바뀌었듯, 기술 발전과 함께 새로운 무기와 전략이 등장한다. 최근 전장은 신무기 실험실이다. 우크라이나는 해상 드론으로 러시아 전투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하고, 미국은 시스템 메이븐 AI로 후티 반군 표적을 추적한다. 후티 반군은 RTX가 제조한 패트리엇 미사일로 드론을 요격하지만, 수백만 달러 미사일로 값싼 드론을 잡는 것을 "퀸과 폰을 맞바꾸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나온다. 값이 저렴한 무기가 중요해지면서 비용 절감 압박이 커진다. 기존 '원가 가산 계약'은 공급망 전반에서 비용을 부풀릴 잠재 문제를 안고 있다. 대신 회사가 가격을 제시하고 물품을 납품하는 '확정가 입찰 시스템'이 드론이나 탄약에는 더 적합할 수 있다는 논의가 제기된다. 국방부도 비용 효율성을 인지하고 있다. 미군은 이미 수십 개의 무인 시스템을 운용 중이며, 육군은 더 비싼 미래공격정찰기 프로그램(FARA)을 2024년에 취소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무인 협업 전투기(CCA)를 지지하지만, 동시에 보잉에게 6세대 유인 전투기 프로그램 계약을 수여하는 등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방산업체는 필요시 신속하게 움직일 수 있다. 제1차 걸프전 당시, 전통 방산업체와 미군은 사담 후세인의 지하 시설 파괴용 벙커 버스터 GBU-28을 한 달 내 개발·배치하며 전쟁을 조기에 끝내는 데 기여했다. 다만 트럼프 행정부는 정책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다. 대통령은 감찰관들을 해임하고, 내분으로 고위 관계자에게 거짓말 탐지기 테스트 위협까지 가해졌다는 보도도 나왔다. 그러나 트럼프의 목표는 분명하다. 신기술을 빠르게 배치하여 중국 등 위협에 맞서 미국의 군사 우위를 유지할 더 강력하고 효율적인 군사 기구를 원한다. 세계 평화가 오지 않는 한, 미국은 앞으로 수년 간 GDP의 약 3%를 국가 안보에 지출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6 회계연도 트럼프 행정부의 초기 국방 예산 요청은 1조 달러(약 1398조 5000억 원)를 약간 웃돌며, 2025년 대비 13% 증가했다. 전년 대비 1130억 달러(약 158조 305억 원) 증가한 예산에는 함선 건조 확대, F-47 차세대 전투기 자금, 핵무기 현대화,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막 개발 등이 포함된다. 제안일 뿐이지만 방산 부문에는 긍정 신호로 해석된다. 판 흔드는 '아마존형 스타트업' 등장 세부 사항에 따라 그림은 달라진다. 투자자에게는 더 많은 자금이 스타트업으로 흘러가고 기존 대형사 비중이 줄어들 위험이 있다. 주목할 만한 비상장 스타트업으로 안두릴이 꼽힌다. 안두릴은 스페이스X가 우주 발사 산업에 했던 것처럼 방산 시장에 파괴적 혁신을 일으키려 2017년 설립됐다. 트레이 스티븐스 공동 창립자 겸 이사회 의장은 안두릴의 목표가 상용 기술에 소프트웨어와 AI를 결합해 더 저렴하고 유능한 제품을 더 빠르게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두릴은 아직 작지만 성장세다. 계약 수주 총액은 약 40억 달러(약 5조 5940억 원), 비상장 시장 가치는 약 300억 달러(약 41조 9550억 원)로 평가된다. L3해리스 시가총액 410억 달러(약 57조 3385억 원), 수주 잔고 330억 달러(약 46조 1505억 원)와 비교하면 규모는 작지만, 안두릴은 "다양한 시장 부문에 많은 베팅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스타트업과 차별화된다고 바이런 캘런은 설명했다. 마크 인더스트리즈(저비용 공격 드론), 쉴드 AI(군용 하드웨어 AI) 등 다른 비상장 스타트업과, 상장사 에어로바이런먼트, 카르만 홀딩스, 크라토스 디펜스 앤 시큐리티 솔루션스(스마트 탄약과 드론 기술)도 주목해야 할 대상이다. 이들 신생 기업의 등장은 기존 방산업체들이 더 빠르고 저렴하게 움직이도록 압박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에어로다이내믹 어드바이저리의 리처드 아불라피아 상무이사는 "새로운 경쟁이 있다는 것은 환상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종목별 진단…옥석 가리기 나선 투자자들 투자자들은 안두릴 대신 에어로바이런먼트에 투자할 수 있다. 이 회사는 스위치블레이드 체공형 정밀유도탄과 푸마 정찰 드론을 만든다. 우크라이나 정책 변동성으로 주가가 타격을 입었다. 2024 회계연도 총매출 38% (약 2억 7400만 달러)가 우크라이나발이었으나 이후 줄었다. 주가는 11월 선거 후 29% 하락했다. 최근 자율 시스템 업체 블루헤일로와 합병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 제퍼리스 그렉 콘래드 분석가는 2026 회계연도 합산 매출 20억 달러(약 2조 7970억 원), EBITDA 약 3억 5000만 달러(약 4894억 7500만 원)를 예상한다. 그는 EBITDA가 25배 멀티플 또는 주가 190달러(최근 156달러 대비 22% 상승)를 정당화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콘래드 분석가는 "에어로바이런먼트가 수주 잔고, 파이프라인, 블루헤일로와의 기회 등 현재보다 좋은 위치에 있었던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배런스는 전통 방산업체 중에서는 L3해리스 테크놀로지스가 사업 다각화로 유망하다고 꼽았다. 통합 임무 시스템, 우주와 공중 시스템, 통신 사업 외 2023년 7월 에어로젯 로켓다인 인수로 로켓 엔진 사업까지 확장했다. 골드만삭스 노아 포포낙 분석가는 L3해리스가 특정 프로그램에 집중되지 않아 예산 변화로부터 잘 보호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매수' 등급과 283달러 목표 주가(최근 216달러 대비 약 31% 상승)를 제시했다. 노스롭도 또 다른 승자로 꼽힌다. 스텔스 폭격기로 유명하지만, 항공우주, 미사일 방어, 핵무기, 감시, 무인 시스템, 우주 등 광범위하게 다각화되어 있다. 해군 6세대 유인 전투기를 개발하는 차세대 공중 방어(NAGD) 프로그램 계약을 보잉으로부터 따내면 추가 모멘텀을 얻을 수 있다. 노스롭 주가는 2025년 예상 수익 19배로 록히드 마틴 대비 12% 프리미엄에 거래되지만, 모건스탠리 크리스틴 리와그 분석가는 정당한 프리미엄이라고 본다. 앞으로 3년 연간 9% 성장률은 록히드보다 2%포인트 빠르다. 리와그는 노스롭을 해당 부문 '최고 추천주'로 꼽으며, 570달러 목표 주가는 최근 467달러에서 22% 상승 여력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록히드 마틴은 더 어려운 상황에 처했다. 2024년 6월 배런스 추천주였으나, 11월 24일 일론 머스크의 유인 전투기 비난 트윗 이후 주가가 14% 하락하며 허리케인급 역풍을 맞았다. 현재 2026년 예상 수익 15.5배에 거래되며, S&P 500 지수 대비 15% 할인된 수준은 군사 지출 감소기였던 2011-2015년(10% 할인)보다 크다. 머스크의 트윗은 2조 달러(약 2797조 원) 규모의 국방 프로그램이자 회사 매출 4분의 1 이상을 차지하는 F-35 전투기에 문제를 제기했다. 1억 달러(약 1398억 5000만 원)짜리 F-35는 스텔스, 첨단 센서, 수직 이착륙 등 고기능으로 유지보수 비용도 막대하다. 머스크가 비난하더라도 F-35는 미국의 공중 우위를 상징하며 수십 년간 운용될 전망이다. 버티컬 리서치 파트너스 롭 스탤러드 분석가는 행정부와의 긴장이 당분간 주가를 억누를 것으로 본다. 스탤러드 분석가는 록히드 주식에 대해 "록히드는 적절한 멀티플에, 공정하게 평가됐다"고 진단하며, '보유' 등급과 505달러 목표 주가(최근 467달러 대비 8% 상승)를 제시했다. 큰 폭으로 하락한 부즈 앨런 해밀턴 홀딩은 저평가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후 36% 급락했는데, 정부 효율성 부서의 정부 계약 손질 여파다. 회사 사업의 약 4분의 3이 국가 안보 관련이라 타격이 컸다. 하지만 부즈는 단순 컨설팅 기업 이상이다. 9·11 사태 후 미 안보 기관 정보 공유 시스템을 구축했고, 12월 팔란티어와 협력해 미군 전투원에게 AI 기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공급한다. 'AI'와 '국가 방위' 조합 덕에 팔란티어는 2026년 예상 수익 163배에 거래되지만, 부즈는 약 16.6배에 불과하다. 헤드라인 리스크는 있지만, 수익은 앞으로 수년 간 11% 성장 예상되며(S&P 500보다 약간 빠름), 밸류에이션은 지난 5년래 최저 수준이다. 전쟁 양상은 변하지만, 부즈 같은 방산 기업들은 언제나 변화 속에서 이익을 창출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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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집중 포화' 속 美 방산주, 옥석 가리기 분주⋯AI 전쟁 승자는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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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행진
-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지난 3월 91억4000만달러(약 12조8000억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23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누적 흑자는 192억6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억8000만달러 증가했다. 3월 상품수지는 반도체·컴퓨터 수출 증가로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고, 서비스수지 적자 폭은 줄었다. 본원소득수지는 배당소득 증가로 흑자 폭이 커졌다. 금융계정 순자산은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미니해설] 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수출 반등에 힘입어 23개월 연속 흑자 유지 우리나라 경상수지가 수출 회복과 배당소득 증가에 힘입어 3월에도 뚜렷한 흑자 흐름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9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경상수지는 91억4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직전월보다 약 20억달러, 지난해 같은 달보다 약 22억달러 늘어난 수치다. 이로써 우리나라 경상수지는 2023년 5월 이후 23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가게 됐다. 올해 1분기 누적 경상수지 흑자는 192억6000만달러로, 전년 동기(164억8000만달러)보다 27억8000만달러 늘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상품수지는 3월에 84억9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반도체 수출이 1개월 만에 반등하고, 컴퓨터 및 의약품 수출이 증가하면서 수출이 전년 대비 2.2% 증가한 593억1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 주변기기(31.7%)와 의약품(17.6%), 반도체(11.6%), 승용차(2.0%)가 선전했다. 반면 석유제품(-28.2%)과 철강제품(-4.9%)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역별로는 동남아(11.0%)와 EU(9.8%)에서 수출이 크게 증가했으나, 중국향 수출은 -4.2%로 감소세를 보였다. 수입은 2.3% 늘어난 508억2000만달러였으며,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라 원자재 수입은 7.5% 감소했다. 하지만 자본재 수입이 14.1% 증가했고, 소비재 수입도 7.1% 증가했다. 서비스수지는 22억1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으나, 전월(-32억1000만달러)이나 작년 같은 달(-27억4000만달러)보다 적자 폭이 줄었다. 특히 여행수지는 7억2천만달러 적자로, 해외여행 성수기 종료와 외국인 국내 관광 증가로 적자 규모가 눈에 띄게 축소됐다. 본원소득수지는 32억30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이는 2월(26억2000만달러)보다 6억달러 이상 늘어난 수치로, 직접투자 배당소득 수입이 증가한 것이 주효했다. 배당소득수지는 한 달 사이 16억8000만달러에서 26억달러로 급증했다. 금융계정에서는 3월 한 달 동안 순자산이 78억2000만달러 증가했다. 내국인의 해외 직접투자는 47억5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직접투자도 7억6000만달러 증가했다. 특히 내국인의 해외 증권투자는 121억3000만달러 늘었고, 외국인의 국내 증권투자도 채권 중심으로 45억달러 증가해 금융시장에서의 외국인 유입 흐름도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수출 회복과 함께 투자소득 증가, 서비스수지 개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3월 경상수지는 예상보다 강한 흑자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 등 수출 주력 품목의 회복세가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어, 향후 수출 중심의 경상수지 개선 흐름이 이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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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경상수지 91억달러 흑자⋯23개월 연속 흑자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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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사 웹브라우저 사파리에 AI활용 검색엔진 추가 계획
- 미국 애플이 7일(현지시간) 자사 웹브라우저 '사파리(Safari)'에 인공지능(AI)를 활용한 검색옵션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애플 서비스 부문 책임자인 에디 큐 부사장은 이날 미 워싱턴DC 연방법원에서 열린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구글 독점 해소를 위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큐 부사장은 "지난달 사파리의 검색량이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는 사람들이 AI를 더 많이 사용하게 된 결과"라고 진단한 뒤 "사파리의 개선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파리는 아이폰의 브라우저이며 구글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이다. 구글은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 설정 대가로 애플에 2022년 기준 연 200억 달러의 수익을 공유해 오고 있다. 그는 "오픈AI와 퍼플렉시티AI, 앤스로픽과 같은 AI 기반 검색 제공자들이 결국 구글과 같은 기존 검색 엔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며 "또 이들 기업의 AI는 앞으로 사파리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옵션으로 추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이들 AI가 옵션으로 추가되더라도 기본 검색엔진은 아닐 것"이라며 "이들 AI는 아직 개선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현재 애플은 자사의 음성 비서 시리(Siri)에 오픈AI의 챗GPT를 옵션으로 제공하고 있다. 큐 부사장은 애플이 퍼플렉시티와도 논의를 진행한 사실도 언급했다. 아울러 애플은 구글과도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옵션으로 추가하는 방안을 지난해부터 논의해 오고 있으며 연내에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이들 AI가 빠르게 개선되지 않아도 제공하는 다른 기능들이 매우 우수해 사람들이 전환할 것"이라며 "충분한 자금과 대형 업체들도 있어 기존 검색에서 AI 검색으로 전환이 일어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생성형 AI의 핵심 기술인 대규모 언어 모델(LLM)이 계속 발전하면서 이용자들이 AI 기반 검색으로 바꿀 이유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여전히 구글이 사파리의 기본 검색 엔진으로 유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구글과 수익 공유 계약이 깨질까 봐 잠을 설친 적도 있다"고 말했다. 그의 이런 발언에 이날 뉴욕 증시에서 구글 모회사 알파벳 주가는 7% 이상 급락했다. 애플 주가도 1% 넘게 약세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법무부가 구글을 상대로 제기한 온라인 검색 시장에서의 반독점 소송에 대해 법원은 지난해 8월 법무부의 손을 들어줬다. 이에 법무부는 구글이 크롬을 매각하고 검색 데이터를 경쟁업체와 공유하도록 강제해야 한다고 제안하고 있으며 법원은 8월까지 해소 방안을 결정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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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자사 웹브라우저 사파리에 AI활용 검색엔진 추가 계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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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2년 만에 최저⋯거래금액도 6분기 만에 최저
- 2025년 1분기(1∼3월)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이 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탄핵 정국 등으로 인한 경기 불확실성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부동산플래닛이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1분기 거래량은 3148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5%, 전 분기보다는 10% 줄었다. 이는 2023년 1분기(2784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같은 기간 거래금액도 6조9757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0.7%, 전분기 대비 36.4% 감소했다. 이는 2023년 3분기 이후 6분기 만에 가장 낮은 금액이다. 지역별로는 경기 화성시가 92건으로 거래량 1위를, 서울 강남구가 1조 1923억원으로 거래금액 1위를 기록했다. 최고가 거래는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6620억원)였다. [미니해설] 정국 불확실성에 움츠러든 빌딩 시장…1분기 거래량·금액 모두 '뚝' 지난 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시장이 뚜렷한 위축세를 나타냈다. 탄핵 정국과 조기 대선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심리를 위축시키며 거래량과 거래금액이 모두 큰 폭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업용 부동산 프롭테크 기업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올해 1분기 전국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량은 3148건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5.5%, 전분기 대비 10.0%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분기(2,784건)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거래 금액은 6조9,75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7%, 전분기 대비 36.4% 줄었다. 거래금액 기준으로는 2023년 3분기(6조8,087억원)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세종(-46.2%), 전남(-1.6%) 등 13개 시도에서 거래량이 줄었고, 거래량이 증가한 곳은 대구(14.9%), 울산(13.7%), 대전(6.2%), 강원(3.9%)에 불과했다. 거래 금액 기준으로도 강원(-56.6%), 울산(-52.1%), 서울(-40.6%) 등 대부분 지역에서 감소세가 뚜렷했다. 반면 세종(94.7%), 충남(86.0%), 경남(7.9%) 등은 예외적으로 거래금액이 늘었다. 규모별로는 10억원 미만 빌딩 거래가 2043건으로 전체의 64.9%를 차지했다. 이어 10억50억원 미만은 867건(27.5%), 50억100억원 미만 134건(4.3%), 100억~300억원 미만 80건(2.5%), 300억원 이상은 24건(0.8%)에 그쳤다. 지역별 세부 데이터를 보면 경기 화성시가 92건으로 거래량이 가장 많았으며, 서울 강남구는 거래금액 기준으로 1조1,923억원으로 전국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1분기 최고가 거래는 서울 중구 대신파이낸스센터로, 6,620억원에 매매돼 주목을 받았다. 부동산플래닛 정수민 대표는 "1분기 중대형 빌딩 거래가 주춤하면서 전체 시장 거래량과 금액이 전분기 대비 모두 하락했다"며 "탄핵 정국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정 대표는 "거래량이 1월부터 3월까지 매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고, 하반기 금리 인하 가능성과 정책 환경 변화에 따라 시장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통계는 중소형 빌딩에 집중된 투자 심리, 금리 수준, 정치적 불안정성 등 복합적 요소들이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준다. 특히 자산시장 전반의 유동성이 제한된 가운데 고가 거래는 급감하고, 상대적으로 유동성이 있는 저가 매물이 주로 거래되고 있는 점이 두드러진다. 향후 금리 정책 변화와 정국 안정 여부, 정책적 규제 완화 조치 등이 빌딩시장 회복의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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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상업업무용 빌딩 거래, 2년 만에 최저⋯거래금액도 6분기 만에 최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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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 미국의 올해 3월 무역적자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급증한 상품 수입 영향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6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 경제분석국(BEA)은 지난 3월 상품 및 서비스 무역적자가 전월 대비 173억 달러(14%) 증가한 1405억 달러(약 194조8735억 원)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인 1370억 달러를 훌쩍 상회한 수치다. 이처럼 미국의 무역적자가 사상최대를 기록한 것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상품 수입을 늘린 결과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3월 수출은 전월 대비 50억 달러(0.2%) 증가한 2785억 달러(약 386조2795억 원)에 그쳤으나, 수입이 전월 대비 178억 달러(4.4%) 늘어난 4190억 달러(약 581조1530억 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달 대비 무역적자는 1896억 달러(92.6%) 급증했다. 같은 기간 대비 수출은 411억 달러(5.2%)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수입은 2370억 달러(23.3%)나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출은 전월 대비 13억 달러 증가한 1832억 달러를 기록했다.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은 22억 달러 늘었다. 천연가스가 8억 달러, 비화폐성 금이 7억 달러 각각 증가하며 산업용 자재 및 원료 수출 증가에 기여했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12억 달러 증가한 가운데, 승용차가 9억 달러 늘었다. 자본재는 15억 달러 감소했다. 민간 항공기가 18억 달러 감소했고, 컴퓨터 액세서리는 7억 달러 증가했다. 서비스 수출은 9억 달러 감소한 952억 달러를 기록했다. 여행이 13억 달러 감소한 가운데, 운송과 금융서비스는 각각 3억 달러, 2억 달러 증가했다. 3월 상품 수입은 178억 달러 증가한 3468억 달러에 달했다. 소비재가 225억 달러 늘어난 가운데 의약품이 209억 달러 증가한 영향이 컸다. 자본재 수입은 37억 달러 증가했다. 자본재 중에서는 20억 달러 증가한 컴퓨터 액세서리가 두드러졌다. 자동차, 부품 및 엔진은 26억 달러 수입이 늘어난 가운데 승용차 수입액이 21억 달러 증가했다. 산업자재 및 원료는 107억 달러 감소했다. 금속 완제품이 103억 달러 감소했으며, 비화폐용 금은 18억 달러, 원유는 12억 달러 각각 줄었다. 3월 서비스 수입은 1억 달러 감소한 722억 달러다. 여행이 4억 달러, 운송이 2억 달러 각각 줄었다. 상품수지 기준 국가별 무역적자는 유럽연합(483억 달러), 아일랜드(293억 달러), 중국(248억 달러) , 멕시코(168억 달러), 스위스(147억 달러), 베트남(141억 달러), 대만(87억 달러), 인도(77억 달러) , 독일(75억 달러), 한국(68억 달러), 일본(58억 달러), 캐나다(49억 달러) 순이다. 의약품 주요 생산국인 아일랜드와의 무역적자가 2월 대비 153억 달러 급증했고, 프랑스, 스위스와의 무역적자는 각각 전월 대비 24억 달러와 41억 달러 늘어 적자 증가폭이 두드러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향후 2주 내 의약품에 대한 관세를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관세 보복전을 벌이고 있는 중국산 제품 수입이 3월 들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중국산 상품 및 서비스 수입액은 294억 달러로 전월 대비 2억 달러 줄었다. 이는 코로나19 팬데믹 직후인 2020년 3월(196억 달러) 이후 가장 작은 액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월 4일과 3월 4일 10%씩 20%의 추가 관세를 부과했고 4월 2일부터는 125%의 상호관세를 더해 취임 후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총 14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반면 멕시코, 영국, 아일랜드, 네덜란드, 벨기에,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인도, 베트남 수입액은 3월 기준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미 상무부는 관세 시행을 앞둔 수입 급증 영향으로 미국의 1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3%(직전분기 대비 연율)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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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2주 내 관세 발표 예고한 '의약품' 수입 증가 두드러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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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주요 소비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품목 중 유일하게 50%를 넘어섰다. 가구(49.7%)와 서적·문구(49.3%)도 근접했다. 반면 식품(26.2%)은 가장 낮았다. 2020년 이후 4년간 가전의 온라인 구매 비율은 15.5%포인트 증가해 상승 폭이 가장 컸다. 업계는 가전제품의 높은 가격과 활발한 가격 비교 문화, 구매 편의성 등이 온라인 거래 증가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미니해설] 온라인 가전 구매, 절반 넘어…가구·서적도 근접 온라인쇼핑 시장이 성숙 단계로 접어든 가운데, 소비자들이 가장 활발히 온라인으로 구매하는 상품은 '가전'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53.7%로, 주요 소비재 가운데 유일하게 절반을 넘겼다. 온라인 침투율은 소매판매액 중 온라인 거래가 차지하는 비율을 의미한다. 이어 가구(49.7%)와 서적·문구(49.3%)가 50%에 근접했다. 신발·가방(39.9%), 화장품(37.4%), 의류(31.8%) 등 패션·뷰티 영역도 상대적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으며, 식품은 26.2%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가전, 4년 새 15.5%p 상승…가장 빠른 성장세 코로나19 팬데믹을 기점으로 온라인쇼핑 시장이 본격 확대된 2020년 이후, 가전제품의 온라인 침투율은 38.2%에서 지난해 53.7%로 15.5%포인트나 뛰었다. 이는 전체 주요 상품군 중 가장 큰 증가폭이다. 같은 기간 식품은 13.9%에서 26.2%로 12.3%포인트 상승하며 두 번째로 높은 증가세를 보였고, 서적·문구는 4.4%포인트, 의류는 2.7%포인트 올랐다. 반면 일부 품목에서는 온라인 구매 비중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는 2020년 52.3%에서 지난해 49.7%로 감소했고, 신발·가방은 40.5%에서 39.9%, 화장품은 39.5%에서 37.4%로 각각 하락했다. 가격 민감도와 정보 접근성, 온라인 가전 인기 이유 업계에서는 가전제품의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이유로 '가격 경쟁력'과 '정보 접근성'을 꼽았다. 가전은 고가 제품이 많은 만큼 소비자들이 가격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대표적인 품목이다.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할인 혜택이 다양하고, 모델·브랜드·스펙 비교가 쉬운 점이 구매를 유도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자상거래 업계 관계자는 "가격뿐 아니라 제품 정보, 소비자 리뷰, 사양 비교 등이 쉬워 온라인이 유리하다"며 "특히 설치와 배송까지 포함된 풀서비스 제공이 정착되면서 신뢰도가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맥락에서 가구 역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제품의 크기와 사양, 배치 예시를 사진과 영상으로 쉽게 확인할 수 있고, 매장 방문 없이도 다양한 옵션을 비교할 수 있다는 점이 소비자 니즈와 맞아떨어진다. 식품·패션도 온라인 전환 가속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식품의 온라인 구매 확산이다. 전통적으로 신선도나 품질을 눈으로 확인하고 구매하던 소비 습관이 점차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이는 '콜드체인'으로 대표되는 냉장·냉동 유통 체계가 안정화되면서 신선식품의 품질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데 따른 것이다. 또한, 1~2인 가구 증가로 인해 생필품을 대용량으로 사기보다는 필요한 만큼 자주 구매하는 소비 트렌드가 정착되면서 온라인 식품 구매의 효율성이 부각되고 있다. 패션 분야 역시 과거엔 오프라인 매장에서 착용해보고 구매하는 소비 형태가 일반적이었으나, 코로나19를 계기로 온라인 패션 플랫폼이 급성장하면서 젊은 층을 중심으로 온라인 구매 비중이 높아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AI 기반 사이즈 추천, 빠른 배송, 간편한 반품 등 맞춤형 서비스가 일반화되면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보다 나은 쇼핑 경험을 온라인에서도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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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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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전 온라인 구매 비중 53.7%⋯비대면 소비 트렌드 속 '유일한 절반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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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 미국 경제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통상 정책이 일으키는 거센 압박에도 예상 밖의 회복력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달 고용 지표가 시장 전망치를 웃돌고 낮은 실업률이 유지되는 등 좋은 신호가 나왔지만, 동시에 트럼프 정책에서 비롯된 불확실성이 소비자, 기업, 투자자 전반에 불안감을 퍼뜨리며 경제의 굳건한 기반을 위협한다는 분석이다. 지난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를 보면, 지난 4월 미국에서는 경제학자들의 예상을 뛰어넘는 일자리가 늘었고 실업률은 낮은 수준에서 안정세를 보였다. 주식시장 역시 4월 저점에서 강하게 반등했다. 인디드 하이어링 랩의 코리 스탈리 이코노미스트는 "또 한 달 동안 실제 고용 데이터는 그전에 나온 나쁜 분위기와 불안감을 정당화하지 못했다"며 "대부분의 예상과 달리, 미국 노동시장은 4월에도 강세를 유지하며 커지는 불확실성과 관세 관련 변동성에 면역이 된 듯하다"고 평가했다. 견조한 고용·수요…예상 웃도는 경제 지표 실제로 최근 석 달간 한 달 평균 일자리 증가 수는 15만 5000개로, 2024년 평균(16만 8000개)보다는 조금 줄었지만 여전히 탄탄한 흐름이다. 고용 증가 속도는 둔화되었으나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꺼리고 있으며,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실업자 한 사람당 구인 건수 역시 팬데믹 이후 가장 높았던 때보다 다소 내려왔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연율 -0.3% 성장하며 위축된 배경에는 관세 부과를 앞둔 수입 급증이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세부 내용을 보면 경제의 가장 큰 버팀목인 소비자 지출은 2023년 중반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을 보였으나 여전히 전 분기보다 1.8% 성장하며 탄탄한 수요를 뒷받침했다. 군 관련 지출 감소로 연방정부 지출은 줄었으나 기업 투자는 활발했다. 이처럼 경제 지표가 탄탄함을 유지하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시장 기대는 뒤로 밀렸다. 금리 선물 시장은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한 달 전 약 70%에서 현재 40% 미만으로 보고 있다. 연준은 오는 7일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를 그대로 둘 가능성이 크다. 정책 불확실성에 커지는 불안감…소비·투자 '빨간불'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의 변화무쌍한 관세 정책, 정부 지출 삭감, 이민 제한 조치는 무역 환경을 뒤흔들며 경제 전반에 불안감을 심고 있다. 특히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145%의 높은 관세는 중국에서 오는 화물 운송량을 급감시켰다. 이에 주요 소매업체들은 가격 인상과 일부 상품 부족 가능성까지 경고하고 나섰다. 이런 불안감은 소비와 투자 심리 위축으로 번지고 있다. 아메리칸 항공과 델타 항공은 가격에 민감한 소비층을 중심으로 국내 여가 여행 수요가 약해졌다고 밝혔다. P&G(팸퍼스), 처치 앤드 드와이트(옥시크린) 같은 소비재 기업들은 1분기 미국 매출 성장이 둔화되었다고 보고했다. 치폴레, 스타벅스, 맥도날드 같은 외식업체들도 미국 안에서 매출 둔화를 겪고 있다. 맥도날드의 경우, 1년 이상 영업한 미국 매장의 1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줄었다고 밝혔다. 맥도날드의 크리스토퍼 켐프친스키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때 "특히 저소득과 중간 소득 소비자들이 인플레이션의 누적된 영향과 경제 전망에 대한 커진 불안감 때문에 부담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 기업들도 불확실성에 대비하려고 올해 수익 전망을 거둬들이고 비용 줄이기에 나서고 있다. GM은 관세 때문에 올해 순이익이 최대 25% 줄 수 있다고 밝혔고, 애플은 현재 관세 계획만으로 이번 분기에 9억 달러의 추가 비용이 생기며 이는 더 늘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의 토르스텐 슬로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기업 같은 자원이 모자란 중소기업은 상품 부족이나 비용 상승 탓에 특히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미국 고용의 80%가 500명 미만 기업에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고 우려했다. 여러 심리 지표도 나쁜 신호를 보낸다. 콘퍼런스 보드의 4월 소비자 신뢰 지수는 팬데믹 초기인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시간대 조사에서는 미국인 65%가 앞으로 1년 동안 실업률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지역 연방준비은행들의 설문조사에서도 기업들은 설비 투자를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업·관광업 타격 현실화…무역 전선 '먹구름' 일리노이 제조업 협회의 마크 덴츨러 CEO는 "트럼프 행정부 초기에는 세금·규제 개혁 기대로 제조업체들이 낙관했으나 관세 문제가 불거지며 엄청난 불확실성을 일으켰다"고 전했다. 그는 일리노이의 한 독일 기업이 비싼 중국산 장비를 사들여 새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었다가 추가 관세 부담 때문에 이를 미룬 사례를 들었다. 공급관리협회(ISM)의 4월 제조업 지수 역시 두 달 내리 위축세를 보이며 기업들이 관세 문제로 흔들리고 있음을 보여줬다. 무역 긴장은 관광과 수출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3월 라스베이거스 방문객 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7.8% 줄었다. 트럼프 행정부 정책에 반발한 캐나다인들이 미국 여행을 피하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으며, 유럽에서 오는 방문객도 줄고 있다. 플로리다의 베리 농장 '위시 팜스'의 게리 위시나츠키 대표는 캐나다 슈퍼마켓들이 트럼프 행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자기 회사 제품 구매를 멈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캐나다가 과거 농장 매출의 약 10%를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엇갈리는 침체 전망…경제 연착륙 '안갯속' WSJ가 4월 초 경제학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앞으로 1년 안에 경기 침체가 올 가능성은 연초 22%에서 45%로 두 배 넘게 높아졌다. 경기 침체 가능성 전망은 엇갈린다. 앞서 나온 WSJ 조사의 45% 확률은 2022년 10월 예측치(63%)보다는 낮다. 그때 침체 예측은 빗나갔다. JP모건 체이스의 마이크 페롤리 이코노미스트는 "2022년과 2023년 경험이 없었다면 사람들은 '확실히 침체로 간다'고 말했을 것"이라며 경제학자들이 예측 실패를 의식해 현재 상황을 낮춰볼 수 있다고 봤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백악관이 결국 관세 정책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기대감에 침체 확률을 60%에서 45%로 낮췄다고 밝혔다. 최근 경제 데이터보다는 정책 변화 가능성에 무게를 둔 판단이라고 다코 이코노미스트는 덧붙였다. 2022년에는 금리 인상 걱정 속에서도 팬데믹 이후 나온 강력한 부양책과 수요 회복이 경제를 지탱했으나, 현재는 이런 '포스트 코로나 로켓 연료'가 다 떨어져 경제가 외부 충격에 더 약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위시 팜스의 위시나츠키 대표는 "농장의 더 큰 문제는 고질적인 노동력 부족"이라고 짚기도 했다. 클리블랜드에 있는 로건 클러치 코퍼레이션의 앤드루 로건 CEO는 고질적인 인력난 때문에 자동화 투자를 늘린 것이 결과적으로 관세 때문에 생기는 비용 상승 압력을 일부 덜어주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부분 자재를 미국 안에서 구해 관세 영향도 적다고 했다. 그러나 그는 온쇼어링(생산 시설 국내 이전) 확대가 미국 국내 공급망에 부담을 주고 비용과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경제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역풍 속에서도 고용과 수요를 중심으로 예상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소비자·기업 심리 위축, 투자 지연, 물가 상승 압력 같은 위험 요인이 곳곳에 남아 있어 앞으로 경로를 둘러싼 불확실성은 가시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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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美 경제, 무역 혼란에도 '놀라운 회복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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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 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 지수는 564.47포인트(1.39%) 오른 41,317.43에, S&P 500 지수는 82.54포인트(1.47%) 상승한 5,686.68에, 나스닥 종합 지수는 266.99포인트(1.51%) 뛴 17,977.7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S&P 500 지수는 9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2004년 이후 약 20여년 만에 가장 긴 상승 기록을 세웠다. 다우 지수 역시 9일 연속 올랐다. 시장에서는 예상치를 상회한 4월 고용보고서 발표로 경기 둔화 우려가 완화되고, 중국이 미국과의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을 평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투자 심리가 개선된 영향으로 본다. 이번 상승으로 주요 지수들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상당 부분 회복했다. [미니해설] 경제 회복력·무역 기대에 관세·금리·세금 불확실성 공존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의 상승세는 최근 시장을 짓눌렀던 두 가지 주요 불확실성, 즉 경기 둔화 우려와 미-중 무역 갈등이 잠시 걷히면서 나타난 투자 심리 개선 결과로 풀이된다. 특히 S&P 500 지수가 20여 년 만에 가장 긴 9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세웠다는 점은 시장의 회복 탄력성을 보여준다. 견고한 고용 지표, 경기 회복력 뒷받침 이날 시장을 끌어올린 가장 큰 동력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미국의 4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였다. 당초 시장 예상치인 13만 3000개를 훌쩍 뛰어넘는 17만 7000개의 일자리가 추가되면서, 최근 상무부의 GDP 감소 발표 등으로 고개를 들었던 경기 둔화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 탤리 레거 더 웰스 컨설팅 그룹 수석 시장 전략가는 "오늘 아침 발표된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주식 시장이 환호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관세 발표 다음 주에 조사가 이루어졌음에도 급격한 둔화를 예상하지 못했다며 시장이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인다고 본다. 토마스 헤이즈 그레이트 힐 캐피털 회장 역시 "오늘의 지표가 말하는 것은 경제가 사람들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강하고 이 모든 관세와 관세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훨씬 더 회복력이 있다는 것"이라고 언급하며, 관세의 부정적 영향 속에서도 미국 경제의 기초 체력이 견고함을 강조한다.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 확산 또 다른 긍정적 요인은 미-중 무역 관계의 변화 가능성이다. 중국이 미국의 무역 협상 제안을 평가하고 있다는 보도와 월스트리트저널의 베이징 협상 의향 보도 등은 시장에 안도감을 줬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규모 관세를 발표했던 4월 2일 이후 주식 시장이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상황에서 나온 소식이었다.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 최고경영자는 이와 관련해 "우리는 최고조의 관세 발작을 넘겼다고 생각한다"며, 관세 우려가 정점을 지났다는 의견을 피력한다. 시장은 관세 발표 이후의 손실분을 빠르게 회복하며 이러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관세, 금리, 세금...남은 불확실성 변수들 하지만 모든 불확실성이 해소된 것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는 90일간의 유예 기간이 끝나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 자산운용 최고 투자 책임자는 "행정부가 초기 관세 계획을 추진할 경우 금융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지 이미 보았다"며, "따라서 90일 유예 기간이 만료되는 7월에 다른 방식을 취하지 않는다면 4월 첫째 주와 유사한 시장 움직임을 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 관세 문제가 여전히 잠재적인 위험 요소임을 분명히 한 발언이다. 제이 해트필드 역시 S&P 500 지수가 6000선을 의미 있게 돌파하기 위해서는 "관세뿐만 아니라 연준 정책과 세금 정책 등 세 가지 불확실성 영역" 중 최소 두 가지가 명확해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는 관세 외에 금리 향방과 세금 정책 변화 가능성 역시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임을 시사한다. 개별 기업별 실적과 이슈에 따른 주가 차별화 개별 기업 차원에서도 희비는 엇갈렸다. 애플은 서비스 부문 매출 예상치 하회와 팀 쿡 CEO의 관세로 인한 추가 비용 언급 여파로 하락했다. 아마존 역시 부진한 가이던스 발표와 함께 "관세 및 무역 정책"을 부정적 요인으로 언급하며 소폭 내렸다. 관세가 기업 실적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들이다. 반면 메타 플랫폼스나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 대형주들은 상승했으며, 셰브론과 엑손모빌은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올랐다. 예상치를 하회한 실적과 가이던스를 발표한 블록이나 게임 출시 연기 소식에 테이크-투 인터랙티브는 큰 폭으로 하락하며, 거시 경제 환경과 별개로 개별 기업 이슈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 엠마뉘엘 코 바클레이즈 애널리스트는 "실적은 현재까지 유지되고 있지만, 더 많은 기업들이 경제 전망에 대해 조심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있으며, 가이던스와 설비 투자 의향이 하향 조정되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현재의 시장 상승세와 늘어나는 경기 침체 우려 사이에 긴장이 존재한다며, "무언가 양보해야 한다. 경기 침체가 불가피해진다면 많은 약세론자들이 너무 희망적일 수 있기 때문"이라고 언급한다. 시장의 낙관론과 경기 침체 가능성 사이에서 결국 어느 한쪽으로 방향이 정해질 것이라는 통찰이다. 금요일 뉴욕 증시는 강력한 고용 지표와 무역 협상 재개 가능성에 힘입어 단기적인 안도와 기대감을 만끽하며 랠리를 펼쳤다. 그러나 관세의 최종 향방, 연준의 통화 정책 변화, 그리고 잠재적인 세금 정책 조정 등 시장을 둘러싼 핵심 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과제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거시적 변수와 함께 개별 기업 실적 및 전망을 꼼꼼히 살피며 신중한 접근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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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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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경기 우려 완화·무역 기대감에 일제히 상승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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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 올해 1분기 미국 경제가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을 앞두고 불확실성이 커진 데다 기업들이 재고 확보를 위해 수입을 크게 늘린 때문으로 분석된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30일(현지시간) 1분기 미국의 GDP(국내총생산) 증감률(속보치)이 직전분기 대비해 연율 환산으로 -0.3%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경제가 분기 기준으로 역성장한 것은 코로나 위기시인 2022년 1분기(-1.0%) 이후 3년 만이다. 미국 경제는 긴축 통화정책과 소비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2023년 2.9%, 2024년 2.8%의 경제성장률을 보였다. 직전 분기인 작년 4분기에도 2.4%의 성장률을 보였다. 상무부는 수입 증가와 정부지출 감소가 GDP 감소에 주로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1분기 중 수출이 1.8% 증가한 반면 수입은 41.3% 급증했다. 특히 상품 수입이 50.9% 늘었다. 수입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5.03%p 낮춘 것으로 집계됐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이 추산해 공개하는 성장률 전망모델 'GDP 나우'는 1분기 수입 급증을 반영, 지난 29일 최종 업데이트한 추산치에서 금 수출입을 제외한 1분기 성장률을 -1.5%로 추정하기도 했다. 월가에서도 트럼프 관세 시행을 앞두고 기업들이 외국산 소비재나 원자재에 대한 재고 축적에 나서면서 수입 물량이 대폭 증가할 거라고 예상해왔다. 머스크 주도 구조조정에 정부지출도 감소⋯소비·투자는 선방 정부 지출도 1분기 중 1.4% 감소하며 1분기 역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정부지출 감소는 1분기 성장률을 0.25%p 낮춘 것으로 분석됐다. 1분기 연방정부 지출이 5.1% 감소한 반면 같은 기간에 지방정부 지출은 0.8% 증가했다. 일론 머스크가 이끄는 정부효율부(DOGE)가 트럼프 행정부 들어 연방정부 지출과 인력을 크게 줄인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한편 수입과 정부지출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크게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 개인소비는 1분기에 1.8% 증가했다. 내구재 소비는 3.4% 감소했지만, 비내구재 소비(2.7%)와 서비스 소비(2.4%)는 감소하지 않고 꾸준한 상태를 유지했다. 민간투자는 설비투자가 크게 늘면서 1분기 중 21.9% 급증했다. 관세 시행에 앞서 기업들이 설비투자 시기를 앞당긴 것으로 풀이된다. 민간재고투자의 증가는 1분기 성장률을 2.25%p 올리는 데 기여했다.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3.0%로 지난해 4분기(2.9%) 대비 상승했다. 출범 100일을 보낸 트럼프 2기 행정부가 핵심 정책인 관세로 인한 불확실성 확대로 부진한 성적표를 받으면서 앞으로 '트럼프표 경제 정책'이 역풍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올 2분기에도 역성장을 이어갈 경우 미국 경제는 기술적 경기침체에 접어들 수 있어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1분기 GDP 지표가 관세 관련 불확실성으로 단기적인 요인이 포함돼 있어 경기 흐름을 잃어내는 데 한계가 있다는 반론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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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 워치(87)] 관세정책 부메랑에 3년 만에 '역성장 쇼크' 빠진 미국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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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 코스피가 30일 2,550대에서 약세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장을 마쳤다. 코스닥 지수는 1.27% 하락한 717.24로 마감했다. 삼성전자는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에도 반도체 부진 여파로 0.54% 내렸고,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도 하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2분기 실적 우려에 7.29% 급락했다. 반면 금융·증권주는 강세를 보이며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원/달러 환율은 무역갈등 완화 기대에 16.3원 하락한 1,421.0원으로 마감했다. [미니해설] 실적 발표 이어진 4월 마지막 거래일…2차전지·반도체 하락에 코스피 2,550선 후퇴 4월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국내 증시는 실적 발표 여파 속에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는 전장보다 8.81포인트(0.34%) 내린 2,556.61로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 지수는 9.22포인트(1.27%) 하락한 717.24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2,561.04로 출발한 뒤 장 초반 보합권을 유지했지만, 시간이 지나며 낙폭이 확대됐다. 장중 한때 2,551선까지 밀려나는 등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 하락을 이끈 것은 반도체와 2차전지 업종의 동반 부진이다. 삼성전자는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지만, 반도체 부문 실적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평가 속에 0.54% 하락한 5만5,500원에 마감했다. SK하이닉스(-1.83%), 한미반도체(-1.42%)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내렸다. 특히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흑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2분기 실적 감소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주가가 7.29% 급락했다. 기관과 외국인 매도세가 겹치며 장중 낙폭을 키웠다. 자동차주는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는 1.14%, 기아는 0.22% 각각 하락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오전 장중 하락세를 딛고 상승 전환해 4.29%의 강세로 마감했다. 눈에 띄는 반등세를 보인 것은 금융주와 증권주였다. KB금융(2.73%), 신한지주(1.98%), 우리금융지주(2.37%), 하나금융지주(2.54%) 등이 일제히 오르며 금융주 강세 흐름을 주도했다. 특히 증권주는 일제히 강한 상승세를 보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미래에셋증권은 9.02% 상승했고, 삼성증권(4.61%), NH투자증권우(2.74%), 대신증권우(1.70%) 등도 동반 상승했다. 개인 투자자 중심의 매수세 유입과 실적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한편, 이날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1분기 역대 최대 실적을 발표했지만 주가는 오히려 1.48% 하락하며 차익실현 매물에 밀렸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연결 기준 1분기 영업이익 5,608억 원, 매출 5조4,842억 원, 순이익 2,094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60%, 278%, 7,954% 증가한 수치다.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하는 호실적이었지만, 이미 선반영된 기대감 속 차익 매물이 우위를 점한 것으로 보인다. 외환시장에서는 원/달러 환율이 1,421.0원으로 마감하며 16.3원 급락했다. 이는 최근 미중 무역 갈등 완화 기대감이 커지며 위험선호 심리가 회복된 데 따른 것이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중국이 현재처럼 관세에 맞서면 1,000만 개의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며 미국의 입장이 유연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인도 등과의 협상이 진전을 보이고 있다는 언급도 시장에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이날 한국 증시는 기업 실적 발표와 무역 이슈, 글로벌 경기 기대감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하루였다. 반도체·2차전지 등 주요 성장주가 약세를 보인 가운데, 금융·증권주는 뚜렷한 수급 유입으로 상승하며 지수 하단을 방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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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550선 후퇴…반도체·2차전지 부진에 낙폭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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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 우리나라 3월 국세수입이 전년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기획재정부는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서 3월 국세수입이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5조5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특히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으로 법인세가 5조8000억원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이다. 다만 법인세의 세입예산 대비 진도율은 28.6%로 예년보다 낮았다. 1분기 누적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8조4000억원 증가했다. [미니해설] 법인세 회복에 국세수입 5.5조 증가…1분기 누계 93.3조, 세수 펑크 진정 신호탄 될까 3월 국세수입이 지난해보다 5조5000억원 늘어난 32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기획재정부가 30일 발표한 '3월 국세수입 현황'에 따르면, 세수 증가를 견인한 것은 법인세다. 12월 결산법인의 실적 개선과 법인의 이자·배당소득 증가로 법인세는 전년 동월 대비 5조8000억원 늘어났다. 작년에는 기업 실적 부진 여파로 법인세가 전년보다 17조9000억원 급감하며 전체 국세수입에서만 30조8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올해는 세수 기반 회복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었고, 3월 실적은 일정 부분 긍정적인 신호로 평가된다. 하지만 정부는 여전히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3월 법인세 진도율은 28.6%로, 작년 결산 기준(30.0%)이나 최근 5년 평균(29.5%)보다 낮다. 일반적으로 3월까지는 연간 법인세의 약 30%가 걷히지만, 올해는 다소 밑도는 흐름을 보인 셈이다. 이에 대해 기재부 조문균 조세분석과장은 "법인세수가 다소 부진한 것은 맞지만 걱정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8월 중간예납 동향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세목별로는 부가가치세가 지난해의 세정지원 기저효과 및 환급 증가 등의 영향으로 8000억원 감소했다. 증권거래세 역시 거래대금 감소로 인해 2000억원 줄었다. 반면 상속·증여세는 사망자 수 증가에 따라 2000억원 증가했고, 교통·에너지·환경세는 유류세 탄력세율 일부 환원으로 1000억원 늘었다. 3월까지의 누계 국세수입은 93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로, 2월까지의 증가 폭(2조9000억원)보다 크게 확대됐다. 1분기 기준으로 보면 법인세는 25조2000억원으로 작년보다 6조5000억원 늘었고, 소득세는 성과급 확대 영향 등으로 2조8000억원 증가한 30조3000억원이었다. 반면 부가가치세는 1조5000억원 감소한 18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전체 세입예산 대비 세수 진도율은 24.4%로, 작년 결산 대비 진도율(25.2%)이나 최근 5년 평균(25.4%)보다는 낮지만, 역대급 세수 펑크가 발생했던 2023년(21.7%)과 2024년(23.1%)보다는 개선된 수치다. 정부는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아졌음에도 현재까지는 세수가 예산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고 보고 있으며, 연결법인 세수나 중소기업 분납 등 향후 변수에 따라 하반기 세수 흐름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결국 올해 세수 상황은 8월 중간예납과 하반기 기업 실적 회복 여부에 따라 다시금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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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국세수입 32.3조…법인세 덕에 전년보다 5.5조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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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
- 삼성전자가 갤럭시 S25 시리즈 판매 호조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했다. 30일 삼성전자는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기존 최대였던 작년 3분기 실적(79조987억원)을 소폭 넘어선 것이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으며, 이는 시장 전망치인 5조1523억원을 29.8% 상회했다. 순이익은 8조2229억원으로 21.74% 증가했다. 모바일 사업 부문이 갤럭시 S25 흥행에 힘입어 영업이익 4조원을 넘기며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삼성전자, 1분기 최대 매출 경신…갤럭시 S25 흥행에 모바일 부문 '함박웃음' 삼성전자가 2025년 1분기 실적에서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기록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알렸다. 실적 호조의 중심에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 S25'가 있었다. 30일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이 79조1405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10.05% 증가한 수치로, 종전 최대였던 2023년 3분기 실적을 소폭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6조6853억원으로 전년 대비 1.2%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5조1천523억원)를 30% 가까이 웃돌았다. 순이익 역시 8조2229억원으로 21.74% 늘어나며 실적 개선 흐름을 뒷받침했다. 영업익 6.6조·순익 8.2조…디바이스경험 부문이 실적 견인 이번 실적의 핵심은 모바일 사업이다. 스마트폰을 비롯한 완제품을 담당하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매출 51조7000억원, 영업이익 4조7000억원을 기록하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이 중 갤럭시 S25가 포함된 모바일경험(MX)·네트워크 부문은 37조원 매출, 4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갤럭시 S25의 초기 판매 호조가 매출 확대에 크게 기여했으며, 부품 단가 하락과 리소스 효율화 전략도 수익성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이 부문은 두 자릿수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전사 실적의 중심축 역할을 했다. 반면 반도체를 맡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은 매출 25조1000억원, 영업이익 1조1000억원에 그쳤다. 메모리 부문은 서버용 D램 수요 증가로 수요는 있었지만,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이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줄며 전 분기 대비 17% 감소한 19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시스템LSI 소폭 개선⋯파운드리는 부진한 흐름 보여 시스템LSI는 일부 고객사 공급 차질에도 불구하고 고화소 이미지센서 공급이 늘며 실적이 소폭 개선됐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가동률 정체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연구개발비는 9조원으로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이번 실적은 지난 8일 발표한 잠정 실적(매출 79조원, 영업익 6조6000억원)을 소폭 상회한 수준으로, 삼성전자가 연초 기대 이상의 출발을 했다는 점에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편, 1분기 최대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삼성주가는 이날 오전 10시 23분 현재 전 거래일 대비 0.27% 하락해 55,6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부과한 '상호관세'는 대부분 7월까지 유예되었으며, 삼성이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베트남과 한국 등 수십개국에 타격을 줄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모바일 부문에서의 선전과 함께 반도체 부문의 수익성 회복 여부, AI와 HBM 등 미래 기술에 대한 중장기 전략이 향후 실적 흐름의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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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25 흥행에⋯삼성전자, 1분기 사상 최대 분기 매출 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