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샤오미·퀄컴과 손잡고 차량용 반도체 협력 강화 모색
- 시진핑 면담 가능성 주목…글로벌 경영 시동 걸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위기극복을 위한 '사즉생' 메시지 이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발전포럼(CDF)에 참석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에 나섰다.
연합뉴스는 23일 재계를 인용해, 이 회장은 이번 방문에서 퀄컴 CEO와 중국 샤오미의 전기차 공장을 찾아 차량용 전자장비(전장) 사업 확대를 직접 챙겼다고 전했다.
또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여부에도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니해설] 이재용 회장, 중국서 전장사업 미래 청사진 그린다…퀄컴·샤오미와 삼각협력 본격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던진 '사즉생(死卽生·죽고자하면 산다)' 메시지가 본격적인 글로벌 경영 행보로 이어지고 있다. 최근 법적 리스크를 극복한 후 첫 해외 일정으로 중국을 찾은 이 회장은 중국발전포럼(CDF) 참석과 함께 퀄컴, 샤오미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을 강화하며 삼성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직접 나섰다.
특히 이번 일정에서 눈길을 끈 것은 삼성전자의 전장(차량용 전자장비) 사업 확대 움직임이다. 이 회장은 샤오미 전기차 공장을 직접 방문해 레이 쥔 샤오미 회장과 차량용 메모리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샤오미는 최근 스마트폰에서 전기차로 사업을 다각화하며 삼성전자의 주요 고객사로 부상한 만큼, 이번 방문은 양사 간 협력 관계를 한층 강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회장과 동행한 크리스티아누 아몬 퀄컴 CEO의 존재감도 의미가 크다. 퀄컴은 모바일 및 차량용 반도체 분야에서 삼성전자와 오랜 파트너십을 유지해왔다. 이번 3자 회동을 계기로 삼성전자-퀄컴-샤오미 간 삼각 협력체계가 구축될 가능성도 높게 점쳐지고 있다. 특히 차량용 반도체는 전기차 확산으로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는 분야로,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로 꼽힌다.
이 회장의 이번 중국 행보는 지난 17일 삼성 임원들에게 강조한 위기 극복 메시지와 맥을 같이한다. 그는 "삼성 고유의 위기 대응력과 회복력이 떨어졌다"며 "경영진부터 철저히 반성하고 '사즉생'의 각오로 과감하게 행동할 때"라고 강도 높은 쇄신 메시지를 내놓은 뒤 "단기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한 적극적 투자"를 촉구한 바 있다. 이 회장이 직접 글로벌 기업 현장을 방문하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 임직원들에게도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해석된다.
또한 이번 중국 방문 기간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면담 가능성도 큰 관심사다. CDF 이후 시 주석은 글로벌 CEO 약 20명과 투자협력 회동을 계획하고 있다. 이 회장은 이미 과거에도 천민얼 톈진시 서기 등 시 주석 측근과 면담하며 중국 내 협력 기반을 다진 바 있어, 이번 방문에서 중국 정부와 삼성전자의 협력이 한층 깊어질지 주목된다.
한편, 이 회장은 중국 일정 직후 서울에서 열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인공지능(AI) 행사 참석차 방한하는 사티아 나델라 MS CEO와의 회동 가능성도 있다. 이미 2018년과 2021년 두 차례 만나 양사의 AI 및 클라우드 컴퓨팅 전략을 논의했던 만큼, 이번 만남이 성사된다면 삼성전자의 미래 기술 분야 협력 확대에도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