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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33.7%↑⋯임대차는 6.5%↓
- 올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매매가 뚜렷이 증가한 반면 임대차 거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2분기 매매 거래량은 9175건으로 전 분기 대비 33.7% 늘었고, 거래금액도 42% 증가한 3조7010억원을 기록했다. 자치구별로는 용산구가 128.2%로 상승폭이 가장 컸으며 동작구와 강남구도 80% 이상 늘었다. 반면 동대문구(-36.3%), 중구(-15%) 등 일부 지역은 감소했다. 임대차 거래는 3만1765건으로 전 분기 대비 6.5% 줄었고, 전세·월세 모두 감소했다. 서울 평균 전세가율은 63.1%로, 강서구가 73.9%로 가장 높았고 용산구는 43.3%로 가장 낮았다. [미니해설] 서울 연립·다세대 시장 양극화…매매 '활기' 속 임대차 '위축' 올해 2분기 서울 연립·다세대주택 시장에서 매매와 임대차 거래가 상반된 흐름을 보였다. 매매시장은 거래량과 금액 모두 크게 늘며 활기를 띠었지만, 임대차 시장은 전세와 월세 거래 모두 줄어들며 위축된 양상이다. 매매시장 뚜렷한 회복세 부동산플래닛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2분기 연립·다세대 매매 거래량은 9175건으로 전 분기보다 33.7% 증가했다. 거래금액은 42% 늘어난 3조701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량은 33.6%, 거래금액은 무려 53.6%나 뛰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용산구가 128.2% 증가하며 상승폭이 가장 컸다. 동작구(82.6%), 강남구(81.1%), 광진구(61.4%), 성동구(59.3%) 등 주요 지역에서도 거래가 활발했다. 다만 동대문구(-36.3%), 중구(-15%), 노원구(-5.1%), 강동구(-3.6%) 등 4개 구에서는 거래가 감소했다. 거래금액 역시 비슷한 흐름을 보였다. 동작구가 85.7% 늘어 가장 두드러졌고, 용산구(72.4%), 강남구(67.8%), 양천구(65.8%) 등도 큰 폭의 증가세를 기록했다. 반면 동대문구(-25.1%), 노원구(-10.9%), 중구(-10.8%)는 거래금액이 줄었다. 매매시장 활성도를 보여주는 거래회전율에서는 동작구가 1.62%로 가장 높았고, 성동구(1.46%), 용산구(1.40%) 등이 뒤를 이었다. 임대차 시장은 위축 같은 기간 임대차 거래는 오히려 줄었다. 2분기 임대차 거래량은 3만1765건으로 전 분기 대비 6.5% 감소했다. 전세(1만3425건)는 1.5% 줄었고, 월세(1만8340건)는 9.9% 줄며 감소 폭이 더 컸다. 특히 월세 비중이 전체 임대차 거래의 57.7%를 차지하며 절반을 넘었다는 점이 주목된다. 월세 유형별로는 보증금이 월세의 12~240개월치에 해당하는 '준월세'가 54.1%로 가장 많았고, 준전세가 36.1%, 순수월세는 9.8%였다. 전세 거래가 가장 활발했던 지역은 송파구(1428건)였고, 마포구·광진구·서초구·강서구 등이 뒤를 이었다. 월세 거래량도 송파구가 2864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강서구, 강동구, 강남구, 서초구 순으로 많았다. 전세가율 서남권 높고 도심권 낮아 6월 기준 서울 연립·다세대 주택의 평균 전세가율은 63.1%였다. 지역별로는 강서구가 73.9%로 가장 높았고 영등포구(73.5%), 관악구(72%) 등 서남권에서 높은 전세가율을 보였다. 반대로 용산구(43.3%), 마포구(53.6%), 성동구(54.7%), 서초구(56.3%) 등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이는 서남권 지역이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임대 수요가 높은 반면, 도심과 강남권은 매매가격이 높아 전세가율이 낮게 형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시장 해석 이번 통계는 연립·다세대 시장이 매매 중심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음을 보여준다. 정부의 대출 규제 완화, 실수요자들의 내 집 마련 수요, 일부 지역 개발 호재 등이 매매 거래 증가를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임대차 시장은 월세 비중이 높아진 가운데 전세·월세 모두 줄어든 것은 금리 부담과 경기 불확실성, 임차인의 신중한 태도 등이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연립·다세대 주택은 아파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낮아 서민과 젊은층 수요가 집중되는 시장이다. 이번 통계는 이들 계층의 주거 선택 변화와 수도권 주택 시장의 구조적 변화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의미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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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연립·다세대 매매 33.7%↑⋯임대차는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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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 중국이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20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LPR은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토대로 산정되며, 기준금리보다 실질적 영향력이 크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두 차례 금리를 인하했지만, 미·중 간 관세 휴전이 이어지며 추가 부양 필요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인민은행이 통화 완화보다 특정 부문 지원 등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하는 성향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중국 인민은행이 시장 예상대로 대출우대금리(LPR)를 3개월 연속 동결했다. 인민은행은 20일 발표에서 1년물 LPR을 3.0%, 5년물 LPR을 3.5%로 각각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로이터와 블룸버그가 사전에 집계한 시장 전망과 일치하는 결과다. [미니해설] 중국 금리 동결, 한국 금융시장 안정과 수출기업 부담의 이중 효과 중국에는 명목상 기준금리가 존재하지만, 당국이 오랫동안 손대지 않아 실질적 지표 역할은 LPR이 맡아왔다. LPR은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자금 조달 비용과 위험 프리미엄을 반영해 제출한 금리를 바탕으로 산출되며, 인민은행이 이를 점검해 공시한다. 사실상 기업 대출과 가계 대출의 최종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핵심 지표다. 사실상의 기준금리 LPR, 이번 동결의 의미 중국은 경기 둔화 조짐이 본격화된 지난해 10월, LPR 1년물과 5년물을 각각 0.25%포인트 낮췄다. 이어 올해 5월에도 미·중 관세 전쟁으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자 0.1%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섰다. 그러나 최근 미·중이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면서 무역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된 점, 그리고 중국 내 물가·자산시장 안정을 동시에 고려한 점이 이번 동결 배경으로 꼽힌다. 통화완화보다 '선별적 지원' 로이터는 이번 결정을 두고 "인민은행이 광범위한 통화완화에 의존하기보다 경제의 특정 부문을 지원하는 목표 지향적 정책을 선호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이는 대규모 금리 인하가 자칫 부동산 시장 과열이나 위안화 가치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한 결과로도 해석된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최근 중소기업과 첨단 제조업에 대한 정책성 대출을 확대하며, 구조적 유동성 공급에 무게를 두고 있다. 국내외 파급 효과 LPR 동결은 중국 내 금융 안정성을 우선시한 결정이지만, 글로벌 자금 흐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대중 추가 관세 유예로 외국인 투자자 심리가 개선되는 가운데, 중국의 금리 동결은 자본 유출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가 있다. 또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신흥국 금융시장에도 비교적 안정적 신호를 줄 가능성이 크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에 주는 함의 중국 금리 정책은 한국 금융시장에도 직·간접적으로 파급된다. LPR 동결로 위안화 가치가 급격히 흔들리지 않으면서 원·위안 환율 변동성이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는 외국인 자금 흐름과 국내 채권·주식시장의 불확실성을 줄여 투자심리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 다만 중국의 완화 기조가 제한된 만큼 한국 금융당국도 금리 인하 여력이 좁아질 수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수출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중국은 한국 최대 교역국으로, 전자·화학·철강·자동차 부품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비중이 높다. 이번 금리 동결은 중국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됨을 시사하는 만큼, 한국 기업들은 단기적 수요 회복 기대보다는 장기적인 구조 전환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 특히 중국 정부가 특정 산업(예: 첨단 제조, 녹색 에너지) 중심의 정책 지원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돼, 이에 연계된 한국 기업들에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 중국의 이번 LPR 동결은 단순한 금리 조정보다, 아시아 금융시장 안정과 교역 환경 변화라는 두 가지 함의를 동시에 내포한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 기업 모두 중국 정책 방향의 미세한 변화에도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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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LPR 3개월째 동결⋯한국 금융시장 안정 신호, 수출엔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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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하락
- 국제유가는 19일(현지시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1.07달러) 내린 배럴당 62.35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WTI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초순 이후 2개월 여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0%(68센트) 하락한 배럴당 65.9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에서 진전이 나타날 수 있다는 기대감에 매도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정상회담 시기 등은 정해지지 않았고 양국간 골이 깊은 의견차를 매울 협상도 난항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현재로서는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 강화와 러시아산 원유를 구입하는 나라에 대한 관세발동 등을 연기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원유공급 우려가 완화되며 원유가격을 끌어내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전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및 유럽 정상들과 개최한 연쇄 회담을 마친 뒤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조율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만나 평화 협상을 하는 것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푸틴이 잘해주길 바란다. 젤렌스키도 해야 할 일을 할 것이다. 젤렌스키는 어느 정도 유연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 결과가 어떻게 될지 지켜보겠다. 만약 잘된다면 내가 3자회담에 참여해 일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DBS 은행의 수브로 사르카르 선임 에너지 분석가는 "유가는 트럼프-푸틴, 트럼프-젤렌스키 간 최근 회담 결과에 대체로 반응하고 있다"면서 "전면적인 평화 협정이나 휴전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진전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추가로 격화하거나 심화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배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에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6%(19.3달러) 내린 온스당 3358.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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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 등 영향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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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81% 하락, 3150선 후퇴⋯외인 4535억 순매도
- 19일 코스피는 외국인 매도세에 밀려 전 거래일보다 25.72포인트(0.81%) 내린 3,151.56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이날 4535억원 순매도하며 사흘 연속 매도세를 이어갔다. 개인(889억원)과 기관(2,527억원)은 매수 우위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보합 마감했지만 SK하이닉스는 1.68% 하락했다. 현대차·기아는 1%대 상승했고 KB금융은 2% 넘게 올랐다. 원전주는 한전KPS(-8.7%), 두산에너빌리티(-8.6%), 한전기술(-8.04%) 등이 급락했다. 반면 중국의 해외 드라마 규제 완화 소식에 삼화네트웍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스튜디오드래곤(약 9%), CJ ENM(약 6%) 등 콘텐츠주가 강세였다. 코스닥은 787.96으로 1.26% 하락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90.9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니해설] 외국인 매도 공세에 코스피 약세…원전株 급락, 콘텐츠株는 강세 19일 국내 증시는 외국인 매도세와 대외 불확실성에 눌리며 동반 하락했다. 코스피는 3,151.56으로 전 거래일 대비 0.81% 내렸고, 코스닥도 787.96으로 1.26% 하락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4,535억원어치를 팔아치우며 사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개인(889억원)과 기관(2,527억원)이 매수 우위를 보였지만 지수 반등을 이끌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환율 급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는 분석이다. 원전株 급락, 자동차·금융주는 선방 대형주 가운데 삼성전자는 보합에 머물렀고, SK하이닉스는 1.68% 하락했다. 반면 현대차와 기아는 1%대 상승, KB금융은 2% 넘게 오르며 선방했다. 그러나 원전 관련주는 급락했다. 한국수력원자력과 한국전력이 웨스팅하우스와 체결한 합의문에 차세대 원전 독자 수출 시 검증 조건이 포함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다. 한전KPS(-8.7%), 두산에너빌리티(-8.6%), 한전기술(-8.04%) 등이 일제히 급락해 시장에 충격을 줬다. 코스닥, 제약·바이오 약세 속 게임·콘텐츠 강세 코스닥에서는 알테오젠(-2.84%)과 펩트론·에이비엘바이오(약 -7%) 등 제약·바이오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파마리서치는 소폭 상승했다. 게임스컴 개막을 앞두고 기대감이 커지며 펄어비스(7.8%), 손오공(3.1%), 컴투스(2.25%) 등 게임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중국 방송당국의 해외 드라마 규제 완화 소식은 콘텐츠주 급등으로 이어졌다. 삼화네트웍스가 상한가를 기록했고, 스튜디오드래곤(약 9%), CJ ENM(약 6%)도 큰 폭으로 올랐다. 환율 1390원 돌파,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5.9원 오른 1,390.9원에 마감했다. 장중 1,391.2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위협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잇따라 회담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 협상에서 뚜렷한 진전이 없자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확대됐다. 달러 강세와 외국인 이탈이 맞물리며 환율 상승 압력이 강화된 것이다. 증권가는 당분간 외국인 매매와 환율 흐름이 증시의 단기 방향성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원전 관련주 급락 사례는 정책·계약 이슈가 개별 업종과 종목에 미치는 영향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변수, 미국 통화정책 향방까지 겹치며 국내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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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0.81% 하락, 3150선 후퇴⋯외인 4535억 순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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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953조원 돌파⋯2분기 증가 폭 4년 만에 최대
- 올해 2분기 가계부채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크다. 가계대출만 보면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4조9000억원, 기타대출이 8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은 19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도 3조원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주택거래 회복과 주가 반등으로 담보대출·신용공여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2분기 가계부채, 또다시 사상 최대 올해 2분기(4~6월) '영끌'과 '빚투' 열풍이 재현되면서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조6000억원 늘었다.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이자,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 사용액(판매신용)까지 합산한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대출 증가를 넘어, 소비와 투자 활동 전반에 걸친 가계의 차입 의존도를 보여준다. 주택 거래 회복, 신용대출도 동반 확대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 늘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역시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신용대출 확대와 함께 2분기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증권사 신용공여가 급증한 결과다. 가계가 주식투자 자금을 적극적으로 차입하면서 대출 수요가 확대된 셈이다. 금융기관별 대출 흐름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93조7000억원으로 석 달 사이 19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권에서도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314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1분기의 3배로 확대됐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도 9천억원 늘었다. 카드 사용도 증가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사용액) 잔액은 120조2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가계부채가 1.4%, 연율로는 2.8% 늘었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이 확정되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소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DP 대비 부채 비율 상승 우려 문제는 가계부채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며, 경기 변동에 따른 금융 불안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번 2분기 급증세는 주택거래 회복과 금융시장 반등이 맞물린 결과지만, 향후 금리 변동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식시장 활성화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계부채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정책이 요구된다. 가계의 부담 가중 가능성 현재의 가계부채 확대는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채 증가가 주택 구입이나 투자 확대와 연결되지만, 소득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계의 상환 부담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심리 회복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가계부채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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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953조원 돌파⋯2분기 증가 폭 4년 만에 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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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잭슨홀 앞두고 보합세⋯다우 0.08% 하락 마감
- 18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사실상 제자리걸음으로 장을 마쳤다. 투자자들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잭슨홀 연설과 월마트, 타겟 등 주요 소매 기업의 실적 발표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에 들어간 영향이다. 이날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30포인트(0.08%) 내린 44,911.8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65포인트(0.01%) 하락한 6,449.15를 기록했으며,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6.80포인트(0.03%) 오른 21,629.77로 장을 마감했다. 3대 지수 모두 2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온 뒤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양새다. 시장은 이번 주 발표될 소매 기업들의 실적을 통해 관세와 인플레이션이 미국 소비자에게 미친 영향을 확인하고, 21일부터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파월 의장이 내놓을 향후 금리 정책 방향에 대한 단서를 기다리고 있다. 종목별로는 메타(-2.3%)와 마이크로소프트(-0.6%) 등 기술주 일부가 약세를 보이며 시장에 부담을 줬다. 반면 사모펀드 토마 브라보와의 인수 협상 소식이 전해진 데이포스는 26% 급등했고, 예상보다 완화된 보조금 규정에 선런(+11.35%) 등 태양광 관련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월가, '파월의 입'과 '소비자 지갑'에 쏠린 눈…기로에 선 증시 지수는 평온했다. 다우와 S&P 500 지수는 0.1%도 채 움직이지 않았고, 나스닥은 간신히 플러스로 마감했다. 숫자만 보면 더없이 지루한 하루였지만, 월요일 뉴욕증시의 표면 아래에서는 거대한 두 개의 질문을 앞둔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시장은 지금 폭풍 전야의 고요함 속에서 방향을 탐색하고 있다. 첫 번째 관문: 잭슨홀, 딜레마에 빠진 파월의 입 첫 번째 질문은 '연준의 입'을 향한다. 시장의 모든 눈과 귀는 와이오밍주 잭슨홀로 향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파월 의장의 입에서 나올 '업데이트된 생각'을 기다리고 있다. 아전트 캐피털의 포트폴리오 매니저 제드 엘러브룩의 지적처럼, 시장이 가장 궁금해하는 것은 "인플레이션이 상당히 높은 수준에 있는 반면 실업률은 상승 추세에 있는 것으로 보이는 이 경제 환경을 연준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이다. 이는 연준이 처한 딜레마를 정확히 짚어낸다.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 긴축을 유지하자니 상승 추세의 실업률이 마음에 걸리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내리자니 잡히지 않은 물가가 부담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시장의 단기 방향성이 결정될 중대 분수령이다. 두 번째 시험대: 소매 공룡들의 실적, 소비 체력은? 두 번째 질문은 '소비자의 지갑'을 향한다. 이번 주 월마트, 홈디포, 타겟 등 미국 경제의 실핏줄인 소매 공룡들이 잇달아 성적표를 내놓는다. 이는 연준의 거시 정책과 별개로 실물 경제의 체력을 가늠할 가장 확실한 지표다. 이런 상황에서 웰스파고 투자 연구소의 스콧 렌 선임 글로벌 시장 전략가의 경고는 의미심장하다. 그는 "이번 주 소매업체들의 실적 보고서는 관세 우려, 인플레이션 상승, 예상되는 경기 둔화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하며, 최근의 주식 랠리가 "정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쌓아 올린 최근의 랠리는 그 기반을 잃고 흔들릴 수 있다. '기대'와 '펀더멘털', 두 엔진의 동반 질주 가능할까 결국 시장은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고 있다. 하나는 연준의 유동성 공급이라는 ‘기대감’이고, 다른 하나는 기업 실적과 소비라는 '펀더멘털'이다. 씨티그룹의 분석처럼 시장은 '메가캡 성장주와 AI'라는 한 축과 '나머지 시장'이라는 다른 축이 함께 가는 '병행 경로'를 걷고 있다. 이번 주, 시장은 두 엔진의 출력을 동시에 확인하게 된다. 파월의 입이 시장에 확신을 주고, 소비자의 지갑이 굳건함을 증명해야만 랠리는 동력을 얻어 순항할 수 있다. 만약 둘 중 하나라도 삐걱댄다면, 월요일의 고요함은 그저 더 깊은 안갯속으로 들어가기 위한 숨 고르기에 불과했을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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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잭슨홀 앞두고 보합세⋯다우 0.08%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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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년 만의 세제 개편⋯미·인 무역 갈등 속 대규모 감세 카드
-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 압박을 받고 있는 인도 나렌드라 모디 총리 행정부가 8년 만에 최대 규모의 세제 개편을 단행했다. 1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지난 16일 부가가치세인 상품·서비스세(GST)의 대대적 개편을 발표, 오는 10월부터 자동차·전자제품 등에 적용되는 28% 세율을 폐지하고 포장식품 등 기존 12% 세율 품목 상당수를 5%로 낮추기로 했다. 이번 조치로 소비자 부담은 줄어들고 네슬레·삼성전자·LG전자 등 기업들도 수혜를 입을 전망이다. 그러나 세수의 주요 축인 GST 인하로 연간 200억 달러 규모의 세수 감소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미니해설] 인도, 8년 만에 최대 규모 감세… 미·인 무역 갈등 속 지지율 방어 카드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로 50%의 초고율 관세에 직면한 인도 모디 행정부가 8년 만의 대규모 세제 개편을 단행하며 맞불에 나섰다. 소비자 부담 완화와 경기 부양을 노리면서도 정치적으로는 지지층 결집을 겨냥한 전략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GST 개편, 소비재·전자제품 가격 인하 효과 인도 정부가 이번에 손질한 것은 2017년 도입된 부가가치세 성격의 상품·서비스세(GST)다. 기존에는 상품과 서비스가 5%, 12%, 18%, 28%의 네 구간으로 나뉘어 과세됐다. 복잡한 구조와 높은 세율은 소비자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었다. 이번 개편으로 10월부터 자동차와 가전제품에 적용되던 최고세율 28%가 사라지고, 포장식품 등 소비재는 12%에서 5%로 인하된다. 이에 따라 생필품과 전자제품 가격이 낮아져 소비 촉진과 기업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 네슬레, 삼성전자, LG전자 등 글로벌 기업들도 인도 내수시장 확대 효과를 누릴 것으로 관측된다. 로이터는 이번 조치가 인도의 대표적 소비재·전자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세수 감소 불가피… GDP에는 플러스 효과 그러나 재정 부담은 불가피하다. 인도 정부 자료에 따르면 지난 회계연도 GST 세수는 2,500억 달러(약 346조원)였고, 그중 16%가 이번 감세 대상 품목에서 발생했다. IDFC퍼스트뱅크는 감세로 인해 인도 국내총생산(GDP)이 12개월 동안 0.6% 증가할 수 있지만, 정부는 연간 200억 달러(약 27조7천억원)의 세수를 포기해야 할 것으로 추산했다. 경기 부양과 지지율 제고 효과가 세수 감소라는 비용을 상쇄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정치적 계산과 지지율 방어 정치적 함의도 크다. 인도국민당(BJP)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세금 인하와 절약이라는 선물이 모든 인도인을 기다리고 있다"고 홍보하며 이번 감세를 치적화했다. 싱크탱크 옵서버연구재단(ORF)의 라시드 키드와이 연구원은 "소득세 인하는 납세 인구의 3~4%에만 적용되지만, GST 인하는 전 국민이 체감한다"며 "11월 동부 비하르주 선거를 앞둔 모디 총리에게 정치적 이익을 안겨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인 무역 갈등, 50% 관세 불가피 이번 조치는 미국과의 무역 협상 결렬 상황과 맞물려 있다. 양국은 지금까지 다섯 차례 협상을 가졌으나 미국산 농산물·유제품에 대한 인도 관세 인하, 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수입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이에 미국은 이달 초순부터 인도에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오는 27일부터 러시아산 원유 수입 관련 25% 추가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두 가지를 합치면 관세율은 50%로, 미국의 교역 상대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더욱이 25~29일 예정됐던 미국 무역 협상단의 인도 방문이 취소되면서 단기간 내 돌파구 마련은 불가능해졌다. 27일부터는 50% 관세 적용이 기정사실화된 상황이다. 농민 지지층 의식한 발언 모디 총리는 대미 협상 결렬 이후 핵심 지지층인 농민을 의식한 행보를 보였다. 그는 "농민 복지가 최우선이며, 유제품·어민 산업의 이익을 양보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미국의 요구를 정면으로 거부하면서도 국내 정치적 기반을 굳히려는 의도로 읽힌다. 전문가들은 이번 GST 감세가 단기적으로는 소비 진작과 주식시장 심리 회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평가한다. 하지만 재정 건전성 악화 우려와 미·인 갈등 장기화라는 변수는 부담이다. 정치적으로는 모디 총리가 위기 국면에서 ‘국민 전체에 혜택이 돌아가는 감세 카드’를 꺼내들어 지지율 방어에 나선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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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 8년 만의 세제 개편⋯미·인 무역 갈등 속 대규모 감세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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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03%↑ 6,468.54⋯인플레이션 공포 딛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예상보다 뜨거운 생산자물가지표(PPI) 충격에 장중 내내 흔들렸으나, 장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혼조세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거래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저력을 보였다. 이날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96포인트(0.03%) 오른 6,468.54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1.01포인트(0.02%) 내린 44,911.26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47포인트(0.01%) 하락한 21,710.67에 거래를 마쳤다. 시장은 개장 전 발표된 7월 PPI에 출렁였다. 7월 PPI는 전월 대비 0.9% 올라 시장 예상치(0.2%)를 크게 웃돌며 3년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재개 우려가 번지며 3대 지수는 장중 한때 0.4% 이상 하락하고 다우 지수는 200포인트 넘게 밀리기도 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이 9월 금리 인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베팅하며 낙폭을 모두 만회했다. [미니 해설] 인플레이션 경고등에도 S&P 최고가…연준 믿는 시장의 '위험한 낙관론' '악재를 먹고 자란다'는 증시 격언이 뉴욕 월가에서 다시 한번 증명됐다. 1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3년 만에 최고치로 치솟은 생산자물가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S&P500 지수는 기어이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시장의 굳건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인플레이션 공포를 억누른 형국이다. 하지만 연준의 속내와 시장의 기대 사이 간극이 커지면서, 아슬아슬한 줄타기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 4배 넘은 PPI 쇼크, 출렁인 시장 이날 시장을 흔든 것은 7월 생산자물가지수(PPI)였다. 전월 대비 0.9% 상승. 시장 예상치(0.2%)를 네 배 이상 뛰어넘는 '어닝 쇼크'급 수치였다. 소비자물가(CPI)의 선행지표 격인 PPI의 급등은 인플레이션 재점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다. 실제로 다우 지수는 장중 200포인트 넘게 급락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일시적 요인"…9월 인하론 굳건한 자신감 하지만 시장은 이내 냉정을 되찾았다. 일부 트레이더들은 이번 물가 상승이 변동성이 큰 항공료와 '포트폴리오 관리' 비용 급등에 따른 것일 뿐, 전반적인 인플레이션 추세와는 거리가 있다고 해석했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츠의 최고투자책임자(CIO) 스콧 래드너는 "이번 지표가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를 막거나 금리 인하 사이클의 시작을 막을 정도는 아니라는 점이 현시점에서 상당히 명확해 보인다"며 "인플레이션 재가속 환경이 나타나는지 판단하려면 몇 차례 더 지표를 확인하려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 번의 충격적인 데이터가 연준의 경로를 바꾸지는 못할 것이라는 시장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이 예측하는 9월 금리 인하 확률은 여전히 93%에 달한다. 연준의 경고 "매파적 인하 될 것" 그러나 시장의 낙관론이 연준의 생각과 일치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맥쿼리 그룹의 글로벌 외환 및 금리 전략가 티에리 위즈만은 "연준이 9월에 25bp 금리 인하를 단행하겠지만, 이는 '매파적 인하(hawkish cut)'가 될 것"이라며 "연준이 시장을 장기적인 완화 사이클로 유도하기에는 아직 너무 이르다"고 경고했다. 금리를 내리긴 하되, 추가 인하에 대한 기대는 철저히 차단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역시 "9월 회의에서 0.5%p 금리 인하는 정당화되지 않는다"고 못 박으며 이러한 관측에 힘을 실었다. 고평가 부담 속 '위험한 줄타기' 고평가 논란도 부담이다. CFRA 리서치의 최고투자전략가 샘 스토벌은 "미국 주식은 고평가되어 있다"며 현재 S&P500의 주가수익비율(PER)이 "20년 평균치에 비해 약 40%의 프리미엄이 붙은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투자자들이 "연준이 금리를 인하할 것이다, 인하하지 않을 것이다’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며 시장의 불안한 심리를 꼬집었다. 여기에 디어앤코, 태피스트리 등 기업들이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실적 부담을 경고하고 나선 점도 잠재적 위험 요인이다. 현재 뉴욕 증시는 '9월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믿음을 동력 삼아 달리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복병과 고평가라는 부담, 그리고 연준과의 미묘한 신경전이 자리 잡고 있다. 시장은 연준이 결국 자신의 손을 들어줄 것이라 확신하며 위험한 베팅을 이어가는 중이다. 이달 말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이 위험한 줄다리기의 향방을 가를 다음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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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0.03%↑ 6,468.54⋯인플레이션 공포 딛고 3거래일 연속 최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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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6·27 대책' 여파에 상승폭 축소⋯서울·경기 모두 둔화
- 수도권 주택담보대출 상한을 6억 원으로 제한한 '6·27 부동산 대책'의 영향이 지속되면서 서울과 경기 아파트값 상승세가 한 주 만에 다시 둔화했다. 14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둘째 주(11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0.10% 올라 전주(0.14%)보다 상승률이 줄었다. 송파구(0.31%), 성동구(0.24%), 서초구(0.16%) 순으로 상승폭이 컸으나 25개 구 중 22곳의 상승률이 하락했다. 경기도는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소폭 둔화했고, 인천은 0.04% 하락해 낙폭이 커졌다. 전국 아파트값은 전주와 같은 0.01%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시장이 6·27 대책에 익숙해진 만큼 추가 대응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미니해설] 서울·경기 '관망세'…6·27 대책 효과 이어지나 수도권 부동산 시장이 '6·27 대책' 이후 상승폭 둔화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는 8월 둘째 주 0.10% 오르며 전주 대비 오름폭이 0.04%포인트 줄었다. 특히 6·27 대책 직후 5주 연속 둔화 흐름을 보이다가 지난주 확대 전환됐지만, 다시 한 주 만에 상승률이 축소됐다. 강남권·학군지 중심 강세 구별로는 송파구(0.31%)가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고, 성동구(0.24%), 서초구(0.16%), 강남·용산·광진·양천구(각 0.13%)가 뒤를 이었다. 부동산원은 재건축 추진 단지와 학군지 중심으로 매매가격이 오름세를 유지했으나, 매수 관망세와 거래 문의 감소로 전체 상승폭은 줄었다고 분석했다. 서초구, 동대문구, 관악구를 제외한 22개 구는 모두 상승률이 하락했다. 경기·인천 상승세 주춤 경기도 아파트값은 0.01% 올라 전주(0.02%) 대비 상승률이 둔화됐다. 과천시(0.22%), 성남 분당구(0.19%), 안양 동안구(0.18%), 하남시(0.14%) 등 일부 지역은 상대적으로 높은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은 -0.04%로 전주(-0.02%) 대비 하락 폭이 두 배로 커졌다. 지방 시장은 하락세 완화 지방 아파트값은 0.01% 하락하며 하락 폭이 전주(-0.03%) 대비 축소됐다. 다만 하락세는 63주째 이어지고 있다. 5대 광역시는 0.03%, 8개 도는 0.01% 하락했다. 세종시는 0.03% 올라 전주(0.09%)보다 오름폭이 3분의 1로 줄었다. 전국 시장 흐름과 향후 전망 전국 평균 아파트값 상승률은 0.01%로 전주와 동일했다. 지역별로 가격이 오른 곳은 76곳에서 78곳으로 늘었고, 내린 곳은 95곳에서 89곳으로 줄었다. 김인만 김인만부동산경제연구소장은 "6·27 대책 효과가 이어지고 있지만 거래 위축 속에서도 서울·경기 중심의 상승세는 지속되고 있다"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정부의 추가 대책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도 전주와 같은 0.01% 상승률을 유지했다. 서울(0.05%)과 수도권(0.02%), 지방(0.00%) 모두 전주와 같은 흐름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대출 규제와 거래심리 위축이 단기적으로는 상승폭을 누르겠지만, 재건축·학군지 중심의 수요가 유지되는 한 '국지적 강세'는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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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값, '6·27 대책' 여파에 상승폭 축소⋯서울·경기 모두 둔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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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천466p 사상 최고치⋯다우 1.04%↑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째 랠리
- 미국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랠리를 펼치며 사상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 예상보다 완화된 인플레이션 지표에 이어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시장을 밀어 올렸다. 13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04%(463.66포인트) 급등한 44,922.2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32% 오른 6,466.5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0.14% 상승한 21,713.14에 마감하며 두 지수 모두 이틀 연속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연준의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트레이더들은 9월 0.25%포인트 금리 인하 가능성을 100% 가격에 반영하고 있다. 최근 부진한 고용 지표와 물가 안정세가 연준의 정책 전환(피벗)에 대한 명분을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시장 내부적으로는 온도 차가 감지됐다. 그간 시장을 이끌었던 엔비디아, 알파벳 등 일부 '매그니피센트 7' 종목이 하락한 반면,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히는 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약 2% 급등하며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투자자들이 고평가된 대형 기술주에서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 다른 섹터로 눈을 돌리는 순환매 장세가 나타난 것이다. 파라마운트 스카이댄스는 UFC 독점 중계권 확보 소식에 36.7% 폭등했고, AMD와 애플도 각각 5.4%, 1.6% 상승하며 지수를 뒷받침했다. [미니해설] '묻지마 상승'은 끝났다…최고치 랠리 이면의 세 가지 질문 시장이 축포를 터뜨리고 있다. S&P 500과 나스닥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투자자들은 '9월 금리 인하'라는 달콤한 미래를 100% 확신하는 듯하다. 모든 퍼즐이 맞춰진 것처럼 보이지만, 화려한 지수 상승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시장은 조용히 다음 단계를 준비하고 있다. 무차별적인 상승의 시대가 저물고, 진짜 실력을 갖춘 기업을 가려내는 '옥석 가리기'의 서막이 올랐다. '공격적 인하'까지 거론…시장 지배한 금리 낙관론 현재 시장의 동력은 단연 '금리 인하' 기대감이다. 예상보다 낮은 인플레이션과 부진한 고용 보고서는 연준의 정책 전환을 압박하는 강력한 카드가 됐다. 시장의 자신감은 단순히 0.25%포인트 인하를 넘어선다. 블랙록의 글로벌 채권 최고투자책임자(CIO) 릭 리더는 한발 더 나아가 "기준금리를 50bp(0.5%포인트) 인하하는 '점보 컷'이 정당화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부진한 경제 지표를 근거로 공격적인 통화 완화가 필요하다는 그의 진단은 시장의 환호를 받았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역시 비슷한 가능성을 언급하며 낙관론에 불을 지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유리 셀리거 전략가는 "수익률이 하락하기 전에 더 높은 수익률을 고정하기 위해" 지금이 채권을 매수할 적기라고 조언하며, 자산시장이 이미 '포스트 금리 인하' 시대를 준비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고평가 'M7'의 경고…자금은 어디로 향하는가? 하지만 모두가 축제에 취한 것은 아니다. 시장의 상승을 이끌던 엔비디아,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일부 '매그니피센트 7' 주식은 이날 하락 마감했다. 이러한 현상은 단순한 숨 고르기를 넘어선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골드만삭스 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밸류에이션이 높은 수준"이라며 "핵심은 실적 달성 여부일 것"이라고 꼬집었다. 금리 인하 기대감만으로 오르던 시기는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다. 이제 투자자들은 꿈이 아닌 숫자로 증명하는 기업을 원한다. 실제로 이날 증시는 금리에 민감한 소형주(러셀 2000)와 그간 부진했던 헬스케어 섹터가 강세를 보이며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을 명확히 보여줬다. 보들메이가 "개별 주식 수익률의 분산도가 지난 30년 중 가장 높은 수준"이라고 진단한 대목은 이러한 '차별화 장세'가 이미 시작됐음을 드러낸다. '기업 회복력'이 버팀목…펀더멘털은 견고한가? 그렇다면 시장의 자신감은 근거 없는 거품일까? 전문가들은 아직 '그렇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싣는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가 로스 메이필드는 "이번 실적 시즌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여름 내내 목격했던 모든 역풍 속에서 기업의 회복탄력성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울프 리서치의 크리스 세니엑 최고 투자 전략가 역시 "주식의 펀더멘털 그림은 계속해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AI 지출 내러티브'와 같은 강력한 장기적 순풍이 시장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기적인 변동성은 있겠지만, 기업들의 견조한 기초체력이 시장의 버팀목이 될 것이라는 믿음이 깔려있다. 안갯속 '관세 변수'…연준도 고심하는 마지막 퍼즐 시장은 새로운 균형점을 찾아가는 과정에 있다. 금리 인하라는 강력한 순풍이 불어오지만, 모든 배가 순항할 수는 없다. 옥스탄 굴스비 시카고 연은 총재가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일시적으로 밀어 올릴지, 더 지속적으로 밀어 올릴지 파악하려 애쓰고 있다"고 말했듯, 아직 안갯속에 가려진 변수도 존재한다. 투자자들은 이제 화려한 파티가 끝난 후에도 살아남을, 진짜 성장 스토리를 가진 기업을 찾아야 할 시간에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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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천466p 사상 최고치⋯다우 1.04%↑ 금리인하 기대감에 이틀째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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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폭 55% 급감⋯서울 집값·금리 변수 여전
- 정부의 '6·27 가계대출 규제'와 은행권 추가 억제책 영향으로 7월 가계대출 증가 폭이 절반 이하로 줄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말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2조8000억원 늘어난 1164조2000억원으로, 증가액이 6월(6조2000억원)보다 55%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3조4000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6000억원 줄었다. 한은은 "서울 집값 상승률과 금리 인하 기대, 지역 간 풍선 효과 등 불안 요인이 남아 있어 추세적 안정 판단은 이르다"고 밝혔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3분의 1 수준에 그쳤으며, 2금융권은 오히려 감소했다. [미니해설] 규제 효과 나타났지만 '집값·금리' 변수에 완전 안정은 미지수 7월 가계대출 증가 폭 축소는 정부의 6·27 규제와 은행권 자율 관리 강화가 맞물린 결과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여전히 3조4000억원 증가했지만, 생활자금 용도의 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은 규제 영향이 즉각 반영되며 감소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은 이를 “규제 시차가 짧은 대출 항목이 빠르게 위축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서울 집값·금리 인하 기대가 불씨 다만 한국은행은 추세적 안정 판단에는 신중하다. 서울 주요 지역의 집값 상승률은 여전히 높고, 금리 인하 기대가 커지면서 대출 수요를 다시 자극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금융 환경 완화와 지역 간 ‘풍선 효과’ 가능성은 향후 대출 억제 효과를 상쇄할 변수로 꼽힌다. 금융권별 흐름, 은행은 증가·2금융권은 감소 전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액은 2조2000억원으로, 6월(6조5000억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은행권은 2조8000억원 늘었지만, 저축은행·보험·카드사 등 2금융권은 6000억원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전 금융권 합산 4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증가 폭은 전달보다 2조원 줄었다. 반면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은 1조9000억원 급감했다. 기업대출·수신 변화도 뚜렷 기업대출은 6월 3조6000억원 감소에서 7월 3조4000억원 증가로 반전했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대출이 각각 5000억원, 2조9000억원 늘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와 일부 은행의 중소기업 영업 확대가 영향을 미쳤다. 예금은행 수신은 분기 말 이후 재유출과 부가가치세 납부 등으로 11조4000억원 감소했지만, 자산운용사 수신은 MMF, 채권형·주식형 펀드 유입으로 46조6000억원 급증했다. 이번 수치는 규제 효과가 단기적으로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는 데는 유효함을 보여주지만, 부동산 가격·금리 전망·지역 간 자금 이동 등 복합 요인이 남아 있어 향후 흐름은 여전히 불확실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참고로 미국은 경기 국면과 무관하게 소비자금융보호국(CFPB)의 상환능력(Ability-to-Repay, ATR)·적격모기지(QM) 규칙이 기본 틀을 이룬다. 대출자는 소득·부채·고정비 등을 바탕으로 상환능력을 ‘합리적이고 성실하게’ 입증해야 하고, 요건을 충족한 QM 대출은 법적 보호를 받는다. 이는 경기부양·긴축과 별개로 상시 작동하는 '미시 규율'이다. 여기에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패니매·프레디맥의 대출단계가격조정(LLPA)을 수시로 손질해 신용도·LTV·DTI·용도(구입/재융자) 등 위험요인을 가격에 반영한다. 2023~2024년 행정서한·매트릭스 개편은 위험·취약 차주에 대한 가격 차등을 더 촘촘히 만든 사례로, 사실상 '가격 기반 거시건전성' 역할을 보완한다. 한국의 '총량·용도 규제(DSR·LTV·생활자금 차단 등)'는 단기간 대출팽창 억제에 유효하다. 반면 미국은 상시적 상환능력 심사+가격 차등으로 위험을 미세 조정한다. 우리도 급팽창기에는 총량 규제가 필요하지만, 정상 국면에선 가격·위험기반 미세조정 도구 확충이 대안이 될 수 있다. 영국은 영란은행 금융정책위원회(FPC)가 2022년 '모기지 스트레스테스트 권고(affordability test)' 폐지를 결정했지만, 고(高) LTI(>4.5배) 대출 비중을 연간 신규대출의 15%로 제한하는 '흐름(flow) 한도'는 유지하고 있다. 2025년에는 소형대출기관의 규제 역진성을 줄이기 위해 LTI 흐름 한도 적용의 ‘디미니미스(threshold)’ 상향을 제안하는 등, 경쟁·성장과 건전성 사이 조정을 시도 중이다. 가디언에 따르면 또한 최근에는 고 LTI 대출 여지 확대로 생애최초구입자(FHB) 지원을 강화하되, 연간 총량(15%) 울타리 안에서 운용하도록 해 위험의 총량을 통제한다. 영국의 주택 정책의 핵심은 '총량 캡(LTI flow limit) 유지 + 일부 규제 완화'라는 투트랙이다. 한국도 생애최초·실수요자 지원을 강화하되, 고 LTI·고 DSR 대출의 총량 상한을 병행하면 수요 취약층 지원과 시스템 리스크 억제를 함께 추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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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대출 증가 폭 55% 급감⋯서울 집값·금리 변수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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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늘면서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반등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79센트)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7%(45센트)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올해 4분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세를 부채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WTI 가격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 갖는 회담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는 발언때문이다. 이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이 약해졌고 유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가 올해 4분기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원유공급전망에서 올해 12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약 136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석유가격 하락에 동반해 내년 10~12월에는 하루 131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 해제에 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재고가 증가해 4분기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이같은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로 미국 벤치마크인 WTI 가격은 4분기 추정치가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로 추산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15일 개최되는 미러정상회담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필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전이 이루어질지 불투명성이 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2%(5.7달러) 내린 온스당 33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적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에 대함 매도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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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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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이 나란히 사상 최고 종가를 경신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급증한 영향이다. S&P500은 1.13% 오른 6,445.76, 나스닥은 1.39% 상승한 21,681.90으로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1.10% 오른 44,458.61을 기록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7월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7% 상승해 전망치(2.8%)를 밑돌았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 올라 예상을 소폭 웃돌았다. 채권시장에서 단기물 금리는 하락했고,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25bp 금리 인하 확률은 발표 전 85%에서 88.8%로 상승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금리 하향과 실적 개선이 맞물린 '골디락스' 환경"이라고 평가했다. 섹터별로는 중소형주(러셀2000)가 약 3% 급등했고, 은행주(S&P500 은행지수)는 2.1% 상승했다. 항공주 지수는 8.87% 오르며 한 달여 만의 최대 상승률을 기록했다. 기술 대형주에서는 알파벳이 1.2%, 인텔이 5.6% 올랐다. 미·중이 11월 10일까지 관세 휴전을 연장한 것도 투자심리를 지지했다. [미니해설] '골디락스' 장세 재점화…물가 둔화와 정책 완화 신호가 만든 신기록 7월 CPI가 전월 대비 0.2%, 연율 2.7% 상승해 시장 예상치(2.8%)를 소폭 하회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는 3.1%로 전망치보다 약간 높았으나, 전체적인 흐름은 인플레이션 압력 둔화로 해석됐다. 이는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이는 촉매제가 됐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25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88.8%로, 발표 전 85%에서 급등했다. 골드만삭스자산운용의 캐서린 보들메이는 "이번 CPI는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라며 "금리 인하 경로에 힘이 실리고 물가 압력은 일시적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세 휴전과 정책 환경 변화 미·중은 11월 10일까지 관세 인상 유예를 연장해, 당장의 세 자릿수 관세 부과를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CPI 발표 직후 금리 인하를 공개 촉구했다. 그러나 BNY의 존 벨리스는 "가을에 금리 인하가 시작될 시점에는 관세의 직접적 물가 영향이 통계에 반영돼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최근 미국 통계의 신뢰성도 변수다. 이전 달 고용통계가 하향 수정된 데 이어, 통계청(BLS) 수장이 교체됐고, 트럼프 대통령이 새 위원장으로 E.J. 안토니를 지명했다. 시장은 향후 BLS 운영 방향과 차기 연준 의장 인선 과정이 정책 신뢰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중소형·은행·항공·반도체 동반 랠리 러셀2000은 약 3% 뛰며 금리 인하 수혜 기대를 반영했다. 단기 차입 비중이 높은 중소형주는 금리 하락의 직접적 혜택을 받는다. 은행주는 수익률곡선이 완만하게 스티프닝될 것이란 기대에 S&P500 은행지수가 2.1% 상승했다. 항공주는 7월 항공권 가격이 4% 올랐다는 데이터가 나오자 수요 회복과 가격 결정력 강화를 반영하며 항공주 지수가 8.87% 급등했다. 반도체 업종도 강세를 이어갔다. 반에이크(VanEck) 반도체 ETF(SMH)는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온세미컨덕터·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가 8% 이상, NXP·TI·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가 5% 이상 상승했다. AI와 고성능 컴퓨팅 수요, 재고 정상화가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빅테크 종목별 모멘텀 강화 알파벳은 생성형 검색 서비스 기업 퍼플렉시티가 '크롬 브라우저'에 대해 345억 달러 인수 제안을 내놨다는 소식에 1.2% 올랐다. 인텔은 트럼프 대통령이 립부 탄 CEO와 회동했다고 공개하면서 5.6% 상승했다. 불과 며칠 전 사퇴 압박을 받았던 기류가 반전된 것이 주가 회복을 이끌었다. BCA리서치는 "향후 6~12개월간 펀더멘털 약세가 완만하게 진행된다면 시장은 이를 부정적으로 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며 "오히려 금리 인하를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Wolfe리서치는 가을 이후 경제가 '우려했던 것보다 나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 전략은 코어-위성 접근이 유효하다. 코어 포트폴리오는 빅테크·AI 밸류체인을 중심으로 유지하고, 위성으로 중소형·은행·항공·산업재 등 금리 민감 업종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식이다. 다만 PPI 발표, 잭슨홀 회의, 9월 FOMC 등 주요 이벤트 전후로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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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둔화에 사상 최고⋯9월 금리 인하 기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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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저성능 블랙웰 AI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 트럼프, 저성능 블랙웰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일정 변화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블랙웰 기반 중국용 인공지능(AI) 칩 수출을 일부 허용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중국 시장 공략이 재개될 경우 SK하이닉스가 독점 공급 중인 HBM3E뿐 아니라 삼성전자의 HBM3E·GDDR7 공급 시점이 앞당겨지며 글로벌 AI 메모리 공급망이 재편될 가능성이 커졌다. 12일(현지시간) 로이터·블룸버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에서 "성능을 기존보다 30~50% 낮춘 블랙웰 프로세서 계약을 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수출이 허용되면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가 직접적인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한다. SK하이닉스의 HBM3E 공급 물량은 이미 올해와 내년분이 매진 상태여서, 삼성전자의 엔비디아 납품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미니해설] 트럼프 발언이 바꿀 AI 메모리 시장 판도…삼성·하이닉스 전략 분수령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대중 첨단 반도체 수출 규제를 완화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이번에 언급된 '저성능 블랙웰'은 엔비디아의 최신 GPU 아키텍처 기반이지만, 성능을 30~50% 낮춰 기존 규제를 우회하는 방식이다. 중국에 수출 중인 'H20'가 블랙웰 이전 세대인 호퍼 GPU 기반 제품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발언은 AI 반도체 공급망에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다. HBM3E 공급 확대 관건은 삼성 진입 시점 블랙웰 기반 AI 가속기에는 HBM3E 8단·12단이 탑재된다. 중국향 저사양 모델에도 최소 HBM3E 8단이 쓰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SK하이닉스는 해당 제품을 엔비디아에 사실상 독점 공급 중이지만, 올해·내년 생산분이 이미 매진됐다. 증설에는 시간이 필요해, 삼성전자가 엔비디아 납품을 조기 개시할 여지가 커졌다. 이는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및 서버 시장의 공급 안정성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GDDR7로 확대되는 삼성 수혜 삼성은 HBM3E 외에도 GDDR7 시장 1위로, 올해 말 출시 예정인 엔비디아의 중국용 GPU 'RTX 프로 6000(B40)'에 GDDR7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는 AI 서버 외에도 워크스테이션·그래픽카드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견인할 수 있다. 이재용-젠슨 황 회동 여부도 변수 한편, 현재 미국에 체류 중인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젠슨 황 엔비디아 CEO와 회동할 가능성도 관심사다. 업계에서는 HBM 품질 검증 및 양산 협의가 진행될 경우, 삼성의 AI 메모리 공급 구조 진입이 한층 빨라질 수 있다고 본다. 시장 파급력은 규제·수요 균형에 달려 미국이 저성능 블랙웰 칩 수출을 공식 허용하면 중국 내 AI 인프라 확충 속도는 빨라질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규제 완화 범위가 제한적이면 효과는 단기에 그칠 수 있다. 그럼에도 AI 반도체 시장의 성장세와 HBM 수요 급증을 감안하면, 이번 결정은 삼성과 하이닉스 모두에게 공급망 전략 재조정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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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엔비디아 저성능 블랙웰 AI 칩 중국 수출 검토⋯삼성·하이닉스 HBM 공급 구도 변화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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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휴전' 90일 연장 행정명령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90일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 지난 5월 합의한 90일 관세 휴전의 마지막날인 이날 '관세 휴전'을 90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지난 4월 서로 상대국에 100% 넘게 관세율을 올리며 대치하던 미중은 지난 5월 제네바에서 열린 고위급 무역 회담 계기에 각각 115% 포인트씩 관세율을 대폭 낮추기로 합의했다. 당시 양측은 각자 수입품을 겨냥한 추가 관세율 115% 가운데 4월 매겨진 91%포인트는 취소하고 24%포인트에 대해선 적용을 90일 유예하기로 했다. 이후 지난달 28∼29일 스웨덴에서 열린 3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양측은 관세 유예를 90일 더 연장하는 방안에 의견 접근을 봤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결정을 미뤄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새벽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중국이 조속히 미국산 대두 구매량을 4배로 확대하길 바란다"며,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수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부터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국가별 관세(일명 상호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데 이어, 가장 민감한 교역 상대인 중국과의 '관세 휴전'을 연장함으로써 자신이 촉발한 관세 분쟁의 불확실성을 일정 부분 완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트럼프발 관세 전쟁'은 향후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와 의약품 등 특정 품목에 대한 개별 관세 부과 계획을 이미 예고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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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중국과 '관세 휴전' 90일 연장 행정명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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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 미국 뉴욕증시가 11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이번 주 예정된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가운데, 미·중 관세 연장과 반도체업종 규제 소식이 투자심리를 흔들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00.52포인트(0.45%) 내린 4만3,975.09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25% 떨어진 6,373.45, 나스닥종합지수는 0.30% 하락한 2만1,385.40을 기록했다. 월가의 시선은 12일 발표될 7월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에 쏠려 있다. 다우존스 추정치에 따르면 CPI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 예상된다. 근원 CPI는 0.3%, 3.1% 증가로 6월보다 다소 높아질 전망이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CNBC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금리를 낮출 이유가 약하다"며 시장의 조급함을 경고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도 "9월 금리 인하는 인플레이션 정점 확인 없는 위험한 출발"이라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중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와 함께 반도체업체들이 중국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미니해설] CPI·관세·반도체 규제가 맞물린 '불확실성 장세'…금리인하 기대에 제동 이번 주 뉴욕증시의 최대 변수는 12일 발표될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다. 시장 예상치는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2.8% 상승이다. 특히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CPI가 0.3%, 전년 대비 3.1%로 높아질 전망이다. 6월 수치인 0.2%, 2.9%보다 오름폭이 확대되면 연준의 금리인하 시그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CFRA리서치의 샘 스토발 수석 전략가는 "투자자들이 9월 금리 인하를 기정사실로 보고 있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고 소비가 견조하다면 연준이 서둘러 움직일 유인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연준의 선택지 복잡해져 노동시장 둔화 조짐은 금리인하 명분이 될 수 있지만, 물가 불안이 상존하는 상황에서 정책 판단은 쉽지 않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클라우디오 이리고옌은 "최근 고용 지표 하향 조정이 있었지만, 노동공급 충격과 목표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9월 인하는 시기상조"라며 "관세 인상 이후 물가 충격이 더 크고 오래갈 위험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고용 둔화로 인한 '나쁜 금리인하' 시나리오 가능성도 언급했다. 이런 조건이 맞물리면 연준은 인플레이션 안정과 경기 방어 사이에서 선택의 폭이 좁아질 수밖에 없다. 관세 연장과 반도체 규제 부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 종료 예정이던 대중(對中) 고율관세 유예를 90일 연장했다. 시장에서는 예상된 조치였지만, 반도체업체들이 중국산 첨단 칩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납부하기로 했다는 로이터 보도는 투자심리에 새 부담이 됐다. 엔비디아와 AMD 등 주요 기업이 영향권에 있으며, 단기적으로는 마진 축소 우려가, 장기적으로는 다른 전략물자에까지 세금이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JP모건의 미슬라프 메이트카 전략가는 "관세 영향이 나타나기 시작해 상품가격이 오르고, 소비는 둔화되는 양상이 보인다"며 "올 하반기 미국 경제가 다소 스태그플레이션적 환경에 직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잭슨홀 미팅과 연준 의사결정 이번 CPI와 15일 예정된 생산자물가지수(PPI)는 8월 21~23일 열리는 잭슨홀 미팅에서의 발언과 9월 FOMC 결정을 좌우할 핵심 변수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투자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약 60bp 인하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9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하 가능성은 87%로 반영돼 있다. 그러나 고용·물가 흐름이 엇갈리면 연준 내부에서도 금리 경로를 둘러싼 의견이 분분해질 가능성이 크다. 해리스파이낸셜그룹의 제이미 콕스 매니징 파트너는 "이번 주는 인플레이션 지표 하나하나가 시장을 움직일 것"이라며 "세 번의 금리인하냐, 두 번이냐가 투자전략의 갈림길"이라고 말했다. 기술주 전반은 관세·규제 불확실성 속에 혼조세를 보였다. 엔비디아와 AMD는 장중 변동성이 컸고, 마이크론은 4분기 매출과 이익 전망을 상향하며 상승 마감했다. 인텔은 CEO 립부 탄의 백악관 방문 계획 보도로 주가가 올랐다. 개별 종목에서는 TKO그룹이 UFC 중계권을 파라마운트에 77억 달러에 판매하며 급등했고, 이로 인해 미디어·스포츠 관련주도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이베이(eBay), 크로거, 블랙록 등 일부 대형 종목은 장기 저점으로 밀렸다. 투자 전략과 향후 변수 지난주 S&P500과 나스닥은 한 달여 만에 최대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지만, 이번 주는 관망세가 뚜렷하다. CPI와 P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인하 기대가 약화되고, 관세 부담이 확산되면 기업 실적 전망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세가 완화되면 9월 인하 가능성이 높아져 위험자산 선호가 회복될 수 있다. 금과 같은 안전자산은 트럼프 대통령이 "금은 관세 대상에서 제외된다"고 발표하면서 단기 급락했지만, 여전히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의 변수로 남아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인플레이션·관세·고용이라는 세 변수가 서로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며 불확실성을 키우는 상황에서, 단기 변동성 확대와 중기 추세 전환 가능성을 동시에 염두에 두고 대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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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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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다우 200P 하락⋯CPI 발표 경계 속 뉴욕증시 하락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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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 코스피가 11일 장중 등락을 거듭한 끝에 소폭 하락하며 3,200대에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3.24포인트(0.10%) 내린 3,206.77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10.71포인트(0.33%) 오른 3,220.72로 출발했으나 보합권에서 오르내리다 장 후반 내림세로 전환했다. 코스닥지수는 2.58포인트(0.32%) 오른 811.85로 마감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6원 내린 1,388.0원에 마감했다. 업종별로 삼성전자(-1.11%)가 하락한 반면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는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도 강세를 보였으나, NAVER(-2.83%)와 카카오뱅크(-2.23%) 등은 약세였다. 달바글로벌은 부진한 실적으로 19.87% 급락했다. [미니해설] 美 물가 지표 관망에 국내 증시 박스권 흐름 지속 11일 국내 증시는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와 12일 예정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둔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제한적인 등락을 보였다. 코스피는 3,220선을 넘어서 출발했으나 장중 매수·매도세가 엇갈리며 약보합으로 마감했다. 반도체 강세 속 IT 대형주 희비 이날 SK하이닉스(4.09%)와 한미반도체(4.14%)가 강세를 보이며 반도체 업종이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LG에너지솔루션(2.77%), POSCO홀딩스(3.72%), 두산에너빌리티(4.52%) 등도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삼성전자(-1.11%)는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하락했다. 달바글로벌은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면서 19.87% 급락했다. 투자자들은 실적 모멘텀 부재를 이유로 대거 매도에 나섰다. 금융·자동차 약세…IT 플랫폼주도 부진 금융주에서는 KB금융(-0.70%), 우리금융지주(-0.99%), 하나금융지주(-0.59%)가 하락했으나 신한지주(0.29%)는 상승했다. 자동차 업종도 현대차(0.06%)를 제외하고 기아(-0.29%), 현대모비스(-0.84%)가 하락했다. NAVER(-2.83%), 카카오뱅크(-2.23%) 등 플랫폼주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코스닥 상승세…중소형주 선전 코스닥지수는 전장보다 0.32% 오른 811.85로 마감, 상대적으로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일부 2차전지 소재주와 바이오 종목이 강세를 보이며 지수를 지탱했다. 환율, CPI 발표 앞두고 제한적 변동 원/달러 환율은 1,388.0원으로 마감, 전 거래일보다 1.6원 내렸다. 미 CPI 발표를 하루 앞두고 변동 폭이 제한됐으며, 연준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가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하단에서는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환율 하락을 막았다. 이번 장세는 미국 물가 지표 결과와 이후 연준의 정책 방향성에 따라 단기 흐름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대외 변수 불확실성이 완화되기 전까지 박스권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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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206 마감⋯반도체 강세에도 약보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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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말까지 주요국 무역 협상 타결 전망⋯중국이 최대 쟁점
-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이 중국을 포함한 주요 교역국과의 무역 협상을 오는 10월 말까지 대략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11일 닛케이에 따르면 베선트 장관은 지난 7일 '새로운 상호관세' 발효 직후 진행된 인터뷰에서 "가장 큰 초점은 중국과의 협상"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멕시코 외에도 러시아, 인도, 브라질, 캐나다, 스위스 등과 고율 관세를 둘러싼 협상을 진행 중이다. 베선트 장관은 관세가 장기적으로는 축소돼야 한다고 했으나 구체적인 시점은 예측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일본산 수입차 관세 인하의 경우 영국 사례를 기준으로 약 50일이 소요될 수 있어, 시기는 9월 중순으로 예상된다. [미니해설] 미국 무역 협상 10월 말 종결 시사…관세 인하·중국 협상 향방 주목 11일 닛케이에 따르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이 밝힌 무역 협상 마무리 목표 시점은 10월 말이다. 현재 미국은 중국·멕시코·러시아·인도·브라질·캐나다·스위스 등과 동시다발적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며, 핵심은 중국과의 합의 도출이다. 지난 7일 발효된 '새로운 상호관세'는 미·중 무역 질서를 재편할 수 있는 변수로, 중국이 얼마나 유연한 태도를 보일지가 향후 협상의 관건이다. 관세 축소 가능성, 그러나 시점은 불확실 베선트 장관은 관세를 "아이스큐브처럼 서서히 녹아야 할 존재"라고 비유하며, 제조업의 미국 회귀와 수입 감소가 국제 불균형을 완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실제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예측이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이는 관세 인하가 정치·경제적 상황, 특히 미국 내 제조업 회복 속도와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9월 중순 가능성 이번 인터뷰에서 베선트 장관은 일본산 수입차에 대한 관세 인하가 영국 사례처럼 합의 후 약 50일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일본산 자동차 관세는 한국과 동일한 15%로, 영국과 같은 기간이 걸린다면 인하 시점은 9월 중순께로 예상된다. 다만 "50일보다 짧거나 길 수 있다"고 언급해, 구체적인 실행 시점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연준 차기 의장 인선 방향성 시사 베선트 장관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을 존중한다고 강조하면서도, 차기 연준 의장은 과거 데이터에 의존하기보다 미래 지향적 사고를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제롬 파월 현 의장의 후임을 결정할 인사위원회 일원이며, 차기 의장 후보로도 거론돼 왔다. 그러나 최근 트럼프 대통령에게 재무장관직을 계속 수행하고 싶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외 파급효과 전망 미국의 이번 무역 협상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직결된다. 특히 중국과의 협상 결과는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등 전략 산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일본산 자동차 관세 인하 역시 한국 자동차 산업에 간접적인 경쟁 압력을 줄 수 있다. 따라서 협상 타결 시점과 세부 내용은 국내 수출 전략에도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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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10월 말까지 주요국 무역 협상 타결 전망⋯중국이 최대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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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미국에 AI칩 핵심부품 수출규제 완화 요구
- 중국이 무역협상 일환으로 인공지능(AI) 칩 자체 개발에 필수적인 핵심부품에 대한 수출통제 완화를 미국에 요구하고 나섰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10일(현지시간) 허리펑 중국 부총리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의 무역협상에서 중국 측이 고대역폭 메모리(HBM) 수출제한을 완화해달라는 요구사항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HBM은 AI칩 개발에 필요한 핵심 부품이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지난해 화웨이와 중국 반도체기업 SMIC의 AI칩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HBM의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올해 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성능을 낮춰 설계한 H20 칩의 수출금지를 발표하는 등 강화된 규제 조치를 도입했다. 그러나 실제로 중국이 훨씬 우려하는 것은 HBM 수출통제라는 것이 소식통들의 전언이다. 중국 기업이 HBM을 조달하지 못할 경우 자체적으로 AI 칩을 개발하는 능력이 결정적으로 제한된다는 것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AI 전문가 그레고리 엘런은 "HBM은 첨단 AI 칩 제조에 필수적"이라며 "칩 가치의 절반을 차지하는 것이 HBM"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정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HBM 수출규제 완화 요구를 수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주고받기식 무역 협상에서 HBM과 관련해 양보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수출 금지 대상으로 지정한 엔비디아의 H20 칩에 대해 지난달 입장을 바꿔 수출 재개를 허용한 이후 'HBM 수출통제까지 완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확산 중이다. 한 소식통은 "HBM 수출 통제 완화는 화웨이와 SMIC에 선물을 주는 것이고 중국이 매년 수백만개의 AI 칩을 만들도록 물꼬를 터줄 수 있다"며 "중국이 통제 해제를 원하는 이유이자, 미국이 이 문제를 협상 테이블에 올려서는 안 되는 이유"라고 주장했다. 연방 의회에선 중국에 대한 AI 칩 규제와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확산되고 있다. 중국이 AI 칩을 밀수하고 규제 대상이 아닌 엔비디아의 게임용 칩을 AI 데이터센터 구축용으로 전용하는 등 수출통제를 우회하는 노력을 계속하는 만큼 미국 정부의 추가 조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하원 미중전략경쟁특위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존 물레나(공화·미시간) 의원은 "중국은 수출통제 대상이 아닌 게임용 칩을 첨단 AI 모델 훈련에 사용하고 있다"며 "상무부와 엔비디아가 더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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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중국, 미국에 AI칩 핵심부품 수출규제 완화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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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
- 뉴욕증시가 다음 주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를 앞두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은 올해 8%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부근에 있고,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주 S&P500과 나스닥은 각각 2.4%, 3.9% 올랐고, 다우는 1.4% 상승했다. 시장은 물가 흐름과 금리 전망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팩트셋 전망치는 근원 CPI(식품·에너지 제외) 3%대, 로이터 조사치는 전체 CPI 2.8% 상승이다. 예상보다 높으면 9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0.25%포인트 인하 기대가 약해질 수 있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라며 "이는 통화정책 방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밸류에이션과 계절성도 부담 요인이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 안팎으로 장기 평균을 크게 웃돌고 있다. 8~9월은 통계적으로 수익률이 낮은 시기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수정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정책·정치 변수도 시장을 흔들 수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 확대, 중국 추가 관세 유예 시한(12일), 노동통계국(BLS) 국장 교체와 스티븐 미런 연준 이사 지명 등이 이어지고 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CPI·관세·정치 변수 삼중 압박…뉴욕증시, 고점에서 숨 고르기 올해 초 고용지표가 시장을 이끌었다면, 지금은 물가가 방향을 정한다. 근원 CPI는 3%대, 헤드라인은 2.8%가 컨센서스다. 수치가 높게 나오면 9월 금리 인하 베팅은 약해지고, 낮게 나오면 고점 재시도 여력이 생긴다. 제이 우즈 프리덤캐피털마켓 글로벌 전략가는 "가장 중요한 것은 CPI 데이터"이며 "그 수치가 통화정책을 확실히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젤로 쿠르카파스 에드워드존스 수석 전략가는 "CPI가 시장의 앞서간 기대를 시사하면 변동성을 만들 수 있다"고 했다. 이어 "두려운 수준이 아니라면 연준의 전환점에 우리가 와 있다는 인식이 강화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잭슨홀(8월 21~23일)을 앞둔 시점이라는 점도 의미가 크다. 연준의 시그널이 9월 회의 기대와 교차하면서, CPI 결과는 발언 해석의 기반이 된다. 물가가 둔화 기조를 유지하면 연준은 첫 인하를 시도할 명분을 얻고, 되레 상방으로 치우치면 '한 번 더 기다리자'는 논리가 힘을 받는다. 밸류에이션·모멘텀·계절성…조정 논리를 키우는 삼각형 지수는 4월 저점 이후 28% 급등했다. 선행 PER 22배는 장기 평균 15.8배를 크게 웃돈다. 한동안 멈춤 없이 오른 데다 업종 내 수익 창출이 일부 대형주에 집중돼 '상대가치·집중도' 리스크가 커졌다. 니컬러스 콜라스 데이터트렉리서치 공동창립자는 현재 멀티플을 "정점에 가까운 자신감(peak confidence)"이 반영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계절성도 부담을 더한다. 스톡트레이더스 알마낙에 따르면 지난 35년간 8월과 9월은 S&P500이 평균 -0.6%, -0.8%로 부진했다. 도미닉 파팔라르도 모닝스타웰스 수석 전략가는 "시장은 약간의 되돌림을 맞을 준비가 돼 있다"며 "수면 아래에서 많은 우려가 끓고 있다"고 말했다. 우즈 전략가는 "8월에는 이상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고 했고, "우리는 아마도 '소화 국면(digestion phase)'에 들어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관세의 시간차 충격…'비사건'으로 치부하기엔 이르다 관세는 이미 시행 중이거나 확대가 예고돼 있다. 다수 국가의 평균 수입관세율이 100년 만의 고점을 기록했고, 반도체와 의약품에 추가 관세 방침도 나왔다. 중국을 둘러싼 추가 관세 유예 시한 역시 다가온다. 매트 로우 맨그룹 선임 매니저는 "시장은 관세를 대수롭지 않은 일로 받아들이는 데 익숙해졌지만, 이는 옳지 않다"고 했다. 관세의 실물 충격은 지연되어 나타나는 탓에, CPI·PPI·소매판매 같은 지표에 뒤늦게 스며들 수 있다. 관세가 가격에 전가되면 마진 압박과 수요 둔화가 맞물릴 수 있고, 기업은 가격 인상 또는 비용 절감으로 대응한다. 공급망이 재편되는 동안 변동성은 높아진다. 그럼에도 일부 전략가들은 구조적 낙관론을 유지한다. 마이클 윌슨 모건스탠리 주식전략가는 "12개월 전망은 낙관적이며 우리는 조정 시 매수자"라고 밝혔다. 관세의 충격이 불가피하더라도, 단기 흔들림이 장기 추세를 훼손하지 않는다는 시각이다. 정치화 논란과 연준 독립성…'가격결정자'에 드리운 그림자 정치 리스크는 중앙은행의 신뢰와 직결된다. 최근 노동통계국(BLS) 국장 경질과 스티븐 미런 경제자문위원장의 연준 이사 지명은 데이터 신뢰성과 정책 독립성 논란을 자극했다. 나넷 아부호프 제이컵슨 하트퍼드펀드 글로벌 전략가는 "연준이 정치화되고 있다는 인식은 채권·주식시장 모두를 불안하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데이터 공신력에 의문이 생기면, 동일한 수치라도 시장의 해석 폭이 커지고 금리·주가의 반응은 과장되기 쉽다. 다음 주의 CPI·PPI·소매판매는 단순한 통계 발표를 넘어 '정책 신뢰'의 시금석이 된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경로에서 크게 이탈하지 않는다면, 9월 회의에서의 소폭 인하는 여전히 기본 시나리오로 남는다. 반대로 CPI가 상방으로 치우치면 인하 확률은 낮아지고,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기간 조정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단기적으로는 지표와 발언, 차트의 순환이 반복될 전망이다. CPI가 컨센서스에 부합하면 금리·달러·장단기 금리차의 과민 반응이 완화되고, 기술·소비 중심의 랠리가 연장될 수 있다. 예상치를 웃돌면 방어주와 현금흐름 가시성이 높은 대형주로 자금이 이동할 수 있다. 관세 충격의 시차와 잭슨홀 발언 리스크를 고려하면 변동성 확대는 불가피하다. 현재 시장은 데이터와 정책, 심리의 교차점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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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고점 부근서 CPI 대기⋯관세·정치 변수 경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