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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 속 '데이터 블라인드' 돌입
- 다음주 뉴욕증시는 정부 셧다운이 장기화되며 주요 경제지표가 마비된 가운데 '데이터 없는 장세(데이터 블라인드)' 속에서 방향성을 모색할 전망이다. 이번 주 S&P500이 사상 처음 6,700선을 돌파하며 연준의 금리 인하 기대를 반영했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이번 셧다운이 단순한 정치 이벤트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셧다운으로 10월 첫째 주 발표 예정이던 비농업고용지표(NFP)가 연기되면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오는 28~29일 FOMC 회의를 앞두고 핵심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 채 통화정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 이코노미스트는 CNBC에 "이번 셧다운은 연준의 의사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이라며 "비농업고용 통계 없이 10월 회의를 맞이한다면 '정확한 시점에 옳은 이유로 인하를 단행하기'가 훨씬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현재 시장은 연말까지 두 차례의 0.25%p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으나, 일부 연준 인사들은 서두른 인하에 대해 경계감을 보였다. 시카고 연준의 오스탄 굴스비 총재는 "너무 빠른 금리 인하는 리스크를 키울 수 있다"고 했고, 뉴욕 연준의 존 윌리엄스 총재는 "불확실한 환경에서 중앙은행은 전략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다우지수는 이번 주 0.9%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고, 나스닥은 엔비디아·AMD 등 반도체주의 강세 속에 상승세를 이어갔다.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5조 달러를 돌파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웰스파고의 베로니카 윌리스 전략가는 "AI 낙관론이 셧다운 불확실성을 덮고 있다"며 "연준의 완화 기대가 여전히 주식시장 랠리를 지탱하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현 시장이 '불마켓의 후반전'에 진입했다고 경고한다. 억만장자 투자자 리언 쿠퍼먼은 "현재는 불마켓의 말기 구간으로 단기 조정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반면 캐털리스트펀드의 데이비드 밀러는 "이번 강세장은 기술주 중심의 구조적 변화 덕분에 과거보다 밸류에이션을 더 감당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니해설] 다음주 뉴욕증시, '데이터 공백'과 실적 시즌이 변수 10월 둘째 주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 랠리의 연속성을 시험받게 된다. 셧다운 여파로 주요 통계가 중단된 상황에서, 시장은 '연준 인하 기대'라는 하나의 서사에 의존해 상승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데이터 공백이 장기화되면 그 기대 자체가 불안정해질 수 있다. 로이터는 "셧다운으로 인해 연준의 정책 판단 근거가 흔들릴 가능성이 커졌다"며 "주식시장이 지표보다 뉴스 헤드라인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CNBC도 "정부 데이터가 마비된 상황에서 연준이 블라인드 상태로 10월 회의를 맞이한다면 이번 셧다운은 과거와 달리 시장의 변곡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기술주 중심 'AI 장세' 지속되지만 피로감 징후도 지난주 S&P500이 6,700선을 돌파하며 'AI 슈퍼사이클'의 정점을 다시 확인했지만, 다음 주에는 단기 피로감이 노출될 가능성도 있다. 엔비디아는 시총 4.5조 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 섹터를 견인했지만, 일부에서는 "AI 낙관론이 밸류에이션 리스크를 가리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펀드스트랫의 하디카 싱은 "지금의 강세장은 '믿기 힘든 랠리'"라며 "셧다운이 투자자에게는 랠리에 대한 회의감을 키울 빌미를 준다"고 말했다. 한편, 금·비트코인·신흥국 주식도 강세를 이어가며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폭넓게 확산되고 있다. 중국 대형주는 연초 대비 36% 상승하는 등 글로벌 증시 전반의 리스크온 기조가 미국 기술주와 맞물리고 있다. 연준 발언과 FOMC 의사록이 관전 포인트 다음 주에는 연준 인사들의 잇단 발언과 9월 FOMC 의사록 공개가 예정돼 있다.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해 필립 제퍼슨 부의장, 로리 로건 댈러스 연준 총재 등이 잇따라 연설에 나선다. 이번 의사록은 지난 9월 회의에서 나타난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위원 간 견해 차이를 구체적으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은 연준이 여전히 물가보다 성장에 무게를 두는지, 혹은 인하 속도를 늦출지 주목하고 있다. 3분기 실적 시즌 개막…'은행주 성적표'가 첫 시험대 또 다른 변수는 다음 주부터 본격화되는 3분기 실적 시즌이다. JP모건·씨티그룹 등 대형은행들이 가장 먼저 실적을 공개할 예정이며, 이는 경기 둔화 우려 속 기업 실적이 시장 기대를 충족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첫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펀드스트랫의 톰 리는 "S&P500이 연말 7,000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며 "셧다운이 장기화되더라도 실적이 견조하다면 시장은 여전히 매수세가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데이터 없는 낙관론'의 위험 이번 셧다운 랠리는 역설적이다. 경제 데이터의 부재가 오히려 시장을 불확실성 속 낙관으로 몰아넣고 있다. 하지만 이 낙관은 연준의 향후 판단이 실제 시장 기대와 엇갈릴 경우 급격히 꺾일 가능성도 있다. 다음 주 뉴욕증시는 '데이터 없는 자신감'과 '실적이 보여줄 현실' 사이의 줄다리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AI와 기술주가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시장은 연준의 메시지와 은행 실적에서 새로운 방향성을 찾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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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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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장기화 속 '데이터 블라인드'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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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 행진
- 뉴욕증시가 미국 정부 셧다운 사태 속에서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8.56포인트(0.51%) 오른 4만6758.28로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01% 오른 6715.79, 나스닥지수는 0.28% 내린 2만2780.51을 기록했다. 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0.72% 상승한 2476.18로 장을 마쳤다. S&P500과 다우지수는 각각 3일, 4일 연속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나스닥은 전날 최고치 경신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테슬라와 엔비디아가 각각 1% 안팎 하락했고, 팔란티어는 7.5% 급락했다. 반면 양자컴퓨터 관련주 리게티, 아이온Q, 디웨이브 등은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 내 위험자산 선호를 자극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과 다우는 각각 1.1%, 나스닥은 1.3%, 러셀2000은 2% 가까이 올랐다. 셧다운 장기화 우려에도 시장은 인공지능(AI) 관련 투자 모멘텀이 유지되고,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금리 인하 기대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웰스파고 인베스트먼트 인스티튜트의 제니퍼 티머먼은 "9월 민간 고용이 충분히 약세를 보여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를 정당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니해설]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셧다운 속에서도 유동성 장세는 이어진다 미국 정부 셧다운이 사흘째 이어졌지만 시장은 큰 동요를 보이지 않았다. 투자자들은 셧다운이 단기적일 것으로 예상하며, AI 중심의 성장주 랠리에 초점을 맞췄다. 정부 기능이 멈추면서 경제지표 공백이 발생했으나 이는 오히려 연준의 금리 인하 명분을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고용 둔화, 금리 인하 정당화"…연준 기대 강화 웰스파고의 제니퍼 티머먼은 "9월 민간 고용의 혼재된 결과는 연준이 10월 29일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최근 고용 둔화가 경기의 경고 신호를 보냈지만, 동시에 10년물 국채금리를 4.11%로 낮춰 주식시장 랠리를 떠받쳤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채권 수익률 하락은 AI 관련 성장주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며 기술주 강세를 지탱했다. 셧다운이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한 경계심도 남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연방정부 개혁의 전례 없는 기회를 줬다"며 대규모 인력 감축 가능성을 시사했다.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GDP와 고용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의회예산국(CBO)은 하루 약 75만 명의 연방공무원이 무급휴직 상태에 놓일 것으로 추정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셧다운이 장기화하더라도 과거처럼 시장 흐름을 근본적으로 흔들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양자컴퓨터, 불확실성 속 '성장축' 부상 엔비디아와 테슬라가 하락세를 보였지만, 양자컴퓨터 관련주는 강세를 이어갔다. 리게티가 13% 이상 상승했고, 아이온Q는 5%, 퀀텀컴퓨팅과 디웨이브는 각각 23%, 11% 급등했다. AI 이후 차세대 기술로 부상한 양자컴퓨터 종목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보고서에서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벨, 램리서치, KLA 등 반도체와 장비 업체들이 AI 확장의 핵심 수혜군"이라며, 엔비디아의 오픈AI 1000억 달러 투자설을 둘러싼 우려는 "과장된 반응"이라고 평가했다. BoA는 "이 자금이 다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경쟁 투자 확대를 촉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방어주 강세와 '역설의 랠리' 보건, 금융, 유틸리티 업종이 상승하며 경기 둔화 국면에서 방어주 선호가 뚜렷해졌다. S&P500 헬스케어 지수는 주간 기준 7% 이상 오르며 2022년 6월 이후 최고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반면 기술과 통신서비스 업종은 각각 0.3%, 0.6% 하락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긴축 가능성과 노동시장 둔화, 그리고 금리 인하 기대가 맞물린 복합 국면 속에서도 시장은 여전히 '유동성 장세의 연장'을 믿고 있다. 실물경기 둔화가 뚜렷하지만, AI와 양자컴퓨터라는 차세대 성장 서사는 여전히 시장의 중심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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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속에도 사상 최고 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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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 국제유가는 2일(현지시간) 산유국의 증산과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1%(1.3달러) 하락한 배럴당 60.48달러에 마감됐다. 이날 WTI 종가는 지난 5월 9일 이후 최저치다. 종가 기준으로 WTI 가격이 마지막으로 60달러 선이 무너진 때는 지난 5월 8일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전장보다 1.8%(1.19달러) 하락한 배럴당 64.16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증산기조로 원유공급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 원유 매수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OPEC+는 11월에 하루 원유 생산량을 최대 50만 배럴 늘리는 방안을 고려 중으로 알려졌다. 이는 10월에 늘린 생산량의 3배에 달하는 수치다. 오닉스캐피털그룹의 호르헤 몬테페크 매니징 디렉터는 맥쿼리 등 일부 은행이 석유 과잉 공급을 예상했다며 이것이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가자지구를 둘러싼 전쟁을 종식하는 단계로 접어들면서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감도 완화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러시아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을 상대로 군사 도발 수위를 높이지 않으면 유가를 밀어 올릴 만한 재료가 많지도 않다. 주요7개국(G7)은 지난 1일 온라인 재무장관 회의를 개최하고 우크라이나 침략을 지속하는 러시아에 대해 제재를 강화하기로 합의했다. 러시아의 수입원인 원유수출이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지속된 점은 유가하락폭을 제한했다. UBS의 조반니 스타우노보 상품 분석가는 "러시아산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시장에 다시 나오고 있다"면서도 "공급 차질이 실제 발생하지 않는 한 이것이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은 미국 정부가 우크라이나에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를 장거리 미사일로 공격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제공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의 일환이다. 미국의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일시적 중단)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셧다운이 장기화된다면 미국 경제의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원유수요를 줄일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미국 고용 약화로 경기마저 둔화하면 원유 수요는 더 약해질 공산이 크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연방정부 폐쇄는 미국의 국내총생산(GDP)에 타격을 줄지도 모른다”라고 밝혔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상슬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과 달러강세 등에 6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8%(29.4달러) 내린 온스당 386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일시 3923.3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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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4거래일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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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 미국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적 업무정지) 이틀째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78.62포인트(0.17%) 오른 4만6519.72,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4.15포인트(0.06%) 상승한 6715.35로 마감했다. 나스닥지수는 88.89포인트(0.39%) 올라 2만2844.05를 기록했다. 3대 지수 모두 장중과 종가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엔비디아가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끌었고, 리게티·아이온Q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 이상 급등했다. 반면 테슬라는 3분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증가했음에도 '보조금 종료에 따른 수요 선반영' 우려로 5% 넘게 급락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2.27% 상승한 16.66을 기록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지속될 경우 국내총생산(GDP)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장은 셧다운이 단기적 조정 요인에 그칠 것으로 보면서도, 연준의 10월 금리 인하 여부와 노동시장 둔화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정치의 셧다운'보다 강한 AI의 낙관…월가, 불안 속 기록을 새기다 연방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된 지 이틀째에도 뉴욕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S&P500은 6715선을 돌파했고, 나스닥은 8거래일 만에 최고치 행진을 재개했다. 상승장을 이끈 주역은 단연 엔비디아였다. CNBC에 따르면 엔비디아 주가는 또다시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며 기술주 전반의 투자심리를 지탱했다. 인공지능(AI) 열풍이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는 가운데, 리게티·아이온Q·디웨이브 등 양자컴퓨터 관련 종목이 10~18% 폭등했다. 리게티가 두 곳에 자사 시스템 판매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AI 이후 차세대 혁신 기술로 평가받는 양자컴퓨터가 월가의 새로운 테마로 부상하고 있다. "셧다운 장기화 시 GDP 타격" 경고 정치 불확실성은 여전히 시장의 그림자로 남아 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셧다운이 길어질수록 GDP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밝혔다. 연방정부의 업무 중단이 경제 활동을 제약하면서 단기 성장률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경고한 것이다. 브라이언 멀버리 잭스인베스트먼트 선임 포트폴리오매니저는 "양당이 서로 책임을 전가하며 실질적 협상을 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 부처 축소가 현실화될 경우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일 수 있으나 단기적으로는 시장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셧다운이 단순한 정치적 갈등을 넘어 행정부 구조조정 논의로 확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AI 쏠림과 밸류에이션 부담 이번 상승세는 여전히 AI 랠리에 편중돼 있다. CNBC는 "이번 셧다운은 과거보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고 전했다. AI 중심의 주가 상승으로 S&P500 상위 종목에 자금이 집중되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아졌고, 인플레이션과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시장을 흔들고 있다. 3대 지수가 모두 올랐지만 상승 업종은 4개에 불과했다. 테슬라를 비롯한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 에너지 등 경기민감 업종은 하락했다. 이는 AI 중심의 기술주 상승세가 다른 업종의 약세를 상쇄하고 있는 구조적 불균형을 보여준다. 금리 인하 기대와 데이터 공백 셧다운이 장기화되면 연준의 금리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9월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않으면서 연준은 주요 경제 지표 없이 10월 회의를 맞게 됐다. 앞서 발표된 ADP 민간고용지표는 이미 둔화를 시사한 바 있어, 연준이 10월 회의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할 명분이 커지고 있다. 예측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최소 2주간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유대교 최대 명절 욤키푸르로 상원이 휴회에 들어가면서 표결이 금요일 이후로 미뤄졌기 때문이다. 시장은 단기적으로 정치 변수와 경제 데이터 공백 속에서 방향성을 잡기 어려운 상황이다. 뉴욕증시는 지금 AI 낙관과 정치 리스크 사이의 불안한 균형 위에 서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민주당이 전례 없는 기회를 줬다"고 언급하며 정부 부처 축소 의지를 내비쳤다. 월가는 이러한 발언이 단기적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고 보면서도, AI 랠리를 버팀목 삼아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정치의 셧다운보다 AI의 낙관이 더 강한 시장, 그것이 지금의 월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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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이틀째에도 사상 최고치⋯AI·양자컴퓨터 랠리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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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롯데칠성·SEP, 베트남 껀터에 2대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
- 베트남 메콩델타의 중심 도시 캔터에 한국 기업들이 대규모 친환경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베트남 현지매체 띠엔퐁(tienphong.vn) 에 따르면 롯데칠성음료와 SEP협동조합(SEP Cooperative)은 과일 부산물과 볏짚 등 농업 폐자원을 활용해 수출용 과일주스와 바이오디젤을 생산하는 두 건의 프로젝트를 제안했다. 이는 현지의 심각한 환경 문제로 지적돼온 볏짚 소각 문제를 해결하고, 순환경제 모델을 구축하려는 시도다. 캔터시 산업통상국은 최근 롯데칠성음료 및 SEP협동조합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고, 두 프로젝트의 투자계획을 검토했다고 1일 밝혔다. 롯데칠성, 연 1억5000만ℓ 과일주스 공장 추진 롯데칠성음료는 캔터에 연간 1억~1억5000만 리터의 수출용 과일주스를 생산하는 공장 설립을 제안했다. 공장은 약 50~70헥타르(ha) 부지에 조성되며, 하루 600~1200톤의 열대 과일-파인애플, 망고, 패션프루트, 수박, 오렌지, 자몽, 바나나, 구아바, 용과 등-을 가공할 예정이다. 이 중 10~15ha는 과일 부산물을 활용한 '에너지 순환구역'으로 조성된다. 주스 제조 후 남은 과일 찌꺼기를 원료로 바이오디젤, 유기비료, 바이오매스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순환경제형 공장이다. 1단계 투자 규모는 1억2000만~1억8000만 달러로 예상되며, 추후 단계적으로 확대될 계획이다. 공장이 가동되면 450~900명의 직접 고용과 1000~2500명의 간접 고용이 창출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는 현지 농민과의 계약재배를 통해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품질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수출 시장의 품질 요구에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SEP협동조합, 볏짚 활용한 바이오디젤 공장 제안 SEP협동조합은 볏짚을 비롯한 농업 부산물에서 바이오디젤을 추출하는 생산기지를 캔터에 건립하기로 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현재 한국 정부 에너지 관리기관과 함께 타당성 조사가 진행 중이다. SEP의 현돈훈(현동훈) 회장은 "말레이시아에서 팜 부산물을 활용해 성공한 바이오디젤 모델을 메콩델타 지역에도 도입하고자 한다"며 "대량으로 버려지고 태워지는 볏짚을 재활용해 고부가가치의 재생에너지원으로 전환하겠다"고 말했다. 공장은 초기 단계에 약 30ha의 부지를 필요로 하며, 향후에는 과일 껍질, 사탕수수 찌꺼기, 옥수수대 등도 원료로 활용할 계획이다. 캔터시 산업단지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현재 트란데(Trần Đề) 산업단지에는 약 100ha의 '클린존' 부지가 마련돼 있어 즉시 임대 및 착공이 가능하다. 또 빈탄(Vĩnh Thạnh), 송허우2(Sông Hậu 2) 산업단지도 추가 투자 유치 지역으로 제시됐다. "녹색산업 전환과 농민 소득 증대, 두 마리 토끼" 르타인탄 캔터시 산업통상국 부국장은 "두 프로젝트 모두 도시의 녹색·지속가능 산업 전략과 부합한다"며 "지역 내 농산물 생산량, 공급망 데이터를 투자 기업에 제공해 효율적인 사업계획 수립을 돕겠다"고 밝혔다. 농업환경국 관계자도 "캔터는 연간 70만 헥타르의 논에서 세 차례 벼를 재배하기 때문에, 가축 사료나 버섯 재배에 활용된 뒤에도 대규모 볏짚이 남는다"며 "이 잔여 자원을 에너지·비료화하면 환경 오염을 줄이고 농가 소득을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캔터시는 행정 절차 간소화, 토지 임대 지원,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해 투자 유치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볏짚이 오염원이 아닌 에너지로"…韓 기업의 '그린 전환' 실험 이번 프로젝트는 한국 기업들이 동남아에서 추진 중인 '친환경 자원순환 모델'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롯데칠성은 동남아 열대 과일을 원료로 한 음료 수출 확대와 함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까지 재활용해 탄소발자국을 줄이는 '제로웨이스트' 공장 모델을 제시하고 있다. SEP협동조합의 볏짚 기반 바이오연료 사업도 한국 정부의 신재생에너지 협력 정책과 맞물려, 향후 한·베트남 환경 협력의 시범 사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캔터 당국은 이번 투자를 계기로 "볏짚은 폐기물이 아닌 에너지 자원"이라는 인식 전환이 확산되길 기대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은 메콩델타 지역의 농업구조 개편과 함께, 베트남이 2050년 탄소중립(Net Zero) 목표를 달성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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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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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국 롯데칠성·SEP, 베트남 껀터에 2대 친환경 프로젝트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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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주도 컨소시엄 '엘 볼레오' 광산, 매장량 고갈 우려·허가 지연에 불확실성 고조
- 멕시코 바하칼리포르니아수르주 물레헤 시 산타 로살리아에 위치한 구리 광산 '엘 볼레오(Minera El Boleo)'의 향후 운영이 불확실해졌다. 트리부나 데 멕히코(Tribuna de Mexico) 등 현지 매체들은 조업 일시 중단과 인력 운영 축소 가능성을 전했지만, 정부 당국과 운영사는 공식 확인을 하지 않고 있다. 엘 볼레오의 법인명은 '미네라 이 메탈루르히카 델 볼레오 S.A.P.I. 데 C.V.(Minera y Metalúrgica del Boleo SAPI de CV)'. 프로젝트는 2010년 12월 착공, 총투자 17억 1700만 달러(약 2조 4100억 원)로 2015년 상업 생산을 시작했다. 운영 주체는 한국광물자원공사KORES), 닛코 동제련(Nikko Copper), 현대 하이스코(現 현대제철에 합병), SK네트웍스(SK Networks), 일진머티리얼즈(Iljin Copper Foil) 등이 참여한 컨소시엄이다. 2021년 기준 광산은 조합원 836명과 관리직 446명을 포함해 1282명을 직접 고용했다. 광업 의존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지속 운영 여부는 지역 경제와 고용에 직결된다. 현재 불확실성의 핵심은 자원과 인허가다. 주(主) 광산 매장량이 고갈 국면에 접어들자, 회사는 2019년 멕시코 환경자원부(Semarnat)에 446헥타르 추가 채굴을 위한 환경영향평가(MIA) 확대를 신청했으나, 아직 최종 결론이 나오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연방·주 당국과 회사 모두 공식 입장을 내지 않았다. 회사는 최근 소셜미디어에 '세계 심장의 날' 관련 게시물을 올렸으나 운영 상황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목소리가 나왔다. 물레헤 시의 에디트 아길레라 시장은 광산 로열티·관련 기금이 연방 차원에 머물러 있다며, 지역 사회 기반시설에 재투입되도록 돌려줄 것을 촉구했다. 전망과 과제는 분명하다. 추가 채굴 승인이 내려지면 일정 기간 조업 연장이 가능하지만, 승인이 불발되거나 지연될 경우 지역 고용과 협력업체 생태계에 부담이 커질 수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인허가 경과와 함께 투자자 측 사업성 판단, 금속 가격 흐름 등이 향후 운영의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시점에서 '폐쇄'나 '생산 중단'은 어디에서도 공식화되지 않았다. 다만 매장량 고갈 우려와 행정 절차 지연, 당국·운영사의 침묵이 겹치며, 엘 볼레오의 향방은 지역 사회의 주요 현안으로 부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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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韓 주도 컨소시엄 '엘 볼레오' 광산, 매장량 고갈 우려·허가 지연에 불확실성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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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추가 증산전망 등 영향 이틀째 하락세
- 국제유가는 30일(현지시간) 주요 산유국의 추가 증산 전망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7%(1.08달러) 내린 배럴당 62.37달러에 마감됐다. WTI 11월물 종가가 63달러를 밑돈 것은 지난 22일 이후 처음이다. WTI는 한때 2% 넘게 밀리면서 62달러 선이 위협받기도 했다. WTI는 이틀 동안 5%이상 떨어졌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3%(85센트) 하락한 배럴당 66.24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이어간 것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 가입국중 8개국이 오는 5일 회의를 여는 가운데 11월 증산폭이 종전 하루 13만7000 배럴에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하루 50만배럴까지 증산폭이 확대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OPEC은 이를 부인했다. OPEC은 엑스(옛 트위터)에 올린 성명에서 "이러한 주장은 전적으로 부정확하고 오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현재 다가오는 회의와 관련된 장관들 간의 논의는 아직 시작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리포우오일어소시에이츠의 앤드류 리포우 사장은 "(이라크)쿠르드 지역의 원유 수출 재개와 더불어 OPEC+가 시장에 추가 공급을 재개하기로 결정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가가 하락하고 있다"면서 "추가 공급이 시장 가격에 부담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미국 경제지표 부진으로 미국내 수요둔화 우려가 제기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30일 미국 경제조사 단체 콘퍼런스보드는 9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94.2(1985년=100 기준)로 8월(97.8)보다 3.6포인트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미국 연방의회가 7주짜리 단기 지출법안(임시예산안·CR)에 합의하지 않는다면 10월1일부터 연방정부 셧다운(일부 업무 중단) 우려도 확산되고 있다. 스트레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애널리스트는 “기업과 소비자의 경기신뢰가 살아나지 않은 상황에서 연방정부 폐쇄 우려는 미국경제와 소비와 관련한 불확실성을 고조시켰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수요 증가와 미국의 추가금리 인하 전망 등 영향으로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18.0달러) 오른 온스당 3873.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3899.2달러로 연일 사상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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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산유국 추가 증산전망 등 영향 이틀째 하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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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경계 속 상승⋯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 뉴욕증시가 연방정부 셧다운(일시 업무정지) 우려에도 상승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엔비디아는 시가총액 4조5000억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지수는 전장보다 81.82포인트(0.18%) 오른 4만6397.8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7.25포인트(0.41%) 상승한 6688.46, 나스닥지수는 68.86포인트(0.31%) 오른 2만2660.01로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셧다운 가능성에 대해 "피할 수 없다고 단정할 수는 없지만,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시장은 대체로 냉정한 반응을 보였으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이틀 연속 상승해 16.22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투자사 코어위브(CoreWeave)가 메타플랫폼스와 142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AI) 클라우드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4조5340억달러로 집계됐다. 화이자는 트럼프 행정부가 약가 인하를 위한 협정을 추진 중이라는 보도에 6.8% 급등했다. 시장에서는 셧다운이 장기화할 경우 고용·물가 통계 발표가 지연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결정이 복잡해질 수 있다는 경계감이 나타났다. EY파르테논의 수석이코노미스트 리디아 부수르는 "노동시장 지표가 나오지 않으면 연준의 판단은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니해설] 셧다운 우려 속 흔들리는 투자심리…'AI 랠리'가 시장 버팀목 될까 시장은 이번 셧다운을 단기적 변수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바이탈놀리지의 애덤 크리사풀리는 "워싱턴 이슈에 관해서는 시장이 이미 셧다운을 예상하고 있다"며 "다만 2주 이상 이어지면 투자자들이 긴장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부분의 과거 셧다운이 2주 이내에 종료됐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방 공무원 대규모 해고'를 시사하면서 불확실성이 커졌다. 셧다운이 길어질 경우 경기 둔화 우려와 신용등급 리스크가 동시에 부각될 수 있다. 노동통계 공백이 남기는 연준의 고민 셧다운이 현실화되면 10월 4일 예정된 9월 비농업부문 고용보고서가 발표되지 못한다. 이는 4주 뒤로 예정된 연준의 정책회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EY파르테논의 리디아 부수르는 "노동시장 통계가 사라지면 연준의 금리결정은 훨씬 복잡해질 것"이라며 "데이터 의존적인 연준에는 가장 불리한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연준은 데이터 기반 결정을 중시하기 때문에 주요 경제지표 공백은 정책 판단의 불확실성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 '데이터 공백'이 오히려 완충 역할 가능성 일부 전문가는 통계 발표 지연이 단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본다. 페이브파이낸스의 피터 코리는 "보고서가 지연되면 8월 고용이 제로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을 피할 수 있다"며 "긍정적 데이터가 먼저 발표돼 충격을 완화할 시간적 여유가 생긴다"고 분석했다. 즉, 단기적으로는 실망스러운 고용지표가 노출되는 시점을 늦추면서 투자심리를 진정시키는 효과가 기대된다는 것이다. AI·제약주, 정책 리스크 속 '정책 수혜주' 부각 엔비디아는 투자사 코어위브가 메타플랫폼스와 142억달러 규모의 인공지능 인프라 계약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2.6% 상승했다. 시가총액은 사상 처음으로 4조5000억달러를 돌파했다. 테슬라와 팔란티어도 각각 0.3%, 2% 상승하며 기술주 강세를 이어갔다. 제약주도 두드러졌다. 트럼프 행정부가 제약사와 소비자를 직접 연결하는 온라인 약품 구매망을 추진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화이자는 6.8%, 암젠은 3% 급등했다. CNBC는 화이자와 행정부가 '약가 인하 협정 체결'과 '3년간 제약 관세 유예'를 논의 중이라고 전했다. 정치 리스크가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 정책이 직접적으로 수혜를 주는 산업군에 매수세가 집중된 양상이다. 셧다운, 통계 공백, 정책 변수, 그리고 AI 랠리 월가는 이 복합적인 불확실성 속에서도 'AI 성장 모멘텀'이 당분간 시장의 지지선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셧다운이 2주를 넘어가면, 그동안 억눌린 변동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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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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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셧다운 경계 속 상승⋯다우 사상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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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1)] 지구 '한계선' 9개 중 7개 붕괴⋯'해양 산성화' 위험 올해 첫 진입
- 지구 환경의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 중 9개 중 7개가 이미 붕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가 지난 24일 발표한 '2025 행성 건강 보고서(Planetary Health Check)'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지구 위험 한계선을 1개 더 넘어섰으며 올해는 '해양 산성화(Ocean Acidification)'가 새롭게 위험 구역에 포함됐다. PIK 보고서는 ▲기후 변화 ▲생물권 완전성 ▲토지시스템 변화 ▲담수 사용 ▲생지화학적 순환(질소·인) ▲신규 화학물질(오염물) ▲해양 산성화 등 7개 항목이 한계를 초과했다고 밝혔다. 이 중 해양 산성화는 올해 처음으로 '위험 상태'로 평가됐다. 산업화 이후 해수 표면 pH는 약 0.1 낮아져 산성도가 30~40% 상승했으며, 냉수 산호, 열대 산호초, 극지 해양 생태계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요한 록스트룀 PIK 소장은 "지구 생명 유지 시스템의 4분의 3이 안전구역을 벗어났다"며 "인류는 문명 유지가 가능한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성화의 주요 원인은 화석연료 사용과 산림 파괴, 토지 이용 변화로, 바다가 기후 안정 장치로서의 기능을 잃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미니해설] '바다의 경고등' 켜진 지구…7번째 경계선 붕괴가 의미하는 것 독일 포츠담기후영향연구소(PIK)의 새 보고서는 인류가 지구 시스템의 '안전한 운영 한계'를 넘어섰음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켰다. 특히 올해는 해양 산성화가 새롭게 한계선을 넘어섰다는 점에서, 지구의 위기 수준이 심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구 위험 한계선(Planetary Boundaries)'은 인류가 안전하게 존재할 수 있는 환경적 조건을 정의하는 개념으로, 2009년 PIK와 스톡홀름 복원센터 연구진이 제시했다. 9개의 핵심 시스템은 지구의 건강을 유지하는 '생명 유지 장치'로, 그중 7개가 이미 위험 단계를 넘어섰다는 것은 문명 유지 기반이 흔들리고 있음을 의미한다. 올해 새롭게 붕괴된 항목인 해양 산성화는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증가의 직접적인 결과다. 화석연료 연소와 산림 파괴로 인해 흡수된 탄소가 바닷물에 녹아 해수의 pH를 떨어뜨리면서, 바다는 점점 더 산성화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산업혁명 이후 해수의 pH는 약 0.1 하락했으며, 이는 산성도가 약 40% 증가한 수치다. 이로 인해 대기와 맞닿은 해양 표층에서 서식하는 미생물인 플랑크톤(pteropods)과 산호초가 약화되고, 해양 먹이사슬 전체가 불안정해지고 있다. 플랑크톤은 어류의 주요 먹이원으로, 이들의 감소는 수산업과 인류의 식량 안보에도 직결된다. 레브케 카이저 PIK 해양연구 공동대표는 "해양의 산성화, 산소 감소, 해양 열파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며 "지구 기후 안정의 핵심 축인 바다가 압박받고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 현상은 단순한 해양 문제를 넘어 식량 안보와 인류 복지, 기후 안정성 전체를 위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양학자 실비아 얼은 "바다는 지구의 생명 유지 장치이자 산소의 근원"이라며 "지금의 산성화는 지구 시스템의 대시보드에 켜진 '적색 경고등'"이라고 표현했다. 이어 "바다를 보호하지 않으면, 인류 자신이 서 있는 기반이 무너진다"고 경고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7개 항목이 한계를 넘었지만 △'성층권 오존층'과 △'에어로졸(대기오염 입자)'은 여전히 안전 구간에 있다. 이는 국제 협력의 성과로 평가된다. 특히 1987년 체결된 몬트리올 의정서를 통해 오존층 파괴 물질의 사용을 제한한 결과, 오존층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에어로졸 배출 역시 전 세계적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지만, 남아시아·아프리카·남미 일부 지역은 여전히 위험 수준의 미세입자 오염에 시달리고 있다. 보고서 공동저자인 보리스 작슈베프스키는 "지구 한계선은 서로 연결돼 있어, 어느 하나가 무너지면 다른 시스템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며 "인류 복지와 경제 발전, 사회 안정성을 지키기 위해서는 모든 부문에서 통합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보고서의 핵심 메시지는 '지구 시스템의 회복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는 것이다. 요한 록스트룀 소장은 "오존층 회복과 대기오염 감소가 보여주듯, 국제 정책과 협력이 위기를 되돌릴 수 있다"며 "지구의 건강이 악화되고 있지만, 치료의 창문은 아직 열려 있다"고 말했다. 과학자들은 지구가 기후 변동의 임계점(tipping point)에 접근하고 있다고 경고한다. 남극 빙붕 붕괴, 아마존 열대우림의 건조화, 해류 순환 약화 등 복합적인 변화가 임계 수준에 도달하면, 인류의 대응 능력을 넘어서는 '불가역적 전환'이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행성 한계 보고서'는 경고와 동시에 해답을 제시한다. 해양 산성화를 늦추려면 화석연료 사용 감축, 해양 생태계 복원, 국제적 탄소 감축 협력이 필수다. 7개의 붕괴된 한계선은 위기를 알리는 신호이자, 인류가 아직 행동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의 창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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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SG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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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의 역습(171)] 지구 '한계선' 9개 중 7개 붕괴⋯'해양 산성화' 위험 올해 첫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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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생산 시설이 없는 제약사에 대해 의약품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한국 정부가 의약품·의료기기·화장품의 수출 지원을 대폭 강화하기로 했다. 정부는 3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 미국의 관세 조치에 대응하기 위한 기업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달 25일(현지시간) "10월 1일부터 미국 내 제약 공장을 세우지 않은 기업의 의약품에는 1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SNS를 통해 예고했다. 의료기기와 화장품은 경쟁국 대비 유리한 관세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의약품은 세부 정책이 불확실해 수출 전망이 어두운 상황이다. 특히 한국의 주력 수출 품목인 바이오시밀러(복제약)는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이에 정부는 의약품 수출의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물류비용 절감, 신규 시장 발굴,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이 핵심이다. 또한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보호가 가능한 합성 데이터 개발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날 회의에서 '킬러규제' 5건을 개선 대상으로 확정하고 규제 개혁 속도를 높이기로 했다. [미니해설] 트럼프 '보복관세'에 긴장한 정부, 바이오 수출 '풀코스 지원' 가동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내달부터 '미국 내 공장 없는 제약사 제품에 100% 관세 부과'를 선언하면서 한국의 바이오·제약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복귀를 선언한 뒤 반도체·자동차에 이어 제약산업을 겨냥해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한국의 주요 제약사와 바이오기업들은 미국 시장 비중이 높고, 생산시설 상당수가 국내에 집중돼 있어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셀트리온, 삼성바이오에피스 등 바이오시밀러(복제약) 수출 비중이 큰 기업들은 미국산 제품과의 가격 경쟁력 약화가 우려된다. 정부는 이번 사태를 '단기 통상 위기이자 산업 구조 전환의 계기'로 보고 있다. 30일 열린 제8차 바이오헬스혁신위원회에서는 수출기업의 전주기 지원 대책이 논의됐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보건복지부는 개발·인허가·마케팅·물류·유통 등 수출 전 과정을 아우르는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미국 현지 마케팅 및 물류 비용을 줄이고, 유럽·중남미 등 신규 시장 개척을 병행할 방침이다. 정부는 또한 국내 건강보험 빅데이터 활용 범위를 넓혀 기업의 연구개발(R&D) 경쟁력을 높이기로 했다. 데이터 구축 기간을 5개월에서 1개월로 단축하고, 개인정보 노출 없이 인공지능(AI) 분석이 가능한 합성 데이터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는 신약 개발과 임상시험 설계 등 글로벌 규제 대응력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회의에서는 제약·의료기기 기업이 현장에서 겪는 '킬러규제' 5건이 개선 대상으로 확정됐다. 개선 항목에는 ▲혁신의료기술 선진입 제도의 요건 완화 ▲환자 동의서 변경 절차 간소화 ▲신의료기술평가 유예기간 재검토 ▲심의 과정 투명성 제고 ▲수출 활성화를 위한 영문 증명서 주소 표기 개선 등이 포함됐다. 김영태 바이오헬스혁신위 부위원장(서울대병원장)은 "정부가 규제개혁마당을 통해 발굴한 과제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전문가 검토를 거쳐 단계적으로 개선해 나가고 있다"며 "기업들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조치는 사실상 '리쇼어링(해외 공장 국내 복귀)'을 강제하기 위한 압박이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반도체 및 전기차 보조금 법안을 통해 추진된 제조업 회귀 정책을 '의약품 분야'로 확대한 셈이다. 미국 의회에서도 "의료 안보 확보"를 명분으로 자국 내 제약 생산 확대를 지지하고 있어, 한국 정부의 통상 협상력 확보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을 단기적 관세 이슈가 아닌, 글로벌 공급망 재편의 일환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윤택 제약산업전략연구원장은 "트럼프의 관세 압박은 단순 보호무역이 아니라 미국 내 생산기반 확충을 위한 전략적 조치"라며 "한국 기업들은 생산 거점을 다변화하고, 미국·유럽 등 현지화 전략을 서둘러야 한다"고 분석했다. 정부는 향후 기업 애로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고, 산업은행·무역보험공사와 협력해 금융·보증 지원을 병행하기로 했다. 또한 미국 외 지역으로 수출선을 넓히는 기업에는 물류비와 인증비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번 대응의 핵심은 '미국 의존도 완화'와 '글로벌 시장 다변화'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현실화될 경우, 한국 바이오산업은 수익성 하락이라는 단기 충격을 피하기 어렵다. 그러나 정부의 전주기 지원과 규제 완화가 병행된다면, 장기적으로는 기술 혁신과 시장 재편의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한국 바이오헬스 산업은 GDP의 5%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성장동력이다. 정부가 이번 위기를 '산업 생태계 체질 개선'의 계기로 삼을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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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정부, 트럼프 '의약품 100% 관세' 예고에 대응⋯바이오 수출 전방위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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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행, 내달 금리 인상설 급부상⋯"10월 조기 정상화 가능성"
-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이 내달 하순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30일 보도했다. 최근 회의에서 일부 위원이 금리 인상을 주장한 데다, 심의위원의 발언에서도 금리 정상화 의지가 감지되고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노구치 아사히 일본은행 심의위원은 전날 삿포로에서 열린 강연에서 "정책금리 조정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커졌다"며 "2% 이상의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신중파로 알려진 노구치 위원이 금리 인상 시점을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본은행이 공개한 9월 회의록에 따르면 한 위원은 "이제 곧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해도 좋을 시기"라면서도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불확실하다"며 동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일본은행은 올해 1월 기준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린 뒤 다섯 차례 연속 동결했지만, 최근 두 명의 위원이 0.75% 인상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닛케이는 "ETF 매각 결정 역시 금융정책 정상화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된다며 "일본 경기 견조세와 대외 불확실성 완화 시 10월 인상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니해설] '신중파' 발언에 달궈진 시장…日은행, 17년 만의 금리 정상화 가속되나 일본은행(BOJ)의 10월 금리 인상설이 급부상하고 있다. 이는 17년 만의 본격적인 통화정책 정상화를 예고하는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물가가 2% 목표를 상회하고 임금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완화정책의 출구가 가시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일본은행은 지난 9월 18~19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했지만, 일부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고려할 만한 시기"라는 의견을 제시했다. 이후 발표된 회의록과 노구치 아사히 심의위원의 발언이 시장의 기대를 자극했다. 노구치 위원은 "물가 목표 달성이 가까워지고 있다"며 금리 조정 필요성을 언급했는데, 그는 통상적으로 금리 인상에 신중한 입장을 취해왔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를 '입장 변화'로 해석하고 있다. 특히 일본은행이 지난 회의에서 보유 상장지수펀드(ETF) 매각을 결정한 점도 주목된다. 닛케이는 이를 "정상화의 신호"로 평가했다. 일본은행이 2010년대 초반부터 대규모 자산 매입을 통해 주식시장을 떠받쳐온 만큼, ETF 매각은 사실상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의 첫 단계로 여겨진다. 이 같은 움직임은 일본 경제의 체질 변화와 맞물린다. 일본의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올해 들어 2%를 꾸준히 웃돌고 있으며, 기업들의 임금 인상률도 30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엔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수입물가가 높아지면서 물가상승 압력은 완화되지 않고 있다. BOJ 내부에서도 "완화정책의 부작용이 누적되고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는 중이다. 다만 불확실성도 적지 않다. 노구치 위원은 같은 자리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일본 경제에 하방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며 신중론을 유지했다. 실제로 미국 경제가 둔화될 경우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제조업은 직격탄을 맞게 된다. 여기에 장기금리 상승이 기업 투자와 가계 대출에 미칠 파급효과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의 '10월 인상' 가능성을 절반 이상으로 보고 있다. 9명 중 2명이 이미 0.75% 인상을 제안했고, 나머지 위원들도 금리 인상 논의에 열린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닛케이의 보도는 과거에도 금리 결정의 선행 신호 역할을 해왔다"며 "BOJ가 10월 회의에서 한 차례 인상 후 연말까지 동결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만약 일본은행이 10월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엔화 가치 반등과 해외 자본 유입이 일시적으로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동시에 기업 조달비용이 증가해 주식시장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일본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미 0.8%선을 넘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BOJ의 통화정책은 글로벌 금융시장에도 직접적인 파급력을 가진다. 일본은 세계 3위의 채권 보유국으로, 금리 인상은 글로벌 유동성 축소를 가속시킬 수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금리 동결 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일본은행이 선제적 인상에 나설 경우, 주요국 통화정책 간 비대칭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일본은행의 10월 결정은 "일본 경제가 초저금리 시대를 벗어날 준비가 되어 있는가"를 가늠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다. 물가와 임금의 선순환이 확인된다면, 구로다 전 총재 시절부터 이어진 장기 완화정책은 막을 내리고 '금리 정상화'의 첫 페이지가 열릴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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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은행, 내달 금리 인상설 급부상⋯"10월 조기 정상화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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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3%이상 급락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의 증산 소식 등 영향으로 3% 이상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3.5%(2.27달러) 하락한 63.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하락률은 6월이래 3개월여만에 최대폭이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3.1%(2.16달러) 내린 배럴당 67.97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락세를 보인 것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를 둘러싼 종전 조건에 합의하면서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는 조짐을 보인데다 산유국의 증산 등 원유공급 확대 기대감이 높아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미국 백악관에서 정상 회담을 가진 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간의 가자지구 전쟁을 종식하기 위한 '평화 구상'에 합의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는 극단주의가 제거된 테러 없는 지역이 될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하면 전쟁은 즉시 끝날 것"이라고 밝혔다. 네타냐후도 트럼프의 구상을 지지한다고 보조를 맞췄다. 이번 구상에서 가자지구는 비무장 지대가 되고 하마스는 무장 해제된다. 다만 하마스가 이 제안에 동의할지는 미지수다. 가자지구를 둘러싼 중동의 군사적 긴장은 유가에 상방 압력을 넣는 '상수'였다. 이번 휴전으로 가자지구가 비무장화하면 유가를 밀어 올리는 핵심 변수 중 하나가 사라지게 된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는 다음달 5일 회의를 열고 11월 증산 규모를 논의할 예정이어서 원유공급 확대 전망이 부각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주요요인으로 작용했다. OPEC+는 다음달부터 원유 공급을 하루 13만7000배럴 늘리기로 이달 초 합의했다. 당초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러시아, 이라크 등 8개국은 하루당 165만 배럴 규모의 자발적 감산을 2026년 말까지 1년 연장하기로 했다. 하지만 최근 합의로 감산 해제가 예정보다 앞당겨졌다. 시장에선 최근 유가 상승세를 반영해 OPEC+가 가격안정보다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는 조치라고 분석했다. 다만 OPEC+는 목표치보다 하루 약 50만 배럴 적게 생산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공급 과잉 우려는 제한적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이라크 석유부는 전날 쿠르디스탄 자치정부 지역에서 터키 제이한 항으로 이어지는 송유관을 통한 원유 수출이 2년 반 만에 재개됐다고 밝혔다. 업계에 따르면 하루 15만~16만배럴이 수출되고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최대 23만배럴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앞서 지난주 유가는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시설 드론 공격으로 러시아의 연료 수출 차질이 발생하면서 4% 넘게 상승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업무 일시중단) 우려 등 영향으로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2%(46.2달러) 오른 온스당 385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3862.2달러까지 치솟으며 4거래일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날 금 현물가격도 온스당 3800달러를 처음으로 돌파했다. 금 현물가격은 이날 1.6% 오른 온스당 3820.96달러에 거래됐다. 장중 일시 온스당 3831.19달러까지 오르며 사상최고가를 새로 썼다. 하이리지 퓨처스의 금속거래부문 책임자 데이비드 머저는 “미국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에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수요가 급증한 것이 금가격 상승을 불러온 요인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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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중동리스크 완화와 산유국 증산 등 영향 3%이상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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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장 긴급 회동⋯"금융행정·감독 전면 쇄신"
-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긴급 회동을 열고 금융행정과 감독 전반의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철회된 이후 두 기관장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두 사람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소비자 보호 강화 ▲현장·소비자 중심의 업무 전환 ▲금융행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 가지 개혁 방향이 제시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조직·기능·인력 재편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해킹·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에 대한 엄정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원팀으로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조직개편 후폭풍' 진화 나선 금융당국, 핵심 키워드는 '신뢰 회복'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29일 긴급 회동은 최근 논란이 된 금융당국 조직개편 철회 이후 금융 행정 전반의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감독 일원화' 논의가 급히 철회되면서 불거진 내부 혼선과 대외 불신을 수습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다. 이번 회동에서 두 기관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현장 중심의 행정체계 전환,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라는 3대 개혁 방향을 내세웠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사 중심의 행정, 관행적 감독, 민생 대응 부족 등으로 비판받았던 점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는 선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다. 최근 해킹, 보이스피싱,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이에 금융위와 금감원은 각각 조직과 인력을 재편해 소비자 피해 예방·대응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범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재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처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사후 제재 중심의 감독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현장·소비자 중심의 업무 방식 전환'이다. 금융당국은 기존의 '행정 편의 중심 구조'를 벗어나,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 결정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소비자단체·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현장 중심의 민원 해소 체계를 마련한다. 이찬진 금감원장 또한 "감독 현장의 실무 인력이 직접 참여하는 피드백 체계를 구축해, 금융감독의 체감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방향은 '금융행정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다. 금융위는 법과 원칙에 기반한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감독 결정 과정의 기록·공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행정이 특정 집단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쳤다는 인식을 바꾸겠다"며 "모든 정책 과정에서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열린 간부 회의에서도 "금융 사고와 행정 불투명, 현장 소통 부재, 민생 지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위원회 심의 기능 내실화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금융위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감원 역시 이번 쇄신 기조에 발맞춰 내부 조직 재정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 차질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보안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금융당국의 쇄신이 단순한 조직 문제가 아니라, 국민 신뢰와 금융시장 안정성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약속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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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장 긴급 회동⋯"금융행정·감독 전면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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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마비, 은행권 비대면 거래 '올스톱'
-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정부 전산망이 마비되면서 은행권의 비대면 계좌 개설, 대출 심사, 본인 확인 등 주요 금융서비스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특히 주민등록증 진위 확인 서비스가 중단돼 실물 운전면허증, 여권, 외국인등록증이나 26일 이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만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은행 창구에서도 신원 확인이나 서류 발급이 어려워 업무가 중단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일부 신용대출·주택담보대출은 공공 마이데이터 중단으로 신청이 막혀 부동산 거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 시중은행과 금융지주사들은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해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고 있으나, 인터넷전문은행 이용 고객들의 불편은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다. [미니해설] 금융권 비대면 대출심사·계좌개설 등 차질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 사고가 단순한 행정 차질을 넘어 금융권 전반의 비대면 시스템을 흔들고 있다. 주민등록증 진위확인 서비스가 중단되면서, 비대면 계좌 개설과 대출 심사, 체크카드 발급이 사실상 멈춰섰다. 이는 디지털 금융의 핵심 인프라인 ‘공공 인증 체계’가 일시적으로 마비된 결과로, 금융권이 얼마나 정부 전산망에 의존하고 있는지를 드러낸 사건이다. 26일 발생한 화재 이후 정부 전산망을 통한 신원 확인이 불가능해지자, 실물 운전면허증이나 여권, 외국인등록증 등 물리적 신분증 없이는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됐다. 26일 이전 발급된 모바일 신분증만 유효해 신규 발급이 막힌 상황이다. 정부24, 국민비서, 전자증명서, 민생쿠폰 주소변경 등 공공 서비스와 연계된 금융업무도 동시에 중단됐다. 은행권은 즉각 비상대응에 돌입했다. 신한금융은 리스크부문장 주재로 긴급회의를 열고 은행·카드·증권 등 그룹 차원의 모니터링 체계를 구축했다. 하나금융도 전 관계사 영향을 실시간으로 점검하며, 영업점 고객 응대 매뉴얼을 긴급 배포했다. KB금융과 우리금융, NH농협금융 역시 비대면 대응회의체를 가동해 장애 상황에 따른 고객 응대 방안을 마련 중이다. 문제는 단순한 시스템 복구 이상의 문제다. 실물 서류 발급이 막히면서, 은행 창구를 방문해도 업무를 처리할 수 없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부동산 거래 자금 조달용 주택담보대출이나 생활비용 신용대출도 공공 마이데이터 서비스 중단으로 중단되거나 지연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급한 업무는 실물 서류를 지참해 영업점을 방문해야 하지만, 일부 증명서가 아예 발급되지 않아 고객 혼란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인터넷전문은행 고객은 특히 타격이 크다. 카카오뱅크는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심사를 위해 고객이 실물 서류 이미지를 직접 업로드하는 대체 방식을 시행 중이다. 반면 케이뱅크와 토스뱅크는 일부 대출상품 심사 자체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밝혔다. ‘비대면 금융의 상징’이던 인터넷은행이 정부 시스템 의존성이라는 구조적 한계를 드러낸 셈이다. 카드·보험업계도 주민등록증 인증이 불가능해지자 대체 수단을 긴급 안내하고 있다. 카드사들은 운전면허증 사용을 홈페이지 공지로 안내하고, 보험사와 상호금융사들도 고객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대체 인증 절차를 마련 중이다. 이번 사태는 금융산업의 디지털 전환이 공공 인프라에 얼마나 깊이 얽혀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금융 데이터와 공공 데이터가 긴밀히 연동된 구조 속에서, 단 한 번의 시스템 장애가 전 국민 금융활동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확인시켰다. 전문가들은 “향후 금융권이 공공 인증 체계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체 백업·대체 인증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정부와 금융당국은 업권별 피해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2차 회의를 열고 있다. 복구가 지연될 경우 비대면 금융은 물론 공공·민간 서비스 전반에 광범위한 여파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번 화재는 '디지털 행정'과 '비대면 금융'이 공유하는 가장 취약한 연결고리를 드러낸 경고 신호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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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전산망 마비, 은행권 비대면 거래 '올스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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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 핵심 자회사인 수퍼널의 리더십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말 수퍼널의 신재원 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송재용 최고전략책임자(CSO), 트레이시 램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다른 고위 임원들까지 회사를 떠났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한 시점에 터진 핵심 경영진의 연쇄 이탈로 사업 추진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퍼널의 데이비드 로트블랫 사업개발 수석이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나, 새 CEO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A2' 개발 중단…표류하는 사업 전략 수퍼널은 이달 초 핵심 항공기 개발을 멈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조치의 하나로 분석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수퍼널이 지난 3월 모하비 공항에서 시제기 시험 비행이라는 초기 목표를 이룬 뒤 기술 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수퍼널의 전략 혼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회사는 혁신 생태계 합류를 내세워 본사를 워싱턴 D.C.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겼지만, 이 결정이 오히려 운영에 부담을 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난기류가 계속되면서, 지난 1월 'CES 2024'에서 배터리 기반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S-A2 실물 모형을 공개하며 제시했던 미래상도 불투명해졌다. 장밋빛 기대 꺾인 시장…현대차, 중대 기로 수퍼널의 위기는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는 전기 수직 이착륙기 산업 자체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규제, 까다로운 기술 문제, 높은 개발 비용 등의 난제 속에서 기술력만큼 경영 안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7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수퍼널은 경영진 사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그룹 차원의 사업 안정화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신은 경쟁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이나 아처 에비에이션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퍼널의 처지는 특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 소통 전문가는 테크크런치에 "이번 사태가 사업 '재설정'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높은 개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분야에서 투자자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수퍼널이 다시 날아오르려면 자동차 제조 역량과 항공우주 혁신 사이의 간극을 메울 노련한 항공 전문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속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도심 교통을 바꾸겠다던 현대차의 꿈은 예상보다 더 오래 땅에 머물며, 하늘길을 개척하려는 다른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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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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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보고서 앞둔 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교차
- 다음 주 미국의 9월 고용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월가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가 높아지는 가운데 경기 둔화 신호가 함께 나타나고 있어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은 3만 9000명 증가로 예상되며, 실업률은 4.3%로 추정된다. 지난달(2만 2000명)보다 늘었지만 여전히 '냉각된 노동시장'으로 평가된다. 잔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쉬니 수석전략가는 "이번 보고서는 노동시장이 단순한 일시적 둔화인지, 아니면 본격적인 침체의 전조인지 가늠할 시험대"라며 "고용이 감소세로 돌아선다면 경기침체 우려가 현실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연준은 이달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며, 10월과 12월에도 0.25%포인트씩 추가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이미 10월 인하 확률을 86%로 반영하고 있다. HSBC는 "또 한 번 '부드러운(soft)' 고용 지표가 나온다면 10월 금리 인하가 확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고용이 예상보다 강할 경우 연준의 속도 조절이 불가피하다. 제롬 파월 의장은 최근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있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다음 주 미 의회의 예산 합의 시한이 겹치면서 정부 셧다운 가능성도 변수로 떠올랐다. 셧다운이 현실화될 경우 고용보고서 발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올해 3분기 들어 25차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성적을 기록 중이다. 다만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10년 평균(18.7배)을 크게 웃돌며 밸류에이션 부담이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연착륙인가 침체인가'…월가, 9월 고용보고서에 모든 시선 집중 뉴욕증시는 이번 주 소폭 조정을 받으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다음 주 금요일(현지시각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가 미국 경제의 연착륙 여부를 가늠할 핵심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시장은 비농업 부문 신규고용이 3만 9000명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8월(2만 2000명)보다는 개선됐지만 팬데믹 이후 월평균(20만 명 이상)에 크게 못 미친다. 실업률은 4.3%로 전망된다. 월가는 이번 보고서가 '너무 강하지도, 너무 약하지도 않은' 수준이 되길 바라고 있다. 루쉬니는 "노동시장이 단순히 일시적 둔화를 겪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관건"이라며 "고용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면 경기침체 가능성이 급속히 부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준 완화 기대와 인플레이션 경계의 줄다리기 연준은 이달 노동시장 둔화를 근거로 올해 첫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2022년 3월 이후 이어진 긴축 사이클의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시장은 10월과 12월에도 각각 0.25%포인트 인하를 예상하고 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10월 금리 인하 확률은 86%에 달한다. HSBC는 "비농업 고용이 다시 한 번 '부드러운(soft)' 흐름을 보인다면 10월 인하 결정에 확실한 근거가 될 것"이라며 "최근 몇 달간 대폭 하향 조정된 고용 데이터의 수정 여부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 수준을 상회하면서 완화 속도에 대한 우려도 남아 있다. 파월 의장은 "단기 인플레이션 위험은 여전히 상방에 있다"며 "중앙은행이 매우 어려운 상황(challenging situation)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엠파워의 마르타 노턴은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시장은 남은 두 차례 인하 중 실제로 몇 번이 가능할지 의문을 갖게 될 것"이라고 했다. 과열된 밸류에이션, 작은 실망에도 흔들릴 수 있다 S&P500지수는 올해 3분기 누적 25차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2020년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주가수익비율(PER)은 22.8배로, 10년 평균(18.7배)을 크게 웃돈다. 루쉬니는 "시장이 너무 높이 올라와 있어 작은 실망에도 흔들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레이션 둔화 기대와 금리 인하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렸지만, 고용지표가 예상과 다르게 나올 경우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셧다운 리스크와 글로벌 변수 확산 미 의회가 예산안을 둘러싸고 합의에 실패할 경우 정부 셧다운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이 경우 노동부가 발표하는 고용보고서 자체가 지연될 수 있다. 과거에도 셧다운은 시장 변동성을 키웠지만, 이번에는 경제지표 공백에 따른 정책 판단의 어려움이 더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파월 의장은 "셧다운이 통계 공백을 만들면 경제 판단의 어려움이 커진다"고 경고했다. 연준의 '데이터 기반 결정(data-dependent decision)' 원칙이 흔들릴 수 있다는 뜻이다. 한편 월스트리트저널은 "이번 주는 미국 고용 외에도 유럽의 인플레이션 예비치, 일본의 단칸(短觀)조사, 중국의 제조업 PMI 등 주요 지표가 동시에 발표되는 시기"라며 "각국의 통화정책과 경기 흐름이 엇갈리면서 글로벌 자금 이동이 요동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시장 참여자들의 시선은 결국 한 방향으로 모이고 있다. 미국 경제가 과열도, 급랭도 아닌 '균형점'을 찾아갈 수 있을지, 월가의 관심은 이번 주 10월 3일 발표될 9월 고용보고서에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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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월가 레이더] 고용보고서 앞둔 월가, 금리 인하 기대와 침체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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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4)] 영국 앞바다 실버핏 크레이터, 4천200만년 전 소행성 충돌 흔적
- 북해 해저에 묻혀 있던 '실버핏 크레이터(Silverpit Crater)'가 소행성 충돌로 형성됐다는 사실이 20여 년 만에 과학적으로 확정됐다. 영국 요크셔 해안에서 약 129㎞ 떨어진 북해 해저 700m 지점에서 발견된 이 크레이터는 지름이 약 3㎞에 달한다. 2002년 처음 보고된 이후 원형의 형태와 중심부 돌출 등 충돌 흔적을 갖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염분 지층 이동이나 화산 활동 등 다른 지질학적 원인 가능성이 제기돼 논쟁이 이어져 왔다. 초기 연구에서는 이 분화구가 충돌 분화구일 가능성이 제기됐다. 분화구의 중앙 봉우리, 원형 모양, 그리고 동심원 형태의 단층들은 초고속 충돌과 관련된 특징이다. 그러나 다른 과학자들은 분화구 구조가 분화구 바닥 아래 깊숙이 소금이 이동했거나 화산 활동으로 인해 해저가 붕괴되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스코틀랜드 해리엇와트대학의 위스딘 니콜슨 교수 연구팀은 최신 3차원(3D) 지진파 탐사 자료와 1980년대 석유 시추 당시 확보된 암석 절편을 재분석해 소행성 충돌의 명확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20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발표했다. 지진 영상을 사용하고 암석 샘플을 분석한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이는 폭 160m(535피트) 소행성이 지구에 충돌한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에 따르면, 충돌 당시 서쪽에서 비스듬히 날아든 소행성이 초속 15㎞ 속도로 해저를 강타해 1.5㎞ 높이의 바위·해수가 치솟은 뒤 100m가 넘는 거대한 쓰나미로 이어졌다. 충돌체의 크기는 길이 160m, 축구장 1개 반 크기에 해당하는 규모로 추정된다. 에든버러 헤리엇-와트 대학의 준교수인 위스딘 니콜슨 박사는 새로운 기술이 분화구의 기원에 대한 미스터리를 푸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환경연구위원회의 자금 지원을 받은 연구팀이 희귀한 '충격을 받은' 석영 샘플을 회수해 논쟁을 종식시켰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시추 샘플에서 극한 충격압에서만 형성되는 석영·장석 미세 입자의 흠집을 확인한 것. 니콜슨 교수는 "지구상 어떤 지질 과정도 이런 흔적을 남길 수 없다"며 "이번 발견은 소행성 충돌 기원설을 의심의 여지 없이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지진 기록에 따르면 이 충돌은 약 4,200만년에서 4,600만년 전인 에오세(Eocene, 신생대 고제3기의 두 번째 시기로 시신세라고도 함)에 발생한 것으로 여겨진다. 실버핏 크레이터는 전 세계적으로 확인된 250여 개의 충돌구 가운데 보존 상태가 탁월한 사례로 꼽힌다. 연구진은 이를 멕시코의 칙술루브(Chicxulub) 크레이터, 서아프리카 앞바다 나디르(Nadir) 크레이터와 함께 지구 진화사 연구에 중요한 단서로 평가하고 있다. 치술루브 크레이터는 약 6,600만년 전 소행성 충돌로 인해 발생했으며, 이 충돌로 공룡이 멸종한 것으로 여겨진다고 BBC는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성과가 과거 지구 생태계에 대한 이해뿐 아니라, 미래 잠재적 소행성 충돌에 대한 대비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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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의 속삭임(144)] 영국 앞바다 실버핏 크레이터, 4천200만년 전 소행성 충돌 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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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 뉴욕증시가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국채금리 상승 압박 속에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25일(현지시간)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73.96포인트(0.38%) 내린 4만5947.32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33.25포인트(0.50%) 하락한 6604.72, 나스닥지수는 113.16포인트(0.50%) 떨어진 2만2384.70으로 장을 마쳤다. 하락세의 중심에는 오라클이 있었다. 오라클 주가는 5.55% 급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낙폭이 16%에 달했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 효과가 과대평가됐다며 매도 의견을 내고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역시 4% 넘게 하락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예상치인 23만5000건을 밑돌았다.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도 3.8%로 상향 조정돼 연준의 금리 인하 전망을 제약하는 요인이 됐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최근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경고한 가운데, 투자자들은 26일 발표될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와 정부 셧다운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변동성지수(VIX)는 3.46% 오른 16.74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AI 거품 논란과 금리 불확실성, 뉴욕증시 흔드는 복합 리스크 뉴욕증시가 사흘째 하락했다. 단순한 기술적 조정이라기보다 AI 업종에 대한 재평가와 금리 불확실성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라클 충격, AI 랠리 지속성에 의문 오라클은 이날 5% 넘게 하락하며 최근 고점 대비 16%가량 떨어졌다. AI 열풍을 이끌던 종목이 급락하자 시장 전반에 불안이 확산됐다. 로스차일드·레드번은 오라클의 클라우드 기반 AI 계약이 과대평가됐다며 목표주가를 175달러로 제시했다. 키스 뷰캐넌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라클은 최근 엄청난 상승세를 보였다. 급등 뒤 일부 되돌림은 불가피하다"며 "클라우드 인프라 성장 전망에도 회의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주문 규모 자체는 눈에 띄지만, 특정 시장과 몇몇 고객사에 집중돼 있다면 위험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AI 산업이 직면한 구조적 불안정성이 드러난 대목이다. 탄탄한 경기 지표, 완화 기대 꺾다 하락세에는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온 점도 작용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1만8000건으로 시장 전망치보다 적었고, 2분기 GDP 성장률은 3.8%로 상향 조정됐다. 고용과 성장세가 견조하다는 신호지만, 이는 연준이 조기 금리 인하에 나설 동력을 약화시킨다. 최근 파월 의장이 "주식시장이 고평가됐다"고 직접 언급한 점도 투자자들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10년물 미 국채금리는 4.2%까지 오르며 기술주 전반의 매도를 자극했다. 테슬라는 4% 넘게 급락했다. 정치 불확실성, 셧다운 리스크 부각 정치적 변수도 무시할 수 없다. 의회가 예산안 합의에 실패할 경우 연방정부 셧다운 가능성이 높다. 나벨리에어앤드어소시에이츠의 루이스 나벨리어는 "셧다운은 단기적 시장 변동성을 초래할 수 있으며, 신용평가사들이 미국 신용등급을 경고할 빌미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셧다운은 연방정부 인력 감축과 행정 지연을 불러오며, 정치적 불확실성을 싫어하는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 여기에 곧 발표될 PCE 물가지수까지 겹치면서 투자자들은 당분간 보수적인 태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 재평가 국면, 투자 선택 더 까다로워져 엔비디아와 애플은 각각 0.4%, 1.8% 상승하며 차별화를 보였지만, 전반적인 흐름은 불안심리가 강했다. VIX 지수가 16.74로 상승한 것은 단기 변동성 확대를 보여준다. 특히 오라클의 사례는 AI 산업의 성장 모멘텀을 다시 검증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계약이 화려한 수치를 내세우더라도 실제 수익성과 고객 다변화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시장은 언제든 고평가 논란을 제기할 수 있다. 앞으로 증시는 금리 경로, AI 산업의 실질 성장성, 그리고 정치 리스크라는 세 가지 축에 의해 좌우될 것이다. 경기 지표가 연준의 스탠스를 결정짓고, AI 산업의 수익 구조가 투자자 신뢰를 회복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정부 셧다운 변수까지 겹치면서 증시는 한동안 불확실성의 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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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오라클 급락·국채금리 상승에 사흘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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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주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
-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했다. 인공지능(AI) 대표주인 엔비디아와 오라클이 매도세에 밀리며 기술주 전반에 부담을 줬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 대비 171.50포인트(0.37%) 내린 4만6121.28에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18.95포인트(0.28%) 떨어진 6637.97, 나스닥지수는 76.62포인트(0.34%) 내린 2만2497.86으로 장을 마쳤다. 엔비디아는 0.86% 하락하며 전날에 이어 약세를 이어갔다. 최근 오픈AI와의 1000억 달러 규모 협력 발표에도 불구하고 AI 산업의 실질적 성장성에 대한 회의론이 제기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 오라클도 1.71% 떨어졌다. 마이크론은 기대에 못 미친 실적 전망 탓에 2.8% 급락했다. 반면 인텔은 애플의 투자 검토 보도에 힘입어 6% 넘게 뛰며 나스닥 낙폭을 일부 줄였다. 업종별로는 에너지·임의소비재가 상승한 반면 기술주와 통신서비스는 약세였다. 이날 투자자들은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이 주가 고평가를 지적한 발언을 주시하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변동성지수(VIX)는 2.46% 내린 16.23을 기록했다. [미니해설] AI 랠리 회의론과 연준 경고, 뉴욕증시 흔들다 뉴욕증시가 숨 고르기에 들어갔다.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던 3대 지수는 24일(현지시간) 또다시 하락하며 이틀 연속 조정을 받았다. AI 대표 종목에 대한 회의론과 연준의 주가 고평가 경고가 시장을 짓눌렀다. 엔비디아는 전날에 이어 1% 가까이 하락했다. 오픈AI와 1000억 달러 규모의 협력 계획을 발표했지만 투자자들은 AI 산업이 실질적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에 의문을 던졌다. 오라클 역시 같은 이유로 약세를 이어갔다. 슈퍼마이크로컴퓨터, 팔란티어 등 다른 AI 관련 종목들도 부진했다. 투자자들이 우려하는 것은 AI 산업의 '순환 논리(circular logic)'다. AI 기업이 만들어낸 기대가 다시 AI 기업으로 흘러 들어가며 수요가 실제보다 과대평가되는 구조가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러한 회의론은 AI를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보는 장밋빛 전망에 균열을 만들고 있다. 인텔 급등과 테슬라 반등의 상반된 흐름 나스닥은 장 막판 인텔의 급등으로 낙폭을 일부 줄였다. 블룸버그는 애플이 인텔에 대한 투자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미국 정부가 전략적으로 추진하는 반도체 지원 정책과도 맞닿아 있다. 앞서 엔비디아가 인텔에 50억 달러(약 7조 원) 투자 계획을 밝힌 가운데 애플까지 가세할 경우, 인텔의 경쟁력 회복 기대가 커질 수 있다. 실제로 인텔은 이날 6% 넘게 올랐다. 테슬라도 이날 4% 가까이 반등했다. 일론 머스크 CEO가 1조 달러 규모 보상안 패키지 승인을 주주들에게 촉구하면서 매수세가 유입됐다. 대형 기술주가 동반 약세를 보이는 가운데 테슬라의 상승은 개별 기업 모멘텀이 여전히 강력한 변수임을 보여준다. 파월의 고평가 경고, 월가에 드리운 그림자 투자심리를 더욱 압박한 것은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발언이었다. 그는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는 앨런 그린스펀 전 의장의 '비이성적 과열'을 떠올리게 하는 경고로 받아들여졌다. CNBC 인터뷰에서 제이 해트필드 인프라캐피털어드바이저스 CEO는 "기술주는 아마 다소 과열돼 있다(Tech is probably a little bit extended)"며 "지금 당장 매수할 이유가 뚜렷하지 않다(there’s no real reason to be bullish)"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조정은 며칠 더 이어질 수 있다(This might go on for a couple days)"고 언급하며 계절적 약세 가능성을 짚었다. 전문가의 발언은 AI 랠리의 지속성에 대한 경계심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불확실성 속 AI 버블 논란의 시험대 업종별 흐름은 갈렸다. 에너지·임의소비재 업종이 상승했지만 기술주와 통신서비스는 하락했다. 금융, 부동산, 보건도 동반 약세를 기록하며 지수 전반을 끌어내렸다. 반면 VIX지수는 오히려 2%대 하락해 시장이 공포로 빠진 것은 아님을 보여줬다. 정치 리스크도 변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지도부와의 회동을 취소하면서 연방정부 셧다운 우려가 커졌다. 고용지표와 PCE 물가 지표 발표를 앞둔 시점에서 정책 불확실성이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조정은 AI 랠리의 실체를 가늠하는 시험대가 되고 있다. 엔비디아, 오라클, 마이크론 등 핵심 종목의 실적과 전망이 기대에 못 미친다면 매도세는 확산할 수 있다. 반면 인텔이나 테슬라처럼 뚜렷한 호재를 가진 종목들은 차별화된 흐름을 보이며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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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AI주 매도세에 이틀 연속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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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나토와 러시아간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영향 반등
- 국제유가는 23일(현지시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와 러시아간 군사적 긴장관계 고조 등 영향으로 반등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8%(1.13달러) 상승한 배럴당 63.41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1.9%(1.24달러) 상승한 배럴당 67.21달러에 거래됐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인 것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러시아를 겨냥해 어떤 도발이든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밝히면서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며 러시아산 원유공급 차질 우려가 제기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나토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북대서양이사회(NAC)는 이날 나토 규약 제4조 발동으로 회원국인 에스토니아가 소집한 긴급회의를 끝낸 뒤 성명에서 "에스토니아 침범 사례는 갈수록 무책임해지는 러시아 행동의 연장선"이라며 모든 수단을 동원해 억지하겠다고 성토했다. 성명은 특히 "나토 제5조에 대한 우리의 공약은 철통같다"고 강조했다. 나토 5조는 회원국 집단 대응에 관한 조항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의 유로존 영공 침범 시 모조리 격추해야 한다고 독려한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회담하며 '나토 국가들이 러시아 항공기가 자국 영공에 진입하면 격추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취재진이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트럼프는 "나토가 원하는 대로 쓰도록 계속 무기도 공급하겠다"며 "우크라이나가 영토 수복 이상의 '알파'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라크 연방 정부와 소수민족 쿠르드족의 원유 수출 재개 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졌다는 소식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 2023년3월부터 지속되고 있는 수출중단 조치가 당분간 해소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되면서 원유공급 차질에 예상되고 있다. 스냅 크리크에너지의 카일 쿠퍼 애널리스트는 “지난주부터 국제유가 약세에 따른 저가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유가 상승에 탄력이 붙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약달러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추가 금리인하 전망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1.1%(40.6달러) 오른 온스당 3815.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일시 3824.6달러까지 치솟으며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3800달러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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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나토와 러시아간 군사적 긴장 고조 등 영향 반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