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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 유럽연합(EU)은 3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와 관련한 포괄적인 법률 'AI법'에 근거한 범용목적 AI(GPAI) 규정을 올해 종반께 시행할 방침이다. EU집행위는 유럽기업들과 단체들의 연기요구에도 올해내 시행방침을 굳힌 것이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이날 이같은 방침을 발표했다. GPAI의 규정에 대한 공표는 지난 5월 2일 계획하고 있었지만 연기됐다. AI법은 지난해 6월에 시행됐다. EU 집행위는 지금까지 GPAI의 규정을 포함한 AI법의 중요한 내용을 8월2일에 적용할 계획이었다. 미국 IT대기업 알파벳의 계열사 구글, 메타플랫폼스, 유럽의 미스트랄과 ASML, 일부 EU 회원국들은 GPAI의 규정발표가 늦춰지고 있는 점등을 감안해 AI법 도입을 연기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EU 집행위 홍보담당자는 "EU집행위는 앞으로 수일내에 GPAI 규정을 발표하고 8월에 관련기업들이 서명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AI의 GPAI 규정 시행 시기를 올해종반으로 검토하면서 구체적인 시행 시점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GPAI 규정에 대한 서명은 임의로 돼 있다. 다만 일부 IT대기업들이 이미 의사를 나타내고 있는 것처럼 서명을 거부할 경우 서명한 기업에 제공될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게 된다. AI지원단체 더푸처소사이어티의 닉 모에스 사무국장은 GPAI 규정이 AI법의 주요내용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GPAI규정이 최종 이용자와 기업 고객이 어느 정도의 품질을 기대할 수 있을지를 명확하게 하고 되며 미국 기업들이 이용자를 속이고 신뢰성이 낮은 제품을 채택하는 것을 어렵게 할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한편 유럽 110여 개 기업과 단체는 이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에서 AI법 시행 연기와 더 '혁신 친화적인' 규제 접근법을 촉구했다. 이 서한엔 메르세데스 벤츠 그룹과 BNP 파리바, 도이체방크, 미스트랄, 루프트한자, 지멘스, 로레알, 사노피, 스포티파이, 악사, EDF, 로프트 등도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시가총액을 모두 합치면 3조달러(4080조원)를 넘고 유럽 전역에 제공하는 일자리는 370만 개다. 유럽 기업들은 이번 서한에서 당장 내달부터 적용될 범용AI 모델에 대한 규정과 내년 8월 발효될 고위험 AI 체계에 대한 규정에 대해 2년 유예기간을 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EU 규제는 불분명하고 중복적이며 갈수록 복잡해진다"며 "유럽 챔피언 기업의 발전뿐 아니라 글로벌 경쟁에서 필요한 규모의 AI 전개 능력을 위험에 빠뜨린다"고 주장했다. 또 "시행을 연기하고 속도보다 규제의 질을 우선한다고 약속한다면 전 세계 혁신가와 투자자에게 유럽이 규제 간소화와 경쟁력 강화에 진지하다는 강력한 신호를 보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U의 AI법은 세계 최초의 포괄적 AI 규제이며 AI 기술을 활용한 제품이 EU 시장에 출시되기 위한 통일된 규정을 제시하고 있다. 지난해 8월 발효돼 내년 8월 전면 시행까지 일부 규정부터 순차 적용될 예정이다. EU는 미국 정부와 빅테크, 유럽 재계에서 AI법이 지나친 규제라는 비판과 중단 압박을 받아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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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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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EU, 범용목적AI 규정 시행연기 요구에도 올해 강행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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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 영국 글로벌제약업체 아스트라제네카가 미국 바이오의약품업체 서밋테라퓨틱스와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3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들은 케임브리지 소재 아스트라제네카가 마이애미에 본사를 둔 서밋테라퓨틱스에 최대 150억 달러(약 20조4600억 원)에 달하는 폐암 치료제 '이보네스키맙(ivonescimab)'의 특허 제공계약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서멧테라퓨틱스는 또다른 글로벌 제약회사와도 제휴를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제휴조건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정중이지만 수십억달러의 선불 지급금과 함께 시간이 지남에 따라 총 가치를 약 150억 달러까지 끌어올릴 수 있는 마일스톤 지급금을 포함될 가능성이 있다고 일부 소식통은 설명했다. 하지만 제휴협의가 결렬되거나 서미세라퓨틱스가 다른 파트너를 선택할 가능성도 있다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인베스토피디아는 서밋은 제휴 협의 관련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아트라제네카 대변인은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이같은 소식이 전해진 후 서밋 테라퓨틱스 주가는 8.53% 급등한 반면 아스트라제네카 주가는 1.69%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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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아스트라제네카, 미국 바이오 서밋테라퓨틱스와 150억달러 제휴 협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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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통과⋯'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본격 시동
- 상법 개정안이 3일 오후 국회를 본회의를 통과하자 증권가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신호탄이라며 반겼다. 이번 개정안은 이사의 충실의무 확대, 전자 주총 도입, '3%룰' 확대 등이 포함돼 소액주주 권리 보호를 강화한 것이 핵심이다. 다만 집중투표제 의무화는 빠져 아쉬움을 남겼다. 이재명 대통령은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며 제도 개선 의지를 강조했고, 증권가에선 이번 개정이 코스피 추가 상승을 이끌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니해설] 상법 개정안 통과…"이제야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출발선" 3일 국회를 통과한 상법 개정안에 대해 증권가는 즉각 환영의 목소리를 냈다. 지난 정부에선 거부권 행사로 무산됐던 상법 개정이 이번 정부 들어 보완된 형태로 통과되며, 그간 한국 증시를 짓눌렀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한 제도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다. 이재명 대통령도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자본시장 선진화를 통해 코스피 5,000 시대를 준비하겠다"고 밝혀 증시를 부동산의 대체 투자처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어 "주가 조작 등 부정 요소 제거만으로도 시장 상황이 나아질 수 있다"고 언급해, 제도 정비에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핵심은 '3%룰' 확대…소액주주 권한 강화 이번 개정안의 가장 큰 변화는 감사위원 선임 시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의결권을 3%로 제한하는 '3%룰' 확대다. 기존에는 사외이사 선임 시 3%룰이 적용되지 않았으나, 이번 개정안은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감사위원 모두에 3%룰을 적용하기로 합의하면서 소액주주의 권한이 실질적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번 개정은 최대주주의 영향력을 제한하고 소액주주를 보호하는 제도적 진전"이라며 "한국 자본시장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20% 증시 리레이팅 여력…"PER 14.2배면 코스피 3,710까지" 상법 개정이 증시에 미칠 긍정적 영향도 기대된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 증시가 저평가된 주요 원인 중 하나인 지배구조 리스크 완화는 자기자본비용(COE)을 낮춰 주가순자산비율(PBR) 재평가를 가능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증시 전반의 PBR 리레이팅 여력을 10~20%로 제시하며, 지배구조 개선이 ROE 상승 등 기업의 내재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김두언 연구원은 "이번 상법 개정으로 외국인을 중심으로 한 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며 "PER 14.2배를 적용하면 코스피 상단은 3,710선까지 열려 있다"고 전망했다. 집중투표제 빠져 실효성 '반쪽' 지적도 한편, 개정안에서 집중투표제 의무화가 제외된 점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집중투표제는 소수주주가 특정 이사 후보에게 의결권을 몰아줄 수 있는 제도로, 소수주주가 이사 선임 과정에서 실질적인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도록 돕는 장치다. 현재 대다수 상장사는 정관을 통해 이를 배제하고 있다. 김종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소수주주 권익 강화를 위한 핵심 제도인 집중투표제가 빠지면서 실효성 논란이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향후 공청회나 국회 논의를 통해 추가 입법 가능성이 있다"며 "배당소득세 개편, 상속세 완화, 자사주 소각 의무화 등과 맞물려 중장기적인 제도 개선 흐름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정 중인 코스피…개정안이 상승 동력 될까 최근 코스피는 장중 3,130선을 넘어서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단기 급등 부담과 미국 관세 유예 종료,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관망세가 겹치며 3,000~3,10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다. 하지만 상법 개정이라는 제도 개선 신호가 외국인 수급을 자극할 경우, 증시는 다시 상승 기조를 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정책 신뢰와 제도 신호가 투자심리에 미치는 영향이 커진 상황에서, 이번 개정안은 시장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김두언 연구원은 "상법 개정은 단기 주가조정 국면에서 새로운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며 "제도 신뢰가 회복되는 과정에서 상법 관련 테마주가 다시 주목받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소액주주 보호, 제도 개선 첫발…"다음은 세법 개편" 결국 이번 상법 개정은 한국 자본시장에 만연한 저평가 요인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는 주주 중심의 선진 자본시장으로 가기 위한 첫 걸음으로 평가된다. 집중투표제 도입, 배당 정책 정비, 자사주 활용 개선 등 향후 논의될 과제가 여전히 많지만, 이번 개정은 제도 변화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증권가는 상법 개정 관련 테마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도 향후 세법 개편, 지배구조 공시 강화 등 후속 조치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본격적으로 걷어내기 위한 싸움은 이제 막 시작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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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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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법 개정 통과⋯'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 본격 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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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세계 각국에 책정한 '상호관세'의 유예기간 만료(미국 시간 오는 8일)를 앞두고 미국이 베트남과 관세율 인하와 시장 개방을 맞바꾸는 무역 합의를 도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대화 후 베트남과 막 무역 합의를 했음을 발표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이는 우리 두 나라가 협력하는 위대한 합의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 측 통계에 따르면 베트남은 올해 1∼4월 교역량 기준으로 중국, 아일랜드, 멕시코, 스위스에 이어 5번째로 많은 무역 적자를 미국에 안긴 나라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합의 내용과 관련, 미국 영토로 들어오는 모든 베트남산 상품에 대해 20%의 관세를 부과하고 환적(제3국이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 상품에 대해서는 4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베트남에 대해 46%의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 하지만 이번 합의를 계기로 양국은 이를 20%로 대폭 인하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그 대가로 베트남은 이전에 해본 적이 없는 조치를 취함으로써 무역을 위한 그들 시장에 미국이 완전히 접근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시 말해 베트남은 미국에 그들의 시장을 개방할 것이며, 이는 우리가 베트남에 무관세로 제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되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또는 대형 엔진 차량이 베트남으로 수출될 것이라는 기대를 피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환적 상품'에 대한 40% 관세는 베트남을 경유해 미국으로 유입되는 중국산 제품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미국의 고율 관세를 회피할 목적으로 베트남에서 환적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원산지 세탁'을 해 왔는데, 그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의지가 투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매체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의 무역 합의 공동성명 초안에 양국이 상대국에게 우호적인 원산지 규정을 마련하기로 하는 내용이 포함됐다고 소개했다. 이는 베트남 입장에서는 미국으로 수출되는 중국 제품의 환적 거점 역할을 줄이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또 베트남은 지식재산권 침해와 같은 '비관세 장벽' 문제도 다루기로 했으며, 가금류, 돼지고기, 소고기를 포함한 농산물과 불특정 공산품에 대해 우선적 시장 접근권을 미국에 제공키로 했다고 폴리티코는 소개했다. 이와 함께 양국 공동성명 초안에는 베트남이 미국 기업 보잉의 항공기 50대를 80억 달러(약 11조 원)에 도입하기로 한 것과, 미국 농산물 29억 달러(약 3조9000억 원) 상당을 구입하기로 한 양해각서(MOU)를 확인하는 내용도 들어갔다고 폴리티코는 보도했다. 이날 양국 정상간 통화에서 럼 서기장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이 베트남을 시장 경제로 조속히 인정하고 특정 첨단기술 제품의 베트남 수출 제한을 해제할 것을 촉구했다고 관영 베트남뉴스통신(VNA)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 럼 서기장은 향후 양국의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증진하기 위한 주요 조치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이를 위해 모든 직급에서 대표단 교류·접촉을 확대하고, 과학·첨단기술 등 핵심적인 혁신 영역을 비롯한 경제, 무역, 투자 분야에서 협력을 촉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한 이번 전화 협의에서 럼 서기장은 가까운 시일 안에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 베트남 방문을 초청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럼 서기장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조만간 만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고 VNA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4월 상호관세 유예 이후 무역 상대국들과 진행 중인 협상에서 아시아 지역 국가와 합의를 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미국은 중국과도 무역 관련 합의에 서명했지만 그것은 중국의 대미 희토류 수출통제 등 최근 미·중 간에 불거진 갈등 현안을 봉합하는 내용이어서, 포괄적인 무역합의라고 보긴 어렵다. 폴리티코는 미국과 베트남과의 합의가 현재 미국과 협상 중인 다른 아시아 국가들에 상당한 의미를 내포할 수 있다고 짚었다. 미-베트남 합의보다 불리한 내용의 합의를 아시아 다른 나라들이 받아들일 가능성은 작다는 것이다. 트럼프 행정부는 상호관세 유예 기간 만료 시점(오는 8일)을 시한으로 삼아 각국과 관세율, 무역균형, 비관세 장벽 철폐 등을 둘러싼 무역 협상을 진행해왔는데, 베트남에 앞서 영국과 지난달 최종 합의를 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을 포함한 57개 경제주체(56개국+유럽연합)에 차등화된 상호관세를 지난 4월 9일 발효했다가 13시간 만에 90일간 유예(중국 제외)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그 유예 기간은 오는 8일 끝난다. 미국은 특정 국가와의 교역에서 미국이 보고 있는 무역적자 규모와 해당 국가로부터의 수입액 등을 감안해 각국에 상호관세율을 책정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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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아시아국가로는 처음으로 베트남과 무역합의 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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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90선 눈앞 마감⋯장중 3,130 돌파
- 1일 코스피가 상승 마감하며 3,090선에 바짝 다가섰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7.95포인트(0.58%) 오른 3,089.65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에는 3,133.52까지 상승해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오후 들어 상승폭을 반납하며 시가 수준으로 내려왔다. 코스닥 지수는 2.17포인트(0.28%) 오른 783.6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9원 오른 1,355.9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0.67%) 등 일부 대형주가 상승한 반면, SK하이닉스(-2.23%), 두산에너빌리티(-8.63%) 등은 약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코스피, 3,130 돌파 후 숨 고르기…상법개정 기대에 지주사 강세, 자동차·바이오도 견조 1일 코스피가 장중 3,130선을 돌파하며 연고점을 경신했으나, 장 막판 차익실현 매물 출회로 상승폭을 일부 반납하고 3,089.65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는 전일보다 17.95포인트(0.58%) 오른 수준이다. 이날 장중 최고치는 3,133.52로, 이는 2021년 9월 28일(3,134.46)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코스닥 지수는 783.67로 전일 대비 2.17포인트(0.28%) 상승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5.9원 상승한 1,355.9원에 마감했다. 원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순매수와 국내 기업 실적 기대감이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지수 상승의 배경으로는 전일 미국 증시의 강세와 상법개정안 관련 기대 심리가 크게 작용했다. 미국에서는 상호관세 협상에 대한 낙관론이 커지면서 주요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국내에서는 국민의힘의 태도 변화로 상법개정안 통과 가능성이 부각되며 관련 종목이 급등세를 보였다. 대표적으로 HS효성이 상한가(29.93%)를 기록했고, SK(9.54%), 한화(15.38%), DL(6.55%), LS(7.11%) 등 지주사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상법개정이 현실화될 경우 지배구조 개편 기대감이 본격화되며 지주사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종별로는 자동차, 바이오, 건설업종이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차(3.19%), 기아(1.89%) 등 완성차 업체 주가는 견조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1.11%), 삼성물산(2.48%), 삼성생명(2.04%) 등 주요 바이오·복합기업들도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면 SK하이닉스(-2.23%)와 한미반도체(-5.20%)는 하락했으며, 최근 상승세가 컸던 한국전력(-3.44%)과 두산에너빌리티(-8.63%) 등은 차익실현 매물의 영향을 받았다. 이날 개별 종목 중에서는 DL이앤씨가 증권가의 실적 전망 상향과 미국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확대 수혜 기대감에 장중 13% 넘게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KB증권은 DL이앤씨의 2분기 영업이익이 1,093억 원으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할 것으로 전망하고, SMR 시장에서 엑스에너지(X-energy)와의 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2천 원에서 7만4천 원으로 상향했다. 한편, 코스피가 장중 급등 이후 일부 상승폭을 반납한 점은 단기 과열에 대한 경계감이 여전하다는 점을 시사한다. 특히 연고점 돌파 이후 차익실현 심리가 작용하면서 고점 부근에서의 부담이 확인됐다는 분석이다. 오는 2일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 ISM 제조업 지수 등도 투자 심리를 좌우할 주요 이벤트로 꼽히며, 상법개정안 논의의 향방 역시 국내 증시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시장은 단기 이슈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구간인 만큼, 개별 종목보다는 업종 간 수급 이동과 테마의 지속성을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업계에서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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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3,090선 눈앞 마감⋯장중 3,130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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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 뉴욕증시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 종합지수가 캐나다와의 무역 협상 결렬이라는 돌발 악재를 뚫고 27일(현지시간)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이날 S&P 500 지수는 0.52% 오른 6,173.07에, 나스닥 지수는 0.52% 상승한 20,273.46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00% 급등했으나, 2024년 12월 기록 대비 여전히 2.7% 낮은 수준이다. 미-중 간 기술·방위 산업 공급망에 핵심적인 희토류 운송 가속화 합의 소식이 전해지고, 부진한 소비지표로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이 시장을 이끌었다. 장중 트럼프 대통령의 캐나다 무역 협상 종료 선언으로 상승 폭이 일부 축소되기도 했으나 시장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220억 주로 최근 20일 평균(182억 주)을 크게 웃돌았으며, 주간 기준 S&P 500은 3.4%, 나스닥은 4.3% 급등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치 이면의 두 얼굴…'희망'과 '불안'의 아슬아슬한 동행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한 편의 드라마를 썼다. S&P 500 지수와 나스닥이 또다시 역사의 새로운 페이지를 장식했다. 불과 두 달 전인 4월, 무역전쟁 공포로 연초 약세장에 진입했던 시장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V자 반등이다. 시장은 표면적으로 '무역 불안감 극복'이라는 축포를 쏘아 올렸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아슬아슬한 희망과 경고가 교차하는 외줄타기 장세의 전형을 보여준다. 낙관론과 유동성, 랠리를 이끈 쌍끌이 엔진 이날 랠리를 이끈 동력은 명확하다. 하나는 '무역 협상'이라는 당근이다. 미국과 중국이 기술 및 방위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선적을 신속히 처리하기로 합의했다는 소식, 미 재무장관이 노동절(9월 1일)까지 18개 주요 무역 파트너와 협상을 마칠 수 있다고 언급한 대목은 투자심리에 불을 지폈다. 다른 하나는 역설적이게도 '부진한 경제지표'였다. 5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예상외로 위축됐다는 소식은 경기 둔화의 신호지만, 시장은 오히려 환호했다. 연준이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 명분을 강화해주기 때문이다. 현재 랠리는 사실상 ‘실물 경제 부진은 연준의 유동성 공급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와 ‘무역 협상은 타결될 것’이라는 낙관론이라는 두 개의 엔진으로 움직이는 셈이다. 트럼프의 돌출 발언과 전문가의 경고 하지만 이 희망 회로는 매우 취약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의 디지털세 문제를 빌미로 "모든 무역 논의를 즉시 종료한다"고 선언한 순간, 시장은 순식간에 얼어붙었다. 장중 최고치에서 주춤하며 상승 폭을 반납한 것은 이 '예측 불가능성'이 시장의 발목을 언제든 잡을 수 있다는 생생한 증거다. 이러한 위험은 전문가의 분석에서 더 명확히 드러난다. 맥쿼리 그룹의 티에리 위즈만 전략가는 "만약 무역 협상 진전이 백악관의 과대광고일 뿐이고 실제 합의가 나오지 않는다면 이 시장은 무너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의 지적은 현재 랠리가 '확정된 사실'이 아닌 '기대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뒤처질 수 없다"…데이터로 확인된 '포모(FOMO)' 투자자들이 왜 이런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주식을 사들이는지에 대한 배경은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 서비시스 척 칼슨 CEO의 진단에서 읽을 수 있다. 그는 "이 시장은 상당한 회복력을 보여왔다. 투자자들은 모멘텀을 타면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며 "그들은 이 흐름에서 뒤처지고 싶어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전형적인 '포모(FOMO, Fear Of Missing Out)' 증후군이다. 이날 거래량이 최근 20일 평균을 20% 이상 상회하고, 양대 거래소 모두 신저가 대비 신고가 종목이 압도적으로 많았다는 사실은 이러한 투자 열기를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한다. AI·나이키·유가 안정, 랠리의 숨은 조력자들 개별 섹터의 강력한 호재들 역시 랠리의 기반을 다졌다. 중동 휴전으로 국제 유가가 안정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완화된 점은 시장 전반에 긍정적인 배경을 제공했다. 소비재 부문에서는 나이키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 전망으로 15% 이상 폭등했고, 기술주 진영에서는 마이크론의 낙관적 전망에 힘입어 엔비디아가 1.8% 상승, 시가총액 4조 달러에 근접하며 세계 최고 가치 기업 자리를 탈환했다. 또한 코인베이스의 약진은 새로운 투자 서사를 더했다. 시티즌스의 데빈 라이언은 기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가 투기적 자산군에서 유틸리티 자산군으로 진화하는 것에 긍정적인 견해를 표명하고 싶어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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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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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52%↑ 나스닥 0.52%↑⋯무역협상 기대감 속 사상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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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스파이앱, 삼성 스마트폰에 몰래 설치⋯MENA 지역 사용자 정보 탈취·위치 추적
- 중동과 북아프리카(MENA) 지역 삼성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스라엘 기술기업이 개발한 '스파이 앱'에 노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모로코 월드뉴스에 따르면, 디지털 인권 단체 '소셜 미디어 익스체인지(SMEX)'는 해당 지역 삼성 갤럭시(Galaxy) A 및 M 시리즈 휴대전화에 '아우라(Aura)'라는 애플리케이션이 사전 설치되어 있으며, 이 앱이 사용자 개인정보를 무단 수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SMEX 조사에 따르면, 아우라는 이스라엘 기술 기업이 개발한 앱으로, 설치된 기기에서 IP 주소, 장치 고유 식별정보, 휴대전화 사양, 네트워크 정보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한다. 특히 위치 추적이 활성화된 앱과 결합될 경우, 개별 사용자의 실시간 동선을 식별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이 앱은 2022년 삼성전자 MENA 법인이 이스라엘 기술기업 아이언소스(IronSource)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갤럭시 A 및 M 시리즈에 통합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삼성 측은 인공지능 기반 콘텐츠 추천을 위한 사용자 경험 개선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해당 앱의 존재와 데이터 수집 방식이 사용자 동의 없이 이뤄졌다는 점, 그리고 이를 삭제하거나 차단하기 위한 경로가 사실상 기술 전문가가 아닌 일반 사용자에게는 접근이 어렵다는 점에서, 정보통신기기 보안에 대한 심각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SMEX는 "앱 목록에서 '앱 클라우드(AppCloud)' 항목을 비활성화하면 일부 기능을 중단할 수 있으나, 이는 숨겨진 양식 제출 등의 절차를 포함하며 실질적인 제거는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아우라 앱 관련 논란은 2024년 9월 레바논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와 연관 지어 더욱 주목받았다. 당시 테러는 이스라엘이 레바논 내 헤즈볼라 관련 인물들을 겨냥해 호출기와 워키토키 등 기술 장비를 원격으로 조작해 자행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공격으로 민간인을 포함해 42명이 숨지고 3500명 이상이 부상을 입었다. 피해자 중에는 어린이와 의료진도 포함돼 있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 정부 및 기술기업이 축적된 디지털 정보를 감시 및 군사작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가능성에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사용자 기기에 사전 설치된 감시형 소프트웨어의 존재는 국제적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해당 사안은 기술기업의 투명성과 윤리, 사용자 데이터 보호, 지역적 정치 갈등이라는 세 가지 이슈가 맞물린 복합적 사례로 평가된다. 중동과 북아프리카 사용자들의 디지털 주권을 둘러싼 논의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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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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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스파이앱, 삼성 스마트폰에 몰래 설치⋯MENA 지역 사용자 정보 탈취·위치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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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군 대표단,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방문⋯차기 호위함 협력 논의
- 한화오션은 26일, 대한민국 해군 초청으로 방한한 태국 해군 대표단이 전날 경남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밝혔다. 대표단은 착사왓 사이웡 태국 해군본부 정책기획부장(소장)을 비롯한 총 7명으로 구성됐다. 태국 해군 대표단은 한화오션의 함정 건조 기술, 현지화 전략, 기술이전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듣고, 태국 해군이 추진 중인 차기 호위함 사업에서 상호 협력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한화오션은 지난 2013년 태국 해군으로부터 최신예 호위함을 수주해 2018년 '푸미폰 아둔야뎃'함을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 이 함정은 태국의 전 국왕 이름을 따 명명된 해군 기함으로, 지난해 12월 태국 해군 함대 기동훈련에서도 인접국 중 최강 전력으로 평가받았다. 태국 해군은 현재 수상함 전력 확충을 위한 추가 호위함 건조 사업을 준비 중이다. 이에 한화오션은 운용 요구조건을 충실히 반영한 맞춤형 플랫폼을 제안하고, 기술이전과 현지 조선소 협업, 인력 양성 등 전방위적 협력을 통해 태국 해군과 장기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착사왓 소장은 "푸미폰 아둔야뎃함이 힘차게 항해하는 모습은 태국 해군의 자부심"이라며 "양국의 방산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태국 해군의 해양 안보와 전력 강화에 실질적인 기여를 할 수 있는 함정을 제안할 것"이라며 "신뢰받는 파트너로서 후속 수주를 통해 태국의 해군력 증강과 조선산업 발전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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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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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해군 대표단, 한화오션 거제 조선소 방문⋯차기 호위함 협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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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제롬 파월 의장의 후임 후보군을 구체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이미 선택할 후보 3~4명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파월 의장을 "정치적이고 멍청한 인물"이라 비판하며 "곧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했다.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늦어도 910월 안에 차기 연준 의장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다. [미니해설] 트럼프, 파월 후임 조기 발표 시사…금리 인하 압박 속 '레임덕' 부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후임 인선 작업을 공식화하면서, 미 금리정책을 둘러싼 정국이 본격적인 전환기를 맞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헤이그에서 열린 나토(NATO) 정상회의 직후 기자회견에서, "파월 의장의 후임으로 지명할 3~4명의 후보를 이미 정해 두고 있다"며 "그(파월)가 곧 물러나게 돼 다행"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파월 의장을 향해 "매우 정치적인 인물이며, 매우 멍청한 사람"이라는 비난을 서슴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도 기준금리 인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인플레이션은 존재하지 않으며, 미국 경제는 강하고 막대한 관세 수입이 유입되고 있다"며 금리를 낮춰야 할 이유를 다시 한번 역설했다. 이는 금리 인하에 소극적인 파월 의장과의 갈등이 이어지고 있음을 재확인한 셈이다. 이와 관련해, 미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르면 여름 중, 늦어도 910월 중에 파월 후임을 발표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도했다. 파월 의장의 임기는 내년 5월까지로 11개월가량 남았지만, 연준 의장 교체에 통상 34개월의 인수인계 기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으로 빠른 일정이다. 백악관은 후임 발표와 관련해, "성장 중심의 통화정책이 미국 경제 재건에 기여해야 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쿠시 데사이 백악관 부대변인은 "트럼프 행정부는 투자·고용·경제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고 있으며, 이에 걸맞는 통화정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파월 후임 검토 중…3~4명 후보 있다" 후임자로는 케빈 워시 전 연준 이사,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데이비드 맬패스 전 세계은행 총재,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 등이 거론된다. 이 중 워시 전 이사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인연이 깊고, 지난해와 올해 연속으로 파월 후임과 관련된 논의에 등장한 인물이다. 다만, 그는 매파 성향으로 알려져 있어 트럼프 대통령이 요구하는 금리 인하 기조에 온전히 부합할지는 미지수다. 해싯 위원장은 연준 의장직에 관심이 없다는 입장을 주변에 밝힌 것으로 전해졌으며, 베선트 장관 역시 현재로서는 재무장관 임기 완수를 공언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베선트가 '장기적으로 연준 의장을 노릴 수 있는 인물'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파월 의장 '조기 레임덕 부각' 전략인가? 이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단순한 인사 신호에 그치지 않고, 파월 의장에 대한 조기 레임덕 전략이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실제로 워시 전 이사는 최근 비공개 행사에서 "트럼프가 파월의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해 전례 없이 빠른 후임 발표를 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언급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임기 후반기로 접어든 시점에서도 금리 인하를 통한 경기 부양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고 있으며, 11월 중간선거 및 대선 재도전을 염두에 둔 행보로 해석된다. 파월 의장의 임기 내내 금리 문제를 둘러싼 압박이 지속된 가운데, 이번 조기 인선 발언은 사실상 중앙은행 독립성 논란과 함께 금융시장에 새로운 불확실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연준 의장 임기 4년, 연임 가능 한편, 미 연준 의장의 임기는 4년이다. 다만, 연준 이사(Board of Governors)로서의 임기는 최대 14년이며, 의장은 그 이사 중에서 미국 대통령이 지명하고 상원의 인준을 받아 4년 임기로 임명된다. 참고로 연준 이사회는 7인 정원이지만 지명 지연이나 정치적 이유로 공석인 경우가 종종 있다. 의장 임기는 연임이 가능하며, 실제로 일부 의장은 여러 차례 연임하기도 했다. 제롬 파월 현 의장은 2018년 의장 취임했고 2022년 연임(임기 2026년까지)해 현재 2기째다. 벤 버냉키는 2006년~2014년까지 2회 연임했으며, 앨런 그린스펀의 경우 1987년~2006년까지 총 4회 연임했다. 연준 의장직은 미국 경제·통화정책의 중심축으로, 후임자의 성향에 따라 연준의 중장기 정책 방향이 결정된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의장 조기 발표 여부와 함께 그가 선택할 인물의 통화정책 철학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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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연준 의장 교체 시사⋯파월 후임 인선 조기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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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 호주 최대 조선업체인 오스탈이 한국 한화그룹의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가 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내놓았다. 호주 정부가 자국 방위 및 제조 역량 재건에 집중하는 상황과 맞물려 이목이 쏠리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스탈은 호주 최대 조선업체로, 군함과 고속선박 등 여러 해양 방산 플랫폼을 설계·건조한다. 최근 호주 정부가 방위산업과 제조업 자립, 공급망 강화, 최첨단 기술 내재화를 정책 기조로 내세우고 있기에 이런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한국 최대 방위산업체인 한화는 지난 2년 오스탈 인수를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번번이 무산됐다. 그러나 최근 서호주 퍼스에 기반을 둔 오스탈의 지분 9.9%를 확보하며 다시 한번 인수 의지를 내비쳤다. 한화는 육상·해상·항공·우주 등 여러 분야에서 최첨단 무기체계와 방산 해법을 개발·생산하는 대한민국 최대 방위산업 기업이다. 나아가 한화는 오스탈 지분을 두 배로 늘릴 수 있는 옵션까지 얻었으며, 지난주 미국 해외투자심의위원회(CFIUS)로부터 이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오스탈 완전 인수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풀이된다. 오스탈은 전체 매출의 80%를 미국에서 올리고 있으며, 한화는 오스탈을 미국 해군 함정 건조 시장 진출의 핵심 교두보로 여긴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에 고속 전투함(LCS), 원정수송함(EPF) 등 주요 함정을 공급하며, 미국 내 생산공장(앨라배마주 모빌 따위)을 운영한다. 나머지 20%의 매출은 호주 자국 해군, 동남아시아, 중동 등 다른 지역에서 나온다. 한화는 국내 시장을 넘어 세계 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히고자 적극적으로 해외 기업 투자 및 인수합병(M&A) 전략을 추진하고 있으며, 미국과 호주 등 주요 동맹국의 방산 공급망에 진입하는 것을 세계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 동력 확보의 핵심 축으로 본다. 한화-오스탈 인수 시도 배경 및 호주 내 논란 심화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는 단순한 기업 인수합병을 넘어, 세계 방산 공급망 재편, 동맹국 간 전략적 협력,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 등 여러 쟁점이 복합적으로 얽힌 사안이다. 오스탈 경영진은 한화의 인수를 두고 "호주 정부가 인수를 허용한다면 이는 '이상한 결과(strange outcome)'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오스탈이 자국 조선산업의 핵심 기업으로서 해외 기업에 경영권이 넘어가면 국가 안보 및 산업 주권이 훼손될 수 있다는 큰 우려를 나타내는 지점이다. 호주 정부는 외국인 투자 유치와 국가 안보, 산업 주권 사이의 균형을 두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일부 정치권과 국방 전문가들은 "오스탈 인수는 단순한 민간기업 M&A가 아니라, 국가 전략자산의 소유권 이전"이라며 반대 태도를 분명히 하지만, 세계 공급망 다변화와 투자 유치의 긍정적 효과를 강조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스탈 인수 논란은 호주 내 조선업계, 노동계, 지역사회에서도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인수 반대 측은 "국가 기반 산업의 외국 자본 종속", "기술 유출 및 일자리 감소"를 우려한다. 반면, 일부에서는 "한화의 투자로 오스탈의 연구개발(R&D) 역량 강화, 세계 시장 진출 확대" 등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논의 속에 짐 차머스(Jim Chalmers) 호주 재무장관은 올해 9월까지 오스탈에 대한 한화그룹의 지분 확대 및 경영권 인수 허용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결정은 호주 방위산업과 주요 인프라에 대한 해외 투자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화는 이미 2025년 3월 오스탈 지분 9.9%를 인수했고, 추가로 9.9%의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토탈 리턴 스왑 계약도 체결해 기존 최대 주주인 타타랑 벤처스(Tattarang Ventures)를 넘어서는 지분율을 확보할 계획이다. 한화의 전략적 의도와 기대 효과 한화는 오스탈을 미 해군 조선시장 진출의 전략적 교두보로 보고 있다. 오스탈은 미 해군과 해안경비대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고 있어, 한화가 오스탈을 인수하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단숨에 강화할 수 있다. 미국 시장은 세계 방산·조선 분야에서 가장 크고 안정적인 매출원이다. 따라서 한화의 세계 경쟁력 높이기에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판단한다. 또한, 한화가 가진 최첨단 무기체계, 함정용 무장·센서 기술과 오스탈의 선박 설계·건조 역량이 결합하면, 두 회사 모두 세계 시장에서 혁신적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무인수상정(UxV), 친환경 추진 체계, 스마트함정 등 미래 해군 플랫폼 개발 분야에서 두 회사 협력의 시너지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호주와 미국, 동남아시아, 중동 등 주요 동맹국 해군에 대한 공급망을 강화하고, 이런 움직임은 한화의 세계 방산 연결망 확대와 동맹국과 전략적 협력 심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 입장에서는 한화의 투자가 최첨단 조선 기술 도입, 현지 생산 역량 강화, 한-호-미 방위 협력 심화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화 입장에서는 오스탈 인수를 통해 세계 조선 경험을 접목하고, 미국 등 서방 방위 공급망에 본격 진입할 수 있다. 이는 미국의 동맹국 조선업 육성 정책과도 연계된다. 한화의 이번 행보는 한국 대기업들이 조선·방산 등 중공업 분야에서 해외 시장과 기술 협력을 확대하는 최근 세계적 경향의 일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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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호주, 한화의 오스탈 인수 시도에 "이상한 결과"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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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 미국 상원에서 논의 중인 세법 개정안에는 앞서 하원을 통과한 법안과 마찬가지로 한국 기업이 받아온 청정에너지 세액공제를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이 다수 담겼다. 공화당 소속인 마이크 크레이포 상원 재무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16일(현지시간) 공개한 법안은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에서 제정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근거해 각종 청정에너지 사업에 지원해온 세액공제를 축소하거나 조기에 폐지하는 내용을 담았다. 우선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는 전기차 구매자에 주는 최대 7500달러(약 1032만 원)의 세액공제(30D)는 원래 2032년 말에 종료될 예정이었지만, 그 시한을 법안 제정 후 180일로 바꿨다. 현재 공화당은 미국 독립기념일인 오는 7월 4일까지 법안의 의회 통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상원 법안은 지난 5월 22일 하원에서 가결된 법안보다 전기차 세액공제 제공 기간을 줄였다. 하원 법안은 폐지 시한을 2026년 12월 31일로 6년 앞당기면서 2026년의 경우 세액공제 대상을 지난 16년간 미국에서 판매한 전기차가 20만대를 넘지 않는 자동차 업체의 전기차로 제한했다. 차량 대여(리스)와 렌터카 등 상업용 전기차에 제공하는 세액공제(45W)도 법안 제정 180일 이후에 폐지한다. 상업용 전기차는 원산지 요건을 충족하지 않아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그간 현대자동차그룹은 상업용 전기차 판매 확대를 추진해왔다. 태양광 부품, 풍력 부품, 배터리 부품, 핵심광물, 인버터를 생산하는 기업에 제공하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45X)는 산업별로 희비가 갈린다. 원래 법에서는 2030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줄여 2033년에 완전히 폐지하도록 했다. 상원 법안은 풍력 부품의 경우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반면 핵심광물은 2033년에도 세액공제 일부(25%)를 제공하고 2034년에 완전 폐지하도록 했다. 배터리와 태양광 부품, 인버터의 경우 상원 법안에 따로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원래 법대로 2033년에 세액공제를 폐지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하원 법안은 산업을 구별하지 않고 세액공제 폐지 시점을 2033년에서 2032년으로 일괄적으로 1년 앞당겼다. 상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prohibited foreign entity)'의 정의를 명확히 해 기업 입장에서 하원 법안보다 불확실성을 일부 해소한 측면이 있다. 하원 법안은 금지된 외국 단체로부터 '물질적인 지원(material assistance)'을 조금이라도 받는 생산품은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를 받지 못하게 했다. 이는 중국 기업이 세액공제 혜택을 보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이지만 배터리 산업 공급망에서 중국을 완전히 배제하기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점에서 한국 배터리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상원 법안은 물질적인 지원의 가치가 해당 제품 생산에 들어가는 전체 비용 중 일정 비율을 초과할 경우에만 이를 물질적인 지원으로 간주해 세액공제 제공을 금지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배터리 기업이 중국 기업에서 조달한 원자재를 일부 사용하더라도 그 비중이 법에 명시된 비율을 넘지 않으면 세액공제를 받게 될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규정은 2026년부터 착공한 시설에 적용된다. 청정수소를 생산한 업체에 주는 세액공제(45V)는 원래 2033년 이전에 착공한 시설에서 생산한 수소까지 받을 수 있게 했으나 착공 시기를 2026년 이전으로 앞당겼다. 이밖에 청정전력생산세액공제(45Y)와 청정전력투자세액공제(48E)의 경우 풍력과 태양광 발전에 대해 폐지 시점을 2028년으로 앞당겼다. 2026년에는 원래 받던 세액공제의 60%를, 2027년에는 20%만 받게 된다. 반면 원자력, 지열, 수력 발전은 2033년에 착공하면 세액공제를 전부 받을 수 있으며 2034년부터 세액공제 비율을 축소해 2036년에 완전히 폐지한다. 이 법안은 공화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감세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 추진하는 법안에서 재무위 소관인 세법 관련 내용을 담은 것이다. 앞으로 상원 전체 논의 과정에서 세액공제 세부 내용 등이 다시 바뀔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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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상원 IRA 세액공제 축소⋯청정에너지 공제 조기 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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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선박 오수 해양 배출 기준, 국제표준 제정 나선다
- 국제 사회가 탄소중립을 가속화하는 가운데,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로 주목받는 암모니아의 독성 오수 처리에 대한 국제 기준 제정이 본격 추진된다. 한국선급(KR)은 17일, HD현대중공업·HD한국조선해양·HD현대삼호중공업·삼성중공업·한화오션 등 국내 주요 조선사와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과 협의체를 구성하고, 암모니아 추진선박에서 발생하는 유해 오수의 해양 배출 기준 마련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특성으로 탈탄소 시대의 대안 연료로 각광받고 있지만, 높은 독성과 해양 생태계에 미치는 잠재적 위해성으로 인해 관련 오수 처리 기준이 국제적으로 미비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선박 설계와 운항에서 기술적·환경적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협의체는 선박에서 발생하는 암모니아 오수의 저장, 처리, 해양 배출 과정에 대한 기술적·환경적 기준을 정립하고, 이를 우리 정부를 통해 국제해사기구(IMO)에 공식 제안할 예정이다. 초안은 2025년 중 IMO에 제출될 계획이며, 이를 토대로 국제적 논의를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김경복 한국선급 부사장은 "이번 협의체는 한국 조선·해운 산업계가 주도적으로 국제 안전 기준을 수립하는 상징적 사례"라며 "대체 연료 분야에서 국제표준을 선점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조선업계가 전 세계 친환경 선박 시장의 기술 흐름을 선도하고 있는 가운데, 이번 협의체 활동은 국제 기준의 공백을 채우고, 향후 글로벌 수주 경쟁에서의 우위를 확보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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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모니아 선박 오수 해양 배출 기준, 국제표준 제정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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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희토류 무기 삼은 중국, '자원 부국' 인도가 구원투수 될까
- 중국이 희토류를 무기화하며 수출 통제를 강화하자, 세계 3위 희토류 매장국인 인도가 ‘탈중국’ 공급망의 유력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는 16일(현지시각) 인도의 잠재력과 현실적 과제를 집중 조명했다. 최근 중국발 희토류 공급 부족 사태로 전 세계 자동차, 첨단 기술 산업이 타격을 입자 각국의 위기감은 커지고 있다.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이를 "전 세계에 대한 경종"이라며 "인도가 대안을 제공할 기회"라고 강조했다. 미국 등 서방 역시 인도의 역할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제프리 파이엇 전 미 국무부 차관보는 "미래 경제 경쟁력에 중요한 이 문제에 대해 미국과 인도의 협력을 심화할 기회"라고 밝혔다. 문제는 희토류 시장에서 중국의 지배력이 절대적이라는 점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의 약 60%, 정제·가공의 거의 90%를 장악하고 있다. 반면 인도의 생산량은 세계 1% 미만으로 7위에 그친다. 잠재력은 충분…매장량 세계 3위, 핵심 광물도 35% 보유 하지만 잠재력만큼은 확실하다는 평가다. 미국 지질조사국에 따르면 인도의 희토류 매장량은 690만 톤으로 중국, 브라질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특히 중요 희토류의 공급원인 해안사 광물 매장량은 전 세계의 35%에 이른다. 그레이슬린 바스카란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국장은 "상당한 매장량을 고려할 때, 인도는 다각화된 글로벌 공급망 구축에 핵심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분석했다. 기술·인프라·환경 '삼중고'…현실의 벽은 높아 장밋빛 전망에도 불구하고 현실의 벽은 높다. 인도는 희토류 채굴과 정제 과정에서 기술·인프라·환경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다. EY 파르테논의 아브히지트 쿨카르니 파트너는 "인도는 특히 중국, 미국, 일본에 비해 첨단 분리 및 정련 기술이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고부가가치를 지닌 중(重)희토류 정제 기술은 중국이 여전히 압도적이다. 전문 기술 인력 부족과 채굴 지역의 열악한 기반 시설,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 역시 생산 확대를 가로막는 거대한 장벽이다. '국가 임무' 선포한 인도…정부 주도 자립 나선다 인도 정부도 이런 현실을 뚫기 위해 국가적 역량을 쏟아붓고 있다. 2025년 '국가 핵심광물 임무단'을 출범시켜 희토류 탐사·채굴 허가 절차를 간소화하고, 약 20억 달러(약 2조 8042억 원)를 투입해 자국 생산을 지원하고 있다. 국영기업 인도희토류공사(IREL)는 핵심 희토류인 네오디뮴 생산량을 2026년까지 450톤으로, 2030년까지 두 배로 확대할 계획이다. 물론 인도가 단기간에 중국의 대안이 되기는 어렵다. 신규 광산과 정제 공장이 본격 가동되려면 최소 3~5년이 걸릴 전망이다. 바스카란 국장은 "인도가 시장에서 중국을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겠지만, 새로운 공급원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분간 중국 의존이 불가피하다는 방증으로, 인도의 자동차 산업 대표단은 희토류 자석 수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조만간 중국을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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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희토류 무기 삼은 중국, '자원 부국' 인도가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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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르노 지분 5% 매각⋯신차 개발에 투자
- 일본 닛산자동차가 프랑스 르노 보유 지분 일부를 매각해 신차 개발에 투자할 계획이다. 닛산의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현재 보유한 르노 지분 15% 중 5%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현재 주가 기준 약 1000억엔(약 9500억 원)에 달하는 규모다. 닛산과 르노는 상호 출자 지분을 10%로 줄이기로 합의했으나, 닛산이 매각 방침을 구체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매각 이후에도 양사 간 협력은 지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닛산은 적자 탈피를 위해 2027년까지 전 세계 공장을 17곳에서 10곳으로 줄이고 인력 2만 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추진 중이다. [미니해설] 신차 개발 위해 르노 지분 판다…닛산의 고육지책 닛산자동차가 자구 노력의 일환으로 프랑스 르노의 지분 일부를 매각한다. 이반 에스피노사 사장은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르노 지분 15% 중 5%를 매각해 신차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약 1000억엔(약 9500억 원) 규모다. 닛산과 르노는 오랜 제휴 관계를 유지해 왔으며, 지난해 양측은 서로의 출자 비율을 15%에서 10%로 낮추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닛산 측이 구체적으로 지분 매각에 나서겠다고 공식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일부 매각에도 불구하고 양사 간 전략적 협력은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제휴 관계의 지속성을 강조했다. 닛산은 최근 수년간 판매 부진과 수익 악화로 구조조정을 이어오고 있다. 2024회계연도(2024년 4월~2025년 3월)에는 6708억엔(약 6조3000억 원)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으며, 이에 따라 2027년까지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생산기지를 현재의 17곳에서 10곳으로 축소하고, 전체 인력의 약 15%인 2만 명을 감축할 계획이다. 본사 건물 매각도 검토 중이다. 특히, 에스피노사 사장은 이날 산케이신문과의 별도 인터뷰에서 닛산이 폐쇄를 검토 중인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의 옷파마 공장에 대해 "생산 기능은 폐쇄할 수 있지만, 시험·연구 기능은 유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닛산이 비용 절감과 기능 분산을 병행해 구조조정의 정교화를 시도하는 모습이다. 이러한 상황에서도 닛산은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현재 유동성은 확보된 상태이며, 외부 자본 제휴보다는 자력 회생을 우선으로 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내년 3월 회사채 상환을 앞두고 있으며, 이를 위해 영국 정부기관의 보증을 조건으로 2천억엔(약 1조9천억 원) 규모의 자금 조달도 검토 중이다. 닛산은 또 전기차(EV) 전환과 관련해 혼다와의 협업 가능성도 언급했다. 에스피노사 사장은 "혼다와의 협업은 적극적으로 논의 중이며, 전기차 등 주요 분야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닛산이 르노 지분을 일부 정리하면서도 협력 관계를 유지하겠다는 전략은, 재무 건전성과 기술 혁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풀이된다. 앞으로 닛산의 구조조정과 신차 전략이 어느 정도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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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산, 르노 지분 5% 매각⋯신차 개발에 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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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 미 유통체인 월마트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 은행 및 신용카드에 기반한 전통적인 결제 시스템을 대체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3일(현지시간) 정통한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소식통들은 월마트, 아마존을 비롯한 다국적 대기업들은 미국 내에서 자체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하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들 소식통들은 여행정보업체 익스피디아와 일부 항공사도 스테이블코인 발행 여부를 검토해왔다고 덧붙였다. 스테이블코인이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가상자산을 말하는데, 주로 달러나 유로 등에 교환가치가 고정되게 설계되며, 스테이블코인은 가치를 지탱하기 위해 담보를 두는데, 미국 국채가 많이 활용된다. 월마트, 아마존과 같은 거대 유통·전자상거래 업체가 스테이블코인을 사용한 대체 결제 시스템을 갖출 경우 전통적인 은행 및 신용카드 결제 시스템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WSJ은 평가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수수료 비용 절감을 위해 비자 및 마스터카드로 대변되는 신용 카드 결제망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자 오랜 기간 노력해왔지만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아마존의 경우 온라인 구매 시 사용할 수 있는 스테이블코인을 자체 발행하는 방안에 무게를 두고 내부 검토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로선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에 불과하다고 소식통은 설명했다. 이들 기업은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제3자가 발행한 스테이블코인을 결제에 활용하는 방안도 함께 검토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도 의회와 함께 스테이블코인의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 입법을 뒷받침하는 등 스테이블코인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최근 미 상원 예산소위원회에서 "미국 국채로 뒷받침되는 스테이블코인 입법은 스테이블코인을 통한 달러 사용을 전 세계적으로 확대할 것"이라고 말해 스테이블코인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스테이블코인 시총은 지난 3월 말 기준 2373억달러다. 1년 전보다 2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테더(USDT)와 USD코인(USDC) 시총 합계가 약 2000억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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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마트·아마존, 자체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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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코스피 급제동
- 이스라엘이 13일 새벽 이란 핵시설을 전격 공습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발 관세 갈등에 더해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선제 타격 소식까지 겹치면서 금융시장에 복합 악재가 드리운 것. 중동발 충격파는 국내 증시와 외환시장에도 즉각 반영되며, 상승 흐름을 이어가던 코스피는 급반락했고 원화 가치는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는 이날 장 초반 상승세로 출발했지만, 공습 소식 이후 하락 전환해 2,900선 아래로 밀렸다. 외국인과 기관은 대규모 매도에 나섰고, 원/달러 환율도 1,360원대 후반으로 반등했다. 국제유가(WTI)는 10% 넘게 급등하며 배럴당 75달러를 돌파했고, 금값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가상자산은 하락세로 전환됐다. 정부는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해 대응 방안을 논의 중이다. [미니해설] 중동 긴장에 주가·원화 급제동⋯유가 급등 13일 새벽(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시설을 겨냥한 선제 타격을 감행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외 금융시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번 공습은 나탄즈 등 이란 핵시설과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스라엘 정부는 즉각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주민 대피령을 내리는 등 초강경 대응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란의 보복 가능성이 거론되며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급격히 부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도 흔들렸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2,930선에서 출발했으나 공습 보도 이후 하락세로 전환, 장중 2,900선을 하회했다. 7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8.24% 올랐던 코스피는 하루 만에 상승 모멘텀을 잃었다. 외국인은 399억 원, 기관은 5,164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으며, 개인 투자자만 5,533억 원을 순매수하며 방어에 나섰다. 환율도 출렁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장 초반 1,355.0원에 출발했지만 곧바로 방향을 틀어 1,360원대 후반에서 거래됐다.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지면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뚜렷해진 것으로 분석된다. 국제유가는 지정학적 불안에 즉각 반응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75달러를 넘어서며 전일 대비 10% 넘게 급등했다. 이란이 보복에 나서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할 경우 원유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결과다. 금 역시 안전자산 수요 증가로 가격이 뛰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짜리 KRX 금 현물은 g당 15만원대에 거래되며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가상자산은 위험자산으로 분류돼 급락세를 보였다. 업비트에서 비트코인은 1억4000만 원대에서 1% 넘게 하락했고, 이더리움은 5% 넘게 빠져 340만 원대에 머물렀다. 이번 사태는 단순한 국지 분쟁이 아닌, 중동의 안보 지형과 국제 에너지 수급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사건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란이 핵시설에 대한 공격을 '레드라인'으로 간주해왔던 만큼 군사적 충돌이 격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이 핵 보유 문제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이스라엘의 공습이라는 형태로 분출된 것으로 보인다"며 "주식시장에서는 그간 상승세에 대한 조정 명분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이번 사태의 핵심은 이란이 실제 핵시설을 타격당했다고 판단하는지, 이에 어떤 수준의 보복을 감행할 것인지에 달렸다"며 "현시점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공식 반응을 지켜보며 리스크를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무력 충돌이 확대될 경우, 글로벌 경기와 원자재 수급 전반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미국의 대중국 고율 관세 부과 이슈가 여전히 잠재 리스크로 남아 있는 상황에서 중동까지 불안정해지며 금융시장에 복합 악재가 겹친 형국이다. 위재현 NH선물 이코노미스트는 "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면전 가능성은 아직 현실화되지 않았지만, 호르무즈 해협 차단 같은 극단적 시나리오까지 감안해야 한다"며 "달러 강세 전환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 주재로 긴급상황점검회의를 소집하고 금융시장 불안에 대한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외교 안보와 경제 이슈가 동시에 얽힌 이번 사태는 향후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중대한 변수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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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핵시설 전격 공습⋯코스피 급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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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 1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AI) 랠리에 대한 기대감이 재점화되며 상승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0.38% 오른 6,045.26에,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0.24% 상승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을 이끈 것은 오라클이었다. AI 서비스 수요에 힘입어 연간 매출 전망치를 대폭 상향 조정한 오라클의 주가는 13% 이상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훈풍은 마이크로소프트, 엔비디아 등 다른 기술주에도 미치며 AI 관련주 전반의 강세를 이끌었다. 예상보다 완화된 5월 생산자물가지수(PPI)와 노동시장 약화 가능성을 시사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투자 심리를 부양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에어인디아 여객기 추락 사고로 보잉 주가가 5% 가까이 급락하고, 미-이란 간 긴장 고조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상하며 상승폭은 일부 제한됐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등 거시 경제 변수의 향방을 주시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두고 숨을 고르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AI가 밀어 올리고, 거시경제가 발목 잡고…안갯속 뉴욕증시 향방은 뉴욕증시가 다시 한번 'AI의 힘'을 증명했다. 12일(현지시간) 시장은 오라클이 쏘아 올린 'AI 실적'이라는 강력한 추진력에 힘입어 상승했다. 하지만 그 위에는 여전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라는 짙은 안개가 깔려있다. 시장은 폭발적인 성장 스토리를 가진 AI라는 '마이크로 엔진'과 방향을 예측하기 힘든 '매크로 안개' 사이에서 팽팽한 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AI는 실체다’…오라클이 쏘아 올린 70% 성장 신호탄 사프라 카츠 오라클 CEO가 제시한 청사진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그는 "AI 수요 덕분에 2026 회계연도 클라우드 인프라 매출이 7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단순한 기대감이 아닌, 실제 숫자로 증명된 AI의 폭발력에 시장은 열광했다. 주가는 13% 넘게 치솟았고, 엔비디아와 마이크로소프트 등 동료 기술주들도 동반 상승하며 'AI 랠리'의 재림을 알렸다. B. 라일리 웰스의 아트 호건 수석 시장 전략가는 이를 "AI 자본 지출이라는 큰 그림의 또 다른 조각"이 맞춰진 순간으로 평가했다. 오라클의 성공이 특정 기업의 호재를 넘어 산업 전체의 '순풍'임을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투자자 낸시 텐글러는 오라클의 잠재력을 더욱 높이 평가하며, 특히 오라클이 인수한 헬스케어 기업 '서너(Cerner)'를 "매우 흥미롭고 제대로 논의되지 않은" 잠재력으로 꼽았다. AI가 신약 개발을 넘어 환자 치료 영역까지 확장될 수 있다는 전망은 AI 혁명이 이제 막 초기 단계를 지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서명 없는 합의’…시장의 발목 잡는 불확실성의 벽 강력한 상승 동력에도 시장이 사상 최고치 앞에서 머뭇거리는 배경에는 고질적인 불확실성이 자리 잡고 있다. U.S. 뱅크 자산운용그룹의 톰 헤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시장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 위한 주된 동력은 관세 문제의 해결"이라며 "아직 서명된 무역 협정은 없다"고 지적했다. 시장은 현재 "넓은 범위의 박스권에 갇혀" 있으며, "지속적인 상승 돌파 동력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보잉의 돌발 악재 등은 시장의 발목을 잡는 명백한 하방 압력이다. BCA 리서치 역시 "새로운 상승 촉매제가 없는 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기는 계속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고용 둔화, 연준엔 '희소식'…금리인하 기대감 솔솔 짙은 안갯속에서도 긍정적인 신호는 감지된다. 예상보다 낮은 생산자물가지수와 둔화된 고용 지표는 역설적으로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을 높였기 때문이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시장은 이미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60%나 반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전망은 이러한 기대에 신뢰를 더한다. 골드만삭스 이코노미스트 팀은 "관세 정책의 불확실성 완화" 등을 이유로 향후 12개월 내 경기 침체 확률을 기존 35%에서 30%로 하향 조정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이 시장 저변에 깔리기 시작한 것이다. 순풍과 역풍 사이, '박스권 돌파'의 조건은 현재 뉴욕증시는 'AI 혁명'이라는 강력한 순풍과 '무역·지정학적 리스크'라는 거센 역풍이 정면으로 맞부딪히는 형국이다. AI의 성장 스토리는 의심할 여지 없이 강력하다. 하지만 시장이 갇혀있는 '박스권'을 깨고 '지속적인 돌파'를 이뤄내기 위해서는 무역 협상 타결과 같은 거시적 불확실성 해소라는 결정적인 변수가 필요해 보인다. 투자자들은 AI라는 화려한 종목 장세와 안갯속 거시 경제 사이에서 신중한 저울질을 계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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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0.38% 상승⋯오라클 13% '급등' 속 AI 랠리 재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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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않은 미래'에 외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시사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현재 25%인 외국산 자동차에 대한 관세를 머지않아 더 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법안 서명식에서 "나는 우리 자동차 노동자들을 더 보호하기 위해 모든 외국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했다"고 언급한 뒤 "나는 그리 머지않은 미래(in the not too distant future)에 그 관세를 (더)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 같은 발언은 자동차 업체들이 미국에 더 많이 투자하도록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관세가) 더 높을수록 그들(외국 자동차 메이커 등)이 이곳에 공장을 지을 가능성이 커진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3일부터 외국산 자동차에 대해 25%의 품목별 관세를 부과하고 있다. 이미 25% 자동차 관세가 한국의 대미 자동차 수출에 타격을 주고 있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추가로 자동차 관세를 올릴 경우 그 만큼 한국 자동차 업계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커질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출범 이후 25%로 책정해 부과하던 외국산 철강·알루미늄 제품에 대한 관세를 지난 4일부터 50%로 인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캘리포니아주가 2035년부터 시행 예정인 사실상의 전기차 의무화 조치를 폐지하는 법안에 서명하면서 행한 연설에서 이 같은 자동차 관세 인상 가능성을 거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감세 등 국정 어젠다를 담은 법안에 대한 이견 속에 자신과 심각한 공개 갈등을 빚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전기차에 대해 논의한 적이 있다고 밝힌 뒤 "나는 테슬라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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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머지않은 미래'에 외국산 자동차 관세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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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당국, 수도권 중심 주담대 급증에 감독 강화⋯과열 시 즉각 대응
- 금융당국이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증가세에 대응해 관리·감독을 대폭 강화한다. 금융위원회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관계부처 및 시중은행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은행권의 대출 행태 점검과 과열 방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금융감독원은 대출 규제 우회 사례를 집중 점검하고, 은행별 월·분기별 대출 관리 목표 준수 여부를 살핀다. 또한 7월부터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시행해 가계대출 한도를 조이고, 전세대출 보증비율도 90%로 낮춘다. 다만 실수요자 지원은 확대할 방침이다. 5월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은 전월보다 7000억원 늘어난 6조원으로, 7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5월 가계대출 6조원 급증…금융당국, 수도권 주담대 증가에 '경고등' 금융당국이 부동산시장 과열 조짐과 함께 수도권을 중심으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빠르게 늘고 있는 데 대해 본격적인 제동에 나섰다. 최근 금리 인하 기대감, 거래량 증가, 규제 완화 효과 등이 맞물리면서 5월 한 달간 가계대출이 6조원 가까이 증가하자,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전방위적인 감독 강화 계획을 내놨다.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가계부채 점검회의'에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한국은행, 은행연합회, 5대 시중은행 관계자들이 참석해 현재 상황을 진단하고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금리 인하 기대, 부동산시장 호조 등으로 가계부채 증가 압력이 높아지는 만큼, 시장 안정과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금융사들에 대해 "연초 대비 다소 느슨해진 대출 태도를 재점검하고, 자금이 특정 시기나 지역에 과도하게 몰리지 않도록 월별·분기별 대출 계획을 엄격히 준수해달라"고 주문했다. 아울러, 시장 과열 조짐이 확인되면 사전 준비된 조치를 즉각 시행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금융감독원은 은행의 주담대 취급 실태를 집중 점검하며, 대출 규제를 우회하거나 형식적으로 지키는 사례가 있는지 살펴볼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은행별로 대출 증가 추이를 모니터링하고, 가계대출 증가세가 높은 곳에는 개별 협의를 통해 조치를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가계대출 확대는 단순한 계절 요인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한국은행이 같은 날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말 기준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1155조 3000억원으로, 한 달 새 5조 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작년 9월 이후 최대 증가 폭이다. 특히 주담대 잔액은 전월보다 4조 2000억원 늘어 918조원에 달했으며,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도 1조원 증가했다. 주담대는 은행권(4조 2000억원)과 제2금융권(1조 5000억원) 모두에서 전월 대비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주택시장 회복, DSR 규제 강화 전 선제 대출 수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 박민철 시장총괄팀 차장은 "2∼3월 중 주택 거래가 크게 늘어난 데다 5월에는 가정의 달 수요가 겹치며 신용대출 증가로 이어졌다"며, "7월 DSR 3단계 규제를 앞두고 일부 선수요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가계대출은 통상 주택거래량의 2∼3개월 후행성을 가지는 만큼, 7∼8월에도 증가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로 6월 말에는 대출 매·상각 영향으로 수치가 일시적으로 줄어들 수 있으나, 실질 증가세는 계속될 수 있다는 게 금융시장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7월부터 시행되는 3단계 스트레스 DSR 규제를 통해 가계대출 총량을 조절할 예정이다. 이 규제는 변동금리, 만기 10년 이하 대출에 대해 가계대출 한도를 더 엄격히 제한하는 제도다. 아울러 이달부터는 전세자금 보증비율을 기존 100%에서 90%로 낮추는 등 보증을 통한 과도한 대출 확대도 차단할 방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국은 실수요자 보호도 병행할 방침이다. 보금자리론 등 서민·실수요자 대상 정책모기지 확대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으며,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에 대한 금융 접근성 강화도 추진 중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부동산시장과 대출시장이 맞물려 과열되지 않도록 양면적 정책을 통해 균형을 맞추겠다"며, "지속적인 점검과 유연한 정책 집행으로 시장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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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금융당국, 수도권 중심 주담대 급증에 감독 강화⋯과열 시 즉각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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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런던 2차 고위급 무역회담서 협상 이행 틀 마련
- 미국과 중국이 영국 런던에서 이틀간 진행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1차 회담에서의 합의를 이행할 프레임워크를 도출하는 데 합의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은 10일(현지시간) "중국과의 회담에서 양국 정상 간 통화 및 제네바 합의 이행을 위한 구체적 틀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번 틀에는 희토류 수출 통제 및 미국의 대중 수출 제한 해제가 포함되며, 양국 정상이 승인하면 즉시 시행될 예정이다. [미니해설] 미·중, 런던 무역협상서 '합의 이행 틀' 마련…관세·수출통제 완화 기대 미국과 중국이 런던에서 개최한 2차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지난달 제네바 1차 회담에서 도출된 합의를 이행할 구체적인 프레임워크(이행 틀)를 마련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최종 승인을 거쳐 시행될 예정이다. 이번 회담에는 미국 측에서 러트닉 상무장관 외에도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그리어 대표가 참석했고,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국무원 부총리, 왕원타오 상무부장, 리청강 부부장 등이 대표단을 구성했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회담 종료 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중국과 제네바 합의 및 양국 정상 간 통화 내용을 이행할 프레임워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러트닉 장관은 또 "이번 틀은 제네바 합의에 구체적 내용을 추가한 것으로, 중국의 희토류와 핵심광물 수출 통제가 해제되고 미국의 반도체 등 대중 수출 제한 조치도 완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측 대표인 리청강 상무부 부부장도 회담 종료 후 "양국은 5일 정상 간 통화와 제네바 회담 결과를 이행하기 위한 실질적 틀에 도달했다"며, 이번 협상이 "전문적이고 이성적이며 심도 있고 허심탄회한 논의의 장이었으며, 신뢰 회복과 세계 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미·중은 지난 4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협상에서 90일간 상호 관세를 115%포인트 인하하고, 중국이 희토류 등 비관세 수출 통제를 해제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양측은 상대가 합의를 이행하지 않았다며 비난을 주고받았고, 협상은 교착상태에 빠졌었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지와 관련해 강하게 반발했고, 중국은 미국의 반도체 기술 수출 제한 및 중국인 유학생 비자 취소 조치 등을 문제 삼았다. 이에 따라 지난 5일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 간 전화통화를 계기로 런던 2차 회담이 성사됐다. 이번 회담은 양국이 제기한 상호 불만 해소에 중점을 두고 20시간 이상 진행됐으며, 결국 프레임워크 도출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냈다. 러트닉 장관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과 논의해 승인을 얻은 후, 중국도 시 주석과 협의해 승인을 받은 뒤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희토류 공급 차단에 대응해 미국이 취했던 조치들은 균형 잡힌 방식으로 해제될 것"이라고 설명했는데, 이는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원자력·화학소재 등 핵심기술에 대한 수출통제를 가리키는 것으로 보인다. 양측은 현재로서는 추가 회담 일정을 잡지는 않았지만, 지속적 소통을 이어갈 방침이다. 미국무역대표부(USTR) 대표 제이미슨 그리어는 "다른 회담 일정은 없으나, 중국 측과 계속 연락을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프레임워크가 양국 정상을 통해 승인되고 실제로 이행될 경우, 미·중 간 갈등 완화는 물론 글로벌 무역 환경에도 긍정적 전환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합의 이행을 둘러싼 신뢰 회복 여부와 실행의 투명성이 향후 과제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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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런던 2차 고위급 무역회담서 협상 이행 틀 마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