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인 매수세에도 외국인·기관 매도 물량 압도
- 연말 거래량 감소, 외국인·기관 매도 영향 커져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약보합권에서 마감했다. 개인 투자자들의 매수세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 물량이 지수를 끌어내렸다.
24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73포인트(0.19%) 내린 2437.28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개인이 1184억 원어치를 매수하며 강보합세를 유지했으나, 외국인(961억 원)과 기관(536억 원)이 매도세를 강화하며 지수가 하락세로 전환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0.93%)와 네이버(1%)는 소폭 상승했지만, LG에너지솔루션(-1.67%) 등 대부분의 종목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1.07포인트(0.16%) 오른 680.31로 마감해 코스피와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7원(0.12%) 상승한 1452.6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미니 해설] 연말 코스피, 개인만 '사투'… 외국인·기관 매도 공세에 2430선 위태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약세를 보이며 2437.28로 마감했다. 개인이 1184억 원을 순매수했음에도 외국인(961억 원)과 기관(536억 원)의 매도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는 연말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거래량이 감소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된다.
A증권사 김민호 연구원은 "연말에는 거래량이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외국인과 기관의 작은 매도세도 지수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다만 개인의 매수세가 지속되고 있어 조정 폭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코스닥, 680선 회복… 개인·기관 매수세
코스닥은 코스피와 달리 680선을 회복했다. 개인(577억 원)과 기관(138억 원)의 매수세가 지수를 지탱했지만, 외국인은 549억 원어치를 매도했다. 삼천당제약은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되며 6.38% 하락했고, 에코프로비엠(2.44%)과 리노공업(3.14%)은 상승세를 기록했다.
쓰리에이로직스의 상장 첫날 변동성도 눈길을 끌었다. 개장 직후 35.55%까지 급등했던 주가는 장 후반 반락해 17% 하락 마감했다. 공모가(1만1000원) 대비 주가는 한때 1만4910원까지 상승했으나 결국 9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기관 수요 예측에서 기대에 못 미친 공모가가 책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의 조선업 역량 강화 기조에 최근 올랐던 HD현대중공업은 이날도 0.93% 상승했다. 다만 HJ중공업(-1.50%), 삼성중공업(-1.13%) 등 내리는 등 조선주는 종목별로 방향이 엇갈렸다.
한편, 풍산은 류진 회장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취임식 초청 소식에 장중 21.22% 급등했으나 차익 실현 매물로 상승 폭이 2.36%로 축소됐다. B증권사 이수정 연구원은 "류진 회장은 공화당 인사들과 친분이 깊은 인물로, 취임식 참석 여부가 투자자들의 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아티스트유나이티드는 배우 이정재 측의 지분 매각 이후 8.49% 급락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2'의 공개를 앞두고 강세를 보였던 주가는 차익 실현 매물로 하락했다. 이와 관련해 C증권사 박정우 애널리스트는 "콘텐츠 관련주는 기대감으로 상승하지만, 주요 주주의 지분 매각 소식은 단기적으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했다.
전반적으로 연말을 앞두고 증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로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개인의 매수세가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다. 향후 원/달러 환율과 글로벌 증시 흐름이 국내 증시의 방향성을 좌우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