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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3,500 돌파⋯'반도체의 날'에 새 역사
-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2일 사상 처음으로 3,500선을 돌파하며 3,540대에서 거래를 마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로 마감했다. 지수는 장 초반 3,525.48로 출발한 뒤 역대 최고치였던 3,497.95를 단숨에 넘어 장중 3,565.96까지 치솟았다. 코스닥은 1.05% 상승한 854.25로 마감했다. 삼성전자(3.49%)와 SK하이닉스(9.86%) 등 반도체 대형주가 급등하며 지수를 견인했다. SK하이닉스는 장중 처음으로 40만 원을 돌파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82% 급등했고, 현대차(2.09%)·기아(3.58%) 등 자동차주도 강세를 보였다. 미국 뉴욕증시가 4거래일 연속 상승한 가운데, AI 인프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를 둘러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글로벌 협력 소식이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내린 1,400.0원에 마감했다. [미니해설] 코스피 첫 3,500돌파⋯반도체·외국인매수 쌍끌이 코스피가 추석 연휴를 앞두고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했다. 반도체 대형주의 폭등과 외국인 대규모 순매수가 지수를 끌어올리며 '3,000 시대' 출범 3년 만에 새로운 역사적 고비를 넘어섰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93.38포인트(2.70%) 오른 3,549.21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 3,565.96까지 오르며 역대 최고점을 새로 썼다. 코스닥 역시 1.05% 상승한 854.25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3.2원 내린 1,400.0원에 마감해 외국인 매수세에 힘을 보탰다. 이날 상승장은 '반도체 랠리'가 주도했다. 삼성전자 장중 9만 원을 터치하며 90,300원으로 신고가를 경신했고, SK하이닉스는 장중 처음으로 40만 원을 돌파해 장중 한때 404,500원을 찍었다. 삼성전자는 3.49% 오른 89,000원, SK하이닉스는 9.86% 급등한 395.500원으로 마감했다. 한미반도체도 6.01% 오른 100,600원에 거래를 마치며 반도체 전반이 시장 상승을 견인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14.82% 급등하며 에너지·2차전지 섹터 강세를 주도했다. 현대차(2.09%)와 기아(3.58%) 등 자동차주, KB금융(0.43%)·신한지주(1.28%)·하나금융지주(2.20%) 등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POSCO홀딩스(-0.73%) 등 일부 소재주는 차익실현 매물로 소폭 하락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이날 현물시장에서 1조 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원화 강세 흐름이 맞물리면서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된 결과다. 뉴욕증시도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긍정적 신호를 보냈다. 다우지수는 0.0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34%, 나스닥지수는 0.42% 각각 상승했다. 특히 인텔이 7% 급등하고, 오라클이 2.76% 상승하며 시가총액 8,000억달러 선을 회복하는 등 기술주 전반이 강세를 보였다. 투자심리를 더욱 달군 것은 오픈AI의 샘 올트먼 최고경영자(CEO)가 한국을 방문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와 함께 글로벌 AI 인프라 플랫폼 '스타게이트 프로젝트' 협력에 나섰다는 소식이었다. 이는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 기대를 반영하며 반도체 업종에 대한 투자 매수세로 이어졌다. 이와 함께 미국 민간고용 부진도 시장에는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ADP가 발표한 9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3만2000명 감소해 예상치(5만 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이로 인해 연준의 금리 인하 시점이 앞당겨질 것이란 관측이 확산하면서 달러 약세와 원화 강세로 연결됐다. 미래에셋증권 김석환 연구원은 "코스피가 사상 처음 3,500선을 돌파한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라며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와 외국인 현물 순매수가 결합하면서 '반도체의 날'이 된 하루였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의 추가 상승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증권은 4분기 코스피 예상 밴드를 3,200~3,800으로 제시했고, 다올투자증권은 3,030~3,650 사이로 전망했다. 다만 연휴 이후 미국 고용지표, 연방정부 셧다운 해소 여부, 글로벌 금리 변동 등이 단기 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이날 1,400원선으로 내려앉았다. 미국 민간고용 부진이 금리 인하 기대를 자극하면서 달러 약세를 유도했다. 국민은행 이민혁 연구원은 "연방정부 셧다운과 고용 부진이 겹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며 "공식 경제지표 일정 연기 등으로 방향성은 불투명하지만 단기적으로 원화 강세가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3,500 고지를 넘어선 것은 단순한 기술적 돌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반도체와 AI가 견인하는 글로벌 기술 패러다임 변화 속에서 한국 증시가 그 흐름의 중심에 다시 서 있음을 보여준 셈이다. 시장은 이제 ‘코스피 5,000 시대’를 현실적인 목표로 논의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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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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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레이더] 코스피 사상 첫 3,500 돌파⋯'반도체의 날'에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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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장 긴급 회동⋯"금융행정·감독 전면 쇄신"
-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이 29일 긴급 회동을 열고 금융행정과 감독 전반의 쇄신 방안을 논의했다. 최근 금융당국 조직개편이 철회된 이후 두 기관장이 처음으로 마주한 자리다. 두 사람은 "국민 눈높이에 미치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수용한다"며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의 공공성과 투명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는 ▲소비자 보호 강화 ▲현장·소비자 중심의 업무 전환 ▲금융행정의 투명성 제고 등 세 가지 개혁 방향이 제시됐다. 금융위와 금감원은 조직·기능·인력 재편을 통해 소비자 중심의 감독 체계를 구축하고, 해킹·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에 대한 엄정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두 기관은 "원팀으로 국민 신뢰 회복에 나서겠다"고 강조했다. [미니해설] '조직개편 후폭풍' 진화 나선 금융당국, 핵심 키워드는 '신뢰 회복' 이억원 금융위원장과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의 29일 긴급 회동은 최근 논란이 된 금융당국 조직개편 철회 이후 금융 행정 전반의 신뢰를 다시 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감독 일원화' 논의가 급히 철회되면서 불거진 내부 혼선과 대외 불신을 수습하기 위한 상징적 행보다. 이번 회동에서 두 기관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 현장 중심의 행정체계 전환, 공공성과 투명성 제고라는 3대 개혁 방향을 내세웠다. 그동안 금융당국이 금융사 중심의 행정, 관행적 감독, 민생 대응 부족 등으로 비판받았던 점을 정면으로 인정하고, 소비자와 시장의 신뢰 회복을 정책의 중심에 두겠다는 선언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소비자 보호 기능 강화'다. 최근 해킹, 보이스피싱, 불완전판매 등 금융사고가 잇따르며 소비자 불만이 커졌다. 이에 금융위와 금감원은 각각 조직과 인력을 재편해 소비자 피해 예방·대응 기능을 강화하고, 금융범죄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과 제재 수위를 높일 방침이다. 특히 금융소비자보호처의 권한을 실질적으로 확대하고, 사후 제재 중심의 감독에서 사전 예방 중심으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 축은 '현장·소비자 중심의 업무 방식 전환'이다. 금융당국은 기존의 '행정 편의 중심 구조'를 벗어나, 현장 의견을 반영하는 정책 결정 시스템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위는 이 과정에서 금융회사·소비자단체·핀테크 기업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목소리를 수렴하고, 현장 중심의 민원 해소 체계를 마련한다. 이찬진 금감원장 또한 "감독 현장의 실무 인력이 직접 참여하는 피드백 체계를 구축해, 금융감독의 체감 효율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세 번째 방향은 '금융행정의 공공성과 투명성 강화'다. 금융위는 법과 원칙에 기반한 제도 개선을 위해 금융규제개혁 태스크포스를 가동하고, 감독 결정 과정의 기록·공개를 확대할 예정이다. 이억원 위원장은 "금융행정이 특정 집단이나 이해관계에 치우쳤다는 인식을 바꾸겠다"며 "모든 정책 과정에서 투명성을 원칙으로 삼겠다"고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별도로 열린 간부 회의에서도 "금융 사고와 행정 불투명, 현장 소통 부재, 민생 지원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소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한 "위원회 심의 기능 내실화를 통해 견제와 균형이 작동하는 구조로 바꾸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향후 금융위 내부의 의사결정 구조 개편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시사한다. 금감원 역시 이번 쇄신 기조에 발맞춰 내부 조직 재정비에 착수할 전망이다. 특히 최근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화재로 인한 전산 차질 사태가 발생하면서, 금감원은 금융소비자 피해 최소화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이 원장은 "예기치 못한 재난 상황에서도 소비자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융보안 체계를 확립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은 금융당국의 쇄신이 단순한 조직 문제가 아니라, 국민 신뢰와 금융시장 안정성의 문제라는 점을 다시 일깨웠다. 금융위와 금감원이 진정한 '원팀'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약속이 실질적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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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위·금감원장 긴급 회동⋯"금융행정·감독 전면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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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
- 현대자동차그룹의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 사업 핵심 자회사인 수퍼널의 리더십 공백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8월 말 수퍼널의 신재원 최고경영자와 데이비드 맥브라이드 최고기술책임자가 갑작스럽게 사임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송재용 최고전략책임자(CSO), 트레이시 램 최고안전책임자(CSO) 등 다른 고위 임원들까지 회사를 떠났다. 미래 항공 모빌리티 사업의 중요한 시점에 터진 핵심 경영진의 연쇄 이탈로 사업 추진력에 의문이 커지고 있다. 현재 수퍼널의 데이비드 로트블랫 사업개발 수석이 임시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아 운영을 총괄하고 있으나, 새 CEO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S-A2' 개발 중단…표류하는 사업 전략 수퍼널은 이달 초 핵심 항공기 개발을 멈춘다고 공식 발표했다. 내부에서는 구조조정과 비용 절감 조치의 하나로 분석한다. 로이터 통신 등은 수퍼널이 지난 3월 모하비 공항에서 시제기 시험 비행이라는 초기 목표를 이룬 뒤 기술 면에서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수퍼널의 전략 혼선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회사는 혁신 생태계 합류를 내세워 본사를 워싱턴 D.C.에서 캘리포니아로 옮겼지만, 이 결정이 오히려 운영에 부담을 더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런 난기류가 계속되면서, 지난 1월 'CES 2024'에서 배터리 기반의 전기 수직 이착륙기(eVTOL) S-A2 실물 모형을 공개하며 제시했던 미래상도 불투명해졌다. 장밋빛 기대 꺾인 시장…현대차, 중대 기로 수퍼널의 위기는 한 기업의 문제를 넘어, 막대한 자본과 기술이 들어가는 전기 수직 이착륙기 산업 자체의 불확실성을 보여준다. 업계 관계자들은 엄격한 규제, 까다로운 기술 문제, 높은 개발 비용 등의 난제 속에서 기술력만큼 경영 안정이 사업 성패를 좌우하는 핵심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에서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인증 절차가 늦어질 수 있다는 회의론도 나온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첨단 모빌리티 분야에 74억 달러를 투자하는 계획의 하나로 이 사업을 추진해왔으며, 사업 의지는 확고하다고 밝혔다. 하지만 야후 파이낸스에 따르면 수퍼널은 경영진 사임에 대한 논평 요청에 응하지 않는 등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그룹 차원의 사업 안정화 압박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외신은 경쟁사인 조비 에비에이션이나 아처 에비에이션 역시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수퍼널의 처지는 특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한 소통 전문가는 테크크런치에 "이번 사태가 사업 '재설정'의 기회가 될 수도 있지만, 이미 높은 개발 비용 부담을 안고 있는 분야에서 투자자 신뢰를 잃을 위험이 크다"고 전했다. 수퍼널이 다시 날아오르려면 자동차 제조 역량과 항공우주 혁신 사이의 간극을 메울 노련한 항공 전문가의 리더십이 필요하다. 신속한 후속 조치가 없다면 도심 교통을 바꾸겠다던 현대차의 꿈은 예상보다 더 오래 땅에 머물며, 하늘길을 개척하려는 다른 기업들에 반면교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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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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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현대차그룹 수퍼널, 핵심 경영진 줄사퇴⋯미래 항공 사업 '흔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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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 협상 타결 임박⋯구윤철 "조만간 발표"
-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한미 간 환율 협상이 사실상 마무리됐다고 밝혔다. 구 부총리는 "미국과의 협의가 완료됐으며 조만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해, 최근 불안정한 환율 흐름 속에서 정부의 외환정책 방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번 환율 협상은 통화스와프 논란과는 별개로, 지난 4월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다뤄진 '7월 패키지' 의제 중 하나인 통화·환율 정책 협의의 연장선으로 보인다. 발표에는 ‘환율은 시장에서 결정한다’는 원칙이 재확인될 가능성이 크다. 구 부총리는 또한 3,500억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양자 협의를 진행했으며, 통화스와프 필요성도 설명했다고 전했다. [미니해설] 구윤철, "미국과 환율 협상 완료"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7일 귀국 직후 환율 협상과 관련한 진전을 공식 확인했다. 구 부총리는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환율 협상에 대해서는 미국과 협의가 완료됐고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만 협상 세부 내용은 공개하지 않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번 환율 협상은 최근 논란이 된 통화스와프 문제와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 지난 4월 최상목 전 부총리 재임 시절 진행된 '한미 2+2 통상협의'에서 마련된 '7월 패키지(July Package)' 의제 중 하나가 환율 정책이었고, 이후 기획재정부와 미국 재무부가 별도로 협의를 이어온 것으로 전해졌다. 따라서 이번 발표에는 '환율은 시장에 맡긴다'는 원칙을 재확인하는 수준의 합의가 담길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일본도 지난 12일 미일 재무장관 공동성명에서 같은 내용을 명문화한 바 있다. 환율은 한국 경제에서 민감한 사안이다. 원·달러 환율이 최근 1,410원대를 돌파하며 5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상황에서, 시장 불안이 고조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합의 발표가 '시장 원칙 준수'를 명확히 하더라도 실제 환율 변동성 완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구 부총리는 또 한미 통화스와프와 3,500억달러(약 490조원) 규모의 대미 투자 패키지 논의와 관련해 대통령의 발언 이후 자신도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양자협의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외환 사정과 함께 일본처럼 단기간에 대규모 투자를 집행해야 할 경우 통화스와프 필요성이 크다는 점을 설명했다"며 "베선트 장관은 우리 외환시장을 충분히 이해하는 전문가로, 워싱턴으로 돌아가 내부 검토 후 연락을 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통화스와프 체결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미국 측이 한국의 투자 증액을 요구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증액 요구는 들은 바 없다"고 일축했지만, 실제 협의 과정에서 미국이 환율 안정 장치로서의 통화스와프보다는 직접적 투자 확대를 선호하는 기류가 강하다는 해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환율 협상 결과가 어떻게 발표되느냐에 따라 원화 가치 흐름과 외국인 투자자금 동향이 달라질 것으로 본다. 만약 원칙 재확인 수준에 그친다면 환율 안정에는 한계가 있을 수 있고, 통화스와프가 병행된다면 단기적 안도감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국의 통화스와프 정책이 철저히 전략적 동맹국과 금융시스템 안정을 기준으로 운용돼 온 만큼, 이번 협상에서 한국이 얼마나 실질적 성과를 얻어낼지는 불확실하다. 환율 문제는 단순히 금융시장 안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원화 약세가 장기화하면 수입물가 상승으로 기업 비용과 가계 생활비가 늘고, 물가 불안으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원화 약세로 인한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은 증시 변동성을 키울 수 있어, 최근 코스피 하락세와도 맞물린다. 따라서 이번 한미 환율 협상은 한국 경제 전반의 신뢰도와 직결되는 민감한 사안이다. 구 부총리의 언급대로 발표가 이르면 다음 주 이뤄질 경우, 외환시장과 금융시장에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전문가들은 "한미 간 환율 협의는 대외 불확실성을 완화할 수 있는 신호이지만, 실질적인 안전판은 통화스와프와 같은 구체적 조치"라며 "한국 정부는 대미 투자와 외환시장 안정이라는 두 가지 과제를 균형 있게 풀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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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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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환율 협상 타결 임박⋯구윤철 "조만간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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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건 꿈꾸는 인텔, 애플에도 출자 타진
-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반도체 사업 강화를 위해 애플에 자사에 대한 출자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인텔이 미국 정부가 지분 일부를 보유하고 있는 가운데 애플과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양측 논의가 초기 단계라며 실제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투자 협력 요청은 엔비디아가 지난주 인텔에 50억달러를 투자하고 PC와 데이터센터용 칩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한 데 이어 나온 것이다. 일본 소프트뱅크그룹도 지난달 인텔에 20억 달러 투자를 발표했다. 인텔은 다른 기업들과도 투자·제휴 방안을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애플은 오랜 기간 인텔의 주요 고객이었으나 최근 5년간 독자 설계 칩으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다시 인텔 칩을 자사 제품에 채택할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현재 애플의 고성능 칩은 대만 TSMC에서 생산된다. 인텔은 지난 8월 미국 정부가 지분 약 10%를 취득하면서 회생의 기회를 마련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인텔을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의 핵심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텔은 여전히 사업 재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AMD 등 경쟁사에 시장 점유율을 빼앗겼고, 최근에는 공장 확장 계획을 연기하고 인력 감축에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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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재건 꿈꾸는 인텔, 애플에도 출자 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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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출우대금리 한 달 더 동결⋯내수 침체·대미 갈등 속 신중 기조
- 중국이 시장 예상대로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한 달 더 동결했다. 중국인민은행은 22일 1년물 LPR을 3.0%,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을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LPR은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취합해 고시하는 지표로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중국은 지난해 10월과 올해 5월 각각 인하에 나선 이후 동결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경기 둔화와 부동산 침체, 미·중 무역갈등 등으로 추가 부양책 필요성이 커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상업은행의 수익성 악화로 대폭 금리 인하는 어렵다고 본다. 대신 지급준비율(RRR) 인하 가능성이 더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미니해설] 중국 사실상 기준금리 4개월째 동결⋯1년물 3.0%·5년물 3.5% 중국이 9월에도 사실상의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동결하며 당분간 통화정책을 신중하게 운용하겠다는 신호를 보냈다. 중국인민은행은 22일 발표에서 1년물 LPR을 3.0%, 5년물을 3.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5월 소폭 인하 이후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중국의 기준금리는 명목상 존재하지만 오랫동안 손대지 않았기 때문에 실질적으로는 시중은행이 대출과 주택담보대출에 적용하는 LPR이 사실상의 기준금리 역할을 한다. 매월 20개 주요 상업은행이 제출한 금리를 취합해 고시하는 방식이다. 작년 10월 중국은 경기 둔화에 대응해 LPR을 0.25%포인트 내렸고, 올해 5월에는 경기 부양 압력이 커지자 0.1%포인트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와 내수 부진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고, 여기에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고율 관세가 겹치면서 중국 경제는 복합적인 압박을 받고 있다. 시장에서는 올해 안에 중국 당국이 추가적인 경기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방식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금리를 더 내릴 경우 상업은행들의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은행들의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기준 1.42%로 사상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이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위축시켜 경기 회복 효과를 약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성쑹청 중국-유럽국제공상학원 교수는 최근 포럼에서 "일선 은행들의 금리 차이 압력이 심각해 중앙은행이 금리를 대폭 인하하기는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지급준비율(RRR) 인하가 보다 현실적인 정책 수단"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금융기관들의 평균 지급준비율은 약 6.2%로 여전히 조정 여력이 남아 있다는 평가다. 지급준비율 인하는 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 경기 부양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금리 인하보다 효과적일 수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도 중국 경제의 구조적 위험 요인이다. 주택담보대출 기준이 되는 5년물 LPR이 장기간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음에도 주택 거래 회복세는 더디다. 지방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에도 불구하고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높고, 건설사의 자금난도 해소되지 못하고 있다. 이는 금융 시스템 전반의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또한 미국과의 통상 마찰이 심화되는 가운데 추가 관세 부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수출 불확실성도 확대됐다. 최근 발표된 중국의 수출입 지표는 일부 회복세를 보였지만, 대미 수출은 두 자릿수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는 LPR 정책의 효과를 제한하는 요인이기도 하다. 결국 중국 인민은행은 경기 부양 필요성과 금융 안정 사이에서 균형을 모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과도한 금리 인하는 은행권 건전성을 해칠 수 있고, 반대로 정책 동결은 경기 둔화 압력을 완화하기 어렵다. 당국이 지급준비율 조정이나 맞춤형 대출(targeted lending) 프로그램 등 비전통적 수단을 병행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힘을 얻는 이유다. 향후 시장의 관심은 중국이 언제, 어떤 방식으로 추가 부양에 나설지에 집중되고 있다. 특히 미·중 통상 갈등이 장기화하고 글로벌 수요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국 통화정책은 단순히 국내 경기 대응을 넘어 국제 금융시장의 안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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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대출우대금리 한 달 더 동결⋯내수 침체·대미 갈등 속 신중 기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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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일본 투자금 5,500억달러 활용해 美 제조업 대규모 부흥 구상
-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일본으로부터 확보한 5500억 달러(약 767조 원)를 활용해 제조업 부흥에 나설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해당 자금을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에너지, 조선, 양자컴퓨팅 등 전략 산업에 투입하고 공장 건설 등 인프라 확충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규제 심사 신속 절차와 연방정부 소유 토지·수역 임대 제공 등 특별 지원책도 추진한다. 백악관은 이번 투자가 “미국의 다음 황금시대를 여는 열쇠”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대규모 프로젝트 특성상 완성까지 수년 이상이 소요될 전망이며, 후임 행정부가 정책을 중단할 수 있다는 불확실성도 제기되고 있다. [미니해설] 트럼프, 일본 투자금으로 제조업 부흥계획 수립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조업 부흥을 핵심 국정 과제로 내세운 가운데, 일본이 약속한 5500억 달러 규모의 대미 투자가 그 실행 동력이 될지 주목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이 자금을 활용해 반도체, 의약품, 핵심 광물, 에너지, 조선, 양자컴퓨팅 등 전략 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공장 및 기반시설 건설을 지원하는 계획을 검토 중이다. 특히 일부 프로젝트에는 규제 심사 신속 절차 등 특혜가 적용되며, 연방정부 소유 토지와 수역을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임대계약을 허용하는 방안도 논의되고 있다. 이는 정부가 민간의 산업 구조 개편에 적극 개입해 공급망을 미국 중심으로 재편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유도하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기조와 맞닿아 있다. 백악관은 일본의 대규모 투자가 "미국의 다음 황금시대를 여는 열쇠"라며 이를 정치적 성과로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는 몇 가지 난제가 존재한다. 먼저, 전체 일자리 수는 증가했음에도 올해 1∼8월 제조업 일자리는 3만8000 개가 줄어드는 등 제조업 부진이 뚜렷하다.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프로젝트가 실제 고용 반등으로 이어질지 의문이 제기되는 이유다. 또한 사업 규모가 방대해 완성까지 수년에서 수십 년이 소요될 가능성이 크다. 후임 대통령이 정책을 중도에 폐기할 수 있는 불확실성도 존재한다. 기업들이 이런 위험에도 불구하고 참여할 만한 유인이 충분한지에 대한 회의론이 나오는 배경이다. 투자 구조 역시 미국에 유리하게 설계돼 있다. 투자 원리금이 회수되기 전에는 미·일 양국이 이익을 절반씩 나누지만, 이후에는 미국이 90%를 가져가고 일본은 10%만 배분받는다. 일본이 자금을 제때 대지 않을 경우 미국은 일본산 수입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수 있도록 규정돼 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일본의 투자를 '캐피털 콜(capital call)' 방식으로 설명했다. 이는 투자 약속을 먼저 받아두고, 실제 프로젝트가 확정되면 자금을 요구하는 구조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우리가 프로젝트를 짓겠다고 하면 일본은 돈을 내도록 되어 있다. 조달 방법은 일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한다"고 발언했다. 이는 미국이 투자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 러트닉 장관은 가스터빈, 제네릭 의약품 생산 시설, 신규 원전과 파이프라인 건설 등 구체적인 프로젝트를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투자 기한은 트럼프 대통령 임기 종료 전날인 2029년 1월 19일까지이며, 투자처 검토는 미국 상무부 장관이 의장을 맡는 투자위원회가 담당한다. 최종 결정권은 전적으로 대통령에게 주어진다. 일본은 지정 계좌에 달러를 불입해야 하며, 미국은 필요할 때마다 투자처를 지정할 수 있다. 이번 합의는 지난 4일 미국과 일본이 체결한 양해각서에 근거한 것으로, 양국 관계의 새로운 변화를 반영한다. 일본 입장에서는 관세 부담을 피하면서 미국과의 경제 동맹을 강화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일 수 있으나, 불리한 이익 배분 구조와 강제 조항은 향후 정치·외교적 갈등을 낳을 소지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집권 이후 정부 주도의 산업 재편과 보호무역을 강화하고 있으며, 이번 대규모 투자가 그의 정책 실현 가능성을 가늠할 중요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프로젝트 성패는 단기적 정치적 효과를 넘어 장기적 실행력과 국제 파트너십의 안정성에 달려 있다"고 평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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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행정부, 일본 투자금 5,500억달러 활용해 美 제조업 대규모 부흥 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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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직격탄
-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의 자동차 관세 정책 변화로 가격 경쟁력 약화 우려에 직면했다. 미국이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이달 16일부터 15%로 낮추기로 한 반면, 한국은 3,5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 운영 조건을 둘러싼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관세 조정 논의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동차 전문매체 인사이드EVS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로 인해 두 회사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10% 안팎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통상 협상과 실적 압박이 맞물린 이중고가 현실화하고 있다 시장 조사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7~9월 현대차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4%, 기아는 9.5%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올 2분기 양사의 관세 비용 부담은 1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미니해설] 현대차·기아,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악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의 관세 리스크로 수익성 타격을 우려하고 있다.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합의에 따라 9월 16일부터 일본산 자동차 관세를 15%로 인하하는 반면, 한국은 아직 관세 인하 협상을 타결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문제의 핵심은 미국이 요구한 3,500억 달러 규모 투자펀드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이후 한국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약속했지만, 투자펀드 운영 세부 조건을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졌다. 김용범 대통령 정책실장은 지난 9일 서울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자동차 산업 관세 격차를 좁히자고 협상을 서두를 수는 없다며 "3,500억 달러는 우리 경제 전체에 충격을 줄 수 있는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상황은 양사의 실적 전망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영업이익은 전 분기 대비 10.4%, 기아는 9.5%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미 올 2분기 양사가 관세로 부담한 비용은 11억5000만 달러에 달했다. 관세 부담이 지속된다면 양사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되고, 미국 내 판매 전략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특히 일본 업체와의 격차가 커질 가능성이 높다. 일본은 이번 협정을 통해 미국 시장에서 유리한 가격 조건을 확보하게 된다. 반면 한국 완성차 업체는 추가 비용을 감수하거나, 가격 인상으로 소비자 부담을 전가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다. 그러나 양사는 아직 차량 가격 인상 계획을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한국산 자동차에 대해 25% 관세 부과를 검토하다가, 한국이 미국에 3,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조건으로 15%로 낮추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최종 확정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더욱이 미국 내 한국 자동차의 입지는 단순히 가격 문제만이 아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국산 자동차 소비 확대"를 강조하고 있지만, 실제로 테슬라를 제외한 미국 업체들이 한국 소비자들의 수요에 맞는 차량을 충분히 공급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이는 한국 업체가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잃을 경우, 양국 간 무역 불균형에도 새로운 변수가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현대차와 기아는 이번 주 뉴욕에서 투자자 설명회를 열고 중장기 전략을 공개할 예정이다. 시장의 관심은 관세 불확실성 속에서 두 회사가 어떤 돌파구를 제시할지에 쏠리고 있다. 전기차 전환, 현지 생산 확대, 혹은 새로운 협상 전략 등이 포함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안이 단순히 기업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 경제 전반에 걸친 과제라고 지적한다. 달러 강세, 미국의 산업정책, 글로벌 공급망 재편이 맞물리면서 무역 환경은 한층 복잡해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통상협상 전략을 재정비하고, 기업은 현지화 확대와 제품 경쟁력 강화로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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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기아, 트럼프 2기 통상 압박 직격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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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 이틀째 하락
-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으로 이틀째 하락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0.8%(49센트) 내린 온스당 63.48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11월물은 1.1%(77센트) 하락한 배럴당 66.8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미국 원유재고 급증과 주요산유국들의 증산 등 원유수급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에 매도세가 강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미국 에너지정보청은 이날 지난주 원유 재고가 240만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로이터가 집계한 예상치는 200만 배럴 감소였다. 경유와 제트유 재고도 줄어들었다. 이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오는 7일 예정된 각료급회의에서 추가 증산을 검토하고 있는 점도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부총리는 지난 4일 "추가증산은 이번 회의에 의제로 상정되지 않는다"고 말해 회의결과에 대한 관망세가 강해졌다. 또한 미국경제 전망 불투명성도 유가 하락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이날 발표된 미국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 8월 전미고용보고서에서 비농업부문 고용자수가 지난달보다 5만4000명 증가해 다우존스통신이 집계한 시장예상치(7만5000명 증가)를 크게 밑돌았다. 미국의 주간 신규실업보험 신청건수는 23만7000건으로 시장예상치(23만건)보다 많았다. 이들 고용지표는 전날 발표된 7월 미국 고용동태조사(JOLTS)에 이어 노동시장의 악화를 보여주는 지표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러시아산 원유 구입 중단을 요구한 발언이 원유공급 감소 우려로 이어지며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백악관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등 EU정상들과의 전화회담에서 EU가 우크라이나전쟁의 자금원이 되고 있는 러시아산 원유 구입을 중단해야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최근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회 등에 7거래일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가격은 0.8%(28.8달러) 내린 온스당 3606.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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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수급 완화 등 영향 이틀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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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홈플러스, 15개 점포 순차 폐점
-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고 있는 홈플러스가 순차적으로 15개 점포의 문을 닫는다. 수원 원천·대구 동촌·부산 장림·울산 북구·인천 계산 등 5개 점포는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는다. 이들 점포는 임대료 조정 협상이 결렬되면서 폐점이 결정됐다. 홈플러스는 오는 11월 16일 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하고 직영 직원 468명을 대상으로 전환 배치 면담을 진행 중이라고 31일 밝혔다. 지난 3월 회생 절차를 개시한 홈플러스는 임대 점포 68개의 임대주를 상대로 진행한 임대료 인하 협상에서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15개 점포를 폐점하기로 했다. 홈플러스 측은 "5개 점포 폐점 결정은 연말 영업 차질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회생절차 일정을 고려한 조치"라며 "조정이 결렬된 나머지 10개 점포도 내년 5월까지 순차적으로 문을 닫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오는 11월 16일 문을 닫는 5개 점포의 계약 만료일은 오는 2036년 12월 말이다. 나머지 10개 점포의 계약 기간도 10년 이상 남았다. 홈플러스는 그러나 이들 15개 점포는 700억원이 넘는 임대료를 지불하느라 연간 8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15개 점포에는 채무자회생법에 근거한 해지권을 적용했다"며 "잔여 계약 기간 임대료는 손해배상금으로 청구되고 법원의 판단에 따라 최종 확정된 금액이 회생채권으로 전환된다"고 설명했다. 회생 절차에 따른 계약 해지권 적용 시 손해배상금은 일정 부분 감액이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홈플러스 대형마트는 작년 말 126개에서 이날 기준 123개로, 익스프레스(슈퍼마켓)는 308개에서 300개로 줄었다. 임대료 조정이 결렬된 15개 점포와 별개로 앞서 폐점이 결정된 9개 점포도 문을 닫고 있다. 오는 2027년까지 홈플러스 대형마트 수는 102개로 줄어든다. 홈플러스는 11개 점포에 재입점하겠다는 계획이지만 불투명하다. 문제는 홈플러스 점포가 잇달아 문을 닫으면서 해당 상권 소비자들은 불편함과 아쉬움을, 임대 점주들은 막막함을 각각 드러내고 있다. 문을 닫는 점포의 홈플러스 직영 직원들은 다른 점포로 근무지를 옮기거나 퇴사를 선택한다. 지난달과 이달에 각각 문을 닫은 부천상동점과 대구 내당점 직원 27명과 23명도 퇴사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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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홈플러스, 15개 점포 순차 폐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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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대통령 유가하락 발언에 5거래일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26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 밑으로 갈 것이라고 전망하자 2% 넘게 급락했다. 국제유가는 5거래일만에 상승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0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2.4%(1.55달러) 하락한 배럴당 63.25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10월물은 전장보다 2.3%(1.58달러) 떨어진 배럴당 67.2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각료회의에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가까이 떨어졌고 곧 그것을 깰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어떤 조치로 유가를 끌어내릴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우리는 석탄 발전소를 증설하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를 증설하고 있다"면서 "원자력은 이제 매우 주목받고 있고, 안전하고 저렴하며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배럴당 64달러를 웃돌던 WTI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급락, 장중 63.15달러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독립성이 우려되는 점도 미국 경제 전망 불투명성으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리사 쿡 연준이사를 해임한다고 지난 25일 발표했다. 쿡 이사는 해임을 부정하며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입장이지만 해임된다면 금리인하 압박이 높아질 것으로 자명하다. 연준의 독립성이 훼손될 것이라는 우려에서 석유 등 리스크자산에 대해 매도세가 강해졌다. 인플레 추세가 강해질 것이라는 전망도 국제유가 하락요인으로 꼽힌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정유소 공격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종전협상이 진전이 없다면 트럼프 대통령이 러시아에 대해 추가제재를 부과할 것이라는 엄포도 러시아산 원유의 공급감소 우려로 이어지면서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시장에서는 미국이 대(對)인도 관세를 50%로 인상할지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도가 러시아산 원유를 많이 수입한다며 이와 같은 행위가 이어질 경우 오는 27일부터 2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인도의 상호관세는 현재 25%다. 에너지 자문사인 리터부시앤드어소시에이츠는 "이번 주 무역에서 핵심은 미국이 인도에 대한 관세를 내일이라도 50%로 올릴 가능성"이라며 "최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석유 정제소 공격으로 이미 제한된 러시아 수출 흐름을 추가로 제한할 수 있다"고 했다. PVM 오일어소시에이츠의 분석가인 타마스 바르가는 "우크라이나 분쟁과 관세 전쟁으로 유가 시장 불확실성이 매우 크다"면서 "투자자는 장기간 어느 방향으로도 확실하게 베팅하지 않으려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안전자산 선호 등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5%(15.5달러) 오른 온스당 3433.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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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미국대통령 유가하락 발언에 5거래일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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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모험자본·상생지수로 중소·벤처 지원 강화"
-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은 14일 취임식에서 "모험자본 공급 펀드와 중소기업 상생지수 도입을 통해 금융권의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 원장은 국내외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금융산업이 국가 경제 대전환의 성장 동력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주가조작, 독점 지위 남용, 불공정 영업행위 등 시장 질서와 공정을 해치는 행위에는 무관용 원칙으로 엄정 대응하겠다"며 시장 신뢰 회복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어 "금융회사가 혁신기업과 중소·벤처기업의 든든한 성장 파트너가 되도록 제도와 인센티브를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중소기업 상생지수·모험자본 펀드 구상 상생지수는 금융권의 중소기업 지원·협력 수준을 계량화한 지표다. 대출·투자 비중, 협력 프로그램, 공급망 지원 등 다양한 항목을 종합해 평가하며, 금융권의 동참을 유도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모험자본 공급 펀드는 성장성이 높지만 담보력이 부족한 중소·벤처기업에 위험자본을 공급하는 기금으로, 민간과 공공이 함께 조성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금융소비자 보호·감독기능 강화 이 원장은 금융소비자보호처 조직 개편과 검사·감독 기능 강화를 통해 소비자 권익을 확대하겠다고 했다. "고위험 투자상품 불완전판매, 불투명 수수료 구조, 보험금 지급 지연 등 소비자 피해를 초래하는 관행을 철저히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 PF 부실 조기 정리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문제는 금융권 안정성을 해치는 주요 리스크로 지목됐다. 이 원장은 "잔존 부실을 신속히 정리해 건설·주택 금융의 정상화를 앞당기겠다"며 "PF 대출 구조 개선과 리스크 관리 강화로 재발을 막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환경 변화 대응 그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자산 등 금융기술 발전에 따른 새로운 규제·감독 틀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금융회사가 AI를 활용해 효율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동시에, 데이터 보호·투명성·책임성을 보장하는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디지털 전환과 금융혁신을 병행할 방침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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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취임⋯"모험자본·상생지수로 중소·벤처 지원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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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 국제유가는 12일(현지시간) 글로벌 원유 재고가 늘면서 유가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며 반등 하룻만에 하락반전했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2%(79센트) 하락한 배럴당 63.17달러에 마감됐다. 북해산 브렌트유 10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7%(45센트) 내린 배럴당 66.1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올해 4분기에 에너지 가격이 급격하게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매도세를 부채질한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WTI 가격은 8거래일 만에 처음으로 반등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오는 15일 갖는 회담은 약간 상황을 탐색하는 자리라는 발언때문이다. 이 발언으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휴전 기대감이 약해졌고 유가는 반등했다. 하지만 원유 재고 증가로 유가가 올해 4분기에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이날 나오면서 유가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발표한 단기 원유공급전망에서 올해 12월 미국의 원유생산량이 하루 약 1360만 배럴로 사상최고치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석유가격 하락에 동반해 내년 10~12월에는 하루 1310만 배럴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EIA는 미국의 원유생산량 증가와 함께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산유국간 협의체인 OPEC플러스(+)가 감산 해제에 속도를 올리면서 글로벌 재고가 증가해 4분기 국제 유가가 급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EIA는 이같은 글로벌 원유공급 증가로 미국 벤치마크인 WTI 가격은 4분기 추정치가 배럴당 60달러에서 54달러로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평균 WTI 가격은 배럴당 48달러로 추산됐다. 시장에서는 오는 15일 개최되는 미러정상회담을 지켜보자는 관망세가 강해지면서 하락폭을 제한했다.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필 필린 선임애널리스트는 “우크라이나 정전이 이루어질지 불투명성이 강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미국의 금리인하 기대감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가격은 0.2%(5.7달러) 내린 온스당 339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대체적으로 시장예상치에 부합했다. 인플레 우려가 완화되면서 미국 증시가 크게 상승하면서 상대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에 대함 매도세가 강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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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글로벌 원유재고 증가 영향 하룻만에 하락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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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수출 7.2% 급증⋯시장 예상치 크게 상회
- 중국의 7월 수출이 시장 전망을 웃도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7일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7월 중국의 수출액은 3217억8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했다. 이는 로이터(5.4%)와 블룸버그(5.6%) 등 시장 전망치를 모두 상회하는 수치다. 같은 기간 수입은 2235억4000만달러로 4.1% 증가해, 예상치(-1.0%)를 크게 웃돌았다. 이로써 7월 무역 흑자는 982억4000만 달러에 달했으며, 무역 총액은 5453억2000만 달러로 전년보다 5.9% 늘었다. 다만 미국과의 교역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미니해설] 7월 중국 수출 '깜짝 반등'…관세 리스크 속 수요 선반영 효과 중국의 7월 수출은 달러 기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한 3217억8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로이터(5.4%), 블룸버그(5.6%) 등 시장 전문가들이 제시한 예상치를 큰 폭으로 상회하는 수치다. 전월(5.8%)보다도 개선됐다. 수입은 4.1% 증가한 2235억4000만 달러로, 시장 전망치였던 -1.0%를 뒤집으며 회복세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7월 무역 총액은 5453억2000만 달러로 5.9% 증가했고, 무역 흑자는 982억4000만달러에 달했다. 전략 품목 수출 확대…아세안 시장이 견인 품목별로는 집적회로(반도체)가 전년 대비 20.5% 증가해 899억달러를 기록했고, 자동차(9.7%), 선박(15.5%), 비료(49.3%) 등 전략 품목도 큰 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아세안(ASEAN) 국가들에 대한 수출이 전년 대비 13.5% 늘어나며 실적을 견인했다. 중국의 대아세안 수출은 3770억달러에 달하며 주요 수출 시장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미·대러 무역 감소세 확대 반면, 미국과의 무역은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7월 기준 중국의 대미 수출은 2513억7000만 달러로 12.6% 감소했고, 수입은 858억5000만 달러로 10.3% 줄었다. 무역 총액은 12.0% 축소됐다. 이는 1∼6월 감소율(수출 -10.9%, 수입 -8.7%, 총액 -10.4%)보다 하락 폭이 확대된 결과다. 미·중 간 고율 관세 및 기술 규제가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와의 무역도 주춤했다. 같은 기간 중국의 대러 수출은 562억달러로 8.5% 감소했고, 수입은 695억달러로 7.7% 줄며 전체 무역 규모가 8.1% 축소됐다. 한·일과의 교역, 엇갈린 흐름 1∼7월 기준 중국의 대한국 수출은 1.1% 감소했으며, 수입은 0.3% 증가했다. 전체 무역액은 0.4% 감소해 정체 흐름을 나타냈다. 일본과의 무역은 수출(4.4%)과 수입(2.5%) 모두 증가해 전체 규모가 3.5% 확대됐다. 유럽연합(EU)와의 무역에서는 수출이 7.0% 증가한 반면 수입은 5.2% 감소했다. 전체 무역액은 전년 대비 2.8% 증가한 4666억달러를 기록했다. 전기차와 청정기술 분야에서 중국과 EU 간의 무역 분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수출 중심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희토류 수출 통제 본격화 전략 자원인 희토류의 수출도 주목된다. 올해 1∼7월 기준 총 3만8563톤이 수출돼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으나, 7월 한 달간 수출량은 5994톤으로 전월(7,742톤) 대비 22.6% 감소했다. 이는 중국 정부의 희토류 통제 강화와 수출 관리 조치가 본격화된 결과로 해석된다. "글로벌 수요 여전히 유효…문제는 지속 가능성" 블룸버그는 중국의 이번 수출 실적이 고율 관세와 미·중 갈등에도 불구하고 강세를 보였다는 점에서 "글로벌 수요가 중국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여전히 작동하고 있음을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다만, 기업들이 관세 회피를 위해 선적을 앞당긴 ‘선(先)출하’ 효과가 크다는 점에서, 하반기 이후에도 이러한 흐름이 지속될지는 불투명하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중국 항만의 컨테이너 물동량은 최근 2주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는 단기적인 수출 호조 이후의 반작용 가능성을 시사하는 지표로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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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7월 수출 7.2% 급증⋯시장 예상치 크게 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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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 우려 등 영향 이틀째 급등세
- 국제유가가 29일(현지시간) 미국의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제재 우려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이틀째 급등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9월물 가격은 3.7%(2.50달러) 뛴 배럴당 69.2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9월물은 전장보다3.5%(2.47달러) 상승한 배럴당 72.5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의 소비심리 개선과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 우려등의 영향이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전날 50일이던 러시아 제재 유예 마감시한을 10~12일로 앞당기겠다고 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날 이를 ‘10일’로 못 박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미국으로 돌아가는 대통령 전용기에서 기자들에게 “오늘부터 10일”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매우 실망했다면서 우크라이나와 10일 안에 휴전 협정을 맺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그는 러시아가 휴전을 거부하면 관세 부과 등이 뒤따를 것이라면서 러시아에 얼마나 큰 충격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관세를 비롯해 여러 제재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러시아 석유 수출을 옥죄기 위해 러시아 제품을 수입하는 나라들에 100% 관세를 물리는 ‘세컨더리 관세’ 제재를 경고해왔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트럼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 공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결국 석유 공급 불안으로 이어졌다. ANZ의 다니엘 하인스 수석 원자재 전략가는 "트럼프의 발언은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우려를 다시 자극했다"며 "이는 최근 유럽연합(EU)이 러시아에 부과한 제재와도 맞물려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EU의 조치에는 러시아산 원유에 대한 가격 상한 인하와 함께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제품의 수입 제한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한 낙관론도 유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관세분쟁이 완화해 세계 경제가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란 낙관론으로 이어졌다. 중국은 미국과 관세 유예 조치를 연장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으나 미국 측은 최종 결정은 트럼프에게 달려 있다고 선을 그었다. 스트레티직에너지앤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는 “세계경제를 둘러싼 불투명성이 해소되면서 시장은 원유수요에 강세 전망으로 기울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국제통화기금(IMF)도 관세전쟁 완화 분위기를 반영해 올해 세계경제 성장전망치를 지난 4월시점과 비교해 상향조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도 유가를 지지했다. 이날 발표된 미국 소비자 신뢰지수는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경기 회복 기대를 자극했고, 트럼프의 관세 유예 시사 이후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일부 회복됐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강세에도 미국 장기금리 하락 등에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0.4%(14.4달러) 오른 온스당 3381.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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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의 러시아 제재 우려 등 영향 이틀째 급등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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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EU·인도간 무역협상 난항조짐에 3거래일째 하락
- 국제유가는 22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의 무역협상이 난항을 보여 관세전쟁 불안감이 커지면서 원유수요 감소 우려로 하락했다. 국제유가는 3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국 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전거래일보다 1.5%(99센트) 하락한 배럴당 66.21달러에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전장보다 0.9%(62센트) 내린 배럴당 68.5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세를 지속한 것은 미국과 유럽연합(EU), 인도간 무역 갈등이 지속되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 우려가 커진 영향이다. 미국과의 관세협상 기한이 8월1일로 임박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이날 '그렇게 멀지 않은 시기에' 중국을 방문할 의향을 나타냈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이날 미국 폭스비지니스에서 오는 28~29일 스웨덴에서 중국과의 장관급 협상을 개최한다고 언급했지만 다른 나라와 지역과의 협상에 관해서는 불투명성이 높아지고 있다. 미국과 무역상대방과의 협상과 관련, 로이터통신은 이날 인도와의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EU와 합의에 이르지 않고 있는 가운데 EU는 미국에 대한 보복대응 조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관세협상 불확실성이 글로벌 경제에 대한 악영향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원유선물 매도세가 강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프라이스 퓨처스그룹의 필 플린 선임애널리스트는 "무역협상이 제대로 진행되고 있다는 확신이 가질 수 없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라보뱅크의 조 드라우라 글로벌 에너지 전략가는 "8월 1일 관세 시한은 유가 하방 압력을 키울 수 있는 촉매제 중 하나"라며 "올해 4분기부터 2026년 1분기까지는 공급 과잉 가능성도 있어 장기적인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달러 약세는 유가 하락폭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IG마켓의 토니 시카모어 애널리스트는 "무역 전쟁에 대한 우려가 달러 약세에 따른 지지 효과와 상쇄되면서 유가가 약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란의 핵개발문제와 관련해서는 이란이 25일 영국, 프랑스, 독일과 차관급 협상을 개최할 예정이어서 협상 내용을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와 관세협상 불확실성 등에 3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1%(37.3달러) 오른 온스당 3443.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국제금값은 장중 한때 3447.5달러까지 상승해 지난 6월중순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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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미국과 EU·인도간 무역협상 난항조짐에 3거래일째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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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부과 강행 우려 등 하락세 지속
- 국제 유가가 2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관세부과 강행 우려로 석유수요가 떨어질 것이라는 불안감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는 2거래일째 하락세다. 이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미구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8월물 가격은 0.2%(14센트) 하락한 배럴당 67.20달러로 마감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북해산 브렌트유 9월물은 0.1%(7센트) 내린 배럴당 69.2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국제유가가 하락한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일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겠다는 의지를 굳히고 있다는 분석이 석유 수요 둔화 우려로 이어진 때문으로 분석된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의 이날 CNBC 인터뷰와 전날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의 발언을 종합하면 트럼프는 무역협상을 지속해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이끌어내는 한편 자신이 제시한 마감시한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에는 일방적으로 통보한 상호관세율을 예정대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무역협상이 이달 말까지 끝나지 않으면 높은 상호관세율을 적용하고 이 상태에서 협상을 지속해 미국에 유리한 조건을 받아낸다는 계획이다. 트럼프 정권의 이같은 강경입장은 트럼프 관세가 세계 경제에 타격을 주고 결국 석유 수요 역시 둔화될 것임을 예고한다. 이와 함께 시장예상치를 밑돈 미국 경제지표 발표로 원유수요 둔화 우려가 부각된 점도 유가를 끌어내린 요인으로 작용했다. 미국의 경제 분석 기관인 콘퍼런스 보드(CB)가 발표한 6월 미국 경기선행지수(LEI)가 전달보다 0.3% 하락해 2016년 상황을 기준으로 한 기준선인 100 아래인 98.8을 기록했다. 이로써 LEI는 두 달 연속 하락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LEI는 2.8% 하락해 지난해 하반기의 -1.3%보다 훨씬 큰 감소 폭을 기록했다. 이같은 경기지표는 트럼프 정권의 관세정책에 따른 경기 불투명성을 더욱 부각시키는 상황이다. 스트래티직 에너지 앤 이코노믹 리서치의 마이클 린치 대표는 "(트럼프정권의 관세정책 강경입장이) 올 여름 가솔린 등 수요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EU의 러시아 제재를 추진으로 원유공급 경색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점은 국제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EU는 미국에 이어 대러 추가 제재를 실행에 나섰다. EU는 지난 주말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 대러 18번째 제재 패키지를 승인했으며 러시아산 원유로 정제된 석유 제품 수출업체인 인도의 나야라 에너지도 표적으로 삼았다. 다만 러시아산 디젤에 대한 본격적인 수입 제한은 내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ING는 "이번 제재 가운데 실질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은 제3국에서 정제된 러시아산 석유 제품에 대한 EU의 수입 금지 조치"라면서도, "이 조치를 감시하고 집행하는 데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EU의 이번 제재에는 중국 은행 2곳과 여러 기업도 포함돼 있으며 이에 대해 중국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중국 정부는 "중국 기업과 금융기관의 정당한 권익을 확고히 수호할 것"이라며, 필요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러시아산 원유는 중국과 인도가 주요 수입처로 부상했으며,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공급에는 큰 차질이 없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한편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금값은 달러약세 등에 이틀째 상승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8월물 금가격은 1.4%(48.1달러) 오른 온스당 3406.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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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트럼프 관세부과 강행 우려 등 하락세 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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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299·나스닥 20,887⋯소비와 기술이 밀어올린 '신기록'
- 뉴욕증시가 강한 소비 지표와 주요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35.32포인트(0.56%) 오른 6,299.02로 마감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157.25포인트(0.76%) 오른 20,887.74에 거래를 마쳤다. S&P 500은 6월 말 이후 여섯 번째, 나스닥은 최근 7거래일 중 여섯 번째로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도 247.64포인트(0.56%) 올라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이번 상승의 동력은 미국 소비자의 구매력에 있었다. 미 상무부가 발표한 6월 소매판매는 전달 대비 0.6% 증가해 시장 예상치였던 0.1%를 크게 상회했다. 여기에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감소하며 고용 시장의 견조함을 뒷받침했다. 기업들의 실적도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펩시코는 에너지 드링크와 건강 음료 판매 호조로 시장 전망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고, 유나이티드항공은 수요 강세에 힘입어 3% 상승했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 업체 TSMC는 2분기 순이익이 전년 대비 60% 급증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가 여전히 강하다는 점을 재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엔비디아, 마블 등 미국 반도체주도 동반 상승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금리 인하 보류 등 정책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가운데, 탄탄한 소비와 기업 이익이라는 실물 펀더멘털이 시장을 지탱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이제 빅테크 실적 발표로 옮겨가고 있으며, 기술주가 추가적인 상승 동력을 제공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니해설] 소비와 AI, 두 개의 엔진이 밀어올린 뉴욕증시…관세 불확실성 넘을 수 있을까 월스트리트가 사상 최고치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관세 불안과 고금리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증시를 이끈 것은 결국 소비와 기술이다. 이토로(eToro)의 브렛 켄웰 분석가는 "소비자가 미국 경제의 중추"라고 언급하며 현 상황을 단적으로 설명했다. 지표와 실적이 뒷받침한 소비의 힘 시장의 반응은 '예상 밖' 소매판매 지표에서 출발했다. 6월 소매판매가 전달 대비 0.6% 늘어나며, 시장 예상치 0.1%를 여섯 배나 웃돌자 소비 여력이 살아 있다는 판단이 나왔다. 이는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도 미국 가계가 여전히 지갑을 열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펩시코는 건강 음료 수요 증가로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고, 유나이티드항공과 델타, 아메리칸항공 등도 여름철 여행 수요 강세를 확인하며 주가가 상승했다. 이들 기업은 최첨단 기술이 아닌 실생활 소비에 기반을 둔 산업군으로, 이번 실적은 미국 소비가 경제 전반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음을 입증한 사례다. AI 수요로 뒷받침된 기술주 랠리 이날 기술주 랠리는 TSMC가 주도했다. 2분기 순이익이 60% 급증했다는 발표에 시장은 AI 칩 수요의 견고함을 재확인했다. TSMC는 엔비디아, AMD 등 주요 AI 칩 기업의 주요 위탁 생산처다. 아메리프라이즈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베네 수석 전략가는 "빅테크 실적 발표가 긍정적으로 전개될 수 있는 여건이 갖춰졌다"고 진단했다. 시장은 TSMC의 호실적이 곧 미국 기술주의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불확실성의 잔존, 관세와 금리 변수 하지만 축제 분위기 속에서도 월가의 한편에서는 불안의 그림자가 여전하다. 가장 큰 불확실성은 역시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다. 아드리아나 쿠글러 연준 이사는 "트럼프의 관세가 소비자 물가를 밀어 올리기 시작함에 따라 금리 인하는 현재로서는 보류 상태"라고 못 박았다. 관세로 인한 인플레이션이 현실화하면서 시장이 그토록 바라던 금리 인하가 발목 잡혀 있음을 명확히 한 발언이다. 연준이 트럼프의 관세 정책이 미국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며 '대기 모드'에 들어갔다는 의미다.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54% 수준으로 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불투명하다. 현재 시장은 '강력한 소비 펀더멘털'과 '관세발(發) 정책 불확실성'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힘이 팽팽하게 맞서는 형국이다. 지금은 소비의 힘이 우위를 점하며 시장을 끌어올리고 있지만, 언제든 관세 리스크가 다시 부상하며 시장을 뒤흔들 수 있다. 이처럼 거시적 변수가 혼재된 상황에서 전문가들은 결국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번스타인의 로랑 윤 분석가가 넷플릭스의 2분기 실적과 무관하게 장기적인 펀더멘털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대표적이다. 그는 "가까운 미래에 펀더멘털이나 회사의 장기적 가치를 의심할 만한 약세 이유를 찾지 못했다"며 넷플릭스가 가진 업계 내의 강력한 '해자(moat)'를 강조했다. 단기적인 변동성보다는 기업의 근원적인 가치와 지배력에 집중해야 한다는 뜻이다. 현재 월스트리트는 소비력이라는 굳건한 땅 위에 서 있지만, 머리 위에는 언제 폭풍우를 쏟아낼지 모를 관세와 통화정책이라는 구름이 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강한 소비와 기술주 랠리라는 두 개의 엔진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는 당분간 추가 상승 동력을 확보한 상태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소비의 힘이 정책의 바람을 계속해서 이겨낼 수 있을지, 시장은 숨죽이며 지켜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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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레이더] S&P500 6,299·나스닥 20,887⋯소비와 기술이 밀어올린 '신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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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가상화폐 3대 법안 처리 '좌초'⋯비트코인도 5% 급락
- 미국 하원이 이른바 '크립토 위크(Crypto Week, 암호화폐 주간)'에 맞춰 추진해 온 핵심 가상화폐 입법이 첫 관문인 절차적 표결에서 부결되며 본회의 상정이 연기됐다. 이에 따라 대표적인 가상화폐 비트코인 가격도 12만 달러 고점 돌파 이후 5% 가까이 하락세를 보였다. 15일(이하 현지시간) 미 하원은 '지니어스(GENIUS) 법안', '클래리티(Clarity) 법안', 'CBDC(중앙은행 주도 디지털 화폐) 감시국가 방지법안' 등 세 건의 가상자산 관련 법안에 대해 심의 개시를 위한 절차적 표결을 실시했으나, 찬성 196표 대 반대 223표로 부결됐다고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 블록이 15일 보도했다. 이날 하원 본회의에 더 이상의 표결은 진행되지 않았다고 하원 출입기자단 웹사이트는 전했다. '크립토 위크'는 미국 하원이 가상자산(암호화폐) 관련 주요 법안들을 집중적으로 심의하고 표결하기 위해 일주일을 통째로 할애한 입법 일정을 의미한다. 미국 스테이블코인을 위한 국가 혁신 유도 및 확립('GENIUS') 법안과 디지털 자산 시장 투명성('Clarity') 법안을 심의할 예정이었으나 하원에서 부결되면서 입법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게 됐다. 다시 말하면, '지니어스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을 제도권 내로 편입하려는 법안으로, 미국 달러 등 고유동성 자산으로 100% 담보하도록 의무화하고, 500억 달러 이상의 시가총액을 보유한 발행자에 대해 연례 외부감사를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 법안은 이미 상원을 통과했으며, 주초까지만 해도 주말 이전에 서명을 위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책상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클래리티 법안'은 디지털 자산 전반에 대한 규제 명확화를 목표로 한다. 증권거래위원회(SEC)와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 간의 권한 분담을 제도화하고, 가상자산 기업에 대해 소매 투자자 공시와 고객 자산 분리 의무를 부과하는 내용이 핵심이다. 'CBDC 감시국가 방지법안'은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를 개인에게 직접 발행하는 것을 금지하는 조항을 담고 있다. 그러나 이날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지니어스 법안에 CBDC 발행 금지 조항이 명시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반대표를 던졌고, 이탈표가 나오면서 절차안 자체가 무산됐다. 정치 전문매체 더 힐의 보도에 따르면, 마조리 테일러 그린(Marjorie Taylor Greene), 칩 로이(Chip Roy), 마이클 클라우드(Michael Cloud), 안나 파울리나 루나(Anna Paulina Luna) 의원을 포함한 여러 공화당 하원의원이 당일 일찍 투표에서 반대표를 행사하면서 표결이 무산됐다. 마조리 테일러 그린(공화·조지아) 의원은 투표 직후 사회관계망 서비스 엑스(X, 구 트위터)에 "지니어스 법안은 CBDC에 대한 금지 조항이 빠졌고, 개정안 제출도 막혀 있었다"며 반대 표를 행사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대해 디지털자산산업협회의 코디 카르본 대표는 "CBDC를 금지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민간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육성하는 지니어스 법안의 통과"라며 법안 지지를 촉구했다. 그는 "수요일(16일) 이후에는 법안이 다시 추진될 것"이라며 통과 가능성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치적 불확실성과 함께 비트코인 가격도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상자산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기준 전일 대비 2.17% 하락한 11만7,742달러에 거래됐으며, 고점인 12만3,200달러 대비 약 4.5%(약 7,500달러) 하락했다. 블록체인 데이터 분석업체 글래스노드에 따르면, 최근 24시간 동안 35억 달러(약 4조8,500억 원) 규모의 차익 실현이 이뤄졌으며, 이 중 56%는 155일 이상 보유한 장기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비트콩린 가격 하락을 '자연스러운 조정'으로 해석하고 있다. 아비나시 셰카르 파이42 CEO는 "급등 이후의 건전한 조정이며, 기관 수요는 여전히 강하다"고 말했다. 9포인트 캐피털 CEO 스리니바스 L 역시 "단기 조정은 매수 기회"라며 비트코인의 장기 상승 가능성을 강조했다. 다만, 법안 통과 시점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시장 변동성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하원 지도부는 "조만간 표결을 재개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지만, 회기 일정과 내부 이견 조율 여부에 따라 재상정 시점은 유동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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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증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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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하원, 가상화폐 3대 법안 처리 '좌초'⋯비트코인도 5%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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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
- 지난 5월에 이어 두 달 연속 동결로, 치솟는 수도권 집값과 가계대출 급증세를 고려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금통위는 의결문에서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상승세가 확대되고 최근 대출 규제의 영향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날 동결은 가계대출 관리, 미국 연준 회의, 추경 효과 등을 확인하기 위한 숨고르기로 해석된다. 향후 금리 인하 기조는 이어가되 시기와 속도는 신중하게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미니해설]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한은 "부동산 과열 우려, 인하 속도 조절"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10일 열린 하반기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연 2.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5월에 이어 두 번째 동결이다. 금통위는 올해 상반기까지 금리를 네 차례 동결과 인하를 반복하며 완화 기조를 이어왔으나, 이날은 다시 한 번 발을 멈췄다. 가장 큰 이유는 서울을 중심으로 한 수도권 부동산 시장 과열 조짐과 가계부채의 가파른 증가세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43% 상승해, 2018년 9월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주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여기에 주택시장 활황을 반영하듯 가계대출도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은 6조2천억 원 증가했으며, 금융권 전체로는 6조5000억 원이 늘어나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폭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기준금리를 추가 인하할 경우, 시장에 '부동산은 계속 오른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고, 이는 투기적 수요의 유입과 금융 불균형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금통위는 이날 의결문에서 "수도권 주택가격과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되고, 최근 강화된 가계부채 대책의 영향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 금리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달 27일 서울 등 수도권의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최대 6억 원으로 제한하는 등 고강도 대출 규제를 단행했다. 이번 동결은 이 규제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한 조치이기도 하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이미 지난 5월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를 너무 빨리 낮추면 부동산 등 자산 가격만 끌어올릴 수 있다"며 "코로나19 때와 같은 실수를 반복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는 금리 인하의 속도를 조절하겠다는 한은의 일관된 시그널로 해석된다. 이번 금리 동결에는 또 다른 요인들도 영향을 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통화정책 방향, 향후 추경 집행 효과, 그리고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진 한미 기준금리 격차 등이다. 현재 미국 기준금리는 4.25~4.50%로 한국보다 2.0%포인트 높다. 이처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한국이 무리하게 인하를 이어간다면 자본 유출 우려와 환율 불안을 자초할 수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실장은 "미국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하고 연내 0.25%p 수준의 소폭 인하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며 "한국도 속도를 맞추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국회를 통과한 약 32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도 하반기 경기 부양에 일정 효과를 줄 수 있는 변수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정부 재정정책 효과를 먼저 확인한 뒤 추가 인하 여부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경기 상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건설, 소비 등 내수 부문은 침체 국면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미국발 관세 충격은 하반기 본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한국은행도 의결문에서 “성장률 하방 위험을 완화하기 위해 금리 인하 기조는 유지될 것”이라며, 경기 부양 의지를 명확히 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이르면 8월부터 다시 기준금리 인하가 재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NH금융연구소장은 "가계부채나 부동산보다 경기 둔화가 더 위협적"이라며 "한은은 10월경 한 차례 더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박정우 노무라증권 이코노미스트도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과도하면 오히려 금융 불균형을 키울 수 있다"며 "한은의 이번 동결은 그런 점에서 충분히 예측 가능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안예하 키움증권 선임연구원은 "8월 0.25%p 인하 가능성이 크다”고 봤으며, 주 실장과 장 연구위원은 “하반기 1~2회 추가 인하가 현실적"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최종적으로 "대내외 정책 여건과 물가, 금융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기준금리 인하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부동산과 대출에 쏠리는 과도한 유동성을 경계하면서도, 침체된 실물 경기를 고려한 점진적 완화 기조는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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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기준금리 두 달 연속 동결⋯부동산 과열에 제동 걸었다