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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 행진
- 뉴욕증시가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6포인트(0.51%) 오른 4만6758.2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1% 오른 6715.79, 나스닥지수는 0.28% 내린 2만2780.51을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72% 상승한 2476.18로 장을 마쳤다.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3일,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전날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1% 안팎 하락했고, 팔란티어는 7.5% 급락했다. 반면 양자컴퓨터 관련주 리게티, 아이온Q, 디웨이브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과 다우는 각각 1.1%, 나스닥은 1.3%, 러셀2000은 2% 가까이 올랐다.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도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유지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제니퍼 티머먼은 "9월 민간 고용이 충분히 약세를 보여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셧다운 속에서도 유동성 장세는 이어진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시장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셧다운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AI 중심의 성장주 랠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 기능이 멈추면서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는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 둔화, 금리 인하 정당화"…연준 기대 강화 웰스파고의 제니퍼 티머먼은 "9월 민간 고용의 혼재된 결과는 연준이 10월 2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고용 둔화가 경기의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동시에 10년물 국채금리를 4.11%로 낮춰 주식시장 랠리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채권 수익률 하락은 AI 관련 성장주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기술주 강세를 지탱했다. 셧다운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방정부 개혁의 전례 없는 기회를 줬다"며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GDP와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예산국(CBO)은 하루 약 75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하더라도 과거처럼 시장 흐름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양자컴퓨터, 불확실성 속 '성장축' 부상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리게티가 13% 이상 상승했고, 아이온Q는 5%, 퀀텀컴퓨팅과 디웨이브는 각각 23%, 11% 급등했다. AI 이후 차세대 기술로 부상한 양자컴퓨터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벨, 램리서치, KLA 등 반도체와 장비 업체들이 AI 확장의 핵심 수혜군"이라며, 엔비디아의 오픈AI 1000억 달러 투자설을 둘러싼 우려는 "과장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이 자금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어주 강세와 '역설의 랠리' 보건, 금융, 유틸리티 업종이 상승하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방어주 선호가 뚜렷해졌다. S&P500 헬스케어 지수는 주간 기준 7% 이상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0.3%, 0.6%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긴축 가능성과 노동시장 둔화,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복합 국면 속에서도 시장은 여전히 '유동성 장세의 연장'을 믿고 있다. 실물경기 둔화가 뚜렷하지만, AI와 양자컴퓨터라는 차세대 성장 서사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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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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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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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5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진 때는 지난 5월 8일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1.8%(1.19달러) 하락한 배럴당 64.1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기조로 원유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매니징 디렉터는 맥쿼리 등 일부 은행이 석유 과잉 공급을 예상했다며 이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재료가 많지도 않다. 주요7개국(G7)은 지난 1일 온라인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수입원인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도 "공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지 않는 한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적 중단)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원유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고용 약화로 경기마저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공산이 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폐쇄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슬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강세 등에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9.4달러) 내린 온스당 3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92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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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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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틀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8.62포인트(0.17%) 오른 4만6519.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5포인트(0.06%) 상승한 6715.3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8.89포인트(0.39%) 올라 2만2844.0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고, 리게티·아이온Q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는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보조금 종료에 따른 수요 선반영' 우려로 5%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7% 상승한 16.66을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셧다운이 단기적 조정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 여부와 노동시장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정치의 셧다운'보다 강한 AI의 낙관…월가, 불안 속 기록을 새기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된 지 이틀째에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은 6715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8거래일 만에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리게티·아이온Q·디웨이브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18% 폭등했다. 리게티가 두 곳에 자사 시스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AI 이후 차세대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터가 월가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 시 GDP 타격" 경고 정치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GDP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이 경제 활동을 제약하면서 단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양당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실질적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부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셧다운이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행정부 구조조정 논의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쏠림과 밸류에이션 부담 이번 상승세는 여전히 AI 랠리에 편중돼 있다. CNBC는 "이번 셧다운은 과거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AI 중심의 주가 상승으로 S&P500 상위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시장을 흔들고 있다.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상승 업종은 4개에 불과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AI 중심의 기술주 상승세가 다른 업종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기대와 데이터 공백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은 주요 경제 지표 없이 10월 회의를 맞게 됐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지표는 이미 둔화를 시사한 바 있어,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최소 2주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대교 최대 명절 욤키푸르로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면서 표결이 금요일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정치 변수와 경제 데이터 공백 속에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지금 AI 낙관과 정치 리스크 사이의 불안한 균형 위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전례 없는 기회를 줬다"고 언급하며 정부 부처 축소 의지를 내비쳤다. 월가는 이러한 발언이 단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AI 랠리를 버팀목 삼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치의 셧다운보다 AI의 낙관이 더 강한 시장, 그것이 지금의 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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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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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 미국 연방정부가 1일(현지시간) 예산안 처리 실패로 셧다운(일시 업무정지)에 돌입했다. 의회가 건강보험 관련 지출을 둘러싼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서 정부 기능이 부분 중단된 것이다. 이번 셧다운으로 비필수 인력인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고, 필수 인력만 근무를 이어간다. 사회보장국(SSA) 직원의 12%, 국방부 민간 인력의 절반 이상이 무급휴직 대상이다. 공항 관제와 보안검색, 국립공원 운영 등 공공서비스 전반에 차질이 예상된다. 고용·물가 등 주요 경제통계 발표도 지연될 전망이다. 과거 셧다운은 경제 충격이 제한적이었지만, 현재 미국의 불안정한 고용시장과 맞물려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대규모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니해설] 미국 셧다운에 공공서비스 불편⋯트럼프, 인력구조조정 시사 미국 연방정부가 결국 기한 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1일(현지시간)부터 셧다운에 돌입했다. 건강보험 지출 항목을 둘러싼 의회 내 예산 갈등이 끝내 타결되지 않으면서 행정부 기능이 부분적으로 멈췄다. 이번 셧다운은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정부의 핵심 기능과 경제 전반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이번 셧다운은 새 회계연도가 시작되는 10월 1일을 기점으로 정부 예산 공급이 중단되면서 촉발됐다. 이에 따라 정부 부처와 기관들은 직원 급여를 지급할 수 없게 됐고, 필수 인력을 제외한 공무원들은 무급휴직에 들어가게 된다. 필수 인력은 국가 안보와 공공안전을 담당하는 직군으로, 셧다운이 종료된 이후 급여를 소급 지급받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사회보장국(SSA)은 직원의 12%가 무급휴직 대상이며, 국방부 역시 민간 인력 74만2000명 중 절반 이상이 일시적으로 근무를 중단한다. 다만 군인 약 200만 명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계속 근무한다. 사회보장연금이나 장애인복지금 등 주요 복지급여는 계속 지급될 예정이다. 셧다운이 장기화될 경우, 공공 서비스 차질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높다. 항공교통 관제사와 공항 보안검색 요원은 필수 인력이지만, 급여가 지급되지 않은 채 근무를 지속해야 하는 만큼 근무 이탈이나 결근이 발생할 수 있다. 2019년 셧다운 당시에도 일부 관제사 병가로 뉴욕 라과디아 공항의 항공편 운항이 중단되고, 필라델피아·애틀랜타 등 주요 공항의 지연 사태로 이어진 전례가 있다. 국립공원 역시 비필수 인력 부족으로 일부 시설이 폐쇄될 가능성이 높다. 관광지로서의 운영이 중단되면 지역경제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경제정책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미 노동부는 노동통계국(BLS)이 매달 발표하는 고용동향 등 주요 통계자료의 발간이 지연되거나 데이터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연준(Fed)과 정부의 정책 결정 과정에 필요한 핵심 정보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게 된다는 뜻이다. 법 집행 부문은 예외적으로 정상 가동된다. 연방수사국(FBI), 마약단속국(DEA), 해양경비대 등은 필수 인력으로 분류돼 임무를 수행한다. 또한 국경관리 업무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우선순위 중 하나로, 대부분의 국경 관련 부서는 운영을 이어간다. 우정사업본부(USPS)는 자체 수익 구조를 가지고 있어 업무 중단 없이 우편서비스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번 셧다운이 단기적 행정 마비에 그치지 않고 경제적 파급효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과거 셧다운이 공공서비스 불편에 그쳤다면, 이번에는 경기 둔화 국면과 겹쳐 충격이 확대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연방 공무원 조직 개편을 본격화할 뜻을 내비쳤다. 백악관은 "정부의 우선순위에 맞지 않는 부처를 중심으로 인력 구조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셧다운을 공무원 감축의 계기로 삼으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는 공무원 감축을 통한 재정절감과 '작은 정부' 기조를 강화하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 방향과 맞닿아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조치가 오히려 경제 전반의 소비 위축을 불러올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의 고용시장은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으며, 연방 공무원의 대규모 해고가 현실화되면 가계 소비와 민간 수요가 줄어 경기 둔화가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이다. 비영리단체 미 책임연방예산위원회(CRFB)의 마크 골드윈 수석 부위원장은 "경제가 안정적일 때는 셧다운이 단기적 충격에 그치지만, 지금처럼 불안한 국면에서는 영향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경제 통계 공백이 정책 결정의 지연으로 이어질 경우, 정부의 대응력 자체가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소비·고용·통계 공백이라는 3중 충격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셧다운이 3주 이상 지속되면 연말 소비 시즌이 위축되고,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0.2~0.3%포인트가량 낮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이번 셧다운은 단순한 예산 갈등을 넘어 트럼프 행정부의 구조개혁 시험대가 되고 있다. 정치적 계산이 우선되는 예산 대치 속에 행정 공백이 장기화되면, 경제뿐 아니라 국민 신뢰에도 깊은 상처를 남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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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돌입한 美 연방정부, 행정 마비 속 경기충격 우려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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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제약사에 대해 의약품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 수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현지시간) "10월 1일부터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세우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SNS를 통해 예고했다.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경쟁국 대비 유리한 관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약품은 세부 정책이 불확실해 수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의약품 수출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물류비용 절감, 신규 시장 발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이 핵심이다. 또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합성 데이터 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킬러규제' 5건을 개선 대상으로 확정하고 규제 개혁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보복관세'에 긴장한 정부, 바이오 수출 '풀코스 지원'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미국 내 공장 없는 제약사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한국의 바이오·제약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복귀를 선언한 뒤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제약산업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시장 비중이 높고, 생산시설 상당수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기 통상 위기이자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30일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는 수출기업의 전주기 지원 대책이 논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개발·인허가·마케팅·물류·유통 등 수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 및 물류 비용을 줄이고, 유럽·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기업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데이터 구축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노출 없이 인공지능(AI) 분석이 가능한 합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설계 등 글로벌 규제 대응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약·의료기기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킬러규제' 5건이 개선 대상으로 확정됐다. 개선 항목에는 ▲혁신의료기술 선진입 제도의 요건 완화 ▲환자 동의서 변경 절차 간소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기간 재검토 ▲심의 과정 투명성 제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영문 증명서 주소 표기 개선 등이 포함됐다. 김영태 바이오헬스혁신위 부위원장(서울대병원장)은 "정부가 규제개혁마당을 통해 발굴한 과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리쇼어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을 강제하기 위한 압박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도체 및 전기차 보조금 법안을 통해 추진된 제조업 회귀 정책을 '의약품 분야'로 확대한 셈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의료 안보 확보"를 명분으로 자국 내 제약 생산 확대를 지지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통상 협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기적 관세 이슈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은 단순 보호무역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한국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미국·유럽 등 현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기업 애로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금융·보증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선을 넓히는 기업에는 물류비와 인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응의 핵심은 '미국 의존도 완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바이오산업은 수익성 하락이라는 단기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의 전주기 지원과 규제 완화가 병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은 GDP의 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정부가 이번 위기를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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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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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 뉴욕증시가 26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지표가 시장 예상과 일치하면서 4거래일 만에 상승 전환했다. 다만 주간 기준으로는 3주 연속 이어온 상승 흐름이 멈췄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299.97포인트(0.65%) 오른 4만6247.29, S&P500지수는 38.98포인트(0.59%) 상승한 6643.70, 나스닥지수는 99.37포인트(0.44%) 오른 2만2484.07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발표된 8월 개인소비지출(PCE) 근원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9% 상승했다. 변동성이 큰 식품·에너지를 포함한 전체 PCE 물가지수는 2.7% 상승하며 모두 시장 전망치와 일치했다. 투자자들은 이번 결과를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기대를 유지할 근거로 해석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시장은 여전히 연내 두 차례(11월, 12월) 각각 0.25%포인트의 금리 인하를 반영하고 있다. 데이비드 러셀 트레이드스테이션 글로벌전략본부장은 "3일 연속 하락한 뒤 오늘의 결과는 투자자들이 다시 매수에 나설 수 있는 신호였다"며 "어제 발표된 고용지표와 GDP 상향 조정이 완화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런 우려를 진정시켰다. '뉴스가 없는 것이 좋은 뉴스'라는 표현이 지금 시장에 가장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종목별로는 테슬라가 전날 4.3% 급락에서 하루 만에 4.02% 반등하며 440.40달러로 마감했다. 인텔은 애플과 TSMC 등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보도에 4.44% 상승한 35.50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오라클은 8% 넘게 하락하며 인공지능(AI) 관련주 전반의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니해설] '예상된 물가, 예상된 안도감'…월가, 조정 속 연말 랠리 가능성 모색 8월 PCE 물가가 예상과 일치하면서 시장은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해석했다. S&P500지수는 하루 만에 0.59% 상승했지만, 주간 기준으로는 0.3% 하락하며 3주 연속 이어온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러셀은 CNBC 인터뷰에서 "3일간의 조정 후 투자자들이 다시 시장으로 돌아올 명분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그는 "어제의 GDP 수정치와 고용지표가 비둘기파 기대를 억눌렀지만, 오늘의 PCE는 그 우려를 누그러뜨렸다"고 말했다. 근원 PCE 상승률 2.9%는 여전히 연준 목표(2%)를 웃돌지만, 시장은 이 수준을 '통제 가능한 물가 흐름'으로 판단했다. 인플레이션이 예상 범위에서 안정세를 보인 점이 투자 심리를 지탱했다. 경기 지표의 이중 신호…완화 기대와 긴장감 공존 최근 발표된 경제지표는 경기의 견조함을 보여주면서도 연준의 속도 조절 가능성을 남겼다.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감소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이 같은 지표는 경기 침체 우려를 완화했지만, 동시에 연준이 금리 인하 속도를 늦출 수 있다는 신호로도 해석됐다. 시장은 '좋은 경제지표가 곧 금리 완화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은 여전히 연내 금리 인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1월과 12월 두 차례의 0.25%포인트 인하 전망이 유지되고 있다. AI 피로감, 실적주 중심의 재편 조짐 기술주는 이번 주 뚜렷한 온도차를 보였다. 오라클은 8% 넘게 급락하며 AI 투자에 대한 피로감을 반영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과 TSMC에 투자 제안을 했다는 소식에 4%대 상승했다. AI 반도체 경쟁이 기술력 중심에서 자금 조달과 생태계 확장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테슬라는 하루 만에 4% 이상 반등하며 변동성을 보였고, 주간 기준 3.36% 상승으로 마감했다. 애플은 0.55% 하락에도 불구하고 주간 4% 상승률을 유지했다. AI 관련주 조정 속에서도 실적 기반 대형주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10월 공포보다 유입 자금이 변수 '스톡 트레이더스 알마낙'의 제프리 허쉬 편집장은 "밸류에이션 부담과 시장 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유입되는 자금 규모가 크다"며 "강세장의 추진력을 쉽게 꺾기 어렵다. 이런 정점은 하루아침에 끝나지 않는다"고 분석했다. 10월은 역사적으로 주가 급락 사례가 잦아 '10월 공포(Octoberphobia)'로 불리지만, 올해는 예외일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는 여전히 연착륙 기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투자자들은 단기 조정보다는 연말 랠리의 발판으로 보고 있다. 다만 유가 반등, 미·중 무역 갈등, 중동 지정학 리스크 등은 여전히 불확실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인플레이션이 통제 범위 내에서 유지되고 경제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다면, 올해 남은 기간 월가의 상승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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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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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물가 안정 속 4거래일 만에 반등⋯S&P500 3주 상승세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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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45% ↓ 3,4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410원 돌파
- 코스피가 26일 2% 넘게 급락하며 10거래일 만에 3,400선을 내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85.06포인트(2.45%) 내린 3,386.05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 3,400선 붕괴는 지난 12일(3,395.54) 이후 처음이다.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확정치가 3.8%로 상향 조정되면서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데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의 대미 투자금 선불 요구' 발언이 원화 약세를 부추긴 영향이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17.29포인트(2.03%) 내린 835.19에 거래를 마치며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11.8원 급등한 1,412.4원에 마감하며 넉 달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5.61%)와 삼성전자(-3.25%) 등 반도체주, LG에너지솔루션(-3.46%)과 삼성SDI(-3.80%) 등 2차전지주가 급락하며 지수 하락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코스피, 10거래일 만에 3,400선 밑돌아 26일 코스피가 2.45% 급락하며 3,400선을 내준 것은 미국 경기의 '예상 밖 호조'와 한미 통상 불확실성이 동시에 시장을 강타한 결과다. 이날 코스피는 3,386.05로 마감해 10거래일 만에 3,400선이 붕괴됐다. 장중에는 3,365.73까지 밀리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코스닥 역시 2% 넘게 하락해 835.19에 거래를 마쳤고, 원/달러 환율은 1,412.4원으로 5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번 급락의 직접적 배경은 미국의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상향이다. 미국 상무부가 발표한 확정치는 3.8%로, 잠정치(3.3%)와 시장 예상치(3.3%)를 크게 웃돌았다. 이에 시장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10월 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10월 기준금리 인하 확률은 91%에서 85%로, 12월까지 2회 인하 가능성은 73%에서 60%로 하락했다. 이 같은 전망은 달러 강세로 이어졌고, 원화와 아시아 통화 전반이 약세를 보였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의 3,500억 달러 대미 투자금은 선불(up front)이어야 한다"고 밝히며 외환시장 불안이 가중됐다. 미 상무장관 하워드 러트닉이 한국에 추가 대미투자를 요구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도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내달부터 미국 수입 트럭·의약품·가구 등에 25~10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무역 긴장이 재점화됐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미 통상 협상 불확실성과 장기 추석 연휴를 앞둔 위험회피 심리가 겹치며 외국인 자금이탈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와 2차전지주가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K하이닉스(-5.61%), 삼성전자(-3.25%), 한미반도체(-4.57%) 등 주요 반도체 종목이 급락했고, LG에너지솔루션(-3.46%), 삼성SDI(-3.80%), POSCO홀딩스(-2.14%) 등 2차전지 관련주도 동반 약세를 보였다. 또한 금융주도 동반 하락했다. 신한지주(-0.86%), 우리금융지주(-2.06%), 하나금융지주(-2.02%), KB금융(-1.40%) 등 대부분이 내렸고, 카카오(-6.17%)는 6% 넘게 급락했다. 다만 네이버(0.98%)와 만호제강(5.10%)은 강세로 마감했다. 만호제강은 자사주 매입 소식에 장중 14% 급등,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이번 급락은 단기적인 조정으로 그칠 가능성이 있지만, 시장 전반의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점에서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경제지표 호조로 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된 가운데 달러 강세와 관세 불확실성이 겹치며 아시아 증시 전반이 조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도 무시할 수 없다. 원화 약세와 금리 불확실성은 외국인 자금 유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며, 특히 수입물가 상승 압력을 높여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울 수 있다. 반도체와 2차전지 등 수출 주도 업종이 미국 통상정책의 직접 타격을 받을 경우, 향후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번 하락은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 아닌, 대외 변수의 복합 충격을 보여주는 신호로 해석된다. 향후 코스피의 3,400선 회복은 미국 금리 경로와 한미 통상 협상의 진전 여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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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45% ↓ 3,400선 붕괴⋯원·달러 환율 1,410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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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 등 영향 혼조세
- 국제유가는 25일(현지시간) 중동의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 등 영향으로 혼조세를 나타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015%(1센트) 내린 배럴당 64.98달러에 마감됐다.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5%(33센트) 상승한 배럴당 68.79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중동지역에서 원유공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라크북부의 쿠르드자치구에 있는 원유시설에서 조업하는 석유회사 8개사가 석유수출을 재개하기위해 이라크정부와 자치구정부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전해졌다. 또한 미국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 호조와 미국의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감소 등 영향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청구건수는 21만8000건으로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23만5000건)를 밑돌았다. 이는 지난 7월이후 최저수준이다. 미국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지난해와 비교해 3.8%로 크게 높아져 수정치(3.3% 증가)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냈다. 이와 함께 8월 미국 내구재 수주액도 시장예상치를 넘어섰다. 미국 경기가 이처럼 견고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이 낮아지면서 원유 매도세가 강해졌다. 하지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지정학적 리스크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 회담을 갖고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중단하도록 요청했다. 러시아산 원유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고 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유럽이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제재강화를 시사하고 있어 유가상승의 계기로 작용할 가능 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 추가 금리인하 기대감 후퇴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1%(3.0달러) 오른 온스당 377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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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 등 영향 혼조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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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국채금리 상승 압박 속에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만5947.3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25포인트(0.50%) 하락한 6604.72, 나스닥지수는 113.16포인트(0.50%) 떨어진 2만2384.70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의 중심에는 오라클이 있었다. 오라클 주가는 5.55% 급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낙폭이 16%에 달했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며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역시 4% 넘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밑돌았다.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도 3.8%로 상향 조정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3.46% 오른 16.74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AI 거품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 뉴욕증시 흔드는 복합 리스크 뉴욕증시가 사흘째 하락했다.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라기보다 AI 업종에 대한 재평가와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라클 충격, AI 랠리 지속성에 의문 오라클은 이날 5% 넘게 하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졌다. AI 열풍을 이끌던 종목이 급락하자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이 과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키스 뷰캐넌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라클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급등 뒤 일부 되돌림은 불가피하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전망에도 회의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문 규모 자체는 눈에 띄지만, 특정 시장과 몇몇 고객사에 집중돼 있다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I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불안정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탄탄한 경기 지표, 완화 기대 꺾다 하락세에는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도 작용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과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신호지만, 이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직접 언급한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까지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매도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4% 넘게 급락했다. 정치 불확실성, 셧다운 리스크 부각 정치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 나벨리에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는 "셧다운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을 경고할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은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행정 지연을 불러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곧 발표될 PCE 물가지수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재평가 국면, 투자 선택 더 까다로워져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4%, 1.8% 상승하며 차별화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불안심리가 강했다. VIX 지수가 16.74로 상승한 것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보여준다. 특히 오라클의 사례는 AI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계약이 화려한 수치를 내세우더라도 실제 수익성과 고객 다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은 언제든 고평가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 앞으로 증시는 금리 경로, AI 산업의 실질 성장성, 그리고 정치 리스크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경기 지표가 연준의 스탠스를 결정짓고, AI 산업의 수익 구조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 변수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한동안 불확실성의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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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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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OECD, 올해 세계성장률 3.2% '깜짝' 상향조정
-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에 앞서 산업 생산과 교역이 활발해진 덕분에 올해 세계 경제가 ‘깜짝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23일(현지시간) 발간한 중간 경제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석달 전 전망치인 2.9%보다 0.3%포인트(p) 높은 3.2%로 예측했다. OECD는 "2025년 상반기 글로벌 성장세는 예상보다 탄력적인 모습을 보였으며 특히 다수 신흥시장 경제에서 두드러졌다"고 설명했다. 또 "미국 관세 인상 시행을 앞둔 상품 생산 및 무역의 선행적 증가가 주요 지지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 "주요 20개국(G20) 대부분 국가에서 상반기 산업 생산 증가율이 지난해 평균 속도를 상회했다"고 덧붙였다. OECD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무역 상품은 미국행 상품 선적이 급증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이는 특히 4월 이전에 두드러졌다. 5월 이후론 거의 모든 국가에 대한 미국의 상호 관세율이 인상되면서 세계 무역 흐름에 변화를 가져왔다. 올해 2분기 아시아 선진국을 비롯해 아시아·동유럽 신흥시장국에서 무역이 꾸준히 확대된 반면 미국의 수입 물량은 급감했고, 캐나다와 라틴아메리카의 수출도 감소했다. 중국과 미국 간 양자 무역도 최근 몇 달간 급격히 감소했다. OECD는 8월말 기준 미국의 전체 실효 관세율을 약 19.5%로 추정하면서 1933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했다. 내년 성장률은 미국의 관세 부과에 앞선 선제적 조달 효과가 소멸하고 높은 관세와 정책 불확실성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올해보다 0.3%p 떨어진 2.9%로 예상됐다. 관세 전쟁을 촉발한 미국의 올해 GDP 성장률은 직전 전망보다 0.2%p 오른 1.8%로 상향 조정됐다. 다만 내년엔 1.5%로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OECD는 첨단 기술 부문의 강력한 투자 증가가 올해 미국의 경제 활동을 부양하지만, 높은 관세율과 순이민 감소의 여파로 내년 경제 성장이 다소 둔화할 것으로 분석했다. 유로 지역의 GDP 성장률은 올해 1.2%, 내년 1.0%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무역 마찰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유로 경제의 발목을 잡지만 신용 여건 완화가 이런 부담 일부를 상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가별로 독일에서는 재정 확대가 경제 활동을 촉진하고,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예상되는 재정 긴축으로 성장이 저해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영국도 긴축 재정 기조, 무역 비용 증가와 불확실성으로 대외·내수 수요가 위축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의 성장률은 올해 4.9%에서 내년 4.4%로 둔화할 전망이다. 선제적 조달 효과의 소멸과 관세 인상 본격화, 재정지원 축소가 성장 둔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OECD는 내다봤다. 한국의 경우 최근의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석달 전과 같이 올해는 1.0%, 내년엔 2.2%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0.1% 성장률을 기록한 일본은 올해는 1.1%까지 상승할 거란 예측이 나왔다. 3개월 전 예상치보다 0.4%p나 상향 조정됐다. 견조한 기업 이익과 강력한 투자 증가가 올해 경제 활동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내년엔 다시 0.5%로 둔화할 전망이다. G20의 연간 소비자 물가 상승률은 경제 성장 속도가 둔화하고 노동시장의 압력이 완화하면서 올해 3.4%에서 내년 2.9%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OECD는 세계 경제의 주요 하방 리스크로는 양자 관세 추가 인상, 인플레이션 압력 재부상, 재정 리스크 우려 확대, 금융시장의 위험 재평가 등을 꼽았다. 그러면서 각국이 글로벌 무역 체계 내에서 협력적 참여 방안을 모색하고 경제 안보 우려를 해결하면서도 무역 정책의 투명성과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공동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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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제 흐름 읽기] OECD, 올해 세계성장률 3.2% '깜짝' 상향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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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부문 적자 49조원⋯반도체 불황에 법인세 수입 급감
- 지난해 우리나라 공공부문 적자 규모가 약 49조원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기업 법인세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사회보장기금·공기업을 포함한 공공부문 수지는 48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49조1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으로 5년 연속 적자 기조가 이어진 것이다. 중앙정부 적자는 76조5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조원 확대됐다. 반면 사회보장기금은 연금·건보료 등 사회부담금 증가로 50조1000억원 흑자를 내며 역대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한전 등 비금융 공기업 적자가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일반정부 수지는 GDP 대비 -1.5%로 OECD 평균(-4.8%)보다 양호했지만, 재정건전성 개선 필요성은 여전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니해설] 2024년 공공부문 49조원 적자⋯법인세 급감 여파 지난해 공공부문 재정수지가 5년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2024년 공공부문 계정(잠정)'에 따르면, 중앙·지방정부, 사회보장기금, 공기업을 합친 공공부문 수지는 48조9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49조1000억원)과 유사한 수준으로, 코로나19 확산기였던 2020년 이후 줄곧 이어진 적자 흐름이 여전히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중앙정부 수지는 지난해 76조5000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이는 2023년(-60조5000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된 것이다. 한국은행은 반도체 업황 부진으로 기업 법인세 수입이 크게 줄어든 점을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실제로 중앙정부 총수입은 433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조7000억원 감소한 반면, 총지출은 14조3000억원 늘어난 510조3000억원에 달했다. 지방정부 역시 적자 폭이 커졌다. 2023년 5조8000억원 적자에서 지난해는 11조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사회수혜금 등 지출 증가가 세입 증가를 앞지른 결과다. 반면 사회보장기금은 확연히 다른 흐름을 보였다. 국민연금, 건강보험, 공무원연금 등을 포함한 사회보장기금은 50조1000억원 흑자를 기록해 전년(45조5000억원)보다 흑자 규모가 확대됐다. 이는 통계 작성이 시작된 2007년 이후 최대치로, 소득 증가에 따른 연금 납부액 및 건강보험료 수입이 늘어난 결과라는 분석이다. 이처럼 중앙·지방정부와 사회보장기금을 합친 일반정부 수지는 37조5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2020년(-53조원) 이후 4년 만의 최대 적자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로 보면 -1.5%로, OECD 회원국 평균(-4.8%)이나 유로 지역 평균(-3.1%)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수준이다. 그러나 미국(-7.6%), 영국(-5.6%), 일본(-2.3%), 호주(-2.2%)보다는 낮고, 덴마크(2.8%), 스위스(0.3%)보다는 여전히 열위에 있다. 공기업 부문에서는 상반된 흐름이 나타났다. 한국전력공사 등 비금융 공기업은 지난해 총수입 231조6000억원, 총지출 247조8000억원으로 16조2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는 전년(-35조5000억원)보다 크게 줄어든 규모다. 원유·천연가스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중간소비, 즉 생산비용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금융 공기업의 경우 산업은행과 주택금융공사를 합친 총수입은 69조3000억원으로 8.5% 늘었고, 총지출은 64조5000억원으로 14% 증가했다. 이에 따라 흑자 폭은 7조3000억원에서 4조8000억원으로 축소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구조적 재정 악화로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지적한다. 이현영 한국은행 지출국민소득팀장은 "2020~2022년의 적자는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불가피하게 지출이 확대된 영향이 컸다"며 "2023년과 2024년은 반도체 업황 부진에 따른 법인세 감소가 중심 요인으로, 구조적 적자 고착화로 보기에는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다만, 경기 회복 지연과 반도체 불황의 장기화, 그리고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향후 재정건전성 관리 필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특히 한국은 고령화로 인한 복지 지출 확대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중장기적 재정 운용 전략에 대한 논의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또한, 사회보장기금 흑자가 당장의 완충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연금 지출 확대와 보험 재정 악화가 불가피하다. 이는 향후 국가재정 전반의 부담으로 되돌아올 수 있어 제도 개혁과 지출 효율화 방안 마련이 필수적이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공공부문 재정 결과는 단기적으로는 반도체 경기 부진에 따른 세입 감소라는 외부 충격 요인이 두드러졌지만, 동시에 중장기적으로는 고령화, 복지지출 확대, 경기 변동성 등 구조적 요인이 누적될 가능성을 보여준 셈이다. 재정 여건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세입 기반 확충과 지출 구조 조정이 병행되는 재정 운용 전략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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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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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공공부문 적자 49조원⋯반도체 불황에 법인세 수입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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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관세 충격에 자동차 수출 급감
-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조치 여파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발표한 8월 무역통계(속보치)에 따르면 대미 무역 흑자는 전년 동기 대비 50.5% 감소한 3240억엔(약 3조원)에 그쳤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가장 작은 규모다. 대미 수출은 13.8% 줄어든 1조3855억엔으로 5개월 연속 감소했으며, 특히 자동차 수출액은 28.4% 급감한 3076억엔, 수출 대수도 9.5% 줄었다. 건설·광산용 기계(-26.1%), 반도체 제조장비(-38.9%) 등 주요 품목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반면 대미 수입액은 11.6% 늘어난 1조615억엔을 기록했다. 전체 무역수지는 2425억엔 적자로 두 달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미니해설] 미국 관세에 8월 수출 50% 급감 일본의 대미 무역수지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를 정면으로 맞으며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일본 재무성이 17일 공개한 무역통계에 따르면 8월 일본의 대미 무역 흑자는 3240억엔(약 3조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무려 50.5% 감소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저 수준으로, 사실상 '절반 이하'로 축소된 셈이다. 대미(對美) 수출 부진, 5개월 연속 감소세 무역 흑자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대미 수출 부진이다. 지난달 일본의 대미 수출액은 1조3855억엔으로 1년 전보다 13.8% 줄어들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특히 일본의 대표적 수출 효자 품목인 자동차 부문에서 직격탄을 맞았다. 자동차 수출액은 3076억엔으로 28.4% 급감했고, 수출 대수도 8만6480대로 9.5% 줄었다. 교도통신은 일본 업체들이 관세 인상 영향을 덜 받는 중저가 차량 수출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기존 27.5%에서 15%로 낮추기로 하면서 향후 수출 회복 여지가 있을지 시장이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단기적으로는 관세 인상과 고금리, 미국 내 소비 둔화 등이 맞물려 수출 회복 속도가 더딜 가능성이 크다. 자동차 외에도 주요 산업품목의 대미 수출이 일제히 부진했다. 건설·광산용 기계의 수출액은 26.1% 줄었고, 반도체 등 제조장비 수출액도 38.9%나 감소했다. 이는 글로벌 경기 둔화와 미국 내 투자 조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대미(對美) 수입은 증가, 무역 수지 악화 반면 일본의 대미 수입은 증가했다. 8월 대미 수입액은 1조615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6% 늘었다. 특히 에너지, 농산물 등 필수 수입품이 꾸준히 확대되며 대미 무역수지 악화를 심화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 전체로도 8월 무역수지는 2425억엔 적자를 기록, 두 달 연속 적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체 수출액은 0.1% 감소한 반면 수입액은 5.2% 줄어드는 데 그쳐, 무역수지 적자 폭이 쉽게 줄어들지 않고 있다. 이번 무역 통계는 일본 경제의 구조적 취약성을 다시 한 번 드러낸다. 일본은 자동차와 반도체 장비 같은 특정 산업에 수출 의존도가 높아, 미국과 같은 주요 교역국의 정책 변화에 쉽게 영향을 받는다.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 불균형을 해소하겠다며 자동차·자동차부품에 대한 고율 관세를 추진한 것이 일본 수출 감소의 핵심 요인이다. 여기에 달러 강세, 글로벌 경기 둔화, 미중 무역갈등에 따른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인 외부 변수도 겹쳤다. 향후 관건은 미국의 관세 정책 변화와 일본 기업들의 대응 전략이다. 미국은 자국 산업 보호와 무역 불균형 개선을 명분으로 통상 압박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미국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 차종 수출을 늘리거나 현지 생산 비중을 확대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반도체 장비 등 첨단산업 분야에서도 중국, 유럽 등 대체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무역 적자가 두 달 연속 이어지면서 일본 경제 전반에도 부담이 커지고 있다. 무역수지는 일본 GDP 성장률에 직결되는 변수다. 특히 에너지와 식량 등 수입 의존도가 높은 일본은 환율 변동과 국제 원자재 가격 변화에도 크게 흔들린다. 원/달러 환율이 달러 강세 흐름을 이어갈 경우, 수입 비용 증가가 무역수지 악화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 일본의 8월 무역 성적표는 미국의 관세 정책과 글로벌 경기 둔화라는 이중 압력 속에서 대미 수출의 어려움이 뚜렷하게 나타난 사례라 할 수 있다. 향후 미국과의 무역 협상에서 일본이 어떤 전략적 선택을 할지가 향후 무역수지 회복 여부를 좌우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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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8월 대미 무역흑자 반토막⋯관세 충격에 자동차 수출 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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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일본 서명 거론 한국에 무역협정 서명 고강도 압박
-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이 11일(현지시간) 현재 교착 상태에 빠진 한미 관세 및 무역협정과 관련, 미국과 큰 틀에서 합의한 대로 수용하거나 관세를 인하 합의 이전 수준으로 내야 한다고 압박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날 미 CNBC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은 (이재명) 대통령이 (워싱턴에) 왔을 때 서명하지 않았다. 그가 백악관에 와서 우리가 무역에 관해 논의하지 않은 것을 알고 있을 텐데 그건 문서에 서명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나는 그들이 지금 일본을 보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유연함은 없다"며 "일본은 계약서에 서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한국은 그 협정을 수용하거나 관세를 내야 한다. 명확하다. 관세를 내거나 협정을 수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 7월 30일 큰 틀에서 합의했지만 한국의 대미 투자 기금 등 세부적인 부분에서 이견을 보이는 한미 무역 합의에 대해 미국이 요구하는 대로 받아들이라는 압박으로 풀이된다. 수용하지 않을 경우 한국에 대한 국가별 관세(이른바 상호관세)는 한미간 무역 합의에 따라 인하된 현재의 15%가 아닌 당초 책정한 25%로 올라갈 것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한미 무역협정 최종 타결을 위한 협상은 한국의 대미 3500억 달러(약 486조원) 투자 패키지를 어떻게 구성하고 어떤 방식으로 투자를 결정할지, 투자 이익을 어떻게 배분할지를 놓고 이견이 커 난항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 한국의 실무협상 대표단이 미 상무부 및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을 만나 협상을 벌였지만 합의 도출을 하지 못했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러트닉 장관 등과의 협의를 이어가기 위해 이날 미국에 도착한 상황이다. 이 대통령 역시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한참 더 협상해야 된다"면서 "좋으면 사인해야 하는데, 이익되지 않는 사인을 왜 하나. 최소한 합리적인 사인을 하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사인 못 했다고 비난하지는 마라"라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러트닉 장관은 일본과의 협정에서 5500억 달러 투자의 방식에 대해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등 송유관 건설 프로젝트를 예를 들며 설명했다. 그는 "대통령이 승인하면 건설 인력을 고용하고 일본에 자본을 요구한다. 그들은 돈을 보내고 우리는 파이프라인을 짓는다"며 "현금 흐름이 시작되면 일본이 투자금을 회수할 때까지 미국과 일본 정부가 50대 50으로 수익을 나눈다. 미국은 5500억 달러를 만들고, 이후에는 미국이 수익의 90%를 가져간다"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인터뷰에서 무역대상국과의 무역협정 체결로 인해 미국에서 10조 달러(약 1경3900조원) 이상 규모의 공장 건설이 진행되고 미국의 건설 부문 일자리가 내년 1분기에 사상 최고를 기록해 내년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4%를 넘어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한국인 노동자들이 구금·체포됐던 사태가 이러한 건설에 쓰일 충분한 인력에 영향을 미칠지를 묻자 명확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러트닉 장관은 대신 "우리는 직업학교, 커뮤니티 칼리지가 필요하다. 주립대들도 (직업)훈련 프로그램을 시작해야 한다"며 "그래서 트럼프 대통령이 하버드대와 논쟁 중이며, 하버드대가 트럼프와 합의한다면 하버드에 직업학교를 짓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트닉 장관은 이번 한국인 단속 사태에서 불거진 외국의 전문 인력 비자 문제에 대해선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서 해결할 것"이라며 "그는 위대한 공장을 건설하려면 그 공장을 지어본 사람들의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들(외국 기업)이 미국에 대규모 공장을 지으려 할 때 그들의 노동자들이 단기 취업 비자인 적절한 비자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미국인을 교육시킨 뒤 귀국하도록 하는 것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많은 국가들과 협정을 맺을 거라고 본다"며 "트럼프는 A는 들어와라, B는 미국인을 훈련시켜라, C는 본국으로 돌아가라 등 ABC 원칙을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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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미국, 일본 서명 거론 한국에 무역협정 서명 고강도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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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리, AI·군비경쟁 업고 '슈퍼사이클' 진입
- 친환경 에너지 전환의 핵심 원자재로 주목받던 구리가 인공지능(AI)과 군비 증강이라는 새로운 거대 흐름을 만나며 시장이 들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지난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년간 이어진 수요 증가세를 공급이 따라가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가운데, 최근 추진되는 530억 달러(약 73조 원) 규모의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 리소시스 합병은 에너지·디지털·방산 등 다방면에 걸쳐 급증하는 미래 수요를 겨냥한 광산업계의 거대한 베팅으로 해석된다. 이 합병안은 광산 부문에서 10년 만의 최대 규모 거래다. AI와 군비경쟁, 수요의 판을 바꾸다 인공지능(AI) 기술의 부상은 구리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는 새로운 동력이다. 막대한 전력을 소비하는 AI 데이터센터 서버 팜을 구축하고, 전력을 공급하며, 냉각하는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구리가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특히 AI 특화 데이터센터는 전통적인 시설보다 3배에서 8배 더 많은 구리를 사용한다. 단일 AI 데이터센터는 한 해 수십만 대의 전기차와 맞먹는 전력을 소비한다. 금융정보업체 블룸버그NEF는 앞으로 10년간 데이터센터에만 매년 40만~57만 톤, 누적으로 430만 미터톤 이상의 구리가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세계 최대 구리 공급국인 칠레의 한 해 생산량에 육박하는 규모다. 일부에서는 2050년 데이터센터용 구리 수요가 연평균 300만 톤까지 급증할 수 있다는 예측도 나온다. BHP의 애나 와일리 남호주 구리 사업 책임자는 지난달 콘퍼런스에서 "데이터센터 건설, 전력 공급, 냉각에 상당량의 구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BHP는 2050년까지 구리 수요가 현재보다 7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한다. 이러한 수요 폭증 탓에 2035년에는 구리 공급 부족량이 600만 톤에 이를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세계적인 군비 경쟁 또한 구리 수요를 부채질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국방 예산을 경쟁적으로 늘리면서 총알 탄피부터 전투기, 미사일 시스템, 군용 전력망에 이르기까지 구리의 쓰임새가 크게 늘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나토(NATO) 동맹국에 국방비 증액을 압박하고 있으며, 중국 역시 군비 지출을 확대하고 있다. 군수 산업이 경제의 핵심 동력으로 자리 잡은 러시아의 상황도 마찬가지다. 소시에테 제네랄의 마이클 헤이그 원자재 리서치 책임자는 "잠재적인 군비 지출 증가라는 새로운 관점에서 구리를 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전 세계 군비 지출이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5%에서 냉전 시대 수준인 4%로 증가할 경우, 한 해 17만 톤의 추가 구리 수요가 발생할 것으로 추산했다. 여기에 미·중 갈등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이 각국의 구리 비축과 공급망 확보 경쟁을 심화시키고 있다. 구리 공급난 현실화, 가격 상승과 M&A 촉발 이처럼 전통적인 산업 수요에 더해 AI와 안보라는 새로운 축이 가세하면서 구리 공급망은 전례 없는 압박에 직면하고 있다. 이러한 수요 급증 전망에 힘입어 구리 가격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헤이그 책임자는 구리 시장이 2026년에 소폭의 공급과잉을 보이겠지만, 국방 부문 추가 수요를 고려하지 않더라도 국제 기준 가격이 현재 톤당 약 9800달러(약 1362만 원)에서 2026년과 2027년 평균 1만 1500달러(약 1598만 원)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무역 정책이 촉발한 변동성에도 올해 구리 가격은 상승 흐름을 유지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구리는 미 국방부에서 두 번째로 많이 사용하는 핵심 자재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내 생산 확대를 공언한 바 있다. 공급 부족 우려는 광산업계의 지형마저 바꾸고 있다. 신규 광산을 개발하는 데 막대한 비용과 시간이 들자, 기업들은 기존 광산을 인수하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앵글로 아메리칸과 텍 리소시스의 합병 추진 역시 이러한 배경에서 비롯됐다. 두 회사는 지난 2년간 각각 BHP와 글렌코어의 수십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거부한 바 있다. 증권사 판뮤어 리베룸의 덩컨 헤이 분석가는 "칠레, 페루 등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지역에 있는 우량 구리 자산은 모두가 탐내는 대상"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미국 애리조나의 한 거대 구리 광산은 지역 사회의 반대로 20년째 개발에 난항을 겪고 있다. 물론 초전도체 등 구리의 아성을 위협하는 신소재 기술도 개발 중이다. 그러나 이들 신소재가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미미하다. AI와 군비 경쟁이 새로운 수요처로 떠올랐지만, 구리 시장의 가장 큰 흐름은 여전히 친환경 에너지 전환과 경제 전반의 전력화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25년 저탄소 에너지와 전력화 부문에 화석 연료의 두 배인 2조 2000억달러(약 3058조 원)가 투자될 것으로 예측했다.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는 전기차용 구리 수요가 2025년 130만 톤에서 2030년 230만 톤으로 증가하고, 전력망 개선과 풍력·태양광 발전에만 추가로 2400만 톤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했다. 전체 구리 수요의 20%를 웃도는 물량이 에너지 전환 부문에서 발생할 전망이다. 헤이그 책임자는 "에너지 전환이라는 거대 흐름은 여전히 유효하다. 단지 최근에 덜 회자될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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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핫이슈] 구리, AI·군비경쟁 업고 '슈퍼사이클'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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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 미국 증시가 8월 강한 랠리를 이어가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이 6,500선을 돌파했지만, 9월 들어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월가에서는 9월을 '증시의 월요일 아침'에 비유하며 계절적 약세 패턴을 경계하고 있다. 다우존스 마켓데이터에 따르면 과거 통계상 9월은 다우, S&P500, 나스닥이 모두 평균적으로 가장 부진한 성적을 기록한 달로 꼽힌다. 8월에는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잭슨홀 심포지엄 연설을 통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의 기대감을 자극했고, 이에 따라 다우지수는 장중 600포인트 넘게 급등하기도 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주요 지수는 강세 흐름을 유지한 채 한 달을 마감했다. 유럽 증시, 업종별 희비 교차 유럽 시장에서는 은행주와 미디어주의 흐름이 극명하게 갈렸다. 은행주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가를 기록하며 두드러진 강세를 보였다. 특히 독일 코메르츠방크는 올해 들어 주가가 100% 이상 상승하며 은행주 상승세를 이끌었다. 반면, 미디어주는 AI 기술 충격 여파로 8% 이상 급락했다. 광고 대행사 WPP는 상반기 세전이익이 71% 급감하고 연간 실적 전망을 하향 조정하며 시장의 실망을 키웠다. 특히 AI 기술의 부상은 유럽 미디어 업계의 불확실성을 확대해 광고 수익 감소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경기 전망 엇갈린 월가 시장 전망은 낙관과 경계로 나뉜다. UBS글로벌웰스매니지먼트의 마크 해펠레 최고투자책임자(CIO)는 "향후 12개월간 경제의 연착륙, 견고한 기업 실적, 금리 인하 기대가 증시를 지지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경제가 2분기 연율 3% 성장했지만, 이는 연초 관세 충격에 따른 수입 급감의 착시효과"라며 하반기 압박을 경고했다. 그는 "소비와 고용은 견조하지만 관세 부담과 금리 정책의 불확실성이 기업 활동을 압박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클레이스는 하반기 경기 둔화를 예상하면서도 2026년에는 미·유럽 경제가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보고서는 "시장이 관세와 세제 개편이라는 이슈에서 벗어나 새로운 성장 동력에 주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번 주부터 쏟아질 주요 지표와 정책 이벤트로 향하고 있다. 9월 1일(이하 현지시간) 은 미국 노동절로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휴장한다. 다음 날인 2일 유럽의 8월 실업률 발표를 시작으로 3일 유로존 인플레이션, 미국 제조업 지표가 예정돼 있다. 오는 9월 5일에는 유럽 GDP와 미국 비농업 고용지표가 공개되며 경기 흐름을 가늠할 단서가 될 전망이다. 8일에는 프랑스 불신임 투표, 11일에는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 16~17일에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7일에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국 국빈 방문, 18일에는 영란은행(BOE)의 금리 결정이 예정돼 있어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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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증시, 9월 변동성 경계⋯S&P500·다우 고점 이후 숨 고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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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시총 4.4조 달러⋯AI 인프라 지배 속 성장 한계 부각
- 엔비디아가 글로벌 증시의 절대 강자로 자리 잡았다. 2분기 실적 발표 뒤 주가는 잠시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가총액은 4조 4000억 달러(약 6123조 원)에 이르렀다. 이는 캐나다 전체 증시 규모(3조 8000억 달러)를 뛰어넘는 수치로, AI 인프라 공급사로서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하지만 과도한 기대가 쌓이면서 시장의 경고도 커지고 있다고 CNN, 포브스 등 외신들이 경고했다. AI 인프라의 중심, 엔비디아 엔비디아는 그래픽칩 전문업체에서 AI 생태계의 핵심 기업으로 변신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의 AI 서버가 엔비디아 GPU에 의존하며, 챗GPT·클로드·제미나이 등 대부분의 생성형 AI 서비스도 엔비디아 칩으로 구동된다. 2년 전 엔비디아 주식에 1000달러(약 139만 원)를 투자했다면 지금은 약 4000달러(약 556만 원)로 불어난다. 올해 들어서만 주가는 30%나 올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다. 도이체방크는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전 세계 GDP의 3.6%에 이르는 규모로, 단일 기업으로는 전례가 없다"고 평가했다. 집중 위험과 성장 둔화 우려 하지만 '덩치의 한계(Law of Big Numbers)'는 엔비디아의 성장세를 제한할 변수로 꼽힌다. 이번 2분기 실적은 매출·순이익·가이던스 모두 시장 예상을 웃돌았지만, 데이터센터 매출이 일부 예상치를 밑돌면서 성장 둔화 우려가 드러났다. 매출의 44%가 마이크로소프트와 메타 두 고객사에서 발생해, 특정 기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미국 월가 관계자는 "단일 기업이 시장 전체에 이 정도 영향력을 미친 적은 드물다"며 "특정 고객사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는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고공 행진을 두고 의견은 엇갈린다. 일부는 AI 산업이 초기 확산기에 불과하다고 보고, "현재 흐름이 이어진다면 일본 증시 규모(7조 5000억 달러)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는다. 그러나 AI 기술이 기대만큼 생산성과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버블 붕괴' 가능성도 거론된다. CNN 비즈니스는 "AI가 우리의 대화를 바꾸고 '트릴리언'이라는 단어를 남발하게 만들었지만, 실질적인 수익 모델은 아직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미국 경제 성장률에서 AI 설비투자가 차지한 기여도가 소비 지출을 넘어섰다. 소비 지출이 미국 GDP의 70%를 차지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현상이다. 닐 두타 르네상스 매크로리서치 책임연구원은 "투자가 생산성과 임금, 소비로 이어지지 않으면 실속 없는 자본 소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엔비디아의 향후 행보는 AI 산업의 성과에 달려 있다. 생성형 AI가 산업 전반의 효율성을 높이며 혁신을 이끌어낸다면 엔비디아는 독점적 위치를 더욱 강화할 수 있다. 그러나 AI 기술이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한다면, '과열의 상징'으로 꼽히는 엔비디아 주가는 냉정한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도 크다. 전문가들은 "지속적인 혁신과 실질 성과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현재의 'AI 열풍'은 빠르게 식을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Key Insights] 한국 기업에도 엔비디아는 시사점이 크다. AI 인프라와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의 독주 속에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는 기술 경쟁력 강화와 공급망 다변화 전략이 절실하다. 특히 특정 고객사에 매출이 집중될 경우 시장 변동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 포트폴리오 확대와 AI 전용 반도체, 고대역폭 메모리(HBM) 등 차세대 제품 경쟁력이 성장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Summary] 엔비디아는 4조 4000억 달러의 시가총액으로 AI 시장의 절대 강자가 됐다. 글로벌 AI 서비스의 핵심 인프라 공급사로 자리매김했지만, 매출의 44%가 특정 고객에 집중되는 구조와 성장 둔화 우려가 동시에 부상하고 있다. AI 설비투자가 미국 경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부각되지만, 실질적 수익 모델 부재와 버블 우려도 커지고 있다. AI 기술의 지속적 혁신과 실질 성과가 엔비디아의 미래를 결정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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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엔비디아, 시총 4.4조 달러⋯AI 인프라 지배 속 성장 한계 부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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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 추가제재 임박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28일(현지시간)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추가제재 임박소식에 글로벌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부각되면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7%(45센트) 오른 배럴당 64.60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3%(23센트) 상승한 배럴당 67.6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러시아에 대한 제재가 임박한 것으로 관측되면서 국제원유시장에서 에너지 공급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이 불발로 끝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는 이날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간 회담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대통령 간 합의와 달리 열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요한 바데풀 독일 외무장관이 전날 "가까운 시일 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어떤 협상이 있을지 가장 큰 의문을 갖고 있다"고 우려한 것과 같은 맥락이다. 두 나라 간 정상회담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의 러시아 제재 가능성이 커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각료회의 직후 "세계 대전이 되지 않겠지만, 경제 전쟁이 될 것이고, 경제 전쟁은 나쁠 것"이라며 "러시아에 나쁠 것이며, 나는 그걸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시장에서는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지속해 수입할지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 27일부터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수입한다며 관세를 기존 25%에서 50%로 상향 조정했다. IG마켓의 애널리스트인 토니 시카모어는 "인도는 적어도 단기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구매를 계속할 것"이라며 "이는 새로운 관세가 글로벌 공급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가 견고하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경제지표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날 아침에 발표된 올해 2분기(4~6월) 미국 실질 국내총생산(GDP) 수정치가 전분기보다 연율 3.3% 증가로 나타났다. 속보치(3.0%)보다 상향조정됐다.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3.1%)를 웃돌았다. 또한 주간 미국 신규실업보험 신청건수는 시장예상치를 밑돌았다. 이에 따라 노동시장 부진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7%(25.7달러) 오른 온스당 3474.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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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러시아 추가제재 임박 등 영향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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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사상 첫 6500선 돌파⋯AI 랠리 재확인
- 뉴욕증시가 28일(현지시간)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전장보다 20.46포인트(0.32%) 오른 6501.86으로 마감해 사상 처음 6500선을 넘어섰다. 나스닥 지수는 115.01포인트(0.53%) 오른 2만1705.15,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71.67포인트(0.16%) 상승한 4만5636.90으로 거래를 마쳤다. 엔비디아가 발표한 2분기 실적은 매출이 56% 늘며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다만 데이터센터 매출은 소폭 미달했고,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도 540억 달러로 기대치(531억 달러)를 소폭 웃도는 수준에 그쳤다. 이에 엔비디아 주가는 0.82% 하락했다. 반면 브로드컴(2.8%), 마이크론(3.6%) 등 다른 반도체주는 상승하며 투자심리를 이끌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0.66%), 통신서비스(0.94%), 에너지(0.68%)가 강세를 보였고, 필수소비재(-0.46%)와 유틸리티(-0.87%)는 약세였다. 변동성지수(VIX)는 2.76% 내린 14.44로 안정세를 나타냈다. 투자자들은 29일 발표 예정인 7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를 주목하고 있다. [미니해설] 엔비디아 호실적이 이끈 사상 최고치…AI 랠리의 지속 가능성 뉴욕증시는 엔비디아의 실적 발표를 기점으로 다시 한 번 AI 랠리를 확인했다. S&P500 지수는 사상 처음으로 6500선을 돌파하며 시장의 기대를 반영했다. 엔비디아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6% 증가해 월가 예상을 넘어섰지만,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다소 부족했고 이번 분기 매출 전망치도 소폭 상회에 그쳤다. 장중 주가가 2.8% 이상 하락했으나 낙폭을 줄여 0.82% 하락으로 마감했다. "중국 제외했지만 성장 견조" 평가 엔비디아의 이번 분기 가이던스에서 중국 판매는 포함되지 않았다. 멜리어스 리서치의 벤 라이트시스는 CNBC 인터뷰에서 "중국 매출이 가이던스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점은 일부 투자자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중국 외 지역의 성장은 여전히 강력하며 4분기에도 큰 폭의 성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가 주요 투자은행들도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하며 AI 반도체주에 대한 낙관적 시각을 유지했다. 반도체·에너지 전반으로 확산되는 AI 열기 엔비디아 주가는 약세였지만 반도체 업종은 강세를 보였다. 마이크론은 HBM(고대역폭 메모리) 수요 확대 기대감에 3.6% 상승했고, 브로드컴은 2.8%, AMD는 0.9% 각각 올랐다. AI 데이터센터와 관련된 에너지·산업주도 동반 상승했다. 오클로(6.4%), 뉴스케일 파워(3.8%) 등 소형원자로 기업들이 급등했고 GE버노바와 이튼 등 전력·부품업체들도 상승세를 보였다. AI 수요가 반도체를 넘어 에너지와 인프라 분야로 확산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거시 변수와 정치 리스크가 남긴 과제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연준 개입 논란에도 크게 흔들리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연준 이사 리사 쿡을 해임한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일었으나, 쿡 이사가 소송을 제기해 법적 공방으로 넘어간 상태다. 그럼에도 증시는 연준 독립성 훼손 우려보다 실적과 성장 모멘텀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2분기 미국 GDP 성장률은 연율 3.3%로 잠정치(3.0%)와 시장 전망(3.1%)을 웃돌았다. 경기 연착륙 기대를 키우는 지표로 작용했다. 다만 29일 발표 예정인 7월 PCE 물가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시장의 낙관론이 시험대에 오를 수 있다. 9월 효과와 투자 전략 LPL파이낸셜의 애덤 턴퀴스트는 "S&P500이 200일 이동평균선을 웃도는 상황에서 9월로 진입하면 평균 1.3% 상승한다"며 계절적 약세를 과도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마니시 카브라는 "향후 증시의 핵심 변수는 연준의 금리 인하 폭"이라며 내년까지 100bp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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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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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사상 첫 6500선 돌파⋯AI 랠리 재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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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가운데, 물가 상승과 고용 둔화가 동시에 나타나면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와이오밍 잭슨홀에서 열린 연례 경제정책 심포지엄 연설에서 "노동시장 둔화 리스크가 확대됐다"며 통화정책 조정 가능성을 언급했다. 다만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인하를 단행할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하며, 향후 지표 흐름에 따라 정책을 결정하겠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7월 PCE 물가, 5개월 만에 최고 상승 전망 연준이 중시하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는 7월 전년 대비 2.9%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월간 기준으로도 두 달 연속 0.3% 상승이 이어지고 있어 물가 압력이 쉽게 꺾이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경제 활동이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전가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경우 8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고용 지표가 금리 인하를 지지하지 못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가계 소비의 회복세도 두드러진다. 이번 주 발표될 개인소득과 소비 지표는 3월 이후 가장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일 전망이다. 소비가 경기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작용해온 만큼, 소비 여력의 유지 여부가 향후 경기 흐름을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고용시장, 균형 속 불안 요인 확대 파월 의장은 노동시장의 구조 변화를 주목했다. 이민 억제 정책과 고령화로 인해 노동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업들의 고용 수요 역시 완만하게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노동시장 균형은 유지되고 있는 듯하지만, 이 균형이 언제든 깨질 수 있으며 해고 증가와 실업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최근 고용 지표는 완만한 둔화를 시사한다. 실업률은 여전히 낮지만 신규 고용 증가세는 눈에 띄게 둔화되고 있고 일부 기업은 신규 채용 계획을 보류하거나 축소하고 있다. 연준 내부에서는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의견과, 물가 부담을 고려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시장 반응과 글로벌 파급 파월의 발언 이후 뉴욕증시는 즉각 반응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장 초반 900포인트 가까이 급등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과 나스닥도 각각 1.5% 안팎 상승했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0%에 근접하게 반영하고 있으며, 연내 최소 한 차례 이상의 추가 인하 가능성도 높게 보고 있다. 그러나 일부에서는 과도한 기대를 경계하고 있다. 물가가 여전히 연준 목표인 2%를 웃돌고 있는 만큼 서두른 인하가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고 경기 과열을 유발할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금융시장도 연준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캐나다는 미·캐 무역 갈등 심화로 2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7%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와 한국, 필리핀은 이번 주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있으며, 일본은 도쿄 소비자물가지수(CPI)와 실업률 지표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본은행(BOJ)이 통화정책 방향을 바꿀 가능성이 있는지 주목된다. 유럽·신흥국 변수도 확대 유럽에서는 독일의 Ifo 경기지수와 주요국 물가 지표가 주목받고 있다. 독일과 스페인은 소폭 상승이 예상되지만, 프랑스는 여전히 유럽중앙은행(ECB) 목표치인 2%에 못 미치는 0.9% 상승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ECB는 최근 무역 합의 이후 9월 회의에서 당장 금리를 내릴 가능성이 낮다는 입장이다. 신흥국도 불확실성이 크다. 브라질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웃돌면서 금리 인하를 2026년 이후로 미루고 있다.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변동성이 커지고 있으며, 2분기 성장률은 하향 조정됐다. 칠레와 콜롬비아, 브라질의 7월 고용 지표도 발표를 앞두고 있어 시장은 이를 주시하고 있다. 한국 경제와 글로벌 변수의 교차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번 주(8월 28일) 기준금리를 2.5%로 동결할 가능성이 크다. 그러나 연준의 향후 정책 변화에 따라 원·달러 환율과 채권시장,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 특히 반도체, 배터리,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은 미국 경기와 금리 방향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기업들의 리스크 관리와 전략 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 연준이 금리를 내리면 원화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지만, 미국의 관세 정책이 한국 수출 기업의 비용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복합적인 변수에 대비한 시나리오 분석과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Key Insights] 연준이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물가와 고용이라는 상반된 지표가 혼재하면서 정책 방향은 여전히 불확실하다. 고령화와 이민 감소로 인한 노동력 축소가 구조적 리스크로 자리잡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물가 압력을 높이고 있다. 한국 금융시장과 수출기업은 원·달러 환율 변동과 글로벌 금리 흐름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할 대응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 [Summary] 미국의 7월 핵심 PCE 물가가 전년 대비 2.9% 상승하며 인플레이션 압력이 다시 커지고 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잭슨홀 연설에서 고용 둔화 우려를 이유로 금리 인하 가능성을 열어두었지만, 9월 단행 여부는 지표 흐름을 보고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뉴욕증시는 발언 직후 다우지수가 900포인트 급등하는 등 강하게 반응했다. 유럽과 신흥국의 경기 불확실성도 확대되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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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연준, 고용 둔화 우려 속 금리 인하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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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953조원 돌파⋯2분기 증가 폭 4년 만에 최대
- 올해 2분기 가계부채가 다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조6000억원 늘었다. 이는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치로,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 이후 가장 크다. 가계대출만 보면 잔액은 1832조6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23조1000억원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4조9000억원, 기타대출이 8조2000억원 각각 늘었다. 예금은행 대출은 19조3000억원 증가했으며, 상호금융과 저축은행 등 비은행권 대출도 3조원 확대됐다. 한국은행은 주택거래 회복과 주가 반등으로 담보대출·신용공여 수요가 동시에 늘어난 결과라고 분석했다. [미니해설] 2분기 가계부채, 또다시 사상 최대 올해 2분기(4~6월) '영끌'과 '빚투' 열풍이 재현되면서 가계부채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5년 2분기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6월 말 가계신용 잔액은 1952조8000억원으로, 1분기보다 24조6000억원 늘었다. 2002년 통계 작성 이래 최고치이자, 증가 폭도 2021년 3분기(+35조원) 이후 최대 규모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등에서 빌린 대출에 카드 사용액(판매신용)까지 합산한 개념이다. 이는 단순한 대출 증가를 넘어, 소비와 투자 활동 전반에 걸친 가계의 차입 의존도를 보여준다. 주택 거래 회복, 신용대출도 동반 확대 특히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1148조2000억원으로 14조9000억원 늘었다. 김민수 한국은행 금융통계팀장은 "2월 이후 주택 매매 거래량이 회복되면서 시차를 두고 담보대출 수요가 크게 늘었다"고 설명했다. 기타대출 역시 8조2000억원 증가했다. 이는 은행권 신용대출 확대와 함께 2분기 주식시장의 반등으로 증권사 신용공여가 급증한 결과다. 가계가 주식투자 자금을 적극적으로 차입하면서 대출 수요가 확대된 셈이다. 금융기관별 대출 흐름 대출 창구별로는 예금은행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2분기 예금은행 가계대출 잔액은 993조7000억원으로 석 달 사이 19조3000억원 늘었다. 주택담보대출이 16조원, 기타대출이 3조3000억원 증가했다. 비은행권에서도 대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상호금융, 저축은행, 신협 등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잔액은 314조2000억원으로, 1분기 대비 3조원 증가했다. 증가 폭은 1분기의 3배로 확대됐다. 보험·증권·자산유동화회사 등 기타 금융기관의 대출도 9천억원 늘었다. 카드 사용도 증가 가계신용 중 판매신용(카드 사용액) 잔액은 120조2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와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소비가 회복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한은은 가계부채 증가 속도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비율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 팀장은 "상반기 가계부채가 1.4%, 연율로는 2.8% 늘었다"며 "2분기 GDP 성장률이 확정되면 GDP 대비 부채 비율은 소폭 상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GDP 대비 부채 비율 상승 우려 문제는 가계부채가 이미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점이다.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주요국 가운데 상위권에 속하며, 경기 변동에 따른 금융 불안 요인으로 지목돼왔다. 이번 2분기 급증세는 주택거래 회복과 금융시장 반등이 맞물린 결과지만, 향후 금리 변동이나 경기 둔화 국면에서는 대출 상환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감안해 가계대출 관리에 나설 수밖에 없다. 특히 부동산 규제 완화와 주식시장 활성화가 단기적으로는 경기 부양 효과를 낼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가계부채 위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균형 잡힌 정책이 요구된다. 가계의 부담 가중 가능성 현재의 가계부채 확대는 소비 여력을 제약하고, 장기적으로 경제 성장률을 끌어내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부채 증가가 주택 구입이나 투자 확대와 연결되지만, 소득 증가가 이를 따라가지 못하면 가계의 상환 부담은 급격히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통계는 단순한 수치 증가를 넘어 한국 경제 전반에 경고음을 울리고 있다. 주택시장과 금융시장에 대한 심리 회복이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동시에 가계부채 리스크를 증폭시키는 양날의 검이 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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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 1,953조원 돌파⋯2분기 증가 폭 4년 만에 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