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하이마스' 제치고 '천무' 낙점 가능성⋯안보 주권·납기 우위
- 폴란드형 '호마르-K' 임차 추진⋯한·불·폴 국방 삼각 공조 가속화
프랑스 군당국이 2027년 퇴역을 앞둔 M270 다연장로켓(MLRS)의 전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한국산 K239 '천무(Chunmoo)' 도입을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다.
프랑스 국제관계연구소(IFRI)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미국산 하이마스(HIMARS)나 이스라엘산 펄스(PULS)보다 한국의 천무가 프랑스 국방 전략에 가장 부합하는 실용적 선택지라고 제안했음을 국방 전문 매체 디펜스24(Defence24)가 17일(현지시간) 전했다.
하이마스 제친 '실용주의'…프랑스산 미사일 통합 가능한 '개방성' 주목
프랑스 육군은 현재 운용 중인 M270의 노후화로 인해 2027년 전량 퇴역을 결정했으나, 자체 개발 중인 150km급 사거리 미사일은 2030년 이후에나 실전 배치가 가능하다. 이 3년 이상의 화력 공백을 메울 '오프 더 쉘프(Off-the-shelf·기성품)' 구매 대상 중 천무가 선두로 올라선 배경에는 철저한 국익 계산이 깔려 있다.
미국산 하이마스는 높은 단가와 긴 인도 대기 시간이 고질적 문제로 지적됐으며, 특히 미제 탄약 사용에 따른 '안보 주권' 제약이 프랑스의 자율적 전략 운용에 걸림돌이 됐다. 반면 천무는 개방형 아키텍처를 채택해 프랑스가 향후 개발할 독자 탄약을 시스템에 즉각 통합할 수 있다는 점이 결정적 매력으로 작용했다. IFRI의 레오 페리아-페뉴 연구원은 "천무는 현재 유럽에서 가장 성공적으로 확산 중인 현대적 MLRS이며, 프랑스가 향후 자국산 탄약을 통합해 역수출할 수 있는 '천무 사용자 커뮤니티'의 일원이 될 기회를 제공한다"고 분석했다.
폴란드산 '호마르-K' 임차 제안…한·불·폴 안보 협력의 새로운 지평
이번 도입 논의에서 흥미로운 대목은 폴란드와의 협력 모델이다. 프랑스는 2030년까지 13문, 2035년까지 총 26문의 다연장로켓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폴란드가 이미 150문 이상 실전 배치한 '호마르-K(천무의 폴란드형)'를 일부 임차(Leasing)해 작전 공백을 메우는 방안이 구체화되고 있다.
특히 프랑스군은 한국의 원형 차체보다 폴란드산 옐츠(Jelcz) 차체에 탑재된 모델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 차체는 프랑스군의 작전 표준에 비해 다소 무거운 반면, 폴란드산 차체는 가볍고 기동성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나아가 양국은 과거 독·불 혼성부대와 유사한 '불·폴 연합 포병 부대'를 폴란드 현지에 창설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다. 이는 2025년 낭시 조약(Treaty of Nancy)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프랑스·폴란드 관계를 상징하는 국방 협력의 정점이 될 전망이다.
레오 페리아-페뉴 IFRI 연구원은 "한국은 유럽이 다연장로켓이나 경전투기, 현대적 전차를 대량 생산하지 못할 때 유일하게 즉시 공급이 가능한 국가였다. 이제 한국 방산은 단순한 경쟁자를 넘어 유럽 안보 아키텍처의 필수적인 행위자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대한민국 방위산업은 이제 서유럽 군사 강국 프랑스의 안보 공백까지 메우는 전략적 파트너로 진화했다. 프랑스가 천무를 선택한다면, 이는 K-방산이 동유럽을 넘어 서유럽 핵심 국가의 주력 화력 체계로 진입하는 역사적인 이정표가 될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