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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CB 인사이트 "샤오미·테슬라, AI로 자동차 산업 재편⋯도요타는 특허로 방어"
- 자동차 업계에 거대한 지각 변동이 일고 있다. 전통 제조사를 넘어 'AI 기업'으로 거듭나려는 거인들의 생존 경쟁이 본격화했다. 스마트폰 기업 샤오미가 AI를 앞세워 거세게 도전하고, 테슬라가 자율주행과 로봇 기술로 산업 판도를 바꾸는 가운데, 특허 강자 토요타는 제휴로 왕좌를 지키려 한다. 이제 자동차의 경쟁력은 엔진과 디자인이 아닌, 사업 전반을 꿰뚫는 AI 역량이 판가름한다. 미국의 시장분석기관 CB 인사이트가 18일(현지시각) 닛케이 신문과 함께 시가총액 기준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사 20곳의 AI 대응 수준을 분석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실행력'(AI의 사업 전반 적용 수준)과 '혁신력'(AI 특허 출원, 전략적 인수·투자)을 기준으로 각 기업의 AI 전략을 평가했다. AI를 사업 전반에 통합하는 선도 그룹, 제휴 생태계로 격차를 좁히는 추격 그룹, 그리고 분산형 AI 네트워크라는 다음 격전지에서 미래가 결정된다고 분석했다. AI 선도 기업 3인방, 각기 다른 생존 공식 보고서에 따르면 AI 경쟁의 최상위권 기업들은 AI를 특정 기능에 한정하지 않고 연구개발, 제조, 물류, 고객 경험 같은 사업 모든 분야에 적용하고 있다. 보고서는 중국의 샤오미, 미국의 테슬라, 일본의 토요타를 이 흐름을 주도하는 대표 기업으로 꼽았다. 이들은 제조용 인간형 로봇, '완전 자율주행(5단계)', 차세대 AI 반도체 설계라는 공통 목표를 향해 나아간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신참'인 샤오미의 행보는 파격적이다. 2024년 연구개발비의 25%를 AI에 쏟아부으며 AI 기업으로의 완전한 변신을 선언했다. 스마트폰 같은 가전제품 분야에서 쌓은 빠른 개발 역량을 무기로 테슬라와 정면 승부를 벌이는 모양새다. 실제로 자율주행차, 인간형 로봇 '사이버원', 독자 AI 반도체 개발(앞으로 10년 70억 달러 투자) 등 샤오미의 AI 전략은 테슬라의 '옵티머스' 로봇과 FSD(완전 자율 주행) 반도체 개발 계획과 놀랍도록 닮았다. 테슬라 역시 독자 AI 반도체 설계뿐 아니라 자체 'AI 슈퍼컴퓨터'를 운영하며 기술 수준을 높이고, 일론 머스크의 xAI와 협력해 대화형 AI '그록'을 차량에 싣는 등 자동차를 단순한 이동 수단이 아닌 'AI 플랫폼'으로 진화시키고 있다. 반면 토요타는 다른 길을 걷고 있다. 3000건을 웃도는 압도적인 AI 관련 특허를 바탕으로, 외부의 검증된 기술을 적극 받아들이는 전략을 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인간형 로봇을 제조 현장에 도입하고, 엔비디아의 플랫폼 'DRIVE AGX'로 차세대 자율주행차를 개발하는 것이 대표 사례다. 흥미로운 점은 특허 보유량이 시장 지배력을 보장하지는 않는다는 점이다. 현대자동차와 포드 모터는 1500건을 웃도는 특허로 토요타의 뒤를 잇지만, AI 대응 수준 평가에서는 뒤처졌다. 반면 샤오미와 테슬라의 특허는 100건 미만이고, BMW는 AI 관련 특허가 단 한 건뿐이지만 높은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허 보유량이 절대적 경쟁력이 아니라는 의미다. 영업 비밀, 빠른 혁신, 전략적 제휴 역시 AI 시대의 핵심 성공 요인으로 떠올랐다. 추격자들의 반격 카드 '제휴 생태계' AI 경쟁에서 뒤처진 기업들에게 제휴는 격차를 단숨에 따라잡을 가장 효과적인 카드다. 보고서는 선두 그룹을 따라잡으려고 자체 역량을 구축하는 일은 지난한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외부와 협력해 AI 기능을 신속히 이식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제너럴 모터스(GM)는 엔비디아와 손잡고 공장 운영, 차량 설계, 자율주행 AI 개발까지 포괄 역량을 키우고 있다. 스텔란티스는 프랑스 AI 스타트업 '미스트랄 AI'와 협력해 차량 내 고객 경험과 제조 공정 최적화를 동시에 노리고 있다. 특정 분야에 집중한 맞춤형 제휴도 활발하다. 혼다는 중국 '모멘타'와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을, IBM과는 소프트웨어 정의 차량(SDV)을 개발하고 있다. 기아는 '사운드하운드 AI'의 음성 AI 기술과 '삼성 스마트싱스' 사물인터넷(IoT) 플랫폼을 결합해 스마트카 기능을 구현하고 있다. 폭스바겐은 미국 세렌스, 구글과 협력해 차량용 AI 비서와 대화형 AI '챗GPT'를 싣고 있다. 특히 자동차 산업의 경계를 넘나드는 이종(異種) 산업 간의 협력도 눈길을 끈다. 인도의 마힌드라는 미국 국방 스타트업 '안두릴 인더스트리스'와 손잡고 무인 자율 잠수함과 농업용 드론을 개발하고 있다. 토요타는 건설기계 기업 코마츠와 자동운전 광산 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중국의 BYD는 유비테크, 포워드X 로보틱스, 화웨이와 협력해 인간형·자율이동 로봇과 공장 자동화 시스템을 시험하고 있다. 자동차 기업들이 이동 수단을 넘어 국방, 농업 같은 새로운 영역으로 확장하며 미래 성장 동력을 찾는 흐름이다. 최종 승부처, 개별 AI 아닌 '네트워크' 역량 자동차 AI 경쟁의 최종 승부처는 개별 AI 도구의 성능이 아닌, 이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분산형 AI 네트워크' 구축 역량이 될 것으로 보인다. 로봇, 센서처럼 현실 세계와 소통하는 '피지컬 AI' 시스템들을 마치 하나의 두뇌처럼 통합해 스스로 학습하고 개선하는 체계를 만드는 기업이 시장을 지배한다는 분석이다. 테슬라는 자율주행 시스템과 인간형 로봇 옵티머스를 동시에 훈련시키는 AI 슈퍼컴퓨터로 이 분야를 개척하고 있다. BMW 역시 피규어 AI의 인간형 로봇을 도입하고 엔비디아와 가상 공장을 구축하며 비슷한 길을 걷고 있다. 인간형 로봇은 이 네트워크의 핵심 요소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의 BYD는 유비테크 로보틱스의 '워커'를, 메르세데스-벤츠는 앱트로닉의 '아폴로'를,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한 현대자동차는 '아틀라스'를 각각 제조 공정에 시범 도입하며 가능성을 살피고 있다. 하지만 많은 기업이 여전히 음성 비서, 공장 최의적화 같은 개별 AI 시스템에만 집중하며 더 큰 그림을 놓치고 있다. 분산형 네트워크 구축에는 막대한 투자와 고도의 통합 기술이 필요해 후발 주자에게는 높은 진입 장벽이 된다. 미래 자동차 선도 기업은 개별 AI 성능이 아닌 '통합 능력'이 결정할 것이다. 자동차 산업의 AI 경쟁은 승자와 전략이 뚜렷해지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자동차 제조사들은 이제 아마존, 구글 같은 정보기술 대기업과 이동 수단 시장을 두고 직접 경쟁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AI 투자와 특허의 양극화가 심해지는 가운데, 빠른 혁신과 전략적 협업이 기업의 생존을 위한 필수 조건이 됐다. AI의 필요성을 여전히 의심하는 기업은 AI로 산업의 규칙을 다시 쓰는 기업들에 뒤처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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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CB 인사이트 "샤오미·테슬라, AI로 자동차 산업 재편⋯도요타는 특허로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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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K팝 팬덤, '문화 소비'를 넘어 글로벌 세대의 정신적 안전망으로
-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공개 일주일 만에 조회 수 2600만 건을 돌파하고, 33개국에서 스트리밍 1위를 차지했다. 가상의 K팝 걸그룹이 악마 사냥꾼으로 활약하는 이 작품은 단순한 오락물이 아니라 한류(K-콘텐츠)의 확장된 세계적 영향력을 보여준다. 최근 미국 학자들이 발표한 연구는 한류가 단순히 소비되는 문화상품을 넘어, 팬들의 정신 건강과 공동체 형성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월드 레저 저널(World Leisure Journal)〉에 게재된 이 연구는 필라델피아 지역의 비(非)한국인 한류 팬 30명(18~30세)을 인터뷰한 결과를 토대로 했다. 참가자들은 "K팝과 드라마, 예능, e스포츠 등 한국 대중문화가 '정서적 피난처이자 공동체적 유대의 공간'이 된다"고 입을 모았다. 한류, 서구 미디어 공백 메운 정서적 대안 연구에 따르면 젊은 팬들은 서구 주류 미디어가 보여주는 과도한 폭력성, 선정성, 냉소적인 분위기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었다. 반면 K팝과 K드라마는 밝고 따뜻하며 인간적인 교감을 중시해 차별화된 매력을 제공했다. 24세 사회복지사는 "서구 음악은 무겁고 우울한 정서를 반복해 마음을 더 어둡게 한다"며 "밖으로 나가 세상을 향해 웃게 만들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K드라마는 사소한 손잡기 같은 장면조차 큰 의미로 그려내며, 관계의 소중함을 강조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19세 대학생은 "포옹이나 간단한 입맞춤을 극도로 친밀하게 표현하는 한국 콘텐츠가 더 편안하게 느껴진다"며 "나의 성적 정체성과 맞닿아 있어 더욱 위안이 된다"고 덧붙였다. 음악이 치유로…BTS 사례가 보여준 '자기 돌봄' 참가자 다수는 한류를 '자기 돌봄(self-care)'의 수단으로 활용했다. 한 25세 연구원은 "한류는 나의 낙관적인 기질을 보완하며 행복을 더 풍성하게 만든다"고 말했다. BTS 음악이 정신적 치유의 경험으로 연결된 사례도 있었다. 한 대학생은 우울증을 겪을 때 '매직샵(Magic Shop)'을 들으며 담요를 두르고 차를 마셨던 기억을 전했다. 그는 "순식간에 기분이 나아졌다"고 회상했다. 연구진은 "이는 BTS가 데뷔 초기부터 자기 사랑(self-love)과 정신 건강의 가치를 꾸준히 전파해온 결과"라고 설명했다. 24세 의료 보조원은 "BTS는 '스스로를 사랑해야 다른 사람의 사랑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한다"며 "그 덕분에 나 또한 자기 긍정의 힘을 배웠다"고 밝혔다. 팬덤의 자발적 조직화, 사회적 자본으로 확장 한류 팬덤은 단순한 음악 취향 공유를 넘어 사회적 네트워크와 연대의 구심점으로 작동한다. 템플대학교 K팝 동아리에 참여한 한 학생은 "지금도 당시 만난 친구들이 중요한 인맥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 활동도 활발하다. 팬들은 자발적으로 번역과 자막을 공유하고, 팬 아트를 제작하며, 좋아하는 아이돌의 이름으로 기부·자선 활동을 진행한다. 한 28세 정부 감정평가사는 "BTS 멤버 생일마다 자선 프로젝트를 열고, 세븐틴 민규의 생일에는 헌혈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이 같은 팬덤 활동은 개인적 성장에도 기여한다. 영상 편집, 번역, 행사 기획, 모금 등 새로운 기술을 배우고, 이를 통해 자신감을 쌓는 경우가 많았다. 한 26세 식당 관리자는 세븐틴의 뮤직비디오 의상을 심층 분석해 온라인에 올렸다고 회상했다. 정체성 확인·사회적 기여, '삶의 투자'로 자리매김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 팬들은 한류를 통해 자신의 문화적 뿌리를 새롭게 발견했다. 중국계 미국인 대학생은 "한국 드라마에서 전통적 가치와 예절을 접하며, 아시아 문화에 대한 자부심을 더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비아시아인 팬들도 한국 콘텐츠의 가치에 깊이 공감했다. 유대인 박사 과정 학생은 “한국과 유대인 가족 구조가 공유하는 도덕과 가치관이 잘 맞아떨어진다”며 문화적 친밀성을 언급했다. 팬들은 K팝과 드라마에 쏟는 시간이 많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이를 "치료 시간"에 비유했다. 이는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정신적 안정과 자기 성장을 위한 가치 있는 투자라는 의미였다. 실제로 일부는 한류를 계기로 사회 공헌 활동에도 나섰다. 동물 보호소 후원, 지역 댄스 스튜디오 지원 등 선한 영향력이 팬덤에서 자연스럽게 확산됐다. 이번 연구는 한류가 세계 젊은층에게 제공하는 정서적 피난처, 공동체 형성, 정체성 탐구의 장을 실증적으로 보여준다. 냉소와 폭력이 지배하는 미디어 환경 속에서, 한류는 여전히 "기쁨과 연약함, 그리고 연결이 존중받는 공간"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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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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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K팝 팬덤, '문화 소비'를 넘어 글로벌 세대의 정신적 안전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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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인텔 지분 인수 등 경영난 민간기업 경영개입 노골화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최근 경영난에 빠진 인텔의 지분을 직접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텔에 대한 지분 인수가 이루어진다면 US스틸과 희토류기업에 이어 트럼프 행정부의 노골적인 미국 민간 대기업 경영 개입이 확산되는 모양새다. 블룸버그통신은 14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과 립부 탄 인텔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11일 만난 뒤부터 이 같은 계획이 검토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와 인텔 측이 현재 지분 인수와 관련한 세부 내용을 정리하고 있으면서도 계획은 유동적이라고 전했다. 인수 대상이 될 지분의 양도 아직 확실하지 않은 상태다. 인텔은 관련 성명을 통해 "미국의 기술·제조 주도권을 강화하려는 트럼프 대통령의 노력을 지원하는 데 매우 전념하고 있다"고만 밝혔다. 해당 소식이 금융 시장에 전해지면서 이날 인텔의 주가도 7.38% 솟구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루스소셜에서 "탄 CEO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과 함께 만는데 매우 흥미로웠다"며 "탄 CEO와 내각 구성원들은 함께 시간을 보낼 예정이고 다음 주에 나에게 제안을 가져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의 지분을 인수할 경우 자금이 유입되면서 회사의 재정 상태도 나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경영난으로 여러 차례 미뤄진 미국 오하이오주 반도체 공장 건설 계획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란 관측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나아가 트럼프 행정부가 지분을 인수하면 탄 CEO가 자리를 보전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탄 CEO를 만나기 전인 지난 7일까지만 해도 그가 중국과 연계됐다는 우려를 제기하며 사임을 촉구했다. 앞서 미국 연방 상원 톰 코튼(공화·아칸소) 정보위원장은 인텔 이사회에 서한을 보내 탄 CEO가 중국 공산당·군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도체 기업과 연관됐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최근 트럼프 행정부가 주요 기업들의 경영에 개입해 이익을 취하려는 시도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H20' 등 엔비디아의 대(對)중국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출을 허가해 주는 대가로 그 수익의 15%를 세금처럼 내라고 젠슨 황 CEO와 합의한 바 있다. 반도체 기업 AMD도 엔비디아와 유사한 합의를 트럼프 행정부와 맺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또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를 허가하면서 이 회사의 주요 경영 결정을 좌우할 수 있는 황금주도 받기로 했다. 또 미국 국방부는 희토류 생산 업체인 MP머트리얼스에 4억 달러 규모로 지분 투자를 단행하기로 했다. 베선트 장관은 나아가 '중국 매출의 15% 징수' 대상 기업을 더 확대할 뜻까지 밝혔다. 베선트 장관은 지난 13일 블룸버그TV에 출연해 "지금 봐서는 특이하다고 할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다른 산업에서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제 베타테스트(시범 운영)를 시작했으니 왜 확장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기업에서 받은 수익을) 정부 부채를 상환하는 데 사용할 것"이라며 "미국 납세자의 혜택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폭스비즈니스에 따르면 미국의 국가부채가 최근 관세 수입 증가에도 불구하고 사상 처음으로 37조 달러(약 5경1230조 원)를 돌파했다. 지난해 11월 말 36조 달러를 넘어선 지 8개월도 안 돼 1조 달러(약 1385조 원)가 더 불어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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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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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트럼프, 인텔 지분 인수 등 경영난 민간기업 경영개입 노골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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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 인류의 달 복귀 계획이 구체화하면서, 이제 인류의 시선은 달에 '가는 것'을 넘어 '사는 것'으로 향하고 있다. 지구에서 모든 것을 가져갈 수 없는 만큼, 달 현지에서 의식주를 해결하는 자급자족 기술은 영구 기지 건설의 성패를 가를 핵심 과제다. 최근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각각 건설, 식량, 생명 유지 분야에서 획기적인 기술을 선보이며, 공상과학 소설 같던 '월면 도시'의 꿈을 현실로 앞당기고 있다. 中, 태양열 3D 프린터로 '달 기지 외벽' 짓는다 달 기지를 위협하는 가장 큰 적은 진공 상태의 우주와 운석, 그리고 극심한 온도 변화다. 중국 허페이의 심우주탐사연구소(DSEL)가 이 문제의 해법으로 '월면토 벽돌' 기술을 제시했다. 달 표면을 덮고 있는 곱고 날카로운 흙먼지인 달의 표토(lunar regolith, 월면토)를 녹여 단단한 벽돌을 만드는 기술이다. NASA에 따르면 달의 표면층은 조각난 날카로운 암석 물질로 이루어져 있다. 지구 토양은 유기물로 구성되어 있지만, 달의 표토는 운석의 충돌과 태양 및 별에서 오는 전하를 띤 입자의 영향으로 형성된다. 지구의 토양은 바람과 물에 노출되어 입자의 가장자리가 닳아지지만, 달 표토의 암석 물질은 날카로운 상태를 유지하며 매우 뾰족한 파열 표면을 가지고 있다. 이로 인해 표토는 우주복과 장비를 빠르게 닳게 만들고 우주비행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는 등 잠재적으로 위험할 수 있다. 연구팀이 개발한 장비는 3D 프린터와 원리가 같지만, 열원으로 태양 에너지를 사용한다. 돋보기처럼 빛을 한 점으로 모으는 오목한 거울(포물선형 반사경)로 태양빛을 모으고, 이를 빛이 다니는 길인 가느다란 유리 섬유 묶음(광섬유 다발)을 통해 한 점에 집중시킨다. 이때 초점의 온도는 1,300℃ 이상으로 치솟아, 달의 표토(월면토)를 마치 용암처럼 녹여 원하는 모양의 벽돌로 찍어낼 수 있다. 이 기술의 가장 큰 장점은 지구에서 어떤 첨가물도 가져갈 필요 없이 오직 달에 있는 흙과 태양 빛만으로 건설 자재를 무한정 생산할 수 있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지구의 현무암으로 만든 모의 월면토를 이용해 평면, 곡면 등 다양한 형태의 구조물 제작에 성공하며 기술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양훙룬 DSEL 수석 엔지니어는 "이 벽돌은 사람이 숨 쉴 수 있도록 내부 공기압을 유지하는 생활 공간(가압 모듈)을 감싸는 튼튼한 보호 외피 역할을 할 것"이라며 "강력한 우주 방사선, 시속 수만 km로 날아드는 미세 운석, 낮 120℃와 밤 영하 130℃를 오가는 극한의 온도 변화로부터 우주비행사와 내부 시설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이 벽돌 시제품은 2024년 11월 중국 톈궁 우주정거장으로 보내져 3년간의 혹독한 우주 환경 내구성 시험을 거치고 있다. 연구팀의 최종 목표는 로봇을 투입해 이 모든 건설 과정을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수행하는 것이다. 캐나다, '겨울잠 자는 온실'에서 곡물을 키운다 건물을 지었다면 다음은 식량이다. 크리스티안 살라버거 캐나다넨시스 최고경영자(CEO)는 "가루 주스나 동결건조 아이스크림만으로는 진정한 우주 탐사 임무를 수행할 수 없다"며 신선 식품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의 회사 캐나다넨시스 에어로스페이스는 캐나다 구엘프대, 맥길대와 손잡고 극한의 달 환경에서 신선한 작물을 재배하는 '월면 온실'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달의 밤은 지구 시간으로 2주나 계속되고, 이때 온도는 급강하하며 햇빛도 전혀 없다. 연구팀은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식물이 마치 겨울잠을 자듯 활동을 최소화하는 '준동면(quasi-hibernation)' 전략을 고안했다. 온실은 햇빛이 없는 밤 동안 에너지 소비를 극도로 줄여 버티다가, 다시 해가 뜨면 정상적으로 성장을 이어간다. 2024년 말부터 시작된 실험에서 연구팀은 지구 대기압의 절반에 불과한 저압 환경과 기나긴 어둠 속에서도 보리와 귀리를 성공적으로 생존시켰다. 또한 흙 없이 영양분을 녹인 물을 순환시켜 식물을 키우는 수경재배 방식의 단점도 극복했다. 물을 공유하기 때문에 병원균 하나가 전체 시스템을 오염시킬 수 있는데, 전기를 이용해 물속 유해균을 없애는 소독 기술을 적용해 문제를 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NASA가 주도하는 유인 달 탐사 계획 '아르테미스'와 연계되어, 2027년으로 예정된 유인 달 착륙 임무의 성공을 위한 핵심 과제로 추진되고 있다. 연구를 이끄는 겔프 대학교의 마이크 딕슨 교수는 "인류는 오랜 역사 속에서 언제나 술을 만들어왔다"며 "달에서도 좋은 술을 맛볼 수 있도록 보리를 재배하는 것이 오랜 목표"라는 유쾌한 포부를 밝히기도 했다. 독일, 조류(Algae)로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잡는다 독일 뮌헨공과대학교(TUM) 연구팀은 한 걸음 더 나아가 식량과 산소를 동시에 생산하는 기술을 제안했다. 해답은 바로 미세조류(algae)다. 연구팀이 개발 중인 '광생물반응기(PBR)'는 빛(光)을 이용해 미세조류 같은 생물(生物)을 키워 유용한 물질을 얻는 장치다. 우주비행사가 내뿜는 이산화탄소와 물을 공급하면, 조류가 광합성을 통해 신선한 산소를 만들어내고, 빠르게 증식한 조류는 단백질이 풍부한 식량(바이오매스)이 된다. 연구팀은 가느다란 관을 이용하는 '튜블러' 방식과 넓은 판을 쓰는 '평판형' 방식의 두 가지 PBR 설계를 비교 분석했다. 평판형이 생산 효율은 더 높지만, 유지보수가 더 까다로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술의 가장 큰 매력은 비용 절감 효과다. 지구에서 1kg의 화물을 달로 보내는 데 약 10만 달러(약 1억 3000만 원)가 드는 것을 감안할 때, PBR 구조물 대부분을 월면토로 만들면 시스템당 수백만 달러, 튜블러 방식의 경우 최대 5000만 달러(약 650억 원)까지 절약할 수 있다. 물론 아직 넘어야 할 산은 많다. PBR 가동에 필요한 빛을 태양에서 직접 얻으려면 투명한 유리가 필요한데, 월면토로 완벽하게 투명한 유리를 만드는 기술은 아직 초기 연구 단계다. 내부 LED 조명을 쓰자니 전력 소모와 부품 조달이 문제다. 플라스틱이나 전자부품, 그리고 생명 활동에 필수적인 탄소(C)와 질소(N) 같은 원소들도 달에는 매우 희귀하다. 연구팀은 우주비행사의 소변이나 생활 하수를 정화해 희소 원소를 재활용하는 '완전 순환(폐쇄 루프)' 방식을 현실적인 대안으로 제시했다. 미래의 달 기지, '통합 시스템'으로 진화한다 중국, 캐나다, 독일이 개발 중인 기술들은 각각 독립적으로도 의미가 크지만, 서로 결합될 때 진정한 시너지를 발휘한다. 미래의 달 기지는 중국의 벽돌로 지은 튼튼한 외피가 우주의 위협을 막아주고, 그 안에서 캐나다의 온실이 신선한 채소를, 독일의 광생물반응기가 식량과 산소를 공급하는 '통합 아키텍처' 형태가 될 전망이다. 여기에 태양광 발전과 에너지 저장 시스템, 물과 폐기물을 100% 재활용하는 기술이 더해지면, 지구의 보급에 의존하지 않는 지속 가능한 영구 기지 운영이 가능해진다. 현재 각국의 기술들은 초기 실험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건설-식량-생명 유지'로 이어지는 이 기술 삼각편대는 인류가 달에서 스스로 짓고, 먹고, 숨 쉬는 시대를 앞당기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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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7)] 달에서 산다⋯中·캐나다·獨, '집 짓고 먹고 숨 쉬는' 월면 기지 경쟁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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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조지아 공장 물 사용량 비공개 논란⋯지속가능보고서 '침묵'
- 현대자동차 미국법인이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통해 전 세계 물 사용량 절감 성과를 강조했지만,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신공장(HMGMA)의 물 사용 내역은 공개하지 않아 지역사회와 환경단체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등 고위험 지역 공장에는 빗물저장 및 재이용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지만, 수자원 확보 문제가 제기된 조지아 공장에는 유사한 조치 계획을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지역 현지매체 더커런트지에이(thecurrentga.org)는 5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그룹이 6월 말 발간한 2024년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서 전 세계 사업장의 환경 성과를 소개하면서도,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 카운티에 위치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의 물 사용 실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는 2023년 대비 2024년 전 세계 물 사용량을 약 100만 톤 줄였고, 차량 1대당 평균 물 사용량도 감소했다. HMGMA 대변인 비앙카 존슨은 조지아주 엘라벨에 위치한 메타플랜트는 2024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을 시작했기 때문에 해당 통계에는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는 현대차의 물 사용이 지속적으로 논란이 돼 왔다. 현대차 공장과 관련 개발을 위해 조지아주 불록 카운티에 하루 최대 700만 갤런(약 2,650만 리터)의 지하수를 공급할 새로운 관정 4개를 굴착하는 계획이 공개되자, 인근 농민들과 주민들이 반발했다. 이에 따라 조지아주는 5억 달러(약 6800억 원)가 넘는 보조금과 저리 대출을 편성해, 사바나강 수처리 역량을 강화하고 플로리단 대수층의 과도한 사용을 줄이는 계획을 추진 중이다. 현대차는 궁극적으로 하루 400만 갤런(약 1,500만 리터)의 물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현재는 차량당 물 사용량에 대한 구체적인 수치를 밝히지 않고 있다. 다만, 현대차가 보고서에서 밝힌 글로벌 평균(차량 1대당 약 1,650갤런)에 근거하면, 올해 3월 하루 200대의 차량을 생산했던 HMGMA는 하루 약 33만 갤런의 물을 사용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현재 브라이언 카운티가 운영 중인 현대차 공장 내 관정이 감당할 수 있는 최대 수준이다. 현재 불록 카운티의 1호 관정은 완공을 앞두고 있으며, 8월 말 또는 9월 초부터 가동이 예상된다. 2호 관정은 2025년 3분기 말, 3·4호 관정은 2026년 1분기 완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 중이다. 해외에선 빗물 저장소·재이용 시스템 강조 현대차는 이번 보고서에서 인도 첸나이 공장의 물 절약 사례를 집중 소개했다. 인도는 물 부족 문제가 심각한 지역 중 하나다. 첸나이 공장은 2030년까지 자체 물 자급률 100%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미 '폐수 제로 배출' 시스템과 강우 수집 시스템을 도입했다. 공장 부지 내 6개의 저수조는 최대 35만 톤의 빗물을 저장할 수 있는 용량을 갖추고 있다. 반면, 현대차가 조지아 메타플랜트에서도 이와 유사한 수자원 절감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 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HMGMA 대변인은 "보고서에 인도 사례를 강조한 이유는 해당 공장이 높은 물 리스크에 노출돼 있기 때문"이라며 "이 모델을 전 세계 다른 공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다만 현대차는 조지아 공장 주변에서도 일부 친환경 시도를 진행 중이다. HMGMA는 브라이언 카운티 상하수도국과 협력해 북브라이언 카운티 신설 재생수 처리시설에서 나오는 처리수를 활용해 공장 부지 내 조경용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식수원의 사용을 줄이고, 조경 용수의 상당 부분을 대체한다는 방침이다. 지역 환경단체 "타 공장 수준의 투명성과 절감 조치 필요" 지역 환경단체인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는 현대차가 다른 국가의 공장에서는 물 재활용과 절감 시스템을 도입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며, 조지아 공장에도 동일한 수준의 친환경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오기치 리버키퍼의 미건 제라드 커뮤니케이션 디렉터는 "전 세계 공장에서는 물 재활용을 실현했는데, 브라이언 카운티에서도 이와 같은 방식의 수자원 절감 노력이 반복되길 바란다"며 "현대차가 조지아 공장에서의 물 사용량과 수자원 영향 완화 방안에 대해서도 타 사업장과 같은 수준의 구체적인 수치를 공개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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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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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조지아 공장 물 사용량 비공개 논란⋯지속가능보고서 '침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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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추진⋯"연내 인수 마무리"
-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추진 중이라고 29일 밝혔다. 글로벌 경쟁사 2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셀트리온은 해당 공장을 연내 100% 인수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미국 제약산업 중심지에 위치한 대규모 원료의약품(cGMP) 생산시설로, 향후 셀트리온 제품 생산 거점으로 활용된다. 총 7000억 원이 투입되며, 증설 시 최대 7000억 원이 추가될 수 있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로 미국 내 관세 리스크 해소와 함께 현지화 전략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미니해설] 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공장 인수 임박…"관세 리스크 해소·현지 생산 본격화" 셀트리온이 미국 내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를 본격화하며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셀트리온은 29일, 미국에 위치한 바이오의약품 원료 생산시설 인수 입찰에서 글로벌 제약사 두 곳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쟁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 선정…7천억 투자, 연내 인수 목표 셀트리온이 인수를 추진 중인 해당 공장은 미공개 글로벌 제약사가 보유한 대규모 원료의약품(Drug Substance, DS) 생산시설로, 미국 내 주요 제약산업 클러스터에 위치해 있다. 항암제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등 주요 바이오의약품이 수년간 생산돼온 이 시설은 미국 식품의약국(FDA) 기준에 부합하는 cGMP 설비로, 높은 생산 안정성과 품질 수준을 자랑한다. 공장 인수와 관련된 세부 사항은 오는 10월 초로 예상되는 본계약 체결 시까지 비공개로 유지된다. 서정진 회장 "연내 인수 완료, 4분기부터 경영 시작"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은 이날 온라인 간담회에서 "이번 인수에 약 7000억 원이 투입되며, 관세 부담에 따라 향후 증설 시 최대 7000억 원이 추가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 달부터 10월 초까지 본계약을 추진하고 미국 정부 승인 절차를 거쳐 연내 해당 공장을 100% 인수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공장 경영은 올해 4분기부터 시작되고, 셀트리온 제품의 병행 생산은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화될 예정이다. 자금 조달은 자체 조달과 금융기관 협조를 병행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백지상태에서 새 공장을 짓는 것보다 기간과 비용 면에서 인수가 더 효율적"이라며 "이번 인수를 통해 셀트리온 제품을 '메이드 인 USA'로 생산·판매할 기반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현재 셀트리온은 관세 회피를 위한 전략으로 2년 치 재고를 선제적으로 미국에 이전해 놓은 상태다. 관세 리스크 해소·생산 생태계 구축…CDMO와는 무관 이번 공장 인수는 셀트리온이 지난 5월 발표한 ‘관세 대응 종합 플랜’의 일환이다. 2년치 재고 확보, 현지 위탁생산(CMO) 계약 확대 등 단기 대응책에 이어, 현지 생산기지 확보를 통해 근본적인 관세 해소를 실현하겠다는 전략이다. 공장 인수로 셀트리온은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들을 현지 생산할 수 있게 돼, 향후 발생 가능한 모든 의약품 관세 리스크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셀트리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국내 최초로 미국 내 관세 리스크를 완전히 제거한 바이오제약 기업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이번 투자는 셀트리온의 위탁개발생산(CDMO) 자회사인 셀트리온바이오솔루션스와는 관련이 없으며, CDMO 투자 여부는 미국 관세 정책이 보다 명확해진 이후 결정될 것이라고 서 회장은 선을 그었다. 공장 활용 계획…50%는 기존 제품 생산, 50%는 셀트리온 제품 투입 이번에 인수될 공장은 인수 즉시 수익 창출이 가능한 구조로 평가된다. 전체 설비의 절반은 기존 피인수 기업의 바이오의약품을 5년간 독점 생산하는 CMO 계약이 체결되어 있어, 인수 이후 바로 가동될 수 있다. 나머지 절반은 셀트리온이 미국에서 판매 중인 주요 제품의 생산에 활용될 예정이다. 또한, 셀트리온은 미국 내 의약품 판매 추이와 신제품 출시 일정을 고려해 추가 증설도 계획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현지 생산 캐파는 송도 2공장의 1.5배 수준으로 확대된다. 이로써 셀트리온은 현지 수요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향후 출시될 제품들까지 관세 영향권 밖으로 끌어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게 된다. 현지 생산부터 물류까지…"美 시장서 독자 생태계 완성" 셀트리온은 향후 증설이 마무리되면 원료의약품(DS)뿐 아니라 완제의약품(DP), 포장, 물류까지 아우르는 미국 내 전주기 생산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미국 내 판매망이 확보된 만큼, 직접 제조를 통해 원가 경쟁력은 물론 물류비 절감 효과까지 기대하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이번 인수는 연구, 생산, 판매를 모두 미국 현지에서 수행하는 이상적인 사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계기"라며 "관세 리스크를 제거함과 동시에, 점유율 확대를 위한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셀트리온홀딩스는 8월 5일부터 2,500억 원 규모의 셀트리온 주식 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이는 주가 안정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셀트리온은 향후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의 최대 격전지인 미국에서 입지를 더욱 확대하고, 궁극적으로는 글로벌 톱티어 제약사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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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트리온, 美 바이오의약품 생산공장 인수 추진⋯"연내 인수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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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4)] 운명을 바꾼 0.1%의 DNA⋯영국 '세 부모 아기' 8명, 유전병 대물림 끊었다
- 영국에서 유전병을 끊기 위해 획기적인 기술을 통해 세 명의 부모로부터 태어난 아기 8명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영국 뉴캐슬 대학에서 개발한 세 명의 유전 물질을 이용한 획기적인 생식 기술 덕분에, 치명적인 유전병의 대물림을 끊고 태어난 아기 8명이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 이 기술로 태어난 아이들 모두 심각한 유전 질환 없이 정상적인 발달 단계를 밟고 있어, 유전병으로 고통받던 가족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대물림되는 고통…'세포 발전소'가 멈추는 병 우리 몸의 거의 모든 세포 안에는 생명 활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세포의 발전소', 미토콘드리아가 있다. 하지만 이 발전소에 유전 결함이 생기면 몸은 충분한 에너지를 얻지 못해 심장 박동 이상, 뇌 손상, 발작, 실명, 근육 약화 등 심각한 복합 장애를 겪는다. 약 5000명 가운데 1명꼴로 나타나는 이 질환은 오직 어머니를 통해서만 유전되는데, 어떤 아이들은 태어난 지 며칠 만에 사망하기도 한다. 영국의 키토 가족은 이 병의 고통을 생생히 증언한다. 어머니 캣의 막내딸인 14세 포피는 미토콘드리아 질환으로 휠체어에 의지하며, 튜브를 통해 음식을 섭취하고 말을 하지 못한다. 캣은 "딸은 있는 그대로 사랑스럽지만, 이 병이 얼마나 파괴적인지 깨닫는 순간들이 있다"고 말한다. 언니인 16세 릴리 역시 미래에 자신의 자녀에게 병을 물려줄 수 있다는 불안감을 안고 살았다. 릴리는 "나와 내 아이들 같은 미래 세대가 평범한 삶을 살 수 있다는 희망이 생긴 것"이라며 이 기술의 뜻을 강조했다. 부모의 설계도에 건강한 에너지를…'0.1%의 재구성' 이러한 비극의 대물림을 끊기 위해 영국 뉴캐슬 대학교 연구진이 개발한 기술이 바로 '수핵 이식'이라고도 부르는 '전핵 치환술(pronuclear transfer)'이다. 이 기술은 비유하자면, 설계도(부모의 핵 DNA)는 훌륭하지만 발전소(미토콘드리아)가 고장 난 집에, 발전소가 튼튼한 새 집의 동력 시스템을 옮겨오는 것과 같다. 연구진은 먼저 예비 엄마의 난자와 기증자의 난자를 각각 아버지의 정자로 체외수정시킨다. 수정 후 약 10시간이 지나면, 두 수정란에는 머리카락 색과 키 등 아이의 모든 유전 정보가 담긴 '전핵'이라는 설계도가 만들어진다. 연구진은 이 두 수정란에서 전핵을 조심스럽게 꺼내고, 건강한 미토콘드리아, 즉 '튼튼한 발전소'를 가진 기증자의 수정란에 예비 부모의 전핵을 옮겨 심는다. 이렇게 탄생한 아이는 외모와 성격을 결정하는 핵심 유전 정보(99.9%)는 생물학적 부모에게서 물려받고, 세포 에너지 공급을 담당하는 미토콘드리아 DNA(약 0.1%)만 기증자에게서 받는다. 세계 첫 도전, 윤리 논쟁 넘어 마침내 '성공' 영국은 이 기술의 과학 토대를 마련했을 뿐만 아니라, 2015년 의회 투표를 통해 세계 최초로 임상 적용을 허용했다. 물론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미토콘드리아의 0.1% DNA 역시 다음 세대로 유전되기 때문에, 인류의 유전 정보에 영구 변화를 가한다는 점에서 윤리를 둘러싼 논란이 뜨거웠다. 유전자를 마음대로 바꾸는 '맞춤형 아기'의 등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하지만 이 기술이 특정 유전병으로 고통받는 가족에게 유일한 희망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커지면서 마침내 문이 열렸다. 뉴캐슬 대학교의 더그 턴불 교수는 "세계 최고의 과학, 이를 뒷받침한 입법, 그리고 국민보건서비스(NHS)의 지원이 있었기에 영국만이 이 일을 해낼 수 있었다. 질병 없는 8명의 아이가 태어난 것은 정말 멋진 결과"라고 평가했다.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에 발표된 보고서를 보면, 지금까지 모두 22가족이 뉴캐슬 불임 센터에서 이 시술을 받았고, 그 결과 쌍둥이 한 쌍을 포함해 남자아이 4명, 여자아이 4명이 태어났다. 현재 한 명은 임신 중이다. NHS에서 희귀 미토콘드리아 질환 서비스를 책임지는 보비 맥팔런드 교수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오랜 기다림과 두려움 끝에 아기를 품에 안은 부모들의 안도와 기쁨을 보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라며 "아기들이 살아있고, 잘 자라며, 정상으로 발달하는 모습을 볼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시술을 받은 한 어머니는 익명으로 "수년간의 불확실성 끝에 이 치료법이 우리에게 희망을, 그리고 마침내 아기를 선물했다"며 "생명력과 가능성으로 가득 찬 아이를 보며 감사함에 벅차오른다"는 소감을 전했다. '세 부모 아기' 남은 과제와 새로운 희망 시술 안전성 또한 입증됐다. 태어난 8명의 아기 가운데 5명에게서는 결함 미토콘드리아 DNA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 나머지 3명에게서 5~20% 수준의 결함 DNA가 나타났으나, 이는 질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임계치인 80%를 크게 밑돈다. 일부 아이에게서 고지혈증, 부정맥, 간질 같은 합병증이 나타났지만 모두 치료됐고 자연적으로 사라졌으며, 시술과의 연관성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모나쉬 대학교의 메리 허버트 교수는 "이번 결과는 낙관할 근거를 제시하지만, 치료 결과를 더욱 개선하려면 미토콘드리아 기증 기술의 한계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한 연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미토콘드리아 질환 환자 지원 단체인 '릴리 재단'의 리즈 커티스 설립자는 "수년간의 기다림 끝에, 이제 우리는 8명의 아기가 모두 미토콘드리아 질환 징후 없이 태어났다는 것을 안다"며 "고통받는 많은 가족에게 유전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첫 번째 진정한 희망"이라고 말했다. 연구팀은 이 시술이 장기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파악하기 위해 아이들의 건강 상태를 꾸준히 추적 관찰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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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4)] 운명을 바꾼 0.1%의 DNA⋯영국 '세 부모 아기' 8명, 유전병 대물림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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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③] 베트남 Z세대의 화장품 구매 공식⋯광고는 '불신', 성분은 '검증', 후기는 '맹신'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광고는 건너뛴다. 대신 실제 사용자의 영상 리뷰와 제품의 전성분표를 먼저 확인한다." 베트남 화장품 소비자의 구매 결정 과정은 여러 단계의 치밀한 '검증 절차'를 거친다. 제품의 제형부터 성분, 제조 국가, 사용자 후기, 가격에 이르기까지 모든 요소를 꼼꼼히 따져봐야 비로소 지갑을 연다. 이처럼 베트남 소비자는 매우 합리적이면서도 의심 많은 전문가 같은 소비자로 진화했다. 시장에 넘쳐나는 위조품과 허위·과장 광고를 여러 해 겪으며 똑똑해진 결과다. 구매 방정식을 푸는 세 가지 열쇠는 품질, 성분, 그리고 신뢰다. 베트남 소비자가 화장품을 고를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는 단연 '품질과 안전성'이다. 특히 민감성 피부 인구의 비중이 높은 환경 탓에, 알레르기를 일으킬 수 있는 성분이나 유해 화학 성분 포함 여부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다. 소비자들이 공식 유통 채널에서 구매를 고집하는 것도 '안심하고 사고 싶다'는 욕구 때문이다. 이니스프리, 라로슈포제, 클레어스, 스킨1004와 같은 브랜드가 신뢰를 얻으며 인기를 끈 배경이다. 성분 정보 또한 매우 활발히 찾는다. 제품 포장이나 공식 온라인몰을 통해 '전성분 리스트'를 직접 확인하는 것은 기본이며, 비타민C, 나이아신아마이드, 히알루론산, 병풀추출물(센텔라 아시아티카), 레티놀 등 효능을 증명한 성분에 대한 선호도가 뚜렷하게 나타난다. 최근에는 Z세대를 중심으로 윤리적 소비가 퍼지면서, 효능을 넘어 '비건(Vegan)'이나 '크루얼티프리(Cruelty-Free)' 인증 여부까지 확인하는 등 새로운 검증 기준을 더하고 있다. 신뢰의 저울, '광고'에서 '진짜 후기'로 신뢰의 축은 광고에서 KOC(Key Opinion Consumer)로 완전히 옮겨왔다. KOC는 유명 연예인이나 대형 인플루언서가 아닌, 일반 소비자 눈높이에서 제품을 솔직하게 평가하는 리뷰어를 일컫는다. 이들이 만든 진솔한 사용 후기 영상, 꾸밈없는 사용 전후 비교 사진 등은 구매를 앞둔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판단 근거가 된다. 실제로 틱톡이나 페이스북에서 '리얼 사용 후기' 관련 해시태그는 수백만 건 넘게 검색되고, 관련 영상의 댓글 창에는 구매처와 링크를 공유해달라는 요청이 쇄도한다. 베트남 소비자들이 상업 광고에 피로감을 느끼고, '나와 비슷한 보통 사람의 경험'에서 강한 유대감과 신뢰를 얻는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브랜드가 소비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방식이 아니라, 소비자가 브랜드를 대신해 이야기하게 만드는 '구전(口傳)의 현대화'가 베트남 마케팅의 핵심으로 떠올랐다. 물론 가격은 여전히 중요한 변수다. 하지만 '무조건 싸서 사는' 저가 지향 소비가 아닌, '가성비'를 따지는 실속 소비에 가깝다. 품질을 보장하는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사는 것, 이것이 소비자의 지갑을 여는 최종 관문이다. 실제로 베트남 소비자의 달마다 화장품 지출액은 18~30달러 수준이며, 한 사람 앞에 쓰는 연간 지출액 역시 26.77달러에 그쳐 가격 민감도가 높은 편이다. 시장 매출의 약 80%는 개당 20달러(약 50만 동) 미만 제품에서 나온다. 하지만 가격만으로 브랜드 충성도를 이끌어낼 수는 없으며, 반복 구매는 제품의 효능과 신뢰에서 나온다. 현지 브랜드 코쿤(Cocoon)이 대표적인 성공 사례다. 코쿤은 대부분의 제품 가격을 3~7달러 선으로 유지하면서도, 국제 비건 인증, CGMP(우수 화장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 준수, 전성분 공개 등 투명한 정보 제공으로 높은 신뢰를 쌓았다. 그 결과, 현지 브랜드임에도 재구매율이 70%를 웃돈다. 덥고 습한 기후가 정한 '까다로운 조건' 제형과 효능에 대한 기준은 베트남의 기후가 만들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일 년 내내 덥고 습한 날씨 탓에 무거운 크림 제형보다는 가벼운 젤, 로션, 앰플 제형을 압도적으로 좋아한다. '빠른 흡수력, 끈적임 없는 마무리감'은 제품 선택의 기본 전제가 됐다. 또한 강한 햇볕 탓에 자외선 차단제는 계절과 상관없는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으며, 미백·진정·수분 공급 기능에 대한 수요가 가장 높다. 최근에는 미백, 진정, 자외선 차단 기능이 하나로 합쳐진 '하이브리드' 다기능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베트남 뷰티 시장의 또 다른 특징은 '온라인 탐색 후 오프라인 구매'로 이어지는 소비 행태다. 소비자들은 페이스북과 틱톡에서 제품 정보를 얻고 수많은 후기를 비교·분석한 뒤, 하사키나 가디언 같은 오프라인 매장에 들러 직접 제품을 확인하고 최종 구매를 결정한다. 위조품에 대한 불안감과 직접 써보고 사려는 체험 중시 성향이 어우러진 베트남 고유의 구매 방식이다. 따라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인지도와 신뢰를 쌓는 동시에, 오프라인 매장에서는 소비자가 제품을 직접 만져보고 바로 살 수 있는 완성도 높은 경험을 제공해야만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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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③] 베트남 Z세대의 화장품 구매 공식⋯광고는 '불신', 성분은 '검증', 후기는 '맹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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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 22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S&P 500 지수가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기술주 하락과 무역 전쟁의 여파가 곳곳에서 확인되며 불안한 혼조세로 마감했다. 이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6% 오른 6,309.62에 마감하며 2025년 들어 11번째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역시 0.40% 상승한 44,502.44로 장을 마쳤다. 하지만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39% 하락한 20,892.69를 기록하며 7거래일간 이어지던 연속 상승 행진을 마감했다. 시장의 발목을 잡은 것은 기술주와 무역 분쟁의 현실화였다.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대규모 AI 프로젝트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소식에 엔비디아(-2% 이상), 브로드컴(-3% 이상) 등 주요 반도체주가 하락하며 나스닥 지수를 끌어내렸다. 관세의 충격도 구체적인 수치로 드러났다. 제너럴 모터스(GM)는 관세로 인해 10억 달러의 분기 실적 타격을 입었다고 발표한 후 주가가 8.1% 급락했다. 방산업체 록히드 마틴 역시 실적 부진으로 11% 가까이 폭락했으며, 필립 모리스도 기대에 못 미치는 매출에 8% 이상 주저앉았다. 반면 헬스케어와 부동산 등 비(非)기술주 섹터는 강세를 보이며 지수 하락을 방어했다. 특히 실적 호조를 보인 아이큐비아(IQVIA)가 18% 가까이 폭등하며 S&P 500 내 헬스케어 섹터의 1.9% 상승을 견인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 주 구글의 모회사 알파벳과 테슬라를 시작으로 본격화될 '매그니피센트 7' 실적 발표와 8월 1일로 다가온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협정 마감 시한으로 집중되고 있다. [미니해설] 최고치 경신 이면의 경고등…'AI 기대감'과 '관세 현실'의 위태로운 줄다리기 S&P 500 지수가 또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축포를 터뜨려야 할 숫자지만, 월스트리트의 표정은 복잡미묘하다. 지수 자체는 올랐으나 시장 전반에 흐르는 공기는 자신감 넘치는 강세장이라기보다, 언제 깨질지 모를 살얼음판 위를 걷는 듯한 위태로운 균형에 가깝다. 22일 뉴욕증시는 'AI의 꿈'과 '관세의 현실'이라는 두 거대한 힘이 팽팽하게 맞서며 '절반의 성공'이라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시장은 정체 상태"…촉매제 앞둔 월가의 '숨 고르기' 현재 시장의 분위기를 가장 정확히 설명하는 것은 전문가들의 '관망' 진단이다. 베어드의 투자 전략 분석가 로스 메이필드는 현재 시장을 "최근 상승분을 다지며 다소 관망세(holding pattern)를 보이고 있다"고 규정했다. 그가 지목한 변수는 "8월 1일 관세 마감 시한과 다수의 중요한 매그니피센트 7 기업 실적 발표 등 향후 1~2주 동안 있을 거대한 촉매제"다. 이를 앞두고 투자자들이 숨을 고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인프라스트럭처 캐피털 어드바이저스의 CEO 제이 햇필드는 시장이 "상당히 정체된 상태(pretty stalled out)"라고 진단했다. 그는 S&P 500 연말 목표치로 현 수준보다 약 5% 높은 6,600을 제시했지만, "시장을 훨씬 더 높이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매우 강력한 기술주 실적이 필요할 것"이라며 전제 조건을 달았다. 베일 벗은 '관세 청구서'…실적으로 입증된 무역 전쟁의 상흔 그동안 시장의 우려 속에 머물던 무역 분쟁의 여파는 이날 구체적인 '실적 충격'으로 현실화됐다. 제너럴 모터스(GM)가 관세로 10억 달러(약 1조 3800억 원)의 비용이 발생했다고 밝히자 주가는 8.1% 폭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가 기업 손익계산서에 얼마나 직접적이고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명백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포드 역시 1% 하락하며 자동차 업계 전반의 불안감을 드러냈다. 록히드 마틴은 분기 이익이 80%나 급감했다는 소식에 11%라는 기록적인 하락률을 보였고, 필립 모리스는 주력 제품 '진(ZYN)'의 출하량이 투자자들을 실망시키며 8% 넘게 주저앉았다. 시장의 랠리가 모든 기업에 온기를 전하는 '전면적 강세장'이 아님을 방증하는 결과다. 꺼지지 않은 온기, 그러나 시험대 오른 AI 낙관론 시장 전체가 얼어붙은 것은 아니다. 헬스케어 섹터는 아이큐비아(IQVIA)가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18% 가까이 폭등한 데 힘입어 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중소형주 지수인 러셀 2000이 0.8% 상승한 것도 시장의 저변이 완전히 무너지지는 않았음을 보여주는 긍정적 신호다. 그러나 7거래일 만에 꺾인 나스닥의 상승세는 시장의 기대를 한 몸에 받던 AI와 반도체 섹터에 대한 단기적 경고등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한 소프트뱅크와 오픈AI의 AI 프로젝트 차질 소식은 그간 과열 양상을 보이던 AI 투자 심리를 잠시 냉각시키는 계기가 됐다. 향방 가를 '매그니피센트 7'…랠리 지속의 마지막 열쇠 뉴욕증시는 기록적인 지수 수준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다. 제이 햇필드가 지적했듯, 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압도적인 기술주 실적이 필수적이다. 이제 시장의 모든 눈은 수요일 실적을 발표하는 알파벳과 테슬라로 향한다. 이들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매그니피센트 7'의 실적 시즌이 개막하기 때문이다. LSEG에 따르면 분석가들은 2분기 S&P 500 기업들의 이익이 7% 증가할 것으로 보는데, 그 성장의 핵심 동력이 바로 이들 기술 대기업이다. 이들의 실적이 기대에 부응한다면 관세의 공포를 딛고 랠리를 이어갈 수 있겠지만, 조금이라도 삐걱거린다면 '정체된 시장'은 언제든 하락으로 방향을 틀 수 있다. 향후 2주간 발표될 실적과 무역 협상의 향방이 올여름 뉴욕증시의 운명을 결정지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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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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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 500, 6,309p 사상 최고치⋯GM 8%대 급락 속 혼조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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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예금자보호 한도 9월부터 1억 원으로 상향⋯24년 만의 개편
- 오는 9월 1일부터 예금자보호 한도가 현행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금융위원회는 22일 국무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예금자보호법 시행령 등 6개 대통령령 개정안이 의결됐다고 밝혔다. 이번 상향 조치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이다. 보호 대상은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금융투자회사, 상호금융 등 모든 업권에 적용된다. 예·적금 등 원금보장형 상품은 가입 시점과 무관하게 원리금 포함 1억 원까지 보호되며, 퇴직연금과 사고보험금 등도 별도 한도로 1억 원까지 보호받는다. 금융당국은 유동성 관리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후속조치에 나설 예정이다. [미니해설] "1억 원까지 안심 예치"…예금자보호 한도 상향의 의미와 과제 오는 9월부터 예금자 보호 수준이 크게 강화된다. 22일 금융위원회는 예금자보호법 시행령을 포함한 6개 대통령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함에 따라, 오는 9월 1일부터 예금자 보호한도가 현행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고 밝혔다. 이는 2001년 이후 24년 만의 조치로, 장기화된 저금리·고위험 금융환경 속에서 예금자의 재산 보호를 강화하고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를 높이기 위한 정책 변화로 평가된다. 이번 조치는 단순히 은행권에 국한되지 않는다. 예금보험공사가 보호하는 은행, 저축은행, 보험사, 금융투자업권은 물론, 농협·수협·신협 등 상호금융조합들도 개별법에 따라 보호한도가 동시에 1억 원으로 상향된다. 이에 따라 파산 등으로 금융회사가 예금 지급이 어려워질 경우, 예금자는 1억 원까지 원금과 이자를 포함해 보호받을 수 있게 된다. 보호 대상 상품은 원금보장형 상품으로 한정된다. 예·적금, 정기적금, 보통예금 등은 가입 시점과 무관하게 1억 원 한도 내에서 보호된다. 반면, 펀드나 변액보험 등 운용 실적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는 상품은 보호 대상에서 제외된다. 한편, 사회보장적 성격을 고려해 별도 한도로 보호되는 퇴직연금, 연금저축, 사고보험금 등도 기존의 5000만 원에서 1억 원으로 상향된다. 즉, 일반 예금과는 별도로 각 항목당 1억 원까지 보호가 가능해져, 실질적인 보호 한도는 더욱 넓어진다. 금융위원회는 이번 조치로 인해 "예금자들의 재산 보호가 보다 두터워지고, 금융시장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 강화될 것"이라며 "지금까지 보호 한도를 넘기지 않기 위해 여러 금융회사에 예금을 분산해 예치하던 소비자들의 불편도 상당 부분 해소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당국은 보호한도 상향으로 인한 금융시장 내 자금 이동에 따른 리스크 가능성도 주의 깊게 살펴보고 있다. 특히 예금자들이 높은 금리를 찾아 저축은행이나 상호금융 등으로 자금을 이동시키는 과정에서, 일부 금융회사가 유동성이나 건전성 문제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예수금 잔액 변화 등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시장 안정을 도모하고 있다. 또한 2금융권의 자금 유입이 고위험 대출이나 부실 투자로 이어지지 않도록 저축은행 및 상호금융권의 건전성 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고위험 여신 관리 지침을 재정비하고, 리스크 집중 업권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 이번 제도 개편에 따른 후속 조치도 본격화된다. 예금 보호 대상 상품이 통장이나 모바일 앱에서 명확히 표시되고 있는지 업계의 준비 상황을 점검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이 보다 쉽게 보호 범위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예금보험기금의 안정적 운영을 위해 예금보험료율 개편도 추진된다. 새 요율은 금융회사들의 부담을 고려해 2028년부터 적용될 예정이다. 금융위는 "예금보험료율 조정은 보험기금의 재원 확충과 제도 지속 가능성 제고를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며, 업계 의견 수렴을 거쳐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예금보호한도 상향은 국민 자산의 안전판을 강화하는 의미 있는 제도 개편이다. 동시에 이는 금융당국의 시장 안정과 금융소비자 보호라는 이중 과제를 동시에 풀어야 하는 시험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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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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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예금자보호 한도 9월부터 1억 원으로 상향⋯24년 만의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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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 K-뷰티가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수입 시장 점유율 30%로 맹주(盟主) 자리를 굳혔다. 하지만 '한국산'이라는 후광(後光)만으로 시장을 지배하던 시대는 저물고 있다. 시장 판도는 빠르게 바뀌고 있으며, 소비자의 안목은 한층 날카로워졌다. 이에 베트남 화장품 시장의 지형을 결정짓는 구조, 소비자, 유통, 규제, 그리고 생존 전략을 5회에 걸쳐 심층 진단한다. 이제 '메이드 인 코리아(Made in Korea, 한국 제품)'가 아닌 '메이드 포 베트남(Made for Vietnam, 베트남을 위해 탄생한 제품)'만이 통하는 시장의 새로운 법칙을 면밀히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쇼피에서 신상품을 보고, 틱톡에서 사용 후기 영상을 확인한 뒤, 하사키 매장에서 직접 테스트하고 구매한다." 베트남 Z세대 소비자의 구매 여정을 잘 보여주는 말이다. 오늘날 베트남에서 유통 채널은 단순한 판매 경로를 넘어, 브랜드의 신뢰도와 생존을 판가름하는 '전장(戰場)'으로 바뀌었다. 특히 위조품에 대한 뿌리 깊은 불신과 폭발하는 디지털 소비 문화가 맞물리면서, 유통 전략의 성공 여부가 브랜드의 흥망을 가르는 시대에 들어섰다. 온라인 플랫폼은 쇼피(Shopee)와 틱톡샵(TikTok Shop)의 양강 구도가 뚜렷하다. 전자상거래는 베트남 화장품 시장에서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는 채널로, 그중 쇼피는 전체 온라인 뷰티 매출의 약 89%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자리를 굳혔다. 소비자들이 '쇼피몰(Shopee Mall)' 입점 브랜드를 선호하는 까닭은 분명하다. 플랫폼이 보증하는 공식 판매처라는 인식을 통해 가짜 상품에 대한 불안감을 덜고 제품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쇼피몰의 인기 상품 목록은 시장의 요구를 뚜렷이 보여준다. 2024년 온라인 판매 순위를 보면, K-뷰티의 대표 주자인 롬앤(6위, 립틴트)부터 더마 화장품의 강자 라로슈포제(9위, 선크림),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4위, 바디 스크럽)에 이르기까지, 가볍고 쓰기 편하며 반복 구매가 쉬운 제품군이 상위권을 차지한다. 로레알의 미셀라 워터나 C-뷰티인 칼슬란의 파우더처럼 브랜드 신뢰도가 높거나 기능이 확실한 '필수 품목'이 꾸준히 팔려나가는 것이 특징이다. 반면 틱톡샵은 Z세대의 유행이 태어나고 퍼져나가는 중심지다. 입소문에 민감한 저가 유행 상품(BODYMISS 향수(1위), GMEELAN 각질 제거제(5위))이 판매를 이끌며, 단기간에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모습을 보인다. 쇼피가 브랜드 신뢰도를 바탕으로 재구매를 이끄는 '목적형 소비' 채널이라면, 틱톡은 즉흥적인 '발견형 소비'를 일으키는 무대인 셈이다. 두 플랫폼의 성격이 이처럼 달라 브랜드의 접근 전략 또한 나뉠 수밖에 없다. 오프라인, '신뢰'를 파는 안전지대 오프라인 유통의 주도권은 하사키(Hasaki)가 쥐고 있다. 전자상거래의 급성장에도 오프라인 소매 채널은 여전히 전체 시장 매출의 약 80%를 차지하는 핵심 통로다. 그중에서도 하사키는 베트남 H&B(헬스앤뷰티) 시장의 절대 강자다. 전국 235개 매장을 통해 더마 화장품 중심의 강력한 상품 구성을 갖추고 '신뢰'라는 가치를 쌓는 데 성공했다. 하사키의 핵심 경쟁력은 '전문 지식'과 '안전함'이다. 오프라인 인기 상품 목록을 보면 라로슈포제, 아니사, 세타필, 바이오더마처럼 과학으로 효능과 안전성을 증명한 브랜드 위주로 입점시켜 소비자들의 믿음에 답한다. K-뷰티 가운데 피부 진정 효과가 뛰어난 스킨1004의 '마다가스카르 센텔라 앰플'이나 민감성 피부를 위한 디어, 클레어스의 '서플 프레퍼레이션 언센티드 토너'가 상위권에 오른 점은 베트남 소비자들의 선호도를 잘 보여준다. 민감성 피부를 지닌 소비자가 많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상, 하사키는 단순 소매점을 넘어 '신뢰 보증수표'와 같은 구실을 한다. 성공의 교과서 '코쿤', 두 채널을 엮다 베트남 현지 비건 브랜드 '코쿤(Cocoon)'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전략의 교과서로 꼽힌다. 쇼피와 틱톡에서는 Z세대를 겨냥한 입소문 마케팅으로 인지도를 쌓고, 하사키와 가디언 등 주요 H&B 매장에서는 기성세대를 포함한 폭넓은 고객층에게 '정품'이라는 믿음을 심어주는 이원화 전략을 쓴다. 실제로 코쿤의 '달랏 커피 바디 스크럽'은 온라인과 오프라인 채널 모두에서 판매 최상위권에 오르며 옴니채널 전략의 성공을 증명했다. 온라인에서 시작된 관심을 오프라인의 신뢰로 연결하고, 다시 오프라인의 경험이 온라인상의 좋은 후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완성한 것이다. 베트남 시장의 유통 전략은 '신뢰'라는 한 단어로 모인다. 2023년 조사에서 베트남 소비자 76%는 "공식 유통 채널이 아니면 사지 않겠다"고 답했다. 과거 현지 브랜드 '하나유키(Hanayuki)'가 자외선 차단 지수(SPF)를 허위로 광고해 큰 논란을 빚은 사건은 소비자들이 왜 그토록 공식 채널을 찾는지 잘 설명해준다. 쇼피몰, 하사키, 라즈몰(LazMall) 등은 이제 단순한 판매처가 아닌 '정품 인증 딱지'로 기능한다. 일부 브랜드들은 QR코드나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 정품 인증 체계까지 도입하며 신뢰도를 높이는 데 온 힘을 쏟고 있다. '공식 유통'을 통하지 않고서는 소비자와의 접점조차 만들기 어려운 시장 구조가 이미 굳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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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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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K-뷰티 ②] 베트남 뷰티 유통 대전(大戰), '유행'의 쇼피 vs '신뢰'의 하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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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현대차 EV공장 폐수, '오기치 강 방류' 주민 반발⋯조지아 당국, 벌금 이어 추가 감시 요구
-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 주민들이 현대자동차그룹의 폐수 방류 계획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명했다. 현지 매체 AJC닷컴에 따르면 사바나 인근 전기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수를 오기치(Ogeechee)강으로 방류하는 내용의 폐수 처리 허가안이 공개되자, 환경 오염 우려와 함께 지역사회 반발이 일고 있다. 현대차는 브라이언카운티에 약 3,000에이커 규모로 조성한 '메타플랜트 아메리카(Metaplant America)'전기차 공장에서 발생하는 산업 폐수를 I-16 고속도로 인근의 '노스 브라이언카운티 폐수 재처리시설(North Bryan County Water Reclamation Facility)'로 이송한 뒤 정화된 물을 오기치강으로 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시설은 연말 가동을 목표로 건설 중이며, 하루 500만 갤런의 처리 능력을 갖췄다. 지난 18일(현지시간) 열린 공청회에서 레저업체 '오기치 아웃포스트(Ogeechee Outpost)'를 운영하는 콘니 쉬리브(Connie Shreve) 씨는 구명조끼와 카약 노를 들고 나와 "오기치강은 더 많은 관들이 들어갈 여지가 없는 곳"이라며 "이 강은 배수구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쉬리브 씨의 사업장은 방류 지점 하류에 위치해 있다. 현장에 참석한 주민들은 지난 상반기 현대차가 폐수 내 고농도 구리 및 아연 함유로 인해 사바나시와 리치먼드힐시의 공공처리시설에서 수용을 거부당하고, 조지아주 환경당국으로부터 3만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은 전례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했다. 조지아주 법상 해당 위반에 대한 최대 벌금은 700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 현대차는 당시 공장의 폐수 전처리 시스템 배관 문제가 원인이라며 현재 해당 설비를 교체 중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새 설비가 가동되기 전까지 현대차는 사바나 외곽의 민간 처리업체로 수백만 갤런의 폐수를 수송해 처리하고 있는 상황이다. 오기치강을 중심으로 활동하는 환경단체 '오기치 리버키퍼(Ogeechee Riverkeeper)'의 법무 담당 벤 커쉬(Ben Kirsch) 국장은 "초기 한 달간만 수질 검사를 강화하겠다는 현대차의 허가안은 부족하다"며 "적어도 연속된 두 달 동안 기준치를 만족할 때까지는 강화된 감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번 공청회는 현대차 완성차 공장뿐 아니라 인접한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합작공장에 대한 폐수 처리 허가안까지 포함한 2건의 공청회 중 두 번째로, 모두 참석 인원이 적어 지역사회 내 정보 공유와 참여 부족도 지적됐다. 현대차는 조지아 전기차 산업의 핵심 거점으로 2024년 10월부터 양산에 돌입했지만, 급속한 개발 과정에서 폐수 문제 외에도 수자원 부족, 교통 혼잡, 안전 문제 등 각종 환경적 도전에 직면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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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美 현대차 EV공장 폐수, '오기치 강 방류' 주민 반발⋯조지아 당국, 벌금 이어 추가 감시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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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3)] 78만 년의 침묵을 깬 지구 자기장 역전의 '소리'⋯혼돈의 교향곡 재현됐다
- 독일 헬름홀츠 지구과학 연구센터(GFZ) 연구팀이 약 78만 년 전 발생한 지구의 거대한 격변, '마투야마-브룬헤스(Matuyama-Brunhes) 자기장 역전' 현상을 소리로 재현했다. 2024년 약 4만 1000년 전의 '라샴프 사건(Laschamps event)'으로 알려진 자기장 변화를 음향으로 복원하는 연구에 참여했던 과학자들이, 이번에는 훨씬 더 오래된 시대의 지질 데이터를 섬뜩한 청각 경험으로 되살려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나침반이 언제나 지리적 북극을 가리킬 것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지자기 북극과 지리 북극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일시적인 자기장 역전 현상은 물론, 태양의 자기장 변화처럼 지구 자기장도 수만 년에 걸쳐 극이 뒤바뀌는 역전 현상을 겪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투야마-브룬헤스 역전' 당시에는 지자기 북극이 적도의 남쪽까지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번 연구는 GFZ의 지구물리학자인 사냐 파노프스카와 아흐메드 나세르 마흐굽이 주도했다. 연구팀은 전 세계 시추 코어 퇴적물에 남은 고대 자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당시 지구 자기장 모델을 구축했다. 이후 막시밀리안 아르투스 샤너가 데이터를 시각화했고, 클라우스 닐센과 샤너가 음향화 작업을 맡아 소리를 완성했다. 땅속 액체 금속이 만든 '지구 방패막' 지구 자기장은 행성 중심부의 핵, 그중에서도 액체 상태인 외핵에서 소용돌이치는 초고온의 쇠와 니켈이 만들어낸다. 나침반에 의존하지 않고 항해할 수 있는 환경이라면 자기장의 변화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지구의 거대한 자기장은 단순한 방향 표시 기능을 넘어, 우주로 수십에서 수백 킬로미터까지 뻗어 나가 지구를 둘러싼 자기권을 형성해 태양에서 쏟아지는 강력한 태양풍과 같은 고에너지 입자들로부터 지표를 보호하는 거대한 보호막 역할을 한다. 동시에 이 자기장은 극지방의 오로라를 만들어내는 장관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러한 지구 자기장은 생각보다 고정되어 있지 않다. 일예로 지난해 12월 자기북극의 위치가 업데이트 되기도 했다. 미국 항공우주국(나사·NASA)은 "지난 200년 동안 지구 자기장은 평균적으로 약 9% 약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다만, 고지자기(古地磁氣) 연구에 따르면 현재의 자기장은 지난 10만 년 동안 가장 강한 수준이며, 백만 년 평균보다도 두 배 가까이 강력하다는 분석도 있다. 1831년, 영국 해군 장교이자 극지 탐험가인 제임스 클라크 로스가 자기 북극의 정확한 위치를 처음으로 측정한 이후, 자기 북극은 북서쪽 방향으로 약 1,100km(600마일) 이상 이동했다. 이 이동 속도는 과거 연간 약 16km(10마일)에서 현재는 연간 약 55km(34마일)로 빨라지고 있다. 지자기 극은 수백 년에서 수천 년에 걸쳐 무작위로 뒤바뀔 수 있으며, 그 간격은 1만 년에서 최대 5000만 년 이상에 이른다. 앞서 언급했듯이 약 4만 1000년 전에는 '라샴프 사건(Laschamps event)'으로 알려진 일시적인 자기장 역전이 발생했다. 데이터가 보여주는 자기 역전 과정은 단순한 극의 이동이 아니다. 지구의 남북 자극은 깔끔하게 자리를 바꾸는 대신,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거리며 여러 개의 자극으로 쪼개졌다가 불안정하게 합쳐지는 혼란스러운 과정을 느리게 반복한다. 연구팀이 재현한 소리는 처음에는 평온하지만, 이내 '불협화음의 혼돈'으로 돌변해 당시의 격변을 생생하게 들려준다. 마지막으로 지속된 자기극 역전은 약 78만 년 전에 발생했으며, 이 역전의 증거를 처음 발견한 지구물리학자들의 이름을 따서 '마투야마-부룬헤스 자기장 역전'이라고 명명됐다. 라샴프 사건은 지질학적 시간 척도에서 단기간 지속된 반면, 마투야마-브룬헤스 역전은 더 긴 시간 척도에서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마투야마-브룬헤스 역전이 정확히 얼마나 지속되었는지는 아직 과학적 논쟁의 여지가 있으며, 더 높은 추정치는 역전이 2만 2000년 동안 지속되었음을 시사한다. 이 역전의 증거는 전 세계적으로 찾아볼 수 있으며, 주로 퇴적물 기록의 자기장선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빙하와 용암에 새겨진 78만 년의 흔적 자기장이 약해지면 더 많은 우주 방사선이 대기로 들어오는데, 이때 특정 물질(베릴륨-10 동위원소)이 평소보다 많이 만들어진다. 이 물질은 눈과 함께 쌓여 빙하 속에 그대로 기록된다. 유럽우주국(ESA)은 성명을 통해 "독일 포츠담에 있는 헬름홀츠 지구과학 센터(GFZ)의 연구진은 전 세계의 굴착 코어에서 채취한 퇴적물에서 추론한 고지자기 데이터를 바탕으로 역전 전, 역전 중, 역전 후의 자기장에 대한 글로벌 모델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남극이나 그린란드의 빙하를 깊게 파내어 (빙하 코어) 각 시대별 얼음층에 남은 베릴륨-10의 양을 분석해, 과거 자기장의 세기를 역으로 알아낸 것이다. 또한, 화산 폭발 시 용암이 굳는 과정에서 남겨진 자기 흔적을 통해서도 당시의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인류 조상도 겪은 2만 2천 년의 대격변 우리 조상인 호모 에렉투스(Homo erectus)는 이 기나긴 격변의 시기를 직접 겪었다. 과학자들은 자기 역전이 최대 2만 2000년까지 이어졌을 것으로 추정하지만, 이 기간에 대해서는 여전히 학계의 논쟁이 남아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자기장의 급격한 변화가 지구 생명체의 대멸종이나 기후 변화와 연관이 있다고 보기도 한다. 하지만 당시 인류에 관한 기록이 매우 드물어 구체적인 영향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자기 역전 다시 올까?…미래 예측과 현대 기술의 과제 지질학에서 마투야마-브룬헤스 역전은 '중기 플라이스토세(Middle Pleistocene)'라는 지질 시대의 시작을 알리는 중요한 기준점이다. 만약 현대 사회에서 이 정도 규모의 자기 역전이 다시 일어난다면 전력망, 통신, GPS 위성 항법 같은 현대 사회의 핵심 기반 시설에 심각한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최근 남대서양에서 나타난 자기장 이상 현상 탓에 일시적인 불안감이 커지기도 했으나, 전문가들은 지구가 곧 자기장 역전을 겪을 징후는 없다고 분석했다. 1830년대 이후 자기장 세기가 약 10%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미국 지질조사국(USGS) 역시 자기장 세기 감소가 반드시 극성 역전의 전조는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자기장 세기는 자연스럽게 오르내릴 수 있으며, 앞으로 다시 강해질 수도 있다. 연구를 이끈 헬름홀츠 지구과학 연구센터의 사냐 파노프스카 연구원은 "이처럼 큰 사건을 이해하는 일은 앞으로의 우주 기후 예측, 환경 영향 평가, 지구 체계의 장기 변화를 파악하는 데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78만 년 전의 자기장 역전은 단순한 극의 교체가 아닌 수만 년에 걸친 혼돈의 시기였다. 그 정확한 영향은 아직 알 수 없지만, 인류와 지구 생명체 진화에 중요한 배경이 된 것은 분명하다. 소리로 되살린 이 사건은 현대 인류 출현의 무대를 마련한, 잊히지 않는 노래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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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커스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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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처 Eyes(93)] 78만 년의 침묵을 깬 지구 자기장 역전의 '소리'⋯혼돈의 교향곡 재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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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 현대차와 기아가 올해 상반기 미국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역대 최대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은 1~6월 미국 시장에서 총 89만3152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를 판매해 10.5% 늘었고, 기아는 41만6511대를 기록해 7.8% 증가했다. 두 브랜드 모두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제네시스 역시 17.4% 늘어난 3만7361대로 자체 최대 기록을 세웠다. 친환경차 판매도 16.1% 증가한 18만715대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전기차(EV) 판매는 28% 감소했지만,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45.3% 급증해 실적을 견인했다. [미니해설] 美 전기차 주춤했지만 HEV로 돌파…현대차·기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기아가 2024년 상반기 미국 자동차 시장에서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를 포함해 총 89만3152대를 판매하며 역대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고전하는 전기차 시장 속에서도 하이브리드차 중심의 친환경차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기아, 동반 사상 최대 실적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7만6,641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했고, 기아는 41만6,511대로 7.8% 늘었다. 제네시스는 3만7361대를 기록하며 17.4% 증가했다. 현대차와 기아 모두 브랜드별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한 것은 미국 내 브랜드 인지도 강화, SUV 중심 라인업의 확대, 하이브리드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EV) 부진 속 HEV 선전 현대차·기아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18만715대로 16.1% 증가해 상반기 기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기차(EV)는 전년 대비 28% 감소해 4만4533대에 그쳤으나, 하이브리드차(HEV)는 45.3% 증가한 13만6180대를 기록하며 친환경 라인업의 성장을 견인했다. 이는 미국 내 EV 인프라 확장 지연과 보조금 축소 등의 영향으로 전기차 수요가 주춤한 반면, HEV가 실용적 대안으로 부각되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월 실적은 엇갈려…현대차 증가, 기아 소폭 감소 6월 개별 실적을 보면 현대차(제네시스 포함)는 4.5% 증가한 7만6525대를 판매하며 9개월 연속 성장세를 이어갔다. 반면 기아는 3.2% 감소한 6만3849대를 기록했다. 합산 판매량은 0.9% 늘어난 14만374대였다. 6월 친환경차는 전년 동월 대비 4.3% 줄어든 2만8635대였다. EV는 36.9% 감소한 7,191대에 그친 반면, HEV는 15.8% 증가한 2만1443대를 기록했다. 인기 모델은 SUV·세단 고루 분포 6월 현대차 판매 상위 모델은 투싼(1만6378대), 아반떼(1만2412대), 싼타페(1만230대) 순이었다. 기아는 스포티지(1만2630대), K4(1만1564대), 텔루라이드(9239대)가 높은 판매고를 올렸다. SUV 중심의 탄탄한 포트폴리오가 미국 소비자에게 여전히 높은 인기를 끌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2분기 역시 '역대급' 2024년 2분기(4~6월) 판매량도 총 47만3240대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이는 분기 기준 역대 최대 기록이다.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25만5579대로 10.3% 증가했으며, 제네시스 단독으로도 1만9853대를 판매해 2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올렸다. 기아는 5.2% 증가한 21만7661대를 기록했다. 경쟁사 비교…테슬라 주춤 같은 기간 미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대부분 상승세를 보였다. GM은 11.8% 늘어난 143만2516대, 도요타는 4.2% 증가한 123만6739대, 포드는 6.8% 오른 110만7640대를 기록했다. 반면, 미 전기차 테슬라는 전년 동기 대비 13% 감소한 25만5000대, 일본 스바루는 8.6% 줄어든 15만4818대로 역성장을 나타냈다. 이는 전기차 단일 모델 전략의 한계와 EV 시장 둔화의 영향을 동시에 받은 결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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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상반기 미국 시장서 총 89.3만 대 판매⋯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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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G엔솔 LMR 배터리, LFP보다 주행거리 81㎞ 길어
- 제너럴모터스(GM)가 LG에너지솔루션과 공동 개발 중인 '리튬망간리치(LMR, Lithium Manganese Rich)' 배터리가 기존 저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보다 주행거리를 약 100㎞ 가까이 늘릴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일 서울에서 열린 'GM 배터리 테크놀로지 러닝 세션'에서 유창근 GM 기술개발부문 차장은 "북미 전기차(EV) 트럭 기준, LFP는 최대 563㎞ 주행 가능한 반면, LMR은 644㎞까지 달릴 수 있다"고 밝혔다. LMR은 고가 광물인 니켈·코발트를 망간으로 대체해 원가를 낮추면서 에너지 밀도는 33% 높였다. 'LMR 셀'은 리튬 이온 배터리의 한 종류로, 양극재에 망간의 비중을 높여 기존의 니켈, 코발트 기반 배터리 대비 비용 절감과 높은 에너지 밀도로 주행 거리를 늘리고 화재 위험은 낮추는 안정성을 높인 배터리 기술이다. 이 셀은 기존 파우치 구조 대신 각형 구조로 제작돼 배터리 팩의 부품수를 50%까지 줄일 수 있다. GM과 LG엔솔은 2027년 말 시범 생산 후, 2028년부터 본격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미니해설] GM-LG엔솔 차세대 배터리 'LMR', LFP보다 추행거리 81km늘려⋯가격·성능 다 잡는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이 손잡고 개발 중인 차세대 배터리 리튬망간리치(LMR)가 기존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대비 주행거리가 최대 81km 가량 길어질 수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낮은 가격과 높은 에너지 밀도를 동시에 추구한 LMR 배터리가 전기차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1일 서울 종로구 HJ비즈니스센터에서 열린 'GM 배터리 테크놀로지 러닝 세션'에서 GM 한국연구개발법인 유창근 기술개발부문 차장은 "GM이 진행한 실험 결과, 북미 기준 전기트럭에 적용 시 LFP 배터리는 최대 563㎞를 주행할 수 있는 반면, LMR은 644㎞까지 가능하다는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같은 조건에서 주행거리 81㎞의 차이가 발생한 셈이다. 유 차장은 "고성능 하이니켈 NCM(리튬, 니켈, 코발트, 망간) 배터리가 789㎞까지 가능하긴 하지만, LMR은 LFP 수준의 생산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밀도는 33%가량 높아 가격 대비 성능이 우수하다"고 강조했다. LMR, 고가 광물 코발트·니켈 대체 배터리 LMR은 배터리 양극재 내 고가 광물인 코발트와 니켈을 대체하기 위해 개발된 구조다. 기존 NCM 배터리의 경우 코발트·니켈·망간 비율이 각각 33%에 달하지만, LMR은 코발트 02%, 니켈 30~40%, 망간은 60~70%까지 높여 비용 절감을 실현했다. 망간은 니켈이나 코발트에 비해 가격이 현저히 낮고 공급도 안정적이어서 원가 경쟁력 확보에 유리하다. 유차장은 "LFP 배터리는 검증된 안정성과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업체들이 주도하고 있지만,LMR은 그보다 긴 주행거리와 고밀도 특성을 갖춰 가격과 성능 사이 균형점을 찾은 기술"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LMR 배터리는 구조적으로 에너지 효율을 높이면서도 제조 원가는 크게 늘지 않아 양산 시 가격 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 순환경제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유리 재활용 측면에서도 LMR은 주목받고 있다. GM에 따르면 폐배터리에서 회수 가능한 리튬 함량이 LMR은 약 8% 수준으로, LFP의 2%보다 훨씬 높다. 이에 따라 LMR은 향후 순환경제와 자원 재활용 측면에서도 유리한 구조를 갖는다. GM과 LG에너지솔루션은 공동 투자한 합작 법인 '얼티엄셀즈'를 통해 2027년 말까지 LMR 각형 배터리셀을 시범 생산하고, 2028년 상반기부터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해당 배터리셀은 무선 쉐보레의 전지 픽업트럭 '실버라도 EV'와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 IQ'에 탑재될 예정이다. LG에너지솔루션 자동차 전지 상품기획을 맡고 있는 양영제 팀장은 "현재 목표는 600㎞ 이상 주행 가능하며, 배터리 잔량 20%에서 80%까지 8분 이내에 고속 충전할 수 있는 구조"라며 "충전 수명도 3000회 이상 유지되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존 전기차 배터리의 약점으로 지적됐던 충전 속도와 수명을 개선해 시장 수요를 선도하겠다는 계획이다. GM은 이 LMR 배터리를 중심으로 전기차 생산 원가를 기존 내연기관차 수준까지 낮추는 것을 최종 목표로 삼고 있다. 유 차장은 "배터리 기술 고도화와 함께 생산단가를 낮추고, 규모의 경제를 확보해 전기차를 내연기관차와 비슷한 가격으로 제공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주도의 LFP 중심 시장에서 '성능과 가격의 균형'을 갖춘 LMR이 새로운 선택지로 부상하고 있다. GM과 LG엔솔의 LMR 배터리 전략은 저가 LFP 배터리를 중심으로 확대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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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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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M-LG엔솔 LMR 배터리, LFP보다 주행거리 81㎞ 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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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럭시 S25+ 충전 중 폭발 사고⋯삼성, 배터리 악몽 재연 우려
- 삼성전자의 휴대폰 갤럭시 S25+ 모델이 충전 중 폭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며 삼성전자에 대한 품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해외 IT 커뮤니티와 삼성매거진 보도에 따르면, 'ya_sking12767'라는 닉네임의 사용자가 SNS 플랫폼 X(엑스, 옛 트위터)에 갤럭시 S25+의 폭발 당시 모습을 담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기기가 완전히 검게 그을리고 한쪽 측면이 녹아내린 흔적이 담겼다. 해당 글은 이후 삭제됐지만, 일부 외신이 이미 사진을 확보해 보도에 활용했다. 폭발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사용자가 정품 충전기 대신 비정품 충전기를 사용했을 가능성, 혹은 차량 내나 직사광선 아래에서 장시간 충전했을 가능성 등이 추정된다. 일부에서는 해당 제품의 배터리 자체에 결함이 있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과거 2016년 갤럭시 노트7의 연이은 발화 사고로 대규모 리콜과 단종이라는 타격을 입은 바 있다. 이후 삼성은 배터리 안전성 확보를 위해 엄격한 품질 검사와 안정성 기준을 강화해 왔으며, 갤럭시 S25 시리즈와 관련해서는 현재까지 별다른 유사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다. 이번 사건이 제품 전반의 결함으로 이어지는지는 아직 판단하기 이르며, 개별적인 사례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플래그십 모델의 신뢰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만큼, 향후 삼성 측의 공식 입장과 조사 결과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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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T/바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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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갤럭시 S25+ 충전 중 폭발 사고⋯삼성, 배터리 악몽 재연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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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서 2년간 3명 사망⋯美 평균보다 사망률 3배
- 현대자동차가 미국 조지아주 브라이언카운티에 건설 중인 전기차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지난 2023년 1월 수직 공사를 시작한 이후 지금까지 총 3명의 건설노동자가 현장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 현지매체 AJC닷컴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공장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루션이 합작해 짓고 있는 76억 달러(약 10조 원)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로, 조지아주 역사상 최대 경제개발 사업으로 꼽힌다. 미국 노동통계국에 따르면, 미국 건설 산업의 평균 사망률은 연간 노동자 1만 명당 약 1명 수준이다. 그러나 현대차 HMGMA의 경우, 상시 2000~8000명의 노동자가 일하는 가운데 약 2년 반 만에 3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평균을 상회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최소 15건 이상의 중대 사고가 발생했으며, 이 중 2건은 응급 헬기 후송이 필요할 정도로 심각한 부상이었다. 지난 3월, HL-GA 배터리 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 유 선복(Sunbok You) 씨는 지게차에 치여 10피트(약 3m) 이상 끌려가며 허리에서 상반신이 절단되는 참변을 당했다. 이어 5월 20일에는 또 다른 작업자인 앨런 코왈스키(Allen Kowalski)가 빗물이 고인 자재를 처리하던 중 금속 구조물이 무너져 목숨을 잃었다. 이 같은 사고는 작업장의 안전 관리 체계와 공정 속도에 대한 의문을 증폭시키고 있다. 버지니아텍 건설학교장인 브라이언 클라이너 교수는 "이 정도 수준의 잦은 사망 사고는 공사현장의 안전 문화가 미흡하다는 증거"라며 "총괄 시공사나 하청사 모두 안전 기준을 현장에 제대로 이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현대차는 이번 사고들에 대해 전사 차원의 안전 점검과 절차 검토, 안전 거버넌스 위원회 구성 등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또한, 조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글로벌 최고 운영책임자(COO)는 사고 직후 조지아 공장을 방문해 타운홀 미팅을 열고 "어떤 공정에서도 안전을 타협해서는 안 된다"며 '안전 최우선' 원칙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연방노동부 산하 산업안전보건청(OSHA)은 지금까지 해당 공장에 대해 13건의 안전 위반 조사를 벌였고, 이 중 5건에서 법 위반이 확인돼 총 14만 4294달러(약 1억9800만 원)의 벌금이 부과됐다. 특히, 2023년 철골공 빅터 감보아(Victor Gamboa)의 추락 사망 사건에서는 부실한 보호 장비 착용이 확인되었고, 고용된 하청사 '이스턴 컨스트럭터스'는 반복된 사망 사고 이력으로 인해 OSHA의 '중대 위반 사업자 명단'에 등록됐다. 건설이 급속도로 진행된 점도 사고 발생 배경으로 지적된다. 현대차는 착공 후 20개월 만에 전기차 양산을 시작하며, 이는 당초 계획보다 3개월 앞당겨진 일정이다. 전문가들은 공기 단축이 때로는 작업장 안전을 저해하는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보스턴의 웬트워스 공과대학 아프신 푸르목타리안 교수는 "고소 작업, 지게차 접근, 자재 낙하 등은 기초적인 안전 교육으로 예방 가능한 사고 유형"이라며 "하청사 관리가 어렵다고 해서 안전이 희생되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현대차는 감보아 사망 사고 이후 안전 심사를 강화하고, 사고가 반복된 하청사를 해고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구조적인 안전 문화의 개선 없이는 비슷한 사고가 되풀이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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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 美 전기차 공장서 2년간 3명 사망⋯美 평균보다 사망률 3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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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중국 제외 전기차 등록 21% 증가⋯폭스바겐 1위⋯테슬라 2위로 밀려
-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도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폭스바겐이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유럽 판매 급감과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리스크로 주춤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미국 완성차 3사를 제치며 존재감을 강화하고 있다.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세계 전기차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2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이 기간 글로벌 전기차 등록 대수는 약 219만3000대로 집계됐다. 그룹별로는 폭스바겐이 37만4000대를 기록하며 테슬라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테슬라는 25만9000대 판매에 그쳐 20.1% 역성장했다. 현대차그룹은 북미에서 GM, 포드, 스텔란티스를 앞지르며 18만9000대로 3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유럽과 아시아에서 고성장세가 나타났다. [미니해설] 폭스바겐, 1~4월 글로벌 전기차 시장 1위…테슬라 유럽 부진으로 2위 하락 글로벌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에서 테슬라가 처음으로 2위로 밀려났고, 폭스바겐 그룹이 70%넘는 성장률을 기록하며 선두에 올라섰다. 현대자동차 역시 북미 시장에서 GM·포드·스텔란티스를 제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는 10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올해 1~4월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전기차(플러그인 하이브리드 포함) 신규 등록 대수가 약 219만3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세계적인 친환경 정책 기조와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라인업 확대에 기인한 것이다.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거둔 기업은 폭스바겐그룹이다. ID.3, ID.4, Q4 e-트론 등 MEB 플랫폼 기반 전기차 판매가 호조를 보이면서 등록 대수가 전년 대비 71% 급증한 37만4000대를 기록했다. 테슬라는 모델3와 모델Y 판매 부진으로 같은 기간 25만900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이는 전년 대비 20.1% 감소한 수치다. 특히 유럽에서는 전년 동기 대비 34.6% 줄며 뚜렷한 역성장을 나타냈다. SNE리서치는 "테슬라가 유럽 시장에서 '모델Y 주니퍼' 페이스리프트 출시를 위한 생산 중단과 재고 부족으로 타격을 입었다"며. "일론 머스크 CEO의 정치적 발언에 따른 브랜드 이미지 악화도 유럽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줬다"고 진단했다. 3위를 기록한 현대차그룹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한 18만9000대를 판매하며, 지난해보다 한 계단 상승했다. 아이오닉5와 EV6, 대형 SUV EV9 등의 판매 확대로 성장세를 이끌었다. 특히 북미 시장에서는 스텔란티스, 포드, GM을 제치며 유의미한 점유율 확대를 보였다. SNE리서치는 "현대차그룹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이후에도 북미 전기차 시장에서 강한 경쟁력을 유지하며 현지 완성차 업체들을 앞질렀다"며 "가격 경쟁력과 제품군 다변화, 충전 인프라 대응 전략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지역별로는 유럽이 121만5000대로 전년 대비 26.2% 증가하며 가장 큰 시장을 형성했고,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지역에서는 31만5000대(37.1%↑), 북미는 55만7000대(4%↑) 순이었다. 특히 아시아의 고성장세는 일본, 한국, 인도, 동남아 국가의 전동화 전환 속도가 빨라진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 시장은 이제 단순한 친환경 대체제를 넘어 각국 정부의 산업 정책, 에너지 전략,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복합적으로 얽힌 '총력전' 국면에 들어섰다. SNE리서치는 "전기차 시장은 점점 더 국가별 전환 전략, 정책 유연성, 공급망 대응 역량 등을 종합한 고차원적 경쟁으로 진입하고 있다"며 "기업들은 제품군 다변화, 현지화 생산 확대, 정책 연계 투자 전략으로 새로운 국면에 적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테슬라의 반등 여부, 폭스바겐의 유럽 외 지역 확장 가능성, 그리고 현재차의 북매 내 추가 점유율 확보 전략이다. 연말로 갈수록 글로벌 업체 간 전기차 순위는 더욱 유동적으로 변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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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월 중국 제외 전기차 등록 21% 증가⋯폭스바겐 1위⋯테슬라 2위로 밀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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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 미국과 중국이 9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에서 무역 갈등 해소를 위한 고위급 회담을 재개했다. 이번 협상에서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광물 수출 제한과 미국의 첨단기술 통제가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경제전문 매체 CNBC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양국 고위급 통상 당국자들은 이날 런던에서 무역협상에 돌입했다. 미국 측에서는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가, 중국 측에서는 허리펑 부총리가 이끄는 대표단이 참석했다. 이번 회담은 지난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통화해 무역 갈등을 완하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달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1차 고위급 무역 협상의 연장선이다. 미중 양국은 회담 첫날 6시간 마라톤 협상을 벌였다. 미국은 중국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대미 수출 제한을 풀어주는 조건으로 중국에 대한 기술 수출 통제를 완화할 수 있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구체적으로 반도체 설계 소프트웨어, 제트기 엔진 부품, 화학 및 원자력 소재 등에 대한 수출 통제 해제가 고려된다고 협상 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들이 전했다. 최근 무역 갈등 국면에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해 미국이 새로 부과한 조치들이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은 중국과 잘하고 있다고 했지만 답답함을 내비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협상은 쉽지 않다"면서 "마치 여러분의 고향 나라가 쉽지 않은 것과 같다"고 언급했다. 이날 케빈 해셋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은 미국 측은 중국이 핵심광물 공급 재개에 대한 확답을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 회의의 목적은 중국 측이 진지하다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라며 "미국의 모든 수출 통제가 완화되고 희토류가 대량으로 풀리며 이후에 더 작은 사안들에 대해 협상을 이어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약 90%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공급 국가로 이를 정치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 양국 대표단은 현지 시각 10일 오전 다시 만나 대화를 이어간다. 이에 앞서 로이터통신은 지난 6일 소식통을 인용해 중국 정부가 미국의 제너럴모터스(GM), 포드자동차와 스텔란티스의 공급업체에 희토류 수출 허가를 발급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중국 정부가 이번 협상을 앞두고 화해의 제스처를 취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과 중국이 이번 회담에서 큰 진전을 이루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 경제안보센터의 레베카 하딩 최고경영자(CEO)는 "중국과 미국은 사실상 존재론적 투쟁에 휩싸여 있다"며 "이는 단순한 무역 문제 이상의 것이며 두 나라가 경제를 어떻게 운영하느냐와 관련된 문제"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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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 이슈] 미중 2차 무역회담 돌입⋯희토류·첨단기술 수출통제 쟁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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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미국 자동차 '빅3'에 희토류 수출 잠정 허가
- 중국 정부가 포드,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등 미국 3대 자동차 메이커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잠정적으로 허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로이터통신은 6일(현지시간)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중국정부가 지난 2일 이들 자동차업체들과 거래하는 희토류 공급업체들에게 임시 수출허가를 내줬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허가 중 적어도 일부는 유효기간이 6개월인 것으로 파악됐으며 수출이 허가된 희토류 수량과 품목은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와 함께 중국정부가 지난주 이후 미국 전기업체의 부품 공급업체들에게도 허가를 내줬다고 덧붙였다. 스텔란티스측은 로이터통신에 효율적인 허가 절차를 확보한 공급업체들과 협력해 큰 혼란없이 당면 생산차질 우려에 대처할 수 있게 됐다”고 언급했다. GM과 포드는 관련된 질의에 응답하지 않았다. 중국의 이번 조치는 자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에 미국이 '제네바 합의(5월 10~11일 제네바에서 열린 미·중 고위급 회담에서 이뤄진 합의) 위반'이라며 문제제기한 것을 일부 수용한 것일 수 있다. 중국은 미·중 간 관세 '치킨게임'이 한창이던 지난 4월 4일 사마륨·가돌리늄 등 희토류 7종에 대한 대미 수출 통제 조치를 내놓았다. 이후 미·중은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선 5월 제네바 회담에서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90일간 115% 포인트씩 대폭 낮추는 '관세 전쟁 휴전'에 합의했다. 이 합의에서 중국은 4월 이후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내놓은 비관세 대응조치를 중단하거나 해제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행정 조치를 취하기로 했다. 그러나 중국이 미국에 대한 희토류 수출 통제 해제에 뜸을 들이자 미국 측은 중국이 제네바 합의를 위반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중국은 최근 미국이 취한 "차별적 제한 조치"를 폐지하라며 맞섰다. '차별적 제한 조치'는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 관련 수출 통제 강화와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들에 대한 적극적 비자 취소 방침 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해석됐다. 그러던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5일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간 무역 협상을 조속히 재개하기로 합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결과를 소개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에서 "희토류 제품의 복잡성에 대한 의문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쓰며 희토류 문제가 해결될 것임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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