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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주 약세에 3,950선 후퇴⋯코스닥은 정책 기대감에 90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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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가 28일 반도체주의 동반 약세로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0.32포인트(1.51%) 내린 3,926.59로 마감했다. 장 초반 3,995.30으로 출발했으나 낙폭을 키우며 한때 3,921.89까지 밀렸다.
삼성전자(-2.61%)와 SK하이닉스(-2.02%) 등 반도체주가 하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6.85%)과 HD현대중공업(-3.43%)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32.61포인트(3.71%) 오른 912.67로 마감하며 9거래일 만에 900선을 회복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 오른 1,470.6원에 마감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동결 장기화와 미 증시 휴장 여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반도체주 흔들린 코스피, 3,950선 붕괴…코스닥은 정책 기대에 '역주행'
국내 증시가 극명한 온도차를 보였다.
28일 코스피는 반도체·2차전지 대형주의 부진 속에 4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3,900선 중반대로 밀렸지만, 코스닥은 정부의 시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상승세를 이어가며 900선을 회복했다.
반도체주 약세에 코스피 '4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60.32포인트(1.51%) 내린 3,926.59로 마감했다.
장 초반 3,995.30으로 출발했으나 외국인 매도세가 유입되며 3,921.89까지 밀려났다. 이는 지난 24일 이후 4거래일 만의 반락이다.
시가총액 상위권 종목들이 일제히 약세를 보였다.
삼성전자(-2.61%)와 SK하이닉스(-2.02%)가 동반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 글로벌 반도체주가 약세를 보인 데다, 미국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가 재차 불거진 영향이다.
2차전지 대장주들도 급락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6.85% 떨어졌고, 삼성SDI(-1.16%) 역시 하락 마감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2.73%), HD현대중공업(-3.43%) 등 주요 업종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코스닥, 정부 정책 기대감에 '900선 회복'
코스닥은 반대로 강세 흐름을 이어갔다.
지수는 전장보다 32.61포인트(3.71%) 오른 912.67로 마감, 지난 17일 이후 처음으로 종가 기준 900선을 회복했다.
이는 정부가 조만간 코스닥 시장 활성화 방안을 발표할 것이라는 보도가 매수세를 자극한 결과다.
앞서 오전 11시 기준 코스닥지수는 903.43으로, 8거래일 만에 장중 900선을 회복한 바 있다.
시장은 정부가 중소형 성장주 중심의 유동성 공급책을 내놓을 것이란 기대감에 바이오·2차전지 소재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몰렸다.
현대차·기아 등 자동차주는 혼조
현대차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으나 장중 하락 전환 후 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기아는 0.09% 상승하며 소폭 강세를 나타냈다.
반면 조선주는 약세를 보였다. HD 현대중공업(-3.43%), 한화오션(-2.44%)과 삼성중공업(-2.77%)이 동반 하락했다.
금융주는 종목별 차별화가 두드러졌다. KB금융(0.89%), 우리금융지주(1.72%)은 상승했으나 신한지주(-0.13%)는 하락했다. SK스퀘어(-1.00%)도 하락세를 보였다.
원화 약세…환율 1,470원대 복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7원 오른 1,470.6원으로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장 초반 1,462.5원으로 출발했으나, 장중 반등하며 상승세로 전환됐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동결 장기화 전망에 따른 원화 강세 제한과 미국 채권금리 반등이 맞물리며 원화 약세로 돌아섰다는 분석이다.
앞서 지난 27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0%로 4연속 동결했다.
시장에서는 "금리 인하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된 것으로 해석된다"는 평가가 나오며, 향후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가 약화됐다.
미국은 추수감사절 연휴로 휴장해 해외 지표의 방향성이 부재한 점도 환율 변동성을 키운 요인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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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5: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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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60)] "달에서 자라는 첫 식물"⋯우주 농업, 인류 생존의 실험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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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달이나 화성 등 우주에서 직접 식물을 재배하며 생존할 날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호주 멜버른대학교 연구진이 주도하고 미 항공우주국(나사·NASA) 등 7개 우주기관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이 달과 화성에서의 장기적 인간 거주를 위한 식물 생명유지 기술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웹사이트 Phys.org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이 연구는 NASA의 아르테미스(Artemis) 달 탐사 프로그램과 호주 연구위원회 산하 '플랜츠 포 스페이스(P4S, 2024~203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해당 내용은 국제 학술지 뉴 파이톨로지스트(New Phytologist) 최신호에 게재됐다.
[미니해설] "우주 농업은 인류 생존의 실험실"
인류의 우주 탐사는 더 이상 로켓과 금속 구조물만의 영역이 아니다. 이제 우주 개척의 핵심은 '식물'이다.
호주 멜버른대학교가 이끄는 국제 연구팀은 NASA, 유럽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등 7개 우주기관과 손잡고 달과 화성에서 인류가 장기간 생존하기 위한 '식물 기반 생명유지시스템(BLSS)' 개발 로드맵을 발표했다.
"식물은 우주 속 인간의 생명선"
연구진은 이번 논문에서, 단순히 식량을 재배하는 수준을 넘어 식물이 인간 생명유지의 전 과정을 담당하는 생태적 인프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물은 산소를 공급하고, 물을 정화하며, 폐기물을 재활용하고, 의약품과 바이오소재를 생산하며, 우주인들의 심리적 안정까지 돕는 '다기능 생명체'이기 때문이다.
멜버른대 디지털농업·식품·와인(DAFW) 연구그룹의 루크 포운틴(Luke Fountain) 박사는 "우주에서 식물을 기르는 일은 단순한 농업이 아니라, 지구 밖 인류 문명의 지속가능성을 실험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했다.
BLSS 지수 도입…"우주 작물의 생명유지 기여도 평가"
이번 연구의 핵심은 NASA의 작물 평가 체계를 확장한 'BLSS 준비 수준(Bioregenerative Life Support System Readiness Level)' 개념이다.
이는 식물이 우주 거주지 내에서 공기·물·영양분 재활용 기능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수행하는지 평가하는 지표로, 향후 달·화성 기지 설계의 기준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연구진은 "우주에서의 식물은 단순한 '식량'이 아니라 생명유지의 축"이라며 "이 시스템이 완성되면 인간은 자급자족 가능한 우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중력 없는 공간, 식물 생존의 난제
그러나 우주 농업은 결코 쉽지 않다.
미세중력 상태에서는 수분과 영양분의 흐름이 지연되며, 대류 현상이 거의 일어나지 않아 열전달과 공기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로 인해 뿌리 발달이 저해되고 생육 속도가 크게 떨어진다.
연구팀은 이를 극복하기 위해 식물이 중력 자극에 어떻게 반응하는지(Gravitropism) 를 분석하고, 미세·부분 중력 환경에서도 최적의 성장 조건을 모사하는 실험을 지속하고 있다.
2027년, "달에서 첫 식물 자란다"
NASA는 오는 2027년 아르테미스 III(Artemis III) 임무에서 'LEAF(Lunar Effect on Agricultural Flora)' 실험을 실시해, 달 표면의 온도·방사선·중력 조건에서 세 가지 속성의 식물을 재배할 예정이다.
일주일간의 실험이 끝나면 약 500g의 식물 샘플이 지구로 귀환해, 호주 P4S 연구진이 유전자 발현 및 방사선 반응을 분석한다.
포운틴 박사는 "이는 인류가 달에서 생명체를 재배하는 최초의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며 "달·화성 기지 내 생태계 구축의 첫 발걸음"이라고 평가했다.
AI와 '디지털 트윈'이 만드는 미래의 우주 농장
연구진은 오믹스(omics) 기술과 인공지능(AI)을 결합해 식물의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을 구축하고 있다. 이는 실제 식물의 생리적 반응과 우주인의 감각적 피드백을 동시에 모사해, 식물의 성장과 식품 품질을 실시간으로 최적화하는 시스템이다.
이 기술은 우주인의 미각 피로(Menu Fatigue)를 완화하고, 장기 임무 중 심리적 만족도를 유지하는 데도 활용될 전망이다.
"우주 연구, 지구의 지속가능 농업으로 이어진다"
이번 프로젝트의 궁극적 목표는 우주 생존에 머무르지 않는다.
연구진은 "극한 환경에서의 식물 재배 경험은 지구의 사막화 지역, 극지, 기후 위기 지역에서의 농업 혁신으로 직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식량난과 환경오염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이 연구가 응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포운틴 박사는 "식물은 인류의 가장 오래된 동반자이자, 우리가 다른 행성으로 나아가기 위한 가장 확실한 희망"이라며 "지구와 우주를 잇는 '생명의 연결고리'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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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5: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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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실명제' 확대⋯100만원 이하 거래도 트래블룰 적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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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가상자산을 이용한 자금세탁을 차단하기 위해 이른바 '코인 실명제(트래블룰)' 규제를 100만원 이하 소액 거래로 확대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금융정보분석원(FIU) 주최 '제19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가상자산 거래를 악용한 자금세탁 행위를 엄단하겠다"며 "트래블룰 적용 대상을 100만원 이하 거래까지 넓히겠다"고 밝혔다.
현재는 100만원 이상 가상화폐 송금 시 송·수신자 정보를 의무적으로 확인하도록 돼 있다.
금융위는 또한 자금세탁 위험이 높은 해외거래소와의 연계 거래를 차단하고, 마약·탈세 등 범죄 전력이 있는 인사는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가 될 수 없도록 제한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FIU는 '선제적 계좌정지 제도'를 도입하고, 관련 내용을 내년 상반기 특정금융정보법 개정안으로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100만원 이하 코인 거래도 추적한다"
정부가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자금세탁 방지(AML) 규제를 한층 강화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열린 금융정보분석원(FIU) '제19회 자금세탁 방지의 날' 기념식에서 "트래블룰(Travel Rule) 적용 대상을 기존 100만원 이상 거래에서 100만원 이하 거래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가상자산이 마약·도박·불법 송금 등 범죄의 통로로 악용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해외거래소를 통한 자금세탁까지 원천 차단하겠다"고 강조했다.
트래블룰, '코인 실명제' 전면 확대로
트래블룰은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가 제정한 규제로, 가상자산 송금 시 송·수신자의 신원 및 지갑 주소 정보를 의무적으로 교환하도록 하는 제도다.
현재 국내 거래소들은 100만원 이상의 입출금 요청을 받을 때만 이 정보를 수집하지만, 개정 후에는 모든 금액대의 거래가 추적 대상이 된다.
금융위는 27일 발생한 445억 원 규모의 업비트 해킹 사건 등으로 해외 거래소를 이용한 자금세탁 시도가 급증하고 있다고 보고, 소액 거래를 악용한 세탁 루트를 차단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위원장은 "자금세탁 위험도가 높은 해외 거래소와의 연계 거래를 전면 금지하고, 위험 거래소는 즉시 지정·차단하겠다"고 밝혔다.
범죄자 대주주 제한·재무건전성 심사 강화
금융위는 또한 마약, 도박, 탈세 등 중대 범죄 전력이 있는 인물은 가상자산사업자의 대주주로 참여할 수 없도록 제한하기로 했다.
사업자 신고 심사 과정에서도 재무 건전성과 사회적 신용 요건을 강화해, 자본력이 부족하거나 범죄와 연루된 사업자가 시장에 진입하는 것을 원천 차단할 계획이다.
특히 최근 가상자산 거래소의 '우회 지배' 및 '명의 대여' 문제를 막기 위해, 신고 심사 과정에서 대주주 실질 지배력과 자금 출처를 철저히 검증하기로 했다.
FIU, '선제적 계좌정지 제도' 도입
FIU는 범죄 혐의가 확인되기 전이라도, 자금세탁에 연루된 것으로 의심되는 계좌를 선제적으로 정지하는 제도를 신설한다. 이 제도는 수사기관의 정식 압수수색 이전 단계에서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한 예방적 조치다.
다만 계좌정지의 남용을 막기 위해 대상 범죄를 마약·도박 등 중대 민생범죄로 한정하고, 피해 계좌의 거래 재개 절차를 명확히 규정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는 관련 제도를 담은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을 내년 상반기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자금세탁 방지 국제공조도 강화
정부는 국내 규제 강화와 함께 국제 자금세탁방지 협력망(FATF)과의 공조 체계도 확대한다.
특히 동남아시아 국가 FIU들과 공동 대응 네트워크를 구축해, 최근 급증하는 국제 사이버사기·테러 자금 유통 경로를 추적할 계획이다.
내년 FATF 장관급 회의에서도 한국이 주도적으로 관련 의제를 제안할 예정이다.
또 변호사·회계사·세무사 등 비(非)금융 부문 전문직종에 대해서도 자금세탁방지 시스템 구축을 의무화할 방침이다.
이는 FATF가 권고하는 '확장된 AML(자금세탁방지) 체계'의 일환으로, 범죄 자금이 비금융 부문을 경유하는 사례를 차단하기 위한 조치다.
"가상자산, 금융시스템 안으로 편입할 때"
금융당국은 이번 조치를 단순한 규제가 아닌, 가상자산을 제도권 금융시스템 안으로 편입시키기 위한 '거버넌스 강화' 과정으로 보고 있다.
FIU 관계자는 "시장의 성숙과 함께 불법 자금 유통도 정교해지고 있다"며 "AI 기반 이상거래 탐지(FDS) 고도화, 블록체인 분석기법 강화 등 기술적 대응도 병행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서는 자금세탁 방지 유공자에 대한 시상도 함께 진행됐다. 카카오뱅크가 대통령 표창을, 애큐온저축은행이 국무총리 표창을 수상했다. 카카오페이, 삼성카드, GNL인터내셔널(소액해외송금업), 옥천군산림조합은 금융위원장 표창을 받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규제 강화가 '투명한 거래 환경 조성'을 위한 필수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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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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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83)] 기후변화, 플라스틱을 '더 위험한 오염물'로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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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한 폭염·홍수·산불 등 극단적 기상현상이 플라스틱 오염을 더욱 광범위하고 치명적인 형태로 변화시키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Imperial College London) 공중보건대학의 프랭크 켈리(Frank Kelly) 교수 연구팀은 27일(이하 현지시간) 게재된 과학저널 프론티어스 인 사이언스(Frontiers in Science)에서 "기후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의 이동성·지속성·유해성을 모두 강화시키고 있다"며 국제적 대응을 촉구했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이 이어지면서 플라스틱 분해 속도가 더욱 심화돼 생태계를 교란시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니해설] "플라스틱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증폭시키는 쌍둥이 위기"
플라스틱 오염은 단순히 쓰레기 문제가 아니다. 영국 임페리얼칼리지 런던 연구진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는 서로를 강화하는 '쌍둥이 위기(co-crises)'"라고 규정했다.
이번 분석은 전 세계 수백 건의 관련 연구를 종합한 것으로, 기후 변화가 플라스틱 오염을 어떻게 '움직이게 만들고(mobile)', '지속시키며(persistent)', '더 유해하게(hazardous)' 변모시키는지를 구체적으로 보여준다고 CNN이 27일 전했다.
폭염·홍수·산불…기상이변이 '플라스틱 순환' 바꾼다
기후변화로 인한 기온 상승과 자외선, 습도 증가는 플라스틱의 화학적 구조를 약화시켜 잘게 부서지게 만든다. 연구팀은 "극심한 폭염으로 기온이 10도 상승할 경우 플라스틱 분해 속도는 두 배 가까이 빨라진다"고 밝혔다.
이렇게 생성된 미세플라스틱은 바람과 빗물에 섞여 대기·토양·하천·해양으로 퍼지며 생태계 전반에 스며든다.
태풍과 홍수는 이 과정을 더욱 가속화한다. 홍콩에서 발생한 태풍이 해안 퇴적층 내 미세플라스틱 농도를 40배까지 높였다는 사례도 보고됐다. 반대로 범람 지역에서는 플라스틱이 암석과 결합해 '플라스틱 암석(plastic rock)'을 형성하기도 한다. 이 암석은 시간이 지나면 새로운 미세플라스틱 발생원의 역할을 한다.
산불 역시 새로운 위험 요인이다. 고온·건조로 인한 대형 산불은 주택, 차량, 플라스틱 제품을 태우며 공기 중에 미세플라스틱과 유독성 화합물을 배출한다. 이 입자들은 바람을 타고 장거리 이동하며 인체와 생태계에 침투한다.
"빙하 속에 갇힌 플라스틱, 이제는 새로운 오염원으로"
북극과 남극의 해빙(海氷)은 형성 과정에서 미세플라스틱을 가두어왔지만, 지구 온난화로 빙하가 녹으면서 오히려 방출원이 되고 있다. 연구진은 "얼음 속에 축적된 미세플라스틱이 해빙과 함께 바다로 유입되면, 과거보다 훨씬 광범위한 해양 오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한 플라스틱 자체의 독성도 기후변화로 강화된다. 미세플라스틱은 '트로이의 목마(Trojan horse)'처럼 살충제, 난분해성 유기화합물(PFAS) 등 독성 물질을 흡착·운반한다. 기온이 높을수록 이러한 화학물질의 흡착·방출이 활발해지고, 플라스틱 내부의 유해 첨가제도 더 쉽게 용출된다.
해양 생태계, 이중 충격에 취약
연구진은 특히 해양 생태계가 플라스틱 오염과 기후변화의 이중 타격에 가장 취약하다고 지적했다.
산호, 홍합, 해삼, 어류 등 다양한 해양 생물이 미세플라스틱에 노출될 경우 산성화된 해수와 고온 환경에 대한 내성이 약화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플랑크톤을 먹이로 삼는 여과섭식 해양생물(홍합 등)은 미세플라스틱을 흡수하고, 이를 포식자가 먹으면서 오염이 먹이사슬 상위 단계로 전이된다. 연구 공동저자 가이 우드워드(Guy Woodward) 교수는 "범고래 같은 최상위 포식자가 이 위기의 '탄광 속 카나리아'가 될 수 있다"며 "생태계 붕괴의 조기 신호로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생산 감축이 유일한 해법"…글로벌 합의는 여전히 교착
연구진은 플라스틱 위기 해결을 위해 '생산 감축·재사용·재설계' 3단계 전략을 제시했다. 무엇보다 일회용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활용 가능한 제품 구조로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효과적인 대응책으로는 '법적 구속력이 있는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이 꼽혔다. 그러나 유엔 주도의 협상은 "플라스틱 생산량 제한 여부"를 두고 국가 간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려 수년째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국제환경단체들은 "생산 감축 없이 재활용만으로는 위기를 늦출 뿐,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소비 습관의 변화가 해답"
공동저자인 스테퍼니 라이트(Stephanie Wright) 임페리얼칼리지 교수는 "지금 버려지는 플라스틱이 미래 세대의 생태계를 교란시킬 것"이라며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글로벌 차원의 환경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제 플라스틱 위기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라 '기후 시스템의 일부'가 되었다. 지구가 뜨거워질수록 플라스틱은 더 쉽게 부서지고, 더 멀리 이동하며, 더 독성이 강해진다.
"지금의 플라스틱은 100년 뒤에도, 다음 세대의 바다 위에 떠 있을 것"이라는 경고는 더 이상 비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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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4: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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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대 기업의 87%, 인사 업무에 AI 활용⋯"효율 높지만 공정성 불신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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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상위 500대 기업의 10곳 중 9곳이 인공지능(AI)을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인사 업무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28일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396개 기업 중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사용하는 비율은 86.7%로 집계됐다.
특히 직원 채용 단계에서 AI를 활용하는 기업은 전체의 21.7%(86곳)에 달했으며, 이들 중 70% 가까이가 AI 기반 인적성·역량 검사를 도입하고 있었다.
AI 활용 목적은 '객관적 판단'(34.6%), '채용 시간 단축'(31.5%) 순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안에 ‘AI 채용 가이드라인’을 제정해 윤리 기준과 공정성 검증 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미니해설] 기업 인사에도 AI 바람…"채용 효율 높이지만 공정성 우려 여전"
국내 주요 기업의 인사·채용 현장이 빠르게 인공지능(AI)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발표한 '2025년 기업 채용동향조사'에 따르면, 매출 상위 500대 기업의 86.7%가 공식 또는 비공식적으로 AI 도구를 인사 업무에 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단순 채용 보조 수준을 넘어 교육·훈련, 인사 상담, 성과 분석 등 조직 관리 전반에 AI가 스며든 현실을 보여준다.
채용 과정에 AI 도입…"객관성 확보" vs "기계적 판단 우려"
응답 기업 중 AI를 공식적으로 활용 중인 곳은 163개사(41.2%)였다. 활용 분야로는 '직원 채용'(52.8%)이 가장 많았고, '교육·훈련'(45.4%), '인사 관련 문의 응대'(45.4%)가 뒤를 이었다.
특히 직원 채용에 AI를 적용한 기업은 전체의 21.7%(86개)로 집계됐다. 이들은 AI를 주로 인적성·역량 검사(69.8%), 지원서류 자동 검토(46.5%), "AI 면접 또는 대면면접 결과 분석(46.5%)에 활용했다.
기업들은 "AI가 데이터 기반으로 평가해 객관적이고 일관된 판단을 돕는다"(34.6%), "채용 소요 시간을 단축한다"(31.5%)는 점을 주요 도입 이유로 꼽았다.
반면, 도입 계획이 없는 기업(25.5%)은 "AI의 공정성과 객관성에 확신이 없다"(36.6%), "최종 판단에는 사람 개입이 불가피하다"(19.8%)고 답했다.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고 알고리즘 편향이 존재한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AI가 만든 이력서, AI가 평가"…청년 세대도 이미 활용 중
이번 조사는 전국 17개 시도 청년 재직자 3093명을 함께 대상으로 했다.
응답자의 42.3%가 "취업 준비 과정에서 AI 도구를 사용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 중 77.2%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에 활용했다고 밝혔다.
이어 '면접 준비'(36.4%), '기업 정보 탐색'(31.0%) 순이었다. AI 활용이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됐다"는 응답도 86.6%에 달했다.
또한 청년 재직자의 61.8%가 직무 수행 시 AI를 활용 중이었다. 특히 IT(87.7%), 마케팅·홍보(87.0%), 연구개발(79.5%) 분야에서 두드러졌으며, AI 활용이 업무 속도 향상(56.2%), 결과물의 질 개선(24.5%)으로 이어졌다는 긍정 평가가 많았다.
AI 채용 전형에 대해서도 청년층의 63.8%가 찬성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실제 AI 채용 절차를 경험한 응답자(23.7%) 중 일부는 "AI의 판단 기준이 불투명하다"(23.1%), "자기표현이 왜곡될 수 있다"(18.4%)는 불안감을 드러냈다.
"AI 채용의 신뢰 확보가 관건"…정부, 가이드라인 정비 착수
정부는 AI 채용이 빠르게 확산되는 가운데, 법적·윤리적 기준이 뒤따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이에 따라 고용노동부는 ‘채용 분야 AI 활용 가이드라인’을 올해 안에 발표할 예정이다.
해당 지침에는 △AI 채용 단계별 체크리스트 △개인정보 보호 기준 △차별 방지 의무 △사전고지 절차 등이 포함된다.
또한 '채용절차법' 개정을 통해 AI 채용 과정에서의 사전 안내 및 차별 금지 조항을 강화할 방침이다.
노동부는 42개 고용센터에 AI 면접 체험실을 설치해 구직자가 AI 면접 환경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기업에는 AI 기반 채용 시스템의 편향성 검증과 데이터 윤리 교육을 확대할 예정이다.
임영미 고용정책실장은 "AI 기술은 기업에 효율성을 주지만, 공정성 확보가 전제되지 않으면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정부는 기업이 AI를 활용해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인재를 선발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AI는 이미 인사 관리의 필수 도구로 자리 잡고 있다. 그러나 인공지능이 '판단자'가 될지, '보조자'로 남을지는 공정성·윤리성 확보에 달려 있다.
기업이 효율성과 인권의 균형을 어떻게 맞출지, 그 해답이 향후 한국 고용시장의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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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3: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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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445억 해킹, 배후에 北 라자루스 정황⋯"6년 전 수법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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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에서 지난 27일 445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킹조직 '라자루스(Lazarus)'가 유력한 배후일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8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와 정부 당국에 따르면, 당국은 라자루스 조직의 소행 가능성을 열어두고 업비트 본사에 대한 현장 점검을 진행 중이다.
라자루스는 지난 2019년 업비트에서 약 580억 원 상당의 이더리움을 탈취한 주체로 지목된 바 있으며, 이번 사건 역시 핫월렛(인터넷 연결 지갑) 해킹 방식이 동일하다.
정부 관계자는 "서버 직접 공격보다는 관리자 계정 탈취 또는 위장 접근을 통한 자금 이체 가능성이 크다"며 "6년 전 공격 패턴과 유사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한국인터넷진흥원(KISA)도 합동 점검에 착수했다.
[미니해설] 北 해킹조직 ‘라자루스’, 445억 원 규모 업비트 해킹 배후로 지목
국내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운영사 두나무)에서 발생한 445억 원 규모의 해킹 사건이 북한 정찰총국 산하 해커조직 '라자루스(Lazarus)'의 소행일 가능성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정부와 ICT 업계에 따르면, 당국은 이번 사고가 2019년 업비트 이더리움 580억 원 탈취 사건과 유사한 양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당시에도 라자루스 조직이 관리 계정을 해킹해 자금을 이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해킹 역시 핫월렛(Hot Wallet)-인터넷과 연결된 운영용 지갑-에서 발생했다.
보안당국 관계자는 "서버 해킹보다는 관리자 인증정보를 탈취하거나 관리자 행세를 한 뒤 자금을 옮긴 정황이 포착됐다"며 "6년 전과 동일한 방식으로 자금이 빠져나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 외화 조달형 해킹' 가능성 높아
보안업계에서는 이번 사건의 배후로 북한을 지목하는 근거로 '호핑(Hopping, 가상자산 자금 세탁 기법의 일종으로 탈취한 가상 자산을 여러 개의 거래소 지갑이나 개인 지갑으로 짧은 시간 내에 연속적으로 이동시키는 행위)'과 '믹싱(Mixing)' 패턴을 들고 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탈취된 가상자산이 여러 거래소 지갑을 거쳐 혼합(Mixing) 처리되며 자금 추적이 불가능해진 점이 전형적인 라자루스 수법"이라며 "국제자금세탁방지기구(FATF) 회원국에서는 믹싱이 차단되기 때문에 북한과 같은 비협약국의 개입일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최근 수년간 외화난 해소를 위해 가상자산 탈취를 통한 불법 외화 조달을 지속해왔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중론이다.
미국 재무부와 유엔 안보리 전문가 패널에 따르면, 북한 해커조직은 2017년 이후 30건이 넘는 대형 가상자산 해킹을 통해 총 30억 달러(약 4조 원) 이상을 탈취한 것으로 추정된다.
네이버·두나무 합병 발표 당일 공격…'의도적 시점' 가능성
이번 해킹이 발생한 시점도 주목된다. 사건은 네이버파이낸셜과 두나무의 기업 결합 관련 기자간담회가 열린 27일에 발생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해커들은 과시 욕구가 강하고 상징적인 타이밍을 노리는 경향이 있다"며 "합병 당일 해킹을 감행한 것은 자신들의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의도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금융당국·KISA 합동조사 착수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법령 해석을 통해 가상자산 거래소의 고객 거래 정보가 신용정보법 적용 대상이라는 유권해석을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현재 금융감독원, 금융보안원,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이 합동으로 업비트 본사를 현장 점검하고 있으며, 피해 규모와 해킹 경로를 정밀 분석 중이다.
KISA 관계자는 "디지털 포렌식 전문가를 현장에 파견해 자금 이동 경로와 보안 취약 지점을 추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핫월렛 리스크 여전…콜드월렛 전환 가속 필요"
이번 사건을 계기로 가상자산 거래소의 핫월렛 의존 구조에 대한 경각심도 커지고 있다.
보안 전문가들은 "거래 편의성 때문에 인터넷에 연결된 핫월렛을 쓰지만, 보안 리스크가 상존한다"며 "콜드월렛(오프라인 지갑) 비중을 높이고 관리자 인증 체계를 다중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업계에서는 업비트의 피해 복구 가능성에도 주목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피해 규모와 경로를 면밀히 파악 중이며, 고객 자산에는 피해가 없도록 모든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업비트는 국내 시장점유율 80%에 달하는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로, 자금세탁방지(AML) 시스템과 거래 이상탐지(FDS) 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단순한 범죄가 아닌 '사이버 안보 위협'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사이버안보포럼 관계자는 "북한의 해킹은 단순 금전 목적을 넘어 금융 인프라 교란을 노린 전략적 공격"이라며 "정부 차원의 국제 공조와 사이버 방어 체계 강화가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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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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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산업생산 2.5%↓⋯반도체 '기저효과'에 43년 만에 최대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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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한국 산업생산이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반도체 생산 급감이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으며, 설비 및 건설투자도 동반 부진했다. 반면 장기 추석연휴 효과로 소비지표는 석 달 만에 증가세로 전환됐다.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112.9(2020년=100)로 전월보다 2.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2월(-2.9%) 이후 최대 감소 폭이다.
광공업 생산은 4.0% 줄었고, 특히 반도체는 전월 대비 26.5% 급감해 1982년 10월 이후 43년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반면 소매판매는 추석연휴에 따른 소비 증가로 3.5% 늘었다. 설비투자는 14.1%, 건설기성은 20.9% 줄며 투자 부진이 두드러졌다.
[미니해설] 10월 산업생산 2.5% 급감…반도체 생산 26.5%↓, 5년 8개월 만 최대 감소폭
10월 산업활동 지표가 전반적으로 급격히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생산은 5년 8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고, 설비투자와 건설기성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추석 연휴 영향으로 소매판매가 일시적으로 반등하며 소비는 숨을 고른 모습이다.
반도체 '기저효과'로 광공업 생산 급감
국가데이터처(옛 통계청)가 28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전산업생산지수(계절조정)는 전월 대비 2.5% 하락해 코로나19 초기인 2020년 2월 이후 최대 폭으로 떨어졌다.
세부적으로 광공업 생산은 4.0% 감소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이 전월보다 26.5% 급감하면서 전체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1982년 10월(-33.3%) 이후 43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반도체 부문 급락은 전월 생산 급증에 따른 기저효과의 영향이 컸다. 9월 반도체 생산이 인공지능(AI) 수요 증가로 20% 이상 늘어나며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반도체 생산지수가 이미 매우 높은 수준에 올라 있었던 만큼 조정이 불가피했다"며 "전반적으로는 반도체 호황이 이어지고 있어 산업 흐름이 약화된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소비는 추석 특수로 '일시 회복'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월 대비 3.5% 상승하며 석 달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2023년 2월(6.1%) 이후 2년 8개월 만의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품목별로는 음식료품과 의복 등 생활소비재 판매가 크게 늘었고, 긴 추석연휴로 귀향 및 선물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 컸다.
다만 서비스업 생산은 0.6% 감소하며 한 달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이는 숙박·음식점업, 운수·창고업 등 일부 업종에서 추석 연휴 기간 휴무가 많았던 영향으로 분석된다.
내수 소비의 회복세는 일시적인 '명절 효과'에 그쳤다는 평가다.
설비·건설투자 모두 '급감'
투자 부문은 더욱 부진했다. 설비투자는 전월 대비 14.1% 감소하며 두 자릿수대 하락률을 기록했다.
기계류(-12.2%)와 운송장비(-18.4%) 모두 급감했다. 이는 기업들이 경기 불확실성과 글로벌 수요 둔화를 이유로 신규 투자를 보류한 결과로 해석된다.
건설기성(불변기준)은 전월 대비 20.9% 감소, 1997년 7월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건축 부문은 23.0%, 토목 부문은 15.1% 각각 줄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건설사 유동성 악화, 공공 부문 발주 지연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경기 흐름, '숨고르기' 국면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보다 0.4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9월 반등 이후 조정 국면으로 진입한 것으로, 추세적인 상승세 속 일시적 변동으로 해석된다.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과 동일해 경기 전망이 정체된 상태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산업활동이 일시적인 조정을 받는 가운데,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수출 회복세가 내년 경기 흐름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관계자는 "10월의 생산 감소는 기저효과와 명절 연휴에 따른 일시적 요인이 크다"며 "11월 이후 수출이 확대되고 제조업 가동률이 개선된다면 회복 흐름이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향후 산업경기의 방향성은 반도체 경기의 지속성과 내수 회복세 유지 여부에 달려 있다. AI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수요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지만, 국내 소비와 투자 부문이 여전히 위축돼 있어 성장세 전반이 제약받을 가능성도 있다.
특히 고금리 기조와 부동산 시장 조정이 민간 부문의 투자 여력을 제한하고 있어, 정부의 재정정책과 수출 회복이 경기 보완의 핵심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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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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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10월 세계 판매량 92만2천대로 역대 최고치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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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자동차는 27일(현지시간) 올해 10월 글로벌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 증가한 92만2087대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전세계 생산은 3.8% 늘어난 92만6987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판매는 10개월 연속 지난해보다 증가했으며 10월 월간 단위로는 사상최대치다.
글로벌 생산량도 5개월 연속 전년도를 넘어섰으며 월간 단위로 사상최고치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에서 11.8% 증가한 20만7010대를 판매하며 글로벌 판매 대수 증가를 견인했다. 판매량 통계는 렉서스 브랜드를 포함한 수치다.
외신들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관세 정책의 영향을 받으면서도 북미 지역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가 호조를 보인다고 전했다.
자료에 따르면 해외 판매가 3.3% 증가한 78만4581대였다. 중국이 6.6% 감소한 16만886대에 그쳤지만, 유럽에서는 3.1% 늘어난 9만7971대를 판매했다.
한국 내 판매는 2040대로 0.4% 증가했다. 일본 내에서는 4.2% 감소한 13만7506대를 판매했다. 그런데도 신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라운 에스테이트 등 일부 차종은 순조로운 판매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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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07: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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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스포츠와 리닝 등 중국기업, 경영재건 추진 퓨마 인수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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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포츠브랜드 안타(安踏) 스포츠와 중국 의류기업 리닝(李寧)이 경영재건에 나선 독일 퓨마 매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이들 중국기업들이 퓨마 매수를 검토하고 있지만 퓨마 최대주주인 프랑스 아르테미스와 인수액에 합의하는 것을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들기업들이 퓨마 매수를 위해 사모펀드와 손잡을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홍콩증시에 상장된 이들 중국기업 이외에도 아식스 등도 매수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중국 안타스포츠와 아식스는 로이터통신의 관련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리닝은 "보도된 거래에 관한 실질적인 협상과 평가에는 일절 관여하고 있지 않다"면서 "계속 브랜드의 성장과 발전에 주력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아르테미스는 보유한 퓨마 지분은 29%에 대해 모든 선택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포츠 웨어 시장의 경쟁 과열과 관세로 인한 소비 심리 위축으로 푸마 주가는 연초 대비 62% 하락했으며 시가총액도 25억 유로에 그치고 있다.
퓨마는 최근 수년간 자사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면서 아르투어 홀트 최고경영자(CEO) 체제하에서 경영재건을 꾀해왔다.
지난 10월 말 푸마는 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했다고 보고하면서 브랜드 모멘텀 약화, 미국 관세, 높은 재고 수준을 넘어야 할 산으로 언급했다.
푸마의 최대 주주 아르테미스는 프랑스 억만장자 피노 가문의 회사로 구찌를 보유한 케링(Kering)의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아르테미스 역시 최근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면서 부채가 급증한 상태다.
인수검토가 보도되자 이날 퓨마 주가는 유럽증시에서 18% 이상 급등했다.
한편 필라와 잭 울프스킨 등을 소유한 안타의 주가는 연초부터 10% 상승했고 시가총액은 310억 달러에 달했다. 안타가 주도해 바이아웃 기업 파운틴 베스트 파트너스도 참여한 컨소시엄은 지난 2019년 살로몬과 아크테릭스 등 브랜드를 보유한 아메아 스포츠를 52억 달러로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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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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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알리바바 등 중국 빅테크, 엔비디아 AI칩 동남아 우회 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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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주요 빅테크들이 자사 인공지능(AI) 모델을 해외 데이터센터에서 훈련시키는 방식을 통해 미국의 엔비디아 AI칩 수출 규제를 우회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7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알리바바와 바이트댄스가 미국의 제재를 피해 동남아시아 소재 데이터 센터에서 최신 대규모언어모델(LLM)을 학습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FT는 "이같은 데이터센터 상당수가 미국 빅테크들이 LLM 훈련에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의 고성능 엔비디아 칩을 갖추고 있다"며 "대부분 중국 기업들은 여전히 엔비디아 제품을 선호한다"고 전했다.
중국 기업들의 AI모델 '해외 전지훈련' 움직임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올 4월 엔비디아의 중국향 저사양 칩 'H20' 수출을 금지한 이후 본격화됐다. 중국 기업 수요 급증에 힘입어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 소재 데이터센터 클러스터도 4월 이후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기업들은 외국 기업이 소유·운영하는 해외 소재 데이터 센터와 임대 계약을 맺고 이곳에서 자사 AI 모델을 훈련시키는 방식으로 규제를 우회하고 있다.
FT는 트럼프 행정부가 바이든 전 행정부의 반도체 규제 중 하나인 'AI 확산 규칙'을 올 초 폐지함에 따라 이같은 방식이 미국의 수출 규제에 저촉되지 않는다는 점에 주목됐다. 해당 규칙은 여러 국가들을 세 그룹으로 나눠 미국 AI 반도체 수입을 단계적으로 제한했는데, 중국은 북한, 러시아와 함께 3그룹에 속해 미국 AI 반도체 수출이 전면 금지됐다.
다만 딥시크는 수출 규제 이전에 엔비디아 칩을 대량 확보해 지금도 중국 내에서 AI 모델을 훈련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칩 제조업체와 협력해 차세대 중국 AI칩 최적화 및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화웨이는 딥시크 항저우 본사에 엔지니어팀을 배치하고 있다"며 "딥시크와의 협력을 자사 반도체 및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발전시켜 전국의 AI 학습에 도입하려는 전략적 노력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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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06: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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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엔비디아 지고 구글 뜬다"⋯월가 덮친 'AI 포식자'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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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공지능(AI) 패권 전쟁이 '모두가 승자'였던 1막을 끝내고, '단 하나의 포식자'가 시장을 독식하는 2막으로 진입했다. 그 주인공은 엔비디아도, 오픈AI도 아닌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Alphabet)'이다. 월가에서는 알파벳이 자체 AI 모델과 전용 반도체(TPU)를 앞세워 생태계를 '수직계열화'함에 따라, 기존 기술주들이 몰살당할 수 있다는 섬뜩한 경고음이 울리고 있다.
미 경제방송 CNBC와 벤징가(Benzinga)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알파벳 주가는 이러한 'AI 승자 교체론'에 힘입어 거침없는 독주 체제를 굳혔다. 지난 24일(현지 시간) 알파벳은 5% 넘게 급등하며 11월에만 11% 이상의 상승률을 기록, 8개월 연속 상승이라는 기염을 토했다. 반면 엔비디아 등 기존 주도주들은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곤두박질치며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엔비디아 칩 필요없다"…구글의 독주, 빅테크엔 재앙
월가가 현재 상황을 두려워하는 이유는 단순하다. 구글의 부상이 곧 다른 빅테크 기업들의 '파이'를 뺏어오는 제로섬(Zero-sum) 게임으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멜리우스 리서치(Melius Research)의 벤 라이츠(Ben Reitzes) 애널리스트는 투자자 서한에서 "일부 투자자들은 알파벳이 AI 전쟁에서 승리할까 봐 공포에 질려 있다(petrified)"고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알파벳의 승리는 우리가 커버하는 다른 기술주들에 타격을 입힌다는 뜻"이라며 변동성 확대를 경고했다. 즉,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을 묶어 투자하면 다 같이 오르던 'AI 바스켓 투자'의 시대가 끝났다는 선언이다.
공포의 근원은 '수직계열화(Vertical Integration)'다. 알파벳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Gemini)'라는 소프트웨어와, 이를 구동하는 자체 칩(TPU) 하드웨어를 완벽하게 보유한 유일한 '하이퍼스케일러'다. 라이츠는 "알파벳은 장기적으로 엔비디아나 AMD, 아리스타 네트웍스의 장비를 쓸 필요가 없어진다"며 "구글이 AI 워크로드를 자체 생태계로 흡수할수록 아마존,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는 치명타를 입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매그니피센트 7' 내에서의 디커플링(탈동조화)은 이미 시작됐다. 엔비디아는 지난주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고도 주가가 6% 가까이 급락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라이츠는 이에 대해 "엔비디아 호재에도 AI 주식들이 매도세를 보이는 유일한 이유는 바로 알파벳의 화려한 귀환(comeback) 때문"이라고 못 박았다.
"챗GPT는 한물간 AOL"…실리콘밸리 거물들의 '변심'
오픈AI가 주도하던 생성형 AI 시장의 판도도 흔들리고 있다. 시장 일각에서는 오픈AI를 둘러싼 순환 출자 고리가 '거품'일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챗GPT가 과거 인터넷 초창기 패자였던 'AOL'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자극적인 전망까지 제기된다.
실리콘밸리의 거물들조차 구글의 기술적 우위를 공개적으로 인정하기 시작했다. 마크 베니오프(Marc Benioff) 세일즈포스 CEO는 소셜미디어 X를 통해 "3년간 매일 쓰던 챗GPT를 버리고 제미나이 3로 갈아탔다"고 선언했다. 그는 "제미나이 3를 두 시간 써보니 그 도약은 미친 수준(The leap is insane)"이라며 "세상이 다시 한번 바뀐 느낌"이라고 극찬했다. 이는 구글의 '제미나이 3'가 단순한 업데이트를 넘어 경쟁사를 압도하는 '게임 체인저'가 되었음을 시사한다.
"2026년 335달러 돌파"…스마트머니 90%가 질렀다
이러한 펀더멘털의 변화는 고스란히 수급과 차트에 반영되고 있다. 벤징가에 따르면, 예측 시장 플랫폼 폴리마켓(Polymarket)의 트레이더들은 알파벳 주가가 2026년 이전에 335달러를 돌파할 확률을 무려 90%로 베팅했다. 단순한 기대감을 넘어 확신에 찬 '스마트머니'의 쏠림 현상이다.
•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역시 강력한 추가 상승을 예고한다. 알파벳 주가는 지난 늦여름부터 형성된 상승 채널의 상단을 뚫고 가파른 상승 국면에 진입했다.
• 추세 강도: 주가가 20일(288달러)·50일(267달러) 이동평균선을 훨씬 웃돌며 매수세가 시장을 완전히 장악했음을 보여준다.
• 방향성: 볼린저 밴드가 급격히 확장되며 주가가 상단 밴드를 타고 오르는 현상은 전형적인 '대세 상승'의 시그널이다.
단기 전망: 상대강도지수(RSI)가 과매수권에서 숨 고르기(consolidation) 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313달러 지지선이 견고해 335~340달러 타깃 도달은 시간문제라는 분석이다.
여기에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AI 슈퍼컴퓨팅 접근성 확대 정책인 '제네시스 미션(Genesis Mission)'까지 더해지며 구글 클라우드는 공공 부문에서도 날개를 달 것으로 보인다. 월가의 시선은 이제 명확하다. AI 시장의 '춘추전국시대'는 가고, 압도적인 기술과 자본으로 무장한 '구글 제국'의 통일 전쟁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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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28 05:43: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