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핀란드 연구, 조부모 도움 받는 엄마 항우울제 사용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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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헬싱키 대학(Helsinki University) 연구에 따르면 조부모의 도움은 엄마의 정신 건강 증진에 효과적이지만,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멀리 사는 경우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으며, 엄마와 조부모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 방식, 자녀 양육 참여, 현대 기술 활용 등이 중요하다. 사진=픽사베이

 

자녀를 키우는 엄마의 정신 건강에 조부모가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국 방송매체 CNN은 16일(현지시간)  핀란드 헬싱키 대학(Helsinki University) 연구원 니나 메차시몰라(Niina Metsä-Simola) 박사의 연구를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메차시몰라 박사는 "부모가 70세 미만이고, 직업이 있고, 심각한 건강 문제가 없다면 어머니들은 항우울제를 구입할 가능성이 적다"고 말했다.


핀란드에서 어린 자녀를 둔 엄마  48만8000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조부모의 도움을 받는 엄마들은 특히 남편과 헤어진 경우 항우울제 사용 가능성이 낮았다는 것을 발견했다.


메차시몰라 박사는 "조부모는 자녀가 있는 가족에게 중요한 지원 원천이며, 다른 사람의 지원은 개인을 우울증으로부터 보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자치대학교(Autonomous University of Barcelona)연구원 린 맥킨타이어(Lynne McIntyre)는 현대 사회에서도 '마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과거처럼 여러 세대가 함께 사는 경우는 많지 않지만, 여전히 서로를 지지하고 도울 수 있는 공동체가 필요하다는 것이 그녀의 주장이다.


맥킨타이어는 "현대 사회는 과거와 달라졌다. 더 많은 여성들이 높은 교육 수준을 갖추고 직장 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변화가 강력하고 탄탄한 사회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없앤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녀가 말하는 '마을'은 단순히 같은 장소에 사는 사람들의 집합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맥켄타이어 박사는 서로를 알고, 믿고, 도울 수 있는 공동체를 의미하며 어려움을 겪을 때와 아이들을 양육하는데 도움을 제공하고 외로움을 줄여 주어 정서적 지원을 받을 수 있는 역할을 한다고 강조했다. 


조부모가 엄마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경우


반면, 조부모가 엄마의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도 있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항우울제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엄마들은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거나 멀리 사는 부모나 시부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나이가 많거나 건강이 좋지 않은 조부모는 직접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할 수 있고 멀리 사는 조부모는 정서적인 지원을 제공하기 어려울 수 있으며 엄마가 노인 부모를 돌봐야 하는 경우 스트레스가 오히려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부모가 엄마에게 도움이 되려면 엄마와 조부모의 상황에 맞는 적절한 지원 방식을 찾아야 하며 조부모가 자녀 양육에 참여할 수 있도록 장려하고 지원해야한다. 또 멀리 사는 조부모는 스마트폰 등 현대 기술을 활용해 소통하고 지원할 수 있다.


맥킨타이어는 "사회적 지원은 어디에서 나올 수 있을까?"라며, 가족, 친구, 그리고 친밀한 공동체가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맥킨타이어는 특히 새로운 곳으로 이사하는 경우 사회적 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친밀한 관계 형성에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새로 이사 간 곳에서 이웃을 모두 초대해도 될지 물었던 경험을 공유하며 이를 "마치 데이트와 비슷하다"고 표현하기도 했다.


맥킨타이어의 연구 결과는 사회적 관계 형성의 중요성을 일깨워준다. 이는 현대인들은 서로를 지지하고 도울 수 있는 공동체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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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부모의 도움, 엄마의 우울증 예방에 효과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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