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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 미국 뉴욕증시가 7일(현지시간) 장중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면서도 상승 탄력은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이날 장 초반 나란히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으나, 장중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혼조 흐름을 보였다. S&P500지수는 장중 최고치를 찍은 뒤 약보합권으로 내려왔고, 다우지수는 한때 300포인트 넘게 밀리며 0.7% 안팎 하락했다. 반면 기술주 비중이 높은 나스닥지수는 0.4%대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 뉴욕증시는 연초 랠리 속에서도 속도 조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베네수엘라 정국 변화와 미국의 제재 완화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정유주와 일부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지만, 유가 하락이 동반되면서 전반적인 에너지 섹터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발레로 에너지(Valero Energy)와 마라톤 페트롤리움(Marathon Petroleum)는 베네수엘라산 원유 공급 확대 기대에 상승했다. 반면 금융주는 조정을 받았다. JP모건 체이스, , 뱅크 오브 아메리카, 웰스파고 주가는 나란히 2% 넘게 하락했다. 시장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고용 지표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을 가늠하며 관망세를 강화하는 모습이다. [미니해설]| 사상 최고 뒤의 불안…월가가 보는 2026년의 첫 시험대 2026년 첫 완주 주간에 뉴욕증시는 상반된 신호를 동시에 내놓고 있다. S&P500과 다우지수는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상승의 결은 작년 말과 다르다. 지수는 오르되, 섹터 간 온도차가 뚜렷해지고 있다. 투자자들은 무작정 위험자산을 늘리기보다는, '어디까지 올라왔는가'를 다시 계산하는 국면에 들어섰다. 이는 기술적 과열 때문만은 아니다.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미국의 원유 제재 완화 가능성이 거론됐지만, 국제유가는 오히려 하락했다. 이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당장 공급 쇼크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시장의 판단을 반영한다. 글로벌트 인베스트먼트의 키스 뷰캐넌은 "원유 가격이 요동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공급 과잉 위험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AI는 여전히 엔진…하지만 '확산'이 관건 이번 랠리의 핵심 동력은 여전히 인공지능(AI)이다. 반도체와 데이터 인프라 관련 종목은 연초부터 강한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스토리지 종목은 수급 타이트화 기대에 급등했고, 이는 AI 서버 확장 사이클이 아직 끝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다만 시장은 AI 테마가 특정 종목에만 집중되는 '좁은 랠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CNBC와 WSJ 모두 "기술주 강세와 동시에 경기 민감 업종이 동반 상승할 수 있는지가 2026년의 핵심 변수"라고 짚는다. AI 기대가 실적과 생산성 개선으로 확산되지 못할 경우, 밸류에이션 부담은 다시 부각될 수밖에 없다. 금융주·주택주 흔든 '정책 리스크' 이날 금융주 약세는 단순한 차익 실현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대형 기관투자가의 단독주택 매입을 제한하겠다는 방침을 재확인하면서, 주택·대출·임대 관련 산업 전반에 정책 불확실성이 번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주택 시장 개입이 금융시장 전반의 규제 리스크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은행주 입장에서는 금리 인하 기대와 대출 성장 둔화 가능성이 동시에 작용한다.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경우 순이자마진은 압박을 받을 수 있고, 고용 둔화 신호가 강화되면 신용 리스크도 재평가 대상이 된다. 진짜 분기점은 '고용과 연준' 결국 다음 분기점은 거시 지표다. 이번 주 발표될 ADP 고용지표와 비농업 고용보고서는 연준의 다음 행보를 가늠할 핵심 재료다. WSJ는 "최근 고용 지표가 완만한 둔화 신호를 보내고 있다"고 전하며, 시장이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을 다시 앞당길 가능성을 언급했다. 연준 내부에서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 차가 여전하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접지는 않았지만, '속도 조절형 완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는 곧 증시에도 완만한 상승과 간헐적 조정이 병존하는 국면이 이어질 수 있음을 뜻한다. 사상 최고 이후의 시장, 질문은 하나다 뉴욕증시는 이미 '좋은 뉴스'를 상당 부분 선반영했다. 이제 시장이 던지는 질문은 단순하다. "이 실적과 이 성장률이 이 가격을 정당화하는가." 베네수엘라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AI 낙관론은 모두 부차적이다. 진짜 시험대는 고용, 금리, 그리고 기업 이익이다. 월가는 지금 그 답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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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다우 또 사상 최고⋯월가는 '속도 조절'에 눈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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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600선 터치 후 4,550대 마감
- 코스피가 7일 사상 처음 4,600선을 돌파한 뒤 장중 변동성을 보이다 4,550대에서 상승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25.58포인트(0.57%) 오른 4,551.06에 장을 마치며 전날 세운 종가 기준 사상 최고치(4,525.48)를 다시 경신했다. 지수는 40.86포인트(0.90%) 오른 4,566.34로 출발해 장 초반 4,600선을 넘어섰으나 차익 실현 매물에 상승폭을 줄였다. 코스닥지수는 8.58포인트(0.90%) 내린 947.39로 하락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0.3원 오른 1,445.8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자(1.66%)와 SK하이닉스(2.20%)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고, 현대차(13.80%)는 급등하며 52주 신고가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최고치 4,550대 마감 코스피가 사상 처음 4,600선을 터치하며 또 한 번 역사적 고점을 새로 썼다. 7일 코스피는 장 초반 4,600선을 넘어섰으나 이후 차익 실현 매물과 경계 심리가 맞물리며 등락을 거듭한 끝에 4,551.06으로 마감했다(0.57%). 단기 급등에 따른 숨 고르기 국면이 나타났지만, 반도체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대형주 강세가 지수의 하단을 지지했다. 전날 뉴욕증시가 CES 2026을 계기로 인공지능(AI) 투자 기대를 다시 키운 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가운데,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강세를 이어가며 글로벌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를 자극했다. 여기에 연내 공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스티브 마이런 미 연준(Fed) 이사의 발언도 위험자산 선호 심리를 뒷받침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141,200원으로 마감하며 1.66% 상승했고, 장중에는 144,400원까지 오르며 사상 처음 14만원선을 돌파했다. SK하이닉스는 742,000원으로 거래를 마쳐 2.20% 상승했으며, 장중 한때 76만원대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가를 다시 썼다. 반도체 업황에 대한 글로벌 기대와 AI 서버 투자 확대 전망이 주가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현대차는 이날 시장의 중심에 섰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의 회동 소식이 전해지면서 현대차는 13.80% 급등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기아도 5.55% 오르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피지컬 AI와 자율주행, 로보틱스 협력 기대가 자동차주 전반의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는 평가다. 테마주 장세도 두드러졌다. 중국의 대일본 희토류 수출 통제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유니온머티리얼(29.99%)이 상한가에 근접했고, 성안머티리얼스(2.29%) 등 관련 종목이 동반 상승했다. 반면 2차전지와 일부 금융·방산주는 차익 실현 압력에 약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1.98%), 두산에너빌리티(-2.21%), 한화에어로스페이스(-1.17%), KB금융(-1.34%), 신한지주(-1.86%), NAVER(-2.88%) 등이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상대적으로 부진했다. 코스닥은 0.90% 하락하며 947.39로 마감, 대형주 중심의 유가증권시장과 온도 차를 보였다. 최근 급등했던 중소형 성장주를 중심으로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된 영향으로 해석된다. 환율은 증시 강세에도 불구하고 소폭 상승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5.8원으로 0.3원 올랐다. 유로화 약세에 따른 달러 강세와 함께, 단기 급등한 국내 증시에 대한 경계 심리가 외환시장에도 반영된 모습이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경계하면서도, 중장기 추세는 여전히 우호적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연초 이후 반도체와 AI를 축으로 한 글로벌 기술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국내 증시도 대형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당분간 유지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다만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만큼, 지수 상단에서는 차익 실현과 종목 간 차별화 장세가 더욱 뚜렷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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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4,600선 터치 후 4,550대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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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60억달러 '사상 최대'⋯미국 자금 유입 급증
- 지난해 국내 외국인직접투자(FDI)가 360억5000만달러로 집계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일 발표한 '2025년 FDI 동향'에서 신고 기준 FDI가 전년 대비 4.3% 증가해 5년 연속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고 밝혔다. 실제로 집행된 도착 금액도 179억5000만달러로 16.3% 늘어 역대 세 번째로 많았다. 지난해 FDI는 3분기까지 감소세를 보였으나, 4분기 들어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등 첨단산업 투자가 집중 유입되며 반등했다. 산업부는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시장 신뢰가 회복된 점이 외국인 투자 확대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의 투자액은 고환율과 AI 정책 드라이브가 맞물리며 전년 대비 86.6% 급증한 97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미니해설] 지난해 외국인 투자 역대 최대⋯미국 투자 86% 급증 지난해 한국으로 유입된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글로벌 투자 환경이 위축된 상황에서 나온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작지 않다. 미·중 경쟁 심화와 지정학적 불확실성, 글로벌 금리 고점 논란 속에서도 한국이 주요 투자처로 다시 부각됐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신고 기준) FDI는 360억5000만달러로, 2020년 대비 5년 만에 73% 증가했다. 특히 실제 집행된 투자 금액인 도착 금액이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한 점은, 단순한 투자 계획 발표에 그치지 않고 실물 투자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FDI 흐름은 지난해 3분기까지 부진했지만, 4분기 들어 AI·반도체 등 전략 산업을 중심으로 대형 투자가 몰리며 분위기가 급반전됐다. 정부는 이러한 변화의 배경으로 새 정부 출범 이후 정책 방향이 명확해지고 시장 신뢰가 회복된 점을 꼽았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말 경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적극적인 투자 유치 활동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4분기에는 아마존웹서비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 앰코테크놀로지의 반도체 후공정 투자, 프랑스 에어리퀴드의 반도체 공정가스 투자, 독일 싸토리우스의 바이오 원부자재 투자 등 굵직한 프로젝트가 잇따랐다. 남명우 산업통상자원부 투자정책관은 "전 세계적으로 외국인직접투자가 위축되는 흐름 속에서도, 새 정부 출범 이후 한국 경제와 산업 전반에 대한 신뢰가 되살아나며 투자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개선됐다"며 "이는 우리 제조업의 기초 체력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서비스업 모두 고른 증가세를 보였다. 제조업 FDI는 157억7000만달러로 전년 대비 8.8% 늘었고, 서비스업은 190억5000만달러로 6.8% 증가했다. 특히 제조업 가운데서는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핵심 소재 분야 투자가 두드러졌다. 화학공업 투자는 99.5% 늘어난 58억1000만달러, 금속 분야 투자는 272.2% 급증한 27억4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 속에서 안정적인 생산 거점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투자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다. 반면 전기·전자와 기계장비·의료정밀 분야는 전년 대비 투자액이 줄어 업종별 온도 차도 뚜렷했다. 서비스업에서는 AI 데이터센터와 온라인 플랫폼 관련 투자가 확대되며 유통, 정보통신, 연구개발·전문·과학기술 분야가 성장세를 이끌었다. 다만 금융·보험 부문은 투자액이 감소해 고금리·고변동성 환경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의 존재감이 가장 두드러졌다. 미국의 대한국 투자액은 97억7000만달러로 86.6% 급증하며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금속, 유통, 정보통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가 늘어난 결과다. 유럽연합(EU)도 화공과 유통 업종을 중심으로 35.7% 증가한 69억2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일본과 중국의 투자는 각각 28.1%, 38.0% 감소했다. 미국 투자 급증의 배경으로는 고환율 효과도 거론된다. 달러 강세 국면에서는 외국인 입장에서 투자 비용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다만 산업부는 환율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AI 정책, 첨단산업 육성 전략, 제조업 기반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최대 실적의 핵심은 '그린필드 투자'였다. 공장이나 사업장을 직접 신설하는 그린필드 투자는 285억9000만달러로 7.1% 늘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단순 지분 투자나 인수합병(M&A)과 달리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용 창출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질적인 성과로 평가된다. M&A 투자는 74억6000만달러로 감소했지만, 3분기 급감 이후 감소 폭이 크게 줄어 회복 조짐을 보였다. 정부는 이러한 흐름을 올해에도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미·중 경쟁 심화와 글로벌 경제 블록화로 불확실성이 여전하지만, 전략적 투자 유치와 인센티브 강화를 통해 지난해 이상의 실적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FDI 최대 실적이 일회성 반등에 그칠지, 구조적 전환의 신호탄이 될지는 올해 정책 집행과 글로벌 환경 변화에 달려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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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직접투자 360억달러 '사상 최대'⋯미국 자금 유입 급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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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 미국 뉴욕증시가 연초부터 사상 최고치를 잇달아 갈아치우며 강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6일(현지시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장중 0.7%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1% 가까이 오르며 사상 첫 4만9000선 돌파를 눈앞에 뒀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도 0.6% 상승했다. 시장은 최근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이라는 지정학적 변수에도 불구하고 이를 빠르게 소화했다. 투자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글로벌 원유 공급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 아래 다시 기업 실적과 성장 산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이날 상승장은 대형 기술주와 반도체주가 주도했다. 아마존 주가는 3% 이상 뛰며 3대 지수 모두를 끌어올렸고,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8% 급등했고, 팔란티어도 3% 넘게 상승했다. 마이크론은 지난해 240% 넘는 급등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18% 가까이 오르며 반도체주 랠리의 선두에 섰다. 시장에서는 AI 투자 열기가 특정 기술주에 국한되지 않고 경기 민감 업종으로 확산되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베어드의 로스 메이필드 투자전략가는 "기술주는 연말 숨 고르기를 거쳤지만 AI가 게임 체인저라는 인식에는 의문이 없다"며 "반도체가 선도하는 가운데 경기 순환적 업종으로의 회전도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원자재 시장도 강세를 보였다. 은 가격은 온스당 8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 경신을 앞뒀고, 구리 가격도 연일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반면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매물 속에 9만2000달러 선으로 소폭 밀렸다. 투자자들은 이번 주 후반 발표될 미국 고용지표와 경제지표를 주시하고 있다. [미니해설] '위기는 소화, 랠리는 확대'…월가가 보내는 세 가지 신호 지정학 리스크, 더 이상 '매도 버튼' 아니다 이번 상승장의 가장 큰 특징은 지정학적 사건에 대한 시장의 반응 변화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개입은 사건의 성격만 놓고 보면 중동 분쟁이나 우크라이나 전쟁 못지않은 충격 요인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은 이번 사태를 구조적 리스크로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 이유는 명확하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실제로 유가 급등은 나타나지 않았고, 오히려 시장은 제재 완화와 인프라 재건을 통한 중장기 공급 확대 가능성에 더 주목했다. 지정학적 이벤트가 '공급 충격'이 아닌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된 것이다. 이 과정에서 에너지주는 주초 강세 이후 숨 고르기에 들어갔지만, 시장 전반의 위험 선호는 꺾이지 않았다. 월가가 지정학 리스크를 '통제 가능한 변수'로 분류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AI는 기술을 넘어 경기 사이클로 이동 중 이번 장세는 AI가 더 이상 특정 빅테크의 전유물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마이크론을 비롯한 메모리 반도체, 저장장치, 인프라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급등한 것은 AI 투자가 데이터센터, 전력, 원자재 수요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메모리 부족이 심화될 가능성"을 지적하며 메모리 업종 전반의 구조적 강세를 강조했다. 이는 AI 수요가 일회성 테마가 아니라 공급 병목을 동반한 산업 사이클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실제로 반도체·구리·은 가격이 동시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흐름은 과거 기술주 랠리와는 결이 다르다. AI가 '기술주 랠리'를 넘어 '경기 과열 신호'로 전환되는 초기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연준보다 먼저 달리는 시장…변수는 '고용' 연초 뉴욕증시는 이미 연준의 다음 행보를 한발 앞서 반영하고 있다. 시장은 금리 인하 기대를 완전히 거두지 않은 채, 성장과 실적 회복에 베팅하고 있다. 다만 이 랠리의 지속 여부는 이번 주 발표될 고용지표에 달려 있다. 고용이 예상보다 강하게 나오면 인플레이션 경계심이 다시 고개를 들 수 있고, 이는 금리 인하 기대를 후퇴시킬 수 있다. 반대로 고용 둔화 신호가 확인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상승 흐름에 더 큰 확신을 부여할 가능성이 크다. 지금의 뉴욕증시는 '위기는 흡수하고, 호재는 증폭시키는' 국면에 들어섰다. 다만 이는 확신의 랠리가 아니라, 데이터가 뒷받침돼야 유지되는 계산된 낙관이다. 월가는 지금, 위험을 두려워하지 않되 방심하지 않는 장세를 선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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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뉴욕증시, 사상 최고치 또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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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 코스피가 6일 사흘 연속 상승하며 사상 처음으로 4,5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67.96포인트(1.52%) 오른 4,525.4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로 4,400선 아래까지 밀렸으나, 장중 상승 전환한 뒤 장중 고가로 마감했다. 지난 2일 4,300선을 처음 넘어선 데 이어 전날 4,400선을 돌파한 뒤 하루 만에 4,500선 고지를 밟았다. 반면 코스닥지수는 1.53포인트(0.16%) 내린 955.97로 3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1.7원 오른 1,445.5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SK하이닉스와 현대차 등이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흘째 올라 사상 첫 4,500돌파 코스피가 4,500선을 넘어선 것은 국내 증시 역사에서 또 하나의 이정표로 평가된다. 반도체를 축으로 한 대형주 랠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글로벌 기술주 강세와 맞물린 기대 심리가 지수의 상단을 끌어올렸다. 다만 환율과 외국인 수급을 둘러싼 불안 요인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만큼, 상승세의 지속 가능성을 둘러싼 시장의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이날 지수 상승의 중심에는 반도체주가 있었다. SK하이닉스는 4.31% 오올라 726,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727,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세계 최대 IT 전시회인 미국 'CES 2026'에서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4) 제품을 공개한다는 기대와 함께,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의 회동 소식이 투자 심리를 자극했다. 장 초반 약세를 보였던 삼성전자(0.58%) 역시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하며 지수 방어에 힘을 보탰다. 미국 증시의 강세 흐름도 국내 투자 심리를 뒷받침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과 나스닥지수도 동반 상승했다. 엔비디아는 소폭 하락했지만, ASML과 TSMC가 강세를 보이면서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가 1% 넘게 올랐다. 여기에 테슬라가 3% 넘게 상승하며 글로벌 기술주 전반에 대한 투자 심리를 개선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외에도 방산·에너지·바이오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99%), 두산에너빌리티(3.25%), 삼성SDI(0.73%), 삼성바이오로직스(0.47%), HD현대중공업(7.12%) 등이 강세를 나타냈다. 자동차주 가운데서는 현대차(1.15%)가 올랐다. 현대차는 구글과의 '피지컬 AI' 협력 기대에 힘입어 장중 한때 330,000원을 터치해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반면 장 초반 강세였던 현대모비스(-1.61%)는 차익 실현 매물로 약세로 돌아섰다. 다만 시장 전반에는 경계심도 공존한다. 최근 이틀간 지수 상승 폭이 컸던 만큼 장 초반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외국인은 장중 매도 우위를 보였다. 원/달러 환율이 1,445원대에서 상승 흐름을 이어간 점도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미국 제조업 경기 지표가 예상보다 부진했음에도 달러 약세가 제한적이었던 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 있음을 시사한다. 증권가에서는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 강세 효과에도 불구하고 최근 반도체주 중심의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 압력이 상단을 제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AI, 반도체, 피지컬 AI 등 구조적 성장 스토리가 유지되는 한 대형주 중심의 상승 기조가 쉽게 꺾이진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코스피 4,500선 돌파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국면의 시작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환율과 외국인 수급이라는 변수 속에서,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한국 증시의 구조적 경쟁력이 어느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가 향후 시장 방향을 가를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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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반도체 랠리에 사상 첫 4,5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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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경매도 불붙었다⋯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4년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4분기(10~12월) 내내 낙찰가율 100%를 넘기며 감정가보다 비싸게 넘어갔다. 서울 아파트값 폭등으로 경매 수요가 급증한 데 이어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여 갭투자(전세 낀 매매)가 불가능해지자 규제 대상이 아닌 경매 시장에 투자자들이 눈을 돌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6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7.3%였다. 2021년(112.9%)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았다. 집값 상승이 경매 낙찰가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매매시장 아파트값과 연동돼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상승 기대가 클수록 경매 수요가 몰리고 경쟁으로 입찰가를 높게 써내기 때문이다. 지난해는 금리 인하 기대감, 유동성 증가, 공급 부족 우려 등이 맞물리면서 집값이 폭등했고, 6·27, 9·7, 10·15 대책에도 집값이 급등하면서 경매시장의 낙찰가율도 직전년보다 5.3% 포인트 올랐다.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집값이 하락했던 2023년 평균 낙찰가율은 82.5%까지 떨어졌다. 서울 전지역 토허구역 지정도 지난해 낙찰가율 상승 배경 중 하나다. 토허구역은 토지·아파트 매매 시 지자체 허가를 받아야 하고 매수자는 2년간 실거주를 해야 하므로 갭투자(전세 끼고 매매)가 사실상 금지된다. 이 때문에 향후 집값 상승을 전망하는 투자자들은 토허제 대상이 아닌 경매 시장에 쏠리고 있다. 월별 서울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을 보면 지난해 9월 99.5%에서 10·15 대책이 발표된 10월 102.3%를 기록한 뒤 12월까지 3달 연속 100%를 넘었다. 특히 지난해 12월 낙찰가율은 102.9%로 2022년 6월(110.0%) 이후 3년 반 만에 가장 높았다. 낙찰률(경매 진행 건수 대비 낙찰 건수 비율)도 높아졌다. 지난해 경매 물건 2333건 중 49%(1144건)가 낙찰돼 2021년(73.9%) 이후 가장 높았다. 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8.19명으로, 2017년(8.72명) 이후 8년 만에 가장 많았다. '한강벨트' 쏠림 현상이 경매 시장에서도 나타났다. 서울 25개 구 중 낙찰가율이 100%를 넘은 곳은 총 9곳이다. 성동구 낙찰가율이 110.5%로 가장 높았고 강남구(104.8%), 광진·송파구(102.9%), 영등포구(101.9%) 등이 뒤를 이었다. 지난해 낙찰가율이 가장 높은 단지는 성동구 금호동3가 두산아파트 전용 60㎡로, 감정가 8억3500만원의 160.2%인 13억3750만원에 낙찰됐다. 압구정동 미성아파트 전용 106.5㎡는 감정가(34억원)보다 18억원 이상 높은 52억822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이 153.2%에 달했다. 지지옥션은 "총선 전후로 정부의 정책 변화를 살펴봐야겠지만 정부 규제가 풀리지 않는 한 거래 허가 의무가 없는 경매 시장의 과열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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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급등에 경매도 불붙었다⋯낙찰가율 4년 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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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 인공지능(AI) 서버 최대 제조업체이자 엔비디아의 협력사인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공업)은 5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및 연간 매출 모두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폭스콘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서버 수요 급증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매출이 약 2조6028억 대만달러 (약 827억~830억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2.07% 급증해 분기 기준 역대 최고 실적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예상치였던 2조 4000억 대만달러를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달러기준으로는 지난해보다 26.4%나 뛰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연간기준으로도 약 8조1000억 대만달러 (약 2570억~2,583억 달러)를 기록해 지난해보다 18.07% 증가했다. 이는 폭스콘 역사상 기장 높은 연간 매출액이다. 지난해 12월 한달간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31.77% 급증한 8628.6억 대만달러로 12월 월간으로도 사상최고치를 새로 썼다. 폭스콘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이 전분기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해 자사 예상을 크게 웃돌았다고 설명했다. 폭스콘은 이같은 실적호조로 올해 1분기 비교대상이 되는 기준이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부문별로 보면 AI제품의 수요확대로 클라우드 네트워크제품부문이 성장을 이끌었다. 반면 아이폰을 포함한 스마트폰 소비자 전기기기부문은 환율의 영향으로 소폭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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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AI 서버수요 급증에 지난해 매출액 사상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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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 미국의 베네수엘라 군사 개입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 체포 소식에도 뉴욕증시는 지정학적 충격보다 경기와 실적 기대에 반응하며 강하게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722포인트(1.5%)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7% 상승하며 동반 강세를 보였다. 상승세를 이끈 것은 에너지주였다. 미국 정부가 베네수엘라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미 석유기업 참여를 시사하자 셰브론 주가가 5% 급등했고 엑손모빌도 2% 올랐다. 유전 서비스 업체 할리버튼과 SLB는 9~10% 뛰었다. 금융주도 강세였다. 골드만삭스와 지역은행 주가가 3~4% 상승하며 경기 낙관론을 반영했다. 미군의 신속한 군사행동이 확인되면서 방산주 역시 동반 상승했다. 한편 금 선물 가격은 3% 가까이 올랐고 비트코인은 9만4000달러 선을 회복했다. 다만 시장은 이번 사태가 중동이나 우크라이나 전쟁과 같은 장기 분쟁으로 번질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하는 분위기다. [미니해설] 미국의 군사행동, 왜 월가는 '매수'로 반응했나 이번 사태가 시장을 뒤흔들지 않은 이유는 '정치적 파장'과 '경제적 파급력' 사이의 괴리에 있다. 베네수엘라는 세계 최대 수준의 원유 매장량을 보유하고 있지만, 생산 붕괴와 제재로 글로벌 원유 공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 안팎에 불과하다. 즉 정권 교체라는 이벤트 자체는 크지만, 당장의 수급 쇼크로 이어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판단이 빠르게 확산됐다. 오히려 시장은 사태의 '이후'를 계산했다. 정권 교체 이후 에너지 인프라 복구, 원유 생산 정상화, 정제·수송 체계 재건 과정에서 미국 석유·서비스 기업이 참여할 여지가 커졌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었다. 셰브론, 엑손모빌, 유전 서비스 기업 주가가 일제히 급등한 배경이다. 이는 지정학적 위기가 곧바로 위험 회피로 이어졌던 과거 중동 사태와는 분명히 다른 반응이다. 시장 참여자들은 베네수엘라 사태를 '공급 차질 리스크'가 아니라 '공급 정상화 옵션'으로 해석했다. 이는 유가 급등보다는 중장기 에너지 투자 확대 가능성에 베팅하는 성격이 강하다. 트럼프식 개입, 시장은 이미 학습했다 이번 군사행동을 둘러싼 또 하나의 핵심 변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군사 스타일이다. 월가는 트럼프 대통령이 장기 점령이나 대규모 지상군 투입에는 회의적이며, 단기·고강도·정밀 개입을 선호해 왔다는 점을 이미 여러 차례 경험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이번 베네수엘라 사태를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전쟁과 같은 '장기 소모전'으로 연결하지 않았다. 백악관의 발언에서도 '질서 있는 전환'과 '한시적 개입'이 반복적으로 강조되면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구조적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게 평가됐다. 이 같은 인식은 방산주 상승이라는 또 다른 신호로도 확인된다. 시장은 미국의 군사 개입이 상시적인 군비 확대 국면을 의미한다기보다, 신속 대응 능력과 방산 수요의 지속성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받아들였다. 이는 '전쟁 프리미엄'이 아닌 '안보 유지 비용'에 대한 합리적 재평가에 가깝다. 주식·금·가상자산 동반 상승의 의미 이번 장세의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상승했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에서는 다우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동시에 금·은 가격과 비트코인도 강세를 보였다. 이는 시장이 완전한 낙관으로 기울었다기보다, 불확실성을 관리하는 방식으로 포지션을 재구성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말 세금 손실 매도와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뒤, 연초 자금이 다시 위험자산으로 유입되는 흐름이 뚜렷하다. 다만 투자자들은 지정학적 변수, 연준 정책, 글로벌 정치 이벤트가 언제든 변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하며 헤지 수단을 병행하고 있다. '리스크 온'이지만 '무방비'는 아닌 셈이다. 비트코인의 반등 역시 같은 맥락에서 해석된다. 이는 투기적 급등이라기보다, 달러 가치 변동성과 지정학적 불확실성에 대비한 대체 자산 수요가 일정 부분 유지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준·고용·에너지…랠리의 지속 조건은 이번 상승이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지, 연초 랠리의 출발점이 될지는 몇 가지 조건에 달려 있다. 첫째는 베네수엘라 정국이 예상보다 불안정해지지 않고, 에너지 재건 논의가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는지다. 둘째는 유가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서 움직이며 인플레이션 기대를 다시 자극하지 않는지 여부다. 셋째는 연준(Fed)이다. 시장은 여전히 금리 인하 기대를 포기하지 않고 있지만, 지정학적 변수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이 인플레이션 압력으로 이어질 경우 통화정책 경로는 다시 흔들릴 수 있다. 이번 랠리는 연준의 정책 시계가 멈추지 않는다는 전제 위에 서 있다. 결국 월가는 이번 사태를 '위기'가 아니라 '조건부 기회'로 해석했다. 다만 이 판단은 베네수엘라 사태가 통제 가능한 범위에 머무를 때만 유효하다. 정치적 계산과 시장의 기대가 어긋나는 순간, 위험선호는 언제든 빠르게 되돌려질 수 있다. 지금의 상승은 확신이 아니라, 계산 위에 쌓인 베팅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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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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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미국, 베네수엘라 흔들자⋯월가 '위험선호'로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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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 외국인 자금이 반도체·원전·방산 등 실적이 확인된 대형주로 대거 유입되면서 코스피가 사상 처음 4,400선을 돌파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47.89포인트(3.43%) 오른 4,457.52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385.92(1.77%)로 출발해 장중 4,400선을 단숨에 넘겼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만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코스닥은 11.93포인트(1.26%) 오른 957.50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집계됐다. 삼성전자(7.47%)는 138,100원으로 마감하며 '13만 전자'를 굳혔고, SK하이닉스(2.81%)도 696,000원으로 강세를 이어갔다. [미니해설] 코스피 사상 첫 4,400대 마감 코스피가 전인미답의 4,400선을 넘어섰다. 전날 사상 첫 4,300선 돌파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하루 만에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운 것이다. 외국인 수급이 증시 전반을 강하게 밀어 올렸고, 매수의 초점은 반도체를 중심으로 원전·방산 등 실적 가시성이 높은 업종에 맞춰졌다. 5일 코스피는 4,457.52로 마감하며 하루 상승률만 3.43%에 달했다. 장 초반 차익 실현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오전 후반부터 외국인 매수세가 재차 유입되며 지수는 오후 들어 가파른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전날 기록한 장중 최고치(4,313선)를 가볍게 넘어선 데 이어, 4,400선 안착까지 단숨에 이뤄냈다. 이번 랠리의 중심에는 단연 반도체 대형주가 있다. 삼성전자는 장중 138,600원까지 치솟으며 '14만 전자'를 가시권에 두었고, 시가총액도 800조원을 넘어섰다. SK하이닉스 역시 장 초반 70만원을 터치하며 '70만 닉스' 복귀 기대를 키웠다. 글로벌 AI 투자 확대가 단순 기대를 넘어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했다는 분석이다. 2차전지와 자동차 업종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2.91%)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반등했고, 현대차(2.01%)와 기아(1.66%)도 실적 안정성을 바탕으로 상승 마감했다. 여기에 방산·원전 관련주가 시장의 새로운 주도 섹터로 부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6.98%)와 두산에너빌리티(10.64%)는 AI 전력 수요 확대와 글로벌 군비 증강 흐름이 맞물리며 급등했다. 바이오와 금융, 조선 업종 역시 고르게 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1.78%), 셀트리온(3.46%) 등 바이오 대형주가 상승 흐름에 합류했고, KB금융(2.84%)과 신한지주(3.26%)도 금리 불확실성 완화 기대 속에 강세를 나타냈다. 조선주 가운데서는 한화오션(2.79%), HD현대중공업(1.79%), 삼성중공업(1.24%) 등이 동반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장세를 '실적으로 검증된 AI 랠리'로 해석했다. 이재원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뉴욕증시에서도 AI 기대를 실적으로 증명한 반도체 기업과 그렇지 못한 빅테크 간 수익률이 갈렸다"며 "미국 메모리 반도체 랠리에 이어 한국도 같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시가총액이 각각 800조원, 500조원을 넘어선 점은 글로벌 자금의 시각이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정학적 변수에 대한 시장의 내성도 확인됐다. 지난 3일 발생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베네수엘라 마두로 대통령 축출 사태로 글로벌 긴장이 고조됐지만, 국내 증시는 이를 단기 변수로 치부하며 기업 실적과 산업 이벤트에 집중했다. 이번 주 예정된 CES 2026과 삼성전자 실적 발표를 앞두고 반도체와 AI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선제적 매수도 이어졌다. 환율은 소폭 상승했지만 증시 흐름을 꺾지는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1,443.8원(0.14%)으로 마감하며 3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보였지만, 외국인 주식 매수에는 큰 제약으로 작용하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단기 과열 경계와 함께 중기적 상승 추세에 대한 기대가 교차한다. 다만 이번 랠리가 '테마 장세’가 아니라 실적과 수주, 글로벌 정책 변화가 맞물린 구조적 흐름이라는 점에서 조정이 나타나더라도 추세 훼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코스피가 다음으로 시험할 레벨은 4,500선이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얼마나 올랐느냐"보다 "이 흐름이 얼마나 지속될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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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외국인 매수에 코스피 4,400선 돌파⋯반도체·원전·방산 '주도주 재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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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날 2% 급등⋯사상 첫 4,300선 돌파
- 2026년 새해 첫 거래일인 2일 코스피가 2%를 웃도는 급등세를 보이며 사상 처음으로 4,300선을 돌파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5.46포인트(2.27%) 오른 4,309.63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4,224.53으로 출발한 뒤 장중 내내 우상향 흐름을 이어가며 오후 한때 4,313.55까지 치솟았다. 코스닥 지수도 20.10포인트(2.17%) 오른 945.57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집계됐다.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는 7.17% 급등하며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도 약 4% 올랐다. [미니해설] 코스피, 새해 첫날 2.3%↑⋯코스닥도 동반 상승 2026년 증시의 문이 강한 상승세로 열렸다. 코스피는 새해 첫 거래일에만 2% 넘게 뛰며 4,300선을 단숨에 넘어섰고, 장중·종가 기준 모두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다. 지난해 말 차익실현과 관망세 속에 숨을 고르던 시장이 연초 들어 다시 위험자산 선호 국면으로 돌아섰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이번 급등의 중심에는 반도체 대형주가 있었다. 삼성전자는 7.17% 급등해 128.500원으로 사상최고치를 찍고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 역시 3.99% 올라 677,000원으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679,000원까지 치솟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등 메모리 반도체주가 견조한 흐름을 이어간 데다, 연초를 맞아 글로벌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재차 부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인공지능(AI) 서버 투자 확대와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증가가 중장기 실적 가시성을 높이고 있다는 평가가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셀트리온의 급등도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탰다. 4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웃돌 것이라는 전망이 공개되면서 셀트리온 주가는 하루 만에 11.88% 뛰었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0.71%), LG에너지솔루션(-2.04%), KB금융(-1.12%) 등 일부 금융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약세를 나타내며 종목별 차별화 장세가 동시에 전개됐다. 그밖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0.74%), SK스퀘어(6.52%), 삼성물산(2.30%)은 올랐고 현대차(0.67%), 기아(-0.99%) 등 자동차주는 종목 별로 등락을 달리했다. 지수 급등에도 불구하고 외환시장은 비교적 차분한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소폭 상승해 2.8원 오른 1,441.8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감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말 급등 국면과 비교하면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 당국의 환율 안정 의지와 함께 국내 자금의 해외 유출 압력이 다소 완화된 점이 환율 상단을 제한한 것으로 분석된다. 시장에서는 이번 상승을 단기 이벤트로만 보기는 어렵다는 시각이 우세하다. 연초 공개된 수출 지표가 예상보다 양호했고,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속에서도 한국의 주력 수출 산업인 반도체가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연기금과 기관의 연초 자금 집행, 개인 투자자의 위험자산 선호 회복도 지수 상승을 뒷받침했다. 다만 코스피 4,300선 안착 여부를 두고는 신중론도 제기된다. 단기간에 가파르게 오른 만큼 차익실현 압력이 언제든 재차 불거질 수 있고,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과 글로벌 금리 변수, 지정학적 리스크 역시 여전히 시장의 잠재적 변동성 요인으로 남아 있다. 증권가에서는 "새해 첫 거래일의 급등은 방향성의 확인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지만, 이후에는 실적과 펀더멘털이 지수를 가르는 국면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다"며 "반도체와 수출주 중심의 상승 흐름이 다른 업종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가 1분기 증시의 관전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2026년 증시는 강한 출발로 기대감을 키웠다. 다만 연초 랠리가 추세적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실적 개선이라는 확실한 근거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에서, 시장은 이제 다시 냉정한 숫자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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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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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새해 첫날 2% 급등⋯사상 첫 4,300선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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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최대 65% 반덤핑 예비판정
-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 제품에 대해 최대 65% 수준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렸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지난해 31일(현지시간) 반덤핑 조사 예비판정에서 한국 기업 A사에 10.94%, B사에 65.72%의 덤핑 마진율을 산정했다. 조사에 응하지 않은 C사에는 최고치인 188%의 반덤핑 관세가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모너머·올리고머는 각종 화학제품의 핵심 원료로 활용도가 높다. 이번 예비 판정은 미국 업계가 주장한 137~188%보다는 낮지만, 수출 업계에는 여전히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종 판정은 오는 5월 나올 예정이다. [미니해설] 미국 상무부, 한국산 모노머·올리고머에 10∼65% 반덤핑 예비판정 미국 상무부가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대해 최대 65%의 반덤핑 예비 판정을 내리면서 국내 화학업계에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 모너머와 올리고머는 합성수지, 코팅제, 접착제 등 다양한 화학제품의 기초 원료 및 중간재로 사용되는 핵심 물질이다. 미국 시장 의존도가 높은 일부 기업에는 이번 판정이 수익성과 수출 전략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사전 질의서에 성실히 응답한 한국 기업 두 곳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해 각각 10.94%와 65.72%의 덤핑 마진율을 예비 산정했다. 반면 질의서에 응하지 않은 기업에는 '불리한 가용 정보(AFA)'를 적용해 최고 수준인 188%의 관세율을 부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AFA는 조사 비협조 기업에 가장 불리한 정보를 적용해 고율 관세를 산정할 수 있도록 한 미국의 대표적인 무역구제 수단이다. 이번 예비 판정은 미국 업계가 당초 주장한 137~188%의 고율과 비교하면 낮아진 결과지만, 업계에서는 안도와 부담이 교차하고 있다. 10%대 관세가 적용된 기업의 경우 미국 시장 유지가 가능하다는 평가도 나오지만, 60%를 넘는 마진율이 적용된 기업은 가격 경쟁력 약화가 불가피하다. 특히 중간재 성격의 제품 특성상 관세 부담이 완제품 가격으로 전가될 경우, 미국 내 고객사 이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산업부는 조사 개시 이전부터 관련 협회와 기업에 제소 동향을 공유하고, 질의서 대응과 자료 제출 과정에서 적극적인 협조를 주문해 왔다. 특히 AFA 적용 위험성을 수차례 경고하며 대응 전략을 지원했다는 설명이다. 이번 결과에서도 조사에 응하지 않은 기업이 최고 관세율을 적용받으면서, 미국 통상 분쟁에서 ‘비협조 리스크’가 다시 한번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향후 관건은 오는 5월 예정된 미 상무부의 최종 판정이다. 예비 판정 결과가 상당 부분 유지될 가능성이 있지만, 추가 소명과 보완 자료 제출을 통해 관세율이 조정될 여지도 남아 있다. 산업부는 업계와 긴밀히 소통하며 최종 판정까지 대응 전략을 점검하겠다는 방침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례가 미중 기술·공급망 경쟁과 맞물려 미국의 통상 압박 기조가 한국 중간재 산업으로까지 확대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분석한다. 단기적으로는 개별 기업의 대응이 중요하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수출 시장 다변화와 통상 리스크 관리 역량 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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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국산 모너머·올리고머에 최대 65% 반덤핑 예비판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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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국가서 무역흑자 45% 확보⋯대미 흑자 넘어서
- 중국의 최대 무역흑자 대상이 미국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국가로 바뀌었다. 닛케이(日本經濟新聞)는 1일(현지시간) 중국 해관총서(관세청)가 발표하는 통계를 분석해 지난해 1∼11월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와 무역에서 기록한 흑자액이 약 4800억 달러(약 695조 원)였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전체 무역흑자의 45%에 해당한다. 중국 무역흑자에서 일대일로 국가의 점유율은 2024년에 29%였으나 1년 만에 16%포인트나 상승해 2013년 이후 최고치를 찍었다. '일대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13년 제창한 개념으로 중국 서부와 남부 아시아 지역, 아프리카,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를 뜻한다. 반면에 지난해 1∼11월 중국 무역흑자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보다 10%포인트 넘게 하락한 24%에 그쳤다. 중국은 2018년에 무역흑자의 90% 이상을 대미 무역에서 얻었으나 이 점유율은 계속 하락하고 있다고 닛케이가 전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수출액을 봐도 일대일로 국가는 11.6% 늘었지만 미국은 18.9% 감소했다. 닛케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수출 규제로 미중 무역 마찰이 격화하자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 대상 수출을 강화했다고 분석했다. 닛케이는 "미국과 중국이 작년 10월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일시 휴전에 돌입했지만 양국의 무역 마찰은 일대일로 국가인 베트남과 캄보디아 등 (중국의) 아시아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고 해설했다. 이어 "중국은 이들 국가에 과잉 생산하는 전기차와 철강 등을 저렴하게 판매하고 있다고 한다"며 중국이 일대일로 국가를 거쳐 상품을 미국에 우회 수출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중국은 일대일로 국가 대상 무역뿐만 아니라 투자도 늘리면서 영향력 확대를 모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는 중국이 많은 국가·지역과 무역, 투자에 관한 협정을 체결한다는 방침도 정했다면서 "신흥국 지지를 얻어 국제사회에서 주도적 역할을 하려는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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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일대일로' 국가서 무역흑자 45% 확보⋯대미 흑자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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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 이틀째 하락⋯연간 19%대 급락
- 국제유가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1일(현지시간) 미국의 휘발유 재고 증가 등 영향으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이틀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9%(53센트) 내린 배럴당 57.42달러에 마감됐다. ▲WTI 연간 하락률 19.9% 5년만 최대폭-브렌트유 19% 하락, 최장 3년연속 하락세 WTI 연간 하락폭은 19.9%에 달한다. WTI선물은 2년만에 하락전환했으며 하락률은 2020년 팬데믹(20.5%)이후 5년만에 최대폭이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3월물은 런던ICE선물거래소에서 0.8%(48센트) 하락한 배럴당 60.8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는 연간으로 19% 떨어졌다. 이는 2020년이후 최대 연간 하락폭을 기록했으며 브렌트유는 사상 최장기간인 3년 연속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이날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의 휘발유 재고가 예상치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수요 우려가 부각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지난 26일로 끝난 주간의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93만4000 배럴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한 주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것으로 90만 배럴 정도 감소를 점친 시장 예상보다 더 크게 축소됐다. 하지만 시장의 초점은 휘발유 재고에 맞춰졌다. 지난주 휘발유 재고는 584만5000 배럴 증가하며 7주 연속 불어났다. 전문가들은 190만배럴가량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어게인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원유 재고 감소는 다소 긍정적이었지만 보고서의 세부 내용이 그다지 좋지 않았다"면서 "연휴가 끝난 후 1월과 2월은 아마 힘든 시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제유가가 연간으로 20%가량 하락한 것은 우크라이나 전쟁, 관세 인상,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의 공급확대 등으로 인한 글로벌 원유공급 과잉에 대한 우려때문으로 분석된다. WTI 내년 2월물 선물은 지난 16일에는 배럴당 54.98달러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2021년2월이래 최저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금선물 46년만 최대폭 상승-은선물 연간 2.4배 수직상승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30일에 복수의 금속선물 증거금을 상향조정한 여파로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내년 2월물 금가격은 1.0%(45.2달러) 내린 온스당 4341.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금선물은 연간으로는 64.3%(1700.1달러) 급등했다. 금선물은 3년 연속 상승했으며 올해 연간상승폭은 사상최대치며 상승률은 1979년이래 46년만에 최대상승률이다. 지난 12월26일에는 온스당 4584.0달러로 사상최고치를 경신하기도 했다. 국제금값이 이처럼 급등한 것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인하에다 연준의 독립성에 대한 우려로 안전자산인 금 선물에 투자자금이 대량 유입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흥국의 중앙은행들이 통화준비 다양화 일환으로 금 매입을 확대하는 조치에 나서고 있으며 미국 재정적자 확대에 따른 달러가치 하락으로 대체재인 금 수요가 강해진 점도 금가격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금가격 상승은 은과 백금 등 다른 귀금속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다. 은 선물은 이달 1온스당 82.67달러까지 치솟아 사상최고치를 경신했으며 연간으로는 2.4배 수직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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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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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 휘발유 재고 증가 등 이틀째 하락⋯연간 19%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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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른 월가⋯S&P500, 하락 마감에도 2025년 16%대 상승
- 2025년 마지막 거래일 뉴욕증시는 연말 차익 실현 매물이 유입되며 소폭 하락했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세 지수 모두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며 강한 한 해를 마무리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일(현지시간) 0.5% 내린 6,861.58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종합지수도 0.5% 하락했고,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28포인트(0.5%) 떨어졌다. 지수는 연말 들어 3거래일 연속 약세를 보였지만, 연간 기준으로는 S&P500이 16.8% 상승하며 3년 연속 두 자릿수 수익률을 달성했다. 나스닥은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20%를 웃도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13% 넘게 올랐다. 특히 4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전면적 관세 발표 이후 급락했던 증시는 정책 조정과 기업 실적 회복 기대 속에 빠르게 반등하며 사상 최고치 행진을 이어갔다. 연말 강세를 기대했던 '산타클로스 랠리'는 올해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았다. 통상 강세를 보이던 연말 마지막 5거래일에도 차익 실현과 포지션 조정이 이어지며 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공개한 12월 회의 의사록에서 추가 금리 인하를 둘러싼 내부 이견이 확인된 점도 투자심리를 다소 위축시켰다. 시장은 2026년을 앞두고 강한 연간 성과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변동성 확대 가능성에 시선을 옮기고 있다. [미니해설] 화려한 성적표 받은 2025년, 2026년은 '다른 경기' 2025년 뉴욕증시는 인공지능이 주식시장의 방향을 사실상 결정한 해였다. S&P 500는 2023년 24%, 2024년 23% 상승에 이어 올해도 16% 넘는 수익률을 기록했다. 세 차례 연속 두 자릿수 상승은 금융위기 이후 보기 드문 성과다. 다만 올해의 특징은 단순한 '빅테크 독주'가 아니었다. 상반기에는 반도체·AI 플랫폼 기업이 상승을 주도했지만, 하반기에는 금융·에너지·산업재·소형주 등으로 수익이 분산됐다. 이는 AI 인프라 투자가 실물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시사한다. 시장 내부에서는 "AI 테마가 끝난 것이 아니라, 1막이 끝났을 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금속·원자재의 급등이 던진 신호 2025년은 주식만의 해가 아니었다. 금은 연간 60% 이상, 은은 140% 넘게 급등하며 1970년대 이후 최고 성과를 기록했다. 인플레이션 헤지 수요와 지정학적 긴장, 달러 약세가 동시에 작용한 결과다. 하지만 연말로 갈수록 원자재 시장은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다. 거래소의 증거금 인상 조치 하나로 하루에 8~10%씩 급락과 반등이 반복됐다. 이는 유동성 장세의 말미에서 나타나는 전형적인 현상이다. 자산 가격이 높아진 만큼, 작은 정책 변화에도 시장이 과잉 반응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의미다. 연준, 금리, 그리고 2026년의 불확실성 2026년을 바라보는 시장의 가장 큰 변수는 여전히 금리다. 연준은 2025년 말 기준 기준금리를 3.5~3.75% 수준으로 낮췄지만, 추가 인하를 둘러싼 내부 의견은 갈리고 있다. 의사록에서 확인된 ‘신중론’은 시장이 기대해온 속도감 있는 완화와는 거리가 있다. 여기에 새 연준 의장 지명 가능성, 미국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변수, 높은 밸류에이션 부담까지 겹친다. S&P500의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0배를 웃돌며 과거 평균을 상회한다. 이는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을 경우 조정 압력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한다. 2026년을 관통할 키워드, '선별과 관리' 전문가들은 2026년에도 상승 여력이 완전히 소진됐다고 보지는 않는다. 다만 올해와 같은 전면적 랠리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데 의견이 모인다. AI 성장 스토리는 이어지겠지만, 시장은 이제 "누가 실제로 돈을 버는가"를 묻기 시작했다. 2026년의 월가는 AI 이후의 실적 검증, 금리 경로의 불확실성, 정책·지정학 리스크 관리가 동시에 요구되는 장이 될 가능성이 크다. 방향보다 속도, 테마보다 선별이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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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른 월가⋯S&P500, 하락 마감에도 2025년 16%대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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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26% 뛰자 프라임시장 '2배株' 58곳⋯일본 증시 질적 랠리
- 일본 증시 최우량 시장인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 가운데 올해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이 58곳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의 두 배에 해당한다. 31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일본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올해 마지막 거래일 기준 5만339로 마감해 전년 대비 26.2% 상승했다. 특히 인공지능(AI) 수요 확대와 금리 상승 수혜가 맞물리며 반도체·금융주가 강세를 보였다.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키옥시아홀딩스는 주가가 6.4배 급등했고, 엔비디아 공급망에 속한 이비덴과 후지쿠라도 큰 폭으로 올랐다. [미니해설] 일본 증시 '프라임'서 58개사 주가 2배 이상 급등 올해 일본 증시는 '질적 상승장'이라는 평가가 나올 만큼 뚜렷한 구조적 변화를 드러냈다. 단순한 지수 상승을 넘어, 도쿄증권거래소 프라임시장 상장사 가운데 주가가 두 배 이상 오른 기업 수가 58곳에 달하며 실적과 산업 경쟁력을 갖춘 종목 중심의 랠리가 전개됐다. 이는 지난해 29곳에서 정확히 두 배로 늘어난 수치다.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연말 종가 기준 5만339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26.2% 상승했다. 지수 상승을 견인한 핵심 동력은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금리 정상화라는 두 축이다.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가 일본 반도체 및 전자부품 기업으로 파급되며 실적 기대를 끌어올렸고, 장기 금리 상승은 금융주의 수익성 개선 기대를 자극했다. 가장 눈에 띄는 종목은 낸드플래시 메모리 업체 키옥시아홀딩스다. SK하이닉스가 간접 출자한 이 회사의 주가는 올해에만 6.4배 뛰었다. AI용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급증이 고부가 메모리 반도체의 가치를 재평가하게 만들었다는 분석이다. 엔비디아에 기판과 전자부품을 공급하는 이비덴(2.8배), 후지쿠라(2.7배) 역시 AI 공급망 수혜주로 분류되며 주가가 급등했다. 전통 산업도 예외는 아니었다. 건설 경기 회복 기대와 대형 인프라 수주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가시마건설과 고요건설의 주가는 각각 2배 이상 상승했다. 일본 정부의 중장기 국토 인프라 투자 정책이 주가에 반영됐다는 평가다. 금융주는 올해 일본 증시 상승장의 또 다른 축이었다. 도치기은행, 야마나시은행 등 지방은행을 포함해 9개 은행주가 두 배 이상 올랐다. 일본 국채 10년물 금리가 27년 만에 최고 수준인 2.1%까지 상승하면서 은행들의 예대마진 개선 기대가 커진 영향이다. 실제로 3대 메가뱅크의 10년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5.15%로 2006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이어질 경우 변동금리 대출 금리도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이 같은 흐름은 프라임시장 개편 효과와도 맞물린다. 프라임시장은 2022년 도쿄증권거래소가 기존 1·2부 체제를 개편해 시가총액과 유동주식 비율 등 엄격한 요건을 충족한 기업만 편입한 시장이다. 기업 지배구조 개선과 자본 효율성 제고 압력이 강화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시장에서는 일본 증시가 단기 급등에 따른 변동성은 불가피하나, AI·금융·인프라를 축으로 한 구조적 재평가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잃어버린 30년'을 지나 일본 증시가 체질 개선의 성과를 본격적으로 주가에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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닛케이 26% 뛰자 프라임시장 '2배株' 58곳⋯일본 증시 질적 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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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연말 폐장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마감
-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인 30일 박스권 등락 끝에 약보합으로 장을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6.39포인트(0.15%) 내린 4,214.17로 거래를 마감했다. 지수는 26.81포인트(0.64%) 하락한 4,193.75로 출발해 장중 4,186.95까지 밀렸다가 4,226.36까지 오르는 등 뚜렷한 방향성을 잡지 못했다. 코스닥 지수는 7.12포인트(0.76%) 내린 925.47로 집계됐다. 원/달러 환율은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반도체 대형주는 비교적 선방했지만, 차익실현 매물과 미국 증시 약세 여파로 지수 상단이 제한됐다. [미니해설] '폐장' 코스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4,210선 마감 코스피는 올해 폐장일인 30일 전날 급등에 따른 부담과 미국 증시 부진이 겹치며 방향성 없는 흐름을 보였다. 지수는 장 초반 4,190선까지 밀렸지만, 낙폭을 빠르게 만회하며 장중 한때 4,226.36까지 오르는 등 변동성이 확대됐다. 이는 장중 기준 역대 최고치(4,226.75)에 근접한 수준으로, 연말을 앞두고 차익실현과 매수 대기가 맞서는 전형적인 박스권 장세로 평가된다. 간밤 뉴욕증시는 연말 거래량 감소 속에 3대 지수가 일제히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249.04포인트(0.51%) 내린 48,461.93에 마감했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35%, 0.50% 하락했다. 연말 랠리 기대 속에서도 단기 고점 인식이 확산되며 차익실현 심리가 우위를 보인 결과다. 국내 증시 역시 이 같은 흐름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전날 코스피가 2% 넘게 급등하며 4,220선을 회복한 만큼, 이날은 추가 상승보다는 수익 실현에 무게가 실렸다. 특히 연기금과 기관 투자자들의 연말 포트폴리오 조정 수요가 겹치며 장중 변동성을 키웠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대형주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삼성전자는 0.33% 오른 119,900원에 마감했고, SK하이닉스는 1.72% 상승한 651,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미국 증시에서 마이크론 테크놀로지가 강세를 보인 점이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다만 반도체를 제외한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대체로 약세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3.03% 하락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4%), HD현대중공업(-2.68%)도 부진했다. 자동차주는 장 초반 약세를 딛고 상승 전환했다. 현대차는 1.02%, 기아는 0.58% 올랐다. 반면 방산·조선과 금융주는 동반 하락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0.84%), 한화오션(-1.73%), KB금융(-0.72%), 신한지주(-1.28%) 등이 약세로 장을 마쳤다. 외환시장은 원화 약세 흐름을 보였다.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9.2원 오른 1,439.0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연말 결제 수요와 함께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가 다소 후퇴한 점이 환율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다만 외환당국의 시장 안정 의지와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해외주식 매각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도입 등 정책 요인이 환율 상단을 제한하고 있다는 평가다. 시장에서는 이날 장세를 두고 "조정이라기보다는 숨 고르기"라는 해석이 우세하다. 연말 폐장을 앞두고 추가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 지수는 사상 최고치 인근에서 자연스러운 조정을 거쳤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코스피는 올해 들어 반도체 업황 회복과 AI 투자 확대, 정책 기대 등을 바탕으로 역대급 상승 흐름을 이어왔다. 증권가에서는 내년 초 증시 역시 변동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통화정책 경로, 글로벌 반도체 수요 지속성,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다만 연말을 거치며 차익실현 부담이 상당 부분 해소된 만큼, 새해에는 실적 개선이 확인되는 업종을 중심으로 선별적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은 31일 휴장하며, 내년 정규시장 첫 거래일은 1월 2일 오전 10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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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연말 폐장일 박스권 등락 끝 약보합 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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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협상 불확실성 등 3거래일만에 반등
- 국제유가는 29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협상 불확실성과 최대 수입국 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 등 영향으로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내년 2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1.34달러) 오른 배럴당 58.08달러에 마감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내년 2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2.1%(1.30달러) 상승한 배럴당 61.94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상승한 것은 우크라이나 평화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데다 미국의 베네수엘라 부분 해상봉쇄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재부각된 때문으로 분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전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만나 진전이 있었다고 밝혔으나 곧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자국 내 드론 공격을 이유로 협상 조건을 재검토하겠다며 찬물을 끼얹었다. 돈바스 지역에 대한 까다로운 쟁점이 남아있어 향후 협상 과정에서 지속적인 진통이 예상된다. 이와 함께 베네수엘라에서는 트럼프 행정부가 최근 수십 년래 최대 규모의 군사력을 배치하며 부분적인 해상 봉쇄에 나선 점이 긴장감을 높였다. 미국 측은 마약 선적 차단을 목적으로 내세웠으나 베네수엘라는 이를 불법적인 정권 교체 시도로 규정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어 남미 지역의 원유 흐름에도 불확실성이 커진 상태다. 스트래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미국이 베네수엘라의 원유수출 봉쇄에 단행하고 있는 것으로 시장은 받아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의 적극적인 재정 정책 예고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중국 재정부는 내년도 재정 지출 확대를 통해 성장을 견인하겠다고 약속하며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중국 당국이 공급 과잉분을 흡수하기 위해 원유 비축을 지속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중동정세를 둘러싼 불확실성도 국제유가 상승요인으로 꼽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 26일 중동에서 패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 아랍에미리트(UAE)의 지원을 받는 예멘 민병대 세력인 남부 과도위원회(STC) 거점을 공습했다. STC에 자국과 국경을 접한 하드라마우트 주(州)에서 병력을 철수하라고 경고했지만 이를 듣지 않자 하루 만에 직접 타격에 나선 것이다. 젤버앤어소시에이츠는 보고서에서 "시장의 관심이 중동으로 이동했다"면서 "예멘에 대한 사우디의 공습을 비롯한 새로운 불안정으로 인해 공급 차질 관련 소식이 계속해서 화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글로벌 공급과잉 우려는 여전해 상승폭을 제한했다. 유가는 12월에도 하락세를 이어가며 2년여 만에 가장 긴 '5개월 연속 하락' 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OPEC+ 회원국과 비OPEC 국가들의 증산으로 인해 글로벌 공급 과잉 우려가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연말 연휴를 앞두고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 영향으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2월물 금가격은 4.5%(209.1달러) 하락한 온스당 43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 은값 내년 3월물은 투기적 거래와 공급 부족 우려로 전날 밤 온스당 80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지 하루 만에 급락세로 돌아서 9% 하락했다. 월시 트레이딩의 상업 헤지부문 이사인 숀 러스크는 "지난주말 금 뿐만 아니라 은과 백금등 귀금속 가격도 급등한 여파로 이번주 연말과 분기말, 월말을 앞두고 이익확정 매물이 쏟아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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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우크라이나 협상 불확실성 등 3거래일만에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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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르는 뉴욕증시⋯기술주 차익실현, 산타랠리는 시험대
- 미국 뉴욕증시가 2025년 마지막 거래 주간에 접어들며 숨 고르기 국면에 들어갔다. 크리스마스 연휴 직전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던 주요 지수는 연말 차익실현 매물과 기술주 조정 압력 속에 소폭 하락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 내렸고, 나스닥지수는 0.5% 하락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180포인트(0.4%) 밀렸다. 직전 주 사상 최고치에 도달했던 S&P500은 연말을 앞두고 매수세가 주춤해졌다. 조정의 중심에는 기술주가 있었다.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최근 급등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에 밀리며 하락했다. 시장에서는 연말로 갈수록 거래량이 줄어드는 가운데, 기술주가 추가 상승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고 있다. 귀금속 시장도 급변했다. 은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80달러를 넘긴 뒤 하루 만에 7% 이상 급락했고, 금 가격도 4% 넘게 떨어졌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가 금·은 선물 거래의 증거금 요건을 상향 조정한 것이 급락의 직접적 계기로 작용했다. 다만 연간 기준으로는 여전히 강한 성과를 유지하고 있다. S&P500은 올해 들어 17% 이상 상승했고, 다우지수는 14%, 나스닥지수는 21% 넘게 올랐다. 시장은 산타클로스 랠리 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사록 공개를 앞두고 관망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니해설] 연말 조정은 경고인가, 강세장의 숨 고르기인가 2025년 뉴욕증시는 기록의 연속이었다. 인공지능과 반도체, 데이터센터 투자 기대가 증시를 끌어올렸고, 연준의 금리 인하 기조가 위험자산 선호를 뒷받침했다. 하지만 연말 마지막 주에 나타난 조정은 단순한 상승 연장의 모습과는 다소 다른 신호를 내고 있다. 기술주, 랠리의 엔진에서 부담 요인으로 올해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은 단연 기술주였다. S&P500 기술 섹터는 연간 24% 이상 올랐고, 일부 반도체·AI 관련 종목은 두 배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연말을 앞두고 기관투자가들이 포트폴리오를 정리하면서 가장 많이 오른 종목부터 매물이 출회되는 흐름이 뚜렷해졌다. 특히 연말에는 거래량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에, 작은 매도 물량에도 주가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향이 있다. 이번 기술주 조정 역시 추세 전환이라기보다는 과열된 랠리 이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숨 고르기에 가깝다는 평가가 많다. 귀금속 급락이 보여준 레버리지의 민낯 이번 주 또 하나의 변수는 귀금속 시장이다. 은 가격은 올해에만 140% 이상 급등하며 투기적 자금이 대거 유입됐지만, CME의 증거금 인상 조치 이후 하루 만에 8% 가까이 급락했다. 이는 레버리지 거래가 가격을 얼마나 취약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귀금속 랠리에 기대어 상승했던 광산주와 원자재 관련 종목 역시 단기 조정을 피하기 어렵다. 연말 변동성 국면에서 '안전자산'이라는 인식만으로는 급격한 가격 조정을 막기 어렵다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됐다. 연준 의사록과 2026년의 그림자 시장의 시선은 이제 연준으로 향한다. 이번 주 공개될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은 2026년 금리 경로에 대한 중요한 단서를 제공할 가능성이 크다. 시장은 내년에 두 차례 이상의 추가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연준 내부에서는 인플레이션 재확산과 경기 과열을 우려하는 시각도 공존한다. 이 같은 인식 차이가 의사록을 통해 드러날 경우, 연초 증시는 예상보다 큰 변동성을 겪을 수 있다. 더구나 2026년은 중간선거를 앞둔 해로, 정치·정책 불확실성도 증시 변동성을 키울 요인이다. 결국 이번 연말 조정은 강세장의 종말이라기보다 '체력 점검'에 가깝다. 다만 2026년은 상승보다 선별과 변동성이 강조되는 해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연말의 숨 고르기는 그 전조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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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연말 숨 고르는 뉴욕증시⋯기술주 차익실현, 산타랠리는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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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 연말 '산타 랠리'로 4,220선 회복
- 코스피가 올해 마지막 거래일을 하루 앞둔 29일 2% 넘게 급등하며 4,220선을 회복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90.88포인트(2.20%) 오른 4,220.56에 거래를 마쳤다. 전고점인 4,221.87까지 1.31포인트 차로 바짝 다가섰다. 지수는 4,146.48로 출발해 반도체 대형주를 중심으로 상승폭을 빠르게 키웠다. 코스닥지수도 12.92포인트(1.40%) 오른 932.59로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외환당국의 안정 의지 속에 10.5원 내린 1,429.8원을 기록했다. 삼성전자는 2.14% 올라 한때 12만원선을 돌파했고, 투자경고 해제된 SK하이닉스는 6% 넘게 급등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4,220선 회복⋯코스닥도 동반 상승 연말 증시가 ‘산타 랠리’의 정점을 향해 치닫고 있다. 코스피는 29일 2%를 웃도는 강세로 4,220선을 회복하며 연중 최고치 경신을 눈앞에 뒀다. 지난주 금요일인 26일 뉴욕증시가 차익실현으로 혼조세를 보였음에도 국내 증시는 반도체 대형주 주도로 독자적인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상승을 이끈 핵심 동력은 반도체였다. 삼성전자는 장중 한때 12만원선을 넘어서며 투자심리를 끌어올렸고, 투자경고 종목에서 해제된 SK하이닉스는 6.84% 넘는 급등세로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연말 실적 가시성과 내년 인공지능(AI) 투자 확대 기대가 맞물리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매수세가 집중된 결과다. 방산·우주항공주도 강세를 보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달 착륙선 추진시스템 개발 사업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9.31% 급등했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0.91%)은 대규모 배터리 계약 해지 여파로 소폭 하락하며 업종 내 차별화가 뚜렷했다. 한화오션(-0.77%)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대부분이 오름세를 나타낸 가운데 신한지주(1.43%), KB금융(0.80%) 등 금융주와 HD현대중공업(2.15%), HD한국조선해양(1.86%), 삼성중공업(2.71%) 등 조선주, 현대차(2.62%), 기아(1.09%) 등 자동차주도 동반 강세를 보였다. 세미파이브 주가가 코스닥 상장 첫날인 29일 장 초반 315.21% 급등해 27,6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이날 오전 10시 20분 기준 세미파이브는 공모가(24,000원) 대비 30.21% 오른 31,250원에 거래되기도 했다. 개장 직후에는 공모가의 1.8배인 4만2,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환율 안정도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원/달러 환율은 10원 넘게 하락하며 1,420원대로 내려왔다. 외환당국의 고강도 구두 개입과 함께 해외 주식 투자 자금을 국내로 유도하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구상이 발표되면서 원화 약세에 대한 경계심이 완화됐다.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 헤지 가능성도 외환시장 안정 기대를 키웠다. 연말 마지막 거래일을 앞두고 수급 부담이 크지 않은 점도 상승을 뒷받침했다. 기관과 외국인의 동반 매수세 속에 개인 투자자들도 추격 매수에 나서며 지수 탄력이 커졌다. 코스닥 역시 연말 유동성 장세의 수혜를 입으며 930선을 회복했다.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 전고점 돌파 여부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연초 이후 급격한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과 글로벌 통화정책 경로에 대한 불확실성은 경계 요인으로 꼽힌다. 그럼에도 연말을 장식한 이번 반등은 환율 안정과 정책 신뢰 회복, 주력 산업의 실적 기대가 맞물리며 내년 증시 흐름에 대한 기대감을 한층 높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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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2% 급등, 연말 '산타 랠리'로 4,220선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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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장벽이 뫼비우스의 띠로"⋯美 기업 파산, 금융위기 후 15년 만에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 미국 경제가 겉으로는 4%대의 견조한 성장률(GDP)을 과시하고 있지만, 그 이면에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10년 이후 가장 심각한 '기업 파산의 쓰나미'가 몰아치고 있다. 고물가와 고금리의 장기화라는 기초 질환을 앓고 있는 미국 기업들에 트럼프 행정부의 예측 불가능한 '관세 정책'이 결정타를 날린 형국이다. S&P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2025년 11월까지 미국 내 기업 파산 신청 건수는 717건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4% 급증한 수치이자, 대공황의 여진이 남아있던 2010년 이후 최고치다. 자산 규모 10억 달러(약 1조 4000억 원) 이상의 '메가 파산(Mega Bankruptcies)' 역시 상반기에만 17건이 발생해 코로나19 팬데믹 초기 수준을 넘어섰다. 2025년의 미국은, AI와 빅테크가 주도하는 화려한 숫자의 잔치 뒤에서 실물 경제의 근간이 무너져 내리는 '두 얼굴의 위기'를 겪고 있다. 제조업 부활의 꿈, 관세 장벽에 갇혀 질식하다 이번 파산 도미노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지점은 바로 '산업재(Industrials)' 섹터의 붕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제조업의 부활"을 외치며 강력한 보호무역 조치를 취했지만, 역설적으로 그 관세 장벽이 미국 제조 기업들의 숨통을 조이고 있다.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제조 기업들이 원자재 관세 인상분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제조업 분야에서만 지난 1년간 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증발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신재생 에너지 분야다. 루이지애나에 본사를 둔 태양광 기업 '포시젠(PosiGen)'은 최근 챕터 11 파산을 신청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태양광 세액 공제 혜택을 축소한 데다, 태양광 모듈 및 철강 등 필수 수입 자재에 대한 관세를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 미시간 주립대 제이슨 밀러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2025년 5월 이후 수입 태양광 패널에 대한 실효 관세율은 20%까지 치솟았다. 이는 기존 5% 미만에서 4배나 폭등한 수치다. 이것은 단순한 비용 상승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공급망이 얽혀 있는 현대 경제에서, 특정 국가를 겨냥한 관세는 결국 자국 기업의 원가 경쟁력을 훼손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 경제학의 오랜 경고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니콜라(Nikola)와 같은 전기 트럭 제조업체 역시 배터리 리콜 비용과 규제 당국의 벌금, 그리고 원자재 비용 상승의 삼중고를 견디지 못하고 무너졌다. 지갑 닫은 소비자…소매업의 '데스 밸리(Death Valley)' 관세 인상은 기업만의 고통으로 끝나지 않는다. 기업이 비용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면서 그 청구서는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이미 고물가에 지친 미국 소비자들은 지갑을 닫았고, 이는 '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기업들의 줄도산으로 이어지고 있다. 초저가 항공사 스피릿 항공(Spirit Airlines)의 파산 신청은 상징적이다. 필수적인 이동 외에 여행과 같은 재량적 소비를 극도로 줄이는 소비 트렌드가 반영된 결과다. 10대들의 필수 코스였던 액세서리 체인 클레어스(Claire's) 역시 중국 등지에서 수입하는 제품에 부과된 관세 부담과 소비 침체를 이기지 못하고 파산을 선언했다. 미시간 대학의 소비자 심리 지수는 전년 대비 28%나 폭락했다. 이는 소비자들이 현재의 경제 상황을 얼마나 비관적으로 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확실한 지표다. 10대 소매업체인 조앤(Joann)의 폐업이나, 의류 소매업체들의 잇따른 구조조정은 '편리함'과 '최저가'를 앞세운 이커머스와의 경쟁에서 밀린 탓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구매력을 상실한 중산층의 붕괴를 방증한다. KPMG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메건 마틴-쇤버거는 "AI 관련 등 일부 부유층과 기업의 지출이 경제 지표를 왜곡하고 있지만, 서민 경제는 이미 한계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피난처는 없다'…자영업과 가계로 번지는 전방위적 위기 과거의 경제 위기는 특정 산업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었다. 2000년대 초반의 닷컴 버블, 2022년의 크립토 윈터(가상화폐 위기)가 그랬다. 하지만 로버트 스타크 브라운 러드닉 변호사가 지적했듯, 2025년의 파산 행렬은 "업종을 가리지 않고 무차별적으로(all over the place)" 나타나고 있다. S&P 글로벌과 에픽(Epiq)의 데이터에 따르면,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한 '서브챕터 V(Subchapter V)' 파산 신청은 12월 중순까지 전년 동기 대비 10% 증가했다. 11월 한 달만 놓고 보면 전년 대비 23%나 급증했다. 대기업의 하청을 받는 중소기업들이 원가 상승과 주문 감소의 직격탄을 맞고 있는 것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개인 파산의 증가세다. 11월 개인 파산 신청 건수는 4만 973건으로 전년 대비 8% 증가했다. 특히 빚을 전부 탕감받는 '챕터 7' 파산이 11% 늘어났다는 점은, 더 이상 빚을 갚을 여력이 없는 한계 가구가 급증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는 미국 경제를 지탱하는 7할인 '소비'가 구조적으로 무너질 수 있다는 경고등이다. 지금 미국 경제는 겉으로 보이는 성장률의 숫자에 취해 있을 때가 아니다. 관세라는 정치적 도구가 경제 논리를 압도할 때, 그리고 고금리가 한계 기업의 숨통을 끊어놓을 때, 그 피해는 고스란히 기업 생태계의 붕괴와 가계의 빈곤으로 이어진다는 사실을 2025년의 미국이 보여주고 있다. [Key Insights] 한국 경제에 던지는 경고장 미국의 이번 파산 사태는 수출 주도형 경제 구조를 가진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보호무역의 역설'에 대한 대비다. 미국 내 기업들조차 관세로 인한 원가 부담으로 쓰러지는 상황에서, 대미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기업들, 특히 중간재를 공급하는 기업들은 미국의 관세 장벽과 미국 내 수요 감소라는 이중고를 겪을 가능성이 높다. 둘째, 고금리 장기화의 후폭풍이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한국 역시 한계 기업(좀비 기업) 문제가 심각하다. 고금리가 지속될 때 기초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과 자영업자가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넓게 타격을 입는다는 '2025년 미국발 교훈'을 반면교사 삼아 선제적인 기업 구조조정과 금융 리스크 관리가 시급한 시점이다. [Summary] 2025년 미국 기업 파산 건수가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월까지 717개 기업이 파산을 신청했으며, 이는 인플레이션, 고금리, 그리고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특히 제조업 보호를 위해 시행된 관세 정책이 오히려 수입 원자재 가격을 올려 제조 기업(포시젠, 니콜라 등)의 줄도산을 유발하는 역설적인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위기는 대기업을 넘어 중소기업과 가계로 전방위적으로 확산하고 있으며, 4%대 GDP 성장의 화려함 뒤에 가려진 실물 경제의 붕괴가 본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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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경제 흐름 읽기] "관세 장벽이 뫼비우스의 띠로"⋯美 기업 파산, 금융위기 후 15년 만에 '최악의 시나리오' 현실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