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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세에 급락…나스닥 3%↓
- 미국 뉴욕증시가 16일(현지시간) 기술주 중심의 매도세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우려 심화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699.57포인트(1.73%) 떨어진 39,669.39에 마감됐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24% 하락한 5,275.70으로 장을 마쳤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3.07%나 급락하며 16,307.16을 기록, 약세장 진입에 바짝 다가섰다. 이날 시장 하락을 주도한 것은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였다. 엔비디아는 미국 정부의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로 인해 55억 달러의 분기별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주가가 6.9%나 폭락했다. 이는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을 이끌어 반에크 반도체 ETF(SMH)가 4% 이상 하락하고 AMD와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ASML 등도 줄줄이 하락하는 결과를 낳았다. 여기에 더해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발언도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파월 의장은 이날 시카고 경제 클럽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연준의 정책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소식에 투자 심리는 급격히 위축되며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가 34를 넘어서기도 했다. 한편,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씨티는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대비 0.5%포인트 낮춘 2.1%로 하향 조정했다. [미니해설] 기술주發 뉴욕증시 폭락, ‘트럼프발 관세 폭탄’과 파월 경고음의 복합적 그림자 16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그야말로 ‘검은 수요일’이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광범위한 매도세가 나타나며 주요 지수가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고, 특히 나스닥은 약세장 진입 직전까지 밀렸다. 이날 시장을 덮친 불안감의 진원지에는 엔비디아라는 거대 기술 기업의 악재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 그리고 이에 대한 연준 수장의 우려 섞인 경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엔비디아發 쇼크, 반도체 업계 전반으로 확산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단연 엔비디아의 주가 폭락이다. 인공지능(AI) 열풍의 핵심 수혜주로 꼽히며 승승장구하던 엔비디아가 하루 만에 7% 가까이 주저앉은 것은 시장에 상당한 충격을 던졌다. 그 배경에는 미국 정부의 새로운 대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가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주력 제품 중 하나인 H20 AI 칩의 중국 수출 제한으로 인해 무려 55억 달러에 달하는 분기별 비용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기업 차원의 손실을 넘어,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의 격화가 글로벌 공급망과 기업 경영에 얼마나 큰 불확실성을 야기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엔비디아의 충격은 곧바로 다른 반도체 관련주들의 동반 하락으로 이어졌다. AMD는 7.4%,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2.4%, 네덜란드의 반도체 장비 기업 ASML마저 8%나 하락하는 등 반도체 섹터 전반이 얼어붙었다. 특히 ASML의 경우, 주문 기대치를 밑돌고 중국 관세 제한으로 인한 수요 불확실성 증가를 경고하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악화시켰다. 특정 기업의 악재가 연쇄적인 하락을 불러오는 현상은, 현재 시장이 얼마나 취약한 상태인지를 반영한다. 호라이즌 인베스트먼트의 재커리 힐 포트폴리오 관리 책임자는 "S&P 500은 과거보다 훨씬 더 기술주 중심의 지수가 되었다. 우리가 보았듯이 상승세와 하락세 모두에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기술주의 작은 변동에도 시장 전체가 크게 흔들리는 상황이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기술주 투심 악화, 나스닥 약세장 눈앞 여기에 더해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은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더욱 증폭시켰다. 파월 의장은 시카고 경제 클럽 강연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인플레이션을 높이고 경제 성장을 둔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우리는 우리의 이중 책무 목표가 상충되는 어려운 시나리오에 처할 수 있다"며, 관세가 연준의 물가 안정과 완전 고용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에 심각한 걸림돌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미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으로 인해 금융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연준 수장의 이러한 경고는 투자자들에게 더욱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다. CFRA 리서치의 샘 스토벌 최고 투자 전략가는 "파월 의장은 투자자들이 우려해 왔던 내용, 즉 관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와 더 완고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확인해 주고 있다"고 분석했다. 파월의 경고, 관세發 경제 불확실성 증폭 실제로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일부터 '상호주의' 관세를 발표하며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고 있다. 비록 일부 관세는 90일 동안 유예되었지만, 중국은 여전히 관세 폭탄의 직접적인 타격 대상이다. 씨티의 네이선 시츠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관세율은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으로 상승했으며, 이는 글로벌 경제에 어려운 역풍을 조성하고 있다"고 경고하며, 올해 글로벌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미국의 보호무역주의 강화는 자국 경제뿐만 아니라 글로벌 경제 전반에 걸쳐 불확실성을 증폭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복합적 악재에 요동치는 시장, 투자자 주의 필요 이처럼 엔비디아發 악재,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그리고 파월 의장의 경고음이 삼박자를 이루면서 뉴욕증시는 깊은 수렁에 빠졌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이미 이달 초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발표 직후 약세장에 진입한 바 있으며, 이번 급락으로 인해 다시 한번 약세장 문턱까지 위협받고 있다. 월가의 '공포 지수'인 VIX가 급등한 것 역시 투자자들이 느끼는 불안감이 얼마나 큰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향후 시장의 방향성을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현재의 상황은 미중 무역 갈등의 심화, 글로벌 공급망의 불안정, 그리고 인플레이션 압력이라는 복합적인 요인들이 작용한 결과라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투자자들은 앞으로 발표될 경제 지표들과 함께, 미중 관계의 변화, 연준의 통화 정책 방향 등을 면밀히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세워야 할 것이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리스크 관리에 더욱 만전을 기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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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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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기술주 매도세에 급락…나스닥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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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미국과 무역 전쟁 발발…홀로 설 수 있을까?
- 미국과 중국, 세계 경제의 두 거인이 격돌하는 무역 전쟁의 서막이 올랐다. 칭다오항에는 수출을 위한 컨테이너들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지만, 지난 4월 9일 정오를 기점으로 미국의 매서운 '상호' 관세가 발효되면서 전운이 감돌고 있다. 홍콩의 람블러 해협은 분주하게 움직이는 컨테이너들로 가득하다. 7km가 넘는 부두에는 갠트리 크레인이 쉴 새 없이 화물을 나르고, 지난해에만 1000만 개 이상의 컨테이너가 이곳을 거쳐 전 세계로 흩어졌다. 하지만 이날 정오 1분, 항구의 풍경은 평소와 다름없이 고요했다. 미국의 고율 관세가 시작됐음을 알리는 어떤 요란한 움직임도 감지되지 않았다. 그러나 그 의미는 결코 가볍지 않다. 이제 중국 전역의 항구를 출발하는 대부분의 상품은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에 발을 들여놓는 순간, 엄청난 관세 폭탄을 맞게 된다. 이는 그동안 세계 무역의 강력한 옹호자를 자처했던 미국의 태도 변화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미국發 관세 폭탄…트럼프의 강경 드라이브 이번 관세 폭탄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에서 비롯됐다. 그는 지난 2일 중국산 제품에 34% 관세를 부과한 데 이어, 중국이 맞대응하자 이를 84%로 대폭 인상했다. 이에 중국 역시 즉각적인 보복으로 응수했다. 미국의 관세 발효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다시 한번 칼을 빼 들었다. 정오에는 104%였던 관세를 해 질 녘 이후 125%로 끌어올린 것이다. 특히 이 104%에는 중국의 펜타닐 생산 역할을 문제 삼아 부과된 이전 20%의 벌칙 관세까지 포함된 수치다. 아이러니하게도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을 강하게 압박하면서도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는 한발 물러서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과의 무역 흑자 규모에 따라 부과될 예정이었던 다른 국가들에 대한 상호 관세는 90일간 유예됐다. 대신 이들 국가는 대통령과의 개별 협상을 통해 10%의 관세를 적용받게 된다. 요동치는 시장…미국은 환호, 중국은 고심 트럼프 대통령의 이러한 유화적인 제스처에 미국 금융 시장은 즉각적인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특히 채권 시장은 그동안 불안한 모습을 보여왔지만, 이번 조치로 인해 안도하는 분위기다. 트럼프 대통령 스스로도 채권 시장이 "불안하게 움직였다"고 인정했다. 발표 이후 주가는 급등했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지난 9일 약 9%나 상승하며, 전체 무역 갈등이 시작되기 전인 4월 1일 종가보다 불과 3% 낮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일부 후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아있는 관세는 역사적인 수준이다. 지난해 미국의 수입액을 기준으로 가중 평균하면 모든 무역 파트너에 대해 25%를 넘는다. 특히 거대 무역국인 중국에 대한 막판 관세 인상은 인도, 일본, 한국, 대만 등 다른 국가들에 대한 일시적인 관세 유예 효과를 상쇄하고도 남는다. 결과적으로 미국의 전체 가중 평균 관세율은 악명 높았던 1930년 스무트-홀리 법 제정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당시 이 법안에 대해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관세 역사상 가장 놀라운 장의 비극적이고 희극적인 결말"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보복과 압박 속 90일…미중 관계 '안갯속' 앞으로 90일 동안 국가별 협상이 진행될 예정이지만, 이는 무역 협상의 긴 역사에서 극히 짧은 시간이다. 본격적인 협상이 시작되더라도 일부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기대에 미치지 못할 수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구리, 목재, 의약품, 반도체 등에 대한 관세 부과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5월 2일부터는 800달러 미만의 중국발 소포에 대해서도 이전에는 징수 실익이 없어 면제되었던 높은 관세와 복잡한 서류 요건이 적용될 예정이다. 중국 역시 가만히 당하고만 있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캘빈 클라인의 모기업인 PVH를 포함한 여러 미국 기업을 정부의 감시와 제재 대상인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목록에 올린 상태다. 중국은 이를 근거로 이들 기업의 사업 활동에 제약을 가할 수 있다. 또한 일부 미국 드론 제조업체에 대한 부품 공급을 중단하고, 다양한 핵심 광물의 대미 수출을 제한하기도 했다. 지난 8일에는 몇몇 영향력 있는 논평가들이 중국의 가능한 추가 보복 조치 목록을 온라인에 공개하기도 했다. 여기에는 미국의 펜타닐 문제에 대한 협력 전면 중단, 미국산 가금류와 콩, 수수 등 주로 공화당 지지 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 수입 금지 등이 포함됐다. 서비스 분야에서도 중국의 보복 가능성은 제기된다. 이번 주 중국 상무부가 발표한 보고서는 미국이 서비스 무역에서 중국에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물론 상품 무역에서 미국의 막대한 적자 규모에 비하면 미미한 수준이지만, 만약 중국이 미국이 상호 관세를 계산할 때 사용했던 단순한 방식을 따른다면 미국 서비스에 대해 28%의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한 영향력 있는 블로거는 중국이 미국 기업이 보유한 지적재산에 대해서도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이익을 취하고 있는지 조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중국의 보복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 타결 가능성을 더욱 낮출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국가들과 먼저 대화하며 중국을 고립시키는 전략을 선호하는 듯하다. 하지만 중국의 입장에서는 트럼프 대통령과의 협상은 얻을 것은 거의 없고 위험만 큰 도박과 같다. 미국은 무역 수지 균형과 상관없이 중국과의 '디커플링'을 추진하고 중국의 경제 성장을 억제하려 한다. 두 초강대국 간의 경제 관계는 일시적인 침체 국면일 수도 있지만, 장기적인 하락세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이 협상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어떤 이익도 결국 시간이 지나면 희석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중국 지도부는 협상이 잘못될 경우 엄청난 정치적 부담을 질 수 있다. 시진핑 국가주석의 어떤 측근도 그를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겪었던 것과 같은 공개적인 망신에 노출시키려 하지 않을 것이다. 중국에게는 무역 전쟁이 차라리 견딜 만하지만, 백악관에서 벌어지는 예측 불가능한 상황은 감당하기 어렵다는 판단일 수 있다. 경제적 파급 효과…불확실성 속 생존 전략 모색 만약 두 초강대국이 계속해서 대립한다면, 누가 먼저 꼬리를 내릴까? 트럼프 대통령은 주식 시장은 다소 불안정하지만, 전반적으로 강력한 경제를 물려받았다. 미국의 최신 고용 지표는 예상을 뛰어넘었고, 가계 재정 역시 탄탄하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유산을 스스로 깎아내리는 정책을 펼쳐왔다. 관세 유예 조치 이전, JP모건 체이스는 미국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을 60%, 이로 인해 세계 경제까지 침체될 가능성을 40%로 전망했다. 물론 관세 유예로 인해 이러한 전망은 다소 완화되었을 수 있다. 하지만 여전히 남아있는 고율 관세는 물가 상승을 부추겨 가계 구매력을 약화시키고,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가능성이 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상품의 3분의 1 이상에서 중국이 7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는 지배적인 공급국이다. 이번 무역 전쟁은 이들 상품의 가격을 두 배 이상으로 끌어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 상승 이전부터 이미 불확실성은 크게 증폭됐다. 이는 투자와 소비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경제 전반에 걸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 연준의 다리오 칼다라가 산출하는 무역 정책 불확실성 지수는 트럼프 대통령의 첫 번째 무역 전쟁 당시 최고치를 기록했던 것보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들은 그가 1980년대부터 꾸준히 관세 문제에 관심을 가져왔다고 주장하지만, 그의 정책은 일관성보다는 예측 불가능성에 더 무게를 두는 듯한 인상을 준다. 그는 분명 중상주의자이지만, 그보다 더 변덕스러운 '머큐리얼리스트'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인플레 위협⋯중국, 디플레이션 그림자 드리워 중국의 경제 정책 결정 역시 약점을 안고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일부는 미국의 약점과 유사하다. 미국이 인플레이션의 위협을 받고 있다면, 중국은 디플레이션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있다. 지난 2월 중국의 소비자 물가는 전년 대비 0.1% 하락했다. 또한 중국 정책 당국은 목표 설정에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정책 전환에도 굼뜬 모습을 보인다. 지난해 9월에야 비로소 장기간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다가오는 무역 전쟁에 대처하기 위해 소비 촉진이라는 목표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이번 무역 전쟁은 중국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와 강도로 현실화됐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미국의 관세가 50% 인상될 경우(중국이 보복하기 전의 상황과 유사) 중국의 GDP는 약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었다. 하지만 실제 125% 관세 인상은 올해 중국의 GDP를 2.2%나 감소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즉, 처음 50%포인트의 관세 인상이 두 번째나 세 번째 인상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준다는 의미다. 과도한 관세는 무역 자체를 질식시키고, 이미 죽은 무역을 다시 죽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물론 이러한 경제적 타격 외에도 신뢰도 하락과 금융 시장의 위험 회피 심리 증가는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중국 정부가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보복을 결정한 후, 4월 7일 중국 증시는 폭락했다. 이에 중국 정부는 국영 은행과 투자 펀드로 구성된 '국가대표팀'을 투입해 주가 안정을 시도해야 했다. 중국 지도부는 필요하다면 금리 및 지급준비율 인하, 국채 발행 확대 등 추가적인 경기 부양 조치를 취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중국, 경기 부양책 대폭 확대해야 관세 충격 완화 가능 하지만 관세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서는 상당한 규모의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바클레이즈 은행은 중국이 지난 3월 발표한 2조 4000억 위안 완화 정책 외에 최대 7조 5000억 위안(1조 달러 이상 또는 올해 GDP의 5%)의 추가 경기 부양책이 필요할 것이라고 계산한다. 심지어 이 정도의 경기 부양책으로도 중국의 경제 성장률은 4%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정부가 목표로 하는 '대략' 5%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7조 5000억 위안이 아닌 12조 위안(GDP의 9%)에 가까운 경기 부양책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생산기지 해외 이전 후 미국 우회 수출도 위험해 미국의 고율 관세를 피하기 위한 중국 수출 기업들의 또 다른 생존 전략은 생산 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것이다. 중국에서 부품을 생산한 뒤, 주변 국가로 수출하여 완제품을 조립하고, 이를 다시 미국으로 수출하는 방식이다. 중국이 100%가 넘는 미국의 관세에 묶여 있는 반면, 태국이나 베트남과 같은 국가들은 10%의 관세만 적용받는다면 이러한 전략을 따를 유인은 매우 강력해진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이 백악관의 무역 전쟁론자들에게 비밀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자문인 피터 나바로는 최근 베트남을 중국 제조업체들의 '식민지'라고 비난하며 "그들은 중국산 제품에 '메이드 인 베트남' 라벨을 붙여 관세를 회피하기 위해 미국으로 보낸다"고 폭스 뉴스에 불만을 토로했다. 베트남이 중국과 거리를 두지 않으면 미국 시장 접근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 중국 제조업체들 역시 이러한 전략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질 수 있다. 아시아 주변 국가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개별적인 '맞춤형' 합의를 맺는다 해도, 이는 언제든 뒤집힐 수 있는 불안정한 약속이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자신이 서명한 미국-멕시코-캐나다(USMCA) 무역 협정조차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만약 해당 국가의 통제 범위를 벗어난 거시 경제적 요인으로 인해 미국의 무역 흑자가 1~2년 안에 줄어들지 않는다면 상호 관세가 다시 부활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미국이 주도하여 만들어진 전후 무역 질서는 이러한 의문에 대해 명확한 해답을 제시하며 수출 기업들에게 세계 최대 시장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었지만, 그 확실성은 이제 사라졌다. 미국의 관세가 발효되는 순간, 세계에서 가장 바쁜 항구에서 요란한 종소리는 울리지 않았다. 화물은 여전히 움직이고 있지만, 전후 무역 질서의 종말을 알리는 조종이 울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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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중국, 미국과 무역 전쟁 발발…홀로 설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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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소폭 하락
- 뉴욕 증시는 15일(현지시간) 관세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소폭 하락했다. 은행들의 1분기 실적 호조가 일부 지지력을 제공했으나, 미-중 무역 갈등 심화 우려가 투자 심리를 억눌렀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55.83포인트(0.38%) 내린 40,368.9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9.34포인트(0.17%) 하락한 5,396.63을 기록했으며, 나스닥 종합지수는 8.32포인트(0.05%) 떨어진 16,823.17로 장을 마감했다. 이날 증시는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상승 출발했다. 특히 뱅크 오브 아메리카는 3.6%, 씨티그룹은 1.8% 상승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SPDR S&P 은행 ETF(KBE) 또한 1% 이상 오르는 등 은행주 전반이 강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발목을 잡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중국이 미국의 대중국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에 보잉 주가는 2.4% 급락하며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미국 행정부가 의약품과 반도체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한 것도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바클레이즈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부문을 하향 조정했다. 이에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는 각각 2.7%와 1.3% 하락했다. 한편, 월가의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지난주 최고치인 60 부근에서 30 수준으로 하락하며 시장 변동성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된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시장은 여전히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에 더 큰 영향을 받는 모습이었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 전략가는 "실적은 꽤 좋았지만, 현재 시장은 관세 및 무역 불확실성에 시달리고 있으며, 이것들이 현재로서는 유일하게 중요한 촉매제"라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관세 불확실성에 발목 잡힌 뉴욕증시, 은행주 호실적에도 하락…무역 갈등 장기화 우려 심화 뉴욕 증시가 15일(현지시간) 소폭 하락하며 잠시 숨을 고르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며칠간 시장을 뒤흔들었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 이후 투자자들은 관망하는 듯했지만, 여전히 무역 갈등의 불확실성은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특히 은행들의 1분기 호실적이 시장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음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무역 전운은 여전히 투자자들의 발걸음을 무겁게 만들었다. 지난 2일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관세 발표는 시장에 큰 충격을 던졌고, 글로벌 무역 전쟁과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켰다. 이후 시장은 다소 진정되는 듯했지만, 투자자들은 여전히 관세 문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블루칩 데일리 트렌드 보고서의 래리 텐타렐리 창립자는 "최악의 시나리오는 벗어났다"고 진단했지만, "문제는 언제든 헤드라인이 나올 수 있고 시장이 3% 하락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여전히 불안한 시장 상황을 경고했다. 엇갈린 희비, 은행주는 웃고 제조업은 울고 이날 시장에서는 은행주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와 씨티그룹은 예상을 뛰어넘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각각 3.6%와 1.8% 상승했다. SPDR S&P 은행 ETF(KBE) 역시 1% 이상 오르며 은행주 전반의 상승세를 이끌었다. 이는 견조한 미국 경제 상황과 금리 상승에 따른 은행들의 수익성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무역 갈등의 그림자는 여전히 짙게 드리워져 있었다. 특히 보잉은 중국이 미국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자국 항공사들에게 보잉 항공기의 추가 인도를 중단하라고 지시했다는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2.4%나 급락하며 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 이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특정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점을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뿐만 아니라 미국 행정부가 의약품과 반도체 수입에 대한 관세 부과를 위한 조사에 착수했다는 소식은 또 다른 불안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는 무역 갈등이 특정 산업을 넘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자동차 제조업체의 수익에 압력을 가할 수 있다고 경고하며 미국 자동차 및 모빌리티 부문을 하향 조정했고, 포드와 제너럴 모터스의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다. 투자 심리 위축 속 고개 든 기술적 분석 경고 최근 시장 변동성을 반영하듯 '공포 지수'인 VIX는 하락했지만, 파이퍼 샌들러는 여전히 경계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 크레이그 존슨 애널리스트는 "기술적으로 우리는 '아직 안심할 수 없다'"며 S&P 500 지수가 3월 저점을 회복하고 주요 이동평균선까지 상승하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거시 경제 상황의 역풍에도 불구하고 주식 시장으로 돌아오고 있다"면서도 관세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변수임을 시사했다. 마호니 자산운용의 켄 마호니 CEO 역시 "전반적으로 약세 상황이기 때문에 큰 자금은 모든 반등을 매도하려고 할 수 있다"며 시장의 하락 추세가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경고했다. 그는 "언젠가 이 반등은 시험대에 오르고 후퇴할 것이다. 그때 시장의 진정한 추세를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러한 불확실성 속에서도 일부 종목은 강한 회복력을 보였다. 주식 구매자인 조시 브라운에 따르면 넷플릭스는 "경기 침체를 가장 잘 견딜 수 있는 주식"으로 꼽히며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방어적인 약세장에서 연말까지 최고의 성과를 낼 주식의 가장 중요한 자질은 회복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회복력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BMO 웰스 매니지먼트의 융유 마 최고 투자 책임자는 "현재 소비자 측면에서 어느 정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하며, 소비자 지출은 비교적 잘 유지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기본적인 시장 환경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 어려운 시기를 지나면 앞으로의 환경은 상당히 안정적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풀리지 않는 숙제, 미-중 무역 갈등의 끝은 어디인가 뉴욕 증시는 관세라는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은행들의 호실적이라는 긍정적인 요인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하며 장을 마쳤다. 시장은 여전히 트럼프 대통령의 다음 행보와 미-중 무역 협상의 향방을 주시하며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시장의 가장 큰 촉매제는 여전히 관세와 무역 불확실성이며, 투자자들은 이러한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미-중 양국이 조속히 대화에 나서 무역 갈등의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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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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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관세 불확실성에 소폭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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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관세 충격 속 변동성 확대…투자 심리 불안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 발표 이후 뉴욕 증시의 변동성이 극도로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이라는 악재까지 겹치면서 시장은 극심한 혼란에 빠진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부 국가에 대한 고율 관세 부과를 90일간 유예하면서 S&P 500 지수는 일시적인 반등세를 보였지만, 여전히 지난 2월 최고점 대비 13%가량 하락한 수준이다. 미-중 무역 갈등이 격화되는 가운데, 다른 국가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도 여전히 남아있어 경제적 불확실성은 지속될 전망이다. 주간 기준으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4.95%, S&P 500 지수는 5.7%, 나스닥 지수는 7.29% 상승했지만, 이는 폭등락을 거듭하는 불안정한 장세 속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번 주에는 JP모건을 시작으로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되어 있어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변화하는 관세 환경 속에서 기업들이 어떤 실적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한편, 3월 소매 판매와 수입 물가 지수, 주택 시장 지표 등 경제 지표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미 경제에 미치는 초기 영향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본격적인 관세 충격은 앞으로 발표될 지표들을 통해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한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의 명확성과 안정성이 확보되어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한다. [미니해설] '관세 폭탄'에 흔들리는 뉴욕 증시…불안 심리 심화 배경과 투자 전략 지난 4월 2일, 트럼프 대통령의 대대적인 상호 관세 발표는 뉴욕 증시에 거대한 파장을 일으켰다. 발표 직전 상승세를 보이던 시장은 이후 이틀 연속 급락했고, 주말 이후에도 불안정한 흐름을 지속했다. 특히, 상호 관세 시행을 하루 앞두고 대부분 국가에 대한 관세 부과가 90일 유예되면서 주식 시장은 폭등했지만, 곧이어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다시 급락하는 등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주간 기준으로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들은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이는 시장의 근본적인 불안감이 해소되었다기보다는 일시적인 안도 랠리에 가깝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재니 몽고메리 스콧(Janney Montgomery Scott)의 마크 루시니(Mark Luschini) 최고 투자 전략가는 "변화하는 관세 환경으로 인한 경제적 파장을 어떻게 가격에 반영해야 할지 투자자들이 고심하면서 주식 시장이 매우 불안정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장은 외부의 불확실성 수준에 갇혀 있는 듯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현재 시장 상황이 외부 요인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며, 투자자들이 섣불리 큰 베팅을 하기 어려워하는 상황을 보여준다. 달러 약세와 금리 급등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더욱 심화시키는 요인은 달러 약세와 국채 금리 급등이다. 일반적으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해질 때 안전 자산으로 여겨지는 달러와 국채의 가치가 동시에 하락하는 이례적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사우스캐롤라이나州 그린우드 캐피털(Greenwood Capital)의 월터 토드(Walter Todd) 최고 투자 책임자는 "과거 여러 차례의 위험 회피 상황에서는 달러와 국채가 안전 자산 역할을 했지만, 지난주 주식 시장이 폭락하는 동안에는 그렇지 않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또 "우리는 세계의 기축 통화이자 무위험 자산인데, 우리 시장은 그렇게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이며 현재 시장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강조했다.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4.5%를 넘어서면서 투자자들은 주식 시장에 추가적인 혼란이 발생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국채 금리 상승은 기업과 개인의 차입 비용 증가로 이어져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동시에 채권의 투자 매력을 높여 주식 시장에서 자금 유출을 야기할 수 있다. 바클레이즈(Barclays) 분석가들은 "국채가 안정화되고 정상적으로 작동하기 전까지는 위험 자산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실적 발표와 경제 지표 이번 주에는 주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미국의 주요 경제 지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골드만삭스, 존슨앤드존슨, 넷플릭스 등 다양한 산업의 대표 기업들의 실적은 현재의 불확실한 경제 상황 속에서 기업들이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중요한 단서가 될 것이다. 올스프링 글로벌 인베스트먼츠(Allspring Global Investments)의 브라이언트 반크론카이트(Bryant VanCronkhite) 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나는 이 사이클을 통해 투자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기업들을 찾고 있다"고 언급하며, 변화하는 관세 환경 속에서도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는 기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발표될 3월 소매 판매 데이터는 소비자들의 소비 심리를 파악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의 데이터를 포함하고 있어, 관세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확인하기는 어려울 수 있다. 실제로 금요일 발표된 설문조사에 따르면, 무역 긴장 고조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4월 미국의 소비자 심리는 급격히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심화되는 미중 갈등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에 대해 중국도 즉각적인 보복 조치를 취하면서 미중 무역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중국은 미국산 수입품에 대해 125%의 관세를 부과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씨티(Citi) 전략가들은 "중국과의 협상이 시장에 여전히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양국 간의 무역 협상 결과가 시장의 향방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신중한 투자 전략을 강조하고 있다. 스리-쿠마르 글로벌전략의 코말 스리-쿠마르 사장은 "확실성을 열망하고 있지만 이는 여전히 멀리 있다"면서 "심지어 관세율이 높게 책정되더라도 변하지 않는 경제 정책의 확실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단기적인 변동성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안정적인 투자 대상을 찾는 것이 중요함을 의미한다. JP모건과 모건스탠리 등 주요 금융 기관들 역시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향후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언급하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유예 조치가 기업들의 불확실성을 오히려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개별 기업의 펀더멘털 요인을 꼼꼼히 분석하고 장기적인 성장 가능성을 고려하여 투자 결정을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분산 투자를 통해 위험을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시장 상황 변화에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현재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과 그로 인한 경제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달러 약세, 국채 금리 급등,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 다양한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이번 주 발표될 기업 실적과 경제 지표들은 향후 시장 방향성을 가늠하는 중요한 지표가 되겠지만, 전문가들은 무역 정책의 안정성이 확보되기 전까지는 시장의 변동성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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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관세 충격 속 변동성 확대…투자 심리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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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미국 관세 폭탄에 자동차 업계 '비상', 정부 2조원 긴급 수혈
- 미국의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로 수출길이 막힐 위기에 처한 국내 자동차 산업을 위해 정부가 2조원의 정책금융을 긴급 투입한다. 정부는 9일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경제관계장관회의 겸 산업경쟁력강화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의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발표했다. 이번 대책은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한 국내 업계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수출 감소를 내수 활성화와 신시장 개척,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해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정부는 우선 정책금융 2조원을 추가 공급해 경영난을 겪는 기업들을 지원하고, 현대·기아차도 1조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을 통해 협력사를 돕는다. 또한, 전기차 보조금 확대, 신차 구매 개별소비세 감면, 공공 업무차량 조기 구매 등을 통해 내수 시장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아세안, 인도, 중동, 중남미 등 대체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자율주행 기술 등 미래차 경쟁력 강화를 위한 세제 및 제도 개선도 추진한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이번 대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법령 및 제도 개선을 신속히 진행하고, 업계와 긴밀히 협력하여 관세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미니 해설] 미국발 관세 쇼크, 한국 자동차 산업 생태계 위협⋯정부 긴급 대응책 실효성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갑작스러운 자동차 및 부품에 대한 25% 관세 부과 결정은 한국 자동차 산업에 거대한 파도를 일으켰다. '수출 효자'로 불리던 자동차 산업은 미국의 높은 관세 장벽 앞에서 수출 감소라는 직접적인 위협에 직면했으며, 이는 곧 국내 경제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특히 지난해 대미 자동차 수출액이 전체 수출의 절반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번 관세 조치는 국내 자동차 업계의 생존을 넘어 한국 경제의 근간을 흔들 수 있는 심각한 사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에 정부는 발 빠르게 '자동차 생태계 강화를 위한 긴급 대응대책'을 발표하며 위기 진화에 나섰다. 핵심 내용은 2조원의 정책금융 추가 투입을 통한 자금 지원, 전기차 보조금 확대 및 개별소비세 감면 등 내수 시장 활성화, 아세안, 인도 등 신흥 시장 개척 지원, 그리고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지원책 마련이다. 정부는 이번 대책을 통해 미국의 관세 충격에 대한 선제적인 대응을 강조하며, 국내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 및 성장을 위한 의지를 피력했다. 긴급 수혈 2조원, 위기에 처한 자동차 산업 구할까 정부가 발표한 대책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2조원의 긴급 정책금융 지원이다. 이는 미국의 관세 부과로 인해 경영난에 직면할 수 있는 자동차 및 부품 기업들에게 단비와 같은 존재가 될 수 있다. 특히 자금력이 취약한 중소 부품 기업들에게는 긴급 경영 안정 자금 확대와 세금 납부 기한 연장, 관세 유예 등의 조치가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현대차·기아가 금융권 및 정책금융 기관과 함께 조성하는 1조원 규모의 상생 프로그램은 협력사의 대출, 보증, 회사채 발행 등을 지원하여 산업 생태계 전반의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조원의 정책금융 지원이 과연 미국의 25% 관세로 인한 수출 감소와 완성차 업계의 예상 영업이익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민간 전문기관의 추산에 따르면 대미 수출은 약 65억 달러 감소하고, 완성차 업계의 영업이익은 10조 원 안팎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의 긴급 자금 지원은 일시적인 유동성 확보에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근본적인 수출 경쟁력 약화 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내수 활성화 카드, 침체된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까 수출 감소를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상쇄하려는 정부의 노력도 주목할 만하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간 연장 및 지원 비율 확대, 신차 구매 개별소비세 감면 연장 검토, 공공 부문 차량 조기 구매 유도 등은 소비 심리를 자극하고 자동차 구매를 촉진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정책에 힘입어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며, 이번 보조금 확대 조치는 친환경차 보급 확대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내수 시장의 규모는 수출 시장에 비해 한계가 명확하다. 아무리 정부가 소비 진작 정책을 펼친다고 해도 미국의 거대한 시장을 대체하기는 어렵다. 또한, 고금리,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들이 얼마나 적극적으로 자동차 구매에 나설지도 불확실하다. 따라서 내수 활성화 정책은 수출 감소를 부분적으로 완화하는 데는 기여할 수 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신시장 개척과 미래차 경쟁력 강화, 장기적인 생존 전략 될까 정부는 아세안, 인도, 중동, 중남미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위한 지원과 함께 미래차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환경 개선에도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이다. 자유무역협정 조기 발효 및 협상 재개, 수출 바우처 확대, 무역보험 지원 강화 등은 국내 기업들이 새로운 시장에 진출하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또한, 자율주행 기술을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하여 세액공제를 확대하고, 관련 인허가 및 제도 개선을 추진하는 것은 미래 자동차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신시장 개척은 단기간에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한계가 있다. 각 시장의 특성과 경쟁 환경을 고려한 맞춤형 전략 수립과 꾸준한 투자가 필요하며, 기존 미국 시장의 수출 감소분을 단번에 메우기는 쉽지 않다. 또한, 미래차 기술 경쟁은 이미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는 분야이기 때문에, 정부의 지원과 기업의 노력이 얼마나 효과적으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박동일 산업부 제조산업정책관은 "이번 대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법령, 제도 개선을 조속히 추진하고 수시로 이행 상황을 점검하겠다"면서 "업계 등 이해관계자와 긴밀히 협조해 관세 피해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필요한 시점에 필요한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세 대응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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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미국 관세 폭탄에 자동차 업계 '비상', 정부 2조원 긴급 수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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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사흘째 급락…사상 최대 변동성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이은 관세 발표에 뉴욕 증시가 사흘째 불안한 흐름을 이어가며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냈다. 7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3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3만 8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 역시 소폭 하락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만이 기술주 매수세에 힘입어 소폭 상승 마감했다. 특히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한때 1700포인트 이상 급락했다가 2500포인트 넘게 반등하는 사상 최대의 일중 변동폭을 기록하며 투자자들을 혼란에 빠뜨렸다. 거래량 또한 18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중국에 대한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을 경고하며 무역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에 시장은 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상승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백악관은 소셜 미디어에서 확산된 '90일 관세 유예' 설에 대해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키웠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멕클러 파트너는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해소 방식은 질병보다 더 나쁜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라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유예나 다른 접근 방식을 선호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 이상 급락하며 시가총액 5조 달러가 증발하는 등 충격적인 모습을 보였다. 다우지수는 이미 조정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은 약세장 진입을 확인한 바 있다. 이처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대한 우려 속에 극심한 변동성을 지속하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모습이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폭탄에 요동치는 뉴욕 증시⋯전문가 경고와 시장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이 뉴욕 증시를 걷잡을 수 없는 혼란으로 몰아넣고 있다. 연일 쏟아지는 관세 폭탄 발언에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연출하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는 양상이다. 7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가 0.91% 하락한 37,965.60으로 마감하며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S&P 500 지수 역시 0.23% 하락한 5,062.25로 장을 마쳤다. 다만, 나스닥 종합지수는 엔비디아와 팔란티어 등 일부 대형 기술주에 대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0.10% 상승한 15,603.26으로 소폭 반등하는 데 그쳤다. 기록적 변동성 속 3일 연속 하락 이날 시장의 가장 큰 특징은 다우지수의 기록적인 변동성이었다. 장중 한때 1,700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3만 7000선까지 위협받았던 다우지수는 이후 2,595포인트나 급반등하는 드라마틱한 움직임을 보였다. CNBC 보도에 따르면 이는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사상 가장 큰 일중 변동폭이다. 이처럼 극심한 변동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극심한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낸다. 거래량 또한 폭증했다. CNBC는 이날 거래량이 약 290억 주로, 최소 18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직전 거래일인 금요일의 267억 7000만 주뿐만 아니라, 최근 10일 평균 거래량인 169억 4000만 주를 훨씬 웃도는 수치다. 이처럼 폭발적인 거래량은 투자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행보에 얼마나 민감하게 반응하는지, 그리고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활발한 매매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시사한다. 커지는 경기 침체 공포와 전문가 우려 트럼프 대통령의 연이은 강경 발언은 시장의 불안감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그는 지난주 미국의 모든 수입품에 대한 광범위한 관세 부과를 발표한 데 이어, 7일에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인 트루스 소셜을 통해 중국에 대해 더욱 강력한 관세 부과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만약 중국이 2025년 4월 8일까지 장기간 지속된 무역 남용에 더해 34% 인상을 철회하지 않으면, 미국은 4월 9일부터 중국에 50%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다. 또한, 중국이 요청한 우리와의 회담에 관한 모든 대화는 종료될 것이다!"라고 엄포를 놓았다. 이러한 강경 발언은 미-중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으며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시장의 불안감을 잠재우기는커녕 오히려 증폭시키는 백악관의 태도 역시 문제로 지적된다. 소셜 미디어를 중심으로 '90일 관세 유예' 가능성이 제기되자, 백악관은 즉각 "가짜 뉴스"라고 일축했다. 이는 시장이 잠시나마 기대했던 불확실성 해소에 대한 희망을 꺾고, 다시금 불안감을 확산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체리 레인 인베스트먼츠의 릭 멕클러 파트너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행정부의 무역 불균형 해소 방식은 질병보다 더 나쁜 치료법을 시도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며,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에 대한 유예나 다른 접근 방식을 선호하는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 및 비즈니스 커뮤니티 내 많은 트럼프 지지자들조차 행정부의 관세 접근 방식을 지지하는 사람이 없는 점을 꼬집으며, 시장의 광범위한 불신을 드러냈다. 퍼싱 스퀘어의 빌 애크먼 대표 역시 자신의 X(옛 트위터) 계정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그는 "대통령은 전 세계 비즈니스 리더들의 신뢰를 잃고 있다… 이것은 우리가 투표한 것이 아니다"라며 "대통령은 월요일(7일)에 잠시 멈춰서 불공정한 관세 시스템을 수정할 시간을 가질 기회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자초한 경제 핵겨울로 향하고 있으며, 대비를 시작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자칫 심각한 경제적 후폭풍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를 보여준다. 이미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지난주 관세 발표 이후 S&P 500 지수는 불과 이틀 만에 10.5%나 급락하며 시가총액 약 5조 달러가 증발하는 충격적인 모습을 나타냈다. 이는 2020년 3월 이후 가장 큰 이틀간의 하락폭이다. 로이터통신은 블루칩인 다우지수가 이미 조정장에 진입했으며, 나스닥 역시 약세장에 진입했음을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넘어,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블랙록의 래리 핑크 CEO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이야기하는 대부분의 CEO들은 우리가 아마 지금 경기 침체에 빠져 있다고 말할 것"이라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전부터 이미 미국 경제에 대한 CEO들의 비관적인 전망이 팽배해 있음을 시사했다. 그는 특히 한 CEO가 항공 산업을 '탄광 속의 카나리아'에 비유하며, 이미 경기 침체의 전조가 나타나고 있다고 우려한 점을 언급하기도 했다. 엇갈리는 시장 전망 속 투자 전략은? 이처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허한 무역 정책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에 직면하며 극심한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글로벌 공급망을 붕괴시키고, 인플레이션을 심화시키며, 결국 경기 침체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투자자들은 당분간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과 무역 정책 변화를 주시하며 극도로 신중한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예측 불가능한 트럼프發 무역 전쟁의 그림자가 뉴욕 증시를 넘어 글로벌 경제 전반에 드리우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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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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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 증시, 트럼프 관세에 사흘째 급락…사상 최대 변동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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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쇼크' 뉴욕증시 덮치다…나스닥 약세장 진입, 투자심리 '꽁꽁'
- 미국 뉴욕 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격적인 수입 관세 부과 여파로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지난주 S&P 500 지수는 사상 최고치 대비 17% 이상 급락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20% 넘게 하락하며 약세장에 공식 진입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10% 이상 하락하며 조정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5년 전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이후 최악의 주간 하락폭이다.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상호 글로벌 관세 발효일인 4월 9일을 앞두고 추가적인 혼란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관세와 보복 관세의 향방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의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코헨 & 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멀티 자산 솔루션 책임자는 "이 문제에 대한 대응 방안은 누구에게나 매우 불분명하다"며 "관세, 보복 관세, 그리고 이것이 어디에서 끝나고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모든 의문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가 급락에 더해 투자자들은 경제 및 기업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는 추세다. JP모건은 올해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을 이전 40%에서 60%로 상향 조정했다. 한편, 투자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020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미국 개인 투자자 협회 설문조사에서 약세 심리는 금융 위기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다음 주에는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으며, JP모건과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기다리고 있다. 시장은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인플레이션 추이를 가늠하고, 기업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지 주목하고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관세가 예상보다 크다"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등 경제적 파급 효과를 우려했다. 시장의 추가 하락 가능성을 경고하는 목소리도 나오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급격한 매도세 이후 조만간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는 "만약 지금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반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종류의 하락세는 신뢰를 흔들고 실제로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관세 폭풍, 뉴욕증시 강타…나스닥 약세장 공식화, 투자자 '패닉' 4월 첫째 주, 뉴욕 증시는 그야말로 '관세 폭풍'에 휩싸였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 없이 발표한 전면적인 수입 관세 부과는 글로벌 금융 시장을 뒤흔들었고, 뉴욕 증시는 5년 만에 최악의 한 주를 보냈다. S&P 500, 나스닥, 다우존스 등 주요 지수들은 일제히 급락했고,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약세장에 공식적으로 진입하며 투자자들에게 깊은 불안감을 안겨주었다. 이번 주 증시 폭락의 가장 큰 원인은 단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부과 결정이다. 모든 수입품에 대한 10%의 기본 관세와 특정 국가에 대한 더 높은 표적 관세는 발표 직후부터 시장에 거대한 불확실성을 드리웠다. 이미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인플레이션 압력에 시달리던 경제 상황에서 추가적인 무역 장벽은 경기 침체에 대한 공포를 증폭시키기에 충분했다. 여기에 중국이 즉각적으로 미국 상품에 대해 3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하며 맞대응에 나서면서 무역 전쟁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불안 심리 극도 시장의 불안감은 곳곳에서 감지된다. 주 후반 급격한 매도세로 S&P 500 기업들은 이틀 동안 무려 5조 달러에 달하는 시가총액을 증발시켰다. 이는 과거 어떤 하락장에서도 찾아보기 힘들었던 기록적인 규모다. 투자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들도 일제히 경고등을 켰다. '월가 공포 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약세 심리 역시 금융 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며 시장의 극심한 불안감을 여실히 드러냈다. 전문가 진단 엇갈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진단을 내놓고 있다. 코헨 & 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멀티 자산 솔루션 책임자는 현재 상황을 "매우 불분명하다"고 진단하며 관세, 보복 관세의 향방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그는 "관세, 보복 관세, 그리고 이것이 어디에서 끝나고 어떻게 해결될지에 대한 모든 의문이 있다"며 불확실성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주요 요인임을 강조했다.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시장 스스로가 위기를 증폭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러한 종류의 하락세는 신뢰를 흔들고 실제로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며 투자 심리 위축이 실물 경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제기했다. 씨티의 스콧 크로너트 전략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협상에 나설 여지가 줄어들고 있으며, 이미 소비자 및 기업 신뢰에 상당한 손상이 발생했을 수 있다고 지적하며 상황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주요 변수 산적 다음 주 시장은 더욱 중요한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이 예고한 관세 발효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미국의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생산자물가지수(PPI) 발표가 예정되어 있다. 이는 관세의 영향이 본격화되기 전 마지막으로 확인할 수 있는 인플레이션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JP모건, 웰스 파고 등 주요 은행들의 1분기 실적 발표도 예정되어 있어,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현실화될 경우 시장의 하락세는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가 예상보다 크다"며 인플레이션 상승과 성장 둔화 등 경제 전반에 걸친 부정적인 파급 효과를 경고했다. 코헨 & 스티어스의 제프리 팔마 역시 "급격한 시장 변동 측면에서 정말로 큰 이틀이었다"며 "우리가 정말로 보고 싶지 않은 것은 그것이 금융 시스템 자체를 불안정하게 만드는 악순환을 만들기 시작하는 것"이라고 경고하며 시장 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바닥 논쟁 분분 일부에서는 현재의 급격한 하락세가 오히려 시장이 바닥을 다지고 상승세로 전환하기 위한 '항복(Capitulation)' 단계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섣부른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신중론이 우세하다. 트루이스트 어드바이저리 서비스의 키스 러너 공동 최고 투자 책임자는 현재 시장이 극도로 비관적인 상황이기 때문에 "만약 지금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소식이 있다면 사람들은 부정적인 결과를 예상하고 있기 때문에 단기적인 반등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존 핸콕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매튜 미스킨 공동 최고 투자 전략가는 "이러한 종류의 하락세는 신뢰를 흔들고 실제로 경제 활동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풍이 몰아친 뉴욕 증시는 당분간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 방향성을 탐색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경제 지표 발표와 기업 실적, 그리고 무엇보다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적인 정책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펼쳐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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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관세 쇼크' 뉴욕증시 덮치다…나스닥 약세장 진입, 투자심리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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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 팰리세이드 안전벨트 '먹통' 논란 확산…미국서 집단소송 초읽기
- 미국에서 현대자동차의 대형 SUV 모델인 팰리세이드 일부 연식 차량의 앞좌석 안전벨트 결함 가능성이 제기돼 해당 차량 소유자들을 대상으로 한 집단소송 추진 여부가 면밀히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저명한 소비자 권익 단체인 '탑클래스액션(Top Class Actions)'은 최근 2020년~2023년 사이에 생산된 현대 팰리세이드 특정 차량에서 안전벨트 프리텐셔너(pretensioner) 작동 불량이 발생할 수 있다는 다수의 소비자 제보를 접수하고 이에 대한 집단소송 착수 가능성을 조사 중이라고 공식 발표했다. 안전벨트 프리텐셔너는 차량 충돌 시 즉시 안전벨트를 강력하게 당겨 탑승자의 신체 이동을 최소화해 부상 위험을 효과적으로 줄여주는 핵심 안전 장치다. 하지만 이번에 제기된 의혹에 따르면 일부 팰리세이드 차량에서 해당 프리텐셔너가 충돌 상황 발생 시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사고 시 탑승자를 제대로 고정하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은 이미 지난 2022년 9월 팰리세이드 안전벨트 프리텐셔너 결함과 관련해 공식 조사에 착수한 바 있다. 당시 NHTSA는 "해당 차량의 프리텐셔너 장치가 충돌 상황에서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다수의 소비자 불만이 접수됐다"고 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집단 소송은 유사한 피해를 본 다수의 소비자들이 공동으로 제기하는 법적 절차로 개별 소송보다 효율적이며 거대 기업의 책임을 묻는 효과적인 수단으로 활용된다. 현재 공식 소송은 제기되지 않았으나 탑클래스액션 측은 지속적으로 문제 제기 사례를 수집하며 향후 법적 대응 절차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2020년~2023년 사이에 생산된 팰리세이드를 소유 또는 리스하고 있으며 안전벨트 관련 불편이나 문제를 경험한 소비자는 탑클래스액션 웹사이트를 통해 관련 정보를 확인하고 집단소송 참여 의사를 등록할 수 있다. 소비자 안전은 자동차 산업의 가장 기본적인 가치이며 특히 안전벨트와 같은 생명보호 장치의 심각한 결함은 인명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이번 결함 의혹에 대한 철저한 조사를 통해 제조사의 법적 책임 유무를 명확히 밝히는 것은 소비자 보호는 물론 향후 유사한 문제의 재발을 막는 데도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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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 증시 초토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예상을 뛰어넘는 고율의 글로벌 관세 발표 이후 뉴욕 증시가 연일 급락하며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중국의 즉각적인 보복 관세에 더해 헤지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까지 대규모 주식 매도에 나서면서 시장의 불안감이 증폭되는 모습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5.5% 급락하며 2020년 6월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S&P 500 지수는 이틀 만에 10%가 넘는 손실을 보였다. 나스닥 종합지수 역시 5.8% 하락하며 약세장에 진입했다.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거세게 나타났으며, 특히 중국 시장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애플, 엔비디아, 테슬라 등의 주가 하락폭이 컸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이 글로벌 무역 전쟁을 촉발하고, 이는 결국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한다. 에밀리 바워삭 힐 보우어삭 캐피털 파트너스 CEO는 "강세장은 끝났고, 이념가들과 자해 행위로 인해 파괴됐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한편,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되며 미국 국채 금리가 하락하고 변동성 지수가 급등하는 등 금융 시장 전반에 불안감이 확산되는 양상이다. [미니해설] '관세 핵폭탄'이 강타한 월街…뉴욕 증시 연쇄 폭락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던진 '관세 폭탄'이 뉴욕 증시를 강타하며, 투자자들은 패닉에 빠진 모습이다. CNBC와 로이터통신이 긴급하게 보도한 바에 따르면, 단순한 주가 하락을 넘어 금융 시장 전체의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이번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무역 정책이 얼마나 큰 파장을 불러올 수 있는지 여실히 보여준다. 기술주 중심의 폭락과 중국의 보복 이번 주 후반부터 시작된 뉴욕 증시의 급락은 중국의 보복 관세라는 직접적인 촉매제에 의해 더욱 심화했다. 특히 기술주의 낙폭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감안할 때 당연한 결과다. 아이폰 제조업체인 애플의 주가가 한 주 만에 13%나 하락한 것은 이번 무역 갈등의 심각성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인공지능 분야의 선두 주자인 엔비디아와 전기차 대장주 테슬라 역시 각각 7%, 10%의 주가 하락을 겪으며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이들 기업은 중국 시장에 대한 높은 노출도를 가지고 있어, 베이징의 보복 관세에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조업에도 번진 관세 충격 뿐만 아니라, 전통적인 제조업체인 보잉과 캐터필러 역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아 이번 관세 폭풍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각각 9%와 6%에 가까운 주가 하락은 다우존스 지수 전체를 끌어내리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이처럼 광범위한 업종에서 나타나는 주가 하락은 이번 무역 갈등이 특정 산업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미국 경제 전반에 걸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공포 심리 반영하는 시장 지표 시장의 불안감은 수치로도 명확하게 드러난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금요일 하루에만 2,200포인트 이상 하락하며, 코로나19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6월 이후 가장 큰 일일 낙폭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 역시 6%에 가까운 급락세를 보이며 2020년 3월 이후 최대 하락폭을 나타냈다. 특히 나스닥 종합지수는 12월 최고점 대비 22%나 하락하며 공식적인 약세장에 진입했다. 이는 기술주 중심의 성장세가 꺾이고, 시장의 전반적인 투자 심리가 극도로 위축되었음을 의미한다. 엇갈리는 전문가들의 진단 이번 주식 시장의 폭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다양한 의견을 제시한다. 보우어삭 캐피털 파트너스의 CEO인 에밀리 바워삭 힐은 "강세장은 끝났고, 이념가들과 자해 행위로 인해 파괴됐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무분별한 무역 정책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단기적으로 시장이 바닥에 가까워졌을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도, "글로벌 무역 전쟁이 장기적인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우려한다"고 덧붙였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제이 우즈는 주말을 앞두고 "무역 전쟁이 격화되고 미국이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가장 큰 우려 사항으로 꼽았다. 이는 트럼프 행정부의 강경한 태도가 지속될 경우, 무역 갈등이 더욱 심화되어 글로벌 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 있다는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매그니피센트 7'發 추가 하락 경고 한편, 피델리티의 글로벌 매크로 담당 이사인 주리언 티머는 이번 시장 상황을 단순히 경제 성장 둔화의 문제로만 볼 수 없다고 지적한다. 그는 소위 '매그니피센트 7'으로 불리는 거대 기술주에서 자금이 이탈하여 미국 외 주식 시장으로 이동하는 장기적인 순환이 시작될 경우, 경제 성장 여부보다 더 심각한 파장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위험/수익률 환경이 거대 성장주에 너무 치우쳐 있어 시장에 시스템적인 사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하며, 현재 시장의 과도한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를 표명했다. 기관 투자자들의 발 빠른 손절매 이러한 시장 불안감 속에서 기관 투자자들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로이터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글로벌 헤지펀드와 레버리지 ETF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단기간에 400억 달러 이상의 주식을 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예상보다 강력한 관세 조치에 대한 시장의 부정적인 반응을 반영하는 동시에, 위험 회피 심리가 극도로 강화되었음을 시사한다. JP모건은 변동성 목표 포트폴리오가 추가적으로 상당 규모의 주식을 매도할 가능성이 있으며, 레버리지 ETF 역시 리밸런싱을 위해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도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안전자산으로 쏠리는 투자 심리 이러한 상황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는 더욱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이 위험 자산인 주식에서 벗어나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면서, 미국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다시 4% 아래로 하락했다. 또한, 시장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인 CBOE 변동성 지수는 급격하게 상승하며 40을 넘어섰는데, 이는 통상적으로 시장의 급격한 하락기에 나타나는 극단적인 수준이다. 암호화폐 시장의 이례적인 강세 특이한 점은 주식 시장의 폭락에도 불구하고 암호화폐 시장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는 것이다. 코인 메트릭스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히려 소폭 상승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KKM 파이낸셜의 CEO인 제프 킬버그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주식 시장이 과잉 반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비트코인이 최근 나스닥과의 상관관계가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하락하지 않은 점을 들어, 현재 시장의 움직임이 과도하게 불안 심리에 기반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관세 발표와 중국의 보복, 기관 투자자들의 대규모 매도세가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뉴욕 증시는 심각한 하락세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가 단기적인 조정을 넘어 글로벌 무역 전쟁 심화와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발표될 경제 지표와 미중 무역 협상 추이를 예의 주시하며 투자 전략을 신중하게 설정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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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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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뉴욕 증시 초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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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8)] 중국, '칩 혁명' 쏘아 올릴 레이저 개발…ASML 독주 시대 '흔들'
- 손톱보다 작은 반도체 칩, 그 안에는 세상을 움직이는 빛이 새겨져 있다. 바로 극자외선(DUV) 레이저 광선이다. 현재 이 빛을 다루는 기술은 네덜란드의 거대 기업 ASML이 굳건히 움켜쥐고 있다. 그러나 최근, ASML의 아성에 도전하는 한줄기 빛이 포착됐다. 중국과학원(CAS)의 연구자들이 기존과는 전혀 다른 방식으로, 차세대 반도체 생산의 판도를 뒤흔들 '꿈의 레이저' 개발에 성공한 것이다. 국제광공학회(SPIE)는 지난 3월 22일, CAS 연구진이 실험실 환경에서 반도체 포토리소그래피에 사용되는 193nm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고체 심자외선(DUV) 레이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기존의 가스 기반 엑시머 레이저 방식과는 완전히 다른 접근 방식으로 더욱 주목받고 있다. 심자외선 레이저는 매우 짧은 파장에서 고에너지 빛을 방출하며, 반도체 제조, 고해상도 분광법, 정밀 소재 개공과 양자 기술 분야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존의 엑시머 또는 가스 방전 레이저와 비교하면 DUV 레이저는 응집성이 더 낮고 더 낮은 전력 소비를 제공해 더 작고 효율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 만약 이 새로운 극자외선 레이저 광원 기술이 실제 대량 생산에 적용될 수 있다면, 이는 곧 첨단 공정 기술을 활용한 차세대 반도체 칩 생산 장비 개발의 가능성을 열어젖히는 혁신적인 성과로 평가받을 수 있다. 하지만 고체 레이저의 성능을 대규모 생산에 필요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기존 DUV 레이저 기술의 한계 현재 ASML, 캐논, 니콘 등 주요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193nm 파장의 DUV 레이저를 만들기 위해 주로 불화아르곤(ArF) 엑시머 레이저를 사용한다. 이 방식은 아르곤과 플루오린 가스를 혼합한 챔버에 고전압 전기 펄스를 가해 불안정한 ArF 분자를 만들고, 이 분자가 다시 안정화되면서 193nm 파장의 빛을 방출하는 원리를 이용한다. 이 레이저는 짧고 강한 에너지 펄스 형태로 최대 100~120W의 출력을 내며, 최신 액침 DUV 장비의 경우 초당 8000~9000번(8~9kHz)의 빠른 속도로 빛을 쏜다. 이 빛은 복잡한 광학 시스템을 거쳐 반도체 웨이퍼에 회로 패턴이 담긴 마스크를 통과하며 미세한 회로를 새기는 데 사용된다. 중국과학원의 새로운 해법 '고체 레이저' 하지만 CAS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방식 대신 완전히 새로운 고체 방식을 택했다. 이들은 자체 제작한 이터븀(Yb)이 첨가된 YAG(Yttrium Aluminum Garnet) 결정 증폭기를 이용해 1030nm 파장의 레이저 빔을 먼저 만든다. 이 빔을 두 갈래로 나눈 뒤, 각각 다른 광학 과정을 거쳐 최종적으로 193nm 파장의 빛을 얻는 방식이다. 첫 번째 경로에서는 1030nm 빔을 비선형 광학 과정인 4차 조화파 발생(FHG)을 통해 원래 파장의 1/4인 258nm 빔으로 변환시킨다. 이 과정에서 약 1.2W의 출력이 발생한다. 두 번째 경로에서는 나머지 1030nm 빔을 광학 파라메트릭 증폭기에 넣어 1553nm 파장의 빔을 만들고, 이 빔은 약 700mW의 출력을 갖는다. 최종적으로 이 두 개의 빔, 즉 258nm와 1553nm 파장의 빔을 직렬로 연결된 리튬 삼붕산염(LBO) 결정에 통과시켜 평균 전력 70mW, 6kHz의 주파수, 그리고 880MHz보다 좁은 선폭을 가진 193nm 파장의 결맞는 빛을 얻게 된다. CAS 측은 이 테스트 시스템의 스펙트럼 순도가 현재 상용 시스템과 견줄 만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CAS 시스템이 만들어낸 193nm 파장의 빛은 고체 레이저 방식으로 얻어진 것으로, 평균 전력은 70mW, 주파수는 6kHz, 선폭은 880MHz 미만이다. 이는 ASML의 ArF 엑시머 기반 생산 시스템이 제공하는 100~120W 출력, 9kHz 주파수와 비교하면 아직 성능 면에서 크게 뒤처지는 수준이다. 과학기술 전문매체 톰스 하드웨어는 "ASML의 제품보다 훨씬 낮은 성능"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CAS의 성과는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기존의 가스 기반 방식이 아닌 고체 방식으로 193nm 파장의 레이저를 만들었다는 점 자체가 혁신적인 시도이기 때문이다. 특히 CAS 연구팀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1553nm 빔에 나선형 위상판을 적용하여 궤도 각운동량을 갖는 소용돌이 빔을 생성하는 데 성공했다. 사이테크 데일리는 이를 두고 "최초로 고체 레이저에서 193nm 소용돌이 빔이 생성된 것"이라고 강조하며, "이러한 빔은 하이브리드 ArF 엑시머 레이저의 시딩에 유망하며 웨이퍼 처리, 결함 검사, 양자 통신 및 광학 미세 조작에 중요한 응용 분야를 가질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소용돌이 빔은 빛이 진행하면서 회전하는 독특한 형태를 띠는데, 이는 물질을 아주 정밀하게 제어하거나 정보를 담아 전달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될 수 있는 첨단 기술이다. 특히 양자 기술 분야에서는 소용돌이 빔이 양자 통신이나 양자 컴퓨팅의 효율성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미래 반도체 기술의 판도 바꿀까 비록 현재 CAS 시스템의 출력은 상업용 반도체 생산에 필요한 수준에 크게 못 미치지만, 이번 연구는 고체 레이저 기반의 새로운 DUV 광원 개발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높은 처리량과 안정적인 공정이 필수적인 반도체 제조 분야에서 CAS의 기술이 상용화되기까지는 앞으로 여러 세대의 추가적인 개발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사이테크 데일리는 "이 혁신적인 레이저 시스템은 반도체 리소그래피의 효율성과 정밀도를 향상시킬 뿐만 아니라 첨단 제조 기술을 위한 새로운 길을 열어준다. 193nm 소용돌이 빔을 생성하는 능력은 해당 분야에서 더 큰 발전을 이끌어 전자 장치 생산 방식을 혁신할 가능성이 있다"라고 전망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쉬안훙원 박사를 비롯한 중국과학원 연구팀의 작은 빛줄기가 미래 반도체 산업의 거대한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 ASML이 굳건히 지켜온 빛의 성채에 균열을 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참고 문헌: 『광학 파라메트릭 증폭기를 이용한 소형 협대역 선폭 고체 193nm 펄스 레이저 광원 및 그 소용돌이 빔 생성』 저자: 장지타오, 헝샤오보, 왕준우, 천성, 왕샤오지에, 퉁천, 리정, 쉬안훙원, 2025년 3월 9일, 어드밴스드 포토닉스 넥서스. DOI: 10.1117/1.APN.4.2.026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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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8)] 중국, '칩 혁명' 쏘아 올릴 레이저 개발…ASML 독주 시대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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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예고에 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 뉴욕 증시는 2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 장세를 보인 끝에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0.56%, S&P 500 지수는 0.67%, 나스닥 종합지수는 0.87% 각각 올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4시(동부시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주의 관세 부과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투자자들은 관세의 범위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불확실성 속에 장 초반 매도에 나섰으나, 발표를 앞두고 막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며 반등에 성공했다. 특히 테슬라 주가는 일론 머스크 CEO가 정부 자문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소식에 5.3% 급등하며 상승세를 주도했다. 반면 트럼프 미디어는 내부자 주식 매각 가능성이 제기되며 6.6% 하락했다. 한편, 대법원이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 금지를 지지하는 판결을 내리면서 알트리아 주가는 3.6% 하락했으며, 아마존은 틱톡 인수 추진 보도에 2%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관세 수준에 따라 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니 해설] '관세 폭풍' 전야의 뉴욕, 불안과 기대 속 숨 막히는 하루 2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숨 가쁜 하루를 보냈다. 장 초반부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를 앞둔 경계감에 휩싸이며 하락세로 출발했지만, 장 후반 극적인 반전을 연출하며 상승 마감했다. 다우존스, S&P 500, 나스닥 등 주요 지수는 모두 0.5%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하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다소나마 진정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날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단연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였다. 백악관은 이미 예고한 대로 이날 오후 4시(동부시간)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하는 상호주의 관세 부과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관세율과 적용 대상 품목 등 세부 사항은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어, 투자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며 발표 내용을 기다리고 있다. 개장 초반 시장 냉각⋯관세 불확실성 증폭 장 초반의 하락세는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감을 고스란히 반영했다. 글로벌 무역 전쟁의 재발 가능성과 그로 인한 경제 성장 둔화, 인플레이션 압력 상승 등에 대한 우려가 매도세를 부추겼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진 20%의 보편적 관세는 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극적 반전의 드라마⋯테슬라 효과와 저가 매수세 하지만 장 후반 들어 분위기는 급변했다. 낙폭 과대 인식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데다, 일부 긍정적인 개별 종목 뉴스가 투자 심리를 개선시키는 역할을 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테슬라였다. 폴리티코의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측근들에게 일론 머스크 CEO가 조만간 정부 자문 역할에서 물러날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테슬라 주가는 5.3%나 급등했다. 이는 앞서 발표된 1분기 인도량 감소 소식에 따른 주가 하락분을 완전히 만회하고도 남는 수준이었다. 대통령의 입과 시장의 온도차⋯울프 CIO의 경고 이와 관련해 페닝턴 파트너스 & 코의 크리스토퍼 울프 최고 투자 책임자는 "대통령의 말은 중요하다. 정책과 미국 기업들이 사안에 대응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 그것이 우리가 지금 느끼는 무게감이다"라고 언급하며 대통령의 발언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을 강조했다. 그는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 내용에 따라 시장의 반응이 크게 달라질 수 있다고 전망하며, 신중한 경제 정책 변화인지 아니면 예측 불가능한 관세 부과인지에 따라 시장의 향방이 결정될 것으로 분석했다. 엇갈린 운명⋯테슬라 vs 트럼프 미디어 주가 반면 트럼프 미디어는 이날 6.6%나 급락하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는 회사가 증권 신고서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신탁을 포함한 내부 주주들의 잠재적인 대규모 주식 매각 가능성을 공개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개별 기업 뉴스 외에도 거시 경제 지표 발표도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의 3월 민간 부문 고용 증가율은 전월 대비 상승했으며, 2월 제조업 상품 신규 주문도 견조한 증가세를 보였다. 이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에 앞서 미리 주문을 서둘렀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파월 의장의 입에 쏠린 눈⋯금리 향방과 관세의 딜레마 이제 시장의 관심은 곧 발표될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내용과 더불어 금요일에 예정된 연방준비제도(Fed) 제롬 파월 의장의 연설로 옮겨갈 전망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은 미국의 경제 상황과 금리 인상 경로에 대한 힌트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시장은 올해 연준의 세 차례 금리 인하를 예상하고 있지만,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 압력 가능성은 이러한 전망에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팔머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존 브래거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오늘 대통령으로부터 더 많은 정보를 얻을 것으로 예상하지만, 주요 교역 상대국들의 보복 또는 확전 조치 그리고 수사적 표현에 대해 알게 될 때까지 시장은 계속 불안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 이후 이어질 수 있는 각국의 대응이 시장의 향방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워튼 스쿨의 제러미 시겔 교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협상 의지에 따라 시장의 추가적인 하락 가능성을 경고했다. 그는 "만약 그의 언어나 몸짓, 또는 다른 관리들이 상호 관세 인하에 대한 잠재적 인하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지 알 수 있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만약 그가 매우 완고하고 15% 이상의 수준을 고수한다면 시장은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경한 관세 입장을 고수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발언이다. 불확실성 속 뉴욕 증시, 향후 전망은? 이날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라는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지만, 결국 상승 마감하며 불안한 투자 심리를 일부 진정시켰다. 하지만 관세의 구체적인 내용과 그에 따른 각국의 대응에 따라 시장의 향방은 언제든 다시 요동칠 수 있다는 점을 투자자들은 명심해야 할 것이다. 전문가들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과 관세 수준에 따라 시장의 추가적인 변동성이 나타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어, 투자자들은 향후 발표될 내용들을 주의 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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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경고등? 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마감
- 뉴욕증시는 3월 마지막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 발표를 앞두고 변동성이 커졌다. 장중 6개월 만에 최저점까지 하락했던 S&P 500 지수는 막판 반등에 성공하며 소폭 상승했지만,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31일(현지시간)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 지수는 전날보다 0.55% 상승한 5,611.85로 장을 마쳤다. 장 초반 1.65%까지 떨어지며 6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기도 했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0.14% 하락한 17,299.29에 마감했으며,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1% 상승한 42,001.76으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부진이 두드러졌다.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각각 1.2%, 1.7% 하락하며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급등했던 상승세를 좀처럼 회복하지 못했다. 반면 안전자산 선호 심리 속에 코카콜라와 월마트 등 일부 종목은 상승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 발표 예정인 '상호 관세' 계획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혀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앞서 월스트리트 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이 최근 참모들에게 관세에 대해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주문했다고 보도했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우리는 관세 불확실성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비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계속 거래하고 있다"며 투자자들이 관망 전략을 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S&P 500 지수는 3월 한 달간 5.8% 하락,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하락폭을 나타냈다. 나스닥은 8.2%, 다우존스는 4.2% 떨어졌다. 분기 기준으로도 S&P 500 지수는 4.6% 하락해 5분기 연속 상승세가 꺾였고, 나스닥은 10.4% 하락하며 2022년 2분기 이후 가장 큰 분기 하락폭을 기록했다. 변동성이 큰 장세를 마감한 월스트리트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발표를 앞두고 향후 시장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미니해설] 뉴욕증시, 트럼프 관세 쇼크 임박⋯전문가 "패닉 매도 가능성 주시, 신중한 투자 전략 필요"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예고된 관세 폭탄에 잔뜩 움츠러든 채 3월을 마쳤다. 장중 6개월 만에 최저점을 찍고 반등했지만, 시장의 불안 심리는 쉽게 가라앉지 않는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모든 국가'를 대상으로 한 '상호 관세' 계획을 수요일에 발표하겠다고 공언하며 투자자들은 숨죽인 채 폭풍전야의 긴장감을 느끼고 있다. 심상찮은 시장 변동성 이번 주식 시장의 변동성을 단순한 단기 조정으로 치부하기는 어렵다. S&P 500 지수는 3월에 5.8%나 하락, 2022년 12월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을 보였고, 나스닥은 8.2%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상승 랠리에 경고등이 켜졌음을 의미한다. 특히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하락폭이 컸다는 점은 인공지능(AI)에 대한 과도한 기대감으로 고평가 논란이 일었던 기술주들의 조정이 본격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는다. 실제로 CNBC 보도에 따르면 AI 수혜주로 꼽히던 엔비디아는 52주 최고치 대비 30% 가까이 하락했고, 테슬라 역시 1.7% 하락하는 등 기술주 전반의 약세가 뚜렷하다. 이는 지난해 AI 열풍을 이끌었던 기술주들의 상승 동력이 약화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관세發 불확실성 증폭 이러한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계획은 시장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상호 관세'를 통해 미국의 무역 적자를 해소하고 제조업을 부흥시키겠다는 주장을 펼쳐왔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세 정책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훼손하고 인플레이션을 유발해 결국 미국 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프리덤 캐피털 마켓의 제이 우즈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이러한 시장 상황에 대해 "우리는 관세 불확실성과 다음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에 대한 비밀스러운 분위기 속에서 계속 거래하고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투자자들은 먼저 팔고 기다립니다. 이는 눈앞에 급반등 랠리가 있는 패닉 매도의 모든 징후를 보여줍니다"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은 관세 정책의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때까지 섣불리 투자에 나서기보다는 관망하며 시장 상황을 주시할 가능성이 크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해 "상호주의의 시대이며, 미국 국민을 위해 옳은 일을 하기 위해 역사적인 변화를 가져올 대통령의 시대이며, 그것은 수요일에 일어날 것입니다"라고 강조했지만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오히려 그의 강경한 발언은 다가오는 관세 발표에 대한 불안감을 더욱 키운다. 최악의 1분기 맞은 S&P500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번 분기 S&P 500 지수는 4.6% 하락, 2022년 이후 최악의 1분기를 나타냈다. 특히 과거 시장을 주도했던 '매그니피센트 7' 종목들의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알파벳, 아마존, 엔비디아, 메타 플랫폼스, 테슬라 등 이들 7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6%나 떨어졌다. 이는 시가총액 가중 방식으로 산출되는 S&P 500 지수의 부진으로 이어져 동일 가중 S&P 500 지수 대비 3.5%포인트나 낮은 성과를 보였다. 프린시펄 자산 운용의 시마 샤 최고 글로벌 전략가는 "최근 투자 심리가 매그니피센트 7에 타격을 입혔음에도 불구하고 주요 미국 기술 기업들의 이익 성장 잠재력은 여전히 강하며 향후 몇 년 동안 전체 이익 성장에 상당한 기여를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라고 분석했다. 이는 단기적인 변동성에도 불구하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미국 기술주들의 성장 가능성은 여전히 유효함을 시사한다. 여전히 안갯속 단기 전망 하지만 단기적인 시장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반영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아직 30을 넘지 않지만 오히려 추가적인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경고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스티브 소스닉 최고 전략가는 "VIX 지수의 급등, 불과 며칠 전 17 근처였던 것을 기억하세요. 이는 기관들의 변동성 보호 수요가 다시 한번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그들은 여전히 패닉 상태가 아니므로 진정한 투매가 일어났는지 여부는 불분명합니다"라고 지적했다. 불확실성 속 변동성 지속 전망 뉴욕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라는 거대한 불확실성 속에서 당분간 변동성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S&P 500 지수가 급격하게 하락했던 분기 이후 평균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하기도 했으나 현재 상황은 단순한 과거 패턴으로 예측하기 어렵다.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이 섣부른 투자를 자제하고 관망하며 다가오는 관세 발표와 그에 따른 시장 반응을 신중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므로 투자 리스크 관리에 더욱 신경 써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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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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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탄' 경고등? 뉴욕증시, 롤러코스터 장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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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9] 남극 빙붕에서 거대 빙산 분리⋯미지의 심해 상태계 드러나
- 기후 변화로 빙하가 급격한 속도로 소실되는 가운데, 남극 빙붕에서 거대한 빙상이 떨어져 나가면서 이전에 알려지지 않은 전혀 새로운 수중 생태계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약 510제곱킬로미터(㎢) 면적의 거대한 빙산이 남극 대륙을 떠다니는 빙하에서 떨어져 나가면서, 미치 경기장의 개폐형 지붕처럼 숨겨져 있던 미지의 생태계가 햇빛과 외부에 노출되는 놀라운 사건이 발생했다고 사이언스 얼럿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서울 특별시 면전이 약 605㎢임을 감안하면 남극에서 떨어져 나간 빙하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짐작할 수 있다. 영국과 포르투갈 등 국제 과학자 팀은 2025년 초, 남극의 조지 6세 빙붕 근처에서 탐사를 진행하다가 빙하가 떨어져나가면서 새롭게 드러난 지역으로 신속히 이동해 심해 230m 지역을 탐사하기 시작했다. 연구팀은 빙산이 있던 푸른 심해로 '원격 조종 탐사 로봇 수바스찬(ROV SuBastian)'을 투입했다. 수바스찬은 그곳에서 이전에는 인간에게 전혀 알려지지 않았던 해면동물, 말미잘, 히드라충, 산호 등으로 이루어진 번성한 생태계를 발견했다. 이번 탐사의 공동 책임자인 포르투갈 아베이루 대학교 환경 및 해양 연구 센터(CESAM) 및 생물학과(DBio)의 패트리샤 에스케테 박사는 "우리는 이 순간을 놓치지 않고 탐사 계획을 변경해 심해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상을 관찰하기 위해 곧바로 나섰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녀는 또한 "그토록 아름답고 번성한 생태계를 발견할 것이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두꺼운 부빙 아래 남극 해저에 어떤 생물들이 서식하는 지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알려진 것이 거의 없다. 햇빛이 전혀 들지 않고, 위에서 영양분이 공급되지 않은 이 심해 생태계는 두꺼운 빙붕 아래로 흘러들어오는 해류에 의해 생존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과학자들은 이 특별한 서식지와 주변 벨링스하우젠해에서 잠재적으로 발견된 새로운 종들을 모두 분류하고, 두께가 약 150km에 달하는 얼음 덮개 아래에서 생명체가 어떻게 생존하는지 밝히는 데 수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에스케테 박사는 "발견된 동물들의 크기를 바탕으로 볼 때, 우리가 관찰한 군집은 수십 년, 어쩌면 수백 년 동안 그곳에 존재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위의 사진에 보이는 커다란 해면동물을 살펴보자. 해면동물은 일반적으로 1년에 몇 센티미터밖에 자라지 않기 때문에, 이 개체는 잠재적으로 수십 년 또는 수백 년 동안 살아왔을 수 있다. 이 해면동물은 수심 230m에 서식하며,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거대한 얼음 지붕에 의해 외부 세계와 완전히 단절되어 있었다. 원격 탐사로봇 수바스찬은 며칠 동안 새롭게 드러난 해저 생태계 군집을 탐사하며 해당 지역을 지도화하고, 추가 분석을 위해 퇴적물 코어와 수많은 샘플을 채취했다. 이번 탐사의 공동 책임자인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의 알렉산드르 몬텔리 박사는 "제가 알기로는 이처럼 포괄적이고 학제적인 연구가 빙붕 하부 환경에서 완료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떠다니는 빙하 아래로 원격 조종 탐사 로봇을 투입하는 것은 매우 까다로운 작업이다. 두꺼운 얼음 때문에 기존의 항법 시스템은 GPS 대신 음향에 의존해야 한다. 극심한 압력과 온도는 이러한 어려움을 더욱 가중시킨다. 슈미트 해양 연구소의 전무 이사인 조티카 비르마니는 "과학 연구팀은 원래 이 외딴 지역에서 얼음과 바다가 만나는 경계면의 해저와 생태계를 연구하기 위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빙붕에서 방산이 떨어져나간 순간을 바로 그곳에서 목격한 것은 매우 드문 과학적 기회였다. 예상치 못한 순간들은 해상 연구의 흥미로운 부분이며, 우리 세계의 손이 닿지 않은 아름다움을 처음으로 목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동일한 연구팀은 수년전에 베링스하우젠해의 인근 지역에서는 빙붕이 소실된 곳에서 산호, 남극암치, 게, 거대한 바다거미, 등각류, 해파리, 문어 등이 모여 사는 것을 발견하기도 했다. 이러한 발견은 떠다니는 얼음이 해저에서 멀어지면 새로운 생명체가 빠르게 유입된다는 것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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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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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9] 남극 빙붕에서 거대 빙산 분리⋯미지의 심해 상태계 드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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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풍 전야, 뉴욕 증시 '불안'
- 미국 뉴욕 증시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추가 관세 발표 임박과 주요 고용 지표 발표를 앞두고 불안한 한 주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2일을 '해방의 날'로 명명하며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예고했다. 이는 이미 두 차례 중국에 10% 관세를 부과하고 자동차 및 부품, 철강, 알루미늄 등에 고율 관세를 매긴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 강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전쟁이 인플레이션을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내고 있으며, 불확실한 무역 정책이 기업과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실제 이번 주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는 4년여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며 이러한 우려를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글로벌 무역 질서를 재편하고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는 데 목적이 있다고 분석한다. 하지만 각국의 보복 관세 움직임과 더불어 캐나다의 미국 제품 불매 운동 등 무역 갈등 심화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베다 파트너스의 헨리에타 트레이즈 연구원은 "무역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관세는 엄청나게 파괴적일 것"이라고 경고하며, "향후 1년 동안 대통령의 무역 야망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4월 4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 보고서 역시 시장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3월 고용 증가폭은 2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연방 정부 인력 감축 노력이 고용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뉴욕 증시는 이미 1분기 마감을 앞두고 변동성이 커질 수 있으며, 투자자들은 다가오는 기업들의 1분기 실적 발표를 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얼라이언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우리는 일반적으로 위험 회피 환경에 있다. 바닥을 확인했는지 여부는 아직 두고 봐야 한다"고 언급하며 시장의 불확실성을 시사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해방의 날' 임박, 뉴욕 증시 덮친 불안감…고용 지표마저 흔들까 이번 주 뉴욕 증시는 그 어느 때보다 긴장감이 감도는 한 주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공언한 '해방의 날', 즉 대규모 관세 발표일(4월 2일)이 코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이미 두 차례의 대중국 관세 부과와 자동차, 철강 등에 대한 고율 관세 조치로 글로벌 무역 질서를 흔들었던 트럼프 행정부의 다음 행보는 시장의 초미의 관심사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를 미국의 무역 적자(9180억 달러, 1350조 3780억 원)를 줄이고 제조업 일자리를 되찾아오는 강력한 수단으로 인식한다. 더 나아가, 관세 수입을 확보하고 펜타닐 유입 방지, 군비 지출 압박, 틱톡 매각 협상 등 다방면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관세 폭탄' 예고에 움츠러든 투자 심리 하지만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한 무역 정책에 대한 시장의 우려는 깊어지고 있다. 가장 큰 걱정은 무역 전쟁이 재점화되어 인플레이션을 부추길 수 있다는 점이다. 이미 미국의 소비자 신뢰지수가 급락하며 가계의 불안감을 드러냈고, 각국의 보복 관세 움직임과 캐나다의 미국 제품 불매 운동은 무역 갈등이 심화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베다 파트너스의 헨리에타 트레이즈 연구원은 이러한 상황에 대해 "무역 전쟁은 아직 시작도 안 했다. 관세는 엄청나게 파괴적일 것이다. 출구는 없다. 내년 총선 주기까지 대통령의 무역 야망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한다"라고 강력하게 경고했다. 그녀의 발언은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단기적인 시장 변동성을 넘어 장기적인 경제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한다. BCA 리서치의 최고 글로벌 전략가인 맷 거트켄 역시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으며 "약세장과 경기 침체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라고 언급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식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더 나아가 실물 경제 침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심각한 경고로 해석될 수 있다. 물론 트럼프 행정부의 의도대로 관세가 미국의 제조업을 부흥시키고 무역 적자를 개선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오히려 글로벌 공급망 혼란과 비용 상승을 초래하여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키고 소비자들의 부담을 늘리는 부작용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UBS 글로벌 자산 관리의 미국 주식 부문 책임자인 데이비드 레프코위츠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하여 S&P 500 주당 순이익 추정치를 하향 조정하며 "관세가 그의 기본 시나리오의 상단에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 트럼프 행정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호 관세'는 이러한 불확실성을 더욱 증폭시킬 전망이다. 미국이 다른 나라에 부과하는 것과 동일한 수준의 관세를 매기겠다는 이 정책은 단순히 관세율뿐만 아니라 부가가치세, 환율, 심지어 군비 지출까지 고려할 수 있어, 그 파급 효과를 예측하기 더욱 어렵게 만든다. 행정부는 특히 미국과의 무역 적자가 큰 20~25개국을 대상으로 이 관세를 부과할 가능성이 높아, 한국, 일본, 대만 등 아시아 국가들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일부 국가들은 이미 관세 부과에 앞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인도는 디지털세를 철회하고 일부 미국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인하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헨리에타 트레이즈 연구원은 미국이 불공정 무역 행위에 대해 인도에 대한 무역법 301조 조사를 시작할 가능성을 제기하며 안심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엇갈리는 전망 속 고용 지표 '주목' 한편, 4월 4일 발표될 미국의 고용 보고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무역 정책 외에도 시장의 방향성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다. 로이터 여론 조사에 따르면 3월 고용 증가폭은 2월 대비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특히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일론 머스크의 연방 정부 인력 감축 노력이 고용 지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뉴욕 증시는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노스 스타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최고 투자 책임자인 에릭 쿠비는 "4월은 많은 변동 요인이 있을 것이고, 정말 어려웠던 3월 이후 많은 변동성이 예상된다"며 시장의 불안정성을 경고했다. ORATS의 대표인 맷 앰버슨 역시 단기적인 변동성 확대를 예상하며 "트레이더들은 단기적인 보호를 위해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브랜디와인 글로벌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잭 맥킨타이어는 현재 시장 상황을 "불확실성의 구름"이라고 표현하며, 이러한 불확실성이 투자 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고 진단했다. 얼라이언츠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찰리 리플리 선임 투자 전략가는 현재 시장 분위기를 "위험 회피 환경"이라고 규정하며, 아직 시장의 바닥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불확실성 속 투자 전략은? 결국 이번 주 뉴욕 증시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라는 거대한 파고와 함께 고용 지표라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투자자들은 숨 막히는 긴장감 속에서 발표될 경제 지표와 정책 변화의 향방을 주시하며, 신중한 투자 전략을 모색해야 할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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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트럼프發 관세 폭풍 전야, 뉴욕 증시 '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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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8)] 중국 빙하, 지구 온난화로 지난 60년간 26% 감소
- 지구 온난화로 중국의 빙하 면적이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 중국과학원 산하 연구소에 따르면,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지난 60년간 중국의 빙하 면적이 26%나 감소했으며, 이 과정에서 7,000개의 작은 빙하가 완전히 사라졌고, 최근 몇 년 동안 빙하 후퇴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CNN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유네스코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빙하 소실 속도가 급속하게 빨라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3년 동안 기록적인 빙하 질량 감소가 발생했다. 이는 중국만의 문제가 아닌 전 지구적인 현상임을 시사한다. 전 세계적인 빙하 소실로 수자원 부족 문제 직면 환경 단체들은 중요한 담수 공급원인 산악 지역의 빙하가 계속 줄어들면서 수자원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빙하 후퇴는 새로운 유형의 자연재해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산악 지역(특히 히말라야, 안데스, 알프스 등)의 빙하가 녹을 경우, 단순한 자연 현상을 넘어 환경, 생태계, 인간 사회에 큰 영향을 주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산악 빙하는 '자연 저수지' 역할을 하며 여름철 강과 호수의 수원을 공급한다. 빙하가 줄어들면 장기적으로 강수 의존성이 커지고 가뭄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예를 들어 히말라야 빙하가 녹으면 인도, 파키스탄, 중국 등 수십억 명의 인구가 직접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또한 빙하가 녹아서 형성된 호수가 커지다 못해 무너지면 거대한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 네팔이나, 부탄, 페루 등에서는 실제로 마을이 쓸려나간 사례가 발생하기도 했다. 게다가 식생 지형이 변화하면서 고산 생물종이 멸종할 가능성이 증가한다. 중국의 빙하는 주로 서부와 북부지역, 특히 티베트와 신장, 그리고 쓰촨, 윈난, 간쑤, 칭하이성 등의 지역에 분포하고 있다. 티베트 고원은 오랫동안 많은 양의 얼음이 갇혀 있어서 '세계의 제3극'으로 불린다. 중국과학원 서북생태환경자원연구소 웹사이트에 3월 21일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기준 중국의 총 빙하 면적은 약 46,000제곱킬로미터(㎢)이며, 약 69,000개의 빙하가 존재한다. 이는 1960년부터 1980년 사이의 약 59,000제곱킬로미터 면적과 약 46,000개의 빙하 수에 비해 크게 감소한 수치이다. 인공 눈 생성 등으로 빙하 보존 노력 중국은 녹아내리는 빙하를 보존하기 위해 눈 덮개와 인공 눈 생성 시스템과 같은 기술을 활용하여 융해 과정을 늦추려고 노력하고 있다. 북극에서 서남극, 알프스, 남아메리카의 안데스 산맥, 티베트 고원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급격한 빙하 소실은 화석 연료 사용으로 인한 기후 변화로 인해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서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네스코 보고서는 이러한 빙하 감소가 해수면 상승과 수자원 고갈을 야기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경제적, 환경적, 사회적 문제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최근 3년간 빙하 질량 감소 '역대급' 유네스코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빙하가 전례 없는 속도로 사라지고 있으며, 특히 최근 3년간 기록된 빙하 질량 감소는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2020년 이후 연간 전 세계 빙하 손실량은 무려 30년간의 전 세계 물 소비량에 해당하는 엄청난 양이며, 이 기간 동안 빙하 용융은 전 세계 해수면 상승에 18mm나 기여했다. 1975년 이후 전 세계 빙하는 총 9,000기가톤 이상의 질량을 잃었는데, 이는 독일 전체 면적에 두께 25m의 얼음 덩어리를 덮은 것과 같은 엄청난 규모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만 4,500억 톤의 얼음이 손실되었다는 사실은 그 심각성을 더한다. 최근 5~6년 중 무려 5년 동안이 가장 큰 빙하 손실을 기록했다는 점은 빙하 감소가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장기적인 추세이며, 그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이러한 전 세계적인 빙하 감소의 주요 원인은 다름 아닌 화석 연료 연소로 인한 기후 변화이며, 이는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을 유발하여 빙하 용융을 가속화시키는 핵심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전 세계적인 빙하 감소는 단순히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지구 전체의 물 순환 시스템과 해수면 변화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위협이라고 할 수 있다. 중국 10년간 빙하 감소율 6%에 달해 중국의 지난 10년간 빙하 감소율은 약 6%로, 이는 전 세계적인 빙하 감소 추세와 유사한 경향을 보이며, 특히 최근 몇 년간 가속화되는 추세는 더욱 두드러진다. 이 는 중국의 빙하 감소가 단순히 지역적인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인 기후 변화의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 없음을 시사한다. 전 지구적인 기온 상승이라는 공통적인 원인이 중국과 전 세계 빙하 감소를 동시에 유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중국은 세계에서 빙하 면적이 넓은 국가 중 하나이므로, 중국의 빙하 감소는 전 세계적인 해수면 상승 및 수자원 문제에 미치는 영향이 결코 작지 않을 것이다. 유엔 기후 전문가들은 지난 20일 최초로 지정된 '세계 빙하의 날'을 맞이해 빙하가 현재와 같은 속도로 계속 녹아 내린다면, 세계 여러 지역의 빙하가 21세기 내에 소멸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빙하가 줄어들면 지표면 반사율(알베도)이 감소해 더 많은 태양열을 흡수해 기후 변화의 악순환이 끊임없이 되풀이 될 수 있다. 인류가 영원한 얼음의 종말 시대를 겪지 않으려면 세계 각국 정부와 기업이 머리를 맞대고 지구 온난화를 늦추는 대책을 실행하는 것이 시급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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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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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8)] 중국 빙하, 지구 온난화로 지난 60년간 26%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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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7)] 지구 자전=무한 동력?⋯멈추지 않는 에너지의 비밀
- 지구가 팽이처럼 끊임없이 회전하는 힘, 그 속에 숨겨진 무한한 에너지를 인류가 사용할 수 있을까? 최근 미국의 과학자들이 지구 자기장과 특별한 물질의 '마법' 같은 만남을 통해 극미량이지만 전기를 생성하는 데 성공하며 오랫동안 잊혀졌던 아이디어를 다시금 뜨거운 논쟁의 중심으로 불러왔다. 과연 지구 자전 에너지는 미래를 밝힐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까?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의 크리스토퍼 치바를 비롯해 CIT의 제트추진연구소, 스펙트럴 센서 솔루션스(Spectral Sensor Solutions)의 물리학자 3명이 지구 자전 에너지로부터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하며 과학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고 사이언티픽 아메리칸, PHYS.org,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 등 과학 전문 매체들이 최근 잇따라 보도했다. 이들은 지구 자기장과 특별한 장치의 상호작용을 통해 극미량이지만 실제로 전기가 생성되는 것을 실험적으로 확인하며 오랜 논쟁에 새로운 불씨를 지폈다. 과학 전문 학술지 '피지컬 리뷰 리서치'에 발표된 이 연구 결과는 지구라는 거대한 발전기의 잠재력을 엿볼 수 있게 해준다. 사실 지구의 회전 에너지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과거에도 있었지만, 대부분 이론적인 가능성에 머물렀다. 기존의 과학적 이해로는 지구 자기장 내에서 움직이는 도체가 전기를 발생시키더라도 곧바로 전자의 재배열로 인해 전압이 상쇄되어 실제 에너지로 이어질 수 없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하지만 이번 연구팀은 이러한 기존 이론의 틀을 깨고 새로운 접근 방식을 제시했다. 상쇄되지 않는 미세한 전류, 실험으로 확인 연구팀은 전압 상쇄 현상을 막고 대신 미세한 전압을 포착하기 위해 특별한 장치를 고안했다. 핵심은 망간-아연 페라이트라는 특수한 물질로 만든 원통이었다. 이 물질은 약한 도체이면서 동시에 자기장을 특정한 방식으로 제어하는 역할을 한다. 팀은 이 원통(실린더)을 지구 자전 방향과 지구 자기장에 특정 각도(57도) 기울여 북쪽-남쪽 방향으로 배치했다. 이는 지구의 자전 운동과 지구 자기장에 수직이 되는 각도이다. 다음으로 전압을 측정하기 위해 연구팀은 실린더의 양쪽 끝에 전극을 배치한 다음 광전 효과를 방지하기 위해 불을 껐다. 놀랍게도 연구팀은 실린더 양 끝에서 18마이크로볼트라는 아주 작은 전압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했다. 이는 단일 뉴런이 발화할 때 방출되는 전압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지만, 다른 외부 요인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구의 자전에서 나오는 에너지임을 강력하게 시사했다. 연구팀은 실린더 끝 사이의 온도 차이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전압을 고려했다면서 각도를 변경하거나 제어 실린더를 사용했을때는 그러한 전압이 측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결과에 대해 연구를 이끈 크리스토퍼 치바는 "아이디어 자체는 직관에 어긋나지만, 실험은 매우 신중하게 진행됐다"며 "매우 설득력 있고 놀라운 결과"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모든 과학자가 그의 의견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의 은퇴한 물리학자 링커 와인하르덴은 이 연구에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입장을 표하며, 자신의 실험에서는 동일한 효과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그는 "치바 등의 이론이 옳을 수 없다고 여전히 확신한다"고 단언하며, 추가적인 검증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지구 자기장과 특수 물질의 절묘한 조화 그렇다면 지구의 자전 에너지가 어떻게 미세한 전류로 바뀔 수 있었을까? 연구팀은 발전소의 원리와 유사하다고 설명했다. 발전소에서는 자기장 속에서 도체가 움직이면 전자가 이동해 전류가 발생한다. 지구도 마찬가지로 자전하면서 지구 자기장의 일부를 통과하는 도체가 있다면 전기가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 자기장은 비교적 균일하기 때문에 통상적인 도체에서는 전자가 스스로 배열되어 전기적인 힘이 상쇄된다. 그러나 연구팀이 사용한 망간-아연 페라이트 원통은 이러한 균일한 지구 자기장을 특정한 형태로 왜곡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잡한 계산을 통해 연구팀은 이 특수한 물질과 원통형 구조가 지구 자기장을 예상치 못한 형태로 만들어내고, 이로 인해 발생하는 자기적인 힘이 내부의 전기적인 힘으로 상쇄되지 않아 전류가 흐르게 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는 마치 좁은 길목을 통과하는 물줄기가 압력을 받아 더 강하게 흐르는 것과 비슷한 원리라고 할 수 있다. 넘어야 할 과제와 미래 에너지 혁명의 가능성 이번 연구는 지구 자전이라는 거대한 에너지원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직 실용적인 에너지원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다. 우선 다른 연구팀의 독립적인 검증이 필수적이다. 링커 와인하르덴의 지적처럼, 다양한 환경과 조건에서 동일한 실험을 반복하여 일관된 결과를 얻어야만 이 현상이 실제로 지구 자전에 의한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만약 추가 검증을 통해 이 연구 결과가 확증된다면, 다음 단계는 장치의 규모를 확대하여 실제로 유용한 수준의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이다. 크리스토퍼 치바 역시 "우리 방정식은 규모 확대가 어떻게 가능한지 보여주지만, 실제로 그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현재까지 생성된 전압은 매우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에, 실생활에 활용하기 위해서는 엄청난 규모의 장치 개발과 효율 증대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더욱이 이 기술은 지구의 운동 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지구 자전 속도에 아주 미미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연구팀의 계산에 따르면, 만약 전 세계의 모든 전력을 이 방식으로 생산한다면 1세기 동안 지구의 자전 속도는 7밀리초 느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달의 인력과 같은 자연 현상에 의한 변화와 비슷한 수준이지만, 지구 자전에 미치는 장기적인 영향에 대한 심층적인 연구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연구는 아직 초기 단계이지만, 인류가 오랫동안 꿈꿔왔던 무한한 에너지원, 지구 자전 에너지 활용의 작은 씨앗을 뿌렸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는다. 마치 팽이가 멈추지 않고 돌아가듯, 지구의 자전은 영원히 계속될 것이다. 이 영원한 움직임 속에 숨겨진 에너지를 우리가 현실로 만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다. 하지만 이번 연구는 불가능해 보였던 꿈에 한 걸음 더 다가섰음을 보여준다. 앞으로 과학자들의 끊임없는 탐구와 혁신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지구 자전 에너지가 정말로 우리의 미래를 밝혀줗 새로운 희망이 될 수 있을지 흥미진진한 여정을 함께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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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77)] 지구 자전=무한 동력?⋯멈추지 않는 에너지의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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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흔들리나…중국 경제, '자체 쇼크'에 신음
- 한때 세계 경제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중국이 심각한 경제 둔화 속에서 과거 서방 국가들이 경험했던 '차이나 쇼크'와 유사한 상황에 놓였다는 분석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이같이 보도하며, 2001년 세계무역기구(WTO) 가입 이후 저렴한 노동력을 바탕으로 제조업 강국으로 부상했던 중국 경제가 이제 급격한 임금 상승, 자동화, 첨단 기술 산업 재편이라는 거대한 변화에 직면했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번 '차이나 쇼크'는 중국 내 저숙련 노동 시장에 심각한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농촌에서 도시로 이주해 제조업 성장을 이끌었던 수백만 명의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이는 더 이상 중국의 값싼 노동력에만 의존할 수 없게 된 제조업체들이 인건비 상승과 미·중 무역 갈등 심화 등의 영향으로 생산 기지를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다른 국가로 옮기는 추세와 맞물려 더욱 심화되고 있다. 미국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의 분석에 따르면 2011년 이후 중국 노동 집약적 산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는 700만 개가 넘는다. 이는 주로 고령층과 기술 수준이 낮은 노동자들에게 큰 타격으로 작용하며, 한때 중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이었던 이들이 새로운 일자리를 찾기 어려워 사회적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고 기사는 지적했다. 중국 정부는 인공지능(AI), 전기차, 로봇 공학 등 첨단 자동화 제조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고 있지만, 고부가가치 산업은 기존 노동 집약적 산업에 비해 훨씬 적은 수의 숙련된 인력을 필요로 한다. 이는 곧 저숙련 노동자들이 새로운 기술을 습득하지 못할 경우 실업 증가, 임금 하락, 사회적 불평등 심화라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정부는 직업 훈련 확대와 사회 안전망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충격 완화를 시도하고 있으나, 과거 서방이 중국의 저가 공세에 '차이나 쇼크'를 겪었던 것처럼, 이제 중국 스스로가 경제 구조 변화라는 거대한 파고를 넘어야 하는 상황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숙련 기술 부족으로 새로운 산업에 적응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의 불만이 사회 불안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중국의 노동력은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장기적인 성장 잠재력 약화라는 도전에 직면해 있다. 중국 경제는 과거 고성장 시대의 영광을 뒤로하고 기술 혁신과 내수 시장 확대를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 모델을 구축해야 하는 중대한 기로에 섰다. 값싼 노동력에 의존했던 과거의 성장 방식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으며, 이러한 구조적 변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차이나 쇼크'에 대한 효과적인 대응 여부가 향후 중국 경제의 향방을 결정짓는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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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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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공장' 흔들리나…중국 경제, '자체 쇼크'에 신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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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애플 아이폰 DMA관련 조사 중단⋯재재금 미부과 방침
- 유럽연합(EU) 집행위가 디지털시장법(DMA)에 근거해 미국 애플의 스마트폰 아이폰 브라우저와 관련한 조사와 관련해 애플에 제재금을 부과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이터통신은 2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애플이 EU의 규정에 근거해 브라우저관련 변경을 실시했기 때문에 다음주에라도 조사를 종료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보도했다고 연합뉴스가 26일 전했다. EU집행위는 지난해 3월에 애플에 대한 조사를 시작했다. 애플이 아이폰 브라우저 화면설계에 따라 이용자가 경쟁 브라우저와 검색엔진으로 바꾸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조사해왔다. 거대IT기업들에 대한 규제강화를 목적으로 한 DMA에 위반한 것으로 인정된다면 애플은 연간 전세계 매출액의 최대 10%에 상당하는 제재금을 부과받을 가능성이 있었다. 소식통은 EU집행위의 조사종료 결정은 앱개발자가 애플의 앱스토어 이외의 서비스를 이용자들에게 알리는 것을 방해하고 있는지 여부를 묻는 조사와 둘러싼 애플에 대한 제재금 등의 발표와 동시에 이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EU의 이번 결정은 관세조치 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루어지는 것이어서 주목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EU집행위는 이와 관련한 질의에 답변을 회피했다. DMA는 소셜미디어 플랫폼과 인터넷의 브라우저, 앱스토어 등에서 경쟁서비스로 이동하기 쉽게 하고 소규모 기업의 경쟁여지를 확대하기 위한 대책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영국 정부는 상호관세 부과일인 4월 2일 이전에 미국에 부과하던 디지털 서비스세를 인하하거나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지털 서비스세는 2020년 도입돼 영국 사용자를 상대로 올린 매출액의 2%를 인터넷 업체에 세금으로 부과하는 제도다. 트럼프 대통령은 디지털 서비스세가 미국 거대 기술기업(빅테크)에 대한 차별이라고 주장해왔다. 인도 정부도 일명 '구글세'로 불리는 디지털 서비스세 폐지를 추진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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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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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집행위, 애플 아이폰 DMA관련 조사 중단⋯재재금 미부과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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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07)] 히말라야 상공에 펼쳐진 붉은 섬광, '레드 스프라이트'의 신비 풀리다
- 히말라야 산맥 위에서 펼쳐지는 희귀한 붉은색 번개, '레드 스프라이트(Red Sprite·붉은 요정)' 현상이 포착되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허구도 아니고, 단순한 애니메이션 캐릭터도 아닌, 뇌우 위 고층 대기에서 발생하는 실제 전기 방전 현상이다. 레드 스프라이트는 중간권에서 일어나는 전기적 현상이다. 50~90km의 고도에서 발생하는 붉은색-주황색 빛의 섬광으로 40km에 달하는 매우 큰 규모이지만 1밀리초 정도만 번쩍이기 때문에 포착하기가 매우 힘들다. 2022년 5월 19일 밤, 중국 천체사진작가 안젤 안(Angel An)과 둥 수창(Shuchang Dong)은 티베트 고원 남부 푸모용초(Pumoyongcuo) 호수 인근에서 100개가 넘는 레드 스프라이트의 장관을 카메라에 담았다. 이들은 해파리를 닮은 선명한 붉은 섬광뿐 아니라, '댄싱 스프라이트', 희귀한 2차 제트, 그리고 아시아 최초로 밤하늘 전리층 하부에서 녹색 대기광(green airglow·일명 '고스트 스프라이트')까지 포착하는 데 성공했다. 이 놀라운 사건은 전 세계 주요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중국과학기술대학교 가오펑 루(Gaopeng Lu) 교수 연구팀은 최근 학술지 '대기과학 발전(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이 거대한 '스프라이트 불꽃놀이'의 원동력이 번개와 뇌우임을 밝혀냈다고 어스닷컴과 웹사이트 PHYS.org, IFL과학 등 다수 외신이 보도했다. 루 교수는 "이번 관측은 실로 경이로운 사건"이라며, "모(母)번개 방전을 분석한 결과, 거대한 규모의 대류 시스템(Mesoscale Convective System) 내에서 발생한 높은 첨두 전류의 양(+)극성 낙뢰가 스프라이트를 유발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히말라야 지역의 뇌우가 지상에서 가장 복잡하고 강력한 상층 대기 전기 방전을 일으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상세 분석을 위한 정확한 시간 정보가 부족한 상황에서, 인공위성 궤적과 별자리 분석을 이용해 각 스프라이트가 나타난 시간을 정확히 파악했다. 이 기술은 미래의 레드 스프라이트 현상을 연구하는 방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데이터가 정확할수록 폭풍이 몰아치는 동안 상공에서 일어나는 일을 더 많이 알아낼 수 있다. 연구 결과, 모번개방전은 갠지스 평원에서 티베트 고원 남쪽 산기슭까지 뻗어 있는 대류 복합체의 층상 강수 지역내에서 발생했다. 이번 관측은 남아시아에서 단일 뇌우 동안 발생한 레드 스프라이트중 가장 많은 수를 기록했으며, 이는 이 지역의 뇌우가 미국 대평원 및 유럽 연안 폭풍과 유사한 상층 대기 방전 능력을 갖추고 있음을 보여준다. 나아가 이번 연구는 이러한 폭풍이 더욱 복잡한 방전 구조를 생성해 물리적, 화학적 영향이 큰 대기 결합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 참고 문헌: Hailiang Huang et al., Massive Outbreak of Red Sprites in South Asia Observed from the Tibetan Plateau, Advances in Atmospheric Sciences (2025). DOI: 10.1007/s00376-024-4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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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07)] 히말라야 상공에 펼쳐진 붉은 섬광, '레드 스프라이트'의 신비 풀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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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27)]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은 얼마나 상승했을까?
- 지구 온난화로 극지방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 상승 경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학자들이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이 얼마나 상승했을지 주목하고 있다. 지층에 새겨진 과거의 기록을 바탕으로 현재와 미래를 대비할 수 있기 때문이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의 역동적인 힘은 수천년에 걸쳐 격렬하고 점진적인 방식으로 지각 변동, 균열, 재형성을 반복해왔다. 빙하는 사라지고 나타났으며, 해수면 상승과 저하는 육지를 삼켰다가 다시 드러내기를 반복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해수면은 상승과 하락을 거듭하며 해안선을 형성하고 때로는 광대한 영역을 수몰시키며 지층 속에 고유의 기록을 남겼다. 네덜란드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네이처'를 통해 약 1만 1700년 전 홀로세 초기 해수면 상승에 대한 드물고 상세한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네덜란드 선박을 위한 광학 시스템 델테어즈(Deltares), 위트레흐트 대학교(Utrecht University), 네덜란드 왕립 해양 연구소(NIOZ)의 연구진이 주도한 이 연구는 과거 빙상의 놀라운 융해 속도를 밝히고, 현대 기후 위기와 섬뜩한 유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해당 연구에 대해서는 어스 닷컴이 보도했다. 북해, 해수면 상승으로 육지 수몰 한때 북해는 바다가 아닌 광활하고 거주 가능한 땅이었다. 그곳에는 강, 숲, 초기 인류 정착지가 있었다. 현재 북해 해저에 잠겨 퇴적층 속에 보존된 도거랜드(Doggerland)는 과거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수몰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정확히 얼마나 빠른 속도로, 해수면이 얼마나 많이 상승했는지는 불확실했다. 연구팀은 해저에서 채취한 고대 이탄층과 시추공 샘플을 분석하여 놀라운 정밀도로 해수면 변화를 재구성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해수면은 꾸준히 상승한 것이 아니라, 특히 두 차례의 급격한 상승을 통해 극적인 방식으로 지형을 변화시켰다. 끊임없이 변화하는 지구 마지막 빙하기의 종말은 전 지구적 변화를 촉발했다. 기온이 상승하면서 북미와 유럽을 덮었던 거대한 빙하가 녹기 시작했다. 이 융해수는 일부는 천천히 바다로 흘러들어갔지만, 때로는 막대한 양이 한꺼번에 방출되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는 약 1만300년과 8300년에 두 차례의 주요 급격한 해수면 상승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이 기간 동안 해수면은 100년 당 1m가 넘는 속도로 상승했는데, 이는 미래 최악의 시나리오 예측과 유사한 수준이다. 해수면의 이러한 급격한 상승의 한 가지 원인은 북미의 거대한 빙하호였던 아가사-오자브웨이 호수의 갑작스런 방류 사건이었다. 빙하 댐이 붕괴되면서 엄청난 양의 담수가 바다로 쏟어져 들어갔다. 이는 역사상 가장 빠른 해수면 상승 중 하나로 기록됐다. 이는 해안선을 재편하고, 정착지를 수몰시키며, 정착민이 다른 지역으로 이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고대 해수면 상승 지도 작성 고대 해수면을 재구성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연구팀은 북해에서 88개의 해수면 데이터 포인트를 수집하고, 빙상 무게 감소 후 지반이 천천히 융기하는 현상인 빙하성 동위 평형 조정 효과를 제거했다. 그 결과 얼마나 많은 물이 바다로 흘러들어갔고, 얼마나 빠르게 이 과정이 진행되었는지에 대한 훨씬 더 명확한 그림을 얻을 수 있었다. 1만1000년전부터 3000년 전 사이의 해수면 상승에 대한 이전 추정치는 32m에서 55m사이였다. 이번 연구는 이전 추정치를 수정해 총 상승폭을 38m로 좁혔다. 이 업데이트된 수치는 지구 기후 시스템이 급격한 온난화에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한다. 또 하나의 중요한 발견은 해수가 따뜻해지면서 팽창하는 열팽창 효과의 역할이었다. 지배적인 요인은 아니었지만, 이 과정은 여전히 전체 해수면 상승에 기여한다. 도거랜드, 수중 유적지로 변모 도거랜드는 불과 수천 년 만에 정착민이 번성했던 환경에서 수중 유적으로 변모했다. 숲은 사라지고, 강은 바다와 합쳐졌다. 전체 공동체가 파괴되거나 이주했다. 홀로세 초기 해수면 상승의 최고 속도는 연간 거의 9mm에 달했는데, 이는 현대 기후 예측을 주시하는 사람들에게 우려스러운 수치이다. 그린란드와 남극 대륙의 빙상은 이미 빠른 속도로 녹고 있다. 해수면은 상승하고 있으며, 과거 급격한 변화를 일으켰던 조건들이 또다시 나타나고 있다. 해수면 상승에 대한 과거로부터의 경고 델테어즈의 지질학자이자 이 연구의 주 저자인 마르크 히즈마 박사는 이번 연구 결과의 중요성에 대해 "이번 획기적인 연구를 통해 우리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해수면 상승에 대한 더 나은 이해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을 내딛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해 지역의 상세한 데이터를 활용함으로써 우리는 빙상, 기후, 해수면 사이의 복잡한 상호 작용을 더 잘 풀어나갈 수 있다. 이는 과학자와 정책 입안자 모두에게 통찰력을 제공하여 현재 기후 변화의 영향에 더 잘 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덧붙였다. 기후 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는 현재 추세가 지속된다면 2300년까지 해수면이 수 미터 상승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부 예측에서는 100년당 1m 이상 상승할 수 있다고 제시하는데, 이는 마지막 빙하기 이후 고대 세계가 경험했던 수준과 비슷하다. 고대 세계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오늘날의 해안선에는 도시, 산업 시설, 그리고 수십억 명의 사람들이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로 인한 위험 부담은 훨씬 더 크다. 도거랜드가 주는 교훈 현대 위성은 놀라운 정확도로 해수면 상승을 추적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의 모든 기술에도 불구하고 지구 자체에 저장된 심층적인 기록을 대체할 수는 없다. 해저에는 인간의 기록 보관소와는 비교할 수 없는 기억, 즉 기후, 빙하, 물에 대한 오랜 역사가 담겨 있다. 도거랜드에서 얻은 데이터는 단순한 숫자와 그래프 그 이상이다.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세계로부터의 메시지이다. 그것은 빙하가 너무 빨리 녹고, 해수면 상승이 통제되지 않고, 지구가 방해물을 거의 고려하지 않고 스스로를 재형성할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알려준다. 이 연구는 과거에 대한 것일 뿐만 아니라, 우리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은 다시 일어날 수 있다. 유일한 차이점은 우리가 그 메시지에 귀를 기울일 것인지 여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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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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